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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교육위 “서울미고 족벌사학 비위 전형” 집중 추궁

    서울시의회 교육위 “서울미고 족벌사학 비위 전형” 집중 추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생환·사진)는 7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미술고등학교(학교법인 한흥학원) 관계자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그동안 학교 운영에서 발생된 각종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집중적인 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감사는 지난 수년간 학교회계비리, 급식비리, 인사비리 등 서울미술고등학교와 학교법인 한흥학원이 자행한 각종 위법행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황 파악과 함께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결과에 대한 처분 이행 상황, 그리고 향후 학교의 정상화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질의를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당시 학교 비리의 중심에 있었던 이사장, 이사, 교장, 교감은 교육위원회의 증인 출석요구에 거부하여 불출석하고 이날은 학교 행정실장만이 출석하여 교육위원회의 감사에 응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지난 8월 30일 서울시교육청의 서울미술고등학교에 대한 감사에서 드러난 방과후학교 운영상의 회계부정과 무허가 업체의 급식 납품 문제, 교육용 기본재산을 포함한 학교회계의 부실관리 문제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질의가 이어졌다. 먼저 방과후학교 운영과 관련해서는 위탁업체 계약시 해당학교 장의 직계 존·비속 등과 계약체결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의 차녀가 등기이사로 되어 있는 특정회사와 방과후학교 위탁계약을 체결한 후 그 차녀에게 방과후총괄팀장이라는 직위를 부여하여 각종 상여금 및 강사료를 지급한 점, 그리고 학교 신용카드를 개인이 소지·사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한 점 등에 대해 집중적인 추궁이 이어졌다. 또한 학교급식과 관련해서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등의 학교급식 납품을 위한 기본자격 조차 갖추지 못한 학교장의 아들을 식재료 납품업자로 선정했고, 특히 그 아들이 운영하는 영농조합을 통해 식재료를 지속적으로 구매한 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더욱이 학교장의 배우자이자 학교법인의 이사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 건물의 지하에 ‘학교 사료관’이라는 명목으로 임차료 및 각종 시설비를 학교회계에서 납부하는 등 사실상 학교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각종 업체가 학교로부터 부당한 특혜를 받고 학교예산을 횡령하는 등 위법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위원회 위원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이 밖에도 교육용 기본재산 등을 부실하게 관리하였음은 물론 학교회계와 법인회계를 혼용했고 특히 학교 관용차량을 교장이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족벌사학의 각종 비위사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학교행정실장은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결과와 관련한 질의에 대해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임을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생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4)은 “최근 교육청 종합감사에서도 밝혀졌듯이 학교법인 한흥학원과 서울미술고등학교는 학교장과 그 가족이 학교의 예산을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는 등 족벌사학으로서의 전형적인 비위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감사와 행정사무감사를 계기로 사학의 잘못된 관행과 비위행위를 바로잡고, 이사장과 학교장 그리고 행정실장을 비롯한 모든 관련자가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감사 이행사항을 철저히 이행하여 올바른 사학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서울시교육청은 사립학교에 대한 감사이행과 조치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여 사학이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이 날 증인으로 채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출석한 서울미술고등학교 전 이사장과 이사, 학교장, 교감 등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소장실과 소장 관용차 누가 쓰나···오해 우려 신참 사용 부담

    헌재소장실과 소장 관용차 누가 쓰나···오해 우려 신참 사용 부담

    유남석(60·사법연수원 13기) 광주고법원장이 새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됨에 따라 ‘9인 완전체’가 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헌재의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헌재 소장이 임명되기 이전에 헌법 재판관 한명이 헌재소장실을 써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19일 헌재와 법조계에 따르면 박한철 전 소장이 지난 1월 31일 퇴임한 후 헌재청사 301호 소장실은 8개월이 넘도록 비어있다.헌법 재판과 헌재 행정의 중추 역할을 하는 헌재소장의 집무실이지만, 권한대행 체제가 길어지면서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유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거쳐 헌법재판관에 임명될 경우 재판관 9명 중 한 명은 소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헌재청사에 재판관 집무실이 9개만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청사 사정상 새로 재판관 집무실을 차릴 마땅한 공간도 없어 누군가는 반드시 소장실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헌재 내부에서는 재판관 서열에 비춰 당연히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소장실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하지만 이미 한차례 권한대행직 유지 문제로 정치적 논란이 일었던 김 권한대행이 소장실로 자리를 옮길 경우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헌재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신임 재판관이나 다른 재판관들이 소장실을 사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격에 맞지 않아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있다. 소장실은 외부 인사 접객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돼 있을 뿐 아니라 집무공간도 일반 재판관보다 훨씬 넓기 때문이다. 재판관들의 관용차 배정 문제도 비슷한 맥락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헌재에는 재판관 전용 차량으로 총 9대가 구비돼 있는데, 9인 체제가 되면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소장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헌재 내부에서는 소장 지명이 늦어지면서 이처럼 불필요한 고민거리가 쌓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헌재 관계자는 “헌법상 독립기관인 헌재가 집무실과 관용차량 문제로 고민하는 상황 자체가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며 “청와대가 조속히 헌재소장을 지명해 논란이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새 헌재 소장 후보로 여야 합의로 지명된 강일원 재판관이 유력하다고 MBN이 분석해 전했다. 유남석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를 두 번 거쳐야 하는 게 부담으로 남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최고 주의사항은 ‘뇌물’보다 ‘갑질’

    공무원 최고 주의사항은 ‘뇌물’보다 ‘갑질’

    국 운영비와 부하 직원의 돈을 자신의 쌈짓돈처럼 쓴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소청심사위원회가 꼽은 대표적인 ‘갑질 공무원’이었다. A씨는 부하 직원에게 국 운영비를 달라고 해 운영비 30만원과 직원의 개인 돈 20만원을 받았다. 현장점검 출장을 함께 나간 다른 직원에게 27만원을 빌리고 직무 관련자로부터도 100만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100만원을 상급자와 함께 나누려다 거절당하기도 했다. A씨는 또 사기업 대표에게 “교육을 가려고 하니 차량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여 법무법인 소속의 에쿠스 차량을 교육기간 도중 사용했다. 정직 3개월 처분을 받고 소청을 제기한 A씨는 기각 결정을 받았을 뿐 아니라 징계부가금도 더 내야만 했다.소청심사위원회는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 억울한 징계를 받았을 때 구제하는 기관이다. 지난달 소청심사위원회는 공무원이 주의해야 할 주의 징계처분 관련 소청심사 결정사례집을 새로 만들면서 첫 번째 사례로 금품 수수 대신 갑질을 내세웠다. 기존에는 직위를 이용한 갑질 비위는 가장 마지막 사례로 소개됐는데 이번에 첫 사례로 부상한 것이다. 김승호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은 “특별행정 심판제도인 소청심사는 공무원의 신분을 보장해 직업공무원제도를 확립하고, 행정의 자기통제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소청심사위원회가 소개한 또 다른 갑질 사례로는 부하 직원들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의 폭력과 폭언, 관서운영 경비로 개인물품 구입, 관용차량의 사적 이용, 참모와 운전병의 수시교체 등이 있다. 부하 직원이 병가를 신청하자 진단서 추가 제출을 요구하고, 언어폭력으로 심적 부담을 주었다가 감봉 처분을 받은 경우도 구제받지 못했다. 또 다른 갑질 공무원 피해자인 공무원 B씨는 상사의 출퇴근을 함께해야만 했다. 허울은 이름 좋은 ‘카풀’이었지만 운전사나 다름없는 신세였다. 게다가 매주 일요일에는 한 번에 두 시간씩 상관 자녀에게 과외까지 했다. 아무리 상사라지만 B씨의 의사와 무관하게 초과근무를 강요하고, 사적인 술자리에도 참석시켰다. 원치 않은 상사의 술자리에 따라간 것만도 고역인데 한 번에 5만 원씩 술값까지 내야 했다. 거기다 욕설까지 들으니 참기 어려웠다. 결국 B씨의 ‘갑질 상사’는 “초과근무는 업무파악을 위해 시킨 것이고, 욕설은 미숙한 업무처리를 지도하는 과정에 발생한 것”이란 해명에도 정직 1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징계전력이 없고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은 점을 고려해 징계는 감봉 2개월로 감경됐다. 소청심사위 관계자는 “비록 감경받긴 했지만 조직 문화를 해치고 부하 직원의 근무환경에 해를 끼치는 갑질 행위를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의 갑질이 부하 직원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청에서 일하는 C씨는 한 의류업체 부가가치세 환급 건으로 사업장을 찾아 의류 2점을 받았다. 이어 “세금 환급액이 1000만원 정도 되는데 사례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 의류업체 사장으로부터 100만원을 받았다. 또 자신이 세금 기록을 맡은 모텔의 객실을 공짜로 이용하기도 했다. C씨는 1계급 아래로 직급이 떨어지는 강등처분을 받았으며 징계부가금도 내야만 했다. 관련업체에 개집을 만들어달라고 한 갑질 공무원도 있었다. ○○부의 D씨는 직무관렵업체인 시설용역회사 직원에게 애완견 집을 만들 자재를 구하러 다니게 시켰다. 이 직원이 만든 개집을 직접 자신의 집으로 운반해 설치하도록 했다. 용역회사 직원 5명은 D씨 부인의 개인 짐을 한 진료소에서 다른 진료소로 운반하기도 했다. D씨는 용역회사 팀장의 중고자전거를 1년 2개월 동안 사용하는 등 직무 관련 업체 직원을 자신의 수족처럼 부리다가 결국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소청을 제기했지만 D씨는 기각 결정을 받았다. 소청심사위원회 측은 “소청심사 결정사례집은 공무원이 공무수행과 일상생활에서 어떤 행동을 경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민중은 개·돼지’라고 발언했던 교육부 전 고위공무원도 소청심사를 냈지만 구제받지 못했다. 더 자세한 소청결정 사례는 소청심사위원회 홈페이지(sochung,mp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틀 주유비 190만원…수상한 검사장 관용차

    전국 검사장들의 관용차 주유비가 제멋대로 부풀려져 결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틀 새 190만원을 쓰는가 하면 하루에 8번을 주유한 기록도 확인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법무부와 대검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년간 검사장급 이상 관용차량 주유 내역’에 따르면 전 서울남부지검장 차량의 경우 지난 3월 20일 주유비로 103만 813원을 결제했고 바로 다음날 다시 85만 927원을 결제했다. 이틀 동안 188만 1740원을 쓴 것이다. 188만원어치는 서울과 부산을 20여회 왕복할 수 있는 주유량에 해당한다. 전 광주고검장의 관용차도 지난해 12월 22일 갑자기 95만 1080원어치 기름을 넣어 의심을 사고 있다. 지난 7월 17일 당시 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해 공석이 된 상황에서도 관용차의 주유비는 19일 6만 2000원, 20일 6만 1000원씩 꼬박꼬박 지출됐다. 전 광주지검장의 차량은 하루에 최대 8회를 주유한 기록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5일 10만원씩 6회가 결제된 뒤 이어 6만 8000원, 5만 8000원이 추가로 결제됐다. 하루에만 72만 6000원이 결제된 것이다. 또 하루에 3~4번씩 연이틀 주유하는 등 이런 패턴은 꾸준히 반복됐다. 이에 서울남부지검 측은 “지정 주유소에서 매월 1회 대금을 청구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 188만원이 결제된 것은 1, 2월 몫을 뒤늦게 결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주고검 측은 “지난해 12월에 95만원이 결제된 것은 2016년도 유류비 잔액 집행을 위해 결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지검 측도 하루에 결제가 8회 이뤄진 것에 대해 “다음해 예산 재배정 이전에 관용차량을 운용할 수 있도록 미리 결제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주 의원은 “검찰이 비상식적인 주유 기록을 방지하거나 사후에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차량일지 작성과 주유량 체크 등 관용차량 운용·관리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권 교체에도 국회 쌈박질 여전…적폐청산해도 보복정치는 안 돼”

    “정권 교체에도 국회 쌈박질 여전…적폐청산해도 보복정치는 안 돼”

    “어떻게 된 게 정권이 바뀌어도 여의도는 달라진 게 없어. 쌈박질만 해. 국민을 뭘로 보는 건지.”14일 오전 정원오(49) 서울 성동구청장은 구청에서 시청 쪽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가 기사로부터 난데없이 ‘꾸지람’을 들었다. 정 구청장은 가끔 바닥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관용차 대신 택시를 이용한다고 했다. 이날은 기자도 동승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등 구청장과 기자가 나누는 대화를 듣고 정 구청장의 신분을 알아챈 기사 이복연(80·중랑구 면목동)씨가 대화에 끼어들어 정치인들의 행태를 성토했다. 충남 연산 출신으로 택시 운전 경력 26년째라는 이씨는 “정치인들 참 한심해. 입으로는 여야 협치니 국민을 섬기느니 운운하면서 정작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진흙탕만 만들어. 여당은 대화와 설득보다 밀어붙이려 하고 야당은 무작정 딴지만 걸고. 여의도는 쳐다보고 싶지도 않아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구청장이 “국회에 대한 불신, 마음에 안 드시는 게 있으십니까”라고 묻자 이씨는 “불신은 그래도 변화에 대한 기대, 애정이라도 있을 때 갖는 거 아닌가요. 아예 안 봐요 안 봐”라고 혀를 찼다. 이씨는 이어 “나이 먹은 사람들은 보수색이 강한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게 좀 바뀐 거 같아. 승객들도 그렇고,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이제 시작 단계라 일자리든 뭐든 아직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지만 자세가 좋아요”라고 했다. 정 구청장이 “예전엔 연세 드시면 보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아닌 거 같다는 걸 느끼세요?”라고 묻자 이씨는 “나부터 그런데. 나이 먹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근데 안타까운 게 있다면, 적폐청산은 너무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베풀고 그래야지”라고 했다. 정 구청장이 “너무 보복하는 것 같이 하면 안 된다, 이런 말씀이시네요”라고 하자 이씨는 “그렇죠. 보복이 보복을 낳잖아요”라고 했다. 대화가 오가고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택시 안은 흡사 TV 토론회처럼 열기가 뜨거워졌다. 그러다 보니 30분이 훌쩍 지나 목적지에 도착했다. 정 구청장은 “좀 더 말씀을 듣고 싶은데 벌써 도착했네요”라며 이씨에게 택시요금을 건넸다. 그리고 차에서 내린 뒤 기자에게 상기된 표정으로 “정치인들이 국민들 수준 따라가려면 한참 먼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버스 상경’ 김명수 “관용차 쓰면 혼날 줄 알았다”

    ‘버스 상경’ 김명수 “관용차 쓰면 혼날 줄 알았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는 12일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인 지난달 22일 양승태 대법원장 면담을 위한 상경 시 관용차가 아닌 시외버스를 이용한 데 대해 “관용차를 쓰면 혼이 날 줄 알았다”고 말했다.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김 후보자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늘 관용차를 이용하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은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 아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는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 발표를 듣고 (양 대법원장) 예방시간을 정하면서 춘천지방법원장 직무를 수행하라고 관용차를 줬는데 이 일이 춘천지방법원장의 일인지, 제 개인의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혼란이 있어 관용차를 쓸 생각을 했다가 나중에 안 쓰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후보자가 바로 대법원장으로 가기에는 경험과 경륜이 부족하다는 곽 의원의 지적에 김 후보자는 “시대가 원하는 대법원장 상이 그런 경륜을 갖춰야 하는 분인지 의문”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술자리 강요·관사 청소까지 시킨 공정위 간부 ‘갑질’

    술자리 강요·관사 청소까지 시킨 공정위 간부 ‘갑질’

    #공정거래위원회의 A국장은 거의 매주 젊은 여자 사무관들과 술자리를 가진다. 자신이 직접 연락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1~2명의 다른 여직원에게 술자리 멤버를 구성하라고 시키기까지 하는데, 술자리 내내 직원들은 한 마디도 못 하고 국장의 말을 듣고 있어야 한다.#공정위의 B과장은 정시퇴근하는 직원에게 눈치를 주는 것은 기본이고, 속칭 야간에 불시점검을 하는 등 비합리적으로 근무태도 등을 점검하면서 직원들에게 야근을 강요한다. 자신은 휴가를 다녀오면서 다른 사람이 휴가 가는 것은 못마땅해하는 이중적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또 식사의 대부분을 직원들이 갹출한 과비로 해결하고, 심지어 식사메뉴를 자신이 결정하는 등 무분별하게 과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직원들에게 자신과 점심 ·저녁식사를 함께 할 것을 강요하기도 한다. #공정위 C과장은 지방 사무소장으로 근무할 때 관사관리라는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자신의 관사를 청소하게 하고, 사무소 예산으로 관사 물품을 구매하도록 하며 관용차량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일삼았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공정거래위원회지부는 공정위의 과장급 이상 관리자 80명에 대한 평가결과와 주요 갑질사례를 6일 발표했다. 평가대상이 된 관리자는 1급 4명, 국장 14명, 과장 62명이다. 5급 이하 전체 직원 410명 중 56%(228명)가 설문지를 제출했다. 노조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갑질 사례를 조사한 결과, 야근과 술자리 강요 등 여전히 다양한 갑질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은 ▲관리자들의 막말 ▲호통과 짜증 ▲비아냥거림 등이 많다고 지적하며 소통과 배려가 가장 절실하다고 답변했다. 공정위 고위공무원들에 대한 뼈아픈 지적도 나왔다. 공정위 고위공무원들은 거시적인 안목과 책임감이 부족하고, 과장들은 대체적으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평가다. 공정위 노조는 “공정위는 시장의 갑질을 조사 ·단속하는 기관인데, 내부의 갑질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직원들에게 시장의 갑질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지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관련자들에 대한 신속한 조치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철쭉도시·책나라’ 군포, 15년 소통·발품으로 일군 명품市

    [자치단체장 25시] ‘철쭉도시·책나라’ 군포, 15년 소통·발품으로 일군 명품市

    우뚝 솟은 수리산(475m)이 아늑하게 감싸 안은 경기 군포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살기 좋은 숲속의 도시다. 어느 곳에서나 수리산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의 군포는 다양한 교육·문화시설, 편리한 교통환경 등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2015년 ‘삶의 만족도’ 조사에선 전국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로 승격된 1989년만 해도 조그만 신생 시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군포시장에 처음 당선된 김윤주(69) 시장에게는 군포를 전국에 알리고 도시경쟁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대표적 브랜드가 절실했다. 당장의 성과에 조급해하지 않고 교육·문화 등 각 분야에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 나갔다. 별 내세울 것 없던 군포시는 차츰 ‘책나라 군포’, ‘철쭉도시 군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국에서 손꼽히는 ‘살기 좋은 도시’로 일궈낸 김 시장의 하루 일정에 7월 말 동행했다.아침 7시 40분쯤 키가 훤칠한 김 시장은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집을 나섰다. 그의 하루는 걸어서 30여분 거리에 있는 시청으로 출근하면서 시작한다. “관용차와 관사는 왠지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고 불편하다”며 관용차를 마다하고 걸어서 출퇴근한 지 오래다. 집과 시청을 오가는 짧은 시간에도 도심 곳곳을 살피고 마주치는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8시 20분쯤 시청에 도착, 시장방에서 내부통신망과 스마트폰에 올라온 업무보고를 확인하며 하루를 계획한다. 현재의 군포시를 이뤄 낸 김 시장은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최종학력 초등학교 졸업,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1998년 군포시장에 처음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 자치단체장 중 최다선의 기록을 자랑한다. 경북 예천이 고향인 김 시장은 집안 형편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청년기를 벽돌공장, 건축현장 등을 전전하며 어렵게 보냈다. 군 제대 후 첫 직장으로 에어컨제조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노동의 대가를 인정하지 않던 사회적 모순과 부딪힌 뒤 노조를 결성,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초대위원장을 시작으로 20여년간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국민의 정부’ 들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노동지도자로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1998년 군포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게 된다. 불리한 여건에서 극적으로 당선된 김 시장은 민선 2, 3, 5, 6기 15년 동안 군포의 시정을 이끌며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 과정에 오랜 노동운동의 경험과 청소년기 때 치열하게 읽었던 책이 큰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첫 취임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청 경비실과 담을 헐어내는 일이었다. 시장방 맞은편엔 시민방을 만들었다. 4선 동안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시정철학이자 공약인 ‘큰 시민, 작은 시’의 작은 실천이다. 이어 경직된 공직사회의 소통문화도 바꿔 나갔다. 보고서 없이 부서별, 사안별 토론회를 꾸준히 개최해 나갔다.김 시장은 “그 결과 쌓아 뒀던 의견과 아이디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간절약 등 효율성을 위해 보고체계도 새롭게 바꿨다. 몇 단계 거쳐 올라오던 지면보고를 가급적 없애고 내부전산망과 ‘카톡보고’를 이용, 신속한 보고체계를 만들었다. 결재받고자 시장방 앞에 줄서 있던 공무원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오전 10시. 김 시장은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 초막골생태공원(56만 1500㎡) 내 야외물놀이장 개장식에 참석했다. 시민들의 기념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느라 바빴다.행사를 마친 후 공원 시설물을 점검하던 김 시장이 기자에게 한쪽을 가리켰다. “다음 세대를 위해 편백나무를 싶었는데 50여년 후면 피톤치드를 가득 뿜어내는 숲이 조성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유명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멸종위기 2종인 맹꽁이가 사는 초막골생태공원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까지는 15년이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 생태 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김 시장이 민선 2기부터 공을 들여 온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개장했다. 공원을 20여분 도보로 가로질러 중앙도서관에 도착한 김 시장은 내 집 둘러보듯 익숙하게 시설 곳곳을 돌아봤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건 바로 책의 힘입니다.” 김 시장은 “외삼촌이 운영하던 책방을 가득 채운 책들을 모두 읽었다”며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설움과 오기’의 발동이었다”고 회고한다.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김 시장은 민선 5기 시장에 취임하면서 으뜸 시책으로 ‘책 읽는 군포’를 내걸었다. 지방자치단체가 독서정책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한 첫 사례로 여겨진다. 김 시장은 전담부서(책읽는사업본부)까지 만들며 전 행정력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2014년 정부 인증 ‘대한민국 제1호 책의 도시’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게 됐다. 골프장둘레길로 향하던 중 오후 2시 40분쯤 김 시장은 ‘철쭉동산’을 지났다. 철쭉동산은 연분홍꽃이 만개하는 매년 4~5월 전국에서 온 수십만명이 봄의 마지막 향연을 즐기는 군포의 대표적 명소다. 올해 한국관광공사의 ‘봄에 가 보고 싶은 명소’로도 선정됐다. ‘책나라’에 이은 군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 탄생이다. 김 시장은 “쓰레기가 나뒹구는 임야를 도심 한가운데 내버려 둘 수 없어 개화시기가 길고 자생력이 강한 철쭉을 심기로 했다”며 조성 경위를 밝혔다. 환경단체와 불법 경작을 하던 일부 시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김 시장은 포기하지 않고 매년 식목일이면 공무원들과 함께 부지런히 심고 가꿨 나갔다. 오후 3시쯤 김 시장은 수해 상황을 살펴보고자 당정역 인근 골프장둘레길을 찾았다. 무더위 속 4.6㎞의 둘레길을 1시간 넘게 걷는 동안 수시로 올라온 업무보고를 스마트폰으로 확인, 점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군포시 소재 160여 기업을 지원하게 될 첨단산업단지 내 군포산업진흥원 공사현장에 김 시장이 오후 3시 40분쯤 도착하자 관계자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시의 지속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김 시장이 공을 들여 온 부곡동 첨단산업단지가 내년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100% 분양을 완료했다. 김 시장이 민선 2, 3기 때부터 고민해 왔던 역점 사업이다. 첨단산업단지가 가동되면 7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1조 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단지 방문을 끝으로 공식적인 일정을 마쳤으나 김 시장은 시청이 아닌 인근 반월호수로 향했다. 준공을 앞둔 반월호수 순환산책로가 궁금했다. 지난 7월 0.9㎞가 준공된 산책로는 2006년 조성된 2.5㎞와 연결돼 호수를 순환하는 친환경 둘레길로 재탄생했다. 공사현장을 둘러본 김 시장은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비로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시청으로 향했다. 네 번이나 선택받은 김 시장의 성공 비결은 ‘청렴과 성실’, ‘직원에 대한 믿음과 신뢰’다. 취임 초 김 시장은 공무원의 최고 가치인 ‘청렴’을 제일 목표로 내세웠다. ‘시장이 지시하더라도 옳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원칙을 전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또 “시정은 전문가인 공무원을 믿고 맡기는 게 중요하다”며 직원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이런 믿음과 소신은 직원들의 진솔한 마을을 이끌어 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궁내동에 사는 백숙자(65·여)씨의 “소탈·성실·청렴한 김 시장은 경영도 잘하고 무엇보다 시민의 편에서 사소한 것까지도 잘 챙긴다”라는 평가에서도 그 비결을 엿볼 수 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무더운 날씨에도 그는 도심 현장 곳곳 13㎞를 걷고 또 걸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정부 ‘갑질 방지’ 대책…“경찰 지휘관 차량 운전은 직원이”

    정부 ‘갑질 방지’ 대책…“경찰 지휘관 차량 운전은 직원이”

    정부가 ‘갑질 방지’대책의 하나로 경찰 지휘관 전속 운전의경을 철수·폐지하면서 앞으로 경찰 지휘관 차량 운전은 직원이 하게 됐다.31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경무관급 이상 부속실에 배치됐던 의경 94명을 모두 철수시켰다. 지휘관 차량 운전은 부속실 직원이 맡기로 했다. 전국 252개 일선 경찰서 서장 차량을 운전했던 운전의경도 모두 철수한다. 경찰서장 차량 운전은 서장의 업무 일정에 따라 해당 부서 직원이 맡게 된다. 예를 들어 수사와 관련한 업무로 이동할 때는 형사과·수사과 직원이, 외부 행사로 이동할 때는 경무과 직원이 운전을 맡는 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선 서장의 경우 매일 운전하는 사람이 달라져 불편할 수 있다”면서도 “이른바 ‘갑질’ 방지를 위한 정책인 만큼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청장(치안총감)과 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치안감) 등 현재도 직원이 운전을 맡은 지휘관은 변동이 없다. 이번 갑질 방지 대책으로 경찰 지휘관 운전의경이 완전히 사라짐에 따라 그간 종종 이뤄진 출퇴근 관용차량 운행도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원래 관용차량은 출근 후 업무상 이동할 때만 이용하게 돼 있지만, 관행적으로 출퇴근 때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경무관급 이상 부속실 직원은 기존 업무에 운전 업무가 추가돼 일이 늘어난 셈이 됐다. 정부의 운전의경 철수를 결정은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일명 ‘공관병 갑질’ 논란에 따른 것이다. 박 사령관 부부가 공관병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인 이후 경찰에서도 지휘관 부속실 의경이 사적인 일에 동원됐다는 주장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軍 대장인사, 철저한 코드인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軍 대장인사, 철저한 코드인사?

    지난 8일 전격 단행된 대장급 인사에 이어 20일 정경두 공군대장이 신임 합참의장에 취임하면서 새 정부의 군 수뇌부 인사 첫 단추가 꿰어졌다. 이번 인사의 핵심 코드는 ‘파격’이었다. 23년 만에 처음으로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등장했고, 3사관학교와 ROTC에서 각각 1명씩의 야전군사령관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2개 기수를 뛰어 넘는 ‘기수 파괴’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이 지나치게 파격적인 군 수뇌부 인사가 군 안정성 측면에서 볼 때 최근의 위중한 안보 위기 상황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임명된 군 수뇌부 주요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러한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며, 이번 인사에 어떤 ‘코드’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스테이크 써는 운전병 청문보고서가 일사천리로 채택되고 일부 의원들이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는 군인은 처음”이라고 극찬했던 신임 정경두 합참의장은 ‘전력통’이자 ‘원칙주의자’로 평가된다. 그는 전투기 조종 시간만 2800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파일럿이자 전력(군사력 건설)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데, 청와대가 이러한 경력보다 더 눈여겨 본 것은 그의 ‘리더십’이었다. 정 의장은 준장으로 진급해 제1전투비행단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자신의 공관에 배치된 공관병을 본부대로 돌려보냈다. 공관병을 없앤 뒤 공관의 관리와 가사는 정 의장 본인과 부인이 맡았다. 업무 목적 이외에는 일체 관용차와 운전병을 쓰지 않았고, 그의 부인이 정 의장의 임지와 서울을 오고갈 때는 대중교통이나 군인 가족들을 위해 운행하는 ‘연락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별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장군이 외부 출장 갔다 돌아올 때면 양 손 가득 햄버거와 간식거리를 사와서 야간 근무 병사들에게 나눠주며 격려했다는 정경두 장군의 일화는 아직도 공군 전역자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그는 공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장병 복지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한편, 명절과 진급 시즌에 으레 선물을 주고받던 문화와 강압적 음주 문화, 야근 문화를 없애 병사와 간부를 막론하고 큰 호평을 받아 왔다. 이처럼 부하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는 점이 청와대가 정경두 대장을 신임 합참의장으로 점찍은 배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개 기수를 뛰어 넘어 육군참모총장에 전격 발탁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파격’의 아이콘이자 군 안팎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장군 중 한 명이다. 그는 정책통으로 분류되지만, 9사단장 재직 시절 임진강 유역의 무단 월북자를 차단/저지한 ‘탄포천 완전작전’을 지휘했던 작전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또한 야전 지휘관 시절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하는데 앞장선 개혁의 선두주자였다. 9사단장 시절 도입한 ‘연 동기제’는 같은 해에 자대 배치 받은 사람은 계급에 관계없이 모두 동기가 되는 제도다. 가령 1월 1일 자대배치 받은 사람과 12월 31일 자대 배치 받은 사람이 ‘동기’가 된다는 말이다.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3년 당시만 하더라도 상당수의 병사와 간부들이 ‘위계질서 붕괴’ 등을 이유로 제도 도입에 반대했지만, 현재는 다른 부대들도 앞을 다투어 도입할 만큼 병영문화 개선과 부대 결속력 강화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신임 총장이 주목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오래 전부터 그가 보여준 탈권위 행보와 독특한 리더십이 그것이다. 참모총장 취임사에서 그가 밝혔듯 그의 리더십은 ‘계급 고하를 막론한 존중’으로 요약된다. 모시는 장군이 부대 밖에서 식사를 할 때 부관과 운전병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장군이 나올 때까지 식당 문 앞에서 대기해야 하는 관례와 달리, 김용우 장군과 함께 근무한 부관과 운전병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김 장군과 같은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김 신임총장이 합참에 재직하던 시절, 그와 함께 용산의 미군기지 내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한 저명인사는 자연스럽게 장군 옆에 앉아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운전병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를 SNS에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운전병은 “외빈과의 대화 주제가 심각한 내용이 아니라면 함께 식사를 하며, (김 장군) 덕분에 외식을 많이 한다”며 자랑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는 계급과 격식을 파괴하고 ‘전우’로서 동료들을 존중했으며,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리더라는 평가를 군 안팎에서 받고 있다. 국방개혁이 화두인 지금의 군에게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인사라는 의미다. 육군 대장급 인사의 숨겨진 코드 평시 육군을 육성하고 관리하는 참모총장이 인간적 리더십을 가진 ‘덕장(德將)’이라면, 작전을 담당하는 장수들은 ‘용장(勇將)’, ‘지장(智將)’으로 채워졌다. 유사시 한미연합군 지상구성군사령관을 맡는 김병주 신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미군과의 유대관계가 매우 깊을 뿐만 아니라 연합작전, 특히 화력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영관장교 시절부터 UN 평화유지군(PKO)과 미 중부사령부(USCENTCOM) 협조장교 등 해외 파견 근무 경험이 풍부해 미군 고위 장성들과의 친분이 깊고, 한때 미군 전쟁 수행 전략과 전술에 심취해 이와 관련해 여러 차례 강연도 했을 만큼 연합작전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포병장교 출신이자 미사일 사령관을 역임한 ‘화력 전문가’로 유사시 미군과 원활하게 협조하여 3축 전략(킬 체인·KAMD·KMPR)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동부전선을 담당하는 박종진 제1야전군사령관은 일명 ‘8. 20 완전작전’을 지휘한 ‘용장(勇將)’이다. 그가 제6군단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8월 20일 오후, 북한이 연천 지역을 향해 고사포를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포탄은 민가 인근 지역에 떨어졌고, 이 지역을 관할하던 6군단 예하 포병여단은 즉각 이 고사포탄의 궤적을 추적해 도발 원점을 찾아냈다. 당시 군단장이었던 박종진 중장은 민통선과 작전지역 일대의 주민들을 일사분란하게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포병부대에 적 도발 원점에 대한 즉각 대응 사격을 명령했다. 대응작전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한 정치적 판단 보다는 “적 도발 시 즉각 응징”이라는 원칙에 충실했던 것이다. 군단장의 명령에 따라 북의 도발 몇 분만에 아군 K-9 자주포가 불을 뿜었고, 36발의 포탄이 적 고사포 진지 바로 코앞에 떨어졌다. 확전을 우려해 적의 진지를 직접 타격하는 대신, 도발하면 즉각 응징 보복이 뒤따른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었다. 적 포탄 궤적 추적부터 주민 대피, 대응사격까지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진 이 날의 대응작전은 지금도 군에서 ‘8. 20 완전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서부전선을 담당하는 김운용 제3야전군사령관은 합참 해외파병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아덴만 여명 작전’을 준비하고 실행한 ‘지장(智將)’이면서 병사와 지역 주민들에게 신망이 높은 ‘덕장(德將)’으로 명망이 높다. 그는 위관장교 시절부터 ‘튀는 인사’였다. 사관학교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회’, ‘알자회’ 등 군내 사조직 퇴출에 일찌감치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와 함께 근무했던 간부들은 그를 출신과 파벌을 가리지 않는 탕평 인사를 했던 지휘관으로 회고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권위주의적 문화 속에서 만들어진 관행을 깨는데도 앞장섰다. 상급자가 부대를 찾으면 으레 실시하는 대청소를 금지하고, 만일 이러한 지시를 어기고 청소에 병사들을 동원했다가 적발되면 해당 간부들을 처벌했다. 또한 매일 상황보고와 결산보고 등 보고서와 PPT 작성을 위해 야근이 일상화된 간부들에게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면 보고서 대신 구두로 간단히 보고할 것”이라는 지침을 줌으로써 부하 간부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선물했다. 영관 장교 시절부터 간부식당 대신 병사 식당을 애용하고, 수시로 취사반과 내무반을 점검해 병사들이 양질의 식사를 제공 받고 있는지, 휴식 여건을 제대로 보장 받고 있는지 살폈다. 잘 하는 병사에게는 화끈한 포상을, 잘 못하는 병사에게는 그에 합당한 제재라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지휘관이기도 했다. 후방지역을 담당하는 제2작전사령관이자 ROTC 출신으로 주목 받았던 박한기 대장 역시 ‘123 완전작전’을 지휘했던 작전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부산·경남 지역을 담당하는 제53보병사단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12월 당시 태종대 앞바다에서 달빛이 없는 틈을 타 부유물을 붙잡고 헤엄쳐 밀입국하려던 베트남인 5명을 검거했던 작전을 지휘했다. 당시 베트남인들은 부산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상선에서 내려 작은 부유물에 의지해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를 헤엄쳐 해안으로 접근했다. 53사단 해안경계부대는 야간감시장비로 이상 물체를 발견하자마자 사단 상황실에 이를 보고했고, 사단장의 지휘 하에 즉각적인 상황 조치가 이루어졌다. 사단은 즉각 사단 지역 전체에 진돗개 경보를 발령하고, 해군·해경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또한 기동타격대를 출동시켜 밀입국자들이 상륙할만한 해안 일대에 매복 시키고, 바다에서는 해군·해경 경비정을 포진해 퇴로를 차단했다. 은밀히 밀입국하려던 베트남인 5명은 뭍에 닿자마자 기동타격대에게 검거됐고, 이 날의 작전은 해안 경계 작전의 교과서로 불리며, 군과 경찰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그리고 육군의 각 야전군 사령관에 이르기까지 새 정부의 대장급 인사는 철저한 ‘코드 인사’였다. 전통적 의미에서의 ‘코드’가 주로 출신 지역과 정치 계파를 뜻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인사에서의 ‘코드’는 ‘용장(勇將)’과 ‘지장(智將)‘, ‘덕장(德將)’을 의미한다는 차이가 있다. 새 군 수뇌부가 실전에서 완벽한 작전 지휘 능력을 보여주고, 탈권위와 존중을 통해 부하들에게 신망이 높은 명장(名將)들로 꾸려진 만큼, 위중한 안보위기 대처와 국방개혁이라는 과제를 풀어갈 우리 군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시외버스 타고 온 김명수 “난 31년간 재판만 한 사람”

    시외버스 타고 온 김명수 “난 31년간 재판만 한 사람”

    대법관 13명 중 9명 선배 지적에 “쉬운 일이면 아마 시작도 안 해” 딸·아들 판사… 사돈도 부장판사, 검사 사위에 변호사 며느리까지 차기 사법부 수장으로 지명된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 후보자는 22일 “31년 5개월 동안 법정에서 당사자와 호흡하며 재판만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 사람이 어떤 수준인지, 어떤 모습인지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이날 양승태(69·2기) 대법원장과 환담을 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찾은 김 후보자는 법원 안팎의 평가에 대해 “판사라 평판에 크게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는데 분에 넘치는 기대와 상당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충분히 이해할 만한 내용”이라며 신중하게 대답했다. 김 후보자는 대법관 경험이 없는 데다 현직 13명 대법관 중 9명이 기수상 선배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저도 불안하지만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아마 시작을 안 했을 것”이라며 “더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 등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청문회에 가서 일일이 할 이야기를 지금 모아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재판연구관으로 대법원에서 3년간 일한 경험을 떠올리며 “오늘 기분은 남다르다”는 소회를 밝히고 “이 자리는 대법원장을 뵙고 청문이나 이후 절차에 관한 가르침을 받기 위한 것”이라면서 면담 자리로 향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다음달 24일로 6년 임기가 끝나는 양 대법원장과 오후 5시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비공개로 만났다. 김 후보자는 조만간 법원행정처 지원을 받아 청문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청문회는 다음달 초쯤 이틀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후보자의 행보가 시선을 모았다. 춘천지법원장인 그는 수행원 없이 강원 춘천에서 강변 동서울터미널로 시외버스를 타고 온 뒤 지하철로 이동했다. 법원 관계자는 “대법원 방문이 춘천지법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용차를 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김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2001년식 SM5를 포함해 8억 2165만원이다. 보유한 부동산은 없다. 지난해 초 지법원장으로 가면서 서울 명륜동 아파트를 4억 1400만원에 판 뒤 춘천지법 관사에서 거주했다. 김 후보자의 딸은 대구가정법원 김정운(34·38기) 판사이고, 사위는 연수원 동기인 이세종(35) 부산지검 검사다. 아들과 며느리도 각각 전주지법 김한철(31·42기) 판사, 강연수(30·44기) 변호사다. 강 변호사의 아버지는 강재철(59·13기) 대전지법 부장판사여서 가족 구성원만으로도 로펌을 차려도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법조인 가족’ 면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KBS노조 “이인호 이사장, 관용차 538일 사적 유용”

    KBS노조 “이인호 이사장, 관용차 538일 사적 유용”

    MBC 라디오PD도 제작 거부 K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의 공정방송 되찾기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MBC의 기자들과 제작국 PD 상당수가 제작 거부에 돌입한 가운데 KBS에서도 언론노조를 중심으로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KBS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인호 KBS 이사장의 관용차 사적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가 공개한 이 이사장의 관용차 운행기록과 일정 자료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015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관용차로 30개월 동안 668일, 5만 1820㎞를 운행했다. 월평균 22일 이상, 하루 약 77.6㎞를 이동한 것이다. 그동안 이사회가 열린 날은 130일로 한 달 평균 4일에 불과했다. KBS 언론노조는 이 이사장이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538일에도 관용차를 자가용처럼 이용하면서 KBS에 약 1억 6700만원의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방송법과 KBS의 이사회 규정 등 관련 사규 어디에도 이사장에게 관용차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KBS언론노조는 “고대영 사장 역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근거 없이 이사장이 상시적으로 관용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김영란법을 위반했다”면서 공동 책임을 물었다. 앞서 KBS 기자협회는 지난 16일 총회를 열어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전체 투표자 283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281명이 찬성했다. KBS 기자협회 관계자는 “지금도 윗선에서 구체적인 지시를 통해 보도의 자율성을 해치는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대로 제작 거부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는 시사제작국·콘텐츠제작국의 PD들과 카메라 기자, 취재기자들에 이어 라디오PD 36명도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서울 본부뿐만 아니라 전국MBC기자회도 지난 14일부터 서울MBC로 기사 송고를 하지 않고 있다. 제작 거부를 선언한 MBC 아나운서 27명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장겸 사장 등 현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MBC 언론노조는 24~29일 총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시외버스 타고 온 김명수 “난 31년간 재판만 한 사람”

    시외버스 타고 온 김명수 “난 31년간 재판만 한 사람”

    차기 사법부 수장으로 지명된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 후보자가 22일 “저는 31년 5개월 동안 법정에서 당사자와 호흡하며 재판만 했다”며 “어떤 수준인지, 어떤 모습인지 보여 주겠다”며 업무 수행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이날 양승태(69·2기) 대법원장과 환담을 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찾은 김 후보자는 법원 안팎의 평가에 대해 “저는 판사라서 제 평판에 크게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는데, 어제 저에 대해 분에 넘치는 기대와 상당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충분히 이해될 만한 내용”이라며 신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법원 역할의 중요성이나 대법원장의 위치에 비춰 충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청문 절차를 통해 기대에 부응하고,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대법관 경험이 없는 데다 현직 13명 대법관 중 9명이 기수상 선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저도 불안하지만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아마 시작을 안 했을 것”이라며 “더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 등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부분은 나중에 청문 절차에서 상세하게 밝힐 것”이라며 “현안에 관해 나중에 청문회에 가서 일일이 할 이야기를 지금 모아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법원에서 3년간 재판연구관을 하면서 밤낮으로 일했었다. 오늘 기분은 남다르다”고 소회를 밝히고 “이 자리는 대법원장을 뵙고 청문이나 이후 절차에 관한 가르침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춘천지법원장인 김 후보자는 수행원 없이 강원도 춘천에서 강변 동서울터미널로 시외버스를 타고 온 뒤 지하철로 이동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법원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춘천지법 관용차가 있지만, 대법원 방문이 춘천지법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용차를 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다음달 24일로 6년 임기가 끝나는 양 대법원장과 오후 5시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비공개로 면담했다.  김 후보자는 조만간 법원행정처 지원을 받아 청문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청문회는 다음달 초쯤 이틀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김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2001년식 SM5를 포함해 8억 2165만원이었다. 보유 부동산은 없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사 공방으로 번진 경찰 수뇌부 갈등

    수사 공방으로 번진 경찰 수뇌부 갈등

    이철성(왼쪽) 경찰청장과 강인철(오른쪽·전 광주경찰청장) 중앙경찰학교장 간 ‘진실공방’이 결국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공방’으로 비화됐다. 경찰 수뇌부 간의 갈등이 수사로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경찰청 감사관실은 8일 특수수사과에 강 교장의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강 교장은 300만원 상당 관사 이불과 70만원 상당 과일 구매, 관용차 사적 이용, 위수지역 이탈 등 의혹으로 지난 1월부터 감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청은 강 교장에게 제기된 일부 혐의가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을 내렸다. 강 교장은 전남대병원에서 무료 진료를 받고, 교내에 치킨 매장을 내라는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시민감찰위원회는 지난 7일 강 교장 징계의 건을 만장일치로 중앙징계위원회로 넘겼다. 이에 맞서 시민단체 정의연대는 이날 이 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청장이 지난해 11월 광주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문제 삼으며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고 질책한 뒤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는 강 교장의 주장을 진실로 본 것이다. 당시 사건 직후 강 교장은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좌천성’ 발령을 받았다. 그러나 이 청장은 “당시 강 교장에게 전화로 질책한 사실이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다만 11월 6일 백남기 농민의 노제를 앞둔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위한 휴가를 신청한 데 대해 질책한 바는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내부에선 강 교장이 자신의 비위 조사에 대한 ‘억하심정’으로 이 청장의 부당한 질책을 폭로한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청장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가 치안총감에 대한 치안감의 전례 없는 ‘하극상’으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이 청장은 질책의 진위 여부를 떠나 ‘집안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광주경찰청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이 청장의 질책이 당시 확산되는 촛불집회에 위기감을 느낀 박근혜 정부 ‘윗선’의 지시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낳고 있다. 이번 사태로 문재인 정부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이 청장의 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관용차를 소형 전기차로 바꾼 유종필 구청장

    관용차를 소형 전기차로 바꾼 유종필 구청장

    구청장 관용차를 소형 전기차로 바꾸는 등 서울 관악구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지난 1년여간 벌어온 활동을 5일 소개했다. 관악구는 지난해 5월 ‘초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발표한 바 있다.가장 먼저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관용차부터 소형 전기차로 바꿨다.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구청 주차장, 공영주차장 등에 전기차 충전시설 14기를 설치했다. 올해 공동주택 단지 등 14곳에 추가 설치될 계획이다. 종합대책의 하나로 횡단보도에 ‘미세먼지 안심대기선’을 설치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차도에서 1.5m 떨어지면 8%, 3m 멀어지면 도로보다 16%가량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안심대기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신호등’도 생겼다. 신림사거리에 설치된 신호등은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한다. 농도가 ㎥당 80㎍ 이하면 초록색(좋음), 81~150㎍는 노란색(나쁨), 151㎍ 이상은 빨간색(매우 나쁨)으로 표시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대문 세무서장 음주교통사고

    현직 세무서장이 관용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낸 뒤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해 불구속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서대문 세무서장 배모(50)씨를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배씨는 이날 오전 0시 10분쯤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서 술을 마신 채 관용차를 운전하다 양화대로 2차로에 정차해 있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현장에 있던 경찰이 음주감지기를 통해 배씨의 음주 사실을 확인하고 음주측정을 하려 했으나 배씨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적발 당시 배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이후 관용차의 출발지가 노원구 인근인 것을 확인한 뒤 귀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배씨를 소환해 정확한 운전 거리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할 경우 면허 취소와 함께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구내식당과 쏘나타/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구내식당과 쏘나타/최광숙 논설위원

    1993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초 백악관 식당 규정을 바꾸었다. 백악관 고위 관리들의 전용 식당을 하위직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백악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조치였다. 하위직 직원들도 고위직 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도 ‘중요한 사람’임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이곳 식당을 애용한 클린턴은 가끔 식당 주방에 들러 일하는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우리나라도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 등 대부분이 직원들의 ‘급’에 따라 식사 장소를 달리한다. 정부서울청사에는 국무위원식당과 직원식당이 따로 있다. 장관을 비롯해 고위직 간부들은 청사에서 관계 부처회의, 자문회의 등이 끝난 뒤 주로 이곳 국무위원 식당을 이용한다. 감사원은 과장급 이하 직원들이 이용하는 식당과 국장급 이상이 이용하는 간부식당으로 나뉘어 있다. 국방부는 장성급, 영관급, 일반식당 등으로 더 세분화돼 있다. 최근 관가에 고위공직자들의 구내식당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예고 없이 청와대 여민2관 직원식당을 깜짝 방문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도 직원식당을 찾았다. 직접 식판을 들고 음식을 담은 뒤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주로 관저에서 홀로 TV를 보며 ‘혼밥’했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비교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최근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재원 충남경찰청장은 아예 충남경찰청사 구내식당 내에 있는 간부식당을 없애 직급과 관계없이 직원들이 함께 식사를 하도록 했다. 최근 임명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관용차로 지급되는 제네시스 EQ900 대신 하이브리드 쏘나타를 탄다. “환경도 생각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게 외교부 측의 설명이다. 일련의 고위공직자들의 행보는 전임 정권의 ‘불통’, ‘권위주의’를 반면교사 삼아 ‘소통’, ‘겸손한 권력’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감성적 접근에만 치중하는 ‘스타일 정치’, ‘퍼포먼스 정치’라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나랏일을 돌보는 대통령과 장관이 더 좋은 환경에서 밥 먹고, 더 좋은 차를 탄다고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다. 뭘 하든 국정을 잘 살펴 국민을 편안하고 잘 살게만 해 준다면 월급도 더 올려 주고 싶은 심정이다. 진짜 위정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열린 마음’이다. 직급은 위아래가 있지만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서만은 ‘계급장’ 떼고 아랫사람과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는 ‘탈권위 문화’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 康외교 “정부, 유엔 북한인권결의에 찬성해야”

    康외교 “정부, 유엔 북한인권결의에 찬성해야”

    한·미 정상회담 준비가 가장 급해… 일정 잡히면 美국무와 먼저 회동 위안부 문제 정책 협의·분석 바탕 日과 대화… 다른 부분도 증진해야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에 정부가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19일 취임식 뒤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인권결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인권 전문가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는 저로선 북한 인권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2008년 이후 찬성했던 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2004∼2005년 유엔 인권위원회와 2005년 유엔 총회에서 실시된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내리 기권했던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2006년 찬성으로 돌아섰다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7년 다시 기권해 일관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부터 정부는 계속 찬성해 왔다. 강 장관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의 정책적 협의와 분석이 있어야 한다”며 “그것을 토대로 일본과 소통·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이슈로 양국(한·일) 관계를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힌 뒤 “위안부 문제는 큰 현안이니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천하겠지만 양국관계의 다른 부분도 증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에 대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지지 선언과 관련, “부담이라기보다도 그분들의 기대라고 생각한다”며 “인권 전문가로서의 공약도 있겠지만 한·일 관계 전반을 관리해야 하는 외교부 장관의 입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피해자 관점에서 진정성 있는 조치가 취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등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오는 29∼30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가 급선무”라며 정상회담 이전에 일정이 잡히면 미국을 방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회동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6·15 기념식 축사에 대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나야 그것이 여건이 되고 대화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말씀”이라며 “(그 이전에) 늘 하신 말씀의 기조와 맥락이 같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외교부가 여성 직원의 입부 비율이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높은 점과 자신도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운 경험을 언급한 뒤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직원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강 장관은 취임식이 끝나고서는 행사장 출입구에서 20여분에 걸쳐 참석한 직원 전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합니다’, ‘제가 많이 챙기겠다’며 인사를 했다. 일부 직원들은 장관과 휴대전화 셀카를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여성 직원은 현장에서 자신도 육아 중이라며 취임사에 공감했다는 소감을 장관에게 밝히기도 했다. 이보다 먼저 강 장관은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한 뒤 관용차인 대형차 제네시스 EQ900 대신 후보자 시절부터 이용한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하기로 하는 등 임기 시작부터 파격적인 모습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강경화 외교부 장관 취임…에쿠스 대신 쏘나타 선택한 이유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취임…에쿠스 대신 쏘나타 선택한 이유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장관들에게 지급되는 에쿠스 대신 중형 하이브리드 차량인 쏘나타를 관용차로 선택했다.19일 조선일보는 외교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강 장관이 국무위원에게 지급되는 에쿠스(현 제네시스 EQ900) 3800cc 관용차 대신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타고 다니겠다고 밝혔다”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실천하고 형식에 치우치지 않기 위함이 그 이유”라고 보도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외교부의 일반 공무원들이 공무상 이용하는 차량이다. 강 장관은 인사 청문회 준비를 하며 임시 사무실에 출근할 때도 이 차량을 이용했다. 현재 외교부 차관급 또는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은 EQ900의 차상위급 차량인 기아자동차의 K9 또는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을 관용차로 쓰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바로 이 맛” “죽을 맛”… 조직개편 한 스푼의 위력

    [관가 인사이드] “바로 이 맛” “죽을 맛”… 조직개편 한 스푼의 위력

    정부조직 개편이 마무리됐다. 당초 예상보다는 소폭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해양경찰청 부활, 소방청 독립, 국가보훈처 장관급 격상 등이 핵심이다. 조직 개편은 공무원 개개인에게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조직과 인력 배분을 놓고 조직 간 물밑작전과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이유다. 조직 개편을 둘러싼 공무원들의 기대와 감춰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기청·보훈처 장관급 격상 ‘횡재’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숙원’을 이룬 중소기업청이다. 중기청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 지원 기능,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업·벤처 지원 기능, 금융위원회의 기술보증기금 관리 기능 등을 넘겨받아 장관급인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됐다. 국무총리실 산하의 국가보훈처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놓고 지금의 여당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국가보훈처로서는 횡재를 한 셈이다. 차관급 조직이 장관급 격상에 목매는 까닭은 권한과 대우가 천양지차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수장이 국무위원으로서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권과 표결권을 가진다. 중기청 관계자는 “외청인 까닭에 청장(차관급)은 반드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통해서만 각종 안건을 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산업부 장관의 눈치를 안 보고 안건을 올리고 소신 있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정책을 펴는 데 유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큰형님’인 산업부 장관이 퇴짜를 놓거나 ‘노’(NO)를 하면 중기청 관련 안건을 올릴 수 없었다는 얘기다. 국무위원들이 내는 필수 안건에는 법률안과 예산안, 훈장 등 포상자 선정 등이 포함된다. 조직과 기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승진 기회도 많이 생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장관급 부처로 격상되면 부처 내에 3명의 정책관(국장급)으로 구성되는 ‘실’(室)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며 “이것 때문에라도 승진 기회가 많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했다. 예컨대 외청의 기획조정관(과장급)은 기획조정실(실장급)로 바뀌게 된다. 과장급이던 대변인도 국장급으로 격상된다. 수장에 대한 처우도 좋아진다. 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르면 올해 장관급 연봉은 1억 2530만원으로 차관급(1억 2169만원)보다 361만원 많다. 집무실 면적도 정부청사관리소 규정에 따라 부속실을 포함해 장관은 165㎡, 차관은 99㎡까지 쓸 수 있다. 관사 규모 역시 장관은 아파트 전용면적 기준으로 198㎡, 차관은 165㎡이다. 단독주택을 원하면 장관은 231㎡, 차관은 198㎡까지 허용된다. 관용차 배기량 사이즈도 달라진다. 장관급은 3800㏄, 차관급은 3300㏄ 이하다. # 쪼그라든 산업부·국토부·미래부 ‘불면의 밤’ 조직을 다른 부처로 떠나보내야 하는 산업부와 국토교통부, 미래부는 고민이 적지 않다. 산업부는 산업인력과, 기업협력과, 지역산업과의 30명을, 미래부는 창조경제기획국 42명을 각각 중기청에 보내야 한다. 국토부도 물관리 일원화로 수자원국과 관련된 하천 지방조직 336명을 모두 환경부로 보내야 한다. 경제부처 국장급 관계자는 “가야 할 인원이 안 가면 조직 정원을 잡아 먹어 승진 적체가 심해지고, 거꾸로 오지 않으면 승진이 빨라져 결국 다른 부처만 호강시켜준다”고 지적했다. 신설 부처의 사무관 자리에 예정된 인력이 오지 않으면 기존 조직의 7·9급 공무원들의 승진이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인사 적체가 심한 부처에서는 과장 승진을 앞둔 서기관이나 서기관 승진을 앞둔 사무관들은 기회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산업부와 국토부, 미래부 등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출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받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예전에도 중기청에 갔다가 승진해 2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간부들도 있다”며 “이득이 될지 손해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만 보면 다 활용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 지역산업과 ·지역경제총괄과의 운명은 정부조직법의 큰 틀이 정해진 가운데 앞으로의 관건은 부처 간 직제와 기능에 대한 세부 협의가 어떻게 이뤄지느냐다. 이와 관련해 중기청과 산업부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산업부는 사실상 확정된 ‘지역산업과’의 중기청 이전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중기청의 요구가 순수하지 않다”는 말까지 나온다. 업무적으로 보면 ‘지역경제총괄과’가 중기청으로 가고 ‘지역산업과’가 산업부에 남는 것이 순리적이다. 하지만 올해 지역산업과에 배정된 예산 4500억원이 두 과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중기청은 “지역산업과 담당 업무인 산업기술단지(테크노파크) 조성·지원에 중소기업이 많이 참여하는 데다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산업부 측은 “산업기술단지는 중소기업 지원뿐 아니라 충남 반도체 등 대기업까지 포함하는 지역산업 육성 전략을 세운다. 중기청이 대기업도 아우르는 업종별 육성정책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지만, 중소기업 정책의 강화라는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했다. 산업부는 중기청의 ‘기업협력과’ 이전 요구도 상당부분은 예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협력과에는 산업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키우고 있는 ‘스마트공장팀’이 있다. 올해 민관 합동으로 스마트공장에 1108억원이 투자되고, 2021년까지 지금의 7배 수준인 2만개로 확충된다. # 해양경찰청 “해수부와는 전혀 다른 부처” 해양경찰청은 1996년부터 20년 가까이 ‘상전’으로 모신 해양수산부로 원대복귀한다. 그런데 표정이 밝지 않다. 해양 산업을 진흥·육성하는 해수부와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해경 업무가 상충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제 논리에 밀려 대형 사고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경제부처와 전혀 별개인 경찰조직이 함께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다”며 “경찰청, 소방청과 함께 안전 주무부처인 행자부의 외청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른 속내도 내비친다. 다른 해경 관계자는 “이왕이면 입지가 좁은 해수부보다 조직과 권한에서 힘 센 행자부로 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 아니겠느냐”고 털어놨다. # 웃고 있는 문체부·교육부 ‘안심은 이르다’ ‘국정 농단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당초 우려와 달리 조직 개편의 소나기를 피해 갔다. 문체부 공무원은 “조직이나 공무원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며 “문화·예술가 역시 문체부가 축소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반발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일러 보인다. 여당과 행자부는 내년 6월 개헌 시점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큰 폭의 조직 개편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태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5일 “본질적인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면 개헌 논의와 맞물려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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