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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인왕­관악산 정맥 소생”/풍수학자들은 말한다

    ◎내친김에 서울시청도 빨리 헐어야 조선왕조의 정궁 경복궁터에 자리잡은 일제의 옛 조선총독부 건물은 하늘에서 내려다 볼때 「일」자 형태를 한것부터가 수도의 서울의 정기를 끊자는 속셈이었다. 또 백두산에서 한라산으로 치달은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맥이 서쪽으로 뻗어나와 북한산∼인왕산∼관악산으로 이어지는 곳에 굳이 총독부건물을 지으려한 의도도 누누이 전해져온 우리나라의 정맥을 자르자는 의도였다고 풍수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러한 「불순한」꾐으로 지어져 67년동안이나 서울의 심장부에서 버티어 왔던 조선총독부건물(구 중앙청·현국립중앙박물관)이 드디어 헐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국민들은 물론 특히 풍수지리학자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 최근 풍수지리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직까지 그만둔 최창조씨는 『옛 조선총독부건물의 철거는 민족의 입을 풀어주는 쾌거』라고 찬사를 보냈다. 『풍수지리학상 일제 총독부 건물자리는 사람의 입에 해당되는 곳이다.온몸의 정기는 입을 거쳐서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일제는 의도적으로 총독부를 경복궁 앞자리에 지음으로써 민족의 입을 틀어막은 셈이었다.이번 결정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결국 민족의 입을 풀어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악의 맥이 한강을 건너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서울시청건물(구경성부청사)은 「본」자 모양을 하고 있어 조선총독부건물의 「일」자 모양과 함께 일제의 검은 뜻이 분명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풍수학자들은 또 일제가 서울의 주산인 북한산의 기를 꺾기위해 백운대·인수봉·만경대 주변 곳곳에 박아 놓은 수많은 쇠말뚝 가운데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것들을 모조리 뽑아내야 수도서울의 옛기운이 되살아날수 있다고 주장한다.
  • 벚꽃축제/화신 북상… 서울은 중순께 절정

    ◎진해/군지역 개방… 7∼8일 꽃물결 피크/경주/보문단지∼불국사 30㎞터널 장관/번영로/굽이굽이 「꽃길백리」… 국내서 최장/제주 유채꽃 큰잔치 5,6월 철쭉제도 볼만한 절경 화사한 봄은 꽃소식과 함께 오는가 보다.추운 겨울과 겨울보다 더 황량했던 3월을 보내니 남녘부터 따뜻한 봄을 재촉하는 화신을 전한다.현재 유채꽃이 한창인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는 4∼5월중 꽃축제를 벌여 마음 들뜬 상춘객들을 유혹한다.올해는 겨울이 유난히 추워서 예년보다 꽃소식이 하루나 이틀정도 늦은편이다.기상청은 올해 벚꽃 개화시기를 3월2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부산 4월1일,대구 5일,광주·대전 7일,서울 11일로 전망했다. 따라서 개화일로부터 만개까지는 5∼7일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다음주부터는 남부지방부터 만개한 벚꽃을 즐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각 여행사에서도 진해·경주·군산 등에서 벌어지는 벚꽃축제에 참가할 관광객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철도청에서도 벚꽃관광시즌에 맞춰 2∼11일 서울과 진해간에 임시열차를 운행하고 있으나 벌써 매진될 정도로 호응이 크다. 전국의 꽃축제 일정과 행사내용 등을 알아본다. ◇제주도 유채꽃큰잔치=지난달말부터 피기 시작했던 제주시 전농로구간의 벚꽃은 현재 절정을 지나 파장에 들어선 감.대신에 남제주군 안덕면 산방산 부근과 마라도앞 용머리해안의 유채꽃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는 유채꽃이 절정을 이루는 16∼17일 제주관광협회 주관으로 유채꽃큰잔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진해군항제=1일부터 11일까지 진해시 일원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벚꽃 절정은 7∼8일쯤.특히 이번 군항제에는 그동안 일반에 통제됐던 해군작전사령부등 군사시설도 개방돼 관심을 끈다.기간중 벚꽃미인선발대회 불꽃놀이 가두행진 노래자랑 체육대회등 각종행사가 펼쳐진다. ◇경주벚꽃제=9일부터 12일까지 경주시및 보문단지와 불국사일대에서 펼쳐진다.보문단지와 불국사·시내를 잇는 30여㎞의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룬다.기간중 경주벚꽃단축마라톤대회와 범시민건강걷기대회 농악경연대회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쌍계사벚꽃잔치=진해군항제가 파장무렵인 9∼13일쯤 벚꽃이 만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경남 하동 쌍계사입구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4㎞의 벚꽃터널이 유명하다. ◇번영로벚꽃축제=10일부터 15일까지 전주와 군산간 42㎞의 국도변 가로수길에서 펼쳐진다.이 길은 전국에서 가장 긴 벚꽃길로 「꽃길백리」라고도 불린다. ◇기타=전북 정주와 충남 신탄진의 벚꽃축제도 4월초로 예정되고 있다.경북 영덕의 복사꽃큰잔치는 4월말 열릴 예정이다.온 산을 붉게 물들일 철쭉제는 5월초부터 6월초에 걸쳐 관악산 한라산 소백산 지리산을 순서로 펼쳐진다.또한 경기도 고양시의 꽃잔치도 5월초로 예정되어 있다.
  • 창공을 내품안에… 패러글라이딩 인기

    ◎86년 관악산서 국내 첫 비행… 참여인구 3만명/조작 간단·안전도 높아 대중레저로/낙하산·행글라이딩 혼합… 활공 만끽 날로 푸르러지고 따스해져가는 봄 하늘.얼마전까진 이런 하늘을 그저 우러러만 보는 데 족했으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의 고공활강을 통해 남김없이 하늘을 체감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은 생각보다는 훨씬 간편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하늘을 날고자」하는 인간의 원대한 꿈을 금방 실현시켜준다.조작이 용이하고 위험부담이 별로없어 약간의 모험심만 발동시킨다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즐길 수 있는 항공 레포츠이다.패러글라이딩은 같은 항공스포츠인 행글라이딩에 비해 10년정도 뒤늦게 개발됐지만 여러 면에서 간단용이해 단시일내에 전세계에 대중 팬들를 일구는 데 성공했다. 패러글라이딩은 20여㎡의 나일론천에 여러개의 줄을 연결,공기중의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부력을 이용하여 조종하는 비행기술이다.패러슈트(낙하산)와 행글라이딩(활공기)의 합성어란 점이 일러주듯 패러글라이딩은 수직적인 낙하비행과 수평적인 활공비행을 적절히 혼합했다.낙하산의 빠르고 위험스러운 자유낙하 특성을 제외시키고 또 행글라이더의 활공 조종력을 모방하되 속도를 대폭 줄여 안전성을 최대로 보강했다. 패러글라이딩의 평균 비행속도는 시속20∼30㎞로 행글라이더의 시속 80∼1백20㎞에 비해 속도가 느려 사고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또 외형은 낙하산을 연상시키지만 10m 높이에서 뛰어내렸다고 하면 그 4배인 40m정도를 활공비행할 수 있게끔 달리 만들어졌다. 초속 1∼6m의 맞바람이 있을 때가 이륙에 필요한 힘을 얻고 먼거리를 비행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인데 기류만 잘 타면 2시간 정도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다.패러글라이딩 세계최고 비행기록은 무려 2백50㎞에 달한다.대개 가로 7m,세로 3m의 비행기날개 모양을 한 패러글라이더는 장비 전체 무게가 4∼7㎏에 불과해 배낭에 넣고 다니기에 딱 알맞다.비행을 위해서 이 무게의 장비를 등에 지고 높은 위치까지 등산해야 하므로 체력단련의 효과 또한 크다. 하늘을 날게 하는 글라이더를 등에다 메고 다닐 수 있는 이점과 더불어1시간 정도의 이론교육과 3시간 정도의 기초훈련을 마치면 대부분 곧바로 비행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최대매력.비행중 방향전환이나 감속은 4개의 비행줄로 하는데 가속시는 앞줄을,감속시는 뒷줄을,오른쪽으로 갈때는 오른쪽 뒷줄을,왼쪽으로 갈때는 왼쪽 뒷줄을 잡아당긴다.착륙할 때 뒷줄 2개를 동시에 잡아당기면 낙하산보다 훨씬 천천히 가라앉는다. 지난 86년 관악산 시험비행과 함께 국내에 소개된후 급속히 확산돼 기초과정을 익힌 일반인이 3만명은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동호인모임및 전문클럽이 서울에만 40여개에 이르고 있다.동화엔담(722­8811)등 종합레저업체가 실시하는 1일 초보자강습코스는 3만원정도이나 패러글라이딩 전문클럽이 실시하는 정규코스는 대개 4박5일(혹은 4주말)로 장비대여료까지 합해 15만원선.한국활공협회(423­3405)에 문의하면 전문클럽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초보자용의 장비는 70만원에 구입할 수 있으나 장비구입은 교육을 충분히 받은 뒤 많은 동호인들의 조언을 받아 갖추는 편이 좋다. 현재 활공협회에서 사용하고있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경기도의 유명산 국망봉 불국산,전라북도의 지리산 무명산 미륵산,대구의 대니산 금계산,부산의 금정산 구덕산 등 전국에 걸쳐 폭넓게 펼쳐 있다. 10m에서 시작한 초보자들은 곧 2백50m높이에서 활공비행을 즐기게 된다.그러나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더라도 초보자들은 단독비행이나 절벽부근,강풍기후 글라이딩은 절대 삼가야 한다.
  • 자금난 중기 사장 승용차안서 변사

    1일 하오7시4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7동 서울대정문앞 관악산 유원지입구 주차장에서 중소업체인 국제유압대표 김정환씨(53·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143)가 자신의 서울1투 6013호 그랜저승용차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김씨는 직원 30명을 고용,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제조업체를 운영해오면서 지난해 11월 대출보증을 서준 친구의 회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집과 공장을 가압류당하는 등 심한 자금난을 겪어오다 지난달 30일 집을 나간뒤 소식이 끊겼었다.
  • 「새 서울」의 청사진/서울시의 「정도6백년」 기념사업(국정탐방)

    ◎화합·융성의 통일수도 가꾼다/열림 등 4주제로 전통과 미래 융합/남산골 전통공방·박물관 등 건립 서울시는 요즈음 서울6백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냉전체제를 극복하고 민족의 화합과 융성을 일구는 통일시대의 수도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고 동북아의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다. 그러나 지금 서울은 근대사의 역경과 지난 한세대동안 숨가쁜 성장을 겪어오면서 고도로서의 뿌리와 대도시로서의 문화적 향기를 잃어가고 있고 성숙된 시민의식과 「서울 고향」의식을 일구어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21세기로 향하는 문턱에서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은 절호의 기회를 한번 놓쳤다. 88서울올림픽이 그것이다. ○모든 행정력을 집중 여러가지 분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국론분열로 민족적 저력을 한데 모으는데 실패한 정치권의 잘못이 크다.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는 그릇된 길로 접어든 정치의 영향을 받아 뒷걸음질만 거듭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그 힘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던 일본과 큰 대조를 이룬다. 일본은 이를 계기로 선진사회의 구성원임을 확실하게 증명했고 뒤이어 1970년 개최된 만국박람회를 통해 국제사회에 완전히 동참했다. 그만큼 일본은 올림픽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은 반면 우리는 유사이래 가장 성대한 올림픽을 치르고도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를 경험한 서울시는 조선 태조 이성주가 1394년 한양을 도읍지로 결정(8월13일)하고 환도(10월28일)한지 6백년이 되는 1994년을 앞두고 서울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서울,새로운 탄생」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수립한 「서울600년기념사업」이다. 이 사업은 역사도시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위한 「다시보는 서울」과 인간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을 노린 「새로나는 서울」,문화도시로와 세계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을 위한 「신명나는 서울」,「열려 있는 서울」등 4가지 주제별로 시민 스스로 하는 「시민사업」과 서울 6백년을 경축하는 「기념사업,21세기를 준비하는 「계기사업」등 3가지유형으로 모두 12개의 사업군,41개 세부사업을 이루고 있다. 이 12개의 사업군은 서로 유기적으로 얽히고 체계화해 상승적인 효과를 내도록 했다.즉 ▲회고와 반성을 바탕으로 ▲주변부터 정돈하면서 ▲미래를 설계하고 ▲잔치를 통해 서로의 결속을 다지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위한 설계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새롭게 태어나자는 것이다. ○대부분 내년에 시작 이 사업들 가운데 서울가까이 운동과 남산 제모습가꾸기 등 일부는 이미 시작된 것도 있으나 대부분 대전엑스포가 열리는 내년에 시작해 95년까지 3년동안 펼쳐진다. 사업의 계획은 서울시에서 공청회 등을 거쳐 입안한 시안을 바탕으로 지난 6월15일 발족한 각계 53인의 시민위원회(위원장 김원용·70)에서 종합적으로 심의,재검토해 10월27일 확정했다. 당초 경축문화예술행사 중심으로 접근되었으나 시민위원회 등의 심의과정을 통해 도시발전의 실질적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실천적인 사업으로 꾸몄다. 주요사업으로는 서울 6백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의 근세사와 생활풍속사,자연지리,도서·지도 등 각종 자료를 망라한 서울 6백년전이 내년부터 94년까지 열린다. 또 자연제와 역사제,시민축제,도시예술제 등의 대동제가 94년에 한강·서울거리·북악산·남산·관악산 등에서 펼쳐진다. 서울과 세계도시들을 잇는 서울∼세계도시축제와 서울의 자연경관과 공간구조의 골격을 이루는 육경축과 한강 수경축의 만남을 상징하는 서울랜드마크도 만들어진다. 뿌리를 되찾기 위해 시립박물관 건립과 남산골 전통공방촌및 역사탐방로등을 만들고 서울의 성장사를 증명하는 「서울학 사료탐사」를 통해 흩어져 있는 사진·문서·지도 등 각종 시사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수집·목록화하고 특히 일제강점기의 자료를 일본 등에서 집중 수집한다. 서울의 자연과 역사·지리·문화·환경·도시계획 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서울총서와 문화지도·영상 등의 서울미디어도 만들 계획이다. 서울을 인간도시·시민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전개된다. 우선 여의도광장을 친밀한 공간으로 재구성해 서울의 명소인 시민의 마당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콘크리트광장지하에 공공주차장과 문화 편익시설을 갖춰 광장이용을 활성화하고 단절된 동서지역및 한강공원을 연결한다. ○여의도광장 재구성 이어 21세기 준공목표로 시청사건립계획을 구체화하고 지난달 14년동안 서울시민의 쓰레기받이로서의 역할을 다한 난지도를 생태공원 등으로 가꾼다. 서울시는 특히 미래서울의 중심적 핵이 될 시청사 건립과 텔레포트 및 국제컨벤션센터 건설,그리고 여의도 지하권개발을 역점사업으로 선정,광범한 여론수렴과 전문가들에 의한 철저한 연구·검토를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사업으로는 문화창달의 지원기구인 서울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지역과 기업문화의 육성·개발을 목표로 한 서울문화경진 등이 준비되어 있다. 서울시는 미래서울의 모습을 시민 모두가 같이 그려보자는 취지로 광범위한 계층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이는 자기 집을 개조하는데 주인이 참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는 논지이며 생일 잔칫날 자기집 짓는 문제를 온 식구가 같이 의논하는 것만큼 신나는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다. ◎외국수도의 축제/시청사신축 등 르네상스 추구/도쿄 4백년/EC통합 대비… 정보기능 강화/파리 2백년/건축전 등 열어 도시미관 개선/베를린 7백50년 역사는 흐른다. 역사는 중요한 계기를 맞아 발전을 한다. 오는 94년은 서울의 정도 6백년을 맞는 해이다.사람으로 치면 10번째 희갑을 맞는 셈이다. 서울시는 6백년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얼굴인 서울이 재도약을 할수 있는 각종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외국의 도시도 최근들어 「생일」을 맞아 대대적인 르네상스를 꾀하고 있다. 도쿄 4백년,프랑스 혁명 2백년,몬트리올 3백50년,베를린 7백50년 행사등이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도쿄4백년◁ 지난 90년 에도(강호)에 도읍을 정한지 4백년을 맞아 89년부터 96년까지 3단계로 도쿄 르네상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단계(89∼90년)는 각종 4백주년 기념사업을 폈고 2단계(91∼93년)는 도쿄 예술문화회관 건립,시청사 신축등의 사업을,3단계(94∼96년)는 도쿄세계도시 박람회 개최등을 계획하고있다. 이같은 사업은 경제대국의 수도에 걸맞는 세계 초일류도시로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때문에 도쿄 심포지엄·에도도쿄자유대학·자치구의 문화행사등을 통해 문화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또 최첨단 정보단지(Teleport)를 조성,동북아의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파리◁ 프랑스 혁명 1백주년을 기념해 1889년 세계적인 에펠탑을 건립한바 있다. 이제 2백주년을 계기로 유럽공동체(EC)가 통합될 경우 EC의 수도가 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파리는 89년 신개선문을 만드는등 세계적 문화의 중심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경쟁도시인 런던·베를린등과 차별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첨단정보기능등을 강화하고 있다. ▷베를린 7백50년◁ 베를린은 동서독 통합전인 87년 7백50년을 맞아 상대적으로 취약한 건축물을 보강하기 위해 대대적인 국제 건축전을 열어 도시미관을 개선했다. 또 파리를 의식,연극·영화행사·학술회의를 개최하는등 정치·문화적으로 유럽의 중심도시로 자리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몬트리올 3백50년◁ 캐나다의 몬트리올은 올해 3백50주년을 맞아 주체성있는 문화사업과 이민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테면 「몬트리올 독창성에 관한 심포지엄」·미국음악 잔치·샹송축제·국제영화제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문화로부터 문화적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 ◎“살맛나는 환경조성 계기로”/새 도시 향한 「문화혁명」 준비/사업실무총책임자 강홍빈 시정연구관(인터뷰) 서울시청에는 항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방이 있다. 또 그 방에는 웬만한 대학교수의 연구실같은 책들로 가득차 있다. 시청내의 「이방지대」인 그 방의 주인은 강홍빈시정연구관(2급). 올해 47세인 그는 바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 6백년사업」의 실무 총책임자이다. 강연구관은 『6백년사업은 서울을 시민들이 애착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탄생시키자는 것』이라며 6백년 사업의 구상을 털어놓았다. 일제치하·급속한 경제성장등을 겪으면서 단절된 6백년의 뿌리를 찾고 이와 함께 앞날에 대한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방향이라는 얘기다. 강연구관은 또 『민족문화의 얼굴을 가진 서울을 만들고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세계성을 가진 국제도시로 만들어 21세기의 동북아,나아가 세계의 중심도시로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의 문화와 환경을 사람의 몸과 마음에 비유했다.조직적인 문화와 일상적인 환경이 조화를 이뤄야 「사람 사는 맛」이 날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도시계획은 곧 종합예술」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강연구관은 『「문화혁명」을 통해 서울을 새롭게 꾸미겠다』고 기염을 토했다.그는 문화야말로 새로운 이미지 사업이고 이미지를 통해 경제의 활력을 북돋울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디자인을 통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사업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독립기념관·올림픽공원 조성을 맡기도 했던 그는 미국 하버드대 석사,MIT공대 박사출신으로 3공말기 신수도행정 건설에 깊숙히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MIT공대에서 「예술·건축·환경학 박사 1호」인 그는 「강박사」로 더 유명하다. 주택공사 산하 주택연구소장으로 재직하다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이었던 박세직씨의 추천으로 지난 90년 6월 서울시로 옮긴 강연구관은 『월급도 연구실도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일하는 재미로 더 즐겁다』고 말했다. 강연구관은 『6백년 사업은 「무엇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할까」라는 것』이라며 『따라서 시민이 한마음이 돼 참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 수도권 4개 신도시 “서울가는 길 시속 15㎞”

    ◎종일 “러시아워”… 교통전쟁의 현장을 가다/노폭넓히기·전철공사로 병목현상 극심/분당/진입도로 2곳 버스결행 잦아 만성체증/평촌·산본/신행주대교 무너져 내년엔 더 혼잡예상/일산/전철공기 늦춰져 연계도로망 조기 확장·포장에 전력 꿈의 신도시로 불리는 분당·평촌·산본·일산등 수도권 4개 신도시에 입주한 주민들은 매일같이겪는 교통난으로 「고통도시」에 살고있다며 푸념이다.현재 이들 신도시에 살고있는 주민들은 3만3천2백가구 13만3천여명으로 올해말 첫입주가 시작되는 중동신도시 주민들까지를 합치면 모두 5만여가구 19만9천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신도시주민들이 겪고있는 교통난의 실태와 당국의 대책,전문가들의 의견등을 알아본다. 이지역 주민들이 겪는 교통난은 한마디로 늘어나는 차량에 비해 교통시설이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주민들이 신도시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출근시간대(상오8∼9시)에 서울로 진입하는 차량은 줄잡아 12만2천대,이전보다 1만1천9백20대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신도시건설이완료되는 97년까지는 중동신도시를 포함,5개도시에 인구 1백17만6천여명을 수용할 계획이어서 교통혼잡도는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97년에는 하루 서울 진입차량이 분당82만8천대,평촌·산본 2백5만6천대,일산 1백9만3천대,중동 30만6천여대로 추산하고 있다. ▷분당◁ 지난해 9월 입주가 시작된 분당신도시는 출근자·통학생·건설인부등 유동인구가 하루 8만여명에 이르고 이들중 80%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으나 도로망이 제대로 개설되지 않은 데다 버스·택시등 대중교통수단의 횡포로 매일 몸서리치는 교통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이곳 교통소통에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됐던 분당∼수서간 지하철공사가 올해말 완공예정에서 93년말로 연기돼 교통난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분당주민들이 서울로 가려면 ▲판교∼경부고속도로 ▲성남시가지∼송파대로 ▲세곡동4거리로 이어지는 393번 지방도등 3개 노선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제외한 나머지 도로는 도로확장공사와 전철공사들을 하느라 노폭이들쭉날쭉해 곳곳에서 심한 정체현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고속도로역시 양재인터체인지구간부터 차선이 8차선에서 4차선으로 좁아지는 바람에 심한 적체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1월에 입주한 김현태씨(36·회사원·분당구 서현동 시범단지 한신아파트 126동)는 『아침 6시30분에 집을 나서지만 고속도로위에서 꼬박2시간을 허비한뒤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 도착할 때면 온몸은 파김치가 돼 근무의욕조차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게다가 노선버스들은 배차시간과 운행노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데다 밤10시 이후엔 아예 운행조차 않고 있으며 택시들도 승차거부·부당요금징수등 횡포를 일삼고 있다. ▷평촌·산본◁ 평촌과 산본신도시의 교통사정은 어느 신도시 보다도 열악하다. 서울로 진입하는 도로가 ▲비산4거리∼시흥∼영등포의 경수산업도로와 ▲군포4거리∼인덕원4거리∼과천∼사당로등 2개노선밖에 없는데다 이들 도로는 이미 수년전부터 교통지옥으로 불릴 정도로 만성체증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산4거리∼군포4거리간 4.6㎞ 확장공사와 사당동∼금정역간 전철공사,흥안로 확장공사가 평촌주변에서 진행되고 있어 출퇴근 시간은 물론 온종일 적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1만1천3백가구 4만5천여명이 입주한 평촌신도시는 주민입주에 맞춰 18개노선 82대의 버스가 운행될 예정이었으나 버스회사측에서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대로 운행하지 않아 주민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인근의 산본신도시 주민들도 노선버스의 배차간격이 길고 일정치 않은데다 안양방변으로 편중돼있고 지난6월 임시개통된 산본역의 전철 운행간격도 20분으로 한번 전철을 놓치면 40분을 꼬박 기다려야 한다. 산본 주공1단지 김현숙씨(36·여)는 『결혼 10년만에 내집을 마련,부푼 꿈을 안고 신도시에 입주했으나 교통문제는 물론 자녀교육문제,편의시설부족등 고충은 이루 헤아릴수 없다』며 『이같은 문제는 당장 해결될것 같지도 않아 집을 팔거나 전세를 놓고 다시 서울로 이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산◁ 97년까지 6만9천가구(27만6천여명)가 들어설 이곳은 3차입주가 시작돼 현재 1천6백여가구가 입주했으며 올해내로 모두 3천5백68가구(2만여명)가 입주하는등 본격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현재 일산신도시와 서울도심을 가장 가깝게 연결하는 백석∼능곡∼화전∼수색∼모래내∼신촌간 노선을 운행하는 시외버스는 매일아침 7시30분 백석고 앞을 떠나 15㎞지점인 신촌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또 올림픽대로나 행주대교와 성산대교간 강변북로를 이용,서울로 진입하려는 차가 몰려드는 행주산성앞 교차로에서도 매일같이 심한 병목현상을 일으켜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만 1시간가까이 소요되고 행주대교를 건너는데도 역시 1시간이 걸려 신도시주민들의 짜증은 극에 달한다. 더구나 이곳은 올해말 완공예정이던 신행주대교가 무너져내려 교통사정이 호전될 기미가 전혀 없는데다 통일전망대관광을 위해 찾아오는 수많은 차량들로 도로기능을 잃은지 이미 오래이다.또 서울시계마다 위치한 검문소도 신도시민의 바쁜 발목을 붙잡고 있다. 신도시내 복덕방을 찾은 이모씨(40·주부·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남편의 직장이 김포쪽으로 신행주대교가 붕괴돼 출퇴근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입주포기를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대책◁ 건설부는 신도시교통난해소를 위해 지난6월 모두 44개노선 3백52㎞의 신도시주변 도로망을 확정,이미 완공된 4개노선 12.5㎞에 이어 올해말까지 21개노선 1백7㎞를 개통하고 전철 3개노선도 완공시기를 앞당기기로 했었다. 그러나 지난 7월31일 올해말 개통예정이던 신행주대교가 붕괴되면서 교통시설 공급이 차질을 빚은데 이어 분당·일산·과천선등 3개 수도권전철의 완공시기가 당초계획 보다 6개월∼2년간 늦어져 신도시주민들의 교통불편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말 완공예정이던 과천선의 금정∼인덕원간(5.7㎞)은 연내 개통하되 인덕원∼사당간(10㎞)은 내년 6월로,분당선의 1단계(수서∼분당 19㎞)는 올해말에서 내년말로,2단계(수서∼왕십리)는 내년말에서 95년말로,일산선(지축∼장촌 21.2㎞)은 내년말에서 94년말로 완공시기가 각각 늦춰졌다. 현재 신도시와 관련해 계획된 도로중 완공·개통된 곳은 세곡∼판교간 7.5㎞(6차선 확장)등 7개노선의 총연장 26.9㎞이다. 또 양재∼내곡동간 3.8㎞를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가 공정 70%를 보이며 연말완공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며 ▲비산사거리∼군포사거리간 4.6㎞를 4차선에서 10차선으로 확장 ▲군포사거리∼이동교∼대한전선 4.5㎞ ▲산본고가교 1백60m의 신설공사도 올해말 완공예정이다. 경기도는 일산신도시 주민을 위해 고양시 용두동(서오릉)∼식사동간 9.9㎞(너비 20∼40m)와 덕은동(수색)∼행신동간 4.6㎞(너비 27∼35m)의 도로 개설공사를 당초 예정보다 5개월 앞당겨 올해말까지 완공·개통키로 했다. ◎버스­지하철 환승요금체계 도입 시급/고속직행좌석 신설·전용차선 확대/병목지점 입체·순환도로 건설토록/김수철박사 교통개발연구원(전문가 의견) 『신도시 건설은 단기간내 한곳에 집중된 교통수요를 불러일으킴으로써 고질적인 수도권교통문제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있습니다. 입주가 완료되는 97년이후 이같은 교통문제는 더욱 심각할 전망이어서 수도권 순환도로·광역전철망등이 조기완성돼야 합니다』 교통개발연구원 도시교통실장 김수철박사(40)는『신도시교통문제는 신도시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수원·안양·성남등 수도권전역에 영향을 미치는만큼 국가적인 해결차원에서 지속적인 도로망 확충과 대중교통수단의 개편등 장단기적인 시설투자및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대중교통 운영방법으로 버스전용차선제의 확대실시와 함께 고속기능을 갖는 직행좌석버스를 신설,신도시와 서울등 기존도시를 연결토록 하고 중장기적으로 벼스요금제도의 개선과 버스­버스,지하철­버스 환승요금체계의 일원화로 대중교통의 이용도를 높여야한다고 제시했다. 또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서는 병목지점과 서울­신도시간 접속도로에 입체시설을 설치하거나 교차로운영방법을 개선하고 평촌신도시처럼 주간선도로변에 주거단지가 밀집된 도로는 통행량을 분산시킬수 있도록 집·분산도로를 확대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박사는 이밖에 ▲안양∼군포∼평촌∼의왕시를 연결하는 경전철건설 ▲평촌신도시와 서울 관악구 신림동간을 연결하는 관악산도로개설 ▲경의선 복선전철화 추진등 방안을 제시했다. 김박사는『신도시 교통문제는 신도시계획단계에서부터 교통수요를 감안치 않았기때문에 발생한 필연적 현상』이라며 『이같은 교통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수도권교통청을 신설하거나 서울시와 수도권도시를 통틀어 행정구역을 초월한 광역단위 교통행정체계를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오늘 육림의 날… 어제 관악수목원서 기념행사

    ◎“인류에 봉사하는 나무에 감사”/「생명의 나무」로 아그배를 선정/한국 들꽃사진·솔방울 전시도 『인간의 생명을 지켜준 나무에 고마움을 표하고 마음속에 되새기고자 지구상의 나무를 「생명의 나무」로 명명합니다』 6일 하오2시30분쯤 경기도 안양시 서울대 관악수목원(원장 김태욱교수)에서는 육림의 날을 하루 앞두고 「생명의 나무 명명식및 육림축제」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육림관련 교수와 서울대,원광대등 대학생 2백여명이 참가해 자연의 고마움을 되새겼다. 넓은 잔디밭의 한쪽끝에 풍성한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는 아그배나무앞에서 서울대 명예교수 이창복박사(73)가 「생명의 나무 명명선언서」를 낭독했다. 이교수는 선언서를 통해 『나무는 인류에게 유형·무형의 많은 혜택을 주어 삶을 풍요롭게하고 있지만 인간은 이에보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나무와 인간의 영원한 삶의 공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행사는 지난 6월 브라질 리우의 세계환경회의에서 오염된 지구의 대기를 정화시키고 지구를 살리자는 뜻으로 나무에 「생명의 나무」로 이름붙인 정신을 기리며 자연보호에 더욱 관심과 노력을 쏟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생명의 나무」로 지정된 아그배나무에는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한눈에 알아 볼수 있도록 예쁜 색종이에 그려 주렁주렁 매달아 놓기도 했다. 또 생명의 나무 옆에 한국의 야생화사진과 국내 소나무의 솔방울과 30여㎝쯤되는 외국산 솔방울등 산림자원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학생들은 『범국민적인 자연환경보호운동을 벌인지도 14년이 되었지만 전국의 명산들은 모두오염되고 훼손되었다』면서 『산림자원의 과학적이고 현명한 관리를 위해 공부하는 학도로서 자연보전에 앞장설 것』을 생명의 나무앞에서 다짐했다. 이에앞서 참가자들은 이날 상오 서울대 법대에서 서울시립대 이경재교수(44)의 「자연에 감사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특별강연을 들었다. 이어 이들은 신림동 서울대정문에서부터 관악산을 넘어 수목원까지 5㎞구간을 걸으며관악산의 생태등을 관찰하고 국민대 김은식교수등으로부터 우리 자연환경에대한 현장교육을 받기도했다. 행사준비위원장 김태욱교수는 『지난 7월 이 곳에서 서울신문사가 국내처음으로 열어 나무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운 「생명의 나무교실」을 밑거름으로 이 행사가 더욱 빛났다』면서 『앞으로 해마다 관이 아닌 민간주도의,외침이 아닌 실천의 자연보호행사로 정착시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단풍철 맞아 “오염된 산 되살리기” 한창/「1사1산운동」뿌리내렸다

    ◎각종 사회단체 1만여곳 동참/등산하며 쓰레기 수거… 보호 계몽 활발/대학가선 실태사진전… 경각심 일깨워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가꿔주는 산을 되살리자」 보살핌을 받지못하고 함부로 다루어져 병들어가고 있는 우리의 산과 계곡을 다시 살리자는 운동이 각 기업과 시민의 모임,대학가등에서 활발하게 일고있다. 각 기업체등이 중심이 돼 전개됐던 「1사1산정화운동」은 종교·사회단체·군부대등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고 사회단체·시민·대학생등의 모임인 「산림대학」「녹색규찰대」「대학생환경보전단」등이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우리산살리기운동및 자연보호캠페인등 각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YMCA,한국불교청년회등 단체회원들이 모여 발족한 「녹색규찰대」는 전국의 유명산을 선정,산림환경에 대한 모니터를 실시하고 오염유발품안가져가기,쓰레기되가져가기운동등을 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또 동호인 모임인 「자연보호를 위한 도봉산시민모임」「자연의친구들」등도 최근 훼손된 등산로를 복원하고 드러난 나무뿌리를덮어주기위해 등산로흙나르기 운동과 북한산은행나무 살리기운동등을 펼치고 있다.서울 도봉산시민모임은 이와함께 자연보호에 앞장서는 시민들을 선정,격려하기위해 「자연보호품위제」를 도입,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생들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산림보호운동도 두드러진다.전국주요대학의 환경관련학과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환경보전단」은 그동안 관악산등 각 산을 돌며 조사한 산림훼손및 계곡오염실태등을 담은 고발사진전을 대학가를 돌며 열고있고 일반시민모임과도 연계해 자연보호 캠페인을 펼쳐나가고 있다. 각 기업체가 나서 시작됐던 「1사 1산정화운동」은 현재 종교·사회단체·군부대등도 동참,1만여 기업·기관·단체로 확산될 것으로 산림청 집계 결과 나타났다. 지난 4월 「기업인환경헌장」이 선포된뒤 대부분의 기업이 참여한 「1사 1산운동」은 자연보호 운동과 함께 사원들의 친목도모에도 큰 도움을 주고있다는 것.「1부대1산정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군은 올연말에는 그동안 산불예방,산림보호 활동등의 실적이좋은 부대를 선정,포상할 계획이다. 또 포항제철은 산·계곡등 현장에서의 정화운동과 더불어 기업산하 국민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깨끗한 생활」이라는 별도의 책자를 펴내 자연보호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정영호자연보호중앙협의회회장(69)은 『그동안 산림 보호운동이 일선 행정기관등을 중심으로하는 관 주도로 이뤄져 왔으나 최근들어 기업·시민등 민간인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중병에 시달리고있는 우리의 산과 계곡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산에서 발생한 쓰레기량은 지난 90년 20만3천t에서 91년 3만7천t으로 크게 떨어졌으나 아직까지 각종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불법으로 취사하는 행위등이 끊이지 않아 지속적인 계몽활동등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서울시민,한강공원 가장 선호/10∼50대 남녀5백명 조사

    ◎눈오는날 남산·북한산 등 많이 찾아/낙엽쌓인 가을엔 “덕수궁 제일 좋아”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서울시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끼는 가운데 나름대로 좋아하거나 자주 가는 공원과 거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토탈조인」이 최근 10∼50대에 이르는 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4%가 서울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면서 이들 조사대상자의 11.6%는 좋아하거나 자주 찾는 공원으로 한강시민공원을 꼽아 이 공원이 차지한 비중이 가장 컸다.그 다음은 보라매공원(7.1%),남산(5.3%),파고다공원(5.3%),경복궁(4%),덕수궁(3.3%)등을 좋아했다. 그리고 비가 오는날 가고 싶은 곳을 묻는 질문에도 역시 한강고수부지가 15.6%로 가장 많았고,눈이 오는 날에는 남산과 북한산 관악산등 14.4%가 산을 찾는다고 응답했다.반면 눈이 오는날 한강 고수부지를 가겠다는 응답자는 4%로 경복궁(6.7%),덕수궁(5.8%)에 비해 뒤졌다.또 낙엽이 쌓인 가을날 가고 싶은 곳으로는 덕수궁(16.2%)을 제일로 치면서 그다음은 경복궁(6%),비원(4.9%),대학로(4.7%)를 선호했다. 데이트하기가 좋은 거리는 대학로쪽으로 가장 많이 쏠려 17.3%을 차지했다.대학로를 찾는 연령계층을 보면 20대가 22.4%인 반면 10대(13%)는 30대(17.1%)나 40대(12%)보다 낮았다.특히 50대도 2.2%가 대학로를 데이트의 거리로 선호하고 있었다.
  • 연휴 전국행락인파 2백만명(단신패트롤)

    ◇현충일과 일요일인 6,7일 연휴동안 서울대공원·부산태종대등 전국 3백33곳의 유원지에는 모두 2백16만9천여명의 행락인파가 몰렸다. 이번 연휴기간동안 서울대공원·관악산·도봉산등 서울근교 유원지에는 지난주보다 행락객이 40∼70%나 줄어들었으나 강원도 설악산·합천해인사·경주 보문단지·속리산 등엔 80∼1백50%까지 늘어났다. 이때문에 승용차로 휴가를 떠났던 사람들이 7일 하오부터 고속도로로 몰리면서 경부·중부고속도로 수도권구간은 8일 새벽까지 귀경차량으로 혼잡상을 보였다.
  • “한여름 더위” 이틀째 계속/춘천 30.8도 기록

    일요일인 31일 강원도 춘천지방의 낮최고기온이 30.8도,서울이 28.1도를 기록하는등 전국 대부분 지방의 기온이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됐다. 이날 각 지방의 최고기온은 ▲춘천 30.8도 ▲승주 29.8도 ▲남원 29.7도 ▲대전 28.9도 ▲서울 28.1도 등으로 대부분 평년보다 2∼5도 높았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자 전국의 공원과 유원지에는 여름옷 차림의 행락객으로 붐볐으며 산과 계곡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 더위를 식혔다. 이날 서울에는 과천서울대공원에 1만5천여명,어린이대공원에 2만5천여명이 나들이를 나왔으며 관악산·북한산·도봉산등 서울근교의 산과 유원지에도 가족동반으로 나온 시민과 등산객들로 붐볐다.
  • 올 장마 6월말에 시작/기상청/8월에 끝나… 태풍은 10여개 예상

    올 여름 장마는 예년보다 일주일쯤 늦은 6월말쯤 시작돼 8월 중순쯤 끝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마기간의 강수량은 지난해의 2백50∼4백20㎜와 비슷하나 지역에 따라 7월 하순이나 8월초 2∼3차례의 집중호우도 전망된다. 기상청은 21일 「여름철 기상전망」을 통해 『남부지방은 6월말쯤 장마가 시작돼 8월중순쯤 끝나고 중부지방은 7월초쯤 시작돼 8월초쯤 끝나는 등 장마가 예년보다 일주일쯤 늦게 시작되고 장마기간은 좀 길겠다』고 예보했다. 예상강수량은 남부지방 2백85∼3백73㎜,중부지방 2백43∼4백18㎜로 여겨지고 있다. 올 장마는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다가 3일이상 비가 내리지 않는 소강상태가 이어지곤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의 태풍은 평년과 비슷한 10개 정도가 발생하나 우리나라에는 2∼3개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장마에 대비해 기상레이다를 서울 관악산·제주·동해 등 5곳에 확대 설치하고 자동기상관측망(AWS)을 2백48대로 늘리기로 했다.
  • 대학마다 연구기능 강화 나섰다/기초과학 중심,연구소 확충 경쟁

    ◎「평가제」에 자극… 외부용역 겨냥도/서울대,국내 첫 지진관측소 설립/연세 「에너지」·한양 「반도체센터」 계획 대학들의 연구기능강화 노력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들어 대학마다 연구수준을 세계적으로 끝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과학분야의 전문연구소등을 신설 또는 확충하거나 최신과학기기의 도입을 서두르는 등 대학의 현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 대학들의 연구활동이 미진한 나머지 신기술 개발 등에 큰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앞으로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과학분야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인식이 폭넓게 퍼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실시된 교육부의 대학평가에서 시설부족등을 이유로 자칫 다른대학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게되면 이른바 「3류대학」으로 낙인찍힐 우려가 크다는 일종의 위기의식과 연구시설이 강화되면 그만큼 외부의 연구프로젝트를 많이 따게 돼 학교의 명예는 물론 재정적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고려 또한 대학간의 경쟁을 부추기는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아가 정부에서 제조업 경쟁력강화책의 하나로 고급기술인력을 확충할 계획아래 대학에서의 과학·기술교육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대는 최근 우리나라 최초의 지진관측연구소와 국제규모의 본격해양연구소를 설립,기초과학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학교뒤쪽 관악산에 자리잡게 될 지진관측연구소는 오는9월 착공,93년 1학기까지 4억1천2백만원을 들여 완공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미국·이란등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땅의 진동이라도 모두 파악,종합분석을 할수 있게돼 우리나라 지질연구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대는 이와함께 오는 95년까지 강원도 동해 해변에 「국제공동해양학술센터 임해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 이 연구소는 서울대가 2천년대에 환태평양 동아시아지역의 해양연구를 주도한다는 목표아래 마련한 「2천년대 해양학술연구장기계획」에 따른 것이다. 연구소가 문을 열면 독립국가연합 과학아카데미 산하의 태평양해양연구소및 해양지질·물리연구소,일본 동경대부설 해양연구소,중국 과학원 산하의 청도해양연구소등과 함께 「해양공동연구협의체」를 구성,해양산업·해양자원개발·해양오염연구등을 수행,우리나라를 해양국가로 발돋움시키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세대도 최근 연구기능의 활성화를 위해 신에너지시스템 연구소·자동화기술연구소·내분비연구소등 공과대와 의대를 중심으로 지난 3월 24개의 연구소를 신설했다. 연세대는 지난8일 이미 국내최대규모의 치과종합대학및 치과병원의 신축공사를 착공했으며 오는 94년 이 건물이 완공되면 두개안면기형연구소·치과재료학 연구소등 각종 연구소가 들어서게 된다. 고려대 또한 최근 과학기술처 산하 기초과학지원센터 서울분소를 유치,70억원어치의 고가첨단장비를 학생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양대는 12일 반도체 및 신소재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한 「첨단반도체연구센터」를 세우기로 했으며 홍익대도 올해안에 「전자통신연구소」를 신설하기로 했다. 서울대 박상대연구처장은 『우리나라의 산업수준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응용기술 뿐아니라 기초과학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대학이 기울이고 있는 기초과학육성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휴일 상춘인파 1백만명/산·유원지·공원마다 행락객 줄이어

    5월의 첫 일요일인 3일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화창한 봄날씨속에 전국의 유원지와 공원,산과 계곡등에는 많은 행락인파가 몰렸다. 이날 서울에서는 어린이대공원에 5만여명,과천서울대공원에 2만여명,드림랜드에 1만5천명등 1백만여명의 상춘인파가 시내공원과 유원지를 찾아 휴일을 즐겼다. 또 관악산·북한산·도봉산등 산과 창경궁·경복궁등 고궁등에도 가족동반으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등산객들로 크게 붐볐다.
  • 개나리­이른봄 터뜨리는 노란 꽃망울(나무이야기:5)

    ◎대둔산서 묘향산까지 전국토에 자생/날개달린 갈색종자는 한약재로 쓰여 이른봄 어느날 문득 회색빛줄기에 노란잎을 하나씩 피워내 봄소식을 기다리던 이들을 가슴 설레게하는 꽃 개나리.개나리는 봄의 전령이다. 개나리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산성토양만 빼고는 어느곳에서나 잘 자란다.환경에 대한 뛰어난 적응력과 종자나 삽목번식이 쉽기 때문에 삭막한 도로변을 아름답게 꾸미는 꽃으로,또 보기 싫은곳을 가려주는 차폐용으로도 애용된다. 우리나라에서 개나리는 남쪽으로는 전남 대둔산의 표고50m의 낮은 산에서부터,높게는 북한지역의 묘향산 6백∼8백m의 산에까지 함경도를 빼고는 폭넓게 분포해 자라며 키가 3m까지 클수있는 낙엽활엽관목이다. 개나리의 어린가지는 처음에는 녹색이나 차츰 회갈색으로 변하고 피목(피목)이 뚜렷이 나타난다.잎은 마주나며 달걀모양의 장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다.꽃은 꽃잎 조각이 4개이고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나무에 달리는 자웅 2가화이다. 암술대가 수술보다 위로 솟은 것은 암꽃이며 암술대가 수술보다 작은 것은 수꽃이다.흔히 수꽃나무를 많이 보게되며 암꽃나무는 퍽 드물다.종자는 9월에 익는데 갈색이고 길이 5∼6㎜로서 날개가 있다.이 종자를 연교라 하여 한약재로 쓴다.개나리속 중에서는 개나리가 가장 넓게 분포한다.그외 「산개나리」가 북한산 관악산 및 수원 화산에 자생하며 꽃은 3∼4월에 피고 높이가 1m에 달한다.또한 「만리화」는 경북 강원 황해도에 자생하는데 높이가 1∼1.5m까지 자라고 「장수만리화」는 줄기가 곧게 서서 자라는데 황해도 장수산에 자생한다.이들 모두가 한국 특산종들이다.
  • 소풍길 벼락 맞아/중학생 7명 화상/관악산서

    28일 낮12시4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 중턱 삼막사옆 빈터에서 소풍왔던 김형석군(14)등 양평중 3년생 7명이 벼락을 맞아 손과 다리등에 1도씩의 화상을 입었다.
  • 한식 상춘인파 수십만/식목일 겹쳐/성묘·행락차량 곳곳서 체증

    한식이자 식목일인 5일 전국의 공원묘지등에 많은 성묘객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했으며 야산등에서는 나무심기행사가 열렸다. 이날 전국에서 2만9천여개의 기관및 단체의 임직원 1백50여만명이 나무심기에 나서 7천7백83㏊의 산에 잣나무와 이탈리아포플러,밤나무등 1천7백8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이 몰려들어 이날 모두 1만6천여명이 성묘했다. 서울시는 성묘객들의 편의를 위해 19개 노선 3백50여대의 시내버스를 공원묘지까지 연장운행하고 2백50여대의 시내버스를 추가로 배치했으나 성묘객들의 승용차 4천여대가 한꺼번에 몰려 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한편 기온이 20도를 넘는 화창한 봄날씨 속에 전국의 산과 유원지·공원에는 올들어 최대의 나들이 인파가 몰려 휴일을 즐겼다. 이날 서울에서는 어린이대공원에 9만여명,과천 서울대공원에 3만여명,드림랜드에 1만여명등 많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나와 봄경치를 만끽했으며 창경궁·경복궁 등 고궁과 북한산·관악산 등 산도 시민과 등산객들로크게 붐볐다. 【경주=황경근기자】 이날 경주 불국사와 보문단지등에도 이른 아침부터 인근 대구와 포항 울산 부산 등지에서 벚꽃구경을 하러 몰려온 20여만명의 상춘객들이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 4개지방 기상대,청 승격/동해·군산 레이더 신설(과학)

    정부는 급증하는 기상수요와 지구온난화 현상등 이상기온현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키 위해 기상관서 기능을 대폭 보강하고 인력 55명을 확충하는 것등을 골자로한 기상청 직제개정령을 공포했다. 이에따라 부산 광주 대전 강릉등 전국 4개 지방기상대가 「지방기상청」으로,27개 측후소가 「기상대」로 각각 승격됐으며 지구온난화등 이상기상현상과 급증하는 해상기상수요를 전담할 응용기획과가 본청 기상예보국에 신설됐다. 또 악기상현상 감시를 위한 기상레이더 관측망을 완성하기 위해 이미 설치된 관악산 부산 제주등 3개지역에 이어 동해레이더기상대및 군산기상레이더 관측소가 각각 신설됐으며 온실효과기체등을 조사 분석하는 전담기관으로서 무안기상대가 신설됐다.
  • 보시와 향응/정희경 전 계원예고교장(굄돌)

    얼마전에 관악산에 있는 한 암자에서 야외취사가 금지되어 끼니 때우기 어려운 등산객을 위하여 무료로 점심대접을 하고 있다는 흐뭇한 소식이 신문지상에 보도되었다.옛절을 찾아들면 으레 볼 수 있는 것이 작은 배(주)만한 나무그릇이 옛날에 국을 담는데 쓰던 그릇이었다 하고,밥을 짓던 엄청난 크기의 무쇠솥을 볼 수 있어,불가에서의 끼니의 보시가 어떠하였던가를 짐작케 한다.무릇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인 배고픔을 해결해 주는 일은 불가만이 아니라 어떤 종교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바다.기독교에서의 오병이어(오병이어)의 기적 또한 그런 연유에서였다.그리고 우리 옛날 인심으로나 또는 가르침에서도 접빈객의 도리는 길가는 배고픈 나그네를 그저 돌려보내지 말아야 할 도리를 강조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우리 일상 문화에는 먹는 일이 매우 두드러진 것도 사실이다.TV극을 보아도 웬 먹는 장면이 그리도 많은지 츱츱할 정도로 먹는 일이 많다.우리 주변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먹는 일이 어쩌면 그리도 중요시되는지,잔치에는 잔치여서,궂은 일에서까지도 『잘 차렸드냐』가 관심사일 정도다.그것은 정치선거판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유권자들에게 푸짐하게 먹을 것을 베푸는 일이 언제부터인지 우리 선거판에 끼어들면서 선거철이 되면 아예 동네 음식점이란 음식점이 모두 눈에 불 밝히고 선거관련 향응의 잔칫상을 끌어 당기기에 바쁘다는 얘기가 오가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어느 후보네는 걸판진 뷔페를 냈느니 스테이크를 냈느니 어떤 후보는 쩨쩨하게 탕 한 그릇으로 때웠느니 하는 참담한 얘기가 오가는 게 선거판 풍습으로 자리잡아 왔다.이번 선거를 공명선거로 돈 안 드는 선거로 치르자는 소리도 높지만,그에 못지 않게 아랑곳하지 않는 향응이 걸판지게 번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닌가.아! 슬프다.부끄럽다.보시와 향응은 그 근본 뜻이 전혀 다르지 않은가.먹는 문화 한번 바로 잡지 못하는 우리네 몰골이 왜 이리 부끄러운지.이젠 우리도 먹는 일에 츱츱할 정도로 가난하지도 배고프지도 않다는 인식이 바로 박혀야 향응선거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 것 같다.
  • 91년 가을의 평양/장수근특파원 총리회담 취재기:하

    ◎“인민들 잘살기 때문 「개방」 일 없다”/“「수령」없어 동구 무너진것 아니갔소”/행사장서 만난 북 기자,“소서 개방압력” 실토/“개혁요구는 「흡수통일」 전단계” 인식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 남측대표단이 방북기간중에 공통적으로 느낀 것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개방」과 「개혁」,「변화」에 대한 북측의 심한 알레르기반응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백남준북측대표는 『개방?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개방을 해왔는데 새삼스러이 무슨 개방이냐』며 퉁명스런 표정을 지었다. 안병수 북측대표단대변인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이들 용어에 심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북측은 「개방」과 「개혁」을 그들이 우려를 표명하는 「흡수통일」의 전단계쯤으로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같은 북측의 과민반응을 뒤짚어 놓고 생각해보면 지금 누군가가 그들에게 「개방」과 「개혁」을 부단히 촉구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추론이 성립한다. 이에 대한 대답. 지난 23일 1차회담이 열리는 동안 회담장 복도에서 만난 북한의 한 언론인은 『소련이 북한에 개방압력을 넣고 있다』며 슬며시 말을 붙여왔다.그러나 그는 『소련이 뭐라해도 전체 인민이 부러움없이 살고 있기 때문에 개방 같은 건 「일없다」(필요없다)』는 부연설명을 잊지 않았다. 그의 말은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전해진 소련의 대북개방압력설이 사실임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란 점에서 기자의 관심을 끌었다. 평양에서 만난 한 동구 저널리스트는 『북한은 개방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 동구에서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그래서 북한은 더더욱 폐쇄의 성채를 높이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선 동구나 소련의 사회주의 붕괴원인을 그들나라의 지도자에게 돌리고 있었다.「위대한 김일성수령동지」와 같은 지도자를 못만났기 때문에 맥없이 무너졌다는 주장이었다.그러면서 『북한에선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주위의 이목을 살피며 건네오는 귀엣말에 이런 대목이 들어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소련이 무너진 것은 인민의 정치·경제적 기대수준을 정부가 총족시켜 주지 못했기 때문 아니갔소.우리도 지금까지 별일이 없지만 현재의 삶보다 인민들의 기대가 높아질 땐 간단치 않을거요』 「통일신보」의 홍창식논설위원은 요즘들어 북한에선 『주민들을 더욱 바짝 죄고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국가통제라는 나사못」이 더욱 단단히 죄어지고 있다는 뜻인듯 하다.그래선지 평양에선 「우리식대로 살자」는 구호가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달라지든 「주체」란 기둥만 잡고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게 북한의 생각인 모양이다. 『없는 것은 만들어내고 모자라는 것은 찾아내라』는 교시가 끝없이 반복되는 통제사회. 그러나 「우리식대로 살자」고 외치고는 있지만 「먹는 것으로부터 입는 것까지」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우리식」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실증들이 바로 오늘 북한이 맞닥뜨리고 있는 식량난과 생필품난이다. 이같은 북한의 사정은 그들이 대중소비경제의 문턱에 이르게 될 경우 더욱 악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우리식대로 살자」는 교시가 북한 주민들에게 끝내남쪽주민들수준의 삶을 보장해주지 못할 때 체제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회의 역시 증폭될 수밖에 없을 터이다. 그렇다고 덜컥 개방의 성문을 열수 없다는게 오늘날 북한이 안고 있는 숙제인 듯하다. 분단 46년. 통일을 마다할 동포는 북에도 없고 또한 남에도 없다.그러나 입만 열면 기계처럼 튀어나오는 북한주민들의 통일연호대로 구호에 의해 통일이 이뤄질 수는 없는 일이다.아니,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통일은 벽돌을 쌓듯 남북이 차곡차곡 상호신뢰를 쌓아 갈 때에만 꿈이 아닌 현실로 우리에게로 다가설 것이다. 본 것도 많지 않고 들은 것 역시 별로 없었던 평양체류 77시간. 다만 얻은게 있다면 단 한가지. 「우리의 소원」통일은 제일백화점에서 만난 평양봉화국민학교 4학년 백은실양(10)과 서울 반원국민학교 4학년 주종원군(10)이 한 자리에 앉을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란 깨달음이었다. 『남조선 기자 선생님,「종군기자 이인모아저씨」를 왜 북조선으로 돌려 보내지 않느냐』고 따져 묻던 백량.그리고 27일 어머니와 관악산을 다녀가며 『엄마 집에 가서 컴퓨터책좀 사주세요』라던 주군. 이들 두 어린이가 「이인모」도 아니고 「컴퓨터」도 아닌 「공동의 화제」를 공유하는 시점이 바로 「꿈에도 소원」인 통일이 오는 날이 될 것이다.그러나 그날이 언제올지는 현재로선 아무도 점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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