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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 극단 선택 두 고교생 엄마·아빠의 애끓는 국민청원

    ‘학폭’ 극단 선택 두 고교생 엄마·아빠의 애끓는 국민청원

    “갑자기 비가 쏟아져. 우리 아들 울고 있니…진실을 꼭 밝혀낼게” 학교폭력으로 아들을 잃었다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눈물로 쓴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적시고 있다. 18일 국민청원에서 18만명 가까운 동의를 얻고 있는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은 지난달 말 “나 안 괜찮아. 도와줘”라는 쪽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원도 양구군 모 고교 1년생 A군의 엄마가 썼다. 엄마는 글에서 “지난 6월 27일 양구의 한 기숙형 고교에서 사랑하는 둘째아들이 투신해 사망에 이르렀다”며 “학교 측은 학교폭력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친구들 증언에 따르면 명백한 사이버 폭력 및 집단 따돌림, 그리고 교사의 무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친구들이 저격의 글을 인터넷에 유포했고, 학교에 소문을 낸 뒤 ‘은따(은근히 따돌림)’를 당해 자해 시도까지 했는데 친구들이나 선생님 아무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엄마는 숨진 아들이 사용하던 인스타그램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보석 같은 둘째 아들이 집단적인 학교폭력과 따돌림으로 하늘나라로 떠났다. 겨우 열일곱 살이다”로 시작해 “갑자기 비가 쏟아져. 우리 아들이 울고 있나” “네가 조금씩 잊혀가는 게 너무 힘들어…”라면서 “사랑하고, 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다”며 “진실을 꼭 밝혀내겠다”고 적었다. A군이 숨지기 전 쓴 쪽지도 공개했다. A군이 누군가에게 보내려 했던 쪽지에 ‘하늘만 보면 눈물만 나와서 올려다보지도 못하겠어…내가 괜찮은 척하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아마도 나 안 괜찮아, 도와줘’라고 적혀 있다. 두번째 공개한 쪽지에는 ‘길거리의 저 사람들은 어찌도 저리 밝아 보이나요. 나는 그럴 수 없으니 늘 상상만 하던 그곳으로…’라는 글이 남겨져 있었다. A군의 엄마는 “꼬깃꼬깃 접혀있던 이 쪽지를 편 순간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고 했다. A군의 부모는 19일 민병희 교육감을 만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따돌림을 주도한 것으로 학생 4명을 지목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강원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직접 수사에 나섰다. 지난 6일 국민청원에는 ‘학교 폭력으로 인해 생을 마감한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광주광역시 고교생 B군 아버지의 글이 올라와 현재 13만 7000여명이 동의했다. B군은 광주 모 고교를 다니는 2학년 학생이다. 아버지는 글에서 “6월 29일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학교에 간다던 아들이 인근 산으로 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면서 “장례를 치르던 중 아들이 교실에서 폭행을 당하는 영상을 제보받고 이유를 알게됐다. 수년간의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선택한 마지막 길이였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비로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가해자 처벌과 학교폭력이 없는 세상이 오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1년 전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 B군은 얼굴이 빨개지고 정신을 잃을 때까지 목이 졸렸다. 가해 친구는 B군의 목을 조르면서 치아를 드러낼 정도로 환한 표정으로 “기절하면 말해 줘”라고 말했다. 주변에 있던 친구들도 함께 웃었다. 자살 전날도 B군은 뺨을 맞았고, 가해 친구가 “○○이(B군)는 맷집이 좋으니까 때려보라”며 다른 친구들에게 강요했다고 부모는 전했다. B군은 “심한 장난을 말려줘서 고맙다”고 일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딱 일주일만 슬퍼해 달라. 엄마 아빠 사랑한다”고 적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 워킹맘 총리·개미의 벗 ‘로빈후드’… 남다른 그들

    워킹맘 총리·개미의 벗 ‘로빈후드’… 남다른 그들

    관심사 공유하는 이미지·영상 세대추구하는 가치 실현에 적극적 행보앞으로 어떻게 세상 물들일지 주목 해외에서도 MZ세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는 과거 세대와 달리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 사회 전반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기술에 친숙하며 텍스트보다 이미지, 영상에 더 친숙한 세대로 상대방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콘텐츠를 스스로 생산하는 데 익숙하다는 특징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나누며,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각종 사회현상을 읽는 데 중요한 키워드로서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물들일지 주목되는 이유다.●평등·자유·연대 강조하는 36세 최연소 총리 “저는 36세 총리이자 세 살배기 딸의 엄마입니다. 제게 중요한 가치는 평등, 자유, 세계적 연대입니다. 이것들은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이죠. 환경문제와 생태적 지속 가능성도 제겐 매우 중요합니다.” 언뜻 보면 여느 인권단체의 안내 문구 같은 이 글은 핀란드를 이끄는 산나 마린(36) 총리의 공식 홈페이지 소개다. 마린 총리는 2019년 임명 당시 세계 최연소라는 타이틀로도 잘 알려졌는데, 남성 일색의 세계 정치계에서 대표적인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 소속인 마린 총리는 당내에서도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스스로 동성 부부 밑에서 자라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한 사례로서 복지국가의 혜택을 더 넓히려 한다. 스무살 때부터 정당에서 일하며 인권과 평등 등 다양한 진보적 가치를 내세웠고, 총리 취임 이후엔 관련 정책에도 집중하고 있다. 총리는 최근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핀란드의 ‘프라이드 마치’(성소수자 행진)를 축하한다는 글을 올리며 성소수자의 권리를 적극 옹호했고, 각종 인터뷰에선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차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낸다.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번도 내 나이나 성별을 장애물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를 떠올렸고, 그게 유권자의 신뢰를 얻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결혼식 역시 소박하게 치렀다. 마린 총리는 취임 이후인 지난해 동갑내기 배우자 마르쿠스 라이쾨넨과 결혼했다. 18살 무렵 처음 만난 둘은 오랫동안 동거했고, 어린 딸까지 낳아 키우고 있었다. 총리의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식을 올렸는데 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해 하객은 극소수만 참여했다. 핀란드 국민이 마린 총리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도 일반적인 정치인과 다르게 권위를 벗어던지고, 특권 의식을 멀리하며, 여느 ‘워킹맘’처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힘쓰는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잡지 보그는 마린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이자 페미니스트 환경 운동가”라고 표현하며 “그는 아마도 인스타그램에 모유 수유하는 사진을 게시하거나, 페이스북에 파스타 소스 요리법을 올리는 유일한 총리일 것”이라며 소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젊은 창업자가 만든 앱에 날개 달아준 개미들 MZ세대는 글로벌 기업 생태계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미국의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끈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창업자 블래드 테네브(34)와 바이주 바트(36)가 한 예다. 미 스탠퍼드대 동문인 이들은 거대 증권업계에 대한 반발 시위인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street)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기존 증권사는 주식 거래에 약 10달러 정도 의 수수료를 받는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팔 때마다 그 수수료로 거대 증권사와 업계 관계자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구조에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래서 이들은 2013년 사용자에게 수수료 없는 주식 매매를 가능하게 한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를 만들었다. 로빈후드 고객은 계좌를 등록할 때 돈을 내지 않고, 미국에 상장된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할 때도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대신 회사는 증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부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에게 되돌려 준 중세 영국의 의적 ‘로빈후드’의 21세기 버전이다. 서비스의 혁신에 젊은층은 열광했고, 로빈후드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현재 로빈후드의 고객 계좌 수는 3100만개가 넘고, 미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9억 5900만 달러(약 1조 900억원)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무려 245% 급증한 수치로 기업공개(IPO) 절차까지 밟고 있다. 다만 잦은 시스템 중단과 허위 정보 제공 등으로 이용자의 원성을 사고,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역대 최고액인 7000만 달러의 벌금(배상금 포함)을 부과받은 점 등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 이 앱을 ‘띄운’ 2030세대 주 고객 역시 주목할 만하다. 로빈후드는 손쉬운 인터페이스로 젊은 ‘개미 투자자’(개인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은데, 이들의 활약은 지난 1월 게임스톱 사태에서 두드러졌다. 당시 기관 주도 대규모 공매도에 큰 불만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대항해 게임스톱 주식을 집단 매수하며 증시를 뒤흔들었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젊은 세대였다. 이들은 간편한 주식 중개 앱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기존 체제에도 반기를 든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일하는 10대의 비율은 최근 10년 중 가장 높다”며 “여름 임시직에서 일하든, 투자하든, 용돈을 쓰든 10대는 경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의 경제관념이 과거에 비해 진화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반정부 시위에선 온라인 해시태그 강조 MZ세대는 시위 문화도 바꿨다. 홍콩 ‘우산혁명’의 대표적인 활동가 조슈아 웡(25)과 아그네스 차우(25)는 고등학생 때부터 홍콩의 민주화에 앞장선 인물이다. 2014년 홍콩에선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 시민들이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탄을 막아섰다. 이 중심에 있었던 웡과 차우는 학생단체 ‘학민사조’ 주최자로 조직적 시위에 나섰고, 이후 네이선 로(28)와 함께 ‘데모시스토당’을 만들고 반중 노선을 주장해 왔다. 반중 집회를 조직한 혐의로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나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이들의 리더십과 학생운동은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줬다. 웡은 2015년 포천지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뽑혔고, 2017년엔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차우 역시 지난해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홍콩에서 시작한 MZ세대의 민주화 운동은 태국, 미얀마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태국 반정부 시위 현장에는 노란색 고무보트 ‘러버덕’이 등장했다. 시민들은 경찰의 물대포를 막기 위해 러버덕을 동원했는데, 노란색이 태국 왕실을 상징하는 색이라는 것 때문에 저항의 상징이 됐다. 지난 2월 미얀마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 이후 적극적으로 반군부 항의 시위를 열고 현지 상황을 온라인으로 전하는 이들의 대다수도 MZ세대다. 이들은 과거 군부 독재에 대항해 열린 민주화 시위와 달리 온라인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독재에 저항하며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영화 ‘헝거게임’에 나온 세 손가락 경례다.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의 청년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한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 두 살 안된 딸 던진 남아공 엄마 “생판 모르는 이들을 믿을 수 밖에”

    두 살 안된 딸 던진 남아공 엄마 “생판 모르는 이들을 믿을 수 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생판 모르는 이들을 믿는 것 뿐이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폭동과 약탈이 이어지는 남아공 더반의 한 건물에서 화재로 연기가 피어오르자 다음달에야 두 살 생일을 맞는 딸 멜로쿨레를 던져 목숨을 구한 날레디 마뇨니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당시 절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녀는 아래에서 딸을 안전하게 받아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LG전자와 삼성전자 공장이 폭도들에게 약탈을 당하는 동영상을 보며 안타까워 했던 우리 국민들로선 상당히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모녀의 동영상과 인터뷰다. 엄마가 감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약탈을 하려던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BBC 카메라맨 투투카 존디가 약탈꾼들로 북적이는 더반 시티센터 앞 거리에 서 있다가 이 긴박했던 순간을 담았다. 일층의 가게들을 약탈하던 이들이 불을 질렀고 건물 안에서는 이내 연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마침 마뇨니는 동거남을 찾아와 16층에 머무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작동하지 않아 딸아이를 안은 채 계단으로 뛰어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파트 동의 아래로 내려왔지만 상가 쪽 입구가 차단돼 아래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어찌어찌해 그녀는 발코니를 통해 2층까지 내려올 수 있어서 그곳에서 아래 사람들에게 아기를 받아달라고 외치게 됐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사람들이 사다리를 갖다대줘 마뇨니를 비롯한 아파트 주민들이 내려와 목숨을 구하고 딸 멜로쿨레를 안은 뒤 20분쯤 흘렀을 때에야 소방차가 도착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남아공에서 몇년 만에 최악의 폭동과 약탈 사태가 빚어진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델타 변이가 주도하는 제3차 감염 파동의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일주일 확진자 수는 1만명 이상이며, 이번 소요의 양대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수도권 하우텡주에서 전체 신규 감염의 50% 이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주류판매 금지를 포함한 제4단계 봉쇄령이 지난달 말부터 2주간 내려진 데 이어 11일부터 2주 연장됐다. 남아공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봉쇄령의 하나인 록다운을 1년 4개월째 실시해왔다. 물론 중간중간 감염 파동이 잦아들면 규제도 완화하고 4단계 이전만 해도 대부분의 경제 활동이 허용됐으나 실업 보조기금(UIF) 지급은 지난 3월 이후 끊긴 상태다. 이 때문에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11일 봉쇄령 강화에 영향받는 분야에 대한 UIF 지급을 재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 수감을 계기로 그동안 억눌렸던 주민들의 반감이 터져나왔다. 공식통계에 따르면 폭동과 약탈 와중에 72명이 압사 등으로 사망하고 1200명 이상 체포됐다고 AFP 통신이 14일 전했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32%가 넘는 높은 실업률과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한 빈곤층의 절망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남아공 최대 흑인 밀집지인 소웨토를 비롯해 최대도시인 요하네스버그 근교의 알렉산드라 등 흑인 타운십 여러 곳에서 쇼핑몰과 상가를 겨냥한 약탈이 횡행했다. 남아공 정부 쪽에서는 주마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범죄분자들을 부추겨 전국적 소요를 일으킨다는 음모론적 시각도 있다. 국가안보 담당 장관은 전직 대통령과 연루된 첩보 대원들이 SNS 등을 통해 폭력 사태를 조장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12명의 소요 선동자 명단을 추렸고 그중 한 명은 주마 전 대통령의 개인 스파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콰줄루나탈의 더반 한인회 관계자도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마 전 대통령 아들이 배후에서 폭력 사태를 조종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주마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가 구금되면 나라를 통치불능 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프리토리아의 마멜로디 흑인 타운십에서 사역하는 한 한국 선교사는 14일 “원래 도둑질이 기승을 부리는 남아공에서 범죄집단이 혼란을 조장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가세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한 교민은 “평소에는 괜찮아 보이는 남아공의 민낯이 드러난 것 같다”고 개탄했다. 약탈 사태는 그동안 하우텡과 콰줄루나탈에서 주로 벌어졌지만 인근 지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말쯤 소요가 확산될지 진정될지 가늠할 수 있겠다는 전망이 나온다.
  • 최연소 메달리스트 꿈꾸는 19세 소녀… 韓 셔틀콕 새 역사 향해 ‘강력 스매싱’

    최연소 메달리스트 꿈꾸는 19세 소녀… 韓 셔틀콕 새 역사 향해 ‘강력 스매싱’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 나서는 안세영(19·삼성생명)이 메달을 따면 한국 셔틀콕 역사가 바뀐다. 방수현 이후 끊어진 단식 메달의 명맥을 25년 만에 다시 잇는 것은 물론 20세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방수현, 라경민, 이용대를 뛰어넘어 역대 최연소이자 사상 첫 10대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안세영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런 기대에 대해 “예전에는 부담으로 느껴졌지만 이제는 즐기려는 마음이 더 크다”며 “오히려 재미있는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2010년대 들어 하강 곡선을 그려온 한국 배드민턴에 안세영의 등장은 단비와 같았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선배들을 줄줄이 거꾸러뜨리며 전승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중학생이 성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건 이용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용대는 추천 선수 자격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2강에서 탈락했으나 석 달 뒤 아이리시 오픈에서 성인 무대 첫 우승을 신고한 안세영은 이듬해 국제 대회 정상을 5차례 밟으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신인상을 받는 등 에이스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대회에 거의 나서지 못했지만 올해 초 연거푸 출전한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세계 8위로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네 살 위 선배 김가은(16위)과 함께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 견고한 수비가 강점인 그는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며 그간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파워 등 공격력을 키우고자 구슬땀을 흘렸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선수촌이 있는 충북 진천의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을 바라보며 푼다고 한다. 안세영은 “저를 응원해주는 모든 분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게, 또 부상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고 말하며 감성을 드러냈다. 도쿄올림픽에는 상대 전적에서 밀렸던 2016년 리우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4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아 호재다. 그러나 또 다른 천적인 천위페이(중국)가 건재하다. 세계 2위이자 이번 올림픽에서 톱시드를 받은 선수다. 이제까지 네 번 겨뤄 모두 졌다. 대진상 C조 1위가 유력한 안세영은 A조 1위가 확실한 천위페이와 8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메달로 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상대라는 이야기다. 안세영은 “엄마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며 “저는 오히려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없으니까 배운다는 자세로 끝까지 이를 악물고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 딸 사망 후 32년만에 나타난 엄마가 연금을…‘공무원 구하라법’ 주목

    딸 사망 후 32년만에 나타난 엄마가 연금을…‘공무원 구하라법’ 주목

    양육 의무를 외면한 친모에게 공무원연금공단이 매월 지급하는 유족 연금을 중단해 달라는 신청이 접수돼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9년 응급구조대원 여성 소방관이 순직하자 32년 전에 이혼한 친모가 나타나 유족연금을 받게되자 ‘전북판 구하라’ 사건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공무원 연금공단은 유족들에게 일시금 1억 5000여 만원과 매달 182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고 양육의무를 다하지 않은 생모에게도 절반을 지급했다. 이에 아버지측은 숨진 여성 대원이 2살 때 이혼한 뒤 32년간 연락을 끊고 두딸의 양육의무를 외면했는데 유족급여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해 6월 아버지측이 생모를 상대로 제기한 양육비 청구소송에서 생모가 7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금액은 생모가 공무원연금공단으로 부터 받은 금액과 같은 액수다. 하지만 생모는 이후에도 매월 지급되는 유족연금 182만원의 절반인 91만원을 지급받았다. 아버지측은 다시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친모는 ‘말로만 엄마’라며 유족연금을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국회는 결국 지난해 12월 양육의무를 하지 않은 공무원 유족에게 유족 급여 지급을 제한할 수 있도록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했다. 일명 ‘공무원 구하라법’은 지난달 23일 시행됐다. 아버지측은 이날 바로 공무원연금공단에 생모에게 매달 지급하는 유족연금을 중단해 줄 것을 신청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현재 아버지측의 신청을 심의 하고 있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제한대상자인 친모에게 사실통보 및 관련 서류를 제출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공단에서 사실조사확인서를 작성해 인사혁신처 심의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측은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모든 유족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연금에 대한 권리를 모두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유족연금 지급 중단을 신청했다”면서 “유족 급여 제한한 법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빈 틈이 많은 만큼 상속을 제한하는 민법 개정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시험도 등록금도 없는 딩동댕大… 어른이들~ 2학기에 다시 만나요

    시험도 등록금도 없는 딩동댕大… 어른이들~ 2학기에 다시 만나요

    EBS 교육방송이 디지털 콘텐츠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주자인 ‘자이언트 펭TV’에 이어 첫 시즌을 최근 종료한 ‘딩동댕대학교’에도 골수팬이 많다. 마지막 영상에는 “2학기 수업도 들을 수 있게 해 주세요”, “딩대 어른이들에게 꼭 필요해요”라는 댓글이 달린다. 경기 일산 EBS 사옥에서 만난 이슬예나·박재영 PD는 “펭수를 계기로 EBS에도 MZ세대, 20~30대 팬덤이 생겼는데 이분들과 계속 소통하고 유대감을 쌓으려고 했다”며 “위로와 지지가 되는 일종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지난 10일 시즌1 최종 에피소드 이후 휴식기에 접어든 ‘딩동댕대학교’ 채널은 세 가지 콘텐츠를 4개월간 선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기 ‘짤’(짧은 영상 또는 사진)로 배우는 세상 물정 클래스 ‘딩동댕대학교’와 현실적인 연애 조언으로 꾸민 ‘연애톡강’, 슬로 라이프 브이로그 ‘이번 생은 선인장’은 공감과 힐링을 전했다. 등록금도 시험도 없는, 친근하고 가까운 어른들의 ‘딩동댕유치원’인 셈이다. 코로나19를 겪는 대학생의 생활, ‘프리 브리트니 운동’, 성교육 등 어른들이 궁금해하는 소재와 다양한 사회적 이슈도 솔직하게 담았다. 대부분 MZ세대인 제작진의 관심사가 자연스레 반영된 결과다. 박 PD는 “우리 세대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하면서 선정했다”면서 “‘우리는 왜 남의 엄마를 욕하는가’ 등 몇몇 주제들은 전부터 다뤄 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디지털 예능 스타일의 B급 정서에 교육적 요소 역시 놓치지 않았다. 아동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출연한 ‘우리 연애가 달라졌어요’는 조회수 69만뷰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PD는 “‘선한’은 기본 베이스이고 ‘영향력’도 있었으면 했다”며 “너무 교조적이거나 가식적이지 않고 저희와 시청자들 모두 재밌게 볼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연출했던 ‘펭TV’ 대성공을 계기로 디지털 콘텐츠를 지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도 변화다. 특화 부서로 ‘펭TV&브랜드스튜디오’도 생겼다. 이 PD는 “실시간으로 조회수가 나오고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있지만, 회사에서 차곡차곡 쌓는 단계로 편하게 생각하라는 응원을 많이 해 주셨다”고 했다. 유튜브로 공개하는 쇼트폼 특성상 자극적으로 관심을 끌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힐링과 작은 교양이나마 쌓아 갈 수 있는 콘텐츠가 좋은 브랜딩이라고 본다”는 소신도 밝혔다. 오는 27일 시즌2의 첫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두 PD는 “EBS에도 이런 콘텐츠가 있구나”라는 반응을 한 번 더 얻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이 PD는 “세상이 들썩거릴 정도로 대박은 아니어도 지속 가능한 힘을 가진 채널을 구축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고, 박 PD는 “새 시즌에서는 실생활에 훨씬 밀접하고 실용적인 이야기들을 해 보려 한다”고 귀띔했다.
  • [단독] 고된 육아·죄책감에 무너지는데… 보건소선 “괜찮죠?” 가족들은 “다 그래”

    [단독] 고된 육아·죄책감에 무너지는데… 보건소선 “괜찮죠?” 가족들은 “다 그래”

    산후우울증을 겪은 장연주(35·가명)씨는 출산 후 한 달 만에 실시한 보건소 산후우울증 검사에서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검사를 진행한 담당자는 장씨를 한 번 훑어보더니 “괜찮으시죠?”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옆에서 지켜보던 친정엄마도 “애 낳으면 다 그렇지 뭐” 하고 거들었다. 주변의 무관심 속에 장씨의 우울증은 더 깊어져 어느새 불안증과 건강염려증으로 번졌다. 장씨는 “코로나19 등으로 보건소 등의 프로그램 참여를 망설이다 결국 포기했다”면서 “당시 지속적으로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을 했을 때는 바우처부터 지하철 임산부석까지 사회적으로 지원을 받다가 출산 후엔 뚝 끊겼다”면서 “유일하게 기댔던 남편마저 ‘그만 좀 하라’고 했을 때 완전 무너져 버렸다”고 털어놨다. 서울신문은 한때 산후우울증을 앓다가 현재 이겨냈거나, 견디고 있는 ‘엄마’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은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말 그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우울한 엄마들은 명상이나 취미생활 등 각자의 방법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등 개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고, 산후우울증 관련 공공서비스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엄마들의 입을 통해 산후우울증의 고통과 함께 사각지대에 놓인 산모 지원에 대해 들어 봤다.9개월 아들을 키우는 이미진(35·가명)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출산을 했다. 자연분만을 계획했던 이씨는 16시간의 진통 끝에 응급 제왕절개수술로 아기를 낳았다. 몸을 회복할 새도 없이 수면 부족과 모유 유축과의 전쟁에 시달리다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이씨는 산후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을 헤어 나오고 있는 과정을 말하고 싶다며 지난달 28일 인터뷰에 응했다. 이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족들이 병원도, 산후조리원도 찾아오지 못해 홀로 갓난아기를 맞아야 했다”며 “몸이 아파 누워 있다가 ‘수유콜’(수유 요청)이 오면 어기적어기적 신생아실에 올라가서 잠깐 아기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이는 조리원을 퇴소해도 마찬가지였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신생아를 돌보느라 그도 제대로 눈을 붙일 수 없었다. 아기가 잠이 들더라도 이씨의 시간을 쪼개 2시간마다 아기에게 먹일 모유를 유축해 놔야 했다. 아기가 100일이 되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집에만 갇혀 있었다. 친정엄마도 방문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씨는 “너무 외로운데 아기와 대화가 안 되니까 너무 답답했다”고 돌이켰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남편이 반가우면서도 원망스러워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그는 “똑같이 아기를 낳았는데 나만 고생하는 것 같았다”며 “당신은 회사도 나가고, 밥도 편하게 먹고 커피도 마시지 않느냐”고 남편을 몰아세웠다. 그러던 어느 날 이씨는 우는 아기에게 소리를 지르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씨는 “남편이 놀라 방에서 나와 아기를 데려가고 난 뒤 반성과 후회를 했다”며 “아기와 같이 목놓아 울었던 날도 많다”고 회상했다. 그는 “때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면서 “산후우울증이 아기한테 화살이 돼 돌아갈 수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그는 “감정을 분출할 방법이 없었는데 일기를 쓰면서 진정됐다”면서 “100일이 지나 친정부모님도 뵈면서 조금 기운을 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산후도우미 덕분에 그나마 버텼다”며 “현재 정부 지원 기간이 2주인데, 출산한 산모가 기력을 차리려면 적어도 한 달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스스로 멘털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도 많이 무너졌다”며 “더 상황이 안 좋은 편부모 가정이나 취약계층에 있는 엄마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세, 5세 두 딸을 키우는 김선희(35·가명)씨는 요즘도 혼자 아이들과 집에 있는 게 두렵다. 아이가 울기라도 하면 갑가지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지면서 식은땀이 난다. 한때는 공황장애를 의심할 만큼 호흡곤란 증상을 겪기도 했다. 김씨는 예전에 산후우울증과 관련한 끔찍한 사건·사고를 들을 때마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고 곱씹었다. 그랬던 그는 “아이들을 봐야 하는 주말이 오는 게 무서웠다”며 “어느새 나도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2017년 첫째 출산 후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김씨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출산과 함께 기존의 ‘나’가 빠져나가면서 사춘기에 느끼는 혼란을 또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누구이고, 아기는 누구이고, 너와 나의 관계는 무엇인가를 잘 설계한 엄마만 살아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주변의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친정엄마는 “호강에 겨웠다”며 핀잔을 줬다. 당시 신경외과 전공의였던 남편이 보다 못해 김씨를 대학병원 정신과에 데려갔다. 그는 “남편이 의사임에도 병원 가기가 무서웠고, ‘왜 나만 이러나’ 싶었다”며 “수유 중이었고 환자임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아 약을 먹지 않고 버텼다”고 회고했다. 이후 둘째를 낳고는 육아공포증 형태로 산후우울증이 발현됐지만, 명상센터를 다니면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그는 “공포증의 근저에는 ‘스스로 약한 존재´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나는 강한 사람이라고 세뇌를 하니까 점차 힘들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동안 정책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는 “보건소에서 아이들이 잘 크는지 확인하러 오겠다고 했는데 산후우울증과 관련한 건 없었다”며 “혼자 끙끙 앓고 있는 모든 산모 대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현(43·가명)씨는 임신 중기에 둘째를 유산한 뒤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앓았다. 유씨는 “이런 종류의 산후우울증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유씨는 5년 전 첫째를 낳았을 때도 우울감을 겪었다. 구립 어린이집 교사였던 유씨에게 아이를 돌보는 것은 익숙한 일상이었지만, 갓 태어난 신생아는 모든 것이 다르고 또 어려웠다. 유씨는 “나이가 있다 보니 몸이 아프고 힘들어서 아기가 이쁜지도 잘 몰랐다”면서 “도망 가고 싶고 무력감도 심했다”고 돌이켰다. 보건소에서 산후우울증 관련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산후우울증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든지, 산후우울증 산모에 대한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하자 이번엔 육아를 소홀히 했다는 죄책감이 휘몰아쳤다. 유씨는 “누구 엄마도 좋지만 나를 찾아가는 기분이었다”며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났다. 항상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심리 상담과 요가 등으로 마음을 추스르던 유씨는 둘째를 계획했지만 계류유산이 반복됐다. 그러다 찾아온 아기를 임신한 지 5개월째 그는 병원에서 “태어나도 생존 확률이 낮다”는 이야기를 듣고 임신 종료를 권유받았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찾은 대학병원에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그는 결국 아기를 하늘로 보냈다. 유도분만으로 유산 과정을 진행하다 보니 일반 출산과 똑같은 고통과 호르몬 변화를 그대로 겪었다. 유씨는 “이전의 우울증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바닥을 쳤다”며 “첫째만 없으면 나도 따라갈 텐데 왜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유씨를 겨우 붙잡아 준 것은 첫째 아이였다. 그는 “첫째를 보면서 경이롭고 감사했다”면서 “정신이 스위치 들어오듯이 꺼졌다 나갔다를 반복했다”고 했다.
  • [단독] 통계부터 관리까지… 우울한 엄마는 정책에서 빠졌다

    [단독] 통계부터 관리까지… 우울한 엄마는 정책에서 빠졌다

    산후우울증 고위험군 지역별 최대 9배차 정부, 지역 보건소에만 검사·관리 떠넘겨 보건소 접근성·관심도 따라 발견 비율 달라 2019년 산모 검사율, 출생아 수의 21%뿐 저출산 대응서도 산후우울 대책은 빠져 정신과 찾는 위기의 산모 10년새 2배 급증산후우울증의 고위험군 판정을 받은 비율이 지역별로 최대 9배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들의 비율이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지역적 특성의 영향보다 정부가 지역 보건소에만 이 문제를 맡겨 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매년 출산을 위해 수십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으면서도 정작 산모들이 첫째 이후 출산을 꺼리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는 산후우울증 문제는 내팽개치고 있다고 비판한다. 13일 서울신문이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을 통해 받은 ‘지역별 보건소 산후우울증 고위험군 판정 현황’과 ‘시도별 출생아 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출생아 대비 고위험군 판정 산모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북으로 1000명당 45.3명이었다. 가장 적은 지역은 광주로 1000명당 5.1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울(38.9명), 부산(37.4명)은 고위험 판정 비율이 높았고, 대전(8.9명), 경남(12명)은 낮았다. 2019년 전국 산후우울증 유병률은 1000명당 24.4명이다. 이처럼 지역별 유병률 차이가 큰 것은 정부가 체계적인 관리를 하지 않고, 지역 보건소에만 산후우울증 검사·관리를 떠넘겼기 때문이다. 산후우울증 검사는 출산 후 보건소에 직접 방문한 산모에 한해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소에 대한 접근성과 관심도에 따라 고위험군 산모를 발견하는 비율이 다르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선별검사도 소극적으로 이뤄졌다. 2019년 보건소 우울증 검사 산모는 6만 6336명으로, 같은 해 출생아 수 30만 3000명의 21.8%에 불과하다. 최근 임신·영아를 대상으로 한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에 산후우울증 검사를 선제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생겼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소는 전국 30개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산모가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다양한 접근 방식을 고민해야 하지만, 정부의 무관심으로 산후우울증 유병률에 대한 공식 통계조차 산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산후우울증 등 산모에 대한 체계적 관리·지원은 내팽개치고는, 출산율 문제 해결도 어렵다고 말한다. 정부는 ‘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서 올해만 36조원, 2025년까지 196조원의 저출산 대응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산후우울 예방 및 치료 관련 대책과 예산은 없다. 그러는 사이 산후우울증으로 개인적으로 정신과를 찾는 산모는 2010년 148명에서 지난해 268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정 의원은 “산전후우울증과 관련해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보건소에 비치된 자가검사질문지뿐”이라면서 “출산을 거부하는 여성을 비판하는 것보다 산후우울증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통계부터 관리까지… 우울한 엄마는 정책에서 빠졌다

    [단독] 통계부터 관리까지… 우울한 엄마는 정책에서 빠졌다

    산후우울증 고위험군 지역별 최대 9배차정부, 지역 보건소에만 검사·관리 떠넘겨보건소 접근성·관심도 따라 발견 비율 달라2019년 산모 검사율, 출생아 수의 21%뿐 저출산 대응서도 산후우울 대책은 빠져정신과 찾는 위기의 산모 10년새 2배 급증산후우울증의 고위험군 판정을 받은 비율이 지역별로 최대 9배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들의 비율이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지역적 특성의 영향보다 정부가 지역 보건소에만 이 문제를 맡겨 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매년 출산을 위해 수십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으면서도 정작 산모들이 첫째 이후 출산을 꺼리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는 산후우울증 문제는 내팽개치고 있다고 비판한다. 13일 서울신문이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을 통해 받은 ‘지역별 보건소 산후우울증 고위험군 판정 현황’과 ‘시도별 출생아 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출생아 대비 고위험군 판정 산모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북으로 1000명당 45.3명이었다. 가장 적은 지역은 광주로 1000명당 5.1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울(38.9명), 부산(37.4명)은 고위험 판정 비율이 높았고, 대전(8.9명), 경남(12명)은 낮았다. 2019년 전국 산후우울증 유병률은 1000명당 24.4명이다. 이처럼 지역별 유병률 차이가 큰 것은 정부가 체계적인 관리를 하지 않고, 지역 보건소에만 산후우울증 검사·관리를 떠넘겼기 때문이다. 산후우울증 검사는 출산 후 보건소에 직접 방문한 산모에 한해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소에 대한 접근성과 관심도에 따라 고위험군 산모를 발견하는 비율이 다르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선별검사도 소극적으로 이뤄졌다. 2019년 보건소 우울증 검사 산모는 6만 6336명으로, 같은 해 출생아 수 30만 3000명의 21.8%에 불과하다. 최근 임신·영아를 대상으로 한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에 산후우울증 검사를 선제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생겼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소는 전국 30개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산모가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다양한 접근 방식을 고민해야 하지만, 정부의 무관심으로 산후우울증 유병률에 대한 공식 통계조차 산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산후우울증 등 산모에 대한 체계적 관리·지원은 내팽개치고는, 출산율 문제 해결도 어렵다고 말한다. 정부는 ‘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서 올해만 36조원, 2025년까지 196조원의 저출산 대응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산후우울 예방 및 치료 관련 대책과 예산은 없다. 그러는 사이 산후우울증으로 개인적으로 정신과를 찾는 산모는 2010년 148명에서 지난해 268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정 의원은 “산전후우울증과 관련해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보건소에 비치된 자가검사질문지뿐”이라면서 “출산을 거부하는 여성을 비판하는 것보다 산후우울증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딩동댕대학교 2학기에 만나요” MZ세대 ‘맛집’ 된 EBS

    “딩동댕대학교 2학기에 만나요” MZ세대 ‘맛집’ 된 EBS

    EBS 교육방송이 디지털 콘텐츠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주자인 ‘자이언트 펭TV’에 이어 첫 시즌을 최근 종료한 ‘딩동댕대학교’에도 골수팬이 많다. 마지막 영상에는 “2학기 수업도 들을 수 있게 해 주세요”, “딩대 어른이들에게 꼭 필요해요”라는 댓글이 달린다. 경기 일산 EBS 사옥에서 만난 이슬예나·박재영 PD는 “펭수를 계기로 EBS에도 MZ세대, 20~30대 팬덤이 생겼는데 이분들과 계속 소통하고 유대감을 쌓으려고 했다”며 “위로와 지지가 되는 일종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 “펭수 이후 2030 팬덤…MZ세대 커뮤니티 만들고 싶어”지난 10일 시즌1 최종 에피소드 이후 휴식기에 접어든 ‘딩동댕대학교’ 채널은 세 가지 콘텐츠를 4개월간 선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기 ‘짤’(짧은 영상 또는 사진)로 배우는 세상 물정 클래스 ‘딩동댕대학교’와 현실적인 연애 조언으로 꾸민 ‘연애톡강’, 슬로 라이프 브이로그 ‘이번 생은 선인장’은 공감과 힐링을 전했다. 등록금도 까다로운 입학 자격도 시험도 없는, 친근하고 가까운 어른들의 ‘딩동댕유치원’인 셈이다. 코로나19를 겪는 대학생의 생활, ‘프리 브리트니 운동’, 성교육 등 어른들이 궁금해하는 소재와 다양한 사회적 이슈도 솔직하게 담았다. 대부분 MZ세대인 제작진의 관심사가 자연스레 반영된 결과다. 박 PD는 “우리 세대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하면서 선정했다”면서 “‘우리는 왜 남의 엄마를 욕하는가’ 등 몇몇 주제들은 전부터 다뤄 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 관심사 반영…“꾸준한 소통 중요”디지털 예능 스타일의 B급 정서에 교육적 요소 역시 놓치지 않았다. 아동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출연한 ‘우리 연애가 달라졌어요’는 조회수 69만뷰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PD는 “‘선한’은 기본 베이스이고 ‘영향력’도 있었으면 했다”며 “너무 교조적이거나 가식적이지 않고 저희와 시청자들 모두 재밌게 볼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연출했던 ‘펭TV’ 대성공을 계기로 디지털 콘텐츠를 지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도 변화다. 특화 부서로 ‘펭TV&브랜드스튜디오’도 생겼다. 이 PD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대중들과 맞닿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컸다”며 “실시간 조회수가 나오고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있지만, 사내에서 차곡차곡 쌓는 단계로 편하게 생각하라는 응원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유튜브로 공개하는 쇼트폼 특성상 자극적으로 관심을 끌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힐링과 작은 교양이나마 쌓아 갈 수 있는 콘텐츠가 좋은 브랜딩이라고 본다”는 소신도 밝혔다. “재미와 교양 더해 지속가능한 콘텐츠 만들 것”오는 27일 시즌2의 첫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두 PD는 “EBS에도 이런 콘텐츠가 있구나”라는 반응을 한 번 더 얻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시즌 1에서 ‘웹드라마 맛집’이라는 평가가 기억에 남는다는 이 PD는 “세상이 들썩거릴 만큼 초대박은 아니어도 지속 가능한 힘을 가진 채널을 구축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 PD는 “첫 시즌에는 사회적 메시지도 많이 담았는데, 새 시즌에서는 실생활에 훨씬 밀접한 실용적인 이야기들을 해 보려 한다”고 귀띔했다.
  • “조선의 비통한 소리 들어라”… 독립운동가 변호한 ‘일본의 쉰들러’

    “조선의 비통한 소리 들어라”… 독립운동가 변호한 ‘일본의 쉰들러’

    독립운동을 도운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은 순수 외국인은 70명이다. 중국인(쑨원, 장제스 등 33명), 미국인(헐버트와 알렌 등 21명), 영국인(베델 등 6명), 캐나다인(스코필드 등 5명) 순으로 많다. 일본인도 2명이 있다. 한 사람은 일본 황태자를 암살하려 했던 박열 의사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애국장)로 2018년에 받았고 다른 한 사람은 박 의사를 변호했던 후세 다쓰지로 2004년에 받았다. 당시 정부 일각에서는 일본인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반대했지만, 후세의 삶을 알고 나면 그런 생각을 버리게 된다. 일본인으로서 한국인 변호에 앞장섰던 그를 독일 나치 치하에서 죽어가던 유대인들을 도왔던 독일인 쉰들러에 비유해 ‘일본의 쉰들러’라 불러도 과하지 않다.●두 번 투옥, 세 번 변호사 자격 박탈 ‘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하여’. 후세의 현창비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후세는 조선인 지원 활동으로 일본 정부와 조선총독부의 미움을 사 두 번 투옥당하고 변호사 자격을 세 번이나 박탈당한 인권변호사, 민중변호사였다. 후세는 재판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조선 민중이 모두 이 재판을 주목합니다. 피고들의 향후 활동에 민족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재판관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조선 민중의 비통한 양심의 소리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독립운동가들은 후세를 ‘우리의 변호사’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후세는 1880년 일본 미야기현 오시카군에서 한 농부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1899년 고향을 떠나 도쿄 메이지법률학교에 입학한 후세는 조선인 등 유학생과 교류하며 조선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 후세가 조선에 관심을 보인 것은 훨씬 전이었다. 청일전쟁에서 돌아온 일본군 출신 마을 주민에게서 조선인 민간인들에게 닥치는 대로 칼을 휘둘렀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들었다고 한다. 후세는 일본인에게는 잔인성을, 조선인에게는 연민을 느꼈다.1902년 학교를 졸업한 후세는 고시에 합격, 시보로 부임했다가 넉 달 만에 사직했다. 아이 3명과 동반자살을 기도한 엄마를 살인미수로 기소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후세는 검사의 직무를 ‘늑대와도 같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후세는 이후 변호사로서 핍박받는 조선인과 노동자·농민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길로 들어섰다. 1911년 일본의 조선 강제병합을 비난하고 조선의 독립을 주장하는 ‘조선의 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함’이라는 글을 발표해 검사국으로 불려가 호된 조사를 받았다. 그가 처음 변호한 조선인은 1919년 도쿄 2·8 독립선언으로 현장에서 검거된 최팔용, 백관수 등 9명이었다. “일본은 체코 독립을 위해 시베리아에까지 군대를 보냈는데 조선민족 독립을 탄압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이런 논리로 재판부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조선인들은 무료로 변론한 후세를 크게 신뢰하게 됐다. 후세는 계속해서 조선인 사건 변호와 구원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다음해 5월 후세는 ‘민중의 변호사’로 변신하겠다는 장문의 ‘자기혁명의 고백’을 선언했다. 입신출세를 거부하고 약자와 더불어 살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그러면서 조선인의 이익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후세는 계급투쟁이라는 시대적 사조에도 관심을 가졌다. 1923년 7월 조선을 처음 방문해 강연을 다닌 것은 총독 정치 비판뿐만 아니라 그런 사상적 이유 때문이기도 했다.●“조선 농민의 생활고에 눈물이 난다” 후세가 일본으로 돌아온 직후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자 일본인들은 조선인 수천 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후세는 죽창을 든 자경단에 쫓기는 조선인 유학생들을 집으로 데려가 숨겨 주고 차를 대접하고는 안심시켰다. 조선인 학살사건을 고발하기 위한 자유법조단의 선두에서 활약했다. ‘피살동포추모회’에서 후세는 이렇게 말했다. “천만 개의 추도의 말을 늘어놓더라도 무념에 가득 찬 그 사람들의 마지막을 추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뒤 조선을 방문했을 때는 만행을 사죄하는 글을 신문사에 보냈다. 1924년에는 의열단원으로 일본 왕궁 이중교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 의사를 변론했다. 후세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박열과의 만남이었다. 박열이 1923년 이른바 ‘대역사건’으로 기소된 후 3년여간 그의 무죄를 변론했다. 일본의 국체(國體)를 전면 부정한 후세의 변론은 목숨을 건 법정투쟁이었다. 박열이 법정에서 사모관대를 입을 수 있었던 데도 후세의 노력이 컸다. 옥사한 박열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의 유해를 거두어 박열의 고향으로 운구한 것도 후세였다. 또 하나의 업적은 동양척식회사의 전남 나주 농민토지수탈 사건 규탄과 변호였다. 1926년 3월 두 번째로 조선을 방문한 후세는 나주 궁삼면 토지사건을 조사했다. 동양척식회사는 일본 헌병과 경찰의 힘을 빌려 유혈 참극을 벌이며 궁삼면 농민들의 땅을 빼앗았고 농민들은 물리적 저항과 법적 소송으로 맞붙고 있었다. 후세는 농민들의 열정에 감격하고 식민지 농촌 문제의 심각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후세는 “조선 무산계급 농민의 생활고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소위 식민지정책의 피지배 계급에 대한 압박에 분개할 수밖에 없다”며 절절한 감회를 토로했다. 1927년 조선공산당 활동으로 체포된 권오설·강달영 등이 고문 만행을 폭로하고 고소를 제기할 때 조선으로 건너와 법률 업무를 도와주고 최후변론을 맡았다. 이 밖에도 조선 수해이재민 구원운동, 미에현 조선인 살해사건 변호, 재일 조선인 노동산업 희생자 구원회 결성, 김한경 등의 치안유지법 위반 사건 변호 등의 활동을 했다. 후세는 일본과 조선을 오가면서 조선인들의 인권과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다.●종전 후 ‘운명의 승리자 박열’ 출간 일본은 그런 후세를 가만두지 않았다. 1932년 법정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듬해에는 신문지법, 우편법 위반으로 금고 3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출옥 직후 일본 노농변호사단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을 받았고 변호사 등록도 말소당했다. 와중에 후세의 셋째 아들 모리오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검거돼 교토형무소에서 옥사했다. 후세는 종전 후에도 한국인들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횡포로부터 재일 한국인의 권리를 획득하려는 투쟁에 힘을 쏟았다. 또 박열이 1945년 출옥한 후에도 관계를 이어 가며 ‘운명의 승리자 박열’을 출간하고 1947년에는 ‘관동대진재 백색테러의 진상’을 기고하는 등 한국인들과 연대 투쟁을 벌였다. 이어 후카가와 사건, 조련(朝連)·민청(民靑) 해산 사건, 도쿄 조선고등학교 사건, 다이토우회관 사건 등 일련의 재판에서 변호인으로 활약했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한국인도 연루된 메이데이 사건과 수이타 사건을 변호하며 죽을 때까지 한국인 관련 사건을 도맡다시피 했다. 후세는 1953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에는 많은 한국인이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정부는 2004년 후세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일본인으로는 최초였다. 일본에서도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후세를 기리고 있고 그의 고향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는 시민들이 기부금을 모아 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에는 후세가 조선인 탄압과 학살에 항의하고 변호한 기록이 새겨져 있다. 후세는 일본인이었지만 한국인들과 함께 한국을 위해 일본에 저항했다. 후세가 한복을 입고 활동한 사진이 한 장 남아 있다. 조선인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하는 그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진이다.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한국 사람인 당신과 같습니다. 당신의 편입니다.”
  • “두 시의 데이트 류경기입니다”… DJ가 된 구청장

    “두 시의 데이트 류경기입니다”… DJ가 된 구청장

    “아들만 둘인데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엄마한텐 관심도 없더라고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학부모) “우리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하고 ‘쿨’하게 인정하는 게 어떨까요?”(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DJ로 변신, 지난 7일부터 지역 내 학부모의 사연과 신청곡을 듣는 ‘두 시의 데이트’를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딱딱한 간담회 형식에서 벗어나 ‘보이는 라디오’ 같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해서다. 연말까지 지역 내 초·중·고 47개 학교의 학부모와 함께한다. 장소는 지난 5월 개관한 방정환교육지원센터다. 매주 1~2회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학교별로 진행한다. 학부모들이 자녀교육법, 독서법 등뿐 아니라 각종 교육 정책 등을 물으면 류 구청장이 답변하는 방식이다. 학부모들의 신청곡도 받는다. 첫 번째 데이트는 지난 7일 방정환교육지원센터 북카페에서 진행했다. 초·중·고 학부모회장단 대표 8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부모들은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 학창시절 시간관리 팁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류 구청장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성심껏 답하며 학부모들과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구는 앞으로 더 많은 학부모와 함께할 수 있도록 비대면 프로그램인 줌(ZOOM), 유튜브 라이브방송 등을 통한 참여도 병행할 예정이다. 류 구청장은 “지역 교육발전에 항상 관심 두는 학부모들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자녀에 대한 학부모의 고민이 곧 중랑지역 학생들에 대한 제 고민인 만큼 청취자의 의견을 경청하는 DJ가 되겠다”고 말했다.
  • “5ℓ에 달하는 출혈 발생”…셋째 제왕절개 후 못 깨어난 아내

    “5ℓ에 달하는 출혈 발생”…셋째 제왕절개 후 못 깨어난 아내

    “셋째 제왕절개 후 못 깨어난 아내”산모, 병원 이송 후 이틀 만에 사망유족 “5ℓ에 달하는 출혈 발생” 주장경찰, 의료진 과실 여부 조사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여성의 남편은 의료진 과실을 주장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에서 자영업 하는 평범한 ○○대 남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도와주세요 와이프가 셋째를 낳다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두 딸을 낳은 A씨와 아내는 지난해 7월 셋째를 임신했고, 연년생 자매를 키우느라 힘들었지만 낳기로 했다고 전했다. 병원은 첫째, 둘째 낳은 병원을 선택했으며,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같은 산부인과로 정했다고 했다. 남편은 “출산예정일은 올해 4월26일 오전 7시이었고, 수술 전날인 25일 오후 8시30분 첫째와 둘째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네 가족 모두 동반입원을 했다”면서 “그날이 아내와 함께 한 마지막 날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A씨는 “수술 당일 아내는 수술 전 검사를 진행하던 중 카톡으로 저에게 무섭다고 계속 연락해왔다. 전 그런 아내에게 ‘벌써 (출산) 세 번째인데 왜 이렇게 걱정하냐’고 했다”면서 ‘무섭지? 괜찮을 거야, 걱정하지 말자’라고 따뜻한 한 마디 해주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고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A씨는 “검사를 끝낸 아내가 샤워를 마치고 수술 준비를 위해 가려는데 평소에는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 아이들이 그날따라 일찍 일어나 엄마 아빠랑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고 하더라”면서 “저희 네 가족은 함께 2층 수술실 앞 대기실에서 오전 6시쯤 대기하고 있었고, 그 순간에도 아내는 거듭 무섭다고 얘기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A씨는 아내 B씨가 ‘컨디션 좋냐’고 묻는 의사의 질문에 “저 너무 무서워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때만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그게 마지막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걸 알았다면 사랑한다고 말해 주지 못한 게 참 후회가 된다”고 했다.“담당 의사, 입원실로 올라와 출산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후 A씨의 아내는 수술실로 들어갔고 오전 6시50분쯤 막내 아들이 태어났다고 했다. A씨는 두 딸과 함께 셋째 탄생에 기뻐했고, 오전 7시5분쯤 아이들 등원을 위해 다시 입원실로 올라갔다고 했다. 담당 의사도 10분 뒤 담당 의사가 입원실로 올라와 출산을 축하한다고 말해 주고 내려갔다고 했다. 문제는 그 이후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8시10분쯤 담당 의사가 올라와 A씨에게 ‘산모가 마취에서 못 깨어난다고,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저희가 내려갔을 때는 이미 119 직원들이 와 있었다”면서 “제 아내는 못 깨어난 채로 들것에 실려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아내를 따라 오전 8시46분쯤 119 차량에 탑승했고, 오전 9시쯤 대학병원에 도착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대학병원에 도착하자마자 A씨의 아내는 1차 심정지가 왔고, 의료진이 30분가량 심폐소생술을 했고 호흡이 돌아온 사이 빠르게 응급 CT를 촬영하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했다. A씨는 “(이후) CT 촬영 소견을 의료진에 듣고 있던 중 아내는 2차 심정지가 왔고 다시 심폐소생술이 실시됐다”고 했다. 담당 교수는 A씨의 아내가 뇌 부종과 복부 쪽 출혈이 심한 상태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A씨에게 말했다. 이후 A씨의 아내는 이틀을 더 버티다 4월28일 셋째 아들의 얼굴 한 번 못 본 채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했다. A씨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아내였다.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좋은 엄마였고, 제게는 사랑하는 아내이자 동갑내기 동창 친구이자, 또 한편으로는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평강공주 같은 여자였다”면서 “매일 밤 엄마 보고 싶다며 우는 아이들 앞에서 저는 ‘엄마 이제 못 봐. 하늘나라로 먼저 갔어’ 이 말만 반복하면서 눈물을 꾹 참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다. 제가 울면 아이들이 더 울 테니까”라고 슬픈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아내를 이렇게 보내 놓고 1차 산부인과 담당 의사는 ‘마취에서 왜 못 깨어난 건지 모르겠다’, ‘자기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이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병원에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아내 마취, 전문의가 아닌 간호사가 진행했다고” 그는 “현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의료수사전담팀에서 수사 중”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파악하기로는 마취도 전문의가 아닌 간호사가 진행했다고 한다. 마취전문간호사가 마취를 진행할 땐 적어도 그 사실을 보호자와 산모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시스템, 산모가 마취에서 깨지 못하고 있는데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죽음에 이를 때까지 방치한 의사. 모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전날까지 멀쩡하게 돌아다니고 아이들과 잘 지냈던 사람이 정말 한 순간에, 불과 몇 시간 만에 뇌사 상태에 빠졌고 겨우 이틀을 버티다가 죽었다”면서 관심을 호소했다. 유족 “부검 결과 신체에서 5ℓ에 달하는 출혈 발생” 이날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서울 관악구의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뒤 사망한 산모 B씨의 담당 의료진에 대한 의료과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유족은 지난 5월 담당 의료진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사망 피해자가 발생한 의료사고는 시도경찰청이 직접 수사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측에서 B씨의 병원 이송 시간이 지체 됐고 부검 결과 신체에서 5ℓ에 달하는 출혈이 발생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며 “최근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 [단독] 막막한 독박육아·막연한 자책… 엄마는 핏덩이와 몸을 던졌다

    [단독] 막막한 독박육아·막연한 자책… 엄마는 핏덩이와 몸을 던졌다

    ‘산모 3명 중 1명이 자살 충동을 느낀다.’ 출산 후 겪는 산후우울증을 방치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 주는 통계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15년 전국 20~40대 기혼 여성 1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7%는 산후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비율은 2%나 됐다. 애꿎은 갓난아기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응답자의 절반(50.3%)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아기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1명(11.8%)은 ‘아기에게 욕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산후우울증을 단순히 개인과 가족의 영역에만 놔 둬선 안 되는 이유다. 11일 서울신문은 지난 5년간 법원에서 확정된 33건의 산후우울증 관련 사건을 분석했다. 산후우울증이 원인이 된 범죄 중 가장 많은 것은 ‘살인’으로, 전체 사건의 절반인 16건을 차지했다. 또 아동학대·아동복지법 위반(7건), 마약·약물(3건), 음주운전(2건), 공무집행방해(1건), 절도(1건), 방화(1건) 등 다양했다. 방치된 산후우울증이 개인은 물론 사회를 위협하는 원인이 된 것이다. 특히 판결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산후우울증에 빠진 이들을 방치하면 어떤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이주 여성, 타국 생활에 육아는 공포 그 자체 “나는 진짜 쓸모없는 사람이다. 나는 못된 사람이다. 엄마 역할을 못 한다면 그냥 죽지 살아서 뭐 해. 모두에게 미안하다. 안녕.” 출산 후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앓던 국내 거주 외국인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급격한 호르몬 변화 속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던 A씨에게 들이닥친 산후우울증은 그의 삶을 한순간 비극으로 몰아넣었다. 베트남 출신 A씨는 2019년 말 딸을 출산했다. 산부인과에서 퇴원해 집에 와 보니 모든 것이 막막하기만 했다. 가뜩이나 타국 생활에 외로움을 타던 A씨에게 육아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출산 후 육아를 도와 달라고 베트남에 있던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한국으로 모셔 왔지만, 이들은 금전을 요구하며 아이를 키우는 것을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다. 오히려 산후우울증에 걸린 A씨에게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출산인데 뭘 그렇게 유별나게 하나’라며 꾸짖고 나무랐다. A씨는 점점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딸이 태어난 지 13일 되는 날. A씨는 남편에게 아기를 키우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자, 남편은 A씨를 근처 병원의 정신과에 데려갔다. 그러나 병원 측은 입원한다 해도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이라 치료 효과가 낮다고 판단했다. 결국 A씨는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무엇보다 A씨가 입원을 하면 아기를 돌볼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병원에서는 대신 A씨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했다. 병원 측은 A씨의 상태가 매우 안 좋다며 남편에게 아내를 혼자 두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하지만 A씨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 역할을 못 한다면 그냥 죽지 살아서 뭐 해’라는 메모를 남기고 딸과 함께 베란다 밖으로 몸을 던졌다. 딸은 사망했고, A씨는 목숨은 건졌으나 장애를 갖게 됐다.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A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의무가 있는 어머니인 A씨의 범행으로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고귀한 생명이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채 목숨을 잃게 됐다는 점은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외국인인 A씨가 남편 외에는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잃었다는 점을 감안했다. A씨가 자신의 손으로 어린 딸의 생명을 빼앗았다는 죄책감과 후회 속에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양형에 반영됐다. ●“모든 게 내 탓”… 숨쉬기도 힘든 고통의 나날 B씨는 2015년 결혼한 지 2년 만에 아기를 낳고 산후우울증에 빠졌다. 무기력증과 우울감, 판단 능력 저하 등 여러 감정이 B씨를 덮쳤다. 아기를 잘 돌보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항상 가슴을 짓눌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 생각은 불면증으로 이어졌다. 우울증이 깊어진 어느 날 B씨를 대신해 남편이 퇴근 후 밤늦게까지 아기를 돌봤고, 다음날 늦잠을 자게 되면서 지각을 했다. 그러자 B씨는 또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며 한동안 내조를 못 한다는 자괴감에 시달렸다. 어떤 날 그런 감정에서 겨우 벗어나는 것 같다가도, 얼마 뒤에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렇게 B씨의 상태는 나빠졌다가 좋아지기를 반복했다. 무려 7개월이나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B씨는 충동적으로 생후 7개월 된 아이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극단적인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전에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번에는 아이를 잃게 됐다. 재판부는 “B씨는 산후우울증으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라면서 “피고인만 살아남게 된 점, 이 범행으로 인해 받게 되는 국가의 형별 이외에도 자신의 어린 자식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갈 것이므로 어떤 의미에서 형벌보다 더 큰 고통을 추가로 받게 될 수 있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밤샘 수유에 수면 부족… 기댈 곳이 없다 ‘대한민국 엄마’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독박육아와 수면부족은 산후우울증에 빠진 엄마들을 더 극단으로 밀어 넣는다. C씨는 출산 이후 수유를 하느라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늘 피곤함에 시달렸다. 심한 젖몸살까지 앓아 몸 상태도 안 좋아졌다. 남편은 오전 6시에 직장에 출근해 밤 9시 넘어 돌아왔다. 남편을 포함해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자 C씨에게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고자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증상은 계속 이어졌다. 어느덧 아기는 만 3세가 됐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등 또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발육이 더뎠다. C씨의 스트레스는 깊어졌다. 주위 사람들에게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고 손가락질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병원에 입원해 우울증 치료를 받았음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아기 때문에 내 인생이 힘들게 됐다’는 생각이 C씨를 삼켰다. 조현정동장애 등으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였던 그는 결국 아기의 생명을 빼앗으려 했다. 다행히 그때 집에 돌아온 남편이 그를 제지하고 아이를 구했다. 재판부는 C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들뿐만 아니라 판결문에는 산후우울증의 영향으로 물건을 훔치거나 건물에 불을 지른 사례도 담겨 있었다. 산후우울증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술을 마신 뒤 자녀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오기 위해 음주운전을 한 사건도 있다. 극심한 산후우울증에 빠진 다른 엄마는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외워 병원 처방을 받고 이를 이용해 수차례 부적절한 방법으로 수면제를 구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범죄가 늘고 있다”면서 “정신·신체적으로 각종 변화를 겪는 산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여기는 중국] 베란다 난간에 머리 낀 여아 구조한 30대 이웃 주부

    [여기는 중국] 베란다 난간에 머리 낀 여아 구조한 30대 이웃 주부

    낡은 베란다 철제 난간에 머리가 낀 채 발견된 3세 여아가 이웃 주민들의 구조로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달 29일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荆州)에 소재한 구식 아파트 3층 베란다에서 발을 헛딛은 샤오치 양의 머리가 철제 난간 사이에 아찔하게 끼인 사건이 발생했다. 샤오치 양은 사건 당시 베란다 철제 난간 사이로 몸통이 빠진 채 목과 머리 부위만 아찔하게 끼여 간신히 추락을 면한 상태였다. 사건 당시 난간에 낀 채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48세의 화물차 기사 창 모 씨다. 아파트 주차장 인근에서 화물차 운전 중이었던 그는 단지 안 쪽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살려주세요"라는 외침을 듣고 곧장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나섰다. 창 씨 증언에 따르면, 그가 뛰어간 곳에는 보기에도 안타까운 3세 여아가 실신 상태의 위기에서 위태롭게 철제 난간을 잡고 버티고 있었다. 그는 곧장 1층 아파트 입구 상단 지붕을 밟고 베란다 밖 외벽에 올라 샤오치 양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샤오치 양이 끼인 베란다까지 창 씨가 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구조대를 기다리려는 순간, 샤오치 양의 아랫층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등장했다. 올해 31세의 전업주부 리팅 씨였다. 세 자녀의 엄마로 평범한 주부인 리 씨 역시 샤오치 양의 살려달라는 외침을 듣고 1층 입구 지붕 상단과 베란다 철제 난간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샤오치 양을 구조하기 위해 위태롭게 베란다 밖을 오르는 두 사람의 장면은 구조 현장에 있었던 이웃들이 촬영한 영상 속에 그대로 담겼다. 영상 속 샤오치 양은 목 윗부분 전체가 낡고 얇은 철제 창틀에 끼였으며 두 발은 허공에서 오들오들 떠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담겨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이대로 샤오치 양이 조금만 더 방치될 경우 그의 생명이 위중해질 것이라고 짐작할 정도였다. 이 때 샤오치 양의 아랫층에 거주하는 리 씨가 자신의 베란다 밖 철제 난간을 딛고 적극적인 구조를 시도했다. 리 씨는 세 명의 자녀를 둔 전업주부로 샤오치 양의 상태를 목격한 순간 아이를 위해 베란다 외벽을 아찔하게 올라 타면서 구조를 시도했다. 리 씨는 샤오치 양이 철제 난간에 목이 끼여 숨쉬는 것을 힘겨워 하는 것을 확인, 곧장 자신의 집 외벽 창틀을 밟고 올라선 뒤 자신의 상반신을 위로 올려서 샤오치 양이 발을 디딜 수 있게 했다.그 역시 철제 난간에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자칫 발을 헛디딜 경우 아파트 아래로 추락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리 씨는 자신의 집 베란다 난간에 발을 간신히 디딘 후 두 팔로 자신의 상반신을 힘껏 위로 올려 샤오치 양이 단단히 발을 디딜 수 있도록 했다. 자칫 발을 미끄러지거나 팔에 힘이 빠질 경우 두 사람 모두 위험한 상태였다. 리 씨가 이 같은 구조를 할 동안 먼저 구조를 시도했던 화물차 기사 창 씨는 줄곧 “살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힘을 내라”, “구조대가 곧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다. 조금만 버티면 된다”는 등의 응원을 메시지를 전달했다. 두 사람이 힘을 모은 구조는 이웃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약 20분간 이어졌다. 출동한 응급 구조대에 의해 샤오치 양의 구조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 사건은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이 촬영, 온라인 상에 영상을 공유하면서 구조에 나섰던 여성에게 관심이 쏠렸다. 샤오치 양을 구조하기위해 추락 위험을 감수한 의인에 대해 누리꾼들이 ‘얼굴없는 천사’라면서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조를 시도했던 창 씨와 리 씨 두 사람 모두 샤오치 양과 일면식 없는 평범한 이웃들이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은 더 큰 찬사를 보내는 분위기다. 이 같은 관심에 대해 세 자녀를 양육하는 평범한 주부로 확인된 리 씨는 “이 사건으로 집중된 관심이 당황스럽다”면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리 씨는 현지 유력언론 텅쉰망과의 인터뷰에서 “난간에 낀 채 고통스러워 하는 어린이를 발견했을 당시엔 정말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면서 “샤오치 양이 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이송된 이후에 비로소 내가 아찔한 높이에서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서야 두려움이 몰려왔을 뿐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서 구조 중에는 따지고 잴 것 없이 베란다 밖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당연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는 리 씨는 “구조 영상을 본 우리 아이들 모두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한다”면서 “아이들 교육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이것으로 충분히 모든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건 직후 리 씨의 도움으로 안전한 구조를 받았던 샤오치 양의 가족들 리 씨를 방문, 일정 금액의 사례금을 전달했지만 그는 이 돈을 거절했다. 리 씨는 “구조된 아이의 가족이 찾아와 사례금을 주겠다고 고집했지만 거절했다”면서 “(거절한)이유는 간단하다. 그 순간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구조를 시도했을 것이다. 돈을 받을 이유가 없다” 면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 “10년 넘게 크림 발랐더니 얼굴 하얘져 아버지가 못 알아봤어요”

    “10년 넘게 크림 발랐더니 얼굴 하얘져 아버지가 못 알아봤어요”

    “10년 넘게 피부가 하얘지는 크림을 매일 꾸준히 발랐더니 아버지도 절 몰라보던데요.” 8년 전 이탈리아에서 영국 웨스트 요크셔주로 이주해 온 그라치아(29)의 발언은 이탈리아인 특유의 과장이 섞여 있을 수 있다. 하지만 2년 가까이 보지 않았던 딸을 만난 것이라 과장만은 아닐 수 있겠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딸의 얼굴이 정말 하얘져 충격을 받았다며 서글픈 일이라며 제발 크림을 바르지 말라고 애원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그라치아가 처음 스테로이드 크림을 바른 것은 열여덟 살 때였다. 자신의 얼굴이 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에야 크림 바르는 일을 그만 뒀다. “그렇게 오랫동안 내가 사용했다는 점에 화가 났다. 스스로를 좋아하는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바른 크림은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을 단기적으로 치료하는 스테로이드 제제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clobetasol propionate)다.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으며 국민건강서비스(NHS)는 환자들에게 일주일 정도만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 크림의 부작용은 피부를 하얗게 변색시키는 것인데 그라치아처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나 여성들이 불법적으로 이 크림을 구매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는 그냥 미용용품인 줄 알고 쓴다는 것이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들은 장기간 의사의 조언을 듣지 않고 사용하게 되면 다양한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피부 상담의인 왈라얏 후사인 박사는 열여덟 살 때 사진과 현재 그녀의 피부 색깔을 비교하며 “정말 이것이 당신 사진 맞느냐”고 반문할 지경이었다. BBC 취재진은 소비자인 척 행세해 요크셔주의 미용실 일곱 곳 가운데 여섯 곳에서 문제의 크림을 살 수 있었다. 사지 못한 일곱 번째 점포는 약품이 다 팔려서 구입하지 못했다. 후사인 박사는 크림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전하자 “정말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빈티 아수마니는 2013년 탄자니아에서 남편, 아들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2년 뒤 피부를 하얗게 하는 크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 숙녀 친구분들은 모두 피부가 하얗더라. 해서 나도 피부색을 바꾸고 싶었다. 속으로 ‘왜 아름답게 보이면 안된다는 거지?’ 생각했다”며 “이런 미용용품을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 물어봤고, 친구들이 현지 시장에 가면 된다고 알려줬다. 그곳에서도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강력한 크림을 살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수마니도 2년 써본 뒤 부작용을 경험했다. “얼굴에 점이 생기기 시작했고 크림 통을 열 때는 눈물이 항상 고였고 따끔거렸다.” 약국에 문의했더니 당장 쓰지 말라는 말이 돌아왔다. 얼굴이 하얗게 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그만 두고 두 달쯤 뒤에 원래 얼굴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얼굴이 까매져 두달 동안 바깥 출입을 하지 못했다. 이제는 딸까지 엄마처럼 하고 싶다고 해 어떻게든 말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일 이 품목의 허가를 취하했다. 지난 1월 중국에서도 어린 아기에게 이 크림을 썼더니 얼굴이 크게 부풀어오르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국내 언론에도 크게 소개됐다.
  • 초등학생에게 “나에게 수학은 OO 이다”에 답하라고 하니… “동생…”

    초등학생에게 “나에게 수학은 OO 이다”에 답하라고 하니… “동생…”

    사고력 수학 전문 시매쓰가 가정의 달 이벤트로 인스타그램에서 ‘우리 아이에게 수학이란 □다’를 진행했다. 상대적으로 참여 인원이 많았던 저학년(1학년~3학년)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학생이 62.2%였으나, 고학년(4학년~6학년) 학생들은 46.9%로 저학년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학년 참여자들 중 “수학은 산 넘어 산이다” “포기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등산은 하고 있지만 자꾸 어려워지고, 그걸 넘어가면 또 산이 나타난다”며 수학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 글들이 많았다. 긍정 이미지를 가진 고학년에는 ‘산’이라는 대답을 해도 넘을 수 없는 힘든 이미지가 아니라 정복하고 싶고 즐거운 등산으로 생각했다. 재치 있고 기발한 응답도 많았다. ‘동생’이라는 응답을 비롯하여, 신호등(초4), 북극성(초2) 엄마의 표정(초2) 등이 있었다. 시매쓰 관계자는 “참여해 주신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보여준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소소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어 학생들이 가진 수학에 대한 이미지를 공유하는 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답변을 토대로 학습 부담은 줄이고 기초 과정은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교재, 수학에 대한 즐거움을 깨우칠 수 있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는 초등학교 1~6학년 학생들이 생각하는 수학 이미지를 주제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5월 3일부터 21일까지 약 3주 간 약 360명의 댓글이 달렸고, 이중 45명의 당첨자에게는 피자,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선물도 증정됐다.
  • 터키 119세 할머니 세계 최고령 되나?…日보다 한 살 언니

    터키 119세 할머니 세계 최고령 되나?…日보다 한 살 언니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이 교체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터키 매체 하베르튀르크는 아마시아주에 사는 쉐케르 아슬란 할머니가 가족 축하 속에 120번째 생일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1902년 6월 27일생, 만 119세인 아슬란 할머니는 1903년 1월 2일생으로 현재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일본 다나카 가네 할머니(118세 5개월)보다 한 살이 많다. 주민증 기록 인정 시 터키 할머니는 일본 할머니를 제치고 현존 세계 최고령자가 된다. 할머니는 그간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스페인 독감(1918), 오스만제국의 몰락(1922),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등 역사적 순간을 모두 지켜봤다. 대통령도 12번이나 바뀌었다. 코로나19 역시 거뜬히 이겨냈다. 올해 초 함께 사는 딸과 사위, 손주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할머니는 별 일 없이 위기를 넘겼다.자녀 6명과 손주 12명을 둔 아슬란 할머니는 어머니에게서 장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할머니의 어머니 역시 110세까지 장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은 할머니의 식습관도 장수 비결로 꼽았다. 딸 세라프 유셀은 “버터와 꿀, 치즈 같은 천연식품이 늘 식탁에 있었다. 아침마다 삶은 달걀을 드셨고, 요구르트도 직접 만드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시지만, 건강에 큰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119세 할머니가 120세 촛불이 꽂힌 케이크를 받은 걸 두고 서구 언론은 나이 계산을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이는 ‘햇수 나이’를 쓰는 현지 사정을 모르고 한 소리다. 터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같은 방식의 나이 계산법을 쓴다. 태아도 생명으로 간주, 엄마 배 속에 있었던 열 달을 나이로 계산해 태어나자마자 1살을 부여한다. 아슬란 할머니 이런 방식에 따라 120번째 생일을 치른 셈이다. 참고로 세계 최장수인은 1875년 2월 21일 태어나 1997년 8월 4일 122세로 사망한 프랑스 진 칼멘트 할머니다.
  • 우울증 시달리다 8살 아들 살해 40대 엄마 징역 4년 6개월

    우울증 시달리다 8살 아들 살해 40대 엄마 징역 4년 6개월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8살 아들을 살해한 40대 어머니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황운서)는 25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경남 양산 집에서 8살 아들의 머리를 베개로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당시 아들과 약을 다량으로 먹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혼 후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우울증이 심해져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 심신미약을 주장했고, 재판부는 이를 고려해 형을 정했다. 재판부는 “부모가 자식 목숨을 함부로 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이라며 “다만, A씨가 극심한 우울증을 앓아왔고 반성하고 있으며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와 같은 사회적 약자가 극단적 결심을 하기까지 우리 공동체가 충분한 관심을 기울였는지 성찰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 “프리 브리트니”

    “프리 브리트니”

    아버지와 후견인 지위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직접 법원에 자신의 입장을 변론하겠다고 나서 현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스피어스는 오는 12월 만 40세를 앞뒀지만, 13년째 부친 제이미 스피어스의 보호 아래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은 23일(현지시간) 스피어스의 입장을 직접 듣는 심리를 진행한다. 이는 스피어스가 직접 요청한 것이다. NYT는 “스피어스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일찍, 그리고 강하게 후견인 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NYT가 입수한 2016년 법원 조사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그는 후견인 제도에 대해 “억압하고 통제하는 도구”라며 “데이트하는 사람부터 부엌 선반 색깔까지, 모든 것을 제한한다”고 비판했다. 스피어스는 1999년 데뷔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파파라치와 각종 가십기사의 단골 소재가 되며 약물 중독과 우울증을 앓았다. 갑작스레 삭발을 해 대중에게 충격을 줬고, 아이를 안고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내 재활시설까지 들어갔다. 이에 2008년부터 부친이 후견인으로 지명됐고 스피어스의 재산 5900만 달러(약 670억원)는 물론 의료와 세금 문제까지 관리했다. 이에 스피어스는 지난해 8월 친부를 후견인 지위에서 박탈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하고 새 후견인을 내세웠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제이미는 지난해 12월 CNN에 출연해 “소송 이후 브리트니와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나도 내 딸이 무척 그립다”며 후견인 역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월 NYT가 13년째 친부에게 삶의 주도권을 빼앗긴 채 살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를 제작해 공개하면서 더 거센 논란으로 이어졌다. 스피어스의 팬들은 법원 심리에 맞춰 온·오프라인에서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법원 앞은 물론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웨덴에서도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스피어스 역시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생의 전환기에 있다”며 법원 심리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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