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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카불공항 장악, 이제 유일한 탈출 루트 파키스탄 국경 르포

    탈레반 카불공항 장악, 이제 유일한 탈출 루트 파키스탄 국경 르포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사실상 장악한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군이 30일 자정을 전후해 철수 작업을 완료하고 탈레반이 접수하기까지 국제사회의 관심은 온통 카불 공항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카불 공항에 몰려와 미국 등 동맹국에 피신시켜달라고 매달렸던 이들은 이들 국가의 협력자였거나 그 나라 비자나 여권을 지니고 있던 이들이었다. 그런 희망마저 품어볼 처지가 아닌 이들은 파키스탄과의 국경인 차만 스핀 볼닥으로 몰려들고 있다. 영국 BBC의 슈마일라 재프리가 30일 두려움과 땡볕, 굶주림을 견뎌내며 이곳을 통해 파키스탄으로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는 피난민들을 만나 심경을 들어봤다. 사진들은 BBC 홈페이지에 실린 것들인데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사진들만 골랐다. 한눈에 봐도 바싹 메마르고 황량한 이 마을은 전에도 수많은 무역업자들과 여행객들이 두 나라를 오가는 통로였는데 탈레반이 정국을 장악한 뒤 박해를 받을까 두려워 아프간을 떠나려는 인파가 부쩍 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동틀 때부터 저물녘까지 몇백명의 남자들이 어깨에 짐을 인 채 앞장서 걷고, 부르카 차림의 여성들이 뒤를 따라 힘없이 걷고, 지친 표정이 역력한 아이들이 엄마 몸에 매달려 있으며, 환자들은 외바퀴 수레를 밀며 이곳을 지나간다. 지르쿤 비비(가명, 57)는 과거 탈레반이 박해했던 소수민족 하자라족 출신이다. 최근에도 일부 남성들이 잔인한 폭력에 시달렸다는 얘기가 돌면서 악몽이 되살아나 몸서리를 치고 있다. 그녀는 울먹이며 “내 마음은 (고통으로) 타오른다. 다음 차례는 우리 아들인가 속으로 묻곤 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아들은 영국 회사에서 일해 탈출하려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몇년 전 하자라족을 겨냥한 탈레반의 폭탄 공격에 며느리를 잃었다고 했다. “상실감에 빠져 오랫동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탈레반은 끔찍한 사람들이다. 난 그들이 무섭다.” 비비는 파키스탄에 도착하기 전 24명의 하자라족 여성들, 아프간 전역에서 온 어린이들과 함께 임시가옥에 머물러 있었다. 두 딸, 손녀와 함께 카불의 집을 떠났는데 이제는 집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듯했다. 손녀의 어깨를 만지며 “우리 집이나 재산 따위를 걱정하지 않는다. 오직 아들과 그의 딸 걱정 뿐”이라고 말했다. “어디로 갈 수 있는가? 뭘 내가 할 수 있는가? 내 손으로 이 아이의 어미를 묘에 묻었다. 손이 많이 가겠지만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다. 또 하나를 잃고 싶지 않다.”자르미니 베굼(가명, 60)은 과거 수니파인 탈레반에 괴롭힘을 당한 시아파 무슬림이다. 탈레반이 돌아왔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이 나라를 떠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느꼈다고 했다. “탈레반이 공포를 퍼뜨리는 통치로 되돌아갈 것이다. 우리 집을 습격할 것이다. 이미 그들은 정부 관리들을 색출하고 있다. 매일 아침을 폭탄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느낀다.” 갈수록 이곳 국경에 도착하는 이들의 연령이 젊어지는 것이 체감된다. 무함마드 아메르(가명)는 카불에서 영어강사로 일했는데 그곳이 탈레반 수중에 그렇게 갑자기 떨어질지 몰랐다며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그의 미래가 탈레반이 통치하는 이 나라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삶에 관한 선택을 스스로 내리고 싶다. 자유를 원하며 거기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자말 칸(가명)도 카불에서 학생이었는데 마찬가지였다. “모든 사람이 자기 집에서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는 억지로 아프간을 떠나야 한다. 파키스탄이나 다른 나라들로 이민가는 것을 좋아라 하지 않는다. 모두가 걱정하지만 어떤 희망도 저버렸다.” 탈레반이 성지로 여기는 칸다하르 출신 노동자 오바이둘라(가명)는 “사업체들도 붕괴됐고 정부도 없으며 경제는 완전히 망가져” 파키스탄으로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칸다하르는 평온하지만 일자리가 없다. 일자리라도 찾으려고 여기 왔다. 아마도 릭쇼(인력거)라도 몰 것이다.”탈레반은 과거보다 자제하는 이미지를 연출하려 애를 쓰고 있는데 이곳 국경을 지키는 한 병사의 태도에서도 그런 태도가 엿보였다. 평화롭게 월경을 허용하고 있다며 “외국 점령군들이 이 나라를 떠나면 곧 아프간인들의 트라우마는 끝날 것”이라면서 “이건 신뢰의 문제다. 사람들은 우리가 약속한 것이 진짜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곳에 밀려드는 사람들은 그 말을 곧이 듣지 않는다. 아메르는 “탈레반이 이번에는 다르게 굴지 모른다. 하지만 과거에 이들의 손에 당한 이들은 그들을 믿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파키스탄은 이미 1980년대 옛 소련의 침공 이후 지금껏 300만명 이상의 아프간인들이 넘어와 체류하고 있어 아프간 난민들을 감당할 여력이 안된다고 밝혀왔다. 많은 이들이 파키스탄 당국이 난민들의 유입을 완전 차단하는 일은 시간문제라고 믿고 있다. 이번에는 국경 근처에 난민 수용소를 세워 아프간인들이 그 나라의 중심으로 밀려드는 일을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차만 스핀 볼닥 국경을 통해 사람들은 파키스탄으로 자유로이 입국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문이 좁아진다고 판단해 어떤 위험이라도 감수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아주 제한될 것이라고 BBC는 결론 내렸다.
  • ‘고양이를 부탁해’가 20년째 사랑받는 이유? 같은 듯 다른 두 여자의 연대·돌봄 덕분이죠

    ‘고양이를 부탁해’가 20년째 사랑받는 이유? 같은 듯 다른 두 여자의 연대·돌봄 덕분이죠

    오는 10월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뽑은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 영화’ 7위. 2001년 관객들이 주도한 다시 보기 운동 ‘와라나고’(‘와이키키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의 하나였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가 개봉 20주년을 맞았다. 26일 시작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영화를 다시 선보인다. 영화는 어디든 가고 싶은 자유로운 영혼 태희(배두나 분), 커리어우먼의 야심을 키우는 혜주(이요원 분), 조용한 듯 그림을 잘 그리는 지영(옥지영 분) 등 밀레니엄 시기 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단짝 친구들의 스무 살을 그린다. 영화와 함께 데뷔 20주년을 맞은 정재은 감독과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특별전을 기획한 김현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만났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은 어떻게 기획됐나요. 김 최근 몇 년 동안 2000년대 초반의 한국 영화들을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왜 ‘고양이를 부탁해’는 없었을까’ 생각해 보면 여성 영화이기 때문에 뒤로 밀려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 개봉 20주년을 맞아 영화제도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었고요. 20주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화질과 컨디션으로 관객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염원이 저와 영화제, 감독님에게 당연히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의 판권을 갖고 있는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 블루레이 전문 브랜드인 플레인아카이브와 블루레이 제작까지를 목표로 협업하게 됐습니다. 정 현재는 필름으로 상영할 수 있는 극장 자체가 별로 없어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김 프로그래머가 이 작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어요. 왜냐하면 필름 시대의 영화감독에게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이라는 건, 영화의 생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DVD나 비디오는 굉장히 압축된 형태의 영상과 사운드이기 때문에 지금의 디지털 환경에서 보면 약간 아쉽죠. 이번 작업을 통해서 필름에 남아 있는 먼지도 많이 닦아내고, 흔들리는 것도 잡고, 색감도 조금 더 풍부하게 디테일을 살렸어요. 저한테는 이후 세대들과 이 영화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였죠. 김 영화에 다시 호흡을 부여했다는 느낌이에요. DCP(디지털 시네마 패키지) 최종 검수할 때 봤는데, 약간 눈물이 날 뻔했어요. 너무 감격해서. 시간의 더께가 보이는 필름의 물질성 위에, 묘하게 선명한 현재성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영화제에서 ‘고양이를 부탁해’는 예매 시작 20초 만에 매진이 됐습니다. 요즘의 MZ세대는 영화를 두고 페미니즘적 비평을 시도하기도 하는데요. 20년 세월을 넘어서도 ‘고양이를 부탁해’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 여성의 삶을 이렇게까지 면밀하고 세밀하게 각인한 영화 자체가 없었던 거 같아요. 지금까지도요. 20대 초반 여성들 삶의 면면을 너무나 상세하게 기록했기 때문에 그게 어떤 구호나 운동처럼 보이는 거 같고요. 특히나 ‘고양이를 부탁해’는 다른 어떤 영화도 다루지 않는 노동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친구들의 우정과 균열, 또 한 번의 결속과 함께 저변에 여성들의 노동 풍경을 그리고 있거든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장면은, 태희가 지영이를 찾아가서 함께 동네를 산책하는데 (인천) 바닷가 근처에서 일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여요. 그리고 같이 도시락 공장 앞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는데 카메라는 이미 선행돼서 공장 안으로 들어가 있어요. 이런 것들을 배경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얘기가 영화 전반에 켜켜이 쌓여 있거든요. 그리고 IMF 시대의 근심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스무 살 여성들은 배제된 듯이, 그런 불안을 느낄 자격도 없다는 듯이 주체로부터 밀려나 있었거든요. 극 중 태희의 대사처럼 “배 타고 싶어요” 하면 “유람선 아니야”라는 답을 듣는 식이죠. 이들한테는 시급한 문제인데, 세상은 이걸 굉장히 한가하고 유치한 것으로 바라봐요. 그런 걸 이렇게 찌르듯이 말하는 영화는 없었던 거 같아요. 정 부끄럽네요(웃음).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는 아무도 그런 부분들을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런 식의 풍경을 영화를 통해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한테는 좀 낯선 영화였던 거 같고요. 제가 다시 보며 느낀 건 태희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속이 깊고, 그가 지키고 있는 가치가 아름답다는 거예요. 이 사람의 고민은 자기한테만 향해 있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타인을 향해서 호기심과 애정을 가지고 뻗어나가거든요. 여기 이곳에 머물러 폐쇄된 마음이 아니라 개방된 태도로 뚫고 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게 결국은 여성들, 친구나 엄마에 대한 애정 등을 포괄하는 거 같거든요.김 방금 말씀하신 부분들이 시대를 앞서간 부분 같아요. 개봉 당시에는 태희를 엉뚱하게만 표현하는 문장들이 많았는데, 지금 세대가 볼 때는 자신들이 이상향으로 삼는 삶의 가치를 가지는 거죠. 절묘하게 저희 이번 영화제 슬로건이 ‘돌보다, 돌아보다’인데요. 태희가 그래요. 정 그러네요. -정 감독님이 데뷔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변영주, 박찬옥 같은 여러 여성 감독들이 등장했습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주춤했다가 최근 들어서는 김보라, 윤단비 같은 신예 감독들이 다시 약진하고 있어요. 정 ‘너무 기쁘고, 다행이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긴 해요. 많은 여성 감독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걸 보면서 예전부터 했던 생각이 있는데요. 영화 판에서 사라지는 감독들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사라지지 않을까’를 제일 많이 고민했어요. 저는 이제 흥행을 안 해도 좋고 어쨌든 끝까지, 나이가 더 들어서도 영화감독이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었어요. 제가 극영화만 바라보지 않고 다큐멘터리 같은 다른 작업을 한 것도 그런 전략에서 왔던 거 같아요.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건 작품들을 통해서 여성 감독의 다양한 세계를 보면서 관객들, 팬들이 생기는 게 현실화되는 거예요. 많은 여성 감독들이 두 번째, 세 번째 영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어떤 현실적인 선택들을 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생존의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여성 감독들이 등장 이후에 어떻게 버텨나가는지, 어떻게 몇 편의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드는지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김 2000년대만 해도 한국영화가 장르도 다양해지고 예술영화를 만드는 작가주의 감독들이 상업영화 쪽에서 활동을 했어요. 굉장히 새로운 물결이었죠. 그런데 2010년대부터는 스릴러나 블록버스터, 액션 같은 장르가 유행하면서 남성적 시선의 영화들이 많아졌었어요. 여성 영화들도 나오긴 했지만 대체로 피해자의 모습이거나 전통적인 남성 캐릭터를 여성주의를 의식해 성별만 바꾼 작품들이 많았죠. 그러다가 독립영화 진영에서 김보라, 윤단비, 김초희 같은 감독이 나오게 된 거죠. 이들 영화가 입소문이 나면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저변이 확장된 상황은 반가워요.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독립영화 안에서 여성영화들이 나오다 보니까, 정 감독님 영화처럼 찬찬히 여성 서사를 얘기하는 영화들이 많아졌다는 거죠. 상업영화가 아니라, 독립영화라서 가능한 결들이 있거든요. 여성을 단순히 기능적, 도구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여자 얘기를 하는 거죠. 저 역시 이러한 영화들이 가져온 영향으로 첫 작품을 찍을 수 있었어요.(김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단편 영화 ‘파란’을 연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 후보에 올랐다.) ‘이렇게 작은 이야기도 영화가 될 수 있구나’ 하는 걸 보여 준 해였던 거 같아요. -20년 안팎의 세월 동안 영화하는 사람으로 사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정 사람마다 영화를 만드는 여러 목표가 있겠죠.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 한 방에 큰돈을 벌 수 있는 복권 당첨처럼 흥행을 목표로 만드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어떤 게 낫고,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영화라는 게 그렇게 비좁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제게는 영화가 이야기를 던지는 방식이에요. 말과 글이 아닌 인물들을 선택해서, 그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 거죠.김 저도 감독님과 비슷한 게, 기사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영화도 찍어 봤잖아요. 그중 가장 직접적이지 않은 방식이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작은 우주를 만들어 놓고,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은근히 전하는 게 매우 편안하고 잘 맞더라고요. 제가 쓴 대사를 누군가 그 캐릭터의 옷을 입고, 자기 말로 표현하는 것에 소름이 돋을 만큼 기뻤고요. 촬영, 조명, 사운드 등 여러 분야 스태프들의 전문성과 창의력이 더해진다는 것도 너무 좋아요. 그래서 그들에게 일할 수 있는 장을 주고, 지금은 독립 영화를 만들지만 어엿한 예산이 있는 감독이 된다면 일자리 창출도 되니까요. ‘고양이를 부탁해’의 엔딩은 집을 나온 태희와 지영이 새로운 출발을 함께 도모하는 것이다. 여성 노숙자를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으로 인식하는 태희와 “그게 자유로운 거냐”고 일축하는 지영처럼 서로 다른 두 사람을 하나로 모은 힘은 무엇이었을까. 정 감독은 지영에게 태희가 내민 ‘악수’ 이야기를 했다. “남성 캐릭터들이라면 포옹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선택한 건 악수였어요.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손 내미는 걸 받아서 친구가 되는 것도 어렵거든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들은 모두 가족에 기반하는데 거기서 나와 같이 가고자 하는 친구를 찾는 것, 그게 삶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이를 김 프로그래머는 ‘적정한 거리’라고 얘기했다. “저는 둘이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또 같다고 봐요. 생의 경험이 완벽하게 같진 않지만 여성으로서 가지는 정체성은 비슷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교차해서 만들어 낸 연대라고 생각했고요. 여성으로서 우리가 페미니즘을 외칠 수 있는 이유도 여성이라는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다르잖아요. 그걸 인식하고 있으면, 잘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 “아이 낳은 적 없어” 끝까지 부인한 친모…법원 판단은

    “아이 낳은 적 없어” 끝까지 부인한 친모…법원 판단은

    ‘아이 바꿔치기’ 의혹으로 논란이 된 경북 구미 3세 여아 방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친모 석모(48)씨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온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13년을 구형하고 변호인이 ‘무죄’로 맞선 상황에서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17일 오후 2시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은닉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석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앞서 지난 2월 10일 구미시의 한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여자아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 아이를 양육하던 김모(22)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숨진 아이와 가족들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가 숨진 여아의 친모이고, ‘엄마’로 알려졌던 김씨가 언니임을 밝혀냈다. 검찰은 지난 4월 5일 석씨를 사체은닉 미수와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기소했다. 석씨는 유전자 검사와 출산 사실을 계속 부인하다 지난 5월 11일 열린 두 번째 재판에서 “부인해도 소용이 없어 유전자 검사를 인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7월 1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여아 바꿔치기’를 부인하며 “DNA 검사 결과가 출산 사실을 증명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의 범행은 지극히 반인륜적이고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13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약취한 아동이 현재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행방 등에 관해 진술하지 않는 점,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큰 충격과 상실감을 느낀 점 등을 고려할 때 엄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형에 앞서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석씨의 유전자 검사 결과, 여성용품인 생리대 구매 내역, 혈액형 감정 결과, 임신·출산 관련 유튜브 영상 시청 내역, 산부인과에서의 식별띠 분리 정황 등을 유죄의 증거로 제시한 검찰은 “명백한 DNA(유전자) 검증 결과 등이 존재하는데도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이렇게 나왔는지 제가 가장 궁금” 석씨 측 국선 변호인은 검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무죄로 맞섰다. 서안교 변호사는 “이 사건의 공소 사실은 엄격한 증명을 요하는 구체적인 사실로 증거법상의 원칙 하에서 증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약취한 대상을 사실적 지배 아래 둬야 성립하는 것이 미성년자 약취죄인데 피고인이 약취한 대상을 본인이나 제3자에 대한 사실적 지배에 뒀다는 증명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마친 뒤 서 변호사는 “피고인이 공소 사실과 같은 범행을 자행했다면 마땅히 형량이나 그 이상의 형량이 구형돼도 합당하지만 이 사건의 공소 사실 입증이 미흡한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법원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회의적”이라며 “공소 사실에 대한 것은 사실 하나하나가 엄격한 증명으로 뒷받침돼야 인권이 보장되는 것인데,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경과돼 공소 사실 대부분이 추론과 추측뿐”이라고 말했다. 석씨는 결심 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저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재판장님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어떻게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건지 제가 가장 궁금하다. 진실은 송곳과도 같다고 한다. 제가 숨기려고 하더라도 어디선가 나타나서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세 여아를 빈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언니 김씨는 1심에서 징역 20년 등 판결을 받고 불복해 항소했다.
  • 미얀마 군경에 체포될까봐 몸 던진 엄마, 여섯 살 딸과 남편 남기고

    미얀마 군경에 체포될까봐 몸 던진 엄마, 여섯 살 딸과 남편 남기고

    지난 10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경의 급습을 피하려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다 숨진 다섯 젊은이 가운데 여섯 살 딸을 기르던 와이 와이 민트란 엄마도 포함돼 있었다고 영국 BBC가 14일 전했다. 양곤의 보타타웅 지역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남녀 다섯이 건물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원래 여덟 명이 모여 있었는데 아파트를 급습한 군경이 한 명을 사살하자, 나머지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이들이 폭탄 설치 음모를 꾸미다 적발됐다고 주장했는데 군경의 체포를 피해 달아난 두 명과 그녀의 남편은 터무니없는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혈통인 부부는 남편이 치과의사이고, 아내는 보석 세공 일을 하는 전형적인 중산층으로 풍족한 삶을 누렸으나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과정에 커다란 슬픔에 맞닥뜨리고 말았다. 참극 직후 와이 와이 민트의 남편인 소 미얏 뚜는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아내가 목숨을 잃어 슬프다. 딸 하나를 남기고 떠났다”고 말했다. 와이 와이 민트와 한 청년은 현장에서 숨졌고, 다른 셋은 군경이 후송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최근 군부는 다섯 희생자 장례식을 치러줬다. 소 미얏 뚜도 참석했는데 유해를 밖으로 가져나올 수 없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아내의 주검 옆에 바쳤던 꽃을 유해 대신 들고 나왔다고 했다. 남편은 그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는데 결연한 표정으로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 정신을 담은 세 손가락을 펼친 모습이었다. 남편이 시위에 나섰다가 체포되자 그녀는 대신 시위 현장에 나가 다친 이들을 돌보는 등 모성애를 보여줬다. 남편은 딸아이를 돌봐야 하니 시위에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고, 그 말을 듣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녀는 남편 몰래 ‘청년 파업 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며 군부 타도 운동의 조직화에 헌신하고 있었다. 사망한 청년 가운데 한 명의 아버지인 틴 조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스물일곱 살인 아들이 지난 2월에도 군부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적이 있었다”며 “아들은 이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에 대항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들이 자랑스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2월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군부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1000명 가까운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미얀마에서도 이번 참극의 충격파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등 SNS에는 검은 실루엣으로 처리된 다섯 명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해바라기 꽃밭으로 떨어지는 그래픽이 확산하고 있다. 다른 누리꾼은 다섯 명이 구름 위를 나는 그래픽을 올리고 “그들이 이곳에서 멀리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주소서”라고 언급했다. “그들은 군부의 노예로 살기보다는 자유를 택했다”고 적은 이도 있었다.
  • 미군 떠나는 아프간… 여성·어린이, 탈레반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군 떠나는 아프간… 여성·어린이, 탈레반 공포에 떨고 있다

    탈레반, 농촌 넘어 북부도시 점령 확대여성은 학교 못 가고 혼자 외출도 못 해13세 이상 여아는 탈레반과 강제 결혼개선되던 여성 인권이 순식간에 무너져미군 철수 발표 이후 아프간 탈출 러시국제사회가 아프간 지원하고 감시해야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한 달 앞두고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농촌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왔던 탈레반은 5월 이후 전통적으로 반(反)탈레반 지역인 북부 도시 위주로 점령 지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여성과 어린이의 암흑기였던 20년 전 탈레반 체제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탈레반 그동안 변했다지만 말뿐 탈레반이 점령하는 지역이 늘어날수록 아프간 여성과 여자 어린이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20년간 점진적으로 개선된 여성 인권이 순식간에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부르카를 입어야 한다. 남자 동행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다. 12세 이상 여자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할 수 없다. 전쟁미망인과 미혼 여성, 심지어 13세 이상 여자아이들을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시키고 있다. 텔레비전도 볼 수 없고, 좋아하는 음악도 들을 수 없다.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다. 어렵게 쟁취한 여성폭력금지법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 엄마들은 10대 딸들이 학교에 계속 다니고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 결혼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집을 떠나고 있다. 최근 두 달여 동안 외신을 통해 전해진 아프간, 특히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의 실상이다. 이슬람법을 엄격하게 지키는 탈레반은 20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바뀐 게 없다는 게 아프간 사람들의 증언이다. 탈레반은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남성의 소유물처럼 다뤄 왔다.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 이상의 교육은 필요 없다며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수년 전 탈레반 세력이 장악한 아프간 북부의 농촌 지역 두 곳에서는 하룻밤 새 6000명의 여학생이 학교에서 쫓겨났다. 여성 교사는 물론 남성 교사들도 일자리를 잃었다. 이슬람법에 어긋난다는 게 이유였다. 탈레반은 마을을 점령한 뒤 가장 먼저 학교를 장악한다. 여학교는 문을 닫거나 아예 불태웠다. 지난 5월 9일 수도 카불 시내 여학교 3곳에 대한 폭탄 공격으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여자아이들이 상당수였다. 탈레반은 자신들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여학교에 대한 잇단 공격은 여성에 대한 교육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근 1~2년 새 아프간 전역에서 1000여개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한다.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 언론인이나 기업인, 법조인도 테러의 타깃이 되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통치하게 된다면 여성과 여자아이들 이외에 소수민족과 시아파 무슬림에 대한 억압과 차별도 심해질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우려하고 있다.●수도 카불, 석 달도 못 버틸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발표한 직후인 5월부터 아프간 상황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은 미군의 지원으로 군사 장비와 수에서는 우세하지만 사기는 바닥이다.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싸워 보지도 않고 인근 타지키스탄이나 파키스탄으로 도망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지난 6일 이후 34개 주 가운데 9개 주의 주도가 탈레반 수중으로 넘어갔다. 유럽연합(EU)의 고위 관리가 “탈레반이 현재 아프간 영토의 65%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올 들어 아프간 민간인 피해 급증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에만 35만 9000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0일 주말 이후 북부의 쿤두즈에서만 6만명이 탈출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의 수도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1일 미군 철수 후 90일 이내에 수도 카불이 함락될 수 있다는 미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전했다. 심지어 또 다른 당국자는 한 달 내에 카불이 탈레반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앞서 미 정보 당국이 미군 철수 후 아프간 정부군이 6개월에서 12개월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책을 변경하지 않는 이상 탈레반을 향한 미군 공습은 이달 말 철수 완료와 함께 종료될 것으로 전문가들과 미 언론은 전망한다.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군비와 재건 비용으로 2조 달러를 아프간에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최악의 내전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에 따르면 지난 5~6월 아프간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했다. 사망자 783명을 포함해 사상자는 2392명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최대다. 올 1~6월 전체 사상자 수도 5183명(사망 16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늘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 피해가 컸다. 사상자의 약 32%가 어린이였고, 여성 사상자는 14%나 됐다. 탈레반 못지않게 현 아프간 정부에 대한 불신도 높다. 아프간 정부가 여성폭력금지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지만 경찰과 검찰, 법원 등 사법체계는 여전히 여성 인권에 관심이 없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을 분석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여성과 여자아이의 87%가 가정폭력을 경험했다. 남편에게 맞아 부인이 죽어도 경찰이 제대로 수사조차 하지 않고 미적거리기 일쑤다. 사법기관의 부정부패가 심각해 국민의 불신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보고서는 전한다.●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프간 탈레반 치하를 경험하지 않은 아프간의 신세대가 성인이 됐다. 전체 학생 가운데 여성이 40%를 차지한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탈레반 치하였던 1999년에는 여자 중학생은 한 명도 없었고 초등학생도 6000명밖에 없었다. 영국 BBC방송이 세계은행과 유엔, 앰네스티 등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3년 아프간의 중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수는 240만명으로 약 6%에서 2017년 350만명 39%로 늘었다. 대학생의 약 3분의1이 여성이다. 교육 기회가 늘었지만 학교가 여전히 그림의 떡인 어린이도 많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370만명의 어린이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고, 이 중 60%가 여자 어린이다. 하지만 탈레반 치하에서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여성 인권이 나아졌다. 여성의 22%가 일을 하고 있고, 공무원의 20%가 여성이다. 국회의원의 27%가 여성이다. 개인 사업을 하는 여성도 1000명에 달한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보급도 늘었다. 전체 인구 3900만명 중 약 22%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69%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가 440만명에 이른다. 탈레반이 20년 전으로 시계를 되돌리려 할수록 저항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여성 인권 지원 약속 지킬까 미국은 여성과 어린이, 특히 여자 어린이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초기 테러와의 전쟁에 유럽 각국의 동참을 끌어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0년간 아프간 여성의 인권 향상을 위해 7억 8000만 달러를 지원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수 이후에도 아프간 여성의 인권과 권리 향상을 위해 외교적·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립서비스에 그쳐서는 안 된다.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에 정부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하비바 사바리는 미 외교협회(CFR) 온라인 기고에서 이후 누가 집권하든 더 많은 여성이 평화 협상과 정부 구성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안팎에서 여성들 스스로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지원하겠지만, 미국과 EU, 유엔, 중국, 이란 등 국제사회도 여성과 어린이 인권 향상을 아프간에 대한 지원과 연계하고, 이를 지키는지 감시해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프간이 국제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동탄 주민 마음 문 연다”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동탄점 오픈

    “동탄 주민 마음 문 연다”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동탄점 오픈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롯데마트 잠실점에 이어 세번째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리조이스 심리상담소’를 오픈한다. 동탄 상권의 특징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심리상담소를 선보인다. 12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가족심리상담 수요가 지난해 1~5월 6만 300건에서 올해 1~5월 11만 7207건으로 전년 대비 9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 젊은 층의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각각 24.3%, 22.6%로, 50대·60대(각 13.5%)의 1.5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우울 평균 점수는 여성의 우울 점수가 5.3점으로 남성(4.7점)보다 높고, 그 중에서도 20대 여성의 우울 점수는 5.9점으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실제 롯데쇼핑 측이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1, 2호점을 찾는 고객들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구성비가 80%, 20~30대 구성비가 5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심리상담 94% 늘어나 장기화되는 코로나로 10대 청소년 우울증도 최근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최근 전국의 만 13~18세 청소년 5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10.2%는 ‘최근 2주 이내에 자해나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중학생(7.5%)보다 고등학생(13.8%)이 더 높았다. 정신건강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신건강 상담 건수는 2만 704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급증했다. 실제로 롯데마트 잠실점에 위치한 2호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오픈 이후 80%에 달하는 예약률을 보이며 여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40% 이상이 재방문 고객이며 특히 주말에는 상담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최소 7일 전에 예약을 해야 될 정도로 심리 상담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동탄점이 위치한 화성시의 인구가 40대 이하의 비중이 약 72%로 전국 평균보다 약 13%p 나 높은 젊은 도시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출산율 수도권 1위, 맘카페 회원수 40만명 이상 등 특히 자녀를 키우는 30~40대 여성이 많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것을 반영해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입점을 1순위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 블루, 산후우울증, 아동 심리 치료 등 상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에 비해 화성시에 심리상담소가 부족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실제로 서울에는 100㎦ 내 0.5개의 심리상담소가 있는 데 비해, 화성 지역은 100㎦ 내 0.14개의 심리 상담소가 운영되고 있다.롯데쇼핑은 리조이스 심리상담소가 동탄 주민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센터가 있는 지하 2층에 자리했다. 상담 프로그램도 동탄 주민들을 위한 맞춤으로 기획,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엄마들을 위한 심리 케어는 물론 아이들을 위한 심리 상담과 아동지능검사를 특화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문 심리 상담 자격을 보유한 우수 상담사가 상주해 아동 심리 상담, 지능 상담 등 코로나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의 정서도 케어해 줄 예정이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상담소 될 것”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상담 가능하며, 대표적인 상담 콘텐츠로는 성격·기질 검사, 부모·양육 상담, 커플·부부·가족 상담 등이 있다. 오픈을 기념해 모든 상담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미술심리상담 등 모든 상담 프로그램에 대해 5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미술 테라피, 컬러 테라피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무료 원데이 클래스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역맘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후기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학수 롯데쇼핑 CSR 팀장은 “최근 코로나 블루, 산후우울증, 아동 심리 치료 등 상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동탄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심리상담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70대, 그리운 고향… 40대, 엄마 성악도의 꿈… MZ의 발랄함이 뭉친다

    70대, 그리운 고향… 40대, 엄마 성악도의 꿈… MZ의 발랄함이 뭉친다

    오는 14~15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우리말로 섬세하고 깊은 정서를 전하는 가곡이 울려 퍼진다. 예술의전당이 잊혀 가는 우리 가곡의 멋을 되살리고 관심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기획한 대학가곡축제를 통해 전국에서 모인 성악학도들이 사랑과 이별, 가족, 그리움 등을 주제로 음악극 릴레이를 펼친다. 이틀간 열리는 대학가곡축제에는 서울부터 제주까지 7개 권역 대학 성악과 재학생 총 28개팀(73명)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6월 모집한 지원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바리톤 공병우, 메조소프라노 김향은, 작곡가 최진, 연출가 김태웅 등 전문가들의 멘토링도 온·오프라인으로 세 차례 이뤄졌다. 중장년층에게 향수 가득한 가곡을 MZ세대 성악도들이 재치 있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가곡 3~4곡을 엮어 15~20분 분량의 음악극을 꾸민다. ‘서시’와 ‘비목’, ‘비가’, ‘옛날은 가고 없어도’를 엮어 ‘한국사 공부를 왜 해야 해?’(14일·‘한입에 쏙’ 팀)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꽃신 한 짝’(15일·‘볼우물’)을 주제로 ‘시간에 기대어’, ‘박연폭포’, ‘잔향’ 등으로 그리움을 노래하기도 한다. ‘성악과 재학생 누구나’ 참가하는 무대다 보니 뒤늦게 꿈을 이루는 무대에 도전하는 만학도들의 특별한 사연도 만날 수 있다. 15일 오후 1시 ‘가족’을 테마로 한 무대에서 서울사이버대 성악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동희(47)씨는 역시 성악을 전공하는 아들 이준기(21)·딸 이은서(20)씨와 함께 ‘엄마의 꿈’을 이야기한다. 10일 통화에서 김씨는 “20대 때 음대에 들어갔다 포기하고 애들을 키우며 살았는데 음악 공부하는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다 보니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던 꿈이 생각났다”면서 다시 성악을 시작한 계기를 전했다. “딸의 선생님께 부탁해 짬짬이 노래를 배웠고 아마추어 성악 대회에서도 입상했다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어 딸이 대학에 들어가던 해 같이 성악과에 입학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성대결절도 이겨 낼 만큼 노래를 하고 싶어 눈물을 쏟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언젠가 자녀들과 함께 무대를 가질 거란 꿈은 있었지만 이렇게 특별한 무대로 이뤄질 줄은 몰랐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김씨와 자녀들이 부르는 ‘내 맘의 강물’, ‘꿈의 날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곧 김씨의 이야기다. 같은 무대에는 이번 축제의 최고령 참가자로 정년퇴직한 뒤 성악 공부를 시작한 이병학(76)씨를 비롯해 20대 1명, 40대 2명이 함께하는 SCU(서울사이버대) 성악 앙상블팀도 호흡을 맞춘다. 팀을 이끄는 박종신(47)씨는 “뒤늦은 성악 공부가 너무 좋으면서도 어려워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면서도 “5주 동안 매주 토요일에 두어 시간 모여 연습한 게 전부였지만 그동안 못내 아쉬웠던 마음들이 모여 이루지 못한 꿈에 가까워지니 행복한 시간이자 추억”이라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 MZ세대 개성과 만학도의 절절한 꿈까지…가곡으로 풀어내는 우리 이야기

    MZ세대 개성과 만학도의 절절한 꿈까지…가곡으로 풀어내는 우리 이야기

    오는 14~15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우리말로 섬세하고 깊은 정서를 전하는 가곡이 울려 퍼진다. 예술의전당이 잊혀 가는 우리 가곡의 멋을 되살리고 관심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기획한 대학가곡축제를 통해 전국에서 모인 성악학도들이 사랑과 이별, 가족, 그리움 등을 주제로 음악극 릴레이를 펼친다. 이틀간 열리는 대학가곡축제에는 서울부터 제주까지 7개 권역 대학 성악과 재학생 총 28개팀(73명)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6월 모집한 지원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바리톤 공병우, 메조소프라노 김향은, 작곡가 최진, 연출가 김태웅 등 전문가들의 멘토링도 온·오프라인으로 세 차례 이뤄졌다. 중장년층에게 향수 가득한 가곡을 MZ세대 성악도들이 재치 있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가곡 3~4곡을 엮어 15~20분 분량의 음악극을 꾸민다. ‘서시’와 ‘비목’, ‘비가‘, ‘옛날은 가고 없어도’를 엮어 ‘한국사 공부를 왜 해야 해?’(14일·‘한입에 쏙’ 팀)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꽃신 한 짝’(15일·‘볼우물’ 팀)을 주제로 ‘시간에 기대어’, ‘박연폭포’, ‘잔향’ 등으로 그리움을 노래하기도 한다.‘성악과 재학생 누구나’ 참가하는 무대다 보니 뒤늦게 꿈을 이루는 무대에 도전하는 만학도들의 특별한 사연도 만날 수 있다. 15일 오후 1시 ‘가족’을 테마로 한 무대에서 서울사이버대 성악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동희(47)씨는 역시 성악을 전공하는 아들 이준기(21)·딸 이은서(20)씨와 함께 ‘엄마의 꿈’을 이야기한다. 10일 통화에서 김씨는 “20대 때 음대에 들어갔다 포기하고 애들을 키우며 살았는데 음악 공부하는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다 보니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던 꿈이 생각났다”면서 다시 성악을 시작한 계기를 전했다. “딸의 선생님께 부탁해 짬짬이 노래를 배웠고 아마추어 성악 대회에서도 입상했다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어 딸이 대학에 들어가던 해 같이 성악과에 입학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성대결절도 이겨 낼 만큼 노래를 하고 싶어 눈물을 쏟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언젠가 자녀들과 함께 무대를 가질 거란 꿈은 있었지만 이렇게 특별한 무대로 이뤄질 줄은 몰랐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김씨와 자녀들이 부르는 ‘내 맘의 강물’, ‘꿈의 날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곧 김씨의 이야기다. 같은 무대에는 이번 축제의 최고령 참가자로 정년퇴직한 뒤 성악 공부를 시작한 이병학(76)씨를 비롯해 20대 1명, 40대 2명이 함께하는 SCU(서울사이버대) 성악 앙상블팀도 호흡을 맞춘다. 팀을 이끄는 박종신(47)씨는 “뒤늦은 성악 공부가 너무 좋으면서도 어려워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면서도 “5주 동안 매주 토요일에 두어 시간 모여 연습한 게 전부였지만 그동안 못내 아쉬웠던 마음들이 모여 이루지 못한 꿈에 가까워지니 행복한 시간이자 추억”이라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 [영상] 우는 아기를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달래는 견공

    [영상] 우는 아기를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달래는 견공

    견주에게 아이가 태어나면 지금까지 자신에게만 쏠리던 관심과 사랑을 빼앗길 것을 염려해 질투하는 개도 있지만, 어느 부부가 기르는 개는 아이를 마치 동생처럼 돌보고 있다는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웨스트서식스주(州) 크롤리에 사는 닉 엘리엇과 헤일리 엘리엇 부부는 지난달 초 갓 태어난 딸 메이시를 반려견 토미에게 소개했다. 토미는 생후 2년 된 수컷 도베르만 핀셔로 호기심이 많지만 온순한 성격을 지녔다.아빠 닉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딸 메이시가 집에 오는 날 나와 아내가 먼저 토미에게 인사시킨 뒤 옷의 냄새를 맡게 하고 ‘친절하게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그러자 토미는 금세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그후로 토미는 메이시와 늘 함께 있고 싶다고 표현하듯 곁에 머물면서도 아이를 건드리지 않았다. 다만 토미는 처음 며칠간 메이시가 울면 자신 역시 슬픈지 울음소리를 냈다.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메이시의 모습을 확인하고 아이가 괜찮아 보이면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3주쯤 지난 7월 26일, 엄마는 배가 고파서 우는 메이시를 잠시 유모차에 태워둔 채 주방에 가서 분유를 타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돌아와보니 유모차 안에 토미가 좋아하는 인형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인형이 왜 여기 있는지 궁금해진 부부는 아이 관찰용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확인했고, 거기에는 토미가 메이시를 위해 인형을 물어다놓는 모습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었다. 이는 토미가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려고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영상에서 토미는 인형을 메이시 옆에 놓고 그것을 안쪽으로 밀어넣는다. 잠시 뒤 이 개는 아이가 울음을 그쳤는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자리를 떠났다.흥미로운 점은 토미의 이런 행동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개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 2일에도 울고 있는 메이시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져다줬고 그 모습 역시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에 대해 아빠 닉은 “설마 토미가 이런 행동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 놀라웠다”면서 “메이시에게는 친절하게 배려해주는 '오빠'가 항상 옆에 있을 것을 확신했다"며 기뻐했다.
  • [이슈플릭스] “괜찮냥~” 슬픔 빠진 5살 꼬마에 다가가 위로한 길고양이

    [이슈플릭스] “괜찮냥~” 슬픔 빠진 5살 꼬마에 다가가 위로한 길고양이

    길고양이가 슬픔에 빠진 어린 소년을 위로하는 가슴 따뜻한 장면이 포착됐다. 29일 케이터스 뉴스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울적해진 어린 소년의 마음을 달래주었다고 전했다.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 지역에 사는 크리스탈워스너는 최근 티볼(야구를 변형시킨 새로운 스포츠) 리그 시즌아웃으로 울적해진 아들의 뒷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티볼이 하루의 낙이었던 꼬마 리암(5)은 집 앞 인도변에 홀로 웅크리고 앉아 있는 등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힘든 하루를 지나고 있는 소년 앞에 ‘릴리’가 나타났다. 릴리는 리암의 집을 자주 찾는 길고양이였다. 고양이는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푹 숙인 소년 곁으로 사뿐사뿐 다가갔다. 그리곤 소년의 슬픔을 알아차린 듯 소년 옆에 꼭 붙어 몸을 부볐다. 마치 위로하듯 꼬리를 살랑거리며 상심에 빠진 소년의 볼을 쓰다듬었다. 평소와 다르게 릴리마저 본체만체하던 리암도 살가운 릴리의 위로에 금세 표정을 풀었다. 소년은 기분이 좋아진 듯 고개를 젖히고, 등 뒤에서 몸을 문지르는 고양이의 목을 다정하게 쓰다듬어주었다. 짧지만 확실한 위로를 마친 고양이는 몇 걸음 옆에 벌러덩 누워 같이 놀자는 듯 소년을 향해 앞발을 흔들었다. 이 장면을 기록하던 소년의 엄마와 지인은 “와, 고양이는 네가 슬프다는 걸 알고 있구나”, “너무 귀엽다”며 감동을 표했다. 얼핏 차가울 것만 같은 고양이가 어린 아이를 위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30초의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에서만 조회 수 200만을 훌쩍 넘기며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고양이는 예부터 ‘영물’로 여겨졌다. 잘해주면 은혜를 갚고, 해코지하면 복수를 당한다는 속설이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소년을 위로한 길고양이를 두고 평소 자신을 돌봐준 소년과 그 가족에게 보답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콜롬비아에서는 발코니에 매달리려는 14개월 주인집 아기를 끝까지 제지한 고양이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스케이트보드는 메달보다 재미죠” 매일 꿈을 타는 46세 국대 아저씨

    “스케이트보드는 메달보다 재미죠” 매일 꿈을 타는 46세 국대 아저씨

    스케이트보드라고 하면 10대 청소년이나 즐기는 운동이나 취미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에 대한 젊은이의 관심을 높이고자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도입했다. 실제로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참가한 선수들은 다른 종목에 비해 복장이 자유롭고 출전 연령대 역시 어려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스케이트보드가 청소년의 운동이라는 생각 역시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주듯 희끗희끗한 머리칼에 수염까지 기른 나이 든 선수가 참가해 관심을 끌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주인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댈러스 오버홀저(46) 선수. 오버홀저는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출전한 남녀 80명의 선수 중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가장 나이 많은 선수는 덴마크의 룬 그리프버그(47)로 그는 오버홀저보다 생일이 단지 8개월 빠르다. 이들은 모두 중학생 시절 SF영화 ‘백 투더 퓨처’에서 마이클 제이 폭스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을 본 뒤 그 매력에 흠뻑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홀저는 “그 영화를 본 순간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스케이트보드가 내 삶의 전부가 되면서 지금까지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한 적도 없고 실제 직업을 가진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오버홀저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동생 재닛 잭슨의 백댄서를 태우고 다니는 운전기사 노릇도 했지만 정규직으로 근무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오버홀저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방랑자처럼 산 것은 아니다. 통신에 따르면 남아공에 흑백분리 정책이 한창이던 때 오버홀저는 빈민가 흑인 청소년이 약물과 범죄의 검은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공원과 시설을 만들기도 했다. 교육이 아닌 스포츠인 스케이트보드가 청소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오버홀저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이유는 메달이 아니라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라면서 “올림픽 참가로 또 하나 좋았던 점은 내 어머니가 내가 뭘 하면서 사는지 마침내 알게 되셨다는 것”이라고 웃었다.
  • [반려독 반려캣] 울적해진 5살 꼬마 위로하는 길고양이 (영상)

    [반려독 반려캣] 울적해진 5살 꼬마 위로하는 길고양이 (영상)

    길고양이가 슬픔에 빠진 어린 소년을 위로하는 가슴 따뜻한 장면이 포착됐다. 29일 케이터스 뉴스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울적해진 어린 소년의 마음을 달래주었다고 전했다.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 지역에 사는 크리스탈워스너는 최근 티볼(야구를 변형시킨 새로운 스포츠) 리그 시즌아웃으로 울적해진 아들의 뒷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티볼이 하루의 낙이었던 꼬마 리암(5)은 집 앞 인도변에 홀로 웅크리고 앉아 있는 등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힘든 하루를 지나고 있는 소년 앞에 ‘릴리’가 나타났다. 릴리는 리암의 집을 자주 찾는 길고양이였다.고양이는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푹 숙인 소년 곁으로 사뿐사뿐 다가갔다. 그리곤 소년의 슬픔을 알아차린 듯 소년 옆에 꼭 붙어 몸을 부볐다. 마치 위로하듯 꼬리를 살랑거리며 상심에 빠진 소년의 볼을 쓰다듬었다. 평소와 다르게 릴리마저 본체만체하던 리암도 살가운 릴리의 위로에 금세 표정을 풀었다. 소년은 기분이 좋아진 듯 고개를 젖히고, 등 뒤에서 몸을 문지르는 고양이의 목을 다정하게 쓰다듬어주었다. 짧지만 확실한 위로를 마친 고양이는 몇 걸음 옆에 벌러덩 누워 같이 놀자는 듯 소년을 향해 앞발을 흔들었다. 이 장면을 기록하던 소년의 엄마와 지인은 “와, 고양이는 네가 슬프다는 걸 알고 있구나”, “너무 귀엽다”며 감동을 표했다.얼핏 차가울 것만 같은 고양이가 어린 아이를 위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30초의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에서만 조회 수 200만을 훌쩍 넘기며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고양이는 예부터 ‘영물’로 여겨졌다. 잘해주면 은혜를 갚고, 해코지하면 복수를 당한다는 속설이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소년을 위로한 길고양이를 두고 평소 자신을 돌봐준 소년과 그 가족에게 보답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콜롬비아에서는 발코니에 매달리려는 14개월 주인집 아기를 끝까지 제지한 고양이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슬픔 빠진 5살 꼬마 곁으로 다가가 위로한 美 길고양이 (영상)

    슬픔 빠진 5살 꼬마 곁으로 다가가 위로한 美 길고양이 (영상)

    길고양이가 슬픔에 빠진 어린 소년을 위로하는 가슴 따뜻한 장면이 포착됐다. 29일 케이터스 뉴스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울적해진 어린 소년의 마음을 달래주었다고 전했다.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 지역에 사는 크리스탈워스너는 최근 티볼(야구를 변형시킨 새로운 스포츠) 리그 시즌아웃으로 울적해진 아들의 뒷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티볼이 하루의 낙이었던 꼬마 리암(5)은 집 앞 인도변에 홀로 웅크리고 앉아 있는 등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힘든 하루를 지나고 있는 소년 앞에 ‘릴리’가 나타났다. 릴리는 리암의 집을 자주 찾는 길고양이였다.고양이는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푹 숙인 소년 곁으로 사뿐사뿐 다가갔다. 그리곤 소년의 슬픔을 알아차린 듯 소년 옆에 꼭 붙어 몸을 부볐다. 마치 위로하듯 꼬리를 살랑거리며 상심에 빠진 소년의 볼을 쓰다듬었다. 평소와 다르게 릴리마저 본체만체하던 리암도 살가운 릴리의 위로에 금세 표정을 풀었다. 소년은 기분이 좋아진 듯 고개를 젖히고, 등 뒤에서 몸을 문지르는 고양이의 목을 다정하게 쓰다듬어주었다. 짧지만 확실한 위로를 마친 고양이는 몇 걸음 옆에 벌러덩 누워 같이 놀자는 듯 소년을 향해 앞발을 흔들었다. 이 장면을 기록하던 소년의 엄마와 지인은 “와, 고양이는 네가 슬프다는 걸 알고 있구나”, “너무 귀엽다”며 감동을 표했다.얼핏 차가울 것만 같은 고양이가 어린 아이를 위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30초의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에서만 조회 수 200만을 훌쩍 넘기며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고양이는 예부터 ‘영물’로 여겨졌다. 잘해주면 은혜를 갚고, 해코지하면 복수를 당한다는 속설이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소년을 위로한 길고양이를 두고 평소 자신을 돌봐준 소년과 그 가족에게 보답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콜롬비아에서는 발코니에 매달리려는 14개월 주인집 아기를 끝까지 제지한 고양이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예수님이라면… 다름도 사랑하라 하셨을 겁니다”

    “예수님이라면… 다름도 사랑하라 하셨을 겁니다”

    지난 18일, 20여일간 열렸던 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또 한 번 정쟁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차별금지법 제정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10만을 달성한 가운데 열린 축제였다. 한편 광화문 한복판 천막 안에는 퀴어축제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직임이 정지된 목사가 있었다. 지난해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축복 기도를 했던 이동환 수원제일영광교회 목사는 그해 10월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정직 2년 처분을 받았다. 처분에 불복해 항소한 목사는 올여름 뙤약볕 아래 서울 감리회본부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였다. 그랬던 그가 지난달 27일, 천막을 나와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무지개 깃발을 들었다. 지난해부터 축제를 이끌고 있는 양선우(활동명 홀릭) 조직위원장과 함께였다. ‘예수쟁이 퀴어’인 양 위원장과 농성을 끝낸 이 목사를 만나 퀴어와 기독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 이슈 속에 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폐막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양선우 코로나를 맞은 첫해였던 지난해에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 올해는 ‘어떻게 참여를 독려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그래도 다행인 건 오프라인으로 소규모 진행한 퀴어퍼레이드를 온라인 방송했을 때 동시 접속자가 5000명을 넘기도 했고요. 20주년을 맞아 여느 때보다 길게 진행했던 퀴어영화제도 많이들 봐 주셨어요. 올해 축제 슬로건이 ‘차별의 시대를 불태워라’였는데요. 코로나 위기도 있고, 올해 상반기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서 성소수자들이 많이 침체해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축제로 어떻게 힘을 보탤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슬로건인데 많은 사람 사이에서 회자되는 걸 보고 정말로 불태우고 싶은 욕구들이 억눌려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두 분이 함께 무지개 깃발을 드는 것으로 퀴어퍼레이드의 피날레를 장식하셨죠.이동환 사실은 약간 고민했어요. ‘재판 중인데 이거 하면 완전히 출교각이다’ 싶기도 했고요(웃음). 그러면서도 ‘이때 아니면 내가 언제 홀릭님하고 같이 비바람 맞으며 할 수 있겠나’ 싶기도 했어요. 늘 퍼레이드를 가장 앞장서서 방해했던 게 일부 개신교 세력들이잖아요. 위원장님하고 같이 무지개 깃발을 흔드는 게 상징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도 목회자로서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사람들이다’를 공표하고 드러내는 일이기도 했고요. 그간 개신교 집단의 반대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용서를 구하는 화해의 손짓이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개신교가 혐오를 넘어 평등하고 안전한 교회,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이기도 했고요. 그런 결연한 의지가 표현이 됐어야 하는데 비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어푸어푸하다가…(웃음). 양 저는 되게 미안했어요. 비를 쫄딱 맞고 오셨더라고요. 급박한 상황에서 몇 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급히 깃발 조립해서 흔들고 헤어졌다가 지금 만난 거예요(웃음). 이 목사는 지난 18일, 26일간의 천막 농성을 마무리했다. 정직 2년 처분에 항소한 이래 교계 언론 등을 통해서 감리교 재판위원회가 상소 각하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가 개인 의견이라며 번복되는 등 갖은 고초를 치렀다. 이 목사가 어겼다고 알려진 ‘죄목’은 감리교 교리와 장정의 재판법 3조 8항이다. ‘마약법 위반, 도박 및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 해당 목회자는 정직, 면직 또는 출교 등 중징계에 처해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정직 처분이 내려지고 지금까지 9개월이라는 시간은 어떤 시간이었나요.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시간이었어요. 감리교 법 한 줄이 가진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그 사람들이 반인권적인 말과 행태를 일삼고 성소수자들을 저주하면서도 거칠 것 없이 너무 당당해요. 그런 걸 보니까 ‘나 하나 날아가는 건 순식간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목회의 길을 걷겠다고 오늘까지 20년 넘게 몸담은 곳에서 배제당하고, 저를 응원했다는 이유로 사상검증을 당하는 동료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사람을 위축시키고 두렵게 만들어요. 성서 말씀에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쫓는다’는 구절이 있어요. 두려움이 저를 엄습할 때마다 신이 가르쳐 준 사랑의 길을 질문했어요. 사실 두려움은 없앨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고, 두렵더라도 한 걸음 앞으로 나가는 용기가 필요한 거 같아요. 천막 농성할 때 정말 다양한 분들이 와주셨는데요. 자리를 지키고 피케팅을 하시는데 여기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서로 위로하고 축복하는 따뜻한 곳이어서 참 좋았고요. -양 위원장님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예수쟁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기독교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두 분의 삶과 종교는 어떻게 공존하나요. 양 저희 어머니가 보수 기독교 교회의 전도사님이셔서, 자연스럽게 저도 크리스천이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사역하는 교회를 옮겨다니다가 스물여덟 살에 퀴어로서의 제 정체성을 깨달았어요.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목사님이 성소수자 친화적인 설교를 하시는 걸 듣고 깜짝 놀랐는데 그다음 주에는 설교가 바뀌었어요. 뭔가 압력이 있었나 봐요. 갑자기 지옥 간다는 얘길 들어서, 교회 근처 지하철역에서 한 시간 정도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 뒤로는 ‘내가 갈 수 있는 교회는 없구나’ 하다가 요즘은 다른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를 보고 있어요. 제가 계속 크리스천인 이유는 교회가 동성애를 싫어하는 거지, 하나님이 동성애를 싫어하는 거 같진 않으니까요. 동성애·이성애·양성애 중에서 이건 좋아하고 이건 안 좋아하고 이렇게 편협하실 것 같진 않아요. 저는 제가 동성애자인 것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태초부터, 태중에서부터 저를 살리셨다는 느낌이 있는데요. 저는 스무 살 미혼모였던 어머니에게서 육삭둥이로 태어나 죽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어요. 그런 경험들이 있다 보니까 신앙을 버릴 수가 없어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이 있는데 어떡하겠어요. 우린 잘 모르지만 굉장히 많은 목사님 자녀들이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인데요. 그들을 혐오하는 말을 목사님들이 설교하시니까 거기서 상처를 많이 받죠. 사실 제가 동성애자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크리스천이라고 얘기하는 게 더 부끄러운 사회에 살고 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해요. 그런데 교회가 제일 싫어하는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을 하고 있네요(웃음).이 감리교 교리와 장정에 동성애 처벌 조항이 재판법 3조 8항과 3조 13항(‘부적절한 결혼 또는 부적절한 성관계(동성 간의 성관계와 결혼을 포함)를 하거나 간음하였을 때’)이거든요. 근데 그 조항들은 2015년에 생겼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그때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혼을 합법화하면서 위기감이 있었던 거 같아요. 한국 교회 중에서는 감리교에서 제일 먼저 만들었고요. ‘교리적으로 기독교가 동성애를 반대하는가’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역사적으로, 성경적으로 볼 때 기독교는 동성애에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정확한 거 같아요. 성경에는 소위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구절이 6~7군데 나오는데, 이런 구절들이 전체 성경에 비하면 적을 뿐만 아니라 당시 어떤 맥락에서 쓰여졌나를 봐야 하거든요. 맥락을 보면 사랑으로서의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 간의 강간 같은 성폭력에 대해 처벌하고 있는 조항들이에요. 레위기에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음식을 먹을 때, 옷을 짤 때, 씨를 뿌릴 때 어떻게 하라는 등의 온갖 규례들이 같이 있어요. 그런 거 하나도 안 지키면서 동성애에 대해서만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취사선택인 거죠. 아까 양 위원장님이 매우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교회가 반대하는 거지 하나님이 진짜 동성애를 미워하신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수님의 삶만 봐도 그렇고요.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장애인, 여성들을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받은 사람 취급하면서 성문 밖으로 몰아낼 때 예수님이 찾아가서 친구가 돼 주셨죠. 오늘날 예수님이 오신다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율법을 갖고 사람들을 정죄하는 권력자들과 대립하고 사회적 약자들, 특히 성소수자들 곁에 계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예수를 따르는 한 명의 크리스천으로서, 목회자로서 제 생각과 종교적 신념이 다르지 않고요. 오히려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이 교단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두고 봐야겠지만, 이걸 사회 법정으로 가져가서 계속 다퉈 보려고 해요. 감리교 내에서 결론이 난 사안을 갖고 사회 법정으로 가서 패소했으면 출교한다는 조항이 있어서 쉬운 길은 아닌데요. 두렵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비슷한 일들을 누군가 하게 될 때, 이것이 선례가 될 수 있고 그 사람들이 두려워서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또 이번 재판을 겪으면서 교회 내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 교회가 어떤 공동체가 돼야 하는지 보여 주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감리교 내 성소수자 차별 조항 3조 8항·13항 폐지 운동을 선배, 동료들과 함께 해나가려 해요. 최근에 ‘큐앤에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는데요. 새로운 환대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만들기 위한 단체로 활동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양 우선은 올해 축제에 대한 마무리 평가를 잘 마치고요. 사단법인 허가와 관련해서 서울시에 질의하려고 해요. 서울퀴어문화축제에 후원한 분들이 안정적으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려면 사단법인이 되는 절차가 필수인데요. 보통은 신청서를 내면 2주 안에 허가가 난다고 나는데 저희만 2년 넘게 안 되고 있어요. 그렇게 차별의 시대를 불태우는 작업을 계속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엄마라서 당연한 건 없어… 힘들 땐 죄책감 내려놓고 쉬어라”

    “엄마라서 당연한 건 없어… 힘들 땐 죄책감 내려놓고 쉬어라”

    ‘육아’는 흔히 ‘마라톤’에 비유된다. 처음부터 전력질주하듯 온 힘을 쏟지 말고 적당히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출산 후 이른바 ‘멘붕’(멘털 붕괴)에 빠진 초보 엄마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일수록 잠깐이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등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산후우울증에 빠진 산모 스스로의 마음가짐 못지않게 남편과 주변 가족들의 관심과 역할도 중요하다. ‘엄마니까 참아’라며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도와줄게”, “잠깐 바람 좀 쐬고 와”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신문은 28일 산후우울증을 치료하고 상담해 온 전문가 5명에게 ‘산후우울증 산모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산모들이 육아, 집안일 등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고 배우자나 가족 구성원에게 어려움을 털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엄마가 먼저 행복하세요” 서호석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너무 지치고 힘들고 육아가 힘겹게 느껴지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아기를 맡기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이어 “불안정한 상태에서 아기를 돌보는 것보다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고 안정을 찾는 것이 아기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이롭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기가 잘 때는 되도록 같이 자야 한다”며 “자신의 감정이나 증상에 대해 이야기할 사람을 찾으라”고 조언했다.산모 스스로 ‘완벽하게 해야 한다’, ‘아기에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내 탓이다’ 등의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부담을 내려놔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병원을 찾는 분들 중에는 ‘잘 키워야 할 것 같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 잘하고 있는데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자격이 없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 교수는 “이들에게 ‘아기한테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본인 스스로 좋아져야 아기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전준희 정신건강복지센터 협회장은 “상담 과정에서 본인이 부모의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육아에는 정답이 없으며 이미 충분히 좋은 엄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엄마의 몸을 먼저 편안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에게 한 끼 정도는 대충 먹여도, 집이 어질러져 있어도 괜찮다”고 당부했다. 육아 자체가 마라톤이니 전력질주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걱정과 불안을 충분히 공감해 주세요” 친구, ‘조동’(조리원 동기) 등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산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류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에 공감하고 고민을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으로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까운 가족조차 알아주기 어려운 임산부의 고민과 생각, 체험을 같은 임산부인 친구들은 이해하고 알아줄 수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같은 고민을 겪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주고받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임신 및 출산 전후 신체의 변화, 출산 과정에 대한 공부를 미리 해 두면 신체적·정서적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막연한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편 등 주변인은 산후우울증 산모가 겪는 감정 변화 등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고, 안정을 위해 격려와 위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 교수는 “산모의 갑작스런 외모 변화, 출산의 고통 및 육아에 대한 두려움 등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대해 주의 깊게 경청해야 한다”며 “출산 후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다만 반나절이라도 산모에게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조언했다.무조건 엄마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우울증이 생긴 책임을 산모에게 돌려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핵가족·산업화되다 보니 부모님 세대에서는 엄마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여겼다”면서 “요즘 산모가 겪는 우울은 이전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약해서 그렇다’, ‘무책임하다’고 받아들이면 갈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용기 내서 치료받으면 훨씬 좋아져요” 산후우울증은 숨기고 혼자 끙끙 앓으면 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우울감 때문에 아이를 돌보기 어려울 정도라면 가족에게 빨리 알려 도움을 청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를 권유했다. 서 교수는 “방치할 경우 이후 재발성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고 아이의 발달 및 가족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며 “산모의 정신 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이겨 내는데 나만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생각하고 병원 치료를 창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산후우울증은 10명 중 1~2명이 겪는 매우 흔한 증상이고 치료를 통해 훨씬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후우울증을 경험한 유명인 등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병원 가기를 꺼리는 산모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 교수는 “가수 김장훈이 공황장애로 인한 정신과 치료를 커밍아웃했었다”면서 “산후우울증을 겪고 치료를 받은 연예인이나 사회 지도층이 캠페인 등으로 ‘사실 나도 도움을 받았다’고 하면 불안에 떠는 분들이 많이 용기를 낼 것 같다”고 밝혔다.
  • “라떼는 육아휴직 꿈도 못꿔” “출산이 벼슬이냐”고 말할때… 정말 힘들다

    “라떼는 육아휴직 꿈도 못꿔” “출산이 벼슬이냐”고 말할때… 정말 힘들다

    산후우울증 제대로 된 통계조차 없어출산율 높이기 위해 재원 쏟아붓지만정작 출산 주체인 엄마들에겐 무관심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족의 공감·지지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을 통해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받은 서울신문의 ‘산후우울증 리포트’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엄마라면 모두가 겪는 일인데, 기사까지 쓸 일이냐”는 안팎의 편견이었다. 또 ‘산후우울증’이 질병임에도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해 숨어드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는 것도 고민이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후우울증 리포트를 취재한 김민석, 장진복, 윤수경, 조희선 기자의 취재 뒷이야기를 통해 산후우울증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과 함께 앞으로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를 짚어봤다. 장진복(이하 장) 기획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까 하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에선 산후우울증을 개인적인 문제로 여기는 분위기가 크고, 산후우울증을 앓아도 숨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마라면 당연히 희생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정관념이 크다고 생각해서 기획안이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윤수경(이하 윤) 엄마들이 왜 산후우울증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을까 생각해 봤다. 우리 사회가 모성을 신성화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성이라는 게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갑자기,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을 서로 인정했으면 좋겠다. 산모들이 ‘왜 나는 모성이 없을까’라고 자신을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희선(이하 조) 출산은 안 해 봤지만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산후우울증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자연스럽게 우울증이 나아지기도 하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신과 치료에 대한 개인적·사회적인 편견으로 인해 외부에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게 되는 경우도 있다. 여성들이 스스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 제대로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 김민석(이하 김) 아빠 입장에서 산후우울증 취재를 진행하면서 어렵다기보다 낯선 것들이 많았다. 사실 남자들이 육아에 좀더 신경을 쓴다면 산후우울증을 겪는 엄마들의 상황이 훨씬 개선된다는 점을 배웠다. 이미 제도적으로 남자들의 육아 참여를 지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당장 나도 육아휴직을 가려고 할 때 여자 선배들이 “좋겠다. 부럽다”는 이야기를 한다. 육아휴직을 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러면서 대부분 ‘라떼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옛날이야기를 한다. 들어보면 여자 선배들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남자 선배들은 취재 때문에 자녀의 출산을 못 봤다는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하는 것이 어찌 보면 산후우울증 문제가 이제까지 다뤄지지 않은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윤 출산이 벼슬이냐고 하지만 진짜 어렵고 힘들다. 애를 낳고 나서 6개월 정도 병뚜껑을 못 열 정도로 힘이 없었다. 또 머리카락도 뭉텅뭉텅 빠졌다. 하루아침에 노인이 된 것 같았다. 급작스러운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든 데다 ‘예전 체력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이 있었다. 다수의 산모들이 몸이 내 맘대로 되지 않으니 마음까지 힘들어지는 것 같다. 장 기획을 진행하면서 어쩜 이렇게 통계가 없을까란 생각을 해봤다. 이유는 간단했다. 정부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에는 관심과 재원을 아끼지 않지만 정작 그 출산의 중심에 있는 엄마에 대해선 아무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했다. 엄마가 철저하게 대상화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 출산 이후 지원책 가운데 엄마가 겪게 되는 정신적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아이만큼이나 엄마도 중요한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김 지금 국회에 법안이 몇 년째 잠자고 있다. 이번 기획이 법안 처리에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장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빠들이 육아에 대한 교육만 좀 받아도 엄마들의 상태가 훨씬 나아진다고 한다. 관련 프로그램도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공감과 지지가 중요한 것 같다.
  • ‘볼트’보다 빠른… 트랙의 神 깨워라

    ‘볼트’보다 빠른… 트랙의 神 깨워라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도쿄올림픽 육상 경기를 앞두고 새로운 ‘육상 아이콘’ 탄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남자 단거리 종목에서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아닌 선수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무대이다. 이 때문에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볼트의 뒤를 이을 차세대 특급 육상스타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볼트의 ‘후계자’를 찾는 남자 100m와 200m에서는 미국의 트레이본 브롬웰(왼쪽·26)과 이리언 나이턴(17)이 우승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브롬웰은 이번 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하는 선수 중 가장 빠르다. 지난 6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남자 100m 경기에서 볼트의 9초58보다 단지 0.19초 늦은 9초77의 기록을 세웠다. 또 나이턴은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 200m에서 19초84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볼트가 보유하고 있던 20세 이하 200m 세계기록(19초93)을 넘어섰다. 여자 100m에선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자메이카의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35)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라이스는 2017년 출산을 하고도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부문에서 우승(10초71)을 차지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엄마’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여자 200m에선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21초61의 기록으로 우승한 ‘하버드대 출신’ 개비 토머스(25)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생물학자’ 토머스가 1998년 작고한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의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운 기록(21초34)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자 400m 허들에서는 노르웨이 카스텐 바르홀름(가운데·25)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홀름은 이달 초 46초70의 기록을 수립해 1992년 미국의 케빈 영이 만들어 낸 세계기록 46초78을 경신했다. 여자 400m 허들의 기대주는 현재 세계기록(51초90)을 보유한 미국의 시드니 매클로플린(22)이다.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도 사상 첫 올림픽 육상 종목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세단 뛰기에서 은메달을 따 베네수엘라에 첫 육상 종목 올림픽 메달을 안긴 율리마르 로하스(오른쪽·26)의 기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로하스는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지난 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실내 여자 세단뛰기 대회에서는 15m 43으로 16년 만에 세계 기록을 깼다.
  • 계명대 GTEP, 와디즈 펀딩 목표 1500% 달성 성과

    계명대 GTEP, 와디즈 펀딩 목표 1500% 달성 성과

    계명대 GTEP(Glocal Trade Expert incubating Program,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 학생들이 협력업체인 유아용품업체 모니와 함께 최근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열린‘제42회 코베 베이비페어’에 참가해 와디즈 펀딩 목표 1500%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베이비페어는 예비 엄마, 아빠와 초보 부모들을 위한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참가자들의 관련 제품 현장 판매로 육아 비용 절약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코베는 그동안 코엑스, 킨텍스, 수원메쎄, 송도컨벤시아와 같은 수도권 중심 장소에서만 베이비 페어를 개최해왔으나, 이번에 개최된 ‘제42회 코베 베이비페어’는 처음으로 비수도권 지역인 울산에서 개최되었다. 이는 국제 전시회 인증을 받은 코베 베이비페어가 광역시를 중심으로 권역을 넓혀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것으로 100여개의 국내 육아용품 전문 브랜드 등의 참여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울산 및 경남권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모니는 이번 베이비페어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현재 모니에서 처음으로 진행 중인 ‘실리콘 이유식 큐브’ 와디즈 펀딩을 전시회와 접목한 것이다. 와디즈 펀딩에 참여 시 펀딩을 하고 싶은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다는 단점을 베이비페어에서 샘플을 직접 전시하여,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제품을 보고 펀딩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모니는 전시회에서 와디즈 펀딩에 참여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여 홍보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GTEP 학생들은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소비자를 상대로 펀딩 제품의 홍보업무를 맡았다. 펀딩을 진행 중인 상품과 함께 쓰일 수 있는 모니 제품을 함께 디스플레이하고, 연계된 제품설명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비자가 펀딩에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베이비페어 첫날이자 와디즈 펀딩 개시일인 7월 15일부터 다음날까지 펀딩 목표금액의 1500%를 넘기는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베이비 페어 현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결과이다. 실제로 베이비페어 현장에서만 쓸 수 있는 QR코드를 통해 유입된 펀딩 참여 인원이 총 펀딩 참여 인원의 20% 이상이 될 만큼 훌륭한 현장 마케팅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신민경(전자무역학과, 4학년) 학생은 “아직 판매되지 않는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많아, 그에 대해 홍보를 하는 것에 더욱 즐거움을 느꼈다”며, “이전에 참여했던 베이비페어와 비교하여 소비자들의 지역적 특색을 느낄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 ‘찐~하게’ 대박 요구르트… “찐~이야” MZ 낙농인

    ‘찐~하게’ 대박 요구르트… “찐~이야” MZ 낙농인

    “저희 제품은 살균 외의 다른 공정을 일절 하지 않아요. 보통은 균질한 맛을 위해 인위적인 공정을 더하지만 저희는 맛이 들쑥날쑥해도 원료의 자연적 특성을 이해해 주시는 고객분들이 많이 찾아 주시는 것 같아요.” 지난 16일 KTX 울산역에서 차로 30여분 떨어진 울산 울주군 두서면 유진목장 내 카페 본치즈어리에서 만난 MZ세대 낙농인 정해경(32) 유진목장 대표는 자사 수제플레인 요구르트의 대박 비결을 묻는 말에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내놨다. 2019년 말 스페셜티(고부가가치) 농산물 거래 플랫폼 퍼밀에 입점한 유진목장의 수제 요구르트 제품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이 78% 늘어나는 등 급성장을 이뤘다. 좋은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덕이다. 치즈 만들기, 송아지 우유 주기 등 다양한 농장 체험이 가능한 유진목장의 카페 본치즈어리도 아이를 둔 젊은 부부와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찾는 울산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낙농인 2세로 태어나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송아지와 친구처럼 지냈다는 그는 현재 소 150마리가 한 달에 약 40t 규모의 우유를 생산하는 유진목장의 어엿한 경영자다. 2012년 젖소 농장을 접겠다는 부모님의 선언에 가업을 잇겠다고 나섰다. 대학을 갓 졸업한 23살 무렵의 일이었다. 그는 갓 짠 우유로 만든 신선한 유제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2015년 읍내에 10평 남짓한 카페 ‘본 밀크’를 차렸다. 하루 3~4시간을 자며 목장 일과 제품 개발에 매달렸고 카페는 아이스크림으로 대박을 쳤다. 전국에서 프랜차이즈 문의가 쇄도했다. 그러나 그는 분점을 내는 대신 목장 바로 옆 약 1000평 규모의 부지에 유가공 제조 공장과 함께 100평 규모의 카페 본치즈어리를 차렸다. 정 대표는 “덜 팔아도 가치를 지키면서 지역에서 빛나고 싶다”고 했다. 그의 관심사는 ‘푸드 마일리지’다. 식품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거리가 짧을수록 친환경적이면서도 가장 맛있는 제품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유진목장의 요구르트, 치즈 등 제품은 자체 제조 시설에서 바로 당일 짠 우유로 직접 가공한다. 유진목장에서 생산되는 우유의 약 10%가 이렇게 소비자들과 만난다. 나머지 90%의 우유는 대기업 등에 납유한다. 정 대표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할 때 맛있는 유제품이 만들어진다”면서 “유진목장은 본질을 가장 우선으로 하되 도심에서도 즐길 수 있는 치즈 만들기 키트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문자폭탄 그만하라”…8년 전 새누리당 공격 땐 두둔

    이재명 “문자폭탄 그만하라”…8년 전 새누리당 공격 땐 두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일부 강성 당원들로부터 ‘문자폭탄’이 쏟아지자 “업무방해 그만하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그런데 이 지사는 8년 전 성남시장 재직 때에는 지지자들이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자 두둔했던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앞서 23일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 의석 수를 반영해 민주당 11명, 국민의힘 7명으로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21대 국회 전반기에 민주당이 맡고 있는 법제사법위원장에 대해 내년 대선 이후인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이 맡기로 했다. 이에 민주당 일부 강성 당원들은 ‘누구 마음대로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주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법사위를 내주고 무슨 개혁이냐’, ‘의원총회에서 법사위 넘기는 데 찬성한 의원 104명 명단을 공개하라’는 등의 항의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의 페이스북에도 사퇴를 촉구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이 같은 항의는 이 지사에게도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이 지사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문자폭탄, 업무방해 그만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 새벽부터 전화벨에 문자메시지가 쏟아져 스마트폰으로 도저히 업무를 볼 수 없다”면서 “법사위 야당으로 넘기지 말게 해 달라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카페 카톡방에서 선동해 문자폭탄 보내고 업무방해에 수면방해하면 하던 일도 못 한다”고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어 “의견이야 개별적으로 전달해도 얼마든지 참조하겠지만 이런 폭력적 방식으로 업무방해하고 반감을 유발해서는 될 일도 안 될 것”이라며 “문자 보내기 선동을 계속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으니 이제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 글은 이후 삭제됐다. 그런데 이 지사가 8년 전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는 지지자들의 상대 당 ‘문자폭탄’ 공격을 두둔한 글이 발굴돼 관심을 모았다.지난 2013년 1월 3일 한 지지자는 트위터에 “오늘 저희 지역구 시의원님 땀 좀 삐질 흘리신 듯. 동네 엄마들이 문자 폭탄에 전화 폭탄을 선물하셨거든요. 저도 동참했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 지사는 “그래서 새누리당 의원님들께서 조금 정신이 드신 걸까요?”라는 답글을 올렸다. 당시 성남시의회가 2013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의석 다수를 차지했던 새누리당 시의원(18명)이 등원을 거부해 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 산회한 상황이었다.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당시 이 시장이 추진한 핵심사업인 ‘도시개발공사 설립’에 재정 부담이 가중된다며 당론으로 반대했다. 이에 따라 준예산 체제가 7일간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이 지사 지지자들은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 문자폭탄·전화폭탄으로 항의의 뜻을 전한 것이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지사가 ‘문자폭탄 그만하라’고 한 것에 대해 “지지자들 세뇌시켜 놨으니, 재미는 다 봤고 이제 비용을 치를 차례”라며 “그게 다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월에도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의견 표명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상례를 벗어난 경우는 옳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과잉 대표되고 과잉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신경을 안 쓰면 아무 것도 아니지 않나. (연락처를) 1000개쯤 차단하면 (문자폭탄이) 안 들어온다고 한다”며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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