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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정부 인구정책, 文의 82년생 김지영 뛰어넘어야” 인구학 권위자 조영태 교수의 쓴소리

    “尹정부 인구정책, 文의 82년생 김지영 뛰어넘어야” 인구학 권위자 조영태 교수의 쓴소리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를 일렬로 늘어뜨려 세우면 한가운데 오는 사람의 나이는 44세다. 2051년에는 59세로 껑충 뛴다. 30년 전인 1991년에 28세였던 점을 떠올리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빨리 늙고 있는 지가 실감이 된다. 인구학 권위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윤석열 정부의 5년이 인구정책의 골든 타임”이라고 했다. 뭐든지 새 정부의 골든 타임이라고 하는 것 같아 처음엔 다소 식상하게 들렸다. 그런데 이어지는 설명은 그게 아니었다. 지난달 31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인구학적 관점에서 1994년생과 2002년생이 매우 중요한데 이 두 전환점이 겹치는 때가 바로 윤 정부 5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994년생이 왜 중요한가.  “1980년 후반생이 60만명대인 데 반해 94년생은 72만명이나 된다. 이례적으로 많이 태어났다. 이들이 28만~29만명만 낳아도 저출산 늪에 더 빠지는 것은 막을 수 있다.(지난해 신생아 수는 26만명이다) 이 얘기를 했다가 ‘94년생을 출산의 도구로 보는 거냐’며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웃음). 그런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다시 오지 않을 여건이니 국가가 정신을 바짝 차려 반전 모멘텀을 만들자는 거다.”  -2002년생은 왜 중요한가.  “1994년생과는 정반대로 이례적으로 적게 태어난 해다. 지금 청년 인구가 70만명 안팎인데 2002년생은 49만명에 불과하다. 지금 스무 살인 이들이 노동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때가 앞으로 5년 뒤다. 인구정책은 필연적으로 정년 연장과 연금 개혁 논의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문제는 세대 갈등과 직결된다. 노동시장 진입 인구가 적어야 그나마 갈등을 덜 유발한다. 내 밥그릇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면 어떤 청년이 정년 연장에 흔쾌히 동의하겠는가. 지금부터 (정년이나 연금) 논의를 시작해야 2002년생이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2030년 전후에 결론을 낼 수 있다.”  -그래서 골든 타임이라는 건가.  “그렇다. 앞으로 5년에 우리나라 미래 100년이 달렸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새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인구와 미래전략 태스크포스(TF)’를 맡지 않았나.  “처음엔 원희룡 당시 인수위 기획위원장(현 국토교통부 장관)이 저출산TF를 맡아달라고 했다. 그런 이름으로는 안 한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랬더니 원하는 이름으로 원하는 팀을 짜라고 하더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자는 TF 보고서를 보더니 (나한테) 직접 보고해 달라고 했다. 적어도 인구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이 지대한 것은 분명하다. 대통령 의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몇 가지 있는데 인구정책도 그 중 하나다.”  -대통령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여성가족부를 없애고 보건복지부에 인구미래가족평등센터를 만든다고 하지 않나.  “여가부를 인구 문제와 묶으면 절대로 안 된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그 대목은 나도 실망스럽다. 인구정책을 복지부에 두려면 복지부 장관을 인구부총리로 격상시키고 제대로 다뤄야 한다. 안 그러면 인구정책이 도로 복지정책이 되어 버릴 수 있다.”  -기획재정부도 있지 않은가.  “기재부는 재정이 중심이다. 26만명이 살아갈 미래를 기획하는 것, 그것이 인구정책의 핵심이다. 지금까지의 인구정책이 수백조원을 쓰고도 실패한 것은 복지 정책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한 명 낳으면 돈을 얼마 더 주고 어린이집 시설을 늘려주고 하는 식이다. 인구 문제를 출산이나 복지로 보는 한 우리 미래는 여전히 암울하다. 논의의 틀을 ‘어떻게 하면 아이를 더 낳게 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26만명이 더 잘 살아갈 구조를 만들까’로 바꿔야 한다.  -인구정책기본법을 만들자고 계속 주장하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인가.  “맞다. 태어나는 인구는 20만명대인데 우리 사회구조는 여전히 80만명 시절에 맞춰져 있다. 생각해 봐라. 80만명 때도 대학 가기 힘들었는데 40만명 때인 지금도 힘들다. 왜 그러겠나. 출산율이 급감한 2005, 2006년에 ‘20년 뒤 대학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를 고민했어야 했는데 안 하고 방치했기 때문이다. 교육뿐 아니라 산업, 국방, 도시, 보건 등 모든 구조를 20만명대에 맞게 다시 뜯어고쳐야 한다. 그러자면 자연스럽게 화두가 분산으로 옮겨 간다.”  -지역균형발전을 말하는 것인가.  “출산율이 낮은 나라의 공통점은 인구 밀도가 높다는 것이다. 특히 핵심 권역 안의 인구 밀도가 매우 높다. 우리로 치자면 서울이다. 1994년생의 56%가 수도권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고 서울에만 23만명이 살고 있다.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경쟁이 심해지면 어떻게 되겠나. 지배계층은 재생산을 원하겠지만 피지배계층은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 인구가 살아 남을 수 있게 미래를 기획하지 않으면 가장 불이익을 받는 사람은 약자가 된다. 그래서 인구 충격이 불평등하다는 거다.”  -분산의 중요성이 수없이 얘기됐지만 결과는 지방 소멸 위기다.  “정부가 낡은 틀을 고집하고 있어서다. 예컨대 강원도 양양 인구는 2만 8000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주말에는 서핑 인구로 에너지가 넘쳐난다. 정부는 양양을 인구감소위험지역으로 지정해 놓았다. 행정인구만 중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양양을 인구 소멸 위기라고 말할 수 있을까. 법적 개념의 중심을 행정인구가 아니라 생활인구로 옮겨야 한다.”  -심리적인 분산도 중요하지 않나.  “물론이다. MZ세대(1986년~2000년대 초반생)가 우리 사회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것은 그런 점에서 매우 유리한 요소다. MZ는 월급보다 코인이 더 익숙한 세대다. 메타버스(가상세계) 공간도 낯설어 하지 않는다. 기성 세대와 달리 서울에서 멀어지는 데 따른 물리적, 심리적 불안이 별로 없다. 이런 특성을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의 오랜 난제인 분산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더 많은 청년들을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전우치로 만들어야 한다. 인구정책을 1982년생 김지영의 출산 정책으로 가두지 말고 MZ세대의 미래 정책으로 확 틀어야 한다고 내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다.”  -82년생 김지영이 왜 거기서 나오나.  “문재인 정부는 82년생 김지영에 주목했다. 출산 문제를 젠더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양육과 집안일 부담을 엄마 아빠가 나눠 갖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MZ에게도 이게 가장 중요한 화두일까. 가족 안에서 남자의 권위를 내세우는 MZ 남편이 얼마나 되고, 그걸 용인할 MZ 아내는 얼마나 되겠나. 성평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이미 이건 기본값으로 깔고 있는 MZ 세대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그들이 더 중시하는 문제로 사회의 화두가 옮겨 갈 수 있고, 저출산 문제도 물꼬가 트일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 한 걸음을 더 나아가지 못했다.”  -윤석열 정부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에 매달리고 있지 않나.  “그래서 답답했는데 다행히 최근 들어 저고위를 인구 관점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다. 3초(超), 다시 말해 초정부, 초당, 초부처적 대처도 절실하다. 저고위 부위원장을 학자가 아닌 정치인(나경원 전 의원)이 맡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이민청을 만들자는 주장도 있다.  “부족한 인구 메우기 식의 설립에는 반대한다. 어떤 업종에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를 먼저 고민한 뒤 설계하고 접근해야 한다. 제조업 위기만 해도 제조업에서 일할 인구를 키우지 않아 위기를 초래한 측면도 크다.”  -듣고 있으니 조급해진다.  “(웃으며) 그럴 필요는 없다. 어차피 (인구)시간표는 정해져 있으니까…. 어떻게 대응할까만 고민하면 된다. 인구는 줄어도 가구가 늘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인 대목이다. 물론 조급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안이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새판짜기가 늦어질수록 정해진 미래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존이다. 더이상 여성의 희생이나 중장년의 양보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인구 문제는 함께 가야 한다.”     조영태 교수는…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교수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인구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다.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인구와 미래전략’ TF 전문위원장을 맡았다. 충암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와 미국 텍사스대에서 사회학 석사, 인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학 때 우연히 보게 된 한국과 미국의 출산연령 분포 표가 진로를 바꿔 놓았다. 미국은 첫 아이 출산연령이 다양한 반면 한국은 26~28살에 집중돼 있었던 것. “강력한 연령규범이 한국사회 안에 작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미국인 교수의 지적에 ‘감전돼’ 인구학을 파고 들었다. 서른 두 살부터 서울대 강단에 섰다. 국민경제자문위원이기도 하다. 베트남 정부의 인구정책도 자문해 주고 있다. 인구학 대중화를 끌어냈다는 베스트셀러 ‘정해진 미래’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아버지가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인 조대현 아동문학가다.
  • 김현숙 “10년 전 사기 몇 번이나 당해” 트라우마 고백

    김현숙 “10년 전 사기 몇 번이나 당해” 트라우마 고백

    배우 김현숙이 사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17일 공개된 바바요 ‘뻥쿠르트’에서는 김현숙이 출연해 이수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수지와 김현숙은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만큼 처음부터 진솔한 취중 토크와 함께 격의 없는 입담과 과시했다. 김현숙은 최근 근황에서 “아들 때문에 살고 있다”라며 유쾌한 웃음을 보였다. 최근 육아에 지친 와중에서도 이수지와의 의리를 지킨 것. 김현숙은 “체력 총량의 법칙을 45년 만에 다 소진한 하민이 엄마입니다”라고 인사를 한 뒤 “나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촬영 전날 주사를 맞고 온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수지의 “요즘 고민이 있냐?”라는 질문에, 김현숙은 “일에 활력을 찾고 싶다”라며 “앞으로 내가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기력도 없고 남자에 대한 관심도 없지만, 외로워서 만나지는 않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유는 바로 10년 전 당했던 사기 때문. 이수지는 김현숙이 사기를 당했다고 공개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김현숙은 “몇 번이나 당했다”라며 “10년 째 트라우마가 있는데 희미해 질 뿐 죽을 때까지 갈 것 같다”라고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내 인생은 후회가 없다”라고 잘라 말해 시선을 모았다.
  • [나우뉴스] “자식 키우려 매춘부 된 엄마 용서 가능?” 말레이 청년의 사연

    [나우뉴스] “자식 키우려 매춘부 된 엄마 용서 가능?” 말레이 청년의 사연

    지난 3일 밤 한 말레이시아 청년이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엄마가 우리를 키우고자 매춘부로 일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올린 사연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익명의 청년은 이 같은 사연과 함께 “분노를 넘어서 역겨움을 참을 수 없다. 이런 내가 배은망덕한 자식일까?”라며 누리꾼들에게 의견도 구했다. 청년은 “엄마를 학대하는 아빠 탓에 우리 자식들은 어려서부터 행복한 순간이 없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할 때까지 지옥 같은 나날을 견뎌야 했다. 이혼 후에도 아빠는 엄마에게 양육비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가족들 생계를 위해 어머니는 여러 가지 궂은 일을 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자식들 음식을 만들고, 언제나 자식들에게 귀 기울이는 따뜻한 분이었다고 했다. 청년은 “세상 그 무엇보다 엄마를 가장 사랑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 희생 덕에 청년을 대학까지 갈 수 있었고, 여동생 2명은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하지만 우연히 어머니가 매춘부로 일해온 사실을 안 청년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증오로 바뀌었다.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치솟아 거친 반응을 쏟아냈다고 했다. 청년은 “나는 물건들을 깨부수고, 엄마에게 욕하고 고함을 질렀다. 엄마는 흐느끼면서 용서를 빌었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더러운 돈’으로 우리를 양육해왔다는 사실에 엄마가 역겨워져 집을 나와 친구 집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가 험담을 퍼부었을 때 엄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한 엄마는 처음이었지만 너무 화가 났다”면서 “돌이켜보니 엄마는 우리를 키우기 위해 그런 일까지 했던 거고, 한 번도 엄마 본인을 위해 산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을 위해 옷을 산 적도 거의 없고, 원하는 그 무엇도 산 적이 없다. 내가 배은망덕한가?”라며 누리꾼들에게 질문했다. 청년의 사연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은 “당신의 행동이 가혹했다”고 반응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당신의 어머니는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지만, 생각해 보라. 세상에 어떤 어머니가 몸을 팔기 원할까?”라면서 “당신의 행동은 당신 아버지처럼 폭력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도 “왜 어머니를 그런 상황에서 구할 생각은 안 했나? 왜 어머니가 더 나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지 않았나?”고 질타했다. 이종실 동남아 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아이 성장에 징검다리 되는 아빠 이야기[어린이 책]

    아이 성장에 징검다리 되는 아빠 이야기[어린이 책]

    건이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낯선 골목에서 심술궂게 생긴 동네 아이들에게 둘러싸인다. 돈을 내야 지나갈 수 있다는 으름장에 얼떨결에 돈을 갖다 주겠다 하고 빠져나왔지만, 건이는 돈이 없다.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가 타박만 당하고, 하루하루 벌금이 늘어나자 고민만 커진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빠라면 대부분 우리 아이 괴롭힌 놈 불러오라 해서 혼꾸멍을 냈을 터다. 그러나 책 속 아빠는 뜬금없이 재판장이 되더니 동네 아이와 건이를 놓고 솔로몬 같은 판결을 내린다. 덕분에 둘은 화해하고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과수원에 농약 치는 날 아버지를 따라가지 못하게 돼 시무룩한 정아, 얼떨결에 친구를 고자질한 뒤 마음고생하는 현우, 아빠랑 즐겁게 놀다가 그만하고 자라는 말에 잔뜩 골이 난 소연이 등 짤막한 아이들 이야기를 엮었다. 아이들이 겪을 만한 일들이라 특히 공감이 간다. 아버지가 재판장이 돼 현명한 판단을 내린 ‘재판’은 저자가 실제로 초등학교 2학년 때 겪은 이야기라고 한다.아이들의 하루는 그냥 지나가는 날이 없다. 어른들이 보기엔 사소한 일들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세상이 무너질 사건들의 연속이다. 그 속에서 아이들 마음은 콩닥콩닥, 두근두근, 몰라몰라가 돼 버린다. 어른이 된 작가가 섬세하고 따뜻하게 아이들 세계를 그렸다. 아빠라는 사람이 어떻게 아이의 성장에 징검다리가 될 수 있는지 알려 준다. 동화지만 아빠가 함께 읽어도 좋겠다. 책은 아이들의 행동에 그저 화만 내지 말고 관심을 기울이라는, 아빠들에게 건네는 저자의 당부이기도 하다.
  • “전범기예요” 9살 집념에 화력 보탠 동포들, 욱일기 퇴출한 美박물관

    “전범기예요” 9살 집념에 화력 보탠 동포들, 욱일기 퇴출한 美박물관

    지난달 22일, 미국 한인 커뮤니티에 전범기 삭제 운동에 동참해달라는 한 교민의 호소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9살 아들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교민 A씨는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이 발행하는 매거진 사이트에 욱일기 영상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A씨는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3학년 아들이 얼마 전 스미소니언 매거진 사이트에서 전범기가 삽입된 동영상을 발견했다. 고양이 관련 동영상이었는데 일본 사례를 소개하며 전범기를 썼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양이가 애완동물로서 인간에게 얼마나 길들었는지 설명하는 1분가량의 동영상에는 50초 부분부터 배경 화면으로 전범기가 등장했다. 이를 본 A씨 아들은 곧장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항의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박물관 측 답장은 다소 성의가 없었다. A씨는 “아들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매우 실망했고, 전범기가 한국인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인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박물관에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이틀 뒤 박물관에선 짧고 사무적인 답장이 왔다”고 전했다.스미소니언 박물관은 A씨 아들에게 “실망을 안겨 미안하다. 시간을 내어 우리에게 관련 정보를 알려줘 고맙다. 해당 의견은 스미소니언 박물관 디지털 스튜디오 선임 제작자에게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A씨는 “선임 담당자의 진심 어린 답장과 영상 편집 등 대처가 있을까 하고 기대했지만, (아들이 이메일을 보내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회신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아들은 박물관에서 이메일이 오진 않았나, 혹시 동영상이 편집되진 않았나 매일 확인하는데 이렇게 아무런 답변도, 조치도 없는 게 괘씸하고 화가 난다”며 교민 사회에 화력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해당 커뮤니티 회원 등 교민 사회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번갈아 항의 이메일을 보내며 전범기 퇴출 운동에 동참했다. 그리고 보름 후,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답장이 날아왔다.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지난 8일 A씨 아들을 포함 교민 사회에 보낸 이메일에서 “의견을 공유해줘서 고맙다”며 “해당 내용은 관계자에게 전달했고 동영상은 수정되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동영상 속 전범기를 삭제하고 다른 자료화면으로 대체했다. A씨는 “아들도 박물관 답장을 확인했다. 동영상에서 전범기가 제거된 것도 봤다”며 “뿌듯하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힘을 보태줘서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A씨는 해당 소식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게도 공유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사는 9살 김모군과 엄마 이모씨, 미국 교민 사회가 힘을 합해 스미소니언 박물관 매거진 사이트에 있는 동영상에서 욱일기를 삭제했다”며 “얼마나 멋진 일인가. 댈러스 출장 가면 이 가족에게 꼭 식사 한 번 대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곳곳에 사는 한인들이 전범기 퇴치를 위해 이렇게 큰 노력을 하는데, 일본 관함식과 관련해 ‘욱일기’와 ‘자위함기’는 다르다는 국방부 발언은 참으로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은 지구상에서 욱일기가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종로, 한국 전통음식 맛과 멋 세계에 알린다

    종로, 한국 전통음식 맛과 멋 세계에 알린다

    “세상에 조선시대 음식이 어쩌면 이렇게 고와. 한번 따라 만들어 보고 싶네.”(종로구 시민 A씨) “궁중 음식들 그대로 만드는 레시피 가져가서 한번 해 보세요.”(전통음식축제 관계자) 지난달 27일 조선시대 흥선대원군 사가로 전통 건축의 멋을 고스란히 품은 운현궁에서는 ‘2022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가 열렸다. 서울 종로구가 주최하고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주관해 27~28일 양일간 열린 이 행사 현장에는 조선시대 임금의 음식과 사대부가에서 즐겼던 행차 음식이 한가득 차려졌다. 조선시대 왕의 행차는 왕과 백성이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회로 당시 군사훈련, 온천행, 선왕의 무덤 참배, 칙사 영접 등을 위해 궐 밖으로 나갔다는 기록이 있다.코로나19로 3년 만에 다시 대면 축제로 돌아온 이번 전통음식축제는 ‘정조의 효심’이 드러난 궁중 음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정조는 평소에도 자신의 수라상에 오르는 음식보다 어머니 밥상에 더 많은 음식을 올렸다는 기록이 배경이 됐다. 이날 현장에는 1795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 날 정조가 어머니께 7번 올린 식사 가운데 아침 6시쯤 차려진 첫 식사인 ‘죽수라’의 음식이 그대로 구현됐다. 이를 관람하던 한 시민은 “아들이 참 효심이 지극하긴 했나 보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 기분은 좋아도 이걸 다 먹기는 힘들었겠다”며 200여년 전 상황을 그려 보기도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시민은 “정조 덕에 그때 왕실에 있던 직원들은 축제였겠네”라며 상상을 더했다. 일부는 “집에서 요리를 해 보고 싶다”며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준비한 궁중음식 조리법을 챙겨 가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궁중 능행차 음식으로 전해지는 생합초, 수근채, 낙제탕, 설야적, 금중탕, 약산적 등의 조리법이 배포됐다. 우리 전통음식 명인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보는 체험의 장도 펼쳐졌다. 행사 이틀간 시민들은 5명의 대한민국식품 명인과 함께 직접 한과, 떡, 김치 등을 만들어 보거나 고추장을 담갔다. 한쪽에는 복주머니 향낭 만들기, 배씨머리띠 만들기, 보자기 싸는 법 등 전통공예 체험 공간도 마련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상체질을 상담해 주는 궁녀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조선시대 왕실 내 복장을 차려입어 재미를 더했다. 특히 27일 열린 개막식에는 서울시의원, 종로구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인근 대사관 관계자들도 축제에 참가해 한국 전통 음식의 맛과 멋을 감상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조선시대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전통음식축제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자식 키우려 매춘부 된 엄마 용서 가능?” 말레이 청년의 사연 [여기는 동남아]

    “자식 키우려 매춘부 된 엄마 용서 가능?” 말레이 청년의 사연 [여기는 동남아]

    지난 3일 밤 한 말레이시아 청년이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엄마가 우리를 키우고자 매춘부로 일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올린 사연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익명의 청년은 이 같은 사연과 함께 “분노를 넘어서 역겨움을 참을 수 없다. 이런 내가 배은망덕한 자식일까?”라며 누리꾼들에게 의견도 구했다. 청년은 “엄마를 학대하는 아빠 탓에 우리 자식들은 어려서부터 행복한 순간이 없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할 때까지 지옥 같은 나날을 견뎌야 했다. 이혼 후에도 아빠는 엄마에게 양육비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가족들 생계를 위해 어머니는 여러 가지 궂은 일을 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자식들 음식을 만들고, 언제나 자식들에게 귀 기울이는 따뜻한 분이었다고 했다. 청년은 “세상 그 무엇보다 엄마를 가장 사랑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 희생 덕에 청년을 대학까지 갈 수 있었고, 여동생 2명은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하지만 우연히 어머니가 매춘부로 일해온 사실을 안 청년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증오로 바뀌었다.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치솟아 거친 반응을 쏟아냈다고 했다.  청년은 “나는 물건들을 깨부수고, 엄마에게 욕하고 고함을 질렀다. 엄마는 흐느끼면서 용서를 빌었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더러운 돈’으로 우리를 양육해왔다는 사실에 엄마가 역겨워져 집을 나와 친구 집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가 험담을 퍼부었을 때 엄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한 엄마는 처음이었지만 너무 화가 났다”면서 “돌이켜보니 엄마는 우리를 키우기 위해 그런 일까지 했던 거고, 한 번도 엄마 본인을 위해 산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을 위해 옷을 산 적도 거의 없고, 원하는 그 무엇도 산 적이 없다. 내가 배은망덕한가?”라며 누리꾼들에게 질문했다. 청년의 사연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은 “당신의 행동이 가혹했다”고 반응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당신의 어머니는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지만, 생각해 보라. 세상에 어떤 어머니가 몸을 팔기 원할까?”라면서 “당신의 행동은 당신 아버지처럼 폭력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도 “왜 어머니를 그런 상황에서 구할 생각은 안 했나? 왜 어머니가 더 나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지 않았나?”고 질타했다.
  • 지지고 볶는 이 모녀, 관계를 탐구하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지지고 볶는 이 모녀, 관계를 탐구하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세상의 모든 모녀가 어느 정도 지지고 볶고 싸운다. 그런데 이 모녀, 정말 살벌하게 싸운다. 엄마 수경(양말복)은 딸 이정(임지호)이 화를 내며 차 문을 쾅 닫고 나가자 “죽어버려”라고 내뱉으며 엑셀러레이터를 밟아 딸을 치어버린다. 이정은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는 엄마에게 반대 증언을 해달라는 보험사 측 변호인의 요청을 받고 법정에 나가 “실수가 아니다. 엄마가 날 죽이려고 했다”고 증언한다. 엄마는 딸에게 “너 진짜 의리 없어”라고 쏘아붙이고,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김세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냥 세상의 모녀가 다 그렇지 뭐, 하는 식으로 넘어가거나 관객을 안심시키려는 듯 모녀가 화해했다는 식으로 그리지 않는다. 이렇게 대담한 내용을 아무렇지 않게 140분 분량에 녹여내는 것을 보면 신산한 삶깨나 살았을 것 같은데 1일 시사회 뒤 기자간담에서 얼굴을 보인 김 감독은 여리여리한 소녀 같았다. 그 안에 어떻게 이렇게 야무지고 단단한 것이 자리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제목부터 궁금했다. 세상 남자들은 절대 알 수가 없는데, 감독은 ‘모녀’ 같은 말을 집어넣고 싶지 않았고, 주위에 속옷을 나눠 입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제목을 달았다고 했다. 서로에게 이해와 사랑을 바랐던 모녀가 서로의 애증을 벗고 독립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딸과 엄마에게 받아내지 못한 이해와 관심은 다른 사람에게로 향한다. 수경은 무조건 자신의 편이 되어주려는 남자 종열(양흥주)에게 마음을 내주고, 이정은 자신과 달리 똑부러진 직장 동료 소희(정보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다가간다. 하지만 이 관계마저 쉽지 않다. 관객은 모녀가 언제 화해하나 목이 빠져라 지켜보는데 둘은 아마도 각자 살아가는 방향으로 결말지어지는 것 같다. 김세인 감독은 “두 사람이 개별적 역사를 지닌 개별적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세상에 벌어지는 불가해한 일들이 결코 개인의 책임이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시스템의 부재와 같은 이유로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등장인물들이 원래부터 이상하고 괴팍하고 소심해서 벌어지는 일들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인물들을 매력 있게 그려낸다면 관객도 이 사람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봐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영화는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며 영화를 보고 많은 이들이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감독의 예리한 시선, 예리한 관찰력은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5관왕을 차지했으며 베를린국제영화제, 우디네극동영화제 등 15개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해외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서양 사람들은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블랙코미디로 이 영화를 대하고, 우리 관객들은 자신의 문제와 고민을 담은 영화로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뻔한 얘기려니 생각했던 관객들은 큰코 다칠 것이다. 140분 러닝타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시나리오도 탄탄했고, 편집도 좋았다. 푼수끼 넘치는 아줌마 같다가도 백주대로를 란제리만 입고 당당히 활보하는, 당차고 도발적인 여성성을 보여준 양말복은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느릿느릿한 대사에 응축된 정서를 담아낸 임지호의 연기와 양말복과의 호흡도 놀라웠다.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이었던 배우 엄정화의 평가 대로다. “배우 임지호가 천천히 움직이며 켜켜이 쌓아가는 감정선은 관객들을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듯하다.” 영화 막바지에 모녀가 캄캄한 집안에서 대화하는데 서서히 두 인물의 표정이 떠오르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수경이 리코더를 연주하는 장면이 조금 길게 편집됐는데 두고두고 얘기거리가 될 것 같다. 10일 개봉.
  • 美 아빠 “韓 유학간 아들, 살아만 있어라 했는데…” 청천벽력 [이태원 참사]

    美 아빠 “韓 유학간 아들, 살아만 있어라 했는데…” 청천벽력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먼저 보낸 미국인 아버지가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태원 참사로 작은아들 스티븐(20)을 잃은 아버지 스티브 블레시(62)의 심경 고백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지난 29일, 아버지 블레시는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전화를 걸어온 그의 동생은 “서울 소식 들었느냐”며 조카 안부를 물었다. 조카가 유학 중인 한국 서울에서 대형 압사 사고가 났다는 전언이었다. ● 신호만 가고 받는 이 없는 아들의 전화왠지 모를 불안이 엄습했지만 아버지는 초조한 마음을 애써 누르며 전화기를 들었다. 한 통, 두 통, 신호는 계속 가는데 수화기 너머 아들은 잠잠했다. 아버지는 한 손으론 수화기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론 지인과 정부 관리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들을 수소문했다. 그때 누군가 아들 전화를 받았다. 한국 경찰이었다. 분실 휴대전화를 받은 모양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들이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사고 초기 약 20명의 외국인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미국인은 없다는 보도도 아버지에겐 한 줄기 희망이 됐다. 그저 살아만 있어라, 기도하며 지옥 같은 3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밤 11시 30분, 마침내 주한 미국대사관의 연락이 왔다. ● 생환 바랐는데, 한국행 두 달 만에 비보아버지는 “대사관 사람의 첫 마디에서 비극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역시나 아들이 이태원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생환을 바랐다. 차라리 다쳐서 병원에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최악의 상황만 아니길 바랐다”고 애통해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리는 기분이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참담함을 드러냈다. 조지아주 메리에타 출신으로 케네소주립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스티븐은 지난 8월 한양대학교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해외 생활을 꿈꿨으나 코로나19로 발이 묶여 2년 만에 집을 떠났다.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 동아시아를 무대로 한 국제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다. 내 아내가 라틴계인데 아들은 거기로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스페인어와 한국어를 공부하며 엄마보다 더 많은 언어를 구사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한국행을 위해 조지아주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갔던 날, 눈물을 글썽이는 부모와 달리 스티븐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는 “모험심 가득한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그런 아들에게 한국행은 첫 번째 대모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 “중간고사 끝나고 놀러간다”더니 그게 마지막스티븐은 한국 생활에 잘 적응했다. 가족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국 여행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했다. 얼마 전엔 “바다가 아주 깨끗하다”며 제주도에서 찍은 동영상을 가족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주말,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이태원엘 놀러 간 스티븐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아버지는 “시험 끝나고 친구들과 외출할 거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30분 전 아들에게 ‘외출한 것 안다. 몸조심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게 마지막이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가정이 산산조각이 났다. 특히 큰아들 조이가 걱정된다. 죽은 작은아들에 비해 수줍고 내성적인 아이다. 동생이 제일 친한 친구였던 큰아들인데 반쪽을 잃었으니 가슴이 찢어질 것”이라고 가슴 아파했다. 아버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슬픔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아버지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어떻게 그렇게 군중을 통제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정치인들의 애도를 봤다. 하지만 그건 단지 정치적 퍼포먼스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군중을 통제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버지는 아들의 유해를 미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 또 다른 미국인 희생자 역시 교환학생미국 국무부는 30일 이태원 참사로 자국민 2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만 미 국무부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고려로 현시점에서 추가로 제공할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희생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 블레시가 SNS를 통해 아들의 죽음을 알리면서 처음으로 사망자 신원이 공개됐다. 또 다른 희생자 신원 역시 밝혀졌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또 다른 미국인은 켄터키대학교 3학년 앤 기스케(20)로, 역시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31일 NBC뉴스에 따르면 기스케의 아버지는 성명에서 “딸을 잃고 우리는 완전히 황폐해졌다. 딸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밝은 빛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켄터키대는 총장 명의 성명을 내고 “학교 구성원들은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학생 중 한 명인 앤 기스케의 비극적인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며 “그의 가족과 계속 연락을 취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유학 중인 또 다른 켄터키대 교환학생 2명과 교직원 1명은 모두 안전한 걸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로 인한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 나쁜 어른에 맞서는 비범한 소녀… ‘마틸다’와 함께 짜릿한 즐거움

    나쁜 어른에 맞서는 비범한 소녀… ‘마틸다’와 함께 짜릿한 즐거움

    수준 높은 연출·배우들 연기에2시간 40분 공연시간이 ‘순삭’한국어 어감 살린 번역도 매력인터파크 점유 6.1% ‘최고 인기’나쁜 어른들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흔한 왕자님도 없이, 그 어떤 폭력도 없이 악당들을 물리치기에 이 소녀의 이야기는 더 짜릿하다. 안무, 음악, 연기, 무대장치가 잘 어우러져 선사하는 즐거움에 안전벨트를 꽉 매야 하는 뮤지컬 ‘마틸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4년 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온 ‘마틸다’는 30일 오전 기준 인터파크 판매점유율이 6.1%로 현재 공연하는 뮤지컬 중 가장 인기가 많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쓴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틸다’의 공연 시간은 2시간 40분으로 짧지 않지만 수준 높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공연시간을 순식간에 지운다.‘마틸다’는 책을 사랑하는 천재 소녀 마틸다가 무관심한 부모를 여러 번 골탕 먹이고, 최종 보스 격인 트런치불 교장을 쫓아내는 줄거리다. 책을 보지 말라며 무시하는 부모가 결국 사기 치다 걸려 도주하고, 자신을 아껴 주는 허니 선생님을 위해 못된 교장을 집에서 내쫓는 이야기는 아역 배우들의 명랑한 연기와 함께 관객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풍자와 비꼬기가 가득한 원작을 잘 살려낸 한편으로 이야기를 더 극적으로 보태 뮤지컬 ‘마틸다’의 매력이 한층 상승했다. 중고차 판매상인 마틸다의 아버지가 마피아에게 사기를 치다 걸린 것이나 마틸다가 미세스 펠프스에게 허니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은 원작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준다. 그네를 타고 날아오르는 아이들은 원작에서 비중이 작은 다른 아이들까지 함께 즐기는 무대로 만든다.“울 엄마는 내가 짱이래”, “때론 너무 필요해, 약간의 똘끼” 등 한국어의 어감을 잘 살린 번역도 흥미롭다. 협력음악감독인 스티븐 에이모스는 “한국에서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가 가사 번역에 참여하는 것이었다”면서 “김수빈 번역가가 아주 잘해 줬다”고 칭찬했다. 이질감 없는 표현 덕에 마틸다가 부당한 어른들의 행동에 “옳지 않아”라고 하는 외침은 더 깊이 와닿게 된다. 아이들도 많이 보는 ‘마틸다’의 매력은 공연 후에 더 두드러진다. 공연이 끝나면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와 정말 재미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굿즈를 사고 인증샷을 찍고 조용히 떠나는 어른들의 뮤지컬과 달리 ‘마틸다’는 공연장 주변에서 여운을 가라앉히지 못한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로 시끌벅적하다. ‘나쁜 어른 대 착한 아이들’이라는 선명한 대립구조로 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고, 비범한 소녀가 왕자님 없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것도 아직 사랑을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이 즐기기에 딱 안성맞춤이다.‘2대 마틸다’는 임하윤(9), 진연우(11), 최은영(10), 하신비(9)양이 맡았다. 지난 19일 열린 프레스콜 행사에서 진연우양은 “첫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에서 마틸다가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데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쳐 주셨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임하윤양은 “첫 공연 때는 정말 설레고 신이 났었다. 그런데 두 번째 공연부터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조금 떨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마틸다의 철없는 엄마를 맡은 최정원(53)은 “이번 마틸다 역시 시즌이 끝나면 다시 볼 수 없는 특별한 아이들”이라며 공연을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내년 2월 26일까지.
  • 제이쓴 “아내 홍현희 대신 내가 수유”

    제이쓴 “아내 홍현희 대신 내가 수유”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에 제이쓴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격한다. 내달 1일 방송되는 MBN ‘고딩엄빠2’ 22회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개그우먼 홍현희의 남편 제이쓴이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최근 녹화에서 박미선, 하하, 인교진 등 3MC와 인사를 나눈 제이쓴은 최근 아빠가 된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아내(홍현희)가 밤새면 힘들까 봐 제가 대신 수유하고 있다”며 사랑꾼 남편다운 발언을 했다. 이에 하하는 “제이쓴 때문에 (아빠들이) 욕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럼에도 제이쓴은 “신생아 때 엄마, 아빠가 엄청 힘든데”라는 박미선의 질문에 “전혀 힘들지 않다”고 강조해 ‘원조 사랑꾼’ 인교진마저 폭발하게 만들었다. 이어 제이쓴은 “내 아이가 고딩엄빠가 된다면?”이라는 ‘고딩엄빠’ 공식 질문에 “아이가 지금 생후 60일인데, 그건 100일 때쯤 고민해보겠다”면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잠시 후 19세에 엄마가 된 유현희의 사연이 재연드라마 형식으로 공개됐다. 2세 때 부모님이 이혼한 유현희는 아버지, 새엄마와 살던 중 엄격한 집안 환경에 답답함을 느껴 가출을 했다. 그러다 아버지의 허락하에 친구와 같이 사는 독립 생활을 하게 됐고, 친구의 소개팅 주선으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됐다. 부모님이 모두 이혼했다는 공통점과 남자친구의 다정한 면모에 빠진 유현희는 급기야 남자친구와 동거를 했고, 얼마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제작진은 “유현희가 19세에 엄마가 된 스토리와 엄격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을 아껴주는 아버지에 대한 속내를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며 “‘생후 60일차’ 아이 아빠 제이쓴이 잔뜩 긴장하다가 이내 편안하게 웃을 정도로 따뜻한 이야기가 준비돼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1월 1일 오후 10시 20분 방송.
  • “초등생 딸이 밤 11시에 ‘야동’을 보고 있었습니다”

    “초등생 딸이 밤 11시에 ‘야동’을 보고 있었습니다”

    초등생 딸 ‘야동본다’ 엄마의 고민“따끔히 혼내야vs성교육 해야”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성인용 영상물, 일명 ‘야동’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는 엄마의 고민이 전해졌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말 화가 나고 분이 안 풀린다”며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오후 11시쯤 아이가 잘 자고 있나 하고 방 문을 살짝 열었는데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이가 휴대폰을 보고 있어서 ‘안자?’ 이랬더니 깜짝 놀라서 휴대폰을 숨기는 게 제일 먼저 눈에 보였다”고 말했다. A씨는 곧바로 아이를 추궁했고, 아이가 ‘야동’을 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야동 보고 있던 딸…“징그러워서 잠도 못잤다. 너무 충격” A씨는 “너무 화가 나고 순간 아이가 너무 징그러워 잠도 못 잤다”며 “너무 충격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고 덧붙였다. A씨는 남편에게 말했으나, 남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겼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야동을 봤다고 아이를 혼내는 건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의견과 “부모라면 화가 나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이 나뉘었다.초등생 3명 중 1명 “야동 봤다” 지난해 여성가족부(여가부)가 발표한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3명 중 1명은 야동을 봤다고 전해졌다. 당시 여가부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청소년 1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33.8%가 인터넷 등을 통해 성인용 영상물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18.6%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사 결과 청소년들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 경로는 매우 다양했는데, 그 중 인터넷 포털 사이트(23.9%)와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17.3%) 이용이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은 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31.8%)에서 성인용 영상물을 본 것으로 나타난 반면, 초등학생은 인터넷 개인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21.6%), 포털사이트(19.4%), 스마트폰앱(18.5%), 메신저(18.4%) 등에서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등교감소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으로 학교와 가정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보인다.성교육의 부재…전문가 “청소년 성범죄 증가시키고 있다” 성(性)교육이란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성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다. 2020년 4월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발표에 따르면 성범죄 검거 피의자 309명 중 94명이, 확인된 피해자 118명 중 58명이 1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성교육의 부재가 이러한 청소년 성범죄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단순히 성행위에 대한 성교육이 아니라 자신과 상대가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을 성교육에 포함시켜 가르치고 있다. 성교육도 결국 사람이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라는 것이다.
  • 처남 교통사고에 남편 ‘콧노래’…오은영 “이해하라”

    처남 교통사고에 남편 ‘콧노래’…오은영 “이해하라”

    의사소통이 안 돼 갈등을 빚는 부부가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를 찾아왔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예민한 아내와 답답한 남편의 사연이 그려졌다. 의뢰인은 아내였다. 아내는 남편의 공감 능력에 큰 문제가 있다며 “남편이 사이코패스인지 의심했다,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돼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혼 이후 친오빠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날 오빠가 병원에 입원하고 엄마가 울면서 전화했다. (밥을 차려주려고) 빨리 가고 싶긴 한데 제 딴에는 배려한다고 참고 이야기했다. 국을 푸고 있는데 뒤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있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화가 나 ‘당신 동생이 교통사고가 나도 그렇게 콧노래를 부르고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겠냐’고 했더니 ‘무슨 심한 말을 하냐’며 갑자기 숟가락을 집어던지고 집을 나갔다”며 “저 혼자 병문안을 갔다. 그날 술에 취해 대화를 못 했다. 사과한다든지 그런 것 없이 제가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남편은 “큰 병원에 입원한 것도 아니어서 ‘많이 안 다쳤는데 오해하는구나’ 싶었다. ‘점심 먹고 병원에 갔다가 놀러 가자’고 생각하긴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많이 다쳤더라. 너무 미안하다. 처남한테도 미안하다고 했는데 응어리가 잘 안 풀리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다만 아내의 사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제가 스노보드를 타다 팔이 부러졌다. 철심을 심었었는데 3년 만에 빼는 수술을 했다. 그런데 수술 이후 5시쯤 시어머니와 같이 와서는 ‘괜찮나. 아프냐’는 말도 없이 ‘나 7시에 술 먹으러 간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또 열이 40도까지 올랐는데도 남편이 그냥 출근한 적도 있다며 “괜히 결혼했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어떤 상황을 주관적으로 이해하는 면이 있다. 아내의 오빠가 다친 것도 ‘얼마나 다쳤대?’가 아니라 ‘얼마 안 다쳤을 거야’라고 주관적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남편은 공감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잘 까먹는 유형일 뿐이라며 “아내를 무시하거나 힘들게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아내의 오빠가 다쳤을 때도 그 순간은 바로 걱정하셨을 것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앞에 했던 생각을 까먹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 것과 들은 게 뇌에 들어가면 잠깐 기억 창고에 담긴다. 이걸 작업 기억력이라고 한다. 남편은 작업 기억력이 떨어지시는 것 같다. 원래 기억력하고 다른 개념이다.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관심이 있는 건 기억을 기가 막히게 한다”고 진단했다. 오 박사는 아내가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함을 이해하면서도 남편을 이해할 것을 조언했다. 또 남편에게는 녹음, 질문하는 습관을 당부하며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라”고 강조했다.
  • 강동 “청소년·부모 진로 고민 함께해요”

    강동 “청소년·부모 진로 고민 함께해요”

    “밀웜? 벌레인데 미래엔 이걸 먹고 사는 거예요?” ‘2022년 강동교육주간’을 맞아 지난 20일 열린 서울 강동 진로직업박람회에서 ‘미래식량 전문가’ 직업 체험 부스에 마련된 ‘식용 곤충’ 시식대 앞에 청소년들의 관심이 몰렸다. 미래식량 전문가는 시대 변화로 만들어진 새로운 직업이다. 시식대에 놓인 밀웜을 보며 깜짝 놀라 도망치는 청소년도 있었고 한주먹 집어 입안에 가득 넣고 맛을 음미하는 청소년도 있었다. 20~21일 열린 진로직업박람회에서는 전통적인 직업 대신 시대상에 맞춰 새로 등장한 직업이 주를 이뤘다. 로봇공학자, 3D프린터 전문가, 사물인터넷(IoT) 개발자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미래식량 전문가, 퍼스널컬러 컨설턴트, 특수분장사, 반려동물 테라피스트 등 특색 있는 직업 부스도 마련됐다. 한편에는 지문적성검사, 청소년 강점 진단 등 청소년들의 진로 적성을 탐색해 볼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관심을 끌었다. 부모들을 위한 고교진학박람회 고입전략특강도 열렸다. 인근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부모 등 66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이날 현장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밀웜을 먹어 보거나 IoT 피아노를 직접 쳐 보는 등 직업체험 부스를 꼼꼼하게 둘러보며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확인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고입전략특강에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저도 고3 딸을 둔 엄마인데 예전에 강동구 입시전략 설명회에서 나눠 준 자료집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강동구는 학부모들께 이런 정보를 제공할 기회를 많이 가져 보려 한다”며 “언제라도 구 게시판이나 교육지원과를 통해 좋은 생각을 전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청소년·부모 ‘진로직업 고민’ 함께 뛰어든 이수희 강동구청장

    청소년·부모 ‘진로직업 고민’ 함께 뛰어든 이수희 강동구청장

    “밀웜? 벌레인데 미래에는 이걸 먹고사는 거예요?” 지난 20일 낮. ‘2022년 강동교육주간’을 맞아 강동진로직업체험센터에서 열린 진로직업박람회에서 ‘미래식량 전문가’ 직업 체험 부스에 마련된 ‘식용 곤충’ 시식대 앞에 학생들의 관심이 몰렸다. 시식대에 놓인 밀웜을 보며 깜짝 놀라 도망하는 청소년도 있는 한편 한주먹 집어 입 안에 가득 넣고 맛을 음미하는 청소년도 있었다. 미래식량 전문가는 시대 변화로 만들어진 직업 중 하나다.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심각해지면서 식량난이 예상되자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식용 곤충을 미래 식량으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 20~21일 이틀간 열린 강동 진로직업박람회에서는 전통적인 직업 대신 시대상에 맞춰 새로 등장한 직업이 주를 이뤘다. 직업 체험 부스로는 로봇공학자, 3D프린터 전문가, 사물인터넷 개발자 등 4차 산업 직업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미래식량 전문가, 제품커스텀 디자이너, 퍼스널컬러 컨설턴트, 특수분장사, 반려동물 테라피스트 등이 특색있는 직업 부스도 마련됐다. 한편에는 지문적성검사, 청소년 강점진단, 프레디저 진로검사 등 청소년들이 검사를 통해 기질이나 성향을 파악해 적합한 진로적성을 탐색해 볼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관심을 끌었다. 부모들을 위한 고교진학박람회 고입전략특강도 열렸다. 인근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부모 등 66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이날 현장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밀웜을 먹어보거나 사물인터넷 IoT 피아노를 직접 쳐 보는 등 직업체험 부스를 꼼꼼하게 둘러보며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확인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번 청소년 축제에서도 3D프린터가 인기가 많더라”며 3D프린터 프로그램을 통해 작업물을 만드는 청소년들을 격려하기도 했다.이 구청장은 이날 고입전략특강에 참석한 학부모들에 “우리 시대엔 못 보던 새로운 직업 부스들을 보면서 제 학창시절 때를 생각하고 아이를 키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저도 고3 딸을 둔 엄마인데 예전에 강동구 입시전략 설명회에서 나눠 준 자료집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학부모들의 마음에 공감했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는 학부모들께 이런 정보를 제공할 기회를 많이 가져 보려 한다”며 “언제라도 구 게시판이나 교육지원과를 통해 좋은 생각을 전해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는 이장한 전 한성여고 교장이 강연에 나서 고입제도와 대입전형 등의 대해 설명했다. 강동구는 매년 ‘강동교육주간’을 통해 학생·학부모·학교 관계자·지역 주민 등 다양한 교육주체들이 함께 교육정보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올해 진로직업박람회 외에도 학교를 직접 찾아가 가상현실 체험버스와 체험 부스를 제공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펀펀학교’, 작가와의 만남 등이 진행됐다. 이 구청장은 지역 14개 고등학교장과 만나 민선 8기 교육정책방향을 설명하고 학교별 현안과 교육 사업 등을 함께 논의하기도 했다.
  • “인간관계 파탄내고” BTS 진, 유튜브 출연해 고충 토로

    “인간관계 파탄내고” BTS 진, 유튜브 출연해 고충 토로

    그룹 방탄소년단의 진이 이영지 유튜브에 단독으로 출연했다. 진은 지난 20일 이영지 유튜브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최종화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가 단독으로 하이브 외부 촬영에 임하는 것은 5~6년만이라고. 이날 진이 등장하기 전 이영지는 크게 긴장했다. 그는 58도짜리 중국 술을 준비, 긴장감을 없애기 위해 먼저 잔을 비워내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진이 등장한 후 이영지는 큰절을 하며 맞이했다. 진 역시 맞절을 하는 모습으로 폭소케 했다. 두 사람은 독한 술을 원샷하는 것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이날 진은 영지에게 “인터넷으로 자주 봐서 좀 연예인 같은 느낌이 있다”고 말했고 영지는 “우리 엄마한테 자랑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지는 “속박과 굴레를 벗어나도 되는 공간”이라며 편하게 촬영할 것을 권했다. 진은 “그럼 욕해도 되냐”고 응수했지만, 겸손한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진은 영지에게 “알고리즘에 자주 뜨더라, 유튜브계의 BTS다”라며 영지 채널을 칭찬했다. 영지는 다소 과한 리액션으로 진과 대화했고, 진이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진은 “외부 촬영을 잘 안하다보니까 낯설다”며 “사회성이 좀 결여되어 있다, 20살 때부터 연습생을 해서 친구도 별로 없다, 핸드폰에 연예인 친구 10명도 없다”고 말했다. 진은 “대부분 사람들도 우리 부담스럽다고 친구로도 안놀아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은 흥미로운 일에 대한 질문에 “나와 멤버들, 팬들을 제외하고는 흥미가 없다”며 “내가 좋아하는거에도 뭐가 어떻게 되는지, 약속을 뭘 했는지도 자주 잊을 때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진은 영지가 ‘진정성이 있는 사람 같다’는 이야기에 “그럼 내가 이 일 때문에 인간관계 죄다 파탄내고”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영지는 “대한민국 문화에 이바지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고 진은 “관심을 주면 잃을게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많은 것을 보여줄 때 보기 싫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내 단점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나도 게임을 좋아하는 오타쿠로서 그거에 감정이입을 해본다면,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방송에서 나쁜 말을 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싶다”며 “잘나가는 이유 중 하나가 있다. 멤버들끼리 원하는 것들이 있어도 서로 양보해서 자가기 잘난다고 생각해서 원하는대로만 행동하면 팀 유지가 힘들다, 서로 선을 안남고 멤버들에게 양보를 해줘서 팀 유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이상순♥’ 이효리, ‘시험관 시술’ 안 하겠다는 이유

    ‘이상순♥’ 이효리, ‘시험관 시술’ 안 하겠다는 이유

    이효리가 솔직한 입담으로 명불허전 슈퍼스타의 매력을 발산했다. 최근 방송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는 이효리가 출연해 슈퍼스타의 삶과 남편 이상순, 2세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이효리는 등장과 함께 “어떻게 평생 슈퍼스타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석진은 “유재석도 10년 무명시절이 있었고 노력을 했잖냐”면서 4년 공백기에도 행동 하나하나 이슈가 되는 진정한 이효리에게 감탄했다. 이에 이효리는 “나는 무명 시절이 없었다. 한달 연습하고 ‘블루레인’으로 데뷔 후 2주 만에 1위를 했다”면서 “유명한 건 감사한 일이다. 좋은 관심을 받을 때는 감사하지만, 가십으로 주목 받을 때는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수년 간 ‘이효리 비켜’라는 타이틀로 후배들의 기준이자 비교 대상이 된 이효리는 “지구 끝까지 비켰다”면서도 “그런 기사가 많이 나면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2세 계획’에 대해 이효리는 “시험관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자연스럽게 생기면 감사하게 키우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주변에 58세에 첫 아이 낳은 사람도 있어서 용기를 내고 있다고. 그러면서 “아기를 갖고 싶었던 건, 주변에서 보이는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느껴보고 싶었다. 나는 너무 내가 중요한 삶을 살았다. 나는 이효리고 연예인이라는 것이 무의식 중에 깔려있었다. 그래서 내가 없어지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한 책에서 ‘내 아이는 없지만 모두의 어머니로 살아가겠다’는 글을 보고 또다른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히며 “아이가 있어야만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건 아니더라”며 편안한 마음을 보였다. 이효리는 ‘슈퍼스타’와 ‘제주댁’ 간극이 큰 만큼 밸런스가 잡힌다고 이야기했다. 오히려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감사함을 많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효리의 꿈은 무엇인지?” 묻자 그는 “또다른 꿈을 바라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 진심이다. 꿈이라고 찾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로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과 최상의 삶을 살고 있어서 꿈을 품기조차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너무 좋았다. 내일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슈퍼스타의 멋진 면모를 드러냈다.
  • 모유 못 끊는 6세 딸…오은영, 母 눈물에 일침

    모유 못 끊는 6세 딸…오은영, 母 눈물에 일침

    6세 나이에도 모유를 먹는 금쪽이가 오은영의 솔루션을 받는다. 오는 21일 방송되는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모유를 먹어야 사는 6세 딸’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된다. 특히 이번 회에서는 6년 동안 모유를 끊지 못했던 금쪽이가 오은영의 솔루션으로 얼마나 달라졌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솔루션 첫 날 밤부터 위태로운 상황이 펼쳐지는 모습이 보인다. 엄마와 따로 잠든 금쪽이가 뒤척이다 깼고, 급기야 모유를 찾으며 엄마의 가슴팍으로 파고들기 시작한 것. 이어 다음 날, 마트에 간 모녀. 엄마는 금쪽이에게 끊임없이 “미안해, 힘들지?”라고 말하며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고, 금쪽이는 귀찮은 듯 대답을 피하고 끝내 엄마에게 명령하는 등 까칠한 태도까지 보인다. 이런 모습에 결국 오은영은 ‘STOP’을 외쳤고, 걸핏하면 금쪽이에게 미안해하는 엄마에게 더 강력한, 모녀 맞춤 금쪽 처방을 공개한다. 또 다른 일상에서는 각자 떨어져 시간 갖기 훈련을 하는 금쪽이와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화장실도 매번 엄마와 함께 갔던 금쪽이가 대변이 마렵다고 하자, 엄마는 혼자 다녀와 보라고 독려한다. 이어 처음으로 혼자 화장실 갔다 오는 데에 성공한 금쪽이! 하지만 오은영은 STOP을 외치는데 그 이유는 바로, 금쪽이를 불러 제대로 처리를 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엄마의 행동 때문. 오은영은 “엄마가 닦아 준다면 깨끗함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외의 것들은 다 잃는다, 어설퍼도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지적한다. 이어 엄마를 밀치고 거부하는 금쪽이에게 엄마는 “다 해주는 게 사랑인 줄 알았는데, 잘 못 가르쳐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고, 이에 오은영은 “금쪽이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반쪽 인생”이라며 뼈저린 조언을 건넸다. 21일 밤 8시 방송.
  • 정우성 “우크라 난민들, 삶·희망 잃지 않아”

    정우성 “우크라 난민들, 삶·희망 잃지 않아”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씨가 이달 초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살고 있는 폴란드 지역을 방문하고 귀국해 난민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씨와 제임스 린치 UNHCR 한국대표부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UNHCR 한국대표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초 진행한 폴란드 현장 방문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린치 대표와 함께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폴란드를 방문해 UNHCR 협력기관들이 운영하는 ‘블루닷’ 난민 지원센터에서 난민들을 만났다. 정씨는 “전 세계 분쟁과 난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을 해야 한다”며 “이러한 관심이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난민지원센터 등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일화도 전했다. 그는 “우연히 만난 젊은 아기 엄마가 ‘남편은 전쟁 중’이라고 말하는데 크게 와닿았다”며 “가끔 생사 확인을 하는 연락이 끊길 수도 있는 상황이지 않나. 대부분 피신한 난민들은 가족의 연락이 언제 끊길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전 세계 난민이 1억명이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비관적인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난민)이 겪는 어려움이 멀리 떨어져 있는 어려움이 아니라 어느 국가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어려움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되지 않나”라며 인도적 지원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민청 신설 등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선 “열려 있는 지원, 우리 사회의 이해 제고를 돕기 위한 기관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군인 아빠의 영향인지 두 아들은 어릴 때부터 전쟁이나 무기에 관심이 많았다. 또래 남자아이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우리 집 녀석들은 독일군과 일본군 등 꽤 구체적인 역할을 정해 전투를 벌였다. 생일 선물로 총을 사 달라고 할 때도 몇 년도에 어느 나라 군대가 사용했던 무기인지 콕 집어서 요구했다. 이쯤 되니 전쟁의 참혹함과 무기의 잔인함을 단순한 흥미의 대상으로 여기는 건 아닐까, 엄마는 걱정이 된다. 오랜만에 떠난 강원 고성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금강산이 아스라한 이곳에서 아이들이 전쟁보다는 평화를, 무기보다는 이해와 공존의 힘을 직접 느껴 보길 바랐다.고성 통일전망대는 찾아가는 길부터 분단국가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예약은 필요 없으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출입신고소에 먼저 들러야 한다. 표지판을 무시하고 달렸다간 검문소에서 되돌아오는 불편을 겪는다. 가족이 함께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대표자의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차종과 차량 번호, 탑승 인원까지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안보 교육도 이어진다. 8분짜리 영상물을 시청하는 게 전부지만 아이들에겐 낯선 풍경일 수밖에 없다. 교육관을 나서도 개별 출발은 금지다. 정해진 시간에 먼저 온 순서대로 차량이 출발하고, 검문소에 도착하면 출입신고서를 제출한 뒤 출입증을 받아 차량 전면에 비치한다. 군인들이 직접 눈을 맞추며 인원을 확인하자 긴장한 듯 아이들 표정이 잔뜩 굳었다. 검문소에서도 5분여를 더 달린 후에야 언덕 위에 우뚝 솟은 고성통일전망타워가 눈에 들어왔다.●“정말 금강산 맞아요?” 아이가 물었다 2018년 12월에 새롭게 문을 연 고성통일전망타워는 기존 통일관을 압도하는 34m 높이에 비무장지대(DMZ)를 상징하는 ‘D’자 형태의 외관이 독특하다. 1층 테라스와 2층 전망교육실,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3층 관람실에서 모두 북녘땅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정면으로 보이는 구선봉은 우람한 바위산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홉 신선이 바둑을 두고 놀았다는 구선봉은 금강산 가장 동쪽에 자리해 일만이천봉의 마지막 봉우리로 여겨진다. 오른쪽으로는 만물상과 부처바위 등 해금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맑은 날에만 볼 수 있다는 외금강의 수려한 산자락이 육안에 들어온다. 첫째 아이는 이름으로만 들었던 금강산이 실제로 눈앞에 있으니 몇 번이나 “저기가 정말 금강산 맞아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묻는다.●北 레이더기지 위치한 국지봉 선명 조선 최고의 비경으로 꼽혔던 금강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구선봉 뒤로 북한군 레이더기지가 위치한 국지봉이 선명하고, 외금강 바로 앞에 자리한 초소 풍경도 서늘하다. 일행 중 한 명이 과거 육로를 이용해 금강산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북쪽으로 쭉 뻗은 도로를 바라보니 감회가 깊은 모양이다. 삼촌에게 금강산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몇 마디 설명하는가 싶더니 “그땐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금강산을 찾았던 다른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내가 금강산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해 왔다.타워에 전망시설만 있는 건 아니다. 2층 전망교육실 옆에 통일홍보관이 자리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전시 내용이 꽤 알차다. 먼저 ‘남과 북, 두 개의 고성’이라는 주제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분단도(道)이자 분단군(郡)인 고성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휴전 당시 고성 주민 대부분은 이북 출신 피난민이었고, 1980년대까지도 인구의 77%가 실향민이었다. 여기서 북한 고성군까지 3.8㎞ 거리라고 하니 우리가 지나온 출입신고소보다 가까운 셈이다. 첫째는 북한에도 강원도 고성군이 있다는 게 놀라운 모양이다. 하긴 교과서에 실린 몇 줄 글로 한 명 한 명이 감당해야 할 분단의 상처가 어찌 다 설명될 수 있을까.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 잠시나마 통일된 미래를 꿈꿔 볼 수 있는 공간도 이어진다. 북한 지역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남한의 다양한 기술,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유라시아철도의 시작점이 될 고성 제진역 이야기가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통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던 첫째도 전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통일의 염원을 적는 코너에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라고 썼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6·25전쟁체험전시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선 한국전쟁의 참상과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겁이 많은 둘째는 일부 전시관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걸음을 망설였다. 하지만 뼈만 앙상하게 남은 전사자 유해 앞에선 저 어린아이도 마음이 아픈지 한참 들여다보고 섰다. 그렇게 전쟁이 남긴 묵직한 비극을 아이들은 제법 진지하게 마주했다.통일전망대와 함께 민통선 내에 자리한 DMZ박물관도 놓쳐선 안 된다. 한반도 DMZ의 탄생 과정부터 치열했던 냉전의 흔적, DMZ의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아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우리와 비슷한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독일의 통일 역사를 되짚어 보는 공간도 마련돼 더 넓은 시야에서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많았던 첫째는 베를린장벽을 뚫고 자유를 찾아왔던 동독의 국민차 트라반트를 실제로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마침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원하는 특별전 ‘금강산을 그리다’도 열리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들도 흥미롭게 관람했다. 야외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1960년대 동부전선 DMZ 남방한계선에 실제 설치됐던 철책을 비롯해 대북 심리전에 활용된 확성기, 2011년 북한 주민 21명이 목숨을 걸고 서해를 넘어올 때 탔던 목선 등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 또 베를린장벽 붕괴를 기념한 카니 알라비와 카스라 알라비 형제의 벽화, 독일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에서 기증받은 분단 시기 철책 등 하나하나 뜻깊은 전시 작품들이 가득하다. DMZ를 주제로 한 에코가방과 티셔츠 만들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다른 박물관에선 보기 어려운 인식표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남자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아빠의 군번줄을 내내 부러워했던 둘째는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인식표를 완성해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통일전망대에서 나오는 길에 화진포에 들렀다. 예부터 수려한 풍광을 자랑했던 이곳에 우리나라 현대사를 뒤흔들었던 김일성과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민통선 지역도 아니고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김일성 별장이 있다니 아이들은 신기한 모양이다. 앞서 박물관에 들렀던 효과인지 “여기가 예전에는 북한 땅이었던 거야”라며 첫째가 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꽤 의젓하다. 실제 화진포가 북한에 속했던 1948년, 김일성은 가족들과 함께 공산당 간부 휴양소였던 이곳에서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어린 김정일이 소련군 자녀들과 함께 별장 입구에서 찍힌 사진이 그 증거다. 무엇이 사진 속 이 천진한 표정의 아이를 독재자로 만들었을까 새삼 씁쓸해진다.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이 건물의 실제 주인은 선교사였던 셔우드 홀이다. 부인과 함께 해주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던 그는 결핵치료 자금을 모으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홀은 평양에서 청일전쟁 희생자들을 돌보다 과로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로제타 셔우드 홀은 조선 최초의 어린이병원과 여성병원, 맹인학교를 건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박 에스더를 탄생시킨 후원자 역시 그녀다. 대를 이어 이 땅에서 가장 약한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가족은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함께 안장됐다.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별장도 멀지 않다. 담박하지만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이곳 별장은 1954년에 지어졌던 것을 1997년에 재건축해 1999년부터 전시관으로 활용 중이다. 독립운동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의 생애를 한자리에 정리해 뒀다. 이승만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기붕의 별장은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을 활용해 건축양식이 김일성 별장에 가깝다. 규모는 작지만 아늑한 마당과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별장다운 정취가 오롯이 묻어난다. 이들 별장을 품은 화진포도 느긋하게 돌아보기 좋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석호답게 다채로운 풍광과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둘레길도 잘 다듬어져 있고 자전거를 빌려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해수욕장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들은 잘 여문 가을볕에 늦은 물놀이를 만끽했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자리한 덕분인지 파도도 얌전하고 모래는 부드러웠다.고성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은 예술공간도 있다. 조각가 김명숙이 운영하는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다. 채소를 키우던 땅과 울산바위를 넘어온 높새바람, 드넓은 동해를 주제로 삼은 미술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가까이에 설악산이, 멀리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고성에서 돌은 가장 중요한 오브제였다. 대관령 터널 공사장에서 걷어 온 쇄석과 원암리의 돌덩이가 어울려 ‘돌의 정원’이 완성됐고, ‘물의 정원’과 ‘잔디 정원’에는 거푸집에 돌을 깨어 넣고 콘크리트를 부어 낡은 듯 허름한 담을 둘렀다. 미술관 이름이 바우지움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볼거리도 알차다. 먼저 근현대조각관에서는 조각계의 대가 김영중을 비롯해 근대조소 1세대로 꼽히는 김경승,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예술문학기사 훈장을 받은 문신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명숙조형관에서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생동감 넘치는 석조와 청동으로 작업한 결과물들이 이어진다. 분기별로 새로운 작가의 기획전시가 열리는 아트스페이스는 다양한 개성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여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만의 컵 만들기 프로그램도 상설 운영된다. 미리 예약하면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색채심리상담도 가능하다.고성에 왔다면 막국수도 맛봐야 한다. 강원도 특유의 구수한 풍미를 자랑하는 메밀 면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넣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 지역에선 수육을 주문하면 명태식해를 함께 내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함이 매력이다. 푸짐하게 속을 채운 메밀만두나 갓 부쳐 낸 전병을 곁들여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고성 특산물인 문어를 활용한 숙회나 국밥도 아이들과 먹기 좋은 별미다.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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