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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락없는 수묵…실은 판화라네

    영락없는 수묵…실은 판화라네

    겹겹이 늘어선 백두대간 능선이 파도처럼 너울진다. 농도를 달리한 음영은 영락없는 수묵화의 자태다. 하지만 길이 4m, 폭 1.6m인 이 대작은 붓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나무판을 깎고 나서 먹물을 묻혀 찍어 낸 판화다. 국내 유일한 수묵목판화 작가 김준권의 ‘산운(山韻)-0901’(2009).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서명할 때 뒷벽을 장식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나무, 그림이 되다’는 목판화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다. 예술의전당과 한국목판문화연구소가 현대 목판화 대표 작가 18인의 작품 70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는 ‘투박하다’, ‘메시지가 강하다’ 같은 판화에 대한 고정된 편견을 가뿐히 뛰어넘는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웅장한 크기로 관람객을 압도하는 대형 목판화 100여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남 해남에서 보길도까지의 여정을 담은 김억의 ‘남도풍색’은 길이가 무려 9.6m에 이른다. 주최 측이 ‘신비로운 블록버스터 판화의 세계’를 부제로 내세운 이유다. 현대미술에서 비주류 장르인 판화, 그중에서도 목판화만을 내세운 대규모 미술관 전시는 흔치 않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팔만대장경’, ‘대동여지도’ 등 우리의 자랑스러운 목판문화 역사가 점점 잊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많은 관람객이 목판화의 세계를 접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그 의미를 짚었다. 전시감독을 맡은 김진하 나무아트 대표는 “깊은 맛을 내는 목판화만의 미감을 바탕으로 2000년대 한국 목판화의 주요 흐름을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전시는 ‘국토’, ‘사람’, ‘생명’ 3개 주제로 구성됐다. 1부에선 우리의 산하를 다양한 양식과 어법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실사 풍경과 관념산수의 조형법을 조화시킨 정비파의 ‘백두대간’, 전통적 목판화의 기법과 칼맛이 오롯한 홍선웅의 ‘제주 4·3 진혼가’ 등이 관객을 맞는다. 2부는 역사 속 인물과 동시대 이웃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이 펼쳐진다. 강경구는 공재 윤두서, 표암 강세황, 소장 변관식의 초상을 조각도로 찍어내듯 나무판에 칼질한 대형 판각을 선보이고, 유근택은 인물목판화 연작 63점을 처음 공개한다. 마지막 주제는 자연이다. A4 크기의 한지 목판 600여장으로 전시장 한쪽 벽면과 바닥을 채운 강행복의 대형 설치작품 ‘화엄’은 궁극적인 생명성과 깨달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목판화의 매력에 대해 배남경 작가는 “회화는 마음먹은 대로 결과가 나오지만, 목판화는 나무와 내가 협업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목판화 작가들은 스스로를 칼잡이라고 부른다. 김준권 한국목판문화연구소장은 “칼을 쓰는 권법은 작가마다 다르다”면서 “지금은 목판화 생태계가 소수 컬렉터에 의해 연명하는 안타까운 처지인데 산중에 은거한 검객들이 양지로 나올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시는 30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수묵 추상 거장’ 故서세옥 화백 유족, 소장품 3290점 성북구 기증

    ‘수묵 추상 거장’ 故서세옥 화백 유족, 소장품 3290점 성북구 기증

    “아버지는 평소 ‘작품은 관객과 소통할 때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던 서울 성북구에 수천 점의 작품을 기부하는 일은 저희 가족에게는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별세한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고 서세옥(1929~2020) 화백의 유족이 서 작가의 작품과 고인이 평생 수집한 소장품 등 작품 3290여점을 서울 성북구에 기증했다. 60년 넘게 성북구에서 살면서 예술 활동을 펼친 서 작가는 생전에도 성북구에 자신의 작품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서 작가의 유족은 12일 성북구청에서 열린 기증 협약식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만나 고인의 이 같은 뜻을 전했다. 현재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 작가의 장남이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서도호 작가는 이날 화상을 통해 “기증품 중에는 아버지의 작품 외에도 아버지와 영향을 주고 받았던 동시대의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면서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 3290여점은 구상화, 추상화, 드로잉 등 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2300여점과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소정 변관식 등 서 작가가 생전에 수집한 작품 990여점으로 구성돼 있다. 구 관계자는 “이번 기증을 통해 서 작가 작품 세계의 전모를 파악하는 동시에 수집가로서의 면모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작가의 가치와 기증의 의미를 기릴 수 있는 미술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작가는 타계하기 전까지 성북구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1978년 서 작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성북장학회는 지역의 저소득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서 작가는 2009년 문을 연 자치구 최초의 등록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며, 명예관장으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이 구청장은 “향후 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는 미술관이 건립되면 성북구의 중요한 미술 문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성북에서 활동한 근현대 예술가들의 가치와 지역 내 예술 자원을 보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섬세하고 웅장한 블록버스터 목판화의 매력

    섬세하고 웅장한 블록버스터 목판화의 매력

    겹겹이 늘어선 백두대간 능선이 파도처럼 너울진다. 농도를 달리한 음영은 영락없는 수묵화의 자태다. 하지만 길이 4m, 폭 1.6m인 이 대작은 붓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나무판을 깎고 나서 먹물을 묻혀 찍어 낸 판화다. 국내 유일한 수묵목판화 작가 김준권의 ‘산운(山韻)-0901’(2009).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서명할 때 뒷벽을 장식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나무, 그림이 되다’는 목판화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다. 예술의전당과 한국목판문화연구소가 현대 목판화 대표 작가 18인의 작품 70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는 ‘투박하다’, ‘메시지가 강하다’ 같은 판화에 대한 고정된 편견을 가뿐히 뛰어넘는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웅장한 크기로 관람객을 압도하는 대형 목판화 100여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남 해남에서 보길도까지의 여정을 담은 김억의 ‘남도풍색’은 길이가 무려 9.6m에 이른다. 주최 측이 ‘신비로운 블록버스터 판화의 세계’를 부제로 내세운 이유다.현대미술에서 비주류 장르인 판화, 그중에서도 목판화만을 내세운 대규모 미술관 전시는 흔치 않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팔만대장경’, ‘대동여지도’ 등 우리의 자랑스러운 목판문화 역사가 점점 잊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많은 관람객이 목판화의 세계를 접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그 의미를 짚었다. 전시감독을 맡은 김진하 나무아트 대표는 “깊은 맛을 내는 목판화만의 미감을 바탕으로 2000년대 한국 목판화의 주요 흐름을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국토’, ‘사람’, ‘생명’ 3개 주제로 구성됐다. 1부에선 우리의 산하를 다양한 양식과 어법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실사 풍경과 관념산수의 조형법을 조화시킨 정비파의 ‘백두대간’, 전통적 목판화의 기법과 칼맛이 오롯한 홍선웅의 ‘제주 4·3 진혼가‘ 등이 관객을 맞는다.2부는 역사 속 인물과 동시대 이웃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이 펼쳐진다. 강경구는 공재 윤두서, 표암 강세황, 소장 변관식의 초상을 조각도로 찍어내듯 나무판에 칼질한 대형 판각을 선보이고, 유근택은 인물목판화 연작 63점을 처음 공개한다. 마지막 주제는 자연이다. A4 크기의 한지 목판 600여장으로 전시장 한쪽 벽면과 바닥을 채운 강행복의 대형 설치작품 ‘화엄’은 궁극적인 생명성과 깨달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목판화의 매력에 대해 배남경 작가는 “회화는 마음먹은 대로 결과가 나오지만, 목판화는 나무와 내가 협업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목판화 작가들은 스스로를 칼잡이라고 부른다. 김준권 한국목판문화연구소장은 “칼을 쓰는 권법은 작가마다 다르다”면서 “지금은 목판화 생태계가 소수 컬렉터에 의해 연명하는 안타까운 처지인데 산중에 은거한 검객들이 양지로 나올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시는 30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대구보건대학교 개교 50년…기념 주간 행사 진행

    대구보건대학교 개교 50년…기념 주간 행사 진행

    대구보건대학교가 개교 50년을 맞았다. 대구보건대는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들과 함께 하는 개교 기념 주간 행사를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다. 먼저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치기공과에서는 홈커밍데이를 실시한다. 졸업 선배를 초청해 현장에서 전문직업인으로서 가치를 더하기 위한 조언을 새기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치위생과는 본관 1층에서 학술전시회가 개최된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대내외 활동, 학과 실습실 변천사 등이 전시돼 국민의 구강건강을 선도하는 치위생과의 발전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총학생회는 50주년 기념 축하 UCC 공모전과 학교 캐릭터 공모전을 실시했다. 대의원회에서는 학과별로 50주년 포스터를 제작했다. 국제교류팀은 외국인학생을 대상으로 개교 50주년 기념 SNS홍보 콘테스트도 진행했다. 인당뮤지엄은 50주년 기념 특별전 만향(滿香)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우리나라의 주요 근·현대 미술작품들과 전통 목가구 소장품으로 옛 것에서부터 현대까지 이어온 생생한 생명력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매년 이어오는 23번째 헌혈 행사는 13일 마련한다. 50주년을 맞아 헌혈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헌혈을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과 백혈병 소아암 환자 돕기 운동 등 사회 공헌 및 봉사를 이어간다. 김영숙 대외협력실장은“대학의 50년을 기념하고 자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없었다면 대역사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며“대구보건대학교의 역량이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교 기념행사는 7일 오후 5시부터 인당아트홀에서 열렸다. 50년 역사를 함께한 내?외빈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후 3시 30분부터 대학 본관 앞에서 실시한 기념식수를 시작으로 오후 5시 인당아트홀에서 진행된 기념식 행사와 오후 6시 미래관에서 개최된 50주년 기념관 개관식 순으로 이어졌다. 행사는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대학 연혁보고 ▷50주년 발전사 동영상 시청 ▷대학발전 유공자 시상식 ▷기념논문과 화보집 봉정식 ▷기념사와 축사 ▷미래의 대구보건인에게 보내는 타임캡슐 ▷대학 미래 비전 선포식 ▷기념공연 ▷교가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 행사는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 하고 관심 있는 동문과 해외 자매결연 외국 대학 등 누구나 온라인 참여가 가능토록 준비했다. 대학 연혁 보고 후 시청한‘여섯 명의 졸업생이 기억하는 50년 이야기’를 주제로 한 기념영상 시청에서는 대구보건대 1회 졸업 선배의 과거의 대학 시절부터 현재 전문직업인으로서 현장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의 삶을 담백하고 진솔하게 풀어내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 50년의 발자취가 담긴 기념 논문과 화보집의 봉정식이 거행됐다. 개교 50주년 기념 논문집에는 전국과 세계 곳곳에서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들의 논문 50편을 담았다. 화보집에는 명예로운 대구보건대학교인의 긍지를 시작으로 새로운 행복 길잡이 100년을 시작하는 사명을 담아냈다. 대학 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수여된 50주년 특별공로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지역사회와 국가에 모교의 명예와 위상을 드높인 대구보건대 동문 11명들에게 수여해 의미를 더했다. 기념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서인 주빌리상 수상자는 지산치과의원 송준기 대표 원장 겸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이 수상했다. 송 원장은 대구보건대 법인 이사장과 DHC TOP 총동문회장을 역임하며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대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래 선포식에서는 권주헌 총학생회 회장이 미래의 대구보건대학인들의 이정표가 되는 편지를 낭송했다. 미래 인재상에는 카데바 실습 기증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낸 간호학과 정소희 학생이 수상해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과 함께 존중, 공감, 감사의 가치를 되새겼다. 이어 미래의 대구보건인에게 보내는 타임캡슐에는 미래 비전증서와 2021학년도 전체학과 교육과정과 1학기 시간표, 규정집과 업무편람, 미래의 후배들을 위한 편지, 20개 학과에서 만든 50주년 기념 포스터를 담았다. 타임캡슐은 20년 후인 2041년 기념식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미래선포식은‘보건의료 외길 50년, 행복 길잡이 100년’의 구호를 외쳤다. 기념공연은 전국 최초 특수학교 문화예술 대구성보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의 기념공연과 교가제창을 끝으로 마무리 지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개교 50주년 행사로 대학의 교육이념을 재조명하고 미래 100년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대학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가슴이 따뜻한 뉴칼라 전문 인재양성을 위해 더욱 정진하고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대학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인사] 울산매일, JTBC, 병무청, 식품의약품안전처

    ■ 울산매일 △ 편집국 편집이사 김진영 △ 디지털미디어국장 겸 업무국장 강정원 ■ JTBC △ 취재담당 겸 정치부장 남궁욱 △ 주말제작담당 유상욱 △ 스포츠문화부장 권근영 △ 주말취재부장 강인식 △ 사회부장 오이석 △ 내셔널부장 이정엽 △ 정책부장 조택수 △ 경제산업부장 이태경 △ 국제외교안보부장 안의근 △ 팩추얼제작팀장 허진 ■ 병무청 ◇ 부이사관 승진 △ 감사담당관 문경식 ◇ 서기관 승진 △ 감사담당관실 이진우 △ 입영동원국 윤관식 ■ 식품의약품안전처 ◇ 국장급 승진 △ 식품소비안전국장 우영택 △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처장 김용재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위해평가부장 윤혜정 ◇ 국장급 전보 △ 의약품안전국장 강석연 ◇ 과장급 전보 △ 처장비서관 기용기 △ 대변인 강백원 △ 식품안전정책국 식품안전정책과장 최대원 △ 코로나19긴급대응반장 박남수 △ 식품소비안전국 농수산물안전정책과장 오규섭 △ 바이오생약국 첨단바이오의약품TF팀장 김상현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연구관리TF팀장 전대훈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위해평가부 잔류물질과장 문귀임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위해평가부 신종유해물질과장 이은주 △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기기안전관리과장 정승태 △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김혜숙 △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시험분석센터 유해물질분석과장 강인호 △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운영지원과장 김대양 △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황선순 △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농축수산물안전과장 변성근 △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유해물질분석과장 김종욱 △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운영지원과장 이현희 △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유명종 △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제품실사과장 고용석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실장급 승진△국제개발협력본부장 김영수 ◇국장급 전보△사회복지 정책관 송경원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장급 승진△식품소비안전국장 우영택△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처장 김용재△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위해평가부장 윤혜정 ◇국장급 전보△의약품안전국장 강석연 ◇과장급 전보△처장비서관 기용기△대변인 강백원△식품안전정책국 식품안전정책과장 최대원△코로나19긴급대응반장 박남수△식품소비안전국 농수산물안전정책과장 오규섭△바이오생약국 첨단바이오의약품TF팀장 김상현△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연구관리TF팀장 전대훈△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위해평가부 잔류물질과장 문귀임△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위해평가부 신종유해물질과장 이은주△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기기안전관리과장 정승태△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김혜숙△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시험분석센터 유해물질분석과장 강인호△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운영지원과장 김대양△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황선순△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농축수산물안전과장 변성근△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유해물질분석과장 김종욱△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운영지원과장 이현희△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유명종△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제품실사과장 고용석 ■병무청 ◇부이사관 승진△감사담당관 문경식 ◇서기관 승진△감사담당관실 이진우△입영동원국 윤관식 ■JTBC △취재담당 겸 정치부장 남궁욱△주말제작담당 유상욱△스포츠문화부장 권근영△주말취재부장 강인식△사회부장 오이석△내셔널부장 이정엽△정책부장 조택수△경제산업부장 이태경△국제외교안보부장 안의근△팩추얼제작팀장 허진
  • 이중섭· 이상범· 나혜석 희귀작…“한국근대미술 공백 메웠다”

    이중섭· 이상범· 나혜석 희귀작…“한국근대미술 공백 메웠다”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청전 이상범의 ‘무릉도원도’(1922)부터 나혜석 작품의 진위평가 기준이 되는 ‘화녕전작약’(1930년대), 1975년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이중섭의 ‘흰소’(1953~1954)까지 그야말로 한국 근대미술사의 공백을 채우는 희귀작들의 향연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 1488점(1226건)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한국근현대미술작가 238명 작품 1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 작품 119점으로 구성됐다.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으로 모든 장르를 고르게 포함했다. 제작 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 작품이 320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22%를 차지한다. 1930년 이전에 출생한 ‘근대작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의 작품 수로 따지면 860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58%에 이른다. 작가별로는 유영국 작가의 작품이 187점(회화 20점, 판화 167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이중섭 104점(회화 19점, 엽서화 43점, 은지화 27점 등), 유강열 68점, 장욱진 60점, 이응노 56점, 박수근 33점, 변관식 25점, 권진규 24점 순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기증의 가장 큰 의의는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 소장품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도약시켰다는 점“이라며 “기증 문제가 대두됐을 때 100점 정도만 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고인이 가장 아끼던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를 비롯해 상상할 수 없는 근대작가의 대표작들이 대규모로 기증됐다”고 말했다.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기 소장품이 크게 보완됐다. 먼저 김은호, 이상범, 변관식, 김기창 등 한국화가의 대표작이 목록에 추가됐다. 이상범이 25세에 그린 청록산수화 ‘무릉도원도’는 스승 안중식의 ‘도원문진도‘의 전통을 잇는 명작으로 꼽혔지만 그동안 실물이 확인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노수현의 대표작 ‘계산정취’(1957), 김은호의 초기 채색화 ‘간성’(1927), 김기창의 5m 대작 ‘군마도’ 등도 미술관의 한국화 소장품 수준을 현격히 올려주는 기증작들이다. 박수근의 대표작 ‘절구질하는 여인’(1954), 김환기의 절정기 점화인 ‘산울림’(1973) 등 예산 부족으로 구입하기 어려웠던 근대기 대표 작가의 작품도 골고루 망라했다. 또한 이중섭의 스승이었던 여성 화가 백남순의 유일한 1930년대 작품 ‘낙원’(1937), 4점 밖에 전해지지 않는 김종태의 유화 중 1점인 ‘사내아이’(1929) 등 희귀작 여러 점이 미술관 품에 안긴 것도 의미가 크다. 나혜석이 수원 고향집 근처 화녕전 앞에 핀 작약을 그린 ’화녕전작약‘은 진작이 확실한 극소수 작품 중 하나다. 나혜석은 한국 첫 여성 서양화가로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대부분 소실된 탓에 현존하는 그림 중 진위가 명확한 작품은 드물다.해외 기증작 면면도 화려하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1919~1920), 르누아르의 ‘책 읽는 여인’(1890년대), 카미유 피사로의 ‘퐁투아즈 시장’(1893), 폴 고갱의 ‘무제’(1875), 마르크 샤갈의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1975),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1940), 호안 미로의 ‘구성’(1953) 등 거장 7명의 회화 7점과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기 112점이 기증됐다.‘이건희 컬렉션’은 오는 7월 덕수궁관에서 개최되는 ‘한국미, 어제와 오늘’ 전에서 도상봉의 회화 등 일부 작품이 먼저 공개된다. 본격적인 전시는 8월 서울관에서 개막하는 ‘이건희 컬렉션 1부: 근대명품’(가제)부터다. 한국 근현대 작품 4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12월 ‘이건희 컬렉션 2부: 해외거장’(가제) 전에서는 해외 작가 기증품이 소개되고, 내년 3월 ‘이건희 컬렉션 3부: 이중섭 특별전’에서는 이중섭의 작품 104점 전부가 공개된다. 11월 덕수궁관 박수근 회고전, 내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 내년 4월 과천관 ‘새로운 만남’ 전에서도 이건희 컬렉션 일부를 만날 수 있다. 청주관에선 수장과 전시를 융합한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기증품을 공개하며, 지역 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내년에 열 예정이다. 미술관 측은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존 소장품 8782점에 더해 이번 기증으로 미술 소장품 1만점 시대를 열게 됐다”면서 “내년까지 기초 학술조사를 하고,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 도록 발간을 시작으로 학술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증은 총 4차례 작품 실견을 한 뒤 수증심의회의를 거쳐 작품반입을 하고 기증확인서를 발급하는 미술관의 기증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모든 기증 작품은 항온·항습 시설이 있는 과천관 수장고에 입고됐다. 공식명칭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향후 작품 기본정보에 포함돼 순차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경기 첫 중·고 6년 통합학교 부천·의왕에 2024년 개교

    경기 첫 중·고 6년 통합학교 부천·의왕에 2024년 개교

    경기지역에 처음으로 중·고교 과정을 통합한 6년제 특성화 학교가 2024년 3월 부천과 의왕에 문을 연다. 경기도교육청은 이같이 운영될 ‘부천 옥길 통합학교’와 ‘의왕 내손 통합학교’가 최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4일 밝혔다. 다만 내손 통합학교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 편성 등의 조건이 붙었다.경기도교육청은 2019년부터 중고 통합 운영학교를 추진했다. 중·고교 교육과정을 연계하고 교원을 통합해 6년간 학생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주고 융합 교육 등을 무학년제로 운영하는 학교다. 옥길·내손 통합학교는 각각 중학교 과정 12학급, 고등학교 과정 12학급 등 24학급 규모의 특성화 학교로 운영되며, 경기 전역에서 학생을 모집한다. 2024년 개교 첫해 중학교 1∼2학년에 해당하는 8학급으로 시작, 2027년 24학급이 완성된다. 학급당 학생 수는 22명 이내다. 경기도교육청은 다른 시·도에 유사한 중고교 통합학교가 있지만 특성화 학교로는 전국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개인별로 수업시간표를 만든다. 객관식 시험이 없고 감점형 평가가 아닌 가점형 평가가 도입될 예정이다. AI, 코딩 등 미래 신기술 전문 교과 교사 등도 배치된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설계를 마친 뒤 2022년 7월 착공하고, 2023년 5월까지 교육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옥길·내손 통합학교는 학생이 주도해 학습하고 배움과 삶의 융합으로 행복하게 성장하는 경기미래학교”라며 “교사가 6년간 학생을 관찰,진로 탐색과 선택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신임 검사들과 함께한 박범계

    신임 검사들과 함께한 박범계

    박범계(아랫줄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3일 임관식을 마친 신임 검사들과 함께 정부과천청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한강 사망 대학생’ 최초 발견 민간구조사, 유가족과 처음 만나

    ‘한강 사망 대학생’ 최초 발견 민간구조사, 유가족과 처음 만나

    “여보, 구조사님이야.” 고 손정민(21)씨 아버지 손현(49)씨가 이틀 전 아들의 주검을 최초로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가 2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성모병원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아내에게 나직히 건넨 말이다. 세 사람은 이날 빈소에서 처음 만났다. 차씨는 지금껏 언론에 얼굴이 공개된 적이 없어 얼굴을 알기 어려웠을텐데도 아버지 손씨는 단박에 차씨 얼굴을 알아본 것이다. 손현씨는 차 구조사에게 정중하게 ‘절을 올려도 되겠냐’고 물었고, 세 사람은 정민씨의 영정 앞에서 맞절을 올렸다. 세 사람은 절을 올린 뒤 일어서서 말 없이 눈을 마주친 뒤 함께 울었다. 차 구조사는 “정민이를 살려서 보내야 했는데 죽은 뒤에야 구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유가족에게 거듭 사과했다. 손현씨는 “(구조사님께서)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아직도 물에 떠 있었을텐데 아들을 구해주셨습니다”라면서 “살아서 다시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차 구조사는 이날 장례식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지만 발인하기 전에 와봐야할 것 같아서 왔다”면서 “정민씨 아버님께서 제 얼굴을 모르실 줄알고 조용히 조문을 드리고 가려고 했는데 저를 바로 알아보셨다”고 했다. 차 구조사는 이후 2시간 정도 빈소에 머물며 입관식 전까지 정민씨 발견 당시 상황을 묻는 유가족들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차 구조사가 마지막으로 본 정민 씨의 얼굴에 대해 말하자 유가족이 울기도했다. 차 구조사가 오후 7시 50분쯤 빈소를 떠나려고 하자 정민씨의 어머니와 외할머니도 차씨의 손을 잡고 거듭 감사함을 표시했다. 차 구조사는 이때도 유가족에게 더 빨리 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차 구조사는 정민 씨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 지점인 반포한강수상택시승강장 부근에서 방향으로 떠내려오는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 차 구조사는 곧바로 구조견 ‘오투’를 보내서 오후 4시 10분쯤 시신의 신원이 정민 씨임을 확인했다. 뒤이어 도착한 구조대가 오후 4시 30분쯤 정민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구조 당시 차씨는 현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실종 당일은 만조가 세서 바닷물이 김포에서 구리 쪽 방향으로 역류하고 있었다”며 “만약 시신이 떠오른다면 이날 이 장소쯤일 거라고 생각해 구조견과 주변을 수색했고, 전날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예상 지점보다 조금 더 아래인 실종지점에서 (정민씨를) 발견했다. 5분만 늦게 봤으면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민 씨의 친구들은 장례식장 앞 모니터에 뜬 전자방명록에 “정민아 마지막까지 우리가 따듯하게 지켜줄게. 그곳에서 편히 쉬어라”,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라는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무게만 10㎏ 역대급 英 금화 공개…가치 10억원 이상

    무게만 10㎏ 역대급 英 금화 공개…가치 10억원 이상

    영국왕립조폐국 ‘더 로열 민트’가 1135년 조폐 역사상 최대 크기의 금화를 선보였다. 29일 데일리메일은 영국 조폐국이 지름 20㎝, 무게 10㎏짜리 거대 금화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10㎏이면 일반 50펜스 동전 무게의 1250배 수준이다. 1만 파운드(약 1544만 원)짜리 금화는 순도 99.9%를 자랑하는 프루프(Proof)급이다. 프루프급 주화란 먼지가 없는 특별한 작업공간에서 낱장 단위로 압인되고(일반주화의 경우 자동화기기로 대량 압인), 엄격한 개별 검수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무결점 최고급 주화를 말한다.해당 금화는 전 세계 동전수집가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은 ‘퀸스 비스트’ 시리즈의 완결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영국왕립조폐국은 2016년 잉글랜드의 사자를 시작으로 올해 리치먼드의 화이트 그레이하운드까지 ‘퀸스 비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기념주화 10개를 차례로 선보였다. ‘퀸스 비스트’는 영국 여왕의 수호 동물을 뜻한다. 잉글랜드의 사자, 에드워드 3세의 그리핀, 클라렌스의 검은 황소, 웨일스의 붉은 용, 스코틀랜드의 유니콘 등 왕실 계보와 연관있는 유력 가문의 상징 동물 10마리로 구성되어 있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이 열렸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입구에도 퀸스 비스트를 본떠 만든 수호동물 동상이 설치된 바 있다.앞선 10개의 주화와 달리 이번에 공개된 금화는 퀸스 비스트 전체를 아우른다. 지름 20㎝짜리 금화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중심으로 퀸즈 비스트 10마리가 모두 새겨져 있다. 그 가치는 70만 파운드, 한화 약 10억 8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 시간만 400시간이 소요됐다. 영국왕립조폐국 관계자는 이번 금화가 조폐국에서 만든 주화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조폐국의 전문성과 장인 정신, 기술력을 입증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수백 년을 이어온 전통기술과 현대 최신 기술을 결합해 만든 독특한 예술 작품이다. 새로운 기준을 설정했다”고 평가했다.한편 영국왕립조폐국의 2019~2020년 귀금속 부문 매출은 직전 기간 대비 46% 증가한 3억5690만 파운드(약 5524억 8000만 원)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함께 귀금속 수요가 전례 없이 증가했다. 금에 굶주린 투자자와 수집가에 힘입어 팬데믹 내내 귀금속 인기가 지속됐다는 게 조폐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고 정진석 추기경 오늘 입관식…이틀간 조문객 3만명 넘어

    고 정진석 추기경 오늘 입관식…이틀간 조문객 3만명 넘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30일 오후 5시 명동성당에서 고(故) 정진석 추기경 입관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입관에 앞서 비공개로 염습한다. 염습은 고인의 몸을 씻기고 옷을 입힌 뒤 염포로 묶는 일을 가리킨다. 이후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 고인의 시신을 정식 관으로 옮긴다. 서울대교구는 앞서 27일 선종한 정 추기경 시신을 당일 자정을 기해 명동성당 대성전에 마련한 투명 유리관에 안치했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28∼29일 정 추기경 빈소를 찾은 참배객은 3만 1187명에 이른다. 이날 입관식 이후로는 고인의 모습을 더는 볼 수는 없으며, 30일에는 더 많은 참배객이 빈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5월 1일 명동성당에서는 정 추기경 장례미사를 거행한다. 이날 오전 10시 봉헌되는 장례미사는 한국천주교 주교단과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애도 메시지를 대독할 예정이다. 장례미사에는 명동성당 전체 좌석 수의 20%인 250명 이내만 참석할 수 있다. 장례미사가 끝나면 고인의 시신은 장지인 경기 용인 공원묘원 내 성직자묘역으로 옮겨져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빈소를 찾는 등 각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관계 인사들과 바쁘신 와중에도 직접 명동대성당 빈소를 찾아오셔서 조문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 현지 바티칸 뉴스를 통해 낸 추모 메시지에서 “정 추기경님의 선종을 애도하고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동전 무게가 무려 10㎏…英 조폐 역사상 최대 금화 공개

    동전 무게가 무려 10㎏…英 조폐 역사상 최대 금화 공개

    영국왕립조폐국 ‘더 로열 민트’가 1135년 조폐 역사상 최대 크기의 금화를 선보였다. 29일 데일리메일은 영국 조폐국이 지름 20㎝, 무게 10㎏짜리 거대 금화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10㎏이면 일반 50펜스 동전 무게의 1250배 수준이다. 1만 파운드(약 1544만 원)짜리 금화는 순도 99.9%를 자랑하는 프루프(Proof)급이다. 프루프급 주화란 먼지가 없는 특별한 작업공간에서 낱장 단위로 압인되고(일반주화의 경우 자동화기기로 대량 압인), 엄격한 개별 검수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무결점 최고급 주화를 말한다.해당 금화는 또 전 세계 동전수집가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은 ‘퀸스 비스트’ 시리즈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영국왕립조폐국은 2016년 잉글랜드의 사자를 시작으로 올해 리치먼드의 화이트 그레이하운드까지 ‘퀸스 비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기념주화 10개를 차례로 선보였다. ‘퀸스 비스트’는 영국 여왕의 수호 동물을 뜻한다. 잉글랜드의 사자, 에드워드 3세의 그리핀, 클라렌스의 검은 황소, 웨일스의 붉은 용, 스코틀랜드의 유니콘 등 왕실 계보와 연관있는 유력 가문의 상징 동물 10마리로 구성되어 있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이 열렸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입구에도 퀸스 비스트를 본떠 만든 수호동물 동상이 설치된 바 있다.앞선 10개의 주화와 달리 이번에 공개된 금화는 퀸스 비스트 전체를 아우른다. 지름 20㎝짜리 금화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중심으로 퀸즈 비스트 10마리가 모두 새겨져 있다. 그 가치는 70만 파운드, 한화 약 10억 8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왕립조폐국 관계자는 이번 금화가 조폐국에서 만든 주화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조폐국의 전문성과 장인 정신, 기술력을 입증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수백 년을 이어온 전통기술과 현대 최신 기술을 결합해 만든 독특한 예술 작품이다. 새로운 기준을 설정했다”고 평가했다.한편 영국왕립조폐국의 2019~2020년 귀금속 부문 매출은 직전 기간 대비 46% 증가한 3억5690만 파운드(약 5524억 8000만 원)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함께 귀금속 수요가 전례 없이 증가했다. 금에 굶주린 투자자와 수집가에 힘입어 팬데믹 내내 귀금속 인기가 지속됐다는 게 조폐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신촌을 청년들의 창업 밸리로”… 일·꿈·쉼 담은 서대문 ‘에스큐브’

    “신촌을 청년들의 창업 밸리로”… 일·꿈·쉼 담은 서대문 ‘에스큐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무실을 얻기가 어려웠어요. 학교나 카페를 전전했고 심지어 팀원 4명이 5평짜리 자취방에서 함께 살면서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해 12월 ‘에스큐브’에 입주하게 되면서 팀원들끼리 의기투합할 수 있었고 올 초 투자도 받았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바람산어린이공원 인근에 청년 예비·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공간이 들어섰다. 연세대 캠퍼스타운 창업거점공간인 에스큐브다. 28일 구에 따르면 캠퍼스타운은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대학가에 창업 공간을 마련하고 청년 일자리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에스큐브 개관식에 참석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곳에 입주한 쇼핑앱 ‘피오픽’ 제작사 ‘유어라운드’ 대표 김지수씨의 이 같은 입주 소감을 들으며 크게 반색했다. 문 구청장은 “이곳에 입주한 청년 사장님들이 자생력을 키우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화답했다. 에스큐브는 옛 창천노인복지센터를 새롭게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기업 20곳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과 회의실,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지난해 12월 완공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관식은 연기해서 개최하게 됐다. 다음달에는 새로운 창업팀을 선발해 창업 교육을 비롯해 기술 멘토링, 창업팀 간의 네트워킹 등을 통해 창업가들을 육성한다. 문 구청장은 “에스큐브 인근에 있는 바람산공원과 창천근린공원은 접근성 등의 이유로 이용하는 주민이 적었다”면서 “두 공원을 쉼터와 작은 공연장 등을 갖춘 청년 문화 공간으로 재조성해서 청년들이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구는 신촌 지역 일대를 청년들이 창업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신촌 벤처 밸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에스큐브를 비롯해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 숙박형 창업지원시설 청년창업꿈터 1·2호점, 스타트업 청년을 지원하는 청년주택 등을 연결해 청년 창업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공공임대상가 ‘신촌 박스퀘어’와 창작 공간 ‘신촌문화발전소’ 등 다른 청년 시설들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문 구청장은 “신촌 일대가 창업의 전진 기지가 될 수 있도록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시에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열린세상] 결혼의 목적/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열린세상] 결혼의 목적/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어느 날이었다. 부인과 검진을 받기 위해 동네 친구에게 산부인과를 추천해 달라 하니 “불임 증명서 때문에 나도 알아보는 중이야”라는 답을 받았다. 졸업, 재직, 가족관계, 국세 완납 등 다양한 증명서를 발부받은 적은 있으나 ‘불임 증명서’라니,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서티피케이트(Certificate)다. 그녀에게 사정을 물었다. 결혼 7년차인 친구 부부는 딩크족, 즉 비출산을 선택했다. 어떠한 이상 및 비정상 요인이 있어서가 아니다. 친구 부부는 두 사람만의 홀가분한 결혼 생활을 선택하고 가족 및 친지에게 설득을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아 선험자들이 납득될 만한 최선의 방법으로 부부의 선택을 변(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 역시 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 개도 있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11살 연상의 남편과 암컷 갈색 푸들과 ‘동거동락’ 중이다. 두 생물과 함께 산 지 올해로 4년째다. 같이 밥을 먹고 대소변을 누고 산책을 하고 방귀 냄새를 맡고, 이렇게 푸닥거리며 사니 그새 서로 정이 제법 들었다. 세 식구는 매일 밤 산책을 하며 적어도 일주일에 이틀은 요리를 하거나 별식을 먹으며 주말엔 망원시장에 나가 장을 본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가족으로서 평안한 관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생활 양식이다. 우리 부부 역시 자녀가 없다.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지대하다. 그래서 종종 ‘자녀 대신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데 아니다. 우리 부부는 그녀에게 엄마 혹은 아빠를 자처하지도 않는다. 두 발이 달렸든, 네 발이 달렸든 우리는 반려의 주체 혹은 대상 그 자체 그저 우리가 정한 가족일 뿐. 생물학적이든 의미로든 가족 내에 부모와 자식 관계가 꼭 존재해야 할 당위는 아직 찾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임신과 출산을 종용당하면 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핑곗거리를 둘러댄다. 결혼 전 우리 부부는 각각 결혼 적령기를 맞이하면서 결혼이 목적인 만남도 시도해 봤고, 각자의 연인과 결혼적합성 탐색을 위해 한 집에 같이 살아도 봤고, 결혼을 코앞에 두고 도망쳐 봤다. 이제 와 가족이라는 자가를 이루기 위해 셋방살이를 해 왔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소회를 말한다. ‘연애의 목적’이라는 영화 제목은 마치 ‘음식쓰레기’처럼 애초에 만나면 안 되는 단어의 조합이며, 연애의 목적에 흔히들 응답했던 결혼은 연애의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연애는 사랑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으며 결혼을 목적으로 둘 수 없다고. 연애, 즉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건만, 우리는 관계를 정의하고 답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고. 그렇다면 결혼은 다를까. ‘결혼의 목적’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연애의 목적을 결혼이라 답해 버리는 것처럼 결혼의 목적은 부모가 되는 것일까? ‘아이가 없으면 대체 부부 사이에 어떤 대화를 어떻게 나누느냐’, ‘개를 키우는 것으로 자식의 자리가 위로되느냐’, ‘부부 사이 좋은 게 얼마나 갈 줄 아느냐, 한 치 앞을 모르는 세상 애를 낳아 부부 권태기에 대비해야 한다’, 심지어 ‘인간은 씨를 뿌리는 데 생의 의무가 있으며 OECD 국가 중 저출산 속도가 1위인 마당에 가장 손쉬운 애국 방법이다’ 등 가지가지의 질문과 훈계를 듣는다. 이토록 다채로운 오지랖을 종합하자면 결혼의 본질과 목적은 ‘애를 낳아 기르는 것에 있고, 이것은 부부 금실이 시원치 않을 때 리뉴얼하기에 좋은 수단일 뿐 아니라 번식을 통해 삶의 허무를 위로받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것’쯤이다. 이건 몹시 그럴듯한 공허한 헛소리가 아닐 수 없다. 결혼은 두 성인이 만나 애정을 가지고 부부생활을 해 나가는 것만으로 족하며, 출산도 비출산도 나름의 살 궁리 중 하나다. 아이를 낳아 봐야 어른이 된다면 나는 그런 어른이 되지 않겠다. 비출산은 부정, 이상, 부족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독립적 선택이다. 어느 노랫말처럼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며, 이후 부모가 되는 일 또한 선택이다. 삶은 이지선다, 사지선다의 객관식이 아니라 평생 써 내려가야 하는 논술시험 같은 것 아닐까. 가르쳐 주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며 사는 편이 덜 허무하지 않을까. 삶에서 겪으면 나쁘기만 한 경험은 없지만, 그렇다고 꼭 겪어야 하는 경험은 없다. 결혼도 출산도 그렇다.
  • 이천자동차극장 새달 14일 개관 … ‘미나리’ 첫 상영

    이천자동차극장 새달 14일 개관 … ‘미나리’ 첫 상영

    경기 이천시는 새달 14일부터 부발읍 시립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자동차전용극장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자동차전용극장은 최대 차량 100대 이용 규묘로 시는 4억2000만원을 들여 폭 20m, 높이 10m의 대형 스크린, 무대, 영사 시스템 등을 마련했다. 시 산하 이천문화재단에서 운영을 맡고, 사전예약제로 매주 1∼2회(금·토요일) 영화를 상영하고 관람료는 무료다. 일반 상영에 앞서 오는 30일 시 문화계 인사들이 함께하는 개관식에서는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를 상영할 예정이다. 엄태준 시장은 “공연, 영화 관람 등 문화생활이 위축된 상황에서 안전한 여가활동 기회 제공과 이천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천자동차극장 조성사업을 추진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천시민에게 힐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빈민 운동가‘ 제정구 전 의원 커뮤니티 센터 고향 고성에 개관

    ‘빈민 운동가‘ 제정구 전 의원 커뮤니티 센터 고향 고성에 개관

    경남 고성군 출신 빈민 운동가 고(故) 제정구 전 국회의원을 기리를 커뮤니티 센터가 제 전 의원의 고향 고성에 건립돼 문을 열었다.고성군은 고성군 대가면 대가연꽃테마파크에 제정구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해 개관했다고 25일 밝혔다.. 제 전 의원은 1944년 고성군 대가면 척곡마을에서 태어났다. 고성군은 빈민 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제 전 의원의 청빈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8년부터 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이날 개관식을 갖고 문을 연 커뮤니티센터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 1층 건물로 군비 25억 2000만원을 들여 지었다. 연면적 449.38㎡다. 제 전 의원의 일생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는 전시실을 비롯해 북카페, 강당, 교육실 등을 갖추었다. 임옥상 예술가 손을 거쳐 제작된 제 전 의원 동상도 전시됐다. 고성군은 커뮤니티센터 건물 마감은 제정구 선생의 삶과 결부시켜 치장이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자연스럽게 변하는 내후성 강판(코르텐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설계한 건축가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 설계에 참여했다. 제 전 의원은 1966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민청학련사건’으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1973년 청계천 판자촌에서 야학교사 활동을 계기로 빈민운동에 투신했다. 천주교사회운동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하고 14·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도시 철거민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등 빈민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1986년 정일우 신부와 함께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공동 수상했다. 15대 국회의원 임기 중인 1999년 2월 폐암으로 55세 나이에 타계했다.24일 개관식에는 백두현 고성군수와 제 전 의원 유가족,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정점식 국회의원, 박용삼 고성군의회 의장, 백수명 도의원, 생전 선생과 인연이 깊은 원혜영 재단법인 제정구기념사업회 전 이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유인태 전 국회의원, 문정복·조정식 국회의원, 임병택 시흥시장, 제종길 안산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승효상 건축가 등이 참석했다. 고성군은 원혜영 전 이사장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유인태 전 의원을 명예센터장으로 위촉하고 설계에 참여한 승효상 건축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성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선생님 원격수업 어땠나요” 올해 교원평가 재개 … 진통 예고

    “선생님 원격수업 어땠나요” 올해 교원평가 재개 … 진통 예고

    코로나19로 지난해 한차례 유예됐던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가 올해 재개된다. 교사의 원격수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평가가 가능하도록 실시할 예정이나 ‘교원평가 폐지’를 요구하는 교원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22일 제2차 학교일상회복지원단 회의를 열고 지난해 유예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올해 실시하겠다고 각 시도교육청에 안내했다. 교원단체들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정상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며 유예할 것을 요구했으나 2년 연속 유예하기는 어렵다고 교육부는 판단했다. 올해 평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원격수업과 비대면 생활지도 등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일부 개편된다. “원격수업에서 적절한 수업자료를 제공했는가?”, “원격수업 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했는가”와 같이 기존 문항이 원격수업 상황에 맞게 수정된다. 교사들은 원격수업 교수학습 지도안이나 수업 동영상, 원격수업 활동자료 등을 시스템에 탑재해 학부모들에게 제공한다. 평가는 예년처럼 5점 척도의 객관식 평가와 자유서술식 평가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코로나19를 고려한 평가 문항 예시를 만들어 각 학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바일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한다. 교사들의 평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동료교원 평가는 실시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시되는 교원평가에 대한 학부모와 교원사회의 반응은 엇갈린다. 지난해 교원평가가 실시되지 않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원격수업에 대한 평가를 할 방법이 없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서울 노원구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 A씨(40)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옆에서 보니 출석만 부르고 수업은 제대로 되지도 않았다”면서 “부실한 원격수업에 대해 솔직하고 냉정하게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교원단체들은 원격수업 자체의 한계와 교육당국의 준비 부족으로 발생한 문제가 ‘교사의 무능력’으로 전가돼 불합리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장승혁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교섭국장은 “불안정한 원격수업 플랫폼이나 자주 바뀌는 교육당국의 방침 등으로 인한 불만이 교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표출될 수 있다”면서 “교육과 방역에 매진해야 할 학교에 평가로 인한 행정 업무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전면 시행된 교원평가는 학생과 학부모의 평가를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책무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평가 결과 4.5점 이상인 교원은 ‘학습연구년 특별연수’를 받으며 2.5점 이하를 받은 교원은 ‘능력향상연수’를 받는다. 그러나 정성적인 측면이 강한 교사의 수업지도 활동을 정량화해 평가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담임교사 외에 교장과 교감, 개별 교과교사와 비교과교사까지 충분한 정보 없이 평가해야 해 ‘형식적인 평가’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지난 2019년 학생 참여율은 50%, 학부모 참여율은 35.21%에 그쳤고, 낮은 참여율은 평가의 신뢰도마저 떨어뜨렸다. 자유서술식 평가가 교사에 대한 ‘악플의 장’으로 변질되는가 하면, 동료평가는 온정주의로 흐르는 문제점도 발생했다. 사사건건 대립해 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교총도 교원평가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 중 교원평가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민자 초상화 그린 부시… “美, 나와 미셸 우정에 놀랄 만큼 분열”

    이민자 초상화 그린 부시… “美, 나와 미셸 우정에 놀랄 만큼 분열”

    “조지 W 부시와 미셸 오바마가 친구가 되는 것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미국이 양극화된 것이 문제입니다.” 퇴임 후 초상화 화가로 변신한 조지 W 부시(74)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포용적 이민제도’를 옹호하면서 꺼낸 말이다. 그는 자신의 화집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미국 이민자들의 초상’ 발간을 계기로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 있는 자신의 화실 ‘스튜디오43’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부시는 진행자가 2016년 ‘국립 흑인역사문화 박물관’ 개관식에서 미셸 오바마가 자신과 포옹한 것을 언급하자 “빅 허그(큰 포옹)였다. 하지만 (우리 우정이) 더 유명해진 건 존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에서 내가 그에게 사탕을 주었을 때”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은 미셸 오바마와 내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말한 뒤, 이를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미국이 양극화된 게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시는 의회에 “이민에 대한 가혹한 언급이나 정치적 점수를 따려는 계산은 접어 둬라. 이민자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민) 제도 개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2006년 5월 15일 집무실에서 “우리는 이민자의 나라”라고 연설하며 이민법 개정을 주창했으나 이후 변한 것은 없었다. 15년이 지나 바이든은 또다시 불법 체류자에 대한 시민권 부여, ‘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제도’(DACA)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부시는 자신의 재임 중에 이민 제도 개혁을 이루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며 바이든의 이민 정책을 지지했다. 그의 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는) 약물과 범죄를 가져온다”며 공포를 부추기는 식으로 반이민 정책을 펼쳤다. 부시는 “이민 문제는 많은 두려움을 일으킬 수 있다”며 “하지만 난민이나 피해를 입거나 겁에 질린 사람들을 기꺼이 수용하는 게 위대한 국가이며, 그게 미국”이라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부시의 화폭에는 독일계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나 이름 모를 이민자들이 동등한 크기로 담겨 있었다. 부시는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도 “재능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아이디어와 포부를 가져올 때 미국은 더 번영할 수 있다”며 이민에 대한 과거 미국의 시각을 환기시켰다. 그는 “우리는 항상 공정함과 관대함을 지향해 왔다”며 “그 보상은 자신의 선택으로 이주해 온, 열심히 일하고 자립적이며 애국적인 미국인들”이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박정희 역사자료관’ 열려도 ‘논란자료관’

    ‘박정희 역사자료관’ 열려도 ‘논란자료관’

    우여곡절 끝에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 마침내 문을 연다. 경북 구미시는 오는 6월 말부터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을 시범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애초 지난달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전시실 공사가 지연된 데다가 개관 기념 특별전을 준비 중에 있어 시기를 부득이 늦추기로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범 운영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한 뒤 오는 9월 정식 개관할 계획이다. 역사자료관은 구미시가 2017년 11월 상모사곡동 소재 박 전 대통령 생가 옆 부지 6100㎡에서 착공, 총사업비 159억원을 들여 준공됐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4358㎡ 규모다. 이 자료관은 상설·특별 전시실을 비롯해 수장고, 세미나실, 컴퓨터 검색대 등을 갖췄다. 특히 상설전시장에는 박 전 대통령이 외국 순방 때나 외교사절로부터 받은 선물, 생전에 사용했던 가구, 구미국가산업단지 자료 등 모두 313점이 전시됐다. 수장고에는 구미시 선산출장소에서 옮겨온 박 전 대통령의 유품 5400여점이 보관됐다. 역사자료관은 개관까지 명칭 및 용도 변경으로 진통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장세용 구미시장이 2018년 7월 취임한 뒤 건립을 취소하거나 다른 용도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진보단체는 “박정희 기념사업은 전임 시장이 시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적폐”라고 주장했다. 이에 보수단체는 “역사자료관을 없애는 것은 박정희 역사 지우기 과정”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 역사지우기반대 대책위원회는 당시 8차례 규탄대회와 41일간 천막집회를 가졌다.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구미시는 공론화위원회에 넘겨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관련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유보되는 등 논란이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비는 당초 200억원에서 41억원 삭감돼 추진됐다. 구미시는 역사자료관이 문을 열면 인근 박 전 대통령 생가, 새마을운동테마파크 등과 연계해 역사관광자원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개관식 때 박정희 역사자료관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이후에 시민 의견 수렴과 문화체육관광부 협의 등을 거쳐 명칭을 변경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 역사자료관이 어르신들에게는 옛 시절에 대한 향수를, 청소년들에게는 구미 근현대 산업화 과정을 배우는 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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