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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번째 승인투표마저 무산 혼돈 속으로...‘브렉시트’ 어디까지 왔나

    세번째 승인투표마저 무산 혼돈 속으로...‘브렉시트’ 어디까지 왔나

    세 번째 탈퇴 협정 승인투표마저 부결4월 12일 노딜로 떠나느냐 장기연장하느냐 기로노동당 “총선 실시해야” 보수당 “혼란만 가중”영국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사분오열하게 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국민투표 2년 10개월이 지나도록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브렉시트가 진행돼야 했으나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연기 수순을 밟았다.영국 하원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와 맺은 합의안 가운데 탈퇴 협정만을 두고 제3 승인투표를 진행했으나 앞선 두 차례 승인투표와 마찬가지로 부결됐다. 이로써 영국은 4월 12일 합의 없는(노 딜) 브렉시트를 감행하거나 또 다시 승인투표를 부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당초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하기로 한 뒤 이듬해 3월 29일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EU에 탈퇴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해당 조약에 따라 통보일로부터 2년 후인 지난 29일 23시(그리니치표준시)에 맞춰 자동으로 EU를 탈퇴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하원의 승인투표에서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 부결되며 제동이 걸렸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영국 하원의원 650명 중 하원의장 등 표결권이 없이 인원을 제외한 639명의 과반인 32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제1야당인 노동당을 비롯해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웨일스민족당, 녹색당 등 야당이 제각각의 이유로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결정적으로는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와 사실상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합의안에 반대해서다. 이들은 EU 탈퇴협정에 포함된 안전장치(백스톱) 조항에 반기를 든다. 안전장치란 현재 국경이 없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간 하드보더(국경에서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를 막는 것으로 영국과 EU가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토록 하는 것이다. 이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이 안전장치가 가동하면 별도 종료시한 없이 영국이 영원히 EU 관세동맹 안에 갇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를 통해 제3국과 자유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려 했던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것이 강경파의 논리다. 영국은 EU와 연기 시한에 대해 협의하며 이번주까지 영국 하원이 EU 탈퇴 협정을 승인할 땐 유럽의회 선거 직전인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런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국은 4월 12일 이전에 ‘노 딜’ 브렉시트나 브렉시트 ‘장기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변수는 남아있다.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의 난항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을 투표하는 ‘의향투표’를 지난 27일에 이어 4월 1일 시행할 예정이다. 첫 의향투표 때는 8개의 대안이 제시됐으나 단 한 건도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1일 의향투표에서 EU 관세동맹 잔류를 결정하게 되면 정부가 이를 토대로 EU와 ‘미래관계 정치선언’ 재협상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메이 총리가 한 번 더 승인투표를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 ‘노 딜’ 브렉시트만큼은 피하려는 정부가 어떻게든 합의안을 이끌어 내기 위한 막판 시도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제3 승인투표에 앞서 존 버코우 하원의장이 “같은 안건에 대해 두 번 이상 투표에 상정할 수 없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3월 수출도 ‘불안한 출발’

    3월 수출도 ‘불안한 출발’

    반도체 29.7%↓ 對中 수출 23.9%↓ KDI, 5개월 연속 ‘경기 둔화’ 진단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중국 수출 감소 여파로 3월 수출도 감소세로 출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줄어든 수출 실적이 이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개월 연속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감소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과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관세청의 분석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29.7% 줄어들었고,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제품 수출액도 39.0%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3.9% 줄어들었고, 미국(-17.0%), 유럽연합(EU·-10.2%), 베트남(-18.4%), 일본(-29.3%) 등 주요국 대부분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 감소세를 비롯해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KDI는 이날 ‘경제동향 3월호’에서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 경기가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공식 인정한 뒤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경기둔화’라고 평가했다. KDI는 또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폭이 확대한 가운데 관련 선행 지표도 투자의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설비투자는 16.6% 감소하며 전월(-14.9%)에 비해 감소폭이 커졌다. 건설업체가 건설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 주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모두 부진해 전월(-9.1%)에 이어 11.8% 감소했다. 이런 수요 부진이 생산 등 다른 지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 KDI는 “수요 측면의 경기가 반영되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성장세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수출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부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마존·월마트 가로막은 인도 “현지 데이터센터·서버 세워라”

    印정부, 중국식 자국기업 보호 따라 새 e커머스법 3년내 실행 시한 적시 미국의 온·오프라인 ‘유통 메이저’인 아마존과 월마트의 인도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 인터넷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이들 업체에 인도 정부가 ‘비관세 장벽’을 쌓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인도 유통업체에 유리하게 규제를 조정한 새로운 ‘e커머스법’(전자상거래법) 초안을 마련, 발표했다. 인도의 새 e커머스법 마련은 아마존과 월마트의 온라인 쇼핑몰이 인도 온라인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 모건스탠리는 인도의 온라인 시장이 2026년까지 2000억 달러(약 22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e커머스법 초안은 외국 기업들이 인도 현지에 더 많은 데이터센터와 서버들을 구축하라고 규정한 것이 초점이다. 초안은 “인도 데이터는 인도의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인도 시민과 기업이 데이터 수익화로 얻은 경제적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명기했다. WSJ는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들은 통상 전 세계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고 있다”며 “초안은 이 같은 관행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 기업들에 압박을 강화해 인도 기업의 육성을 뒷받침하는 중국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는 게 이들 업체의 주장이다. 중국의 경우 중국 내 데이터를 저장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워 애플이 지난해 중국 소비자들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정보를 현지 파트너 서버로 옮기기 시작했다. 문제는 데이터의 현지화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데이터 현지화를 하려면 미 기업들이 그만큼 더 많은 돈을 인도 시장에 투입해야 하고 기존 업무 프로세스도 변경해야 하는 만큼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더군다나 초안은 외국 기업들이 앞으로 3년 안에 요구 사항을 따라야 한다고 규정해 시한까지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인도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아마존과 월마트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8월 160억 달러를 들여 인도 온라인 유통업체 플립카트의 지분 77%를 사들였다. 월마트로서는 오프라인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온라인 유통으로 맞불 작전을 펼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아마존 역시 마찬가지다. 월마트에 자극을 받은 듯 지난해 9월 5억 7900만 달러를 투자해 인도 현지 슈퍼마켓 체인인 모어의 지분 49%를 인수, 오프라인 부문을 강화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초안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며 “공개 검토 기간 내에 우리의 의견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車관세 한국 제외, 美 정·관계 반응 나쁘지 않아”

    “車관세 한국 제외, 美 정·관계 반응 나쁘지 않아”

    “CPTPP 가입, 구체적 혜택 따져봐야”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13일 미국이 검토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의 자동차 관세에서 한국이 제외될지에 대해 “최근 만난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 연휴를 포함한 열흘간(1월 29일~2월 8일) 방미 결과를 소개하며 “미 행정부와 의회 인사들도 ‘232조 조치의 결정 권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조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 상품에 대통령이 직접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다. 미 상무부는 이 조항을 근거로 ▲최고 25% 관세 부과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전기차·공유차량(ACES)’ 등 미래차 관련 기술 적용 부품에 대한 제한 ▲이 두 방안의 중간 정도 제한을 가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최종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를 오는 17일까지 백악관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16~17일이 주말이어서 19일에 제출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일본, 호주 등 11개국이 체결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막연한 불안감이나 정무적 고려만으로 가입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11개국의 요구 사항에 따른 구체적인 혜택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고용악화·내수부진에 수출까지 감소… 한국경제 ‘3중고’

    고용악화·내수부진에 수출까지 감소… 한국경제 ‘3중고’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 27.2% 급감 전체 수출 7.5% 줄어… “세계 경제 악화”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도 떨어져 장기실업자 15만명… 2000년 이후 최다새해 들어 한국 경제에 수출 둔화 가능성을 알리는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짓눌러 온 고용 악화, 내수 부진과 맞물려 ‘3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KDI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경기 상황을 ‘둔화’로 평가했다. KDI가 이러한 판단을 내놓은 근거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1.0% 늘었지만 9~10월의 평균 증가율인 2.8%에는 훨씬 못 미친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 100보다 낮은 97.2였다. 투자도 하락세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지수는 1년 전보다 10.0% 떨어져 전월의 일시적 상승(9.4%)에서 하락 전환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새해 들어 부진한 모습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무려 27.2%나 줄어들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전체 수출도 7.5% 감소했다. KDI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 여건도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을 이례적으로 거론했다. 그린북은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 진단 보고서라는 점에서 심상찮게 받아들여진다.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 전망도 암울하다. 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제조업의 1분기 시황 전망은 83, 매출 전망은 85였다. BSI는 100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개선’을, 그 이하면 ‘악화’를 의미한다. 특히 반도체의 1분기 매출 전망 BSI는 90으로 전 분기(111)보다 크게 떨어졌다. 고용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107만 3000명으로 비교 가능한 연간 통계가 제공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15만 4000명으로 2000년 이후 역대 최다였다. 일자리 자체를 포기한 사람들도 많았다. 지난해 구직 단념자는 전년보다 4만 3000명 늘어난 52만 4000명으로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주력 산업 경쟁력 약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노동정책, 통상환경의 악화 등 세 가지”라면서 “이 부분들이 뚜렷하게 개선될 만한 긍정적 요인이 없어 올 한 해 국민들의 체감지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성곤의 시시콜콜] 반도체 쇼크 팩트체크

    [김성곤의 시시콜콜] 반도체 쇼크 팩트체크

    잠정집계 결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원과 10조 8000억원에 그치는 ‘어닝쇼크’에 이어 올 1월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자 우리 경제에 반도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중요성은 망각한다. 마치 공기가 없으면 우리는 살 수가 없는데, 그 중요성을 잊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도체는 언제나 수출 품목 가운데 1위를 하고, 매년 수십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으로 안다. 후발 중국이 맹추격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그때뿐 금세 잊어버린다. 실제로 반도체는 1992년 이후 27년간 줄곧 수출 1위 품목의 자리를 고수해왔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20%대였다. 지난해 전체 수출이 6054억 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지만, 이중 반도체가 1267억 달러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알았던 반도체 호황이 막을 내릴 조짐을 보이자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반도체 쇼크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27억 달러로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3% 늘어났지만, 1년 전보다는 7.5% 감소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반도체 수출감소의 영향이 컸다. 1~1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7.2%나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 이어 연초 수출마저 이상 조짐을 보이자 정부도 아연 긴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관해 “전반적으로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북에서 경제 상황 전반을 종합평가하면서 반도체를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한다. 반도체 경기를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반도체는 과연 위기일까. 위기라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중국이 정말로 턱밑까지 쫓아온 것일까. 만약 일시적 현상이라면 언제쯤 반등할까. 기자를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궁금해 반도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물론 삼성전자에도 취재를 했다. “정말로 반도체는 위기입니까”하고. ●삼성 어닝 쇼크의 원인은 당초 반도체 위기는 반도체 굴기에 따라 시설 투자에 나선 중국업체의 반도체가 쏟아지면 삼성과 하이닉스 등 기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데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중국발 위기라기보다는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기업 등 대량 수요처들이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기존 재고를 소진하면서 매입을 줄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분기 대비 매출이 6조원쯤 줄었는데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6조원이나 줄어드는 어닝 쇼크가 난 것이다. 하지만, 2분기 인텔 CPU 플랫폼 출시가 이뤄지면 메모리 수요는 반등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게 반도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재고가 소진되면 데이터 센터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기업들이 반도체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가 5G 시대가 본격화되면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낸드 플래시, 파운드리 등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시점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상승세는 4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급락세는 없을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분석이다. ●과연 반도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그동안 삼성전자의 취약점이 메모리 비중이 높고 고부가가치 비메모리 비중이 낮다는 것이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이익률은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D램의 경우 좋을 때는 70%의 이익률을 냈다고 하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닐 수 없다. 지금도 50~70%의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경쟁이 격화되고, 수요가 줄면 다소 이익률이 줄겠지만, 그래도 이익률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정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D램과 낸드 플래시가 삼성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60%쯤 된다고 하니 중국이 사활을 걸고 반도체 굴기에 나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은 얼마나 되나 반도체 업계에서도 궁금해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대규모 집적회로(LSI)의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아는 전문가가 없다. 메모리 반도체는 중국이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않아 기술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무리 중국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도 최소한 기술 수준이 1년은 난다는 것이다. 반도체 시장에서 1년의 격차는 엄청난 차이를 의미한다. 후발주자가 1년 뒤에 오면 선발주자는 훨씬 빠른 속도로 달아나기 때문이다. 아직은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고, 나온다 하더라도 저사양에서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낸드플래시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 D램은 푸젠진화(서버용)·이노트론(모바일용)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이끌고 있다. 낸드의 경우 지난해 32단 제품을 내놓았지만, 수율 문제로 양산도 못 하고 있다. 올해 64단 제품까지 양산하겠다고 선언해 갈 길이 구만리다. 삼성의 경우 이미 100단을 넘어섰고, 120단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초격차 전략을 통해 이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이다. 종합하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아직 희망사항이다. 그러나 반도체의 최대 수요국이 중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로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삼성전자 등이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다. ●인력양성하고 기술 절취 막아야 중국은 기술적으로 한국 업체를 따라잡을 수 없자 하이닉스 등의 인력을 빼가거나 협력업체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취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의 물량 공세에 속수무책인 상태다. 또 기술절취도 비일비재하다. 최근에야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기술 유출 방지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기술 개발보다 중요한 게 기술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가 반도체 기술인력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등을 통해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인력을 공급하고 국채연구기관에서도 관련 기초 기술 연구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민간기업에만 투자를 맡겨서는 반도체 한국의 위상을 오랫동안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그냥 놔둬도 황금알을 낳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산업에서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세계에서 1등 하는 생산품인 반도체 만한 제품을 키우는 것은 민간뿐 아니라 정부의 몫이기도 하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정부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 지속” 우려 표명

    정부가 반도체 업황의 불황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지난해 ‘수퍼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경기 둔화 움직임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실적으로 현실화되자 반도체 시장의 리스크를 현재 경기 판단에 추가한 것이다. 정부가 경기 리스크 요인으로 특정 업종을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전반적으로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북의 경기 종합평가에 반도체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고광희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니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출전망까지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 과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서는 긍정적 소식도 들리고 있으며 관련 여건이 변함에 따라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더 시간을 두고 점검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반도체 업황을 거론한 이유는 최근 반도체 시장의 둔화 우려가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와 투자지표 하락으로 현실화됐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반도체 출하지수는 지난해 11월 전월보다 16.3%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2월 18.0% 감소한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도체 시장의 부진은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진 탓에 전년 동기보다 28.7% 감소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경기 회복세’라는 문구를 빼고 올 1월까지도 같은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경제 성장 지속과 수출 호조라는 문구도 빠졌다. 이는 세계 주요 기관의 세계 경제성장률 올해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고,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이 6000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지만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한 것과 무관치 않다. 그린북을 보면 지난해 생산·투자·고용·수출 지표가 모두 악화했다.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으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었고 건설투자도 줄어 5.1% 감소했다. 고용은 지난해 12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만 4000명 증가했고, 이로 인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도 지난해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9만 7000명에 그쳤다. 그린북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속보치를 보면 이번 달 1~10일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7.5%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27.2%나 감소했다. 다만 소비는 개선됐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통신기기 등 내구재와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3.3% 늘었다. 같은 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2포인트 올랐다. 백화점 매출액은 2017년 12월보다 0.5% 늘었으나 할인점 매출액은 3.6% 줄었다. 국내 카드 결제 승인액은 7.1% 늘었고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7.9% 늘었다. 경기 평가는 낙관하기 힘든 상태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까지 8개월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째 각각 하락했다. 정부는 2018년 주요경제지표 확정치가 나온 뒤 경기 순환 국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노딜 브렉시트’ 재정지출 英 의회 동의없이 못한다

    영국 하원이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저지하기 위해 정부의 재정지출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집권 보수당에서도 20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노 딜 브렉시트를 선택지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하원서 찬성 303표로 가결… 與도 20명 동참 영국 하원은 이날 이베트 쿠퍼 노동당 의원 등이 상정한 재정법 수정안을 찬성 303표 대 반대 296표로 가결시켰다고 BBC 등이 전했다. 이 법안은 의회의 명백한 동의 없이는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 준비를 위한 재정지출을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EU 탈퇴 시한인 오는 3월 29일 아무런 협정 없이 브렉시트를 단행해도 정부가 이로 인한 재정수요 증가를 세수확대로 충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쿠퍼 의원은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우리 경제와 안보 위험이 너무 큰 만큼 이를 내버려 두는 건 무책임하다”면서 “내각은 이를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도 “이번 표결은 의회나 내각, 이 나라의 다수가 별도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하원의원들은 앞으로 정부가 제출하는 법안들에 이번 수정안처럼 노딜 브렉시트에 제동을 거는 추가조항을 넣은 수정안으로 맞설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메이 정부가 여당 의원들에게 수정안에 반대하라는 지침을 내렸음에도 보수당 의원 2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메이 총리의 약한 입지를 보여줄 뿐 아니라 보수당 내부의 분열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달 12일 당내 불신임 투표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해임 위기를 모면했었다. ●英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 15일 실시 영국 의회는 지난해 11월 영국과 EU가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오는 15일 실시한다. 합의안에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해 경제가 타격을 입는 상황을 피하고자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한 ‘안전장치’가 포함됐다. 하지만 보수당 내 강경파가 안전장치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트럼프 ‘재선 모드’… 미·중 무역협상 띄워 증시 살리기 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 협상을 낙관하며 ‘증시 살리기’에 나섰다. 미국의 증시 활황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자화자찬 해온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지난해 연말에는 증시 폭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것”이라며 ‘낙관론’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말 뉴욕증시가 하락세였던 것과 관련해 “주식시장에 약간의 결함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무역 문제만 해결되면 주식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증시 사랑’은 그동안 증시의 호황을 자신의 주요 성과로 꼽아왔기 때문이다. 이날도 그는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16년 말부터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6년 8월 이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7.3%, 32.3%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유럽과 아시아 경기 둔화 우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 경질설 등으로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재선’의 열쇠가 될 ‘증시 살리기’에 올인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와 반대로 가는 ‘금리 인상’에 대한 비판을 또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상승을 위해) 우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도움이 조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라고 비난하며 증시 부진의 원인으로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무기는 증시 활황과 경제성장률 두 가지”라면서 “앞으로도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여러 정책적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해 첫 미국의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8%(18.78포인트) 오른 2만 3346.24로, S&P500 지수는 0.13%(3.18포인트) 상승한 2510.0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6%(30.66포인트) 뛴 6665.94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례적으로 심각한 매출 부진을 실토하면서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8% 급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효과를 하루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 좌장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필요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일시적으로 미국산 콩이나 소고기 수입을 늘리는 것과 같은 별 의미 없는 공허한 약속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는 것을 막고자 한다”면서 “공허한 약속을 피하기 위해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7일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에서 휴전 후 첫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보기] 한국 빠진 CPTPP 출범… 내년 수출전선 또 다른 ‘악재’

    [경제 뉴스 깊이 보기] 한국 빠진 CPTPP 출범… 내년 수출전선 또 다른 ‘악재’

    日·캐나다 등 11개국 참여한 다자간 FTA 세계 GDP 13% 차지… 3대 자유무역지대 정부 “日·멕시코 제외 9개국과 FTA 체결” 당장 피해 적지만 日과 수출 경쟁력 저하 내년 中경제 경착륙 우려 겹쳐 ‘가시밭길’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수출마저 내년에는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외 악재까지 겹치는 모양새다. 우리나라가 빠진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30일 정식 발효된 데다 최대 교역 상대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수출 전선에 더 짙은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PTPP에는 일본과 캐나다, 호주, 멕시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칠레, 베트남, 페루, 뉴질랜드, 브루나이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 10조 5670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13.1%, 무역 규모는 5조 4000억 달러로 15.2%를 각각 차지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에 이은 세계 3대 자유무역 지대다. 정부는 CPTPP 발효로 당장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장성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정책관은 “우리가 자유무역 네트워크가 없는데 CPTPP에 못 꼈다면 문제지만 일본·멕시코를 뺀 9개국과 이미 FTA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CPTPP 시장에서 일본과의 수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양자 FTA 체결에서 한국에 뒤졌던 일본이 CPTPP라는 날개를 달면 한국이 그동안 누렸던 FTA 독점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캐나다와 호주 등지에서 우리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를 냈던 일본 기업들의 수출 조건이 개선되고,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하지 못한 멕시코에서는 일본 기업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정부는 당초 CPTPP 가입 여부를 조속한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연말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섣불리 가입을 못 하는 이유는 바로 일본 때문이다. CPTPP에 가입하면 일본과 FTA를 체결하는 셈인데 지난해 283억 1000만 달러에 달했던 대일 적자 규모가 커질 수 있어서다. 장 정책관은 “자동차와 부품·소재 산업 등 일본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CPTPP 가입 시 마이너스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또 CPTPP 회원국들이 그동안 발효에만 집중하고 신규 가입 절차나 조건 등은 내년에 논의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이들의 논의 과정을 본 뒤에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으로 내년에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급락하는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국은행은 이날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내년에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더욱 격화할 경우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국면과 맞물려 중국 경제는 예상보다 큰 하방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위기의 주력 산업-안 보이는 산업정책] “자동차 산업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대외 악재 겹쳐 종합처방 시급”

    [위기의 주력 산업-안 보이는 산업정책] “자동차 산업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대외 악재 겹쳐 종합처방 시급”

    “자동차 업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단기 처방이 아닌 종합 감기약을 투입해야 되는 수준입니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태년 상무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한두 가지가 아니고 복합적이고 누적적인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상무는 “대외적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유증이 남아 있고, 미·중 통상분쟁과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원화 강세, 중국의 전기차 승부수 등으로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런 외부적 요인들은 통제가 불가능해 대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대내적인 요인으로는 “높은 인건비로 인해 생산성이 낮아지고 연례적인 노사분규가 일어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시간 제도 등을 언급하면서 “외국에서는 파견근로가 일반화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불가능해 경영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탄력근로제도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앞서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정책의 컨트롤타워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부처별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펴니 부처 이기주의에 묶여서 정책이 통합이 안 되고 서로 상충되는 측면이 많은 것 같다”면서 “새로운 규제를 하더라도 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효과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논의 없이 자동차 관련 환경규제 등의 도입이 워낙 성급하게 이뤄지다 보니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제품 전략을 변경해야 된다”면서 “이런 부분이 결국 글로벌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상무는 또 정부의 통상정책과 관련,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유럽차가 많이 수입돼 무역 역조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우리나라가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려면 자동차 분야의 관세 철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미국이 빠진 채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 가입한 CPTPP는 사실상의 한·일 FTA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음달 30일 공식 발효를 앞두고 정부가 연내 가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상무는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지원 방향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는 미래차로 가기 위한 사업전환, 부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제품 차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고, 인공지능(AI) 접목, 나노기술 활용, 수소차 육성, 디지털 반도체 사업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면서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미래차 부품으로 사업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美정부·의회와 비핵화 등 안보·경제 협력 강화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도 있던 11·6 중간선거가 막을 내렸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어제 오후 5시를 넘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전체 436석 중 과반수인 218석을 넘어섰고,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전체 100석 중 과반수 50석을 일찌감치 획득해 승리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는 구도가 깨졌다. 민주당은 2010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내준 이후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했다. 다수당이 상임위를 모두 장악하는 관행에 따라 민주당은 하원에서 예산 심의와 각종 법률 심사에서 상당한 권한을 갖게 된 만큼 트럼프 정부는 남은 임기 2년 동안의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의회 권력의 분점에 따라 우리로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과 속도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돼 배경이 주목된다. 국무부는 특별한 연기 배경을 밝히지 않았으나, 비핵화 검증과 제재완화를 둘러싼 이견 조율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국무부는 추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혀 대화의 문은 분명히 열어 뒀다. 미국 조야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의 구체적 성과가 미미하면 민주당을 중심으로 트럼프식 대북 협상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추동력도 다소 떨어진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수적 우위를 발판으로 북·미 협상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져 온 현 비핵화 협상의 전반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도에서 대북 문제를 주요 외교적 성과의 하나로 부각한다면 현재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 가려 할 공산이 크다. 트럼프의 각종 경제정책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하원을 차지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관세 부과 등에 제동을 걸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한국엔 악재로 작용해 어려움이 가중될 수도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 통상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한편 미국과의 안보·경제 협력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 美 빠진 CPTPP 새달 30일 발효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 참여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다음달 30일 발효된다. 이들 11개국은 앞서 3월 아·태지역을 아우르는 메가 무역협정인 CPTPP를 공식 출범시켰다. CPTP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PP 탈퇴를 선언한 직후 바뀐 이름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파커 뉴질랜드 무역수출진흥장관은 31일 이같이 밝히고 CPTPP 발효에 필요한 6개국이 국내 비준 절차를 완료해 “(발효까지)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국내 비준 절차를 끝낸 나라는 일본과 캐나다, 멕시코, 뉴질랜드, 싱가포르, 호주 등이다. CPTPP는 11개국 중 6개국 이상이 비준 절차를 완료한 시점으로부터 60일 이후 발효된다. 나머지 5개국은 베트남과 페루, 칠레, 브루나이, 말레이시아이며, 베트남은 11월 중순까지 의회 승인을 마칠 예정이다. 이들 참가국은 발효 즉시 장관급으로 구성된 CPTPP 위원회를 열고 태국과 영국 등 신규 가입 의사를 내비친 나라들을 대상으로 가입 논의 절차 등을 밟기로 했다. CPTPP는 당초 2016년 2월 미국을 포함한 12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자국 일자리 보호 등을 이유로 미국이 탈퇴하는 바람에 발효되지 못했다. 미국이 이탈하면서 CPTPP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떨어졌다. CPTPP 참여국은 인구 5억명,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의 13.5%를 차지한다. 이달 중 타결을 목표로 협상 중인 일본과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31%)에는 크게 못 미친다. CPTPP는 농작물이나 공업 제품의 관세를 낮추는 것 외에도 비즈니스 규칙을 통일하는 효과가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CPTPP가 발효되면 호주와 일본 간 경제연대협정(EPA) 이상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베 “트럼프, 북핵협상 수단으로 주한미군 철수할 생각 없다”

    아베 “트럼프, 북핵협상 수단으로 주한미군 철수할 생각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상의 한 방안으로서 주한미군을 철수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아베 총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무기 제거를 위한 협상의 일부로서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미국 측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주한미군은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북·일 관계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개인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얼굴을 맞대야 한다고 느낀다”며 김 위원장을 향해 “우리 둘 다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깰 준비를 해야 한다”고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평화헌법 개정과 관련,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일본 헌법은 70여년 동안 한 번의 개헌 국민투표도 없었고 변화하지 않았다. 나는 (개헌을) 나의 개인적인 책임, 개헌 논란을 끝내기 위한 내 세대의 책무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와 관련한 정치적 부담에 대해 “영국과 이탈리아 경우를 알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몇몇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밝혔다. TPP는 아베 정부가 경제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탈퇴로 유명무실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일본이 주도하는 TPP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 11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월 체결됐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2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매우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과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자동차 관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체결한 다른 무역협정과 비교해 더 많은 농업 개방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美·日 무역협상 돌입… 트럼프 “협상 중 車 관세 보류”

    美·日 무역협상 돌입… 트럼프 “협상 중 車 관세 보류”

    트럼프 “만족스러운 결과 만들 것”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보복 협박에 굴복, 양자 무역 협상을 시작한다. 그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기간 중에는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뉴욕에서 만나 양자 무역 협상 개시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오늘 미·일 무역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일본은 수년 동안 다양한 이유로 (무역협상을) 꺼려 왔지만 이제는 하기로 했다. 매우 기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일본에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종용해 왔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다자 체제를 선호하는 일본은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며 버텨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이 주도하는 TPP에서 탈퇴한 데 이어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에 대한 통상 보복을 시사하면서 일본은 급히 입장을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일본은 버락 오바마 전 정권이 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미국과 협상하지 않으려 했다. 나는 정반대”라면서 “미국과 협상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것이란 점을 일본도 잘 알고 있다”며 압박했다. 양 정상이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협상 기간 공동성명의 정신에 반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포함했다. 이에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은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부과하기로 한 25% 추가 관세가 협상 기간에는 부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두 정상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이 우려했던 농산물 시장 개방과 관련해 ‘농림수산물에 대해 TPP 등 과거 무역협상에서 약속한 시장 개방 수준이 최대한이라는 일본의 입장을 미국도 존중한다’는 문구도 명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마윈이 미국 일자리 창출 약속을 철회한 까닭

    마윈이 미국 일자리 창출 약속을 철회한 까닭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마윈(馬雲) 회장이 미국에서 100만개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철회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두나라 관계가 악화된 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마윈 회장은 20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100만개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며 “이 약속은 두나라 간 친밀한 파트너십과 합리적인 무역관계를 전제로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역은 결코 무기가 될 수 없으며 전쟁을 시작하는데 이용돼서도 안된다”며 “무역은 평화를 위한 원동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이어 “알리바바는 미·중 무역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언급은 중국에 잇따른 보복관세 부과를 선포하고 있는 미국을 향한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마 회장은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향후 5년간 미국에서 신규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소상공인들이 알리바바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에서 물건을 판매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당시 CNN 등 일부 미 언론은 마 회장의 약속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며 경계했지만 지지층 확보가 필요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 회장은 미국과 중국을 사랑하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가 중 한 명”이라며 추켜세웠다. 마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부쩍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투자자 연례회의에서도 “세계 양대 경제강국 간 갈등은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고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미·중 무역전쟁이 향후 20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 회장은 “무역 갈등은 중국과 외국 기업들에 즉각적이고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외 다른 국가로 이동하게 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무역 규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2000억 달러(약 225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오는 24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7~8월 두 차례에 걸쳐 500억 달러 규모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나서 세 번째 관세폭탄을 퍼부은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지난해 대중 수입액(약 5056억 달러)의 절반 가량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셈이다. 중국도 18일 600억 달러 규모의 새 보복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중국은 모두 11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입액의 70% 정도이다. 올들어 미·중 무역전쟁이 가시화하기 전부터 알리바바그룹의 대미(對美) 투자는 삐거덕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대통령 당선인 당시 마 회장과 만난 뒤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마이진푸(螞蟻金服·Ant financial))는 세계 최대 송금업체인 미국 머니그램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제동을 걸면서 1년 만인 올해 1월 마이진푸의 머니그램 인수를 공식 포기했다. 알리바바그룹이 자사가 미국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알리바바그룹은 2016년 뉴욕의 운동화 소매업체 스타디움굿즈가 자사 온라인 장터 티몰과 판매 계약을 맺은 것을 미국 기업이 혜택을 본 사례로 소개하고 있을 뿐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의 자신감? 美-中 무역협상에 제동 “압박 받는 쪽은 중국”

    트럼프의 자신감? 美-中 무역협상에 제동 “압박 받는 쪽은 중국”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에게 “무역협상을 재개하자”는 편지를 보냈고, 중국 상무부도 이를 확인하면서 관세 폭탄을 주고 받으며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중 무역전쟁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협상할 압박을 느끼고 있지 않다”면서 “무역전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모든 열기를 느끼는 쪽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장은 상승하고 있고, 그들(중국 시장)은 무너져내리고 있다. 우리는 곧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고, 국내에서 제품들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우리(미국과 중국)가 만난다고?”라고 썼다. 데이비드 멀패스 미 재무부 차관과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지난달 22~23일 무역협상을 재개했지만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세율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뒤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지만, 아직 관세 부과 조치를 공식 발효하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므누신 장관이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추가관세 부과 이전에 무역협상을 재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위와 같은 발언으로 협상이 시작하기도 전해 결렬될 위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對)중국 추가 관세 및 협상 재개에 대한 미국 정부 내에서의 의견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므누신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추가관세에 비교적 소극적이며, 협상재개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12일 “대화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게 더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무역대표부 대표와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추가관세를 지지하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학과 교수는 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자기 자신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모든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고 보면서, 단 1인치도 내주려하지 않는 것같다. 협상타결로 가는 길을 내다보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중국 주요 매체들은 미국이 무역전쟁과 관련해 협상 재개를 제안한 데 대해 “중국이 절반의 승리를 거머쥘 기회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4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한 것은 무역전쟁에 대한 미국 경제의 부작용과 이로 인한 반대여론 때문”이라며 “오는 11월 중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의식한 중국 달래기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미국의 여론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율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면서 “백악관은 어찌 됐든 한발 물러서야 하고, 무역전쟁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현재 상황에서 중국의 대응책에 대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견뎌내야 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견뎌 낸다면 무역전쟁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보란 듯… 中·日 주도 ‘아시아 메가 FTA’ 연내 타결

    트럼프 보란 듯… 中·日 주도 ‘아시아 메가 FTA’ 연내 타결

    韓·아세안 등 16개국 참여 RCEP 협상 세계 인구의 절반·GDP 3분의 1 차지아시아권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이 연내 타결될 전망이다. 미국발 ‘무역전쟁’으로 가까워진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RCEP를 연내 출범시키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 등이 3일 보도했다. 찬순신 싱가포르 상공업부 장관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RCEP 연내 출범에 합의했으며, 오는 11월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RCEP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RCEP는 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호주·뉴질랜드·인도 등 16개국이 관세장벽 철폐를 목표로 하는 메가 FTA다. 이 협정이 체결되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포함하는 거대 FTA가 출범하게 된다. RCEP는 2012년부터 추진됐으나 역내 라이벌인 중·일의 주도권 싸움과 각국의 사정 등으로 지지부진하다가 미국발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일이 급속히 가까워지는 바람에 체결 타결을 눈앞에 두게 됐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역내 국가들을 FTA로 묶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보복관세 부과 파상공세에 맞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역사·영토문제 등 껄끄러운 현안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도 손을 잡겠다는 것이 중국의 복안이다. 일본 역시 3~4년 전만 해도 RCEP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일본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탈퇴하는 바람에 이를 대신할 지역 경제공동체가 필요해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동맹국인 일본의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는 만큼 일본도 지역 경제공동체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고조되고 있다”며 “아시아가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관세 부과를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 경제고문인 아서 래퍼 전 시카고대 교수는 2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말했다”며 이 같은 시각을 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위협하는 것 이외에는 지렛대가 거의 없으며, 그가 진실을 얘기하고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3차 ‘관세폭탄’에 대한 의견 수렴 기간이 끝난 뒤 이르면 오는 7일 이미 예고한 2000억 달러(약 222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를 원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내년 초 日-EU ‘FTA’ 발효되면 韓 자동차·기계 등 EU 수출 타격”

    내년 초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연대협정(EPA)이 발효되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기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EU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보다 포괄적인 분야를 다룬다.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이 21일 발표한 ‘일·EU EPA가 우리의 대EU 수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내년 초 일·EU EPA가 발효되면 일본산 제품에 대한 99% 관세가 즉시 또는 순차적으로 철폐된다. 이렇게 되면 한·EU FTA에 따라 EU 시장에서 무관세 혜택을 누리던 우리 수출이 불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국은 2011년 한·EU FTA 발효로 EU 수출 시 관세를 면제받고 있다. 특히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U가 일본산 승용차에 부과하던 10% 관세는 EPA가 발효되면 7년에 걸쳐 완전히 철폐되며, 자동차부품 관세는 발효 즉시 철폐된다. 여기에는 엔진부품, 타이어, 소형승용차 등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품목이 많이 포함돼 있다. 또한 한국의 EU 수출 유망 품목이자 일·EU EP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구(球) 베어링 등 기계류와 화학제품도 일본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지원단 곽동철 연구원은 “일본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일·EU EPA와 더불어 태평양 연안 10개국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발효에도 힘쓰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한편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처하기 위해 CPTPP 참여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트럼프 “中 환율조작 틀림없다” 경고

    “큰 기대 안 해… 장기화도 불사” 으름장 차관급 회담이라 치열한 줄다리기 예고 “금리인상 달갑지 않다” 또 美연준 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중국을 향해 ‘관세 폭탄’에 이어 ‘환율 조작’ 경고를 보냈다. 이는 22~23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4차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대중국 압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그들의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하는 일들은 미 재무부에 부담해야 하는 수억 달러, 어떤 경우에는 수십억 달러를 메우고 있는 것”이라면서 “내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 정부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섰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약세를 통해 대미 수출 가격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관세 폭탄의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번 중국과의 (4차) 무역협상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마무리하는 별도의 시간표도 없다”며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일본의 엔화 강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했듯이 이번에는 인위적으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는 ‘중국판 플라자 합의’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 정부는 또 23일부터 160억 달러(약 17조 8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도 동등한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경고했다. 관세 부과를 하루 앞둔 22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과 데이비드 멀패스 미 재무부 차관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차관급 회담이라 미·중 무역전쟁의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환율 문제가 협상 의제로 오를 경우 미·중 간 더욱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미무역대표부(USTR)는 추가로 20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대중 관세 폭탄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공청회를 마무리하고 9월 중으로 최종 관세 부과 목록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과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대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흥분되지 않는다. 전혀 달갑지 않다”며 “연준이 좀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환율·금리 관련 발언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글로벌 외환시장이 출렁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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