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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공정 계약서’ 폭로한 캐나다…“트럼프 강압적 협상 방식 시험대 올라”

    ‘불공정 계약서’ 폭로한 캐나다…“트럼프 강압적 협상 방식 시험대 올라”

    주미 캐나다 대사, 언론에 협상 내막 공개 관세 전쟁 현실화 시 미국도 피해 가능성 미국에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무역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캐나다가 협상 결렬 내막을 공개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협상 태도를 공개 저격했다. 형제국이나 다름없는 캐나다가 미국과 정면 대결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적인 협상 방식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마크 와이즈먼 주미 캐나다 대사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된 건 합의가 이뤄졌다고 믿었던 사안이 서면으로 작성된 내용과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 과정을 주택 매매 과정에 비유하며 “집을 사기로 하고 악수했는데 계약서를 자세히 보니 가전제품은 빠져 있고, 난방기에는 보증이 없고, 차고와 정원은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와이즈먼 대사는 “이런 일은 한두 번이 아닌 일관되게 반복됐다”며 “(합의안 문구의) 모든 해석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중·대형 차량 관세에 대한 이견과 미국의 주권 침해도 협상 결렬 원인으로 지목했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제3국과의 무역협정 체결과 프랑스어 사용 정책에 제약을 가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양국의 관세 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은 캐나다의 타격이 크지만 미국도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교역이 활발한 미시간주와 메인주 등의 기업과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메인주)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가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고 이웃 국가들과 공정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캐나다의 협상이 충격적으로 결렬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강압적인 접근 방식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미국과의 무역 협정에 불만을 품은 다른 국가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무역 갈등이 북미 자유무역 체제의 향방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지난 22일 0시부터 일부 유제품과 주류,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도 이에 맞서 다음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과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 트럼프 “美경제 르네상스, 내가 해냈다”…“이란전? 100번도 다시”

    트럼프 “美경제 르네상스, 내가 해냈다”…“이란전? 100번도 다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 선거에 출마한다면 25% 포인트 차이로 이길 것”이라며 자신의 지지율과 국정 성과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에 대해서도 “100번이라도 다시 했을 것”이라며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진행하는 WABC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론조사에서 정말 잘 나오고 있다”며 “내가 오늘 선거에 출마한다면 25% 포인트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 성과도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그는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외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늘고 해외로 떠났던 자동차 공장들이 돌아오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 경제를 “르네상스”라고 표현했다. 이어 “우리는 관세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며 관세 정책이 미국 제조업과 투자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과 관련해서는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0번이라도 다시 했을 것”이라며 “그들(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군이 B-2 전략폭격기로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을 당시 이란이 “핵무기를 갖기까지 정확히 2주 남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터뷰는 내용뿐 아니라 진행자가 코언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가 결별한 두 사람이 약 8년 만에 공개적으로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다. 코언은 약 15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최측근 ‘해결사’로 활동했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을 계기로 결별한 뒤 관련 형사재판에서 핵심 증인으로 나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을 ‘배신자’, ‘거짓말쟁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상 파탄 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코언이 검찰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압박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다시 화해 기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사람이 지난해 뉴저지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비공개로 만났다고 보도했다. 코언이 최근 보수 성향 WABC 라디오 진행자로 발탁되는 과정에서도 백악관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인터뷰에서도 과거의 앙금을 털어내려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과거처럼 “보스(Boss)”라고 불렀고, 트럼프 대통령은 검찰이 코언을 자신을 공격하는 “도구로 이용했다(weaponized)”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언이 과거 자신의 입장을 수정한 것을 두고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코언은 방송에 앞서 두 사람이 서로를 용서했다고 밝히며 “용서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일이 더는 내일을 좌우하지 않도록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된 내용은 사전 녹음된 약 40분 분량 전화 인터뷰의 일부로, 전체 인터뷰는 23일 공개된다.
  • 트럼프와 관세전쟁 나선 캐나다…한국이 지켜봐야 하는 이유 [핫이슈]

    트럼프와 관세전쟁 나선 캐나다…한국이 지켜봐야 하는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면으로 관세전쟁에 나선 캐나다의 선택이 한국에도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미국이 자동차·철강 관세를 대폭 낮추는 안까지 제시했지만 캐나다는 자국의 문화정책과 제3국 무역정책까지 손대려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장을 떠났다. 관세 인하와 함께 대규모 투자와 각종 비관세장벽 개선을 약속한 한국으로서는 캐나다의 ‘버티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할 수밖에 없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200억 달러(약 27조 7600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발효했다. 이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다음 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과 가전제품, 농기계, 전자제품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관세를 두고 “공격을 받았고, 공격을 받으면 전쟁 중인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에 ‘달러 대 달러’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양국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합의에 근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협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캐나다 측은 마감 시한을 앞둔 21일 밤 돌연 협상을 중단했다. 자동차 7%·철강 25%까지 낮췄는데…캐나다가 돌아선 이유 미국이 내놓은 제안만 보면 상당한 수준의 관세 인하가 담겼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NYT 인터뷰에서 미국이 캐나다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25% 관세를 낮추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산 부품 사용에 따른 추가 감면까지 적용하면 일부 자동차의 실질 관세율은 최저 7%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캐나다산 철강에 대해서도 대부분 물량의 관세를 50%에서 25%로 낮추는 관세할당제를 제시했다. 알루미늄 관세 역시 50%에서 25%로 인하하고, 목재에 새로 부과한 10% 관세는 없애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리어 대표는 캐나다가 다른 어떤 교역 상대보다 우대받는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카니 총리의 평가는 정반대였다. 그는 미국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너무 적게 제시했다”며 이를 ‘나쁜 합의’라고 규정했다. 관세 아닌 ‘주권’에서 깨졌다…제3국·프랑스어 정책까지 충돌 협상을 무너뜨린 것은 관세율만이 아니었다. 카니 총리에 따르면 미국은 캐나다가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관세정책을 미국의 정책과 맞추도록 요구했다. 그는 이를 두고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며 주권의 문제라고 반발했다. 미국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캐나다·프랑스어 콘텐츠 보호정책, 출판·영화산업 보조금, 제품의 프랑스어 표기 의무 등에도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니 총리는 문화와 언어에 관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이 깨진 결정적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결국 캐나다는 관세를 더 낮추는 대신 국내 정책과 대외 무역정책에서 양보하는 길보다 관세전쟁의 비용을 감수하는 쪽을 택했다. 대가는 작지 않다. 캐나다는 수출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한다. 캘거리대의 무역경제학자 트레버 톰은 이번 미국 관세로 캐나다에서 최대 9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캐나다 정부는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250억 캐나다달러(약 25조 206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약속했다. 미국도 상처를 피하기 어렵다. NYT는 캐나다의 맞대응이 자동차 등 미국 산업의 비용을 높이고, 이미 높은 물가에 추가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도 15% 대가로 투자·규제 약속…캐나다 선택이 선례될까 한국이 이번 충돌을 남의 일처럼 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 무역협상을 통해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췄다. 대신 미국에 총 3500억 달러(약 485조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 가운데 1500억 달러(약 208조 2000억원)는 조선업에, 2000억 달러(약 277조 6000억원)는 전략산업 투자에 배정하기로 했다. 관세만 주고받은 것도 아니다. 한국은 미국 안전기준을 충족한 자동차의 국내 판매 물량 제한을 없애고, 농업 생명공학 제품의 승인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디지털서비스와 온라인플랫폼 규제에서도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고 데이터의 국경 간 이전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캐나다와 한국의 협상 조건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특히 미국이 캐나다에 요구했다는 ‘제3국 관세정책 동조’를 한국에도 동일하게 요구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 다만 두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협상이 단순히 관세율을 몇 % 낮추느냐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투자와 자동차·농업 시장 접근, 디지털 규제부터 경우에 따라 다른 나라와의 무역정책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한국에는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캐나다가 경제적 충격을 감수하고 미국의 추가 양보를 끌어낸다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하는 다른 동맹국에도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 반대로 보복관세가 장기화하면서 기업과 소비자의 피해만 커진다면 미국에 맞서는 데 따르는 비용을 보여주는 경고가 된다. NYT는 카니 총리가 주요 미국 동맹국 지도자 가운데 드물게 관세가 포함된 새로운 무역질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협상장을 떠났다고 평가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이미 미국과 새로운 관세 합의를 선택했다. 트럼프와 정면승부를 택한 캐나다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인지가 이제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다른 동맹국에도 하나의 ‘관세 협상 계산서’가 될 전망이다.
  • [프로필]대미협상 이끌 신임 통합교섭본부장 박정성

    [프로필]대미협상 이끌 신임 통합교섭본부장 박정성

    신임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임명된 박정성(54) 통상차관보는 미주 이해가 깊은 정통 통상 관료다. 박 본부장은 197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원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노바사우스이스턴대 로스쿨에서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뉴욕주와 뉴저지주 변호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행정고시 40회로 1997년 공직에 입직해 산업부 통상정책총괄과장, 운영지원과장, 무역정책관 등 통상 분야 주요 요직을 거쳤다. 지난해 초 무역투자실장에 임명된 후 11월 통상차관보를 맡는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의 대미 관세, 투자 협상 등의 실무를 담당했다. ▲ 1972년 대구 ▲ 경원고 ▲ 서울대 경제학과 ▲ 미 노바사우스이스턴대 로스쿨 ▲ 행시 40회 ▲ WTO 투자원활화협정 협상 공동의장 ▲ 산업통상자원부 대미관세협상TF 실무수석대표 ▲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 산업부 통상차관보
  • 李대통령, 통상본부장에 박정성 차관보·소방청장에 최용철 現차장 임명

    李대통령, 통상본부장에 박정성 차관보·소방청장에 최용철 現차장 임명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박정성 산업부 통상차관보를, 소방청장에는 최용철 소방청 차장을 각각 임명했다. 박 신임 본부장은 산업부 무역투자실장과 통상차관보 등을 지내며 30년 가까이 통상·무역정책 분야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관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박 본부장에 대해 “WTO(세계무역기구) 투자원활화 협상 공동의장, 대미 관세협상TF(태스크포스) 실무수석대표 경험을 바탕으로 정교한 협상전략을 통해 복잡한 통상 현안을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미 관세 및 투자 협상의 실무 총괄을 맡아온 인물로 급박한 대미 통상 현안 속에서 협상의 연속성을 유지하며 국익을 극대화할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함께 임명된 최 신임 소방청장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전담직무대리와 소방청 차장을 역임하는 등 27년 동안 일선 구조 현장과 핵심 정책 부서를 모두 거친 소방 전문가다. 강 수석대변인은 최 청장에 대해 “탁월한 현장지휘능력과 업무추진력, 풍부한 행정 경험을 겸비했으며, 소통과 화합의 합리적 리더십으로 소방청 내에서 신망도 높다”며 “국정 전 분야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국정목표에 따라 철저한 재난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현대차 “美메타플랜트 생산 2028년까지 80만대”…관세가 앞당긴 현지화

    현대차 “美메타플랜트 생산 2028년까지 80만대”…관세가 앞당긴 현지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준공식을 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최대 80만대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10대 중 8대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시점도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현대차그룹의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는 2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HMGMA의 2028년 연간 생산능력 목표를 기존 50만대에서 70만~80만대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차의 미국 내 판매 차량 가운데 현지 생산 비중을 2024년 약 40%에서 2029년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HMGMA의 몸집은 당초 계획보다 계속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2년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55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을 당시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였다. 지난해 3월 준공식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추가하며 2028년까지 50만대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상이 현실화하면 최초 계획보다 생산능력이 최대 2.7배로 늘어난다. 현지화 목표 달성 시점도 빨라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미국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이를 2029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제시해 목표 시점을 1년 앞당겼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외에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배경에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있다. 미국은 지난해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했다가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15%로 낮췄다. 관세 부담은 줄었지만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에는 여전히 15% 관세가 부과된다. 무뇨스 사장도 “관세가 현지화 계획에 속도를 내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관세가 단기적인 비용 부담을 넘어 완성차 업체의 생산 거점 재편을 촉진하는 셈이다. HMGMA가 연간 8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면 테슬라와 도요타 등을 제치고 단일 공장 기준 미국 최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증설 배경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해 98만 4017대를 판매해 3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기아도 85만 2155대로 처음 연간 판매 8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현대차의 북미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지난해 47% 늘었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할 수 있는 HMGMA의 활용 가치도 커졌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은 한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는 양면성이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359억 달러로 전년보다 1.1% 감소했고 정부는 미국 관세와 해외 현지 생산 확대를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지난달 북미 지역 자동차 수출액이 18% 늘어 당장 현지 생산 증가가 국내 수출 감소로 직결되는 모습은 아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공장이 미국 외 시장 수출과 고부가가치 차종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HMGMA의 80만대 구상은 공장 하나의 증설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대미 전략이 수출 중심에서 현지 생산·조달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세 장벽이 낮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생산기지 자체를 시장 안으로 옮겨 통상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증설이 현실화하면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대 판매시장 가운데 하나인 동시에 핵심 생산 거점으로서 위상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이혜정의 글로벌 퍼스펙티브] 亞 흔드는 트럼프의 벽

    [이혜정의 글로벌 퍼스펙티브] 亞 흔드는 트럼프의 벽

    엘브리지 콜비는 미국 공화당 진영의 대표적인 중국 견제 최우선론자다. 그는 트럼프 집권 1기에는 국방부 전략 및 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로서 2018년 국방전략(NDS)의 초점을 기존의 대테러 전쟁에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강대국 정치로 옮기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후 중국의 제1도련선 돌파를 예방·봉쇄하는 ‘거부 기반 억지’ 전략에 미국과 동맹의 자원을 집중할 것을 주창했고, 그가 트럼프 2기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을 맡으면서 중국 견제가 트럼프 2기 대외 전략의 기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콜비는 지난 10일 필리핀에서 동남아 순방을 시작하며 미국을 배제하는 중견국 동맹을 망상으로 비난하는 연설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흥미로운 것은 이 연설에서 콜비가 비판하는 직접적인 대상이 중견국 연대를 꾀하는 국가들이 아니라, 트럼프의 대외 정책을 비판하는 평론가들이란 점이다. 그에 따르면 탈냉전기 미국의 대외 정책은 자유주의 이념의 경직성과 미국의 단극 패권이 영구히 지속될 것이란 환상에 기반했고, 여전히 이러한 환상에 사로잡힌 평론가들, 특히 워싱턴의 엘리트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미국이 쇠퇴하고 있고 아시아에서 개입을 축소하고 있으며 동맹으로서의 신뢰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세평에 대한 그의 반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트럼프의 대외 정책은 비록 자유주의 패권의 도덕적 설교 대신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새로운 파트너십을 요구하지만 이는 19세기 이래 중국의 문호 개방을 요구하고 일본을 개항시키고 하와이와 사모아를 점령하는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시하고 지역 패권의 부상을 허용하지 않아 온, ‘말은 부드럽게 하고 큰 몽둥이를 휘두르는’ 현실주의 외교의 ‘전통’을 복원하고 있다. 둘째, “구조적 현실과 트럼프의 리더십”을 고려할 때 트럼프의 미국은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여전히 가장 강력하며 아시아 지역에서 절대 개입을 축소하지 않았고 지역 국가들과의 실용적인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콜비의 반박은 트럼프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 및 이란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아시아 국가들이었다. 군사적으로도 아시아 지역에 배치된 요격 미사일 등 무기 체계가 중동으로 이전됐고, 최근에는 지역의 유일한 항모전단도 중동으로 이동 배치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는 이념적 설교 대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으로 미국 정부 내에서도 조율되지 않은 미국 우선주의의 협박을 남발하고 있다. 최근의 대표적 사례는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에 따른 이란과의 60일 잠정 휴전이 종료되는 이달 16일 시점에, 다음 날인 17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 훈련을 축소한다는 트럼프의 SNS 발표다. 트럼프와 김정은 회담의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아시아 지역에서 동맹으로서 미국의 신뢰는 더욱 추락했다. 콜비의 중국 견제 최우선론은 현실의 벽, 트럼프의 정책적 오류에 의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혜정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 트럼프, 이스라엘에 ‘최강 전투기’ 줄까…“4200억짜리 F-47 도입 검토” [밀리터리+]

    트럼프, 이스라엘에 ‘최강 전투기’ 줄까…“4200억짜리 F-47 도입 검토” [밀리터리+]

    이스라엘이 미국의 6세대 전투기인 F-47에 대한 정보를 미국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F-47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강 전투기’가 될 것이라고 극찬한 미 차세대 전투기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F-47에 대한 정보를 미국 측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중동의 외교적 상황 변화와 전 세계적인 군비 경쟁 속에서 F-47의 성능과 관련 정보를 확보하려 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앞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 5월 당시 이미 F-47 도입에 대해 미국에 문의했다. 이후 이스라엘 국방부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미국에 F-47의 구체적인 정보와 능력에 대한 자료를 요청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F-22 안 내놓는 미국, F-47은 팔까미국이 F-47을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판매할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F-22 랩터를 언급하며 “해당 전투기는 미국이 핵심 기술과 공중우세 능력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도 F-22를 보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5월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협상을 진행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당시 일본 총리에게 F-47·F-22 전투기 구매 의사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해외 판매에 대한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F-47의 경우 아직 개발 과정과 세부 정보가 매우 제한적으로 공개된 상태”라며 “이스라엘 국방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발언이 중국과의 긴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에 보내는 외교적 신호인지, 아니면 미국이 실제로 동맹국의 F-47 구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려는 것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F-47 초기 공학·제조 개발 비용이 200억 달러(한화 약 28조원) 수준이라고 보도했으며,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지난해 4월 “F-47의 대당 가격은 최소 3억 달러(약 4180억원)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F-47은 어떤 전투기?기존 F-22 랩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는 F-47 전투기는 조종사와 관제사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고 드론 무리를 제어할 수 있도록 AI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측은 F-47이 F-22보다 훨씬 긴 작전 반경과 더욱 발전된 스텔스 능력을 갖추고, 유지·지원성이 개선되며, 가동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F-47의 구체적인 외형과 스텔스 설계는 상당 부분 공개되지 않았으나, 공군 측은 F-47이 기존 5세대 전투기보다 더 발전된 스텔스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보잉이 개발한 미래형 전투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스텔스, 기동성 등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전투기는 내 임기 동안 하늘을 누빌 것”이라며 자신의 대통령 재임 순번인 ‘47’을 6세대 전투기 이름에 넣었다. AP 통신은 “F-47 전투기는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 발전을 염두에 둔 차세대 전투기”라고 설명했고, 로이터 역시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은 중국·러시아 같은 근접 경쟁국을 상대로 한 공중우세를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한편 데일 화이트 미 공군 대장은 최근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F-47 프로그램이 엔지니어링 및 제조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링 및 제조 개발 단계는 미국 국방 장비 개발 과정 중 하나로 시제품 제작·시스템 검증을 통해 설계 안정화와 생산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미 공군은 일정에 차질이 없다면 2028년 안에는 첫 시험 비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이트 장군도 “F-47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 내에 반드시 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미중 패권경쟁 전면화… ‘4강 외교 틀’ 벗어나 다변화해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미중 패권경쟁 전면화… ‘4강 외교 틀’ 벗어나 다변화해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자제해야호르무즈 소해함 등 참여 현실적쿠팡문제·안보, 분리 대응 바람직대미투자, 규제 완화 등 담보 돼야전작권 전환 확정은 시대적 요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미국과 이란 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이 한반도 안보 지형을 흔들고 있다. 미중 갈등 속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 관세 전쟁에 대처함과 동시에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 원자력협정 개정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국내 외교관 중 유일하게 러시아 대사와 우크라이나 대사를 역임하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대표를 지낸 박노벽(70) 세종연구소 이사장을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연구소에서 만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지난 6월 이사장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 곳곳에서의 전쟁에 미중 갈등까지 국제 정세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은. “미국 주도 탈냉전 질서가 붕괴하면서 유럽과 중동에서 지정학적 이해가 충돌해 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장기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에도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쟁의 성격이 변화해 저비용 드론이 고가의 요격체계를 소모시키는 비대칭 구조가 굳어져 억제력의 실체가 무기 보유량이 아니라 이를 지속 생산·보충하는 방위산업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향후 글로벌 안보 정세는 미중 관계 변화에 달려 있다. 미중이 진영화를 통해 신냉전형 양극체제로 고착될 수도, 미국의 고립주의 회귀로 강대국들이 각자도생하는 경쟁적 다극질서가 도래할 수도 있다. 어느 시나리오든 유럽·중동에 이어 대만해협과 한반도가 다음 분쟁의 무대가 되지 않도록 억지와 위기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급선무다. 미중 등 관련국과의 기민한 외교적 대비와 함께 자강 역량을 축적해 나가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러·우 전쟁을 계기로 북러가 밀착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북한군 5만명 러 파병’을 언급하면서 우리 측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북한군 포로 2명의 처리는. “북러 밀착은 우크라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의 산물이나 동맹조약 체결로 구조화돼 전쟁 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대외관계 변화의 진폭이 컸던 러시아 지원에만 매달렸다가 겪게 될 잠재적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외교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 지원은 우리 국내법 기준과 절차, 한반도 안정에 대한 영향, 대러 관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살상무기 지원은 자제하도록 신중히 판단하되 정보 공유나 재건 참여,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북한군 포로 2명은 2025년 1월 생포된 뒤 한국행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자유의사 존중과 강제송환 금지 원칙에 따라 한국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우크라는 포로 교환 등을 이유로 조기 송환에 신중하다. 인도주의 사안인 만큼 무기 지원 문제와 연계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중러 연대도 심화하면서 남북 관계는 멀어지고 있다. 통일부와 외교부 간 대북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것은. “북중러 연대는 미국 주도 질서에 도전해 다극체제를 지향한다는 이해를 공유하지만 단일 블록은 아니다. 사안별로 각자 이익에 따라 양자 또는 단독으로 움직인다. 특히 중국은 한국, 유럽 등과 교역해야 하는 처지여서 진영 대결 구도에 반대한다. 대북 정책 등 안보 이슈에 관해 국가안보실 조율을 거친 단일한 목소리가 기본이나 부처 간 이견 자체는 부처별 우선순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재시도할 수 있다. 북한은 중러와의 협력선이 건재한 만큼 ‘단기적이고 상징적인’ 이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9월 유엔총회와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적대관계를 해소할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실질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미국이 호르무즈 기여를 요청하고 있다. 미사일 재고 급감으로 주한미군 안보 공백 우려도 나온다. “우리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므로 이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우리 선박 나무호가 피격되고 20여척이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바 있다. 정부는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종합 고려해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프랑스 주도 다국적 임무단이 기뢰 제거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전투함보다 소해함·기뢰탐색함 참여가 현실적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청해부대의 파병 목적을 변경하려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패트리엇 이전 문제는 더 구조적이다. 미국은 이란전에서 요격탄을 대량 소모했고 주한미군 자산 일부도 중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대북 억지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방공 재고 부족이 2년 이상 이어진다면 확장억제 신뢰도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다. 따라서 천궁-Ⅱ와 L-SAM 등 자체 요격체계 비축량과 생산능력을 늘리는 한편 유사시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우선 배치와 동맹 간 역할 분담 점검 체계를 문서로 명확히 해 둬야 한다.” -미국이 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권한을 허용했다. 한미 농축·재처리 협상은 더딘데. “미국이 사우디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동기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향후 2년간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 타당성을 공동 연구하고 농축이 추진될 경우 사우디에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미 기업이 시설을 통제·운영한다. 또 미국의 전략적 이익, 즉 사우디의 이스라엘 승인 여부, 중러의 중동 진출 억제 등이 얼마나 충족되느냐에 따라 사안별로 판단한다. 우리는 원전 26기를 운영하고 수출까지 하는 나라여서 사우디와 논리 구조가 다르다. 한미 정상 간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로 귀결될 절차를 지지한다’고 합의했지만 미국의 전략적 이익 충족 방안을 파악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잠 도입도 속도를 내야 하는데. 쿠팡 문제가 안보 협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 사안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이 미 의회와 백악관에서 ‘미국 기업 차별’로 규정돼 통상 현안으로 번진 경우다. 사실관계와 법 집행의 보편성을 미 정부·의회에 설명하는 현지 외교를 꾸준히 펴야 하며 안보 협의와는 분리해 관리해야 한다. 핵잠은 국방부가 특별법을 입법 예고해 20% 미만 저농축우라늄을 쓰는 8000t급 3척을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한다는 계획과 함께 핵무기 개발·보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처음 법에 명시했다. 국제사회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다. 대미 협력의 관건은 저농축 연료의 안정적 확보로, 미 측은 군사용 핵물질 이전 시 원자력법상 별도 근거와 부처 승인을 요구한다.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 ‘오커스’의 핵잠 사례에서 보듯 이는 기술 협의가 아니라 최고위급의 전략적 이해가 일치돼야 하며 그만큼 절차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대응한 대미 투자 방향은. “관세를 둘러싼 미국 내 사정은 복잡하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월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했지만 행정부는 같은 날 무역법 122조를 발동해 글로벌관세로 대체했다. 물가와 생활비가 중간선거 최대 쟁점이 된 상황에서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대미 투자는 총 3500억 달러 중 조선이 1500억 달러, 전략투자가 2000억 달러다. 조선은 우리 기업의 선제적 진출과 한미 조선협력센터 출범으로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1호 프로젝트로는 텍사스 엔시날의 198억 달러 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이 유력한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해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사업 성사를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하고 우리 투자에 상응해 관세 인하와 규제 완화, 발주 보장이 문서로 담보돼야 한다. 또 미 측이 제시한 투자 사업 후보 중 하나로 재활용, 즉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활용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가 10년간 공동 연료주기 연구로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해 온 분야로 양측이 사용후핵연료의 부피와 독성을 줄이는 산업적 적용 가능성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올가을 한미안보협의회(SC M)에서 전작권 전환 로드맵을 확정한다는 데 대한 신중론도 있다. “한미 간 전작권 전환은 상당 기간 준비와 논의를 거쳐 왔으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는 도전 앞에서 지체되기도 했다. 최근 우리 군의 역량 확대와 미국의 동맹 지원 축소 추세에 부응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한미 협의를 통해 확정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은 우리 군의 주도적 역할과 미군의 지원 역할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시대적 부응을 조기에 달성하는 목표와 이를 위한 내실 있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한미동맹 관계를 더 견실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길 기대한다.” -미중 경쟁 속 공급망 확보 등 4강 외교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제언은. “지정학적 조건상 미중일러 4강에 정책 자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중 경쟁이 관세와 기술패권, 공급망 무기화로 전면화하면서 4강 틀 안에서만 움직이면 선택지가 줄어드는 역설이 있다. 다변화는 4강 대체가 아니라 대안을 가짐으로써 4강을 상대할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첫째,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의 지역 다변화다. 정부가 15개국 이상과 협력을 진행 중이나 양해각서 수준이어서 자원안보기금이나 비축 제도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글로벌 사우스와의 중견국 연대다. 인도와 아세안, 아중동, 중남미와 정상외교를 축적해 외교 안전망을 넓혀야 한다. 셋째, 다자 미들파워 플랫폼 활용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은 물론 AI 거버넌스처럼 새로운 영역에서 ‘규범 형성자’ 역할을 맡는다면 강대국 줄서기 압박에서 벗어날 완충지대를 확보할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의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신임 이사장으로서 계획과 포부는. “1983년 설립된 세종연구소는 1989년 여야 합의를 통해 균형과 자율성을 갖춘 민간 공익연구소로 자리잡은 독특한 전통이 있다. 국제질서 전환기에 복합 도전에 대한 주도면밀한 대응과 실용외교 추진이라는 정책 수요에 부응한 정책 분석과 대안적 사고를 적시에 제공하고자 한다. 해외 싱크탱크와의 교류를 촉진하고 민관 1·5트랙 연구도 추진한다. AI, 원자력 등 우리 기업의 연구 수요에도 부응하려고 한다.” ■박노벽 이사장은 외무고시 13회로 38년간 미국,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 외교부 유럽국장, 에너지자원대사를 역임했고 2011~15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대표로 활약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대사를 지낸 유일한 외교관이다. 서울대 외교학과, 런던정경대(LSE) 대학원을 졸업했고 러시아 외교아카데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한러 경제관계 30년사’, ‘국제정치적 시각’이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동맹엔 대가, 적국엔 혜택”…미국 조야도 우려하는 트럼프의 ‘거꾸로 세계’

    “동맹엔 대가, 적국엔 혜택”…미국 조야도 우려하는 트럼프의 ‘거꾸로 세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다시 한번 세계 안보 질서를 격랑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에 대한 한미연합훈련 축소 통보, 캐나다에 대한 고율 관세 압박, 중재국 오만을 향한 ‘폭격’ 경고 등 동맹국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이 이어지는 반면, 적대국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는 정상회담 재개 신호를 보내는 등 전례 없는 ‘거꾸로 외교’가 펼쳐지고 있다. 미국 조야에서는 수십 년간 미국 안보의 축이었던 동맹 네트워크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맹에 그어진 ‘압박의 칼날’… 韓·캐나다·오만 줄줄이 표적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의 외교정책에 깊이 관여했던 전직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대이란 작전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점을 구실 삼아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선언했다. 주한미군 규모와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왜곡된 주장을 반복하며 동맹을 순수한 ‘비용과 대가’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기조를 명확히 한 것이다. 우방국을 향한 강경책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전통적 우방인 캐나다에는 5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며 협상 유예 조치를 거치는 등 전형적인 ‘벼랑 끝 전술’을 구사했다. 심지어 미·이란 간 비공개 중재 역할을 맡아온 오만을 향해서도 협상에 걸림돌이 될 경우 폭격할 수 있다고 경고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적대국엔 ‘유화책’… 김정은과의 가을 정상회담 추진? 반면 적대적 국가나 독재자를 대하는 태도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항상 존중해 줬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재회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참모진에게 올가을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의 정상회담 이후에도 비핵화는커녕 핵·미사일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실전 경험까지 쌓은 현시점에서 이러한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미 조야에서는 독재자와의 치적성 이벤트를 위해 핵심 동맹 자산을 장기판의 말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행 없는 엄포의 누적”… 대미 억지력·신뢰도 동반 추락 우려 특히 전통적 외교 원칙인 ‘동맹에는 혜택을, 적대국에는 대가를’이라는 법칙이 뒤집힌 현 상황을 ‘뒤집힌 세계’(Upside-Down World)로 규정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극단적 위협을 가한 뒤 막판 양보를 얻어내는 트럼프식 거래적 외교가 반복되면서 각국이 미국의 위협을 글자 그대로 믿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결국 미국 대통령의 신뢰도와 글로벌 대미 억지력을 동시에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맹국들이 당장 안보 대안이 없어 정면 대응 대신 ‘이를 악물고 버티는’ 형국이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의 신뢰 자산이 무너지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배력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 한국엔 “왜 안 돕나” 김정은엔 “날 존중”…트럼프 ‘거꾸로 외교’ [핫이슈]

    한국엔 “왜 안 돕나” 김정은엔 “날 존중”…트럼프 ‘거꾸로 외교’ [핫이슈]

    한국에는 이란과의 전쟁을 돕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한미 연합훈련 축소까지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연일 호의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전통적 동맹에는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오랜 적대국 지도자와는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외교 방식이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과 캐나다, 오만 등 미국의 우방과 파트너를 잇달아 압박하는 동시에 북한 등 전통적인 적대국에는 대화를 제안하는 모습을 집중 분석했다. NYT는 이를 동맹에는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적대국과는 가까워지는 트럼프식 외교가 이제 예외가 아니라 미국 외교정책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계기로 다시 불거졌다. 그는 이번 주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뒤 “김정은이라는 바로 옆 이웃으로부터 여러분을 지키려고 그곳에 미군 3만9000명이 있는데 이란에서 아주 쉬운 군사작전을 우리와 함께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취지로 한국을 공개 비판했다. 반면 김 위원장을 언급할 때는 분위기가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을 “항상 큰 존중으로 대했다”며 “나는 그를 이해하고 그도 나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기 위해 참모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엔 압박, 김정은엔 손짓…첫 임기 때도 반복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의 방위비와 주둔 비용을 문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YT에 따르면 그는 첫 임기 때부터 주한미군 주둔을 비용 대비 손해라는 관점에서 바라봤고,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검토했다. 한국에 미국의 안보 제공 비용으로 수십억 달러를 더 부담하라고 요구했으며 안보 문제를 무역 불만과 연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한국을 압박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강조했다. 실제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은 약 2만 8500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3만 9000명과 차이가 있다고 NYT는 미 의회조사국(CRS)을 인용해 전했다. 한국만 압박 대상이 된 것도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를 놓고 중재 역할을 해온 오만이 미국의 계획을 방해할 경우 군사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내놨다. 캐나다를 상대로는 500개가 넘는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NYT는 이처럼 미국의 오랜 우방을 거세게 압박하면서 북한·중국·러시아에는 외교를 통한 합의를 시도하는 모습이 트럼프 외교의 대조적인 특징이라고 짚었다. “동맹을 협상 카드로 삼아선 안 돼”…커지는 우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마주할 김 위원장이 2018년 첫 북미 정상회담 당시보다 훨씬 강한 군사적 카드를 쥐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클 그린 시드니대 미국연구센터 최고경영자(CEO)는 한반도 주둔 미군의 전략적 재조정 자체는 검토할 수 있지만, 이를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위한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것은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특히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고 미사일 전력도 2018년보다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지정학·외교정책부문 대표는 동맹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발언에도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는 상황은 피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양호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다면 한국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대결 정책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상대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직접 외교가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NYT는 동맹국에는 비용과 기여를 앞세워 압박하고 적대국 지도자와는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는 그의 외교가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 대만, 전국민 44만원 AI보너스에 야당 시장 “두배 줘라”

    대만, 전국민 44만원 AI보너스에 야당 시장 “두배 줘라”

    대만이 내년 전국민에게 1인당 1만 대만달러(약 44만원)의 ‘인공지능(AI) 배당금’을 지급한다. 대만중앙통신은 18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전날 2027년도 정부 예산안을 보고받으면서 전 국민 현금 지급을 위해 내년 예산을 2357억 대만달러(약 10조 4000억원)로 증액 편성했다고 전했다. 라이 총통은 “정부는 단지 첨단 기술 부문에만 집중하지 않고, 모든 가정이 경제 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보편적 현금 지급에도 높은 경제성장률 덕분에 부채없이 균형 예산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금 복지 배경에는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지난 반세기 만에 최고치인 14.15%에 이르고 3분기에도 연속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이 전망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이 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9.64%에서 11.05%로 상향 조정되어 39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대만 당국은 예측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AI,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TSMC가 주도한 반도체 수출이 주로 견인했다. 민진당 정부의 현금 복지 정책에 야당인 국민당에서는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금으로 표를 사는 것이란 비판이 나왔다. 국민당 소속의 잠재적 대선 주자인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2025년 국민당이 1만 대만달러 현금 지급안을 통과시키자, 민진당은 ‘대만을 마비시키고 가난하게 만든 뒤 중국과 통일하려는 것’이라며 위헌이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시장은 라이 총통이 국민에게 2만 대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총통이 말한 것처럼, 국민들이 장을 한 번 보면 돈이 다 사라진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대만은 2009년부터 다섯 차례 3000~1만 대만달러를 코로나 및 미국발 관세 충격 극복 등을 명분으로 소비쿠폰과 현금으로 지급했다. 202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6000대만달러와 1만 대만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했으며, 그 이전에는 3000~5000대만달러 상당의 소비쿠폰을 배포했다.
  • “트럼프, 한국 한 대 치고 싶은 듯”…중국, ‘한미 동맹 와해’ 언급까지 [핫이슈]

    “트럼프, 한국 한 대 치고 싶은 듯”…중국, ‘한미 동맹 와해’ 언급까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해 충격이 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한 배경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은 미국의 이란전 지원 요청에 즉각 호응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한 대 때리고 싶은 것 같다(seems that Trump just wants to punch South Korea)”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한국이 미국의 방위 지원을 받으면서도 이란전 지원 요청에 호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이러한 선택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였다(took it personally)”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통상 분야의 불만이 있다고 보여진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정부가 약속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중 조선업 협력에 배정된 1500달러를 제외한 2000억 달러의 구체적인 투자 약속 이행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미 행정부에서 관세 정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미 협상에 대해 “한국은 역대 가장 느린 협상가들”이라고 평가한 것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 속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상 분야 불만, 안보 문제로 확대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와 관세 등 통상 분야를 각각의 문제로 보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지렛대 삼아 미국에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내 왔다. 더불어 이러한 정책적 특징은 한국뿐 아니라 유럽 등 여러 동맹국에 비교적 동일하게 적용해 동맹국의 신뢰를 붕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폴리티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문제뿐 아니라 한국의 쿠팡 규제와 이란전·호르무즈 해협 지원 거부에도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경제와 안보 관계를 서로 분리하지 않는 성향을 보여 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지렛대를 좋아한다. 지렛대는 실제 사용할 의향이 있어야 생기는데 트럼프는 그렇게 한다”며 연합훈련 등 안보 현안이 한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한미 훈련 축소는 좌절감 드러낸 것”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규모 축소를 선언하자 중국도 곧장 반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군사훈련의 규모 축소를 선포한 것이 조선(북한)·이란에 대한 정책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좌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전쟁도 화해도 없는 교착 상태에 빠져 중간선거에 악영향이 생기자 한국에 ‘화풀이’를 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며 “동맹국의 안전 보장을 협상 카드로 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적 외교’에서 관례적으로 쓰는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 목적은 동맹국의 군비 분담과 안보 정책, 심지어 무역·관세 등 의제에서의 타협과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이런 동맹 시스템은 점차 와해를 향해 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동맹국도 ‘술렁’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여러 동맹국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가 인태 지역 안보 공약에 대한 새로운 불안감을 촉발시켰다”며 “대만 문제로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이 유사시 동맹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 해군 USS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 전단이 태평양을 떠나 중동으로 출항한 직후 발표됐다. 현재 중국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태평양에는 미 항공모함이 단 한 척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미국의 이란 전쟁이 아시아 동맹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항공모함 등 주요 전력이 중동으로 이동한 데다 전쟁으로 미국의 무기 재고가 크게 줄면서 일본에 공급하기로 한 토마호크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 인도 일정도 상당히 지연됐기 때문이다. FT는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는 동맹국들에 미국의 지원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웠다”고 지적했다.
  • 한국, 결국 중동 파병?…트럼프 “이 대통령이 美 요구 거절” 주장 [밀리터리+]

    한국, 결국 중동 파병?…트럼프 “이 대통령이 美 요구 거절” 주장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장을 위한 한국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결국 우리 정부도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SNS에 “이재명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을 물었지만 한국 측이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이란 비핵화 노력 동참’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한국 안팎에서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해 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기여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군사적 기여’를 언급한 답변을 내놓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SNS 주장과 관련해 “정부는 이란에서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에 적극 참여해 왔다”며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감안해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측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은 ‘군사적 기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국에 군함 파병을 요청해 왔지만, 정부는 ‘실질적 기여를 검토하겠다’는 표현으로 대신하며 군사적 기여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실질적 기여는 외교적·군사적·인도적 지원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특정한 군사 행동을 염두에 둔 표현이 아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대통령이 사양했다’는 SNS 주장 이후에는 실질적 기여보다 구체적인 ‘군사적 기여’가 언급된 것이다. 군사적 기여는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이나 병력을 파견하는 내용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장병 안전은 물론 이란과의 외교적 마찰과 이란전 개입 논란 등을 불러올 수 있다. 만약 우리 정부가 군사적 기여를 실제로 고려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해외 파병을 위해서는 국회의 파병 동의가 있어야 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만큼 안전을 보장하기도 어려워 국민 여론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미 연합훈련으로 ‘관세·군사적 기여’ 다 잡으려나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이란 비핵화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날,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직접적인 축소 지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불만을 품고 ‘보복성 경고’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정부에 불만을 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한국을 일본·유럽과 함께 이란 전쟁에 도움을 주지 않은 동맹국으로 지목했고, 지난해에는 대미 투자 속도가 더디다며 관세율 인상도 시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은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로 결정하는 대신 3500달러의 대미 투자를 요구했지만 이러한 약속이 빠르게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이와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거절한 부분도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에 ‘미운털’이 박힌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불만을 품고 안보를 지렛대로 삼았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트럼프 “김정은이 대화 요청에 응답”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대화 제안에 대해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7일 백악관에서 ‘대화하자는 제안에 대해 그동안 김 위원장의 반응이 왜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응답했냐’고 취재진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가 응답했다”(Yes, he has)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반응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축소 지시 전후 언제 이뤄졌는지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북한과 밀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통째로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늘 그렇듯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는 이 훈련(한미 연합훈련)들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나의 재임 기간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온 국가에 완전히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적었다. ‘자신의 재임 중’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북한을 두고 미국에 위협적이지 않은 국가로 간주하면서, 북한을 겨냥한 한미 양국의 합동 군사훈련이 북한에 적대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이에 트럼프의 2016년 대선 경쟁 상대였던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날 엑스에 “대통령이 미국의 정책을 캐나다·오만보다 북한과 러시아에 더 우호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장난하는 건가?”라고 적었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도 “그 훈련들은 우리와 한국 같은 동맹국들이 잘 훈련되고 조율되도록 도와준다. 그런 훈련의 규모를 줄이는 것은 오직 북한만 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확대되는 핵 프로그램으로 미국을 위협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미친 요구에 무릎을 꿇었다“고 꼬집었다.
  • 野 “여한구 ‘묻지마 경질’ 이유부터…대미협상 문제 시그널”

    野 “여한구 ‘묻지마 경질’ 이유부터…대미협상 문제 시그널”

    여한구 전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전격 경질에 야권은 17일 “명분도 없는 통상 사령탑의 공백은 미국 협상에 문제가 생겼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보낼 위험천만한 행태”라며 “이재명 정부는 ‘묻지마 경질’에 대한 이유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여 전 본부장의 면직에 대해 “정기 인사도, 정상적인 교체도 아닌, 국가의 통상 사령탑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린 ‘묻지마 경질’이자 전례 없는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은 결코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한미 관세협상과 대미 투자, 무역법 301조 조사, 조선 협력 등 국익이 걸린 통상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미국은 대미 투자 이행을 압박하고 관세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는데,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에서 통상은 곧 경제이고 통상 협상은 곧 국익”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정부는 경질의 이유조차 국민에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국정의 책임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함구에 시장과 공직 사회에는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는 온갖 억측과 ‘카더라’가 난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생활을 들춰내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핵심 통상 사령탑의 직권면직했다면 국익에 어떤 판단이 있었는지 설명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정권은 더 이상 ‘인사권자의 판단’이라는 말 뒤에 숨지 말고 여 전 본부장 경질이 대미 통상 협상과는 관련이 없는지, 후임자조차 준비하지 않았는지 낱낱이 밝히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0시 여 전 본부장을 직권 면직했다. 청와대는 “인사 사안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점을 양해 바란다”며 “통상 협상은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만 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여 전 본부장 면직에 대해 “이상한 것은 인사의 기준과 원칙”이라며 “레버리지 ETF 논란 등 경질 사유가 산처럼 쌓여있는 김 정책실장은 그대로다. 자르라는 사람은 안 자르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통상교섭본부장을 잘랐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협상 책임자를 갑자기 교체하면 국민과 기업은 불안할 수밖에 없고, 미국에 어떤 신호를 줄지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밝히고, 개인적인 사유가 있다면 즉각 경질해야 할 만큼 중대한 것인지 설명하면 된다”며 “후임 인선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재현 CJ회장 3개월 만에 다시 미국행…“2028년 매출 12조원 달성”

    이재현 CJ회장 3개월 만에 다시 미국행…“2028년 매출 12조원 달성”

    CJ가 K뷰티·푸드·콘텐츠를 축으로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 영역을 아우르는 ‘K라이프스타일’을 새로운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재현 CJ 회장도 지난 5월 이후 약 80일 만에 미국을 다시 찾아 한국 콘텐츠 축제 ‘케이콘’(KCON)을 둘러보고 사업 간 시너지 강화를 강조했다. CJ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힐튼 글렌데일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를 열고 북미 사업 성과와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지난 5월 이 회장이 미국 주요 사업장을 찾아 제시한 북미 성장 방향을 구체화 한 것이다. CJ는 현재 8조원 규모인 미주지역 매출을 2028년까지 12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2단계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식품에서는 현재 32개주 205개 점포가 있는 베이커리 뚜레쥬르 매장을 2030년까지 1000개 점포로 넓힐 계획이다. 지난해 말 미국 내 베이커리 생산이 가능한 자체 생산 체계도 구축했다. 김진식 CJ아메리카 공동 대표는 “미국 내 계열 사업들이 현지화가 충분히 되어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중에도 인프라를 가지고 영향을 덜 받으며 사업을 키울 역량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비고를 앞세운 식품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미국 내 한국 음식 등 아시안 푸드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만큼, 생산 기반을 확장하고 상온 식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6월 호떡을 비롯해 잡채만두 출시를 준비 중이고, 부각류, 김류, 떡볶이도 개발하고 있다. 2027년 사우스다코타주 아시안푸드 신공장도 완공된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안식품BU장은 “2017년에는 한국 음식을 주1회 먹는 사람이 28%였지만 지난해에는 절반으로 늘었다”며 “특히 젊은 층에서 김밥 만두 등을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도 올해 LA 두 곳의 매장을 낸 데 이어 2027년 상반기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총 5개의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오는 8월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내 ‘올리브영 K뷰티에딧’도 시작한다. 한국 스킨케어를 소개하는 전용 매대다. 한편 이 회장은 전날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미국 젊은 세대가 K콘텐츠와 K푸드, K뷰티를 즐기는 현장을 점검한 그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이미경 부회장,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함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팝 콘서트를 관람했다. CJ 관계자는 “지난 5월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미국 주요 사업장을 점검한 이 회장이 다시 미국을 찾은 것은 K라이프스타일의 확산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 [데스크 시각] 새로운 산업 장벽의 시대, 한국은

    [데스크 시각] 새로운 산업 장벽의 시대, 한국은

    올해 K방산은 유럽과 북미에서 쓴맛을 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는 약 5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에서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에 밀렸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도 총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 TKMS에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내줬다. 두 수주전은 ‘제품 밖 경쟁력’이 중요해졌음을 보여 준다. 캐나다 잠수함 평가에서 성능 비중은 20%였지만 유지보수·군수지원은 50%로 알려졌다. 가격과 납기, 성능에서 경쟁력을 갖췄어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간 상호운용성과 유럽 정비망, 오랜 신뢰를 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루마니아가 도입할 장갑차 298대 중 유럽연합(EU)의 ‘유럽안보행동’(SAFE) 자금으로 조달하는 232대는 현지 생산될 예정이다. 최대 1500억 유로 규모인 SAFE는 유럽 밖에서 조달하는 부품 비용을 35% 이하로 제한한다. 공장과 일자리, 공급망까지 역내에 남기겠다는 것이다. 방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75개국이 특정 산업을 지원·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각종 정책은 2009년 이후 5만 2000건을 넘었다. 지난해 새로 나온 조치만 코로나19 이전 연평균의 2.5배였다. 산업정책의 목적도 경쟁력 강화에서 공급망 안정과 국가안보, 지정학으로 옮겨 가고 있다. 미국은 시장과 관세를 지렛대로 쓴다. 한미 합의에 담긴 한국의 대미 투자는 조선 1500억 달러 등 총 3500억 달러다. 최근에는 미국이 전략투자 집행을 서두르지 않으면 관세를 높일 수 있다는 압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내수시장과 국가 지원으로 자국 생태계를 키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5~2024년 중국 기업은 OECD 소재 기업보다 평균 3~8배 많은 정부 지원을 받았다. 전기차·배터리를 넘어 차량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까지 넓혀 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의 방법은 달라도 목표는 닮았다. 더 많은 공장과 일자리, 기술과 공급망, 자본을 자국에 남기는 것이다. 가장 효율적인 곳에서 만들어 파는 시대에서 시장 접근권으로 생산과 투자, 공급망까지 끌어당기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수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가 곧 국내 산업기반 강화로 이어진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 시장을 지키려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유럽에서 수주하려면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 요구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를 막거나 모든 것을 국산화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캐나다 수주전에서 나토의 벽을 확인한 한국이 조달기본협정 협상을 시작해 공동조달 참여와 표준·공급망 접근을 넓히는 것도 필요한 대응이다. 동시에 국내 산업기반을 지킬 정책도 강해져야 한다. 정부는 내년 도입을 목표로 세제개편안에 국내생산세액공제를 신설해 반도체·이차전지 등 6개 분야의 국내 생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방향은 맞지만 상반기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의 35%가 중국 생산 차량인데도 완성 전기차는 대상에서 빠졌다. 산업별로 무엇을 국내에 남길지 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해외 투자를 지원할 때 핵심 연구개발(R&D)과 지식재산권이 어디에 남는지, 국내 협력업체가 해외 공급망에 함께 들어가는지도 따져야 한다. 현지화를 위해 넘길 기술과 지킬 원천기술의 경계도 필요하다. 산업연구원도 나토 시장 진출 과정에서 기술이전 범위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중소기업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산업의 자립도 새롭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국내에서 만드는 것이 자립은 아니다. 세계 시장과 공급망에 깊이 연결되면서도 핵심 기술과 연구개발, 생산기반을 어디에 둘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산업정책도 이제 ‘얼마나 팔았나’뿐 아니라 ‘무엇을 국내에 남겼나’로 평가받아야 한다. 하종훈 산업부 차장
  • 백악관 “어글리 경기도” 콕 집었다…갑자기 무슨 상황? [권윤희의 월드뷰]

    백악관 “어글리 경기도” 콕 집었다…갑자기 무슨 상황?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백악관은 한국 경기 반도체 벨트를 중국 연계 기타 집적회로의 잠재적 유통 경로로 제시했다.● 미국이 AI로 고위험 화물을 선별하고 부품·공정·기업관계까지 확인하면 한국 기업은 관세율이 오르지 않아도 한국산 입증자료와 통관 대응비용을 더 부담하게 된다.● 정부는 한미 협상에서 반도체 공정별 원산지 기준과 자료 제출 범위를 명확히 하고, 정상적인 한중 분업이 불법 환적으로 의심받지 않도록 사전판정·영업비밀 보호·이의제기 절차를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미국 백악관이 중국산 제품의 불법 환적 위험을 분석한 보고서에 경기 반도체 벨트를 올렸다. 한국을 캐나다·유럽연합(EU)·일본 등과 함께 정상 교역 속에 불법 환적 위험이 섞일 수 있는 ‘1유형’(Tier 1)으로 분류하고, 경기지역을 중국 연계 집적회로의 잠재적 유통 경로로 지목했다. 특정 한국 기업의 위법행위나 적발 사례를 제시한 것은 아니다.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거대한 환적 사기’(The Great Transshipment Scam) 보고서에서 중국산 제품을 제3국에서 단순 조립·재포장하거나 라벨을 바꾼 뒤 원산지를 허위 신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를 ‘그림자 환적 네트워크’(Shadow Transshipment Network)라고 불렀다. 보고서는 중국산 수입품의 평균 관세율은 약 50%지만, 제3국산으로 허위 신고할 경우 더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고 짚었다. 이런 관세율 격차가 원산지 세탁의 유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경기 반도체 벨트, 中 집적회로 잠재 유통경로로 지목보고서는 중국 상품의 해외 환적 거점과 그로 인해 압박받는 미국 제조업 도시를 ‘추한 자매 도시’(Ugly Sister Cities)로 짝지었다. 한국의 경기 반도체 벨트를 중국 연계 ‘기타 전자집적회로’(HS 854239)의 잠재적 유통 경로로 지목했다. 이에 대응하는 미국 내 생산지역으로 피닉스·오스틴·포틀랜드·산호세를 제시하며 이들 지역의 반도체 산업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특정 화물이 경기지역에서 해당 미국 도시로 이동했다는 물류 추적 결과가 아니다. 환적 위험이 크다고 본 품목과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산업지역을 연결해 잠재적 영향을 추정한 분석이다. 보고서도 ‘추한 자매 도시’ 사례가 전체 국가와 상품군, 미국 산업지역 가운데 일부를 예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대미 직접 수출 감소와 제3국의 대미 수출 증가분 가운데 일부가 합법적인 생산 이전과 교역 조정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백악관은 정부·민간의 추정 자료를 토대로 중국의 잠재적 불법 환적 규모가 연간 약 400억∼3030억 달러(약 57조∼431조원)에 이르고, 이에 따른 관세 손실도 수백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불법 환적 규모를 연간 750억 달러(약 107조원)로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연방 세수 손실을 190억∼260억 달러(약 27조∼37조원)로 산출했다. 일자리 약 45만개가 대체되고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1130억∼1500억 달러(약 161조∼214조원)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도 내놨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이번 보고서는 고율 관세 대상이면서 제3국을 방패로 삼는 국가들에 대한 경고”라며 “중국은 예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가 현재 진행 중인 무역법 301조 조사와는 “완전히 별개”라면서도 향후 미 무역대표부(USTR)의 국가별 통상협상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바로 고문은 중국의 덤핑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국 철강도 함께 언급했다. 불법 환적을 명분으로 한 미국의 통상 압박이 중국이나 반도체에만 머물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AI 선별 강화…한국 기업 원산지 입증 부담이번 보고서로 한국산 반도체에 적용되는 관세율이나 원산지 기준이 곧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먼저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미국 세관이 검사 대상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보고서가 제시한 ‘중국 연결성’은 중국산 부품과 중국 내 생산공정, 중국 기업과의 투자·금융·거래 관계 등을 포괄하는 위험지표다. 법적 원산지를 결정하는 기준과는 구분된다. 중국산 부품이 들어갔더라도 제품의 핵심 기능을 만드는 공정이 한국에서 이뤄졌다면 한국산으로 인정될 수 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한국에서 웨이퍼 전공정을 마치고 중국이나 대만에서 조립·검사·패키징한 집적회로를 한국산으로 판정한 사례가 있다. 반도체의 기능을 결정한 공정이 한국에서 이뤄졌다고 본 것이다. 단 이 판정은 해당 제품의 생산공정과 사실관계에 한정되므로, 다른 제품도 같은 판정을 받으려면 제조공정과 부품 조달 내역을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보고서가 예시한 품목은 HS 854239 ‘기타 전자집적회로’다. 메모리반도체는 HS 854232로 분류된다. 따라서 보고서의 직접적인 분석 대상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력 메모리 생산보다 경기지역의 기타 집적회로 공급망으로 여겨진다. 백악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환적 탐지체계 ‘디텍티브 보더’(Detective Border) 도입 구상도 제시했다. 선적 경로와 기업 관계, 공장의 생산능력과 교역량을 분석해 고위험 화물을 선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생산능력보다 많은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거나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과 유사한 상품을 단기간에 가공해 수출하면 검사 우선순위가 올라간다. AI가 고위험 화물을 선별하면 CBP는 미국 수입신고인(Importer of Record·IOR)에게 추가 증빙을 요구할 수 있고, 이 요구는 원산지 자료를 보유한 한국 공급기업으로 이어진다. 美 현지투자에도 한국 생산은 별도 검증미국 현지투자가 한국 공장의 원산지 검증 부담까지 없애주지는 않는다. 같은 삼성전자 소속이라도 미국 오스틴 공장은 자국 제조기반으로, 경기지역 공장은 원산지를 검증할 해외 생산기지로 취급된다. 미국이 동맹국 기업의 현지투자를 유치하면서도 해외 생산기지에는 별도의 공급망 검증을 요구하는 구조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늘리더라도 한국 생산기지의 원산지 입증 부담은 그대로 남는다. 한국 기업은 자재명세서와 부품 원산지, 웨이퍼 가공·조립 장소, 협력업체와 운송경로 등을 생산단위별로 관리해야 한다. 중국 공급업체나 중국 내 후공정을 이용했다면 제품의 핵심 기능이 한국에서 완성됐다는 공정자료도 제시해야 한다. 자료 제출과 화물 보류, 사후검증이 늘면 통관이 늦어지고 관세·법률 대응비용도 커진다. 공급망 관리시스템과 협력업체 계약까지 손질해야 한다. 관세율이 유지돼도 수출비용은 늘어나는 구조다. 한미 협상서 원산지·통관 기준 구체화해야이번 보고서는 향후 USTR의 국가별 통상협상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2025년 11월 한미 통상합의에도 관세회피 단속 협력이 포함된 만큼 공급망 자료 제출과 통관 검증이 한미 간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회피 단속에 협력하면서 정상적인 한국산 제품이 과도한 검사와 통관 지연을 겪지 않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확보해야 한다. 후속 협의에서는 반도체 공정별 원산지 기준과 제출 자료의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주요 생산방식에 대한 사전판정과 신속심사, 영업비밀 보호 및 이의제기 절차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신뢰도가 높은 기업에는 검사와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요구해야 한다. 중국산 소재·부품을 사용하거나 중국 기업과 정상적으로 거래했다는 이유만으로 불법 환적 의심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도록 위험선별 기준도 구체화해야 한다. 미국의 관세율표는 국가와 품목별로 짜여 있지만 관세 집행은 공급망 단위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에는 기술력과 가격뿐 아니라 한국산임을 빠르고 정확하게 입증하는 능력까지 새로운 경쟁조건이 되고 있다.
  • 美백악관, 경기 반도체벨트 지목 “중국산 불법 관세 회피 통로”

    美백악관, 경기 반도체벨트 지목 “중국산 불법 관세 회피 통로”

    미국 백악관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중국산 제품의 대미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불법 환적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은 13일 ‘거대한 환적 사기’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 수출업체들이 미국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40여 개국을 경유하는 ‘불법 환적’ 시스템을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산 상품은 지난 2월 미국 대법원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에 따른 관세 위법 결정에도 무역법 301조를 적용한 관세 등으로 평균 30% 정도의 세율을 부담해야 한다. 중국 상품이 한국을 거쳐 수출될 경우 중국에 직접 적용되는 관세율보다는 낮은 12.5~15% 수준의 세율을 부담하면 된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 경기도의 ‘반도체 벨트’가 유통 경로 역할을 해 미국 피닉스, 오스틴, 포틀랜드, 산호세 지역의 반도체 생산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관세청은 중국산 제품을 국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수출통제 대상 물품을 허가 없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등의 범죄 행위가 올해 들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말 기준 이와 같은 불법 무역 적발 규모가 6556억원을 넘어섰는데 미국의 고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자동차용 이차전지 재료를 중국에서 수입한 뒤 국산으로 포장을 바꿔 테슬라에 우회 수출한 사례가 있었다. 미국 테슬라에 한국산으로 둔갑해 우회수출한 중국 이차전지 재료는 약 56t으로 33억원어치에 이른다. 중국으로 수출이 금지된 미국산 고성능 반도체 3만 6000개 51억원어치를 국내로 수입한 뒤 홍콩에 무허가 수출한 것도 한국 관세청과 미국 세관수사당국(HSI)이 협력해 잡아냈다. 백악관은 중국의 불법 환적 규모가 연간 약 400억~3030억 달러(약 57조~431조원)에 이를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관세 손실도 수백억 달러 규모라고 추산했다. 미국 로비 단체인 ‘번영하는 미국을 위한 연합’은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부과된 높은 관세로 약 14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중국산 무역품이 동남아시아를 우회해 미국으로 다시 수출됐다고 추산했다. 트럼프 1기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을 맡았던 피터 나바로는 “베트남의 대미 수출품 중 약 3분의 1이 베트남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제품”이라며 “베트남은 사실상 중국의 식민지”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앞으로 인공지능(AI)으로 선적 경로와 원산지 정보를 분석해 관세를 회피하는 중국산 제품의 불법 환적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정부 1년… 정책 착수 충실, 국민 체감은 아직”

    “이재명 정부 1년… 정책 착수 충실, 국민 체감은 아직”

    상법 개정, 150조원 국민성장펀드 출범, 한미 관세협상 타결, 돌봄통합지원법 전국 시행…. 이재명 정부 1년간 다양한 법·제도 개혁의 착수 속도가 빨랐지만, 국민 삶에 닿는 성과는 미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정책학회가 교수 30명으로 평가단을 꾸려 8개 분야 국정과제를 평가한 결과, 전 분야에서 이행충실성은 높고 국민체감도는 가장 낮은 동일 패턴이 확인됐다. 한국정책학회(회장 이석환)는 12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이재명 정부 1년 공약이행관련 국정과제평가 대토론회’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부회장 주효진 교수(가톨릭관동대)를 평가단장으로, 경제산업·외교안보·교육문화·사회복지·과학기술·정치행정사법·에너지·보건의료 8개 분야 전문가 교수 30명이 45일간 이행충실성·정책효과성·국민체감도·정책포용성·지속가능성 5개 지표(각 7점, 35점 만점)로 평가를 수행했다. 종합점수(100점 환산)는 외교안보 73.7점, 교육 73.4점, 에너지 68.6점, 문화 67.4점, 사회복지·과학기술 각 61.2점, 보건의료 58.3점, 경제산업 57.1점 순이었다. 주택 체감도 2점·북핵 19점… 분야별 명암 뚜렷경제산업(57.1점)은 8개 분야 중 최하위였다. 이행충실성은 68.3점으로 양호했으나 주택공급 과제는 체감도 7점 만점에 2점을 받았다. 분과위원장 이동규 교수(동아대)는 “정부 발표 절감액과 국민 실체감 사이의 간극을 방치한 채 대책 발표만 반복한다면, 2년 차에는 체감도가 아니라 신뢰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안보(73.7점)는 최고점이었으나 과제별 편차가 컸다. 국민 참여형 통일정책(117번)이 33점/35점으로 최고, 북핵 문제 해결(122번)은 19점으로 최저였다. 분과위원장 정준호 교수(전북대)는 “국민과의 직접적인 접점, 성과의 측정 가능성, 외부 환경에 대한 의존도에 따라 평가 결과가 뚜렷하게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사회복지(61.2점)는 양육비 선지급제, 의료급여 부양비 26년 만의 폐지 등이 우수 평가를 받았으나 연금개혁 공전이 약점이었다. 분과위원장 조경훈 교수(한국방송통신대)는 “제도가 만들어진 속도만큼 돌봄 인력과 전달체계가 따라가지 못하면 국민이 느끼는 변화는 더딜 수밖에 없다”고 했다. 보건의료(58.3점)는 국민체감도가 5개 과제 전 지표 중 예외 없이 최저였다. 분과위원장 황석준 교수(국립공주대)는 “의료 현장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계와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68.6점)는 재생에너지 대전환(71.4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국민체감도(57.1점)는 가장 낮았다. 분과위원장 은재호 교수(한국외대)는 “지금까지의 성과는 아직 ‘투입과 산출’ 단계에 머물러 있어, 2년 차부터는 사업 지정 건수가 아니라 주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편익을 중심으로 정책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문화(교육 73.4점·문화 67.4점)는 마음건강지원·관광할인 등에서 성과를 보였다. 다만 분과위원장 김민희 교수(대구대)는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제시하여 정책 추진 성과가 높은 것으로 보고하는 관행은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61.2점)은 AI 인프라·인재 양성 투자 확대가 긍정적이었으나, 분과위원장 김태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성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과 관리와 정책 환류가 필요하다”고 했다. “2년 차 관건은 제도를 체감으로 바꾸는 것”정치행정사법 분과위원장 이승혁 교수(성균관대)는 “국민의 관점에서는 제도나 사업의 존재 자체보다 행정 서비스, 안전, 권익, 지역 생활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됐는지가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평가단장 주효진 교수는 “지나간 1년이 아닌 남은 4년의 정책 성공을 위해 객관적 분석과 지속 가능한 정책 제언을 목표로 평가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석환 학회장(국민대)도 “국정과제에 대한 정책 평가 과정과 정보 공개가 국민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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