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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멕시코 관세’에 반기 든 美 공화

    암로 “관세부과 전 합의 이를 것” 낙관 공화, 비공개 오찬서 반대 결의안 강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불법이민자 입국 차단을 위한 대(對)멕시코 관세를 다음주부터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자 미 공화당까지 반기를 들며 이를 막기 위한 결의안 채택에 나서 충돌이 예상된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5일 백악관에서 멕시코 측 협상단과 만나 해결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양국이 관세 부과 전 합의에 이를 것”이라며 낙관했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겠지만 관세는 예정대로 다음주부터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지 몇 시간 뒤 론 존슨 상원 국토안보위원장 등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이날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고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산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추가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해 10월부터는 25%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폭탄’을 예고했다. 지난 3일부터 워싱턴에서 대화를 시작한 양국 협상 대표단은 5일 오후 협상을 진행한다. 암로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는 10일 이전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결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反)이민정책 지지자로 최근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수장으로 지명된 마크 모건 국장대행은 이날 미 국경을 넘다 체포된 이민자 가족 전체를 추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더힐은 미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이날 공개한 ‘2020 국토안보부 예산안’에 장벽 건설비를 전혀 반영하지 않아 올해도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멕시코 “美 대신 중미 이민자 전원 수용 못해”

    경제장관 “양국 농업서 월 1억弗 손실” 美법원, 국경장벽 예산 금지 신청 기각 불법 이민자·관세 문제를 놓고 5일 미국과 협상을 벌일 예정인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국이 중미 망명 신청자 전원을 수용하라고 (멕시코에) 제안한다면 거부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DC에 있는 주미 멕시코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는 ‘안전한 제3국’(중미 이민자들이 미국 대신 멕시코로 망명하도록 하는 방안)과 관련한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수용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이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미 이민자 문제를 놓고 두 나라가 함께 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멕시코의 도움이 없다면 올해 25만명 이상의 이민자가 미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맞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멕시코를 향해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하지 않으면 10일부터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5%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10월까지 단계적으로 25%까지 인상하겠다며 ‘관세폭탄’을 예고했다. 이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협상을 통한 해결’을 목표로 3일 고위급 외교 사절단을 급파한 것이다. 이날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과 회동한 그라시엘라 마르케스 멕시코 경제장관은 농무부 장관과의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對)멕시코 관세는 미 50개 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농업 분야에서 양국에 매달 1억 1700만 달러(약 14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레버 맥패든 미 뉴욕 연방법원 판사는 트럼프 정부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정부 예산을 전용하는 것을 막아달라며 하원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미중 분쟁으로 짙어진 수출 먹구름, 정교한 대책 내야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자 중국 역시 이달부터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의 정보통신기업 화웨이를 압박하자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에 대해 전면 조사로 맞불을 놓았다. 이런 ‘고래 싸움’에 세계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전체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적용하면 3분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우리나라는 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인 사드 사태와 마찬가지로 미중 사이에 또 끼었다. 한국의 올해 1분기 수출은 직전 분기 대비 7.1% 감소했다.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수출은 전년 대비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30% 넘게 축소된 가운데 무역분쟁 여파로 대중국 수출이 2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 중 중국 비중은 4분의1이 넘는다. 이 바람에 상품과 서비스 수지 등을 합친 4월 경상수지는 83개월 만에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 생산과 내수, 투자에 이어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잇따른 대중 관세 부과로 한국 수출이 연간 0.14%, 약 1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을 통한 우회 수출 비중이 25%에 이르는 탓에 중국의 대미 수출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추가로 타격을 입는 구조다. 향후 경기의 상저하고가 아닌 상저하저 추세를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와중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최근 “한국 경제가 위기라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또다시 낙관했다. ‘경제는 심리’라고 하지만 지난 1분기 한국 경제의 역성장을 감안하면 한가하기 짝이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닌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삼성 등이 수혜를 입었다지만 일시적일 수 있는 만큼 수출 품목 다변화와 시장 다각화를 위한 정교한 대책을 도출해야 한다.
  • 美상공회의소, 트럼프 ‘이민자 관세’ 법적 대응 검토

    공화당 내부서도 “관세 권한 남용” 비난 CNBC “강경 이민정책 밀러의 아이디어” 5일 협상 멕시코 대통령 “합의 끌어낼 것”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의 미국행을 막지 않으면 멕시코산 모든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폭탄발언에 멕시코는 물론 미 정계와 재계가 들썩였다. 미국의 대표적 경제단체이자 기업 이익단체인 상공회의소는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밝힌 이 같은 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찰스 그래슬리 상원 금융위원장은 성명에서 “이번 관세 부과는 미·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의회 비준을 심각하게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대통령의 관세 권한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로널드 와이든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미국 소비자가 부담할 것이고, 미국인 노동자는 멕시코의 보복에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 전역 300만개가 넘는 기업체 이익을 대변하는 상공회의소는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법적 대응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CNBC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기업 관련 단체들이 백악관을 상대로 한 소송을 광범위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반대를 물리치고 이번 결정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참모진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USMCA의 각국 비준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멕시코 관세 부과를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또 “이민정책 강경파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밀어붙인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밀러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자 초강경 이민정책 설계자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으름장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 일각에는 대화를 진행해 합의와 타협에 이를 의지가 있다.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을 받아들이는 대신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임을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는 오는 5일 관세 부과 관련 공식 협상을 시작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6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불법 이민 문제가 고쳐질 때까지 점진적으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막오른 ‘25% 관세’ 보복전… 백서 만든 中 “무역전쟁은 미국 탓”

    막오른 ‘25% 관세’ 보복전… 백서 만든 中 “무역전쟁은 미국 탓”

    美 “화웨이 사이버 공격 등 신뢰 못한다” 中 “외국 기업 블랙리스트 만들어 규제” 이달말 G20 트럼프·시진핑 회동 기대감미국과 중국 간 보복관세 부과가 본격화했다. 두 나라가 상대국 제품에 추가관세 부과의 치열한 보복전을 전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더욱 헤어나기 힘든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발표 후 이를 적용받는 중국 화물선이 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미 항구에 도착했다. 해당 화물선에는 타이어와 치실 등 여러 제품이 실려 있는데 추가관세 부과는 결국 미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달 10일 2000억 달러(약 2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역시 이날 0시부터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품목별로 5%와 10%, 20%, 25%의 추가관세 부과에 들어갔다. 중국 인민일보는 “드디어 6월 1일이 왔다”며 “중국 정부는 600억 달러 규모의 미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개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추가관세 부과 품목들은 중국이 지난해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응해 보복관세를 부과했던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이다. 중국 정부는 2일 미중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 입장을 담은 백서도 내놨다. ‘중미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백서는 “무역전쟁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며 “미국 현 정부는 2017년 출범 이후 관세 인상을 무기로 위협을 가해 왔다. 걸핏하면 무역 파트너들에 무역 갈등을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은 어쩔 수 없이 대응 조치를 한 것뿐”이라며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화웨이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너무 가깝다”며 “미국은 사이버 공격과 지식재산 절도를 우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중국 상무부는 애플 등 미 기업을 겨냥해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의 전방위 확산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면서 일각에서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회동이 예정된 만큼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관세맨’ 트럼프 이번에는 멕시코 불법 이민자 해결 위해 ‘관세 칼’ 빼들어

    ‘관세맨’ 트럼프 이번에는 멕시코 불법 이민자 해결 위해 ‘관세 칼’ 빼들어

    관세를 앞세워 주요 교역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멕시코와의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관세의 칼’을 빼 들었다. 멕시코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미 이민자를 막지 않으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상품 전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합의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의회 비준 절차를 시작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가 나오자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2% 넘게 급락했다. 이에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화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6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관세는 불법 이민 문제가 고쳐질 때까지 관세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며 불법 이민 문제가 해결돼야 관세를 철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서 “(이민 관련) 위기가 계속된다면, 관세는 7월 1일부터 10%로 인상할 것”이라며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수를 극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조치를 여전히 하지 않는다면 8월 1일부터는 15%, 9월 1일부터 20%, 10월 1일부터 25%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멕시코가 (불법 이민문제 해결) 행동에 나서는 데 실패한다면 관세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며 멕시코에 있는 (미국) 기업들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멕시코의 소극적인 협조로 인한 (불법 이민자의) 대규모 유입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에 각별한 위협을 초래했다”면서 “우리 조국은 그동안 이익을 취하려는 누구에게나 ‘돼지 저금통’이 돼왔지만 이제는 미국의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는 중국, 유럽연합(EU) 등을 상대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무역 협상을 벌여 왔으며 중국에는 대규모 제품에 고율 관세 부과를 시작했지만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위협은 국경 문제와 연계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멕시코가 1년 안에 양국 간 국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멕시코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이 멕시코에 대해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와 체결한 새 북미자유무역협정 비준과 발효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는 이날 미 의회에 나프타를 대체할 USMCA 합의안을 보내 협정 비준을 공식 요청했다.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협정을 체결한 3개국이 모두 의회 비준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멕시코 외무부 헤수스 세아데 북미담당 차관은 “매우 심각한 사태”라면서 “이것이 실제 이행된다면 우리도 거세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대립을 원치 않는다”며 미국 측에 대화를 제안했다. 암로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같이 밝히며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이민 문제의 대안을 찾아보자”고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사회적인 문제는 관세나 강압적인 조치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멕시코 영토를 거쳐 이동하는 이민자들을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에서 최대한 막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암로 대통령은 또 미국이 역사상 ‘이민자들의 나라’였다는 것을 시사하며 “자유의 여신상은 허울뿐인 상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디, 나는 용기가 없거나 겁이 많기보다는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임을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의 ‘봉’은 두 나라 소비자들”

    “미중 무역전쟁의 ‘봉’은 두 나라 소비자들”

    미국이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무자비하게 때린 관세폭탄의 ‘루저’(loser·패배자)는 미중 두 나라 소비자들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3일(현지시간) IMF 블로그에 올린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이라는 제목의 공동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중국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관세 수입은 사실상 미국 수입업체들이 거의 전적으로 부담한 것”이라며 “이는 의도하지 않은 대상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앞서 지난해 7월 340억 달러(약 40조 4500억원)와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겼다. 이후 지난 10일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역시 10%에서 25%로 인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 부과를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고피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탁기 등과 같이 대중 관세 가운데 일부는 미 소비자들에게 전가돼 왔고 나머지는 미 수입업체들이 이익 마진을 낮추면서 관세 충격을 흡수해왔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가 중국의 수출업체에 관세를 부과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의 수입업자들이 고스란히 관세 부담을 지게 됐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중국이 아닌 미국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부담해왔다”며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들이 명백히 무역전쟁의 ‘루저’”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대중 관세에 따른) 관세를 중국이 지불하고 있으며, 이는 미 국고에 수익을 제공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피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머지 중국산 제품 전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경제 피해는 더 악화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0.3%포인트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글로벌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최근의 (긴장) 격화는 비즈니스와 금융시장 심리를 크게 훼손할 수 있고 글로벌 공급체인을 붕괴시키고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성장세 회복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0.2∼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IMF는 앞서 지난 4월 중국·유로존의 경기둔화, 글로벌 무역갈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으며 올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끌어내린 3.3%로 제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 ‘포문’

    미국,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 ‘포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미 상무부가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국가들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새로운 규정의 추진은 미국 상무부가 미국 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통화 보조금’(currency subsidies)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을 해외 수출국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은 더는 미국 노동자들과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데 통화정책을 활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조치는 불공정한 통화 관행을 다루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을 지키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상계관세는 수입하는 제품이 수출국의 보조금 지원을 받아 경쟁력이 높아진 가격으로 수입국 시장에서 불공정하게 경쟁하고 산업에 피해를 줬다고 판단할 때 수입국이 부과한다. 미 상무부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함께 수입 제품들에 대한 수출국 보조금 지원 여부와 그 규모를 조사한 뒤 판정해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그러나 통화절하를 판명하는 기준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미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 인상에 이어 새롭게 중국에 타격을 주려 한다고 풀이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멕시코,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서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와 환율조작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주요 의제에 올라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을 문제 삼아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미중 무역협상이 암초에 부딪친 가운데 두 나라의 관세 추가 인상과 미국의 화웨이(華爲) 테크놀로지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에 대한 제재 등으로 다시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위안화는 요동치고 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한 달 새 3%나 급등(위안화 가치 급락)해 현재 6.9위안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위안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대 진입)가 되면 미국은 환율에 대해서도 제재를 대폭 가할 공산이 크다. 이를 간파한 중국 금융당국은 포치가 이뤄지지 않도록 시장개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 중국은 자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해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글로벌 외환시장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 힘겨루기에 경제 펜더먼탈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미 상무부가 상계관세를 부과하면 중국과 더불어 재무부의 환율관찰대상국에 올라와 있는 한국과 일본, 인도. 독일, 스위스도 관세 인상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 재무부는 해마다 4월, 10월 두 번에 걸쳐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올해는 보고서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이달 초 한국과 인도가 올해 보고서에서는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되고 대신 베트남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부총리 등 베트남 고위 관리들과 회동했다. 블룸버그는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베트남 측 입장을 좀 더 들어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연준, “당분간 금리인하 안 한다”

    미국 연준, “당분간 금리인하 안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시장의 금리인하론을 거듭 일축했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1일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연방기금금리 조정 등 통화정책에 대한 ‘인내심’ 정책을 일정기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당분간 정책금리가 2.25~2.50%로 동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와 금융 여건이 추가로 개선되더라도 한동안 신중한 접근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리인상을 당분간 자제할 방침도 거듭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FOMC 회의에서 다수의 위원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관련 혼란 등 대외적 위험요인은 잦아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위원들이 경기확장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지목하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반대로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했다. 연준은 지난 1일 FOMC 종료 후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동결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어느 방향이든 기준금리를 움직여야 하는 ‘강한 근거’(strong case)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우리의 기존 정책스탠스가 적절하다”며 연준의 목표치(2%)를 밑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이전보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펼쳤다. 연준은 “다수의 위원이 글로벌 경제전망이나 브렉시트, 무역협상 등 연초에 자신들의 전망 배경이 됐던 위험이나 불확실성의 일부가 완화됐다고 봤다”고 전했다. 연준은 “위원들이 강력한 노동시장 등을 바탕으로 경제가 확장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되기 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중국도 보복관세로 맞서 미중 무역전쟁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연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속보] 홍남기 “미중갈등 심화… 경제영향 심각 가능성”

    [속보] 홍남기 “미중갈등 심화… 경제영향 심각 가능성”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심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경주해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우리 수출의 1, 2위 상대국이자 전체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고, 각종 보복조치를 예고하는 등 무역갈등이 심화함에 따라 긴급하게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홍 부총리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5월부터 해외수입자 특별보증,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신규 무역금융 5000억원과 수출마케팅 지원 확대 등 단기지원을 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중 소비재, 디지털 무역, 서비스업 등 후속대책도 마련하겠다도 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부,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예단 어렵다”…시나리오별 대응방안 마련

    정부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관련해 결과를 미리 단정하기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관합동 대외경제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행정부의 발표까지는 아직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국의 조치에 따른 시나리오별로 금융시장과 산업, 고용 등 실물 부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 및 제품 경쟁력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바탕으로 자동차 관세율을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상무부는 외국산 자동차 수입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보고서를 올해 2월 제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관련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외신에서는 발표가 6개월 연기될 가능성과 한국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가 수입차에 최대 25%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고 한국산 자동차가 포함된다면 우리 자동차 업계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승용차와 부품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이 차관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대외경제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민관합동으로 선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외경제리스크 점검회의에는 외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국무조정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센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트럼프, ‘수입차 관세’ 결정 180일 연기…“한국은 면제 전망”

    트럼프, ‘수입차 관세’ 결정 180일 연기…“한국은 면제 전망”

    미국이 글로벌 자동차 관세의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할 전망이다. 반면 일본과 유럽연합(EU)과는 향후 6개월 동안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할 행정 명령안을 입수했다며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자국의 안보를 해친다며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 부품 수입의 국가안보 위협성을 조사한 보고서를 올해 2월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8일까지 해당 보고에 대한 동의 여부와 대응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180일간(오는 11월 14일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미국은 현재 일본, EU와 양자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고율 관세는 사실상 일본과 EU를 상대로 유리한 협상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돼왔다. 한국은 미국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마무리하고 올해 초 발효됐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를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합의해 의회 비준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자국 안보가 위협받을 시 수입 제한)를 토대로 자동차 관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행정 명령안에서 자동차 부품 수입이 자국 산업과 신기술 투자를 해친다며 이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판정했다. 상무부는 백악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동차 수입 때문에) 미국이 보유한 기업들의 연구개발 지출이 지체돼 혁신이 약화하고, 국가안보가 훼손될 위기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1917억 달러 상당의 승용차와 경트럭을 수입했으며 이 중 900억 달러 이상이 캐나다와 멕시코산이다. 미국에 수출하는 승용차는 현재 2.5% 관세율을 적용받는데 이를 25%로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로이터, CNBC방송, 블룸버그 등은 백악관이 오는 18일까지 자동차 고율 관세와 관련한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안보위협 연루” 화웨이 ‘거래 제한’… 5G패권, 무역보복

    미국 “안보위협 연루” 화웨이 ‘거래 제한’… 5G패권, 무역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華爲)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렬 직후 양국이 서로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보복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미중 간의 갈등 수위가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상무부는 미국 기업과 거래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먼저 취득해야만 하는 기업 리스트(Entity List)에 화웨이 등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들과 거래할 수 없다. 미 관리들은 이번 조치로 화웨이가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 공급을 받는 일부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조치는 조만간 발효 예정이다.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상무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기업이 미국 국가안보와 대외 정책 이익을 침해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예방할 것”이라며 지지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5G 기술의 선두주자로서 미국의 견제를 받아왔다. 미국은 화웨이가 민간기업을 표방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중국 공산당의 지령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수출한 통신부품에 백도어(정보유출 뒷구멍)를 마련해뒀다가 나중에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기밀을 수집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화웨이가) 미국 국가안보나 대외 정책 이익에 반대되는 활동에 연루됐다”는 결론을 내릴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2016년 3월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中興通訊·중싱통신)에 대해서도 미국의 제재를 받는 국가에 미국 제품을 재수출한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근거로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ZTE는 당시 미국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다가 미 정부가 이를 여러 차례 유예해 주다가 1년 뒤 합의에 이르면서 이 조치가 해제됐다. 미 상무부의 이번 조치가 발표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와 ZTE 등이 미국에 제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이들 기업의 미국 판매를 직접 금지하지는 않지만, 미 상무부에 중국과 같이 ‘적대 관계’에 있는 기업들과 연계된 기업들의 제품과 구매 거래를 검토할 수 있는 더 큰 권한을 주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제재 위반을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 왔으며 주요 동맹국들을 상대로도 화웨이의 5G 등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보이콧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행정명령으로 5G 네트워크를 둘러싼 지배력 전투가 한층 고조됐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통신업체 임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미국이 반드시 5G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미국 기업 중에는 5G 인터넷 트래픽을 통제할 핵심 스위치를 만드는 곳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화웨이가 미국에서 퇴출당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40∼60% 네트워크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500억달러·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각각 25%·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 10일엔 이중 10%를 25%로 인상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해왔고, 다음달 1일부터는 600억달러 규모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5∼25%로 인상한다고 발표하는 등 보복을 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블룸버그 “미, 글로벌 자동차관세 표적에서 한국 제외 예정”

    블룸버그 “미, 글로벌 자동차관세 표적에서 한국 제외 예정”

    미국이 한국을 글로벌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할 행정명령안을 입수했다면서 그 내용에 따르면 한국, 캐나다, 멕시코가 징벌적 관세에서 면제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 안보를 해친다며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 부품 수입의 국가 안보 위협성을 조사한 보고서를 올해 2월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검토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18일까지 보고에 대한 동의 여부와 대응 방식을 결정한다. 입수한 행정명령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결정을 180일간 연기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에서 유럽연합(EU) 및 일본과는 그 기간 동안 자동차·부품 수입을 제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고율관세 결정이 오는 11월 14일까지 연기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의회조사처에 따르면 대통령은 이번 사안에서 무역 조치의 집행이나 폐기뿐만 아니라 협상을 조건으로 한 연기도 선택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일본, EU와 양자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 때문에 자동차 고율 관세는 일본과 EU를 상대로 유리한 협상 결과를 끌어낼 미국의 지렛대로 인식돼오기도 했다. 고율 관세 표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고된 한국, 캐나다, 멕시코는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통해 자동차 교역 문제를 매듭지었다. 한국은 미국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마무리했으며 이 협정은 올해 초 발효됐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합의해 의회 비준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때문에 통상 안보가 위협받을 때 수입을 긴급히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토대로 자동차 관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행정명령안에서 자국 산업과 신기술 투자를 해친다며 자동차와 그 부품 수입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판정했다. 상무부는 백악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동차 수입 때문에 미국 내 생산이 계속 저해되면서 미국의 혁신 역량이 현재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보유한 기업들의 연구개발 지출이 지체되기 때문에 혁신이 약화하고, 그에 따라 우리 국가안보가 훼손될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 CNBC방송, 블룸버그 등은 백악관이 오는 18일까지 자동차 고율관세와 관련한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1917억 달러 규모의 승용차와 경트럭을 수입했으며, 이 중 900억 달러 이상이 캐나다와 멕시코산이다. 미국에 수출하는 승용차는 현재 2.5%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지만 미국은 해당 수출국들이 미국 자동차에 무역 장벽을 쌓고 있다면서 이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3250억弗 추가 관세 미정”… 中 “美기업 투자 심사 강화”

    美 “3250억弗 추가 관세 미정”… 中 “美기업 투자 심사 강화”

    새달 1일 ‘데드라인’… 막판 타협 가능성도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약 235조원) 규모에 대한 25% 관세 인상에 이어 32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폭탄을 예고하자 중국도 600억 달러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가운데 미중 양국이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겨 둔 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적절한 때가 되면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나의 존경과 우정은 무한하지만 이건 미국에 위대한 합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13일에는 “우리(미중 정상)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아직 (3250억 달러의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그(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가 막 중국에서 돌아왔다. 우리는 그것이 성공적이었는지 아닌지를 3∼4주일 내에 여러분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간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는 등 우려가 확산되자 추가 관세폭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저울질한 것이다. 중국도 추가 600억 달러의 보복관세 적용 시점을 오는 6월 1일로 정하면서 막판 타협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도 14일 국가안보를 내세워 외국기업의 대중국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외국기업의 중국 내 투자가 ‘경제적 안보’에 부합하는지를 심사하는 권한을 부여받아 외국인 투자에 대한 심사 때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즉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와 같은 효력을 발휘해 미 기업을 견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관세폭탄에 한국 수출 직격탄… 세계증시 시총 1조弗 증발

    미중 관세폭탄에 한국 수출 직격탄… 세계증시 시총 1조弗 증발

    한국, 對中 중간재 수출기업 타격 우려 성장률 ‘비상’… 최악엔 2% 밑돌 수도 코스피 장중 한때 2056대까지 급락 美 다우·S&P 4개월 만에 최대 낙폭 아시아·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미국과 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 받으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이 더 미끄러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지난 1분기 ‘역성장’(경제성장률 -0.3%)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경제가 반등의 계기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4일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우리 수출이 받을 타격이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자 한국의 수출이 0.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수출에서 미중의 비중은 38.9%(중국 26.8%, 미국 12.1%)에 이른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상품을 내다파는 게 어려워지면 중국 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79.0%로 절대적이다. 성장률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성장률이 1% 하락할 때 한국의 성장률은 0.5%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씨티그룹은 이번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1.04%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우리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2.6~2.7%)를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연간 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실물경제 악화 전망에 이날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4%(2.83포인트) 오른 2081.84에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2056.74까지 폭락했다. 이는 장중 기준 지난 1월 9일(2034.19) 이후 4개월 만에 최저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0.19%(1.36포인트) 상승한 710.16으로 마감했지만 장중 698.30까지 밀리며 4개월 만에 7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개장과 동시에 달러당 1190원을 찍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출렁거리다 전 거래일보다 1.9원 오른 1189.4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불을 놓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38% 떨어진 2만 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1% 내린 2811.87, 나스닥 지수는 3.41% 떨어진 7647.02에 각각 장을 끝냈는데, 이는 올 1월 3일 이후 가장 낮았다. 이밖에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닛케이225는 전일 종가 대비 124.05 포인트(0.59%) 빠진 2만 1067.23에 거래를 마치는 등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미중 무역전쟁으로 날라간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이른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 美 관세폭탄에 ‘보복 관세’ 맞불… 무역전쟁 2라운드 시작되나

    600억弗 미국산 새달부터 25% 관세 예고 새달 정상 간 G20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미국 무역협상이 최근 ‘노딜’로 끝난 가운데 중국이 오는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약 71조 25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복을 시사한 만큼 양국의 갈등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13일 미국산 제품에 5∼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지난 10일(현지시간)을 기해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25%로 인상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무역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새로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면서 “전적으로 미국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사평에서 “중국은 미국의 극한 압력에 맞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대응은 태극권 철학에 기반을 둔다. 원칙을 지키고, 선제공격하는 대신 상대방의 공격을 와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이젠궈 전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쿵후의 달인’처럼 미국의 교묘한 속임수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노련한 권투선수처럼 강펀치를 날릴 수 있다”며 “미국의 농축산물 특히 밀, 옥수수, 돼지고기 등이 보복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혀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기반인 농민층을 겨냥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추가 관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중국은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공식 발표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노딜 땐 중국이 크게 다칠 것이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친구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힌다”면서 “당신들은 훌륭한 협상을 했고 거의 성사했지만, 당신들이 파기했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중국에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보복하지 말아야 한다. 더 나빠질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전날 폭스뉴스에서 “(관세폭탄으로) 미중 양쪽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며 미중 정상 간 극적 타협 가능성을 열어 놨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이 난맥상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대체할 미·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은 민주당의 반대로 의회 비준이 불투명하다. 트럼프 정부는 또 오는 18일 수입 자동차·부품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는데, 미중 무역협상 상황을 고려해 오는 11월로 수입차 관세 부과 시점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중국 “6월부터 최고 25% 보복관세”…트럼프 공세에 ‘맞불’

    중국 “6월부터 최고 25% 보복관세”…트럼프 공세에 ‘맞불’

    중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에 맞서 오는 6월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10일(현지시간)을 기해 관세를 25%로 인상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미중 무역분쟁이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중국은 수입품 항목에 따라 차등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보복 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은 5140개 품목이다. 2493개 품목은 25%, 1078개 품목은 20%, 974개 품목은 10%, 595개 품목은 5%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은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점으로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또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양국의 신경전은 극에 달한 모습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추가 관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중국은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지킬 결의와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서 “관세가 부과된 기업들은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갈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는 이들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엔 아주 안 됐지만, 미국엔 아주 좋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미국을 너무나 많이 이용해왔다”며 “그러니까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 된다.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중국의 많은 친구들에게 터놓고 말한다”며 “만약 협상을 타결시키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이 아주 크게 피해 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나 양국이 협상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6월 1일’로 잡은 것은 그때까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무역갈등을 해소할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 측도 10일 오전 0시 1분 이후에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부터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혀, 인상된 세율로 관세를 실제 징수하기까지 시차를 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공포 일주일 만에 글로벌 시총 2600조원 증발

    미중 무역전쟁 공포 일주일 만에 글로벌 시총 2600조원 증발

    글로벌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확전이라는 악재를 만나 요동치는 바람에 글로벌 시가총액(시총)이 2조 달러가 훌쩍 뛰어넘게 사라졌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의 갑작스러운 격화로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지난 일주일간 시총이 무려 2조 2700억 달러(약 2687조원)나 증발했다. 미 증시의 경우 시총 6800억 달러가 사라졌고 중국 증시의 시총은 33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들 두 나라의 시총 감소폭은 중국이 5.2%로 미국(2.1%)의 두배를 넘어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트윗을 날린 5일 이후 전날까지 전 세계 4만 8000여개 종목의 주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중국 증시에서 추가 관세 인상 대상이 될 것 같은 종목을 중심으로 팔고보자는 투매 행렬이 이어지고 무역전쟁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매도세에 가담한 탓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업종 별로는 금융과 전기, 제조업 등의 시총 감소폭이 컸다. 이들 업종은 경기 동향에 민감해 실적이 좌우되기 쉬우며 무역전쟁이 세계 경기를 냉각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도 차이나라이프와 핑안은행 등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투자자들은 금융 부문이 경기 둔화로 인해 부실채권이 팽창하거나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중국 기술주도 하락세에 허덕였다. CCTV 카메라 부문 세계 2위 기업인 저장다화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주 11% 급락했다. 같은 업종 세계 1위인 하이크비전과 경찰에 무선장비 등을 납품하는 하이테라 주가도 각각 9% 떨어졌다. 이들 기업은 올해 미 국방수권법에 의해 미 정부기관과의 거래가 금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도세가 집중된 것은 트럼프 정부에 의해 추가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시장에서도 경기 민감 종목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화학기업 다우듀폰은 10% 하락했다. 이 업체는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서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기가 악화하면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텔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 대기업도 주가 부진에 허덕였다. 일본 증시에서는 스마트폰 향후 수요 감소 불안에 부품업체인 무라타제작소 주가가 16% 폭락했으며 건설기계업체 고마쓰 주가도 10% 이상 하락했다. 낙관론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미중이 몇 주 사이에 포괄적 합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를 확대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세계적인 주가 하락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불안도 부정할 수 없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 달’ 시간 번 미중 무역협상… 트럼프 “재선 후 더 불리” 압박

    中 “중대한 원칙 문제는 절대 양보 못해” 자국내 반발 의식… 언론보도 강력 통제 시장조사업체 “한일 큰 타격, 베트남 유리” 미국과 중국이 지난 9~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협상을 합의 없이 끝마친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한 달 내로 사실상 중국의 모든 대미 수출품에 25%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중 양측은 일단 추가 협상 기간을 확보하며 판을 깨지는 않았지만, 후속 협상 일정도 잡지 못할 정도로 의견 대립이 팽팽해 사실상 2차 미중 무역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은 최근 협상에서 너무 심하게 당하고 있어 2020년 대선까지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내 두 번째 임기에 미중 협상이 진행된다면 합의는 중국에 훨씬 더 나쁠 것”이라며 중국에 시간을 끌지 말고 협상 타결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완전히 깨지지는 않았다”며 “중대한 원칙 문제들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원칙 문제는 추가 관세 철폐, 교역 구매에 대한 차이, 무역합의문의 균형 잡힌 문구 등으로 중국은 상호 평등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표단은 협상 도중인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2000억 달러(약 23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고, 추가로 중국 측이 3~4주 내 합의를 하지 않으면 추가로 3250억 달러(약 383조원) 규모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또 다른 50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해서도 이미 25% 관세를 적용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통상·산업 관행을 개선하려면 중국이 법률을 고쳐야 하며 이를 명문화하기를 요구하지만 중국이 이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대해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는 10일 0시 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에 적용된다. 중국산 화물이 미국에 들어오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협상단은 실제 관세 징수까지 3~4주 정도 시간을 번 셈이다.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폭탄 적용 시점도 한 달 뒤로 예상된다. 중국은 자국 내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언론 보도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2일 사평에서 “이번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 시장 확대, 무역균형 등에 관해서는 실질적인 진전이 있긴 했지만 중국의 국가존엄성 등 핵심적인 우려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존재했다”면서 “중국은 원칙적인 문제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12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추가 관세 폭탄은 전자제품과 화학제품과 같은 중간재를 중국 제조업 부문에 공급하는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중국 수출의존도는 24%에 이른다. 또 IHS 마킷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대미 수출량이 늘어나는 이익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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