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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EU FTA 타결] 유럽과 ‘무역 고속도로’ 열려 한국 GDP 3% 늘 듯

    [한-EU FTA 타결] 유럽과 ‘무역 고속도로’ 열려 한국 GDP 3% 늘 듯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2007년 5월 서울에서 첫 협상을 개시한 지 2년2개월여 만에 타결됐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EU FTA의 타결은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EU의 27개 회원국과 하나의 ‘경제 블록’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을 사이에 두고 있는 공간적 한계를 관세 철폐와 비관세 장벽의 완화를 통해 극복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EU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19조 1420억달러로 미국·캐나다·멕시코가 손잡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16조 8544억달러보다 많다. ●한·미 FTA보다 효과 월등 한·EU FTA는 우리나라에 있어 최초로 발효되는 거대 경제권과의 ‘무역 고속도로’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것이 통상 당국의 시각이다. 2007년 6월 타결된 한·미 FTA가 2년이 지나도록 양국 국회 비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진전 기미도 안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미국은 경제위기에 더해 건강보험 개혁 등 내부 현안이 많아 FTA 등 통상 이슈는 처리 순위가 한참 뒤로 밀려 있다.”면서 “EU와 FTA 타결이 미국에 자극제가 되기는 하겠지만 발효 시점은 더 늦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경제 효과 규모에서도 한·EU FTA가 한·미 FTA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한·EU FTA가 맺어지면 우리나라의 GDP는 3.08% 늘고 GDP 대비 후생증가는 2.45% 커질 것”이라면서 “이는 한·미 FTA의 효과인 각각 1.28%와 0.56%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에게 당장 손에 잡히는 효과는 구매력 높은 선진국들이 대거 포진한 EU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입지가 가격 경쟁력이나 브랜드 인지도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다는 데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일본과 중국이 당분간 EU와 FTA를 체결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 측면에서도 EU 제품이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이나 일본 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고급 기계류, 정밀 화학원료 등 부품·소재가 많아 거래선 다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27억달러에 달했던 대일 무역적자도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는 지난 2월 한·EU FTA가 체결되면 일본 수출과 현지 기업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농업·서비스분야 등 대책 필요 그러나 공산품에서 얻게 될 이득에 비해 돼지고기·치즈·버터 등 농산품과 법률·의료 등 서비스업에서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또 EU가 27개국의 다국적 연합인 만큼 특정국가의 경쟁력 있는 부문들이 집중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입할 경우 당장은 예측하기 힘든 피해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거대 경제권과 우선 손을 잡는다는 우리 정부의 FTA 정책이 한·EU FTA 타결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면서 “한·EU FTA 타결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농업·서비스업 등 부분적으로 피해를 보게 될 산업 분야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EU FTA 타결] 협정 발효 이후 일정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내용은 상대방 제품을 수입할 때 적용하는 관세를 일정시점 안에 완전히 ‘0%(제로)’로 만들고 서비스업 개방, 원산지 표시, 관세 환급 등 각종 비(非) 관세 장벽을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EU는 평균 관세율이 4.2%로 미국의 3.6%보다 높다. 관세를 없앴을 때 우리에게 돌아올 혜택이 상대적으로 한·미 FTA보다 더 많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관세율 10%), TV 등 영상기기(14%), 섬유·신발(최고 17%) 등의 관세율이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국내 관련업계의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우리나라와 EU는 5년 안에 상대방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없애야 한다. 다만 우리나라는 일부 품목에 한해 7년의 유예기간을 확보했다. 우리나라는 EU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의 91%(수입액 비중 70%)에 대해 관세를 발효 즉시 없애야 하고, EU는 97%(수입액 기준 76%)에 이를 적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부품, 계측기, 직물제의류, 컬러TV, 냉장고, 선박, 타이어, 복사기 등이 즉시 철폐 대상이다. EU는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부품, 평판디스플레이어, 편직물, 냉장고, 에어컨 등의 관세를 바로 없애야 한다. 농산물은 EU로부터 수입이 많은 냉동 돼지고기 삼겹살에 대한 관세 철폐 기간을 10년으로 해 한·미 FTA 결과(2014년 철폐)보다 길게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美 오바마를 유혹하는 보호무역주의/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美 오바마를 유혹하는 보호무역주의/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금년 초 국제적인 우려사항으로 제기되었던 보호무역주의 망령이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요 선진국회의(G20) 등에서 보호무역주의 배격이 최대의 의제로 설정되었고, 추가 보호주의 방지는 물론이고 이미 시행중인 조치도 철회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경제가 어려울 때 늘 반개방적 주장이나 극단적인 보호주의 수단 도입이 거론되곤 한다. 경제난으로 인해 국민의 불만이 커지면 정치인들은 이러한 불만을 수입품과 수출국에 돌리려는 시도를 하게 되고, 그 결과 보호주의가 나타나게 된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인정하는 합당한 수입규제도 있지만 정치적 고려로 인한 보호주의는 무리한 조치가 많아 대부분 상대국의 보복을 초래하게 된다. 지난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 보호주의 배격에 많은 국가들이 동의한 것은 이러한 연쇄적인 보호주의 대두로 세계무역환경의 악화와 이로 인한 세계경제회복 지연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금년 중반에 들어서면서 세계경제의 가파른 내리막길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동원했던 재정금융적 확대정책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즉 ‘출구전략(exit strategy)’이 국내적으로 논의될 정도로 상황이 개선되자 보호주의 배격이라는 국제적 합의에서 벗어나 다수 국가들이 보호주의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보호주의는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 선진 거대경제권에 의해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주요 통상직책 고위직 인사가 최근 완료되어 통상라인이 막 가동된 미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이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가 8000억달러 경기부양책을 도입하면서 보호주의 요소가 포함된 ‘바이 아메리칸’ 조항이 국제적인 논란이 되자 이를 완화시킨 사례가 있다. 최근에는 2020년부터 온실가스를 규제하지 않는 국가의 특정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기후변화법이 ‘보호주의 조항’ 논란에 휩싸이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세계를 상대로 보호주의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볼 때 오마바 행정부의 통상정책은 부시 전 행정부와 큰 차이가 없다. 최근 통상현안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고율의 추가 관세부과 여부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무역피해를 판정하는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달 29일 중국산 저가 승용차와 소형트럭용 타이어에 3년간 55%, 45%, 35%의 추가 관세 부과를 행정부에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월 중순까지 관세부과 여부를 최종결정해야 하므로 경우에 따라 미·중간 통상마찰이 격화될 수 있을 것이다. 전임자인 부시 대통령의 경우, 중국과 원만한 통상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미 행정부가 무역제재를 할 수 있도록 법제화되어 있었음에도 부시 대통령은 임기중에 USITC가 요청한 4건의 대중국 제재 권고안을 한건도 승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의회와 정치권이 실업증가 등 경제적 불만을 정치적으로 해소하려 할 것이다. 자동차와 더불어 가장 강성노조로 알려진 철강노조가 타이어 업계를 대신하여 중국을 제소했다는 점에서 행정부를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대중국 무역제재를 넘어 통상정책 전반의 방향타가 될 수 있기에 국제적인 관심사항이 될 수 있다. 취임 후 어려운 정치경제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보호주의 압력을 견뎌 왔지만, 앞으로 몇 달이 통상정책 향방 결정에 고비가 될 수 있다. 국제규범을 위반할 정도의 시장교란이 발생했다면 제재가 마땅하나 정치논리에 근거한 무역 제재는 분명 반발과 보복을 초래하게 됨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 [열린세상]아마존 ‘개방’과 FTA/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아마존 ‘개방’과 FTA/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아마존 원주민들의 삶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방송에 담긴 그들의 삶이란 게 대개 헐벗고 또 ‘미개’(?)하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를 놓고 볼 때 아마존 열대우림이 얼마나 고마운지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그런데 이 지역이 석유, 천연가스, 광물자원, 원목 등으로 그 경제적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을 때 양상은 달라진다. 아마존을 ‘개방’하라! 6월 초 페루 북부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하였다. 페루 아마존지역 원주민들과 가르시아정부 경찰이 양 당사자다. 알려진 공식 사망자만 원주민, 정부군을 합쳐 6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에 따르면 정부 측이 사상자수를 줄이기 위해 시신을 불태우거나 강물에 버렸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한다. 이 ‘학살극’의 원인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지금 미 의회에는 파나마, 콜롬비아, 한국과의 FTA가 계류중이다. 그런데 부시 전 행정부가 페루와 체결한 미·페루 FTA는 미 민주당 지도부의 협조 하에 미의회를 통과해 올해 2월 정식발효되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미·페루 FTA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그런데 FTA를 하면 학살극이 왜 일어날까? 그것은 한국도 포함, 요즘 체결하는 FTA가 사실 그 무슨 수출 늘리기보다 오히려 다른 데 더 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투자조항이다. 가르시아 정부는 막대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아마존 개발을 위해 외국인 투자가 절대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여기에 최대의 장벽 이른바 ‘비관세 장벽’이 하나 있다. 바로 아마존 원주민의 공동소유권이다. 특히 국제 석유자본입장에서 그러하다. 아마존 정글 공동체들은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이 지역에서 자신들의 삶을 영위해 왔다. 1979년 페루 헌법에 따르면 부족소유 곧 공동소유 토지는 매매할 수 없다. 그러나 1990년대 후지모리 정부에 와서 이 조항이 삭제되고, 부족민 3분의2가 동의하면 이 땅을 팔거나 임대할 수 있게 되었다. 2008년 가르시아 정부는 이 요건을 더욱 완화해 단지 과반수만 동의해도 이것이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일방적인 입법이 가능했던 이유는 페루 의회가 가르시아 대통령이 요청한 미·페루 FTA 이행법 관련 특별권한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아마존 원주민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정글법’이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것이다. 전세계를 주름잡는 서방의 석유자본들은 처음부터 이 FTA를 강력히 지지해 왔다. 가르시아 정부의 신자유주의는 국민의 절반이 빈곤선에 허덕이는 페루의 경제발전을 위해 아마존 개발이 절대 필요한데, 고작 수십만명에 불과한 저 ‘게으른’ 아마존 인디오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가르시아 대통령에 따르면 “19세기에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공산주의자들이 20세기에는 보호주의자로 위장하고 있다가 21세기가 되자 환경보호론자의 외투로 갈아입었다.” 자유무역에 반대해도, 지구온난화를 우려해도 그에게는 다 공산주의자다. 지난 5월 말 언론 성명에서 그는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자본가가 언제나 북미 양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본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석유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 중에는 한국, 아랍, 일본 자본가들도 있다. 그래서 페루는 앞으로 더 이상 석유수입국이 아니게 될 것이다.” 2004년 미·페루 FTA 협상시작 당시 15%에 불과하던 페루령 아마존의 석유개발지역이 지금은 72%에 달한다고 한다. 아마존은 이미 초국적 석유 메이저에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존 투자에 가슴 부푼 한국기업도 있을지 모르겠다. 또 언젠가 페루산 석유를 수입할지도 모를 일이다. 정말 그때가 되면 아마존 원주민들의 눈물도 한숨도 같이 수입하자. 많이 늦었지만 아마존에, 희생자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전한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열린세상] 쌀정책 여건변화와 관세화의 조건/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쌀정책 여건변화와 관세화의 조건/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지금 우리는 국민 주식이며 농업의 주축인 쌀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결단을 이끌어 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한국 쌀은 153개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가운데 WTO 농업협정의 관세화(관세 이외의 모든 수입제한 조치를 없앤다) 원칙에 대한 유일한 예외로 남아 있다. 우리 쌀은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에서 1995년부터 10년간 관세화 유예 조치를 인정받은 데 이어 2004년 쌀협상에서 2005~2014년 기간의 의무수입물량을 기준 연도(1988~90년) 소비량의 4%에서 8%(쌀소비 감소로 현재 소비량 기준으로 약 6%에서 12%)로 늘리고 밥쌀용 시판을 허용하는 조건을 감수하면서 관세화 유예를 연장한 바 있다. 2004년 쌀협상 때도 전문가들 사이에 의무수입물량 증가 부담 때문에 관세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t당 400달러선에 머물렀던 중단립종 쌀의 낮은 국제가격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관세화가 가져올지도 모를 충격을 예방하기 위한 보험 차원에서 일단 관세화 유예를 얻어내고 여건변화에 따라 유예기간 중 관세화로 전환할 권한을 확보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행기간 5년째를 맞는 현 시점에서 우리 쌀정책의 여건이 2004년 쌀협상 당시와 크게 달라지고 있어 남은 기간에도 관세화 유예를 지속할지 아니면 관세화로 전환할지에 관해 국익 차원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여건변화는 근년 국제 쌀값의 급등으로 UR 공식의 관세 상당치를 매겨 관세화하는 경우 의무수입물량 이외에 추가수입의 가능성이 거의 없게 된 점이다. 2007·08년의 중단립종 쌀 국제가격은 t당 약 700달러선으로 크게 높아졌으며 작년 9월 이후에는 1200달러 수준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전문연구기관의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2019년까지 중립종 국제 쌀값은 t당 590달러 내외로 추정되고 있으며 2005년 이전과 같이 4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또 하나의 대외여건 변화는 DDA 협상의 최근 흐름으로 볼 때 2004년 쌀협상 때에 비해 시장개방 요구가 상당히 완화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작년 7월의 잠정 타협안에 따라 DDA가 타결되는 경우 우리 쌀은 선진국의 민감품목 또는 개발도상국의 특별품목으로 분류되어 관세 감축폭이 크지 않거나 감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는 관세화 이후의 시장혼란이나 각국과의 FTA 동시 추진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웃 일본의 경험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UR 협상에서 1995~2000년에 기준 연도 소비량의 4%에서 8%로 의무수입물량을 늘려 간다는 조건으로 쌀관세화 유예를 얻어낸 일본은 재고 급증의 부담 때문에 1999년에 관세화로 조기 전환함으로써 2000년 이후의 의무수입물량을 관세화 유예 시의 8%보다 작은 7.2%로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관세화 전환 이후 시장교란을 겪지는 않았다. 현재의 우리 여건에서는 관세화로 전환하는 편이 관세화 유예를 지속하는 경우에 비해 국내 쌀소비에 대한 수입 비율을 2~3% 낮출 수 있어 수급 및 가격형성, 재정운영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등 국익에 부합하는 정책방향으로 판단되지만, 성공적인 정책전환을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를 중심으로 한 충분한 의견수렴과 사회적 합의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이해와 설득을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지난해 쇠고기 사태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지만, 당면한 쌀수입 자유화와 관련한 최대의 과제는 생산자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쌀소득보전직불제 등 소득 안전장치의 철저한 재점검과 보완작업이다. 변화된 국내외 여건 아래서 이러한 과제를 풀어 나가면서 쌀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전환을 적기에 이루어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책당국의 중대한 직무유기나 다름 없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속초항 보따리상들 뿔났다

    강원 속초항을 통해 중국까지의 백두산항로를 오가는 소무역상(보따리상)들이 농산물 면세반입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집단 반발할 태세다. 정부가 농산물의 면세 허용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 보따리상들이 갖고 들어올 수 있는 양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9일 속초시에 따르면 소무역상들은 이달 들어 농산물 품목별 5㎏씩 모두 50㎏ 한도 내로 정한 세관의 휴대품 반입규정 강화 방침에 반발, 오는 11일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시위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속초항을 이용하는 소무역상들이 주로 반입하는 고추 참깨 등에 대해 기존 15㎏ 안의 범위에서 관행적으로 허용했으나 이번에 5㎏씩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하자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시위를 통해 정부를 상대로 고추 참깨 등 주수입원으로 반입하는 농산물 반입품목에 대한 단속 완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관세청에 대한 호소문 형태의 의견을 전달하고 상경 시위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항을 통해 중국 훈춘을 오가는 소무역상은 모두 110여명으로 이들 가운데 매 항차마다 60~70여명이 정기적으로 ‘보따리무역’에 나서고 있다. 속초항소무역상연합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중국 현지 농산물 가격 폭등 등 생계를 이어가기가 갈수록 힘든 상황에서 품목별 반입 제한 규정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소무역상을 죽이겠다는 처사다.”며 “생존권 수호를 위해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관은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속초세관 관계자는 “소무역상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속초항에만 적용되는 원칙이 아닌 전국적인 상황인 만큼 지침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韓·美·中 경제는 지금] 글로벌 불황 타개 ‘수출 드라이브 정책’ 내용은

    [韓·美·中 경제는 지금] 글로벌 불황 타개 ‘수출 드라이브 정책’ 내용은

    정부가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한다. 경제위기의 조기 극복은 수출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녹색성장산업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삼아 향후 경기회복 때에 최대 수혜주로 키울 계획이다. 정부는 16일 세계 10대 수출국 도약과 세계시장 점유율 3%대 진입이라는 신(新)무역정책 달성을 위해 금융 지원과 수출시장 개척, 무역 부대비용 절감 등의 다양한 ‘당근책’을 내놓았다. ●수출보험지원 임직원 ‘면책 특권’ 우선 수출을 늘리기 위한 금융 도우미가 뜬다. 이달부터 수출기업의 중소 협력업체가 외상채권을 할인없이 즉시 현금화할 수 있도록 ‘수출납품대금 현금결제보증제’가 실시된다. 기존엔 납품 이후 대기업은 전자어음으로 결제하고, 납품업체는 은행에서 어음을 할인(이자율 6.5%)받아 대금을 회수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출보험공사의 보증으로 은행이 납품업체의 대금을 100% 현금 지급하게 된다. 정부는 또 3조원을 투입해 조선·자동차·전자 수출기업의 중소납품업체 1만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견 또는 대기업이 외상수출채권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도록 은행의 대금 미회수 위험을 커버하는 ‘수출채권보험’도 새롭게 도입한다. 수출 중소기업이 조선사 등 대기업에 납품 즉시 대금을 지급하는 ‘수출중소기업 네트워크 대출’과 지방의 수출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수출입은행이 대출 재원의 일부를 저리로 지원하는 ‘무역금융 리파이낸스’도 도입된다. ●미수위험 대비 ‘수출보험’ 신설 수출보험 지원 규모도 130조원에서 170조원으로 늘어난다. 수출 가능성은 높지만 위험 증가로 수출에 어려움이 있는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에 대한 업체별 지원 한도도 두배 확대한다. 이와 함께 수출입 절차 간소화, 수출입 물류 개선, 관세부담 완화 등도 이뤄진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과감한 수출보험 지원을 위해 고의·중과실이 없는 수출보험을 취급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올해 면책특권을 줄 것”이라면서 “특히 적극적인 보증·대출을 실시한 직원에겐 포상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전자립화 3년당겨 2012년 매듭 미래 성장을 위해 수출 품목의 전략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원전 등을 포함한 5대 분야, 9대 품목을 신(新)수출동력으로 선정했다. 연내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요르단, 터키 등을 대상으로 원전 수출 1호를 추진한다. 원전기술 자립화도 3년 정도 앞당겨 2012년까지 마치기로 했다. 또 해외신도시 개발사업을 활성화해 2020년 100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릴 청사진도 내놓았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아파트와 오피스 등 건축 공사와 엔지니어링 등에 진출했다. 신재생에너지와 LED, IT서비스, 의료산업, 농식품 등도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수출성장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中 ‘1분기가 바닥’ 조심스런 낙관 美 FRB “4월이 경기하강 종점” 미국경제 진단이 개인별·기관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16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4월 경기동향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지난해 9월 경제위기 뒤 최악을 벗어나 경기하강이 종점에 왔는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부정적 지표들도 잇따르고 있어 위기 반등의 확신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다. 분야별로는 금융시장 신용경색 완화, 주식시장 추세적 상승이 경기 호전 신호로 분석됐다. 반면 소비와 생산 부문, 그리고 폭발적 증가세는 주춤하지만 실업문제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FRB는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경기하강속도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전체를 12개 지구로 나누었을 때 반수 이상에서 3월 이후 경제 개선과 안정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산업별로 제조업은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약했다. 고급제품이나 사치품 구입을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식품이나 생필품 구입은 개선되고 있다. 서비스 부문은 저조했지만 금융업은 양호해졌다. 개인소비도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몇개 지구에서는 회복조짐을 보였다. 물론 이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1% 하락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마감, 디플레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고, 산업생산 지수는 97.4(2002년=100)를 나타내 전월에 비해 1.5% 하락했으며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12.8% 줄었다. 10년 만의 저수준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우려할 수준으로는 보지 않았다. 소비침체의 상징인 자동차도 감산효과로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3사의 미국내 재고가 73일분으로 20%나 줄며 적정수준에 접근, 경영에 숨통이 트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주택시장에는 긍정적·부정적 지표가 번갈아 나오고 있다. 미 상무부는 3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달보다 10.8% 감소해 연율환산으로 51만채에 그쳤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4만채를 밑도는 규모로 지난 50년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신규 실업자 수도 11주 연속으로 6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中 GDP 6.1%↑… 2분기 반등?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1·4분기(1~3월) 성장률이 6.1%를 기록했다. 1992년 통계 발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4·4분기의 6.8%보다도 낮다. 수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19.7% 줄었다. 한국 기업들의 대중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예상과 비슷한 수치인 데다 마지막달인 3월의 각종 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바닥’ 논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1분기 주요 통계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과 수출입 증가율, 물가 및 취업 추이 등은 예상대로 암울했다. GDP 성장률 6.1%는 전문기관 예상치의 최저 수준이다. 수출 부진은 예상했던 대로지만 수입이 30.9%나 줄어든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6%,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6%를 기록했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 속에 기업이윤도 전년 동기 대비 3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 성적도 연간 목표치의 10%대에 머물렀다. 국가통계국측은 “경기하강 압력이 여전히 크게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내수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1분기 산업생산은 5.1% 증가했고 특히 3월 증가율이 1~2월(3.8%)보다 높은 8.3%를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소매 판매도 15% 늘어 ‘가전하향’ ‘자동차하향’ 등 내수부양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화량도 25.5% 늘어 자금공급도 원활해 보인다. 이에 따라 내수가 살아나면 8%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가통계국은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베이징대표처의 양평섭 수석대표도 “성장률이나 수출감소는 예상했던 상황이어서 충격적이지 않다.”며 “발전량 수요 추이 등 여러가지 지수를 보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한 애널리스트도 “투자 급증이 수출 급감을 상쇄하면서 가장 어려운 고비를 통과했다.”고 진단했다. 급속한 호전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비관적이진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여부에 대한 종합적인 판가름은 2·4분기 지표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의 견인차였던 수출 부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4조 위안(약 800조원) 경기부양 자금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stinger@seoul.co.kr
  • “한우고기·삼계탕 美수출 허용해달라”

    한·미 양국 정부는 1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통상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 첫 통상협의를 갖고 한우고기·삼계탕의 미국 수출과 무역 기술장벽(TBT) 완화 방안 등 양국간 통상현안을 논의했다. 안총기 지역통상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 협상단은 한우고기와 삼계탕의 대미 수출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11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았으나, 미국은 이와 별개로 직접 구제역 위험 정도를 판단하겠다며 한우고기 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또 삼계탕의 수출 검역절차도 조속히 완료, LA 등 한인 밀집지역에 삼계탕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브라이언 트릭 미 무역대표부(USTR) 한국 담당 부대표보를 수석대표로 한 미국 협상단은 의약품 한국시장 접근권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 양측은 미국의 반덤핑 관세율 과대계상 문제(Zeroing) 해결과 함께 ‘바이 아메리카’ 조항과 관련한 구체적인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 11일 올해 첫 통상회담

    올해 첫 한·미 통상당국간 협의가 1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이번 통상협의는 해마다 서너 차례 이뤄져온 실무 대화의 일환”이라면서 “반덤핑 관세율 문제 등 양국간 무역장벽 해소방안이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자동차나 쇠고기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된 사항은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며 FTA 논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미국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통상당국간 공식 협의인 데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의 한·미 FTA 재협상 시사 발언이 나온 직후라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양측이 FTA 향배에 대한 의견을 나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협의에서 우리측은 ▲한우의 미국 수출을 위한 구체적 청정지역 인정 ▲ 삼계탕 대미 수출 검역절차 완료 ▲미측의 반덤핑 관세율 과대계상 해결 등을, 미국측은 ▲의약품·위생 및 식물위생조치(SPS)와 ▲무역 기술장벽(TBT) 완화 방안 등을 의제로 제기할 전망이다. 우리측은 안총기 외교부 지역통상국장을 수석대표로 지식경제부·보건복지부·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미국측은 수석대표인 브라이언 트릭 USTR 한국 담당 부대표보와 국무부·상무부·농무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FTA 재협상으로 가나] 지재권·의약 얻을 것도 있다

    우리 정부는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지명자의 언급에 대해 “현행 한·미 FTA 협정은 미국에도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정면 대응을 자제했다. 커크 지명자의 발언은 최근 한·미 FTA 재협상을 시사하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주장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에서 통상정책을 담당할 각료가 한·미 FTA의 수용 불가 방침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 1월 정부 투입 건설공사에 미국산 철강만 사용하도록 하는 ‘바이 아메리카’ 조항이 통과되는 등 미국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해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커크 지명자의 발언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통상 부문 인선이나 정책 기조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했던 이야기를 청문회에서 되풀이한 수준”이라면서 “무역정책의 청사진을 그리지 않은 상황에서 일종의 ‘블러핑’(허세 부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협상 쪽으로 미국 입장이 굳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는 “위기 모드로 가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면서 “결국 재협상 여부가 아니라 어떤 부문에서 어느 정도까지 고칠 것인가라는 게 문제가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보통 협정문 문구 수정은 재협상으로, 양해각서나 추가 이행문 작성 등은 추가 협의로 분류된다. 오바마 정부가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자동차와 의약품, 지적재산권 등이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철폐 기간 연장, 한국의 의약품 특허·허가연계제도 18개월 유예 권리 완화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우리는 개성공단 원산지 기준 완화와 금융 분야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제한조항 축소 등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통상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경림 외교통상부 FTA 정책국장은 이날 한국정책방송(KTV)에 출연, “한·미 FTA는 미국에도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미 의회도 결국은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커크 대표 지명자 발언에 대해 “지난해 미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얘기하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고,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미 의회 움직임과 상관없이 한국 의회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비준하면 근본적인 전략적 한계와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현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 코리아 2009] 보호주의 비판한 라미 WTO 사무총장

    [글로벌 코리아 2009] 보호주의 비판한 라미 WTO 사무총장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 TO) 사무총장은 23일 “세계 각국이 다양한 모습의 교역장벽을 높이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라미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2009’ 기조연설을 통해 “보호주의에 반대하는 것은 이데올로기도,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미 사무총장은 “보호주의는 보복을 일으킬 수 있고 교역량을 줄이고 생산과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면서 “도하개발어젠다(DDA)가 체결되지 않으면 관세는 향후 2배로 늘지만 협정이 체결되면 절반으로 줄어드는 만큼 협정이 신속하게 타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무역금융이 축소되면서 교역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동성 부족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 펀드나 유동성 풀을 조성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무역신용보증과 관련해 30억달러 이상을 지원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지역 개발은행도 무역금융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라미 사무총장은 이어 경제위기 해법으로 은행의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경기 부양책이 전 세계 동시적으로 진행되고 ▲취약계층이 정책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위기를 해결하고 ▲세계무역이 둔화되지 않는다는 등의 믿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라미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올해 전 세계 교역량은 3%가량 축소되고 내년에도 그럴 것”이라며 “이 경우 무역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이르는 한국과 같은 국가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비관적인 견해도 제시됐다. 에런 프리드버그 프린스턴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과거 역사를 비춰봐도 정치 지도자들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보호주의 정책을 취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상황이 악화되면 보호주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면서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는 물론 무역 갈등 고조에 따른 글로벌 시대의 종말과 (파시즘 등) 초국수주의 등장 등의 비극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채욱 원장은 한국의 전략과 관련, “WTO 체제를 통한 다자간 무역자유화 입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확산시키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토론자로 나서 “‘스탠드스틸(Standstill·현 자유화 수준 유지 원칙)’은 반드시 WTO 회원국들 모두가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 의회 의원들이 자동차 산업에 문제를 제기한다면 그 해법은 한·미 FTA 협정에 들어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지방의 성장동력 ‘녹색 구글’/이기철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지방의 성장동력 ‘녹색 구글’/이기철 사회2부 차장

    해바뀜이 1주일 남짓 지났으나 예사롭지 않다. 희망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이야기가 더 많다. 수개월째 문을 닫은 상가와 청년 실업…. 10여년 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때보다 더 어렵다는 아우성이 가득하다. 이를 극복하고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비상경제정부를 설치하면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어 정부는 녹색 뉴딜을 선언했다. 4년간 50조원을 들여 일자리 96만개를 만든다. 새해 용돈 내지 선물치곤 간단치 않다. 침체된 내수경기 부양과 지방경제 활성화라는 덕담도 함께 건넸다. 그런데 선물보따리를 받은 국민들은 맘이 편치 않다. 경제 전문가들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대책 수립을 주문한다. 전국을 공사판으로 만드는 것 이상의 정책, 일회성 이상의 고용 대책, 녹색을 담은 국가 장기 비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기뻐해야 할 지방도 마뜩찮아 한다. 언뜻 지방경제 활성화 명목에선 최대 수혜자로 보인다. 그러나 4대강 정비사업과 5+2 광역경제권에서 지방으로 가는 새해 예산은 여태 배정되지도 않았다. 또 향후 일정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한다. 사업의 ‘중도금과 잔금’ 을 받을 날짜가 잡히지 않은 셈이다. 또 국가 금고를 책임진 공무원들도 안절부절못한다. 국고가 텅 비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 도입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원유 할당관세 인상이나 옥외 간판세 신설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게 다시 종합부동산세를 개편한 정부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되돌아간다. 4대강 살리기 및 정비사업에 2012년까지 18조원이 투입된다. 일자리 28만개가 생긴다. 4대강만의 생산유발효과는 23조원대로 지방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게 된다는 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이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지만 일자리 28만개가 어떻게 생기는지, 경제성이 있는지 정말로 궁금하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 의문이다. 21세기가 말 그대로 삽질하는 취로사업 시대도 아니고, ‘이태백’이 굴착기 기사가 되고자 중장비 학원에 다닐 것도 아닌데…. 경제성 검토 역시 문제가 많다. 이를 소홀히 했던 지방 공항의 활주로에는 파리도 날지 않는다. 1297㎞의 자전거 길은 얼마나 경제성이 있을지. 그럼에도 지방은 이 사업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 활성화라는 불꽃의 심지가 될 것으로 믿고 싶기 때문이다. 녹색 뉴딜이 국가의 기본책무인 지역 통합과 국토 균형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라고 있다. 지방이 보기에는 그간 이명박 정부의 균형발전 노력도, 이를 위한 진지한 성찰도 부족하다. 정부가 국제경쟁력을 들먹이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를 발표하자 지방이전을 발표했던 많은 기업들이 이를 철회했다. 이들 기업의 이전을 학수고대하던 지방 자치단체장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상경할 태세였다. 이젠 지방이 목청만 높여선 안 된다. 변해야 한다. 균형발전을 빌미로 특혜나 과거 수도권에 대한 희생의 대가를 요구해서도 바라서도 안된다. 지방이 중앙 정부가 던져주는 ‘포크배럴’에 언제까지나 의지할 수 없다. 과거 미국에서 농장주가 흑인 노예를 달래면서 던져준 돼지고기가 포크배럴이다. 중앙정부의 시혜성 정책만 기대하다간 지방은 노예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지방 정부는 스스로 성장동력을 찾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최후 승리에 대한 믿음을 갖는 ‘스톡데일 패러독스’가 필요하다. 이게 새해의 희망이다. 지방 정책의 키워드로 녹색성장 전략이자 에너지테크놀로지(ET)의 원천기술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새로운 경제 혁명의 주도자로 부상한 ‘코드 그린’을 말한다. ET의 출발선은 세계가 거의 같다. 지방도 해볼 만하다. 지방에서 ET로 무장한 ‘그린 구글’이 탄생하길 고대한다. 이기철 사회2부 차장 chuli@seoul.co.kr
  • [3개부처 업무보고] ‘IT·에너지 뉴딜’로 내수·수출·일자리 ‘세마리 토끼’

    [3개부처 업무보고] ‘IT·에너지 뉴딜’로 내수·수출·일자리 ‘세마리 토끼’

    “내수,수출,일자리 모두 챙긴다.” 지식경제부는 비록 내년에 사상 유례 없는 불황이 예상되지만 내수,수출,일자리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우선 내수를 살리기 위해 ‘IT·에너지 뉴딜’이라는 이름으로 19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에너지 공기업의 설비투자 14조 3000억원을 포함해 무선인식기술(RFID),발광 다이오드(LED) 조명 및 디지털 교과서,신재생 에너지를 쓰는 ‘그린홈’ 1만 2000가구 보급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경제 지원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고,외국인 투자(올해 118억달러 전망)도 내년 부품소재 전용공단 가동으로 125억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에 3만여개의 신규 일자리도 만들기로 했다.지식서비스분야 7200개,미래첨단 분야 6200개,에너지분야 1만 7000개 등이다.신규일자리와는 별도로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실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용유지 및 재훈련 모델’도 도입한다. 구조조정의 주된 피해자가 될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대상이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노사가 임금동결을 전제로 해고를 하지 않는다고 합의하면 납품을 받는 대기업은 해당 중소기업의 잉여인력을 대상으로 기술습득 교육,직무훈련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부는 고용유지재원을 이용해 임금과 훈련비 일부를 지원하는 식이다. 대외환경이 여전히 나쁘지만 올해 4230억달러선으로 전망되는 수출을 내년도에는 4500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치’도 공개했다.100억달러 이상 적자가 예상되는 무역수지도 내년에는 다시 ‘100억달러 이상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해외시장의 리스크 상승으로,국내 수출기업들이 수출에 필수적 기반인 수출보험이나 보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했다.내년 상반기까지 위험이 높은 시장에 수출보험,보증을 제공했다가 다소 손실이 발생해도 수출보험 관계 직원의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임채민 지경부 1차관은 “쉽지 않은 목표지만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면서 “환율 상승으로 우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중기청 노점상 등 영세상인 1인당 500만원 정부 보증 내년부터 노점상과 우유 배달원 등 사업자로 등록되지 않은 영세 상인들도 정부 보증을 통해 최대 500만원까지 돈을 빌릴 수 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보고했다. 현행 등록사업자 또는 법인으로 한정된 보증지원 대상에 미등록 사업자를 추가해 노점상이나 우유 배달원 등 저신용,무점포 상인에 대해서도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특별 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전통시장 상인 지원을 위해 각 상인회당 1억원의 무담보 소액 희망대출이 이뤄진다.내년에 100곳을 지원할 계획이다.상인회는 이를 재원으로 상인들에게 연리 4%,대출기간 1년으로 1인당 500만원까지 빌려줄 수 있다. 중소기업 부문에서 청년 일자리 7만개 창출 대책도 추진된다. 벤처특별법 개정을 통해 이공계 대학원생의 실험실 공장설립을 허용하고 대학·연구기관의 인력·기술·장비를 활용해 창업준비부터 정착까지 일괄 지원하는 ‘신기술 창업인턴제’도 도입한다. 1인 지식기업·프리랜서와 수요자간 일감 및 지식거래를 위한 e지식몰과 전문가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되고 1인 지식기업 성공포럼도 마련돼 유형별 성공사례를 발굴·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 프런티어’ 사업으로 40세 미만의 젊은 상인이 현재 2만개로 추산되는 전통시장내 빈 가게를 활용·창업할 수 있도록 했다.이들에 대해서는 전세보증금(2000만원 한도)과 점포 리모델링 비용(500만원 한도),인테리어·판촉비 등을 보조해 준다. 정부는 내년 500명을 시작으로 2011년 1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중소업체의 안정적 수요 확보를 돕기 위해 내년 공공기관의 중기제품 구매 목표를 올해보다 10% 많은 78조원으로 잡고 50% 이상 중기제품 구매 권고가 지켜지는지 21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방통위 미디어부문 지상파 방송광고판매 경쟁체제로 미디어 산업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미디어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간 겸영을 허용하고,방송사업에 대한 소유 제한을 완화해 신규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한나라당이 발의한 미디어관련법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제도로 방송시장에 경쟁을 유도해 여론 다양성을 높인다는 계획도 마련했다.역시 여당이 추진하는 방송법 개정안에 포함된 신문의 PP 진입 규제 완화와 같은 맥락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 시장에 경쟁제도를 도입해 방송광고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도 들어 있다.이른바 민영미디어렙 추진 방안이다.또 방송광고 규제 개선계획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방송사업의 자율성이 높아지도록 했다. 그러나 야당과 진보성향의 언론단체 및 시민단체가 신문과 방송의 겸영 허용이나 소유제한 완화 등 대부분의 미디어 규제 완화에 반대하고 있어 추진 여부는 미지수다. 또 방송의 디지털 전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로 만료되는 디지털방송장비 관세감면 혜택을 2010년으로 연장하고 장기저리 융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한다.TV 공익광고와 특별 프로그램 제작 등 디지털 전환 홍보도 병행한다.이 과정에서 지상파 부문 3500억원,케이블TV부문 4000억원 등 모두 7500억원을 조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IPTV 가입자가 200만명에 이르도록 측면 지원한다.실시간 교통정보,주민등록 서류 발급 등 공공분야 시범사업과 TV 정보포털 제공 등 혁신적 융합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콘텐츠가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최근 전체 수신료의 25%로 정한 PP 프로그램 사용 대가 지급비율이 제대로 준수되는지 감독하고,콘텐츠 제공 대가 지급을 현실화해 저작권이 보호되는 환경을 만들어간다. 올해 90억원이 투입된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 사업에 130억원의 예산을 들이고,상반기 중 콘텐츠 제작·가공·유통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클러스터 건립계획도 마련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방통위 통신부문 통신결합상품 할인율 30%로 완화 내년 3월부터 통신서비스의 결합상품 가격이 더 내려간다.결합상품은 휴대전화와 집전화,초고속인터넷 등 여러 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하는 상품이다. 방통위는 내년 3월부터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 등 이용약관 인가 대상사업자의 통신 결합상품 할인율을 20%에서 30%로 규제를 완화키로 했다.방통위는 5월 10%로 제한됐던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 할인율을 10%에서 20%로 확대한 바 있다.가계 통신비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방통위는 이 같은 결합상품과 망내할인 등의 효과를 합쳐 4000억원의 요금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할인율 확대와 이에 따르는 경쟁악화로 인한 저가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애플 관련 프로그램을 사고파는 앱스토어 같은 모바일 콘텐츠 직거래 장터도 만들어진다.이렇게 하면 일반인들도 콘텐츠를 개발,판매할 수 있게 된다.이를 통해 2000여개의 청년층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또 무선인터넷 와이브로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 B),인터넷TV(IPTV),한류 콘텐츠 등을 수출 전략품목으로 키우는 한편 20여개 국가를 해외 진출 거점국가로 선정,집중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일선학교에서 IPTV 교육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내년부터 3년에 걸쳐 매년 3000개 학교의 인터넷망 속도를 초당 2메가비트(Mb)에서 초당 50Mb로 올린다. 또 내년 상반기 중 IPTV를 활용한 영·유아,초등학생용 교육 콘텐츠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통신사업자의 투자를 지난해 6조 6400억원에서 내년 6조 8800억원으로 늘렸다.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투자 시기도 내년 상반기에 56%를 집행하도록 독려키로 했다. 방통위는 이미 통신사업자와 이 같은 내용의 협의를 마쳤다.방통위는 매달 통신사업자의 투자이행 여부도 점검한다.내년 하반기에 2.1기가헤르츠(㎓)대역 잔여주파수를 추가로 할당하고 황금 주파수인 800·900㎒대역 일부 주파수를 회수해 후발·신규 사업자에게 재배치할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앗, 車”하다간 비준 3~4년 더 걸려

    [휘청대는 실물경제] “앗, 車”하다간 비준 3~4년 더 걸려

    지난해부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미국의 새 민주당 정부가 한·미 FTA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부시 행정부에서의 FTA 비준 추진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차기 오바마 정권으로 공이 넘어갔다고 받아들인다. 전문가들은 FTA에 부정적인 오바마 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고, 여기서 미국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미 의회 비준이 3~4년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에 따라 우리의 재협상 카드를 지금부터 치밀하게 준비하거나 FTA를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자는 등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0년 뒤에나 비준 가능할 듯 24일 통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미 FTA의 미국 의회 비준은 올해 안에는 불가능하다는 게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레임덕 세션’(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열리는 의회)에 미 의회 비준이 가능하다고 강변해 왔다. 지난 6월 미국산 쇠고기 문호를 다시 여는 근거 역시 ‘FTA 비준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레임덕 세션은 우리 정부의 소망과 달리 지난 19일 FTA에 대한 아무런 거론 없이 막을 내렸다.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FTA를 위해 의회를 다시 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부시 임기 내 비준’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미 FTA의 남은 미래는 ▲차기 민주당 정권에서 원안 그대로 통과되거나 ▲재협상 등으로 수정된 안 통과 ▲비준 장기화 혹은 무산 등이다. 전문가들은 두번째와 세번째 시나리오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첫번째 안은 우리 정부가 강력히 희망하는 시나리오지만 성사 가능성은 올해 비준만큼이나 낮다. 최근 파산 위기에 직면한 미 자동차업계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수입관세 인하 등을 골자로 한 한·미 FTA를 원안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은 오바마 당선의 기반인 미국 노동자 계층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조기비준 미국 자극할수도 대안 역시 전문가들마다 다양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서진교 무역투자정책실장은 “양국 기업 간 협력 등을 통해 미국 내 고용 확대 등을 제시하는 등의 대안을 통해 추가 협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우리 국회가 FTA 비준을 먼저 한다면 미국에도 적절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기 비준은 오바마 정부와 미 의회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 교수는 “미국이 일단 자동차 부문 등에 대한 재협상을 여러 창구로 요구할 것인 만큼, 우리는 대신 개성공단 규제 완화나 북한에 대한 전향적 자세 전환 등의 다른 의제를 제시해 ‘빅딜’을 시도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빅딜 결과를 보기 전에 우리가 먼저 FTA를 비준한다면 아예 전체 판이 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무역업체 물류비 부담 완화 추진 창고보관료 등 가이드라인 설정

     관세청은 24일 컨테이너 창고보관료 급등에 따른 중소 무역업체들의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창고보관료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창고보관료 논란이 일고 있는 화물은 여러 수입업체가 하나의 컨테이너를 채운 LCL(화주혼재) 화물.지난 1999년 관세법 개정으로 보관료에 대한 세관장 승인이 폐지(자율화)되면서 사실상 사각지대로 방치돼 왔다.  관세청이 마련한 ‘LCL 수입화물 창고보관료 인하 대책’은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이같은 비정상적인 가격상승을 억제하려는 것이다.부산과 인천·양산 등 창고업체가 밀집한 세관에는 세관과 화주·창고·포워더협회,관세사 등으로 구성된 창고보관료 조정위원회를 설치해 분쟁 조정에 나선다.가이드라인 미준수업체에 대해서는 세관의 검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검사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또 창고별 보관요율표를 관련 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일선 세관에 ‘무자격 포워더 신고센터’를 설치해 포워더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 FTA 재협상한다면/이해영 한신대 교수

    [열린세상] 한·미 FTA 재협상한다면/이해영 한신대 교수

    한·미FTA ‘선비준’ 문제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하다. 물론 정부측에서는 ‘재협상’은 결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부측의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진정 재협상을 하지 않으려면, 그에 대비하면 될 일이다. 즉 대항 카드를 만들면 된다는 말이다.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오바마 당선자도 수차례 언급한 것처럼 ‘쌀’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그를 위해서는 한·미 FTA 전분야를 통틀어 가장 실패한 부문 중 하나인 농업의 재협상을 뺄 수는 없다. 미 민주당의 통상정책은 특히 식품안전을 강조한다. 우리로선 광우병 쇠고기가 그러하다. 둘째, 로스쿨에서 헌법학을 가르쳤던 오바마 당선자는 ‘투자자-정부 소송제(ISD)’를 두고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해온 사람이다. 즉 미 연방정부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제소권은 제한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일리가 있다. 차제에 이 말 많은 제도를 손봐야 한다. 셋째,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역시 자동차가 첫번째다. 자동차가 우리에게 유리한 협상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자동차 관련 조항가운데 ‘스냅백 (한국이 협정위반시 2.5% 자동차수입관세 철폐를 무효화하는 것)’조항은 대표적인 독소조항이다. 이 전대미문의 황당한 불평등조항은 당연히 삭제되어야 한다. 넷째, 미 민주당은 페루, 콜롬비아, 파나마와 FTA 재협상을 하면서 이른바 의약품 특허권과 시판허가를 연계하는 허가-특허연계조항을 삭제한 적이 있다. 왜냐하면 그만큼 이 조항은 초국적 제약회사에만 유리하고 해당국 시민뿐만 아니라 심지어 미국인들의 약가부담을 증가시킬 문제조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제외시켰다. 차제에 의약품분야를 통틀어 가장 잘못된 조항인 이 조항을 삭제하자. 다섯째, 한·미FTA는 금융위기의 뇌관 역할을 한 신용부도스와프(CDS) 등과 같은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를 풀어 놓았다. 아울러 일시적 송금제한과 같은 금융 세이프가드도 부실협상했다. 따라서 파생상품, 헤지펀드, 사모펀드, 금융세이프가드 조항 등은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적 추세에 맞게 대폭 손질해야 한다. 여섯째, 한·미FTA에는 ‘래칫’메커니즘이라는 것이 있다. 한번 규제를 완화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도록 소위 ‘역진방지’를 위한 시스템이다. 주로 한·미FTA 투자와 서비스 조항에 숨어있다. 이는 우리의 공공정책 선택권을 원천박탈하는 주권침해적 조항이다. 일곱째,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위기는 한·미FTA ‘이후’의 예고편이다. 한·미 FTA를 위해 가장 먼저 잘려나간 스크린쿼터가 한국영화 위기의 유일한 원인은 될 수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한·미FTA가 발효되면 지금보다 더한 위기가 와도 스크린쿼터를 단 하루도 늘릴 수 없다. 잘못된 협상의 결과이므로 바로잡아야 한다. 여덟째, 협정문에는 ‘역외가공지역’이라 표기되어 있는 개성공단을 통상관료들은 성공한 협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엉망이다. 미국이 달아놓은 개성공단 관련 각종 단서조항들을 걷어내야 개성공단이 제구실을 할 수 있다. 아홉째, 협상 당시 반드시 가져온다고 통상관료들이 큰소리쳤던 것이 ‘전문직비자쿼터’이다.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 열째, 미 민주당 하에서 미국의 ‘무역구제’관련 규제는 강화될 전망이다. 협상 당시 우리측은 무역구제분야를 협상의 ‘전략적’ 목표 운운한 바 있다. 결과는 완전 실패였다. 보완을 요구해야 한다. 열한번째, 한·미FTA는 저작물의 무단복제, 전송 등을 허용한 인터넷사이트에 대한 ‘폐쇄’조치마저 인정해준 전대미문의 협상이었다. 이와 관련된 부속서한은 삭제되어야 한다. 이렇게 보니 대응 카드는 넘쳐난다. 문제는 의지다. 이해영 한신대 교수
  • [시론] 오바마 정부와 ‘예방 통상외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시론] 오바마 정부와 ‘예방 통상외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한·미 쇠고기협상의 여파로 벌어진 촛불시위와 뒤이은 추가협상 진통은 한·미 통상관계의 갈등과 위기의 시대를 알리는 서막에 불과하다. 자유무역에서 ‘공정무역주의’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오바마 정권이 들어서고, 미국의 금융위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실물부문으로 전파되게 되면, 이런 갈등요인은 급격히 현실화된다. 우선, 미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동차부문을 재협상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은 우리에겐 ‘발등의 불’이다.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면 전세계에 보호무역주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기에, 오바마 정권이 선택하기 곤란한 정책이라고 보는 것은 착각이다.FTA란 진정한 자유무역이 아니라, 한 나라에만 특혜를 부여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 미측이 원하는 것은 EU·일본·한국 등이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한국에 대해서만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한 것을 재협상을 통해 재검토한다는 것이다.EU와 일본이 이에 반대할 리 만무하다. 재협상 국면에선 FTA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사실상의 타협을 이루느냐가 관건이기에 우리도 미리 대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유전자변형식품(GMO)의 시판허가 문제는 FTA와는 별도로 제기되는 양국간 갈등요인이다. 미국은 EU를 WTO에 제소해 “GMO제품의 시장진입을 부당하게 지연시켜선 안 된다.”는 판정을 받아냈었다. 현재 우리가 미국산 GMO에 대해 취하고 있는 표시제도와 안전성 검사제도는 그런 판정내용과 갈등 소지를 안고 있다. 미국이 이에 대해 WTO에 제소하거나 통상압력을 가하면, 국내에선 또 다른 촛불시위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멜라민 함유식품 파동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멜라민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입증가능한 것이나, 우리가 필요이상의 과도한 규제를 취한다면 한·미 통상문제가 된다. 많은 중국산 유제품의 실제 생산자가 미국 다국적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휴대전화에 대한 국산 표준무선인터넷플랫폼(WIPI) 탑재 의무화 정책을 취해 왔다. 국내표준의 단일화를 이루는 한편, 미 퀄컴사의 플랫폼 사용에 따른 대미 로열티 지급을 막겠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WIPI가 또 다른 미국회사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며, 과도한 규제로 인해 국내 통신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 제도를 종료시키지 않는 한 한·미 통상마찰의 단골 메뉴가 될 것임은 뻔하다. 오바마 정권과 민주당 의회는 한국과의 교역불균형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외국의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기 위한 압력수단으로 슈퍼301조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 미국이 실제로 일방적 무역보복을 행사하지는 못할지라도 WTO 제소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301조 절차를 적극 운영할 가능성은 높다. 전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한·미 통상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마당에, 양국간 갈등요인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국내의 식품검사·유통제도를 과학화·선진화하고 각 분야의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국의 민감한 국내정치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과학적 입증을 통해 교역 위험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것은 제도의 과학화와 선진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예방 통상외교’가 우리 대미통상정책의 기조가 돼야 하며, 그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의 국익을 위한 일이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 [美 첫 흑인대통령시대-세계가 바뀐다 (하)] 오바마의 금융·통상정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무한경쟁과 시장만능, 규제완화를 기치로 하는 신자유주의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가 바로 이같은 신자유주의에 기인하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오바마는 규제를 강화하고 시장개방과 무한경쟁의 와중에서 소외된 계층을 보호하고자 자유무역정책과 국제적 자본이동에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한경쟁을 토대로 한 세계화 과정에서 초래된 계층간·산업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세계화’에 ‘인간화’의 덧옷을 입히는 보완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러기 위해 정부의 개입을 확대하고 규제를 강화하는 제한적인 보호무역주의 정책들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시장개입 확대·규제 강화 불가피 내년 1월 출범할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은 현재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시장개입과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해보인다. 시장개입은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와 감독기능의 재편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생상품과 관련해 오바마는 금융회사의 회계 상태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감독권한을 강화하고 위험을 사전에 모니터할 수 있도록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금융시장감독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선거 과정에서 공약하기도 했다. 재정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세금인상이 불가피하고,‘큰 정부’ 시대가 도래할 수 밖에 없다.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 의회는 벌써부터 1000억달러 규모의 2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세금을 환급, 구매력을 늘리는 데 치중했던 1차 부양책과는 달리 정부가 직접 공공사업을 일으켜 고용을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193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강력하게 시행했던 뉴딜정책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재정적자가 올해 4548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1조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기부양책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기를 회복시킬 수밖에 없는 오바마 당선인은 신재생에너지와 대체에너지 개발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대체에너지 개발에 1500억달러를 투입할 경우 5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장기적 비전을 제시해왔다. 관건은 통상정책이다. 이른바 ‘오바마노믹스’의 통상정책은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하다. ●교역 상대국 노동·환경기준 준수 압박 오바마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무제한적인 시장개방과 자유무역 정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 자유무역은 다른 나라의 시장개방을 통해 미국 자국 산업의 발달을 가져온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상당수가 경험하고 있는 불평등이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교역 상대국이 노동·환경 기준을 제대로 준수하도록 감시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중국의 위안화 환율 조작에 시정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해왔다. 오바마 행정부의 신통상정책의 첫 시험대는 비준을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는 선거과정에서 양국의 자동차 교역의 불균형을 수없이 지적해왔고, 시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해왔다. 어떤 식으로든 자동차 부문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비관세장벽을 없앨 것을 추가로 요구할 수도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하지만 오바마가 취임한다고 보호무역주의가 전면적으로 부상할 것으로는 보지는 않는다. 오바마도 보호무역의 폐해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kmkim@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숨통 트게 된 중기·시중銀

    한국은행은 27일 기준금리 대폭 인하 외에도 외화대출 용도제한 완화와 은행채 매입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키코 거래 손실에 따른 파산과 유동성 고갈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키코 가입 중소기업과 시중은행들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다. 이날 한은이 밝힌 ‘외화대출 용도제한 완화 방안’에 따르면 키코 등 통화옵션 거래 결제자금에 대해 외화대출이 허용됨으로써 중소기업들은 원화가 아닌 외화로 키코 계약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급격한 환율 인상으로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의 거래·평가손실이 급증하고 도산 가능성도 높아지는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키코 계약잔액은 101억달러. 이번 조치의 허용대상은 수출면허를 취득하고 관세청에 수출품목을 신고한 업체 중 키코 등 통화옵션 계약일 당시 수출실적이 있는 곳이다. 허용대상 거래도 키코 등 환헤지 목적 통화옵션거래로 제한된다. 또한 운전자금용도로 나간 외화대출의 상환기간도 추가로 연장된다. 대상은 지난해 8월10일 이전에 취급된 운전자금 외화대출이고, 연장 기간은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환헤지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중소기업 관계자는 “키코 관련 손실 자체가 없어지진 않겠지만 수출 등을 통해 충당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채 매입은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와 같이 유동성 완화의 효과를 갖는다. 거래가 끊긴 은행채를 한은이 사주게 되면 일종의 자금 수혈을 받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금리 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은행채 수요 증가→은행채 금리 하락→CD금리 하락→대출금리 하락의 연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국민은행 자금 담당자는 “은행채가 국고채 등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투자자나 자산운용사들의 불안 심리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채권 시장에서 은행채가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특별한 반응은 없고, 한은에서 실제로 은행채를 매입하는 시점에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리 인하·내년 재정지출 확대”

    “금리 인하·내년 재정지출 확대”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실물 경제의 안정을 위한 고강도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원회를 열어 금리인하와 은행채 매입 등을 논의하고,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해 재정지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담은 구체적인 종합 대책은 이번 주내 발표된다.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적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계획도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의 주된 내용은 ▲은행의 외화차입에 대한 조기 집행 ▲중소기업 및 가계의 이자부담 경감 ▲재정지출 확대 ▲에너지 절감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 5개 항목이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만 잘 한다고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그 동안 추진해 왔던 국제공조를 차질없이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ASEM 정상회의 후속조치와 함께 G20 정상회의,G20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27일 임시 금융위를 열고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에 은행채 편입 ▲기준금리 인하 ▲‘키코’ 피해기업 지원 등 안건을 논의한다. 지난달 5.00%로 0.25%포인트 내렸던 기준금리는 4.75%로 0.25%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0.50%포인트를 낮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원화유동성 비율 관련 규정을 완화해 은행들의 부담을 줄여 주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현행 원화유동성 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 자산을 만기 3개월 이내 부채로 나눈 것으로 감독규정에 따라 은행은 100%를 유지해야 한다. 당국은 감독기준의 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완화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예산 209조 2000억원 등 총 273조 8000억원 규모로 편성한 내년 지출을 확대키로 하고 구체적인 항목 조정에 들어갔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정부 예산안을 이달 초 국회에 제출한 이후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이나 원·달러 환율 동향 등이 달라졌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별도의 수정예산안을 내지 않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항목별로 액수를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 공식 제출돼 있는 2009년 나라살림 계획은 경제성장률 5% 안팎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적자로 편성됐지만 정부의 수정작업이 마무리되면 성장률 4% 안팎, 재정적자 GDP 대비 1.5~2%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는 또 기계산업의 내수활성화 대책으로 수도권과 그린벨트 안에서 공장건립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제조공장의 해외 이전을 막는 등 실물경기 부양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국산 기계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입 원자재의 관세율을 낮추는 한편 국산 기계류의 내수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충해 건설경기를 부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윤설영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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