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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격’ 정부 “우유값 인상 요인 98% 유업체·유통업체 결정”…1ℓ 우유 3000원 시대 [이슈픽]

    ‘직격’ 정부 “우유값 인상 요인 98% 유업체·유통업체 결정”…1ℓ 우유 3000원 시대 [이슈픽]

    “원유 5% 인상분 소비자가격에 2%만 반영”“업계, 인건·물류비 추가…가격 더 많이 인상”대리점 “정부가 원유인상” 최대 15% 인상 고지‘1ℓ 우유 3000원’ 등장에 소비자 “불매해야”우유 소비 175만t, 생산은 203만t…원유 과잉남아도는 우유 보전에 혈세 연간 330억 지출 ‘1ℓ에 우유 3000원 시대’가 열린 가운데 정부가 최근 원유 기본가격 인상 폭보다 우유업체 일부 대리점들이 훨씬 더 높게 우유 가격 인상을 공지하며 ‘정부의 원유 인상’ 탓으로 명기한 데 대해 “명백히 잘못됐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정부는 “원유 기본가격의 5% 인상은 소비자가격에서 2% 정도의 인상 요인에 불과하다”며 인상 요인의 98%는 유업체와 유통업체가 과잉 인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17일 원유 기본가격을 ℓ당 49원(5%) 인상했지만 가정에 우유를 배달하는 일부 대리점들은 ‘정부의 원유 인상’으로 최대 15%를 인상하겠다는 안내문을 소비자들에게 발송했다.<서울신문 11월 21일자 15면> “가정에 배달 우유 인상폭 더 클 것”“원유가격인상, 생산자+유업체가 결정”“물류비·인건비 제반비용 상승 밝혀야”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원유가격이 흰우유 소비자가격의 40% 정도인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원유 기본가격 5% 인상은 소비자가격에서 2% 정도의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하지만 유업체와 유통업체의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추가로 반영되면서 대형마트 소비자가격은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정됐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ℓ당 49원 오른 데 반해 대형마트 기준 흰우유 소비자가격은 유업계별로 180~340원(6.6~12.8%)이 올랐다.농식품부는 특히 “대리점에서 가정으로 배달된 유제품은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이 더 높아 가격인상폭이 더 클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일부 대리점이 ‘유제품가격 인상 원인이 정부 원유가격’이라는 안내문을 소비자에 발송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부분으로 생산자와 유업체가 결정한 원유가격 인상폭과 물류비, 인건비 등 관련 제반 비용 상승을 밝히는게 적절하다”고 꼬집었다. 농식품부는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리점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유업계에 요청했다. 서울신문이 앞서 입수한 한 우유업체 세종대리점이 가정에 발송한 우유 대금 지로통지서에는 “정부의 원유 인상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12월부터 우유가격 5~15% 조정 배달한다”는 내용이 고지됐다. 가정에서 우유를 배달 주문하는 40대 주부는 “예전에는 매일 신선한 우유를 배달해줬는데 언젠가부터 인력 부족 이유로 우유를 3~4일치 한 번에 몰아주고 유통기한마저 좋지 않다. 가격은 계속 올랐는데 서비스는 나아진 게 없다”고 한숨 지었다.원유 기본가격 ℓ당 49원 올랐는데흰우유 소비자가 180~340원 껑충 우유가격 인상은 낙농가인 원유 생산자와 유업체가 원유 기본가격 협상을 통해 이뤄지는데 인건비, 물류비에 대한 고려 없이 통계청이 발표하는 농가 우유 생산비 등을 고려해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값(생산비의 58%)만 반영됐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올해 1~6월 낙농진흥회 농가의 평균 원유수취가격(원유를 공급하면서 받는 가격)은 ℓ당 1107원이다. 반면 지난 6월 이마트 온라인몰의 흰우유 소비자가격은 1ℓ 환산 기준시 2700~2944원으로 농가의 원유수취가격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여기에는 유업체와 유통업체의 우유 가공, 집유, 운송 등의 각종 제반 비용과 기업이 챙겨야할 이윤까지 포함된다. 이번 원유 기본가격 인상으로 농가들의 원유수취가격은 ℓ당 1150원으로 43원 올랐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형마트 일반 흰우유 소비자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A업체(1ℓ)가 2710원에서 2890원(180원, 6.6%), B업체(900㎖)가 2610원에서 2860원(250원, 9.6%), C업체(900㎖)가 2650원에서 2990원(340원, 12.8%)으로 훨씬 더 많이 올렸다. 가정에서의 소비자 접근성이 더욱 좋은 슈퍼마켓에서는 가격이 더욱 올라 가격 인상 직후인 지난 18일 한국소비자원 공개 기준 서울우유, 남양유업, 파스퇴르우유의 경우 930㎖~1ℓ 기준 3000원이 넘기도 했다. 정부와 유업계, 유통업계 등은 1ℓ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2800원대에 맞췄다고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대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저지방우유, 칼슘우유 등 기능성이 조금이라도 가미된 우유의 경우 가격 인상폭은 더욱 높은 상황이다.원유 과잉 생산에 연 330억 예산 지원소비는 줄어드는데 쿼터는 찔끔 하락 저출산과 식품 선호도 변화 등으로 우유 소비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난해 농가가 생산한 우유를 유업체가 의무적으로 사준 전국 우유 쿼터는 203만t이었다. 전체 220만t 중 줄어든 수요를 반영해 원유 과잉 생산을 막고자 그나마 감산을 추진한 결과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마시는 데 사용되는 음용유는 175만t에 그쳐 여전히 28만t이 남아도는 고질적인 원유 과잉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유업체가 농가로부터 남는 우유를 사주는 데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연간 예산 33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원유량의 4.5% 정도에 해당하는 차액을 일부 지원한 것이라는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2002년 도입된 우유 쿼터제10년 전 225만t→현재 220만t 우유 수요에 맞게 우유 공급이 이뤄진다면 나가지 않아도 될 예산이지만 현재로서는 낙농계의 고령화와 젖소로부터 원유 생산을 하는데 2년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 점 등을 감안하면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기는 어렵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젖소는 원유 소비량이 줄어든다고 해서 농가 사정상 확 줄일 수가 없다”면서 “암소 젖소가 송아지를 낳는 등 실제 젖소로부터 젖짜기를 할 때까지는 대략 2년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산업 규모를 조정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20년 전인 2002년 도입된 우유 쿼터제는 2012년 낙농 쿼터이력시스템이 도입될 당시 225만t의 쿼터를 뒀었다. 그로부터 우유 소비가 점점 줄고 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유 쿼터는 220만t을 유지하고 있다. 유업체는 남아도는 원유를 분유로 만들어 재고 처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내년부터 용도별 차등가격제 시행”대체재 찾는 소비자 “국산 우유 불매” 농식품부 관계자는 낙농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원유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원유 용도에 따라 가격을 달리 적용하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낙농업계 사정이 비슷한 일본은 먼저 우유 수요를 측정한 뒤 전국 공급업체에 우유 생산량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우유값 과잉 인상에 대해 “국산 우유 불매 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고 비판하는 한편, 가격이 저렴한 수입 우유 보급활성화 촉구와 함께 실온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한 멸균유 등 기존 국산 흰우유 대체재를 찾고 있다. 다만 2026년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유제품들은 무관세가 되더라도 소비자들이 주로 소비하는 흰우유는 유통기한 문제로 수입이 쉽지 않다는게 농식품부 판단이다. 원유가격 인상으로 빵,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현실화되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도 울상 짓고 있다. 재료값이 오르면 결국 소비자가격에 최종 반영될 수밖에 없어 결국 우유값 인상에서 비롯된 유제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은 소비자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 이달 수출 17% 급감… 8개월째 무역적자 기록할 듯

    이달 수출 17% 급감… 8개월째 무역적자 기록할 듯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적자가 8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99억 6800만 달러였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6년(206억 2400만 달러)보다 193억 4400만 달러가 많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 67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관세청은 21일 이달 1∼20일 무역수지가 44억 1800만 달러로 적자를 기록했으며,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1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줄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5일)보다 하루 적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11.3%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달마저 수출이 줄어든다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이상 연속 감소하게 된다. 이달 20일까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9.4% 줄었다. 업황 악화를 맞은 반도체 수출은 이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철강제품(-18.8%), 무선통신기기(-20.6%), 정밀기기(-22.2%), 선박(-71.4%) 등도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28.6%), 석유제품(16.1%) 등의 수출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8.3% 급감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다섯 달 연속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입액은 375억 7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5% 줄었다. 일평균 수입액으로는 0.6%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원유(19.1%), 가스(21.2%), 승용차(91.4%), 석탄(2.2%)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반도체(-12.4%), 석유제품(-25.2%), 반도체제조장비(-20.8%) 등은 줄었다.
  • [세종로의 아침] 살얼음판 한국 경제, 극복 지혜 모아야/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살얼음판 한국 경제, 극복 지혜 모아야/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지난달 신용등급이 AA-인 한 대기업 계열사가 3년물 회사채 500억원을 발행하고자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발행금리가 무려 6.168%였지만 주문금액은 0원이었다. 앞서 이 회사가 지난 1월 같은 조건으로 실시했을 때 6350억원이 몰린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무역수지가 적자 행진을 계속하는 것도 심상찮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376억 달러 적자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다. 적자 기간이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길다.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여기에서 멈춰도 연간 적자폭은 국내 무역 통계 사상 최대로 기록된다. 지난달 지방에 설치한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 모델하우스 개장 첫날, 찾아오는 청약 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기간과 맞물린 까닭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이후에도 모델하우스를 찾는 이가 거의 없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9월 말 기준 4만 1604가구로, 작년 12월의 1만 7710가구와 비교하면 135% 증가했다. 살얼음판 같은 한국 경제의 현실을 보여 주는 사례들이다. 한 발만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사례들이 수두룩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아파트 미분양이 쌓이면 시공사는 중도금 무이자 대출, 시스템 에어컨 무료 설치, 발코니 무료 확장 순서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때까지는 수익률은 줄지만 손실은 아니다. 준공 후 ‘할인분양’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시행사의 손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한 금융사로 전이된다. 할인분양이 시행되면 PF에서 후순위로 참여한 중소형 금융기관들은 고스란히 손실을 볼 위험이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들은 혹시 모를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고자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5대 시중은행에서 대기업 대출이 5조 8592억원 늘어났다. 대기업의 대출 증가 규모는 코로나19가 강타한 2020년 3월(8조 949억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다. 대기업이 은행으로 달려간 이유는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높은 금리에도 회사채를 사겠다는 수요가 증발한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대외 악재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장기화, 미국과 유럽연합 등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긴축 정책에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이다. 탈글로벌화로 이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이 끝날 기약도 없는 초장기전 양상으로 바뀐 것도 대형 악재다. 우리 경제에 드리운 더 짙은 먹구름은 국내 정치다. 이를테면 경제의 핵심인 에너지 정책을 두고 여야가 맞서고 있다. 집권 여당은 전 정부의 실책이라며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벼르고 있다. 거대 야당은 윤석열 정부가 집중적으로 미는 원자력발전 관련 예산을 모조리 삭감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이 단견이었듯 신재생에너지의 역할도 외면할 일이 아니다. 석유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하듯 에너지원 다양화도 불가결하다. 정치권이 생존에 안간힘을 쏟는 경제 주체들에 신뢰를 주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국민이 살기 힘들면 특정 정당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미신을 정치권이 믿는 것이 아니라면. 국민의 복리를 위한 일에 여야가 따로 없다. 이게 당국의 신용위기 차단 노력보다 더 중요하다. 다행히 엊그제 돌아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에서 우리 경제에 한 줄기 빛이 들었다. 우리 선배들이 1970년대의 오일쇼크를 중동을 통해 극복했듯 최근의 복합위기를 타개할 수주 낭보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 [단독] “정부가 원유 인상” 우유 가격 최대 15% 인상 고지 유업계…농식품부 “황당, 정부 핑계 말라”

    [단독] “정부가 원유 인상” 우유 가격 최대 15% 인상 고지 유업계…농식품부 “황당, 정부 핑계 말라”

    우유업체 대리점 지로에 5~15% 인상 고지“정부의 원유 인상으로 12월 인상” 안내글농식품부 “49원서 원유 차지 비중 50% 뿐”“인건·물류비 등 반영해 더 올린 업체의 핑계”‘심리적 마지노선’ ℓ당 3천원 넘긴 우유 등장가격 인상은 신속·서비스질 하락에 여론 악화“정부의 원유 인상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12월부터 우유가격 5~15% 조정 배달합니다.” 낙농진흥회가 이달 17일부터 원유 기본가격을 ℓ당 49원(5%)을 인상한 가운데 세종시에서 우유를 가정으로 배달하는 우유업체 대리점이 소비자들에게 최대 15%를 올리겠다는 내용의 지로통지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로에는 정부의 원유 인상으로 유업체가 마지 못해 인상을 한다는 취지의 문구를 명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0원 인상분의 절반 정도만 원유 인상분이고 나머지는 인건비, 물류비 등에서 발생하는데 업체가 정부 핑계를 대는 것 잘못”이라며 황당해했다. 소비자들은 실제 우윳값이 체감상 49원이 아닌 150~340원 이상 올랐다며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는데 가격만 올리고 있는 국내 낙농업계들을 비판했다. 또 품질 좋은 해외 우유 도입 확대와 함께 국내 우유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 ●‘아이슈타인 키즈 우유’ 5~15% 인상시배달 주문 가정 한 달치 부담 2천~6천원↑ 서울신문이 20일 입수한 A우유업체의 세종대리점이 발송한 우유 대금 지로통지서에는 정부가 원유 가격을 인상해 최대 15%까지 우윳값을 올려서 배달한다는 내용이 고지됐다. 우유 배달 주고객층인 성장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비상이 걸렸다. 두뇌에 좋은 DHA 등을 함유했다고 홍보하는 남양 ‘아인슈타인 키즈’의 경우, 우유 가격이 최대 15% 오르면 185㎖ 개당 1300원에서 195원이 오른 1495원이 된다. 11월 한 달 기준(고지서 상 32개 배달)으로 봤을 때 우유 가격은 기존 4만 1600원에서 4만 7840원으로 매달 6240원이 오른다. 최저 인상폭인 5%(65원)만 올라도 4만 3680원으로 2000원 이상 오르는 셈이다. 우유를 배달 주문하는 40대 주부는 “예전에는 매일 신선한 우유를 배달해줬는데 언젠가부터 인건비 등이 올랐다며 우유를 3~4일치 한 번에 몰아주고 유통기한마저 좋지 않다. 가격은 계속 올랐는데 서비스는 나아진 게 없다”고 한숨 지었다. 저출산 등으로 우유 소비가 줄면서 생기는 업계의 이익 손실분을 우유를 끊을 수 없는 이른바 ‘단골’ 소비자에게 덤터기 씌운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이유다.●정부 “인상된 49원, 인건·물류비도 포함”“기능성 우유 20% 껑충…시정 권한 없어”1ℓ 우유 3천원 시대…파스퇴르 3690원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유 가격은 생산자와 유업체가 가격 협상을 통해 인상폭을 정한다”면서 “우유 수요가 주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지는 못할망정 인건비, 물류비 등 유통비 증가로 가격을 추가로 더 올렸음에도 여론의 비난을 피하려 정부 탓을 하는 것 잘못이며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유 가격 인상 비중은 49원 정도인데 인건비, 물류비 등 유통비를 반영해 우유 가격의 인상분 5%를 넘는 150~340원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훨씬 더 많은 부담을 전가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칼슘·발효유 등 기능성 제품은 20%까지도 올렸다”면서 “다만 정부가 강제로 시정할 권한은 없고 유업체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흰 우유 인상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ℓ당 3000원이라고 했지만 대형마트를 포함한 동네 슈퍼마켓에서 3000원을 훌쩍 넘기는 우유들이 이미 등장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가격 인상이 이뤄진 다음날인 이달 18일 기준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는 대형마트에서 1ℓ에 2710원에서 6.6% 오른 2870원으로 살 수 있지만 슈퍼마켓에서는 최대 3000원으로 올랐다. 남양의 ‘맛있는 우유GT’(1ℓ)도 3100원을 찍었다. 파스퇴르우유 후레쉬(930㎖)는 대형마트 3480원, 슈퍼마켓에서는 최고 3690원에 달했다.●“수입 늘리고 국산 우유 불매해야” 부글“수요 없는데 값 오르는게 시장 경제냐” 온라인상에서는 이러한 우윳값 인상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초고온에서 균을 완전히 제거해 실온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한 해외 멸균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국민 등골 빨아먹는 ‘흡혈귀’ 낙농 카르텔”, “우유 불매하자. 너무 비싸다” 등 낙농업계를 겨냥한 비난 여론도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수요는 없는데 가격은 자꾸 오르는 게 시장경제가 맞느냐”, “ℓ당 원유 가격이 50원이 오른다고 운송비가 오르는 것도 아닌데 마진폭을 200원이나 올리면 (국내 우유 업체 간) 독과점이 아니냐”고 성토했다. 대형마트 우유 제품에도 우유가격 지속 상승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대형마트 홈페이지 이용자들은 “우유 가격이 지금도 비싼데 또 오른다”고 지적했고 국산 우유의 절반 값인 14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폴란드 멸균 우유 제품에는 “사악한 국산 우유 가격에 화가 나서 (해외 우유 제품을) 구매했는데 먹어보니 훨씬 진하고 맛있다”, “담합폭리 회사 국산 ○○ 우유 따위 말고 수입 우유 많이 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취급해달라”라는 글들이 올라 왔다. 다만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로 오는 2026년 낙농 제품이 무관세가 된다 하더라도 치즈 등 가공제품이 아닌 흰 우유는 유통기한 문제로 들여오기 쉽지 않아 국내 낙농업계의 흰 우유 점유율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저출산으로 우유 감소 추세 안 바뀐다”정부 내년부터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 우유는 현재 농가가 220만t 생산하면 남더라도 90% 이상인 198만t을 유업체 등이 사주는 ‘쿼터’가 적용되고 있다. 한국과 낙농업계 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한국처럼 우유 쿼터가 없이 매년 우유 수요를 받은 뒤 낙농진흥회 같은 기관에서 얼마를 생산하는지 결정하고 전국 10개 지역에 종합 배정해서 생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적정 수요를 확인하고 생산량을 정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 원유 가격 선정 시스템은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폭락을 막기 위해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 연동제를 기준으로 원유값을 정한다. 이에 원유가 남아도는 상황에서도 우유값은 내리지 않는 공급 측면의 가격 왜곡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는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분류해 가격을 달리 적용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한다. 원유가 과잉생산되면 기존처럼 생산비 상승폭의 90~110%를 범위에서 인상해주는 방식이 아닌 생산비가 올라도 원유 기본 가격을 인하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저출산과 식품 선호 변화로 인해 우유 소비가 줄고 있는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쿼터라는 우유 과잉 생산 우려에도 비용 부담을 그냥 갖고 가는 측면이 있는데 앞으로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으로 국가경쟁력에 맞춰 품질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도 하고 흰 우유에서 치즈, 버터, 크림 등 가공유로 전환에 따른 손실시 차액을 지원하는 등 수급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탄소국경세, 선제대응이 답이다/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탄소국경세, 선제대응이 답이다/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업, 개인, 단체 등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것을 탄소중립이라고 한다. 파리협정 체제가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돼 가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효과적인 이행 수단으로 무역 조치를 발동하는 것도 곧 대세가 될 것이다. 유럽연합(EU)이 이미 도입했고 미국이 뒤따르고 있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그 대표적 수단이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낮고 기후 대응 노력이 미흡한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국내 기업들과 동등한 기후 비용을 부담시키기 위해 관세 또는 조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교역 상대국이 도입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상호주의 기류를 타기에 전 세계적인 도미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 합리적인 발전 방향을 국제사회가 도출해 내야 하는 이유다. 관세 측면에서의 국경조정에 대비하려면 투명성이 핵심이다. 국제적 관세분류 체계를 과감하게 개편해 환경친화적 상품을 별도로 분류할 수 있게 하고, 비환경 친화적 상품과 구별해 관세를 투명하게 부과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국제적 합의 없이 수입국이 일방적으로 환경친화적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차별화하고 추가 관세를 부과해 버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에 일정한 추가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그 대상국의 의무 준수를 유도하려 하는 시도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다. 관세가 아닌 조세 형태로 탄소국경조정을 하는 경우는 좀더 복잡한 문제들을 야기한다. 수입국이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그러한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행해지는 많은 행위들에 대해 세금을 부과해 온 경우 직접 경쟁하는 수입품에 대해 국경세 조정 명목으로 동일한 종류의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지가 문제된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를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시키며 생산한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일정한 탄소세를 부과하는 경우다. 최종 생산품 자체가 아니라 이러한 제품의 생산을 위한 원료나 중간재를 대상으로 탄소조정을 하려 할 수도 있다. 또한 특정 제품이 아닌 일정한 국가를 표적으로 삼는 시나리오도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탄소중립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세의 국경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균형감이 핵심이다. 각국이 탄소중립 의무를 이행하다 보면 교역경쟁력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줄이기 위해 국경조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자국의 가치와 기준을 상대국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 국경조정의 정당성을 인정하되 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체제 수립도 필요한 것이다. 경쟁력 약화를 만회하는 정도의 국경세 조정만을 허용하도록 국제적 합의를 형성시켜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연평균 4.17%의 탄소배출을 감축하겠다고 국제적 약속을 했다. 에너지 집약 산업과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가 이런 야심찬 목표를 설정한 것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앞으로 우리가 이행해 나갈 고강도의 환경 규제들이 우리 산업경쟁력의 일방적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CBAM을 도입하되 탄소국경조정의 합리적 발전 방향을 국제적으로 선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 경쟁력을 고려해 우리나라 입장을 정립하고 다자간 무역과 환경규범 논의 때 제대로 반영시켜 나가야 한다. 이는 2050 탄소중립그룹이라는 환경선진국 대열에 자발적으로 나선 반대급부를 챙기는 일이기도 하다.
  • 미중 긴장완화 선언에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다음주 팔라완 방문

    미중 긴장완화 선언에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다음주 팔라완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대좌’ 이후 긴장 완화 기류에도 미국이 대중 견제 고삐를 강하게 죄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다음주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 방문을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2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22일 필리핀 팔라완 섬을 찾는다”며 “이 지역을 방문하는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팔라완 섬은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며 군 기지를 구축한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와 인접해 있다.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의 선(구단선)을 긋고 “90%가 우리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 측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같은 입장을 고수한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방문은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필리핀의 편에서 바라본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필리핀은 동남아의 군사·경제적 요충지로 미중 양국이 패권을 두고 외교전을 펼치는 곳이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내년부터 총 6600만 달러(876억원)를 투입해 필리핀 내 군사기지 3곳에 훈련시설을 신축한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내년 1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초정해 환대에 나설 계획이다. 미 의회 자문기구도 중국 견제에 가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미국이 중국에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PNTR) 지위를 부여한 1999년 협정을 제대로 준수하는지 평가한 뒤 중국에 최혜국 대우를 중단하는 법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알렉스 웡 위원장은 “미국이 PNTR을 중단하면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대폭 인상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럼에도 양국간 소통 강화 흐름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수개월째 중단된 중미 군사 교류·대화가 곧 재개될 것이며 이미 실무자 선에서 접촉을 시작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14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조만간 양국 외교 당국자들이 그의 방중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타전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15일 홍콩 증시에서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4.11% 치솟은 1만 8343.12로 폐장했다. 중국기업 중심의 H주 지수 4.84%, 기술주로 이뤄진 항셍과기 지수 7.29% 폭등했다. 시 주석 3연임 확정 직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을 탈출하듯 빠져 나가던 ‘차이나런’ 현상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달콤 미묘한 주정 강화 와인의 세계/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달콤 미묘한 주정 강화 와인의 세계/셰프 겸 칼럼니스트

    와인을 주문하려는 고객에게 어떤 와인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물어봤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대답이 있다. 바로 ‘드라이한 와인’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늘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디저트가 아닌 이상 식사와 함께 마시는 와인은 당연히 스위트 와인이 아닌 드라이한 와인이어야 하고, 드라이한 와인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와인과 관련된 말 중 ‘드라이하다’는 꽤 많이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모호한 용어다. 달지 않은 와인 중에도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라든지 과실 향이나 초콜릿 향으로 인해 달콤하게 느껴지는 와인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와인 속 당분 함량이 적다고 해도 와인이 주는 여러 향과 맛 때문에 어떤 와인은 드라이하게, 어떤 와인은 상대적으로 덜 드라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드라이한 와인을 좋아하면 와인을 좀 아는 사람, 달콤한 와인을 좋아하면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 보는 풍조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와인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드라이한 와인과 스위트한 와인은 대척점에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묵직하면서 선 굵은 풍미를 보여 주는 프랑스 보르도 레드 와인이 원래는 ‘클라레’란 투명하고 맑은 스타일의 로제 와인에 가까운 레드 와인으로 먼저 명성을 떨쳤다는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와인의 종주국은 자타 공인 프랑스일지 몰라도 와인의 최대 소비국은 영국이었고, 와인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걸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와인의 다양성에 있어 영국인들이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주정 강화 와인을 키워 냈다는 사실이다. 포르투갈의 포트와인은 대표적인 주정 강화 와인이다. 17세기 유럽에서는 와인의 산화를 막기 위해 다 만든 와인에 주정인 브랜디를 섞어 파는 경우가 있었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면서 보존력이 향상되는 원리다. 이미 완성된 드라이한 와인에 브랜디를 섞는 것과 달리 포트와인은 숙성 과정에서 브랜디를 넣어 와인의 맛이 달콤한 것이 특징이다. 발효가 중단되면서 미처 다 발효되지 않은 당분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지방의 독특한 와인에 불과했던 포트와인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 놓은 건 영국인들이었다.영국인들은 중세부터 프랑스에서 많은 양의 와인을 수입해 왔다. 17세기 말 프랑스와의 정치적 불화로 인해 영국 정부는 프랑스 와인의 수입을 금지하거나 어마어마한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이에 와인 수입으로 먹고살던 영국 상인들은 살길을 찾아야 했는데 포르투갈이 새로운 시장으로 낙점됐다. 그동안은 달지 않고 맑은 프랑스산 클라레가 영국 상류사회에서 인기가 있었는데 묵직하고 색깔이 짙으면서 달콤한 맛을 내는 포트와인이 어느새 그 자리를 대신했다. 신대륙에서 설탕이나 코코아 등 강한 단맛을 내는 기호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달콤한 술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한몫했다. 1717~1777년 영국으로 수입된 와인 중 3분의2가 포르투갈 와인이었다. 어마어마한 수출량 덕에 포르투갈 와인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황금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영국인들의 입맛이 변해버린 것이다. 1800년대 중반 영국인들이 독하고 진한 와인 대신 가벼운 와인을 다시 찾게 되면서 스페인의 주정 강화 와인인 셰리와인이 포트와인의 자리를 꿰차게 된다. 셰리와인은 포트와인보다 가벼우면서 적당한 산미와 독특한 산화취, 오크 숙성 방식에 따라 다양한 아로마를 내는 게 특징인 주정 강화 와인이다. 셰리주가 영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자 몇몇 상인들은 새로운 나라와 지역에서 셰리주와 비슷한 주정 강화 와인을 찾기 시작한다. 1700년 중후반부터 영국인 상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포르투갈의 마데이라와인, 시칠리아의 마르살라와인이 이때 주목받았고, 그 유산은 아직도 전해지고 있다. 영국인이 사랑했던 주정 강화 와인은 영국인이 사랑하는 위스키와 불가분의 관계다. 위스키를 숙성시킬 때 대개 주정 강화 와인을 숙성한 오크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주정 강화 와인은 와인의 아류나 디저트 와인으로 취급받기도 하지만 엄연히 고유의 맛과 향을 갖고 있는 주체다. 위스키를 마시긴 너무 독하고, 와인을 한 병 다 비우자니 부담스럽다면 주정 강화 와인이 훌륭한 대안이다. 와인보다 강렬하고 위스키보다 온화하다. 단점이라 치부되는 달콤함도 와인 특유의 산미와 견과류를 연상케 하는 산화취가 균형 있게 어우러지면 고혹적인 매력으로 변모한다. 적어도 와인에 있어 달콤한 건 죄가 아니다.
  • 中도 못 피한 글로벌 수요 하락 [사진으로 보는 중국]

    中도 못 피한 글로벌 수요 하락 [사진으로 보는 중국]

    지난 7일 중국 동부 장쑤성의 대표적 수출항인 롄윈강 항만에서 수많은 컨테이너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2983억 7000만 달러(약 420조 20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월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29개월 만이다. 중국에서는 폭염과 가뭄, 전력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8월부터 수출 증가율이 꺾였다. 위안화 약세 현상도 수출 회복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수출은 투자와 함께 중국 경제를 이끄는 두 쌍두마차다. 수출이 줄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하방 압력이 더 커졌음을 뜻한다. 이런 상황에서 상하이에서 진행 중인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한 기업 수가 전년보다 40% 이상 감소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올해에는 전 세계에서 17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지난해(2900여개)보다 크게 줄었다. 명보 취재에 응한 박람회 소식통은 “코로나19 전만 해도 참가기업이 3000∼4000개에 달했다”며 “(참가기업 감소의) 원인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방역·격리 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 심화와 시진핑 집권 3기 출범 등 국제정세가 어느정도 영향을 줬다는 뜻이다. CIIE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2018년 국제사회 영향력을 키우고자 마련한 행사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 겨울철 난방·온수비 부담 커졌다

    겨울철 난방·온수비 부담 커졌다

    지역난방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받는 가구의 열요금이 지난달까지 7개월 사이 38% 폭등하며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가계의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은 평균 물가 상승률의 2배 수준으로 뛰는 등 피부에 와닿는 물가가 치솟으며 서민들을 압박하고 있다. 7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1메가칼로리(Mcal)당 지역난방 열요금은 주택용 기준으로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 등 세 차례 인상됐다. 지난 3월 말(65.23원)과 비교하면 37.8% 급등했다.지역난방 열요금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용을 반영해 정액 부과되는 기본요금과 난방온수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는 사용요금으로 구성되는데, 난방공사가 도시가스 요금 등 변동 요인을 반영해 취합해 한국에너지공단의 검증을 마치고 신고하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리하는 형태로 결정된다. 열요금은 2020년 7월 사용요금 기준으로 2.8% 인하된 뒤 지난 3월까지 동결돼 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천연가스 가격 급등을 이유로 2.7% 인상된 뒤 7월(11.2%), 10월(20.7%)까지 올해 들어 세 차례 인상됐다. 한 해 열요금이 세 차례 인상된 것은 2015년 9월 열요금 체계가 개편된 뒤 처음이며 인상 폭도 가팔라졌다. 10월 주택용 열요금 인상률은 열요금 체계 개편 이래 월 기준 최고치다. 난방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불균형 사태로 가스요금이 대폭 오른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난방은 발전소나 쓰레기 소각장 등 대규모 플랜트에서 사용하고 남은 폐열을 활용해 지역 내에 일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방식으로, 주로 신도시 및 택지지구가 지역난방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받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대란은 우리나라의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는 동북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지표인 천연가스현물가격(JKM)은 지난해 1분기 mmbtu(열량단위)당 10달러에서 지난 3분기 47달러로 4.7배 뛰어올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마저 급등하며 LNG 1t당 수입단가(현물 기준)는 4월 695.04달러에서 9월 1465.16달러로 52.6% 치솟았다. 정부는 내년 3월 말까지 LNG 등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했다. 할당관세는 일정 기간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제도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하락했는데도 가공식품 가격은 뒷심을 발휘하며 무섭게 치솟고 있다. 통계청은 이날 지난 10월 가공식품 물가지수가 113.1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5월 10.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는 73개 조사 품목 가운데 70개(95.9%)가 올랐다. 특히 식용유 42.8%, 밀가루 36.9%, 부침가루 30.8%, 국수 29.7%, 물엿 28.9% 등 음식 재료값이 무섭게 치솟았다. 치즈 27.9%, 김치 25.3%, 시리얼 24.4%, 잼 21.2%, 맛살 20.3% 등도 평균 물가상승률(5.7%)을 크게 웃돌았다.가공식품 물가가 오른 건 곡물·팜유·원유 등 올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3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9.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로 팜유 가격도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은 지난 3~4월 급등했는데 가공식품 가격이 10월에 치솟은 건 식품업체들이 기존에 수입해 둔 원료를 소진하는 데 1~2분기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식품 가격은 한번 오르면 잘 내리지 않는 특성 탓에 앞으로 전체 물가 상승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식품이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기여도’는 지난 1월 0.36% 포인트에서 10월 0.83% 포인트로 확대됐다. 반면 석유류의 기여도는 지난 1월 0.66% 포인트에서 10월 0.42% 포인트로 내려갔다. 기름값보다 가공식품값이 물가를 밀어올리는 데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이날부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팔도는 이달 비락식혜와 뽀로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린다고 밝혔다. 최근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원유(原乳) 기본 가격을 ℓ당 49원 올리기로 한 것도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유제품뿐만 아니라 이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식품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분야별로 업계 간담회 등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 번 오르면 안 내리는 가공식품값… 물가상승 기여도 기름값 앞질렀다

    한 번 오르면 안 내리는 가공식품값… 물가상승 기여도 기름값 앞질렀다

    최근 가공식품 가격이 뒷심을 발휘하며 무섭게 치솟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전년 대비 6.3%를 기록한 이후 10월 5.7% 선으로 내려왔는데, 가공식품은 평균 물가 상승률의 2배 수준으로 뛰었다. 물가 상승 기여도에서도 가공식품이 기름값을 앞질렀다. 통계청은 지난 10월 가공식품 물가지수가 113.1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09년 5월 10.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는 73대 조사 품목 가운데 70개(95.9%)가 올랐다. 특히 식용유 42.8%, 밀가루 36.9%, 부침가루 30.8%, 국수 29.7%, 물엿 28.9% 등 음식 재료값이 무섭게 치솟았다. 치즈 27.9%, 김치 25.3%, 시리얼 24.4%, 잼 21.2%, 맛살 20.3% 등도 평균 물가상승률(5.7%)을 크게 웃돌았다. 가공식품 물가가 오른 건 곡물·팜유·원유 등 올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 3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9.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로 팜유 가격도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은 지난 3~4월 급등했는데 가공식품 가격이 10월에 치솟은 건 식품업체들이 기존에 수입해 둔 원료를 소진하는 데 1~2분기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식품 가격은 한번 오르면 잘 내리지 않는 특성 탓에 앞으로 전체 물가 상승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식품이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기여도’는 지난 1월 0.36% 포인트에서 10월 0.83% 포인트로 확대됐다. 반면, 석유류의 기여도는 지난 1월 0.66% 포인트에서 10월 0.42% 포인트로 내려갔다. 기름값보다 가공식품값이 물가를 밀어올리는 데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이날부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팔도는 이달 비락식혜와 뽀로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린다고 밝혔다. 최근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원유(原乳) 기본 가격을 ℓ당 49원 올리기로 한 것도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유제품뿐만 아니라 이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기 때문이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자 기획재정부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식품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분야별로 업계 간담회 등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난방용 LNG·LPG 한시적 무관세… 고등어·명태·바나나도 관세 인하

    난방용 LNG·LPG 한시적 무관세… 고등어·명태·바나나도 관세 인하

    정부가 서민의 물가 부담을 낮추고자 난방용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의 관세를 한시적으로 없애고, 고등어, 명태, 바나나 등의 관세도 낮추기로 했다. 정부는 28일 이러한 내용의 할당관세 시행령 개정을 다음 달 초순 시행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난방용 LNG와 LPG에 대해 내년 3월 말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했다. 할당관세는 일정 기간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제도다. 도시가스 원료인 LNG 가격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국제 가스 공급 차질과 환율 급등으로 지난해 1분기 100만BTU 당 10달러에서 올해 3분기 47달러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도시가스 요금도 올해 네 차례 인상돼 40%가량 올랐다. 이에 정부는 난방 수요가 많은 동절기에 적용하는 LNG의 할당관세 0%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가구당 월 1400원 수준의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서민·취약계층이 난방·수송 연료로 주로 사용하는 LPG와 LPG 제조용 원유의 동절기 할당세율을 2%에서 0%로 인하한다. 정부는 고등어에 대해 오는 12월 말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명태에 대해선 내년 2월 말까지 조정관세를 폐지해 관세율을 22%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조정관세는 수입 시 기본 관세율보다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는 제도다. 겨울철 소비가 증가하는 고등어와 명태의 가격이 최근 상승한 데 따른 조치다. 또 환율 상승으로 가격이 오른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에 대해선 12월 말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한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수급난이 우려되는 계란, 계란 가공품의 할당관세 0%를 내년 6월 말까지 6개월 연장한다. 미국산 잔류 농약 기준치 초과로 당분간 수입이 불가한 옥수수에 대해선 12월 말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해 수입선 전환을 도모한다. 세종 박기석 기자
  • 3분기 경제성장률 0.3%… 내수로 버텼지만 4분기 경고등

    3분기 경제성장률 0.3%… 내수로 버텼지만 4분기 경고등

    소비설비투자 늘어 역성장 피해 5.8% 급증한 수입, 수출 웃돌아 실질 국내총소득은 1.3%로 줄어 소비심리 위축에 4분기 둔화 우려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 부진이 지속되며 지난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쳤다.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가 늘어 역성장은 피했지만, 금리 인상과 물가 인상의 압력에 소비심리마저 위축되며 4분기 한국 경제에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직전 분기 대비 0.3% 성장했다. 올해 들어 1분기(0.6%)와 2분기(0.7%)에 이어 0%대 성장률을 이어 오고 있는 가운데 성장 속도는 둔화됐다. 다만 지난 25일 로이터통신이 3분기 경제성장률을 0.1%로 전망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결과다. 4분기에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는 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2.6%)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3분기 한국 경제를 지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의 증가에 힘입어 5.0% 성장했다. 건설투자(0.4%)와 정부소비(0.2%)도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역성장(-3.1%)했던 수출은 운송장비와 서비스 수출이 늘며 1.0% 성장했지만 반도체 수출은 줄었다. 그러나 수입은 원유, 기계·장비 중심으로 5.8% 급증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3분기 경제성장률을 각각 0.9% 포인트, 0.4% 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수입이 수출을 크게 웃돌며 순수출이 성장률을 1.8% 포인트 깎아내렸다. 역성장은 피했지만 수출 부진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복합적인 위기는 4분기 한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 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373억 5500만 달러로 1.9% 증가했다. 이달에도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면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으며 우리 국민의 실질구매력도 악화되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70.87(2015년 100 기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5% 올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으로 어느 정도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지수는 83.47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9% 떨어져 1988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지난 7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82.7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 같은 상황과 맞물려 실질 국내총생산에 실질 무역손익을 감안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감소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9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해 90 아래로 떨어졌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 3분기에 증가한 민간소비는 금리 인상과 물가 흐름 등에 따라 회복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 수출 부진에 수입물가 고공행진 … 3분기 역성장 피했지만 4분기 ‘먹구름’

    수출 부진에 수입물가 고공행진 … 3분기 역성장 피했지만 4분기 ‘먹구름’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 부진이 지속되며 지난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쳤다.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가 늘어 역성장은 피했지만, 금리 인상과 물가 인상의 압력에 소비심리마저 위축되며 4분기 한국 경제에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 0.3%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직전 분기 대비 0.3% 성장했다. 올해 들어 1분기(0.6%)와 2분기(0.7%)에 이어 0%대 성장률을 이어 오고 있는 가운데 성장 속도는 둔화됐다. 다만 지난 25일 로이터통신이 3분기 경제성장률을 0.1%로 전망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결과다. 4분기에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는 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2.6%)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3분기 한국 경제를 지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의 증가에 힘입어 5.0% 성장했다. 건설투자(0.4%)와 정부소비(0.2%)도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역성장(-3.1%)했던 수출은 운송장비와 서비스 수출이 늘며 1.0% 성장했지만 반도체 수출은 줄었다. 그러나 수입은 원유, 기계·장비 중심으로 5.8% 급증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3분기 경제성장률을 각각 0.9% 포인트, 0.4% 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수입이 수출을 크게 웃돌며 순수출이 성장률을 1.8% 포인트 깎아내렸다. 역성장은 피했지만 수출 부진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복합적인 위기는 4분기 한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 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373억 5500만 달러로 1.9% 증가했다. 이달에도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면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수입물가 급등·소비심리 하락에 4분기 불확실성 커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으며 우리 국민의 실질구매력도 악화되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70.87(2015년 100 기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5% 올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으로 어느 정도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지수는 83.47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9% 떨어져 1988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지난 7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82.7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 같은 상황과 맞물려 실질 국내총생산에 실질 무역손익을 감안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감소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9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해 90 아래로 떨어졌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 3분기에 증가한 민간소비는 금리 인상과 물가 흐름 등에 따라 회복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 통조림에 11만명분 필로폰 넣어 밀수입·유통한 8명 검거

    통조림에 11만명분 필로폰 넣어 밀수입·유통한 8명 검거

    11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을 통조림에 숨겨 국내에 들여와 유통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6일 마약류관리법,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필로폰 유통 조직원 등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6명은 구속됐다. 해외로 도주한 공범 1명에 대해선 체포영장이 발부돼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동남아에서 통조림 캔 속에 필로폰을 넣어 포장한 뒤 국제특급우편으로 국내에 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밀반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적발된 필로폰 3.54㎏을 압수했다. 이는 시가 110억 8000만원으로 11만 8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밀수를 주도한 총책 A씨는 현지에서 복역이 끝나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받아 강제송환할 예정이다. 마약 전과 10범 이상인 A씨는 마약류 제조·소지·반출 등 혐의 등으로 동남아 현지에서 징역 22년형을 받아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에서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밀수를 지휘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19년 3월 동남아로 출국한 뒤 필로폰 7.6㎏과 헤로인 1.2㎏ 등을 국내로 들여보낸 혐의로 검경에 5차례 지명수배됐다. 경찰은 A씨 딸의 주거지 금고에 있던 현금 3억 3400만원을 압수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국내 유통책 2명이 소지하던 범죄수익금 1억 2000만원도 추가로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는 해외에서 국내로 유통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관세청과 협력을 강화해 마약류 밀수와 대규모 유통 사범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구강암 환자 90%가 씹은 ‘이 열매’…中은 금지‧韓은 수입 [이슈픽]

    구강암 환자 90%가 씹은 ‘이 열매’…中은 금지‧韓은 수입 [이슈픽]

    지난 9월 중국 가수 보송(博松)은 36세의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사인은 ‘구강암’이었다. 보송은 2021년 볼이 부어올라 병원 진료를 받던 중 구강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항암 브이로그를 통해 팬들과 계속해서 소통했다. 보송은 생전 브이로그를 통해 ‘빈랑(槟榔)’을 먹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는 6년간 빈랑 열매를 즐겨 씹었고, 구강암 판정을 받은 후에야 빈랑을 끊었다고 밝혔다. “내 경험을 통해 빈랑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리고 싶다”며 빈랑의 위험성을 알리던 보송은 구강암 판정 1년여만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 WHO, 2004년 ‘빈랑’ 발암물질 등록 빈랑나무 열매는 중국의 전통 한약재다. 냉증을 앓거나 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오랜 세월 씹는 용도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현대 의학이 발달한 이후 빈랑나무 열매는 구강암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빈랑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이 구강암을 유발하고 중독·각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 연구소는 2004년 빈랑 열매를 2급 발암물질로 등록했다. 중국에서도 2017년에는 빈랑의 성분인 아레콜린을 발암물질로 규정했지만, 중국 내 ‘빈랑 사랑’은 좀저첨 식지 않았다. 이에 중국 당국은 2020년 식품 품목에서 빈랑을 제외하고 지난해부터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인터넷 등에 광고하는 것을 규제했다. 의학 전문지 랜싯이 2019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의 구강암 환자 8222명 중 90%가 빈랑 열매를 씹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난성은 허난성에서 재배된 빈랑 열매가 가공되는 지역으로, 빈랑 열매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 국내선 한약재로 들어와 WHO가 2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음에도 국내에서는 빈랑이 한약재로 분류돼 매년 수십톤씩 수입되고 있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국내에 수입된 빈랑은 103t이다.관세청은 빈랑이 약사법에 따른 한약재로 관리되고 있어 검사필증을 구비하면 수입통관에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까지 빈랑 관련 안전성 평가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주관 연구기관도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주무 부처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 봉쇄 여전한 중국, 반도체·전기차 옥죄는 미국, TV규제하는 유럽…사면초가 한국산업

    봉쇄 여전한 중국, 반도체·전기차 옥죄는 미국, TV규제하는 유럽…사면초가 한국산업

    한국 산업계 전반이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생활가전 등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핵심 업종의 수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전망은 더욱 암울해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7개월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경기 지표, IMF 때보다 안 좋아…돌파구조차 안 보여” 산업계 곳곳에서는 기업 체감 경기가 IMF 때보다 더 나쁘다는 호소도 나온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IMF 이후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이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해졌기 때문에 그나마 버티고 있을 뿐, 현재 각종 경기 지표만 놓고 보면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욱 안 좋은 상황”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이런 위기를 넘을 수 있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재계 분위기를 전했다. 22일 관세청이 발표한 올해 10월 1~20일 수출입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이달 수출은 324억 달러, 수입 374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49억 5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5.5% 감소하고, 수입은 1.9% 증가했다. 지난 10일 327억 1400만 달러로 1956년 집계 시작 이래 최초로 300억 달러를 넘어선 연중 누적 무역적자는 338억 3400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봉쇄정책 고집하는 중국…기업 피해 속출 세계의 공장이자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수·출입은 물론 내수 시장까지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지역별 장기 봉쇄가 이어지면서 각종 제품 생산과 물류가 멈추고, 중국 내부의 경제활동까지 뚝 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있는 중국 산시성 시안시는 지난 20일부터 또 일부 봉쇄에 들어갔다. 시안은 지난해 12월 120여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한 달간 전면 봉쇄된 바 있다.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애플의 아이폰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도 일부 지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봉쇄됐다. 정저우시에는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의 공장이 있으나, 해당 공장은 폐쇄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의 봉쇄 정책은 시민들의 외출 자체를 금지하기 때문에 공장 외부 직원의 출퇴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간선거 노린 바이든의 반도체·전기차 압박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자국의 지역을 봉쇄하는 사이 미국은 자국 중심의 반도체·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한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민주당의 이해관계와 맞물린 사안이라 미 행정부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새로운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기업이 ▲18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14나노 이하 로직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중국에 판매할 경우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성장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중국에 각각 반도체 공장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단 1년간 규제 적용이 유예됐지만, 중국 공장에 대한 장기 설비 투자 계획 등에는 차질을 빚게 됐다.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현대자동차와 배터리 업계에 새로운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는 지난 20일 서울에서 개최한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IRA 통과로 인한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를 제기하고 핵심 산업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측 참석자들은 “IRA로 인한 한국산 제품의 차별이 한미동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TV에너지효율 규제 도입…삼성·LG 직격타 가전시장에서는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발 악재에 부딪혔다. 유럽연합(EU)이 내년 3월부터 가전제품에 적용하는 에너지 효율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면서다. 새 기준에 따라 EU는 기존 4K TV에 적용하던 에너지효율 기준을 8K TV와 마이크로LED TV에도 확대 적용하고, 에너지효율지수(EEI) 0.9 이하를 충족하지 못하면 EU 판매를 금지한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와 마이크로LED TV의 모든 제품은 EU 기준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 새 규제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한국 프리미엄 TV의 유럽 매출까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라면서 “미 IRA 법안 대응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적극적인 설득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유 안 마시고 수입제품 쏟아지고…푸르밀 폐업 예견된 수순이었다

    우유 안 마시고 수입제품 쏟아지고…푸르밀 폐업 예견된 수순이었다

    “흰 우유 시장은 매년 쪼그라들고 분유 시장도 해마다 10%씩 줄고 있어요. 여기에 3년 뒤면 무관세로 미국·유럽의 유제품이 쏟아질 텐데 타격은 예견된 수순이죠.”(A유제품 업체 관계자)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의 폐업으로 유업계 위기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유시장은 축소되는데 국산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없고, 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유제품이 국내 시장을 점령할 것이란 우려다. 우유산업의 존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18일 낙농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0년 30.8㎏에서 2021년 26.6㎏으로 4㎏ 이상 줄었다. 저출산 여파가 컸다. 그나마 남은 시장도 수입 유제품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국산 우유 가격이 치솟다 보니 소비자들이 저렴한 수입 멸균 우유를 찾으면서다. 폴란드산 수입 멸균 제품은 국산의 ‘반값’ 수준이다. 유가공 업체도 원가 부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원유를 찾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2020년 멸균 우유 등 수입 유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3.9%로 2015년 대비 8.7% 증가했다. 반면 2001년 77.3%에 달했던 유제품 자급률은 지난해 45.7%로 뚝 떨어졌다. 국내 우유 가격이 비싸게 형성된 데는 생산비 연동제로 계속해서 오르는 원유 가격과 원유 할당제(의무 매입 물량)가 요인으로 지적됐다. 그동안은 국내 낙농산업을 보호하고자 생산 원가만 연동해 원유값을 올려 왔는데 수요 감소를 고려하지 못하다 보니 가격만 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유업체는 원유 할당제로 원유가 남아돌면서 팔수록 손해를 떠안는 상황이 됐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원유값을 용도에 따라 결정하는 차등가격제를 도입하겠다고 나섰지만 국산 우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환율 여파로 사료값이 폭등하면서 아예 우유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젖소 농장 수는 2017년 1분기 2704개에서 지난 1분기 2306개로 15%가량 감소했다. 낙농가는 FTA에 따른 무관세 상황을 정부의 보조금만으로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상태라면 3년 뒤 국내 낙농가나 유업체가 고사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퍼지고 있다. 2015년 50년 업력의 영남우유가 폐업한 바 있지만 전국 단위 유제품 기업이 붕괴한 건 푸르밀이 처음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량주권이나 국민건강을 고려하면 단순히 경제성만 따져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출산·고령화·고물가 못이겼다 “안녕 가나초코...” 푸르밀 폐업에 유업계 위기 현실화

    저출산·고령화·고물가 못이겼다 “안녕 가나초코...” 푸르밀 폐업에 유업계 위기 현실화

    “흰 우유 시장은 매년 쪼그라들고 분유 시장도 해마다 10%씩 줄고 있어요. 여기에 3년 뒤면 무관세로 미국, 유럽의 유제품이 쏟아질 텐데 타격은 예견된 수순이죠.” (A유제품 업체 관계자)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사진)의 폐업으로 유업계 위기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유시장은 축소되는데 국산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없고, 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유제품이 국내 시장을 점령할 것이란 우려다.우유산업의 존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18일 낙농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00년 30.8㎏에서 2021년 26.6㎏으로 4㎏ 이상 줄었다. 저출산 여파가 컸다. 이 사이 출생아 수는 60만명(2000년생)에서 20만명대(2019년)으로 급감했다. 그나마 남은 시장도 수입 유제품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국산 우유 가격이 치솟다 보니 소비자들이 저렴한 수입 멸균 우유를 찾으면서다. 실제 폴란드산 수입 멸균 제품은 리터당 가격이 1300~1500원 수준으로 국내산 흰 우유의 ‘반값’ 수준이다. 유가공 업체도 국산 우유의 원가 부담을 보전하고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원유를 찾고 있다. 국산 원유가격은 리터당 1100원으로 호주나 뉴질랜드 산(500원대)과 비교하면 역시 2배 이상 비싸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2020년 멸균 우유 등 수입 유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3.9%로 2015년 대비 8.7% 증가했다. 반면 2001년 77.3%에 달했던 유제품 자급률은 지난해 45.7%로 뚝 떨어졌다. 국내 우유가격이 비싸게 형성된 데는 생산비 연동제로 계속해서 오르는 원유 가격과 원유 할당제(의무 매입 물량)가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그동안은 국내 낙농산업 보호를 이유로 생산 원가만 연동해 원윳값을 올려 왔는데 시장 가격과, 수요 감소를 고려하지 못하다 보니 가격만 올랐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업체는 원유 할당제로 원유가 남아돌면서 팔수록 손해를 떠안는 상황이 됐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원윳값을 용도에 따라 결정하는 차등가격제를 도입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런 기형적 구조를 바꾸고 국산 우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코로나19, 환율 상승의 여파로 사료 값이 폭등하면서 아예 우유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젖소 농장 수는 2017년 1분기 2704개에서 지난 1분기 2306개로 15%가량 감소했다. 낙농가는 FTA에 따른 무관세 상황을 정부의 보조금만으로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상태라면 3년 뒤 국내 낙농가나 유업체가 고사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퍼지고 있다. 독일이 러시아산 가스에만 의지하다가 최근 에너지 위기를 겪게 된 것처럼 자칫 우유도 해외 의존도가 커지면 식량안보 차원에서 위험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나 러-우전쟁, 환율 상승 등의 돌발변수로 국제 곡물가가 요동쳤던 것처럼 식량주권이나 국민건강주권을 고려하면 단순히 경제성만 따져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르밀에 앞서 2015년 50년 업력의 영남우유가 높은 원유가와 소비부진에 따른 재고 급증으로 폐업을 결정한 바 있지만 전국 단위 유제품 기업이 붕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눈엣가시’ 홍콩 대신?…中, 하이난에 세계 최대 면세지구 짓는다

    ‘눈엣가시’ 홍콩 대신?…中, 하이난에 세계 최대 면세지구 짓는다

    남한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중국 하이난섬이 세계 최대 면세 쇼핑지구로 거듭날 전망이다. 중국은 기존의 홍콩 면세 쇼핑 특구의 기능을 대체할 새로운 자유무역항으로 하이난을 지목해 빠르면 내년 1월 중 단일 면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면세점 두 곳이 차례로 개장을 앞두고 있다고 중국 매체 시나파이낸스가 18일 보도했다. 10월 현재 중국 최남단 하이난에는 이미 10곳의 면세 쇼핑몰이 운영 중이지만 추가로 2곳의 하이커우 국제 면세 쇼핑몰이 개장될 예정인 것.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2020년 하이난 연간 면세 쇼핑 한도를 기존 1인당 3만 위안(약 595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980만원)으로 증액해 힘을 보탠 바 있다. 또 수입 관세의 대부분을 없애고 항운, 통신, 비즈니스 서비스, 금융, 의료,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를 개방해 홍콩을 대체할 자유 무역항을 하겠다는 의지를 줄곧 피력해왔다. 이와 관련해 하이난성 정보국은 지난달 29일 하이난성에 추가 면세점 입점 절차가 승인, 하이커우 국제 면세점과 왕푸징 그룹 두 곳의 대형 쇼핑몰이 오는 28일과 내년 1월에 각각 개장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우선 개장될 하이커우 국제면세점은 단일 면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또 내년 1월 개장할 알려진 왕푸징 국제 면세점은 기존의 대규모 면세 쇼핑몰이 줄지어 입점돼 있는 완닝 지구에 위치, 총 10만 2500㎡의 규모로 개장을 앞둔 상태다.현재도 이미 하이난에는 하이커우, 싼야, 칭하이 등 3개의 시에 총 10곳의 대형 면세점이 운영 중이다. 하이난성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 전체 면적은 22만㎡에 달하는데, 두 곳의 면세점이 추가 개장할 경우 그 면적은 2배 이상 증가한 50만㎡가 초과된다. 또, 입점 브랜드 수 역시 기존 720여개에서 1500개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하이난성 정부는 지난 2020년부터 이 일대 면세 상품을 1인당 연간 45개, 면세액을 10만 위안으로 늘렸으며 전자제품과 와인 등 면세 품목도 확대했다. 중국은 이 여세를 몰아 오는 2025년부터는 하이난 전역을 면세 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폭적인 지원 덕에 지난 지난해 하이난성 관내 면세 물품 판매 규모는 602억 위안 이상을 초과 달성해 전년 대비 84% 성장했다. 또, 같은 기간 하이난성 방문객 970명의 절반 이상이 면세점을 방문했으며, 그 중 6분 1 이상이 면세 물품 5천 350만 개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성 정부는 지난해 기준 면세품 판매 수입은 이 지역 관광 수입의 절반 이상을 초과했으며, 성 전체 수입의 3분의 1 이상이 면세품 판매 수익에서 기인했던 것으로 집계했다. 
  • 韓 태양광에 볕드나… 美 IRA 반사이익 기대

    韓 태양광에 볕드나… 美 IRA 반사이익 기대

    태양광 산업은 그동안 중국산의 독무대였다. 소재·원료(업스트림)부터 셀·모듈(미드스트림)까지 제조 전 과정을 독점한 중국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국내 기업이 따라가긴 역부족이었다. 대신 우리는 연구개발(R&D)을 통한 ‘품질 초격차’로 미국 등 선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 노력이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빛을 볼 전망이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중남미를 순방하던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찾았다.IRA는 국내 산업계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안긴 법안이다.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되면서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지만, 태양광은 정반대다.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을 공급망에서 제외하면서 오히려 한화큐셀 등 한국 업체에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미국에 태양광 제조시설을 보유한 회사는 내년부터 세액공제 등 다양한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현장을 둘러본 한 총리는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전 세계적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미국 태양광 설치량이 연평균 19%씩 성장해 2022년 연간 16GW에서 2031년 75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우리에게는 얼마만큼의 시장이 열린 것일까. 마침 1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미중 태양광 통상분쟁과 IRA의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12년부터 중국산 태양광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쿼터(수량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무협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품목 수입 비중은 2011년 셀의 경우 42.6%에서 지난해 0.2%로, 모듈은 59.1%에서 0.4%까지 대폭 축소됐다. 빈자리는 한국산과 동남아시아산이 채웠는데, 미국의 한국산 태양광 수입 비중 추이를 보면 셀은 2011년 1.9%에서 47.8%로, 모듈은 1.1%에서 7.6%로 늘었다. 미국이 다음달 말 발표할 중국산 셀·모듈에 대한 우회 수출 조사 예비판정 결과에 따라 우리 기업이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등 글로벌 태양광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세제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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