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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정부, 대미투자 국회 비공개 보고 22일 유력

    [단독] 정부, 대미투자 국회 비공개 보고 22일 유력

    정부가 오는 22일 대미투자 관련 국회 보고를 진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투자금 회수 가능성 등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한국 측 요구를 미국이 일부 수용하면서 양국이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미 투자 1호 사업 양해각서(MOU) 서명·발표도 이르면 23일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22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대미투자 협상 내용을 비공개로 보고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산중위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재경위에 각각 참석해 같은 시간대에 협상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산중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협상안에 구체적인 조건과 세부 사항까지 모두 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회에 보고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 측이 어느정도 양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가 협상 원칙으로 내세운 상업적 합리성과 미국 측의 투자 확대 요구 사이에서 일정 부분 절충점을 찾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당초 지난 17일 2000억 달러(약 272조원)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 부문에 대한 세부 협상 내용을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자 조건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21~22일 보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협상이 길어지면 추석 연휴 이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미 양국은 투자금 회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I-SPV) 설치와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한국 기업의 벤더 참여를 구체적인 계약 조건으로 명문화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사업에서도 한국수력원자력의 APR-1400을 우선 건설하자는 우리 측과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을 중심으로 추진하자는 미국 측 주장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대미투자 협상 상황과 관련해 “거의 합의가 됐다고 하는데 제가 내용을 보니 동의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좀 있다”며 “다시 얘기를 또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해 11월 관세 협상 과정을 언급하며 “우리가 원하는대로 ‘상업적 합리성’이라는 표현을 넣었다”며 “구체적인 투자 협의를 시작하니 그게 또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상업적 합리성 있는 사업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전략투자특별법 시행령은 ‘개별 사업의 예상 존속기간 동안 한국에 분배되는 총 예상 수입으로 원리금을 모두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업적 합리성 기준을 두고 있다.
  • 트럼프-시진핑 세기의 회담...AI·관세·중동전쟁 놓고 치열한 수싸움 예고

    트럼프-시진핑 세기의 회담...AI·관세·중동전쟁 놓고 치열한 수싸움 예고

    국빈만찬에 올트먼·머스크·젠슨 황 등 참석 트럼프 중동전쟁, 시진핑 대만문제 거론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벌이는 ‘세기의 담판’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인류의 대처와 양국의 무역 갈등, 7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중동전쟁의 향방을 가를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희토류 등 핵심광물과 첨단기술 수출 통제, 대만 문제 등을 놓고 두 정상의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미 고위 당국자들이 AP·로이터통신 등을 상대로 진행한 전화 브리핑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AI 문제와 ‘관세 휴전’ 후속 조치 등을 정식 테이블에 올린다. AI의 경우 최근 ‘인류 위협론’과 함께 제기된 속도조절 논란과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술 탈취 의혹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에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오픈AI의 샘 올트먼, 애플의 팀 쿡,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 황 등 AI 및 연관 분야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트먼과 머스크는 최근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제기한 AI 위협론에 동조한 반면 황은 규제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또 다른 핵심 의제인 관세 문제의 경우 두 정상이 지난해 10월 ‘부산 회담’에서 휴전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과 대두 수입, 미국의 고율 관세 면제 및 AI 반도체 일부 수출 허용을 골자로 하는 휴전 조치는 오는 11월 10일 만료될 예정이라 이번 회담에서 연장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등의 대중 수출을 늘리려 하고, 시 주석은 추가 관세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이 선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최근 발표한 대이란 경제적 고립 조치는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동참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시 주석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도착하는 시 주석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하는 등 파격적인 환대 조치를 준비 중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0일 뉴욕에서 회동해 최종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 [포착] 트럼프, 또 무시당했다…“러 군용기 1000억원어치·정유시설 ‘화르르’” [영상]

    [포착] 트럼프, 또 무시당했다…“러 군용기 1000억원어치·정유시설 ‘화르르’” [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의 정유시설과 군 비행장을 다시 타격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SNS에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무인시스템군, 국방정보국(HUR), 대외정보국이 공동 작전을 벌여 러시아 야로슬라블 정유공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독립 언론 아스트라제네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공격한 야로슬라블 정유공장은 연간 약 1500만t의 원유를 처리하는 러시아 5대 정유시설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액화가스 등 다양한 석유제품을 생산해 왔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휴전’을 주장한 이후에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패싱’ 당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정밀 타격이 전 세계 경유 부족 현상을 유발한다며 공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다음 날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기로 합의했다며 ‘에너지 휴전’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보란 듯 서로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타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수송기 3대·헬기 3대 등도 ‘화르르’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로스토프주의 군 비행장을 타격해 군용 항공기 여러 대가 파손됐다고도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군 비행장 타격으로 An-12 수송기 1대와 An-26 수송기 2대, 헬리콥터 3대가 파괴됐다. An-12는 최대 약 20t의 병력·화물과 차량·장비를 장거리 수송할 수 있는 중형 군용 수송기이며, An-26은 최대 약 5.5t의 화물과 병력을 수송하는 소형 전술 수송기로 병력·물자 보급 및 단거리 수송에 주로 사용된다. 군사 장비의 제원과 성능, 가격 등을 정리해 비교하는 군사 정보 사이트인 글로벌밀리터리에 따르면 An-12의 평균 단가는 약 2000만 달러(한화 약 277억원), An-26은 약 2200만 달러(305억원)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의 타격으로 파괴된 헬리콥터 3대의 정확한 기종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습으로 발생한 러시아의 항공 자산은 최소 1000억원어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나이티드24는 “이번 공격은 민간인과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날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에 대한 야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부상하고 여러 건물과 기반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미 의회 “러시아산 석유 구입하면 관세 100%”트럼프 대통령의 ‘충고’가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의회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 시 관세 100%를 부과하는 대러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 하원은 지난 16일 찬성 262표, 반대 159표로 이른바 ‘린지 그레이엄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지난달 상원에서 86대 1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으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법률로 제정될 예정이다. 법안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은행, 러시아의 에너지 수송을 담당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등을 제재 대상으로 삼는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또는 천연가스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계속 구매하는 국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을 지원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법안의 관세 조항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법안 지지자들은 중국과 인도 등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국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했지만, 반대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등 미국의 동맹국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러 제재가 고유가에 시달리는 동맹국들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표결 직전까지 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완벽하지 않은 결정이라도 내리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고 호소했다.
  • “오디오 특허 침해” 삼성전자·애플·구글, 美 ITC 조사 받는다

    “오디오 특허 침해” 삼성전자·애플·구글, 美 ITC 조사 받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특정 오디오기술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미국 업체의 요구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을 상대로 조사를 개시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 캘리포니아주 앤시니타스의 음향기술업체 붐클라우드 360이 지난달 제기한 진정에 따라 이뤄진다. 붐클라우드는 자사 특허를 침해하는 특정 음향기술이 미국에 수입되고 판매돼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관련 제품의 수입 금지 명령 및 판매 금지 명령을 요청했다. 붐클라우드는 스피커의 좌우 불균형을 보정하면서 공간감 있는 소리를 구현하는 기술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법 337조는 특허·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의 미국 내 수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ITC가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삼성전자 등 대상 기업의 관련 제품은 미국 반입 자체가 막힐 수 있다. 다만 ITC는 “조사를 개시했다고 해서 사안에 대한 판단을 내린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ITC는 가급적 빨리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며 조사 개시 45일 이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은 조사 개시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
  • “약값 아껴 日여행까지”…한국인 몰려간 ‘마운자로 성지’[돋보기]

    “약값 아껴 日여행까지”…한국인 몰려간 ‘마운자로 성지’[돋보기]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저렴하게 처방받기 위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늘면서 현지 병원들이 한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는 등 관련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일본 의료기관이 이른바 ‘마운자로 성지’로 공유되는 가운데 해외에서 비만 치료제를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TV아사히와 산케이신문 등은 최근 마운자로를 처방받기 위해 일본 의료기관을 찾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운자로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당뇨병·비만 치료제로,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을 돕는다. 한국인들이 일본까지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차이다. 국내에서는 비만 치료 목적으로 마운자로를 처방받을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약값을 전액 부담한다. 의료기관과 약국에 따라 판매 가격에도 차이가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마운자로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공식 인정돼 정부가 정한 약값을 기준으로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한국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V아사히가 소개한 일본의 한 지방 병원에도 마운자로를 처방받으려는 한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일본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곳으로 알려져 찾아갔다”며 병원에서 중년 한국인 여성 여러 명이 마운자로를 처방받고 나가는 모습도 봤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한국에서 마운자로 5㎎ 3개월치를 구매하는 비용이면 일본에서는 같은 분량의 약값과 항공권, 호텔비까지 내고도 돈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 거주 직장인 남성은 지난달 친구와 당일치기로 일본 후쿠오카를 찾아 마운자로 4개월치를 약 85만원에 구매했다고 산케이신문에 밝혔다. 그는 “서울에서 구입하면 저렴해도 170만원을 넘는다”며 왕복 항공권 비용 약 35만원을 고려해도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한국 SNS에서는 마운자로를 저렴하게 처방받을 수 있는 일본 병원을 ‘성지’라고 부르며 가격과 예약 방법, 방문 후기 등을 공유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도쿄와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을 취급하는 일부 의료기관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을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병원에서는 대면 진료 없이 SNS 채팅을 통해 처방하거나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도록 권유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해외에서 처방받은 비만 치료제를 국내로 가져와 사용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은 국내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들 제품을 반입 제한 유해의약품으로 지정해 정해진 수입 요건을 갖추지 않은 개인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비만 치료제 해외 반입 적발 건수는 461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적발 건수인 1189건의 3.9배에 달한다. 반입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이 3731건으로 전체의 80.8%를 차지했다. 여행자 휴대는 872건, 특송화물은 16건이었다. 특히 여행자가 비만 치료제를 직접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는 올해 7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134건의 6.5배로 늘었다. 마미야 히로아키 일본 리쓰메이칸대 약학부 부교수는 “마운자로는 의사와 상담하며 용량을 조절해 사용해야 한다”며 “해외에서 구매해 가져가면 이후 관리가 단절돼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일라이릴리와 후생노동성도 해외 의료관광과 사재기, 재판매가 늘고 치료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에게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적절한 처방과 사용을 당부했다.
  • AI 특수에 ICT 수출 600억弗 최대…대미 수출 4배 급증

    AI 특수에 ICT 수출 600억弗 최대…대미 수출 4배 급증

    수출 599.8억 달러…석달 연속 500억弗↑ 반도체 209%·컴퓨터 383% 급증 전체 수출서 ICT 비중도 61% 달해 대미 수출 4배… 대미 흑자 98%가 ICT 트럼프 ‘교역 단절’ 엄포 속 관세 협상 주목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사상 최대치인 600억 달러에 육박했다. 구글·엔디비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한 미국으로의 수출은 4배 급증해 향후 대미 관세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이런 내용이 담긴 ‘8월 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ICT 수출은 전년 같은 달(228억 4000만 달러)보다 162.6% 늘어난 599억 8000만 달러(약 80조 7200억원)로, 3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으며 월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전체 수출(982억 5000만 달러)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도 61.0%로, 사상 처음 60%를 돌파했다. 수입이 186억 1000만 달러로 48.8% 증가했지만 수출액이 수입액을 압도하며 무역수지는 역대 최초로 400억 달러를 넘어서 413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반도체 209%와 컴퓨터·주변기기 383.1%, 휴대전화 23.2%, 통신장비 11.5% 등이 증가한 반면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감소로 7% 줄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른 전 세계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설비 투자 확대와 메모리 초과 수요에 따른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8월(151억 달러)의 3배가 넘는 월 최대 466억 7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D램(8Gb) 가격은 지난해 8월 5.7달러에서 지난달 25달러로 338.6% 올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모듈 등 AI 데이터센터 내 수요 증가로 메모리 수출은 409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0.2% 증가했다. 반도체 패키징·검사 등 후공정과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시스템 반도체도 전년 동월보다 24.3% 증가한 50억 9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에 ICT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도 지난해 65.6%에서 올해 1~8월 누적 76.3%까지 확대됐다. 컴퓨터·주변기기도 AI 데이터 처리 수요 확대에 따른 중대형 컴퓨터와 부품, 기업용 낸드플래시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출 확대로 4.8배 증가한 64억 달러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굴지의 빅테크 기업이 밀집한 대미 수출이 306.5%로 가장 증가폭이 컸다. 미국 수출은 지난해(23억 3000만 달러)에서 올해 94억 6000만 달러로 4배 넘게 늘었다. 이어 중국 227.9%, 인도 126.7%, 베트남 81.4%, 일본 72.4% 등 주요 지역에서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대미 무역흑자 88억 9000만 달러 가운데 ICT 흑자는 86억 5000만 달러로 97.7%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아일랜드 귀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Fed·연준)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몇몇 나라와 무역 중단을 중단하겠다”며 일부 국가와의 ‘교역 단절’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3500억 달러(약 472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미 교역에서 대미 무역적자를 이유로 관세 압박을 강화해온 미국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한국의 대미 흑자를 문제 삼아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삼전·닉스 폭락할 때, 조용히 웃었다”…올해 3600% 오른 ‘대박 펀드’ [재테크+]

    “삼전·닉스 폭락할 때, 조용히 웃었다”…올해 3600% 오른 ‘대박 펀드’ [재테크+]

    반도체주 등락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 사이, 유가 수송 비용에 투자하는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3600% 넘게 폭등하며 월가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주요 원유 수송로가 막히면서 벌어진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는 모닝스타 집계를 인용해 ‘브레이크웨이브 탱커 시핑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11일 기준 연초 대비 36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ETF의 종목명은 BWET인데요. 레버리지를 쓰지 않는 미국 내 일반 펀드 가운데 단연 최고 성적입니다. 원유 아닌 ‘운송비’ 베팅…운임 1년새 500% 급등BWET는 원유 자체 가격이 아니라 ‘원유를 실어 나르는 비용’을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투자자들이 까다로운 선물시장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도 유조선 선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ETF죠. 현재 이 펀드가 추종하는 중동 유조선 항로의 운임은 1년 전보다 약 500%나 뛰어올랐는데요.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어려워진 데다 새로운 병목 구간까지 생기자, 해운사들이 위험 지역을 피해 먼 길로 우회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동 거리가 늘어나자 초대형 유조선 운임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해운사들은 기록적인 이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에 관세·가뭄까지 겹쳐 ‘선박 품귀’전문가들은 이번 해운 호황이 단순히 이란 전쟁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관세 정책 변화로 기존 무역로가 흔들린 데다, 파나마 운하와 유럽 주요 항구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는 등 전례 없는 선박 부족 현상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관세·자문업체 피콕 태리프 컨설팅의 카일 피콕 대표는 “기업들이 평소보다 300% 넘게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당장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배를 잡으려 경쟁하고 있다”며 “해운사 입장에서는 배를 멀리 돌려보내야 하지만, 수입은 오히려 10배로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긴박해진 화주들이 한정된 선박을 두고 경쟁하면서 운임을 계속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추가 악재 없어도…정상화까지 적어도 1~2년”물류 업계에서는 이번 혼란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요충지나 수위 감소 구간에 묶여 있던 선박들이 차례로 복귀하면서 급한 불은 끄겠지만, 근본적인 선박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들이 실제로 바다에 투입돼 수급이 안정되기까지는 최소 18개월에서 최대 36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급망 정보 플랫폼 ‘프로젝트4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란 전쟁과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항로를 바꿔야 했던 선박은 총 14만 276건에 달합니다.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해운 차질 건수는 주당 9000건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에릭 풀러턴 프로젝트44 부사장은 “전쟁이나 관세로 인한 추가적인 악재가 없더라도, 항만 파업이나 이상기후, 사이버 공격 같은 일반적인 운송 지연 요인들만 감안했을 때 공급망이 정상에 가까운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환각성 대마초 10배 ‘해시시’ 밀수입 외국인 2명 구속

    환각성 대마초 10배 ‘해시시’ 밀수입 외국인 2명 구속

    환각 성분이 대마초보다 10배 많은 마약인 해시시를 국내로 들여와 유통하려던 외국인 2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국내 불법체류 중인 스리랑카인 30대 A,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국제특급우편으로 시가 1023만원 상당인 해시시 85.25g, 시가 300만원 상당 대마 페이스트 30g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해시시는 대마를 농축한 마약으로 환각 유발 성분 함량이 일반 대마초보다 적게는 3~4배, 많게는 10배 이상 높아 중독성이 강하다. 이번에 밀수한 85.25g은 850~1220회 흡입할 수 있는 양이다. 세관은 마약이 든 국제특급우편을 발견한 뒤 통제배달 수사를 통해 경남 양산 우편물 수취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통제배달은 수사관의 감시·통제 아래 우편물을 배송해 실제 수취인 등을 특정하고 검거하는 수사기법이다. A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국제특급우편으로 밀수한 마약을 인근 지역 외국인들에게 유통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우편물 수취 주소를 한국에 체류하다 출국한 다른 외국인의 집으로 하는 등 추적을 피하려고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다. B씨는 A씨가 검거되자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지만, 4개월간 수사 끝에 경북 경주 한 공장에서 긴급체포됐다. 혐의를 부인하던 B씨는 세관이 범행 공모 정황이 담긴 페이스북 대화 내용 등을 제시하자 인정했다. 세관 관계자는 “끈질긴 추적으로 도주한 공범까지 검거해 국내 마약 확산을 차단했다. 앞으로도 반입 경로별로 촘촘히 구축된 관세청의 다중 저지선 감시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 트럼프 “전국민 670만원, 공화당 찍어라”…1610조원을 다 어디서?

    트럼프 “전국민 670만원, 공화당 찍어라”…1610조원을 다 어디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1인당 5000달러(약 670만원)를 지급하겠다는 ‘트럼프 배당금’ 지급을 거듭 장담했다. 그러나 1조 2000억 달러(약 1610조원)가 넘는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지를 놓고 행정부의 설명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 헌법상 연방정부가 돈을 지출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무언가를 말할 때는 진심”이라며 “5000달러 배당금은 미국인이 마땅히 받을 것이기 때문에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처음 발표했다. 미국 성인 시민을 약 2억 4000만명으로 잡으면 필요한 돈은 약 1조 2000억 달러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한 재원만으로는 이 규모를 채우기 어렵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현 회계연도 들어 8월까지 관세로 2925억 달러를 걷었지만 1252억 달러를 환급해 순수입은 1673억 달러에 그쳤다. 배당금에 필요한 1조 2000억 달러의 약 14%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이미 1조 9700억 달러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관세 수입을 주요 재원으로 거론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부유층을 지급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초부유층 외국인 대상 ‘트럼프 플래티넘 카드’를 재원으로 들었다. 플래티넘 카드는 500만 달러와 별도의 처리비를 내면 연간 최장 270일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해외 소득에 대해 미국 세금을 내지 않도록 하는 구상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 카드에 10만명 넘는 대기자가 있다며 모두 판매하면 500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트닉 장관의 주장대로 10만명에게 모두 팔려도 필요한 돈의 절반에 못 미친다. 지급 절차에 대한 설명도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당금 지급에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지만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의회와 협상해 예산조정 절차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조정은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피해 상원 과반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의회 의결 자체를 건너뛰는 절차는 아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논설위원실은 이번 공약을 표를 사려는 정치적 냉소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유권자들이 물가 상승에 불만을 느끼는 상황에서 관세를 거둔 뒤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기보다 관세 자체를 철회하는 것이 돈을 들이지 않고 경제적 ‘배당’을 주는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약속이 허언이 아니라는 근거로 지난해 미군 장병 약 145만명에게 미국 건국 연도를 상징하는 1776달러를 지급한 사례도 들었다. 당시 지급금은 이미 의회가 승인한 예산에서 나왔다. 이번처럼 1조 달러가 넘는 신규 지출을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집행한 사례는 아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고소득층을 제외한 미국인에게 최소 2000달러의 ‘관세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한 약속은 실제 지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 5000달러 배당 역시 1조 2000억 달러가 넘는 재원과 의회 처리 방안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 9월 초 수출 350억달러 ‘역대 최대’…반도체 270% 폭증

    9월 초 수출 350억달러 ‘역대 최대’…반도체 270% 폭증

    9월 초 수출이 80% 넘게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270% 이상 폭증한 데다 석유제품과 선박·자동차·철강 등 주요 품목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출 증가폭을 키웠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10일 수출액은 349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6% 증가했다.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직전 최대치였던 7월의 300억달러를 두 달 만에 넘어섰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8.5일이었다.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41억 1000만달러로 82.6% 증가했다. 올해 누적 수출액은 7285억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연간 누적 수출액이 7094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한 해 전체 수출액인 7093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164억 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0.1% 늘었다. 1~10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7.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포인트 높아졌다. 다른 주요 품목도 대부분 증가한 모습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57.0%, 선박은 66.8%, 승용차는 10.0%, 철강제품은 10.3% 각각 늘었다. 정밀기기 수출은 4.8% 감소했다.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도 일제히 증가했다. 중국 수출이 103.0% 늘어난 것을 비롯해 미국 137.5%, 대만 176.0%, 베트남 42.2%, 유럽연합(EU) 38.9% 증가했다. 수입액은 246억 1000만달러로 20.7%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이 91.5% 늘었고 반도체 제조장비와 승용차 수입도 각각 44.8%, 70.9% 증가했다. 반면 기계류와 가스, 석유제품 수입은 감소했다. 수출 증가폭이 수입 증가폭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03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 [사설] 중동 전선 확대… 물가·공급망 방어벽 다시 점검할 때

    [사설] 중동 전선 확대… 물가·공급망 방어벽 다시 점검할 때

    중동 전선이 확대되면서 원유 수송로가 막히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국과 이란의 보복전이 격화되는 와중에 친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반군 후티 간 공방도 거칠어졌다. 호르무즈 해협 우회로인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조차 위험한 상황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일(현지시간) 브렌트유(11월 인도분)는 전장보다 3.36% 오른 배럴당 101.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100달러를 넘기는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사우디에서 전체 원유의 3분의1을 수입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원활한 원유 공급은 세계 에너지 가격 안정에 필수적이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는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서부 홍해 연안으로 옮긴 뒤 수출해 왔다. 양쪽 바닷길이 막히면서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중동 사태 전의 반토막으로 줄었다. 해상 수송 차질이 커지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상승은 물가 불안 압력을 키운다. 한국은행은 어제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견조한 성장세와 목표 수준(2%)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올해 두 번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또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정부는 중동 사태 이후 원유 수급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올 상반기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62.3%로 지난해 상반기(68.7%)보다 낮지만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와 수송로 다원화 등의 속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중동의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계속 추진돼야 할 일이다. 중동 수입 의존도가 높은 플라스틱 원료 나프타, 반도체 냉각 매체 헬륨 등의 공급망도 꾸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신호를 조기 포착해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관세청은 그제 할당관세율을 낮추자 수입 가격을 부풀리거나 허위 계약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수입업체 10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물가 낮추라고 내린 할당관세로 제 잇속을 챙기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다른 품목들의 유통단계 전반도 면밀히 점검해 병목이나 해당 업체가 부당 이득을 얻는 지점들을 막아내야겠다. 물가가 올라 내수가 둔화해 ‘수출 호조 내수 침체’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선거 밀리자 “670만원”…트럼프 ‘1800조원 배당금’, 한국에도 변수인 이유 [핫이슈]

    선거 밀리자 “670만원”…트럼프 ‘1800조원 배당금’, 한국에도 변수인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지킬 경우 미국 성인에게 1인당 5000달러(약 67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단순 계산하면 필요한 돈만 1조 3500억 달러(약 180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공약이다. 공화당의 선거 전망과 자신의 지지율이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판세를 뒤집기 위한 ‘배당금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연설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이긴다면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한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설명하면서 받은 돈은 미국 안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급 대상과 방식, 법적 근거와 재원 마련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성인 인구를 약 2억 7000만명으로 잡으면 필요한 재원은 미국의 연간 재정 적자 규모에 맞먹는 수준으로 불어난다. 그만큼 실제 지급까지 넘어야 할 문턱이 높은 공약인 셈이다. 지지율 33%·투표 의향 열세…중간선거 앞두고 다급해진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이 거액의 배당금 공약을 꺼낸 시점도 주목된다. 중간선거를 약 두 달 앞둔 가운데 최근 여론 흐름은 공화당에 녹록지 않다. 로이터·입소스의 지난달 말 조사에서 중간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향이 강한 민주당 지지층은 46%로 공화당 지지층 31%보다 15%포인트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33%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가 직접 투표용지에 올라 있다고 생각하고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중간선거를 사실상 자신의 재신임 투표로 규정하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선거일까지 주요 경합주와 지역도 잇달아 찾을 계획이다. 생활비 부담 역시 공화당에는 부담 요인이다. 물가와 주거비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1인당 5000달러 지급 약속은 유권자의 지갑을 직접 겨냥한 카드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자신의 임기를 “대통령 역사상 가장 위대한 2년”이라고 자평하면서도 민주당이 다시 힘을 얻을 경우 미국이 후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800조원 어디서 마련하나…한 시간 만에 조건 붙은 공약 관건은 실현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지 약 한 시간 뒤 J.D. 밴스 부통령은 고소득층을 지급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는 “모든 성인 시민”을 대상으로 제시했지만 곧바로 구체적인 조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드러난 셈이다. 관세 수입만으로 1조 달러가 넘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연방 정부가 이처럼 막대한 현금을 지급하려면 관련 예산과 입법 절차도 거쳐야 해 대통령의 공언만으로 곧바로 시행할 수 없다. 재정 적자를 키우거나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관세 수입 등을 활용한 현금성 배당 구상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지급액을 5000달러까지 끌어올리고 이를 공화당의 상·하원 동시 승리와 직접 연계했다는 점이 다르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한국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모두 유지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년간 관세와 대미 투자, 동맹국의 비용 분담 확대 등 자신의 정책을 의회의 지원을 받아 보다 강하게 추진할 여지가 커진다. 한미 통상·안보 현안에서도 현재의 압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 가운데 한 곳을 장악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과 주요 입법 추진에는 견제가 강해질 수 있다. 의회 조사와 청문회를 통한 행정부 압박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한다고 해서 미국의 대한국 관세·외교·안보 정책이 곧바로 바뀐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통령 권한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선거 결과는 정책 방향 자체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대외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느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번 ‘트럼프 배당금’은 이런 정치적 승부의 한복판에서 나온 카드다. 공화당의 선거 열세를 뒤집고 지지층까지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천문학적인 재원과 불분명한 지급 방식 등을 고려하면 실제 배당금 지급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 “1인당 670만원 준다”…트럼프 ‘현금 살포’ 파격 선언에 美 ‘발칵’

    “1인당 670만원 준다”…트럼프 ‘현금 살포’ 파격 선언에 美 ‘발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미국 성인 모두에게 1인당 5000달러(약 669만원)의 ‘국민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실제 실현 가능성과 법적 근거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다면 미국의 모든 성인에게 5000달러씩 국민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배당금 지급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 내 소비’를 내걸었다. 그는 “여러분이 이 돈을 들고 캐나다에 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중국이나 독일에 가서 쓰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반드시 미국 내에서 소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우리 행정부가 국정 운영을 매우 잘해 왔고, 국가 차원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을 뿐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미 정치매체 더힐 등 현지 언론은 이번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미국의 성인 인구가 약 2억 7000만명에 달해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데다 법적 근거 역시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금성 지원 공약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한 ‘2000달러 관세 배당금’ 지급을 약속했으나 이 역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의회의 승인 여부를 둘러싼 행정부 내부의 혼선도 존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 ‘수출 1조 달러’ 눈앞인데 왜 마음 놓고 웃지 못할까 [강 기자의 세종실록]

    ‘수출 1조 달러’ 눈앞인데 왜 마음 놓고 웃지 못할까 [강 기자의 세종실록]

    수출 7094억 달러, 작년 연간 수출 추월 117일 앞당겨…6월 첫 월 1000억弗 돌파 반도체 수출 8개월째 세 자릿수 상승 대미흑자 작년 두 배…美 AI 인프라 수요↑ 반도체 투자 압박 등 美 ‘새 청구서’ 될라 오는 18일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 공개 한국 수출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7094억 달러(약 957조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7093억 달러)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을 117일이나 앞당긴 것으로 추세대로라면 세계 4번째로 ‘꿈의 연간 수출 1조 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 수출은 중동 전쟁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등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역대 동월 대비 최대 실적들이 쏟아졌습니다. 6월에는 사상 처음 월간 수출액 10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의 견조한 수출 흐름이 이어진다면 12월 초쯤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전망된다”는 이종욱 관세청장의 보고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로 공개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정작 수출·통상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는 마음 놓고 웃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동맹국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 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가 100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산업부는 지난 1일 ‘8월 수출입 동향’에 이어 5일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해 올해 화려한 수출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참고로 산업부는 매월 1일이 되면 전달 수출입 결과를 발표합니다. 핵심 주역은 역시 ‘슈퍼 사이클’을 탄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1~8월 누적 281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9.6%로 급증하며 전체 수출 비중의 40.6%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209% 증가한 지난달에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8%까지 올랐습니다. 거의 절반 가까운 실적을 반도체 한 품목에서 올린 셈입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올해 8월까지 컴퓨터 주변기기(262.2%), 석유제품(40.7%), 무선통신기기(28.1%), 선박(12.4%) 등 다른 주요 품목들도 고루 성장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수출이 9.8% 급감한 중동 지역 수출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중국(76.1%), 미국(57.0%) 등 주요국에서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년보다 전체 수출이 50% 이상 늘었고 베트남(57.7%), 말레이시아(95.4%), 대만(61.3%) 등에서도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산업부는 ‘1조 달러’ 달성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무역법 301조 ‘과잉 생산 관세’ 부과가 남아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이 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하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연준을 겨냥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의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며 “연방대법원은 어리석고 값비싼 관세 판결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할 절대적 권한이 있다’고 강력히 인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고용 호조로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자 대미 흑자국과의 교역 중단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든 것이죠.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에 불만을 제기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산 제품에 25%의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하고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습니다. 지난 2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반이라며 무효화했습니다. 헌법상 관세 부과 권한은 원칙적으로 의회에 있고, IEEPA의 수입 규제 권한에 관세를 매길 권한까지 포함되지는 않는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보는 국가를 겨냥해 미 무역법 232조로 임시 10%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어 다시 301조를 활용해 ‘불공정 무역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추가 관세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301조로 관세율이 더 높아지는 걸 막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미 무역흑자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는 겁니다. 한국의 대미 흑자폭은 지난해 약 490억 달러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누적 647억 달러를 넘어 연말 두 배인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미 흑자가 줄어야 관세를 내릴 명분이 생기는데 되레 호수출이 협상에 부담이 되는 역설이 생긴 셈입니다. 지난달에도 대미 수출은 165억 달러로 89% 증가했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아마존·구글 등 초대형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로 AI 인프라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300% 상승하는 등 8개월째 세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컴퓨터 수출도 기업용 SSD 핵심 부품인 낸드 가격이 상승과 수출 물량이 늘면서 1040%가 증가했습니다. 심지어 미국이 관세 장벽을 쳤던 철강마저 109% 대미 수출이 늘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끌어올렸습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 대미 수출 흑자가 이미 지난해 흑자 수준을 넘어 굉장히 커지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 때문”이라며 “특히 유럽연합(EU) 수출 규제로 인한 철강 감소분도 미국의 AI 데이터센터용 강재료 등으로 메우면서 수출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EU 철강 쿼터로 인한 수출 하락분을 미국 AI ·전력 수요로 인한 철강 수입 증가가 완충해주는 모양새라는 거죠. 문제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국 기업에 대미 반도체 투자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추가 투자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7월 뉴욕주 클레이에서 열린 마이크론의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팹) 착공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거론하며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두 회사와 투자 확대를 논의 중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와 생산시설을 짓게 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미국 기업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과 무역흑자가 크게 늘었다면, 미국에서 필요한 반도체는 아예 생산시설을 미국에 지어 현지에서 공급하라는 논리인 셈입니다. 한국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800조원 규모의 대규모 국내 투자를 추진할 여력이 있다면 그만큼 미국에도 추가 투자하라는 요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이미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 달러 이상(약 51조원)을 들여 첨단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2곳과 연구개발(R&D) 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기존 오스틴 공장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 7000만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와 R&D 시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출은 기업의 영역인 만큼 대미 흑자를 둘러싼 미국의 요구는 ‘투자’ 등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출은 기업 문제이고 대미흑자는 정부가 ‘투자’ 측면에서 풀면 될 일”이라며 “상호이익 관점에서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업에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원한 우방’이라 믿었던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연일 관세 압박을 벌이는 데 대해 정부는 상황을 타파할 해법으로 미국과 ‘미국이 경계하는’ 중국이 가입해 있지 않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농어민 등을 대상으로 공론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중 양국이 없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급 다자간 공동경제협력체는 CPTPP가 유일하다는 이유에서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아세안, 멕시코 등 신규 시장을 확보하고 K-콘텐츠, 소비재 수출을 가속하도록 CPTPP 가입을 검토해 나가겠다”, 같은 달 6일 관훈토론회에서는 “한국 같은 통상 국가가 CPTPP에 가입을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농수산 분야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산업부는 지난 4일 농어업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분야별·업종별 의견 수렴에 착수했습니다. 오는 18일에는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233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1200억 달러(약 161조원) 규모의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 프로젝트가 막바지 조율 중입니다. 전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1500억 달러를 제외한 2000억 달러의 약 7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천문학적인 대미 투자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에는 수출 호조의 성적표인 ‘대미 무역흑자 1000억 달러 시대’가 역설적으로 미국의 또 다른 ‘투자 청구서’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수출 호조의 성과는 지키면서 미국의 추가 투자 압박은 막아야 하는 딜레마를 정부가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됩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전쟁·관세로 제 발등 찍더니… 트럼프, 전당대회로 ‘판세 뒤집기’

    전쟁·관세로 제 발등 찍더니… 트럼프, 전당대회로 ‘판세 뒤집기’

    휘발유 4달러 돌파 등 역대급 물가캐나다 보복관세는 경합주 정조준행사 기조·폐회 연설 등 모두 나서세간 이목 끄는 쇼로 부진 정면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중간선거(11월 3일)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외 정세 악화와 고물가가 여당의 선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집권 공화당의 패배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인 전당대회를 개최하며 판세 뒤집기에 나섰다. 이번 중간선거는 결과에 따라 트럼프 집권 2기 후반부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다. 하지만 6개월 넘게 이어지는 중동 전쟁과 캐나다와의 무역 분쟁이 촉발한 새로운 관세 전쟁 등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싼 대외 여건은 악재의 연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동 전쟁 여파로 치솟은 유가는 중간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노동절인 7일(현지시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5달러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갤런당 4달러’를 돌파했다. 노동절 연휴 기간에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중동 정세가 안정되고 유가도 하락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북미 무역 전쟁 격화에 따라 8일부터 시작된 캐나다의 대미 보복 관세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캐나다 정부는 이날부터 280억 캐나다 달러(약 26조 8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700여개에 15~50%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위스콘신주와 메인주 등 중간선거 경합주에 타격을 주도록 ‘표적 설계’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캐나다와 교역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북쪽 국경을 따라 위치한 주들”이라며 “이들 지역의 수출품 중 일부에 새로운 관세가 부과되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유제품, 오토바이, 농기계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캐나다산 유제품과 주류, 오토바이 등에 대해 오는 29일부터 수입을 금지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양국의 정면충돌로 북미 무역 전쟁은 중간선거 전까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화당은 9~10일 이례적인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한다. 대선이 아닌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 핵심 연사로 참석해 기조·폐회 연설에 모두 나선다. 이는 트럼프 본인이 이번 중간선거의 ‘간판’으로 직접 나서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이목을 끄는 쇼를 통해 중간선거 패배의 흐름을 뒤집으려는 도박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 관세 깎아줬더니 수입가 부풀리고 물량 독식…586억원 탈세

    관세 깎아줬더니 수입가 부풀리고 물량 독식…586억원 탈세

    물가 안정을 위해 일정 수입 물량의 관세를 낮춰주는 ‘할당관세’를 악용한 업체들이 관세청에 적발됐다. 수입가격을 부풀려 이익을 해외로 빼돌리고 여러 ‘바지업체’를 동원해 저율 관세 물량을 독식하는 등 적발된 위반행위만 5468억원 규모로, 탈세액은 586억원에 달했다. 관세청은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받는 수입업체 21곳을 특별 단속한 결과 10개 업체에서 5468억원 규모의 불법·불공정 행위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수입가격을 부풀려 수입대금을 과다 송금하거나 법인세를 탈루한 사례가 41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바지업체를 이용해 할당관세 물량을 부당하게 확보한 사례가 1020억원, 할당관세 물품을 보세구역에 불법 비축한 사례가 348억원이었다. 한 바나나 수입업체는 바나나에 할당관세율 0%가 적용되는 점을 악용해 수입가격을 부풀려 신고했다. 부풀린 수입대금을 해외 본사로 보내 이익을 이전하고, 매입원가를 과다 계상해 영업이익을 줄이는 방식으로 법인세를 탈루했다. 또 관세 인하분 약 14%를 국내 도매가격에 반영하지 않아 할당관세 혜택이 소비자에게 충분히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바지업체를 동원해 저율 관세 물량을 부당하게 확보한 사례도 적발됐다. 바지업체 명의로 할당관세 추천을 받아 저율 관세로 수입·통관한 뒤 해당 물품을 서류상 다시 넘겨받는 수법을 썼다. 관세청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 등 불필요한 비용이 반영돼 유통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 밖에 관세 혜택을 받고도 소고기·냉동고등어·닭고기·설탕 등을 제때 시장에 풀지 않은 업체들도 적발됐다. 일부 업체는 45일 안에 유통해야 하는 소고기를 최장 137일간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은 보세구역 현장점검을 통해 불법 비축 물품 292t을 적발하고 시장 공급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바지업체를 동원해 할당관세 물량을 부당 확보한 업체에 부족 세액 253억원을 과세 예고하고, 소고기를 불법 비축한 업체에는 관세 194억원을 추징했다. 관세청은 할당관세 제도를 보완하고 관세조사와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집중관리 대상 18개 품목의 수입 신고 기한을 현행 30일에서 20일로 단축하고 신고지연가산세 한도를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높이는 내용의 관세법 개정을 추진한다. 부당한 방법으로 할당관세 물량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물량을 배정하는 방안도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할당관세 혜택을 악용해 소비자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행위를 끝까지 추적하고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만 때리는 트럼프…‘파병·천궁-Ⅱ’ 청구서 쌓이는 진짜 이유 [밀리터리+]

    한국만 때리는 트럼프…‘파병·천궁-Ⅱ’ 청구서 쌓이는 진짜 이유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향해 유례없는 전방위적 청구서를 내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한국의 중거리 방공체계인 천궁-II를 제공해야 한다는 미국 연구원의 기고문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지난 4일 마크 티센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이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는 어떻게 우크라이나가 자체 패트리엇 미사일을 만들도록 도울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생산 허가를 받더라도 실제 생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필요한 요격미사일을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센 연구원은 대안으로 한국의 천궁-Ⅱ를 언급하며 “긴급한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트럼프는 한국이 자체 비축분에서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을 우크라이나에 판매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국에 공개적으로 천궁-Ⅱ 지원을 요청했지만 한국은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티센 연구원의 기고문을 공유한 것은 사실상 한국에 천궁-Ⅱ 지원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호르무즈 파병과도 맞닿은 천궁-Ⅱ 지원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내민 가장 ‘민감한’ 청구서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 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서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적 기여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은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한국이 역내(중동 지역)에 자원을 투입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 역시 이와 관련한 연합뉴스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나서서 지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꾸준히 한국을 향해 군함 지원을 요청해 왔다. 한국이 이에 응하지 않자 공개 석상에서 한국을 콕 집어 여러 차례 ‘저격’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그는 폭스뉴스에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다른 나라를 돕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지만 도움은 거의 받지 못한다”며 “한국이 바로 그 예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병력 4만 명을 한국에 두고 있는데, 그들은 이란과 관련해 도와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차라리 안 하겠다’(We’d rather not)고 말했다”며 “(한국을)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았지만 (이란 상황에 대한 지원에) 참여하겠냐고 물었고 그들은 ‘사양하겠다’(no, thank you)고 답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나는 스스로에게 (이 일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들은 우리를 도와주려는 의지가 없는데 (우리만 도움을 주는) 멍청한 사람(stupid person)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식 ‘패키지 전략’의 배경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 중에서도 유독 한국에 가혹한 청구서를 들이미는 배경에는 안보와 통상을 결합한 ‘패키지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티센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압박할 명분으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지원 거부에 화가 나 있다”며 “한국의 천궁-Ⅱ 판매가 한미 관계를 개선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요격미사일 지원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동 파병 문제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으로 풀 수 있다는 이러한 시각은 미국이 하나의 문제를 지렛대 삼아 다른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패키지 전략’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한국을 겨냥한 미국의 패키지 전략은 안보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이미 미국은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안보를 지렛대 삼아 수천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받았다. 아직 구체적인 대미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은 ‘추가 청구서’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한계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갈수록 거세지는 북한 위협, 주한미군 의존도 높여미국이 한국에 ‘패키지 전략’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배경에는 북한의 위협도 있다. 북한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에 대규모 파병을 보내고 미사일과 탄약 등 각종 군사 물자를 지원하며 전례 없는 ‘혈맹’ 관계를 맺었다. 러시아에 전폭적 지원을 한 대가로 북한은 고성능의 미사일 기술과 경제 지원을 받았고 이는 고스란히 한국에 대한 안보 위협으로 돌아왔다.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한국의 미국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규모가 2만 8500명 내외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4만 명’이라고 주장하는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문제는 한국이 안보뿐 아니라 경제에서도 ‘트럼프식 청구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관세 협상을 통해 추가 반도체 투자를 강제하고, 여의치 않을 시 안보 공백을 자극해 파병이나 분쟁 중인 국가에 무기 수출을 유도하는 등의 방식이다. 안보는 물론 경제 분야까지 미국의 요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으로서는 어느 한쪽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갈수록 무거운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 위고비·마운자로 불법 반입 급증…7개월 만에 작년의 3.9배

    위고비·마운자로 불법 반입 급증…7개월 만에 작년의 3.9배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을 해외에서 불법으로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가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비만치료제 해외 반입 적발 건수는 총 46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한해동안 적발된 1189건의 3.9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입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이 3731건으로 전체의 80.8%를 차지했으며 여행자 휴대 872건, 특송화물은 16건이었다. 지난해에는 국제우편 1046건, 여행자 휴대 134건, 특송화물 9건이 적발됐다. 특히 여행자가 비만치료제를 직접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는 올해 7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의 6.5배로 늘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은 국내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들 비만치료제를 반입 제한 유해의약품으로 지정해 수입 요건을 갖추지 않은 개인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처방과 정식 유통 체계를 벗어난 의약품은 품질과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지만 해외 판매사이트 등을 이용해 직접 구매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배 의원의 설명이다. 관세청은 현재 위고비·마운자로·오젬픽 등 제품별 적발 통계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제품의 반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제품별로 어느 반입 경로가 주로 이용되는지 세밀하게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국제우편과 특송화물 통계는 통관 보류 사유와 우편물 반송내역의 품명에 위고비·마운자로 등이 포함된 건을 추출한 것이어서 실제 비만치료제 적발 건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배 의원은 “단속 강화만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비급여로 환자가 약값을 직접 부담하는 상황에서 국내 가격과 건강보험 미적용 등이 해외 구매 수요를 자극하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청과 식약처는 주요 품목과 반입 경로의 변화를 파악해 취약 경로에 단속 역량을 집중하고, 안전한 처방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日 통상통 시부야 “CPTPP는 G2 맞설 경제안보 연대 韓가입 서둘러야” [인터뷰]

    日 통상통 시부야 “CPTPP는 G2 맞설 경제안보 연대 韓가입 서둘러야” [인터뷰]

    “미·중 제외 중견국 공동 대응 틀 필요”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면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적 압박을 양자 힘겨루기로만 맞서는 대신, 회원국들과 함께 ‘(통상)규칙’의 문제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CPTPP 가입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일본을 대표하는 통상 전문가인 시부야 가즈히사(67·사진) 간사이가쿠인대 교수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의 조속한 CPTPP 가입을 주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내각관방에서 약 8년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정책조정 등을 담당한 통상 정책통으로, 트럼프 1기 미일무역협상에서는 일본 측 관료 실무 책임자로 미 무역대표부(USTR)를 상대했다. 이후 칠레 주재 일본대사를 지냈다. 시부야 교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제 기능을 잃고 미국마저 자유무역의 수호자에서 보호무역의 당사자로 돌아선 점에 주목했다. 그는 “회원국을 늘리고 협정문도 지속해서 갱신하는 ‘살아 있는 협정’인 CPTPP가 흔들리는 다자 통상질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CPTPP는 중견국들을 위한 ‘집단안보의 경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TPP·CPTPP 가입론은 그동안 수차례 부상했지만 농업계와 정치권, 자동차업계의 우려로 번번이 사그라졌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가입 추진을 공식화했으나 최종 신청에는 이르지 못했다. 시부야 교수는 일본에서도 가입 전 “농업이 궤멸한다”는 반대가 거셌지만 정부 지원과 개혁이 병행되면서 오히려 농산물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자동차업계의 주된 경쟁 상대도 이제 도요타보다 중국 업체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시행 중인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 현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 없는 수입 중단은 CPTPP의 동식물 위생·검역(SPS)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도 “한국에만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가 협정 기준 준수 여부를 까다롭게 심사한다고 전했다. 일본 역시 가입 과정에서 11개국의 검증을 거쳐 십여 개 법률을 개정했으며, 영국은 사전 심사에만 약 1년이 걸렸다고 부연했다. 시부야 교수는 “CPTPP가 경제적 위압에 대한 공동 대응 규칙을 만들고 EU·아세안이 이에 동참하는 ‘규칙 연대’를 구축하는 게 향후 일본 정부의 구상”이라고 했다. 가입국 확대로는 부족하며 공통 규칙을 매개로 경제안보 연대를 넓혀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CPTPP 복귀에는 비관적이었다. 그는 미국이 향후 복귀를 희망하더라도 “‘복귀’가 아닌 신규 가입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협정 곳곳의 수정을 요구할 바에는 현 체제가 낫다는 회원국도 있다”고 전했다. ● CPTPP는 CPTPP는 일본·호주·캐나다·싱가포르·멕시코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고수준 다자무역협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전신인 TPP에서 탈퇴하자 일본 주도로 이듬해 CPTPP가 출범했다. 현재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4.3%를 차지하며, 상품 관세의 평균 최종 철폐율이 98.8%에 달할 만큼 개방 수준이 높다.
  • 식염수로 위장한 신종 마약 밀반입 베트남인 구속…‘통제배달’로 구매자도 전원 검거

    식염수로 위장한 신종 마약 밀반입 베트남인 구속…‘통제배달’로 구매자도 전원 검거

    신체·정신적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 1군 임시마약류로 지정된 물질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하려던 외국인과 구매자들이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베트남 국적 A(23)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베트남 현지 공급책 B(32)씨는 지명수배했다. A씨는 1군 임시마약류로 지정된 ‘러시’를 지난 5월 초 특송화물로 밀수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세관에 따르면 A씨는 베트남에 있는 공급책 B씨와 우리나라에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하기로 공모했다. B씨는 SNS를 통해 국내 구매자로부터 주문을 받고 마약을 보냈으며 A씨는 국내에서 유통하고 판매 대금을 회수하는 역할을 맡았다. B씨는 국내에 있는 구매자 15명으로부터 러시 20병을 주문받아 B씨에게 특송화물로 발송했으며, 세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품명을 식염수로 허위 기재했다. 세관은 경남 김해시에 거주하는 네팔인 근로자 C씨가 주문한 러시가 인천공항세관의 반입 검사에서 적발돼 수취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국내에 전문 판매책이 존재한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자금 흐름과 통관 정보를 분석한 결과 경남 창원에 숨어 있던 A씨를 체포했다. A씨 체포 뒤에는 부산, 인천공항, 서울세관이 공조해 통제배달 기법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던 매수자 15명을 모두 검거했다. 통제배달은 적발한 마약을 수사기관의 감시 아래 배송해 실제 수취자를 특정하고 검거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이 밀수입하려던 러시에는 이소부틸 나이트라이트 성분이 포함돼 흡입하면 의식상실, 저혈압,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러시는 지난해 11월부터 1군 임시마약류로 상향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출입과 매매, 소지, 투약 모두 처벌 대상이다. 부산세관이 올해 검거한 러시 관련 마약사범은 모두 6명으로, 대부분 국내에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세관은 규제가 느슨한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우리나라에 입국한 후 큰 범죄 인식 없이 국내로 러시를 반입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거래 단계를 끝까지 추적해 단순 매수자뿐만 아니라 해외 공급선까지 소탕하겠다. 마약류 수요 자체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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