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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뽑기방 환경호르몬 검출…짝퉁 캐릭터 인형 불법유통

    인형뽑기방 환경호르몬 검출…짝퉁 캐릭터 인형 불법유통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형 뽑기방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뽑기방에서 짝퉁 캐릭터 인형이 대거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일부 인형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 성분도 나왔다. 관세청은 지난 4월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인형 뽑기방에 공급된 캐릭터 인형의 불법 수입·유통을 기획 단속한 결과 시가 72억원 상당의 가짜 봉제인형 53만점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봉제인형 수입업자들은 일반인들이 외형만으로 가짜 봉제인형과 진짜 봉제인형을 구별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해 정품보다 약 30∼4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위조 캐릭터 봉제인형을 인형 뽑기방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중국산 봉제인형의 주요 반입항인 인천·평택항에서 검사가 강화되자 부산항으로 수입 경로를 변경해 스펀지밥, 포켓몬 위조 인형 12만 8390점(시가 18억원 상당) 밀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또 검사를 피하고자 일반화물 대신 국제우편을 이용해 짝퉁 인형 19종 3753점을 소량 분산 반입한 경우도 있었다. 아울러 봉제인형을 수입 품명에 스펀지로 표기하고 다른 화물과 같이 실어 밀반입하거나 카카오프렌즈 위조 인형을 만들어놓고 눈에 간단한 부착물을 붙이는 등의 방식으로 다른 상품으로 보이도록 해 검사를 피하려 한 사례도 적발됐다. 환경호르몬의 하나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포함된 저가의 위조 봉제인형을 부정 수입하면서 40만∼100만원이 드는 어린이 제품 안전 수입검사를 받지 않고 허위로 KC인증마크(국가통합인증마크)를 부착한 경우, 중국산 봉제인형의 수입가격을 저가로 신고해 관세 등 5000만원을 탈루한 사례도 덜미를 잡혔다. 위조 봉제인형을 창고에 보관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뽑기방에 공급한 국내 유통상들도 적발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인형 뽑기방을 이용하거나 봉제인형을 구매할 때 유해성분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받은 KC인증마크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막서 새우 양식’ 수산과학원 최우수 기관에

    ‘사막서 새우 양식’ 수산과학원 최우수 기관에

    휴양림관리소 포함 5곳 ‘최우수’ 과천과학관 등 5곳은 우수 기관 아프리카 북부 알제리는 1200㎞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이 있는데도 수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수산물 대부분을 수입한다.알제리 수산부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도움을 요청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1월 알제리에 사하라 사막 지하수를 활용한 ‘어류 양식연구센터’를 세워 세계 최초로 새우 양식에 성공했다. 한국의 기술 이전과 교육 지원으로 지난해 말부터는 대량 생산에 나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사막 주민들은 풍부한 수산자원과 일자리를 동시에 만들어 준 한국에 깊은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고객서비스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휴양림관리소 등 10곳을 ‘2017년 우수 책임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책임운영기관은 기관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조직·인사 등 운영에 자율성을 갖고 스스로 성과를 책임지는 정부 기관이다. 1999년 처음 도입된 뒤 정부 조직관리의 선도모델로 자리잡았다. 현재 정부는 50곳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최우수기관은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 국립재활원, 동북지방통계청, 국립국제교육원 등 5곳이다. 우수기관은 국립과천과학관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호남지방통계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관세국경관리연수원 등 5곳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딸기 수확 후 저장처리 기술’은 딸기의 상품성을 수확 뒤 15일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해 항공편 대신 선박을 통한 수출에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물류비용도 6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미래상상 SF관’을 열어 방문자가 직접 게임 캐릭터를 만들고 음성인식 인공지능과 대화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가상현실(AR)과 드론 등 4차 산업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행자부는 이날 종합평가 우수기관과 유공 공무원을 포상하고 앞으로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책임운영기관 미래전략 워크숍’도 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테러방지 위해 인권법도 개정” 메이의 승부수

    “테러방지 위해 인권법도 개정” 메이의 승부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8일 조기 총선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 인력을 축소한 보수당의 ‘작은 정부’ 기조가 최근 잇단 테러를 자초했다는 책임론이 대두하면서 메이 총리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총선에서의 압승을 바탕으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발휘하려던 메이 총리의 복안도 차질을 빚게 된다.●내무 장관 때 경찰 축소 큰 악재 불리한 형세를 타개하고자 메이 총리는 강력한 테러 방지를 위해 인권법을 개정할 수도 있다고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6일(현지시간) “정부가 테러 용의자로 의심되는 외국인들을 더 쉽게 추방할 수 있도록 하고 테러범에 대한 형량도 더 강화해야 한다”면서 “만일 인권법이 이에 방해가 된다면 우리는 법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경기장 테러에 이어 지난 3일 런던 브리지 테러로 정부의 안보 무능에 대한 질타가 거세지자 뒤늦게 내놓은 대응책이다. 보수당은 공공부문 인력 감축과 복지 예산 축소 등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2010년부터 집권해 왔다. 하지만 올 들어 영국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테러가 모두 정보기관이 인지했던 인물의 소행으로 드러나자 야당은 메이 총리가 내무장관 재임 시절(2010~2016년) 영국의 경찰 인력을 1만 9000여명 감축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며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안보 무능론과 함께 지난달 중순 노인요양 지원 수급 기준을 강화한 보수당의 공약도 노년층의 반발을 샀다. ●노인요양 지원 기준 논쟁도 타격 반대로 제1 야당인 노동당은 대학등록금 폐지와 국민보건서비스, 치안예산 확대 등을 발표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노동당은 “보수당이 이번에도 승리하면 경찰 1만 2800명이 추가로 감원될 것”이라며 “돈을 덜 들이면서 국민을 보호할 수는 없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보수당은 지난 4월만 해도 노동당을 20% 포인트 격차로 앞섰지만, 지난 2~6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1~12% 포인트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현재 하원 전체 의석(650석) 가운데 330석을 점유하고 있는 보수당이 1당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과반(326석)에는 못 미쳐 국정 장악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고브는 보수당 304석, 노동당 266석 등으로 예측했다. 이는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메이 총리에게 골치 아픈 시나리오다. 메이 정부는 EU를 떠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이탈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내세웠지만,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 자유민주당 등은 브렉시트를 추진하되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의 혜택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는 EU 측이 영국에 과도하게 불리한 조건을 내걸 경우 언제든지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겠다는 입장이나 노동당 등은 이에 비판적이다. 영국과 2019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EU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도적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탈퇴 비용’ 문제나 영국 거주 EU 국민의 권리 유지 등 사안에 대해 비타협적인 메이 정부의 태도가 누그러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 달 대여로 200만원, 2개는 500만원” 대포통장 범죄 시도 급증

    “한 달 대여로 200만원, 2개는 500만원” 대포통장 범죄 시도 급증

    대포통장을 만들려는 범죄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 대포통장 모집광고는 돈을 주겠다거나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겠다면서 통장을 요구하고 있다. 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포통장 모집광고 신고 건수는 21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총 801건이 신고돼 2015년(287건) 대비 약 2.8배 늘어났다. 대포통장 모집 사기범들은 세금 절감을 위해 회사 매출을 줄이려는 목적이라고 둘러대 피해자들로부터 통장을 건네받았다. 신고 사례에 따르면 한 사기범은 “당사는 주류 수입 및 도매를 하는 기업이며 관세청의 부당한 관세로 인해 부득이 개인계좌를 대여받고 있다”며 “한 달간 대여료는 1개당 200만원, 2개의 경우 500만원을 선지급한다”고 밝혔다. 아르바이트 소개 대가로써 통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구직사이트를 통해 이력서를 낸 지원자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겠다면서 “등록 업체에 영업지출 계좌를 등록하고 매일 (급여를) 지급받는다”고 통장을 보내달라는 사례가 신고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대포통장 모집광고 급증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를 통해 ‘대포통장 주의 문자메시지’를 국민에게 보낸다고 밝혔다. 금감원 정성웅 불법금융대응단장은 “통장을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빌려주는 건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이런 행위가 적발돼 ‘금융질서 문란 행위자’로 등록되면 최장 12년 동안 금융거래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출입안전 우수업체’ 인정제도 활성화 추진

    ‘수출입안전 우수업체’ 인정제도 활성화 추진

    #1. 중국으로 의류 및 신발을 수출하는 K인더스트리는 지난 3월 말 중국 세관의 수입통관 과정에서 품목분류 신고 실수로 통관보류를 당했으나 관세청의 신속한 대응으로 차질 없이 통관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2. 멕시코에 전자제품을 수출하는 L사는 현지 세관의 기업관리번호 인식오류로 발생한 통관애로를 관세청 세관연락관을 통해 해결, 세관검사 비율을 줄일 수 있게 돼 연간 검사비용 19억 3000만원 절감뿐 아니라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3. 지난 4월 금속공구를 수출하는 D사는 인도 현지에서 수입자와 세관의 절차 지연으로 기업관리번호를 발급받지 못했다. 관세청의 인도 연락관과의 협의 덕에 빠른 통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인도의 물품 검사비율은 50%에 달하는데 수출입안전관리 우수업체(AEO)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국가 기업에 대해서는 9%만 검사한다.AEO 인정을 받은 기업들이 해외 통관에서 관세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관세청이 AEO MRO(상호인정약정) 체결을 확대하면서 비관세장벽 혜택은 확대될 전망이지만 비용 부담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인정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2009년 AEO 제도 도입 후 인정받은 국내 수출기업은 292개에 불과하다. 대기업이 51곳, 중견기업 69곳, 중소기업 172곳 등이다. 수출입기업과 물류기업 등을 포함해도 876개에 머물고 있다. AEO MRO 체결국은 미국·중국·일본 등 14개국이다. 관세청은 올해 이행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체결국과는 세관연락관이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해 현지 각종 애로 해결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상은 상대국의 AEO 인정업체다. 해외 수출에서 다양한 헤택이 기대되지만 인정 업체가 적은 것은 비용 부담 때문이다. 인정을 받는데 최소 4000만~5000만원이 소요된다. 그나마 정부가 지원했던 컨설팅 비용도 올해부터 폐지됐다. 관세청은 대기업을 통한 협력업체 지원을 추진하는 등 AEO 활용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틀새 3차례 산불 삼성산 이름 유래는...

    이틀새 3차례 산불 삼성산 이름 유래는...

    5일 오후 6시쯤 서울 관악구 삼성산 약수사 인근에서 산불이 났다. 이에따라 국민안전처가 안내문자를 발송했다.삼성산에는 지난 4일부 세차례 잇따라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8분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삼성산 국기봉 부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했다. 지난 4일 오후 5시50분쯤에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삼성산 인근에서 산불이 났다. 이틀새 3차례 산불이 거푸 나면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정확한 화인 파악에 들어갔다. 한편 관악구 신림동과 안양시 석수동에 걸쳐있는 삼성산의 이름 유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라 문무왕 시절에 원효·의상·윤필의 세 고승이 수도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설과 고려말 무학·나옹·지공 세 큰 스님이 절을 지을 곳을 점지했다는 설도 전한다. 또 불가에서는 삼성을 아미타불·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을 일컫는다고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장차관 ‘깜깜이 인사’에 뒤숭숭…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당초 예상보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인사가 늦어지면서 공직사회가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 장차관이 내정 또는 임명되지 않은 부처는 하마평만 무성한 ‘깜깜이’ 인사설로 피로감마저 토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 1일 새 인사검증안 마련을 위한 테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개최하면서 개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에 대한 부담과 차질을 감안해 차관급 인사를 먼저 할 것이라는 예측도 빗나갔다. 정부부처 고위 공무원은 “올해 사업이 시작된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했기에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데 인사마저 지연돼 후유증이 클 것”이라며 “장관 인사가 꼬이면서 줄줄이 제동이 걸린 듯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와 4대강 대책 등 문재인 대통령의 잇따른 업무지시로 중량감이 커진 환경부는 장차관에 대한 하마평마저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손발만 바쁘게 움직일 뿐 종합적인 정책 추진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장 국토교통부가 맡았던 수량 관리 권한을 이관받아 조직개편에 반영해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거나 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정책방향에 맞춰 업무는 진행하지만 전반적으로 조직이 붕 떠 있는 것 같다”면서 “혼란을 조기 수습하고 적극적인 환경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정치인 출신 ‘실세 장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외청은 청와대와 세종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답답함을 토로한다. 통상 외청장은 장차관 인사를 거친 후 진행된다는 점에서 임명 시기가 ‘오리무중’이다. 정부부처 유일의 책임운영기관인 특허청은 지난달 11일 최동규 청장이 임기 2년을 마치고 퇴임했다. 대다수 청장들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짐을 쌌는데 인사가 늦어지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청사에서는 장관이 내정된 기획재정부 산하 관세·조달·통계청장 인사가 우선 진행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부’ 승격이 확실시되는 중소기업청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부조직법 개편 전 청장을 임명해 총괄하는 방안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편 후 장관을 임명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나 여전히 안갯속이다. 외청 과장급 간부는 “방향타를 잡고 끌고 갈 선장이 없는 상황으로 반년이 무의미하게 지나갔다”면서 “하반기에 업무가 몰릴 수밖에 없는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년층 표심 잃은 英 보수당… 조기총선 승부수 ‘역풍’

    노년층 표심 잃은 英 보수당… 조기총선 승부수 ‘역풍’

    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영국 조기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노동당이 집권 보수당을 맹추격하면서 영국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정치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제안한 이번 총선이 예측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메이 총리가 주장하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단일시장, 관세동맹 탈퇴)도 확신할 수 없게 됐다.30일 여론조사기관 ICM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 지지율은 43~46%, 노동당은 32~38%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달 초만 해도 보수당이 노동당에 17~24% 포인트 앞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나 격차가 한 자릿수(5~14% 포인트)까지 축소된 것이다. 지지율은 지난 16~18일 양당이 총선 공약집 발표 이후 요동치기 시작했다. 특히 보수당 지지율의 급락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돌봄’ 지원을 축소한 보수당 공약이 지지층인 노년층에게서 역풍을 불러일으킨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보수당은 하원의석 전체 650석을 새로 뽑는 이번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보수당은 현재 330개 의석에서 20석을 잃을 수 있으며 노동당은 약 30석 더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될 경우 보수당은 과반인 326석에서 16석이 모자라게 돼 국정 운영에 있어 다른 당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 요청을 결정할 때 기대했던 과반의석 확대와는 거리가 먼 결과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강력한 협상력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제러미 코빈이 이끄는 노동당은 “브렉시트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의 혜택을 유지하는 데 강력한 중점을 두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는다”며 하드 브렉시트를 반대하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가 브렉시트의 향방뿐만 아니라 EU 체계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EU 단일시장 내 스코틀랜드 지위 보호와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퍼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총선 공약집을 발표하면서 “스코틀랜드는 영국을 따라 브렉시트 진로를 가는 것과 독립 국가가 되는 것 중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터전 수반은 독립 주민투표 시기를 브렉시트 절차가 끝나는 2019년 3월로 제시했다. 2014년 9월 스코틀랜드에서 치러진 독립 찬반 주민투표는 독립 반대(55%)가 찬성(45%)을 앞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더 유해한 짝퉁·저가 담배 100만갑 밀수입

    더 유해한 짝퉁·저가 담배 100만갑 밀수입

    2015년 1월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대폭 인상된 이후 시세차익을 노린 담배 밀수가 횡행하고 있다. 가짜 담배뿐 아니라 유해한 외국산 저가 담배를 수입하거나 수출용 담배를 빼돌리는 등 수법도 다양해졌다.관세청은 담배를 전략단속품목으로 지정해 전방위 단속을 벌인 결과 지난 4월까지 233건을 적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적발된 불법 담배는 100만갑 43억원어치다. 최근에는 가짜 담배 47만갑을 반입한 밀수조직이 세관에 적발됐다. 담배 수입상인 박모(56)씨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해외에서 말보로 담배 47만갑(약 21억원)을 국내에 들여와 통관하지 않은 채 부산 보세창고에 입고한 뒤 해외 수출업자들에게 소량 판매했다. 창고에는 스위스산으로 인쇄된 담배 33만갑이 보관돼 있었다. 조사 결과 이 담배들은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정품 담배처럼 꾸미기 위해 국제 인증기관의 정품 증명서까지 위조해 구매업자들에게 제공했다. 가짜 담배 47만갑 적발은 단일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가구공장을 운영하는 이모(50)씨는 공장에서 일하다 추방된 인도네시아인 M씨와 짜고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산 담배 7만 2850갑을 컨테이너 화물에 숨기는 ‘커튼치기’ 수법으로 밀수했다. 850원에 들여온 담배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3500원에 판매됐다. 이들 담배는 유해성분이 국산 담배보다 최대 25배 이상 높았다. 강모(43)씨 등은 수출된 국산 및 외산 담배를 해외에서 구입, 자유무역지역 내 창고에 보관하며 담뱃값이 비싼 미국이나 유럽 등에 판매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해외 주문량보다 많게 세관에 수출 신고한 후 과자 등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했다. 밀수 담배는 3500원에 해외 교포에게 팔거나 전통시장 등에서 거래됐다. 윤이근 관세청 조사감시국장은 “유명 브랜드를 밀수하던 방식에서 가짜 담배나 새로운 브랜드를 제조해 유통시키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유해성분이 과다 함유돼 있기에 흡연자의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뉴질랜드 푸드커넥션 2017’서 프리미엄 식ㆍ음료 선보여

    ‘뉴질랜드 푸드커넥션 2017’서 프리미엄 식ㆍ음료 선보여

    지난 30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3개 뉴질랜드 대표 식품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던 ‘뉴질랜드 푸드 커넥션 2017(New Zealand Food Connection 2017)’ 행사가 성료했다. 올해로 7 번째 개최되는 이 행사는, 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이 주최한 뉴질랜드 청정 지역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식ㆍ음료 제품을 한국 시장에 알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식품 전시회다. 이날 행사는 뉴질랜드 참여 기업들이 100여개 식ㆍ음료 제품들을 국내 식품업계 바이어들에게 소개하고 시식 및 시연회 등의 식순으로 진행됐다. 뉴질랜드는 푸른 목초지, 광활한 대지, 깨끗한 물, 온화한 기후 등 낙농, 목축, 원예, 포도재배 및 수산물 양식에 최적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목초지에 방목되어 건강하게 자란 뉴질랜드의 양과 소는 프리미엄 유제품과 육류의 맛,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지난 2015년말 한국과 뉴질랜드 간에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뉴질랜드 식ㆍ음료 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 인하됨에 따라 지난해 뉴질랜드 식음료 제품의 국내 소비가 크게 늘었다. 특히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첫 해인 2016년에 뉴질랜드 식ž음료품의 대(對)한국 수출은 총 5억9300만 뉴질랜드 달러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의 라이언 프리어(Ryan Freer) 상무참사관은 “지난 수년간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결과 뉴질랜드 식ㆍ음료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식음료 산업은 뉴질랜드 대(對)한국 수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부문이며, FTA에 따른 가격경쟁력과 뉴질랜드 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 증가에 힘입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언 프리어 상무참사관은 “뉴질랜드는 전체 국토의 54%가 목초지로 이루어져 목축업이 발달했으며 대표적인 양고기 생산국이기도 하다. 자연 방목해 키운 뉴질랜드의 양은 육질이 부드럽고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며 “2016년 기준, 뉴질랜드 양고기의 국내 수입이 전년대비 36% 증가하는 등 뉴질랜드 양고기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고급육 시장에서 뉴질랜드 양고기를 적극 판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프리미엄 뉴질랜드 와인을 비롯해 다양한 음료 제품과 꿀, 육류, 수산, 청과, 유제품 등 뉴질랜드의 청정 식ž음료 제품이 다수 소개되었다. 또한 뉴질랜드 와인 세미나 및 시음회(New Zealand Wine Seminar & Tasting Event), 뉴질랜드 음료 시연 및 시음회(New Zealand Beverage Demonstration & Tasting Event)가 함께 열려 참석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뉴질랜드 푸드 커넥션은 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이 주관하는 뉴질랜드 푸드 위크(New Zealand Food Week)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외 다양한 뉴질랜드 식ㆍ음료 관련 행사가 오는 6월3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된다. 한편 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은 뉴질랜드 푸드위크 기간 동안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6월2일까지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의 이벤트 게시물에 가장 기억에 남는 뉴질랜드 식ㆍ음료 제품을 댓글로 올리면 참여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10명에게는 뉴질랜드 문화홍보대사 하지원씨와의 식사권, 뉴질랜드행 왕복 항공권 2매(싱가포르항공) 등의 상품이 제공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맛강 힐링’…고생한 나를 위한 주말 ‘테이스티 로드’

    [公슐랭 가이드] ‘맛강 힐링’…고생한 나를 위한 주말 ‘테이스티 로드’

    사람들은 하루에 얼마나 값어치 있는 식사를 할까? 값어치 있는 식사는 단순히 비싼 음식이 아니라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맛과 양, 그리고 영양이 함께하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바쁜 일상에 치여 단순히 끼니만을 때우는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에 일주일 중 하루는 나를 위한 식사, 만족스러운 식사를 권한다. 먹고 또 먹고 싶어서 일상에 녹아든 삼시세끼, 주말 내가 찾는 맛집 일정을 소개한다.# 오전 10시 30분 대전 둔산동 ‘모루’ 늦은 아침 브런치는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는 느낌이다. 브런치 첫 경험지로,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 사람을 굉장히 너그럽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반드시 시키는 메뉴는 ‘훈제연어 에그베네딕트’다. 맨 아래 빵이 있고, 위에 훈제연어, 베이컨 그리고 톡 터지는 노른자가 매력인 수란에 옅은 노란색의 소스로 마무리된다. 조심스러운 칼질로 한입 물면 부드러움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다른 식당에서 같은 메뉴를 시켰다 강렬한 연어의 비린 맛 때문에 포크가 당황한 적이 있다. 입이 즐거워져 매우 만족스러운 아침을 맞을 수 있다.# 오후 2시 공주 금흥동 ‘고향손칼국수’ 바람도 쐴 겸 대전 근교로 나갔다. 대전 근교인 충남 공주에는 아주 진한 들깨 국물에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수제비집’이 있다. 점심시간에는 주차 공간이 없고 기다려야 하기에 늦은 점심을 선택했다. 칼국수와 수육, 만두 등 메뉴가 다양하지만 들깨수제비가 최고 인기메뉴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항아리에 담긴 겉절이를 정성스레 잘라주는데 입에 침이 고인다. 들깨수제비를 먹을 땐 간장에 절인 고추 양념장을 곁들이는 것이 비법이다. 앞 접시에 덜어 놓은 수제비에 고추 양념장을 취향에 맞게 섞으면 중간에 씹히는 고추의 아삭함과 짭조름한 맛이 입안에 퍼져 한입, 한입이 즐거워진다. 수제비와 찰떡궁합인 겉절이를 얹어 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오후 8시 대전 둔산동 ‘제주똥돼지오겹살’ 테이블이 10개 정도인 자그마한 식당. 이 집에서 고기를 맛보기 전까지는 고기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다. 초벌구이를 한 고기가 나오면서 친절한 설명이 뒤따른다. 고기와 맛에 대한 자부심이다. 초벌 구이 때문인지 고기가 쫄깃하고 육즙이 가득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밑반찬도 매우 정갈하고 고기와 잘 어울린다. 깻잎절임·명이나물·백김치 등 취향에 따라 쌈을 싸 먹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언제나 양이 부족해 손님들이 바닥까지 긁어 먹는다는 청국장도 일품이다. 특유의 불쾌한 냄새도 없고 계속 숟가락을 끌어당기는 맛에 결국 뚝배기 바닥이 드러났다. 고기를 먹고 느끼하다면 후식은 청국장이다.오혜령 명예기자(관세청 대변인실 웹디자이너)
  • 국정원 4조 ‘검은 예산’ 최다… 국회 등 무관한 용도로 ‘펑펑’

    국정원 4조 ‘검은 예산’ 최다… 국회 등 무관한 용도로 ‘펑펑’

    특수활동비는 수령자가 서명만 하면 영수증 첨부는 물론 사용처를 밝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흔히 ‘검은 예산’으로 불린다. 명목상으로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정보·수사나 이에 준하는 국정수행 활동에 주로 쓰인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나 검찰과 같은 정보·수사 기관뿐 아니라 국회의장단과 국회 상임위원장, 여야 원내대표 등에게도 특수활동비가 배정된다.25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재정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특수활동비로 확정된 예산은 총 8조 5630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특수활동비가 책정된 기관은 국정원이다. 모두 4조 7642억 2000만원이었다. 국방부(1조 6512억원)와 경찰청(1조 2550억 6000만원)이 뒤를 이었고, 법무부가 2661억 6000만원(10년간)으로 네 번째다. 법무부 특수활동비는 대부분 최근 ‘돈봉투 만찬’으로 논란이 된 검찰이 집행한다. 검찰의 경우 지난해 285억 6000만원의 특수활동비를 배정받았다. 법무부 검찰국이 배정받은 특수활동비는 검찰총장을 통해 각 지방검찰청으로 배분되고, 검사장들이 일선 수사 검사들에게 수사활동 비용 보전 등 명목으로 지급한다. 경제 부처들은 대체로 정보나 수사에 준하는 활동이 없기 때문에 특수활동비 역시 없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은 특수활동비라는 항목 자체가 없다. 이들 부처들은 모든 종류의 예산을 집행할 때는 영수증 처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경제계의 검찰인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는 특수활동비를 일부 쓰고 있다. 국세청은 역외탈세 대응 활동, 조사반 활동비 등 명목으로, 공정거래위는 법 위반 증거 확보 활동 등에 이를 활용한다. 관세청도 밀수 단속 및 관련 수사에 특수활동비를 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70억 3000만원을 특수활동비로 썼다. 2015년 78억여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8억원가량 준 셈이다. 미래부는 대부분의 특수활동비를 ‘해외기술정보활용지원비’라는 명목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해당 명목에 대해 “해외에서 첨단 과학기술이나 정보통신기술(ICT) 연구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중 유망기술이 어떤 것인지 등의 정보를 모으는 데 쓰이는 것”이라면서 “수사기관에서 개인적으로 정보원들에게 특수활동비를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밖의 용도에 대해서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국정수행에 소요되는 경비라는 이유로 함구했다. 앞으로 특수활동비 감축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 전체 입장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안보 부처들 중에는 국방부가 가장 많은 특수활동비를 사용하고 있다. 국방부는 국군기무사령부, 정보사령부 등 정보조사 담당 사령부 외에 육·해·공 각 군에도 정보 담당 부서를 두고 있으며 이들 부서도 모두 특수활동비를 쓴다. 외교부는 정상외교 준비, 통일부는 통일정책 추진 등에 일부 특수활동비를 사용하고 있다. 특수활동비가 본래 취지와 다르게 일반 기관운영 경비 등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납세자연맹은 이날 정부의 예산편성안에 포함된 2015년 특수활동비 현황 자료를 입수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법무부는 체류외국인 동향조사(73억 7100만원), 공소유지(1800만원), 수용자 교화활동비(11억 8000만원), 소년원생 수용(1억 3800만원) 등에 특수활동비를 사용했다. 국회도 위원회 활동 지원(15억 5000만원), 입법 활동 지원(12억 5200만원), 입법 및 정책 개발(19억 2600만원) 등 애초 특수활동비 편성 목적과 무관한 곳에 이를 사용했다. 납세자연맹 관계자는 “특수활동비 중 기밀을 필요로 하지 않은 비용은 업무추진비, 특정업무경비, 기타운영비 등 다른 일반 예산항목으로 책정할 수 있다”면서 “최근 돈봉투 만찬 사례와 같은 특수활동비의 폐단을 막기 위해 특수활동비가 취지에 맞게 사용되는지를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부처 종합
  • 23만명 몰렸던 9급… 합격 절반 23~27세

    23만명 몰렸던 9급… 합격 절반 23~27세

    최연소 18세… 최고령 58세 여성 비율 53%→47%로 줄어 인사혁신처는 2017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 합격자 6894명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에 23일 공개했다.지난달 8일 치러진 9급 공채 필기시험에는 22만 8368명이 원서를 접수해 역대 최다 응시자가 몰려 화제가 됐다. ‘졸업이 곧 실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다 보니 질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공직에 눈을 돌리는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합격선은 행정직군(5과목 총점 기준) 가운데 통계직 407.28점, 교육행정직 403.27점, 일반행정직(전국) 403.24점 등이다. 기술직군(5개 과목 평균 기준)의 경우 공업직(화공) 88점, 시설직(건축) 86점, 농업직 및 전산직(전산개발) 84점 등이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8.4세였다. 연령대별로는 23~27세가 50.5%(3479명)로 가장 많았고 28~32세 28.9%(1994명), 33~39세 12.3%(847명)가 뒤를 이었다. 올해 최고령 합격자는 일반행정직에 지원한 1959년생(58세)으로 최연소 합격자인 1999년생(18세)보다 무려 40살이나 많다. 현재 공무원 정년이 60세인 만큼 최고령 응시자가 면접에 합격해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해야 한다. 여성합격자는 지난해(52.9%)에 비해 다소 낮은 47.0%(3243명)였다. 양성평등 채용목표제가 적용돼 행정(우정사업본부, 고용노동부)과 관세(일반, 장애인), 기계, 토목, 정보보호 등 10개 모집 단위에서 남녀 55명(남 35명, 여 20명)이 추가로 합격했다. 장애인 구분모집(최종선발 215명)에는 2394명이 응시(경쟁률 11.1대1)해 272명이, 저소득층 구분모집(최종선발 133명)에는 2338명이 지원(경쟁률 17.6대1)해 189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최근 10년간 국가직 9급 공채시험 지원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까지만 해도 16만명대였으나 지난해 22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취업 준비생이 60만명 안팎임을 감안할 때 3분의1가량이 국가직 9급 시험에 도전하는 셈이다. 정부가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올해 국가직 9급 선발 인원을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리는 등 노력했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필기시험 합격자는 24∼29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면접시험 등록을 해야 한다. 면접시험은 7월 11∼16일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센터 등에서 치러진다. 직렬별 면접 일시와 장소 등 자세한 내용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참고하면 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은밀하게 금괴 2.3t

    은밀하게 금괴 2.3t

    신체 은밀한 부위에 금괴를 숨겨 밀수한 국내 최대 금괴 밀수조직이 세관에 적발됐다.관세청은 23일 금괴 2348㎏(시가 1135억원 상당)을 밀수출입한 4개 밀수조직 51명을 적발해 6명을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하고, 운반책 등 45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3월부터 최근까지 여행객으로 가장해 중국 옌타이와 일본 도쿄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금괴를 밀수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금괴를 인체에 숨기기 쉽게 둥근 깍두기 형태로 중국에서 특수제작(200g)했으며, 한 번에 1인당 5~6개를 포장 없이 항문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밀반입했다. 밀수한 금괴 중 일부는 같은 방식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밀수출했다. 금괴 운반책은 왕복 항공운임, 숙박비, 식비 등과 별도로 1회당 운반비 30만∼4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금괴는 사상 최대 규모로 밀수조직들은 문형금속탐지기로 적발이 어렵도록 항문 깊숙이 금괴를 은닉하고, 비행시간이 1~2시간 내외인 단거리 위주로 금괴를 밀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관세청 관계자는 “브렉시트와 미국의 대외경제정책 변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일본의 소비세 인상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밀수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은밀하고 교묘해지는 금괴 밀수에 대응해 특별수사반을 편성, 단속을 강화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3)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3)

    이원석 검사= 이제부터 공무상 비밀 누설 범행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피고인 박근혜는 여러 보고 문건과 외교상 비밀 문건, 해외 순방 일정, 말씀 자료 등 47건의 문건을 정호성을 통해서 최서원에 유출해 직무상 비밀을 누설했습니다.다음으로 롯데그룹 SK그룹 관련 뇌물입니다. 먼저 롯데그룹 뇌물입니다. 롯데는 총수일가가 일본 회사를 통해 국내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를 지배하는 방식으로 경영지배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형 신동주보다 일본 롯데 계열사 지분이 낮아 국내 롯데에 대한 지배력 약한 상황에서 경영권 다툼을 본격화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롯데 그룹 지배구조가 공개되면서 롯데가 사실상 일본 그룹이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에서 벗어나려고 2015년 8월 11일 대국민 사과 통해 호텔 롯데 상장 추진을 공표했습니다. 그러나 3달 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이 특허사업자 탈락하면서 호텔 롯데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가치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서 가치 떨어지면서 상장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신동빈은 면세점 특허 다시 취득하려고 언론기사 부탁하고 직원을 동원해 집회시위를 열면서 전방위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2016년 3월 11일 안종범 수석을 따로 만나 특허 탈락에 따른 애로사항을 말하면서 신규 특허 신속한 추진을 부탁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이날 면담 직후 안 수석으로부터 신동빈 피고인의 면세점 관련 사항을 보고 받고 안 수석에게 사흘 뒤 비공개 단독 면담 일정을 잡게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이후 신동빈 피고인과의 단독 면담 과정에서 하남 스포츠 시설 건립 자금을 요구했고 신 피고인은 롯데 일가 분쟁에 대해 사과하면서 면세점 사안 등 현안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박근혜 피고인은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신동빈은 이후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에게 자금 지원을 지시해서 7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관세청은 롯데의 신규 특허를 진행했고 다시 월드타워를 신규 특허자로 선정했습니다. 한편 피고인 최서원은 5대 거점 사업계획서를 대통령에게 전달해서 정현식 등에게는 롯데 그룹에게서 돈 받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결국 박근혜 피고인과 최서원 피고인은 공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신동빈 피고인으로 하여금 K스포츠 재단에 70억원을 공여하게 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박근혜 피고인과 최순실 피고인을 뇌물 혐의 공범으로 기소했고, 신동빈 피고인을 뇌물 공여죄로 기소했습니다. 다음은 SK그룹 관련입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2016년 2월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최태원 회장과 단독 면담을 진행할 당시 SK는 워커힐 면세점이 특허 사업자에 탈락해서 면세점 재취득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SK가 신청한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KT 등 경쟁 업체의 반대로 난항 겪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최재원 부회장 조기 석방 등 현안 해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한편 박 피고인은 단독 면담에서 최재원 조기 석방과 워커힐 면세점 특허 재취득, 헬로비전 등 현안 요청을 받았고, 면세점에 대해서는 제도개선 방안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헬로비전은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최서원 피고인은 2016년 2월 K스포츠 재단 박헌영 과장에게 지시해서 가이드러너 지원 사업 계획안을 작성하게 한 뒤 K스포츠 재단 정현식 사무총장 등에게 SK와 이야기가 되어있으니 관계자 만나서 자금지원 요청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사업계획안을 전달했고 SK는 이후 정현식과 만났습니다. 정현식은 에스케이 만나는 자리에서 가이드러너 사업비 89억원을 최서원이 운영하는 비덱에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피고인 박근혜와 최서원은 공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89억원 공여할 것을 요구해 뇌물죄 공범으로 기소하고 피고인 신동빈을 뇌물 공여로 기소했습니다. 한웅재 검사 = 삼성 관련입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 최대 의결권 확보해서 원활한 경영권 승계방법 확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2014년 9월 피고인 최서원은 박피고인에게 승마협회 회장사를 이재용 승계작업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부 지원 필요한 삼성으로 바꿔 적극적 지원해달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피고인 박근혜도 이러한 사정을 이용해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정유라 지원을 요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피고인 박근혜는 2014년 9월 14일 대구 창조경제 센터 개소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유망주에게 좋은 말을 사주는 등 적극 지원해달라며 정유라 지원을 요구했고 이재용은 대통령으로부터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요구를 수락했습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에게 승마 유망주 지원을 지시했고, 삼성은 승마협회 회장사 됐습니다. 그러나 정유라 출산으로 지원 문제 해결이 안됐고, 2015년 7월 최서원은 박근혜 피고인에게 권오택 승마협회 총무이사를 교체하고 고가말 구입하고 독일 전지 훈련 지원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박근혜는 이와 같은 요청에 따라 7월 25일 이재용 부회장을 두번째 단독 면담하면서 승마 유망주를 해외 전지 훈련 보내고 좋은 말로 사줘야 한다, 정유라 지원 미비하다고 하면서 그동안 소극적인 임원 교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또 최서원이 운영하는 동계센터를 삼성에서 후원해달라고 요구했고 최서원의 문화체육 관련 재단법인 설립을 적극 지원해 달라는 요구도 했습니다. 이에 이재용은 최지성 실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등을 불러 지시했고 박상진 등은 독일로 건너가 허위 용역 계약 체결하는 방식으로 돈을 독일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이후 박원오 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이와 같은 내용 보고 받은 최서원은 독일 페이퍼 컴퍼니 내세워 삼성에게 돈받는 용역계약을 만들고 59억원을 송금받았습니다. 이재용은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에게 영재센터 지원을 지시했고, 영재센터에 5억원을 송금했습니다. 2015년 1월 15일 경 안가에서 이뤄진 박 피고인과 이재용 피고인의 세번째 단독 면담에서 박 피고인은 유라 지원해줘서 고맙고 계속 지원해달라는 취지로 요구하고 영재센터에도 추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최서원에게서 받아놓은 영재센터 계획안을 전달했습니다. 이재용은 이후 최지성을 불러 계획서 전달하면서 이행을 지시했습니다. 이후 코어스포츠 명의로 최서원에게 18억원 추가로 송금했고 영재센터에는 10억원을 추가로 송금했고 K스포츠에 훈련금 명목으로 70억원을 송금했습니다. 이재용은 박 피고인에게 합병 문제, 금융지주회사 금융위 승인 문제, 바이오로직스 등 현안을 원활히 해결해달라고 요청했고 박 피고인은 이에 대한 협조를 지시했습니다. 결국 피고인 박근혜는 최서원과 공모해서 정유라 승마지원 명목으로 213억을 약속 받고 78억원을 받는 한편 영재센터 지원금16억원, 미르재단 출연금 204억원 등 합계 298억원의 뇌물을 수수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피고인 박근혜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습니다. 다음은 소위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입니다. 박 피고인은 정호성, 모철민에게 순차 지시해서 노태강에게 박원오를 만나 승마협회 문제점 파악해서 조치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당시 문체부 국장인 노태강이 박원오 승마협회 전무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를 하자 피고인 박근혜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노태강이 참 나쁜 사람이라며 인사를 지시했고, 노태강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됐습니다. 이후 박 피고인은 노태강이 계속 근무하는 사실을 알게 되자 사표 받으라고 했고 결국 사임하도록 했습니다. 다음은 지원 배제 및 인사 조치 범행입니다. 2013년 9월 경 피고인 박근혜는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문화가 좌편향 되어있으니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지시를 하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무 수석 주관하에 청와대내 비서관 참여하는 민간 단체 보조금 티에프가 운영됐습니다. 이후 5월경 피고인 박근혜는 보조금 티에프로부터 정부위원회 선정과 정부 보조금 지원에 있어서 야당 지원이나 정부비판 단체 배제하겠다는 보고를 받고 그대로 승인했습니다. 2014년 5월 정무수석실 지시 하에 명단이 작성됐고 최초 블랙리스트가 교문수석실을 통해 문체부에 하달됐습니다. 이에 최규하 김용삼 실장등은 인사 배제하라는 지시를 받고 블랙리스트 하달 받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하고 자체 방안을 만들었고, 유진룡 장관은 대통령 단독 면담 요청해 위기 시에 남아있는 지지세력 만으로는 통치 어렵다고 고언했지만 묵살 당했고 사직했습니다. 피고인 박근혜는 최서원의 추천을 받아 차은택의 은사 김종덕을 장관으로 임명했고 김기춘 비서실장등을 통해 실장 3명 사표 받으라고 했고 결국 사직하도록 했습니다. 김종덕 장관은 김기춘 실장 지시에 따라 블랙리스트 운영 위해 건전 티에프 만드는 등 건전 컨텐츠 활성하 위해서 지원방안 작성해서 피고인 박근혜에게 보고했고, 피고인 박근혜는 김종덕에게 건전 컨텐츠 관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편 문체부는 보조금 신청 내역 받아 청와대에 보고하고 다시 지시를 받아 영진위 등에 하달했고 심의위원 선정 등에 부당하게 개입하도록 했고 추가 보완했습니다. 피고인 박근혜는 김기춘 실장 주재하는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논의된 배제 방안을 지속적으로 보고 받았고 다이빙벨 상영한 부산 국제영화제 지원 삭감 방안에 대해서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고 했고 또 ‘좌파적 성향이 강한 도서는 단 한권도 우수도서로 선정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 박근혜를 직권남용 강요죄로 적용해서 기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은행 임직원 인사개입입니다. 피고인 박근혜는 최서원의 부탁을 받고 안종범에게 이상화를 본부장으로 승진 발령하도록 했고 이에 따라 안종범은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에게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최서원으로부터 다시 부탁을 받은 피고인 박근혜는 안종범에게 본부장 승진을 지시했고 안종범은 하나금융 지주회장에게 당장 본부장 승진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정태는 불이익을 받을까봐 본부장 자리 2개 새로 만들고 이상화를 임명했습니다. 이상으로 공소사실 낭독을 마치겠습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계속)▶[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4)
  • 투시기로 3~4초면 ‘해독’… 은박지 싼 밀수품 딱 걸렸어

    투시기로 3~4초면 ‘해독’… 은박지 싼 밀수품 딱 걸렸어

    하루 평균 500대 가까운 항공기가 쉬지 않고 뜨고 내리며 약 14만명이 이용하는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보안구역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천공항 보안구역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 승객은 알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CIQ’(세관·출입국 관리·검역)를 직접 돌아봤다.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엑스레이로 입국 항공기의 짐을 살펴보는 ‘보안검색실’.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구역이다. 기자도 철저한 보안 검색을 거친 뒤에야 어렵사리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검색실 내부는 공항 관제탑을 연상케 했다. 검색 요원들이 각자 자신이 맡은 엑스레이 투시 모니터에 앉아 항공기에서 갓 나온 화물을 일일이 살폈다. 사진 촬영은 금지됐다. 인천공항을 통과하는 하루 평균 6만여개의 화물에서 무기류나 마약, 불법 반입된 동식물, 과세 대상 물품, 여행객이 모르고 사 온 현지 식품 등을 검사했다.때마침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온 비행기에서 짐이 쏟아졌다. 거의 모든 수하물에 보드카가 들어 있었다. 규정(한 사람당 1병)을 비웃듯 4~5병씩 담겨 있는 가방도 예사였다. 일부에선 무기류로 의심되는 빛나는 물체도 보였다. 그때마다 이들은 가방을 운반하는 현장 직원에게 “가방에 재검용 실을 붙여 달라”고 무전을 보냈다. 이렇게 실이 붙은 화물은 RFID 시스템을 통해 위치가 추적되고 폐쇄회로(CC)TV로 자동 감시된다. 이들이 엑스레이 투시기로 가방 하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3~4초 정도. 짐 속의 내용물은 단지 푸른색과 오렌지색으로만 보인다. 일반인은 ‘해독’이 불가능하다. 보안검색실을 진두지휘하는 한순남(58) 인천세관 공항감시과 팀장은 “수년간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 엑스레이 색깔과 모양만으로도 위해 물품, 과세 대상, 검역 물품 여부를 정확히 찾아낸다. 이 분야는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21년차 베테랑’ 임영숙(53) 교관은 “24시간 항공기가 착륙해 수시로 일이 몰리다 보니 식사는 대부분 앉은 자리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한다”면서 “하루 종일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일하기 때문에 비타민D 영양제를 늘 먹는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짐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보려고 입국장 내 세관구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캐로셀(회전식 컨베이어벨트)이 둔탁한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세관신고서 제출대와 출구 사이에 설치된 대형 엑스선 검색기도 가동에 들어갔다. 마약 탐지견 ‘델라’(7·라브라도 리트리버)도 마약탐지팀 김기열 핸들러의 손에 이끌려 의심스러운 가방을 쉬지 않고 찾아다녔다. 델라가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는지 보려고 극미량의 마약(대마초)을 숨긴 테스트용 가방을 캐로셀 위에 올려 뒀다. 이곳저곳 가방 냄새를 맡던 델라는 곧바로 마약이 든 가방을 찾아내 그 자리에 앉았다 가방이 움직이면 다시 일어나 따라가길 반복했다. 마약 탐지 업무를 총괄하는 최동권 팀장은 “전 세계 대부분 공항에서 (우리처럼) 리트리버 종을 마약 탐지견으로 사용한다”면서 “친근하고 귀여운 외모 덕분에 승객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주인(핸들러)에 대한 충성심도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분쯤 지나자 입국 심사를 마친 승객이 하나둘 걸어 나왔다. 자신의 짐을 찾은 승객들이 세관신고서를 제출하자 세관 직원이 일부 승객을 별도의 검색대로 안내했다. 앞서 엑스레이 검색에서 재검용 실이 붙거나 국내 면세점 구매 이력 등을 분석해 고가 물품을 밀반입할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다. “휴대한 짐을 모두 검색대에 올려 달라”는 요청에 승객들은 손가방과 짐가방을 모두 열었다. 한 신혼부부의 짐에서 명품 시계와 가방이 나왔다. “세관에 신고할 물품이 없다”고 잡아떼던 이 여성은 결국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고 관세를 납부했다. 한 러시아 여성의 짐에서도 국내 반입이 금지된 농산물이 발견돼 압수 처리됐다. 특히 이날 검색에선 한 중국인 관광객 A씨의 가방에서 필로폰을 찾아내는 ‘쾌거’를 거뒀다. 개인용 약재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마약을 숨긴 사실을 검색 요원들이 직감적으로 알아낸 덕분이다. 수많은 관광객 가운에 어떻게 A씨를 검색 대상으로 지목할 수 있었는지를 묻자 박상철 관세청 주무관은 “과거 출입국 기록이나 이용 항공편, 물품 구매 이력 등을 종합해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조사 대상을 정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유치품 보관창고에 들렀다. 앞서 검색 과정에서 압수한 밀반입 물품이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 창고 선반에는 샤넬·구찌·프라다·루이뷔통 같은 수백만원대의 명품 가방이 즐비했다. 1000만원이 넘는 에르메스 가방이 유치되기도 한다고. 명품 가방의 경우 대부분 관세를 내고 찾아가지만 일부는 유치 기한(2개월)을 넘겨 경매에 부쳐진다. 모조품(일명 ‘짝퉁’)은 전량 폐기가 원칙이지만 상표권자가 허락할 경우 브랜드를 지운 뒤 제3국에 인도적 목적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고가품을 밀반입하는 수법이 치밀해져 세관 직원들을 애먹이기도 한다. 명품 밀반입 적발 시 부부나 가족이 한결같이 “모르는 사람”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일부에선 글자가 가득한 신문지로 밀수품을 포장하고 그 위를 은박지로 한 번 더 싸기도 한다. 엑스레이 검색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다. 마약류에는 향수 등을 뿌려 탐지견을 교란시키려고도 한다. 이 모든 것은 다 인터넷을 통해 익힌 나름의 노하우라는 것이 세관의 설명이다. 하변길 대변인은 “인터넷에 보면 ‘세관에 안 걸리는 요령’ 같은 정보가 떠돌아다니는데 다 의미 없고 부질없는 짓”이라면서 “여행객은 모를 수도 있지만 외국에서 오는 모든 우편물과 수하물은 세관에서 100% 다 검사되며, 승객이 생각해 볼 만한 모든 종류의 트릭은 이미 관세청에서 다 파악해 맞춤형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관 직원들은 ‘승객의 솔직한 답변’을 강조했다. 이미 증거를 확보한 상태에서 검사를 하는 것인데 거짓말로 우겨 봐야 결국 세금만 더 내고 ‘블랙리스트’에도 오르기 때문이다. 지나친 비협조나 반항 등으로 세관의 여행자 정보 사전확인 시스템(APIS)에 따라 조사 대상자로 지정되면 해외여행 때마다 검색 대상으로 지목돼 평생 불이익을 받는다. 박상철 주무관은 “최근 태국에서 입국하던 한 관광객이 멸종위기종인 검은술마모셋 원숭이 1마리와 비단마모셋 원숭이 3마리를 가방에 담아 국내로 들어오려다 적발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공항에선 수시로 벌어진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대전청사 사무실難’ 외청들… 중기청 승격설에 동상이몽

    문재인 정부에서 부(部) 승격이 유력한 중소기업청이 정부대전청사에서 화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정부 외청에서 부로 승격하는 것에 대한 부러움은 차치하고, 부가 되면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대전청사 1동 11~14층에 350여명이 근무하는 중기청이 빠질 경우 그동안 대안 부재로 ‘속앓이’했던 다른 외청들은 사무공간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대전청사에서는 2009년 9월 코레일이 대전역 철도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입주기관 조정에 따른 대규모 이사가 진행된 적이 있다. 특허청 특허심판원이 입주한 데 이어 3동에 있던 병무청이 2동으로 이전했으며 1동에 있는 관세청 등도 사무실을 추가 배정받기도 했다. 외청들은 대전청사가 세종청사와 비교해 사무 및 회의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시간선택제 공무원 증원과 맞물려 사무공간 확보에 비상이 걸렸던 특허청으로서는 중기청 이전 가능성을 ‘단비’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소 52명에 대한 공간이 필요한데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편이 불가피하지만 청사에 입주해 있는 보안 관련 산하기관을 내보내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과 업무 이관 논의가 예정된 조달청도 사무실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기청과 같은 1동에 위치한 관세청은 2동에 나가 있는 FTA국과의 ‘해후’를 고대하고 있다. 인원·조직 확대와 장비 등 필요시설이 늘고 있는 산림청은 최소 1개 국이 활동할 수 있는 추가 공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청사관리소는 “대기 수요가 넘친다”고 전했다. 타 기관만큼 중기청 공무원들도 이전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앙·과천·세종·대전 등 4개 정부청사 입주 기준이 없기에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중기부가 신설되더라도 과천·세종·대전청사에 입주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공무원 편의를 고려하면 대전청사,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48%·벤처기업의 58%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과천청사, 행복도시 조성 취지와 기능을 따지면 세종청사로의 이전 당위성이 거론된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세종으로의 이전은 고시만 이뤄지면 가능하기에 절차상 불편은 없지만 문제는 공간이다. 신청사를 지어 입주할 경우 빨라야 2020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대전청사 잔류나 세종청사 이전까지는 고려하지만 과천으로 간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면서 “중소·벤처기업이 집중돼 있다면 집행부처가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정부청사 기관 배치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청사관리소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큰집인 행정자치부가 이전 대상에 포함되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법이 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떠한 검토나 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팩트는 세종청사에 공간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사관리소는 조직과 인력 등 공간 접근만 따지지, 기능이나 정책적 측면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반도체 끌고 유가 밀고… 정상궤도 오른 수출

    반도체 끌고 유가 밀고… 정상궤도 오른 수출

    2년 연속으로 줄었던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시적 반등이 아닌 추세적 현상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수출도 20일까지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1일 ‘2017년 한국 수출 회복과 지속 가능성 진단’ 보고서에서 “최근의 가파른 수출 회복세에는 일시적 요인보다는 추세적 요인이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수출증가율은 14.7%로 2011년 3분기 이후 22분기 만에 가장 높다. 보고서는 “수출 증가에는 국제 유가 상승에 더해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주력 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제품 수출이 전체 증가에 44%의 기여도를 보이는 등 추세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도 수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플러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와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세계 실물경기 선행지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개선되고 있어 최근 우리나라 수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2.3%로 플러스 반전한 뒤 지난달에는 24.1%까지 늘어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510억 달러로 2014년 10월(516억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런 흐름은 5월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5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조업 일수를 감안해 하루 평균 수출액으로 환산하면 20억 4000만 달러로 11.6%가 늘었다. 수입은 전년보다 11.7% 증가한 248억 달러로 6억 9000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 추세가 그대로 이어지면 수출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증가한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41.0%)와 석유제품(35.2%)이 주도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정기획위원장 김진표·일자리부위원장 이용섭

    국정기획위원장 김진표·일자리부위원장 이용섭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인수위원회가 없는 새 정부의 5년간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릴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왼쪽) 의원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용섭(오른쪽) 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취임 후 ‘업무지시 1호’로 발표할 만큼 문 대통령이 강한 의욕을 보인 일자리위원회의 위원장은 대통령이 직접 맡는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국무회의 결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 관련 규정이 통과됐다”며 인선을 발표했다. ●金, 국정 운영 5개년 계획 발굴 김수현 사회수석은 인선 배경과 관련, “김 위원장은 민주당 국정자문위원장을 맡고 있고, 2003년 참여정부 당시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면서 “전체적인 국정운영 경험과 국정인수 경험이 풍부한 점을 감안한 인선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에 대해선 “장관(행정자치·건설교통부)과 청장(관세·국세청장) 등 각각 두 개 부처를 역임해 국정 경험이 풍부하고, 업무가 여러 부처에 산재한 일자리 관련 정책을 체계적으로 조율·조정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중진 내지는 무게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李, 대통령비서실 정책특보 겸직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정기획자문위는 종료 시점에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확정 발표하게 된다. 50일 범위에서 운영되며 20일 연장이 가능하다. 김 수석은 또한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통령 비서실의 정책특보를 겸한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부위원장과 일자리수석(비서관)을 통해 여러 정부정책을 직접 조율·평가하고 기획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日, 美 빠진 TPP 조기발효 강행

    美 복귀 조항 마련해 트럼프 압력 개도국 시큰둥… 호주 등 긍정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국이 미국을 제외한 11개국 간의 TPP 조기 발효를 밀어붙일 수 있을까. 일본은 오는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TPP 회원국 각료 회담에서 미국을 제외한 11개 협상 참여국의 TPP 조기 발효를 공식 제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 등은 15일 협정을 조기 발효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내도록 일본이 참가국을 설득하면서 연내에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는 쪽으로 논의를 주도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TPP 탈퇴를 결정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11개국만 일단 협정을 발효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일단 11개국만 발효하는 ‘TPP11’을 강행하면서 미국을 다시 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미국이 TPP에 복귀하기 쉬운 수속 및 조항을 마련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복귀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TPP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현재 TPP 논의에는 일본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이 남아 있다. 미국은 탈퇴 이후 TPP를 “과거의 일”로 규정하고 양국 간 통상 교섭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11개국이 결집한다면 TPP 대신 자국에 유리한 양자 간 통상 교섭을 노리는 미국의 압력을 막을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TPP를 성장전략의 주요한 기둥으로 생각하고 있는 일본은 다른 나라에서라도 논의가 활발하지 않으면 추진력을 잃어 결국 TPP가 발효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앞서 일본, 호주 등 11개국은 지난 2~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수석 협상관 회동을 갖고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에서 TPP 발효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 각료회의 전에 합의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미국 없는 TPP 발효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반면 호주, 뉴질랜드 등은 조기 발효에 긍정적이다. 11개국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국가만 우선적으로 발효시키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일본은 품목별 관세와 통상 규범과 같은 협정의 내용은 유지하고 수정 작업은 최소한으로 하자는 입장이다. TPP는 2016년 2월 12개국이 서명했지만 발효는 전체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는 6개국 이상의 국내 절차가 필요하게 돼 있다.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의 탈퇴 선언으로 발효 조건을 바꿔야 하는 문제 등도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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