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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美 통상 압박에… 연휴 잊은 통상당국

    통상당국이 추석 연휴에도 쉼 없는 강행군을 펼친다. 미국과 중국의 대(對)한국 통상 압박의 방향을 가늠할 시험 무대가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공동위원회가 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지난 8월 22일 서울에서 1차 공동위가 개최된 이후 40여일 만이다. 통상교섭본부와 관계부처로 구성된 협상단은 늦어도 3일 현지로 출국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TA 폐기’를 언급한 상황에서 협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진행하는 태양광 전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의 2차 공청회가 열린다. 앞서 ITC는 지난달 22일 한국산을 비롯한 수입 태양광 전지의 수입 증가로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판정했다. ITC는 공청회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인상, 수입량 제한 등의 구제조치를 권고하게 된다. 산업부는 외교부와 함께 공청회에 참석, 한국산 태양광 전지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정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5일에는 ITC가 대형 가정용 세탁기 수입으로 자국 산업이 피해를 봤는지 판정한다. 미국으로 세탁기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 2곳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미국 현지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는 등 미국 정부의 우려를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산업부도 세이프가드를 막기 위해 정부 입장을 ITC에 개진했다. 또 6일에는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서비스무역이사회가 열린다. 당초 산업부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철회를 촉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중 안보 공조를 이유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재부 - 금융위 실·국장급 첫 인사 교류

    기재부 - 금융위 실·국장급 첫 인사 교류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29일자로 송준상(왼쪽·53·행시 33회) 기재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을 금융위 상임위원에, 도규상(오른쪽·51·34회) 금융위 정책보좌관을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에 임명한다고 28일 밝혔다. 양 부처 핵심 실·국장급 인사 교류가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공직에 입문한 송 위원은 기재부 정책조정총괄과장과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도 국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냈다. 두 부처는 앞으로 국장급과 과장급 직위에 대한 인사교류도 추가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기재부는 기획조정실장에 정무경(53·31회) 전 대변인을 임명했다. 정 실장은 기재부 관세국제조세정책관, 민생경제정책관, 국무총리실 재정금융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신임 대변인에는 이계문(57·34회) 전 정책기획관이 선임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깜깜이’ 면세점 심사, 민간 주도로 투명해진다

    ‘깜깜이’ 면세점 심사, 민간 주도로 투명해진다

    위원 명단·평가 점수 전면 공개 업계 “건의안 빠져 알맹이 없다”‘깜깜이 심사’, ‘밀실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면세점 심사가 투명해진다. 정부 입김을 차단하고자 공무원은 심사위원에서 제외한다. 평가에 참여한 위원 명단과 각 기업이 받은 점수도 모두 공개된다. 면세점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는 이런 내용의 1차 개선안을 확정해 27일 발표했다. TF는 특허심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특허권이 나올 때마다 구성한 뒤 심사가 끝나면 해산하는 방식이다. 위원장은 관세청 차장이 맡고 15명의 심사위원 중 절반을 기획재정부 등 공무원으로 채웠다. TF는 관세법 시행령을 고쳐 심사위원 전원을 민간위원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심사위원 수도 100명 안팎으로 대폭 늘리고 위원회를 임기 1년제의 상설 조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심사 정보도 전면 공개한다. 그동안은 누가 심사위원인지 알 수 없도록 철저히 비밀에 부쳤고 평가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다. TF는 위원회 100명의 명단과 29개 세부 평가항목 및 배점, 평가에 참고하는 평가지침을 심사 전에 미리 공개하기로 했다. 평가가 끝나면 항목별 평균점수를 개별 기업에 먼저 통보하고 기업별 점수와 평가위원 명단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심사위원들이 전공에 관계없이 모든 영역을 평가하던 방식을 개선해 전문 분야에 대해서만 평가하도록 했다. 항목별로 A+에서 F까지 11등급으로 점수를 매기고 그 이유를 적어야 한다. 특허심사 과정의 부정과 비리를 감시할 수 있도록 시민단체와 학계, 법조계, 언론계 등 각 분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청렴 옴부즈맨’도 도입한다. 유창조 TF 위원장(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은 “12월 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특허가 만료돼 시간적 여유가 없어 법률과 시행규칙 개정이 가능한 범위에서 1차 개선안을 만들었다”면서 “2019년부터 새 제도가 적용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중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5년인 특허 기간을 10년으로 늘리는 방안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유 위원장은 “특허제로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경매제, 등록제 등의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는 정부의 심사제도 개선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알맹이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가점수조차 알려주지 않아 답답했는데 이런 문제가 해소될 것 같아 환영한다”면서도 “임대 수수료 현실화나 면세사업권 5년 한시법 조정 등 정부에 건의한 사안들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간인 심사위원이 면세점 시장의 특수성을 깊이 이해하고 심사할 수 있을지 전문성 측면에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中, 北석탄 수입 안한다더니… 8월 163만t 들여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 중국이 지난 2월 향후 1년 동안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석탄을 수입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 26일 발표된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격) 통계를 토대로 중국이 지난 8월 북한으로부터 1억 3814만 달러 규모의 163만 6591t의 석탄을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 수입금지 선언 이전 6개월간 월평균 수입량에 맞먹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안심하라. 중국은 대북 결의를 엄격히 이행하고 있다”고만 밝혀 논란을 키웠다. 중국은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닐 수 있다. 북한산 석탄 수입을 처음으로 규제한 것은 지난해 11월 나온 대북제재 결의 2321호였다. 여기에서는 2017년부터 북한산 석탄 연간 수입 상한선을 ‘4억 90만 달러 또는 750만t’으로 정했다. 논란이 된 이번 8월 수입분까지 합쳐도 중국은 올해 3억 5880만 달러어치 430만t의 북한산 석탄을 수입했다. 아직 상한선에 이르지 않은 것이다. 또한 유엔 안보리는 지난 8월 5일 석탄 수입 전면 금지를 추가한 2371호를 결의하고 30일간의 유예기간을 뒀다. 중국 정부는 8월 14일에 공고를 내고 8월 15일부터 북한산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입된 것으로 통계에 잡힌 물량을 8월 14일 이전에 중국 항구로 들어온 것으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추정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100조원 상당 가짜 양도성예금증서 밀수업자 적발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7일 가짜 양도성예금증서(CD)를 몰래 들여와 유통하려한 박모씨 등 2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세관 조사결과 박씨는 2008년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서 발행한 것처럼 위조된 CD 970억 달러(한화 100조원 상당)를 인도네시아에서 반입한 뒤 위조된 관련 은행서류와 실체 확인이 어려운 각종 투자계약서를 보여주고 국내에 유통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가짜 CD의 공신력을 확보하고자 세관을 방문해 외국환신고필증 발급을 요구하다 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세관은 박씨가 거주하던 경기 성남에 있는 모텔을 압수수색해 위조된 은행의 지급보증서와 각종 투자계약서, 스위스 본점 임직원 신분증 등 위조서류 29점을 압수했다. 박씨는 2000년 출처가 불분명한 위조 국제펀드, 베트남 수표를 이용한 사기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인도네시아 전 참모총장과의 친분을 내세웠으나 UBS 본점에 확인결과 위조로 드러났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국내에 반입된 유가증권을 매입하거나 투자할 때는 세관에 외국환신고필증 발급유무 및 발행은행에 진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관세·조달청 공공조달 납품비리 차단 협업

    관세청과 조달청은 25일 공공조달물품 부정 납품 근절을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해외에서 싼 제품을 들여와 공급하는 납품비리 근절을 위해 두 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공유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다. 지난달 중소기업의 판로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지원제도를 악용해 싼 중국산 음향기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공공기관에 납품한 조달업체들이 무더기로 관세청에 적발됐다. 이들은 직접 생산, 납품 조건으로 조달계약을 체결하고 중국과 대만 등에서 저가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단순 조립하는 방식으로 무선 마이크와 스피커 등 4942점(시가 22억원 상당)을 학교·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달청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국내 생산조건 계약을 체결하는데 수입물품이 부당 납품되면 중소기업의 제조기반 붕괴 및 일자리 감소 등 폐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수입물품의 국산 둔갑과 수입가격 조작을 통한 고가납품 등 공공조달물품의 부정납품 행위를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수입실적(관세), 공공조달 납품실적(조달) 등을 공유키로 했다, 또 국민생활·안전과 직결되거나 국가·사회적 이슈가 되는 특정 제품에 대한 합동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협력 강화를 위한 전담창구를 지정하고,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정례·수시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바닷바람 뚫고 항만 감시하는 그날 위해… 띄운다, 드론 세관

    [동호회 엿보기] 바닷바람 뚫고 항만 감시하는 그날 위해… 띄운다, 드론 세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점심시간만 되면 부산세관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윙윙’ 되는 소리의 진원지는 4층 대강당. 지난 1월 23일 결성된 드론학습동호회원들의 드론 조종연습이 한창이다.# 화·금 점심시간만 되면 위~잉 위~잉 휴대품과 강동균 계장은 “부산에서 열린 드론쇼를 보러갔다 세관의 감시활동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동호회 결성으로 이어지게 됐다”면서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항만과 감시정이 들어갈 수 없는 지역에 드론을 투입해 사각지대를 줄이자는 목표를 정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세관 드론동호회원은 전체 세관 직원의 10%인 70여명에 달한다. 감시가 주 업무인 감시정보과 직원들을 주축으로 드론에 관심 있는 직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계장도 취미인 사진을 찍으면서 드론을 경험한 터라 기꺼이 동호회에 가입했다. 회장을 맡고 있는 우현광 감시국장은 “일반적인 동호회는 취미나 친목 도모가 목적이나 드론동호회는 첨단과학기술을 업무에 접목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전국 세관 중 부산이 첫 시험장이기에 회원들의 책임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2020년 관세행정 미래발전추진과제에 첨단과학장비를 활용한 공항·항만 감시체제 도입과 테러·안보위해물품 밀반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담고 있는데 부산세관이 선도, 자발적으로 실험에 나선 것이다. 드론을 활용한 항만감시는 실현되지 못하지만, 언제든 투입이 가능하도록 조종 기술 배양에 주력하고 있다. 이론 교육은 마친 상태로 현재 8명이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 정도의 조종 숙련도를 갖췄다. 시작은 미약했다. 일부 경험자가 있었지만 대부분 첫 경험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끊이질 않았다. 위험성을 감안해 실내에서 조종 연습을 했는데 사방에 부딪히고 대책 없이 추락하면서 파손이 잇따랐다. 조종 연습장은 비행과 수리가 동시에 이뤄지는 혼란스러움이 종합병원 응급실을 방불케 했다. 더욱이 드론은 개별 구매했기에 수리비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 파일럿 뺨치는 조종실력에 항공촬영 실전까지 고진감래라 했던가. 어려운 여건에서 포기하지 않은 결과 드론을 자유자재로 비행할 수 있는 실력자들이 배출되기 시작했다. 때를 맞춰 지난 5월 22일 관세청에서 항공 촬영이 가능한 실전용 드론(인스파이어 1) 2대를 지원했다. 처녀비행에는 대다수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강 계장 등 조종술을 인정받은 3명의 회원이 조종기를 잡는 기회를 얻었다. 처녀비행에 참가했던,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차정환 주무관은 “비싼 드론 조종기를 처음 잡으니 극도의 긴장감이 몰려왔다”면서 “실수로 드론을 바다에 추락시키거나 항만에 설치된 시설물 등에 부딪혀 파손될까봐 노심초사했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차 주무관은 드론을 보지 않고도 조종 가능한 파일럿 수준을 자랑한다. # 해풍·염분에 강한 항만감시용 개발 구슬땀 항만감시에 드론 투입은 언제쯤 가능할까? 부산세관은 부산시·부산대 드론연구팀과 공동으로 바다에서 활용가능한 드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해풍과 염분에 강하고 비행시간을 늘릴 수 있는 무인 비행기 개발이 목적이다. 수억원대 고가 드론을 도입하면 비행시간을 늘릴 수 있지만 예산 문제가 뒤따른다. 더욱이 조종을 어렵게 하는 강한 바닷바람 극복도 관건이다. 강 계장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마약 단속 등에 드론을 투입하는데 인력 대비 효용성이 높아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면서 “비록 지금은 날지 못하지만 해상·항만 감시의 이정표를 만들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 한국산 태양광 전지 수입 제동… 15년 만에 ‘세이프가드’ 부활하나

    “중국산 문제… 한국 제외될 수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이나 중국 등 외국산 태양광 전지로부터 자국 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한국산 등 수입 철강제품에 8~30% 관세를 부과한 이후 15년 만에 세이프가드가 부활하게 된다. ITC는 22일(현지시간) “태양광 전지의 급격한 수입 증가가 수입 품목과 비슷하거나 경쟁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산업에 심각한 피해의 중대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위원 4명이 만장일치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ITC는 다음달 3일 추가 공청회를 열어 관련 업계와 정부의 의견을 청취한다. 이후 ITC는 미국 무역법 201조에 따라 오는 11월 13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한 조치 권고문을 제출하는 형식으로 실제 제재 여부를 요청할 예정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주요 태양광 시장이다. 한화큐셀과 LG전자, 현대그린에너지 등 한국 기업은 지난해 미국에 12억 달러(약 1조 3600억원) 상당의 태양광전지를 수출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도 버지니아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에서는 제한 조치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남은 기간 제재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국내사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고 이번 판정은 다분히 중국 수입산으로 인한 문제가 커서 최종 제재 대상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빠질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미국의 지적과 달리 대부분 우리 태양광 전지가 국내 기업들은 산업용 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한편 중국 상무부의 왕허쥔 무역구제조사국 국장은 이와 관련, “태양광 제품의 자유로운 유통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서 “미국 조사기관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준수해 무역제한조치를 취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뉴스 분석] 한·미 FTA 새달 4일 2차 회동… “급할 게 없다”던 김현종 본부장 ‘변심’ 왜

    [뉴스 분석] 한·미 FTA 새달 4일 2차 회동… “급할 게 없다”던 김현종 본부장 ‘변심’ 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제2차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가 다음달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1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1차에 이은) 2차 회동을 갖자”고 전격 제안했고, 미국 측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당초 “급할 게 없다”며 협상에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던 김 본부장의 ‘변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략적 오류’라는 일부 견해도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준 게 시의적절했다는 것이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한·미 FTA 경제 효과를 공동 조사하자고 제안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후속 움직임이 따르지 않으면서 마치 우리가 협상을 회피하기 위해 핑계를 대는 것처럼 비쳐져 미국에 폐기의 빌미 등 트집거리를 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통상 전문가들은 김 본부장이 ‘공동 조사를 빨리 진행시킨 뒤 개정 협상으로 넘어가자’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 박사는 “팍스아메리카나(미국 주도 세계 평화)에 젖어 있는 미국의 일부 ‘올드 보이’에게는 무조건 강하게 나간다고 실리를 취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관세 상향 움직임 등 통상 이슈가 산적해 있는 만큼 시간을 끄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안보 공조를 위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외교적 부담이 FTA 협상 시계를 앞당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 변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상교섭본부보다 더 윗선에서 큰 그림을 그렸을 수 있다”며 “협상 자체를 답보 상태에 빠뜨리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제스처에 명분을 주면서도 실제로는 한·미 FTA를 업그레이드시켜 실리를 챙기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24일 미국 내 동향 파악과 한·미 FTA 우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미국 현지로 출국했다. 25일에는 미 상공회의소 주최 미국 기업인과의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협상 전 미 재계의 기류도 파악할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회의 땅’ 동남아로… 中서 핸들 돌리는 현대차

    ‘기회의 땅’ 동남아로… 中서 핸들 돌리는 현대차

    인도네시아에 트럭 500대 수출…중형 2500대 수출금액과 맞먹어 상용차 조립공장 설립도 검토중 ‘교두보’ 베트남서 年 5만대 생산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포스트 차이나’로 동남아시아에서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지리적 여건이 좋고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연 6% 이상인데다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긍정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현대차그룹은 20일 인도네시아에 대형트럭 엑시언트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약 500억원 규모로 중형차 2500대 수출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엑시언트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 중인 바다 매립지 건설 현장에서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현대차 대형트럭 단일 공급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물량이다. 대형트럭은 약 1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인 데다 쓰임새도 다양해 수백 대 이상 대량 공급 계약은 이례적이다. 기존 최대 기록은 올 4월 투르크메니스탄 교통부와 맺은 엑시언트 100대 였다. 현대차는 수출국이 이른바 포스트차이나로 꼽는 동남아 시장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동남아 시장은 관세가 높아 수출 진입이 쉽지 않았고, 일본 브랜드가 현지 생산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 조립 공장을 세워 현지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상용차 수출을 확대하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속적인 현지 맞춤형 상품 개발 및 현지 생산을 통해 전략적 동남아시아 시장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얀미 정부에 중형버스 카운티 200대 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일본 브랜드가 독점하는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에서 엑시언트 대형트럭, 뉴마이티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또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베트남 닌빙성의 승용차 조립공장에서는 5개 차종을 만들고 있고 연간 5만 2000대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 i10은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단일 차종 1, 2위를 다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조립 공장에서는 각각 연간 1000대를 생산중이다. 기아차 역시 베트남 공장에서 승용차 8개 차종, 총 4만 7000대를 생산중이며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1000대, 대만 공장에서 1400대를 생산중이다. 현대차는 현지 상황에 따라 승용차를 넘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상용차 조립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실제 지난 3월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고 이달 7일에는 14명의 베트남의 투자계획부 장관단이 현대차 양재 본사를 찾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방한 당시 현대차가 베트남에 진출하면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동연 “면세점 제도 개선안 이달 중 발표”

    김동연 “면세점 제도 개선안 이달 중 발표”

    특허수수료 1년 유예·분납 검토정부가 이달 안으로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올해 말에 특허가 끝나는 롯데 코엑스점의 재심사 일정을 감안, 이달 중 특허심사 제도 개선안을 우선 적용한 뒤 이와 별도로 국민이 납득하는 절차를 거쳐 근본적이고 구조조정인 개선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문재인 대통령 방미 수행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찾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부총리는 “12월에 특허가 끝나는 곳에 대해서는 이달 안으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나온 구조개선 방안에다 조금 더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그 외 부분에 대해서는 제법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기구에서 근본적인 구조개선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도 개선안을 만들고 있는 면세점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팀장은 기재부 국장에서 민간위원장으로 바뀐 상태다. 김 부총리는 “기재부와 관세청은 제도 개선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면세점 업계의 특허수수료 인상 유예 건의에 대해서는 “시행 자체를 유예할 수는 없지만 수수료 납부는 최장 1년간 유예하거나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채팅앱·하늘길·외국인에 ‘무방비’… 일상 파고드는 마약

    채팅앱·하늘길·외국인에 ‘무방비’… 일상 파고드는 마약

    ‘익명성’ 스마트폰앱 거래 악용 신고서로 끝… 공항 검색 허술 외국인 사범 유입 4년 만에 3배 스마트폰 채팅애플리케이션(앱)이 마약 유통의 ‘복마전’으로 떠올랐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26)도 채팅앱을 통해 마약을 함께 즐길 여성을 물색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19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마약류 유통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지목됐다. 마약류 사범들이 SNS를 이용해 국내외 공급자들과 손쉽게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되면서 마약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앱들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성매매와 마약류 거래 등 범죄 수단으로 활용된다. 경찰이 잠입해 모니터링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찰은 지난해 채팅앱으로 필로폰과 대마를 판매한 16명을 적발하고 129개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했다. 마약류 판매 게시글도 781건 삭제 조치했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앱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도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마약이나 성매매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남씨가 중국에서 산 필로폰을 아무런 제약 없이 국내로 밀반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항의 허술한 검색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1차적으로는 중국 공항 측이 남씨의 필로폰을 적발해내지 못한 것이 문제이지만, 인천국제공항이 단속해내지 못한 것도 비판의 여지가 있다. 남씨는 새벽 1시 20분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 단속이 허술한 시간이라 이 시간을 노렸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현재 공항 입국장은 세관신고서만 제출하면 빠져나올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돼 있다. 비행기 탑승 전에 받는 출국 심사의 강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공항 측도 “하루 10만명에 달하는 공항 이용객에 대한 전수 조사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과자를 비롯해 범죄 특이사항이 있는 입국자가 아니라면 단속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다. 마약탐지견도 사실상 ‘샘플링’ 검색 정도에 불과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도 항공 운송으로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2016년 마약류 적발 건수’에 따르면 항공여행자·국제우편·특송화물 등 항공 운송으로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전체의 94%(830억원)에 달했다. 심 의원은 “화물선, 어선 등 해상을 통한 밀반입은 이제 옛이야기가 됐고, 항공 운송이 마약 밀반입의 새로운 경로로 부상했고, 채팅앱 등 SNS를 통한 공급 사범이 많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의 유입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2012년 359명에서 지난해 957명으로 4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와 학원강사, 유학생이 증가했고, 인터넷과 운송 수단의 발달로 신종 마약을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고 국제 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신종마약 700종 SNS로 간큰 거래… 감시시스템 구멍

    신종마약 700종 SNS로 간큰 거래… 감시시스템 구멍

    검·경·관세청 단속 종류 제각각… 마약범 올해 벌써 7554명 적발 중국에서 구입한 필로폰을 아무런 제지 없이 국내에 들여와 스마트폰 채팅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함께 투약할 사람을 구하려던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 남모(26)씨 사건은 우리나라 마약 단속 체계의 허점을 또 한 번 드러냈다. 700여종에 이르는 신종 마약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는 만큼 사법 당국의 체계적인 감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1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마약 사범은 2015년 1만 1916명으로 처음 1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만 4214명으로 급증했다. 올 6월까지 7554명이 적발된 상태다. 유엔의 ‘마약 청정국’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연간 마약 사범이 20명 이하다.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이미 2015년 그 기준선인 1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과 SNS가 마약류 유통 경로로 악용되면서 마약 사범이 크게 급증했다. 수십여종의 스마트폰 채팅앱은 누구나 신원 확인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최근 마약 유통 수단이 되고 있다. 남 지사의 아들도 즉석만남 채팅앱에 ‘얼음(마약을 칭하는 은어)을 갖고 있다. 화끈하게 같이 즐길 여성을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여성으로 위장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채팅앱에 가짜 마약을 필로폰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김모(25)씨 등이 구속되기도 했다. 특히 다이어트 등을 빙자한 신종 합성 마약의 등장도 마약 사범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파악하고 있는 신종 마약 종류는 700종이 훌쩍 넘지만 국내 사법당국의 단속 목록에 있는 마약은 300~400종에 불과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검 관계자는 “변형된 신종 합성 마약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검찰과 경찰, 관세청 등 단속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종류도 제각각이어서 사전 적발보다는 사후 조치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신종 마약의 등장에 대비해 단속 방식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지만 일단 종류가 확실히 파악되지 않은 데다 부작용조차 잘 알려지지 않아 단속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지방경철청 광역수사대에 근무했던 한 일선 경찰관 형사는 “마약 은어로 사용하는 ‘얼음’, ‘아이스’ 등은 중국식 표현으로 SNS 등에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면서 “마약은 인터넷 주문과 국제 배송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이태원이나 강남, 홍대 등지의 유흥가에서 암암리에 거래된다”고 덧붙였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살이 빠진다거나 생활에 활력을 준다고도 하고, 심지어는 정력 강장제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포장해 마약이 일반인에게 스며드는 경우도 많다”면서 “강력한 처벌, 단속과 함께 초·중·고등학교 교육에서 마약의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롯데,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 카드 꺼내나

    롯데 “우선은 지속적 협의 제안”…오늘 정부 측과의 간담회 주목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지만 공사 측이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인천공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면세점 임대료 산정 기준을 기존의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로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롯데면세점은 공문을 통해 “전면적 철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는 것”이라며 “사정이 급한 만큼 일주일 이내에 협의 일정을 회신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측은 임대료 인하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롯데면세점 측에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 일시적인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사업자가 입찰 당시 경영 판단에 따라 동의한 임대료를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롯데면세점이 철수를 강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올해 2000억원 이상, 향후 5년 동안 최소 1조 400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현재로서는 롯데면세점이 철수하면 롯데와 공사 양측 모두에 피해가 되기 때문에 극단적인 결론에는 도달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면세점으로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항에 들어서 있다는 상징성을 포기해야 하는 데다 3000억원에 가까운 위약금도 지불해야 한다. 인천공항공사 측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의 영업이익 1조 3000억원 중 66%가 면세점 임대료였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매출 규모와 매장 면적이 가장 크다. 롯데면세점 측은 19일 열리는 정부 측과의 간담회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김영문 관세청장,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이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등을 만난다. 면세점 문제를 다루기 위해 마련된 자리는 아니지만, 정부가 나서야 풀리는 문제인 만큼 어떤 방향으로든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천공항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선은 지속적으로 협의를 제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고영태 “아내가 정신과 치료받고 있다”…두번째 보석 신청

    고영태 “아내가 정신과 치료받고 있다”…두번째 보석 신청

    관세청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뒷돈을 받은 ‘매관매직’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고영태(41)씨가 법원에 두번째 청구한 보석(보증금 납부 또는 다른 조건을 붙여 석방하는 것)을 허가해 달라고 주장했다.고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 심리로 18일 열린 자신의 보석 심문기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와이프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구속 과정에서 (가족들에게)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있었다. 가족을 옆에서 지켜주면서 재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7월에도 보석을 청구했지만,법원은 불허했다. 당시 재판부는 증거인멸이나 도망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씨의 변호인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검찰은 (고씨가) 중요 증인을 회유하고 진술 번복을 시도했다고 하지만 사실관계에 오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요 증인 신문이 완료됐고 다른 증인들 역시 수감 중이어서 회유하거나 접촉할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고씨의 청구를 기각해 달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입장을 살핀 후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고씨의 본 재판에는 고씨 측근인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지만 소환장이 전달되지 않아 불출석했다. 류씨는 앞서도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혈관 건강 걱정? 우유 마시는 습관으로 잡는다

    혈관 건강 걱정? 우유 마시는 습관으로 잡는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는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등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지는 때이다. 실제 이들 심혈관 질환은 현대인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데, 2016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이 국내 사망원인 2,3위를 차지하며, 미국에서도 한 해 61만 명 넘는 사람들이 심장병으로 사망한다고 알려진다. 심혈관 질환의 주 원인은 스트레스, 생활습관과 식습관 등이다. 이에 대해 미국 심장협회(AHA)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혈관 관리가 가능하고, 우유와 유제품을 꾸준히 먹어주면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또 9세 이상의 사람들이 우유, 치즈, 요거트와 같은 유제품을 매일 꾸준히 먹었을 때 혈압 수치가 조절되는 것은 물론, 고혈압, 동맥성 심장 질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 심장협회는 심장건강에 좋은 식단으로 아침에 요거트, 치즈가 들어간 스낵을 먹거나 우유를 챙겨 마실 것을 추천했다. 혈압 수치가 높은 사람이라면 염분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고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칼슘이 혈관세포를 이완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의 배출을 도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칼슘의 보고라 불리는 우유를 즐겨 마시면 뼈와 치아건강은 물론 혈관건강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우유 섭취를 권장했다. 또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우유 한 잔에는 칼슘 200mg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 만으로 칼슘 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다. 혈압을 낮추고자 한다면 칼슘이 풍부한 우유를 매일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다. 고혈압 예방에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우유 속 유지방이 혈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걱정된다면, 다음의 연구 결과를 확인하자. 2016년 영국 영양학회지가 발표한 ‘31개의 예상 집단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에서는 유제품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유지방 함량에 관계없이 우유와 유제품 섭취는 뇌졸중의 위험을 9% 낮추었고, 특히 칼슘은 뇌졸중의 위험을 31%까지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평소 가벼운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우유를 꾸준히 마시는 것 등 작은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일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효 음식 이야기] 콩이 낳은 3형제, 그 깊은 맛

    [발효 음식 이야기] 콩이 낳은 3형제, 그 깊은 맛

    ‘한 마을의 정치는 술맛으로 알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으로 안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장’(醬)은 오랜 세월 우리 음식의 뿌리로 기능해 왔다. 장이란 콩을 삶아 소금에 절인 것을 발효시켜 만든 전통의 조미료를 말한다. 역사적으로 장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3세기 중국의 문헌 ‘주례’(周禮)에 고기로 만든 육장에 대해 언급한 것이 최초다. 그러나 콩으로 만드는 ‘두장’(豆醬)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발효라는 독특한 제조 방식과 한반도가 원산지인 콩이 만나 우리의 고유한 식문화 기틀을 이룬 셈이다. 오늘날에는 짠 음식을 기피하면서 장류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지만, 적정량을 사용하면 음식의 맛과 영양에 깊이를 더해 주는 고마운 음식이다.국내 문헌에 장이 처음 등장한 것은 1145년 ‘삼국사기’에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新羅本紀) 편에 “신문왕(神文王) 3년(서기 683년) 왕실의 폐백 품목 중에 장, 삶은 콩을 발효시킨 시(?)가 포함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 이전부터 대두를 활용해 만든 발효식품들이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방증이다. 또 중국 역사서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는 “고구려인은 장 담그는 솜씨가 훌륭하다”, “발해의 명물은 책성에서 생산되는 된장”이라는 등의 기록이 나와 우리의 장맛이 중국에까지 알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콩으로 만든 장, 우리나라서 탄생 오늘날 우리 식탁에서 가장 두루 쓰이는 장은 고추장이다. 고추장의 역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호초’(胡椒)나 ‘천초’(川椒)와 같이 매운맛을 내는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오다가 16세기 임진왜란 이후 고추가 들어오면서 기존의 된장을 만들던 콩 가공 기술과 고추라는 신재료가 만나 지금의 고추장이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고추장을 2~3종류 담가 두고 음식에 따라 구별해 사용했다. 그중 찹쌀가루를 엿기름 물에 풀어 끓여 만드는 찹쌀고추장을 가장 귀하게 여겨 음식의 색을 낼 때 쓰고, 다른 고추장보다 단맛이 적고 칼칼한 보리고추장은 쌈장을 만들 때 주로 사용했다. 또 밀가루로 만든 고추장은 찌개나 국을 끓일 때, 장아찌를 만들 때 조미료로 썼다. 고추장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순창 고추장’과 관련해서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스승인 무학대사를 만나러 순창에 갔을 때 고추장의 전신으로 알려진 ‘초시’를 먹어 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조선을 건국한 뒤에도 진상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800년대 초의 문헌 ‘규합총서’에도 순창과 천안의 고추장이 팔도의 명물 중 하나로 소개됐다. 대상 청정원이 1989년 전북 순창에 공장을 건립하고 ‘순창 고추장’을 출시해 시장 1위를 석권하면서 그 이름이 더욱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 항아리의 숨 쉬는 원리를 이용해 인위적인 미생물 접종 없이도 효소 활성화가 가능한 전통의 발효숙성 방식인 ‘항아리 원리 발효공법’ 및 태양광을 활용한 살균공법을 적용하는 등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해 깊은 맛을 구현해 냈다는 것이 대상 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72개국으로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해외 매출이 연평균 10%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고추장은 특유의 감칠맛 나는 매운맛 덕분에 외국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장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장류 수출 비중은 고추장이 59.3%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간장 25.4%, 된장 15.3% 순이다. 그러나 장의 원조는 콩을 발효시킨 된장이다. 된장의 ‘된’은 물기가 적고 점도가 높다는 의미로 액체 형태의 간장과 구분되지만, 지금처럼 간장과 된장이 따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부터라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장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까지 등장했다. 당시 문헌 ‘구황보유방’에는 “콩 1말을 무르게 삶아 밀 5되를 볶아 함께 섞어서 메주를 만든다”고 나와 있다. 지금같이 콩만으로 메주를 만들어 된장을 담그는 방법은 ‘증보산림경제’에 나오는데 “콩을 물에 씻고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익힌 것을 절구에 찧어서 둥글게 메주 모양으로 만든 다음 한 치 정도의 반월형으로 썰어 만든다”고 설명돼 있다. 이처럼 제조법이 보편적으로 알려진 덕분에 된장은 고추장과 간장에 비해 오늘날까지도 집에서 직접 담그는 ‘재래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50%가 자가 조달을 통해 된장을 먹는다고 알려졌다.●고추 도입 전 고추장에 호초·천초 등 사용 그러나 간장과 고추장에 비해 레시피 개발이 이뤄져 있지 않은 데다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된장 시장은 정체 상태다. 지난 5년 동안 된장 시장 규모는 약 500억~6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간장과 고추장이 약 1300억~1900억원대 수준인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셈이다. 쌈장이 2011년 630억원에서 2016년 700억원으로, 초고추장이 2011년 310억원에서 2016년 400억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업체들은 저마다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며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각종 제품을 출시하는 등 ‘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전국 각지의 균주 1000여종을 수집한 끝에 메주를 발효에 사용하는 ‘바실러스’라는 균주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 순창 지역 명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선별해 낸 발효 균주를 활용한 ‘순창발효메주’도 개발했다. 샘표는 자체적인 된장의 맛을 좌우하는 곰팡이와 향을 결정하는 고초균을 함께 사용하는 자체 ‘복합 발효’ 기술을 개발했다. 또 콩알 하나하나에 고초균을 결합하는 ‘콩알메주공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콩을 절구에 찧어 메주를 만들던 전통 방식에서 착안해 절구와 같은 온도와 압력, 물의 양으로 메주를 만들어 내는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1890년대 이후 개량식 간장 보급 된장의 동생 격인 간장도 우리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조미료다. 간장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조선시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콩으로 만든 메주를 이용해 간장과 된장을 함께 얻는 ‘병용장’을 만드는 방법이 18세기 ‘증보산림경제’에 등장하는데, 이 방법이 오늘날의 간장 담그는 방법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1890년대에는 일본에 의해 개량식 간장이 보급됐으며, 이후 1940년대 대량 유통되기 시작했다. 업체별로 분류가 조금씩 다르지만, 간장은 제조 방식과 사용법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한국의 전통 제조 방식에 따라 100% 콩으로만 만들어진 간장을 ‘조선간장’이라고 하는데, 염도가 높고 색상이 옅어 음식의 본래 색을 유지하면서도 간을 맞출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로 국, 찌개 등 국물 요리의 맛을 내는 데 주로 쓰이며, 각종 나물을 무칠 때도 사용된다. 콩과 소맥을 발효시켜 만드는 ‘양조간장’은 감칠맛이 뛰어나고 깊고 풍부한 향이 특색이다. 열에 의해 향이 사라지기 쉽기 때문에 열을 많이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침 요리나 생선회를 찍어 먹는 소스, 무침, 샐러드 드레싱 등으로 쓰기에 적합한 간장이다. 그러나 워낙 감칠맛이 뛰어나 일반적인 볶음이나 구이, 찜 요리에도 두루 쓰인다. 일반적인 양조간장에 맛의 주성분인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간장을 혼합한 것은 ‘진간장’이라고 한다. 양조간장의 풍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열을 가해도 맛이 잘 변하지 않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간장이다. 장조림, 갈비찜, 간장게장 등에 주로 쓰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팍팍 쓰면 ‘스튜핏’ 저축하면 ‘그뤠잇’?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팍팍 쓰면 ‘스튜핏’ 저축하면 ‘그뤠잇’?

    “슈퍼 울트라 스튜핏!” 시청자의 소비 내역(영수증)을 보고 경제 습관을 분석해 주는 TV 인기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과소비 혹은 불필요한 소비를 지적할 때 쓰는 표현이다. ‘스튜핏’은 ‘바보 같은’을 뜻하는 영어 단어 ‘스튜피드’(Stupid)를 의미하며, 반대로 합리적인 소비나 절약, 저축을 칭찬할 때는 ‘그레이트’(Great)를 외친다.저축만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고 알려진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합리적인 소비는 필요하나 돈은 최대한 안 쓰는 것이며, 저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프로그램의 인기와 함께 실제로 절약과 저축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美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 저축 예찬론 저축이 미래를 대비하는 동시에 투자의 기회를 거머쥐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를 지양하고 저축을 지향하는 경제 습관이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을까. 학계의 이론을 먼저 살펴보자. 소비보다 저축을 강조한 대표적인 학자는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93)다. 1987년 경제성장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솔로는 장기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개별 노동자들의 소득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해야 하며, 생산량 증가를 위해서는 저축률이 충분히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저축률이 낮으면 생산을 통해 얻은 재화나 서비스를 투자보다 소비로 많이 소진하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나라의 생산 설비가 점차 줄어 경제 규모가 감소하고 국민의 소득수준도 악화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저축의 이면을 강조한 대표적인 학자는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1883~1946)다. 그가 제기한 ‘저축의 역설’은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 오히려 내수를 줄이고 경제활동을 저하시켜 경제를 총체적 불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실제 국가 경제를 예로 들어 보면 저축의 두 얼굴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독일과 스위스는 높은 저축률 덕분에 혜택을 보는 국가로 꼽힌다.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과 인도는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음에도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반면 독일과 스위스는 관세가 낮지만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월 16일자 보도에서 독일과 스위스가 낮은 관세에도 흑자를 내는 것은 높은 저축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이 많기 때문에 외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입 없이도 소비와 투자 자금을 확보해 물품을 생산하고, 이를 외국에 팔아 흑자를 낸다는 것. 현재는 하락하는 추세이나 과거 ‘저축왕’으로 불린 중국도 높은 저축률 덕분에 금융 충격을 피했다는 분석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왜 우리가 중국 경제에 강세 전망을 하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높은 저축률과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으로 금융 충격을 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가계저축률은 30%로, OECD 회원국 1위인 스위스보다 높은 수준이다. ●합리적 소비·저축 고민해야 반면 한국은 높은 저축률 때문에 울상인 국가 중 하나다. 한국의 2016년 가계저축률은 OECD 국가 중 5위인 8.66%다. 저축률이 오르면 기업은 은행으로부터 가계가 저축한 돈을 빌려 투자를 하고 고용을 늘려 결국 가계소득 증가의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이다. 개인의 저축이 단순히 가계의 부를 늘리는 미덕만이 아니라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시켜 준다. 하지만 성실하고 근면한 개인이라도 늘어나는 통장 액수에 큰 만족감을 느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의 가계저축률 상승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소비를 줄인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은행에는 돈이 계속 쌓이고 있지만, 소규모 중소기업들에 은행 문턱은 높기만 하니 기업의 신규 고용 창출이나 국가 경제 차원의 총생산성 증가는 요원한 일이 된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개인들이 저축을 선택할 경우 소비 감소를 부추겨 경기 불황을 일으키는 주범인 양 내모는 비판까지 쏟아내니 그저 성실하게 근검절약하는 개인으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대기업이 투자하지 않고 고용을 늘리지 않은 채 쌓아 놓은 사내유보금 규모만 200조원인 세상에서 말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개인의 저축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저축에 역설이 있듯 소비에도 ‘그레이트’가 있다.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필요하다. 물론 그에 앞서 자신들만의 이익 추구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은 채 경제 주체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은행과 대기업 등의 각성이 절실한 건 ‘안 비밀’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방위로 중국 옥죄는 트럼프, 반도체 M&A 막고 관세 매겨

    전방위로 중국 옥죄는 트럼프, 반도체 M&A 막고 관세 매겨

    공구함엔 최대 32.1% 관세 방침 핵잠수함 中 턱밑 재배치도 검토 미국이 연일 전방위 중국 압박에 나서고 있다. 이는 더 적극적인 대북 제재에 나서라는 미국의 압력으로 풀이된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중국계 사모펀드의 미 반도체회사 래티스반도체 인수 건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지난 1일 래티스반도체는 미 행정부에 중국계 사모펀드인 캐넌브리지와 회사 매각 거래(13억 달러·약 1조 4729억원)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악관은 “이 거래는 중국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면서 “국가 안보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며 ‘중국’을 직접 거명하면서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CNBC 등 현지언론은 “미온적인 중국 정부의 대북 압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 정부는 이날 중국산 공구함이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누렸다며 17.3~32.1%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내년 초까지 최종 관세액을 확정할 방침이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기업에서 9억 9000만 달러(약 1조 1218억원)어치의 공구함을 수입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외국 정부가 자국 상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매우 중시하는 문제”라면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미국시장에서 이런 편의를 계속 누리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오는 22일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반덤핑 여부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중국산 스테인리스강 플랜지에 대한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 조사를 착수하는 등 중국 제품을 정조준하면서 미·중 간 무역 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폭스뉴스에서 ‘북한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도 무역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북 제재를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북한과 거래하는 ‘어떤 나라와도’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며 연일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미 의회는 핵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의 아·태 지역 재배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턱밑에 핵잠수함을 상시 배치하겠다는 의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심의 중인 2018년도 국방수권법안의 ‘핵태세’ 수정으로 잠수함 발사 크루즈 핵미사일을 아·태 지역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국방수권법은 미국의 주요 안보와 국방정책, 그리고 예산을 규정한 핵심 법률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전직 종편 아나운서, 만취 교통사고 뒤 도주하다 잡혀

    전직 종편 아나운서, 만취 교통사고 뒤 도주하다 잡혀

    종합편성채널 방송사 출신의 전 아나운서가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전 종편 아나운서 A씨(24·여)를 도로교통법·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0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관세청사거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 신호를 위반해 정상적으로 주행하던 오토바이 운전자 B씨를 들이받았다. A씨는 사고 이후 약 200m 가량을 도주하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경찰의 추격 끝에 붙잡혔다. 이 사건으로 오토바이 운전자 B씨는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75%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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