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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경제 Talk 톡] 세이프가드

    ●세이프가드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업체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 우려가 있을 경우 수입국이 관세 인상이나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수입품에 대한 규제를 할 수 있는 제도로 무역장벽의 하나. 긴급수입제한조치라고도 한다.
  • 마약 전과자가 수십억 시세 차익… 범죄자금 유통 정황

    고객돈 거래소 대표 계좌 이체도 금융위 “문제 있다면 폐쇄 검토” 금융위원회가 23일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발표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난맥상은 거래소가 언제든지 범죄의 소굴이 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일단 거래소가 마약대금 등 범죄자금의 중간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금융위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조사 결과 확인됐다. 금융 당국은 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에서 수십억원의 자금이 특정인 계좌로 이체된 후 현금 인출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마약사범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포착하고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에 내용을 통보했다. FIU 관계자는 “한 마약 전과자가 해외에서 가상화폐를 사고, 이를 가상화폐 지갑에 넣은 뒤 국내에서 수십억원으로 현금화했다”면서 “해당 전과자가 자금의 최종 목적지인지 여부는 추후 수사로 밝혀져야 하지만 신용정보나 출입국 자료 등을 종합하면 마약 대금을 유통한 정황이 짙다”고 귀띔했다. 금융위가 파악한 또 다른 사례는 가상화폐 투자자의 자금을 거래소 대표자나 사내이사 명의의 계좌로 이체된 것이다.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횡령, 사기 범죄로까지 번질 수 있는 사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인 계좌에 입금된 돈이 대주주에게 갔다면 그 자체로 의심 거래로 봐야 한다”면서 “실제 문제점이 있다면 거래소 폐쇄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A거래소는 5개 은행 계좌로 109억원의 투자금을 모은 뒤 이 중 42억원을 대표자 명의 계좌로, 33억원을 사내이사 명의의 다른 은행 계좌로 보냈다. B거래소의 경우 4개 은행 계좌를 통해 투자자 돈 586억원을 끌어모은 뒤 이를 B사 사내이사 명의의 계좌에 집중시켰다. 이 중 576억원은 곧 또 다른 거래소의 계좌로 흘러들어 갔다. 한편 관세청은 국가 간 가상화폐의 시세 차익을 노린 원정 투기에 대해서도 단속에 나섰다. 이날 관세청은 지난해 5월부터 수억원의 현금을 직접 갖고 출국해 태국 등 현지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산 뒤 자신의 코인 지갑으로 전송, 한국 거래소에서 코인을 팔아 차익을 얻은 혐의자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는 상대적으로 가상화폐 구입이 쉽고 값도 싸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신종 투기 행위가 일어난 것이다. 현행 규정상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소지할 수 있는 여행 경비는 한도가 없다. 다만 1만 달러 이상 반출 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고 필요 시 세관은 지출계획서를 요구할 수 있다. 관세청은 이들이 제출한 여행경비 지출계획서의 허위 기재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허위 신고가 드러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허위 신고한 금액의 3배가 1억원을 넘으면 벌금 한도가 허위 기재 금액의 3배로 늘어난다. 그러나 가상화폐 투기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관세청이 가상화폐 구매에 자금을 썼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또 가상화폐를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도가 없는 여행경비에 가상화폐 구매는 제외되고, 이를 위반했을 때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현종 “WTO 제소, 승소할 수 있다”

    김현종 “WTO 제소, 승소할 수 있다”

    트럼프, 中 겨냥 사전 경고 분석 中 “美 잘못된 행동에 강력 대처” 한국, G2 무역전쟁 희생양 우려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삼성·LG전자 등 외국산 세탁기와 중국산 등 수입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결정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부당한 조치라고 주장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과거 미국의 과도한 수입 규제에 맞서 WTO에서 여러 번 이긴 경험을 바탕으로 승소에 자신감도 보였다. 정부는 23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세탁기·태양광 업계와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의 조치가 WTO 규범에 위반될 소지가 명백하다”면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측의 입장은 미국의 조치가 세이프가드 발동 요건에 맞지 않아 WTO 협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WTO에서 승소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미 미국 정부의 철강 세이프가드(2002년)와 세탁기 반덤핑·상계관세 부과(2013년), 유정용 강관 반덤핑 관세 부과(2014년) 등에 대해 WTO에서 승소했다. 정부는 미국 측에 양자 협의를 즉시 요청해 보상방안 등을 논의하고, 협의가 결렬되면 양허정지(보복관세)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2016년 WTO에서 승소한 세탁기 반덤핑·상계관세 분쟁과 관련, WTO에 양허정지를 요청했다. 양허정지 금액은 연간 7억 1100만 달러다. 이만큼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긴다는 것이다. 미국 측도 우리 측이 요청한 양허정지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적극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이프가드 조치를 전격 발동한 것은 미국의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을 겨냥한 ‘주요 철강·알루미늄 수출국 덤핑 등에 대한 수입규제 결정’(4월)을 앞둔 사전 경고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무역 전쟁 선전 포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한국 등 세이프가드 대상국들과 함께 WTO 제소 등으로 공동 대응할 전망이다. 왕허쥔(王賀軍) 중국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장은 “WTO 회원국들과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도 “WTO 제소 과정에서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국과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통상 전쟁에 한국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다른 산업으로까지 보호조치 요구가 확산될 수 있다”며 정교한 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WTO에서 승소하더라도 결과를 강제하기 어려워 최종 결론까지 수년간 우리 기업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세이프가드 발동이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개정 협상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세이프가드는 미국 기업 월풀이 제소한 것이고 한·미 FTA는 별도 협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산업부 안팎에서는 미국이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인 만큼 FTA 협상에서 험로가 예상되고, 철강 수입 규제도 우리 측에 불리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태양광업계 “美수출 10~30% 줄어들 것”

    태양광 업계도 당황하는 모습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세금 없이 수출하던 제품에 최대 30% 관세를 붙여서 팔아야 하는 탓이다. 가격 경쟁력 저하로 미국 수출량이 최대 30%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의 태양광 패널 세이프가드 발동의 영향권에 든 업체는 한화큐셀, LG전자, 현대그린에너지 등이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약 13억 달러(약 1조 3080억원)의 태양광 제품을 미국에 팔았다. 말레이시아, 중국에 이어 미국에 태양광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3위 국가다. 금액 기준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은 약 15~16%로 추산된다. 업계는 미국 태양광 시장 규모 자체가 10~30%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태양광 셀은 기준 용량 초과 수출량에 관세가 적용되지만 모듈은 용량과 관계없이 무조건 관세가 매겨지는 분위기”라면서 “국내 제품이 대부분 모듈 형태라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업체들은 일단 미국을 대신할 시장 찾기에 나섰다. 미국 수출 물량을 최대한 유럽, 일본, 호주 등으로 돌려 손해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조현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우리의 가장 큰 시장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이 많다”면서 “결국 원가를 낮추고 미국에서 더 경쟁력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당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권고한 관세 수준은 35%, 미국 태양광 업체들이 요청한 관세율은 75%였다. 미국 정부가 최종 발표한 세이프가드 관세율은 15~30%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LG전자 “최악 시나리오… 美수출 반 토막 날 것”

    삼성·LG전자 “최악 시나리오… 美수출 반 토막 날 것”

    한국서 만든 세탁기까지 관세 삼성·LG 美수출 연 300만대 전체 60%에 관세 50% 부과 “최악의 시나리오다.” 23일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가전업체들은 “미국 수출 물량이 반 토막 나게 생겼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은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내심 강구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러나 막상 트럼프 정부가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당초 권고안을 뛰어넘는 수준의 벌칙을 부과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과 LG는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수출 물량에 한해 미국이 관세 50%를 매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120만대 이하 물량에 대해서도 관세 20%를 물리기로 했다. 이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한국 세탁기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세탁기까지 세금을 물리겠다는 얘기다.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상태인 만큼 한국산 세탁기는 제외될 줄 알았는데 꼼짝없이 한국산도 20% 관세를 얹어 수출하게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삼성과 LG의 미국 수출 세탁기 물량은 연간 약 300만대다. 금액으로는 2016년 기준 약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어치다. 전체 수출 물량의 약 60%가 50% 고율관세를 물게 되고, 국내산 제품도 20% 세금을 물어야 하는 셈이다. 삼성은 국내 생산 물량이 없지만 LG는 20만~30만대쯤 된다. 지난해 말 미국 ITC의 경제 모형에 따르면 최초 수입 물량 120만대에도 관세를 적용할 경우 세탁기 수입 물량은 2016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고 수입 세탁기 가격은 3분의1 가까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50%가 적용되면 현지 통관 기준 900달러인 세탁기는 1350달러로 가격이 뛴다.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 따르면 모델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관세 20% 상승 시 소비자 가격은 최소 10% 이상 오르는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과 LG는 “세이프가드 결정은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한국 세탁기의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이미 고가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우리 업체에 주도권을 뺏긴 상황인데 ‘가격 후려치기로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을 미국 정부가 용인했다”며 답답해했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세탁기 시장에서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은 우리 업체들이 2007년 이후 점유율 1위(매출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월풀 등 현지 업체들의 주력시장은 500~700달러 중급 및 500달러 미만 저가형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세이프가드는 발효에 2~3주밖에 걸리지 않는 만큼 이르면 다음달 수출 물량부터 곧바로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의 세탁기 공장을 계획보다 각각 빨리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첫 생산을 시작한 삼성전자 현지 공장은 2020년까지 연간 10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라인 증설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2억 5000만 달러(약 2733억원)를 들인 공장 가동 시점을 내년 초에서 올 4분기로 앞당길 예정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정재원 박사는 “주력 제품 라인업을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용량 프리미엄 중심으로 확대하는 게 대안”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품질로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트럼프 ‘관세 폭탄’에 정부 보복관세 맞불

    트럼프 ‘관세 폭탄’에 정부 보복관세 맞불

    韓 “WTO 제소”…中도 강력 반발미국 정부가 삼성·LG전자 등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기로 했다. 최고 50%의 ‘관세 폭탄’이다.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보복 관세 등으로 맞불을 놓기로 했다. 하지만 WTO의 판정이 나오기까지 수년이 걸려 당분간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 발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은 16년 만이다. 미 정부는 가정용 세탁기의 경우 낮은 관세를 매기는 쿼터인 ‘저율관세할당’(TRQ) 기준을 120만대로 정했다. 1년차에는 쿼터 이하에 20%, 초과에 50%의 관세를 매긴다. 2년차에는 각각 18%와 45%, 3년차에는 16%와 40%이다. 세탁기 부품에도 1년차에는 5만개 초과에 50%, 2년차에 7만개 초과에 45%, 3년차에 9만개 초과에 40%의 관세를 부과한다. 태양광 셀에는 2.5기가와트 쿼터를 초과하면 1년차 30%, 2년차 25%, 3년차 20%, 4년차 15%씩 관세가 붙는다. 태양광 모듈에는 쿼터 없이 셀과 같은 관세율이 적용된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과도한 조치”라면서 “정부는 WTO 규정에 따른 보상 요구, 조치 철회 노력과 함께 WTO 제소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WTO에 제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이프가드 대상국인 중국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무역구제조치 남용”이라며 “WTO 회원국들과 정당한 이익을 결연히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산 세탁기에 무조건 관세…트럼프 초강력 세이프가드 발동

    한국산 세탁기에 무조건 관세…트럼프 초강력 세이프가드 발동

    120만대까지 관세 20%, 초과시 관세 50%‘미국 우선주의’ 내세운 럼프의 노림수 미국 정부가 자국에 수입되는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불이익을 주는 초강력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다. 미국에 약 300만대의 세탁기를 수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충격에 빠졌다.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2일(현지시간)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표했다. 당초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제출한 권고안보다 훨씬 세다. 세탁기의 경우 120만대까지는 수입 첫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부터 첫해 50%의 관세를 부과한다. 부품도 낮은 관세로 들여올 수 있는 저율관세할당(TRQ)을 5만개로 정하고 이를 넘겨 수입하는 부품은 첫해 50%의 관세를 매긴다. 애초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세탁기는 규제를 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마저도 포함했다. 또 ITC는 먼저 수입되는 120만대에 대해서는 관세를 매기지 않는 방안을 권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20% 부과를 지시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의 초강력 제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두 기업은 한해 미국에 약 300만대의 세탁기를 수출한다.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라 120만대에 대해서는 관세 20%, 180만대에 대해서는 50%의 관세를 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삼성과 LG의 미국 내 세탁기 판매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 경쟁력을 잃게 된다. 상대적으로 미국산 세탁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인 셈이다. 미 정부는 태양광 제품에 대해서도 셀과 모듈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셀은 2.5GW까지만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태양광 업계의 낮은 이익 마진을 고려할 때 30%의 관세율이 수출업체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산업부는 보고 있다. 우리 정부와 관련 업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미국 세이프가드 관련 민관 대책회의’를 연다.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업계 영향과 피해 보상 조치 요구 등 향후 대책이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식 발표문을 통해 “이번 결정이 미국 소비자와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이라면서 “세탁기 구입을 원하는 모든 소비자에 관세를 부과해 이들의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선택은 좁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미 정부의 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되고 지역 경제 및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국, LG 삼성 세탁기에 ‘세이프가드’ 발동하나

    미국, LG 삼성 세탁기에 ‘세이프가드’ 발동하나

    첫 해 120만대 이하 20%, 이상이면 50% 관세 부과 미국 정부는 23일 삼성·LG 등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기로 했다.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와 관련해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과 LG전자를 비롯한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서는 TRQ(저율관세할당) 기준을 120만대로 설정하고, 첫 해 120만대 이하 물량에 대해선 20%,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그 다음 해인 2년 차의 경우, 120만 대 미만 물량에는 18%, 120만 대 초과 물량에는 45%를 부과하고 3년 차에는 각각 16%와 40%의 관세가 매겨진다. 또 한국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 제품에 대해서는 2.5기가와트를 기준으로 1년 차에 30%, 2년 차 25%, 3년 차 20%, 4년 차 15%씩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 관세청, 불법 수입 가상화폐 채굴기 454개 회수

    관세청, 불법 수입 가상화폐 채굴기 454개 회수

    가상화폐 광풍이 채굴기의 불법 수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은 22일 지난해 11~12월 진행한 ‘불법 수입 전기·전자제품 단속’에서 회수된 가상화폐 채굴기 454개(시가 13억원 상당)를 언론에 공개했다. 가상화폐 채굴기는 전기 사용량이 많고 고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화재 발생 우려가 높아 수입하려면 전파법에 따른 인증을 받아야 한다. 관세청은 이번 단속에서 불법 전기·전자제품 25만점(102억 상당)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연합뉴스
  • [사설] 가상화폐 대책 불신 부른 금감원 직원의 일탈

    국무조정실에 파견 근무 중인 금융감독원 직원이 가상화폐 매매로 수백만원의 차익을 남겨 감찰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직원이 일하는 부서는 국조실에서 각 부처의 의견을 조율해 가상화폐 대책을 수립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정책 혼선으로 가뜩이나 가상화폐 시장이 널뛰는 마당에 담당 공무원까지 투기에 가담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지난해 7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1300만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했고, 지난달 11일 보유 중이던 가상화폐의 절반 정도를 매도해 7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매도 이틀 뒤 국무조정실은 가상화폐 이익에 대한 과세 검토 등을 담은 가상화폐 규제 대책을 발표했다. 해당 직원은 “대책 발표 내용을 모르고 매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설령 대책 발표 사실을 몰랐다고 해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가상화폐 대책을 수립하는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이 가상화폐 투자에 나섰다는 사실만으로 비난받을 일이다. 게다가 지난달 13일에는 정부의 가상화폐 대책 보도자료 초안이 관세청 직원에 의해 사전에 유출돼 가상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에 나도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정책 혼선에 관련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까지 겹쳐 불신만 자초한 셈이 됐다.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책을 계속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사고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 12월 13일 대책회의에도 12개 부처에서 30여명이나 참석했다고 한다. 내부 정보가 관련 공무원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유출될 위험이 상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데도 구멍을 막을 장치는 허술하기만 하다. 금감원 직원만 해도 처벌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고 한다. 내부 규정상 직무 정보로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거래 또는 투자를 금하고 있지만, 가상화폐는 그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홍남기 국조실장이 엊그제 차관회의에서 공무원들의 가상화폐 거래는 적절치 않다며 자제령을 내렸다고 한다. 그 정도 구두 경고론 어림도 없다. 가상화폐 대책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업무를 다루는 공무원이나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일탈하지 않도록 윤리 규정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가상화폐 실명제 시행도 서둘러야 한다. 익명성에 기댄 내부 거래를 막기 위해서다. 근본적으로는 가상화폐에 대한 법·경제적 개념을 명확히 해 규정을 위반했을 때 처벌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집안 단속부터 제대로 해야 국민도 정책을 믿고 따를 수 있다.
  • 산업부 “한미 FTA 입장차 전방위 설득”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조사 등 수입규제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 정부가 중국산 철강 덤핑에 대한 수입규제를 한국산 제품에 우회 적용하기 위해 ‘한국은 중국산 철강의 환적 거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한국으로 우회하는 중국산 철강에 대해 손을 보면서 한국산 철강 규제를 강화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9~11일 워싱턴DC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양국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FTA 개정을 추진한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입규제는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등 주요 부처가 높은 우선순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차관보는 한국 철강이 미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미 정부·의회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그는 “한국 철강의 대미 수출 중 중국산 소재를 사용하는 비중은 2016년 기준 2.4%로 매우 낮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미 철강업계는 중국산 철강이 한국을 통해 덤핑 수입된다는 불만을 계속 제기해 왔다. 2016년 이전에는 중국산 소재를 쓴 우리 제품의 비중이 5% 이상이었다. 미 정부는 중국 직수입 철강에는 반덤핑·상계관세를 매겨 수입량을 줄였다. 이번에 한국 등 다른 나라를 통해 우회 수입되는 철강에도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강 차관보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이번 주 방미를 추진했다가 미룬 것에 대해 “미 경제 부처와 의회가 분주해 적기가 아니라고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3~26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30일 연두교서를 한다. 백 장관은 이날 ‘2018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국익 최우선의 확고한 원칙을 갖고 불리한 수입규제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제39차 통상추진위원회 실무회의를 열고 한·미 FTA 2차 개정협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2차 협상은 이르면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평창올림픽 대기질 실시간 감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포함)을 앞두고 환경 및 여행자 휴대품 감시가 강화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부터 3월 30일까지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지역에서 대기질 감시 체계를 운용한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는 낮지만 대기 정체 발생 시 단시간에 농도가 상승한다. 이에 따라 경기장과 선수촌을 중심으로 오염도 관측과 고해상도 예보, 위성을 활용한 배출원 감시, 영동화력발전소 2호기 가동 중단에 따른 대기질 효과 분석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오염도 감시가 필요한 정선 알파인스키장과 강릉 영동화력발전소에 이동측정차량을 배치해 실시간으로 측정해 공개한다. 기존 수도권 미세먼지 예보에만 적용하던 고해상도 예보를 확대해 2월 1일부터 경기장 주변의 상세 기상예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에서만 시행되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적용돼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사업장 조업 단축 등 대책이 추진된다. 관세청도 동계올림픽의 안전 개최를 위해 26일부터 3월 18까지 인천공항 등 전국 공항만에서 여행자 휴대품 집중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243명의 휴대품 검사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X레이 검색기 등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모든 여행자 휴대품은 전량 X레이 검사를 원칙으로 하고 휴대품 개장검사, 여행자 신변 검색을 강화해 테러 위험 물품의 국내 반입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여행자 휴대품 검사 강화로 공항 입국장이 혼잡하고 대기시간이 평소 대비 한두 시간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여행자의 자발적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출입화물 X레이 판독 AI 도입…관세청 실시간 식별기술 선보여

    관세청이 해마다 증가하는 수출입 화물의 안전 및 신속한 통관을 위해 X레이 판독에 인공지능(AI) 도입이 추진된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5654만 5000건이던 국내 반입물량이 2017년 8911만 4000건으로 57.6% 증가했다. 특송과 여행자 휴대품은 같은 기간 각각 86.0%, 60.0% 늘었다. 그러나 판독인력은 568명에서 546명으로 오히려 3.9%(22명) 줄었다. 교역량 및 불법물품 반입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사람의 힘만으로는 제대로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자 AI를 X레이 판독에 적용하는 관세국경관리 고도화 사업이 마련됐다. 이날 열린 사전연구용역 보고회에서는 적용 전략과 기술개발 성과 및 향후 AI X레이 판독시스템 개발 로드맵, 특송화물 영상을 활용한 시연 등 기술적 검증 결과가 발표됐다. 고품질 영상 데이터의 실시간 확보·식별 기술을 비롯해 화물정보와 판독정보의 일치 여부 판별 등 핵심기술이 선보였다. 기존 장비 교체 없이 어느 X레이 기종에나 사용할 수 있는 판독프로그램과 2000만건의 특송화물 X레이 판독영상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관세청 공무원에게 3교대는 사치인가요

    올해는 국가직 공무원이 9475명 늘어난다. 하지만 이번 증원에도 2교대 근무를 하는 관세청은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관세청 직원들은 2조 2교대라는 살인적 근무 환경에도 통상 주권을 지키고자 묵묵히 일해 왔다. 정부는 애초 1만 2221명을 증원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는 원래 계획에서 22.4% 줄어든 9475명을 최종 증원 규모로 확정했다. # 2교대 살인적… 월288시간씩 근무 관세청은 24시간 2교대 근무 중인 전국 공항·항만 감시 인력을 126명 정도 늘려 올해부터 근무 체제를 3교대로 바꿀 계획이었다. 실제로 4조 3교대제를 하려면 400여명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인천본부세관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해외여행객, 물동량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업무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업무량은 늘어나는데 인원은 도무지 늘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직원들 근무 시간이 월평균 288시간, 연간 3456시간에 달하는 이유다. 관세청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인 2069시간보다 1400시간 정도 길다. 감시 직원들은 선박·항공기 검색과 엑스레이 판독, 마약·총기류·폭발물 등 위해 물품 반입 방지 등의 주요 업무를 맡고 있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직원들이 자칫 업무상 실수를 하게 될까 두렵다. # 126명 증원한다더니 절반 감축 하지만 국회에서 증원 규모를 줄이면서 126명 중 50% 이상 감축됐다. 공무원 증원이 국가 재정을 파탄 낼 것이라는 정치 공세에 우리 직원들이 그토록 바라던 3교대 근무는 좌절됐고, 올해도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하는 처지다. 복지와 민생을 외치는 국회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관세청 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근무 환경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예산안 심사에서 국회의원들은 ‘놀고 먹는 공무원’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2조 2교대 하루 12시간 근무하는 우리가 놀고 먹는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에게 3교대제 근무는 사치일까. #놀공 일부… 장시간 근무 끝내고파 놀고 먹는 공무원을 늘려서 나라가 망한다는 논리도 동의할 수 없다. 100만 공무원 가운데 일부 불성실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업무 조정이 불합리하게 이뤄진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논리가 현장에서 장시간 근무를 감당하고 있는 공무원 수를 늘리자는 데 반대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한 관세청 공무원
  • 알리바바 때린 美·채권시장 흔든 中… 경제전쟁 ‘서막’

    알리바바 때린 美·채권시장 흔든 中… 경제전쟁 ‘서막’

    미·중 경제 전쟁 조짐이 연초부터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탐색전을 벌였던 주요 2개국(G2) 간 갈등이 실제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 분쟁의 이면에는 정치·외교적 갈등이 내재돼 있어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한다.14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쇼핑몰 타오바오(淘寶)를 ‘짝퉁 시장’(악덕 시장)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블랙리스트에는 세계 25개 인터넷 쇼핑몰과 18개 오프라인 매장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중국 인터넷 쇼핑몰이 3개, 오프라인 매장이 6개다. 타오바오는 2011년 처음으로 악덕 시장 명단에 올랐다가 짝퉁 퇴출 운동을 벌이겠다는 알리바바의 약속에 따라 이듬해부터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해에만 1000여개 짝퉁 업체를 타오바오에서 퇴출했다. 마윈(馬云)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국에 1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자 알리바바는 “정치적 음모가 숨어 있는 결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알리바바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보호무역이라는 정책 실현을 위해 알리바바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 반응은 “더 열심히 노력해 짝퉁 없는 쇼핑몰을 만들겠다”고 밝힌 과거와 전혀 다른 것으로, 중국 정부와의 교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미국 머니그램을 인수하려 하자 안보 위협을 이유로 거부했다. CFIUS는 또 미국 이동통신사인 AT&T가 미국에서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는 계획도 같은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12일 중국의 알루미늄 합금 시트에 대한 반덤핑조사와 상계관세조사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의 압박이 점차 거세시자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일방적인 보호무역 조치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록 중국 정부는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지만,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한 미국 국채 매입 중단 또는 축소 계획이 가장 강력한 중국의 맞대응 방안으로 꼽힌다. 이 뉴스가 나오자 미국 국채 가격은 급락했고, 금리는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미 국채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국채는 감세로 인한 세수 감소분을 메우고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홍콩 명보는 “중국이 미 국채를 처분하면 달러 표시 자산 가치가 하락해 중국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통상 위협이 커지면 중국은 손실을 무릅쓰고서라도 미 국채 시장을 흔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맞보복이 미국 기업에 얼마나 큰 손실을 가져오는지는 최근 메리어트 호텔 불매 운동에서 잘 드러난다. 미국 메리어트 호텔은 회원들에게 보낸 설문 이메일에서 티베트, 홍콩, 마카오, 대만을 별도 국가로 표기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내 290개 매리어트 호텔과 리조트에서는 예약 취소 사태가 벌어졌다. 호텔 예약 웹사이트 및 식당 찾기 스마트폰 앱에서 매리어트 검색은 완전 차단됐다. 매리어트 측은 즉각 사과하고 해당 직원을 해고했지만, 중국은 국가여유국 등 관련 부처를 총동원해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당국과 소비자가 매리어트의 실수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은 국토 주권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하원은 최근 미국과 대만 관료의 접촉을 장려하고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을 허용하는 ‘대만 여행법’을 통과시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에 서명하면 중·미가 단교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 승리를 위해 ‘대만 카드’를 활용할 조짐에, 중국은 미·중 관계의 파탄을 감수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 한국 대미 철강 수출 규제하나

    미국 상무부가 철강 수입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조사 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부와 업계는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을 규제하라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11일(현지시간) 윌버 로스 장관이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주요 철강 수출국의 덤핑과 불법 보조금 지급 여부,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상황 등이 미국의 경제·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들 국가에 적용할 수입 규제 권고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접수 후 90일 이내에 수입 규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할 조치로는 긴급 관세, 수입량 제한, 수출 자율 규제, 반덤핑·상계관세 직권조사 등이 거론된다. 상무부는 보고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산업부와 철강업계는 보고서에 한국산 철강에 불리한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주년(1월 20일)을 맞아 보호무역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남은 기간 미 백악관과 상무부 측에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하는 등 접촉을 계속할 계획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도 조만간 미국에 직접 가서 미 정부 측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최근 대미 수출이 증가한 유정용 강관(OCTG)을 겨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타워크레인 연식 속여 파는데… 처벌 규정 애매모호

    최근 타워크레인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국토교통부가 타워크레인의 제조연식을 속여 등록하는 불법적 관행 근절에 팔을 걷어붙였다. 보다 강력한 처벌을 위해 현행 건설기계관리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04년 1월부터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중고 타워크레인을 수입하면서 제조일자를 임의로 고쳐 유통한 수입대행업체 대표 이모(44)씨 등 18명을 공정증서 원본 등 부실기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제조일자를 5~10년 늦춰 기재한 타워크레인 132대를 관할구청 차량등록과에 등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설업계가 생산된 지 10년 미만의 비교적 새 타워크레인을 선호하고, 임대료도 높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 등록된 외국산 타워크레인이 3457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132대는 3.8%에 해당하는 규모다. 박종국 시민안전감시센터 대표는 “타워크레인 연식을 속이면 주요 소모품을 언제 교체해야 할지 애매모호해진다”면서 “최근 노후 부품으로 인한 크레인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범행이 10여년 넘도록 지속돼 왔음에도 쉽게 적발되지 않았던 이유는 관련 제도와 법이 허술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크레인 수입업자는 관세청에 제출하는 수입신고서에 제조연식을 의무적으로 기재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식을 속인 것이 적발돼 등록이 말소된 크레인도 서류에 본래 연식을 적어 다시 등록하면 얼마든지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범행이 근절되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건설기계관리법에 제조연식을 속였을 때 처벌할 조항이 없다는 점도 범행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 경찰이 적용한 공정증서 원본 등 부실기재 혐의는 주로 허위 출생·혼인 신고를 했을 때, 여권 정보를 부정 기재했을 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기계관리법에 해당 범행에 대한 처벌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아 형법상 공정증서 원본 등 부실기재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처벌 수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타워크레인의 제조연식을 속여 유통했을 때 차익이 1대당 1000만원에 달해 최고 수위의 벌금형을 받아도 ‘본전’을 유지할 수 있다 보니 범행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이런 법적인 허점을 인식하고 조만간 건설기계관리법과 시행령 등을 개정할 방침이다. 법률에는 처벌 조항을 넣고, 시행령에는 수입 크레인 등록 시 제작사가 발급한 인증서나 등록증 제출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담을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16일 ‘타워크레인 재해 예방대책’을 발표하고 타워크레인 연식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11일까지 2117대에 대한 연식조사를 실시해 허위로 확인된 109대(약 5%)에 대해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수입 농축수산물 25종 새달 18일까지 특별 단속

    관세청은 설과 대보름을 맞아 수요가 증가하는 농·축·수산물 불법·부정무역에 대처하고자 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6주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로운 먹을거리 밀수와 저가 신고로 폭리를 취하는 행위를 사전에 차단해 국민 건강과 물가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단속 품목은 고추와 마늘, 양파, 참깨 등 농산물 10종과 명태·조기·조개 등 수산물 9종, 소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4종 등 총 25개 품목이다. 관세청은 품명을 위장하거나 정상 화물 속에 숨겨 밀수입하는 행위, 검역 회피 등을 위해 식용을 비식용으로 속여 부정 수입하는 행위, 저가 신고를 통한 관세 포탈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한다. 특히 지난해 사법경찰직무법 개정으로 확대된 ‘국민건강 관련 법률 위반 수사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불량식품 등에 대한 수입·유통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금융 CEO 새해 설문조사] 10명 중 9명 “코스피 2000 중후반까지 상승”, 하반기 中업체 메모리 양산… 반도체 변곡점

    국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약 60%는 올해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린다고 전망했다. 수급이 개선된 2018년 코스피 지수가 2500 이상에서 후반대까지 상승한다는 전망이 90%에 달했다. 코스피가 2700대를 넘는다는 전망도 22%였고, 3000 고지를 찍는다는 기대도 4%였다. 산업별 전망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의 활황을 꼽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IT 기업의 실적 호조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아직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인텔 ‘멜트다운’ 버그가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차세대 저장장치(SSD) 수요가 더 뛴다는 기대감이 높다. 하반기부터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양산이 가시화되면 국내 반도체 산업이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독식 체제에서 반도체 경쟁 시대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으로 정유·화학 업종도 활황이 기대된다는 답변이 많았으나 유가 하락을 예상하는 의견도 팽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배럴당 유가가 60~80달러로 오른다는 전망이 50%로 가장 많았지만, 40~60달러 선으로 떨어진다는 전망도 46%로 많았다. WTI 유가는 61달러 선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반면 조선이나 자동차와 철강의 부진을 예상한 답변이 많았다. 글로벌 경기가 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장기 불황의 여파가 남은 데다 무역 장벽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조선·해운 업계는 수급이 조절돼 벌크선 시장을 중심으로 운임이 회복되고 있으나, 시장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종은 신흥 시장에서 성장세를 타더라도, 미국과 중국에서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입지도 좁아진 상황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도 부담 요소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1차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한·미 양국은 입장 차만 확인했다. 한국과의 무역적자를 개선하려는 미국 측은 자동차나 철강 산업의 비관세 장벽 철폐, 원산지 기준 강화, 반독점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로 다주택자의 돈줄을 죄는 가운데 부동산 등 주택이나 은행 등 금융업은 지난해보다 부진하거나 업황이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이 우세했다.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 적체 가능성도 제기됐다. 2018년 공급 물량은 45만호인데 입주 수요는 25만호 정도로 예상돼 초과 공급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트럼프 “중국 겨냥, 무역조치 할 듯”

    트럼프 “중국 겨냥, 무역조치 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 등을 겨냥한 강경한 무역 조치를 수주 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무역 조치들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0일 연설하는 연두교서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관련 부처 장관, 백악관 고문들을 만나 현재 계류 중인 많은 무역 조치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논의 대상에는 철강과 태양광 패널 수입에 대한 관세부과에서부터 중국 지적 재산권 정책에 대한 평가 등이 포함된다. 백악관 보좌진들은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밝혔지만,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이미 내부 논의가 강경무역 조치를 해야 하느냐는 기본적인 질문을 넘어서서 그 구체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추는 수준까지 진행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캠프 데이비드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몇몇 의원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 등에 우려를 표하며 지나친 무역 강경 조치에 대해 경고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에 불리한 무역 협상은 탈퇴하거나 재협상하겠다고 공언해왔다.실제로 취임 후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했고,NAFTA도 파기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 “무역과 관련해 더는 중국의 침해와 부정행위, 공격에 눈감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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