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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LA별장 꾸미려 미국세관도 속였나

    조양호, LA별장 꾸미려 미국세관도 속였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미국 세관을 속이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별장에 놓을 값비싼 가구를 밀반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세청이 조 회장 일가의 국내 밀수 및 탈세 혐의를 조사하는 가운데 미국 세관 당국도 조사에 나설 지 주목된다.2일 대한항공 직원 A씨는 연합뉴스에 “조 회장이 소유한 미국 별장에는 값비싼 가구들이 즐비한데, 이는 대한항공 세계 각 지점에서 구입해 미국으로 보낸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도 고가의 가구를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LA 공항에서 세관 검사를 피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08년 12월 LA 인근 부촌에 고급 별장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회장은 LA 별장을 593만 달러(한화 63억 7000만원 상당)에 사들였으며 이 가운데 400만 달러(42억 9000만원 상당)는 은행융자로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의 LA 별장은 수영장이 딸린 고급 빌라 형태로,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가구 등으로 호화롭게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가 인천공항을 통해 가구나 명품 등 물건을 들여오면서 관세를 제대로 내지 않은 혐의를 잡고 조 회장 일가 자택 압수수색 등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대한항공 다수 직원 제보에 따르면 조 회장 일가는 사적으로 구입한 가구 등을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하는 등 방법으로 세관 당국의 눈을 피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수법으로 조 회장 일가가 미국에서도 LA 별장에 놓을 가구 등을 미국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밀반입했다는 것이다.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조 회장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조 회장 일가가 미국법에 따라 처벌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씨는 “미국 세관 당국이 가구 밀반입 사실을 알게 되면 국제범죄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며 담당자들이 걱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논란이 되자 대한항공은 해명자료를 내고 “조 회장은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뉴포트 코스트에 개인 자금 및 은행융자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별장을 구입한 바 있다”면서 “별장에 있는 가구, 테이블, 주방기구 등은 전 소유자로부터 인수받았고 침대 등 일부 가구는 미국 내에서 자비로 구매했으며 고급가구를 밀반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사태 심각성 모르는 조현민의 앵무새 사과

    ‘물벼락 갑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어제 경찰서에 출석했다. 조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만 여섯 번씩이나 반복했다. 조씨는 지난 3월 중순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관련 회의 중 대행업체 직원에게 유리컵을 던지고 물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4년 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했던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갑질 행태, ‘앵무새 사과’와 한 치도 다를 게 없는 판박이다. 자매들의 갑질 파문으로 한진그룹은 회장 일가의 퇴진 요구에 답을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조씨는 어제 검은색 옷을 입는 등 나름 치밀하게 ‘반성 모드’로 임했지만 국민들의 분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유리컵을 던진 것과 음료를 뿌린 것을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은 하지 않고 연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보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분명하다. 그러니 그의 사과 발언은 마음에서 우러난 사과라기보다 이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거짓 연기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조씨뿐 아니라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공사장에서 직원들에게 난동을 부리고 운전기사나 가사도우미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고, 이제는 돈으로 무마하려고 한다는 증언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일가 전체가 안하무인, 천방지축으로 행동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회장 일가의 도 넘는 일탈은 기업 브랜드 가치마저 깎아 먹고 있다. 문제의 현아씨를 회사로 복귀시킨 것만 봐도 대한항공의 위기관리 능력은 수준 이하다. 뼈를 깎는 쇄신으로도 부족한데 회장 일가의 보신에만 급급하기 바빴다. 대한항공 직원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이제는 조씨 일가의 퇴진만이 답이라고 보는 이유다. 오죽했으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라도 나서라는 얘기까지 나오겠는가. 이번 갑질 파문은 작은 지분으로 문어발식 기업지배 구조를 만들어 ‘황제 경영’을 하는 재벌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재벌 개혁의 당위성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조씨 일가가 대한항공을 마치 택배처럼 활용해 밀수·탈세 의혹 등 범법행위까지 저질렀다는 제보가 줄을 잇자 뒤늦게 관세청·국토교통부·공정거래위원회까지 요란스럽게 나선 것도 한심하다. 조 회장 일가의 비리만 뒤질게 아니라 관료들의 뒤 봐주기도 단죄해야 한다.
  • [사설] 美 철강 고율 관세 피했지만 쿼터 회복이 과제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미국 백악관은 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의 수정을 승인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에 대한 철강 수출 규모를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로 줄이는 조건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25%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받지 않게 됐다. 한국이 관세 잠정 유예 7개국 중 유일하게 고율 관세 면제 지위를 확정지은 것은 일단 급한 불을 껐다는 의미를 지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물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국 정부는 행정명령의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 3월 22일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4월 말까지 잠정 유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에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철강 고율 관세 유예기간을 당초 예정된 5월 1일에서 한 달 더 연장했다. 이 국가들은 6월 1일 이전까지 미국과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여야 할 것이다. 고율 관세가 일단 부과되면 언제 바뀔지 모르는 현실에서 한국이 조속히 철강분쟁을 매듭지은 것은 한·미 동맹이 그만큼 굳건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 우리가 이번 조치를 평가하면서도 걱정스럽게 여기는 대목은 한국이 철강 수출에 대한 쿼터(수입할당량) 제한을 대가로 관세 면제를 얻어 냈다는 점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에 한국산 철강에 대해 ‘영구 면제’란 표현을 썼다. 그러나 국제 통상관계에서 영원한 것은 있을 수 없다. 정부와 철강업계가 철강 관세면제 확정을 두고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마냥 반길 수만 없는 이유다. 실제로 미국이 쿼터량 제한과 무관세를 맞바꾼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1980년대 미국은 일본에 수출량을 줄이도록 하는 대신 반덤핑 관세를 면제해 준 일이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지난 3월 23일부터 25% 관세를 물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면제는 영구적이지 않고, 중도에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수출 물량을 줄여 놓고서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때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미국이 나중에 다른 소리 못 하도록 이참에 자물쇠를 단단히 채워야 한다. 그 시발점은 70%로 줄어든 물량을 조속히 100%로 원상회복하는 일이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한·미 공조가 공고한 상황이다. 정부는 한·미 공조를 지렛대 삼아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 [In&Out] 보호무역 기조 장기화, 홍수 대비 심정으로/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In&Out] 보호무역 기조 장기화, 홍수 대비 심정으로/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풍년이 계속되면 홍수 대비는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큰비로 강둑을 넘친 물이 논밭을 덮치고 축사를 쓸어가면 그때서야 구멍 뚫린 하늘을 원망한다. 부족한 대비는 결국 흉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요즘 글로벌 경제라는 상공을 쳐다보면 큰비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뿐이다.  그간 세계경제는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자유무역 확산과 글로벌 밸류체인을 활용한 생산성 증가의 혜택을 누리며 지속 성장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일방적인 수입 규제 조치들을 취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보호무역주의 기운이 전 세계를 덮치고 있다. 세계 1위 무역국으로 첨단기술 산업의 리더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도전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조치로 표출되는 것 같다. 중국산 수입품을 규제하겠다는 미국의 법적 장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마련됐지만 실제 집행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궁극적 목표가 중국이라고 해서 남의 집 불구경하듯 팔짱 끼고 볼 일만은 아니다. 중국과 유사한 수출 구조를 갖고 미국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에 불똥이 마구 튀고 있다. 미국의 수입 규제 절차법인 ‘이용 가능한 정보’(AFA)와 ‘특별시장상황’(PMS) 등을 적용한 고율 관세가 우리 기업들에 직접 피해를 주고 있다. 미국이 전통적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빈번하게 활용하는 반덤핑·상계 관세뿐만 아니라 그동안 좀처럼 사용하지 않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안보 위협을 근거로 수입을 규제하는 1962년 무역확장법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미국발 보호무역주의는 갈수록 기세를 떨치고 있다. 반덤핑·상계 관세의 소나기를 막느라 전전긍긍하는데 예상치 못한 우박까지 들이치는 격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조치들이 일회성 우환으로 그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반복되면서 보호무역 기조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로서는 주도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수출 최전선에서 수입 규제 조치에 직면한 기업들과 유관기관, 정부 사이에 긴밀한 협조와 대응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민간과 정부가 힘을 합쳐 한·미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해야 한다.  한국무역협회가 주도한 대미 통상사절단은 지난달 15~19일 미국을 방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 만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과 업종별 단체로 구성된 사절단은 미 의회를 비롯해 싱크탱크, 미 무역대표부(USTR) 등 행정부를 방문해 보호무역 조치에 우려를 전달했다. 미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미산업 연대포럼’을 열어 한국 기업이 미국의 에너지 개발에 공동 참여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이 양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널리 알렸다.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들도 나서서 미 행정부의 수입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민간 차원의 대미 교류 활동이 단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정부가 힘을 보탰더라면 보다 입체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이 가능했을 것이란 아쉬움도 남는다. 분명한 사실은 평소 제방을 두둑이 쌓고 수로를 깊게 파는 노력이 폭우가 쏟아질 때 비로소 빛을 발하듯 일상적으로 대미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민관이 합심해 대미 아웃리치(접촉)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이달 코스피 2600 뚫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이달 코스피 2600 뚫나

    KB증권 “비핵화, 증시 큰 기회” “트럼프 선택에 결정” 신중론도남북 정상회담 직후 코스피가 곧장 2500선을 돌파하면서 5월 내 2600선까지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데다, 이달 말 북·미 정상회담까지 예정돼 있어 증시를 끌어올릴 재료는 충분한 상황이다. 종가 기준 코스피 역대 최고치는 올해 1월 29일 기록한 2598.19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2.98포인트(0.92%) 올린 2515.3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한 것은 2월 2일 이후 석 달 만이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정상회담이 임박했던 지난달 26일 172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뒤 27일에는 1599억원, 30일 2430억원 규모의 순매수 규모를 유지했다. 30일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91억원, 112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국채금리가 3%를 터치한 것을 악재로 볼 수는 있지만 이미 시장이 적응한 측면도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유지한다는 것만 보더라도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상당히 이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5월 국내 정세를 규정할 북·미 정상회담 역시 증시 상승세를 견인할 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과거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이벤트로는 국내 증시 수급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및 북한 경제제재 해제’가 이뤄진다면 한국 증시에 큰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5월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를 4월 2380~2580선에서 2430~2590선까지 끌어올렸다. 케이프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 전망치 상단으로 2630을 제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 미국 경제사절단이 3~4일 중국을 방문해 양국 무역갈등의 실마리를 찾을지도 관심사다. 므누신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무역 불균형, 지적재산권, 합작 기술 투자 등을 중국 관리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증시에 대한 신중론도 여전하다. 5월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한 관세 부과 방침을 강행할 경우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결국 5월 말~6월 초 트럼프의 선택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코스피의 방향성 부재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5월 코스피를 2440~2570선으로, 한국투자증권은 2430~2580선으로 예측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별재난지역 선포 읍면동 단위 가능

    국가공무원 채용 필기 면제 땐 서류전형·면접시험 꼭 거쳐야 정부는 국지성 호우 등으로 피해를 입고도 특별재난지역에서 제외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선포 단위를 시·군·구에서 읍·면·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령안 16건, 일반안건 2건을 심의·의결했다. 그동안 국무회의 결과는 서면으로 발표됐으나 이번 국무회의부터 정부 대변인인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발표했다. 기존에는 지진이나 홍수 등이 발생한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려면 시·군·구 단위로만 가능했다. 이에 따라 국지성 호우 등으로 읍·면·동 지역에 자연 재난의 피해가 집중돼도 이 지역이 속한 시·군·구가 특별재난지역선포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국고 지원 등을 받을 수 없었다. 지난해 충북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청주·괴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인접 지역인 보은·증평·진천은 그러지 못했다. 이 지역 읍·면·동 단위에서는 심한 피해가 발생했는데 소속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지정하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 등 소관 부처는 집중피해가 발생한 읍·면·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국가공무원 경력채용을 하면서 필기시험을 면제할 때는 반드시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치르도록 한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도 심의·의결됐다. 그동안에는 필기시험 면제 시 서류전형 또는 면접시험 중 한 가지만으로도 채용할 수 있었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했다가 5년간 응시자격이 정지된 수험생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공무원시험에서 다른 수험생 답안지를 보거나 본인 답안지를 보여주거나 대리시험을 의뢰하는 등 부정행위를 하면 시험 무효·합격 취소와 함께 5년간 공무원시험 응시자격이 정지된다. 개정안은 시험실시기관의 장이 이런 처분을 내리면 인사혁신처장에게 통보해 공무원 내부시스템에 입력,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정부는 또 관세청이 관세 탈루 조사를 위해 국세청의 해외금융계좌 관련 정보를 받고, 충남 보령항을 ‘개항’으로 지정해 외국 무역선이 항상 드나들 수 있게 하는 내용의 관세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산 철강 美무관세 수출 확정… 쿼터 소급 탓 효과 미미

    국산 철강 美무관세 수출 확정… 쿼터 소급 탓 효과 미미

    밀어내기 수출한 강관은 타격 클 듯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에 25%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설정한 쿼터(수입할당)를 지난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관세 면제가 확정돼 대미 철강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일부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초 미국이 이달 1일 이후의 수출량부터 쿼터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던 업체들이 지난달까지 밀어내기 식으로 수출을 확대해 쿼터 대부분을 소진, 수출량이 제한될 가능성이 커져서다.●정부 “대미 철강 수출 불확실성 해소”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추가 관세를 매기는 ‘무역확장법 232조’ 수정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미 정부는 지난 3월 한·미 양국이 합의한 대로 한국산 철강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고 2015~2017년 평균 수출량(383만t)의 70%인 268만t의 쿼터를 확정했다. 문제는 미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수출한 물량까지 쿼터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한 점이다. 국내 업계는 5월 1일 수출량부터 쿼터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강관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강관의 경우 지난해 수출량 대비 51%인 104만t으로 쿼터가 설정돼 올해 대미 수출량이 반 토막 나는 상황에 대비해 지난달까지 쿼터가 적용되기 전에 미리 수출 물량을 늘린 업체들이 많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쿼터 기산일이 1월로 잡히면서 연간 수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라면서 “무관세 원칙이 지켜졌지만 쿼터로 인해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관세를 면제받지 못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대미 철강 수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전체적으로는 하반기 수출에도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올 1월 1일부터 4월 20일까지 대미 철강 수출량은 쿼터의 34.6%”라면서 “강관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쿼터가 적정량 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업체 간 수출 할당 배분 곧 마무리 한편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 쿼터 배분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품목별 운영위원회를 계속 열고 있다”면서 “업체별 쿼터 배분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조양호 회장,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 ‘5년간 0원’

    조양호 회장,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 ‘5년간 0원’

    딸 조현민 대한항공 부사장의 ‘물벼락 갑질’로 촉발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온갖 논란이 탈세·밀수 의혹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최근 5년간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이 ‘0원’으로 확인돼 또다른 의구심을 낳고 있다.최근 조양호 회장의 해외 출장이 잦았던 점에 비추어 볼 때 개인 신용카드의 해외 사용액이 ‘0원’인 점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사 범위를 개인 카드 이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최근 5년치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 분석 과정에서 조양호 회장의 카드 해외 사용액이 0원인 사실을 확인했다.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이 없기 때문에 세관이 살펴보고 있는 관세 누락도 나타날 리 없다. 이러한 조사 방식대로라면 조양호 회장은 다른 일가 4명과 달리 피의자 신분에서 자유로워진다. 전날 김영문 관세청장이 기자들과 만나 세관의 소환 조사 대상을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 조현아·조현민 등 3명으로 한정지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양호 회장은 2014년 7월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22개월간 해외출장을 34차례 다녀왔다. 대기업 총수가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개인 신용카드를 전혀 쓰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조양호 회장이 국세청의 자금 추적 등에 대비해 현금을 주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조양호 회장은 국세청의 수사 의뢰에 따라 1999년 11월 629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돼 다음 해 징역 4년 및 벌금 300억원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조양호 회장의 개인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0원’으로 파악됨에 따라 해외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관계자는 “다른 카드나 현금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양호 회장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현재 국세청으로부터 조양호 회장 부부와 조현아·조원태·조현민 등 5명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받아 분석 중이지만 법인카드는 아직 조사하고 있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한국산 철강제품 세금폭탄 면제 수정안에 승인

    트럼프, 한국산 철강제품 세금폭탄 면제 수정안에 승인

    25% 추가 관세 면제 대신 2015~17 수출량의 70%로 제한잠정 유예 7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관세 면제 지위 확정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의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확정했다. 백악관은 1일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의 수정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먼저 한국산 철강 수입품에 대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김현종 한국 통상교섭본부장이 이전 발표한 내용에 대해 한국과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국 정부는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달 22일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4월 말까지 잠정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한미 통상 당국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면제 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여 25% 추가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대미 철강 수출을 2015∼17년 평균 수출량의 70%로 제한하기로 합의했었다. 이로써 한국은 당시 잠정 유예 7개국 중 유일하게 관세 면제 지위를 완전히 확정했으며, 앞으로 2015~17년 대미 철강 수출 평균의 70%에 해당하는 쿼터 물량에 대해 추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백악관은 또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면제 시한을 관세 유예기간은 당초 예정된 5월 1일에서 한 달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세 조치에 대한 유예기간이 6월 1일까지로 연장되면서 영구 관세 면제를 요구하며 미 정부와 협상해온 EU를 비롯한 유예 대상국들은 시간을 벌게 됐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맞물려 있어 유예 기간이 한 달 연장되면서 당사국 모두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협상에 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즈 카페] “대한항공 당근 필요 없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과 비위에 대해 경찰과 검찰, 관세청 등이 전방위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한항공이 뒤늦게 직원들 마음잡기에 나섰습니다. 미뤘던 인력 채용과 승진 인사 등을 서둘러 진행하는가 하면 일부 취항 도시를 중심으로 승무원들이 묶는 호텔도 업그레이드해 주겠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이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던 ‘탑승 승무원 최소인원제’를 전격 철회했습니다. 탑승 승무원 최소 인원제란 항공법에 규정된 필수 서비스 직원만 비행기에 타는 것을 말합니다. 당연히 승객들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고, 개별 승무원의 일은 늘지만 얼마 전까지 대한항공은 ‘강행’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이러던 대한항공이 지난주 말 경력직 승무원 100명 채용 계획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인력난으로 연차조차 내기 어려웠던 승무원들을 위한 조치라는 게 추진 배경입니다. 덕분에 올해 채용할 승무원 규모는 총 600명까지 늘어납니다. 대한항공은 또 이날 그동안 기약없이 미뤄 왔던 일반 직원 승진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 일각에선 미뤄진 2017년 임단협에서 사측이 사원 복지를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정작 대한항공 직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때늦은 당근책일 뿐’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대한항공 익명 채팅방에 모인 2000여명의 직원(추정)들은 “회사가 뭐라든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가 조양호 일가 OUT(퇴진)을 외치겠다”며 촛불 집회 계획을 하나둘씩 구체화 중입니다. 날이 갈수록 참가 인원이 늘어 전체 대한항공 직원(2만명)의 10분의1을 넘어섰습니다. 채팅방에는 촛불 집회에서 사용할 구호와 피켓, 플래카드의 시안부터 노래 개사나 질서 유지 제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이어집니다. 실제 촛불 집회날 직원들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주인공이자 반체제 저항 운동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광장에 모일 것을 계획 중입니다.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등도 준비해 회사 노무팀의 채증을 무력화하겠다고 합니다. 가면은 쓰지만 회사 유니폼 등을 입어 광장에 모인 이들이 실제 직원이라는 걸 세상에 분명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렇게 조만간 서울의 한 광장(장소 미정)에서는 재벌가의 단체 갑질을 규탄하는 을(乙)들의 반란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美 ‘관세폭탄’에 獨·英·佛 삼각동맹

    3국 정상 “EU 차원 보복조치 고려”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유예 연장 쿼터제 합의한 한국은 영구 면제 독일과 영국, 프랑스 정상은 미국이 유럽연합(EU)을 겨냥한 고율 관세 조치를 거두지 않을 경우 삼각동맹을 구축해 보복 조치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9일(현지시간) 3자 전화 통화를 통해 이같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세 정상은 미국이 EU를 상대로 무역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그러지 않을 경우 EU는 다자간 무역질서의 틀 안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방어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3자 전화 통화는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지난주 각각 미국 워싱턴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무역문제에 대해 이견만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4월 말까지 일시적인 면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미국이 기한까지 영구 면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관세 부과 조치가 발효돼 EU와 미국 간 무역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유예 조치를 일부 연장하기로 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일부 동맹국에 한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은 채 수입할당(쿼터)을 수용하는 국가에 대해 관세 부과를 면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쿼터는 관세가 유예된 모든 국가와 논의되고 있다”며 “관세 유예 기간은 국가별 협상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쿼터에 합의한 한국은 영구적으로 관세가 면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2015~2017년 대미 평균 수출량의 70%인 268만t을 쿼터로 합의한 바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진행 중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유예기간이 여유 있게 설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과 호주, 아르헨티나 등은 관세 유예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관세청장, 한진가 탈세의혹에 “꼭 처벌받도록 할 것”

    관세청장, 한진가 탈세의혹에 “꼭 처벌받도록 할 것”

    김영문 관세청장은 30일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밀수·탈세 혐의에 “성역없이 수사해 꼭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청장은 이날 인천공항 현장 점검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실을 밝혀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진 일가의 소환 조사 여부에는 “확인할 부분이 많고 제보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 관계자들이 드나드는 상주직원 통로를 통해 밀수가 이뤄졌을 가능성에는 “큰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서로 보는 부분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통제는 되지만 엑스레이 검사를 하지 않고 나가면 검색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개선할지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세관 직원의 묵인이 있었는지도 엄정히 살펴보겠다”며 “밀수 관련해서 어떤 부분이든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한진 오너일가의 갑질 논란 여파로 대한항공이 일명 ‘착한기업 지수’에서 빠질 가능성이 거론 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거래소의 ‘KRX ESG Leaders 150지수’에는 상장사인 대한항공이 들어 있다. 착한 기업 지수라고 불리는 이 지수는 거래소가 2015년 12월21일부터 산출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상장지수펀드로도 만들었다. 이 지수는 재무적 관점보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평가한 기업 150곳으로 구성된다. 대한항공 제외 여부는 이르면 6월쯤 판가름 난다. 거래소는 5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종목별 등급 정기 평가를 한 결과를 기초로 6월 제외 또는 유지를 결정한다. 대한항공 제외를 점치는 이유는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에 이어 탈세 혐의 등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어서다.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1일 경찰에 출석해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 등을 추궁받는다. 일련의 상황은 지수 내 종목 유지를 결정하는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 대한항공이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거래소는 지난달에 현대건설, 현대제철, 대림산업, 효성 등 4개사를 지수에서 제외했다. 이들 회사는 회계처리 기준 위반, 불공정 하도급 논란 등에 휘말리면서 지수에서 탈락했다. 대한항공 오너 구성원들의 혐의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갑질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태백산 정상 큰 정기 받고 올 예산안 통과도 가즈아!

    [동호회 엿보기] 태백산 정상 큰 정기 받고 올 예산안 통과도 가즈아!

    지난 1월 눈이 수북이 쌓인 해발 1567m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 기획재정부 공무원 40여명이 모였다. 기재부 산악회 회원들은 해마다 새해를 맞아 시산제를 지낸다.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천지신명에게 국가발전을 기원했다. 회장인 구윤철 예산실장은 “한파가 예고된 터라 시산제를 취소해야 하는 거 아닌지 걱정이 많았는데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추위도 덜해서 천만다행이었다”면서 “내년도 예산안은 수월하게 국회를 통과하려나 보다”고 웃었다.# 새해마다 산 정상에서 ‘국가발전 기원’ 시산제 기재부 산악회는 1976년 창립한 재무부 산악회에서 출발했다. 2008년 정부조직개편으로 기획예산처 산악회와 통합해 기산회로 통합했다. 산악회 창립 이래 지금까지 해마다 3~4번씩 정기산행을 한 게 벌써 240회나 됐다. 다음 산행은 5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격무에 지친 몸을 추스르고 산에서 기운을 받자는 취지에서 이름도 ‘기(氣)산회’다. 간사를 맡고 있는 신민철 타당성심사과장은 “회비를 내는 회원은 현재 83명이지만 회원이 아니라도 언제든 동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국 곳곳에 있는 명산을 찾아다니는 기산회 회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은 지난해 2월 소백산에서 열린 시산제였다. 날이 워낙 추워 고생이 많았지만 당시 박춘섭 회장(현 관세청장)의 고향 마을과 가까워 고향 친구가 직접 돼지머리를 비로봉까지 가져와 기산회 회원들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이다. 그 전 회장이었던 송언석 전 제2차관 당시엔 1년에 공식 산행을 6차례나 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가족과 함께하는 동호회… “추억 쌓고 화목 더해” 기산회 회원들이 꼽는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구 회장은 “기재부에 여러 동호회가 있지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건 기산회가 유일하다고 본다”면서 “산을 통해서 가족과 추억도 쌓고 동료끼리 우애도 생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 지난 1월 시산제 때는 세제실 한 직원이 고등학생 딸과 동행하기도 했다. # 매년 3~4회 정기산행… 회원 아니어도 동참 가능 지난해 8월 예산실장으로 취임하면서 회장이 된 구 회장은 “산은 아낌없이 주는, 엄마 같은 존재”라며 산 예찬론을 편다. 기회가 될 때마다 산을 찾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산이 바로 태백산이다. 구 회장 뿐 아니라 부회장인 안도걸 경제예산심의관, 신 간사 모두 기재부 안에서 소문난 등산 애호가이자 스포츠맨이다. 안 부회장은 여러 차례 마라톤을 완주한 기록을 갖고 있고, 신 간사는 과천청사 시절 자전거로 한 시간 거리를 출퇴근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전히 냉랭한 美·獨

    여전히 냉랭한 美·獨

    이란 핵협정 등 현안 이견만 확인 작년과 달리 악수 나눴지만 ‘어색’‘앙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이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났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하루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3월 첫 회담에서 악수를 하지 않아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한 뒤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틀 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스킨십을 하며 ‘브로맨스’를 과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백악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의식한 듯 뺨에 키스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기자회견에서도 두 차례 악수하고 최근 메르켈 총리의 선거 승리를 축하했으며 “메르켈은 매우 비범한 여성”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현안 논의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메르켈 총리는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핵협정 잔류를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 합의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유지해야 한다”며 “그것이 이란과의 모든 문제를 풀지는 못하지만, 모자이크의 한 조각이자 우리가 그 위에 이 구조물(핵폐기)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벽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 핵합의를 ‘끔찍하다’고 비판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핵협정 파기 이후에도 이란이 핵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미국의 철강 관세를 면제하는 문제도 큰 진전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우리는 호혜적 관계를 필요로 한다”고만 말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협상 중인 현안과 우리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할 것”이라면서 애매모호하게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까지 면제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관세 부과가 발효돼 EU와 미국 간 ‘무역전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이 자신이 거듭 제기해 온 방위비 증액에 나서 달라고 거듭 압박했다. AFP통신은 “메르켈 총리는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 남겠다거나, 무역 관세에서 유럽에 영구적 면제를 주겠다는 것 등에 관해 어떤 약속도 얻지 못하고 백악관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비행기까지 별도 통로 이용…‘VIP·가족 짐’이면 프리패스”

    [단독] “비행기까지 별도 통로 이용…‘VIP·가족 짐’이면 프리패스”

    허술한 보안 검색 후 손쉽게 탑승 의전팀 수속·짐들기 등 다 해줘 다른 항공사도 특혜 마찬가지 경찰, 조현민 내일 소환 조사고위층 인사들이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 탑승할 때까지 불편이 없도록 대한항공이 ‘주요 직종·직급별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출국 시 보안 검색을 받기 위해 호주머니 물품을 죄다 꺼내고 벨트를 풀고 몸수색을 받아야 하는 일반인과 달리 이 리스트의 직급에 해당하는 인물은 손쉽게 탑승 수속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의 ‘중요 인사’(VIP) 의전 관리가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지만 직급·직위에 따른 ‘수하물 프리패스’는 관세법 위반에 해당한다. 29일 대한항공이 VIP 고객으로 관리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등급별 리스트에 따르면 가장 높은 등급인 ‘A3’에는 전·현직 3부 요인, 주요 언론매체 회장·사장단, 경제5단체장이 포함됐다. 그 아래 ‘A2’에는 국회의원 및 장·차관급 이상, 시중은행장, 재계 30대 그룹의 비오너 그룹, 주요매체 편집국장·보도국장, 주요 국립·사립대 총장이, ‘A1’은 주요 정부부처 팀장급 이상 및 국토교통부 주요 실무자, 100대 기업 사장이 수혜 대상으로 명기됐다. 대한항공 내 상무급 이상 및 그룹사 사장단은 ‘KIP’ 등급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비행기까지 이동하는 데 별도의 통로를 이용한다. ‘짐 옮기기’ 서비스가 제공돼 자신의 짐을 직접 들지 않아도 된다. 수하물 검사나 개인 보안 검색도 까다롭지 않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3와 A2 승객과 그의 수하물은 사실상 ‘프리패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각 기관의 간부들이 나와 배웅을 하기도 한다. 대한항공 전직 직원인 B씨는 “코드로 분류된 고위 인사들은 수하물 프리패스 혜택을 받았다”면서 “공항공사와 항공사 직원이 이들을 VIP 라운지로 안내하면 수하물팀과 해당 인사의 비서진이 총출동해 수하물을 찾고, 세관 직원에게 ‘VIP의 짐’이라고 하면 그냥 통과된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런 서비스는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VIP의 가족들도 “누구의 가족”이라고만 하면 똑같이 특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국회의원의 가족인 C씨는 “현직 의원일 때 입국하면 공항이나 항공사 의전팀이 와서 안내했고 이 팀에서 알아서 입국 수속을 밟고 짐도 찾아 놓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내려 차에 탈 때까지 전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면서 “항공권을 직접 발급받거나 짐을 직접 찾아 본 적이 없으며 구매 물품이 면세 한도를 넘어도 그냥 통과됐다”며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물벼락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를 다음달 1일 폭행 혐의 등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사설] 관세청-대한항공 유착 ‘셀프 감찰’ 믿을 수 있나

    관세청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과 관련해 유례없는 재벌가 압수수색을 벌이고, 대한항공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즉각 내부 감찰에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의 제보에 따르면 “세관 직원들이 조 회장 일가 물품에 대해 세관 검사를 하지 않고 눈감아 준 것은 30년 넘게 이어져 온 커넥션”이라고 한다. 사실이라면 압수수색이든 감찰이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나 다름없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 자택과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탈세 의혹이 짙은 명품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신용카드 내역에는 포함됐지만 관세를 납부한 통관 내역에는 누락된 물품들이라고 한다. 세관 직원들의 묵인 또는 협조가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제보방에 올라온 세관 직원과 대한항공 간 유착 폭로는 매우 구체적이다. “패밀리(조 회장 일가) 짐은 그냥 입국장 통과다. 세관 직원과 눈짓을 주고받고 그냥 통과한다”, “큰 짐은 직원 전용 통로의 엑스레이 검사대를 통과하기 어려워 일반 입국장을 통해 나가는데 이때 세관 직원들이 검사 없이 통과시켜 준다”고 했다. 세관 직원이 항공기 좌석 변경 편의를 제공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대한항공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인천본부세관 과장이 항공기 좌석을 맨 앞자리로 옮겨 달라는 요청을 했고, 좌석 담당 직원은 “요청 사항을 반영했다”는 답신을 보냈다. 조 회장이 몰래 반입한 고급 양주를 세관 직원들 회식용으로 제공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러니 관세청의 셀프 감찰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인천세관본부가 제보용으로 개설한 익명 대화방은 “누가 누구를 조사하느냐”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심지어 “제보하면 증거 은폐 가능성이 있다”며 제보를 보이콧하는 움직임까지 일부 직원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검사 출신 김영문 관세청장은 직을 걸고 이번 의혹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또는 관세청 내부 승진자가 관세청장을 맡으면서 조직 내부의 관행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측면이 없지 않았는지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 혹여 제 식구 감싸기식 감찰 꼼수를 부린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불행한 사태를 자초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 [단독] “대한항공 수하물 프리패스, 정·재계 VIP리스트 있었다”

    [단독] “대한항공 수하물 프리패스, 정·재계 VIP리스트 있었다”

    “검색 없이 통과시키는 일 담당 대기업 총수 등 A1~3 등급 나눠 검역본부도 눈감아… 조사 뻔뻔”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해외 물품 밀반입 의혹에 이어 세관 당국의 묵인 의혹<서울신문 4월 25일자 9면>이 보도된 이후 관련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조 회장 일가를 포함해 수하물을 검색 없이 무사 통과시켜 주는 정·재계 ‘VIP 리스트’가 있었다는 폭로도 나왔다. 전직 대한항공 직원인 A씨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하물팀에서 총수 일가뿐만 아니라 정·재계 VIP들의 수하물을 ‘프리패스’시키는 일을 담당했다”면서 “그들의 수하물은 보안 검색도 하지 않고 통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수 일가의 물품은 주로 그날의 마지막 비행기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면서 “이 물품들이 수하물을 찾는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주인 없는 짐처럼 계속 돌고 있으면 수화물팀 직원들이 달려가 옮겼다”고 전했다. 이어 “주인 없는 수하물 중에는 일부 적발되지 않은 밀수품들이 있을 수 있어 세관 직원들이 꼼꼼하게 검사를 하는 편이지만 공항 직원이 옮기는 총수 일가의 수하물에 대해서는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한항공은 VIP 등급을 A1, A2, A3로 구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회장 일가와 극소수의 대기업 총수 등이 포함된 A3 멤버에게는 수하물 대리 운반 서비스가 제공되고 검색 역시 허술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A씨는 “관세청뿐만 아니라 농림축산검역본부도 대한항공과 유착돼 있었다”면서 “승무원이 과일 700g만 들여와도 적발되면 난리가 나는데, 조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들여오는 각종 과일이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다는 것은 검역본부 직원들이 알고도 다 눈감아 줬다는 증거”라고 폭로했다. 이어 검역본부가 지난 23일 대한항공 측에 공문을 보내 직원들의 휴대 물품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A씨는 또 “항공사와 관세청 및 세관, 검역본부 사이의 ‘공항 적폐’는 수십년간 지속돼 왔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라면서 “공항에 근무하는 공항경찰대를 비롯해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 등도 그동안 공항이 ‘좌석 업그레이드’로 대표되는 각종 민원의 온상이었고 ‘VIP 프리패스’가 존재한다는 사실 정도는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기 위해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모인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가 일괄 사퇴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美·佛 브로맨스?… 마크롱에 뒤통수 맞은 트럼프

    美·佛 브로맨스?… 마크롱에 뒤통수 맞은 트럼프

    “동맹국 대립하는 무역전쟁 안 돼 프랑스는 이란 핵합의 안 떠날 것” 미국 국빈 방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킨십을 하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를 작심 비판했다고 25일(현지시간) CNN 등이 전했다.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어 억양이 있지만 자신감 있는 영어로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먼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다자주의 포용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보다 효과적이고 책임이 있는, 성과 지향적인 새로운 종류의 다자주의에 기반해 21세기 세계 질서를 만들 수 있다”면서 “다자주의 체제를 창안한 국가인 미국은 이를 보전하고 재창조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관세장벽을 높이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데 대해서는 “동맹국들을 대립시키는 무역전쟁은 우리의 사명과 세계 안보, 역사적 흐름과 맞지 않다”며 “무역은 자유롭고 공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자국 내에서 각종 환경 규제를 폐지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는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희생하고 지구를 파괴하면서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 문제에 관한 미국과 프랑스의 의견 불일치는 “단기적”일 뿐이며 미국이 파리 협정으로 되돌아오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이란 핵합의를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낸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이란 핵합의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합의가 모든 우려를 해결하지 못한다 해도 더 근본적인 다른 대안 없이 핵합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입장”이라며 다시 한번 이란 핵합의 존중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국내 사정 때문에 이 합의를 끝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대로 이란 핵합의에서 발을 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를 내부자의 정보를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추측이라고 축소하면서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지 못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합리적으로 분석하면 그가 이란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대화를 시작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에는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여러 차례 기립박수를 치는 등 열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의원석에서 “프랑스 만세”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검역본부, 금지과일 반입 차단… 대한항공 전수조사

    [단독] 검역본부, 금지과일 반입 차단… 대한항공 전수조사

    승무원 등 직원 검색 강화 통보 자체교육 후 결과 제출 주문도농림축산검역본부가 대한항공 임직원과 승무원에 대한 휴대 물품 검역·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항공기를 개인택배처럼 사용하면서 망고 등 열대과일을 검역절차 없이 반입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2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휴대 검역 강화에 따른 협조 요청’ 문서에 따르면 농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는 지난 23일 ‘대한항공 인천여객서비스지점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직원들의 휴대 물품에 대해 검색을 강화할 예정임을 통보하고 내부 직원 교육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검역본부 측은 승무원을 포함한 직원들이 수입·휴대하는 물품에 대해 세관과 협조해 엑스레이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검역 탐지견의 검색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또 대한항공 측에 “검역 물품을 몰래 휴대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교육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본부에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검역본부 측에 따르면 기존에는 직원이나 여행객이 소지한 휴대 물품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는 무작위로 선별해 조사하는 ‘샘플링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22일 한 승무원이 유럽에서 금지 과일인 참다래 700g을 가방에 몰래 넣어 왔다가 적발됐고, 같은 날 동남아에서 입국한 승무원이 망고 2.9㎏을 들여오다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검사를 강화한 것이다. 검역본부 측은 “불법으로 들여오는 농축산품으로 인한 국외 병해충 등의 유입을 우려해 직원에 대한 검역 검색 강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승객에게 불법 반입을 하지 말라고 안내하며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할 승무원이 오히려 불법 반입을 했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면서 “이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에서 촉발된 조 회장 일가의 밀수 및 관세 탈루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관세청은 인천세관과 대한항공과의 ‘유착 정황’에 대해 지난 24일부터 내부 감찰에 착수했고, 조 회장 일가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최근 세관 직원들이 조 회장 일가의 물품 밀반입을 묵인해 주는 조건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내부 고발이 잇따르면서 관세청이 대한항공의 비리 혐의를 조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관세청, 좌석 승급·드레스 반입 셀프 감사 ‘뒷북’

    양주 제공·프리패스 추가 확인 “2014년 이전 것 증명 어려워” 대한항공 압수수색 결과에 촉각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밀반입 및 관세 탈루 조사가 세관의 공모 의혹으로 확산되자 관세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영문 관세청장은 25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잇따른 세관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조사 주체로서 (관세청에)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논란이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확인이 어려운 의혹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자칫 조사 자체의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부 관련 의혹을 감사실이 직접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좌석 승급과 대한항공 오너 자녀의 드레스 반입은 즉시 확인 감사를 벌이되, 날짜가 구체적이지 않은 회식 양주 제공이나 오너 일가 프리패스 의혹은 추가 조사를 거친 뒤 감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관세청 간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올라온 상당수의 의혹이 2014년 이전 건이 많은데다 사실과 다른 것이 많아 옥석 구분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조사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조 회장 일가의 밀수와 탈세는 인천본부세관이, 세관이나 직원과 관련된 문제는 본부 감사실로 이원화해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나 대한항공, 세관 공무원의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일벌백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좌석 승급이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로 옮겨 주는 것이 아닌 입구쪽 편한 좌석으로 바꿔 주는 편의로 확인되면서 긴장감도 감지된다. 탑승객 누구나 물어볼 수 있는 단순 민원이라도 세관 공무원에게는 ‘특혜’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 회장과 자녀들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어서 그 결과가 불러올 후폭풍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밀수 및 탈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압수수색 결과가 자칫 ‘판도라의 상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혜택 받은 기관이나 인물이 드러날 경우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청은 대한항공에 대한 특혜나 봐주기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직원들의 일탈, 잔존 부조리가 자칫 조직적 개입으로 비춰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불법 물품이 세관의 묵인 아래 통관됐을 경우 해명이 안 되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세관과 관련돼 특정할 수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부 확인하고 있다”면서 “아픔이 뒤따르겠지만 세관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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