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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없애려면 견과류 먹어라

    [달콤한 사이언스]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없애려면 견과류 먹어라

    땅콩, 호두, 아몬드, 피스타치오 같은 견과류는 필수 영양소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당히 섭취했을 때 포만감까지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또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뇌 뿐만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 이스파한 심혈관연구소 연구팀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17% 가까이 낮춰준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심장학회와 유럽심장학회가 공동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4일까지 여는 ‘유럽심장학회(ESC) 2019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란의 이스파한, 아락, 나자파바드 3개 지역에서 심혈관 질환을 앓아본 적이 없는 건강한 35세 이상 성인남녀 5432명을 대상으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3년 동안 견과루 섭취와 심혈관 질환 발병 및 사망률에 대한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년 간격으로 관상동맥질환, 뇌졸중을 비롯한 각종 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 여부를 확인하고 호두, 피스타치오, 아몬드, 헤이즐넛, 각종 씨앗류 섭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조사기간 동안 모두 관상동맥질환 환자 594명, 뇌졸중 환자 157명이 발생했으며 179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의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은 458명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교육 수준, 운동 여부 등의 변수를 고려해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견과류를 섭취한 사람은 2주에 한 번 정도 견과류를 섭취한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7%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 30g 이내로 소금 등으로 간을 하지 않은 상태의 신선한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30g이면 호두 6개, 땅콩 25개, 아몬드 25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누신 모하마디파드 이스파한 심혈관연구소 박사는 “견과류는 불포화지방 뿐만 아니라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섬유질, 폴리페놀 등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풍부하다”라며 “다만 오래 보관된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산이 산화돼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선한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새만금 영상 공모하세요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과 관련된 영상과 사진을 공모하는 ‘2019 새만금영상제’를 개최한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관련 청소년 영상, 일반인 영상, 일반인 드론 사진 등을 오는 10월 6일까지 공모한다고 1일 밝혔다. 새만금의 과거·현재·미래와 비전, 비경 등을 담으면 된다. 영상전은 광고,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영화, 뮤직비디오 등 형식의 제한이 없다. 사진은 드론으로만 촬영해야 하지만 영상은 드론, 핸드폰, 캠코더 등 어떤 기기든 상관없다. 1인 또는 1팀당 3편까지 출품할 수 있다. 공모 결과 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에는 300만 원을 주는 등 총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자세한 내용은 ‘2019 새만금영상제 공모전’ 홈페이지(saemangeumdrone.kr)를 참고하면 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악몽 꾸는 내게…그들은 참수리호 펄을 치우라 했다”

    [단독] “악몽 꾸는 내게…그들은 참수리호 펄을 치우라 했다”

    제2연평해전 생존자들, 17년 만의 증언“너희들이 펄 안 치우면 누가 치우냐”‘특별관리’ 한다더니 진급 혜택조차 없어“지금이라도 명예 회복받고 싶다” 울분“상부에서 군 생활하는 동안 우리를 ‘특별관리’ 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부대로 복귀하니 침몰한 참수리호를 뒤덮은 ‘펄’(해저 진흙)을 직접 치우라고 했습니다. 제가 맨발로, 그 엄청나게 썩은 펄을 치우다 무서운 독(毒)이 올라 병원까지 여러 번 다녔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2002년 제2연평해전에 ‘갑판장’으로 참전했던 이해영(56) 예비역 원사가 17년 만에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제2연평해전 전우회장으로, 지난해 9월 3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군복을 벗었습니다. 이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군인 신분이 아니니 속시원하게 우리 전우들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털어놨습니다. 우리는 그날의 아픔만 기억합니다. 그 뒤에 숨겨진 생존자들의 아픔을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꼭 ‘진실’을 이야기해야겠다고 합니다. ●“내부에선 우리를 ‘패잔병’ 취급했다”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을 9시간여 앞둔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해 내려온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참수리 고속정 357호’ 정장 윤영하 소령을 포함한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습니다. 생존대원들은 포탄이 터지고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전투를 벌여 적 경비정을 NLL 북쪽으로 쫓아냈습니다. 적 함정은 갑판이 대부분 부서졌고 3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적을 패퇴시킨 참수리호도 끝내 버티지 못하고 해저로 가라앉았습니다. 우리가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승전 대원들의 아픔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씨의 설명입니다. “머리 부위 피부가 탄에 맞아 찢어졌고 꿰맸는데 8일 만에 국군수도병원에서 내쫓기듯 나왔습니다. 실밥 겨우 뽑고 마음 안정도 안 된 나를 바로 2함대 의무대로 보내더라고요. 일반 수술 환자도 그런 대접을 하진 않습니다. 당시 군 내부에서는 암묵적으로 우리를 ‘패잔병’으로 취급했습니다.”전투 직후 정부는 이 사건을 ‘서해교전’으로 명명했습니다. ‘승전’이 아닌 ‘남북 충돌’ 의미가 강했습니다. 2008년이 돼서야 기존 승전인 연평해전은 ‘제1연평해전’으로, 서해교전도 승전 의미로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했습니다. 그 때 전사자 추모행사도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부행사로 승격됐습니다. 이씨는 전투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지금도 배에 물이 들어오는 꿈을 꾸고 총탄과 포탄이 날아다니는 악몽을 꾼다”며 “피가 나오는 전쟁영화를 못 본다. 동물 다치는 것만 봐도 손이 덜덜 떨릴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내려온 상부의 지시는 인양한 참수리호에 가득 차 있는 펄을 치우라는 것이었습니다. “트라우마가 있는데 부대에서 생존대원들에게 펄을 치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용역을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죠. 그런데 상부에서는 ‘다른 대원들이 그걸 하겠냐. 너희들이 거기서 생활했는데 너희들이 안 치우면 누가 치우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빨리 퇴원한 10여명이 그걸 물청소를 하면서 다 치웠습니다. 그 때 군인 신분이어서 말을 못해서 그렇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제2연평해전 ‘승전’했지만…전사자만 특진 1999년 7월 4일 제1연평해전에 참가했던 해군 유공장병 7명은 1계급씩 특진을 했습니다. 군장병이 교전으로 특진한 것은 6·25와 월남전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제2연평해전 생존대원은 외면했습니다. 윤 소령 등 전사한 6용사가 특진한 것이 전부였습니다.정부는 또 당시 전사한 6명과 심한 부상을 당했던 생존장병 3명을 각각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대상자로 정했습니다. 나머지 부사관 7명과 병사 6명은 무공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국방부 장관·참모총장 표창으로 격이 낮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생존대원들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씨는 “5년 뒤인 2007년 심사까지 받고 다음해 상사에서 원사로 진급했습니다. 2함대에서 인사 고과에서 특별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우대해준 게 없어요. 작심하고 함대 사령부에 따졌지만 변화가 없었습니다. 트라우마 치료라고는 충남 계룡대에서 군의관에게 진료 1번 받은 것 뿐이에요. 트라우마 치료 기록이 있으면 오히려 보직을 제대로 맡지 못할까봐 걱정부터 했습니다.” 그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습니다. 군 생활을 계속해야 할 상황에서 불만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씨는 이 대목에서 숨을 참더니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군은 ‘사기’로 먹고 사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도 참전용사에게 특진이나 훈장은 커녕 국민 성금이 포함된 보상금 1000만원과 대통령 표창이 전부였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훈격 격상 같은 명예 회복을 받고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12년 만에 트라우마 치료…그것도 서울에서” 또 다른 생존자 곽진성(38) 예비역 하사는 제2연평해전 당시 ‘전기장’으로 참전했습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오른팔 관통상과 포탄 폭발로 인한 엉덩이 파편상을 입은 상태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실려왔습니다. 8개월 동안 치료를 받고 2003년 3월 전역했습니다. 곽씨의 설명입니다. “당시 국군기무사령부 등 군 관계자들이 사복을 입고 병원 주변에서 상주하고 모든 대화나 상황을 모니터링했기 때문에 불만을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참전 부사관들은 심한 부상을 당해도 훈장 대상자에서 모두 빠졌고, 상부나 부대에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습니다.” 그는 “나도 8개월간 입원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부사관은 뺀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훈장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했습니다. 또 “환자 후송이나 사후 지원을 하던 부대에서 승진자가 나오고 상을 받았지만 정작 참전대원은 승진에서 제외되고 외면받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곽씨는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경험도 없다고 합니다. 그는 “생존대원 중에 정부 지원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대부분 사비로 치료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다 12년쯤 지나 정부에서 갑자기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곽씨는 “우리 일정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지방에 있는 나에게 서울에 올라와서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며 “실태조사를 해보고 문제가 되니까 실적 쌓으려고 부른 것 밖에 더 되겠나. 왜 오라고 하는 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해전 이후 보상금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씨보다 부상 정도가 심해 더 많은 보상금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10%인 300만원만 정부 지원금이었고 나머지 90%는 ‘국민 성금’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참전용사에게 보상금을 줄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성난 국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한 것입니다.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전투행위 자체는 보훈대상으로 예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의 침략을 막으려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더라도 사망하거나, 7급 이상 상이 등급을 받거나, 훈장을 받지 못하면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지 못 합니다. 그래서 17년이 지난 지금도 제2연평해전 참전 예비역 중 2명이 국가유공자 지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3번 이상 보훈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연이어 탈락했습니다. 이는 현재 복무 중이거나 보훈심사 중인 대원을 제외한 인원입니다. ●“지원부대 상받는데…난 땡볕에서 박수쳤다” 따라서 제2연평해전이나 천안함 사건처럼 특수상황에서 국가를 위해 특별히 희생하거나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예우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제2연평해전 참전자들은 서울신문에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수술하고 몸도 안 좋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청소를 했고, 깨끗한 군복 챙겨입고 땡볕에 나가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 상받을 때 박수치고 있자니 너무 울적했습니다.” “참전 병사와 부사관만 차별해 국무총리상, 국방부 장관상을 주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겁니다.” “‘(유가족들이 있으니) 일단 알았으니까 너희들은 조용히 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참전용사는 그냥 ‘쩌리’(보잘 것 없는 사람)로 취급받는다는 느낌입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우리가 과연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대우를 해왔는지 곱씹어봐야 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피부색 이유로 클럽 출입 제한한 행위는 차별”

    국가인권위원회는 클럽에서 인종과 피부색을 이유로 외국인 출입을 제한한 행위를 차별이라고 보고, 영업 방침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이는 ‘사적 자치로 차별이 아니다’고 판단한 과거 의견을 뒤집은 것이다. 인권위는 29일 인도계 미국인 A씨가 부산의 한 클럽을 상대로 제기한 진정 사건과 관련해 이같이 판단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6월 부산의 한 유명 클럽에서 직원이 ‘외국인은 안 된다’며 입장을 막고 신체적 위협을 가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클럽 측은 “과거에도 외국인이 의사소통 문제 등으로 옆 테이블과 마찰을 일으키거나 직원과 시비가 붙는 일이 많았다”며 “비슷한 일이 반복돼 모든 외국인은 정중히 양해를 구해 돌려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이 클럽이 인종을 근거로 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클럽 직원은 A씨와 동행한 한국계 미국인의 입장을 막지 않은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인권위는 “내외국인을 구분하는 별도의 절차 없이 외관상으로만 출입 여부를 결정한 점을 볼 때 클럽이 피부색을 이유로 클럽 이용을 제한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인권위는 2014년과 2015년 클럽에서 외국인 입장을 거절한 사건에 대해 “민간 사업자는 사적 자치의 원칙에 따라 어떤 사람을 입장시킬지 결정할 수 있다”면서 “특히 술을 파는 클럽에서는 불필요한 다툼이 생길 수 있고 외국인 전용 클럽도 있어 차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인권위는 “상업 시설은 사업자가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지만 이는 무제한적인 게 아니고 특정 집단의 서비스 이용을 막을 때는 합당한 사유가 인정돼야 한다”면서 “다인종·다문화 사회에서 더는 과거와 같은 입장을 유지하기 어려워 전원위원회 의결로 외국인 클럽 이용 제한에 관한 종전의 입장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시 살찐고양이 조례’ 소관상임위 격론끝에 ‘보류결정’

    ‘서울시 살찐고양이 조례’ 소관상임위 격론끝에 ‘보류결정’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공공기관 임원 최고임금에 관한 조례안’ 일명 ‘살찐고양이 법’이 격론 끝에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경제위원회 심의결과 ‘보류’로 결정됐다. 권 의원은 지난 6월 27일 ‘살찐고양이 법’을 발의하며 대한민국의 심각해지는 소득격차를 지적했다. 노동자에게 고통분담 강요하며 최저임금 인상은 억제하지만 고소득자 임금은 고공행진 상승하는 소득격차문제 해소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제289회 임시회 기획조정실 소관 안건처리를 위해 29일 열린 기획경제위원회 상임위회의에서는 ‘살찐고양이 조례안’에 대한 취지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은 “소득분위 상위층은 계속해서 소득상승이 기록되는 반면, 하위소득은 감소하고 있는 통탄할 현실“이라며 ”기업에 들어가는 국가세금은 ‘투자’라는 이름으로, 그러나 노동자에게는 ‘비용’으로 표현되는 사회구조 속에서 우리가 선행해야할 실천과제가 무엇인지 고심한 결과가 ‘살찐고양이 조례’다” 라고 말했다. 이어서 권 의원은 “경기도와 부산은 이미 살찐고양이 조례를 최종 통과시켜 공공기관장과 임원 보수 세부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서울시는 늦었다”며 조속한 조례안 통과가 중대 사안임을 강조했다. 서정협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소득격차와 불평등해소를 위한 노력이 서울시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살찐고양이 조례안’ 취지 역시 공감하고 있지만, 당장 현실적인 문제와 법률적 고민으로 서울시 공공기관장 임금을 결정할 수 있는 시장의 권한침해가 우려되는 만큼 시간을 갖고 활발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살찐고양이 조례안’은 다음회기인 제 290회 정례회에 다시 상정돼 논의될 예정이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4월 30일 시장의 재의요구에 따른 부산시의회의 재의결 결과 조례안이 최종 통과됐으며, 경기도의회는 지난 25일 조례안을 통과시키며 도입을 위한 세부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강호 이병헌, ‘비상선언’ 출연 확정..제목만 들어도 “긴장 폭발”

    송강호 이병헌, ‘비상선언’ 출연 확정..제목만 들어도 “긴장 폭발”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이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 출연을 확정했다. 29일 ‘비상선언’ 공동 제작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송강호와 이병헌은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에 함께 출연한다. ‘비상선언’은 항공기가 재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기장의 판단으로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해 ‘무조건 착륙’을 선언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항공 용어다. 항공 재난을 소재로 한 이번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등장 인물들의 다채로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본격 항공 재난 드라마로 최근 송강호, 이병헌이 출연을 확정 짓고 본격적인 제작 준비에 들어갔다. 송강호와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에 이어 네 번째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은 ‘연애의 목적’으로 데뷔한 후,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을 연출했다. ‘연애의 온도’와 ‘특종: 량첸살인기’의 기획과 제작을 맡기도 했다. ‘비상선언’은 올해 프리 프로덕션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늘밤 레드와인 한잔? 장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에 ‘화색’

    오늘밤 레드와인 한잔? 장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에 ‘화색’

    붉은 포도주가 몸에 좋다는 건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장(腸)에 살 수 있는 갖가지 좋은 박테리아 숫자를 늘려줘 장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영국과 미국, 네덜란드에 사는 수천명의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 등을 조사한 결과 하룻밤에 한잔만 적포도주를 마셔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견줘 훨씬 장 건강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BBC가 28일 전했다. 레드와인이 장 건강에 좋다는 것은 폴리페놀 양을 늘려준다는 얘기인데 백포도주나 맥주, 청량음료 등에는 훨씬 적게 나타났다. 다만 폴리페놀은 많은 과일들과 채소들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레드와인만 많이 마실 필요는 없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위장학회 저널 ‘Gastroenterology’에 실릴 예정이다. 붉은 포도 껍질에 많은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성분이 항산화, 항진균, 항바이러스, 항세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사람들이 육식을 즐기면서도 관상동맥 심장질환이 적은 것을 ‘프렌치 패러독스’라고 하는데 바로 이 폴리페놀 계열 레스베라트롤 성분 덕분인 것으로 지목된다. 최근 늘어나는 연구들에 따르면 미생물군유전체(Microbiota)가 조금만 바뀌어도 장내 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같은 것에 우리 몸이 더 견뎌낼 수 있게 만들며 정신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 일주일에 한 잔만 마시는 사람과 하루에 한 잔 마시는 사람의 건강 상 차이점은 크지 않았다. 또 다른 건강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많이 마실 필요는 없다고 연구자들은 입을 모았다. 캐롤라인 르 로이 박사는 “어디까지나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적포도주가 어떤 효과를 일으키는지 증명할 수는 없었다”면서 “오늘밤 한잔을 택해야 한다면, 레드와인이 모든 면에서 가장 이로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포도주를 마시는 사람, 술을 전혀 안 마시는 사람, 붉은포도 주스를 마시는 사람으로 나눠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킹스칼리지 런던의 영양학 컨설던트이며 영국 식이협회 대변인인 메간 로시 박사는 “사람들 보고 레드와인을 지금부터 마시라고 권하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은 이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도 한잔 더 마실 수 있게 됐다. 어쩌면 그것도 이점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골든벨 누가 울리나… 31일 경북 군위서 삼국유사 퀴즈대회

    골든벨 누가 울리나… 31일 경북 군위서 삼국유사 퀴즈대회

    ‘만 가지 파도를 쉬게 하는 피리, 쑥과 마늘의 시간 백일을 견딘 곰, 죽어서도 죽지 못하는 미추왕, 문무왕, 현세의 부모뿐 아니라 전생의 부모에게도 마음을 다하는 김대성, 선화공주와 결혼한 서동….’ 지난 10년간 이맘때면 전국의 고교생들이 ‘삼국유사의 도시’ 경북 군위로 모였다. 인구 2만여명의 작은 도시 군위에 해마다 1000명 안팎의 학생들이 몰린 것이다. 이유는 바로 전국 최대 규모의 학생 퀴즈대회로 자리매김한 ‘삼국유사 퀴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군위군은 올해에도 오는 31일 군위 삼국유사문화회관에서 이 대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700여년 전 일연(1206~1289) 스님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이 군위 인각사라는 점 등을 청소년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군이 이번 대회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74개교에서 848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41개교 748명보다 늘었다. 대회는 삼국유사 내용에 관한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선을 거친 50명의 본선 진출자 중에서 최후의 1인을 가린다. 본선 성적 상위 9명에게는 교육부장관상, 경북도지사상, 경북도교육감상, 군위군수상 등과 함께 상금 200만~50만원씩을 준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삼국유사 퀴즈대회가 전국적인 명성과 평판을 자랑하는 에듀테인먼트 문화 행사로 진화했다”면서 “앞으로 잘 계승 발전시켜 세계적인 명성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화 불황’ 1980년대… 반공영화 외피 두른 ‘짝코’, 실제는 분단영화였다

    ‘영화 불황’ 1980년대… 반공영화 외피 두른 ‘짝코’, 실제는 분단영화였다

    1980년대 초반 한국영화를 수식한 문구는 ‘사상 최악의 불황’이었다. 1970년대부터 이어진 침체 국면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20년간의 길고 어두운 터널은 1990년대 후반 한국영화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1980년대는 우리 영화가 맞이한 가장 암울한 시간이었지만, ‘방화’(邦畵)라는 이름을 떨치고 ‘한국영화’로 탈바꿈하는 쇄신의 시기이기도 했다. 이번 연재는 1980년대 전반기 영화계의 상황과 어려운 상황에도 걸작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임권택의 영화 작업에 관해 살펴보려 한다.●‘에로영화’가 판친 방화의 시대 1980년대는 우리 영화를 ‘방화’로 부르던 시대였다. 일본에서 ‘외화’(外畵)와 구분해 자국영화를 지칭하기 위한 ‘방화’라는 용어는, 한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곧잘 사용됐고, 1990년대 초반까지도 쓰였다. 한국에서 사용한 방화라는 말 역시 단순히 국산영화를 지칭했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1980년대에 한국영화를 호명하던 방화의 어감은 우리 영화의 초라한 모습을 상징하는 좀 더 자기 비하적인 표현이었다. 영화인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영화계와 그 영화를 냉소하고 자조하면서, 언론들은 외국영화에 주도권을 내주고 줄곧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한국영화를 꼬집으며 그렇게 불렀다. 관객들 역시 성우들의 후시녹음 목소리로 상징되는 완성도 낮은 우리 영화를 방화로 부르며 불신과 멸시를 담았다. 1980년대 초중반 영화계는 1970년대의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유신정권이 구축한 통제정책이 승계되었고, 한국영화는 여전히 외화수입쿼터의 대체물로 취급받았다. 1981년도 영화시책에서 당국은 한국영화 제작편수를 100편 내외로 설정하고, 등록된 20개의 제작사가 각 4편 이상을 의무적으로 채우도록 했다. 그리고 2편 이상의 ‘우수영화’를 제작할 때마다 또 대종상에서 최우수·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면 외화수입쿼터 1편을 부여했다. 이처럼 영화제작은 산업 자체의 동력을 만들지 못했고, 1980년부터 1984년까지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91, 87, 97, 91, 81편으로 채 100편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1980년대는 단관 개봉으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영화문화가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1981년 공연법 개정으로 300석 미만 소극장의 자유로운 설립이 가능해지자, 영화소극장도 빠르게 등장한 것이다. 덕분에 대형 스크린을 보유한 기존 개봉관과 부도심에 새로 들어선 소규모 영화관으로 관람 문화가 재편됐다. 한편 1980년 12월부터 방영된 컬러 방송으로 컬러 TV가 빠르게 보급되었고, 가정용 비디오의 인기가 극장 흥행을 잠식해 갔다. 1984년 VTR 보급 대수가 50만대를 넘었다는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80년대는 ‘안방극장’이 제대로 힘을 받기 시작한 때다. 할리우드 영화산업이 그랬듯, 한국의 극장가 역시 대형영화와 저예산영화로 생존책을 모색했다. 전자는 ‘닥터 지바고’(1965), 70밀리 영화 ‘벤허’(1959) 같은 대작 외화의 리바이벌 상영이, 후자는 괴기·무협·코미디 장르들이 역할을 맡았다. 관변축제인 ‘국풍 ‘81’을 위시로 전두환 군사정권은 섹스, 스크린, 스포츠로 국민들을 우민화하는 ‘3S 정책’을 펼쳤다. 당연히 에로티시즘에 대해서는 검열이 느슨해졌고, 기다렸다는 듯 1980년대를 상징하는 에로티시즘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1983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소극장 그리고 대여용 비디오 시장의 붐이 에로영화의 기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특히 ‘애마부인’은 1980년대 에로영화, 나아가 당시 한국사회의 영화문화 자체를 대변했다. 1982년 서울극장 한 관에서 넉 달이나 상영한 이 영화는 31만의 관객을 동원한다. 성적 스펙터클의 수위는 점차 높아졌고, 에로티시즘 장르는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한 것뿐만 아니라 ‘토속에로’라는 별칭을 얻으며 시대극과도 결합했다. 토속에로영화들은 해외영화제의 관심과 수상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대부분 상업성이 절대적인 목적이었고 비디오 시장과 맞물리며 시리즈로 양산되었다. 전자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이두용, 1983),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강수연)을 받은 ‘씨받이’(임권택, 1986)라면, 후자는 ‘뽕’, ‘산딸기’, ‘변강쇠’ 등을 들 수 있다.●‘짝코’ 어떤 계기로 기획되고 만들어졌나 한국영화사의 가장 우울했던 시기, 임권택은 가장 잘나가는 감독 중의 한 명이었다. 1970년대의 그는, 제작자에게는 외화쿼터용의 우수영화를 안겨주고 영화진흥공사에는 국책영화를 척척 만들어주는 감독이었다. 여러 영화학자들에 의해 한국 ‘분단영화’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짝코’ 역시 기획의 외관상으로는 당국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반공영화였다. 이는 1980년 관제영화제인 19회 대종상에서 우수반공영화상을 받고, 이듬해 20회 대종상에서 반공영화부문 특별상을 재차 받았던 것에서 증명된다. 제20회 대종상영화제부터 우수반공영화상을 특별부문으로 변경해 역시 외화수입쿼터 1편을 부여하기로 했는데, 반공영화가 부족하자 마침 개봉을 못한 ‘짝코’에 다시 기회가 간 것이다. 사실 이 영화는 1983년 뒤늦게 개봉해 일반 관객들과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다. 정치사회적 혼란과 한국영화의 불황이 극에 달한 시기, 임권택 감독과 송길한 작가는 왜 반공영화라는 외피를 두른 ‘짝코’를 만들려고 했을까. 실제 영화는 어떤 계기로 기획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을까.‘짝코’의 영화화를 위해 임권택과 송길한이 의기투합한 이유는 바로 시대적 배경과 자기 성찰에 있었다. 그들이 이 영화의 기획에 착수한 때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좌절로 끝나고 신군부가 권력을 찬탈한 시점이다. ‘서울의 봄’의 대학생 시위대들이 그리고 광주의 시민들이 ‘빨갱이’로 둔갑되었던 바로 그때다. 임권택의 증언에 의하면 1980년은 “혼란기에 빠져든다고 해서 놀라기에는 너무 많은 혼란의 시대를 살아” 온 자신을 반추할 수 있었던 시기다. 그는 이후 협업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송길한 작가를 처음 만나 기존의 국책반공영화를 벗어나고자 마음먹고, 그의 개인사와도 연결되는 빨치산의 이야기를 통해 좌우 이데올로기의 비극을 정면으로 다루고자 했다. 둘은 한 달 동안 여관방에 틀어박혀, 종군작가 김중희의 단편소설을 거의 새로운 이야기로 확장시킨다. 영화는 전투경찰 송기열(최윤석)과 빨치산 부대 대장 짝코(김희라)의 30년에 걸친 비극을 세련된 플래시백으로 오가며, 열강의 대리전이었던 한국전쟁이 어떻게 개인들을 파멸시켜 가는지 보여준다. 송기열은 평생을 바쳐 짝코를 추적하지만 결국 둘은 오갈 데 없는 부랑아들이 모이는 갱생원에서 만난다. 이미 노인이 된 둘의 비극은 갱생원에서도 계속된다. 송기열은 무장공비 이력의 죗값을 받게 하기 위해 짝코를 데리고 나가려 하고, 짝코는 몰래 수은을 먹여 송기열을 죽이려고 한다.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송기열은 기어코 짝코와 함께 갱생원을 탈출한다. 하지만 이미 한국사회는 거리의 경찰들조차 무장공비라는 말을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영화의 마지막, 송기열은 짝코와 함께 고향에 가기 위해 기차에 올라탄다. 과연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자리를 잡은 짝코는 숨을 거두고 송기열은 희미하게 웃는다. 사실 이 장면은 그들이, 정확히 말하면 그들의 육신이 결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함을 보여준다. 열차 속 송기열은 아주 짧은 회상으로 아내와 아들과의 단란했던 시절을 떠올릴 뿐이다. 둘은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었던 자신들의 처지를 생의 마지막 순간에야 깨닫게 된다. ●“한국 사람이 아니고는 만들 수 없는 영화” 임권택은 영화를 통해 송 경사와 짝코가 국가의 꼭두각시였고, 더 나아가 한국전쟁 시기 남한과 북한은 열강들의 장기 알에 불과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시나리오와 영화 본편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두 차례의 검열을 통해 그의 직접적인 발언은 삭제됐다. 바로 다음의 두 장면이다. 6·25 특집 TV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한 미국인 교수가 한국전쟁이 열강들의 국지전 시험장에 불과했다고 말하는 장면, 그리고 갱생원을 도망 나온 송기열과 짝코를 만난 경찰이 망실공비가 뭐냐고 물어보는 장면으로,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영화에는 검열 후의 희미한 흔적만 남아 있다. 전자의 경우 TV에서 6·25 프로그램이 잠깐 나온 후 이를 본 짝코가 송기열에게 “저 사람들 말이 진짜라면 말이시… 나나 거그나 불쌍한 사람들이여”라고 말하는 장면만 남았다. 후자는 “망실공비?”라는 대사는 지워진 채 경찰의 입 모양만 남았다. 이는 “망실공비도 몰라”라며 송기열이 애처롭게 반응하는 대사에서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임권택은 촬영은 했지만 흔적만 남기는 방식으로 당국의 검열에 순응했다. 훗날 인터뷰에서 그는 이 대목의 아쉬움을 표했지만, 도리어 지금의 우리는 장르영화 그리고 국책영화로 단련된 그의 연출 내공을 짐작하게 만든다. 영화의 본질적 메시지는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는 두 해 연속 반공영화상을 휩쓸며 국책 반공영화로서 인정받았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부산,살찐고양이 조례 운영...공공기관 연봉상한 조정

    부산시가 이른바 살찐 고양이 조례 공포에 따라 공공기관 임원 연봉상한액 조정에 나선다. 부산시는 ‘부산시 공공기관 임원 보수기준에 관한 조례’ 공포에 따라 공공기관 임원 보수에 관한 세부기준을 마련한다고 26일 밝혔다. 조례에 따르면 공공기관장 연봉 상한선은 최저임금 월 환산액에 12개월을 곱한 급액의 7배 이내,임원은 6배 이내로 정하고 있다. 시는 기관별 특성을 고려해 전국에 동종 또는 유사한 공공기관 임직원 연봉을 분석한 후 상·하한액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임원 연봉 상한액은 조례에서 정한 상한선 이내로 하되 다른 지역 공공기관 임원 평균연봉의 120% 이내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부산지역 공공기관 가운데 조례 상한선을 초과한 곳은 상법 적용을 받는 출자기관인 벡스코와 아시아드CC 등이다. 시는 해당 기관 주주총회에서 조례 기준액 이내로 임원 연봉을 제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또 권고기준 상한액을 초과한 출연기관에 대해서는 연차적으로 연봉조정을 통해 타 지자체 공공기관 평균 연봉 수준으로 맞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규 임용 임원의 연봉 하한선은 전국 유사 또는 동종 기관 임원 평균 연봉의 80% 이상이 되도록 조정하기로 했다. 시는 공공기관 임금 통합공시가 마무리되는 11월 전국 공공기관 임직원 연봉 현황을 분석한 후 매년 12월 다음 연도 임원 보수기준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배포,경영혁신추진단 구성,혁신보고회,기관장 임기 2+1 책임제 도입 등 민선 7기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형 공공기관 임원 보수 기준을 마련해 신뢰받는 공공기관상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왕문어? 인니선 ‘바퀴벌레 미고렝’까지…도 넘은 유튜브 먹방

    대왕문어? 인니선 ‘바퀴벌레 미고렝’까지…도 넘은 유튜브 먹방

    유명 어린이 유튜브 채널 ‘뚜아뚜지’가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월 공개한 대왕문어 먹방이 문제였다. 7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은 당시 6살 쌍둥이가ㅣ 몸집만 한 문어를 통째로 씹어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가학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쌍둥이의 아버지는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며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전 세계 월 이용자 18억 명, 개설 채널 2430만 개에 이르는 유튜브. 이 거대 플랫폼을 통해 수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이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튜버는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재생 수가 곧 수익으로 이어지다 보니, ‘뚜아뚜지’ 채널처럼 자극적인 콘텐츠로 구독자를 현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7월, 한 전문 유튜버가 바퀴벌레를 넣은 라면 먹방을 선보인 뒤 ‘실버 플레이 버튼’을 받는 일이 있었다. 실버 플레이 버튼은 유튜브가 구독자 10만 명을 모은 유튜버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공공연히 이 실버 플레이 버튼을 받고 싶다고 말하던 인도네시아 유튜버 ‘보본 산토소’는 급기야 ‘바퀴벌레 라면’ 먹방 등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몇몇 동남아 매체는 산토소가 지난 7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더 산토소’에 바퀴벌레 라면 조리 과정과 시식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세계 라면 판매 1위 ‘인도미’ 미고렝(볶음면)에 바퀴벌레를 넣어 조리한 산토소는 아내와 어린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완성된 바퀴벌레 라면을 시식했다. 조리 중에는 도망가는 바퀴벌레를 잡기도 했으며, 시식 중에는 바퀴벌레를 뜯으며 “새우 맛이 난다”는 소감을 밝혔다. 옆에 있던 아내는 역겨움을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했다.그러나 뜻밖에도 해당 영상은 116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이 ‘바퀴벌레 라면’ 영상으로 재미를 본 산토소는 2주 뒤 관상용 붕어를 넣은 라면 먹방을 제작했다. 이 같은 자극적인 영상으로 10만 구독자를 끌어모은 그는 지난 7월 말, 결국 실버 플레이 버튼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 23일에는 지렁이 라면 먹방을 선보였다. 이처럼 자극적인 영상에 대해 유튜브는 자체 정책을 통해 동영상 삭제나 활동 정지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모호한 기준 탓에 여전히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각 나라 정부의 규제도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모든 콘텐츠를 감시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튜버가 자신의 콘텐츠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유튜버 개개인에게 자체 검열을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유튜브가 공익적 플랫폼으로서의 사명을 인지하고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중견명창 중심 무대올려 전세계에 판소리 활성화”

    남정태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중견명창 중심 무대올려 전세계에 판소리 활성화”

    남정태(63) 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신임 이사장은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원로 명창위주로 무대에 올리는 관행이 지속되다 보니 판소리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중견명창 중심으로 공연사업을 운영해 판소리를 전세계에 활성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한동안 끊겼던 전국 대통령상 대회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이사장은 8살 때부터 한학을 배우며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다. 젊은 시절 포장마차와 세탁소 등 잡역일을 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31살에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한때는 민주당 총무국장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적도 있어 판소리계에서는 독특한 경력을 가진 소리꾼으로 화제다. 다음은 남 이사장과 일문일답. -한국판소리보존회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잡은 한국판소리 보존회는 조선시대 협률사로부터 기원해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후에 조선성악회로 맥이 이어졌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판소리에는 삼강 오륜 사상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5바탕 중 부자유친은 심청가, 군신유의는 적벽가, 부부유별은 춘향가, 장유유서는 흥보가가 해당한다. 일제는 충효사상이 깃든 판소리를 경계하곤 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 우리 판소리가 탄압도 많이 받았다. 그러다 1971년 판소리 보존회가 탄생해 박록주(1905~1979) 선생이 초대 이사장이 됐다. 이때 최초로 각 유파발표회가 시작됐다. 제2대 박초월 명창에 이어 김소희·정광수·조상현·성우향·송순섭 이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973년 사단법인이 설립됐고 올해로 48년째, 유파발표회는 49회째 전해지고 있다.”-기존 판소리보존회 정관 중에는 이상한 조항이 있다는데. “예전에는 정관에 국가문화재가 아니면 이사장직에 도전조차 못하고, 또 회원만 이사장을 할 수 있었다. 또 언제부터인지 국내서 가장 권위적이었던 대통령상대회도 박탈당하고 모든 수상대회가 없어졌다. 앞으로는 판소리보존회도 행정과 예술이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젠 글로벌시대에 소리만 배워서는 답답해 의사소통이 안되고 보존회도 그만큼 역량이 축소될 수 있다. 예술가들도 자기분야뿐만 아니라 행정과 시사·정치 등 다양한 세계를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이사들도 무용이나 군장교·사업가·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임 이사장으로서 판소리보존회의 포부와 목표는 뭔지. “그동안 판소리계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돼 왔다. 민주주의 병폐중 하나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거다. 판소리계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중견명창들로 좀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앞으로 공연무대를 중견명창 중심으로 활성화시키겠다. 국내무대뿐만 아니라 해외공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다음 목표는 전국 대통령상 대회를 복원하겠다. 문체부장관상대회가 5년 이상 유지되면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6~7년간 지속됐으니 요건은 갖춰져 있다. 우리는 판소리를 전공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단체다. 다른 대회엔 있는데 정작 소리꾼들의 모임인 우리 보존회엔 대통령상 대회가 없다. 현재 문체부장관상과 국회의장상·교육부장관상 등 일부 대회만 부활돼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 규정에 5년동안 줄 수 없다고 규정돼 있는데도 모 대회는 1년 지나서 바로 부활해줬다. 이는 형평성 차원에 맞지 않는다. 우리 보존회도 이른 시일내 부활해줘야 마땅하다.”-새로운 변화시도로 원로가 아닌 젊은 소리꾼을 교육강사로 영입했다는데. “최근 우리 보존회에서 팔순인 박계향 선생이 판소리강의를 진행하다가 건강상 이유로 중단됐다. 보존회를 상징하는 얼굴로 이미지가 중요하기에 남도민요 강사로 누가 적임자인지 신중히 물색해 왔다. 새로운 변화시도로 이번에 남도민요 교육강사로 40대의 젊은 소리꾼 원진주 명창을 영입했다. 오는 10월부터 남도민요를 가르칠 예정이다. 젊어서 에너지가 넘치면서 개성있고 활력있다. 원 명창은 앞으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낼 인물로 소리뿐만 아니라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에 열정까지 대단하다.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리꾼으로, 일찍이 36세때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지존에 올랐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다. 현재 원 명장은 경기 김포아트빌리지에서 판소리교실을 운영 중이다. 칠판까지 설치해 판소리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90분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덕에 수강생들로부터 평판이 좋다. 판소리교실을 연 지 1년 만에 지난 6월 열린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김포시 대회에서 문하생들이 3관왕을 휩쓸었다고 한다. 우리소리의 불모지인 김포에서 판소리 붐을 일으키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31살 늦깎이로 서울대 국악과에 입학했다고 하는데. “제 선친께서 기존 유교가 아닌 새로운 종교인 ‘갱정유도’에 다니셨다. 청학동에서도 믿는 종교라고 한다. 선친께서 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서당공부를 시켰다. 전북 부안 변산의 해발 700고지 산에 들어가서 11년간 서당공부를 했다. 8살 때부터 19살까지 11년간 수학했다. 이후 상경해서 세탁소를 운영했고 27살에 검정고시를 시작했다.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합격한 뒤, 86학번으로 서울대학교 국악과 판소리 전공으로 입학했다. 판소리는 2명 뽑았는데 그때 나이 31살이었다. 판소리를 시작한 건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전 전북 군산의 ‘월산’ 최란수 선생한테 사사하러 갔을 무렵이었다. 3년간 주경야독으로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판소리를 공부했다.” -정계에도 몸담았은 적 있나.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후 국민대에서 정치외교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 중구청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3~4년 근무했다. 이후 민주당에서 총무국장을 맡았다. 이때 행정과 회계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계기가 됐다.” ■남정태 이사장은 1953년 6월 16일 전북 정읍 출생. 초·중·고교 검정고시 졸업, 서울대학교 국악과 졸업, 국민대 대학원 석사졸업, 박사과정 수료. 현 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한국판소리보존회 전라북도지회 지회장, 전 한국판소리보존회 군산지부 지부장, 2000년 전 민주당 총무국장. 2000년 전 서울시 중구청장 비서실장.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고성민 행정신문 이사,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서 외교부장관상 수상

    고성민 행정신문 이사,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서 외교부장관상 수상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회장 김경석)가 주최한 제24회 세계한국어 웅변대회에서 고성민 행정신문 이사가 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8월 19일 일본 후쿠오카 아이레후홀에서 열린 이번 웅변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태국, 러시아, 호주, 중국, 베트남, 말레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홍콩, 필리핀, 몽골, 키르키스스탄, 일본 등 17개 국가에서 국가별·지역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4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본선에서는 외국인 17명, 해외동포 7명, 한국대표 18명의 연사들과 한국, 태국, 캄보디아로 구성된 단체부분 3팀이 참가해 경합을 겨뤘다. 웅변대회에서 고성민 행정신문 이사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에 거주하며 한국문화나 한국어를 배우고 습득하여 능통함에 놀라움을 느끼며 한국에 대해 더 공부하고 한국문화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한국어를 전 세계에 전파해야 한다고 발표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일반부 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국내 대표연사는 주로 한국어의 가치와 문화를 주제로 해 한국어 보급에 역점을 두고, 외국인들은 한국과 자국의 우호증진 및 한국과 자국의 문화 체험담을 주 소재로 발표하며 해외동포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소재로 발표했다.김경석 한국스피치웅변협회 회장은 “한국어를 통한 지구촌 소통을 위해, 일본인들에게 한국어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고자 대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제24회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는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와 주후쿠오카대한민국총영사관, 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주오사카한국문화원, 주후쿠오카한국교육원, 재일대한민국민단후쿠오카현지방본부가 후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 1:1 맞춤형 이동 금연클리닉 운영

    서울 강남구는 내달까지 금연을 돕기 위한 개인 맞춤형 이동 금연클리닉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금연클리닉에선 일산화탄소 측정과 니코틴 의존도 평가를 통해 일대 일 금연 상담이 이뤄진다. 희망자에 한해 금연침 프로그램을 연계 지원하고, 금연에 도움이 되는 패치·사탕·껌도 무료 제공한다. 매주 수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구청 본관 지하 1층에서, 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코엑스 동문 1층에서 진행된다. 금연 희망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이동 금연클리닉은 관내 36곳에서 운영됐으며, 1200여명이 다녀갔다. 강남구보건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엔 오후 1시까지 금연클리닉을 운영한다. 대상자로 등록하면 혈압을 측정하고, 금연보조제를 제공한다. 전화나 문자로 금연을 독려하고, 6개월간 금연에 성공하면 기념품을 준다. 구는 적극적인 금연 정책으로 올 3월 보건복지부의 ‘남자흡연율 개선 우수기관’ 장관상을 받았고, 지난해 12월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금연치료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조춘식 보건행정과장은 “금연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담배 연기 없는 건강 도시 강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불면증 환자, 심혈관 질환 가능성 30%↑… 꿀잠이 보약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불면증 환자, 심혈관 질환 가능성 30%↑… 꿀잠이 보약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만 같던 폭염의 기세도 누그러지는 것 같습니다. 폭염과 함께 밤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은 이미 사라져 무더위 때문에 밤잠을 설칠 일은 없을 듯싶습니다. 사람은 일생의 3분의1 정도 시간을 잠으로 보냅니다. 잠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낮 동안 고갈된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깨어 있을 때 활발한 뇌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꿀잠을 자고 난 다음날은 상쾌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의욕이 떨어지고 매사에 신경이 곤두서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매일 숙면을 취하면 가장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빛 공해, 각종 스트레스, 커피 같은 기호식품의 과다섭취는 물론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깊이 잠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공기오염과 기후변화까지도 잠을 방해하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신체적, 정신적 부작용들이 나타납니다. 노벨생리의학상을 선정해 발표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심혈관·영양역학부 수산나 라르손 교수팀은 습관적으로 불면증이나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사람은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은 물론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 2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유럽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33만 1010명을 대상으로 수면장애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성의 연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불면증이 장기화될 경우 잠에 쉽게 들지 못하도록 유전적 변형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보통사람들보다 2배 이상 높아진다고 합니다. 코티솔 양이 증가하면 심혈관 압력이 높아져 심혈관 질환에 걸리기 쉽게 된다는 것이지요. 라르손 교수는 “불면증은 단순히 밤에 잠들기 어렵다는 증상이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라며 “잠은 습관을 바꾸거나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변화될 수 있는 만큼 불면증이 생기면 근본원인을 찾아 조기에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2017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잠들기 위해 수면제를 자주 복용하면 뇌 속 화학반응 시스템이 교란돼 일시적인 기억력 감퇴 현상에 시달릴 수 있고 심할 경우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경쟁에 내몰리는 한국 학생들은 항상 잠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시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긴 편에 속합니다. 실제로 한 통계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연간 50만명이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더 잘살기 위해 자는 시간까지 줄여 공부하고 일하지만 행복감은 높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행복하게 잘사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달맞이꽃을 그리며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달맞이꽃을 그리며

    4년 전 한 개인으로부터 식물세밀화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유전자 변형 식물(GMO)을 연구하는 대학원생으로, 박사과정을 위해 곧 미국으로 떠나는데 은사께 감사의 의미로 식물 그림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했다. 개인 의뢰는 받지 않는 터라 고민했지만 나의 교수님도 떠올리게 한 사연이 마음에 와닿아 작업을 하게 됐다.그려야 할 식물은 애초에 정해져 있었다. 은사가 가장 좋아하신다는 달맞이꽃이었다. 산업과 기술이 발달할수록 대개 가장 기본적인 것을 찾게 되는 우리 심리와 같이, GMO를 연구하는 학자 또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달맞이꽃을 좋아한다는 점이 어쩐지 공감되고 의미 있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몇 달에 걸쳐 내 작업실 앞 하천 주변에 핀 달맞이꽃을 관찰해 스케치와 채색까지 완성했다. 의뢰인을 만나 완성된 그림과 표본을 건네주던 날, 우리는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 식량 불균등 배분 등을 걱정하며 GMO를 연구해야 하는 학자의 사명감과 애달픔에 대하여, 그리고 달맞이꽃처럼 자연스레 뿌리를 뻗어나가는 식물만 이용하며 인류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희망에 대하여.달맞이꽃은 우리 주변 길가, 하천, 텃밭, 공터에 늘 피어 있어 너무나 익숙하지만 사실 남아메리카에서 들어와 스스로 자리를 잡은 귀화식물이다. 달을 맞는 꽃이라는 이름처럼 아침이면 시들었다가 밤에 꽃을 피운다. 낮에 꽃이 피는 다른 많은 식물들 사이에서 수분을 도울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밤에 개화하는 형태로 진화된 것이다. 물론 밤에는 곤충도 적지만 그만큼 수분을 할 꽃도 적어 경쟁이 약하다. 달맞이꽃에게 낮이란 밤에 수분을 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밤을 기다리는 달맞이꽃처럼 이들을 그릴 땐 나도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 나는 기다림에 꽤 익숙하다. 식물을 기록하면서 그렇게 됐다. 달빛 아래에서는 스케치를, 낮에는 선명한 제 색을 포착하기 위해 햇볕 아래에서 채색을 했다. 그렇게 4년이 지난 어느 날 의외의 장소에서 달맞이꽃을 다시 만났다. 우리나라의 담수생물을 연구하는 국립 연구기관에서 식물의 효용성을 연구한 결과를 사람들에게 그림으로서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기관에서 선정한 첫 식물이 바로 이들이었다. 달맞이꽃의 뿌리와 종자유의 효용성 연구는 이미 꾸준히 진행돼 왔고, 사람들은 갱년기, 콜레스테롤, 아토피를 개선하는 약으로 이들을 이용하고 있다. 이 기관은 달맞이꽃이 피부 노화 및 피부질환 개선에도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특허 출원까지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달맞이꽃을 두 번 그릴 운명이었던 것이다 한 번 기록한 식물을 수정, 추가할지언정 다시 그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4년 전 그린 그림보다 학술적인 해부도에 가까운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새로이 작업을 하게 됐다. 식물의 가능성, 자원화 연구를 주제로 그림을 그릴 때엔 더욱 이 식물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비록 내가 연구한 결과물은 아닐지라도 이 작은 풀에게서 이토록 거대한 효과가 있다니 그 능력에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이 든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을 보는 사람들도 이 식물의 소중함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을 긋는다. 시간이 지나면 달맞이꽃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화장품과 건강 기능 식품도 나올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에게 달맞이꽃은 더욱 귀한 식물로 여겨질 것이고. 내가 지금 그리는 이 그림은 화장품을 설명하는 패키지 디자인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식물의 가능성은 곧 식물세밀화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어제는 원예식물이 많이 식재된 춘천의 한 식물원 가드너에게 혹시 그곳에 달맞이꽃이 있는지를 물었다. “잎에 무늬가 있는 종이 있어요. 이름은 푸른잎노랑낮달맞이꽃 ‘프루링스 골드’예요.” 낮달맞이꽃이라니. 내가 그렸던 달맞이꽃이 낮에도 꽃을 피울 수 있게 됐다. 초록색 잎엔 노란색의 무늬도 생겼다. 낮에 꽃을 피우는 낮달맞이꽃, 달의 노란색이 아닌 분홍색을 띠는 분홍낮달맞이꽃, 그리고 그보다 꽃이 작은 애기분홍낮달맞이꽃으로, 달맞이꽃은 변형되고 확장돼 우리 주변의 풍경을 아름답게 하는 관상식물이 돼 준다. 나는 또 이 글을 쓰기 위해 이 달맞이꽃 품종들을 그리고 있다. 이들의 개화를 기록하느라 기다렸던 낮의 시간만큼, 그렇게 기다림 끝에 만난 밤 어둠 속에서 확대경을 통해 보았던 샛노란 잎의 강렬한 빛만큼 도시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더 커지길 바란다. 더더욱 귀한 식물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어느 의외의 순간에 또 달맞이꽃을 만나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서울법대 1년 선후배 김진태 청문회 투입 “조국, 내가 잘 안다”

    서울법대 1년 선후배 김진태 청문회 투입 “조국, 내가 잘 안다”

    자유한국당이 1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조 후보자와 서울대 법대 1년 선후배 사이인 김진태 의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검사 출신인 김진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번 윤석열 청문회를 하기 위해 ‘원 포인트’로 법제사법위원회에 갔는데 조국 청문회까지 해야겠다”면서 “조국도 내가 잘 안다. 지난 여름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해 지난달 법사위에 투입됐다. 김 의원이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두 사람의 악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후보자와 김 의원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조 후보자가 82학번, 김 의원이 83학번으로 조 후보자가 1년 선배다. 두 사람은 2013년 6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때 충돌했다. 당시 김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이 사건의 주임검사에 대해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PD(민중민주) 계열 출신의 인물”이라며 학생운동 경력과 이념 편향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던 조 후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운동권 출신은 검사가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또 김 의원은 지난 9일 조 후보자가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 ‘2019년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 투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 “2년 전 나보고 3위라고 걱정해 준 적이 있었다. 이젠 서울대생들이 다 극우가 됐다고 할 건가”라고 비꼬았다. 조 후보자가 2017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웬만한 법률은 법사위를 통과해야 하는데, 한국당 법사위 간사가 김진태 의원이다”라면서 “김 의원이 우리 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악의 동문 3위에 오르신 분”이라고 말한 것을 지칭한 것이다. 김 의원은 “2년 전 잣대를 본인에게도 적용하기 바란다”면서 “이번엔 국민이 뽑은 ‘부끄러운 법무부 장관상’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달 4일 페이스북에 “법사위에 선수 교체해서 들어간다”면서 “윤석열은 제가 잘 안다. 적폐 수사 공로로 그 자리에 올랐지만, 본인 스스로가 적폐의 장본인”이라고 적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30 세대] 아파트가 어때서/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아파트가 어때서/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십여년 전 프랑스의 한 지리학자의 책 ‘아파트 공화국’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는 책에서 한국의 주택이 유행상품처럼 취급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며, 대단지 아파트는 서울이 오래 지속될 수 없는 하루살이 도시로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랑앙상블로 대표되는 공공임대 사회주택(HLM)이 고층아파트의 주를 이루는 프랑스에서 자란 저자가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주 특이하지는 않다. 이 고층 HLM의 거주자로 이민자들이 주로 유입되면서 높은 빈곤율이 나타나는데, 프랑스 대중문화 속에서도 힙합 아티스트들에 의해 자주 묘사되곤 한다. 낡은 건물들이 즐비한 피에르 모렐의 영화 ‘13구역’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1993년 철거된 후 깨끗한 주상복합 단지로 변모된 홍콩의 구룡성채는 이제 볼 수 없지만 파리에는 여전히 그런 풍경이 많이 존재한다. 프랑스인의 눈에 우리네 아파트는 그렇게 보였을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의 아파트와 한국의 아파트는 다르다. 프랑스의 아파트가 건물 한 채를 가리킨다면 한국의 아파트는 단지를 말한다. 최근 지은 아파트는 물론 1기 신도시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 대부분의 건폐율은 20%를 넘지 않는다. 100평 대지면적에 아파트를 짓는다면 건축물은 20평도 되지 않고 나머지 면적은 녹지나 도로라는 말이다. 최근 신축 단지에서는 지상에 도로조차 보기 어려운데 지상은 모두 녹지로 활용하고 차량은 지하로 내려가 효율적인 공간활용을 하고 있다. 에너지효율도 한국식 판상형 아파트 구조는 타워형이나 단독주택에 비해 월등한 장점을 보여 준다. 상하좌우에 모두 이웃과 인접한 로열층의 경우에는 겨울에 굳이 난방을 많이 가동하지 않더라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웃끼리 서로 열을 교환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고압으로 유틸리티를 공급할 수 있으니 전기, 수도, 가스요금도 절약할 수 있고, 공동주택이라 관리인을 따로 두더라도 가정경제에 별 부담이 없다. 그런가 하면 교통의 관점에서도 더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게 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공공주택이 아닌 민간주택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보니 노후화된 구조물은 자발적인 재건축을 통해 시설안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여전히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을 아파트에 돌리는 분들이 있지만, 그런 논리라면 2005년 이래 부동산 가격이 2배 넘게 오른 호주나 캐나다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 십여년 전 프랑스 지리학자의 지적은 현재 유효하지 않은 것 같다. 서울의 아파트는 지속 가능한 형태로 계속 진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반대로 노후화된 런던이나 파리의 구조물들은 계속되는 대형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는 관상용이 아닌 주거용이다. 물론 일부 문화재 지역은 보존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계속해서 개발하고 정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쯤에서 나는 그 프랑스 지리학자에게 되묻고 싶다. 우리나라 아파트가 어때서.
  • 김성원 의원 ‘비서 음주운전 방조’ 무혐의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의 운전비서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수사해온 경찰이 김 의원에게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경기 동두천경찰서 2일 김 의원이 차에 탈 때 운전비서의 음주 사실을 알기 어려웠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준의 음주운전이 적발된 김 의원의 전 비서 A(40)씨에 대해서만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는 운전자가 술을 먹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봤다거나 운전자가 술 마신 사실을 알면서도 운전을 지시하는 등의 정황이 있어야 적용할 수 있다”면서 “김 의원이 차에 탈 때 비서가 음주운전을 한다는 사실은 알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또 “교통사고 가해자도 운전비서의 외관상으로는 음주운전을 알 수 없었으나, 사고 처리 문제로 가까이 서서 대화하다가 술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음주운전을 의심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달 18일 오전 5시 29분쯤 동두천 지행역사거리에서 비서 A씨가 몰던 차를 타고 가다 뒤에서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2%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김 의원은 사고 당일 늦게 입장문을 내고 “집에서 차량 탑승 후 1.5㎞ 가량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며 ”짧은 시간 수행비서의 음주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일부 네티즌들이 온라인에서 의혹을 제기했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 각자의 아칸투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 각자의 아칸투스

    몇 달 전 시각디자인 전공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식물을 기록하는 내가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내가 관찰해온 식물의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후에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포스터를 제작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주어진 과제였는데, 완성된 과제를 통해 내가 이야기한 식물들이 포스터 속 다양한 이미지 요소와 패턴으로 재구현된 것을 볼 수 있었다.작품은 대부분 식물의 줄기와 잎, 꽃, 열매 등의 형태에서 영감받은 곡선의 서체로 만들어졌다. 지금껏 식물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 온 나는 식물의 줄기, 꽃 안에 든 수술과 암술의 형태가 서체로 구현되는 것을 보면서 식물 자원화의 영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관상, 약용, 식용 등 눈에 보이는 것으로서의 활용을 넘어 예술가로부터 영감의 원천으로서 또 다른 시각 예술 작품이 되는 것. 이것 또한 식물의 자원화 영역에 해당되지 않을까. 작년 영국 런던 첼시가든을 거닐다 잔잔한 꽃들 사이 거대하고 화려한 보라색 꽃을 보았다. 규칙적으로 꽃이 핀 기다란 꽃대에 가시와 같은 덤불을 이룬 잎의 식물. 우리나라에서는 본 적이 없는 꽃이라 앞의 이름표를 자세히 보니 학명 ‘아칸투스 몰리스’라고 적혀 있었다. ‘이게 바로 그 아칸투스였구나.’ 몇 년 전 한 과학잡지의 요청으로 같은 아칸투스속의 다른 식물을 그린 적이 있었다. 내가 그린 건 ‘아칸투스 스피노수스’로 생김새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둘 다 서양의 디자인 작품들에서 본 그 패턴의 잎인 건 틀림없었다. 아칸투스는 지중해 연안 원산으로 언뜻 엉겅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들의 이름을 검색하면 식물의 이미지보다는 ‘아칸서스’라는 건축 장식 이미지가 더 많이 나온다. 식물 그 자체로서보다는 건축물의 장식 요소로서 더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 건축가인 칼리마쿠스가 아칸투스 잎에 영감을 받아 코린트 주두 장식 패턴으로 활용한 것을 시작으로 이 식물은 로마, 그리스 건축물과 도자기, 가구, 분수대 등의 장식으로 현재까지 활용돼 왔다. 종교 건축물의 디자인 패턴으로 자주 활용되다 보니 아칸투스는 장수, 불멸, 영적 상징이 돼버렸고, 귀한 관상식물로서 유럽 각지에서 사랑받고 있다. 아칸투스 외에도 포도나무 덩굴줄기의 곡선, 구과식물 구과의 수학적 형태, 양치식물의 잎과 포자낭군의 구조 등 미술, 디자인, 건축 요소가 돼 준 식물들은 많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재료는 자연물이고, 자연물의 관찰과 재현으로부터 인류의 예술 작업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아칸투스를 보았던 첼시가든은 런던약사협회에서 운영하던 약용식물원이어서, 이곳에서만큼은 이들은 건축물의 요소가 아닌 약용식물과 관상식물로서 존재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들의 잎을 아프리카에서는 삶아서 통증 부위에 발라 통증, 염증 치료에 이용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이 잎이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다며 쌀을 잎에 싸서 보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항암, 항산화 효과에 대해 연구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니 이들은 장식 요소뿐만 아니라 관상용 화훼식물로서, 약용식물로서 다양한 가치로 존재하는 것이다. 어쩌면 시각디자이너들이 이들 잎을 본다면 거치로부터 강렬한 이미지의 서체를, 작곡가들은 음역대가 높은 경쾌한 곡을 만들어 낼지도 모르겠다. 지금껏 나는 삶의 거의 반을 식물과 함께했고, 그래서 내 주변에는 식물을 연구하거나 매개로 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들과 식물을 볼 때엔 정보, 효능, 가능성을 주로 이야기한다. 계수나무를 보며 이들은 중국에서 왔고, 이 잎에서는 말톨이란 분자가 방출돼 달콤한 향기가 난다든가 하는 식물의 정보를 논한다. 나는 식물을 깊숙이 이해할 수 있는 이 시간을 즐겨 한다.그리고 가끔은 식물학자가 아닌, 다양한 영역의 친구들을 내가 있는 곳으로 부르기도 한다.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는 그래픽디자이너와 시를 쓰는 시인, 이야기를 만드는 드라마 작가, 설계회사에서 일하는 건축가와 같은 친구들. 똑같은 계수나무를 보고 그래픽디자이너인 친구는 잎의 형태를 자세히 관찰하고, 드라마 작가인 친구는 계수나무 곁의 사람들 풍경을 사진으로 찍으며, 건축가인 친구는 수피의 질감과 색에 감탄한다. 같은 풍경, 같은 식물을 보면서 서로 다른 생각과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이 흐름이 재밌어 나는 이 다양한 친구들을 자꾸만 식물 곁으로 불러들인다. 이들 모두 각자의 시선과 위치에서 식물을 자원화한다. 이들로부터 식물이 식용, 약용 자원은 되지 못할지언정, 문명을 이끄는 예술 작품으로서 구현된다. 그토록 다양하게 구현되는 식물의 이면은 또 다른 누군가의 영감이 되고, 식물은 그렇게 더 넓은 세계로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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