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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선위 KCC 제재 파장

    금융당국이 11일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에 대한 처분명령을 내려 현정은 현대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지난 7개월여 동안 반전을 거듭했던 현대경영권 분쟁이 국면의 대전환을 맞게 됐다. 정상영 명예회장이 고발까지 당한 KCC는 절치부심하는 표정이 역력하다.반면 현대그룹은 경영권 분쟁이 조기에 매듭지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이번 결정이 ‘분쟁의 끝’이 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범현대가의 막판 거취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반전될 수 있다.지분 15.40%를 가진 범현대가가 KCC의 손을 들어주면 현 회장측과 지분이 비슷해진다.KCC 역시 보유지분을 처분한 뒤 다시 지분 매입에 나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현대,면모일신 계기 삼겠다 현대그룹은 경영권 분쟁의 종식을 위해 범현대가 친족은 물론 KCC와도 만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그룹의 향후 발전방향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결정을 계기로 그룹의 면모를 일신하겠다는 것이다.범현대가가 제시한 중재안도 심도 있게 검토,수용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범현대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더라도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자리에 사회 명망가를 초빙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정관상 이사수에 제한이 없는 만큼 사내이사 자리에 명망가를 초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CC측 쉽게 포기 않을듯 KCC측은 진퇴양난에 빠졌다.처분명령이 나오기 전에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거나 추가로 규제가 풀리는 5월20일 이후에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막상 초강수가 나오자 주춤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처분명령대상 지분을 포함,보유 지분 전량을 팔자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특히 정 명예회장의 고발은 KCC에는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다.정 명예회장은 개인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게다가 그가 대주주의 지위를 이용,계열사를 기업인수전에 끌어들였다가 손실을 끼쳤다며 소액주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KCC가 쉽게 경영권 다툼에서 손을 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공략대상을 현대상선으로 바꿀 공산도 있다. KCC측은 현대상선 지분을 6.93% 보유,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건설에 이은 3대 주주다. ●어정쩡한 범현대가 범현대가는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 등 3명을 현대엘리베이터 이사로 추천하는 등 중재안을 마련해 보겠다며 노력하고 있지만 중재방안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도 쉽지 않다.KCC편에 서면 KCC 우호지분이 31.51%로 늘어나 현 회장측 우호지분(30.05%)과 엇비슷해진다.그러나 처분명령으로 KCC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마당에 KCC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렇다고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KCC측에 지분포기를 종용할 수도 없다.그래서 현대측과 KCC측의 지분경쟁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개불 먹으러 남해 가볼까

    개불.뒤에 ‘알’자가 안 붙었기에 망정이지 이름이 상당히 망측합니다.생김새 역시 이름 못지않게 흉물스럽습니다.횟집의 수조에서 흐물거리거나 물을 내뿜는 모습을 보면 저걸 어떻게 먹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하지만 달착지근한 맛을 한번 보게되면 새침데기 아가씨도 감탄사를 연발합니다.‘맛보기 서비스’로 조금 나오는 개불을 더 달라고 조르지요.이런 개불이 요즘 남해안에서 많이 나옵니다.봄엔 서해안에서도 풍부하고요.미각을 돋우는 개불을 한번 찾아보지 않겠어요? “물보 내리고,칼쿠리(갈고랑이) 올리고.” 경남 남해군 창선면과 이동면을 잇는 창선교 아래의 지족해협.‘손도바다’의 죽방렴 사이에서 개불잡이 어선 10여척이 흰색 천인 물보를 드리우고,쇠갈고랑이를 걷어 올리는 방법으로 개불을 잡고 있다.현지 어민들은 밀물과 썰물의 힘을 이용해 이렇게 조업하는 방법을 ‘끌발이’라고 부른다.최갑룡 남해군수협 계장은 “끌발이 조업을 하는 곳으로는 이곳 지족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끌발이 작업중인 임정수(61) 명선호 선장은 “지난여름 태풍 매미가 바다를 휘저은 탓인지 올핸 개불이 많이 나지를 않아.”라며 쇠갈고랑이에서 개불을 뽑아냈다.그는 개불의 내장을 짜낸 뒤 껌처럼 질겅질겅 씹었다.“개불은 이렇게 먹는 회가 최고지.오돌오돌 씹히는 육질도 일품이지만 달착지근한 맛이 아주 좋아.초장도 필요 없어.그 다음이 구이야.”라고 이었다. 개불은 회로 만들어 먹기가 편하다.깨끗한 물에 대충 씻어 세로로 조금 짤라 검보라색의 내장을 빼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먹으면 된다.비늘이나 껍질,가시가 없어 손질이 쉽다. 현지 어민들은 갈고랑이로 잡아 몸에 구멍이 뚫린 개불이 가장 맛있다고 주장한다.개불을 갈고랑이에서 빼내면서 내장을 다 제거한다.김윤근 지족마을 이장은 “개불을 잡으면서 내장을 바로 빼버리면 개불이 오돌오돌해진다.”고 말했다.내장을 빼지 않은 개불은 하루만 지나면 아주 얇아지는 반면 내장을 제거한 개불은 3일가량은 수족관에서 보관할 수 있단다. 개불은 그 생김새가 흡사 남자의 상징(?)을 닮았다.그래서 스태미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자 관계가 복잡했다는 고려말의 승려 신돈(辛旽)이 개불을 즐겨 먹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방에선 성기능이 약할 때 개불을 권하기도 한다. 장호빈(64) 어성호 선장은 “개불은 선홍색이 뚜렷한 것이 싱싱해 최고로 친다.”며 “회색 빛깔이 들어간 것은 늙은 놈으로 그다지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족해협을 텃밭으로 삼는 창남어촌계 사람들은 지족 개불 예찬에 끝이 없다.물살이 세 육질이 졸깃하고,오염원이 전혀 없어 개불에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한다.또 오래 씹을수록 단맛이 더 난다는 것이다.특히 해저 생태계가 좋다고 자랑한다.바닥은 갯벌과 모래가 반반쯤 섞인 사니질이다.다른 지역의 경우 일명 ‘머구리’로 불리는 잠수부들이 바다 밑바닥으로 들어가 공기를 강력하게 뿜어 개불·개조개·키조개 등을 닥치는 대로 잡는다.그 바람에 해저 생태계를 버려놓는단다.창남어촌계는 이런 머구리 조업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개불 작업만 수십년째라는 박문필(53) 보영호 선장은 “개불은 해저 구멍속에 들어가 있다가 날이 차가워지면 올라오는데 요즘이 두툼해 가장 맛있다.”고 말했다.그는 개불이 바다 바닥에서 U자형 구멍을 뚫고 2∼3년 정도 산다고 주장했다.또 여름에 나는 개불은 육질이 얇고 금방 녹아없어진단다. 요즘엔 끌발이로 하루 1접(100마리) 잡기도 힘들단다.그래서 남해안 개불의 시세도 덩달아 뛰었다.1접에 13만원선.설 전에 한창 오를 땐 18만원까지 갔다고 한다.비수기인 겨울철에 어민들에겐 짭짤한 수입원이다. 매일 오후 4시면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수협앞에서 개불 경매가 실시된다.잠수부인 머구리들이 잡은 개불로서 모양이 온전하다.낙찰 가격은 개불 1마리에 작은 것 200원,큰 것 800원 정도로 끌발이로 잡은 것보다 싸다.이렇게 잡힌 개불들은 전국의 횟집과 호텔 등으로 팔려나간다. ■ 개불의 셀프카메라 술을 깨고 간장을 보호하는 데 그만이다.100g에 아스파라긴산이 1560㎎이나 들어있다.단맛이 나는데 이는 글리신과 알라닌 성분 때문이다.개불의 몸은 마디가 없이 하나의 원통 모양으로 된 특유의 조직 때문에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과거엔 지렁이와 같은 환형동물로 취급했지만 외관상 체절(몸의 마디)이 없어 의충 동물로 분류된다.혈전을 용해하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 도움말 국립수산진흥원 ■ 날로먹고 구워먹고 경남 남해군 사람들은 개불을 무척 좋아한다.제사나 차례상에 올릴 정도다.개불 산적을 만들어 올린다.지족마을 창선교 아래의 나룻터횟집(055-867-1557) 안주인 박명숙(45)씨는 개불로 산적을 만드는 요령을 가르쳐줬다.꼬치에 개불과 깨끗이 씻은 김장김치,실파,오징어,돼지고기 등을 차례대로 꿴 다음 끝을 나란히 자른다.이어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옷을 입혀 프라이팬에 지져내면 된다. 개불은 회가 워낙 좋은 탓에 다른 요리가 별로 개발되지 못했다.하지만 구이도 괜찮다.석쇠에 은박지를 덮어 갖은 양념을 해 개불을 살짝 익혀 먹는 것.모양이 곱창구이와 비슷하지만 맛은 훨씬 더 고소하다.박씨는 “개불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체하거나 설사를 하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룻터횟집은 요즘 개불 회 한 접시에 5만원.광어나 우럭,잡어 등 여러가지 회 가운데 가장 비싸다.다른 회를 주문해도 개불을 서비스로 내주지 않는다.남편 정갑세(50) 사장은 “개불 회는 초장을 아주 살짝 찍어 먹어야 한다.”며 “초장을 많이 치면 개불의 참 맛이 희석된다.”고 말했다. 겨울 별미로 나오는 물메기탕(6000원)도 담백하면서 아주 시원하다.횟집 2,3층에 여관도 겸하고 있어 숙박도 한꺼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지족해협이 내려다보여 전망이 뛰어나다.지족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룻터횟집 맞은 편의 금호비취횟집(055-867-8182)도 겨울 한철 개불을 ‘시가’로 내놓고 있다.또 인근의 1번가 숯불장어구이(055-867-3311)는 바닷장어 전문점이다.이 집의 장어는 일명 ‘아나고’로 불리는 붕장어로서 양념과 소금구이를 한다.1㎏에 2만원.회는 팔지 않는다. 서울에선 고급 횟집이나 일식집에서 개불을 조금씩 내놓기도 한다.하지만 고속철도 민자역사의 중식당 T원(02-392-0985)은 이달 말까지 개불부추잡채를 시판한다.내장을 제거한 개불을 끓는 물에 2,3초간 살짝 익혀 개불과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볶은 것이다.1접시 2만 5000원. 해물이 지겹다면 손두부도 권할 만하다.나룻터횟집 바로 옆의 황토마을(055-867-1759)은 주인 강효선씨가 지역에서 나는 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들어 판다.콩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콩비지와 된장찌개·손두부가 5000원씩이다. 개불 공판장인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수협 신용부앞 한밭식당(055-832-7641)의 아귀탕이 좋다.아귀를 흔히 먹는 찜이나 수육이 아니라 청·홍고추를 썰어넣고 맵싸하게 끓인 것이다.안주인 이영희(54)씨가 매일 가게앞 수산물 경매장에서 바로 가져온 재료여서 싱싱하다.삼천포항에 개불 먹으러 왔다는 김효진(28·여·진주시립합창단원)씨는 “개불을 처음 보는 친구들은 기겁을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자꾸 찾는다.”고 말하곤 개불을 천연덕스럽게 들어보였다. 글 창선 이기철기자 chuli@ ■ 굴요리도 같이 먹어볼까 ●굴 피카타 재료 굴 400g,치즈 50g,달걀 2개,파슬리 20g,밀가루·청주·소금·후춧가루·식용유 약간씩 만드는 법 (1) 굴은 엷은 소금물에 씻어 건져 물기를 뺀 후 청주·소금·후춧가루로 밑간을 한다.(2) 치즈는 잘게 다지고 파슬리는 곱게 다져 물에 헹궈 꼭 짠다.(3) 달걀에 다진 치즈와 파슬리 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4) 굴에 밀가루를 묻히고 (3)의 달걀물을 입혀 식용유를 두른 팬에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굴 두부탕 재료 굴 200g,두부 ½모,부추·게맛살 50g씩,실파 30g,생강즙·소금·참기름 1작은술씩,고추 기름 2큰술,청주·녹말 1큰술씩,육수 ½컵,다진 마늘 ½큰술,후추 1/5작은술,식용유 3큰술 만드는 법 (1) 굴은 엷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물기를 뺀다.(2) 두부는 0.5㎝ 두께의 삼각형으로 썰어 소금을 살짝 뿌린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지져낸다.(3) 부추와 실파는 3㎝ 길이로 썬다.(4) 팬에 식용유와 고추 기름을 넣고 뜨거워지면 굴을 넣어 굴이 오그라들면서 익으면 마늘과 생강을 넣는다.(5) (4)에 두부를 넣고 골고루 섞은 후 육수를 부어 끓이다가 부추·실파·소금·후추로 간을 하고 녹말물을 풀어 걸쭉해지면 참기름을 넣어낸다. ●석화 간소 재료 석화 30개,굴 300g,녹말·찹쌀가루 ½컵씩,달걀 1개,치커리잎 5장,다진 치즈 2장,파 1큰술,파슬리·식용유·소금 약간씩,소스(케첩 1컵,물엿 ½컵,고추장·다진 마늘·다진 생강·설탕·레몬즙 1큰술씩,라유 (C)컵,청주·양파·당근·파인애플 다진 것 3큰술씩)(20인분) 만드는 법 (1) 석화는 흐르는 물에 씻어 속을 떼고 껍데기는 끓는 물에 삶고 굴은 소금물에 씻은 다음 청주에 재워 놓는다.(2) 그릇에 물·달걀을 풀고 녹말·찹쌀가루를 섞어 부드럽게 반죽한다.(3) (2)의 반죽에 (1)의 굴을 넣고 버무려 170℃의 식용유에서 튀겨 낸다.(4) 냄비에 라유를 넣고 마늘·생강·양파·당근 다진 것을 넣고 볶다가 청주·케첩·고추장·물엿을 넣어 졸이면서 설탕·소금으로 간을 맞춘다.(5) (3)의 재료를 다시 튀겨 (4)의 소스에 끓여 버무린다.(6) 굴껍데기에 치커리잎을 깔고 (5)의 굴요리를 두개씩 담고 다진 치즈를 약간 뿌린다. ●굴 쌈 냉채 재료 굴 200g,무 ¼토막,배 ¼개,붉은 고추 1개,무순 10g,청주 1큰술,소금·파잎 약간씩,무절임(식초·설탕·물 1큰술씩,소금 1작은술),소스(갠 겨자 1작은술,유자청·레몬즙(또는 식초) 1큰술씩,설탕·소금 ½큰술씩,배즙 2큰술) 만드는 법 (1) 굴은 크지 않은 것으로 준비해 엷은 소금물에 깨끗이 씻어 건진다.(2) 냄비에 물·청주·소금·파잎을 넣고 끓으면 (1)의 굴을 넣어 살짝 데쳐 건진다.(3) 무는 1㎝ 두께로 얇게 원형썰기를 하여 식초·설탕·물·소금을 넣어 10분간 절인다.(4) 배는 5㎝ 길이로 채썰고 무순은 냉수에 담가 싱싱하게 한 다음 건진다.(5) 붉은 고추는 씨를 제거하여 5㎝ 길이로 채썰고 무순은 냉수에 담가 싱싱하게 한 다음 건진다.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들어 놓는다.(6) 절인 무에 배·무순·굴·붉은 고추를 놓고 꽃다발 모양으로 싼 다음 접시에 보기좋게 담고 소스를 곁들인다. 요리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02-833-1623)˝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6)그래도 길은 있다-성공사례(하)

    ■전남 장성 삼서농협 설을 쇤 임학수(64·전남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씨는 27일 서둘러 관내 삼서농협을 찾았다.다음달 초에 있을 영농교육과 친환경 농자재 지원 여부를 알아보고,올해는 찰벼 발아 현미용으로 심을 논 6000여평을 추가로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정초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임씨는 1997년부터 자신의 논 5200평을 친환경 농법으로 삼서농협과 계약재배하고 있다.그는 “벼농사 짓는데 농약과 화학비료를 적게 쓰면 농협에서 전량 높은 값에 사준다.”면서 “판로 걱정이 없으니 농사짓기가 이렇게 수월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는 이런 방식으로 재배해 수확한 40㎏들이 벼 234가마를 가마당 6만 9000원에 팔았다.정부 수매값 6만 440원(1등)보다 가마당 8560원을 더 받은 셈이다.같은 면 삼계리 류재춘(65)씨는 “정부수매는 물량이 적어 벼를 심을 때 팔 궁리를 해야 했는데 지금은 전량 계약재배여서 그런 불안은 없다.”고 웃었다.인근 금산1구 오재국(56)씨는 “내년부터 추곡 정부수매가 없어진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우리는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했다. 올해 삼서면 19개 마을 192농가는 삼서농협과 벼를 계약재배(120㏊)하면서 판로 걱정이 싹 사라졌다.이 농협에서 가마당 8000원 이상 더주고 전량을 사들이기 때문이다.다만 자운영을 심고 참숯과 우렁이 집어넣기 등 친환경 농법으로 쌀을 생산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삼서농협은 지난해 친환경벼 500t을 사들여 ‘풀꽃나라 자운영’이란 쌀 상표로 25억원어치의 판매고를 올렸다.처음이던 96년 계약재배 면적이 67㏊였으나 지금은 두 배로 늘었다.이 면적은 삼서면 전체 논의 15%를 웃돈다.삼서면 대도리 1·2구 친환경농업쌀 작목반 김공근(48) 반장은 “도시 소비자들은 쌀밥을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에 유익한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더라.”고 말했다. 현대인들이 건강식에 거는 기대는 의외로 크다.삼서농협은 이를 겨냥해 2002년에 벼 발아현미를 개발했다.히트 예감 상품으로 자부하는 기능성 쌀이다.시중에서 1㎏에 9000원이니 40㎏에 36만원이다.같은 양의 친환경쌀에 비해 두 배이상 비싸지만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지난해 200t을 가공해 18억여원의 판매고에 수익 1억여원이 떨어졌다. 올 연말엔 500t으로 가공량도 두배가량 늘어난다.농민들도 계약면적을 늘리려고 한다.발아현미는 친환경으로 재배한 벼를 골라 수분과 온도·산소를 공급해 싹을 틔운 쌀로,현미의 기능을 극대화한 것이다.비타민이 많아 영양도 그만이다.발아현미는 일반백미에 비해 비타민 종류에 따라 2∼16.7배 많다.발아현미 100g 속에 들어있는 비타민 B1은 김 50장,우유 2ℓ,쇠고기 2근,달걀 20개 이상과 맞먹는다.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박수영(39)씨는 “백화점에서 비싸지만 갖가지 기능성 쌀을 자주 사다 먹고 있다.”면서 “소화가 잘되고 영양가도 높아 이제 식구들이 백미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아현미를 고안해 낸 삼서농협 이계택(44) 상무는 “발아현미는 실버산업 분야에서 성공 기대치가 높고 노약자들의 보양식이나 소화기 계통 질환자들에게 인기”라고 자랑했다.내친 김에 싹 틔운 통밀이나 싹 틔운 흑미 출시로 소비자들의저변을 파고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지난해 발아현미는 교육부 지정 학교급식 품목으로 채택됐으나 물량이 달려 아직 공급을 못하고 있다. ‘가족 건강은 식탁에서’라는 말처럼 농약과 비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농산물은 농민과 도시 소비자를 잇는 든든한 줄이다.농산물에 대한 신뢰만 얻으면 소비자들은 값이 비싸더라도 저절로 찾기 마련.광주 신세계백화점 조남용(44) 식품팀장은 “고객 가운데 젊은 주부들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많고 구매율도 높은 편이며,기능성 쌀과 유기농 야채를 함께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농산물의 경우 서울·부산·인천 등 대도시 지역 자치단체나 아파트 부녀회,향우회 등과 자매결연을 통한 직거래 판매량이 늘고 있다.전남도 내 22개 시·군 가운데 42개 마을이 대도시 아파트단지 부녀회 등과 자매결연했다. 농민들은 도시 소비자를 초청해 작물재배 현장을 보여주고 농촌체험 장소를 제공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이렇게 해서 고정고객(5만 9000여명)으로 만들었다.생산자는 판로걱정이 없어 좋고,소비자는 속지 않고 값싸게 살 수 있어 좋다. 지난 8일 192개 농가와 업체가 참여한 전남도 농산물 전자상거래(JNMall)가 문을 열고 쇼핑몰을 운영하기 시작해 벌써 1억여원어치를 팔았다. 삼서농협은 대도시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 고품질 농산물을 선호하는 곳을 첫번째 공략지로 삼고 있다.친환경이나 기능성쌀의 경우 소포장으로 하고 판매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값을 내리거나 올린다.주부덕(56) 조합장은 “노약자나 병원 환자 등 주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고 대량 수요처에는 이에 걸맞은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올해 경기미를 능가하는 ‘전국 제1미' 가 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지난해 확보한 전남 쌀 평생고객도 서울과 부산·경남 등에서 6만 6700여명을 넘어섰다.올 목표는 10만명이다.지난해 전남도내 공무원 1만 6200여명과 유관기관 3200여명 등 2만 6200여명이 이 운동에 나서 20㎏들이 49만 3000부대 21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의 구매팀장(352명)을 초청한 전남도의 청정농산물 상품 설명회에서 694억원,농·수·축산물 직판행사에서 125억원(125회),전남쌀 수도권 총 진군대회에서 28억원 등 모두 10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전남도 농산물판촉과 고대석(52) 과장은 “농민들이 고정 거래선을 갖고 있으면 맘놓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경북의성 총각농군 박재만씨 “저는 농사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확신해요.그래서 농촌의 미래를 낙관합니다.남들과는 생각이 많이 다르죠?” 경북 의성에서 6000평의 사과농사와 1만평의 쌀농사로 연간 1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박재만(27)씨.대다수 농민들이 농촌의 암울한 현실로 위기감에 젖어 있지만,그는 거꾸로 농촌에 ‘올인’하는 총각 농군이다.늘 연구하는 자세로 농사를 지으면 고소득은 물론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박씨가 농사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1997년 봄,안동공업전문대학을 졸업한 뒤 상주대 농과대학 야간학부에 편입하면서부터다. 그는 “당시 도시와 농촌생활을놓고 고심을 거듭하다 결국 부모님이 물려주신 건강한 신체로 평생 일할 수 있는 농촌을 택했다.”고 술회했다.처음에는 농사꾼인 부모의 어깨너머로 일을 익혀 나갔다.몸 하나 믿고 겁없이 덤벼든 농사지만 녹록지 않았다.그러면서 조금씩 농부가 되어갔다.새벽에 부모를 따라 과수원과 논으로 나가 퇴비와 농약을 뿌리고,물대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었다. 해거름 때면 학생 신분으로 돌아와 공부에 열중했다.이런 2년간은 주경야독의 연속이었다. 농대를 졸업한 후 박씨는 나이가 많은 부모로부터 과수원과 논 1만평을 물려받아 손수 농사를 짓는 전문 농사꾼으로 변신했다.열심히 농사를 짓다 보니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행운도 누렸다. 직접 농사를 지은 첫 해의 결실은 신통치 않았다.전체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사과농사에서 비료량 조절과 병충해 관리 실패로 큰 손실이 났다.부모가 농사를 짓던때 보다 수확량은 30%,수익은 4000만원이 줄었다. 별다른 농사 지식없이 의욕만 앞세웠던 게 화근이었다.과수 관련 책을 구입해 탐독하고,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다.군 농업센터에서 실시하는 ‘영농교육’도 빠지지 않았다.자비를 들여 과수 선진국인 일본과 타이완을 방문,신 재배기술도 익혔다. 이런 노력은 본격적인 과학영농으로 이어졌다.우선 친환경 농업으로 살균제 살포 횟수를 연간 15∼17회에서 8회까지 줄여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사과 생산에 성공했다. 철저한 토양검증과 시비 조절로 수세(樹勢)를 증대해 평범한 사과농사보다 30% 이상 증산도 가능했다. 여기다 그가 직접 개발한 독특한 사과 반사필름 피복 농법으로 착색 및 당도도 크게 증가시켰다.이런 농법이 고부가가치를 안겨줬다.그가 생산한 사과는 18㎏ 상자당 3만 5000원.일반사과보다 1만원이 더 비싸다. 판로 개척에도 남다른 노력을 쏟았다.대도시 아파트 부녀회 등을 고정 판로로 확보하고,전자상거래로도 눈을 돌렸다.천리안 등 통신망에 가입한 후 광고란에 자신의 사과를 소개했다.통신가입자가 늘면서 사과 주문도 밀려 들기 시작했다.부단한 노력으로 2002년에 농림부 장관상,지난해엔 대통령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요즘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올 봄까지 8000여평에 2억원을 들여 새로운 사과밭을 조성할 작정이다. 박씨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는 게 꿈”이라며 “올핸 이런 꿈을 함께 실현할 마음씨 착한 여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활짝 웃는 그의 모습처럼 우리 농촌의 미래도 밝았으면…. 글·사진 의성 김상화기자 shkim@
  • 토종물고기 ‘쉬리’ 독도 간다

    토종 물고기 ‘쉬리’가 올 3·1절을 맞아 독도로 옮겨진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25일 “독도경비대에 토종 물고기 쉬리와 어름치 50여 마리를 관상용으로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대형 수족관과 담수를 토종 물고기에 맞는 수질로 바꾸는 장치도 함께 기증한다. 아쿠아리움측은 관할 울릉군청으로부터 물고기 기증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데 이어 문화재청·내수면연구소 등 관련 기관과 조만간 협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한 관계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반일감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토종 물고기를 독도에 기증하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 독자의 소리/ 농어촌 폐교활용방안 세워야 외

    농어촌 폐교활용방안 세워야 농어촌의 고령화와 함께 인구감소 등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면서 초등학교 폐교들이 늘고 있다. 폐교된 지 오래된 곳뿐만 아니라 폐교 위기에 있는 곳도 많다.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전국적으로 폐교 수가 2922개에 이른다는 통계를 보았다.흉물스럽게 변해버린 폐교는 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이용되면서 우범지대화하고 있다. 폐교의 활용방안을 관련기관에서 적극 강구했으면 좋겠다.폐교를 개조해 농어촌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교육문화의 장소로 활용하거나 농산물을 저장하는 지역 공동창고 등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폐교의 증가는 오래 전부터 예상됐고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대책 없이 신설학교 건립을 추진하는 교육 관련기관도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노지호 음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단속을 요즘 ‘화끈한 만남’이라든가 ‘폰팅할 남자 분’ 등등의 이상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많이 받는다.이른바 성인들을 위한 음란 메시지들이다.한밤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신음이 울려 여간 짜증이 나는 게 아니다.이런 메시지가 반복해서 전달될 때는 아예 휴대전화를 꺼놓기도 한다. 이같은 스팸메일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있지만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청소년들의 휴대전화에도 이런 문자 메시지가 무차별로 쏟아지고 있다. 호기심에 응답하려고 하면 몇 분 사이에 수만원의 전화요금이 청구되는 게 예사여서 부모에게 꾸지람을 받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 이메일을 만들고 있는 발송업자의 의식전환도 필요하지만 당국의 적절한 단속이 우선 시급하다. 최창옥
  • [건강칼럼] 사랑의 묘약

    도니체티의 가극 중에 ‘사랑의 묘약’이라는 것이 있다.또 그리스 신화에는 ‘에로스의 화살’이라는 사랑의 마법이 있다.사랑의 무방향성과 우연성,급작한 출현을 마법에 비유한 것이리라.이런 사랑이 약물이나 도구에 의해 유지된다면 다행한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씁쓸하다. 그렇더라도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 차있으나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이른바 ‘사랑의 묘약’이 지워져가는 사랑을 재확인시켜주는 좋은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묘약’은 20세기 말 심장병 치료약의 부작용 실험 중 우연히 개발됐다.심장의 관상동맥을 확장시키기 위해 개발된 약이 음경 해면체를 확장시킬 줄이야.그후 전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킨 이 약은 남성학에 있어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그전에는 음경 내 주사요법이나 보형물 삽입에 의존하던 발기부전 치료를 더욱 간편하게 해 대중화에 기여했다.비록 약물에 의존한다 해도 잠들었던 남성이 다시 깨어나는 일이니 축하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심인성 발기부전이나 가벼운 기질성 발기부전의 경우 이 약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단,작용기전이 혈관의 확장이어서 이 약에 대한 수용체가 산재해 있는 심장,안구,뇌 등에도 작용한다.심장병으로 질산염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심장마비를 가져올 수 있으며 안면홍조와 두통,현기증,시각의 변화 등을 야기할 수 있다. 사실,발기부전 치료제의 문제는 시간 조절이다.약을 복용하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으나 마누라가 일찍 자버리거나 공부하는 자녀들이 늦게까지 왔다갔다하면 만사 허사다.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두 가지 약이 새로 나왔다.하나는 이틀 이상 약효가 지속되는 것을 무기로 하고 있으며,다른 하나는 약효 발현시간을 짧게 해 즉시 효과를 볼 수 있게 했다.선택은 각자 형편에 따르면 되겠지만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매사가 그렇듯 이 약의 효험을 믿는 긍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사람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는 점이다. 김영철 선릉 힐비뇨기과원장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5)악어와 악어새에서 반목과 불신의 관계로-농협대해부

    “농민이 잘 되면 농협이 잘 되지만,농협이 잘 된다고 농민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16일 농협중앙회 관계자가 농민과 농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에는 분명하지만,시·군 단위 지역조합(개별법인)과 농협중앙회의 이원적 조직운영 하에서 농협중앙회가 농민을 직접 도울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한 말이다.1997년,사회구조 전반에 폭풍을 몰고 오다시피했던 외환위기를 고비로 농민과 농협(이하 지역조합)의 ‘악어와 악어새’ 관계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살인금리에 연체이자,논·밭 등 부동산과 농산물값 폭락,사회전반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가압류와 경매가 쏟아지면서 둘 사이는 불신과 반목으로 치닫고 있다. 농민회원이나 농업인들은 내놓고 “농민들은 말라죽는데 조합 임원들은 돈만 챙긴다.”며 불만투성이다.농업인이 주인인 농협은 조합원들의 출자금과 대출이자,예금과 대출마진,판매(경제)사업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 되돌려 준다는 게 설립 취지인데,결국 농민에게 돌려준 게 뭐냐는얘기다. ●“조합장 연봉 6천만~8천만원” 박모(46·경북 군위군 효령면)씨는 ‘농협 맨’이었지만 언제부턴가 농협 이야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이다.논밭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이자를 못갚아 애태우는데 ‘담보물을 경매처분하겠다.’는 독촉을 시도 때도 없이 보내기 때문이다. 청도군 금천면 농민 30여명은 지난해 말 금천농협 앞에서 집단시위를 벌였다.시위에 참여한 한 농업인은 “농민들은 부채에 깔려 죽을 판인데,농협 직원들과 조합장의 연봉이 6000만∼8000만원이나 된다니 말이나 되느냐.그것도 부족해 해마다 임금을 6∼10%씩 올리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 구미 장천농협 대의원들은 조합개혁을 둘러싸고 농협과 한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다.대의원들은 최근 전체 조합원 1200여명 중 915명의 일괄 탈퇴서를 조합에 제출,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조합 해산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다.대의원들은 임원 구조조정,경영책임자 문책,인건비 하향,노조 해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특히 장천농협은 올 사업계획서에 임원 급여로 조합장 7100만원,전무 8100만원,상무(3명)6400만∼7800만원,부장(2명)6100만∼6200만원을 반영하고 있다. 전 직원 19명의 평균 연봉이 5700만원이라고 대의원협의회측은 밝혔다. 농업인들이 선호하는 정책자금 대출의 경우 조합원은 1년(일반자금은 6개월)마다,비조합원은 3개월,6개월 단위로 이자를 내야 한다.조합원이 가구당 1명꼴이니 남편이 대출한도를 넘어 집사람 앞으로 받으면 조합원 요건이 안 된다.농협 채권팀은 정해진 기간 안에 이자를 못내면 연체이자 독촉장이 나가고 3개월 동안 유예기간을 주면서 ‘이자에 대한 이자’를 받고,이 기한마저 넘기면 ‘원금에 대한 이자’까지 합쳐서 받는다.연체 이자율은 담보대출이 15%이고 신용대출은 18%나 된다. ●농협만 배불러서야 조합은 지역조합 1246개,품목조합(인삼조합) 89개 등 모두 1355개다.이 중 부실이 우려되는 곳이 농협 48개,축협 53개,인삼협 1개 등 102개(7.4%)로 집계된다. 외환위기 때부터 2000년 말까지 3년 동안 전국 지역조합의 부실채권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조합마다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짧은 시간에 적립하다 보니 당기손실이 커졌다.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부실 우려가 있는 조합(169개)의 연체 채권액이 97년 말 3조 8657억원에서 2000년 말 5조 3829억원으로 39.2%나 증가했다.무수익 채권도 같은 기간 대비 59.7%(1조 2609억원)나 늘었다. 지난해 말 전남도내 196개 지역농협은 외관상으로는 흑자 결산했다.하지만 부채 연체율이 6∼20%를 넘고 있다.연체율은 도시권 소재 농협이 낮고 소득원이 없는 농촌으로 갈수록 높아져 곤궁한 농촌 실정을 보여준다. 충남도내에서도 지역조합 167개 가운데 경영부실 등으로 지난해 27개 조합이 문을 닫았다.9개는 통·폐합 위기다.충북도 87개 지역조합 중 2개 조합이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1년여 만에 4개가 정리됐다. ●부실 원인은 조합장 그동안 농민회는 조합 직원의 체력단련비 등 급여성 경비를 없애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경영능력이 없는 인물이 조합장에 당선되면 조합 부실화율이 높다고도 경고했다.40대 농민은 “많게는 10억원 이상을 쓰고 조합장이 되는데,맘이 콩밭에 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농민회장은 “수백억원대의 농협 살림살이를 전문가도 아닌 대의원들이 예산·결산 총회를 하루 만에 끝내는 현실에서 어떻게 감시기능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맞서 농협측은 “3개월마다 분기별로 경영실태 등 결산서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어 분식회계 등은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이미 집행된 정책자금은 9조원에 이른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정책자금의 허와 실 문민정부는 1993년 출범 이후 농·어촌 구조개선을 외치며 무려 56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다.정부는 보조를 구실로 은근히 정책자금을 쓰도록 권했고,이렇게 나간 돈은 몇해 지나자 새끼까지 쳐서 농가부채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정책자금은 영세 농업인이 자금을 필요로 할 때 사업 타당성과 영농능력을 고려해 정부가 빌려주는 돈이다.용도별로 너무나 다양해 줄잡아도 100가지를 넘어 일원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연 이자율이 4.0%로 비교적 낮고 시설투자비의 경우 3년이나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이어서 농·어업인들에게는 단비와도 같다.농·어촌 구조개선자금,농·축산 경영자금,농기계 구입자금 등이 여기에 속한다.양파·마늘 농사를 짓는 박안수(44·전남 무안군 삼향면 평산1구)씨는 “2차례에 걸쳐 퇴비사와 대형 트랙터를 사느라 정책자금 2500만원을 빌려 해결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같은 자금은 통상 보조액수가 전체 사업비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따라서 사업비의 30∼40%는 융자,10∼20%는 자부담이어서 농업인들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쓰려는 사람에 비해 자금이 달려 혜택범위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불평도 많다.게다가 농협창구를 통해 나간 정책자금의 경우,상환기간이 돌아오면 농협이 정부에 3.85% 이자를 쳐서 대신 갚아주고 10% 이상 연체이자를 농민에게 받는다. ●시설투자비만 대출… 운영비 빚으로 50대 한 농민은 “농어촌진흥자금(2400만원)으로 논을 샀는데 이자율(3%)이 싼 데 비해 상환기간(3년 거치,4년 상환)이 너무 짧아 원금과 이자 등 연말에 900만원가량을 갚다 보니 허리가 휜다.”며 짧은 상환기간 문제를 제기했다. 방울토마토 하우스를 하는 송모(47·전남 무안군 삼향면)씨는 “그동안 정책자금을 신청하면 행정기관에서 대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듬해에야 자금이 나오기 때문에 정작 돈되는 작물을 심을 기회를 놓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20년째 딸기농사에 매달린 최모(58·담양군 봉산면)씨는 “정책자금이라는 게 시설할 때 단 한 번에 그쳐 운영자금은 빚을 내는 식이고,1∼2년 값이라도 폭락하면 빚더미에 올라앉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방울토마토를 재배중인 유모(43·충북 옥천군 안남면)씨는 “정책자금을 빌려준 뒤 운영비 지원이라든가 생산량 파악 등 정부의 사후관리가 없어 아쉽다.”고 꼬집었다. ●생산량 파악등 사후관리도 했으면 그래서 2000년부터 이런 단점을 보완해서 연속성을 가진 ‘농업종합자금’이 나왔다.대출 주체도 행정기관이 아닌 농협이다.신청하면 농협이 심사해 한 달 안에 필요자금의 100%까지 대출해준다.시설자금은 물론 개·보수자금,운영자금까지 대출 가능하다. 농협 전남도지부 관계자는 “지금껏 농업종합자금을 쓴 농업인들 가운데 연체자는 단 한 명도 없다.”며 가능성을 강조했다.지난해 전남도내에서 농업종합자금으로 750억원을 대출했고 올해는 1000억원을 빌려준다. 특별취재팀 ■중앙회 어느 간부의 고백 “농민들이 그렇게 된 데는 우리의 책임도 크지요.하지만 하느라고 했는데도 농촌의 현실이 이렇게 되고 보니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농협중앙회의 한 간부는 16일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치면서 지난 10여년간 수십조원을 농촌에 쓸어붓다시피했는데….”라며 말끝을 맺지 못했다.그는 농협중앙회로서는 시·군단위의 지역조합에 대해 인사권 등 특별한 통제력을 갖고 있지 않아 개별조합의 부실에 적극 개입할 수 없는 애로를 강조했다.농협중앙회가 지역조합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연간 1조 6000억원 정도를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것인데,개별조합에 돌아가는 혜택은 기껏해야 평균 6000만∼7000만원(전국 1300여개 조합이 연간 이자분 700억∼800억원을 나눠갖는 수준) 정도여서 큰 도움은 안 된다는 얘기였다.한마디로 주는 쪽은 ‘큰 돈’인데농민들로서는 도움을 받으나마나 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수십조원’이라는 정책자금도 농민들이 빌려쓰고 갚은 뒤,이 돈이 다시 투·융자로 쓰이면 이를 정책자금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실제 정책자금 규모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더미 같은 농가부채에다 급격한 농촌 노령화·공동화,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상,자유무역협정(FTA) 등 국내외에서 사정없이 몰아치는 파고 앞에서 무력하게 무너져내리는 우리 농촌을 정부 못지않게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보는 것은 농협일 것”이라며 “어렵다고 손을 놓을 것이 아니라 각종 사업 성과가 농가소득과 농업인들의 편익증진에 직결될 수 있도록 사업체계를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조합육성을 위한 자금지원을 대폭 늘리고 농가소득 증대와 농산물 제값 받기를 위해 규모화된 산지 조합을 적극 육성하며,대량 수요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농촌의 어려움으로 농협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폄하하기보다는 농업인과 농협이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바뀐지 12일만에 “디자인 촌스러워”자동차번호판 또 바뀐다

    지난 1일부터 시행돼온 자동차 전국번호판이 한달 보름 만에 또 바뀐다.또 지난 1973년부터 30년 이상 유지돼온 자동차 번호판 체계도 6월말까지 전면 개편된다. 건설교통부는 전국번호판의 디자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다음달 중순까지 개선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건교부는 이를 위해 이달말까지 일반 시민으로부터 디자인 공모를 받고 디자인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쳐 2월 중순까지 새 디자인을 확정짓기로 했다.응모자는 건교부 자동차민원 전용홈페이지(www.car.go.kr) 자유게시판을 클릭하면 된다. 건교부는 번호판의 시·도 표시를 없애 주소지를 옮기더라도 번호판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전국번호판을 도입했으나,디자인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건교부는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중에 디자인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식별성을 높이는 동시에 외관상 멋있는 색상,글자 배열,글자 크기 등의 기준을 담은 개편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지난 1일부터 발급되고 있는 전국번호판은 전국 180여곳에서 제작되고 있는 금형을 폐기하고 새로운 금형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새로운 번호판이 결정될 때까지 계속 발급키로 했다.그러나 이는 앞으로 6개월 내에 번호판을 두번 바꾸겠다는 것으로 예산낭비는 물론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용수기자 dragon@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1)무너지는 소도시 상권

    농촌 경제의 어금니였던 읍내 상권이 무너졌다.구매력의 원천인 농민들은 호주머니가 비었다.농협 빚이 자라나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자 비율이 회원농협별로 조합원의 8∼20%를 웃돈다. 대목 중의 대목인 설이 코앞에 닥쳤지만 읍내 거리는 썰렁하다.경기(景氣)라는 말 자체가 사라졌다고 한다. ●물좋다는 다방·모텔 매물 홍수 이농에 따라 인구가 줄면서 관공서들도 하나 둘 떠났다.자석처럼 손님을 끌고 다니며 읍내 경제를 쥐락펴락 하던 공무원들도 철수하거나 구조조정으로 그 수가 크게 줄었다. 또 읍내 우회도로나 국도 주변에 들어선 대형 할인마트들이 주차시설과 값싼 가격,편리함을 내세워 수백명이 북적거리는 시장을 대신하고 있다.여기다 고속도로 등 도로 확장·포장과 개설로 접근성이 좋아지자 읍민들도 시 단위 시장을 찾아간다.경북에서는 2001년 이후 대구에서 왜관,김천∼구미,구룡포∼포항 국도가 4차로로 확장되면서 군위·의성·청도·칠곡군 등 대구권역 군들은 개발 기대와는 달리 지역상권이 오히려 위축됐다.특히 중앙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근 군 지역의 인구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시가지 상가매출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청과 가장 번잡하다는 중앙로·버스터미널·5일시장 주변 등 이른바 황금상권도 수천만원을 웃돌던 권리금이 없어졌다.상인들은 “경기침체라는 홍역에다 농촌붕괴로 상가마다 링거를 꽂고 연명하는 중환자 신세”라며 하소연이다.“하던 일인데다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내 집이어서 하루하루 장사한다.”며 더 묻지 말라고 손사래다.읍내마다 내려진 셔터나 출입문 위에 ‘휴·폐업.임대.건물 세놓음.몽땅세일’ 등 부도난 건물에나 붙어 있을 법한 종잇장이 나붙어 있다.2000년대 이후 ‘물좋다.’는 다방이나 모텔도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의성군 1년새 100여개 문닫아 가장 큰 문제는 농촌에 현재 소득원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불확실성에 있다.이 때문에 고향을 지키던 젊은이들이 도시로 도시로 흘러들고 있다.날품을 팔고 노점상을 하더라도 도시가 낫다는 생각에서다.하루라도 빨리 고향을 뜨는 게 당대는 몰라도 자식을위해서라도 밑지지 않은 장사라고들 말한다. 특별취재팀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 대구 김상화기자 농도인 전남도는 어느 지역보다 심각하다.전남도민(206만명)의 25.3%인 52만명이 농민이다.도내 22개 시·군 중 5개 시를 제외한 17개 군의 경우 전체 주민의 절반이 농민이다.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 군민의 20%를 넘는 곳도 있다.강진군의 경우 관내 130개 중소기업 가운데 최근 2년 새 11개가 휴업하고 5개가 폐업했다.읍내 상가번영회 김병완(60) 회장은 “군민 전체라야 5만명도 안되는데 무슨 장사가 되겠느냐.”며 “읍내 600여개 상가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100여개 업체가 휴·폐업했다.소규모의 구두가게·양복점·식당·옷가게 등이 손들고 나갔다.”고 말했다. 마늘과 사과·고추 주산지로 돈이 돌았던 경북 의성군을 비롯해 군위와 예천,영양,청송군의 읍내도 폐업과 매물로 넘쳐난다.의성군의 경우 1800여개 업소 가운데 1년 새 100여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800여개가 가게를 내놨으나 거래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다.가게당 1000만∼5000만원씩하던 권리금이 공중에 떴다.문을 연 가게들도 매출이 지난해의 50∼80%선으로 격감했다.수개월째 임대료를 못내는 경우도 적잖다.종업원 해고 등 자구책을 쓰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식이다.세입자들은 주인의 독촉에 사채와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부도 위기설로 술렁거린다.옷가게를 하는 김모(43·여)씨는 “농촌경제 붕괴로 읍내 상가가 줄줄이 쓰러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이제 상권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충남에서 군세가 가장 작은 청양군 읍내는 휴·폐업중인 점포수가 전체 80∼90개 가운데 10여개를 넘었다.부동산업을 하는 이상선(58)씨는 “10년 전만 해도 5일장이 서면 버스 안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차 장날 분위기가 났는데 요즘은 서너명만 내리고 장날도 썰렁하기만 하다.”고 말했다.예전에 손수 가꾼 농산물을 바리바리 이고 와 팔던 농민들 대신 트럭에 물건을 가득 떼온 떠돌이 장사꾼들이 장터 곳곳을 메우고 있다. ■무너지는 소도시상권 르포 지난 9일 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30분여만에 도착한 경북 의성군 의성읍내는 날씨처럼 을씨년스럽기만 했다.사람들로 붐벼야 할 점심 시간인 데도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눈 앞에 보이는 몇몇 상가들은 문이 잠기거나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7만 군민들의 중심 상권이라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상가 임대·매각 딱지만 ‘더덕더덕' 필름을 사려고 들른 한 사진관에서는 난방을 하지 않아 한기가 돌았다.한참만에 밖에서 들어선 주인에게 “장사하지 않고 어디 다녀 오세요.”라고 묻자 “손님도 없는 점포를 지키면 뭐 해요.인근 가게 주인들 대여섯이 모여 매일 고스톱이나 치고 놀죠.”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한다.건너 편에서 부동산을 하는 이성민(60)씨는 “전체 점포 중 절반 정도가 휴업하거나 세로 내놓았지만 거래는 전혀 없다.”며 “그동안 점포세로 재미를 봤던 건물주들도 세입자들이 불황으로 세를 연체하자 건물 관리가 안돼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생활정보지도 태반은 건물 임대·매물란으로 채워져 있었다..군청앞에서 식당을 하는 김종우(59)씨는 “요즘 손님을 받지 못하는 날이 다반사”라면서 “식당한 지 1년이 지났으나 때려치워야 할 판”이라고 씁쓰레한 표정이었다.의성농협의 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상가 주인들이 평균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하루 매상을 들고 왔지만 요즘에는 그 분들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구 3만 8000여명으로 충남도에서 가장 적은 청양군 읍내는 산사(山寺)와도 같았다.9일 점심 때,외관상 그럴듯한 식당에 들어섰으나 주인과 종업원인 듯한 여자 4명만이 식사중이었다.주인은 “장사,말도 말아라.하루종일 파리만 날린다.어디 밥먹고 살겠느냐.”고 푸념부터 늘어놓았다.문 닫은 상가와 ‘무조건 1만원’이란 딱지가 붙은 가게도 듬성듬성 보였다. ●군청직원 월급일부 상품권으로 곡창지대인 예산군 읍내는 초저녁인데도 서너집 걸러 한집씩 불이 켜지지 않았다.급기야 예산군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내걸고 직원들의 월급 가운데 실·과장은 10만원,6급 이하는 5만원짜리 상품권으로 대체해 지역상품을 의무적으로 사도록 했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은 탐진댐 건설에 따라 읍내 식당(523개)과 유흥주점(36개) 등이 한동안 특수를 누렸으나 겨울해는 길지 않았다.식당을 하는 이동철(43)씨는 “주민들 보상이 마무리되면서 식당이고 술집이고 썰렁해 졌다.”고 말했다. 국도 2호선(부산∼목포)이 왕복 4차로로 뚫리면서 목포시와 20분거리로 좁혀진 강진읍은 상권 붕괴가 가속화했다.읍내에서 비교적 목이 좋은 매일시장이나 5일시장이 가장 먼저 손님을 빼앗겼다.5일 시장에서 20년 넘게 옷가게를 해온 구연호(65)씨는 “이러다간 굶어 죽겠다.하루 3만∼4만원어치 파는 게 고작”이라며 “하루 매상 30만원씩 올리던 80년대 시절이 그립다.”고 회고했다.이 시장 내 장옥(점포) 120개 가운데 20%는 비었다.윤천식(63) 시장상가번영회장은 “23년째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7∼8년 전부터 매상이 뚝 떨어져 부부 인건비나 건지는 셈 친다.”면서 “시장에 오는 사람 찾기가 힘든 판이니….”라면서 혀를 찼다.군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억여원을 들여 장옥을 현대식 건물로 단장했고 주차장(70대)도 짓는다.입점 상인들도 친절과 청결 등 소비자 만족을 위한 자체 교육에 눈을 돌리고 있다.시장통에서 만난 주민들은 농협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할인마트가 그나마 있는 손님까지 몽땅 훑어갔다고 불평불만이다.시장안에서 40년도 넘게 콩나물과 두부·대파·시금치 등을 팔아온 할머니 세분은 “오늘은 아직 개시도 못했다.저쪽에 있는 마트에서 두부나 콩나물을 여기보다 100원씩 더 싸게 판다.”며 성질부터 냈다. 특별취재팀 ■러브호텔 불황 직격탄 농촌에서 불황을 비웃으며 현금을 거머쥐던 모텔(러브호텔)이나 다방도 2000년대 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우후죽순 격으로 늘던 모텔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또 웬만한 읍내마다 50여개를 웃돌던 다방도 여종업원들이 티켓비(일명 봉값·시간당 2만∼2만 5000원)를 못 채우는 불황에 휴업이 속출하고 있다.읍내 소재 다방마다 아가씨 4∼7명을 두고 장사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러브호텔로 통칭되던 여관이 충남 연기군 50개,금산군 55개에 이른다.그러나 농촌경제가 결딴나면서 회전율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기름값도 안 나오고 매매가마저 폭락해 이중고다.금산읍 H모텔 종업원은 “모텔 손님들이 1997년 외환위기 전의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연기군내 다방은 140개에서 112개로 줄었다.조치원읍내의 한 다방 여주인은 “아가씨 구하기도 어렵고 장사도 잘 안돼 일부 티켓다방 등은 노래방으로 업종전환을 하는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40여개의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팔공산 자락인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는 매물 10여개가 나왔다.20∼50여개의 객실을 갖춘 러브호텔 가운데 최근에 지은 10∼20%만 그런대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20억원을 호가하던 매매가는 13억원으로 내려갔다.임대기간이 끝난 D모텔 등도 올 들어 임대료를 30∼40%가량 낮췄다.군위군 동산리 10여개의 러브호텔 가운데 2곳이 문을 닫았고 나머지는 개점휴업 상태다.의성군에는 다방 161곳이 등록돼 있지만 영업중인 곳은 100여곳이다.군위군 61곳,영양군 43곳도 20%가량 휴업중이고 나머지도 도산위기다. 전남 보성군도 99년 하루에도 서너개씩문을 열던 다방이 한때 120여개였으나 지금은 87개다.이 가운데 정상영업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인근 장흥군도 다방 83개가 있으나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여종업원 4명을 둔 P다방 업주 김모(39·여)씨는 “예전에 월 평균 1000만원까지 오르던 매출이 300만∼400만원도 간신히 건진다.”고 말했다.군청 위생계의 한 직원은 “몇 년 전만 해도 다방 아가씨들의 봉값(티켓비)을 둘러싼 실랑이나 신고가 잦았으나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점포 임대·매매 실종 “상가 점포 임대요.더는 말 마이소.불황에 누구 속 뒤집어 놀라캅니까.” 경북 의성군의 ‘명동 거리’로 불리는 의성읍 후죽리에 사는 임모(68)씨는 요즘 화병이 났다. 10여년전에 신축한 건물(4층) 점포 대부분(1∼3층,100여평)이 3년째 텅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1층 20여평을 임대한 것이 고작이다.4층은 살림집이다.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가게 임대문제론 걱정을 하지 않았다.오히려 큰소리 떵떵 치면서 세를 놔 먹었다.‘노른자위’ 점포여서 사람들이 줄을 서세들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가 경기가 주저앉기 시작한 2001년부터 점포세가 슬슬 빠지더니,다시 나가지 않고 있다.1년전부터 점포세를 예전의 절반 정도로 내렸지만,감감무소식이다, 임씨는 “점포세 놔 먹기가 이젠 끝장난 것 같다.”며 “‘애물단지’가 된 건물을 매각하려고 해도 그마저 어렵다.”고 한숨 지었다. 인근 건물에서 점포 20여평을 세 얻어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9·여)씨의 심정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매출부진으로 7000만원을 투자한 점포를 십 수개월전부터 처분하려고 해도 임자가 나서질 않는다.그저 울며 겨자 먹기식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한달에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본전치기라도 되지만,300만원 정도가 고작이다. 특별취재팀
  • 고지혈증/미리 다스리면 성인병 걱정 ‘뚝’

    요즘 한국인,고지혈증이 문제다.최근들어 한국인의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가 서구인에 근접하면서 동맥경화에 의한 혈관성 질환의 유병률과 이에 따른 사망률이 급증하고 있다.주로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이 원인이며,대부분의 비만자들이 잠재적인 고지혈증 환자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고혈압과 당뇨병을 동반하는 고지혈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또 하나의 문명병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고지혈증이란 고지혈증은 혈액 속 지방성분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를 말한다.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40㎎/㎗를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분류한다. 고지혈증은 그 자체가 특정 질환은 아니지만 체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동맥경화,고혈압,심혈관계 질환 등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해 문제가 된다.특히 고지혈증이 50세 이전에 시작된 경우 위험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은 배가된다.50세 이후에 발생한 경우라도 고혈압,당뇨병,비만증 등 다른 위험인자와 연계해 동맥경화증의 발생에 관여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왜 생기나 콜레스테롤은 세포의 필수 구성성분으로 부신과 생식선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재료가 되며,담즙과 혈중 지단백 생성에 필수적이다.그러나 이런 콜레스테롤은 필요량을 모두 간에서 생성해 내기 때문에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문제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생산하거나 간의 대사능력 이상으로 많은 양의 지방분을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물론 다른 원인도 많으나 음식으로 섭취하는 양이 절대적이다. 고지혈증의 원인을 살펴보자.▲음식물:위험인자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포화지방과 고칼로리 음식에 콜레스테롤이 많다.▲유전적 요인:타고난 유전자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결정하는 주요인이다.▲나이와 성별:콜레스테롤은 나이에 따라 증가한다.남자의 경우 20∼50세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약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여자는 20세부터 증가해 폐경기 전까지 남자보다 낮은 수치를 유지하다 폐경 후 급격히 높아진다.임신과 피임약이 콜레스테롤을 높이기도 한다.▲비만:비만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반면 동맥경화증을 방어하는 HDL(고밀도지단백)은 적다.▲운동부족:운동부족은 비만을 초래,결과적으로 콜레스테롤 양을 늘린다.이밖에 스트레스와 흡연,특정 약물도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관리 고지혈증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파악해 관리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뇌졸중,말초동맥질환,당뇨병 등이 있는 경우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심혈관 질환의 주요한 위험인자로는 흡연,고혈압,LDL(저밀도지단백),심혈관 질환 가족력,나이(남자 45세 이상,여자 55세 이상)가 있으며 비만,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는 식생활과 운동부족 등도 고지혈증 위험인자로 간주한다. 위험인자를 확인한 다음에는 공복상태에서 지단백(총콜레스테롤,LDL·HDL,중성지방)을 측정한다.특히 LDL은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어 치료방법은 주로 이 수치를 기준으로 결정한다.LDL이 100㎎/㎗ 이하이면 적정,100∼129㎎/㎗는 적정 수준에는 못미치나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본다.130∼160㎎/㎗는 약간 높다,160㎎/㎗ 이상은 높다,190 이상은 매우 높은 상태로 정의한다.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이에 준하는 다른 질환이 있다면 LDL의 목표를 100㎎/㎗ 이하를 잡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이밖에 주요 위험인자를 2개 이상 가진 경우는 130㎎/㎗ 이하,1개 이하인 경우는 160㎎/㎗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고지혈증은 따로 증상이 없기 때문에 20세 이상의 성인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매 5년마다 고지혈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 치료의 기본은 식이요법이다.우선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줄이고,운동을 통해 에너지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구체적인 영양별 섭취 기준은 영양사를 통해 의학적 처방을 받아야 하나 육류와 소시지 등 육류 가공식품,달걀 노른자와 메추리·생선알 및 젓갈류,치즈 등 유제품과 크래커,비스켓,초콜릿,파이,케이크 등을 피해야 한다. 운동도 중요하다.특히 증세가 심각한 사람이라면 운동의 생활화가 필수적이다.운동은 속보 조깅 수영 줄넘기 에어로빅댄스 등인데,속보가 가장 쉽고 안전하다. 약물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조절되지 않거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에 적용한다.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이상이거나 LDL 수치가 160㎎/㎗ 이상,중성지방이 360㎎/㎗ 이상인 경우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을 함께 적용한다. ■ 도움말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연구소 박현영 교수.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박근용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고지혈증 예방·치료 식사 지침 1.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 2.과식은 피하고 곡류와 생선·육류,채소,우유,과일 등을 고루 먹는다. 3.싱겁게 먹어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4.술은 고혈압과 뇌졸중의 위험이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불가피한 경우 주 1∼2회,매회 2잔 이내로 마신다. 5.잡곡·채소·해조류 등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6.햄 소시지 핫도그 등 가공식품을 피한다. 7.비만이 걱정되면 과일이나 우유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콜레스테롤 240㎎/㎗ 넘으면 위험 체내 지방질을 일컫는 콜레스테롤은 인체 유용성을 따져 LDL과 HDL로 구분한다. 이중 LDL(저밀도지단백·Low Density Lipoprotein)은 ‘나쁜 콜레스테롤’로,통상 말하는 콜레스테롤이 여기에 해당된다. LDL콜레스테롤은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소모되거나 간에서 분해해 혈액 속으로 내보내는데,섭취량이 필요량보다 많거나 운동 부족으로 소모량이 줄어 체내 축적량이 늘어나면 문제가 된다. 혈액 속 LDL콜레스테롤의 농도가 높아지면 혈관 벽에 달라붙어 지방핵을 만들거나 다양한 염증세포와 평활근 및 섬유세포를 활성화시켜 동맥경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반면 HDL(고밀도지단백·High Density Lipoprotein)은 ‘좋은 콜레스테롤’을 말한다.HDL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이 줄어든 형태의 지단백으로,양이 많을수록 인체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모든 콜레스테롤이 ‘나쁘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인체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부신피질 및 남녀의 성호르몬 등 여러가지 호르몬 재료가 되는가 하면 세포 생성의 필수 성분으로 발육기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부족할 경우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문제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필요 이상 많을 경우이다.이경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초래하며 이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뇌졸중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한다. 인체의 적정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00㎎/㎗ 미만이며,이 수치가 240㎎/㎗를 넘으면 위험상황에 해당한다. 미국에서는 총콜레스테롤 200㎎/㎗ 미만,LDL콜레스테롤 100㎎/㎗ 미만,HDL콜레스테롤 60㎎/㎗ 이상을 권고한다. 심재억기자
  • 亞 사스 확산… 比서 의심환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마닐라 외신|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의심 환자가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필리핀에서도 5일 사스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아시아권에서 사스가 재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필리핀 보건부는 이날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부를 격리시켰다고 밝혔다. 필리핀 보건부에 따르면,마닐라 외곽 라구나에 살고 있는 41세의 여성이 홍콩에서 가정부로 일하다 지난달 20일 마닐라를 통해 입국한 뒤 지난 1일 발열 증세를 보이자 인근 병원에 격리됐다. 이후 필리핀 보건부는 남편마저 같은 증세를 보이자 부부를 마닐라 시내의 국영병원으로 이송,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중국은 이와 관련,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5일부터 광둥(廣東)성의 사향고양이 1만마리를 도살하는 한편 야생 동물시장도 폐쇄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광둥성 정부의 이번 결정은 광저우(廣州) 사스 의심환자로부터 채취한 관상 바이러스 유전자 샘플을 분석한 결과,사향고양이의 유전자 배열과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oilman@
  • 中 “사스 변종 발생”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벌써 변이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각국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홍콩 정부는 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 중국을 방문한 뒤 폐렴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은 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각급 병원에 긴급 지시했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사스 의심환자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변종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광둥 질병예방센터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광둥 질병예방센터가 프리랜서 TV제작자인 뤄모(32)의 혈액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사결과 국제유전자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사스 바이러스와는 다른 염기서열을 갖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사스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호흡기질환연구소장은 지난 3일 광저우 영빈관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서 “광저우 사스 의심환자의 혈액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유전자 검사 결과,지난해 봄에 발생한 원래 관상 바이러스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미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관상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 위생서와 홍콩대가 실험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홍콩 위생서는 3일 개인병원 의사들과 홍콩의학협회 회원,홍콩의사연맹,의원관리국 당국자 등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사스 예방조치를 시달했다.위생서는 폐렴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 중 최근 10일간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환자들에 대해 모두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지시했다.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일 광둥성의 사스 의심환자에 대한 일부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WHO는 설명에서 “환자가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조금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노출시기를 정확하게 알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사스 의심환자의 감염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쥐에 의한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 첸룽왕(千龍網)은 4일 홍콩 문회보(文匯報) 등을 인용,뤄가 사스 증세 발병 10일전 집에서 쥐틀로 쥐를 잡아 쓰레기통에 버렸고,이 쥐 혈청을 조사한 결과 부분적으로 사스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뤄가 발병 한달 전부터 외지로 나간 적이 없고 야생동물도 먹은 적이 없다고 진술,쥐가 사스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 부근의 쥐·바퀴벌레를 잡아 사스 바이러스 보균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차 이야기]수국차

    이제 차를 마시는 것은 끼니 챙기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하루 일과다.팍팍한 일상에 차 한잔은 삶을 좀더 여유롭고 달콤하게 해준다.여유와 더불어 건강도 함께 챙긴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매주 한 잔의 차를 소개하는 ‘차 이야기’를 마련했다. 굳이 웰빙족이 아니라도 몸에 좋은 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이들도 상당하다.건강에도 좋지만 달달한 맛을 포기하지 못해서라면 수국차(水菊茶)는 어떨까. 수국차는 관상용 수국과는 종이 다르며 시중에 감로차·이슬차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다.진한 단맛이 특징.설탕의 1000배나 되는 당도를 지녔지만 칼로리가 없다.게다가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은은한 박하향과 함께 개운한 맛도 난다. 그렇다고 맛만 좋은 건 아니다.목과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부 미용에도 좋다.또 비당질(非糖質)이라 당뇨 환자의 경우 설탕 대용으로 쓸 수 있다.마시는 방법은 간단하다.찻잔에 끓는 물을 붓고 찻잎 하나를 띄운다.연한 녹색이 우러나오면 맛을 보고 입맛에 맞으면 잎을 꺼낸 뒤마시면 된다. 나길회 기자
  • “토익 약관은 횡포”시험신청·송금 인터넷으로 취소·환불은 직접 방문해야

    대표적인 영어능력 검정시험인 토익(TOEIC)이 불공정 소지를 안고 있다는 수험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시험 신청과 송금은 인터넷으로 하고도 취소와 환불은 직접 방문해야 가능하도록 한 규정은 ‘횡포’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공정거래 질서확립 차원에서 정부 당국이 시정에 나서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ftc.go.kr)와 한국소비자보호원(cpb.or.kr)에 따르면 현행 토익시험 약관상 응시신청과 응시료(3만 2000원) 송금은 인터넷으로 할 수 있지만 취소와 환불은 불가능해 수험생들의 불만이 홈페이지와 전화상담 등을 통해 쇄도하고 있다. 수험생 김모씨는 “토익시험 접수와 입금,성적확인 등은 모두 인터넷에서 가능하지만,취소는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수험표를 보내야만 가능하다.”며 “수험표를 제출할 필요가 없는데도 수험생이 시간과 교통비를 지출하게 해 수험 취소를 포기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수험생 임모씨는 “요즘은 인터넷으로 토익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접수는 편리하게 만들어 돈을 쉽게 받아가는 반면 취소나 환불은 어렵게 하고 있다.”며 “접수와 똑같이 인터넷 환불이나 취소도 가능해야 한다.”고 밝혔다.소비자보호원 소비자상담실에 민원을 제기한 수험생 A씨는 “토익은 거의 매월 실시하는 단순 검정시험으로 한달 이상의 기간 전에 신청해 취소·환불의 사례가 무수히 많을 것”이라며 “신청 기회는 인터넷·방문·대리 신청 등 다양하지만 취소·환불 방법은 지정된 접수처 방문과 등기우편 만으로 제한돼 있어 불편하다.”고 말했다.갑작스러운 해외출장으로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됐으나 시험 취소에 어려움을 겪은 B씨는 “환불방법 제한은 독점사업자의 횡포에 해당되기 때문에 취소 및 연기신청도 인터넷과 우편으로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시험 주관사인 YBM시사영어사 관계자는 “일부 수험생의 지적이 있지만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인터넷 취소·환불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데는 비용·서버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고해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취소·환불이 안되는 부분에 대해 지난해 심사청구가 접수된 상태”라며 “취소방법을 제한한 규정이 부당한 약관인지 여부를 판단,문제가 있다면 시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유물속 원숭이와의 만남/국립민속박물관 ‘갑신년 잔나비띠’ 展

    2004년은 갑신년(甲申年) 원숭이의 해.국립민속박물관은 31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갑신년 잔나비띠’전을 제2기획전시관에서 연다.통일신라시대 ‘청동제십이지추’를 비롯하여 원숭이를 중심으로 한 40여점의 12지(十二支) 유물을 선보인다. 나이드신 어른들이라면 지금도 ‘원숭이’보다 오히려 친숙한 ‘잔나비’는 ‘날쌔다.’를 뜻하는 ‘재다.’와 원숭이를 의미하는 ‘납’이 결합된 말이다.원숭이를 곧잘 덜렁댐이나 어리석음의 상징처럼 보기도 하는 까닭에 잔나비띠는 재주가 많고 영리하지만 진득함이 없는 것으로 규정짓곤 했다. 원숭이 시간인 신시(申時)는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다.신은 방향으로는 서남서로,원숭이는 이 방향을 지키는 수호신이다.원숭이는 문방사우 등에 사람들의 소망을 담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원숭이 후()자는 왕이나 제후를 뜻하는 ‘후(侯)’와 발음이 같아 높은 벼슬을 얻는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 가운데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조선말 ‘신정심상소학(新訂尋常小學)’은 먹기를탐하다 덫에 걸린 원숭이를 내보이며 탐욕을 경계하는 내용이다. 장서각 소장 ‘시헌서(時憲書)’는 1884년 갑신년(甲申年)에 관상감에서 발간한 책력이다.전통시대 갑신년을 달력으로 되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출품된다. 경주의 김유신묘에 있는 12지 동물상은 탁본으로 선보인다.12지 동물이 각각 자신이 맡은 12방향을 수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민속박물관 소장 원숭이탈은 봉산탈춤에서 신장수를 조롱하는 역할로 나온다.한양대박물관의 조선후기 ‘철제은입사함’은 원숭이가 복숭아를 따 먹는 모습을 담았다. 서동철기자 dcsuh@
  • [녹색공간] 먹을거리 함부로 바꾸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그것은 음식쓰레기는 산에다 버려도 괜찮다는 생각이다.사람이 먹는 것이니까 새나 짐승들이 못 먹을 게 뭐냐는 것이다.그래서 먹다 남은 김밥이나 과일 껍질들을 함부로 숲에다 버린다.그러고는 심지어 산에 사는 동물들에게 좋은 일을 했다는 식으로 자기를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나,그건 그렇지 않다.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수억만년 동안 섭취해온 저들대로 고유한 먹을거리가 따로 있다.먹을거리가 바뀌면 탈이 난다.그들에 비해 덩치가 큰 사람들도 먹을거리가 바뀌어지면 배탈이 나는데,하물며 작고 여린 동물들이 전혀 먹어본 적이 없는 먹을거리를 먹고 아무 탈이 없겠는가. 함량의 차이는 있지만,우리의 먹을거리에는 방부제,조미료,색소 등 화공약품들이 다 들어가 있다.우리 사람에게는 미량(微量)일지 모르지만,작고 여린 동물들에게는 초과량 또는 치사량일 수 있다.체중을 비교해보면 얼른 납득이 갈 것이다.‘인체에 해롭다’는 정도라면 새들에게는 치사량에 이른다.설령,덩치 큰 동물이라 지금 당장 치사에 이르지 않았다고 해도 음식물에 든 해로운 성분이 몸속에 쌓이면 언젠가는 심각한 탈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그것을 먹은 동물뿐만 아니라 그 새끼들까지도 탈이 유전될 수도 있다. 인간이 먹는 것과 동물이 먹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인간은 동식물을 다 섭취하는 잡식성이지만,이 지상에는 잡식성 동물의 숫자보다 초식이나 육식 어느 한 가지만 하는 동물들이 더 많다. 소는 초식이다.그런 소에게 고기를 섞은 잡식성 사료를 주었기 때문에 광우병이 생긴 것이다.광우병은 인간이 소의 오랜 습(習)을 인위적으로 깨뜨린 데서 오는 재앙이다.더욱 놀라운 것은 소의 병인 광우병이 인간에게까지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원인자인 변형 프리온은 끓여도 죽지 않고,쇠고기를 먹지 않아도 인간에 의해 전염된다는 사실이다.그뿐만 아니라,광우병과 같은 불치의 병이 다른 생명체한테서도 독자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 공주 마곡사를 다녀온 적이 있다.마곡천의 상류인 태극천은 북원의 서북쪽에서 흘러오기 때문에 맑고 차다.그래서 버들치와 같은 1급수 어종이나 살 만한 곳이다. 그런데,절에서 태극천 아래쪽에 큰 돌을 주워다 보처럼 막아놓고는 연못처럼 만들어 비단잉어를 풀어놓았다.비단잉어는 육종 관상어라 수온이 낮은 계류에는 적합하지 않다.게다가 내방객들에게 물고기 사료를 팔고 있다.일반적으로 물고기 사료에는 영양제,방부제,항생제 등이 들어있다.그것에 익숙해진 비단잉어나 금붕어는 별 탈이 없겠지만,그런 화학물에 한번도 노출되지 않은 1급수 어종인 버들치에게는 큰 탈이 일어날 수 있다.예를 들면,유전자변형 등과 같은 좋지 못한 결과가 태극천의 고유한 자생어종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마곡사 말고도 계류를 막아 연못처럼 관상어를 키우는 산간사찰이 많다. 먹을거리만 그런 게 아니다.마실 것도 마찬가지이다.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깨끗한 물을 마셔야 한다.사람은 물만 바꿔 먹어도 배탈이 난다.그렇게 해서 설사를 닷새를 계속하면 사람은 탈수 증세로 기력을 잃고,열흘 계속해 설사를 하면 탈수증세로 생명이 위기에 처한다.그런데,계곡과 하천과 심지어 하늘이 내리는 빗물까지 오염되어 있으니 그 물을 마시고 그 여린 생명들이 아무 탈이 없겠는가.계곡의 수환경을 지키고 수질을 보전하는 것이 진정한 방생이다. 김 재 일 두레 생태기행 대표
  • 책/마법사의 책

    나폴레옹은 1807년 조세핀의 요구에 못이겨 ‘카드점의 대가’ 노르망에게 자신의 손금을 보여줬다.노르망은 나폴레옹의 면전에서 그의 취향과 성향,가장 은밀한 성격상의 특징까지 낱낱이 밝혀냈다.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유명한 이혼도 예언했다.나폴레옹은 조세핀에게 노르망의 예언을 모두 문서로 기록하도록 했고,그 문서는 경시청에 보관돼 있다.나폴레옹은 점쟁이의 말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그러나 나폴레옹은 이 예리한 통찰력의 여성이 마음대로 떠들고 다닐 경우 겪게 될 곤란을 우려해 그녀를 잡아 가뒀다.노르망은 나폴레옹 부부가 이혼한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나폴레옹은 카드점과 점성학에 심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컬티즘' 서구 문명의 원류중 하나 이러한 비학(秘學)의 유행은 오늘의 미국과 같은 첨단국가에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미국인의 95%가 ‘과학문맹’이라고 주장한다.여전히 심령술과 강신술을 믿으며,점성술로 하루 운을 따지는 미국 사회의 비과학적인 삶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그렇다면비학은 오늘날 전혀 소용이 닿지 않는 사악한 학문인가.서구 문명의 사상적 원류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 있지만,그 이면에는 마법ㆍ마술ㆍ연금술 등으로 대표되는 오컬티즘(occultism),즉 비학의 세계관이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370여점 이미지 이용, 신비학 쉽게 풀어내 ‘마법사의 책’(그리오 드 지브리 지음,임산·김희정 옮김,루비박스 펴냄)은 그러한 비학의 유혹과 숭고한 두려움을 다룬 책이다.유럽 오컬티즘 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저자는 서구 신비학의 전통을 370여점의 이미지 자료들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유대교의 신화적 기원과 중세 유대학자들이 제창한 신비설인 ‘카발라’,비학과 현대과학과의 연관성을 살핀다. 비학은 19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이단시됐다.기독교는 신비스럽고 초자연적인 마술의 세계를 지칭하는 오컬트의 교의와 비법을 ‘저주의 주술’로 여겼다.하지만 많은 지식인들은 필수 교양으로 점성학을 공부했고 연금술을 논했다.템플기사단·장미십자회·프리메이슨 등의 비밀결사가그러한 비학을 전승했다.그 영향은 성 아우구스티누스·단테·레오나르도 다 빈치·괴테·윌리엄 블레이크·조지 워싱턴·칸딘스키·토스토예프스키·T.S 엘리엇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쳤다.이쯤되면 비학은 우리의 무속신앙이나 도가사상처럼 서구인들의 무의식과 생활 속에 깊숙이 배어 있는 유구한 문화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날에도 마법사 이미지 즐겨 사용 비학에서 악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중세 문학에 종종 등장하는 악마는 인간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다.악마는 인간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주는 대신 반드시 파멸적인 대가를 요구한다.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비롯해 서구 팬터지 소설의 주요한 모티프가 됐다.오늘날에도 마법사들이 즐겨 사용한 이미지를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예컨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로고의 주인공은,머리는 여자이고 몸통은 새인 여신 ‘사이렌’을 나타낸 것이다.‘오디세이아’ 속의 사이렌처럼 사람들을 홀려 커피를 많이 사먹도록 하겠다는 뜻이 담긴 게 아닐까.반지의 제왕,해리포터,드라큘라같은 소설과 영화에서 보듯 마법의 세계는 현대 서구인들의 무의식과 생활 깊숙이 배어 있다.저자는 강신술,관상학,수상학,연금술,인체의 비례를 통해 본 점성학 등 마법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풀어놓는다.이 책은 기독교와 오컬티즘,고대와 중세,그리고 종교와 역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오컬트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정계진출 열정 지자체에 쏟을것”‘총선 포기’ 김희철 관악구청장 “區政 전념 주민과약속 지킬것”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로 구정(區政) 발전에 더 헌신하겠습니다.” 총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18일 “정계 입문의 열정을 자치단체 발전을 앞당기는 데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출마가 유력시됐던 인물이다.하지만 마지막 결정단계에서 그는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구정 책임자로 다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지방분권의 완성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임을 알았다.”며 “남은 임기동안 일선행정 조직을 전문화하고 주민에게 한 약속을 변함없이 하나씩 하나씩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구정 전 분야에서 놀라운 역량을 발휘했다.행정자치부와 서울시의 자치구 업무평가에서 무려 14개 분야에서 우수기관상을 받았다.상금만 30억여원에 달한다.물가·주차관리,장애인 편의시설,문화기반시설 운영·관리 등 구정 전반에서 고른 수준 향상을 이뤘다.특히 청소행정 분야에서는 시로부터 6년째 우수상을 획득,깨끗하고 살기좋은 지역 이미지를 높였다.이같은 성과에 대한 비결을 그는 “권한과 책임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모든 업무에 권한과 함께 책임을 부여하면 공무원은 소신껏 일할 수 있고,관리자는 점검만 게을리 하지 않으면 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보다 업그레이드된 자치단체 조직을 위해 그는 “내년에는 직원들의 복지와 교육에 힘쏟겠다.”는 각오를 보인다.우수공무원에 대해서는 해외연수 기회를 부여하고 외부기관을 활용한 위탁교육,외국어 교육 등 직원들 스스로 자질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마련중이다.최대 숙원인 ‘통합 신청사 건립’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정계입문을 저울질한 것은 주민들에게 송구스러운 일이나 구정에 더욱 헌신하는 모습으로 신뢰를 다시 쌓아 나가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새롭게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아픔은 나눌수록 작아져요”송파구 환경미화원 200명 장애인 시설찾아 ‘이웃사랑’

    가족에게조차 직업을 숨겨야 했고,세상을 떠난 남편을 이어 돈벌이를 나서는 등 나름대로 ‘아픔’을 간직한 환경미화원들이 세밑 이웃사랑의 자리를 마련한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 소속 환경미화원 200여명은 오는 22일 무연고 시각장애 할머니들의 삶터인 오금동 ‘루디아의 집’과 지체장애아 시설인 마천동 ‘소망의 집’을 찾아 따뜻한 시간을 갖는다.이웃사랑이란 꼭 닥쳐서 실천할 게 아니라는 뜻으로 행사 이름을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미리 크리스마스’로 붙였다. 저마다 넉넉잖은 형편이면서도 장애인들에게 생활용품 등 선물을 한아름씩 안겨주고 특기(?)를 살려 건물 안팎을 말끔히 청소도 해주며 쓸쓸함을 달래줄 예정이다. 요즘 취업난 등으로 환경미화원 채용에 대졸 등 고학력자가 몰린다지만 이들의 평균 학력은 중졸.구청 청소과 가로반 일용직으로 있다가 오는 29일 21년만에 정년퇴임하는 김용훈(60)씨 등 고령자도 끼었다. 지난달 환경부 주최 환경미화원 수기공모에서 장관상을 받은 이혜숙(55)씨는 “13년 전 미화원이었던남편이 출근길에 쓰러져 사망한 뒤 생계가 막막해 가족들에게 함께 죽자고 했던 시절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죽겠다던 용기로 열심히 살며 불우한 이웃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길섶에서] 겨울 가로수

    도시의 열병대오(閱兵隊伍)인 가로수에 겨울이면 채워주던 허리띠(잠복소)가 사라진 지 오래다. 서울 시내의 가로수는 모두 27만 4459그루 있다고 한다.은행나무가 11만 6283그루이고,플라타너스가 11만 3999그루,느티나무와 버드나무 등이 뒤를 잇는다.서울시 조경과 관계자는 잠복소가 미관상 썩 보기가 좋지 않은데다가 흰불나방 피해가 수그러들면서 해충 제거에 큰 효과가 없어졌다고 말한다.그 때문에 1980년대말 90년대 초쯤부터 잠복소 두르기를 중단했단다.인건비나 짚 구하기의 어려움도 중단의 이유가 됐음직하다.다만 공원 등에 심어진 추위에 약한 나무에는 동해 방지용으로 짚을 둘러준다고 말한다. ‘너나없이 춥고 배고프던 시절에도 나무에 겨우살이를 준비해 주었는데…’라는 생각 때문인지,보호막이 없이도 아리고 매운 겨울을 지나 여린 잎으로 도시의 새 봄을 열 가로수의 강골이 새삼 대견해 보인다. 강석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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