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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서 돼지로 찾는 ‘송로버섯’···임실서 추정 버섯 발견

    유럽서 돼지로 찾는 ‘송로버섯’···임실서 추정 버섯 발견

    전북 임실군 한 참나무군락지에서 ‘송로버섯’으로 추정되는 버섯류가 발견됐다. 성분분석을 거쳐 송로버섯으로 최종 확인되면 국내 최초 발견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농민 심응만(55)씨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30분쯤 임실군 삼계면 참나무군락지를 찾았다가 송로버섯으로 추정되는 버섯 3개를 발견했다고 연합뉴스가 16일 전했다.1개당 무게는 약 400g, 지름은 5∼6㎝다. 서양에서 ‘트러플(Truffle)’이라 불리는 송로버섯은 캐비어,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식재료로 꼽힐 만큼 귀하다. 유럽에선 트러플이 땅 속에 묻혀 있고, 특유의 향 때문에 주로 돼지를 이용해 캐내곤 했다. 특정 지역에서만 자라는 만큼 판매가도 매우 높아 ‘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린다. 가격은 100g당 수백만원을 호가한다.심씨는 한국농수산대학으로 이 버섯을 보내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보름 뒤에나 나온다. 심씨는 “한국농수산대학 전문가들은 외관상 송로버섯일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했다”며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의뢰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제천 어린이집 학대 사망, 안전공제회도 배상 책임있다

    이례적 판결… 모든 어린이집 가입 의무 피해자 가족에게 3억여원 배상해야 원장·보육교사 손배소 2심은 새달 선고 2016년 낮잠을 자지 않는다며 세 살배기 아이를 이불로 덮어 숨지게 한 ‘제천 어린이집 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법원이 해당 어린이집과 공제계약을 맺은 어린이집 안전공제회에도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어린이집 안전공제회는 보건복지부 소관 법인으로, 모든 어린이집이 공제회에 의무 가입하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 공제회에도 배상 책임을 묻는 판결이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이상윤)는 어린이집 학대 사건으로 숨진 최모(당시 3세)군의 부모와 동생이 어린이집 안전공제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 측에 총 3억 4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2016년 9월 1일부터 제천시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최군은 같은 달 6일과 7일 낮잠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대를 당했다. 보육교사 천모씨는 최군을 엎드려 눕힌 뒤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덮어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결국 최군은 7일 오후 질식으로 숨졌다. 천씨는 아동학대범죄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재판부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영·유아의 생명·신체에 대해 친권자에 준하는 보호감독 의무를 진다”면서 특히 “공제회는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영·유아의 생명·신체 피해 등의 사고에 관해 공제계약을 체결한 공제사업자로서 피공제자인 천씨의 행위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공제회 측은 재판에서 ‘영·유아 배상책임 담보조항’ 및 관련 약관에 따라 학대 사건에 대해서는 배상 책임이 없다고 맞섰다. 약관 29조에 ‘보육활동 중 우연한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이 규정돼 있는데 낮잠시간은 ‘보육활동 중’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약관 31조에 ‘고의로 생긴 손해배상’과 ‘벌과금 및 형사상 책임’에 대해선 보상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만큼 학대로 인한 손해배상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낮잠시간은 영·유아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 양육하기 위한 ‘통상적인 보육활동’에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고의로 인한 손해’에 대한 면책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발생한 손해는 학대 자체만이 아니라 사망으로 인한 손해임이 분명하다”면서 “천씨가 사망의 결과에 대해 미필적으로나마 고의를 갖고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공제회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군 가족의 소송대리인인 이정신 변호사는 “공제회가 그동안 아동학대 행위를 약관상 ‘고의로 생긴 손해’로 판단해 책임을 면해 왔지만 학대로 인해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된 만큼 공제회 책임도 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군의 부모가 어린이집 원장과 천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지난해 12월 “원장과 천씨가 공동으로 총 3억여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이 나왔다. 다음달 14일 항소심 판결이 내려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송로버섯 추정 발견, DNA 분석 중 “외관상 확률 90%”

    송로버섯 추정 발견, DNA 분석 중 “외관상 확률 90%”

    송로버섯으로 추정되는 버섯류가 발견돼 화제다. 성분분석을 거쳐 송로버섯으로 최종 확인되면 국내 최초 발견 사례다. 농민 심응만(55)씨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30분께 전북 임실군 삼계면 참나무군락지를 찾았다가 송로버섯으로 추정되는 버섯 3개를 발견했다. 1개당 무게는 약 400g, 지름은 5∼6㎝다. 서양에서 ‘트러플(Truffle)’이라 불리는 송로버섯은 캐비어,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식재료로 꼽힐 만큼 귀하다. 특정 지역에서만 자라는 만큼 판매가도 매우 높아 ‘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린다. 국내에서는 전혀 나질 않아 모두 수입하고 있다. 가격은 100g당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심씨는 한국농수산대학으로 이 버섯을 보내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보름 뒤에나 나온다. 심씨는 “한국농수산대학 전문가들은 외관상 송로버섯일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했다”며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의뢰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성동구, 숨은 땅 28억 발굴 인정 ‘기획재정부 장관상’ 수상

    서울 성동구는 지난 11일 충남 아산시 한국자산관리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주관 국유재산 관계기관 워크숍에서 국유재산 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워크숍엔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국유재산 관계기관 담당자 200여명이 참석, 향후 국유재산 정책방향에 대해 바로 알고 국유재산 관리를 위한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동구는 “지역 내 총 2만 8000필지에 대해 지적원도, 토지대장, 지적도, 이동결의서, 등기부 등 수십 년 묵은 옛 지적 자료들을 일일이 선별·대조하고, 미등록 필지에 대해 현장조사 및 신규등록측량을 한 결과, 숨은 땅 18필지(3268㎡), 공시지가 기준 약 28억에 상당하는 귀중한 공공용지를 찾아 국·공유재산으로 등록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국·공유 재산은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재산으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숨은 재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가와 지자체 재정 확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취업 한달 후 10kg 몸집 불어난 여직원 사연

    [여기는 중국] 취업 한달 후 10kg 몸집 불어난 여직원 사연

    중국에 거주하는 주자 씨. 그는 지난해 상반기 대학 졸업 직후 원하던 직장에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그의 몸집은 10kg 이상 불어났다. 다름 아닌 그의 업무적 특성 탓이다. 주 씨의 직업은 ‘전문 시식원’이다. ‘식품감각검칙원’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푸드 테이스터'(food taster)로 불린다. 그는 대학에서 화학과를 전공, 시식원으로 취업하기 이전에는 한 제약 공장에서 화학 검사원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현재 주 씨가 일하는 회사 내에는 그와 같은 전문 시식원 14명이 함께 근무해오고 있다. 이들의 전공 역시 주 씨와 같은 화학과, 생물과, 식품공학과 등 업무와 관련한 감관 실험에 정통한 전문가들이다. 시식원으로 근무한 지난 2년 동안 주 씨가 직접 맛을 보고, 시장에 유통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사한 음식의 종류는 500여 종에 달한다. 그 가운데에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외에도 개 사료, 강아지 사료 등 애완동물을 겨냥해 개발된 식품도 있다. 이들 역시 ‘전문 시식원’의 맛 평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주 씨는 “외부인의 눈에는 시식원들이 매일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평가하는 것을 직업을 삼고 있으니 좋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제품 성분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을 시식해야 하거나, 미관상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제품도 직업적 의무감에 기인해서 맛을 봐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 씨가 시식 후 맛 평가를 하는 제품 가운데는 시중에 유통시킬 수 없는 ‘불에 탄 나뭇잎을 넣은 통조림’, ‘썩힌 두부를 갈아 넣은 어묵류’, ‘자극적인 맛을 내도록 식품 첨가물을 혼합한 떡과 빵’, ‘기름기가 지나치게 많은 견과류’ 등이다. 이들 제품은 시장에 판매되기에 앞서 이들 시식원들에 의해 맛 평가를 받는 사례인데, 주 씨와 그의 동료들은 완벽한 시식 평가를 위해 의뢰 받은 제품의 4분 1 분량을 시식해오고 있다. 그는 “시식 의뢰가 들어온 제품을 보면 사실 외관 상으로도 충분히 해당 제품의 맛을 예측할 수 있는데, 향이나 맛이 나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참고 시식해야 하는 것이 나의 업무”라고 덧붙였다. 주 씨가 일하는 직장은 20여 평방미터의 실험실이다. 그는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2교대로 근무, 그가 일평균 맛보는 시식 샘플의 종류는 80여 가지에 달한다. 주 씨와 그의 동료가 일평균 시식 후 처리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분량은 1미터 높이의 더미 3개 수준이다. 이 처럼 일감이 많은 이유는, 중국 내 식품 회사에서는 식품관리법 기준에 따라, 반드시 전문 시식 부서를 운영해야 하지만 이들에 대한 고용 비용이 상당한 탓에 주 씨가 일하는 전문 시식 업체에 외주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물론 시식 업체에 의뢰되는 식품 가운데는 건강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제품도 상당하다. 일종의 ‘썩은 두부’, ‘썩힌 두유’, ‘불에 태운 채소류’ 등이 대표적인데, 이런 식품들에 대해서는 전문시식원이라고 해도 맛 평가 후 모두 토해 내는 사례가 상당하다. 주 씨는 “입 안의 모든 미각을 총동원, 마치 정밀한 기구를 사용하 듯이 시중에 유통시켜서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인지 여부를 평가한다”면서 “하지만 의뢰 제품의 대부분은 정상적인 맛 수준에서 벗어난 썩은 맛이며, 일부는 식품의 유통기한을 넘긴 변질된 맛의 제품도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썩힌 두부와 같은 제품을 시식해야 하는 날이면, 시식 후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방금 삼킨 제품을 토해내고, 연못가로 컵을 들고가서 깨끗한 물로 입을 헹궈낸다. 주 씨는 “다른 식품들은 몇 차례 입을 헹구고 나면 악취가 날아가지만, 썩힌 두부나 두유 등의 제품은 냄새가 오래 지속된다”면서 “시식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민한 미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험실 내의 동료들은 대부분 이 일을 시작한 후 살이 쪘다”면서 “비만 문제 외에도 시식원들은 예민한 미각 유지를 위해 담배나 술을 삼가고, 여성은 화장을 하거나 매니큐어를 칠할 수 없다.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배불리 먹고,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업무가 아니며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의왕시,‘2018 대한민국 도시대상’ 국토부장관상 수상

    의왕시,‘2018 대한민국 도시대상’ 국토부장관상 수상

    경기도 의왕시는 ‘2018 대한민국 도시대상’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2017년 대통령상에 이어 2018년도 종합부분에서 국토교통부장관을 수상하며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도시대상은 전국의 시·군·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생활인프라 수준을 평가해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도시를 선정한다. 도시사회, 도시경제, 도시환경, 지도체계 등 총 4개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의 1차 서면평가와 2차 현장평가를 통해 선정됐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작년 도시대상 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올해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의왕시를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영등포, 대한민국 지식대상 장관상

    서울 영등포구가 제7회 대한민국 지식대상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는다고 8일 밝혔다. 영등포구는 업무에 필요한 지식 발굴과 축적 활동을 위해 ‘지식공유 문화’, ‘학습조직문화’, ‘외부와의 지식교류’를 3대 추진 전략으로 설정하고 역량을 강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2016년 행정 내부망에 흩어졌던 지식 소통망을 하나로 통합한 ‘표준지식관리시스템’(KMS), 전산시스템의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윔스’(WIMS) 개발, 전국 최초 멀티 재난 예·경보 시스템 도입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5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15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가 실제로 조선과 일본에 머물며 베델 등을 직접 취재해 쓴 이 소설에는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 <15회>민영환 대감과 대화를 마친 뒤 나와 베델(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은 민 대감에 집(현 조계사 터)에서 빠져나와 애스터하우스 호텔(현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터)로 돌아왔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를 개시할 ‘그날’이 오기만을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 다음날(번역자주 : 11월 9일)이었다. 이토 히로부미 후작이 조선에 왔다. 조선 황제에게서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서였다. 그날의 무시무시한 상황을 말해볼까?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는 이 일본제국 건설자가 조선에 오자 몇 달간 한반도를 덮고 있던 먹구름이 둘로 쪼개지면서 비로 변해 땅에 떨어져 버렸다. 그는 자신의 명성과 달리 조선의 나약한 도시 서울에 마치 숨어들듯 조용히 입성했다. 총검을 두른 일본 군대가 그를 동양의 비스마르크(독일의 철혈재상)처럼 호위하며 서울역 주변을 행진할 때까지 조선인 누구도 그가 이곳에 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마침 이날은 일왕(메이지 천황)의 생일이기도 했다. 이토가 이날 서울에 온 것은 다분히 상징적 의도가 있었다. 일본 정부가 조선 병합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조선에 있는 모든 일본 건물에 일장기가 걸린 날 대한제국이라는 제물을 접수할 대제사장(이토 히로부미)을 보낸 것이다. (번역자주 : 당시 일왕인 메이지 천황(1852~1912)의 생일은 11월 3일입니다. 반면 을사늑약 체결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에 온 날은 1905년 11월 9일입니다. 소설과 달리 이토는 일왕 생일 뒤에 들어왔습니다. 작가가 소설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왕의 생일 날짜를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베델과 나는 호텔 앞마당에서 조선 황제(고종)의 운명을 의논했다. 과연 이 불쌍한 노인이 이토의 협박에 탈출을 결심하고 우리 품으로 올 것인지, 아니면 아예 조선에서 도망치겠다는 생각 자체를 접고 일본에 순응할 지 궁금했다. 이 때 미국 영사관의 경호 하사 한 명이 우리에게 전갈을 하나 보냈다. 소녀가 쓴 것이었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오늘 밤이 아니면 기회가 없습니다. 안 그래도 병약하신 황제가 최근 몇몇 사건(독극물 살해 시도 등)으로 더욱 공포에 떨고 있어요. 이 때문에 그의 마음이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습니다. 오늘 당장 약을 쓰지 않으면 치료가 불가능해 보여요. 가능하다면 오늘 오후에 일본 영사관에서 열리는 일왕의 생일 연회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그게 어려우시면 오늘 밤 약속한 장소(숙정문 외곽)에서 만나기로 해요.” 나는 대한제국 세관 관리로서 일왕의 생일파티에 공식적으로 초대받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일본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여기는 일왕에게 존경을 표시하기 위한 일본인 스스로 마련한 행사였다. 마침내 기다리던 황제 납치의 ‘그날’이 온 것이다. 그것도 바로 오늘 밤에...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연회장이 있는 일본 영사관(현 명동 신세계백화점 터)으로 갔다. 허물어져가는 낡은 도시 서울에서 그렇게 화려한 행사는 처음이었다. 일본인들은 자연을 아름답게 활용할 줄 알았다. 영사관 건물의 넓은 마당을 니코(日光·일본의 대표적 자연 관광지)처럼 멋드러지게 꾸며놨다. 아름답고 이국적인 작은 소나무와 대나무, 불타는 듯한 일본 단풍나무가 가득했다. 조그마한 탑도 하나 있었다. 9개의 박공에는 은은한 소리가 나는 종이 매달려 있었다. 연꽃이 가득한 연못 한 가운데에 예쁜 다리가 놓여 있었다. 연회장 한켠에는 커다란 일장기가 펄럭였고 낮에도 수백개의 조명을 켜 황금빛으로 밝게 빛났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영사들과 고위급 인사, 이들의 부인이 멋있고 빛나는 장식의 옷을 입고 있었다. 이들 옆에는 수천년간 자신의 나라를 지켜온 조선인의 운명을 가로채려는 하세가와(조선주차군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자랑스레 서 있었다.이윽고 꽤 중요해 보이는 인물 하나가 연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눈에 확 띄는 관상이었다. 우선 다른 일본인보다 키가 월등히 컸다. 머리도 상당히 커 넓은 어깨 위에 더욱 굳센 형상으로 자리잡았다. 그에게서 뭔가 강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그의 얼굴은 원시 화강암을 거친 부싯돌로 쪼아낸 듯 투박했다. 백발의 수염이 뭉툭하고 돌출된 턱을 가리고 있었다. 입은 살짝 벌리고 있었고 상당한 고집이 있어 보였다. 그의 권력은 모두 눈과 눈썹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은 청동 가면과 같았고 눈두덩에 살이 올라 그림자도 있었다. 당최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인상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찰나의 모든 생각이라도 다 숨길 수 있어 보였다. 그의 이마는 그가 생각은 깊지만 성격이 고압적이고 동시에 의지도 상당히 강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바로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정치인 가운데 하나인 이토 히로부미였다. 일본 본토의 왕이 메이지라면 이토는 극동 지역의 천황이었다. ‘황제 납치 프로젝트’는 16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동대문구 휘경베스트빌 태양광으로 서울시 환경상 최우수상

    서울 동대문구는 지역 내 휘경베스트빌 아파트가 전 세대 98%의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2018 서울시 환경상 최우수상 수상단체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 환경상 대상 수상 및 에너지 자립마을로 선정된 태양광 성지,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에 이어 두 번째다. 휘경베스트빌 현대아파트 전체 372세대 중 365세대가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했다. 구는 사업비 총액 2억 600여만원 중 서울시와 함께 1억 8000만원 가량을 지원했으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에서 2000 600만원을 부담해 실제 설치 가구의 자부담은 없다. 이 아파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가 생산하는 연간 전력량은 11만 4790kWh. 이를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2200만원이다. 구는 햇빛양이 적은 저층 세대의 경우 햇볕이 양호한 공용부분에 설치해 설치율을 높였으며 위치와 방향 등 기준을 정해 외관상 보기 좋도록 했다. 동대문구 태양광발전소 보급수는 지난 2014년 67대로 출발해 9월 현재 2233대다. 유덕열구청장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으로 올해만 1000가구에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를 지원했으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600가구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앞으로도 안전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태양광발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앞서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황교익, 백종원 저격 이유 “글만 봤는데 방송 보니 더 가관”

    황교익, 백종원 저격 이유 “글만 봤는데 방송 보니 더 가관”

    맛 칼럼니스트 겸 방송인 황교익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공개 저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황교익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 ‘백종원 저격 논란’으로 번지자 비판을 가한 이유를 설명했다.이날 오전 황교익은 페이스북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진행된 ‘막걸리 테스트’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6일 방영된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막걸리 가게를 운영하는 젊은 사장의 내공을 시험하기 위해 12종의 막걸리를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황교익은 이 장면을 캡처한 사진을 게시한 뒤 “방송에서 이랬다고요?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요? 저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과 보관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라면서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줬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 게시물은 백종원 저격, 디스 등으로 온라인상에 퍼지며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이를 의식한 듯 황교익은 이날 오후 관련 칼럼을 소개하며 자신이 비판하고자 한 지점을 명확히 설명했다. 황교익은 방송 대신 명욱 전통주갤러리 부관장이 쓴 칼럼을 봤다면서 “칼럼에 방송 내용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나온다. 오늘 오전에 다시보기를 해서 방송을 봤다. 방송을 보니 더 가관이었다. 이 칼럼이 틀리지 않았다. 명욱씨 말에 나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황교익이 언급한 글은 명욱 부관장이 쓴 칼럼 ‘백종원 말이 맞을까? 막걸리집 사장 말이 맞을까?’로 ‘골목식당’에서 백종원과 막걸리가게 사장 사이에 벌어진 논쟁을 정리한 것이다. 명 부관장이 말한 바를 막걸리 테스트에 한해 살펴보면 “취지는 좋으나 개인적으로도 일부 특징이 있는 막걸리를 제외하고는 알아맞히기는 힘든 부분”이라며 “막걸리는 생이라서 계절에 따라, 또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이 준 재능이 있다면 알아맞힐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못 맞힌다고 해서 그가 막걸리를 모른다거나 아집만 있다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방송을 위해 젊은 사장의 철학을 매도해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막걸리 맛을 획일화시킬 필요는 없다면서 “(젊은 사장의 막걸리를) 일반 막걸리와 차별점이 없다고 폄하했지만 그것들과 비교 시음하며 남은 차별점마저 버리고 결국 따라 하라는 뜻이 됐다”고 비판을 가했다. 이 같은 얘기가 나온 이유는 막걸리가게 사장이 테스트에서 자신이 만든 막걸리를 한번에 찾아내지 못했고 백종원이 “이것도 웃기는 거다. 자기 막걸리는 찾는데 몇번을 먹냐”고 질타했기 때문이다. 이후 사장이 자신의 막걸리를 찾아내자 백종원은 “이걸 왜 못 알아보냐. 처음 먹어보자마자 딱 알겠는데. 밀 막걸리다”고 말했다. 황교익도 이 지점을 비판하며 아무리 예능이어도 전국의 막걸리 맛을 맞히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보탠 것. 그러면서 한때 ‘맛을 구분하는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많이 받았다며 ‘맛 테스트’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그런 제의가 올 때마다 “인간의 감각으로 이를 분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 그것을 분별했다고 특별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전 그런 거 안 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똑같은 메주로 똑같은 조건에서 각각 천일염과 정제염으로 담근 장류를 테이스팅한 적이 있다”며 “참석자들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그냥 운으로 맞히는 수준이었다. 전통장류를 오랫동안 담가왔던 ‘전문가’도 이 둘을 구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방약초의 본고장 산청에서 10월9일까지 제18회 한방약초축제

    한방약초의 본고장 산청에서 10월9일까지 제18회 한방약초축제

    한방약초의 고장 경남 산청군에서 한방과 약초, 항노화산업을 보고 체험하는 제18회 한방약초축제가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린다. 지리산이 걸쳐 있는 산청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맑고 깨끗한 자연에서 자생하는 품질과 약효가 뛰어난 토종 약초가 유명하다. 산청군은 1000여종의 약초가 자생하는 지리산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산청지역이 대한민국 전통 한방·약초 본고장임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2001년 부터 해마다 한방약초축제를 개최한다. 산청한방약초축제는 2015년부터 4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에 선정되는 등 명품축제로 인정받고 있다.올해 축제는 ‘힐링 산청에 빠지다’를 주제로 정해 산청IC 앞 축제광장과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진행된다. 한방과 약초를 중심으로 관람, 전시, 공연, 경연, 체험 등 100여개 행사가 이어진다.산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약초를 체험하는 ‘내몸의 보약 체험’ 행사가 내몸의 보약 체험존(약초장터)에서 매일 열려 한의사 설명에 따라 각종 증상에 맞는 약초를 직접 달여서 먹는 약초달이기를 체험할 수 있다. 주제관인 한방항노화체험관은 지역에 있는 한방약초산업 관련 기업들이 참여해 다양한 체험 부스를 설치해 꾸몄다. 체험관내 ‘산청 혜민서’에서 하루 300명씩 질환에 따른 맞춤형 무료 한방진료를 체험한다. 한방화장품 만들기, 건강주스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매일 열린다.10월 6일 약초장터에서 오세득 셰프가 산청에서 재배·생산되는 약초와 농특산물을 재료로 요리·토크쇼를 선보이는 ‘산엔청 힐링 맛 여행’ 행사가 열리고, 10월 7일에는 전국 요리사 지망생이 참여하는 ‘산앤청 힐링 전국요리경연대회’가 이어진다. 29일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도전 허준 골든벨’은 전국 한의대생과 축제 관광객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한의학 퀴즈 경연대회다. 우승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을 시상한다. 특설무대에서 힐링산청 팔도품바대회(9월 30일), 제3회 전국 항노화 실버합창대회(10월 2일), 남진과 함께 떠나는 힐링음악회(10월 3일), 중국창주 신흥기예단(10월 5일), 퓨전국악앙상블(10월 6일), 제10회 불교문화제(〃), 야(夜)~산청맥주페스티벌(〃), 추억과 낭만의 힐링콘서트(10월 7일), 산청성인가요콘서트(〃), 산앤청 지리산 음악회(10월 8일) 등 매일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경남 대표 문화예술단체인 극단 ‘큰들’이 매일 오후 마당극장(팔도장터)에서 약초골 효자전과 오작교 아리랑을 공연한다. 산청한약방·축제광장·산청약초시장 주변에서 한약·약초 관련 갖가지 체험 행사와 전통놀이 체험, 산청 금서면 새터골에 있는 금수암 사찰음식 체험·시식 행사가 열린다. 각종 먹거리를 비롯해 200여종 약초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농특산물판매장터와 약초판매장터, 산청 약초시장이 운영된다. 산청군은 산청한방약초축제와 연계해 지역의 약초·한방항노화 산업을 적극 개발하고 발전시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군포시, ‘노인일자리사업 평가대회’ 최우수 수상

    경기 군포시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평가대회’에서 군포시니어클럽이 최우수(시장형사업단) 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노인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노인일자리사업의 공공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평가하고 있다. 공익활동형, 시장형, 인력파견형 3개 분야로 나눠 실시한다. 올해는 전국 지자체와 수행기관 등 1400여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사업운영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했다. 군포시니어클럽은 이번 수상으로 7년 연속 최우수·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시로부터 수탁 받아 운영하는 군포시니어클럽은 전국 최초 노인일자리 전용건물인 노인행복센터 조성하고 셔틀콕 생산 업체를 자체 운영하고 있다. 김정호 관장은 “이번 성과는 노인일자리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준 군포시와 운영법인 사단법인 성민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포도의 그림 기록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포도의 그림 기록

    비로소 가을이 되어 여름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복숭아 대신 포도의 달콤한 냄새가 공기를 메우는 계절이 되었다.얼마 전 나는 마트에서 재밌는 광경을 목격했다. 무리를 지은 젊은이들이 청과물 매대 앞에서 ‘샤인머스캣’을 찾는 광경이었다. ‘포도’도 ‘거봉’도 아닌 ‘샤인머스캣’을 찾는다니. 직원에게 신품종 과일명을 정확히 대며 분주히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 내게는 낯설면서도 인상 깊게 느껴졌다. 최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마켓과 오프라인 시장 등에서 ‘샤인머스캣’이라는 청포도 품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씨가 거의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데다 ‘포도 사탕’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 포도는 다른 포도들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비싼 데도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에선 꼭 한 번쯤 먹어 봐야 하는 과일로 여겨진다.이것이 한시적인 유행일지라도, 샤인머스캣 포도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서 육성한 품종일지라도, 과일이란 식물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슈거리가 된다는 것, 그리고 소비자들이 품종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선택해 소비한다는 건 우리나라 식물 문화의 커다란 발전으로 보인다. 와인 문화의 발달로 역사적으로 포도가 가장 널리 재배되고 이용되어 온 프랑스에선 이미 이런 문화가 널리 자리잡혀 있다. 동네 작은 과일 가게만 들러도 늘 색과 형태가 다른 두세 종의 포도가 벽에 걸린 모습으로 판매되고, 원예 상점 중심엔 다섯 품종 이상의 포도나무 묘목이 서 있다. 묘목 이름표에는 식물세밀화와 함께 이 나무가 커서 어떤 형태의 포도 열매를 생산하는지, 당도와 산도는 몇인지, 어떤 용도로 이용하면 좋은지 등의 정보가 꼼꼼히 적혀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품종 각각의 특성을 인지하고 소비한다는 증거다. 파리식물원 정원의 한 벽면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는 화훼식물이 아닌 과수작물인 유럽산 야생 포도가 덩굴로 덮여 관상식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꽃이 피는 봄과 열매가 맺는 여름이 아닌 가을과 겨울이 되어서도 이 나무가 포도나무임을 알 수 있는 건, 포도 덩굴 앞에 서 있는 이름표 때문이다. 이름표에는 이들의 꽃과 열매, 종자가 그려진 식물세밀화가 있고, 이를 통해서 언제든 이 식물의 일 년의 삶을 유추할 수 있다. 물론 프랑스에선 그 문화 역사만큼 포도 식물세밀화도 많이 기록되어 왔다. 피에르 조제프 르두테의 포도 그림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르두테는 산과 들의 자생식물이 아닌 인류가 이용하는 원예식물을 그림으로 그려 현대 원예식물 연구와 대중화에 큰 공로를 세운 프랑스의 대표적인 식물화가다. 언젠가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인들에게 내 소개를 할 일이 있어 “나는 식물세밀화를 그린다”고 했더니 “아, 조제프 르두테와 같은 일을 하는군요? 그는 훌륭한 식물화가죠”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그는 프랑스의 국화인 장미 컬렉션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장미뿐만 아니라 그가 살던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당시 프랑스에서 재배되던 포도 품종 수십 종을 그림으로 그려 냈다. 그가 그린 포도 중에는 현존하지 않아 우리가 볼 수 없는 종도,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품종의 부모와 같은 원종도 있다. 이 그림들은 연구 기록물로서, 또 복사되어 현대 세계인의 주방에 걸리는 인테리어용 그림으로도 애용된다. 식물세밀화가 인테리어용 그림으로 걸리는 것은 과학 일러스트레이션으로서 본래의 기록 목적에는 어긋나지만 식물의 보존을 위해 널리 이용하고자 유도할 수 있다면, 더구나 프랑스에서 육성한 포도가 세대를 넘어 세계의 사람들에게 소개되는 것을 생각하자면 그리 반감을 살 일은 아닐 것이다.나도 언젠가 포도를 그려야 할 텐데 하던 차에 얼마 전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신품종 포도를 그리게 되었다. ‘홍주시들리스’. 씨가 없고, 붉은빛이 도는 포도다. 아직 널리 보급이 되지 않아 시장과 마트에서 사 먹을 수는 없지만, 몇 년 내에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림을 그리기 전 육종가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았는데 포도의 꽃도 함께 그려 달라는 조언이었다.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우리가 늘 먹는 과일이 식물의 열매이다 보니 꽃 생각은 놓치고 만다. 개화해 수술과 암술이 보이는 꽃의 모습을 그려 그림을 완성했다. 홍주시들리스 외에도 흑보석, 흑구슬, 청수 등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신품종 포도는 스무 종이 넘는다. 나는 이들을 하나하나 그려 갈 생각이다. 르두테의 그것처럼, 이 기록도 2010년대 후반 한국에서 육성하고 재배된 포도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자연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내정…수락 이유는

    ‘자연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내정…수락 이유는

    유시민 작가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됐다. 4년 6개월째 이사장을 맡아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의를 밝히면서, 유 작가에게 후임을 맡아줄 것을 요청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6일 “이 대표가 평양 남북정상회담 전에 이런 요청을 했다”면서 “유 작가가 최근 방송 활동 등에 푹 빠져있지만,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이 의미있는 일인만큼 맡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유 작가의 내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선임을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재단 정관상 신임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재적 이사 과반의 찬성을 얻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이사회는 다음달 10일 전후에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 작가는 노무현 정부 때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친노무현’(친노) 인사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데다 저술·방송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다. 재단 안팎에서도 유 작가의 이사장 낙점에 환영 의사를 보이고 있어 이사회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대표는 당대표와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겸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이사장직 사임계를 제출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맺은 10·4 선언이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것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북측에 의약품을 지원하는 방안 등도 물밑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괴·명당·안시성·협상…토종 대작들 격돌, 더 프레데터·더 넌·루이스…외화 틈새 공략

    물괴·명당·안시성·협상…토종 대작들 격돌, 더 프레데터·더 넌·루이스…외화 틈새 공략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는 한국 대작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물괴’가 개봉한 이후 19일 ‘명당’, ‘안시성’, ‘협상’ 등 세 편이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개봉했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각기 다른 매력의 사극 영화가 주를 이룬 가운데 다양한 장르의 외화도 관객 맞을 준비를 마쳤다.●괴수 액션 사극물 ‘물괴’, 조승우·지성 호흡 ‘명당’ 연휴를 앞두고 제일 먼저 출격한 ‘물괴’는 그간 충무로에서 보기 힘들었던 괴수를 내세운 액션 사극물이다. 괴이한 짐승이 나타나 두려움을 느낀 왕이 결국 궁을 떠났다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이 영화의 바탕이 됐다. 극중 배경은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 때문에 한양이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이자 중종(박희순)은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대장으로 내세운 수색대를 꾸린다. 윤겸의 오른팔 성한(김인권)과 윤겸이 홀로 키운 외동딸 명(이혜리), 어명을 받고 윤겸을 한양으로 불러들이는 허 선전관(최우식)으로 구성된 수색대 4인방이 물괴를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을 중심으로 천하명당을 둘러싼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다. TV와 스크린,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조승우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지성의 연기 호흡이 주목되는 작품이다.●고구려 배경 ‘안시성’, 손예진 주연의 ‘협상’ 그간 스크린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안시성’은 동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승리로 기록된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전쟁 블록버스터다. 우선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보조 출연자 6500명에 전투 장면에 활용된 말도 650필이나 된다. 총 7만평 부지에 11m 높이의 수직성벽세트와 총 길이 180m의 안시성 세트도 직접 세웠다. ‘안시성의 성주’였던 양만춘은 조인성이, 중국 역사상 강력한 ‘전쟁의 신’으로 불린 당나라 제2대 황제 이세민은 박성웅이 맡았다. 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추석 영화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죄 스릴러물이다.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가 납치된 가운데 제한된 시간 안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협상전문가 하채윤(손예진)이 목숨을 건 협상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현빈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국제 범죄조직 무기 밀매업자인 민태구를 맡아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SF액션 ·공포·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외화 국내 대작들 틈바구니 속에서 SF, 공포 등 다양한 장르를 내세운 외화들도 틈새 공략에 나선다.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인 ‘더 프레데터’는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SF 액션 스릴러물이다. 더욱 진화한 상태로 지구에 돌아온 인간 사냥꾼 프레데터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공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명절 시즌에 개봉하는 ‘더 넌’은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한 사건을 의뢰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슈퍼배드’, ‘마이펫의 이중생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 ‘루이스’는 TV홈쇼핑 채널에서 본 마사지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삼총사와 12살 소년 루이스의 모험을 다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족 이야기/황영성 · 가족/고이케 마사요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족 이야기/황영성 · 가족/고이케 마사요

    가족 이야기/황영성캔버스에 아크릴, 97x162㎝ 조선대 명예교수. 국전 문공부 장관상·이인성 미술상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가족/고이케 마사요 여자가 부엌에서 혼자 조용히 콩깍지를 까고 있다 블랙아이드피라는 이름의 콩이다 프라이팬에 볶아 먹는다 이름 그대로 검은 눈 같은 작은 콩이다 딸이 그 옆을 지나간다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딸도 콩깍지를 깐다 심심한 손녀가 부엌에 들어온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손녀도 콩깍지를 깐다 남편이 출장지에서 지쳐 돌아온다 세 사람의 모습을 보고 남편도 콩깍지를 간다 아들이 애인을 데리고 돌아온다 네 사람의 모습을 보고 그들도 콩깍지를 깐다 정신이 들자 조용히 콩깍지를 까고 있는 여섯 명의 가족 테이블 위에는 조용한 콩깍지의 산 “우리가 왜 콩깍지를 까는 거지?” 그리고 아무도 대답할 수 없는 가장 조용한 의문 하나가 마지막으로 문을 열고 들어와 살짝 테이블 앞에 앉는다 어릴 적 마을의 이발소에는 엄마 젖을 빠는 새끼 돼지들을 그린 그림이 있었다. 판화가 이철수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네 그림이 이발소 돼지 그림만큼 쉬웠으면 좋겠구나라고 말했다 한다. 아들은 평생 그 말을 가슴에 새기며 작업을 했다. 좋은 시는 아주 쉬운 언어로 쓰여야 한다. 이발소 그림처럼 누구든지 한눈에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쉬운데 읽을수록 깊이가 느껴진다면 그 시는 진짜 시라 할 수 있다. 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동주의 ‘별 헤는 밤’ 같은 시가 모범이라 할 것이다. 6명의 가족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콩깍지를 깐다. 오랜 세월 인간이 꿈꾼 평화와 사랑이 이곳에 있다. 곽재구 시인
  • 플럭시티, WSCW ‘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

    플럭시티, WSCW ‘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

    도시·건물 3차원 가상화 모델링 기반의 스마트시티·스마트 빌딩 통합관제 솔루션 기업인 플럭시티는 제 2회 ‘월드 스마트시티 위크 2018’ (WSCW)에서 스마트시티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WSCW는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관한 스마트시티 주제의 국제행사이다. 플럭시티 (Pluxity)는 실제 공간을 컴퓨터 상에서 구현해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의 원천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기술을 서울시, 부산시, 인천공항, 투르크메니스탄 신도시 및 공항 등 국내외 주요 지자체와 주요 시설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은 부산시의 글로벌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하며 부산시 전역을 3차원 가상화 하여 교통·보안·환경·에너지 등 도시 각 요소들을 통합관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부산에 새로 건설되는 스마트시티인 에코델타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해 가상도시 플랫폼의 마스터플랜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시에는 5년간 3차원 가상화 기반 실내지도서비스를 공급해왔으며 2019년도부터 5개년도로 스마트 버추얼 시티(Smart Virtual City)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플럭시티의 윤재민 대표는 “이번 WSCW 우수기업 수상을 계기로 국내에서 개발되고 검증된 중소기업의 스마트시티·빌딩 기술이 유관 건설관련 공기업과 통신, SI등 기업과 함께 해외의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해외 유수의 기업과 협업하여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수상의 변을 밝혔다. WSCW은 스마트시티 분야의 국제 행사로 2017년부터 개최됐다. 해외 도시와 글로벌 기업, 국제기구, 석학등 관계자가 모이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 이번 제2회 WSCW는 ‘스마트시티, 내 삶이 변화하는 행복한 도시’라는 주제로 9월 17~20일 킨텍스와 코엑스 일원에서 스마트시티 주제의 전시관, 컨퍼런스, 국제 협력 프로그램, 비즈니스 행사, 스마트시티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평구 ‘노인 일자리 우수기관’ 6년 연속 선정

    #1. 2013년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문을 연 ‘꽈배기 나라’는 노인들의 일자리를 수혈하기 위해 마련됐다. 꽈배기의 차진 맛과 어르신들의 친절로 입소문이 나며 응암동에 2호점까지 열었다. 11명의 어르신들은 꽈배기로 ‘제2의 인생’을 알차게 꾸려 가고 있다. #2. 목재 생활용품을 만들어 파는 ‘우당탕탕 어르신 목공방’은 2011년 첫발을 떼 현재 누적 매출 1억원을 기록하며 은평구 대표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노인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 온 은평구가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노인 일자리 사업 종합 평가에서 2013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다. 노인 일자리 전담 기관인 은평시니어클럽은 공익활동 수행기관으로, 꽈배기 나라는 시장형 사업단으로 각각 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19일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가지며 생활의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안시성’ ‘명당’ 협상‘ 개봉, 추석 극장가 대격돌 ’예매율 1위는?‘

    ‘안시성’ ‘명당’ 협상‘ 개봉, 추석 극장가 대격돌 ’예매율 1위는?‘

    영화 ‘안시성’, ‘명당’, ‘협상’ 등 한국영화 세 편이 나란히 오늘(19일)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전 9시 5분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오늘 개봉하는 사극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 영화사 수작 제작)은 예매점유율 31.6%, 예매관객수 8만3100명을 기록하며 예매 순위 1위, 사극 영화 ‘명당’(박희곤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은 같은 시간 예매점유율 29.2%, 예매관객수 7만6627명으로 2위에, 범죄 액션 영화 ‘협상’(이종석 감독, JK필름 제작)은 예매점유율 15.1%, 예매관객수 3만9767명으로 3위에 랭크되며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중이다.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안시성’. 강렬한 재미, 스펙터클한 전투 액션, 가슴 벅찬 감동 등을 전면에 내세운 ‘안시성은 추석 연휴 기대작 3편 중 가장 먼저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안시성‘의 뒤를 맹추격 중인 ’명당‘도 만만치 않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 ’명당‘은 ’관상‘(13, 한재림 감독) ’궁합‘(18, 홍창표 감독)에 이어 선보이는 역학 3부작 마지막 시리즈로 일단 눈도장을 찍었다. 웰메이드 명품 사극으로 손꼽히는 ’명당‘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에서는 ’안시성‘에게 우위를 내줬지만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요 극장 예매 사이트 3사에서 압도적인 예매율 차이로 1위를 기록하며 올 추석 최고의 기대작다운 면모를 과시 중이다. ’협상‘ 역시 올 추석 복병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을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가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물이다. 일단 충무로 독보적인 ’흥행퀸‘ 손예진과 ’흥행킹‘ 현빈의 만남으로 관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는 ’협상‘은 한국영화 최초 협상을 소재로 새로운 장르영화의 탄생을 알린 만큼 흥행을 일으킬 것으로 영화계는 전망하고 있다. 각 작품들 모두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어떤 작품이 선두가 될 수 있을지 쉽게 관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주연 배우들도 발벗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라디오, 예능 출연은 물론 V라이브 등 새로운 플랫폼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안시성‘ 조인성은 “솔직히 3개 작품이 동시에 맞붙지 않았다면 MBC ’라디오스타‘ 출연을 주저했을 것 같다”며 “워낙 경쟁이 치열하니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도 반납하겠다는 각오다. ’명당‘ 조승우는 “추석에 극장을 찾아주시는 거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며 “추석엔 무대 인사에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협상‘ 현빈과 손예진, ’안시성‘ 조인성과 배성우 등도 무대인사 스케줄로 추석 연휴가 꽉 차 있다는 후문이다. 고향이 부산이라는 ’안시성‘ 막내 남주혁은 “이번엔 가족들만 부산에 내려가실 것 같다”며 “관객들과 만나면서 즐거운 기억을 만들고 싶다”는 추석 계획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도봉구 ‘방학천 문화예술거리’ 지속가능발전 환경부 장관상

    서울 도봉구가 시행한 방학천 문화예술거리 조성사업이 환경부 장관상을 받아 눈길을 끈다. 17일 도봉구에 따르면 지난 12~14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2018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에서 도봉구는 ‘지속가능발전대상 환경부 장관상(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도봉동 대전차방호시설 공간재생사업(평화문화진지)’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환경부 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방학천 문화예술거리 조성사업은 30년 동안 카페형 술집거리로 유해지역이었던 곳을 민·관·학·경 협업을 통해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거리로 재생시킨 사업이다. 특히 2016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약 1년 9개월에 걸쳐 유해업소 건물주를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31개 유해업소가 모두 자발적으로 폐업하는 등 상생의 길을 찾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동진 구청장은 “잇달아 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협치와 지속가능 발전을 정착시키기 위해 민·관 협력을 이끌려 노력한 결과를 평가해준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속가능 도시로서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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