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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 땅의 상사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 땅의 상사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축제인 네덜란드의 큐켄호프에서는 세계의 관상용 알뿌리식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네덜란드의 국화이자 세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알뿌리식물인 튤립부터 이른 봄 피어나는 수선화와 크로커스, 꽃 장식에 많이 활용되는 아마릴리스와 나리까지. 땅속 비대한 뿌리를 상상할 수 없는 화려하고 다양한 색과 형태를 가진 꽃들을 보면서, 어쩐지 나의 머릿속 한쪽에서 우리나라의 상사화가 떠올랐다.내가 일했던 국립수목원에는 상사화 밭이 있었다. 초봄까지는 땅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잠잠하다가 공기가 따뜻해지는 봄이면 연두색 잎새가 하나둘 솟아올랐다. 여러 개의 잎이 한군데에서 나와 사방으로 펼쳐지면 잎 색도 점점 진한 초록으로 변했다. 그즈음 다른 화려한 봄꽃들에 눈을 돌리다 상사화를 찾으면 잎은 이미 다 지고 사라졌다. 그리고 장마와 무더운 여름을 지내다 보면 어느새 잎이 났던 땅에서 기다란 녹색 꽃대가 올라오고 거기에서 여러 개의 진한 분홍색, 노란색 꽃망울을 짓다가 상사화는 꽃을 피웠다. 진한 분홍색 꽃은 상사화, 노란색 꽃은 진노랑상사화였다. 이들은 여느 식물들처럼 잎과 꽃이 함께 있는 걸 볼 수 없다. 잎이 진 후에 꽃이 피기 때문이다. 상사화라는 이름도 잎과 꽃이 영원히 만나지 못해 상사병이 걸린다 하여 지어졌다고 한다.상사화는 ‘상사화’ 한 종을 일컫기도 하지만, 흔히 상사화속 식물 전부를 아우른다. 속명 리코리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여신, 리코리스 여신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중국 등 동아시아에 분포한다. 수목원의 상사화를 표본으로 만드느라 뿌리를 캐면 양파 같은 모양의 동그란 뿌리가 나온다. 수선화와 나리처럼 비대한 뿌리를 가진 알뿌리식물이기 때문이다. 다만 동아시아에 한정적으로 분포하고 다른 알뿌리식물들에 비해 최근에 발견됐기 때문에 널리 인간에게 이용되지는 못했다. 처음 이들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 건 1897년, 일본에서 발견된 상사화가 유명 식물학 잡지인 ‘커티스’에 소개되면서부터다. 이때 상사화의 세밀화도 함께 기재됐는데, 재밌는 건 이 그림을 보고 유럽인들이 상사화라는 새로운 종이 아닌 기존 아마릴리스의 한 종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상사화의 영어 이름, 매직 릴리(Magic Lily)와 오텀 아마릴리스(Autumn Amaryllis)에서 알 수 있듯 이 둘은 친척(수선화과)인 만큼 형태도 닮은꼴이었다. 지난해 도쿄 자연사박물관에서 큐가든의 일본 식물 소장품 전시가 열렸을 때 이 상사화 그림 원본을 보았고, 그들이 왜 아마릴리스로 착각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은 후에 일본에서 자생하는 상사화속 식물들을 바탕으로 원예 품종들을 육성해 200종 이상의 품종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우리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상사화는 대부분 일본에서 육성하고 증식한 품종들이다. 대만에서는 이들이 새로운 경제작물로 대두되면서 재배면적을 늘려 40ha에 달하는 밭에서 상사화를 일군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붉은 석산 등 상사화속 식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있다. 1990년대에는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석산을 일본과 네덜란드로 수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숲에는 도시에서 주로 보는 원예종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사화속 식물들이 살고 있다. 그중 위도에서 처음 발견된 위도상사화, 샛노란색의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전남 백양산에서 발견된 주황색 작은 꽃의 백양꽃, 그리고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제주상사화, 이 다섯 종은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한국특산식물이다. 이토록 아름답고 단아한 꽃 색과 형태를 자아내는 상사화 컬렉션이 우리 땅에서만 자생한다는 건 우리에게 참 행운이면서도 한편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상사화는 일본 식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 사는 귀한 상사화의 존재를 아직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수목원의 진노랑상사화를 관찰하면서 그림으로 그린 건 이러한 이유에서였다.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상사화가 새로운 자원식물로 여겨지면서 자생 상사화속 식물들을 꽃 장식용 절화나 실내 화분, 혹은 도로변이나 골프장의 정원식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알뿌리 식물들처럼 화장품이나 약의 원료가 될 수도 있다. 식물의 형태를 그리면서 머릿속으로는 이들의 미래 또한 함께 그려 본다. 구월 중순엔 전남 영광에서 상사화 축제도 열린다. 큐켄호프와 같진 않겠지만 우리 땅의 상사화가 주인공이 된다는 것, 그들을 보러 가는 사람들의 풍경과 인간의 식물 사랑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내게 큐켄호프 못지않은 설렘을 가져다준다.
  • 50개국 ‘빨간 맛’ 괴산에 다 모였어유

    50개국 ‘빨간 맛’ 괴산에 다 모였어유

    “무섭고, 재미있는 고추 보러 오셔유.”충북 괴산군이 오는 30일부터 4일간 2018 괴산고추축제를 개최하며 세계고추전시회를 연다. 이탈리아, 멕시코, 미국, 네팔, 인도, 불가리아 등 50여개국 100여종의 일반 고추와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은 화초 고추 30여종 등이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도의 부트졸로키아 고추다. 국내에서 가장 맵다는 청양고추보다 100배가량 더 매운 것으로 전해진다. 무심코 먹었다가 불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인도 국방부는 이 고추를 활용해 최루가스 형태의 수류탄을 만들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이 고추를 그냥 먹으면 죽을 수도 있어 맛을 보는 체험은 하지 않는다”며 “인도 사람들도 이 고추를 그냥 먹지 않고 소스 등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미국의 한 종자회사가 개발한 ‘페퍼X’란 고추다. 청양고추보다 200배 맵다. 군이 확보하지 못해 전시는 안 된다. 남성 성기를 연상케 하는 고추, 열매가 위로 맺히거나 종 또는 뱀 모양을 한 고추도 만날 수 있다. 이 고추들은 품종 특성상 저절로 재미있는 모양을 만든다. 상품성이 떨어져 일반 농가에서 재배하지 않는다. 군이 공을 들여 재배한 관상용 고추도 볼만하다. 앵두 모양과 사람 손톱 크기의 귀여운 고추 등이 파릇파릇한 잎과 어울려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관상용 고추를 이용한 한반도·태극기 모양의 조형물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괴산고추축제는 ‘임꺽정도 반한 HOT 빨간 맛!’이라는 주제로 괴산군청 앞 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고추 요리 경연대회, 고추 거리 퍼레이드, 농산물 깜짝 경매 등으로 꾸며진다. 7년 연속 대한민국 유망 축제로 선정된 충북의 대표 축제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한 컷 세상] 텃밭의 변신

    [한 컷 세상] 텃밭의 변신

    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던 당근 꼭지를 물에 담가 두니 꽃을 기다리는 설렘과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자투리 공간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텃밭’이 도시재생과 원예 등을 내세우며 진화하고 있다. 유난히 긴 폭염 속에 ‘관상용 당근’이 만들어 내는 도시의 얼굴이 청량하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야생의 맛’ 남유럽 뿔닭 요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야생의 맛’ 남유럽 뿔닭 요리

    얼마 전 프랑스와 스페인을 다녀왔다. 전지구적으로 산업화된 이른바 ‘팝콘닭’이 아닌 각국의 토종닭을 살펴보고 맛보기 위해서였다. 프랑스 닭의 여왕이라 불리는 브레스 닭부터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토종닭 등 여러 지역의 닭을 만나 보았는데 그중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프랑스 드롬 지역의 특산물 뿔닭이었다.국내에선 호로새로 알려져 있는 뿔닭은 꽤 흥미롭다. 우선 모양새다. 몸통은 통통한 닭 같지만 머리는 조그마한 것이 꿩을 닮았다. 칠면조와는 다르고 오리나 거위랑은 더더욱 다른 모양새다. 볏 대신 머리에 모자를 쓴 것처럼 뿔이 나 있어서 뿔닭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호로호로 하며 운다고 ‘호로조’라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실제 울음소리는 ‘호로호로’보다는 ‘끼약끼약’에 가깝다. 우리 눈에 기묘한 이 조류의 고향은 서아프리카다. 아프리카 대륙의 서쪽에 있는 기니 지역에서 났다고 하여 영어권에서는 기니닭이라고도 한다. 아프리카에 있던 뿔닭은 대체 왜 유럽까지 건너가게 된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흥미를 끄는 전설이 있다. 기원전 2세기 로마제국과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가 지중해 패권을 놓고 전쟁을 벌이던 무렵,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은 로마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 멀리 돌아 후방인 피레네산맥을 넘기로 결심했다. 한니발은 6만명이 넘는 군대와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지금의 프랑스 드롬 지역을 지났는데 여기서 군수물자로 가져온 뿔닭이 일부 병사들과 함께 탈영을 하면서 그대로 그 지역에 정착했다는 이야기다.뿔닭이 언제부터 유럽에 당도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로마의 부유층들은 자신들의 정원에 각지의 진귀한 새를 수입해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는 것으로 비춰 보건대 전쟁통에 우연히 건너왔다는 이야기보다는 이쪽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인다. 아프리카가 고향인 뿔닭은 추위에 취약하다. 그 때문에 뿔닭을 기르는 곳은 유럽에서도 남쪽에 치중해 있는 편이다. 프랑스에서도 남쪽의 드롬 지역, 이탈리아는 토스카나 지역이 대표적인 뿔닭 생산지다.완전히 가축화된 닭과 달리 뿔닭은 야생성이 남아 있어 키우기가 비교적 까다롭다. 우리의 산업화된 닭이 태어난 지 한 달이 겨우 지났을 때 도축되는 것과 달리 드롬 뿔닭은 알에서 부화한 새끼 뿔닭을 무려 52일 동안 키운다. 그 다음 30일에서 최대 40일 가량 방목해서 더 키운다.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건 최소 87일 키운 영계 뿔닭이다. 영계라고 해도 무게가 거의 1.5㎏에 육박한다. 하루 중 볕이 좋을 때 뿔닭을 풀어놓는데 무리 지어 뛰어다니거나 때로는 짧은 거리를 날아다니며 곤충이나 씨앗을 쪼아 먹는다. 이렇게 자유롭게 자란 뿔닭의 맛은 어떨까. 요리를 보니 모양새가 영락없는 닭이라 비슷하겠거니 하고 맛을 보았는데 닭의 풍미는 전혀 나지 않는다. 한니발에게 뒤통수를 맞은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의 심정이 이랬을까. 익숙한 닭의 맛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꿩과 같은 야생동물의 진한 풍미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종의 특성도 있지만 방목해서 뛰어다닌 뿔닭의 근육은 가둬 키워 근육이 흰 산업용 닭의 것과는 달리 소고기를 연상케 하는 진한 붉은색을 띤다. 선명하고 진한 육향의 비밀은 여기에 있다. 유럽의 상류층은 비둘기나 메추라기, 꿩 등 수렵으로 잡은 야생조류를 미식 식재료로 선호했다. 하늘에 있어 어느 동물보다 고상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닭과 야생조류의 맛 어느 사이에 있는 뿔닭도 즐겨먹었다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비로소 맛을 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일부 미식가들은 썩기 직전까지 며칠 더 숙성해 ‘야생의 맛’을 극대화해 맛보는 것을 즐겼다고 하는데 입맛이 섬세해진 요즘엔 그리 선호되지 않는 방식이다. 프랑스에서 맛본 뿔닭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심란해진다. 뿔닭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풍미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다면 항상 닭 아니면 오리로 수렴되는 가금류 소비가 더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드롬에서 만난 뿔닭 농장주는 닭보다 신경 쓸 게 많지만 부가가치가 높아 사육을 선호한다고 한다. 국내에선 관상용으로 몇몇 농장에서 키우고 있지만 소비자가 육용 뿔닭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육용 뿔닭을 기르는 농가와 뿔닭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을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서도 뿔닭 요리가 등장한다.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뿔닭 요리를 맛보던 주인공의 표정을 언젠간 우리도 지어볼 수 있는 날이 오길.
  • [In&Out] 외래생물 피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윤익준 부경대 법학연구소 교수

    [In&Out] 외래생물 피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윤익준 부경대 법학연구소 교수

    2015년 7월 국내 한 저수지에서 육식 외래어종인 피라냐와 레드파쿠가 발견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피라냐와 레드파쿠와 같이 관상용 또는 애완동물로 수입되는 외래생물은 2009년 894종에서 2013년에는 2167종으로 두 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항과 얼마 전 평택항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와 같은 ‘위해 외래생물’의 유입은 생태계와 우리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일반적으로 외래생물이란 본래의 서식지를 벗어나 존재하는 생물을 말한다. 본래의 서식지를 벗어난 외래생물은 보통 새로운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침입 외래종’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이들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법제도를 마련하고 이미 유입된 외래생물을 퇴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2004년부터 ‘외래생물법’을 제정해 위해가 확인되었거나 위해의 우려가 있는 1000여종의 외래생물을 규제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1998년 이전에 뉴질랜드에 존재하지 않았던 모든 생물종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호주도 2015년 생물안전법을 제정해 외래생물뿐 아니라 외래 질병이나 병해충 등을 통합관리하고 있다. 이렇듯 나라마다 법제도를 강화함에도 불구하고 외래생물 문제를 근절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여전히 모든 생물의 특성과 역할, 특정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떠한 외래생물이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해 기존의 생태계와 농림수산업 등에 피해를 일으킬지 불확실하다. 더욱이 황소개구리나 뉴트리아, 베스와 같이 자연환경에 적응해 확산되는 시점에서는 퇴치가 거의 불가능하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외래생물을 인위적으로 퇴치한 성공 사례가 없다. 지난해 국회에 제출된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서는 유입주의 생물을 지정,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유입주의 생물은 일본의 미판정 외래생물과 마찬가지로 국내 도입되지 않은 외래생물을 들여올 때 위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위해성이 높으면 생태계교란 생물 또는 생태계위해우려 생물로 지정한다. 현재 위해우려종으로 127종을 지정했다. 국내 도입 후 사후관리가 미비했던 유입주의 생물은 국내 유입 때 생태계 위해성이 의심되는 외래생물을 포함해 1000여종을 지정해 보다 포괄적으로 유입을 규제하고 있다. 위해성 정도에 따라 다른 규제 목록으로 변경이 가능해 더욱 효과적으로 외래생물을 관리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한 것이다. 한편 외래생물이 갖는 경제적 유용성의 측면을 간과할 수는 없다. 가령 문익점이 들여온 목화씨 역시 외래생물이었으며 우리의 주식인 쌀도 오래전에 유입된 외래생물이다. 일본은 경제적으로 유용한 외래생물을 생태계 피해 방지 외래생물 목록으로 작성해 이용할 때나 사육할 때 유의사항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생물다양성법 개정안 역시 유입주의 생물 중 위해성이 어느 정도 있더라도 경제적으로 유용한 외래생물을 새롭게 ‘생태계위해우려 생물’로 지정해 수입이나 자연 방사 때 추가로 허가를 받도록 하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러한 법제도적 강화나 정부 노력만으로는 외래생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지속적인 생물종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외래생물을 사육하거나 이용하는 주체의 인식 전환과 관리를 위한 노력이 병행될 때 비로소 외래생물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 20대, 가성비 대신 ‘가심비’를 외치다

    20대, 가성비 대신 ‘가심비’를 외치다

    ●“네가 지네야? 무슨 신발이 이렇게 많이 필요해?” 취업준비생 김보윤(21)씨는 엄마에게 “기왕 살 거면 질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쓰라”는 잔소리를 듣는다. 김씨는 엄마와 생각이 다르다. 그는 “비싼 돈 주고 한 개 사면 그거 하나밖에 못 입지만 싼 걸 10개 사면 10가지 다른 스타일을 낼 수 있다”면서 “작은 걸 사면 부담도 적고 여러 번 사도 죄책감이 적다”고 말했다.프리랜서 김한슬(27)씨는 쓸데없지만 예쁜 물건, 이른바 ‘예쁜 쓰레기’를 사 모으는 게 취미다. 큐빅 저금통, 세일러문 셀카봉, 탱탱볼, 조개껍데기 케이스, 옷 입히기 스티커, 스노우볼 등 크기도 종류도 다양하다. ’뭐 이런 걸 돈 주고 사느냐‘는 부모님의 핀잔에도 김씨가 꿋꿋이 돈을 쓰는 이유는 “예뻐서”다.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예쁜 걸 보면 기분이 좋다“면서 ”내가 보면서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요즘 애들’의 소비가 달라지고 있다. 심리적 만족감을 중시하는 ’가심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 스트레스가 없었다면 쓰지 않았을 돈을 뜻하는 ’시발비용‘, 오로지 나를 위해 돈을 쓰는 ’나홀로소비‘….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나타내는 용어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소득과 소비’에 따르면 소비 만족도는 세대별로 편차가 컸다. 20대의 소비 만족도는 18.4%로 40대(17.9%), 30대(17.6%), 50대(14.1%) 등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특히 소비 만족도가 가장 낮은 60세 이상(10.7%)에 비해 7.7%포인트 높은 수치다. 최근 5년간 20대의 소비 만족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2013년 16.7%에서 2015년 17.4%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1.0%포인트 증가했다. ●”돈 아깝게 그런 걸 왜 해? 애들 장난감도 아니고“ 직장인 김선우(27)씨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청소 대행업체 서비스를 이용해 원룸을 대청소한다. 김씨가 이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기 시작한 건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때였다. 김씨는 “너무 바쁘고 지쳐 도저히 청소할 마음이 안 들었다”면서 “그렇다고 지저분한 집으로 가는 건 싫었다”고 말했다. 청소 도우미를 부르는 비용은 한 번에 3시간, 3만~5만원 정도다. 웬만한 아르바이트 시급보다 비쌌지만, 대신 김씨는 여유를 얻었다. 이런 사실은 부모님에게는 비밀이다. 그는 “부모님은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왜 돈 주고 시키느냐고 하실 것”이라면서 “하지만 나는 싫은 일을 적은 돈으로 해결하면 행복해진다. 내가 청소할 때보다 훨씬 깨끗해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결혼한 박소현(28)씨는 남편 생일 선물로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사는데 약 100만원을 썼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박씨가 선뜻 게임기를 산 이유는 부부가 함께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다. 그는 “게임기는 남편이나 집에 놀러 온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박씨의 집에는 전통적인 혼수는 아니지만 삶의 질을 높이는 물건이 많다. 남편과 함께 누워 영화를 볼 수 있게 설치한 미니빔도 그중 하나다. ‘나를 위한 소비’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20대 소비의 특징이다. 생활에 필수적인 물건보다는 감정에 필수적인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아이돌 상품, 여행, 게임 등 자기만족 상품군의 20대 매출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아이돌 굿즈(상품)의 매출은 10배가량 증가했다고 티몬은 밝혔다. 지난해 12월에 판매된 아이돌그룹 워너원 교통카드는 2주 만에 4억원 넘게 판매되기도 했다.취업준비생 연지희(26)씨는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굿즈를 사 모은다. 주로 인형이나 아크릴 스탠드(탁상용 등신대) 같은 ‘관상용’ 물품이다. 연씨는 “두고 보는 게 심적 만족도가 크다”면서 “멤버들 분신, 상징 같은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 굿즈는 한 번 모으기 시작하면 쉽게 멈출 수 없고 신상품이 나오는 족족 모으게 된다는 뜻에서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의 칠성구에 비유되기도 한다. ●“적게 벌어도 쓰는 건 만족” 대부분 취업 전이거나 사회 초년생인 경우가 많은 20대가 버는 돈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통계청의 ‘2016 일자리행정통계’를 보면 2016년 기준 29세 이하 월평균 근로소득은 182만원으로 전체 평균 281만원의 64.8%에 그친다. 연령대별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40대(341만원)의 절반(53.4%)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도 20대의 소비 만족도가 다른 세대보다 높은 이유는 뭘까.전문가들은 소득과는 별개로 가심비, 즉 심리적인 만족감을 따지는 소비 성향을 원인으로 꼽았다. 20대의 소득 수준은 높지 않지만, 주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고 사는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득은 자신이 결정할 수 없지만, 소비는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서 “부양가족이 없는 20대는 어디에 돈을 쓸지 고를 수 있는 분야가 넓고 다양해 소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20대, 우리는 재테크 대신 ‘현재테크’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슈퍼 식물’을 원하는 시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슈퍼 식물’을 원하는 시대

    학부 시절 식물을 판매하는 대형 식물 상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나의 일은 판매할 식물을 재배하고 소비자들에게 식물에 관해 설명하는 것이었는데, 식물을 보러 온 사람들은 화분의 식물들을 훑어보다 꼭 내게 이렇게 물었다.“이 중에 신경 안 써도 잘 안 죽는 식물 있나요?” “ 이거 물 자주 줘야 돼요? 물 자주 안 줘도 되는 식물 있나요?” “ 이건 어디에 좋아요? 공기 정화가 돼요? 음이온 나와요?”첫 번째 질문에 답을 한다면 안 죽는 식물은 없다. 식물도 우리와 같은 생물이고, 우리가 물과 밥을 먹듯 식물도 어떤 식으로든 수분과 양분을 흡수해야 하고 우리가 도시에서 재배하는 식물들은 모두 우리가 식물에 수분과 양분을 공급해 줘야 한다. 물론 공기 중의 수분이나 먼지의 양분을 스스로 흡수해 살아가는 식물도 있지만, 도시의 환경에서는 그들의 필요량에 충분하지 않아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물을 줘야 한다. 그러니 두 번째 질문,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식물은? 건조한 사막이 고향인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은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은 아예 물을 주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육식물이 죽는 대부분의 이유는 수분 과다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식물의 기능성을 묻는 ‘어디에 좋은지’에 대해 답하면, 꽃집에 있는 식물들은 화훼식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종들이니 관상용 가치, 그러니까 환경미화라든지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른 심리적 안정 등의 효과를 준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못한다. 예쁜 건 물론이고 집안의 공기 정화에 좋거나 혹은 우리 몸에 좋은 음이온을 방출하거나, 또 요즘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바로 채취해 음식 재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식용식물인지 등의 기능성을 갖길 원한다. 그래서 내가 가장 많이 받았던 위의 세 질문을 더하면 “식물은 갖고 싶지만 물을 주거나 신경 쓸 겨를이 없고 그래도 집안의 공기 정화와 음이온 방출은 해 주면서 죽지 않을 슈퍼 식물 있나요”라고 해석할 수 있다.왜 사람들은 식물에게 아무것도 해 주려 하지 않으면서 식물은 우리에게 많은 걸 해 주기를 바라는 걸까 이러한 현상은 인류가 생긴 후 식물에 매개하여 약용, 식용 등 늘 얻기만 해 왔던 오랜 역사가 최고조에 다다른 것,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 급격히 식물 문화가 확산되면서 식물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정보를 얻거나 교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슬프게도 우리의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에 꼭 맞아떨어지는 식물이 정말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죽지 않고 분갈이를 해 줄 필요도, 흙이 방 안에 날리지도 않아 바쁜 내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공기 정화, 미세먼지 제거 식물, 틸란드시아(Tillandsia) 말이다. 관여식물도 선인장도 더이상 새롭지 않은 우리에게 식물 같지 않은 기이한 형태의 틸란드시아가 나타났다. 우리가 기존에 키우던 분화용 식물들은 이미 우리 눈에 익숙해졌고, 분갈이도 해 줘야 하고, 물도 2주에 한 번은 줘야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틸란드시아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새롭고 특이한 형태인 데다 흙 없이 공중에 매달아 키우니 때마다 분갈이할 필요도 없고 공기 중의 수분과 양분으로 살 수 있으니 물은 아주 가끔만 줘도 된다. 집안을 아름답게 꾸며 주고 살아 있는 생물과 함께 있다는 느낌은 내지만, 내가 아무것도 해 줄 필요가 없는 틸란드시아의 인기는 현대의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인간이 식물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한지를 정확하게 말해 준다. ‘나는 자연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않아도 자연은 내게 많은 걸 해 주길 원하는’ 심리 말이다. 신도시가 생기고 아파트가 한창 건설되던 시기 새집증후군을 없애 준다고 해서 인기가 많아진 관엽식물, 몸과 마음의 건강에 집중한 웰빙이란 단어가 유행하던 시절의 허브식물, 그리고 사람들이 컴퓨터로 일을 하게 되면서 음이온을 방출한다고 인기가 많아진 선인장, 일명 다육이의 시대를 넘어서 사람들은 이제 틸란드시아를 키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몇 없던 틸란드시아 농장은 점점 늘어나고, 실내 어디를 들어가든 틸란드시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인기도 영원하진 않을 것이고, 사람들은 틸란드시아를 넘어 이제 물을 아예 주지 않아도 되는, 물에 넣어 키우는 녹조식물 ‘마리모’를 찾기 시작한다. 앞으로 어떤 식물들이 인기를 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틸란드시아보다 손이 덜 가고, 생명력이 강한, 그리고 우리를 사로잡을 만한 강력한 기능성이 있는 어느 슈퍼 식물이 인기를 끌게 될 것은 분명하다.
  • 엄동설한 뚫고 핀 토종 봄 야생화 암대극 등 3종 개화 조절 성공

    엄동설한 뚫고 핀 토종 봄 야생화 암대극 등 3종 개화 조절 성공

    개화 시기가 짧아 활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야생화를 언제든 만나 볼 수 있게 됐다.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2일 ‘암대극·동강할미꽃·산괴불주머니’ 등 야생화 3종의 개화 시기 조절 기술 연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봄에 피는 야생화를 품종 개량 없이 겨울에 그대로 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개화 시기 조절에 성공한 야생화 3종은 3~5월에 개화해 2~3주, 길면 2개월 정도 꽃이 피는 자생식물이다. 최근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상용 식물 수요가 증가하는데 대부분 수입 품종이다. 정원 식물로 야생화가 주목받고 있지만 개화 시기가 짧고 한정적이라 활용이 떨어지는 등 국내 식물 활용은 10% 미만이다. 수목원은 ‘저온처리를 통한 휴면타파’, ‘일장 조절을 통한 개화 촉진’ 등의 기술을 표준화한 후 2021년 원예 산업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애완용 강아지’도 파는 중국 최대 온라인사이트

    ‘애완용 강아지’도 파는 중국 최대 온라인사이트

    #중국 후난성에 거주하는 리우 양. 그는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타오바오에서 생후 4개월의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했다.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망설여졌지만, 우연히 본 온라인 사이트 내에 게재된 강아지 사진을 보고 한 눈에 반해 구매를 결정했다. 구매 후 일주일이 지나자 리우 양이 선택한 사진 속 강아지가 그의 집으로 안전하게 배송돼 왔다. 배송비는 26위안(약 5000원)으로 비교적 고가였지만, 택배원이 직접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배송해주는 일명 ‘내송’ 시스템을 통해 비교적 빠르고 안전한 상태로 전달받은 것에 만족했다. 문제는 입양한 강아지의 건강 상태였다. 입양 첫 날 밤부터 특유의 낑낑 거리는 소리를 내며 밤잠을 설치더니 이튿날이 되는 날에도 어떠한 음식도 먹지 못하고 설사와 구토를 반복했다. 리우 양은 강아지의 건강 상태가 매우 걱정됐으나, 환경 적응을 위해 아픈 것이라는 생각에 옷을 입혀주고 따뜻한 우유를 먹이려는 노력을 했으나 애완견의 상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급기야 입양 후 5일 째가 되던 날 하혈을 하는 것을 확인하고, 구매자에게 강아지의 건강 상태에 대한 설명과 하혈한 사진 등을 전송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환경 적응 중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니 기다려보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리우 양은 자신의 집 인근에 소재한 애완동물 전문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로 결정하고, 해당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 측에서는 강아지는 이미 태어날 적부터 심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상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의사에 따르면, 너무 어린 나이에 감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했고, 빠른 조기 치료를 하지 않은 탓에 수술 등 치료를 받아도 지속적으로 살아갈 확률은 5%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아지를 위한다면 안락사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결국 리우 양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든 강아지를 안락사 시키는데 동의하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애완견을 온라인에 판매한 타오바오 상의 해당 업체를 비판하는 글과 사진 등을 자신의 SNS 계정에 게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면서 타오바오 등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사고 파는 애완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윤리 준칙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는 온라인 유통업체 타오바오 상에는 ‘강아지’, ‘대형견’, ‘고양이 구매’ 등 검색어를 통해 수 천 곳에 달하는 애완동물 전문 판매 업체를 확이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적게는 강아지 1마리당 300위안(약 6만 원)에서 많게는 2만 위안(약 4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의 가격으로 애완견을 판매해오고 있다. 애완견 뿐 만 아니라 고양이, 관상용 물고기, 이구아나, 햄스터, 토끼, 귀뚜라미 등 다양한 종류의 애완동물들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무분별하게 팔려나간다. 판매자는 해당 사이트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애완동물의 사진과 연령, 성별 등 간단한 정보를 게재하고, 소비자는 사이트를 통해 결제와 동시에 구매를 원하는 애완견을 적는 과정만으로 택배 상자에 담긴 애완동물을 손쉽게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중국의 애완동물 시장은 최근 중국 경제의 가파른 고속 성장으로 매년 확대를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 상반기 기준 애완동물을 보유한 가정의 수는 약 6000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완동물 관련 전문 업체 구민망(狗民網) 조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의 국내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23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대의 고공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고무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특히 애완동물을 사육하는데 소요되는 각종 용품 구매처로 타오바오, 티몰, 징둥 등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약 74%에 달했다. 나머지 26%만 오프라인 상점을 통해 애완동물과 관련한 상품을 구매해오고 있는 셈이다. 반면, 온라인 시장의 확대와 이를 통한 애완동물 구매 등의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 애완동물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뒤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향후 중국이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앞선 사례에서 건강 상태가 악화돼 안락사 할 수 밖에 없었던 리우 양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나는 올해로 17세에 불과하다"면서 “애완견을 직접 키우는 것은 어렸을 적부터 오랜 시간 동안 갈망했던 일이다. 그런데 건강하지 않은 강아지를 무분별하게 판매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온라인 상점 주인의 행태 탓에 다시는 애완견을 입양하고 싶지 않을 만큼 트라우마를 입었다”고 힐난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레스토랑 ‘관상용’ 곰 2마리…학대, 굶주림에서 구조돼

    레스토랑 ‘관상용’ 곰 2마리…학대, 굶주림에서 구조돼

    좁은 우리에 갇혀서 만찬을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이들이 떠나면 남은 음식을 주워 먹으며 주린 배를 채워야 했던 곰들이 자유를 되찾았다. 서남아시아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 인근에 있는 한 레스토랑은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면서 창 밖으로 곰들을 관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마치 사파리 공원처럼 편안하게 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단위의 고객이 특히 많았다. 하지만 즐거워하는 사람들과 달리, 곰들은 최악의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었다. ‘미샤’, ‘다샤’라는 이름의 이 곰들은 무려 10년간 차가운 철창에 갇혀 레스토랑 손님들이 남긴 음식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려야 했다. 사람들이 즐겁게, 배부르게 먹는 모습을 허기가 진 상태에서 애처롭게 바라봐야만 했다. 게다가 철장은 비좁았고 두 곰은 철장에서 나오려고 스스로 부딪히거나 매달리는 행동을 쉬지 않았다. 미샤와 다샤가 잔뜩 굶주린 채 갇힌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은 레스토랑을 방문했던 동물보호단체 및 몇몇 손님에 의해 알려졌고 결국 전 세계에서 이 곰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최근 영국 동물보호단체 및 현지의 야생동물 보호단체가 힘을 합쳐 구조 작업에 나섰다. 검사 결과 두 마리 모두 심각한 영양실조 증상을 보이고 있었고, 철창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외상도 있었다. 영국 동물보호단체 측은 구조 당시 철장 내부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공개했는데, 더럽고 좁은 철장 내부에 놀라지 않은 사람들이 없을 정도였다. 동물보호단체는 곰들이 흥분하지 않도록 진정제를 놓은 뒤 조심스럽게 철창 내부에서 꺼냈고, 곧바로 보호구역으로 이송했다. 난생 처음 자유를 되찾은 이들은 여생을 이 보호구역에서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과거 소련 국가였던 아르메니아에는 곰을 포획해 기르는 전통이 있었으며, 이 전통이 변질되면서 한낱 구경거리로 전락해 학대당하는 곰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붉은 불개미보다 무서운 외래생물체 들어온다

    붉은 불개미보다 무서운 외래생물체 들어온다

    IUCN 지정 100대 최악의 외래종 침입 대비 전무국회입법조사처 ‘100대 최악 외래침입종 대비 현황’ 분석 최근 부산항에서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붉은불개미보다 더 최악의 외래종이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대책이 전무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100대 최악 외래침입종 국내 대비 현황’을 발표했다. 이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IUCN에서 지정한 100대 최악 외래침입종이 국내에 유입할 경우 이를 통제 및 관리, 방역할 수 있는 법률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환경부 소관 법률, 시행령, 시행규칙, 행정규칙, 고시 등에도 법적 가이드라인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근 문제가 된 붉은불개미도 100대 최악 외래침입종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대 외래침입종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지정된 것은 위해우려종에 속하는 인도구관조, 노랑미친개미, 샴위드, 덩굴등골나무, 영국갯끈풀, 스파그네티코라 트리로바타 6개 종과 생태계 교란생물로 규정된 뉴트리아,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4종으로 나타났다. 권오석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는 “뉴트리아나 황소개구리처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처음 식용으로 들여왔다가 문제가 생기면서 환경부로 관리가 넘어가는 식의 잘못이 반복되고 있다”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가 늘면서 외래종 침입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기본적 가이드라인이나 체계화된 제도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뿐만 우린나라도 식용이나 관상용으로 외래 생물을 들여오려면 사전에 위해성 평가를 해야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득 의원은 “환경부는 외래 붉은불개미 사건을 계기로 위해 외래종의 침입에 대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철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고기도 인간처럼 각자 개성이 있다” (연구)

    “물고기도 인간처럼 각자 개성이 있다” (연구)

    인간이 각각 성격이 다른 것처럼 물고기도 개성이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엑서터대학 연구팀은 물고기도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연구대상에 올려진 물고기는 트리니다드 구피(Trinidadian guppies)다. 물고기 중에서도 매우 영리하고 사회성이 높은 구피는 송사리과 민물고기로 암컷은 6㎝, 수컷은 3㎝로 매우 작은 편이다. 또한 구피는 키우기 쉽고 번식력도 강해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일반적으로 물고기도 위험한 상황에 놓이면 각각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놀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이를 물고기의 개성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구피를 낯선 환경에 놓아주고 왜가리 등 잠재적인 포식자에 노출되는 상황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피 각자의 반응을 지켜본 것. 그 결과는 흥미롭다. 같은 구피종이지만 마치 인간처럼 다르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구피는 잠재적인 위험이 닥쳤을 때 숨는 행동을, 또 어떤 구피는 무작정 도망치기만 했다. 그러나 일부 구피는 도망치거나 숨는 등의 소극적인 행동이 아닌 주위를 탐사하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톰 하우스레이 박사는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 놓여질수록 구피의 행동 역시 더 조심스럽게 변화한다"면서 "그러나 구피 각각의 행동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이 바뀌어도 숨거나 탐험하는 등 구피 각각의 개성이 그대로 이어진다"면서 "향후 구피의 이 차이가 유전적인 이유 때문인지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학병원 교수 “꽃이 예쁘다”며 900만원대 장미 훔쳐

    대학병원 교수 “꽃이 예쁘다”며 900만원대 장미 훔쳐

    대학병원 교수 부부가 화훼종묘농장에서 고가의 수입산 장미 나뭇가지 수십 개를 잘라 가져 갔다가 절도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광주 광산경찰서는 수백만원 상당의 수입산 신품종 장미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씨 부부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광주 모 대학병원에 교수로 재직 중인 A씨와 그 부인은 올해 4월 23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한 화훼종묘농장에서 관목형 장미 나뭇가지 50여개를 전정 가위로 꺾어 승용차에 싣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농장에는 그레이스,레이디 엠마 해밀튼 등 고가의 영국산 장미 7종,15주가 재배되고 있다. A씨는 장미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 두고 보려고 조금 꺾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장은 국내 독점 재배·생산이 가능한 품종보호권을 갖고 장미를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미순 하나당 3만원대로,가지 1개당 모종 10여개를 생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가 900만원대임에도 피해 변제를 받지 못했다고 농장 측은 주장했다. 검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사건을 형사조정 또는 재판에 회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 호수’/최나무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 호수’/최나무

    도라지꽃 연정/송찬호 나는 이제 좁쌀보다도 작은 백도라지씨를 더는 미운 마음으로 가려내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래도 사방이 온통 보랏빛인 청도라지 꿈을 꾸다 벌떡 일어나기도 했다 나는 길을 잘못 걸어왔는지도 모른다 반달을 툭 분질러 깨문 것같이, 길을 잘못 걸어왔는지도 모른다 산길을 걸을 때 희기도 하고 보랏빛이기도 한 얼룩이 옷에 묻기도 했다 그런 날이면 산첩첩 노루산장에서 하룻밤 자고 오기도 했다 도라지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다 자라면 보라색과 흰색 꽃을 피운다. 주로 식용, 약용,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도라지는 감기, 거담, 고혈압, 골절, 기관지염, 늑막염, 담 따위에 두로 잘 들어서 달여서 약재로 쓰고, 뿌리는 껍질을 벗겨 나물 무침으로 많이 먹는다. 나는 청도라지 꿈을 꾸다 벌떡 일어난 적이 있던가. 한밤중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운 적이 있던가. 나는 청도라지 꽃 같은 이를 사랑했었는지도 몰라. 어떤 사랑은 희거나 보랏빛인 얼룩을 인생이라는 옷의 안감에 남긴다. “나는 길을 잘못 걸어왔는지도 모른다”라고 회한이 가슴을 저리게 할 때 산첩첩 노루산장에서 하룻밤 자고 오고 싶다. 장석주 시인
  •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 밭을 마당으로 사용…농지법 위반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 밭을 마당으로 사용…농지법 위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전(田)’ 용지의 토지를 주택 마당으로 사용, 농지법을 위반했다고 한국일보가 13일 보도했다.매체가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은군은 도 후보자가 소유한 충북 보은군 내북면 법주리 362-1번지(311㎡) 중 일부(약 117.8㎡)를 토지 용도로 신고된 ‘전(田)’이 아닌 ‘마당’으로 사용한 것을 ‘농지법 위반’이라고 결론 내렸다. 보은근은 조사를 통해 도 후보자가 밭 용도의 토지에 관상용 잔디와 소나무를 심어 사실상 ‘주택 마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 현행 농지법은 농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면 전용 신고를 하고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해당 토지가액의 100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보은군은 김 의원에 보낸 공문에서 “도 후보자가 농지로 사용해야 할 땅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서 농지전용 신고를 하고 협의한 사실이 없어 농지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으니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으니

    초여름이 되면서 여러 꽃들이 만발하다. 특히 장미가 화려하다. 여섯 살 연상의 이혼녀였던 조세핀은 나폴레옹의 열렬한 구애로 결혼을 하지만 황위를 이을 후계자를 낳지 못해 이혼을 하게 된다. 이후 조세핀은 장미 향기가 가득한 말메종 성에서 살지만 가시울타리에 갇힌 위리안치의 유배인 같은 신세였다. 나폴레옹이 엘바섬에 유배를 가자 조세핀은 그와 함께 가고자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조세핀은 디프테리아에 걸려 눈을 감는다. 엘바섬을 탈출한 나폴레옹은 말메종을 찾아와 죽은 그녀를 그리며 눈물을 흘린다. 나폴레옹은 2차 유배지였던 세인트헬레나섬에서 그녀의 초상화를 보며 운명을 한다. 화려한 장미 뒤에 이런 슬픈 이야기가 있다. 권력은 화려해 보이지만 장미가 필 때와 질 때가 다르듯 그 종말은 대개 슬프고 처참하기까지 하다. 황제의 권력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사람의 좋은 일은 10일을 넘지 못하고, 붉은 꽃의 아름다움도 10일을 넘지 못하는데, 달도 차면 기우니 권력이 좋다한들 10년을 넘지 못한다고 했다. 장미 외에 작약이 곱게 눈에 띈다. 작약은 꽃이 아름다워 옛날부터 관상용으로 널리 아낌을 받아 왔다. 모란이 꽃의 왕이라면 작약은 꽃의 재상이라 불렸다. 그러나 ‘앉으면 모란, 서면 작약’이라는 말처럼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그런데 작약을 우리말로는 함박꽃이라고 부른다. 작약(芍藥)과는 관련 없지만, 크게 소리 지르고 뛰며 기뻐한다고 할 때 환호작약(歡呼雀躍)한다고 한다. 요즈음 문재인 대통령이 사람을 기쁘게 한다. 그래서 환호작약하고 싶지만 그럴 순 없어 다만 함박꽃처럼 함박웃음만은 아끼지 않고 크게 지어 본다. 작약이 곱게 핀 요즈음 특히 어울리는 웃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 가장 듣기 좋았던 소식은 스승의 날에 대통령이 행한 세월호 기간제 교사에 대한 순직 인정이다. 1636년 병자호란 때 강화산성을 사수하다가 청나라에 함락되기 직전 남문에 올라가 분신 자결한 23살의 김익겸도 세월호 기간제 교사들과 비슷하게 어렸다. 김익겸은 후일 영의정에 추증되는데 이렇게 예우를 하자 유복자로 태어난 아들 둘은 자부심으로 크는데, 특히 김만중은 최초의 한글소설을 쓰는 등 큰일을 한다. 꽃다운 나이에 순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미안하고 감동적이었음에도 그동안 국가가 예우 문제에 왜 그렇게 인색했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답답함과 억울함을 일거에 해결해 주었으니 어찌 함박 웃지 않을 수 있을까. 스승의 날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이 계셨는데 열아홉 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하면서 서울엘랑 가지를 말라고 간청을 했더니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끝내 가지 않으셨다는 원로 가수 이미자씨가 전해 주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5월 스승의 꽃은 카네이션이 아니라 해당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혜원 절간 마당에 꽃이 곱게 피었지만 다른 꽃들에 가려져 아무도 알아보지도 않고 귀하게 여기지도 않는 것을 보며 황주에서 유배살이 하던 소동파가 자신의 신세와 닮았다고 탄식했던 꽃이 바로 해당화이기도 했다. 아무도 알아보지도 않고 귀하게 여기지도 않지만 그러나 가장 귀한 것이 스승의 길이기에 스승의 꽃이야말로 해당화가 아닌가 여겨진다.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는 김춘수의 시 ‘꽃’처럼 여러 가지 꽃들이 제각각 의미 있게 다가오는 계절이다. 모두에게 참 좋은 시간들이다.
  • ‘관상용 바다새우’ 세계 첫 인공번식 성공

    ‘관상용 바다새우’ 세계 첫 인공번식 성공

    관상용 바다새우로 유명한 ‘클리너슈림프’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인공 번식하는 데 성공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클리너슈림프 새끼 2마리를 직접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클리너슈림프는 어류에 붙어 있는 기생충이나 입속 찌꺼기를 먹이로 삼는 독특한 습성 때문에 ‘바닷속 치과의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새우다. 밝은 선홍색과 흰색으로 구성된 화려한 외양으로 인기가 높다. 2010년 마리당 6000원 정도 하던 국제 시세가 지금은 3만원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연간 30만 마리 이상이 거래된다. 클리너슈림프를 완전한 형태의 새끼 새우 단계까지 길러내는 데 성공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그동안 호주, 미국 등 각국에서 클리너슈림프 인공 번식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어미와는 모양이 완전히 같지 않은 유생 단계까지만 길러내는 데 그쳤다. 다른 새우류에 비해 새끼 새우로 성장하기까지 기간이 길고, 이 과정에서 영양공급 부족이나 서로 잡아먹는 등의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량양식 기술을 확보해 자연 채집량(30만 마리)의 3분의1이 양식으로 대체될 경우 직접 생산효과는 연간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준석 국산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인공번식 성공은 해수 관상생물 양식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식자 많은 곳 사는 물고기, 리더에 더 충성한다 (연구)

    포식자 많은 곳 사는 물고기, 리더에 더 충성한다 (연구)

    작은 물고기도 포식자에 따라 리더에 대한 ‘충성심’이 달라지는 등 각기 다른 사회적 행동 양식을 보인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글래스고대학, 미국 서인도제도대학 공동 연구진이 영국 자연환경연구위원회(Natural Environment Research Council, NERC) 의 기금을 받아 물고기 ‘구피’를 이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구피는 송사리과 민물고기로 암컷 구피의 몸길이는 약 6㎝, 수컷은 약 3㎝로 매우 작은 편이다. 키우기 쉽고 번식력이 강해 관상용으로 널리 사육된다. 연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트리니다드에 있는 강 18㎞ 내에서 각기 다른 지점에 서식하는 야생 구피 300마리를 실험실 수조에 풀어놓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들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이들의 수조에 새로운 포식자를 넣어주자, 포식자의 수가 많은 만큼 잡아먹힐 위험도 높은 곳에서 살던 구피 무리는 그렇지 않은 무리에 비해 리더의 의견에 더 잘 따르는 것이 확인됐다. 예컨대 포식자가 많은 환경에서 자란 구피 그룹은 새로운 포식자를 만났을 때 리더의 움직임에 따라 화합력을 발휘하고 재빠르게 방어 대형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이와 반대로 포식자가 많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구피 그룹은 실험실에서 새로운 포식자를 만났을 때 그룹보다는 개별로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했다. 이는 그룹의 결속력은 느슨한 반면 더욱 평등한 사회적 구조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포식자로부터의 위험은 생물의 형태학적, 행동학적 진화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무리지어 다니는 어류나 조류 등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집단적 움직임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특정한 종(種)의 사회적 그룹 내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이를 따르는 행동 양식은 포식자의 존재 여부 및 위협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행동은 생태학적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반려나무’ 들이는 날/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려나무’ 들이는 날/박건승 논설위원

    장 지오노의 단편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이 60여년 전 미국에서 처음 출판됐을 때 제목은 ‘희망을 심고 행복을 가꾼 사람’이었다. 알프스 여행길의 한 젊은이가 폐허가 된 마을에서 3년째 도토리나무를 심는 양치기 노인을 만난다. 아내와 아들을 잃고 외떨어진 곳에 들어와 황무지에 나무를 심는 노인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10년 뒤 다시 찾았을 때 그 마을은 더는 황무지가 아니었다. 울창한 나무들이 빽빽하고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제야 그 옛날 노인이 심은 것은 도토리나무가 아닌 희망이었음을 깨닫는다.우리 조상은 딸을 낳으면 딸 몫으로 울 밑에 벽오동나무를 심었다. 딸이 혼례 치를 날을 받으면 십수 년 자란 나무를 잘라 농짝이나 반닫이를 만들어 주려는 것이었다. 오동나무에 둥지 트는 습성을 가진 봉황이 집 안에 깃들라는 희망과 바람도 담았을 것이다. 요즘 ‘반려나무’ 입양 움직임이 국내에서도 활발하다. ‘반려’가 동물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상용이나 조경용이 아니다. 반려견처럼 생을 함께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동반자다. 꼭 집 안에 들이지 않고 집 밖 공원에 사는 나무를 입양하기도 한다. 열흘여 뒤 개장하는 ‘서울로7017’(옛 서울역 고가 보행로)에 심어진 80여종, 500여 그루의 키 큰 나무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누군가 일정액을 내고 이곳 나무 한 그루를 입양하면 서해안과 바로 맞닿은 인천수도권매립지 ‘미세먼지 방지숲’에 느티나무 3~10그루를 심어 준단다. 500여 그루의 반려나무가 가족을 찾으면 많게는 5000그루의 느티나무가 인천수도권매립지에 들어서는 셈이다. 베이징은 한 해의 3분의1이 미세먼지와 스모그로 뒤덮인다. 서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수도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짙다. 50년 자란 나무 한 그루는 3400만원어치의 산소를 생산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6700만원에 해당하는 대기오염 물질을 없애 준다. 하루에 8시간 광합성 작용을 하는 큰 느티나무 한 그루는 연간(5∼10월)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고, 산소 1.8t을 방출한다. 연간 성인 7명에게 필요한 산소량과 맞먹는다. 나와 함께하는 반려나무 입양. 비록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 ‘뿌연 먼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주 멋진 방법이지 않을까. 오늘은 국가 지도자가 아닌 동반자를 선택하는 날이다. 국민과 함께 새 길을 출발하는 반려나무를 들이는 날이다. 앞으로 20년, 아니 50년 뒤의 미래를 생각하는 하루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박건승 논설위원
  • 붉은 물결 일렁이는 5월 하동… 꽃양귀비 유혹에 빠지다

    붉은 물결 일렁이는 5월 하동… 꽃양귀비 유혹에 빠지다

    지리산 자락 인구 1900여명 남짓한 농촌의 작은 면이 봄, 가을꽃 축제로 전국에서 연간 1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꽃축제 대표 지역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 면민들은 면 소재지 근처 직전마을 앞 45만㎡의 넓은 들판에 해마다 봄·가을이면 꽃양귀비와 코스모스·메밀꽃을 번갈아 심어 꽃축제를 연다. 농촌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2006년부터 농사를 짓지 않고 경관직불사업으로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은 게 꽃축제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2007년 가을부터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를 시작한 데 이어 2015년부터는 봄에 꽃양귀비를 심어 꽃양귀비 축제도 하게 됐다. 2일 하동군에 따르면 축제는 직전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영농법인’이 주최·주관하고 하동군과 북천면이 지원한다.평소 조용한 시골 마을은 축제 때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와 차와 사람이 넘쳐난다. 관광객들은 꽃 물결이 일렁이는 꽃단지 중간으로 경전선 철도와 국도 2호선이 나란히 지나가는 낭만적인 농촌 풍경에 매료된다. 올해로 3회째인 꽃양귀비 축제는 직전마을 앞 꽃 단지에 조성한 전국 최대 꽃양귀비 단지 일원에서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 동안 열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이어진다. 전체 40만㎡에 이르는 직전 꽃단지 벌판 가운데 꽃양귀비 단지는 17만㎡에 이른다.꽃양귀비는 재배가 금지된 아편이 나오는 양귀비와는 다른 종류의 꽃이다. 아편 성분이 없어 관상용이나 원예용으로 재배하는 개양귀비로, ‘우미인초’라고도 부른다. 아편 재료가 되는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 황후로 미모가 뛰어났던 ‘양귀비’에 비길 만큼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진다. 꽃양귀비인 우미인초는 항우의 연인이었던,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우미인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으로, 우미인 이름을 따 붙인 것이라고 한다. 꽃양귀비 축제 첫날인 12일에는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꽃양귀비 노래자랑’이 온종일 계속돼 축제의 흥을 돋운다. 이튿날은 합창단 공연, 길놀이 농악 등 식전 행사에 이어 개막축하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내내 어울림 잔치와 노래자랑을 비롯해 가요무대 등이 이어져 관광객들이 화려한 꽃양귀비 밭을 거닐며 다채로운 행사를 보고 즐길 수 있다. 천연비누 만들기, 소망등 달기, 민속놀이, 꽃단지 안 하천에서 다슬기·메기잡기, 왕고들빼기 수확, 농촌 사진 전시 등 옛 시골 추억과 정취를 떠올리며 체험하는 여러 행사가 마련된다.경전선 철도 복선화에 따라 새로 지어 옮긴 북천역이 축제 장소와 붙어 있어 부산·창원·진주 쪽과 순천·하동 방면에서 북천역을 오가는 기차를 이용해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축제장 인근에 있는 옛 북천역에서 옛 양보역 사이 폐선된 경전선 철길 5.3㎞ 구간에 레일바이크가 설치돼 이번 꽃양귀비 축제에 맞춰 개통된다. 레일바이크는 4인승 45대와 2인승 25대 등 모두 70대가 운행된다. 북천역 쪽에서 양보역 쪽 방향은 전체적으로 오르막이어서 레일바이크는 양보역에서 북천역 쪽으로 내리막 방향으로만 운행한다. 북천역에서 300명까지 탈 수 있는 관광열차 2대가 레일바이크를 탈 관광객을 태워 빈 레일바이크를 매달고 양보역까지 이동한다. 관광객들은 북천역에서 관광열차를 타고 20여분간 천천히 달리는 기차 여행을 즐기며 양보역까지 간다. 양보역에서 레일바이크로 갈아타고 북천역으로 돌아온다. 북천역 근처 1280m 길이 이명터널 안에는 조명경관 시설을 설치해 색색의 불빛이 터널 안을 밝힌다.축제 장소 가까이 이명산 자락에 나림 이병주(1921~1992) 작가의 문학관이 있어 축제 구경 길에 둘러보기 편하다. 북천면은 이병주 작가의 고향이다. 이병주 문학관에는 이병주의 창작 작품과 자료,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하동군과 북천영농법인은 양귀비 축제가 끝나면 꽃단지 일원을 정비해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고 새로운 행사시설을 조성한 뒤 9~10월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로 가을 관광객을 맞는다. 그동안 꽃양귀비 축제를 찾았던 관광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린 북천 꽃양귀비 축제 관광 후기 글에도 “황홀한 꽃양귀비 천지에 빠져 봄을 만끽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주차장도 넉넉하고 축제 장소도 넓어 가족들과 꽃구경 나들이를 하기에 좋다”는 등 만족스러운 평가가 많다. 김모(60·여)씨는 “2015년 코스모스·메일꽃 축제 때 좋은 추억이 떠올라 2016년 부산에서 기차를 이용해 꽃양귀비 축제를 방문했는데 꽃양귀비가 활짝 피어 있는 꽃 단지와 주변 평화롭고 정겨운 농촌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다”고 말했다. 송원열 북천면장은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재미있게 축제를 보고 즐기고 좋은 추억과 기억을 담아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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