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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험생 울리는 ‘인터넷토플’

    지난달 새로 도입된 ‘인터넷 토플’(IBT)이 서버 문제 등으로 시험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시험 시간이 지연되는 등 사고가 잇따라 응시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토플은 컴퓨터로 문제를 미리 받아 시험을 치르던 기존 ‘토플’(CBT)과 달리 미국의 서버에 직접 접속해 문제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치르는 방식이다. 말하기가 추가되는 등 난이도가 종전보다 훨씬 높다.●지난 1·6·8일 숙대시험 취소 9일 응시생들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인터넷 토플 시험 중 지난 1일과 6일,8일 숙명여대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시험 일정이 최근 모두 취소됐다. 올해 인터텟 토플은 숙명여대를 비롯해 서울(4곳), 부산(2곳), 인천·대구·광주·전주·군산·대전(각 1곳) 등에서 10월에 12회,11월에 9회,12월에 8회가 예정돼 있었다.응시생들은 지난달 말 숙명여대의 시험 일정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토플 국내 주관사인 한미교육위원단에서 통보받은 뒤 토플 관련 어학원 게시판 등을 통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유학생 “시험1주일 앞두고” 분통 대학생 김모(26)씨는 “시험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시험이 취소됐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면서 “유학을 위해 12월 초까지 토플 성적표 등 관련 서류를 내야 하는데 이미 서울 지역의 올해 토플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미 취소된 시험은 물론이고 올해 숙명여대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나머지 시험 일정에 대해서도 한미교육위원단이나 숙명여대측은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김씨는 “숙명여대에서 올해 5차례 시험을 보기로 했는데 전부 취소되는 것인지 나머지는 예정대로 치러지는 것인지 명확히 알려주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다 취소되는 것이라면 아직 마감 안 된 다른 도시를 찾아 예약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버접속 불량으로 시험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치러진 시험은 오후 6시에 시작해 자정이 다 돼서야 끝났다. 인하대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도 서버 다운으로 시험장에서 2시간이나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응시생은 “서버에 문제가 생겨 무려 3시간 동안 기다린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ETS측 “취소된 시험 모두 환불”토플 출제기관 미국교육평가원(ETS)의 홍보대행사측은 “서버 문제 때문인 것 같다. 취소된 시험에 대해서는 모두 환불해 주고, 숙명여대의 나머지 시험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지 조만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 암스트롱 명언 문법실수 없었다

    1969년 7월20일 미국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가 달 표면을 산책하면서 “개인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one small step for man), 전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암스트롱의 명언은 엉뚱하게 영문학자들에게 논쟁거리가 됐다. 미국을 대표해 달에 발을 디딘 우주비행사가 영문법을 틀렸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됐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암스트롱의 표현대로 ‘개인’이 되려면 ‘man’이 아니라 ‘a man’이 맞는데 그가 불행히도 관사 ‘a’를 빠트리는 문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은 호주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첨단 음성분석 기법으로 잃어버린 ‘a’를 찾아냈다는 휴스턴 크로니클의 기사를 소개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피터 션 포드는 항공우주국(NASA)의 웹사이트에서 암스트롱의 음성을 내려받은 뒤 ‘신경 자극’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장애인용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했다. 그러자 앞선 분석에서는 없었던 ‘a’ 발음이 나온 것이다. 그동안 “정확하게 말했다고 믿는다.”고 하소연했던 암스트롱은 이 소식을 듣고 “유용한 기술”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잃어버린 ‘a’의 발견으로 영문학자들은 흥미있는 논쟁거리 하나를 잃어버린 건 아닐까.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스위스 ‘우향우’

    스위스 ‘우향우’

    ‘제네바 난민협약’의 탄생지이자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가 있는 스위스의 ‘인권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24일(현지시간) 전역에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망명·난민자와 이민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새 법안이 26개 전체 주(州)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새 난민법은 전체의 67.8%, 이민법은 68%가 찬성했고, 노인연금 지원안 도입은 58.3%가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스위스 내 우경화 바람과 뿌리깊은 ‘외국인 혐오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는 더 이상 ‘망명자 천국’이 아니다.2004년 망명 신청자는 1만 8633명, 지난해 1만 8844명으로 지난 20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 1995년 이후 망명 허용자는 전체의 35%에 불과하다. AFP통신과 BBC 등은 실효성도 없는 난민법으로 ‘인도적 권리’마저 제약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유엔 유럽본부(UNOG),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22개의 국제기구와 170개의 비정부기구(NGO)가 있는 ‘인도주의 중립국 스위스’의 이미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새 난민법으로 망명·난민 신청자는 입국 48시간 이내에 신원확인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 추방을 거부하면 기소가 없어도 성인은 24개월, 어린이는 12개월까지 구금할 수 있다. 망명·난민자에 대한 재정 지원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법안 제정을 주도한 극우파 스위스국민당(SVP) 소속인 크리르토프 블로셔 연방 법무장관은 “스위스의 인도주의적 전통을 지탱하기 위해서라도 망명과 난민이 남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몰려드는 난민 신청자가 스위스에서 고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극우파인 스위스국민당은 2003년 총선에서 외국인·이민자와 유럽통합 반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1당이 됐다. 이에 대해 UNHCR는 새 난민법이 신원확인 서류없이도 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1951년 ‘제네바난민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상식적으로 정치적 압박에다 고문과 처형 등을 피해 탈출한 망명자들이 본국으로부터 신원확인 서류를 48시간 이내에 확보하는 게 가능하냐는 지적이다. 스위스 출신의 잔 치글러 유엔 특별보고관은 “인종주의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이어서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저임금 노동 인력의 이민도 원천봉쇄했다. 이주가 자유로운 유럽연합(EU) 시민권자 이외의 모든 이민자는 기술을 가진 고급 노동력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5년이 지나야만 영주권을 신청할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동유럽에서 들어오는 비숙련 노동자의 이주를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3차례 무산 ‘전효숙 인준카드’ 새 국면] 전효숙 후보자 광주서 칩거중

    한편 칩거중인 전 후보자는 이날 남편인 이태운 광주고등법원장의 관사인 광주 두암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목격됐다. 전 후보자는 이 고법원장과 점심 식사를 한 뒤 귀가하다 아파트 현관에서 주민들에게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박홍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준규기자의 라크로스 체험기] 진짜사나이도 헉헉

    [한준규기자의 라크로스 체험기] 진짜사나이도 헉헉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선선한 바람이 대지를 감싸는 가을의 초입. 초록의 그라운드를 누비며 몸과 몸을 부딪치는 격렬한 운동이 ‘땡’기는 계절이다. ‘아∼뭐, 재미난 운동이 없을까’하는 사람들을 위해 ‘라크로스’란 운동을 소개한다. 우리에겐 아직 생소하지만 스틱 끝에 달린 잠자리채에 공을 담고 달리며 상대의 골대에 넣는 운동으로 미국에서는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 중심으로 라크로스가 유행처럼 서서히 번지기 시작했다. 장비가 비싼 것도 아니고 경기방식도 간단하다. 또 축구의 조직적 플레이, 아메리칸 풋볼의 거친 느낌, 핸드볼과 하키의 스피드가 모두 가미된 종합 운동으로 한번 재미를 붙이며 누구나 마니아가 된다. 라크로스는 도대체 어떤 운동일까.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지난주 수요일. 수원 경희대학교 필드하키장에서 라크로스 인터넷 동우회 ‘CLU’(Corea Lacrosse Union,www.freechal.com//lacrosse)의 회원들이 모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달려갔다. # 뭣에 쓰는 물건인고 간단한 인사를 마치자 그들은 길다란 가방에서 이상하게 생긴 것을 꺼낸다. 잠자리채 같기도 하고, 낚시할 때 고기를 떠내는 뜰채 비슷한 것을 주섬주섬 꺼낸다.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이게 라크로스 스틱입니다. 공을 헤드에 담고 던져 상대방의 골대에 넣으면 점수를 얻게 됩니다.”라는 노진규(32·라크로스 한국협회 사무장)씨. 별거 아니라는 표정을 짓자 노씨는 “그래도 보기보단 힘들어요. 헤드부분이 깊지 않아 공이 빠져나가기 쉽고 31인치(약 78㎝)이상 되는 길이의 스틱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의 속도가 160㎞이상으로 날아다니는 운동이에요. 한번 해보시겠습니까.”라고 권한다. 간단한 기본기를 배웠다. 스틱을 잡고 공을 던지고 받고. 어린 시절 날아가던 잠자리도 한번 휘두르면 어김없이 잡았는데 이건 서툴다.‘어 어디 갔지.’하고 돌아보면 어느새 공은 저만치 뒤에서 뒹굴고 있었다. “원래 처음에는 그래요.”라며 웃는 우충원(29·인터넷 쇼핑몰)씨.“자 이제 간단한 시합을 시작합니다. 장비를 챙기세요.”라는 노씨의 말에 따라 다들 옷을 갈아입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헬멧과 가슴을 보호하는 패드는 물론이고 어깨와 팔, 두툼한 장갑까지 챙기고, 입에는 마우스피스를 무는 사람도 있었다. # 진정 사나이들의 경기 “자 오늘은 연습이니까 15분씩 4쿼터로 하겠습니다. 처음 오신 분은 첫퀴터는 좀 보시고 다음 쿼터부터 하시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윽고 시합이 시작됐다. 패스를 하는데 수비수들이 스틱으로 공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을 때린다. 그러자 공을 잡은 선수가 뛰기 시작한다. 몸집이 좋은 수비수가 몸으로 부딪치자 보기 좋게 옆으로 나가떨어진다.‘어, 장난이 아니네’. 거의 아이스하키수준으로 보디히트를 한다. 중간에서 공을 잡은 선수가 옆으로 뛰며 던진 공이 골 그물을 흔든다. 그런데 공이 보이지 않는다. 정말 빠르다. 부딪치고 때리고 달리기의 연속이다.“옆에, 뒤쪽 왼쪽, 앞에 오른쪽, 스틱첵” 골문을 지키는 골리(골키퍼)가 연신 큰소리로 지시를 한다. “탁탁탁, 퍽퍽퍽, 우∼와”하는 소리와 함께 두 골이 더 나왔다. 옆에서 박원기(28)씨가 “어떠세요. 재미나지요.”라며 말을 건네다.“아마 사람들이 두발로 하는 운동 중에 가장 빠르고 격렬한 운동이 바로 라크로스입니다. 그게 매력이지요.”하고 했다. 1쿼터가 끝나자 헬멧을 벗은 선수들의 얼굴은 그야말로 땀 범벅이다.“이번엔 한번 뛰셔야지요.”라는 노씨. 헬멧을 쓰고 운동장에 섰다. 우충원씨가 패스를 한다. 공을 잡았다. 에이 그런데 바로 공이 헤드에서 빠져 땅에 떨어진다. 순간 몇 명이 달려들며 밀쳐버린다. 이를 물고 달려 공을 뺏으려는데 벌써 저쪽으로 공이 날아간다. 정신을 차릴 수 없다.‘휙 휙’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이어지는 패스. 어느 순간 공이 골대를 가른다. 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제가 한번 해 볼테니 패스를 부탁합니다.”라고 조수영(26·삼성전자)씨에게 부탁을 했다. 공을 잡고 스틱을 살짝 돌리며 골대를 향해 돌진했다. 여기저기서 스틱이 날아들어 팔과 어깨를 때린다. “어이쿠.”하며 장현일(30)씨의 보디히트에 맞고 넘어졌다.“헉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시 일어났다. 몸과 몸이, 스틱과 스틱이 부딪치며 서로를 견제한다. ‘나라고 못할 것 있나’라며 공을 몰고 뛰어들어오는 상대 선수의 등쪽을 스틱으로 냅다 후려쳤다.“휘∼익” 심판의 호각과 함께 2분간 퇴장.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원래 스틱첵은 등부위를 치면 안됩니다. 팔이나 어깨 가슴만을 치는 것이 룰입니다.”라고 박원재씨가 귀띔해준다. 어떻게 15분이 흘렀는지 알 수가 없다. 그저 달리고 부딪치고 때렸을 뿐이다. 공의 속도가 빨라서인지 경기 속도 또한 무지하게 빠르다. 몇 번의 패스가 골로 연결되어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경기다. 아주 짜릿하다. 9대4로 당연히 우리편이 졌지만 참 재미나다. 운동량 또한 엄청나다. 아마 몸무게가 한 3㎏은 빠진 것 같다. “원래 라크로스는 와일드하고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운동입니다. 스틱으로 상대방과 부딪치고 때릴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지요. 그래서 부상을 막기 위한 장비 착용이 중요합니다.”라는 장현일씨.“미국에선 중·고등학교 여학생들도 거의 대부분 라크로스를 즐겨요. 물론 남자 경기와 ‘룰’이 달라 몸이나 스틱을 부딪치지 않지만 인간의 본성대로 달리고 던지고 뛰는 재미난 경기예요.”라는 배진아(19·유학생)씨. 그렇다. 모든 구기 종목의 장점을 모아놓은 듯한 라크로스는 짜릿한 재미와 체력, 지구력이 요구되는 운동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에 ‘딱’어울린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머지않아 동네에서 아이들이 편을 나눠 라크로스를 하는 날이 곧 올 듯싶다. ■ 라크로스의 역사 - 1500여년전 인디언 놀이 실제 라크로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로 그 역사가 1500여년이 넘는다. 미국 인디언이 즐기던 경기였다. 라크로스는 프랑스어. 프랑스 개척자들이 인디언들이 하는 경기를 본 뒤 관사와 막대기를 뜻하는 la와 crosse를 합성해 만든 이름이다. 이 운동은 하키와 농구, 축구 등을 섞어놓았다. 하키처럼 스틱을 사용해 공을 잡고 먼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축구와 비슷하고 골문 근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패스하는 건 농구와 같지만 서로 몸을 부딪치는 격렬한 운동이다. 따라서 상대 선수와의 거친 몸 싸움에 밀리지 않는 우수한 체격 조건과 농구처럼 패스나 슛할 때 속임수가 가능한 민첩성, 팀 워크를 위한 협동심이 필요하다. 1990년대 초반부터 미국에 라크로스붐이 일어나 지금은 동네에서 아이들이 모여 하는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경희대학교에 처음 팀이 창단되었고 한국라크로스협회가 1997년 만들어져 사단법인으로 탈바꿈해 바람몰이를 하려고 하는 중이다. 경희대, 숭실대 한국체육대학에, 외대부속 외고와 전주고등학교,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팀이 있으며 강남과 분당을 중심으로 한 유소년 클럽 2팀이 활동을 하고 있다. 라크로스 인터넷 동우회로 ‘CLU’가 유일하다. 라크로스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은 CLU를 통하거나 한국라크로스협회(02-743-5291)로 연락하면 된다. 또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한강 시민공원 잠원지구 운동장에서 원명초등학교와 Max Sports팀의 초등학교 라크로스 친선경기 열린다.
  • 泰경찰, 탈북자7명 또 구류처분

    탈북자 7명이 18일 태국 경찰에 자진 출두해 ‘난민지위’를 요구했으나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30일간의 구류처분을 내렸다. 태국 현행법상 불법입국자는 6000 바트(약 15만원)의 벌금을 물거나 그 벌금액수에 해당하는 기일만큼 구류처분을 받은 뒤 추방절차를 밟게 된다. 이들이 북한으로 추방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태국 경찰과 ‘탈북자를 위한 보호기금’(LFNKR)에 따르면 모두 여성인 탈북자 7명이 이날 라오스를 거쳐 태국 북부지방으로 들어와 농카이주(州) 경찰에 자진 출두,‘난민지위’를 요구했으나 태국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30일간의 구류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22세에서 36세까지의 여성들로 각기 다른 시기에 북한을 빠져나와 중국을 통해 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인 LFNKR는 이날 이들 탈북자를 대신해 성명을 발표하고,1951년 체결된 ‘난민지위에 관한 유엔협약’에 따라 난민지위를 인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태국은 현재 난민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태국경찰에 적발돼 이민국으로 넘겨졌던 탈북자들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가 발행한 여행증명서 소지자와 어린이를 제외한 136명이 불법입국죄를 적용받아 각각 6000 바트(약 15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들 역시 벌금형 대신 구류를 택해 불법 이민자 보호소에 수감 중이다.방콕 연합뉴스
  • LA 중학교과서 실린다

    재미동포 여고생이 쓴 에세이가 LA 지역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된다. 17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주인공은 지난 8월 전국장학재단(ASSF)에서 실시한 글짓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박은지(16)양. 캘리포니아주 랜초쿠카몽가 지역 로스 오소스고교 11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미국의 흑인(African American)´이란 주제로 글을 써 대회에 출품했다. 작품은 오래전 미국에 노예로 끌려왔던 흑인들의 뿌리와 현재 미국 내 흑인사회의 모습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담아냈다는 평이다.ASSF는 박 양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하고, 장학금 4만 5000달러를 지급한다. 또 박 양의 동의를 얻어 이 에세이를 로스앤젤레스 지역 중학생 교과서에 수록할 계획이다. 박종규(51)·박희숙(46)씨 부부의 맏딸인 그는 최근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주관사인 칼리지보드가 실시한 한국어·영어 번역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1만달러의 장학금을 받았다. 또 라틴어 테스트에서도 1등을 해 1만달러의 장학금을 추가했다. 10학년 전 과목에서 A+를 받아 전교 900여명 중 1등인 그는 졸업 때까지 현재 성적을 유지하면 칼리지보드로부터 장학금 1만달러를 더 받게 된다.연합뉴스
  • EBS 교육위원들이 말하는 올 수능 예상

    EBS 교육위원들이 말하는 올 수능 예상

    올해 수능시험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6월과 9월 두 차례의 수능 모의평가도 끝나고 이젠 그동안 공부한 것을 차분히 마무리할 때다. 교육방송 전문위원과 강사에게 올해 수능 영역별 출제 예상 포인트를 들었다. 꼭 한번쯤 다시 짚어볼 부분들이다. ● 언 어 어휘에서는 홑문장과 겹문장 등 문장의 갈래와 단일어, 합성어, 파생어를 구별하는 단어의 구조, 시제, 높임법 등이 다시 봐야 할 대목이다. 어법은 교과서 학습활동에 나와있는 부분을 정리하고, 부록의 맞춤법·표기법을 정리해야 한다. 비문학에서는 실용적인 제재가 많이 나오지만 한·미FTA 등 논란이 일고 있는 민감한 소재보다는 학생인권이나 컴퓨터 자판기술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가벼운 내용이 출제될 것이다. 고전문학 가운데 기출작품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시가에서는 가사작품, 사설·연시조, 고려속요 등 세 장르가 중요하다. 향가에서는 찬기파랑가, 안민가, 제망매가 등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시집살이 노래나 잡노래 등 민요나 정약용의 한시 등도 주목해야 한다. 문학에서도 체제 비판 성향의 작품보다는 서정적인 작품이 출제된다. 교과서 외 지문은 교육방송 교재에 나온 지문 가운데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것을 중심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 수 리 ‘나’형의 경우 과학 지식과 관련된 지수나 로그를 포함한 수식에 관한 문제 등 지수로그 계산형 문제가 전통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행렬에서는 행렬과 역행렬의 성질 추론 문제가, 수열에서는 여러가지 수열에 관련해 답을 모두 고르라고 요구하는 합답형 문제가 출제 가능성이 높다. 덧셈정리와 곱셈정리에 관한 확률 문제나 이산확률 분포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통계 문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도형과 관련된 무한등비급수의 활용 문제나 지수로그함수의 그래프 추론과 부등식에 관한 내용, 실생활과 관련된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도 꼭 확인해야 한다.‘가’형에서는 미적분이 다른 과목과 난이도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에 비해 조금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간단한 계산문제와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 특히 함수의 그래프와 관련된 추론형 유형은 어렵게 출제되는 편이다.2차곡선은 타원과 쌍곡선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묻는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될 전망이다. 공간도형과 벡터 관련 문제는 공간도형 관련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용해야만 풀 수 있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될 것이다. ● 외 국 어 새로운 유형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모의평가를 보면 기존 유형을 조금 변형한 수준에서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듣기에서는 도표나 그래프, 좌표를 주고 묻는 공감각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대화내용과 일치하지 않은 내용을 고르는 독해 문제 유형도 최근의 듣기 출제 경향이므로 대비해야 한다. 어법과 어휘에서는 동사의 시제와 태, 수의 일치가 항상 출제된다. 준동사에서 부정사, 동명사, 분사 가운데 고르는 법, 대명사나 관계사의 구별법을 정리해둬야 한다. 작문에서는 4개의 지문 순서를 바로잡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때는 내용보다는 접속사와 관사, 대명사 등 연결고리를 이용해 순서를 잡는 연습을 해야 한다. 대명사가 지칭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나, 대립되는 의견을 주고 찬반과 쟁점의 요지를 파악하는 문제, 글을 읽고 빈칸을 채우는 추론능력 문제도 반드시 다시 짚어봐야 한다. ● 사 탐 법과 사회에서는 친일파 재산환수와 관련된 법 정의와 안정성의 충돌과 관련된 내용이나 미성년자 아르바이트를 둘러싼 근로기준법, 청소년보호법 관련 내용, 양심적 병역거부 논란과 종교의 자유와 병역의 의무간 갈등을 소재로 한 기본권이나 대립되는 가치를 묻는 문제가 출제 가능성이 높다. 정치에서는 최근 헌법재판소장 임명 논란과 관련해 헌재의 권한과 5가지 재판청구 요건, 의결 정족수를 묻는 문제,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제 비교, 비례대표제와 소수대표제 등의 개념 이해 등이 출제 가능성이 높다. 국사는 교과서의 유적·유물 사진 문제, 조선 후기 경제발달과 신분제 등을 사회변동과 연관짓는 문제, 동북공정과 관련해 고조선과 발해가 우리나라 역사임을 입증할 수 있는 유적과 문화 등 근거를 묻는 문제가 점검 포인트다. 한국근현대사에서는 조선의용대와 의열단, 조선민족혁명당과의 연계성, 조선의용대가 조선의용군과 한국광복군으로 분리, 통합되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세계사에서는 한·당·명·청 왕조의 정치적 특징을 통합적으로 묻는 중국사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 한국지리에서는 축척이나 기호를 묻거나 거리나 면적을 계산하는 문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문제가 반드시 출제될 것이다. 백지도에 점을 찍어 지역의 특징에 맞는 지역 이름을 찾는 문제도 출제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리에서는 입지 이론을 구체적으로 묻는 문제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특징 분석 문제, 각종 자원의 분포와 특성을 묻는 문제가 단골 소재다. 세계지리에서는 중국이 최근 완공한 싼샤댐, 칭짱 철도와 그 영향을 묻는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윤리에서는 의무론적 윤리설과 목적론적 윤리설을 현대의 생명윤리와 연관짓거나 자본주의의 변천에 따른 정부 역할의 변화를 묻는 문제도 시사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사회문화에서는 사회·문화현상의 연구방법, 기능론과 갈등론적 관점을 구분하는 문제의 출제가 확실시된다. 경제에서는 수요와 공급 문제가 매년 출제된다. 최근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환율하락과 영향, 환율변동 요인 등 외환시장 부분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 과 탐 물리에서는 빛의 굴절 정도를 주고 임계각을 비교하거나 전반사 현상이 일어나는지 여부를 묻거나, 광전효과의 실험 결과를 해석하고 옳은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속도-시간 그래프의 해석을 통해 물체의 운동을 파악하는 문제도 단골 대상이다. 저항의 연결에 따른 전력 소비를 비교하거나, 전구의 밝기를 비교하는 문제, 도선의 굵기 또는 길이 변화에 따른 전력의 대소 관계를 묻는 문제나, 전류의 자기작용과 전자기 유도를 결합한 단원통합형 문제도 출제 가능성이 높다. 화학Ⅰ에서는 매년 빠지지 않고 출제되는 금속과 금속염 수용액의 반응성 문제가 실험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알데히드의 환원성 문제는 올 모의평가에서 계속 출제됐지만 아직 수능에 출제된 적이 없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화학Ⅱ에서는 분자구조와 인력 문제, 용액의 성질에서 농도 계산과 관련해 희석용액 만드는 법 등을 정리해야 한다. 생물Ⅰ에서는 영양소와 소화 단원에서 실험내용을 주고 탐구설계와 수행을 묻는 문제의 출제가 유력하다. 자극과 반응 단원의 ‘항상성 유지’는 신경과 호르몬이 작용해 혈당량이나 삼투압을 조절하는 과정에 대한 자료를 주고, 관련 개념을 묻는 형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유전 단원에서는 단일 유전현상과 다인자 유전현상에 대한 조사 자료를 제시, 분석하는 문제나 두 유전현상의 특징을 제시하고 이를 비교하는 형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생물Ⅱ에서는 광합성 암반응에 대한 반응식, 유기호흡과 무기호흡 과정을 비교하는 문제 등에 대비해야 한다. 지구과학에서는 온실효과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내용이 기후변화와 연계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흑점과 관련된 태양활동이나 지구의 자전축 경사변화, 지구공전 궤도의 이심률 변화 등 기본적인 기후변화 요인은 그동안 나오지 않아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일기도 해석 문제는 매년 출제된다. 올해에는 장마와 폭우, 태풍 등 시사 관련 일기도 해석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 기호의 분석법과 전선·기압의 배치, 일기 속담, 예보 내용까지 철저히 알고 있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방송교재로 마무리 학습 이렇게 수험생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교육방송 교재다. 방송교재에서 일정 부분이 출제된다고 하는데 종류도 많을 뿐 아니라 다시 복습하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교육방송 입시분석 전문위원들은 이에 대해 “오답노트 중심으로 보되, 최종 정리 교재는 꼭 보라.”고 조언한다. 정리 교재는 수능특강과 파이널,10주완성 등 3가지가 대표적이다. 본 수능에 대비해 만든 것으로 비슷한 지문이나 문제 유형이 출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입시분석 전문위원인 차순규 중동고 교사는 “방송을 들었다면 강사가 강조했던 부분을, 문제지만 봤다면 틀린 문제 위주로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파이널 강의로 실전문제 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잠실여고 김인봉 교사도 “언어 영역에서 문학은 많이 읽을수록 좋지만 비문학은 독해 원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단락별로 핵심어를 찾아서 소주제, 전체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하면 충분하다.”면서 “300제나 파이널,10주완성 등 최근의 방송교재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우택 화성고 교사도 “모든 교재를 다 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교재에 나와있는 어휘 정도는 책 끝부분에 있는 어휘를 정리해 두는 식으로 보는 것이 좋다.”면서 “문제 풀 시간이 없다면 해설서를 같이 놓고 내용만이라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주신 분 언어영역 김인봉(교육방송 입시분석 전문위원·잠실여고 교사) 수리영역 차순규(〃·중동고 교사) 외국어영역 김우택(교육방송 수능강사·경기 화성고 교사) 법과사회, 정치 권한상(교육방송 입시분석 전문위원·명덕외고 교사) 국사 조연(〃·중앙여고 교사) 한국 근·현대사 김범석(〃·중산고 교사) 한국지리, 경제지리 최유진(〃·강남 청솔학원 강사) 윤리 배세희(〃·정명고 교사) 세계지리 이희용(〃·경기고 교사) 사회문화 이찬규(〃·문산고 교사) 경제 김동일(〃·노량진 대성학원 강사) 세계사 김동린(〃·보성고 교사) 물리 박완규(〃·서울과학고 교사) 화학 최한욱(〃·과학전문사이언스 락 대표) 생물 송점석(〃·부평세일고 교사) 지구과학 정원종(〃·덕소고 교사)
  • [세이프 코리아] 지하철역사 스크린도어

    [세이프 코리아] 지하철역사 스크린도어

    “지하철 안전사고가 나면 기관사들은 한동안 운전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런데 스크린도어가 생기면서 운전석에 앉는 게 한결 편해졌어요. 사고의 중압감이 많이 사라졌거든요.”23년째 지하철 기관사로 일하는 박광홍(48)씨. 요즘은 승무사무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그가 매일 오가는 2호선 역사에 속속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고 있는 덕분이다. 그 역시 안전사고를 겪었다.1998년 11월 이대역에서 전동차에 50대 남성이 뛰어들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왼쪽 발이 절단됐다. 박씨는 “일단 철로에서 사고가 나면 중상이나 사망으로 연결된다.”면서 “스크린도어가 더 많이 설치되면 승객들에게 더욱 안전한 지하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크린도어 전국 50곳 운영중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스크린도어(PSD·Platform Screen Door)는 싱가포르 등 몇몇 나라에서나 볼 수 있었다. 승객의 안전사고와 열차풍(風)을 막는 스크린도어는 ‘안전 선진국’의 상징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0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과 용두역에 설치되면서 ‘스크린도어 시대’가 열렸다. 이후 새롭게 세워지는 역을 중심으로 스크린도어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현재 스크린도어를 운영하고 있는 역사는 모두 50곳이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이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을지로입구역 등 16곳 ▲부산이 지하철 3호선 수영역, 대저역 등 17곳 ▲대구가 지하철 2호선 대실역 등 2곳 ▲광주가 지하철 1구간 도청역 등 2곳 ▲대전이 지하철 1구간 정부대전청사, 중앙로역 등 12곳이다. 수도권 전철 가운데는 신길역이 유일하다. ●승강장 미세먼지 35%나 감소 스크린도어의 가장 큰 장점은 자살 등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지하철이 승강장에 들어오면 열차문과 함께 열리고 닫힌다. 사람이 선로에 뛰어들 여지가 없다. 지하철 사상사고 통계도 스크린도어의 안전성을 말해준다.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입구와 강변역에서는 각각 3건씩의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2호선 평균인 0.79건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그러나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지난 6월부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스크린도어를 갖춘 다른 서울 지하철을 비롯해 스크린도어가 들어선 전국의 모든 역에서 사상사고가 없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한백수(51) 사당역장은 “신체 절단이 잦은 지하철 사상 사고를 겪고 뒷수습을 하고 나면 며칠동안 일도 제대로 못한다.”면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것이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뒤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직장인 이지혜(26)씨는 “승강장의 폭이 3m 정도에 불과한 삼성역에서는 사람에게 밀려 선로로 떨어질까봐 종종 불안했지만 스크린도어가 생긴 뒤 한결 마음을 놓게 됐다.”고 말했다. 스크린도어는 승강장의 공기질과 소음을 개선하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메트로가 사당역에서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는 승강장에서 85㎍/㎡, 대합실에서 58.8㎍/㎡가 검출됐다. 스크린도어 설치 전보다 각각 35.3%,26.9% 줄어든 수치다. 소음도 8% 가까이 감소했다. 스크린도어가 승객들에게 더욱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설치는 해야겠는데 돈이 문제” 스크린도어는 앞으로 더욱 확충된다. 서울시는 오는 2010년까지 242개 지하역사 전체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예산은 4000억원 가량 필요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하철을 운영하는 다른 지역은 망설이고 있다. 기존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억원 정도. 최근 관련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기술도 발전하면서 10억원 후반으로 비용이 줄어들었다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한 해에 서너개 역에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서울 등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스크린도어도 상당수는 민간 투자로 만들어졌다. 대가로 20여년 동안 광고권을 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지방도시는 ‘그림의 떡’이다. 승객이 서울보다 적다 보니 광고 효과가 떨어지고, 민간 투자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대다수 지역에서는 설치 계획이 초반부터 차질을 빚거나 아예 계획 자체를 수립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당초 스크린도어가 없는 1,2호선 71개 역사에 올해부터 2019년까지 해마다 5개씩 설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사업이 전면 보류된 상태다. 인천지하철공사도 내년부터 2013년까지 부평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역부터 스크린도어를 순차적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었지만 내년 예산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대구와 광주는 계획조차 없다. 이에 따라 서울을 제외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정부의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적은 돈이나마 국가에서 지원한다면 스크린도어를 점진적으로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하철 안전의 ‘균형 확충’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화재로 자동문 고장땐 질식등 대형참사 위험 지하철역의 스크린도어는 추락 등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승강장의 공기질을 개선하며,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순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결과 보완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승강장의 공기질이 개선된 것과 같은 이유로 전동차 내부의 공기질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승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또 스크린도어의 구조상 승강장 화재 등 비상상황에서는 오히려 대피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상문 아는 시민 거의 없어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지하철 승강장에서 화재가 났다고 가정해 보자. 지상으로 통하는 출입구는 이미 화염에 휩싸여 있다. 열차가 다니는 선로로 대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크린도어는 고정벽과 문으로 이뤄져 있다. 전동차가 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화재가 났다면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는 만큼 탈출구는 스크린도어 양쪽 끝에 있는 수동식 비상문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시민은 거의 없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역사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승강장 화재 때는 터널로 대피하도록 돼 있다.”면서 “비상시에 시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스크린도어 관련 교육 강화와 시설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스크린도어를 뒤덮고 있는 광고판의 재질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불연 폴리에틸렌이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잉크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광고판이 대형 화재 때 유독가스를 내뿜을 수 있다. ●“터널 안 공기 질 악화” 목소리도 전동차가 다니는 터널의 공기질도 문제다.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정연수 위원장은 “대부분의 기관사들이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뒤 차장석의 공기가 더 나빠졌다고 말한다.”면서 “터널 공기는 승객이 탄 전동차 안으로 계속 유입되는 만큼, 터널 공기를 정화하는 지상 도크 높이를 현재보다 높이고 터널을 물청소 할 수 있는 노즐을 선로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주요한 이유가 ‘자살예방용’이라면 전국의 모든 역사로 확대하는 동시에 자살이 증가하는 사회적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하철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자살 시도로, 복잡한 시가지 역보다는 한가한 지상역에서 많이 일어난다. 이런 역의 스크린도어는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유도할 뿐 다른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설치에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한정된 예산으로 어떻게 전국의 모든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통공사선 양재동에 화훼센터 추진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 부지 2만평에 20∼30층 규모의 고밀도 농업 컨벤션 및 화훼유통센터 등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부증과 비닐하우스병 등 농민 직업병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국내 최초의 농민종합병원과 농업교육과 관련된 숙박시설, 생명공학(BT) 연구기관 등도 포함돼 있다. 유통공사는 5일 민간사업자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4600억원을 마련, 농업 및 화훼와 관련된 건물 4개동을 짓는 ‘A 프로젝트 개발전략’을 지난달 마련했다고 밝혔다. 농림부가 마련한 화훼산업 종합대책에 부응하면서 과천시가 추진하는 주암동 화훼종합유통센터 설립에 대응하자는 취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농업발전의 시설투자에 정부예산을 최소화하면서 농업과 농민을 위한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양재동 공판장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개발안에 따르면 유통공사(AT) 센터에 인접한 1동에는 전시 컨벤션과 농업교육을 위한 숙박시설 등이 20층 규모로 들어선다.30층짜리 2동에는 연구 및 비즈니스 센터가,15층 안팎의 3동에는 농민종합병원과 대체의학 연구시설,3∼5층 규모의 4동에는 화훼공판장과 농산물유통센터, 선물거래소 등이 세워진다. 특히 전남 무안과 안성에 농민병원이 있으나 조합원 위주의 초기단계로 의료서비스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도 지난해 농민종합병원의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고, 농협도 농민병원을 세울 의사를 밝혔다. 시행은 유통공사가 부지를 제공하고 금융기관 등이 출자해 30년간 임대사업을 벌인 뒤 공사에 시설을 넘기는 BOT 방식이다. 사업주관사는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해 운영하며 금융기관들도 경제성이 있다고 보고, 사업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아베관방, 日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떠오르는 아베시대] (중) 정치적 인맥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의 인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상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집안의 ‘인맥 유산(遺産)’이 한 갈래이고, 본인 스스로 구축한 인맥이 다른 한 줄기이다. 보통 아베 인맥에는 보수강경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베는 실용주의와 현실주의 노선에 따라 정치계는 물론 재계, 관계, 학계, 문화계와도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1일 “아베 인맥에는 진보적 인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베의 사고가 실용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에 강경파 일색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폭넓은 전문가 두뇌집단이 치밀하게 아베를 보좌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인맥의 핵심은 집안의 유산이다.7월 북한 미사일 발사 뒤 아베에게 대응 방안을 조언한 외무성 핵심간부는 부친 신타로가 외상(1982∼86)일 때 비서관을 역임한 아베 외교인맥의 중추 인물이다. 아베도 부친이 외상일 때 비서관을 하며 외교·안보 인맥을 구축했다. 최측근 외교 관료인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 주미공사는 대북 문제로 호흡을 맞췄다. 가사이 요시유키 JR도카이 회장은 철저한 개헌론자로 아베의 재계 지원인맥의 핵심인 ‘4계절 모임’을 이끌고 있다. 아베의 숙부 고 니시무라 마사오 전 일본흥업은행장이 “내 조카는 경제를 잘 모르니 잘 부탁한다.”고 해 교류를 시작, 재계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아베 정권의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실업자, 사업실패자 등의 ‘재도전 정책’의 시책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도이 기업활력연구소 이사장 등은 부친 신타로가 옛 통산상 시절(1981년 11월∼82년 11월) 비서관을 했던 인사들이다. 현재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아소 다로 외상도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선대에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아소 외상의 외할아버지)와 혼맥이 닿는다. 아소 외상은 총재선거에서 패배해도 아베를 도울 당내의 중심 인물로 꼽힌다. 아베는 독자적으로 인맥을 개척하는 데도 남다는 재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가능성이 보이며 사람이 모여들기 훨씬 이전부터 아베는 탁월한 친화력으로 다양한 계층을 만나 두꺼운 두뇌집단을 구축했다. 문화계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부인 아키에가 아우르고 있다. 아키에는 아베와 노나카 도모요 산요전기 회장, 대중예술인 등이 속한 ‘말띠(54년생)모임’에 아베의 대리인으로 출석하기도 한다. 라디오 DJ 경력도 있어 방송계와 연결역도 한다. 아베는 귀공자 출신이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을 중용한다. 이노우에 요시유키(43) 관방장관 정무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이노우에는 18세 때 국철 기관사로 입사, 대학의 통신과정을 졸업했으며 국철민영화로 인해 1988년 총리부로 옮긴 뒤 2000년 7월 관방부장관이 된 아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담당하면서 신임을 얻었고 귀국한 납치피해자를 위한 지원법 초안을 만들었다. 이후 관방장관 산하 납치문제·연락조정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아베가 관방장관으로 취임하자 정무비서관으로 들어왔다. 아베가 총리에 취임하면 파격적으로 젊은 나이에 총리 정무비서관이 될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57) 부총무상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동북지방 아키타현 농가 출신인 스가는 66년 취직열차를 타고 상경, 공장에서 일했다. 이후 회사 직원과 통산상 비서를 거쳐 96년 중의원에 당선됐다. 자민당 대북제재시뮬레이션팀장을 맡아 독자제재안을 만들어 아베의 신임을 얻었다. 아베는 흔들림없는 소신파도 신뢰한다. 지난해 우정민영화에 반대, 자민당을 떠났던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대행,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산상,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 등이다. 이들은 내년 참의원선거 때 아베가 고전하면 구원군이 될 공산이 크다. 집권 이데올로기를 제공할 학계 ‘5인 그룹’도 주목받는다.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등이다. 야기 교수는 역사왜곡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회장이며, 이토 소장이 이끄는 일본정책연구센터는 ‘새역모’ 후원기관이다. 니시오카와 시마다 교수는 ‘일본인 납북자 구출 모임’의 간부를 맡고 있는 극우논객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네모토 다쿠미 전 후생성정무차관,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국토교통장관,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부대신 등 50세 안팎의 전후세대들이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아베 장관의 초등학교 시절 2년 동안 가정교사를 했던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도 주목받는다. 나카가와 쇼이치(53) 농림수산상도 아베와 코드가 맞는 든든한 후원자다. 경제신문기자 출신인 나카가와 히데나오(62) 자민당 정조회장도 핵심권 인사로 꼽힌다. taein@seoul.co.kr
  • [심상덕의 서울야화] (17) ‘덜덜골목’ 덕수궁

    올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그래서 냉장고, 선풍기, 에어컨을 많이 사용했을 텐데요. 그런데 이 전기와 관련해 우리 서울의 옛 지명 중에 ‘덜덜골목’이라고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덜덜골목’이 어디냐고요. 덕수궁에 있습니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남쪽 담장을 따라 난 그 덕수궁 돌담길이 바로 ‘덜덜골목’이었던 겁니다. 이 골목에 왜 ‘덜덜골목’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아십니까.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고종은 언제 어떻게 또다시 무서운 일이 일어날지 몰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종은 한밤중에 가랑잎 굴러가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소스라쳐 놀라는 그런 날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긴긴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이른 새벽, 까치소리를 듣고서야 잠자리에 들곤 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고종은 당시 한성판윤, 지금의 서울시장인 이채연을 불러 “자고로 모든 흉한 일들은 한밤중에 일어나는 법이 아니겠느냐. 그러니 내가 지금 거처하고 있는 덕수궁을 한밤중에도 대낮같이 환하게 불을 밝히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100여년전인 1900년대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덕수궁에도 ‘전기소’라는 이름의 ‘발전소’가 들어서게 됐다고 합니다. 덕수궁 발전소에 설치된 발전기는 25㎾의 직류 발전기였고, 그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덜덜덜덜∼ 덜덜덜덜∼’아주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울 사람들은 지금의 덕수궁 돌담길을 덜덜골목이라고 불렀습니다. 덕수궁에 전기가 들어오고 난 뒤 고종은 “이 같은 경사스러운 일에 잔치를 한번 크게 벌여야 되지 않겠느냐. 외국 공사관 사람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이도록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고관대작은 물론 외국 공사관 사람들을 전부다 초청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글쎄, 임금님을 모신 가운데 축하 잔치를 막 시작하려는 순간 전기가 꺼져버려서 암흑천지가 되어 버린 겁니다. 외국 공사관사람들 다 불러놓고 임금님을 모신 그날 잔치는 엉망이 되어버릴 수밖에요. 민간에도 한등 한등 전기가 보급되기 시작한 1909년. 당시만 해도 10촉광 희미한 전등 한개의 한달치 전기 사용료가 1환 60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수 이연실이 부른 ‘목로주점’이란 노래에 나오는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에 등장하는 30촉짜리 전등 하나의 한 달 전기 요금이 4환이었습니다. 또 50촉광은 6환. 그 당시 물가로 쌀 한되에 단돈 18전이었거든요. 그러니 일반 서민들은 감히 엄두도 못냈던 겁니다. 그 무렵 날품팔이하는 사람들 하루 일당이 30전. 쌀 두되를 살 수 없는 액수였습니다. 당시 관청이나 은행을 포함해 우리 서울의 전등 수가 8000개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귀한 전기를 덥다는 핑계로 너무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 전남지사 ‘호화 관사’ 입주

    전남지사 ‘호화 관사’ 입주

    박준영 전남지사가 17일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신도청 뒤편 대지 380평에 연면적 127평의 전통한옥으로 입주했다. 이 관사는 사업비 11억여원을 들여 목조기둥에 팔자지붕 형태로 안채(60평)와 사랑채(18평), 문간채(5평) 등 3동으로 이뤄졌다. 또 공관 바로 앞에는 외빈용 숙소와 만찬장 등으로 활용될 비즈니스센터가 13억여원을 들여 다음달 완공된다.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연면적이 197평에 이른다. 관사와 비즈니스센터는 전남도의 역점사업인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투자유치와 국제자동차경주대회(F1) 유치 등에 따른 외빈 접대용으로 쓰인다. 도 관계자는 “유럽 등 외국의 경우 관저 초청을 최고의 예우로 생각하는 만큼 전통 건축기법으로 전통성과 예술성을 살려 관사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선시대 들어 단체장이 관사를 없애거나 줄이는 추세여서 일각에서는 시대에 역행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감찰 강화”… 약효는 글쎄?

    “감찰 강화”… 약효는 글쎄?

    법원이 16일 전국 법원장 회의를 통해 내놓은 법조비리 근절대책은 법관 징계·감찰기능 강화로 요약된다. 하지만 이번 대책도 상당부분을 법관 개인의 양심에 의존하고 있고 법조비리의 근본 원인은 결국 판·검사의 과도한 재량권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법원은 우선 감찰을 강화하기 위해 대법원 행정처 윤리감사관실에 감찰업무를 전담하는 법관을 배치하는 등 인원과 조직을 확대해 사전예방적 감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법원 홈페이지에도 ‘법조비리 신고센터’를 설치해 상시 감찰 기능을 보완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또 고등법원별로 법관윤리위원회를 설치해 각 법원 실정에 맞는 법관윤리가이드라인을 만들 방침이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9명의 위원 중 5명을 외부인사로 위촉하고 위원회에 법관 징계·감찰에 대한 심의 자문기능을 새롭게 부여,‘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했다. 비리 판사를 재판업무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비리사실이 적발되고도 사표만 내고 변호사로 개업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문제 판사는 내부 징계절차를 밟은 뒤 사표를 수리하고, 변호사 개업을 위해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징계 사실 등을 조회할 때 비리 내용을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아울러 현행 2년인 징계시효도 3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판사의 신규임용과 재임용 심사때 도덕성 및 청렴성 등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브로커 등의 접촉을 막기 위해 법관사무실의 출입통제를 강화해 일반인 출입 여부를 별도로 기록할 방침이다. 지금은 변호사만 출입대장을 작성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대책도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내용에 불과하며 결국 법관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인상이 짙어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군위 어린이공원 예산낭비 논란

    재정자립도 10%대로 인구 2만명선에 불과한 전국 초미니 자치단체인 경북 군위군이 별도로 땅을 매입, 어린이공원을 신축키로 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군위군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농구장과 정자(亭子) 등을 갖춘 어린이공원 조성을 위해 최근 군위읍 서부1리 364-12 일대 부지 570여평(사유지)을 8억 2400만원에 사들였다. 이는 전체 사업비 9억 5700만원의 85%를 차지한다. 그러나 상당수 주민들은 군이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이용객 수가 의문시되는 어린이공원 조성에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붓는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군이 특정인의 부지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며 특혜 의혹도 제기한다.군의 부지 매입가는 대지(283평)는 평당 평균 96만원, 농경지(287평)는 67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사업 예정부지 인근은 낙후지여서 최근 거래가 거의 없는 곳”이라며 “굳이 시세를 매기라면 대지 40만∼50만원선, 논은 30만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굳이 어린이공원을 만들려면 군위읍 서부리 44-24 군수 관사(부지 427평)를 헐고 신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주민 편익시설 확충은 물론 예산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군의 관사 유지·운영에는 연간 600여만원의 예산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위군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많은 시·군들은 민선4기를 맞아 앞다퉈 단체장 관사를 주민 편의시설로 전환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청송군은 최근 군정조정위원회를 열어 청송읍 월막리 군수 관사(대지 354평)를 청소년상담실로 운영키로 결정했다. 의성·울릉군과 포항·김천시 등도 단체장 관사를 장애인복지관 등으로 이미 내놓았거나 예정 중이다. 군위군 관계자는 “부지 매입가는 복수 감정평가를 통해 이뤄져 문제가 없다.”면서 “어린이 공원 조성도 20여년전에 도시계획상 이미 계획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군위군의 어린이(5∼14세) 수는 전체 인구(2만 7264명)의 7.1%인 1942명이다. 경북도 내 23개 시·군에서 현재 단체장 관사를 운영 중인 곳은 경주·구미·경산시, 칠곡·군위군 등 6곳인 것으로 파악됐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춘천 쓰레기대란 우려

    강원도 춘천시 쓰레기 매립장 인근 주민들이 조성당시의 협약 이행을 요구하며 매립장 봉쇄 움직임을 보여 춘천지역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춘천시에 따르면 새로 취임한 시장이 수해현장 방문 등으로 매립장 인근의 신동면 혈동리 시장관사 입주가 늦어지자 16일 오후 6시부터 매립장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립장 봉쇄의 근본 이유는 매립장 조성 당시 춘천시와 맺은 협약사항의 준수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약속했던 협약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춘천시는 매립장 조성과 관련해 37건의 협약사항 가운데 26건을 완료했고,4건은 추진 중이며 연중추진 6건, 공원조성사업은 매립장사용 종료후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연중추진 사업을 제외한 사업비 141억여원 중에서 123억원정도가 주민협약사업에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혈동리 주민들은 춘천시가 작성한 주민협약 사항 자료는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며 본질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시범마을 조성을 비롯, 환경회관, 쓰레기 감량화 정책, 생활쓰레기 이외 불법쓰레기 반입금지 등의 협약사항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대표들은 “혈동리 쓰레기 매립장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건립됐고 시에선 주민들의 피해를 주민협약을 통해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협약사항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퇴임 시장 관사물건 싹쓸이

    박신원 전 경기도 오산시장이 퇴임하면서 관사에 있던 1900만원(구입 당시 가격)어치의 비품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간 사실이 드러났다. 오산시는 뒤늦게 환수에 나섰다. 11일 오산시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퇴임 직후인 지난달 5일 관사를 비우면서 장롱(130만원), 가죽의자(110만원), 카펫(75만원) 등 관사 가구와 집기를 모두 자신의 집으로 가져갔다. 박 전 시장이 가져간 관사 물품엔 드럼세탁기(80만원), 비데(67만원), 다리미(5만 5000원) 등 생활용품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들 비품은 박 전 시장이 재임하던 2002∼2003년에 시 예산으로 구입한 것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건설노조위장의 고백 “긴파업 임금인상에 무익”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일하는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들이 지난달 10일 용접봉을 놓은 지 28일 만인 7일 현장에 복귀했다. 장기파업을 하고 임금인상을 해봤자 별 이득이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현장복귀라는 현실을 택하게 했다. 윤갑인재(45) 전남동부·경남서부 건설노조위원장은 7일 이 때문인지 “곤혹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광양제철소 본사가 있는 포항지역 건설노조가 단체협약 문제로 꼬여 있는 상황에서 “포항쪽 건설노조원들에게 면목없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광양지역 건설노조원 3000여명의 투표에서 파업복귀 찬성률은 60%에 달했다.38%만이 파업에 찬성했다. 윤 위원장은 “사실 노조원들은 당장 생계문제가 크다. 건설조합원 설문조사를 해보니 기능공(배관사·용접사)들의 평균 나이는 44세이고 자녀 수는 3.6명, 가구당 빚은 700만원이었다. 노조원들은 1년에 잘해야 8개월가량 일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 1500여명 가운데 1100여명은 울산·부산 등 외지로 나가 일하던 이들이다. 임금협상이 타결돼도 광양제철소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은 350여명에 그치고 나머지는 일감을 찾아 또 타지를 떠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노조원들은 집을 떠나지 않고 일하는 게 소원이라고 한다. 이 건설노조의 협상당사자는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에서 일감을 받은 하청업체 60개사다. 노조는 이들에게 올해 기능공 일당 9만 7000원 기준 15% 인상안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부분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사측은 2% 인상안을 내놓은 상태다. 윤 위원장은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 2%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임금동결과 마찬가지다.20∼30년 된 기능공들이 1년에 8개월가량 일한다고 볼 때 일당 9만 7000원을 계산하면 퇴직금도 없이 연봉은 2300만원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4년 광양지역건설노조가 42일이라는 파업에 임금은 1만원 인상을 관철하는 데 그쳐 장기파업이 임금인상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노조원들이 깨달았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노조원들도 대기업들의 투자를 바란다. 나아가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이 나와야 한다. 현재 고용보험으로는 한계가 있고 혜택도 다 돌아가지 않는다.”며 화살을 정부로 돌렸다. 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먹기연습 한창인 大食 챔피언

    먹기연습 한창인 大食 챔피언

    부산(釜山)의 동아대(東亞大) 체육과 1학년에 적을 두고 있는 (24·부일(釜一)체육관사범)씨는 요즘 1주일에 1,2회씩 서면(西面)「로터리」가까이에 자리잡은 「살롱·미라노」에 들러 「오트밀」 먹어치기 연습을 하고 있다. 일본의 「후지TV」에 출연키 위한 「리허설」이다. 매주 1·2회씩 연습 최신 기록은 73그릇 그의 「오트밀」먹어 치기 작업의 최신기록은 22분에 37그릇. 약 33초에 한 그릇 꼴이다. 먹는 「스피드」도 「스피드」지만 그 만한 양을 집어 삼키는 위(胃)는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지난 8월 영국에서 있은 「오트밀」먹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챔피언」 으로 뽑힌 영국인 「존·코일」씨의 신기록이 23그릇이었다. 그것도 「코일」씨는 23그릇을 먹고 난 뒤에 졸도를 했다는데 김정덕씨는 14그릇이 더 많은 37그릇을 처분하고도 거뜬했다. 이 실력 아닌 위력(胃力)을 갖고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내년 일본(日本)에서 열리는 만국 박람회를 기념해서 인기방영 중인 「후지TV」의 특별 「프로」인 「만국깜짝놀라기·쇼」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그의 「22분에 37그릇」의 기록도 어느정도 세계공인기록으로 접근하는 셈. 그러니 만큼 연습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金씨 위(胃)의 위력(偉力)을 발굴해낸 장본인은 「살롱·미라노」의 주인 이상호(李相鎬)(32)씨였다. 이씨는 이 서양식 음식점을 내면서 늘 불만인 점이 있었다. 그것은 「오트밀」이 귀족적 음식이라는 인상때문인지 서민층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 마침 정부에서는 분식 장려다 잡곡혼식이다 해서 「오트밀」을 서민화시키는데 앞장서기로 마음먹었다. 전파로 기록 알려져 「후지TV」 PD 비래(飛來) 그는 5만원을 들여 「오트밀」먹기대회를 연다는 광고를 내었다. 대회당일인 지난 11월 2일 23명의 대식가가 참가한 자리에서 김씨가 거뜬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 날의 대회에서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서 위장관계전문의 朴모씨가 입회했는데 金씨가 37그릇 째의 마지막 숟가락을 「테이블」에 조용히 놓자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내저으면서 金씨의 배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보았다는 얘기. 의사 朴씨의 말에 의하면 사람의 위가 받아 들일 수 있는 용량은 최소 1천5백cc. 「살롱·미라노」에서 내는 「오트밀」한 접시의 용량은 약 1백5cc 이다. 황소 4마리가 먹어내는 양이라는 것이다. 의사 朴씨는 金씨를 해부대에 올려놓고 「메스」를 휘둘러 보고 싶은 눈치 마저 보였다. 金씨의 세계신기록이 전파를 타고 현해탄(玄海灘)을 건너 갔다. 지난 11월 24일 일본(日本) 「후지TV」의 「프로듀서」인 中尾正男(35)씨가 비행기로 부산(釜山)에 날아 왔다. 中尾씨 앞에서 또 「오트밀」먹기대회가 재연되었다. 그 「오트밀」은 국제규격대로 만든 것이었다. 30그릇이 비워지고 31 그릇 째가 金씨 앞에 놓였을 때 中尾씨는 몇 번이나 손을 휘저으면서 그만해도 충분하다고 「레프리·스톱」을 요청했다. 金씨는 세계육체미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유일한 꿈이란다. 1m75cm 의 키에 80kg의 몸무게. 「미스터 영남(嶺南)」과 「미스터·동아인(東亞人)」의 왕관을 가진 육체파. 직장인 부일(釜一) 체육관에서 육체미 연마에 여념이 없다. 이만한 그의 경력이면 평소에 먹는 양도 짐작이 간다. 「미스터·월드·콘테스트」 출전에 앞서 「오트밀」먹어치기 「쇼」에 나가게된 것이다. 내년 만국 박람회서 일본 「챔피언」과 대결 金씨는 이 「후지TV」 「프로」에서 일본(日本)「챔피언」과 대결하게 되어 있다. 매주 연습을 하는 것도 이 때문. 아무리 저 편이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갖는다고 해도 질수야 있겠느냐 하는 투지다. 연습용 「오트밀」은 모두 공짜다. 「살롱·미라노」의 주인 이상호(李相鎬)씨는 金씨가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손해가 더하는 셈이 되지만 이해를 초월해서 되도록 푸짐하게 되도록 빨리 접시를 비워주길 언제나 그의 옆에 서서 응원한다. 이상호(李相鎬)씨는 김씨가 일본에 갈 때 후견인으로 따라가게 되어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후지TV」가 출연시킨 깜짝 놀라게 하는 진지한 기술(?)은 30여가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별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김정덕(金正德)씨가 한 몫 끼여 실력을 겨룬다. 金씨는 50그릇을 처리하는 것이 최종목표라면서 씽긋 웃는 품이 여유가 만만하다. <부산(釜山)=최정환(崔正換) 기자>[선데이서울 69년 12/7 제2권 49호 통권 제 63호]
  • 고위직들 “휴가를 어쩌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었지만 공직사회에서는 정상적인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크고 복구도 아직 되지 않은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 북핵문제, 조만간 있을 차관급 인사 등 산적한 현안 때문에 ‘일상을 훌훌 털지 못하고’ 어수선한 휴가철을 보내고 있다. 급기야 장관들이 나서 “일부부서를 제외하고는 휴가를 정상적으로 추진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한다. 장관들이 외형적이나마 휴가를 가면서 직원들의 휴가를 독려하기도 한다. 일부는 강원도로 가는 것이 강원도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강원도를 택하기도 한다.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가능한 한 여름 휴가를 강원도로 가라.”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강원도로 방향을 바꾸는 분위기다.●수해복구부서는 복구완료후 한명숙 국무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는 다음에 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로 갈지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수해가 제대로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비서실의 귀띔이다. 김영주 국무조정실장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떠안고 있어 다음달 3,4일 짧은 휴가를 떠난다. 당초 가지 않는 것도 생각했지만 아랫사람들도 못가게 될까봐 떠나기로 했단다. 구체적인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강원도로 갈 가능성이 크다. 수해 현장 등을 둘러보면서 가족들과 함께 휴가도 즐기겠다는 생각이다. 미혼인 김선욱 법제처장도 강원도를 택했다. 마침 언니가 횡성에 살고 있어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그곳에서 지낼 생각이다. 수해복구 주무장관인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수해복구를 위해 연기해 놓고 있다. 이 장관이 휴가를 미루면서 재난 관련 부서도 모두 정상 근무중이다. 권오룡 1차관과 장인태 2차관도 마찬가지다. 행자부는 현재의 분위기로는 다음 달 11일쯤 복구가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그 이후에 장·차관이 휴가를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일반 직원들은 예정대로 휴가를 가라.”고 지시를 해 일반 직원들은 눈치껏 일정을 잡는 분위기다. 행자부의 한 서기관은 “아이들도 있고 한데 (휴가를) 가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업무 여건과 개인 사정 등을 고려해 부서별로 휴가를 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미 FTA협상과 수해복구문제등이 걸려 있는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당초 26∼28일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다가 결국 취소했다. 향후 계획도 잡고 있지 않다. 이명수 차관도 당초 이번주 휴가계획이었는데, 역시 취소했다. 하지만 일반직원들에게는 정상적으로 시행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당초 수해 때문에 7월말까지 휴가를 못쓰도록 동결했다가, 지난 28일 오전 장관지시에 따라 다음주부터 휴가 가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면서 “그러나 8월말까지 3주 남짓 전 직원들이 몰아서 가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라, 부서별로 근무인원을 조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의 경우는 권오규 부총리를 비롯해 대부분이 휴가를 계획하고 있지만, 수해를 감안,8월로 시기를 조정했다.9월초 한·미 FTA 3차 협상을 앞둔 통상교섭본부는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실무자들로 하여금 여름휴가를 다녀오도록 했다.●통일·안보부서는 휴가중 근무?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휴가기간 중에 휴가를 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분당 자택에서 미사일 사태 등의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도중에 사무실에 들러 업무도 챙겨볼 생각이란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수해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우려 등으로 엄두를 못내고 있다.“국방장관으로서 긴급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윤 장관은 다음달 15일 광복절인 월요일과 주말을 끼고 하루 이틀 정도 보태 편법(?)휴가를 갈까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멀리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관사에 기거하면서 쉬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국방부의 한 간부는 “장관이 휴가를 가기 이전에는 장관의 급한 지시가 떨어질까 휴가를 못가고, 정작 장관이 휴가를 갔을 때는 업무공백이 생길까봐 휴가를 못하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부처종합 정리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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