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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 엄마’ 대븐포트 샤라포바와 대결 무산

    기대를 모았던 새해 첫날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세계랭킹 2위)와 린제이 대븐포트(미국·25위)의 국내 빅매치가 무산됐다. 대회 주관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은 13일 “새해 1월1일 예정됐던 현대카드 여자 테니스 슈퍼매치Ⅳ 샤라포바와 대븐포트 경기가 대븐포트의 개인적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대븐포트가 임신을 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세마스포츠마케팅은 “수많은 변수를 생각하면서 대회를 준비하지만 대븐포트처럼 불가항력적 상황이 발생하면서 대회 진행이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뒤 “건강한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한 명의 어머니로 생각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주최사인 현대카드도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에 죄송할 따름이며 더 나은 슈퍼매치 시리즈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대븐포트 선수의 임신을 축하하며 건강한 아이를 낳기 바란다.”고 전했다. 입장권 예매자는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환불할 수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장 공관 이전 딜레마

    서울시가 시장의 공관 이전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시장 공관을 용산구 한남동 전 한강시민공원사업소 부지로 옮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저런 문제가 걸려 있다. 혜화동 27 일대 492평의 시장 공관 가운데 276평이 조선 태조 때 건설된 서울 성곽 50m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성곽 복원작업과 함께 철거될 운명에 놓였다.유홍준 문화재청장도 지난달 2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북한산 산행 때 서울 성곽의 조기 복원을 위해 공관을 빨리 이전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공관 이전 대상지로 용산구 한남동 726 일대 부지를 새 공관부지로 선정하고 대지 면적 816평에 새 건물을 신축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이전 시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공관은 서울성곽 복원으로 어차피 이전해야 하고 외국 손님이나 투자자를 접견하기에도 좁다.”고 밝혔다. 시장의 임기 초반 공관을 신축해 입주하면 비판여론이 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시로서는 부담이다. 시 관계자는 “임기 초반부터 시장이 새 공관으로 옮겨가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성곽 복원 공사 계획이 나오는 것에 따라 공관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현 시장 관사는 1940년 일제에 의해 건립돼 법원 등에서 관사로 사용하다 1981년부터 서울시장 공관으로 쓰고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서적 수집 25년 외길 박대헌 영월책박물관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서적 수집 25년 외길 박대헌 영월책박물관장

    고서(古書)가 헌책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기록이요, 그 진실의 두께를 켜켜이 담아낸 정의로운 보물이다. 또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냈던 선조들의 온갖 지혜가 녹녹하게 발라져 있어 미래를 비춰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다.‘고서 속에는 만가지 봉록(俸祿)이 다 들어있다. 다만 그것은 아는 자만의 것이다.’라고. 이밖에도 금과옥조 같은 여러가지 표현으로 고서의 소중한 가치를 깊이 새기게 한다. 박대헌(54) 영월책박물관장.‘백수’로 지내던 20대의 젊은 나이 때부터 25년 가까이 고서적만을 옹골지게 수집해온 특별한 삶의 밭을 일구고 있다. 흙속의 진주 캐기라고나 할까. ●영월의 폐교에 책박물관 열다 1998년, 그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강원도 산골의 한 폐교에 ‘책박물관’을 떡 하니 열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사람, 자연, 책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그림 같은 문화마을’에 대한 평소의 동경과 신념이 작용했다. 이와 함께 1983년부터 서울에서 운영해 오던 고서점 ‘호산방’ 또한 아예 두메산골로 옮겼다. 그는 여기에서 300∼400년 전의 조선시대 희귀본 등 수백권의 고서를 찾아내 빛을 보게 했고 박물관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는 문화적으로 여러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주었다. 영월지역을 다녀온 이들은 한결같이 “정말, 대단한 분이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영월에 있던 ‘호산방’을 서울 도심 한복판인 태평로1가의 한국프레스센터 지하로 옮겼다. 고서점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다소 의아해지는 대목이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주 ‘호산방’에서 박 관장을 만났다. 입구에는 ‘호산방은 30년 후를 생각합니다.’는 글귀가 인상깊게 걸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200년 전의 ‘의방활투’를 비롯,‘추사문집’ 초판본, 조선후기의 ‘우병치방법’ 등 세월의 때가 잔뜩 묻은 희귀 고서 500여권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우병치방법’은 소가 병들었을 때 치료하는 요령이 상세히 담겨 있어 당시 우리 선조들이 소를 어떻게 대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프레스센터 지하에 고서점 열어 특히 한쪽에 진열된 1960∼1970년대의 국민학교 교과서들은 당시의 추억 어린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아울러 월북 시인 임화의 ‘현해탄’, 박두진의 ‘해’, 그리고 소월의 스승 안서 김억의 육필원고 등도 소중하게 다가온다. 박씨가 10년 전 펴낸 필생의 역작 ‘서양인이 본 조선’도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17∼20세기에 걸쳐 조선에 다녀간 서양인들이 조선에 관해 쓴 책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 새롭게 정리했다. 이를 위해 그가 모은 원본만 모두 287권. 세계 각국의 고서점을 구석구석 뒤지고 다닌 발품의 결과물이기에 학계에서도 소중한 사료가치로 인정한다. 그가 ‘서지(書誌)학자’로 불리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서울시내 중심가에 둥지를 새롭게 마련한 지 두달 됐다는 그는 “영월에 있는 책박물관 운영이 어려워져 이곳에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하기야 산골에서 박물관을 운영하기란 그리 쉽지는 않았을 터. “영월의 책박물관도 살리고 또 수도 서울 한복판에 고서문화의 한 중심축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지금은 약간 어렵겠지만 내년에는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희망합니다.” ●고서, 작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물건 ‘30년 후를 생각합니다.’라는 글귀의 뜻을 물었더니 “고서를 통해 이전과 현세대, 그리고 미래 세대를 연결시키는 공간을 의미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서 “30년 후를 생각해 보면 주위에 남을 만한 책들이 얼마나 될지 걱정도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형마트에서 팔지 않는 물건, 작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물건, 그게 바로 고서의 가치”라고 거듭 강조한다. 웬만한 강원도 여행객치고 박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의 책사랑은 소문이 나 있다. 그가 서울에서 영월로 향했을 때만 해도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에 서점과 음악·연극 공연장, 문화 예술인의 작업실, 화랑, 카페가 있는 마을을 구상했다. 그래서 ‘영월 책축제’만 7회나 여는 등 나름대로 온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책과 문화에 대한 주변 사람들과의 시각차이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박물관을 잠시 폐관했다가 얼마전 다시 재개관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책마을은 영국의 ‘헤이 온 와이’입니다. 웨일스의 작은 마을이지요. 폐광 등으로 1960년 초만 해도 쇠락해가는 마을이었는데 어느날 리처드 부스라는 한 젊은이의 노력으로 지금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책마을로 변모했습니다.” 평소 박씨의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영월책박물관은 옛 학교터(여촌분교)와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 학교는 1962년 개교해 1998년 문 닫기까지 36회에 걸쳐 400여명이 졸업했다. 현재 박물관에는 3만∼4만여점이 소장돼 있다. 박씨의 책사랑은 고교 때부터 시작됐다. 어느날 은사에게 옛 책의 소중함을 듣고 용돈을 아껴 시간날 때마다 청계천 등지에서 한두 권씩 책을 사모았다. 원래의 꿈은 도예가. 그래서 홍익공업고등전문학교에서 요업을 전공했다. 고교과정 3년과 대학 2년과정을 합친 5년제 학교였다. 군 제대후에는 도예학원을 운영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이룰 수가 없었다. 백수생활로 접어들면서 방황이 시작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도서관, 그리고 서울의 여러 고서점을 들르는 일이 유일한 낙이었다. 그 많은 유물을 눈감고도 줄줄 꿸 정도였다. 덕분에 도자기뿐만 아니라 고미술 전반에 대한 안목이 높아졌다. 고서적도 마찬가지. 결국 곰곰이 생각하던 끝에 서울 장안평 고미술상가에 고서점 호산방(壺山房)을 열었다. 이때가 1983년 서른 살의 나이였다. 호산방이라고 한 것은 조선 말기 서화가 우봉 조희룡의 호 호산(壺山)에서 비롯됐다. 고서점을 연 후에는 주로 필사본과 간찰, 또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 때의 역사와 문학 관련 양장본들에 관심을 쏟았다. ●수집에 미쳐 가족엔 ‘미안한 아빠´ 1992년 장안평 고서점을 광화문 인근으로 옮겼다. 이때 인사동의 한 고서점 주인은 “인사동에서도 안 되는 고서점이 광화문에서 되겠어? 1년도 못버틸 걸.” 하고 말렸다. 하지만 꽤 유명세를 탔고 번창해 나갔다. 그 사이 방송통신대학을 9년만에 졸업했고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에서 출판잡지를 전공,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이때가 1998년 나이 마흔 여섯이었다. 박씨네 가족이 현재 거주하는 곳은 책박물관 한쪽에 있는 허름한 관사. 말이 관사이지 한겨울에 연탄난로를 두 개씩 피워도 거실의 물이 얼고 수도관이 터지기 일쑤. 그러다 보니 박씨는 무능한 가장으로 전락했다.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이던 두 아들은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쳤다. 서울에서도 학원 한번 보내지 못하고 시골에 데려왔지만 큰아들은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4학년에 재학중이고, 둘째는 내년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누가 그러더군요.‘고서수집을 하는 것은 독립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이 말은 그동안 산골마을에서 외롭게 문화독립운동을 해온 박씨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그는 고서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고서는 열번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한번 잘못 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내년 초 그동안의 고서수집 노하우와 에피소드를 담은 ‘서창야화-어느 고서점 주인의 잠꼬대(가제)’라는 책을 발간한다. km@seoul.co.kr
  • ‘알짜’ 조직 탄생… 독립성 보장 논란

    6∼7년째 끌어온 방송·통신 통합위원회 설립문제는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 그리고 우정사업본부의 통합으로 큰 골격이 잡혔다. 방통위의 출범 논의는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에서 이뤄졌다. 정부가 내년 4∼5월 출범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안대로 방통위가 출범하게 되면 또 명실공히‘알짜’가 된다. 방송위원회는 방송분야의 각종 정책이나 인허가 업무를 다루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IT분야를 맡은 이른바 ‘실속 있는’ 부처로 평가된다. 둘을 통합한 방통위는 ‘영향력’과 ‘실속’을 겸비하게 되는 셈이다. 방통위가 정부의 목표대로 출범하게 될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방송은 민감한 부분이다. 대통령이 위원을 전원 임명하는 방안을 놓고 국회에서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독립성 훼손·부처간 기능중복 등의 문제점도 여전히 남아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조정실이 6일 입법 예고하는‘방송통신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위원 5명 모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무직이다. 방송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은 일부 위원은 현행 방송위원처럼 국회 추천을 받아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방송위는 국무총리의 행정감독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을 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국조실 관계자는 “현행대로 정당별 국회 추천을 받으면 전문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위원간 장·차관급의 직급 차이는 있지만 임명이 독립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동등한 입장으로 합의제 위원회를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안에 규정된 위원회의 소관사무는 방송·정보통신·전파관리·우정제도다. 위원회의 심의·의결사항으로는 ▲방송·정보통신 기본계획 ▲사업자 인허가 ▲사업자간 분쟁 조정 ▲금지행위에 대한 조치 및 과징금 부과 ▲방송 프로그램 및 방송광고의 운용·편성 ▲기금조성 및 관리·운용 ▲소관법령·규칙 제·개정 및 폐지를 규정하고 있다. 방송프로그램 유통분야의 공정거래정책과 IT산업진흥 정책을 다루는 주무부처문제는 추후 논의로 넘겨져 공정거래위원회나 산업자원부 등과 업무영역을 놓고 여전히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다. 문화콘텐츠 등을 둘러싸고 문화관광부과의 업무영역도 마찬가지다. 방송통신융합추진위 지원단 부단장인 국조실 임종순 경제조정관은 “통합기구 설립이 우선이기 때문에 관계부처의 의견을 모두 반영할 수는 없다.”면서 “기능 중복 문제는 추후 논의를 거쳐 사업법 개정시 설치법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 부칙은 현재 민간신분인 방송위 사무처 직원을 위원회 소속 일반직 공무원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방송위 직원들은 ‘특정직 공무원 전환’을 요구해왔다. 국조실 관계자는 “소방직이나 교육공무원처럼 특별한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인사의 효율성을 고려해 일반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방송통신위 내년 4~5월 출범

    이르면 내년 4월 방송·정보통신·전파관리·우정제도 업무를 총괄하는 대통령 산하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한다. 국무조정실은 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6일자로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14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4∼5월 중 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방송위와 문화관광부 등 일부 관련부처에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데다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상황에서 차질없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법안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소관사무는 현재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윤리위원회로 이원화돼 있는 방송·정보통신·전파관리 외에 우정업무도 포함된다. 위원회는 장관급인 위원장 1명, 차관급인 부위원장 2명과 상임위원 2명 등 5명으로 모두 대통령이 임명토록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신문 제16회 교통봉사상-장려상] 파업대비 철도 정상화 기여

    ●이상욱(38)철도부문·한국철도시설공단 기획조정본부 과장 철도공사 파업대비 기관사를 자원, 철도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기여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또한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검토해 시민의 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열차의 안전운행을 위한 점검 및 협의 등에 남들보다 앞서 솔선수범했다.
  • 서울신문 제16회 교통봉사상-대상] 강호진 대한항공 수석기장

    서울신문 제16회 교통봉사상-대상] 강호진 대한항공 수석기장

    “안전운항을 할 수 있도록 늘 곁에서 힘이 돼 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이런 뜻밖의 큰 상을 받게 된 것이죠.” 제16회 교통봉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대한항공 강호진(53) 수석기장의 눈길은 창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강 수석기장은 만 28년7개월 동안 1만 9377시간 무사고 비행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기장 교관과 검열관으로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비행 안전을 위해 힘써 왔다. “안전운항은 조종사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항공기에 오르는 순간 빠짐없이 체크리스트를 점검합니다. 비행은 안전 절차의 준수가 생명이니까요.” 강 수석기장은 1975년 항공대 항공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공군 정비장교로 복무한 뒤 78년 항공 기관사로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처음 10년간은 조종사가 아닌 엔지니어로서 비행기를 탔다. 안전 운항의 최일선에서 큰 보람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삶에 있어 의미있는 변화에 대한 갈망도 커져갔다. “직접 조종간을 잡아보고 싶었죠. 틈틈이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있는 비행훈련소에서 조종사 면허증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뜻을 같이한 동료들과 함께 3년간 자비로 수업을 받았습니다.”88년 부기장으로 출발해 93년부터 에어버스 A300-600, 보잉 B747-400의 기장을 차례로 맡았다. 비행 교관으로서 후배 조종사들에게 철저한 안전교육을 시키고 조종사의 사명감을 심어주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2003년 8월부터 최근까지 B747-400기종 팀장으로 재임했다. 남들은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겠다며 부러워하지만 월 평균 85시간을 비행하다 보면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시차적응을 위한 컨디션 관리에 철저해야 하고, 수백명의 승객을 안전히 모셔야 한다는 정신적 중압감이 크다. 그는 “앞으로 후진 양성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면서 “후배들이 프로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 볼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김포공항으로 하강할 때 내려다 보이는 서울 야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자면 운항할 때의 노곤함은 씻은 듯이 사라지지요.”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방송통신융합’ 쟁점·논란] ‘방통委 출범’ 순탄찮다

    방송의 독립성과 정보통신 산업의 진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온전히 좇을 수 있을까. 방송과 통신을 관장할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안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법안은 방송과 통신기구를 통합하면서 소관사무를 방송규제 중심의 심의·의결사항과 위원장 단독처리 사항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방송과 통신을 분리한 것으로, 기구통합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방송통신 융합이 가속화하는 상태에서 과연 어느 선까지 방송의 독립성 영역, 즉 합의제 취지에 따른 심의·의결이 필요한 부분이고 어느 분야가 진흥 영역인지 명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출발부터 해석의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또한 우정기능 논란은 당위성의 차원을 넘어 기구통합에 따른 각 부처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주도권 싸움의 성격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개 기관 8개청을 거느린 우정사업본부에 적잖은 인원이 속해 있는 정보통신부의 경우 사활을 걸다시피하는 분위기다. 통신과 우정부문으로 나뉜 올해 통신사업특별회계에서 통신부문 예산은 7000억원이 채 안되지만 우정부문은 4조원을 웃도는 것만 봐도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만큼 향후 기구통합 과정에서의 핵심쟁점은 단연 우정기능 분리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당초 지난 22일 이 법안을 입법예고했다가 돌연 취소, 다음달 초 다시 입법예고할 예정이나 시민단체 등의 시위 등 반대가 잇따라 향후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방송통신융합’ 쟁점·논란] ‘독임제 방통委’ 독립성 훼손 우려

    [‘방송통신융합’ 쟁점·논란] ‘독임제 방통委’ 독립성 훼손 우려

    참여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방송통신융합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방송과 통신 융합을 다룰 ‘방송통신위원회(가칭·방통위)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하고 올 12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통합기구의 지위와 업무범위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임제, 약인가 독인가 국무조정실이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이하 융추위)의 자문을 거쳐 마련한 방송통신위원회 설립법안은 방통위를 독임제적 요소를 가미한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부의 우정기능은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에 장관 한명이 부처의 수장을 맡는 독임제적 요소를 가미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인 정보통신 산업의 진흥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독임제가 오히려 독립성을 훼손하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법안은 독임제적 요소를 보태기 위해 위원회 심의ㆍ의결 사항으로 법에 정한 사항외에 모든 직무를 위원장 소관으로 하거나 대통령령에 위임해, 향후 부위원장 혹은 나머지 상임위원 2명이 직무를 나눠 맡도록 했다. 이를 위해 법안에서는 부위원장 2명을 위원장의 보조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보조기관은 소관사무의 일부를 위임받아 수행하는 만큼 합의제 위원회의 운영원리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재구 융추위 기구법제 분과위원장은 “2명의 부위원장 체제는 방송과 통신을 아우르는 통합기구의 성격을 감안, 정치적 독립성과 산업적 효율성을 최대한 고려한 방안”이라며 “일부 정부부처의 복수차관 제도와 비슷한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 등은 5명의 상임의원간에 계서제적 성격을 갖도록 한 것은 정부내 다른 부처와의 정책협의나 조정기능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대통령이 전원을 임명하는 대신 국회의 추천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정분야 관할이 초미의 관심 무엇보다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정통부의 우정기능 분리 문제다. 이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정통부와 방송위를 1대1로 하는 통합기구에서 우정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는 정통부의 주장과 이를 분리해 타부처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왔다. 일부 융추위원들은 “우정기능은 원칙적으로 분리하는 것으로 논의돼 왔는데 법안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며 정부조직법을 개정해 우정기능을 통합기구(방통위)에서 떼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니면 일단 그 밑에 두더라도 법안에 한시적인 것임을 표시해 통합기구 소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이에 대해 융추위지원단 기획총괄팀 권철현 과장은 “융추위도 무조건 우정기능의 분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상 독립하되 현실을 고려해 당분간 유지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통부의 우정사무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통합기구의 역할론과 우정기능에 대한 시각차 때문. 우정기능 분리를 주장하는 측은 “방통위와 업무성격이 이질적이고, 조직 비대화로 위원회 운영의 효율성도 해칠 수 있다.”며 외국의 사례에서도 방통융합기구에서 담당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한다. 반면 정통부측은 “우정기능은 통신의 근원이라는 점에서 방통위와 무관하지 않은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나아가 우정사업본부가 우정청으로 바뀌더라도 방통위 아래 두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콘텐츠 진흥업무 소관은 콘텐츠 진흥업무의 소관을 어디에 둘 것이냐도 관심거리다. 당초 융추위는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콘텐츠 관련기능을 1개 독임제 행정부처로 통합하도록 건의하고, 콘텐츠 소관문제는 기구개편안을 마련한 뒤 추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방송위와 정통부는 각각 방송영상 콘텐츠와 온라인 콘텐츠를 담당해야 한다는 입장인 데 비해 문화관광부는 모든 부처의 문화콘텐츠를 문화부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명곤 문화부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방송통신융합위원회가 밝힌 콘텐츠 담당 행정부처는 문화부를 상정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남준 교수는 “콘텐츠 정책의 일원화는 필요하지만 통합기구로 이관하면 거대한 공룡조직이 탄생할 우려가 있다.”며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도 콘텐츠는 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통신 융합은 관계부처나 업계뿐 아니라 일반국민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융추위는 지난 7월 출범이후 통합논의를 진행하면서 언론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철저한 비공개주의로 일관, 밀실논의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법률안 입법예고를 거듭 연기하는 해프닝도 빚었다. 방송위 노조는 “청와대와 국조실이 합작해 융추위를 철저히 들러리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강도높은 비난성명을 내기도 했다. 정부가 보다 원숙한 조정역량을 발휘, 방통융합의 시대를 앞당기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경의선 철마 주인 누가 될까?

    경의선 철마 주인 누가 될까?

    경의선 철마의 주인은 누구일까.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장단역 비무장지대 안에 56년째 자리를 지켜온 무게 102t짜리 증기기관차 화통(등록문화재 제78호)이 마침내 20일 보존처리를 위해 인근 임진각으로 옮겨졌다. 화물차 25량은 6·25전쟁통에 사라졌고, 화통만 덩그러니 남아 남북 분단의 상징물이 돼온 터이다. 그러다 2004년 2월 근대문화재로 등록된 지 2년10개월 만에 임진각에 마련된 보존처리시설로 운반돼 새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그러나 이 철마의 주인이 과연 누구인지에 대해선 아무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문화재청도, 철도공사도, 국방부도 철마 소유주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이유범 과장은 “전쟁후 비무장지대에 남아 대한민국 정부소유 국가재산이 됐지만 문화재청 소유는 아니다.”면서 “2004년 문화재 등록 당시에는 우선 철도청(철도공사 전신) 소유로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도공사 관계자는 “공사 재산목록에 철마는 없다.”면서 “향후 국가재산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와 문화재청, 철도공사가 협의해 소유주체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철마를 마지막으로 운전한 기관사 한준기(79)씨는 “철마는 194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졌고, 원래 주인은 북한이지만 전쟁 이후 장단역으로 이동한 뒤 우리 소유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각 보존처리장으로 옮겨진 철마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주대 문화재연구소,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의 전문가 20여명이 가장 적합한 표면안정화 처리기법을 결정한 뒤 내년 3월부터 1년간 보존처리된다. 이후 ‘역사의 때’를 털고 비무장지대 제자리로 되돌아간다. 파주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가인권위 5주년] 인권선진국 향한 도전과 전망

    [국가인권위 5주년] 인권선진국 향한 도전과 전망

    지난 2001년 11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인권 전담기구로 출범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25일로 설립 5주년을 맞는다. 인권위는 그동안 우리 인권사에 굵직한 이정표를 세우며 정부 인권기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진보와 보수간 갈등 해소, 인권위 결정의 실효성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인권위에 대한 평가와 전망, 그리고 향후 과제를 집중 점검한다. 인권위 직원들은 ‘국가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표현을 아주 좋아한다. 그만큼 자부심도 강하다. 인권위는 올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을 국무총리에 권고하고, 모든 구금시설에 대해 조사권을 갖는 ‘국가예방기구’ 지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인권 수호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100명 중 2명만 실질 도움 인권위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얻는 경우는 극소수다. 출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종결된 진정사건 2만 59건 중 권고, 고발, 합의종결, 법률구제 등을 통해 인용(받아들여짐)된 경우는 884건으로 전체의 4.4%에 그쳤다. 나머지는 대부분 각하·이송·기각·조사중지 등 ‘퇴짜’를 맞았다. 그나마 인권위가 권고 조치를 한 601건 중 해당기관에서 수용한 사례는 394건에 불과해 전체 대비 시정률이 2.0%로 떨어진다. 즉 조사(인권위)→권고(〃)→이행(해당기관)으로 이어진 것이 100건 중 2건밖에 안 된 셈이다. 인권침해 사건이 가장 많이 접수되는 교도소 등 구금·시설의 경우,7579건의 진정 중 143건(1.8%)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억울하다고 생각되면 모두들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데 이를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게다가 태반은 인권위의 소관사항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찬운(45·한양대 법학과 교수) 전 인권위 인권정책본부장은 “이상적인 권고만 하면 해당기관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무시당할 수 있다. 권고 자체가 수용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합리성과 현실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 장치의 확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기관이 인권위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왜 그런지 합리적인 사유를 설명하고 이를 법으로 정해진 시한 내에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기관들의 협공, 설 자리 좁다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단체·기관들의 공격과 반발도 가뜩이나 권고·고발 등 외에는 집행 강제력이 없는 인권위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지난 9월 인권위는 KTX 여성 승무원 사태와 관련,“차별”이라며 한국철도공사에 개선을 권고했지만 서울지방노동청은 “적법”이라고 상반되는 결정을 내렸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인권위가 의견 표명을 하기도 전에 이미 여·야와 보·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인권위에 “수억원을 들인 ‘북한 인권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북한 인권은 인권위의 담당 영역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안경환 신임 인권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 상태지만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김한균(47) 박사는 “개별 사례에 대한 감시·감독 및 조사·결정 기능을 전부 인권위에 몰아서는 안 된다. 자칫 강한 실천력은 확보되지 못한 채 외부의 견제와 비판만 강해질 수 있다.”면서 “오히려 인권위 자체는 좀더 포괄적인 위치에서 우리 사회 인권안전망의 그물을 촘촘히 짜는 데 뒷받침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내부 구성원, 독이냐 약이냐 정부, 시민사회단체, 기업,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 출신들이 가치관 및 이념이 개입되는 일을 함께 하면서 내부 갈등과 자격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인권위의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3년 인권위원 중 류국현 변호사가 전력 시비 끝에 불명예 퇴진했고, 당시 인권위원이었던 곽노현 현 인권위 사무총장도 ‘파행적 운영구조’를 이유로 갑자기 사퇴한 바 있다. 올 9월에는 조영황 전 인권위원장이 인권위원들과 인사권 등 역할 갈등을 빚다가 돌연 사의를 표명해 한 달 동안 위원장이 공석으로 남는 일까지 벌어졌다. 박 전 본부장은 조직갈등 해소를 위해 현 인권위원 임명 방법에 대한 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 국회, 대법원이 각각 4,3,3명씩 추천하는데 이들의 인권 의식에 동질성이 없다. 다양성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반영되므로 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권위 구성원 194명 중 전·현직 공무원은 94명(48%)이고 나머지는 시민 사회단체나 기업인, 언론인, 변호사 등이다. 이와 별도로 시민단체, 법조인 등 출신과 성향이 다양한 비상임 인권위원 7명이 위원회를 구성한다. 한편 인권위는 25일 5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이어 30일엔 ‘북한인권 개선과 국제협력’,12월1일 ‘인권위 성과와 향후과제’,12월4일 ‘국가인권기구의 구조와 역할’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세계 국가인권기구 현황 국가 소속 인권 전담기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19개, 아프리카 27개, 미주 39개 등 세계적으로 약 110개가 있는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프랑스는 1988년 총리령에 의해 국가인권자문위원회를 설립했다. 국가기구, 자문기구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와 비슷하지만 진정 접수 기능이 없고 자체 의견표명과 제도 비준, 국내법 조정, 인권교육, 인종차별 철폐 행동계획 위주로 활동한다.123명의 인권위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4월까지 정부에 모두 288건의 의견을 표명했다. 프랑스보다 10년 먼저 설립된 캐나다 인권위원회는 자국 인권법과 고용평등법을 위반한 차별에 대한 진정을 접수한다. 국가기구로 차별사건을 다루고 당사자간 조정·중재에 의한 사건 해결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원장, 상임위원,4∼6명의 비상임위원과 직원 200명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구조다.2001년의 경우 진정 1561건 중 574건을 조사했고 결정에 대한 기관들의 이행률은 72% 정도로 우리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1987년 인권위원회를 설립했다. 직권이나 진정에 의해 시민·정치적 권리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인권침해 행위를 조사한다. 인권 증진에 필요한 조치와 인권침해 피해자 보상수단을 의회에 권고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위원장 1명, 위원 4명에 직원 600명으로 규모는 크지만 연간 예산은 한화 약 40억원 수준으로 우리나라(200억여원)의 4분의1 이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인권위 5년史 및 주요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2001년 5월 제정된 국가인권위원회법이 그 해 11월25일 발효되면서 공식 출범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였던 김창국 변호사가 1대 위원장에 올랐고, 유시춘 전 민가협 총무, 박경서 초대 인권대사, 유현 변호사가 인권위원으로 임명됐다. 출범 이후 인권위는 각종 인권침해 및 차별 진정 사건을 조사하는 한편 법령과 정책을 인권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각 기관들에 의견표명을 해왔다.▲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사형제 및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사생활 비밀 침해 방지를 위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개선 ▲양심적 병역 거부권 인정 및 대체 복무제도 도입 주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성차별 관련 업무가 여성가족부에서 인권위로 통합되면서 차별 진정에 눈에 띄게 늘었다.▲승진·임용에서의 장애인 차별 ▲교수임용에서의 나이 차별 ▲입사지원서의 가족관계·병력·출신지역·출신학교·혼인 여부 차별 등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차별을 조사해 발표했다. 또 ▲초등학교 일기검사 개선 ▲학생 두발자유 기본권 보호 ▲크레파스에서 살색 명칭 사용으로 인한 피부색 차별 금지 등 상식을 뒤엎는 권고로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인권만화집 ‘십시일反’, 인권영화 ‘여섯 개의 시선’, 인권사진집 ‘눈 밖에 나다’ 등을 제작 발표하는 등 정책 권고, 진정 조사 외에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올들어 국가보안법 폐지, 사형제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권고안을 확정 발표했다. 아울러 차별에 대한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차별금지법안’을 확정, 입법 권고했다. 최근에는 모든 구금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 조사해 인권 침해를 예방하는 ‘유엔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 비준을 외교통상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DMZ 철마’ 50년만에 옮긴다

    한국전쟁 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에 남은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이 50년만에 자리를 옮긴다. 문화재청은 오는 20일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에 있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등록문화재 제78호)을 보존처리하기 위해 임진각에 있는 보존처리장으로 옮긴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한국전쟁의 역사적인 상흔을 간직한 유물을 보존처리하고 이를 영구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화통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인정돼 2004년 2월 등록문화재 목록에 등재됐다. 한국전쟁 당시 증기기관차는 연합군 군수 물자를 실어나르기 위해 개성역에서 한포역까지 올라갔으나 중공군에 밀려 장단역까지 내려왔고, 결국 후퇴하던 연합군이 북한군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기관차를 폭파한 뒤 화통만 남아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왔다. 화통은 내부 주철부분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으나 외부 판재는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문화재청은 정밀조사를 통해 육로운송방법을 택했으며, 이를 위해 운송도로 정비와 작업장 설치 등 사전준비를 마쳤다. 문화재청은 “화통은 임진각으로 옮겨져 1년여간 보존처리를 마친 뒤 다시 비무장지대 장단역 현지로 이전해 영구보존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철마를 마지막으로 운전한 기관사 한준기(76)씨가 20일 행사에 참석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3) 그들의 영어콤플렉스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3) 그들의 영어콤플렉스

    “파리에 가서 영어로 길을 물어보면 절대 안된대. 영어를 다 알아 들으면서도 못 알아듣는 척한다는군.” 프랑스어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얼마나 강한지를 논할 때 우리가 흔히 하는 얘기다. 이라크전을 계기로 프랑스와 미국이 외교적 마찰을 빚고, 국제무대에서 서로 껄끄러운 사이가 됐을 때 프랑스인들의 반미감정을 방증하는 듯한 이 ‘가설’은 더욱 그럴듯하게 들렸다. 프랑스인들이 자국어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고 여기고, 사랑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어를 다 알아들으면서 일부러 알아 듣지 못하는 척하면서 길잃은 관광객을 외면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정확히 말하자면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다. ●영어는 뜨고 평균적으로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잘 못한다. 발음도 엉망이다. 중장년층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 이유를 분석해 본 결과 지금까지 영어를 잘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다. 프랑스는 20세기 초반에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2차대전 이후 30년간 엄청난 경제적 성장과 사회적 변화를 이룩했다. 현재의 중장년층은 ‘영광의 30년’으로 일컬어지는 이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다. 미국의 경제력과 정치력이 세계를 주도하기 시작했지만 최고 수준의 예술과 문학, 철학을 바탕으로 풍부한 문화자본을 지니고 있었던 프랑스인들에게 그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굳이 영어를 하지 않아도 프랑스를 중심으로 지구는 돌아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미국은 정치·경제는 물론 문화계까지 접수해 세계 최강국으로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국제어로서 영어의 중요성은 말하면 ‘잔소리’인 시대가 됐다. 급속하게 진전되는 세계화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영어의 위력은 더욱 커졌다. 프랑스인들에게도 이제 영어 실력은 주류 사회 진출을 위한 필수사항이 됐다. 우리처럼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는 아니지만, 프랑스에서도 영어를 못하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 경영학을 전공하던 얀이 “기고만장하면서 세계의 보안관을 자처하는 미국이 얄밉기는 하지만 글로벌 시대의 엘리트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영어는 필수”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때문에 우리가 영어에 공을 들이는 것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프랑스인들도 영어를 배우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방학 때면 가까운 영국으로 홈스테이 언어연수를 떠나거나 좀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중고등학생 자녀들을 미국의 대학에서 하는 서머스쿨에 보낸다. 책방에도 영어학습서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특히 비즈니스와 파이낸스 분야의 실용 영어학습서들은 무척 다양하게 나와있다. 파리의 지하철 객차안에는 ‘Do you speak Wall Street English?’라는 카피를 단 영어학원 ‘월스트리트’의 광고판이 출근길 샐러리맨들의 눈길을 끈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지하에서 분노할 일이지만 아무리 콧대 높은 프랑스인들이라도 ‘영어의 국제어화’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프랑스어는 지고 프랑스인들의 모국어 사랑도 예전만 못하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프랑스어 수업을 가장 중요시하지만 청소년들은 프랑스 고전문학을 읽기보다는 미국 가수 에미넴의 랩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열광한다. 어린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영어로 진행되는 온라인 게임에 심취한다. 가족들이 모이면 즐겨하던 프랑스어 철자법 맞히기 놀이기구는 이제 다락방으로 밀려났다. 20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시절 부러움을 느끼며 즐겨 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다. 전 국민이 참가해 받아쓰기 경연대회를 하는 ‘디코 도르(Dico d’or)’다. 디코 도르는 황금사전이라는 뜻이다. 이 경연대회에는 매년 수십만명의 남녀노소가 도전해 예선을 거쳐 결선을 벌인다. 프랑스어는 영어와 달리 단어마다 성(性)이 존재하며 이에 맞게 관사와 형용사를 써야 하고, 시제와 주어의 성에 따라 동사도 달라지기 때문에 받아쓰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결선 방송이 있는 날에는 참가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펜과 종이를 들고 TV 앞에 앉아 진행자의 구술에 따라 자신의 프랑스어 실력을 테스트하느라 전국이 떠들썩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 프로그램도 지난해 막을 내렸다.20여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프랑스어의 수호자’란 찬사를 받기도 했던 베르나르 피보는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디코 도르가 대중과 사회를 싫증나게 하기 전에 그만 둘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국제무대에서 프랑스어의 영향력도 현저하게 줄고 있다. 프랑스어는 현재 60개국에서 약 5억명이 공용어, 혹은 제 1외국어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최근 2∼3년 사이 그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아프리카권의 알제리, 르완다, 민주콩고공화국 등에서는 프랑스어가 영어로 대체되는 실정이다. 프랑스어권 국가수반회의에 참석하는 곳은 40개국에 불과하다. 유럽에서조차도 설자리를 잃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영어를 공식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에서도 일반적인 회의나 문서에 주로 영어를 쓴다. 지난해 EU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한 공식행사에서 프랑스 대표가 영어로 연설했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있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EU설립의 주축국인 프랑스로서 자존심이 무척 상했던 모양이다. 프랑스어를 사용해야 엘리트 귀족 대접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17∼18세기의 일이다. 당시 파리는 유럽 최대의 도시였으며 유럽의 귀족들과 엘리트들은 프랑스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자신의 교양과 우아함을 과시했다. 이런 건 이제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옛날 얘기가 돼 버렸다. lotus@seoul.co.kr ■ 아카데미 프랑세즈 프랑스인들은 아름다운 자신들의 언어를 지켜 나가기 위해 오래 전부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프랑스어의 통일과 순화를 위한 목적으로 이미 4세기 전에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emie Francaise·프랑스 한림원)라는 공적기관을 만들었을 정도다. 파리 센강의 좌안에 자리한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1635년 당시의 재상 리슐리외가 문예 동호회 모임을 아카데미 프랑세즈라는 명칭으로 발족시킨 것이 그 유래다. 그 후 루이 14세가 후원자가 된 이래,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역대 국가 원수의 관할 아래 놓이게 됐다. 아카데미시엥이라고 불리는 회원은 프랑스 국적을 가진 시인, 작가, 철학자, 의사, 과학자 등 각 분야의 권위자 40명으로 구성된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을 ‘불멸(immortel)’이라고 할 정도로 회원에 선발되는 것 자체가 프랑스인으로서 최고의 영광이다. 당대 일류 문학자 가운데서 선출된다는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몰리에르, 디드로, 보들레르와 같은 거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보수성이 비난 받기도 한다. 여성에 문호를 개방하는 것도 최근의 일이다. 지금까지 700명의 아카데미시엥이 있었는데 그중 여성 회원은 5명뿐이었다. 하지만 미국 문화와 영어의 범람속에서 프랑스어를 수호하는 본연의 역할은 누구도 대신하지 못한다.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엄연히 프랑스어 단어가 있는 데도 고의로 외국어를 사용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한 1975년 바스 로리올 법 제정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관련 용어, 건축 용어 등을 프랑스어로 정리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사전은 1964년에 처음 편찬한 이후 현재 9판까지 나왔다.
  • [Zoom in 서울] 경전철·모노레일 도입 차질

    [Zoom in 서울] 경전철·모노레일 도입 차질

    경전철과 모노레일 등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新) 교통수단 도입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피맥)는 29일 서울시가 검토 중인 청량리∼신내동, 신월∼당산간 경전철 사업과 강남·여의도 일대 모노레일 사업의 경제성 등을 조사, 사업타당성이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모노레일 사업은 경제성이 없고, 경전철은 민간자본 유치가 부적합하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사업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 ●모노레일은 ‘꽝´, 경전철은 글쎄요 피맥에 따르면, 강남 모노레일의 사업경제성(비용 대비 편익)은 0.7로 나타났다. 평가점수가 1을 밑돌면 경제성이 없고, 웃돌면 경제성이 있다. 당초 주관사인 ㈜강남모노레일의 경제성 예측치는 1.15였다. 서울시가 소유한 학여울역 인근 부지 5000여평을 무상임대해 차량기지창으로 사용하는 조건에 따른 예측치다. 하지만 피맥은 이 부지를 유료로 매입한다는 조건으로 경제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사업비가 2000억원인데 부지비용이 2400억원이나 된다. 여의도 모노레일의 사업경제성은 0.34로 더욱 열악하다. 주관사인 ㈜여의도모노레일은 사업비 2700억원에 하루수요를 4만명으로 잡아 경제성을 1.26으로 봤다. 수도권에서 여의도로 온 승객들도 모노레일을 이용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나, 피맥은 통행량 분석범위를 강서구와 양천구 일부를 포함한 여의도 인근으로 한정했다. 주관사는 여의도 모노레일 사업을 접겠다는 뜻을 비췄다. ●경전철 정부 재정사업으로 경전철은 사업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청량리∼신내동 경전철은 사업경제성이 1.08에 이른다. 경기도 남양주 번래면 택지개발사업과 면목5동 재건축사업, 신내동 3지구 택지개발사업 등이 결정돼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하지만 민자를 유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피맥측은 “교통수요는 매년 조금씩 바뀌는데 2004년 서울 교통수요에 따르면 민간투자방식이,2005년 수요로 보면 정부 재정사업이 낫다.”고 분석했다. 단, 민자유치로 수익이 나려면 정부가 40% 이상의 사업비를 지원해야 한다. 신월∼당산간 경전철도 사업경제성은 1.08이지만 민자 유치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났다. 앞으로 30년 동안 서울시가 부담할 액수가 343억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경전철에서 지하철로 갈아탈 때 할인요금 500원을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게 보전해줘야 하는 금액이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사업계획이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공연구기관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재정부담이 크고 비용만큼 효과가 없다고 본다.”면서 “보고서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시행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안에서 경전철과 모노레일의 타당성을 따져 내년 상반기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Zoom in 서울] 경전철·모노레일 도입 차질

    [Zoom in 서울] 경전철·모노레일 도입 차질

    경전철과 모노레일 등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新) 교통수단 도입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피맥)는 29일 서울시가 검토 중인 청량리∼신내동, 신월∼당산간 경전철 사업과 강남·여의도 일대 모노레일 사업의 경제성 등을 조사, 사업타당성이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모노레일 사업은 경제성이 없고, 경전철은 민간자본 유치가 부적합하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사업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 ●모노레일은 ‘꽝´, 경전철은 글쎄요 피맥에 따르면, 강남 모노레일의 사업경제성(비용 대비 편익)은 0.7로 나타났다. 평가점수가 1을 밑돌면 경제성이 없고, 웃돌면 경제성이 있다. 당초 주관사인 ㈜강남모노레일의 경제성 예측치는 1.15였다. 서울시가 소유한 학여울역 인근 부지 5000여평을 무상임대해 차량기지창으로 사용하는 조건에 따른 예측치다. 하지만 피맥은 이 부지를 유료로 매입한다는 조건으로 경제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사업비가 2000억원인데 부지비용이 2400억원이나 된다. 여의도 모노레일의 사업경제성은 0.34로 더욱 열악하다. 주관사인 ㈜여의도모노레일은 사업비 2700억원에 하루수요를 4만명으로 잡아 경제성을 1.26으로 봤다. 수도권에서 여의도로 온 승객들도 모노레일을 이용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나, 피맥은 통행량 분석범위를 강서구와 양천구 일부를 포함한 여의도 인근으로 한정했다. 주관사는 여의도 모노레일 사업을 접겠다는 뜻을 비췄다. ●경전철 정부 재정사업으로 경전철은 사업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청량리∼신내동 경전철은 사업경제성이 1.08에 이른다. 경기도 남양주 번래면 택지개발사업과 면목5동 재건축사업, 신내동 3지구 택지개발사업 등이 결정돼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하지만 민자를 유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피맥측은 “교통수요는 매년 조금씩 바뀌는데 2004년 서울 교통수요에 따르면 민간투자방식이,2005년 수요로 보면 정부 재정사업이 낫다.”고 분석했다. 단, 민자유치로 수익이 나려면 정부가 40% 이상의 사업비를 지원해야 한다. 신월∼당산간 경전철도 사업경제성은 1.08이지만 민자 유치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났다. 앞으로 30년 동안 서울시가 부담할 액수가 343억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경전철에서 지하철로 갈아탈 때 할인요금 500원을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게 보전해줘야 하는 금액이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사업계획이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공연구기관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재정부담이 크고 비용만큼 효과가 없다고 본다.”면서 “보고서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시행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안에서 경전철과 모노레일의 타당성을 따져 내년 상반기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K-1 리저브매치] 최홍만, 2년연속 도쿄돔 선다

    ‘도쿄돔서 테크노 댄스 춰볼까.’ ‘테크노 파이터’ 최홍만(26)이 입식타격기 대회 K-1의 최고 무대에 2년 연속 오르게 됐다. K-1 주관사 FEG는 오는 12월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월드그랑프리(WGP) 파이널’의 리저브 매치로 무사시-피터 아츠(제1경기)전, 최홍만-레이 세포(2경기)전을 편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WGP 개막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에게 져 8강 진출에 실패한 최홍만은 이로써 극적으로 파이널에 설 기회를 잡았다. 최홍만은 리저브 매치 선수를 뽑는 팬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고 아츠, 무사시, 세포가 뒤를 이었다. 리저브 매치는 WGP 8강 토너먼트 과정에서 부상 선수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치르는 경기다. 지난해에도 리저브매치에서 승리한 글라우베 페이토자가 결승까지 오르기도 했다. 선수 1명이 부상당할 경우 제1경기인 무사시-피터 아츠의 승자에게 우선 출전권이 주어진다.2명이 부상당하면 최홍만-세포전 승자까지 합류한다. 세포와 승부를 겨룬다는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 최홍만보다 38㎝나 작은 세포(180㎝)는 밴너와 함께 K-1을 대표하는 인파이터로 돌주먹과 강한 맷집을 앞세운 복싱 스타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홍만으로서는 최정상급 파이터를 상대로 다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로마 지하철 추돌사고 100여명 死傷

    이탈리아 로마에서 17일 지하철 추돌사고가 발생,3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00명의 부상자 가운데 5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사고는 오전 9시 무렵 로마 중심가의 비토리오 광장역에 먼저 도착한 열차가 문을 열어젖힌 상태에서 뒤따라 오던 다른 열차가 들이받아 일어났다.일부 언론은 기관사 한 명도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이 남자는 철로에 튕겨져나와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일부 승객들은 추돌한 열차가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질주해 참사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충돌로 인해 승강장 위쪽에 있던 기둥 몇 개가 무너져 내렸으며 사고와 함께 승강장 안의 전등이 꺼져 더욱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때맞춰 개막된 로마영화제 주최측은 시사회와 기자회견에 앞서 추도 묵념을 올리기로 했으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부대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IPTV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 안할듯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추진하는 인터넷TV(IPTV) 시범 서비스에 지상파방송 실시간 재전송이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어서 시범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된 ‘씨큐브’의 주관사인 KT가 고심에 빠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큐브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상파 방송사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6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4차례 반복 방영하는 방식으로 채널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시범서비스 기간에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은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같은 IPTV 시범 서비스의 환경이 상용화 단계까지 이어지면 통신업체가 주도하는 IPTV 사업이 지상파 재전송이 가능한 케이블 사업자보다 경쟁력이 뒤처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상파 수신을 위해 공시청 안테나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지만 일부 아파트단지에만 가능해 커버리지의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상파방송 재전송이 되지 않을 경우 IPTV 가입자는 케이블TV와 IPTV 이용요금을 동시에 부담할 수 있는 고소득 계층이나 지상파 수신에 문제가 없는 지역 거주자로 다소 좁혀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심주교 KT 상무는 “지상파 방송은 공공재라는 점에서 모든 단말기를 통해 공급돼야 한다.”며 “IPTV의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최우수 지하철 기관사 신상진씨

    올해 최우수 지하철 기관사에 3호선 수서 승무사무소 신상진(40) 기관사가 선발됐다. 서울메트로는 1995년 기관사로 발령을 받은 뒤 최근까지 31만㎞ 무사고 운행을 한 신 기관사가 2006년 최우수 기관사의 영예를 안았다고 13일 밝혔다.
  • 佛 여객·화물열차 충돌 10명 사상

    |파리 이종수특파원|룩셈부르크 접경지대에서 몇㎞ 떨어진 프랑스 북동부 로렌 지방의 모젤 도(道) 북쪽의 주프트겐에서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45분 여객 열차와 화물열차가 정면충돌해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모젤 도 당국은 사고 직후 “사망자 가운데 2명은 룩셈부르크 기관사이고 부상자 가운데 두 명은 중태다.”며 “사상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국영철도(SNCF)에 따르면 이날 여객 열차는 룩셈부르크에서 프랑스 낭시를 향해 접경 남쪽의 1.6㎞ 지점인 주프트겐을 달리던 중 공사중이던 선로를 피해 다른 선로로 접어든 순간 마주 오던 프랑스 화물 열차와 정면으로 부딪쳤다.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로 가던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즉시 현장으로 항로를 돌려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와 함께 사고 현장을 살펴봤다.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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