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관망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방언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후임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89
  • 수도권 2월 주택매매 전월의 2배

    수도권 2월 주택매매 전월의 2배

    지난달 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두 배가량 늘면서 최악의 상황을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도권과 서울에선 전체 주택 거래량 통계가 잡힌 2009년 이후 2월 주택 매매 건수로는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기나긴 침체의 늪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12년 2월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중 주택 매매 거래량은 수도권에서 1만 9195건, 서울 6060건, 지방 3만 5946건 등 모두 5만 514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수도권 101.1%, 지방 87.7%, 전국 92.2%나 각각 증가한 수치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36.2% 줄며 상대적으로 큰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단독·다가구는 지방을 중심으로 활발한 거래를 보여 6.8% 증가했다. 국토부 측은 지난해 말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이 일몰되면서 거래량이 급감, 바닥을 찍은 뒤 나타난 기저효과로 보고 있다. 주택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에선 전체 주택 매매 거래량 자료가 집계된 2009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최저치를 나타냈다. 수도권과 서울의 올 2월 주택 거래량은 지난 4년간 최저치였던 2009년 2월의 2만 462건과 6118건보다 각각 소폭 감소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감소한 1월과 비교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반적인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예년에 비해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규정 부동산114본부장도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 재건축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주택 수요자들의 장기 관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개포 2500만원 뚝… 강남4구 재건축아파트 속앓이

    개포 2500만원 뚝… 강남4구 재건축아파트 속앓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깊어지고 있다. 또 서울과 수도권 전세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심상찮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4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강동·강남·서초·송파구가 모두 하락했다. 매수세가 거의 끊긴 단지에선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선 거래 부진과 ‘실망 매물’ 등장이란 두 가지 악재가 작용하고 있다. 주간 변동률이 요동치면서 지난주 주간 하락 폭은 지난해 11월 중순 수준을 나타냈다. 강동구에선 고덕주공2단지와 둔촌주공 등의 가격이 동시에 내렸다.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면서 둔촌주공1단지(82㎡)는 8억~8억 2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가량 하락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지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개포주공1단지(52㎡)는 2500만원 하락해 8억 5000만~8억 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동·서초·송파·영등포·양천·강남·노원 등의 내림세가 강했다. 서울 지역 전반적으로는 균형을 맞추며 보합세를 보였다. 서초구는 수요가 탄탄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었지만 최근 집값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고가 주택 수요는 크게 움츠러들었다. 잠원동 한신19차(119㎡)는 8억 5000만~9억 8000만원 선으로 3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신도시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분당·중동·평촌 등이 하락했다. 전반적으로는 보합세를 띠었다. 경기에서는 용인·안양·과천 등이 하락했다. 전셋값은 봄 이사철을 맞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상승 폭은 아직 크지 않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다시 불지핀 유류세 인하 논쟁

    주유소 휘발유 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휘발유 값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유류세 인하 압박이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정부는 불가 입장을 밝혔다. 빗발치는 유류세 인하 요구에 대해 정부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23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적정 단계가 되면 다양한 수단을 협의할 수 있고, 유류세 인하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코리아 2012’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바이유가 배럴당 130달러를 초과하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명시돼 있다.”며 당분간 인하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단호한 태도는 원유 값이 급등하는 와중에 유류세를 인하해도 주유소 기름값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2008년의 경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 3월 정부는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같은 해 7월 4일 두바이유가 140.7달러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한 탓에 세수는 줄고 물가 인하 효과는 거의 보지 못했었다. 서민층보다 고소득층이 정책 혜택을 더 많이 누리게 되고, 녹색성장 기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주저하는 이유다. 재정부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할 경우 유류 소비가 많은 고소득층이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서민을 위해서라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분간 유류세 인하 대신 알뜰주유소 확대, 비상상황 발생 시 전략비축유 방출 점검 등의 대책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일반주유소와 알뜰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최근 줄어드는 등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 기름값이 폭등할 경우 유류세 인하 논쟁은 수시로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강남·서초 재건축 아파트 하락세 뚜렷

    강남·서초 재건축 아파트 하락세 뚜렷

    매서운 한파에 수도권 전역의 아파트 거래시장이 얼어붙었다. 날씨만 추운 것이 아니었다. 서울시가 재건축 아파트의 종 상향 요구에 대해 잇따라 보류 처분을 내린 데 이어 뉴타운 출구 전략을 내놓으면서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장의 심리적 불안감은 곧바로 관망세를 강화시켰다. 서울에선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에서 두드러졌다. 강남에선 개포주공 2, 4단지와 개포시영의 정비구역 지정 심의가 보류된 뒤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포동 주공1단지(56㎡)는 250만원 내린 9억 2500만~9억 6000만원 선이다. 반면 종 상향 기대감이 무르익은 강동에선 둔촌 주공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상승했다. 지난달 25일 둔촌주공의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공람이 시작되면서 기대감은 높아졌다. 둔촌주공1단지(72㎡)는 1000만원가량 상승한 7억 2000만~7억 4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일반 아파트 매매시장은 움직임이 둔화됐다. 중구와 용산, 강남, 마포, 양천, 동대문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아파트(138㎡)가 6억 3000만~9억 7000만원 선으로 500만원가량 하향 조정됐다. 김지연 부동산1번지 팀장은 “강남지역도 실수요자의 문의만 있을 뿐 분위기가 냉랭하다.”면서 “도곡동 렉슬(109㎡)은 11억 5000만~12억 3000만원 선으로 3500만원 하락했다.”고 밝혔다. 신도시에선 평촌, 분당이 하락했다. 평촌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158㎡)는 7억~8억 7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제프리즘] 2년만에 재등장 애견보험 잘 될까

    애완동물 열풍에 2008년 등장했다가 2년 만에 일제히 사라진 애견보험이 다시 나왔다. 두 달간 가입견은 120마리. 억대를 호가하는 명품견에서부터 값은 저렴해도 식구와 같은 반려견까지 다양하다. 무분별한 보험료 신청으로 없어졌던 애견보험이 이번에는 정착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피보험견의 상해, 질병 치료비와 배상까지 책임지는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을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만성적자로 상품을 폐지한 2010년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연간 보험료는 한살짜리를 기준으로 50만원 정도다. 과거 20만~30만원에 비해 2배가량 올랐다. 개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연간 500만원 한도에서 건당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무분별한 의료비 청구를 막기 위해 치료비의 30%는 개 주인이 부담해야 한다. 개가 사람을 물거나 다른 개를 다치게 했을 때도 보상액은 같지만 개 주인이 자기 부담금 명목으로 10만원을 내야 한다.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예방접종, 제왕절개, 피임수술, 미용·성형, 손톱 깎기, 치석 제거, 목욕, 한약 제조, 안락사, 장례 등의 비용은 보장하지 않는다. 다른 보험사들은 일단 관망 중이다. 2008년 전국의 애완용 개가 460만 마리에 이르자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은 앞다퉈 애견보험을 내놨다. 하지만 치료 기준과 진료비가 모호한 탓에 손해율이 200%를 넘어섰고, 결국 2010년 모두 사업을 접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장애인 안내견 등 개와 관련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해당 상품을 다시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공직사회 ‘현관예우 금지’ 확산될까

    공직사회 ‘현관예우 금지’ 확산될까

    국민권익위원회가 새해 들어 직원들의 ‘외부 강의료’를 일절 받지 않기로 선언하면서 이런 움직임이 공공기관 전반으로 확산될 것인지에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권익위는 올해부터 소속 직원들이 외부에서 반부패·청렴 교육 강의를 할 경우 강의료, 원고료, 여비 등 어떤 명목의 대가도 받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청렴시책을 총괄하는 기관인 만큼 본연의 업무(반부패, 청렴)와 관련해 강의를 해주고 돈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정해진 방침”이라는 게 권익위의 입장이다. 감독기관 소속 공무원이 산하단체 등으로 출강해 두툼한 돈 봉투를 챙겨 오는 이른바 ‘현관예우’ 관행을 솔선수범해 깨 보이겠다는 의지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위원장 등 고위간부들이 많게는 수백만원대의 외부 강의료를 받아 (김영란)위원장이 호되게 질책을 받았다.”는 권익위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외부강의를 덮어놓고 규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직무 관련성이 있는 강의만큼은 대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게 위원장의 소신”이라고 귀띔했다. 간부급 공무원들이 받는 고액의 외부 강의료는 비단 권익위의 문제만은 아니다. 어느 부처 할 것 없이 국정감사 때마다 빠짐없이 성토되는 고정 메뉴. 현행 공무원 행동강령에는 강의 대가에 대해 강의 요청자가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고 애매하게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준이 없는 데다 딱히 처벌 규정도 없어 외부 강의는 공직사회에서 ‘눈먼 가외수입’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권익위가 ‘현관예우 금지’를 부처 최초로 선언한 속내는 분명하다. 이 조치를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대 적용해 나가겠다는 대외적인 선언인 셈이다. 실제로 권익위는 지난달 18일 반부패·청렴정책 추진지침 전달회의를 통해 직무 관련자에게서 고액의 외부 강의 대가를 받지 않도록 하는 방침을 공지했다. 행동강령과 관계자는 “상반기 중으로 고액 강의료 수수에 대한 세부지침인 ‘외부강의 대가기준 개선안’을 만들어 각 공공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익위의 처방이 얼마나 약효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한 중앙부처 감사 담당자는 “권익위가 내놓는 세부지침이 모든 부처가 적용해야 할 표준안은 되겠지만, 기관마다 특성이 있는 만큼 타당성이나 객관성은 검토해 볼 문제”라면서 ‘일단 관망’의 입장을 보였다. 별반 달라질 것이 없을 거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환경부 감사관실 관계자는 “직원들이 지난해 131건의 외부 강의를 했으나 반드시 사전신고해야 하는 내부지침을 따랐다.”면서 “장·차관의 강의료는 대부분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으로 쓰였다.”고 말했다. 부처종합·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회의장실 압수수색] 단서 잡고 결정구? 증거 없어 견제구?

    검찰이 19일 국회의장실을 쳤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최측근 비서관과 보좌관 3명의 사무실과 자택 6곳을 압수수색한 것이다. 돈 봉투 사건에 대한 정면 승부다. 돈 봉투의 윗선 개입 여부와 관련, 관망세를 보이는 듯싶더니 지난 18일 박 의장이 해외 순방에서 귀국하자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통해 사건의 핵심인 박 의장 측근들을 옥죄었다. 검찰은 박 의장을 비롯, 2008년 전당대회 캠프 관련자들이 한결같이 의혹을 부인하는 데다, 사건 발생 후 3년 6개월이 지나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물증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 캠프 재정 담당 인사들의 소환 여부에 대해 “뚜렷한 증거가 없다.”며 설 연후 전 조사조차 어렵다고 밝혔던 터다. 그런데 검찰은 국회의장실을 직접 겨냥, 사전통보도 없이 압수수색했다. 때문에 상황을 변화시킬 만한 결정적인 단서를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속된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이나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씨 등 주요 참고인으로부터 ‘윗선’을 암시할 만한 중요한 진술이나 계좌 거래 내역 같은 증거를 발견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심증만으로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 비서실·부속실에 강제수사 수단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물론 검찰은 별다른 말이 없다. 법원도 검찰이 내세운 이들의 혐의를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반대로 캠프 관계자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여의치 않자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안 위원장이나 고씨 등이 돈 봉투 전달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돈 봉투 살포의 ‘윗선’을 캐기 위한 최소한의 증거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압수수색 대상자인 함은미 보좌관의 경우, 2008년 전당대회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등록된 회계 책임자다. 검찰은 앞서 선관위에서 제출받은 박 후보 측의 공식 선거비용 신고 내역에 사무실 임대비용 등 빠진 부분을 발견한 만큼 함 보좌관이 캠프 자금 흐름에 대한 단서를 알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져 보면 검찰은 안 위원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사무실 제외, 주요 당협 위원장의 명단이 파쇄되는 등 1차 증거자료 수집에 실패했다. 또 박 의장의 해외순방 기간 동안 조 수석비서관과 고씨 등이 수차례 전화를 시도하는 등 입맞추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열어줬다. 수사의 난항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검찰의 칼끝은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박 의장을 직접 겨누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 용적률 제한에 재건축시장 한파

    서울 용적률 제한에 재건축시장 한파

    새해에도 서울과 신도시에 주택시장의 한파가 몰아쳤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가계대출 규제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곳곳에서 위력을 떨쳤다. 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반짝 상승세를 드러낸 서울지역 재건축 시장에선 추가적인 매수 움직임이 없어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시가 용적률 상승의 기반이 되는 종상향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완전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송파 가락시영과 잠실주공5단지는 500만~1500만원가량 떨어졌다. 가락시영2차(42㎡)는 5억 6000만원 안팎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에선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사업 진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삼성동 홍실아파트(102㎡)는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 보류로 9억~9억 80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일반 아파트 거래는 서울 양천·서초·영등포·강남·송파·구로 등에서 부진했다. 양천구는 매매가격이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125㎡)는 2000만원가량 내린 7억 8000만~10억 5000만원 선이다. 전세시장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겨울방학 수요가 뜸한 경기 남부지역에선 신규 입주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하락했다. 다만 다른 경기지역에선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강남구 청실아파트의 이주 수요로 전셋값이 급등했던 대치동과 개포동은 비수기를 맞아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개포동 우성3차(59㎡)는 2억 6000만~2억 9000만원 선으로 2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인의 고달픈 인생살이에 보내는 위로… 사주 활용법

    51만 8400가지. 역술인이 말하는 운명의 가짓수다. 태어난 시점에 하늘과 땅을 채우던 오행의 기운이 한 사람에게 각인된 것을 사주팔자(四柱八字)라고 한다. 연(年), 월(月), 일(日), 시(時)의 4개 기둥(柱)에 두 개씩 짝지워진 한자가 들어간다. 연과 일은 60갑자로 순환하고, 월과 시는 각각 12개씩이다. 결국 ‘60X12X60X12=’이면 답이 나온다. ‘사주’나 ‘점’을 본다고 하면 미신이라며 쯧쯧거리는 이들도 많다. 그런 이들도 신년 토정비결을 보거나, 신문의 정치·사회면은 건너 뛰어도 ‘오늘의 운세’는 챙겨본다. 심리 치유 에세이란 타이틀을 단 ‘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보러 간다’(이지형 지음, 예담 펴냄)는 현대인을 위한 사주 활용법이다. 전업 역술인이 암호 해독에 가까운 주역 64괘를 설명하는 입문서였다면, 금세 책을 덮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기업 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주하’라는 필명의 명리연구가로 이중생활을 한 저자가 사주를 대하는 방식은 좀 다르다. 사람들이 힘들고 괴로울 때 종교나 사랑에서 위로를 얻듯, 저자는 인생의 고달픔을 풀기 위해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졌고, 점까지 치게 됐다. 사주에 대한 유연한 태도는 그 덕분일 터. “사주의 내러티브는 운명 자체라기보다 운명에 대한 암시이며, 운명에 대한 암시와 당사자의 피드백이 엮어 내는 드라마가 바로 삶”이라고 말한다. 정해진 운명은 있지만, 꿋꿋하게 살아남는 존재가 또한 인간이기 때문에 “사람은 운명보다 강하다.”고 강조한다. 실용적인 대목도 눈에 띈다. 사주에서 말하는 ‘백호대살’(호랑이한테 물려 죽는다는 뜻. 근래에는 교통사고 혹은 대낮에 강도를 당한다는 의미로 풀이), ‘원진살’(별 이유 없이 누군가와 원수가 된다) 등 일련의 ‘살’(煞)들에 귀 기울일 필요 없다고 단언한다. 사이비 역술인들이 부적을 팔아먹으려는 수작이기 쉽다는 이유다. 다만 역마살과 도화살은 현대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역술인들이 “올 10월만 넘겨라.”라든지 “내년 2월까지 기다려라.”라고 말하는 이유도 들려준다. 명리에서 6개월은 한 사람의 운명에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최소 단위다. 예컨대 불(火)의 요소가 과도하게 많다면 불의 기운이 풍성한 여름에 일이 잘 풀릴 리가 없다. 차분히 관망하는 것이 우선이다. 계절이 바뀌고 물(水)의 기운이 풍성한 겨울을 맞게 되면 변환점이 생긴다. 결국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 마음이 평안해질 수 있다. 그 힌트를 사주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1만 2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2012년 서울신문의 과제/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2012년 서울신문의 과제/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디지털 융합 환경은 기존 매체의 아성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스마트폰의 등장은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올드미디어’로 완벽하게 이미지 메이킹해 버렸다. 특히, 인쇄신문은 미디어 환경변화와 독자의 신문이용행태 변화로 말미암아 하향산업이라는 인식이 신문사 내외에 팽배하다. 한마디로 신문은 현재 위기상태에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포털이 뉴스 콘텐츠 유통을 지배하고, 종합편성채널의 출범으로 광고수익의 상당한 축소가 예상되는 이 시점에서 신문의 위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로 귀결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세계적인 현상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신문사가 겪는 현실이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2008년 10월 2일 신문경영자, 기자, 인쇄 유통 대표, 언론학자 등 인쇄매체 각계 대표를 초청하여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신문위기 극복을 진단하였다. 우리나라도 프랑스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2010년 초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신문위기 극복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신문의 어려움은 해소되지 않았고, 2012년이 되었다고 해서 신문의 위기가 전적으로 극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찌 보면 오늘날 신문위기의 근원은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데 있을 수 있다. 신문이 미디어 기술 변화에 따라 속보경쟁에서 밀리고 다양한 뉴스 유통 경로 탓에 독자의 선택을 잘 받지 못하는 것에 기인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저널리즘이 갖는 권위와 뉴스 콘텐츠의 전문성과 심층성의 상실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방송, 인터넷포털, 무료신문 등과 차별화되지 못한 뉴스 콘텐츠의 생산은 독자의 뉴스 선택 목록에서 신문을 제외했을 수도 있다. 결국, 미래 신문사의 생존 여부는 뉴스 콘텐츠 품질에 달렸다. SNS·방송·인터넷 포털에서 생산되는, 이성적 혹은 감성적으로 불충분한 정보를 조금 시차를 두더라도 신문을 통해 충족할 수 있도록 독자의 뉴스 이용 습관과 문화를 정립하여야 한다. 고급 뉴스 소비문화 정립은 뉴스 콘텐츠의 심층성과 신선함에서 시작된다. 현재의 신문 위기를, 단지 SNS에서 유통되는 절제되지 못하고 검증되지 않은 뉴스나 포털의 인터넷 뉴스 유통망의 지배 때문으로 치부하기엔 신문 자체의 노력이 부족한 형편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신문의 중요성이 점점 낮아질 것이라는 견해에는 반대한다. 오히려 불특정다수에 의해 만들어지는 SNS의 정보 때문에 신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신문의 저널리즘 기본이 강화될 때 사회적 편익은 증가하고, 다양한 뉴스 유통 플랫폼 중에 기준점이 되어 나름대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시리즈물로 제공한 “포스트 김정일, 북 어디로 가나”는 불확실성이 증가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심층적이고 차분한 해석이었다. 독자의 남북 정세 관망을 상상의 단계에서 현실성 있게 진정시켜 놓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2011년 12월 27일 자 “지방행정의 달인, 자랑스러운 얼굴 22명”의 경우, 고위 공무원 동향 일색의 우리나라 신문 뉴스 포맷을 과감히 바꿨다고 볼 수 있다. 눈에 띄지 않았던 중하위직 우수 공무원을 매주 월요일 독자에게 알리는 시도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2012년 서울신문의 과제는 디지털 융합 시대에 걸맞은 뉴스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스마트폰용 뉴스 애플리케이션 주요 기능을 개선하며, 지면의 편집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신문 저널리즘의 기본인 뉴스의 심층성과 전문성을 더 증대시켜 독자의 일상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품격 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것이 서울신문의 정신인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 공공이익과 민족화합에 앞장선다.’를 달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임진년 서울신문의 과제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다지는 것부터 시작하길 바란다.
  • 경찰 ‘반발’ 검찰 ‘관망’

    검찰이 경찰의 내사(內査)까지 지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국무총리실의 형사소송법 대통령령안이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조현오 경찰청장은 “형소법 재개정 운동을 벌이겠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변호사들도 경찰 조사에서 변호인의 참여권을 무력화했다며 위헌 소송 제기 입장을 밝혔다. 반면 실리를 챙긴 검찰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警 “일본식 절충형 수사 추진” 조 청장과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의 내사 권한을 보장하되 검찰의 사후 통제를 받도록 한 ‘검사의 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수사지휘 및 사법경찰관리의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안’에 대한 반발 수위 등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회의 결과를 담아 10만 경찰관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국무총리실이 마련한 직권조정안을 수정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관철되지 못했다.”면서 “검찰 개혁이라는 형소법 개정 취지와 정부기관 간 신성한 합의 정신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또 “경찰이 1차적·본래적 수사기관으로서 책임 수사를 맡고 검찰은 송치 후 종결권·기소권으로 경찰 수사를 사후 통제하는 일본식의 절충형 수사구조를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형소법 제196조 제1항과 제3항의 삭제가 먼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국회의원 입법 발의 형태로 ‘제3의 형소법 개정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령 시행 과정에서 경찰의 수사 주체성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검찰과 협의를 거친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했다. 검찰은 형사소송법에 비춰 법리상 미흡한 점은 있지만 경찰의 수사상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사 단계에서의 체포나 압수수색, 계좌 추적 등의 수사 활동을 금지하고 이를 수사로 보기로 했다. 사실상의 수사활동을 내사로 관리해 임의로 종결했던 기존의 부적절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령 제정에 맞춰 검찰 내부 규칙에 대한 부수적인 개정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협 “변호인 조력권 침해 헌소” 변호사 측은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피의자의 권리를 부당하게 축소·침해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조정안에서 ‘신문 방해’ ‘수사 기밀 누설’ 등의 애매한 이유로 변호인이 경찰 신문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조항 등으로 피의자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대한변협은 이 같은 제한은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보장한 변호인 조력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협 관계자는 “조정안이 이대로 시행되면 위헌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안석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재건축 ‘주춤’… 송파만 소폭 올라

    서울 재건축 ‘주춤’… 송파만 소폭 올라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호가’(매도자가 부르는 가격)가 다시 하락하면서 시장이 재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추가 매수 움직임을 무너뜨리며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12·7대책’ 발표와 잇따른 가락시영아파트의 종 상향 결정으로 형성된 기대감도 주춤한 상태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집값과 전셋값은 보합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강화되면서 매도자들은 슬그머니 다시 호가를 낮췄다.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거래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주춤했다. 송파에선 소폭 올랐으나 서초, 강동, 강남 등에선 내렸다. 송파는 지난주 3000만~4000만원가량 올랐던 호가가 진정된 모습이다. 가락시영도 거래는 없고 호가만 반영되고 있다. 서초, 강동, 강남에선 거래 위축과 호가 하락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구반포주공(72㎡)은 2500만원가량 하락한 11억~12억 2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일반 아파트 매매시장은 재건축 아파트와 같은 동선을 드러냈다. 송파가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으나 다른 지역에선 약세장이 형성됐다. 전세시장은 신도시와 수도권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지역에선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용산, 성동, 양천에서만 전세금이 소폭 올랐다. 중랑구 면목동에선 중소형 면적대에서 500만~1000만원가량 전셋값이 떨어졌다. 신도시에선 평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내년 글로벌 경제위기 대기업 극복 전략은

    내년 글로벌 경제위기 대기업 극복 전략은

    ‘공격적 투자로 위기 이후의 기회를 잡아라.’ 내년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도 삼성, 현대차, SK 등 국내 빅 3 그룹이 공격적 투자로 글로벌 위기를 정면 돌파할 태세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내년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0대 그룹의 상위 30개 계열사를 뺀 500대 기업 상당수가 내년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돼 일자리 창출 기상도는 흐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10대 그룹 중 삼성, 현대차, SK는 내년 투자 확대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 전년 대비 10% 늘어난 43조원을 투자한 삼성그룹은 내년 45조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이달 초 적극적 투자를 주문한 만큼 그룹 전체의 투자 규모도 확대하는 선으로 조율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내년 반도체 부문 투자가 14조원으로, 처음으로 비메모리 반도체(7조 5000억원)가 메모리 반도체(6조 5000억원)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글로벌 점유율이 견조한 상황에서 비메모리의 비중을 늘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도하는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의 수요 감소 전망에도 친환경 자동차 개발 등에 올해(11조 8000억원)보다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무리한 확장보다 ‘적재적소 투자’로 유동성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사상 최대인 120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SK그룹은 내년 2월 인수 절차가 종료되는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0순위로 계획하고 있다. 최소 4조~6조원 이상을 쏟아부을 방침으로, 성장세를 이어 가기 위해 15조원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올해 5조 5000억원)과 GS그룹(2조 2000억원)도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투자액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LG그룹과 포스코는 보수적 투자로 경기를 관망한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건설 등 기존의 대규모 투자가 완료되면서 올해 집행한 21조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의 변동성이 크고 글로벌 불황 우려로 당초 계획했던 7조 3000억원에서 올해 투자를 6조원으로 줄였다. 내년 투자도 줄이거나 현상 유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채용 기상도는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인크루트와 공동으로 매출액 500대 기업에 대해 벌인 내년 채용 조사에 따르면 신규 채용 규모는 2만 8412명으로 올해(2만 8777명)보다 1.3% 감소했다. 내년 기업당 평균 채용 인원도 108.4명으로 올해 109.8명보다 1.4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3.6%, 석유·화학이 1.1%로 소폭 상승하지만 자동차·부품 -13.7%, 섬유·제지 -29.3%, 유통·물류가 -8.8% 등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세계 경기 악화와 내수 위축, 수출 둔화 등 부정적 요소가 많아 채용 시장도 대기업 중심으로 현상 유지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재계 모두 경제 악재를 돌파하고 내년 일자리를 얼마나 창출할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김승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靑 “北, 대남정책 바꿀 수 있는 기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북한으로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 비핵화나 대남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면서 “북이 앞으로 어떤 남북 관계를 원하느냐, 북이 비핵화에 어떤 입장을 정리해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가 입장을 정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체제가 (대남 정책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정해 나오는지를 봐야 대응전략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관망 모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안착되면서 대남 정책 기조가 바뀌면 우리도 유연하게 이에 조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여야 대표·원내대표와의 회담에서 “북한 사회가 안정되면 남북 관계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여지가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책임과 관련, “김정은 부위원장이 자기 아버지에게 보고를 안 하고 저지른 일인지, 아니면 다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벌어진 일인지 확실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최종 책임은 당 총서기이고, 중앙군사위원장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북측 태도에 따라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출구’에서도 보다 전향적 자세를 취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는 북한의 변화와 관련, “예단할 수 없지만 신년사를 비롯해 각종 대남 메시지나 향후 새 지도체제 인선 등에서 북한의 입장을 가늠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는 이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전화통화 불발에 대해 “중국과 통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것은 아니며, 중국은 정상끼리 전화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일 사망’ 국가신용 악재 16위 그쳐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일 사망’ 국가신용 악재 16위 그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우리나라의 신용위험도에 끼친 부정적 영향은 올해 발생한 충격파 중 16번째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보다 미국과 유럽의 돌발 악재가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가장 급등한 때는 9월 22일이었다. 당시 CDS 프리미엄은 205bp(1bp=0.01% 포인트)로 전날 173bp보다 32bp(18.5%) 올랐다. 이는 2009년 5월 6일 208bp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현재 CDS 프리미엄은 161bp(21일 뉴욕시장 기준)다. CDS란 파산으로 채권이나 대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때를 대비해 채무자가 부도 위험을 따로 떼어 내 거래하는 상품이다. 채권자는 보험료에 해당하는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채무 불이행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부도 위험이 높을수록 프리미엄도 높아진다. CDS 프리미엄 폭등을 가져온 것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발표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였다. 장기 국채를 사고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금리를 낮추려는 이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전 세계로 퍼졌고, 대외 경제 의존도가 심한 우리나라의 신용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 두 번째 충격파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직후인 8월 8일 CDS 프리미엄은 전일 117bp에서 135bp로 18bp(15.4%) 올랐다. 유럽의 재정 위기는 단골 악재였다.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탈리아 재정 위기가 불거진 9월 30일 CDS 프리미엄은 전일보다 25bp(12.8%), 그리스의 재정 위기가 다시 부각된 11월 1일에는 15bp(10.9%) 올랐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CDS 프리미엄을 8bp(5.0%) 올리는 데 그쳤다. 상승률로 보면 올 들어 16번째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은 관망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사망은 당장 무슨 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어서 지켜보자는 심리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되면 유럽돕기 IMF 재원 출연”

    유럽은 물론 신흥국들의 참여가 요구되는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 방안을 놓고 정부가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유럽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하고, 출연금이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조건에서다. ●특별 아닌 일반계정으로 희망 정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유럽 재정위기의 조속한 해결이 국내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IMF 재원 확충에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IMF 출연의 전제 조건으로 ▲유럽연합(EU)의 자구노력 선행 ▲IMF 일반 계정으로 출연금 편입 ▲출연금의 외환보유액 인정 등이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U는 지난 9일 정상회의에서 IMF에 2000억 유로의 재원을 확충하기로 했으나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20일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회의에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5일 미 국무부 초청 연설에서 “저소득 국가와 중간소득 국가, 신흥국가와 슈퍼 선진국가를 막론하고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유로존 재정)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국제사회 협력을 촉구한 상태다. 지금까지 브라질과 러시아가 IMF 재원 확충 의사를 밝혔고 다른 나라들은 관망 중이다. 정부는 새로운 재정협약 추진, 유럽안정메커니즘(ESM) 조기 도입, EU 국가의 IMF 재원확충 참여 등 EU 정상회의가 마련한 방안들이 우선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재원 확충용 출연금을 내더라도 IMF의 특별계정이 아닌 일반계정에 넣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별계정에 들어가면 용도가 유럽 지원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지만 일반계정에 들어가면 보편적인 금융위기 대응 기금으로 쓸 수 있다. 다만 IMF에 출연한 돈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조건이다. 현재 IMF의 특별인출권(SDR), IMF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 수시 인출권인 IMF포지션이 이미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 출연도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3086억 달러다. ●“먼저 나설 분위기는 아냐” 다만 정부는 우리나라가 IMF 재원확충에 먼저 나설 분위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기본적으로 금융위기 전이 방지를 위해 IMF 재원확충 논의에 참여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정도로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시장은 ‘관망중’… “내년 주택 수요 증가” 우세

    시장은 ‘관망중’… “내년 주택 수요 증가” 우세

    서울 강남권 부동산 규제를 크게 완화한 ‘12·7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시장의 눈길은 파급효과에 쏠리고 있다. 극약처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호가만 높아졌을 뿐 거래는 여전히 썰렁한 상황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획기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올해 마지막 부동산 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정부는 급증하는 가계 대출과 침체된 주택거래 활성화란 난제를 두고 다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에 12·7대책의 효과를 극대화할 후속 조치와 시장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건은 부동산 대책 이후 부자들이 과연 어떻게 움직이며, 내년 전세난이 재연되고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 세입자들은 또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다. 12·7대책은 사실상 강남 재건축 시장을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하고, 분양권 전매를 완화했다. 또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부과를 2년간 유예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했다. 뒤이어 나온 서울시의 가락시영아파트 종 상향 결정은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대책이 ‘안정화’나 ‘활성화’가 아닌 ‘정상화’라는 데 주목한다. 참여정부 시절 주택 양도차익에 징벌적 과세를 도입한 뒤 득세한 ‘주택은 자산이 아니어야 한다.’는 비현실적 도덕론을 제자리로 돌리려는 노력이란 것이다. 예컨대 전체 가구의 3분의 1인 550만 가구가 주택을 임차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임대주택 건설이 한계를 드러냈다면, 주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지닌 여분의 주택을 싼 값에 임대시장에 공급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는 논리다.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009년 이후 3년간 소비자물가와 주택가격을 비교하면 수도권 주택의 실질가격은 10%가량 하락했다.”면서 “그동안 주택가격이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니 너도나도 전세를 찾아 전셋값이 급등하고 물량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서민들이 살기 좋아진다는 기대와 달리 공급자 우위 시장에선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고, 임대비용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상화란 의미 부여에도 불구하고 12·7대책은 되돌아 볼 3가지 쟁점을 만들었다. 과연 부자들이 지갑을 열고 움직일까 하는 의문이 첫 번째다. 주택시장에선 부자들이 움직이면 중산층과 서민이 뒤따라 움직인다는 통설이 있다. 하지만 금융권의 강남지역 프라이빗뱅킹(PB) 센터 관계자들은 “부자들은 여전히 현금 보유를 늘리며 시장을 관망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재건축 가격의 소폭 반등 움직임에 따라 부자들 간 거래가 점차 늘고, 옥석가리기로 진행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 전후로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재건축 시장은 가격 변동폭에 상관 없이 거래가 많이 이뤄질 것이란 긍정론이 상당수다. 물론 주택시장의 글로벌 동조화 현상에 따라 미국 주택시장 회복 여부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12·7대책이 내년 입주물량 감소와 어떻게 화학적으로 융합하느냐는 것이다. 2006년 20만 가구를 넘던 분양실적은 지난해 10만 가구로 떨어졌고, 내년 입주물량도 이 수준으로 하락하게 된다. 오윤섭 닥터아파트 대표는 “2012년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10년 만에 최저”라며 “이는 중산층 이상의 내집 마련 대기수요를 실수요로 전환케 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봄 전세난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고 서울에서 인천·경기로, 아파트에서 도시형생활주택이나 다세대로 엑소더스가 펼쳐질 것”이라며 “실질소득 감소로 구매력이 떨어졌으나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내집 마련 수요가 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내년 금리와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이 12·7대책과 어떻게 맞물려 움직이느냐는 궁금증이다.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는 게 정설이지만 2007년 이후 이런 흐름은 깨졌다. 노무라금융투자에 따르면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3%, 인플레이션이 3.3%, 금리는 2.75%선으로 전망된다. 지난 2년간 가격이 내릴 만큼 내렸다는 가격상승 기대심리와 내년 지방 주택시장의 약세가 동반된다면 이 같은 경제상황에서 수도권의 내집 마련 수요는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부터 수도권 공공기관들이 세종시와 지방혁신도시로 이주를 시작하면서 직원들의 ‘나홀로 이주’에 따른 이중 주거비 부담이 발생, 주택구매 수요가 더 위축된다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지적을 미뤄볼 때 변수는 여전히 남은 상황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 재건축 소폭 상승… 전세는 약보합세

    서울 재건축 소폭 상승… 전세는 약보합세

    정부의 ‘12·7 부동산대책’과 서울시의 가락시영아파트 종 상향으로 지난주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잇따라 올랐다. 매도자들의 희망가격인 호가와 달리 매수자들은 실제 거래가격을 쉽사리 올리지 않는 분위기다. 호가 상승이 연말로 다가온 취득세 감면 종료와 얽히면서 시장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일부 지역에서 상승 반전의 모양새를 띠고 있다. 반면 비수기를 맞아 전셋집을 구하는 임차인 수요가 급격하게 줄면서, 전세시장은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거래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관망세를 보이던 매수자들이 언제쯤 본격적으로 움직이느냐는 것이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최전선은 재건축시장에서 형성됐다.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송파, 강남, 강동 등에서 소폭 반등했다. 호가는 4000만~7000만원가량 올랐으나 수요자들은 침체된 경기를 우려해 매수를 망설이는 상황이다. 예컨대 종 상향으로 최대 호재를 맞은 가락동 가락시영2차(33㎡)는 4억 4000만~4억 5000만원 선으로 호가가 3000만원 이상 올랐지만 실제 거래는 1000만원 안팎 상승하는데 그쳤다. 일반 아파트는 강서, 은평, 영등포, 양천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송파, 강남, 강동에선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맷값이 오르는 단지도 있었다. 전세시장은 서울에서 은평, 강서, 관악, 강동 등이 하락한 반면 양천은 소폭 올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호가만 수천만원 오르고 거래는 없어”

    “호가만 수천만원 오르고 거래는 없어”

    “다들 가격이 올라 좋겠다고 하지만 분위기는 생각보다 싸늘합니다. 생각보다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단지에서 마주한 K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넋두리부터 늘어놨다. 그는 “전화가 많이 와 정신이 없다.”면서도 “하루 사이 3000만원씩 오르는 호가와 달리 아직 사겠다는 문의보다 팔겠다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바로 옆 J중개업소 관계자도 “종 상향에 따른 추가 분담금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묻는 전화가 많다.”며 “주택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이라 3종 상향 호재가 언제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주일간 가락시영아파트는 재건축시장에서 ‘태풍의 눈’이었다. 강남3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담은 ‘12·7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가락동 479일대 40만 5782㎡의 재건축 계획을 담은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주민들 요구대로 통과시키면서부터다. 이 일대는 2종에서 3종으로 용도가 상향됐고 용적률 285%, 건폐율 14.2%가 적용돼 평균 28층, 최고 35층짜리 아파트 8903가구로 본격 재건축될 예정이다. ●종 상향 물꼬에 인근 시장만 들썩 하지만 분위기는 아직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웠다. 30년 전 완공된 5층짜리 아파트 외벽의 페인트칠은 벗겨졌고, 현관문은 곳곳이 녹슬었다. 6600가구 130개동도 예전처럼 조용했다. 종 상향의 물꼬가 터지자 매물이 회수되면서 호가가 오르고 인근 거래시장이 들썩거리지만 속내는 달랐다. 단지 내 중개업소에서 마주한 한 주민은 “임대주택이 1200가구 가까이 들어오면 준공 뒤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 달궈진 분위기와 다른 속내는 인근 강동구의 둔촌주공아파트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종 상향을 결의한 이곳에선 급매물이 속속 회수됐다. M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거래량은 오히려 소폭 늘었던 상황”이라며 “정부대책 발표 뒤 급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오르자 거래가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종 상향이 매도자 입장에선 호재이지만 매수자 입장에선 다르다는 얘기다. 오르는 호가만큼 매수자들이 따라붙지 못한다는 건 일선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개포동 J중개업소 관계자는 “9억원 선까지 떨어졌던 개포주공1단지(56㎡)는 최근 7000만원가량 호가가 급등했는데도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 놀랐다.”면서 “지금은 추가로 가격이 오르지 못하고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치 은마·잠실 주공 분위기 반전 이런 가운데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잠실동 잠실주공은 종 상향이 가능한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의 용도변경이 추진되면서 분위기가 소폭 반전되고 있다. 개포지구 주공2~4단지도 최근 서울시의 정비구역 지정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으나 다소 들뜬 분위기였다. 최근 재건축단지의 ‘이상 급등’과 ‘반짝 거래’ 현상에는 12·7대책보다는 다른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이달 말로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돼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가량 취득세를 내야 집을 살 수 있다.”면서 “이런 요인이 실수요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도 “종 상향이 12·7대책과 맞물려 파급효과가 크겠으나 앞으로 호가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싼 매물부터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영화프리뷰] ‘래빗홀’

    [영화프리뷰] ‘래빗홀’

    2007년 미국 퓰리처상과 토니상의 최대 화제작은 데이비드 린제이의 연극 ‘래빗 홀’. 교통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은 후 상실감에 시달리는 젊은 중산층 부부의 이야기를 관객들은 한발짝 떨어져 지켜보게 된다. 작가는 관객들의 지나친 감정 이입을 막는 장치를 곳곳에 배치해 눈물샘을 막는다. 아들을 잃은 뒤 8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평정심을 되찾지 못하는 베카의 신경질적인 모습에 때론 ‘저럴 것까진 없는데, 왜 그럴까’란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관망만 하게 놔두지도 않는다. 밤마다 아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부정(父情)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관객들은 베카와 호위 부부가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서서히 마음속 한편에 묻어두고 서로 이해하며,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렸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래빗 홀’의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6년 뉴욕타임스에 실린 연극 ‘래빗 홀’에 대한 리뷰를 읽은 니콜 키드먼(왼쪽)은 제작을 결심했다. 그뿐만 아니라 베카 역을 맡겠다고 나섰다. 순풍에 돛단 듯 영화화가 이뤄졌다. 2002년 ‘물랭루즈’로 미국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을, 이듬해 ‘디 아워스’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 독일 베를린영화제를 휩쓸었던 키드먼에게도 베카 역은 새로운 도전이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성과 차오르는 슬픔을 가슴에 묻고 의연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다층적인 모습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다. 올초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블랙스완’의 내털리 포트먼에게 밀렸다. 호위 역의 아론 애크하트(오른쪽)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에서 반은 선하고, 반은 악한 존재인 허비 덴트 검사를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 아내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극복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싸워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보스턴 글로브)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 영화 ‘헤드윅’에서 주연과 각본, 연출을 도맡았고, 2006년 ‘숏버스’로 제한 상영등급 논란을 일으켰던 재주꾼 존 캐머런 미첼이 두 배우의 조화를 이끌어 냈다. 슬픔과 절망 속에도 큭큭거리며 웃게 만드는 유머 코드를 집어넣는 그의 특기가 작품에서 빛을 발한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직접 겪어 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무게는 다를지라도 누구에게나 상실과 그리움은 있다. 관건은 주저앉는 대신 극복하고, 일어서느냐에 달려 있다. ‘래빗 홀’의 위로와 메시지가 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까닭이다. 아픔을 잊어가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자신의 방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때론 상대에게 보폭을 맞춰 가는 것도 필요하다. ‘래빗 홀’이란 극 중 베카가 읽는 만화책 제목이다. 우주에는 래빗 홀을 통해 연결되는 수많은 세계가 존재하고, 이 구멍을 지나면 사람들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12월 소규모(최대 131개관) 개봉했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전 세계 흥행수익은 340만 달러(제작비 500만 달러). 그렇게 묻히기에는 아까운 영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