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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해없는 거리”… 중국의 자전거 행렬(서울시론)

    ◎출퇴근때 장관… 또다른 삶의 생동감 자가용에 사람 많이 들어가기 경연을 했는데 28명이나 탔다고 합니다. 중국을 말하자면서 무슨 이야기냐 하시겠지만 결코 무관한 일이 아닙니다. 백두산 천지행을 위하여 중국을 여행하면서 누구나 하룻밤은 머물게 되는 상해의 하룻밤은,이조 17대 임금 인조의 둘째 아드님 효종이 8년간 볼모로 가있던 심양으로 다음날 여행일정이 잡혀 있다는 안내인의 말을 듣는 순간부터 내 마음을 상심과 불면으로 쓸쓸히 해 주기에 넉넉했습니다. 중국기행이 가히 시론이 될 만큼 중국의 호텔로비나 엘리베이터나 관광지에는 한국사람과 한국어만 판을 치고 있으니 삼태기로 쏟아 붓듯이 중국으로 한국의 금쪽같은 외화가 유입되는 것이 정녕 눈에 보였습니다. 국가정책을 담당한 분들은 어떤 기상천외의 복안이 있으시기에 이러한 사태를 관망만 하시는지,아니 심지어는 정부예산으로 숱한 사람들을 중국에 보내기까지 하시는지,더욱이 90년 북경아시아올림픽에 우리가 가져다 퍼부을 외화를 생각하면서 나는 중국을 여행하고 있는나 자신에 대해서까지 끈끈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다 우리는 이산 40년을 만들어 놓은 전쟁가해국인 중국의 음흉한 속셈에 이렇게 놀아나고 있는 것일까?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민간차원의 개방을 가장하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국의 외화를 쓸어 모으고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공룡이 낮잠 자는 시늉을 하면서 작은 생명체들로부터 생존의 기력을 흡수해 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고성능 흡입기로 우리의 재화를 빨아들이고 있는 곳에 우리가 무방비의 자세로 자진해 다가서고 있으니,옛날 효종의 볼모는 강요받은 볼모였지만 오늘 우리의 무절제한 중국행은 자기선택의 정신적인 볼모됨이 아니겠습니까. 알루미늄 새시로 테를 두른 통유리창 하나 볼 수 없는 상해에서 제일 고급에 속하는 곳이 홍교호텔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의 티스푼은 갈신스런 양은 조각이었고 음식그릇이나 커피잔은 이빠지고 금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부산대학교 C교수는 쇼핑 할 때에 거스름 돈을 덜 받았고,나는 시종일관 그들을 의심하며 끝까지 사기 안 당하려고 조심했는 데도 드디어 눈속임에 넘어가 역시 손해를 보았고,연세대의 N교수는 환금 후 돈을 세어보니 부족하여 따졌는데 마치 준비나 하고 있었듯이 『죄송합니다』하며 손에 쥐고 있던 돈을 내 주더라는 것입니다. 무서운 사람들의 무서운 나라입니다. 「민간 차원의 개방 및 여행 자유화」라는 슬로건으로 민주화의 냄새를 풍기면서 실은 여행객의 돈주머니 달러화에 혈안이 되어 있는 집단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중국이 친근해 보일 수가 있겠습니까. 북한땅도 아닌 중국땅을 마치 북한으로 착각하고 우리 남한인들이 외화를 생각없이 마구 씁니다. 봉황호텔은 심양에서 최고라고 하지만 치약에서는 6ㆍ25 직후에 우리가 쓰던 박하와 석회 냄새와 떫은 풋딸기 맛이 나서 나는 미리 준비해 간 한국산 치약을 썼습니다. 수건은 얇고 갈신스럽고 전날 묵은 손님의 땀냄새가 밴 채 다시 접어만 놓았으니,그곳의 실정을 가히 짐작할 수 있으시겠지요. 그러나 중국약과 비단과 발모제를 사라고 충동 구매욕을 부채질하던 상해의 한족여인가이드와는 달리 심양의 조선족 여인 가이드는 유창한 모국어로 우리의 감동을 불러 일으키며 조선 여인의 슬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풍 곽씨 곽태순이구요,저의 남편은 김수영입니다. 남편은 정부 기관에서 일합니다. 이곳 여성들은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남성,남편을 좋아합니다. 저의 조선어가 부족하더라도 여러분은 교수님들이시니까 제자나 후배로 여기시고 잘 배워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아버님이 일제 때 이곳으로 오셨기 때문에 저는 심양에서 태어나 심양에서 자라났습니다. 여기서는 목수나 기술자나 운전수들이 벌이가 좋습니다. 선생질 하는 교수는 월급이 눅습니다. 그렇지만 비록 돈은 적게 벌어도 모든 인민들이 교수를 존경합니다. 기술이 제일 높은 사람을 일류 공정사라고 부르는데 교수님은 바로 일류 공정사입니다. 이곳이 사회주의 국가이긴 하지만 누구든 대학을 필업해야 좋은 직업을 얻습니다. 고등학교를 필업하면 70%가 대학을 가는데 그중에서 조선족이 제일 많습니다. 우리 요령성 인민은 3천6백만명이고 심양 교구민은 5백70만명입니다. 소수민족이 40만명인데 그중에서 조선족이 9만명입니다. 조선족은 농사를 잘 지어 개인기업을 합니다. 정부가 농민에게서 벼 5백g을 20원 주고 사서 가공해 입쌀 5백g을 18원60전에 배급합니다. 그러나 야미로는 입쌀이 80원입니다. 농작물을 내다 파는 것은 큰 개인 기업입니다. 조선족은 부지런하기 때문에 입쌀을 배급받고 게으른 사람은 옥수수 가루를 배급 받습니다. 조선족은 중국에서 제일 존경받는 백성입니다. 7군부 지도자 중에서 한명 꼴이 조선족입니다』 이렇게 가이드하는 조선족의 딸은 모국어로 일을 해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다른 도시에서 만난 조선족의 딸 가이드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부디 서울에서 한국어 문학과를 필업할 수 있도록 입학허가를 구해 주세요. 북경대학교 조선어학과 교수가 되는 것이 저의 인생 목표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조선의 딸은 미래 첨단사회의 좌표를 설계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이 아닌 중국에서 조선의 딸이 말입니다. 그러나 야바위꾼들이 설치는 나라 중국을 여행한 후,그래도 내가 다녀오기 잘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도시의 장관을 보고 깨달은 감동 때문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볼 수 있는 자건거의 행렬과 무궤도 전기버스는 12억 인민이 사는 중국을 거의 공해 없는 나라로 유지해 주고 있었습니다. 중국에 다녀온 후 요즘 나는 갈등하고 있습니다. 나도 자전거를 탈까? 나부터 자가용을 없앨까? 한사람 출퇴근하자고 구르는 저마다의 차들이 서울거리를 메우고 있으니 서울의 공해를 어찌하나. 자가용을 타면 지각하고 자전거를 타면 지각을 안할 만큼 극심한 서울의 교통지옥을 어떻게 치유한단 말인가. 이 노릇을 어찌하나. 사람 28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자가용을 내몸 하나 태우고 끌고 다니다니. 그래서 요즘 나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환상의 꿈을 꿉니다.
  • “투자심리 위축”… 주가 계속 내림세/4포인트 빠져 「6백선」위협

    ◎증안기금 7백억 투입에도 하락세 여전 하락세가 심해져 종합주가지수 6백 근처까지 밀려났다. 14일 주식시장은 장세전환에 대한 믿음이 얇아져 「더 손해보기 전에 팔자」는 투자층이 부쩍 불었다. 전보다 상당폭 낮아진 호가ㆍ시세에도 불구하고 일반투자자들중에서 「사자」고 나서는 세력은 감소일로를 달렸다. 종가는 전일보다 4.52포인트 하락,종합지수가 6백3.52로 내려앉았다. 이주들어 초반 이틀 0.9포인트 반등했다가 반락세가 연3일째 계속되고 있으며 내림폭이 점차 깊어지면서 모두 9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특히 이날 증안기금의 고단위 장세개입을 감안할 때 지수 6백의 유지는 외형상의 모습일 뿐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증안기금은 이날 전장에 3백억원,후장에 4백억원 등 7백억원을 뿌렸지만 전 이틀장에 걸쳐 나타났던 막판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만큼 최근의 약세기조가 심화됐으며 또 향후 장세에 관해서 부정적 전망이 퍼지고 있다. 증권사와 증안기금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미납물량의 반대매매는 2회째를 맞으면서 불안감을 높였다. 이날 6만주가량의 미납물량 반대매매는 해당 투자자의 응락을 얻었을 가능성이 짙고 평소 거래가 없던 종목으로 장세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강조된 속에서 치러졌다. 그럼에도 반대매매와 무관한 투자층들은 「이런식으로 가면 결국 장은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모습들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팔자」층에 가세하거나 매수 회피의 관망자세를 굳히는 것이었다. 여기다 담보비율이 1백30%미만이라 언제라도 「깡통」화할 처지에 놓인 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이 더해졌다. 거래량이 7백54만주로 전날보다 1백30만주 늘었는데 일반투자층의 매수세를 감안하면 총 거래대금 9백73억원중 70% 정도가 증안기금의 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량주식취득 승인신청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소형주에서 크게 매기가 이는 기색도 아니었고 지수6백 접근에 따른 바닥권 인식도 생각보다 단단한 편이 아니었다. 반면 악성계좌의 강제정리 방침에 대해서 투자자 뿐만 아니라 증권사 직원들조차 대부분 반발하고 있어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는 보도,공식 집회이긴 하나 이날 하오 투자자 5백명이 명동에 모여 「반대매매 반대」궐기대회를 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수해후유증으로 물가가 한층 불안해진 점도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5백46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58개)했고 1백37개 종목이 상승(상한가 11개)했다.
  • 관망자세… 주가 소폭하락/2.6P 밀려… 지수「6백10」 턱걸이

    주가가 조금 떨어졌다. 12일 주식시장은 마이너스 4에서 마이너스 0.7 사이를 오간 끝에 전날보다 2.61포인트 밀려났다. 종합지수는 6백10.88을 기록했고 모두 4백61만주가 거래됐다. 주초 이틀장에 걸쳐 근소한 차이로 지켜지던 반등국면이 반락한 것이다. 이날의 지수 하락폭을 결코 크다고 할 수는 없으나 직전의 반등세가 워낙 미세했던 탓에 마이너스 역전이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날의 반락세는 투자심리가 전날보다 나빠진 때문이라기 보다는 「소량이나마 이틀간 반등했기 때문에 내린」 기술적 양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대매매」가 증시 현안으로 초점을 모으는 동안에는 이같은 「활기부족하나 긴장된」 횡보현상이 패턴화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관계자가 많다. 증안기금은 전날과 같이 3백억원 가량 주문했지만 전일장보다 70만주 덜 매매됐다. 매도ㆍ매수 쌍방이 「반대매매」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 가운데 태도표명을 극력 유보하고 있어 「사자」층도 빈약하지만 「팔자」 주문도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이다.김일성의 중국방문설이 있었으나 별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투신사 보유물량의 매각방안이 백지화되었다는 일부 보도는 장세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 4백75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26개)했고 1백47개 종목이 상승(상한가 14개)했다.
  • 4백47개공장 가동중단/대홍수 따른 생산차질 2백89억원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서울ㆍ경기 및 강원ㆍ충청지역 주요공업단지의 4백47개 공장이 침수돼 가동이 중단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홍수로 인한 생산차질액은 2백89억3천3백만원,수출차질액은 1천8백64만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현재 통신두절등으로 피해파악이 안되고 있는 지역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상공부가 잠정집계한 공장피해현황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업체수와 규모는 경기지역이 3백35개에 49억1백만원을 비롯,인천이 80개업체에 8억7천4백만원,서울이 27개업체에 20억3천6백만원,강원 및 충청이 5개 업체에 3억3천7백만원 등 모두 4백47개업체에 81억4천8백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피해업체중 피해규모가 큰 28개업체에 대해 표본조사한 결과 생산차질액은 2백89억3천3백만원,수출차질액은 1천8백64만달러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한국수출산업공단의 구로3단지가 침수돼 1백52개업체가 조업을 중단했으며 반월공단은 열병합발전소의 배관망이 침수돼 1백22개업체에 대한 열공급중단으로 대부분의 공장들이 정상가동을 못하고 있다.
  • “팔자”주춤… 주가 이틀째 보합/0.8P올라 「6백13」

    ◎거래량은 60만주 늘어 미약한대로 상승세가 이틀째 이어졌다. 11일 주식시장은 걱정스러운 집중호우로 주문 건수 자체가 전날의 70%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장세는 매도층의 관망화가 한층 심해지고 증안기금이 적극적으로 나서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종가는 전일장보다 0.86포인트 올라 종합지수 6백13.49를 기록했다. 지수 상승이 미미하다고 할 수 있으나 5일간의 속락세를 종료시킨 전날의 플러스 0.06포인트와 대조하면 반등력이 나름대로 터를 넓힌 것으로 보여진다. 주문건수는 줄었으나 거래량은 전날보다 오히려 60만주정도 늘어 5백28만주를 기록했다. 증안기금은 전날과 비슷하게 3백억원가량 주문을 냈으며 호가가 약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안기금의 뒷받침이 조금 커지긴 했으나 미납물량 청산과 관련해 증권사들이 한달간의 유예기간 중에 「반강제적」인 자율정리를 시행하기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의 반등세 확대는 다소 의외이기도 하다. 관계자들은 「반대매매」를 악재로 보는 분위기가 크게 약화되었다고 분석하는 동시에 청산의 구체적인 상황 진전에 따라 현재의 매도 유예세력이 「팔자」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빈곤한 매수력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다. 이날 후장 한때 마이너스로 반락했지만 반등세가 주조를 이뤘고 등락폭이 2포인트에 지나지 않았다. 3백54개 종목이 상승(상한가 19개)했고 2백26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18개)했다.
  • 에너지 다소비업종 투자 억제

    ◎석유 의존도,현 54%서 10년뒤 45%로/정부,중장기대책 마련 정부는 중동사태로 빚어진 고유가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에너지절약형 산업으로의 구조개편 작업일환으로 석유화학ㆍ시멘트ㆍ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에 대한 중복투자를 억제키로 했다. 또 에너지 가운데 석유의존도를 올해 53.7%에서 오는 2001년에는 45%로 대폭 낮추고 그대신 천연가스(LNG)도입량을 올해 2백만t에서 2001년까지 6백50만t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에너지원을 석유에서 LNG로 점차 대체해 나가기 위해 오는 2001년까지 전국 56개 도시에 가스공급환상배관망을 건설키로 했다. 정부는 8일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페르시아만 사태관련 특별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에너지 정책 및 산업정책수립계획」을 마련했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형 산업구조로의 개편을 위해 총발전량중 원자력 및 유연탄 발전비율을 올해 63.7%에서 2001년 86.2%(원자력 47%,유연탄 39.2%)로 높이고 태양광ㆍ풍력발전,바이오에너지 등 대체에너지를 적극 개발,2001년까지 대체에너지 의존도를 3%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원유의 중동의존도를 올해 75%에서 2001년에는 65%이하로 낮추기로 하고 이를 위해 중국ㆍ소련산원유의 개발 및 도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 “통일길 엽시다”… 남과 북 한목소리/총리회담 첫날 이모저모

    ◎강총리,“자주 만나면 끊겼던 통로 복구”/만찬 대기실 요담 15분… 독대는 불발/연총리,“회담 많이 했지만 이번엔 유망” 북에서 온 「손님」들은 4일 서울 하늘아래서 체류 첫날을 보내며 남과 북은 하나라는 명제를 새삼 확인했다. 연형묵총리등 북한대표단 7명과 수행원 33명,기자단 50명 등 일행 90명은 이날 상오 판문점을 통과,승용차 10대와 버스 3대에 나눠타고 임진각을 떠나 통일로∼구파발∼불광동∼서대문로터리∼마포대교∼강변북로∼반포대교∼올림픽대로∼영동대로를 거쳐 회담장 겸 숙소인 인터콘티넬탈호텔에 도착,여장을 풂으로써 온겨레와 세계의 이목은 서울로 쏠리고 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저녁 강영훈국무총리가 힐튼호텔에서 베푼 만찬에 참석,우리측 각계 초청인사들과 만나 한핏줄의 뜨거운 정을 느꼈다. 북한대표들단들은 만찬이 끝난후 숙소 근처 무역전시관에서 문화영화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관람하며 문화적 동질감에 젖기도 했다. ▷환영만찬◁ ○…이날 저녁 서울 힐튼호텔에서 강총리가 연총리 등 북측 일행을 위해 베푼 환영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예정시간을 30여분 넘겨 2시간 가까이 진행. 강총리는 이날 만찬사에서 『잡초를 갈라 길을 내듯,길없는 길을 오시느라 애쓰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전제,『만나고 또 만나노라면 잡초 우거지고 비바람에 끊겼던 통로라도 반드시 복구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의 지속을 강조. 이어 연총리는 답사에서 『우리 대표단 일행중에는 이전에 서울에 와본 사람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초행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우리 일행에게는 서울로 오는 길이 결코 생소한 감을 주지 않았으며 만나는 동포형제들마다 낯선 감도 없었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동포의 정때문이라고 언급. 강총리와 연총리는 각각 만찬사와 답사를 끝낸 뒤 포도주(마주앙)로 상대편의 건승과 행운을 비는 건배를 교환. 연총리등 북측 일행은 이날 저녁 7시5분쯤 힐튼호텔에 도착,미리 와 기다리던 강총리의 영접을 받았으며 두 총리는 칵테일장소가 정리되기 전 만찬장소인 그랜드볼룸 옆의 대기실(오크룸)에서 15분여간 요담. 우리측은 이날 만찬전 요담이 두총리의 단독요담으로 이루어져 심도있는 얘기가 오가길 원했으나 림춘길ㆍ최봉춘씨 등 북측 수행원들이 『우리도 들어가야겠다』고 문을 밀고 들어가는 바람에 총리간 단독회동은 무산. 북한 대표단들은 만찬이 끝난 뒤 홍성철통일원장관,정호근합참의장,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 등 우리측 대표와 함께 밤 9시50분부터 한국종합전시장(K0EX) 4층 국제회의실에서 1시간가량 문화영화를 관람. 「우리의 보배」라는 이 영화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말기까지의 우리 역사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북측 기자단대표 김천일은 관람이 끝난 뒤 『이북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고 촌평하며 다소 불쾌한 표정. ▷숙소환담◁ ○…연총리 일행을 인터콘티넨탈호텔 현관에서 영접한 강총리는 우리측 대표단과 함께 북측 대표단을 연총리 숙소인 3229호실로 안내한 뒤 연총리 숙소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10분동안 환담. 남북총리는 『악수좀 나눠주시지요』라는 사진기자들의 요구가 있자 『또』라는 말을 약속이나 한듯 동시에 연발하며자리에서 일어나 접견실안은 한때 웃음. 남북 보도진들에 대한 포즈를 취한 뒤 홍성철통일원장관이 『우리측 대표들은 판문점에서 모두 소개해 드렸으니 북측 대표단을 강총리께 소개해 달라』고 하자 연총리는 이름없이 직책만 호칭하며 북측 대표단을 일일이 소개. 인사가 끝나자 연총리는 『TV에서 여러번 뵌 것 같다』고 강총리에게 말을 건넸고 이에대해 강총리는 『연총리와는 전생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우리 모두 비슷한 시기(88년말)에 총리가 됐고 총리가 된 직후 북측에서 부총리회담을 요구해 왔을 때 우리측에서 총리회담으로 하자고 수정 제의하자 이를 수락하지 않았느냐』고 응답. ○“우린 2년간 편지교환” 강총리의 전생 연분론에 연총리는 『동감이다』고 짤막하게 답한 뒤 『그러다 강총리와는 2년여동안 편지를 주고받지 않았느냐』고 해 양측 대표단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강총리는 『쓸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썼다』고 응수. 연총리는 이어 『이런 큰 회담을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지요』라고 회담준비를 맡은 우리측의노고를 위로했고 강총리는 『피차 마찬가지지요. 승강기내에서 얘기드렸지만 지금까지 비가 내리다 연총리께서 도착하니 날씨가 쾌청해지는 걸로 보아 연총리가 복이 많은 모양』이라며 『날씨도 쾌청하니 회담도 잘 될 것』이라고 화제를 회담쪽으로 유도. 회담얘기가 나오자 연총리는 『내가 복을 갖고 서울에 왔다니 기쁘다』면서 『남북회담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그렇게 잘 되지는 못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이번 회담 전망은 유망할 것』이라며 역시 관망적 견해를 피력. ▷호텔도착◁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낮 12시2분 숙소 겸 회담장인 인터콘티넬탈호텔에 도착,로비에서 영접차 기다리고 있던 강영훈국무총리와 반갑게 인사. 두 총리는 이번 회담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서인지 모두 상기된 표정이었으며 강총리가 악수를 건네며 『안녕하십니까』하고 말하자 연총리가 『반갑습니다』라며 화답. ○…이날 북측 대표단과 수행원들은 인터콘티넬탈호텔에 도착한 뒤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숙소에 머물러 있었으나 북측 보도진들은 호텔 2층에 마련된 북한 기자실을 둘러본 뒤 우리측 기자실로 몰려와 안병수 북한대표단대변인의 서울 도착성명이 있으니 취재를 하겠다고 준비. ○북기자,회담장 답사 북한 보도진들은 그러나 우리측 기자들이 『소감이 어떠냐』 『취재계획은』 등 갖가지 질문을 쏟아붓자 몇번은 대답하다가 일부 북한보도진들이 『기자가 기자를 취재하느냐』 『나가자』며 모두 밖으로 나가 한때 어색한 분위기. 그러나 이들은 20여분후 다시 우리측 기자실로 들어왔고 장내정리가 어느 정도 된 뒤 안 북한대표단대변인이 도착성명 낭독을 시작. 안대변인은 도착성명에서 『뜻이 같으면 길도 열린다는 것처럼 통일에 뜻을 둔 우리는 평양과 서울의 길을 열었다』며 상당히 우호적 내용의 입장을 밝혔으나 성명말미에 문익환ㆍ임수경씨 등 방북건으로 구속당한 사람들의 가족과 친척을 방문하고 싶다는 엉뚱한 뜻을 피력해 북측의 저의를 드러내기도. ○프레스센터 ○우리측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은 이날 하오 2시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기자 회견을 갖고 이번회담 우리측대변인으로 첫 브리핑을 실시. 홍장관은 먼저 연정무원총리등 북한대표단의 판문점 영접과 관련,『본인을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 6명(강영훈국무총리를 제외한 전원)이 판문점에 나가 북한측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했다』면서 『우리 대표단은 북한측 대표단과 함께 승용차에 동승,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울에 도착했다』고 아침 상황을 보고. 홍장관은 이어 『북한측 대표단이 회담장 겸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오는 도로상에서 약간의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고 운을 뗀 뒤 『마포에서 강변대교입구 사이의 지점에서 비행사차량이 대표단차량에 끼여드는 바람에 접촉사고가 일어났다』고 사고경위를 소개하고 『북한측 대표단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피력 홍장관은 특히 이 사고와 관련,『강총리가 우리측을 대표해서 연총리를 직접 방문,사과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연총리가 『잘하려고 하다가 그런 사고가 난 만큼 굳이 올라오실 필요가 있느냐』고 사양해 강총리의 직접방문은 취소됐다』면서 『오늘 만찬에서 반드시 이같은 사과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소개. ○문의ㆍ격려전화 빗발 ○…북한대표단의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는 4일 오후부터 이산가족의 안부를 묻는 문의전화와 회담에 대한 격려전화가 쇄도. 일반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밤늦게까지도 시민들은 『회담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는 격려와 문의전화를 계속 걸어 왔는데 이날 야간당직지배인 김광철씨는 『주로 실향민들이 고향의 이산가족을 찾기 위해 북측 대표들을 통해 안부를 전할 방법이 없느냐고 묻는 전화가 많았다』고 소개.
  • 「열사의 전선」 사우디서/강석진특파원 제2신

    ◎「페만 요충」 다란항엔 미군 북적… “전선 실감”/유전 밀집… 미군 최대의 보급기지/미군들,모래색 위장… 사막전 대비/보도진ㆍ쿠웨이트 난민으로 호텔방 동나 모래 땅 다란의 하늘에 떠 흐르는 달은 옥빛이었다. 평소같으면 페르시아만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속에 조용히 잠이 들었을 다란은 지금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기자들로 북새통이다. 쿠웨이트로부터 직선거리로 3백여㎞밖에 떨어지지 않은 다란항에 기자가 도착한 것이 30일 하오 2시반. 천신만고끝에 다란 인터내셔널호텔 2층 미­사우디 합동공보실에 도착,등록을 마쳤다. 등록번호는 305. 세계각국에서 몰려든 보도진들은 이미 이곳에 들어와 있는 쿠웨이트인들과 함께 다란의 모든 호텔을 점거하고 있었다. 그다지 넓지 않은 합동공보실은 사방 벽에 나붙은 각종 메모와 미군의 홍보물,30일과 31일의 일정을 알리는 게시물들로 눈이 어지러웠다. 사막전에 맞게 모래색으로 물들인 위장복을 입고 팔소매를 걷어올린 흑인 여군병사가 등록용지를 내준다. 등록용지에는 가장 가까운 가족의 이름을 적는 난도 마련돼 있어 전선이 가까움을 실감케 한다. 사우디정부는 미군 옆방 사무실에서 등록을 받았다. 사우디정부의 등록용지에는 사진이 한장 필요했다. 사우디정부쪽에 등록이 돼야 ID카드가 발급되며 ID카드가 있어야 미군이 마련하는 전선시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끔 절차가 마련돼 있었다. 아랍말로 계급이 모가템이라는 이브라힘 셰라프 사우디 공군장교에게 ID카드용 등록용지를 내밀었다. 미남에다 웃기 좋아하는 그는 여기저기서 몰려드는 각국 기자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전화로 30분이 넘게 환담을 계속하면서도 좀처럼 움직이질 않는다. 언제 ID카드가 발급되느냐는 질문에는 『기다려 보라』는 정도의 의미로 『인샬라 자고』하고는 자리를 떠 버린다. 벽에 걸린 전선시찰 프로그램 희망자란에 보도진의 이름들이 꽉 메워져 있었다. 31일에 마련된 시찰코스는 페르시아만에 있는 미 전함 위스콘신호 시찰에 5명,미 해병 28 팍스 비아 헬로기지 시찰에 24명이 배당돼 있고 그밖에 제24보병사단 기지시찰이 있었다. 마지막 코스는 다란항에 있는 기지시찰로 소요시간이 2시간 정도에 불과한 비인기코스인 까닭에 26번째로 등록할 수 있었지만 앞의 두 코스엔 신청자가 몰려 등록을 할 수 없었다. 해병기지 시찰은 등록순서를 기준으로 24명이 선정됐고 위스콘신호 방문코스는 풀기자단이 구성됐다. 이곳은 쿠웨이트 침공후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침공한다면 첫번째 공격목표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만큼 중요한 전략요충. 사우디아라비아 공군기지가 있고 동부 유전지대와 가까우며 미군들이 공항을 이용,병력과 물자를 수송하고 있는 곳이어서 사태 초기에는 이라크의 공격을 우려,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도진이 몰려들고 있고 미군당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몰려드는 보도진을 위해 합동공보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는 최전방 거점도시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 한국기자로서는 처음으로 「입성」했으나 국제적으로는 3백5번째 쯤이었다. 합동공보실의 운영은 미군은 24시간 오픈체제고 사우디아라비아도 24시간 운영한다고 했지만 하오 8시가 넘으니 사우디아라비아쪽은 심부름하는 소년만이 덩그러니 앉아 있다. 더 이상 취재를 기대할 것이 없어 다란시내로 나와보니 곳곳에서 미군 차량들이 눈에 띄었다. 공항에서는 미군 수송기의 이ㆍ착륙이 빈번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한 뒤로 처음으로 차도르를 쓰지 않은 여성들이 활보하는 것을 목격한 곳도 이곳이다. 취재진들인 이들 여기자의 스스럼 없는 행동,담배를 피우며 취재진을 상대하는 미 흑인여군을 보는 것이 신기하다. 제다에서 접촉을 시도해도 번번히 거절하던 쿠웨이트 정부관계자들도 이곳에 와서 보니 게시판에 『부디 전화를 걸어 달라』는 메모를 걸어 놓고 있었다. 기자가 리야드의 사우디아라비아 공보부에 전화를 걸면 『할말이 없으니 다란쪽에 연락하고 리야드에는 들를 필요도 없다』고 딱 잘라 말할 만큼 아직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접근하기에 쉽지 않은 사회임이 분명하지만 이곳 다란에서는 외국보도진들과 주둔 미군들에 묻어온 개방적 생활방식이 바야흐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진공해 들어가는 교두보가 되고 있었다. 차도르를 쓰지 않고 담배도 피는 여성들과 접촉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인들도 사태가 사태이니만큼 거부하지는 못하고 관망하는 태도였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는 서방문화의 아랍 「침공」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 주가 수직상승… 「6백10」 회복/중동사태 중재 기대

    ◎8백4종목 상한가행진/27포인트 올라 「6백14」 기록 증시가 돌연 폭등장세로 급전,종합지수 6백선을 펄쩍 뛰어넘었다. 한층 심각한 양상의 속락세에 짓눌릴 것으로 우려되던 주식시장이 주초인 27일 거센 반등력으로 솟구치며 82년이래 가장 커다란 지수상승률의 장세를 펼쳤다. 종가는 전 주말장 보다 26.91포인트 치솟아 종합지수를 단숨에 6백14.29까지 올려놓았다. 5백대지수 이틀장만에 지수 6백대를 회복한 것이며 연속 6일간 최저바닥 지수를 경신,침체기 최악의 속락국면에 빠졌던 지난주와 대비하면 속락 시발점인 20일자 지수에 7포인트차로 육박했다. 이날 지수 상승률은 4.59%로 올 최고치이면서 82년 6월(6.23%)과 81년 1월(4.96%)에 이어 역대3위 기록이다. 지금까지 올해의 최고 기록은 5월3일의 4.51%였다. 개장하면서 12.8포인트 상승해 지수 600.1로 올라섰는데 이같은 예상외의 상승세는 중동사태가 유엔사무총장의 중재로 전환될 조짐을 보인데서 기인됐다. 전주에 장에 쏟아졌던 투매성 물량은 물론 매도물량들이 관망세로 변해 매물이 아주 드문 가운데 향후 장세호전에 대한 기대에서 「사자」가 폭발했다. 전장에 25.3포인트까지 올랐으나 거래는 2백88만주에 불과했다. 전장중반부터 증시부양책과 관련,예정됐던 당정협의회가 연기되고 일정대로 개최된 민자당 경제특위에서 별다른 대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악재적 상황이 끼어들었으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총 거래량이 3백92만주에 그쳤다. 거래가 형성된 8백93개 종목 가운데 올 최고기록인 8백4개가 상한가까지 올랐다. 상한가로 「사자」 주문을 내고도 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한 상한가 잔량이 무려 1천2백만주에 달했다. 8백73개 종목이 올랐고 14개 종목만 내렸다. 일본 동경증시는 4.03%가,대만증시는 6.57% 상승했다.
  • 영남일보 28일 폐간/복간 16개월만에

    ◎분규해결 실마리 못찾아 【대구=최암기자】 파업 15일째를 맞은 영남일보(발행인 박창호)는 오는 28일 지령 11917호를 끝으로 자진폐간한다. 영남일보사는 24일하오 폐업공고문을 통해 『이번 노사분규는 노조측이 문제해결 보다는 회사를 파멸시키려는 투쟁일변도의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데다 운동권학생 등 제3자까지 개입시키는 등 계속 불법행위를 자행해 왔다』고 지적,『더 이상 사태를 관망할 수 없어 오는 27일까지 신문을 발행한후 28일 폐업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남일보사는 지난80년 11월25일 언론통폐합 당시 폐간한후 89년 4월19일 복간했으며 발행부수는 12만여부로 알려졌다. 영남일보사 노조는 지난10일부터 편집권 독립과 사원배치전환제 폐지 등을 주장하며 파업에 들어가 그동안 24차례나 사용자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폐업하게 됐다. 영남일보의 폐간으로 70여명의 기자와 업무사원 등 3백3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됐다. 이에대해 영남일보노동조합(조합장 여은경)은 『회사측의 폐업은 노조없는 신문사 경영을 위한 위장폐업이므로 즉각 폐업을 철회하라』고 주장,노조원들은 모두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 주가 최저치 경신/지수 6P 떨어져 6백21 기록

    주가폭락사태가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 6백20선마저 붕괴위협을 받고 있다. 20일 증시는 증시부양책 기대에도 불구하고 매도우세속에 이달들어 8번째로 지수 최저치를 다시 세우며 종합주가지수가 6.7포인트 하락한 6백21.33을 기록했다. 이로써 주가는 지난 88년 4월27일(지수 6백18.73)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개장초 관망세에서 출발한 주식시장은 증시안정기금의 매수주문과 평민당의 증시대책 촉구등으로 전장 한때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증시부양대책에 대한 불신감이 여전히 팽배해 있는 데다 중동사태의 영향등으로 대기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후장들어 내림폭이 커졌다. 미국의 이라크 유조선 위협사격등 페르시아만사태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현대건설·대우 등 중동진출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시안정기금은 이날 전장 1백억원,후장 2백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을 냈으나 떨어지는 주가를 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한가 8개 종목등 1백5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59개등 5백88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5백30만주,거래대금은 7백23억원에 그쳤다.〈관련기사5면〉
  • 휘발유값 21.7% 오른다/내년 특소세 대폭 인상

    ◎1ℓ 3백73원서 4백54원으로/대형승용차 중과·도심주차료 배 올려/계절·시간별 전력요금 차등폭도 확대 정부는 내년초부터 휘발유 특소세를 현행 85%에서 1백30%로 올리고 계절별·시간대별 전력요금 차등폭을 확대하는등 석유·전기·연탄·가스 등 에너지가격 구조를 전면 재조정하기로 했다. 또한 자가용승용차의 과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배기량 2천㏄이상의 승용차와 가구당 2대이상 보유한 경우에 대해서는 자동차세를 중과하고 도심지역의 공공주차료를 현행요금의 2배(30분에 1천원)로 인상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에너지 10% 절감운동을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부문까지 확대하는 한편 에너지절약 시설에 투자되는 소요자금에 대해서는 여신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동력자원부는 17일 이라크­쿠웨이트 사태로 인한 고유가시대에 대비,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에너지소비절약 종합대책」을 마련,발표했다. 이 대책은 이날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최종 확정됐으며 시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단기계획에 대해서는 18일부터 단계적으로 실시,적용된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폭증하는 수송용 휘발유의 증가를 막기 위해 휘발유부가세(가칭)를 신설한다는 당초 방침을 바꿔 내년초부터 휘발유 특소세를 현행 80%에서 1백30%로 높이기로 했다. 이는 21.7%의 인상효과를 가져와 휘발유값이 현재 ℓ당 3백73원에서 4백54원으로 오르게 된다. 또 여름철 전기수요 집중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세및 계절별·시간대별 차등요금의 확대등 현행 요금제도를 대폭 조정키로 했다. 이희일동자부장관은 이에대해 『현재 석유·전기·연탄 등 모든 에너지가격중 인하요인이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혀 내년초 에너지가격인상 조정이 대폭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에너지과소비를 막기 위해 ▲사무실·일반공장의 백열등 사용금지 ▲심야 영화상영 금지 ▲상업용 네온사인·전자식 전광판 등 옥외 광고물의 심야시간 사용금지 ▲유흥음식점·위락시설·판매시설·숙박시설의 신·증축 제한 ▲택시 중형화 완화 ▲테니스장을 제외한 사설운동장의 야간조명시설 사용금지 등 일부 민간부문에 대해서는 규제시책을 펴기로 했다. 정부는 이밖에 정부차원에서도 구조적·제도적으로 에너지절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량의 유류수송을 위한 전국 송유관망 건설을 추진하고 공업단지와 주거밀집지역에 지역난방을 확대하는등 산업구조및 운송체계를 에너지 저소비형을 개편할 계획이다.〈관련기사5·7면〉
  • 미,이라크에 초강경 압력/봉쇄 강화… 페만 함대에 무력사용권

    ◎아카바항 봉쇄 요청 부시,요르단왕에 【워싱턴 외신 종합】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대통령 친서를 휴대하고 방미한 것으로 알려진 요르단의 후세인왕이 16일 하오(한국시간 17일 새벽)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만나기로 예정돼 있으나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무조건 철수등 종래의 강경입장을 고수하며 대이라크 봉쇄작전을 가속화시키고 있어 극적인 사태전환은 어려워 보인다. 부시대통령은 15일 상오 국방부직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고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의 즉각 완전한 무조건 철수,쿠웨이트 합법정부 회복,사우디아라비아와 페르시아만의 안보,미국인의 보호를 거듭 주장했다. 16일 예정된 부시대통령과 후세인왕의 회담과 관련,미국의 관측통들은 후세인의 대미국 평화안이 무엇이든간에 현시점에서 타협에 의한 사태수습을 부정적으로 관망하면서 이보다 두사람의 회담에서는 미국의 대이라크 봉쇄작전에 결정적 장애가 되고 있는 요르단의 아카바항 봉쇄에 대한 양국의 견해가 교환될 것으로 보고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가 아카바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할 것을 후세인왕에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후세인왕이 이라크의 아카바항 사용금지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해군력으로 아카바항을 통한 이라크물품 출입을 봉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은 16일 미 팍스TV와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사우디를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히며 미국과의 무조건 협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16일 바그다드텔레비전을 통해 부시 미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채택,미국은 아랍오일을 차지하려고 하고 있으며 『부시대통령은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터트와일러 미국무부대변인은 15일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사우디의 파병요청에 의해 군대를 파병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확인했다.〈관련기사3·4·5면〉 【워싱턴 AP 연합】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이라크를 출입하는 선박의 운항을 금지하기 위해 현지의 해군사령관이 「필요한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미 행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이 15일 밝혔다.
  • 전국구의원 분구지역 쟁탈전 뜨겁다/후원회결성 계기 표밭갈이 안팎

    ◎대구 4개구 늘 듯… 박철언의원 동구 확실시/손주환의원 마산 노려… 현위원장들과 각축 하한정국이 소강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국구의원들이 지역구의 분구를 노리고 조심스럽게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전국구의원들은 현역 지구당위원장의 시선을 의식,「욕심」을 드러내지도 못한 채 「집없는 설움」을 벗어날 기회를 엿보다가 하한정국과 후원회결성이라는 대외명분을 빌려 자연스럽게 지역구에 접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구의 분구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현 지역구를 통째로 고수하려는 지구당위원장과 인구증가 등을 들어 분구가 불가피하다며 지역구의 할애를 요구하는 전국구의원사이에 감정적인 대립이 빚어지고 있는 지역도 적지 않다. ○…13대 선거당시 지역구 분구기준인 인구 35만명을 적용할 경우(14대는 인구기준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 최소한 4개의 지역구가 분구될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지역에는 일찌감치 박철언,강재섭,최재욱,신진수의원 등이 교통정리를 끝내고 반공개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중 노태우대통령의 고향을 끼고 있는 동구(현재 약 37만명)의 경우 박철언의원이 노대통령과의 「특수한」 관계를 내세워 미리부터 점쳐둔 상태. 박의원은 최근 현 지구당위원장인 박준규의장에게 『모시고 열심히 일해보겠다』며 사전통보겸 양해를 얻고 대학생조직인 한국민주민족청년연맹·월계수회 등 자신의 사조직을 활용,조직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대때부터 이 지역에 뜻을 둔 김복동씨가 최근 대구지역의 유지및 기관장 등과 활발한 접촉을 갖는등 사실상 정계입문을 공개선언한 상태여서 김씨를 별다른 잡음없이 공천과정에서 따돌리는 것이 문제. 강재섭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의성사람들이 대거 유입돼 있는 북구(약 37만명)를 심중에 두고 그동안 은인자중 해 왔으나 이달 말 후원회 결성을 계기로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3대 총선 초반 달서구(약 39만명)에서 뛰다가 전국구로 돌았던 최재욱의원은 이미 지난 3월 현 지구당 위원장인 김한규의원에게 분구지역을 맡겠다고 통보한 데 이어 곧 현지에 후원회 사무실을 차리고 조직점검에 착수할 계획. 영남대 출신인 최의원은 특히 영남대 약대출신들의 협력을 얻어 선거구내 약국을 홍보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수립. 경북지역의 경우 월계수회 회장인 이재황의원이 인구 32만5천명인 포항이 분구된다고 주장하며 지난 3일 박철언의원등 월계수회소속 국회의원 10여명을 포항으로 불러들여 세과시를 한 데 이어 9일부터 친지·동창 등을 중심으로 탐색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진우위원장의 완강한 반발에 부딪혀 고민하고 있다. 3당통합의 후유증을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지역중 하나인 안동시는 김길홍의원이 공천권을 겨냥,오경의위원장(민주계)과 지난 봄부터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5공」핵심인 권정달씨가 명예회복을 외치며 이 지역에 출마할 뜻을 밝혀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13대에서 구민정당 공천전에서 전국구로 밀린 김종기의원도 달성·고령의 구자춘위원장(공화계)을 제치고 「실지」를 수복키 위해 은밀히 조직확대 작업을 펼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은 3당통합이후 일부 의원들이 「딴살림」을 차려나감에 따라 이 지역을 겨냥한 전국구의원 사이에서는 별다른 무리없이 교통정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운환의원은 자신의 활동거점이었던 울산 중구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느나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이 정책지구로 선정한 부산 해운대에서 이기택 민주당총재와 일전을 벌일 것을 독려하고 있어 지역구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 지난 3월부터 구민정계 세력들을 규합,맹렬한 전초전을 벌이고 있는 손주환의원은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마산의 분구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백찬기·강삼재위원장과 격렬한 감정대립을 빚고 있으며 지역내 갈등이 중앙당차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종곤의원은 박재규의원이 구속되자 잽싸게 진해·의창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최연소의원이자 산청이 연고지인 권헌성의원(민주계)도 일단 산청·함양지역에 걸쳐놓고 당지도부의 선처를 기대. 이밖에 석준규·노흥준·송두호의원도 김대표최고위원이 부산에서 「한자리」를 점지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 ○…서울의 경우 도봉·성동·노원·송파·강남 등 최소한 5∼6개 지역구가 분구될 것이 확실시되나 신오철위원장(도봉갑·공화계)의 반발을 무시하고 계속 조직활동을 펴고 있는 양경자의원(민정계)을 제외하고는 서울지역을 겨냥한 여타 전국구의원들은 사태를 관망하는 모습. 그러나 고향에 강적이 버티고 있는 조경목·임인규·서상목(이상 민자) 이형배·조승형의원(이상 평민) 등도 분위기만 성숙되면 서울지역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정국풍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우득정기자〉
  • “「베를린」 같은 장벽 없었다”/휴전선 일반공개 첫날 현장르포

    ◎대전차 장애물만… 북측주장 허구 입증/블록형으로 통로 마련… 차량통행 가능/산악제외,개활지에만 설치… “방어용”확인 【서부전선=박대출기자】 그것은 분명히 거대한 콘크리트장벽처럼 보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평야지역에서 밀고들어오는 적 탱크의 진입을 저지하기위한 방어용장애물일 뿐이었다. 우선 사람이나 차량이 다니는 길에는 그것이 없었고 탱크가 오르기 힘든 산등성이 등에도 없었다.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한의 인적ㆍ물적 교류를 차단하는 베를린장벽과 같은 콘크리트장벽」은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이 휴전선 1백55마일 전역에 설치돼 있다고 주장해온 우리측 「콘크리트장벽」의 실체가 10일 내외신기자 및 일반인 등 1백55명에게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장벽은 서울근교 서오릉과 벽제근처의 길이 5백∼6백m짜리 2개와 휴전선 남방한계선에서 2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것 등 모두 3개. 참관단 일행은 이날 군관계자의 안내로 이 세곳을 차례로 돌며 북한의 주장이 터무니없음을 눈으로 확인했다. 버스 4대에 나눠탄 일행은 서울근교의 두곳을 살펴본뒤 상오11시30분쯤 비무장지대 바깥에 설치된 장벽으로 향했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30분쯤 가니 높고 길다란,마치 강뚝으로 보이는게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바로 문제의 대전차장애물이었다. 한겹 또는 두겹으로 뻗어있는 철책의 20m쯤 뒤에 설치된 이 장애물은 양쪽으로 산악지대를 잇는 길이 1.4㎞짜리로 가장 큰 규모라고 했다. 북쪽으로 향한 앞쪽은 수직의 콘코리트벽이었으며 경사진 뒤쪽과 장애물위는 잔디로 덮여 있었다. 안내를 맡은 현지 지휘관은 장애물앞에 설치된 철책이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2㎞거리에 있는 남방한계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휘관은 이어 이곳의 대전차장애물이 북한의 전차가 지나갈 수 없는 산악지대사이 군데군데로 15㎞정도 뻗어있다고 말했다. 장애물에는 두곳에 통로가 있었으며 이곳을 통해 병력의 교체,물자보급 등이 이뤄지고 있었다. 통로는 너비 3m 높이 2.7m로 북한측이 보유한 너비 3.27m의 T­55 및 너비 3.35m의 T­62전차만 통과하지 못할 뿐 일반 차량의 통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방벽의 높이가 5∼7m인 것은 북한이 대전차장애물제거 부대까지 보유하고 있기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북한군은 T­55전차를 개조한 MTU전차에 길이 20m의 탑재교를 부착하고 다녀 높이 4m까지의 장애물은 손쉽게 넘을 수 있을 뿐 아니라 T­54,55전차 앞면에 도저삽날을 장착해 흙을 쌓을 경우 가로 세로 2m 높이 4m정도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지휘관은 『장애물은 유사시 적의 전차공격을 지연시키기 위해 원래 전차가 통과할 수 없는 산악지대를 제외하고 개활지대에만 설치한 방어용으로 모두 10곳에 각각 길이 0.5∼3㎞정도로 지난 78년부터 80년사이에 세웠으며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휴전선 전선의 10%정도뿐』이라고 말했다. 일행은 이어 이곳 관망대의 망원경을 통해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북한의 대전차장애물도 볼 수 있었다. 마침 짙게 깔린 안개때문에 희미하긴 했으나 형체는 분명히 보였다. 안내를 맡은 군관계자는 『능선너머에는 5∼6중의 철책선이 설치되어 있고 그 가운데 2개는 최근 잇따라 우리쪽으로 넘어오고 있는월남자들을 막기 위한 고압선이며 그래서 전봇대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남북한 장애물을 함께 돌아본 강원도 평강이 고향이라는 실향민 김성일씨(70ㆍ은평구 역촌동 586의27)는 『이곳에 와보니 우리측 장애물이 결코 남북한의 자유왕래를 막는 것이 아니란 것을 확신하게 됐다』면서 『정부가 진작 국민들에게 실상을 공개했더라면 보다 빨리 북한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임을 분명히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실향민인 홍승철씨(63ㆍ부동산중개업ㆍ서울 성동구 성수2가 4동 114)는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이 문제를 들고 나왔을때 무엇때문에 정부가 무조건 장벽이 없다고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누구라도 이곳에 와서 직접 보면 진상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랍국,겉으론“형제”속으론“남남”/이라크침공사태이후 겉도는 회교권

    ◎대책보다“불똥튈라” 전전긍긍/세계비난 일자 뒤늦게 소극적 제재만/원유가 논의때도 이해따라 이합집산 아랍형제국들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를 맞아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제각기 자국의 이해타산에만 급급한 나머지 불똥이 튀어 넘어오지 않도록 눈치만 보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81년 이란회교혁명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쿠웨이트와 함께 페르시아만협력협의회(GCC)를 결성,상호방위협정까지 맺어놓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ㆍ바레인ㆍ오만ㆍ아랍에미리트연합 등 5개왕국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직후 방위협정에 따른 대이라크 선전포고를 하기는 커녕 침공사실을 보도하는 것조차 기피하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GCC는 이라크를 비난하는 국제여론이 들끓게 되자 침공 48시간 뒤에야 이라크를 규탄하고 나섰으나 규탄성명 외에는 이렇다할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5개 회원국이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만 군사력면에서는 모두 합해봐야 1백만대군을 거느린 이라크의 20% 수준에도 못미치기 때문에 이라크의 제2의 침공목표가 되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GCC의 리더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파드국왕이 사태발생 직후 거의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다가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군이 사우디국경으로 배치되고 체니 미 국방장관이 전격 방문해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고 이라크의 송유관을 폐쇄해 주도록 요청하는 등 사태가 급진전되자 마지못해 미군의 잠정주둔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라크 송유관 폐쇄요청에 대해서는 이라크에게 침공구실을 주지 않을까 우려한 나머지 아직까지 결정을 미루고 있다. GCC는 8년간의 이란ㆍ이라크전쟁때 이란의 회교혁명이 확산돼 자국의 왕정이 흔들리는 사태를 방지할 목적으로 이라크를 전면지원했고 전후복구비용까지 합해 총4백억달러이상을 지원했으나 오히려 「호랑이」를 키운 셈이 됐다. 이라크와 함께 아랍협력위원회(ACC)를 구성하고 있는 이집트 요르단 예멘 등 3개국의 대응자세도 제각각이다. 지난달 18일 이라크가 쿠웨이트의 원유도굴과 산유쿼타위반을비난하며 석유분쟁을 일으키자 곧바로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 등을 오가며 중재역을 자임했던 이집트의 무바라크대통령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만난뒤 지난달말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없다』고 공언했으나 사태가 정반대 방향으로 진전됨에 따라 모멸감을 느낀 나머지 아랍권지도자중 처음으로 이라크를 규탄하고 나섰다. 1백만명의 이집트인이 이라크에서 일하고 있는 현실과 이라크와의 화해를 통해 아랍권내의 중재자 지위를 추구했던 점을 감안할 때 무바라크에게는 어려운 결단이었으나 후세인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모로코와 함께 자국군을 다국적군에 파견키로 결정했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과 인접해 있으면서 경제ㆍ군사적으로 이라크의 지원을 받고 있는 요르단의 후세인국왕은 이번 사태에 대한 서방세계의 개입을 경고하고 예멘 리비아 수단 등과 함께 아랍연맹 및 회교회의기구(ICO)의 이라크 침공규탄 결의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 임시 정부(괴뢰)에 대한 승인은 거부하는등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랍국지도자들과의 접촉을 활발히 하며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태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경우 사우디와 쿠웨이트등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제까지 분쟁이 있을 때마다 전통적으로 온건아랍국들을 지지해왔으나,이집트 중재하에 추진돼온 미ㆍPLO간 대화가 부진한 데 대한 실망과 아랍권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는 이라크와의 유대필요성 때문인지 이번 ICO의 이라크침공규탄 결의에 반대했다. 아라파트 PLO의장은 파드 사우디국왕 등과 접촉하며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와 함께 이라크의 송유관을 자국영토내에 두는 대가로 연간 4억달러의 재정수입을 올리고 있는 터키는 사태초반까지 이라크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미국의 이라크 송유관 폐쇄요청을 거절해 왔다. 그러나 UN의 이라크제재결의가 나오고 국제여론이 거세지자 이에 힘입어 7일 뒤늦게 이라크 송유관 폐쇄를 결정했다. 이라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이란과 시리아도 이라크군 철수를 촉구하는 것 외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와의 화해를 선도했던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강경파들의 입지가 강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원유 증산채비를 갖추고 있다. 리비아 튀니지 모리타니 알제리 등 아랍마그레브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아프리카지역의 아랍국가들도 아직 태도표명은 유보한채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이같은 아랍국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다트 전이집트대통령이 지난 70년대 후반 이스라엘과의 화해정책을 촉구했을 당시 나머지 아랍국가들은 즉각적인 반발을 보였으나 사우디 등 온건국들이 점차 이집트 동조로 돌아섰으며 이란ㆍ이라크전쟁 당시에는 리비아와 시리아 등 극소수국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아랍국들이 이라크를 적극 지원했다. 유가정책에 있어서도 사우디등 온건국들은 「지나친 유가인상은 원유수입국들의 에너지절약을 유발시켜 오히려 원유수입감소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충분한 원유공급을 주장하는 반면 이라크 이란 리비아 시리아 등은 고유가정책과 원유무기화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제네바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각료회의에서는 이라크 등 강경국들의 주장이 먹혀들어 공시유가를 배럴당 18달러에서 21달러로 인상하는데 성공,모처럼 합의점을 찾아내기도 했다. 정치분야의 이집트,경제분야의 사우디아라비아,군사분야의 이라크 등 분야별 리더들이 완전한 아랍세계의 주도권을 따내기 전까지는 이슈에 따라 이들 맹주들의 눈치를 살피는 주변국들의 이합집산은 끊임없이 반복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분오열 때문에 이번사태가 아랍권내에서 자체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직접적인 피해의 우려가 없는 아랍산유국들은 이번사태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는데 대해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 「사치업소」 전기료 올린다/에너지 절약대책

    ◎「중·대형」 자동차세 무겁게/분당등 신도시 지역난방 확대 정부는 최근 이라크·쿠웨이트 사태로 인한 에너지파동에 대비,신축 업무용 빌딩의 냉방용 전력사용을 제한하고 호화사치업소에 대해 차등전력요금을 부과하는 한편 중·대형 자동차의 자동차세를 무겁게 매기기로 했다. 정부는 8일 낮 강영훈국무총리 주재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부총리·내무·동자부장관과 국민운동단체및 경제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절약관련 민간단체장 간담회를 열어 국민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은 에너지 과소비부문은 소비억제시책을 강력히 추진키로 하고 ▲사우나등 에너지 과소비형 호화사치성 건물의 신축제한 ▲신축 업무용 건물의 냉방용전력 사용제한 ▲주유소영업시간 일부제한 ▲대형에어컨에 대한 특소세부과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또 현행 자동차세중 중·대형차의 세율격차 확대를 통해 휘발유 과소비를 억제하고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간에는 전력요금의 할증가격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현행 업무용 전력요금을 세분화,호화사치업소에 대해차등요금을 부과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산업구조를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개편키로 하고 에너지 다소비공장의 신·증설을 억제하며 대량 유류수송을 위한 전국 송유관 배관망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밖에 에너지 이용효율을 높이기 위해 분당·평촌 등 신도시 건설지역에는 집단 지역난방 방식을 확대 도입키로 하는 한편 과천·상계 등 기존지역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조사한 후 이를 도입시킬 방침이다. 공업단지에 대해서도 집단열병합발전방식을 적용키로 하고 반월 구미 등 8개 공단 1천35개 업체에 이에 필요한 설비를 건설키로 했다.
  • 이라크,“쿠웨이트와 합병”선언/이라크강점 1주… 위기의 「중동」

    ◎페만국 외무,“쿠웨이트 괴뢰정부”불용/이붕,“미에 기지제공 사우디결정 존중”… 소선 관망/소,쿠웨이트 거주 자국민 철수 서둘러 ○미 원유확보책 모색 ○…미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 야기할 어떠한 원유공급 부족사태도 막기 위해 서구동맹국,일본 및 기타산유국들과의 협조하에 다각적인 원유확보방안을 수립중이라고 미관리들이 7일 밝혔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우리는 각국이 협조적 대응방안에 나설 것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다른 원유다량 소비국들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산원유 도입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제시장의 원유거래량은 1일 5백만배럴정도 줄어들었으나 다른 산유국들의 공급량 증대와 원유도입국들의 신중한 구매정책등은 보이콧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 ○서방인 일부는 탈출 ○…이라크군은 이라크를 빠져 나오기 위해 차편으로 바그다드에서 요르단국경을 향하던 일단의 서방인들을 저지,바그다드로 되돌려 보냈으나 일부 서방인들은 국경을 무사히 통과,이라크탈출에 성공했다고 외교관들이 8일 밝혔다. 한 이탈리아 외교관은 『8∼10대의 차량에 분승한 서방인들이 7일 오전 요르단 국경을 향해 바그다드를 출발한지 3∼4시간 뒤 이라크군은 이들을 저지,바그다드로 되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서방인들은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는데 영국 대사관은 한명의 영국인이 7일 자동차를 타고 요르단 국경에 도착했다고 말했으며 스페인 대사관도 한대의 버스에 탄 60명의 관광객이 6일 요르단을 거쳐 현재 시리아에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페르시아만 4개 아랍국가는 7일 망명 쿠웨이트 정부와 함께 이라크 침공군의 쿠웨이트로부터의 즉각 철수를 촉구. 페르시아만 협력협의회(GCC)의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연합ㆍ카타르ㆍ바레인ㆍ오만ㆍ쿠웨이트 등 6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긴급 비공개 회의를 가졌으며 회의가 끝난 뒤에 발표된 성명은 이라크측이 쿠웨이트에 세운 괴뢰정부를 GCC가 불용할 것임을 천명했다. ○소선 철수에 회의적 ○…소련은 이라크가 점령중인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렉산데르 벨로노고프 소련 외무차관이 밝혔다고 정부 기관지인 이즈베스티아지가 7일 보도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거의 매일 모스크바 주재 이라크 및 쿠웨이트 대사와 회담을 가져온 그는 또 소련은 쿠웨이트에 있는 8백여명의 소련인들을 철수할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라크 관영 INA 통신은 이날 하오 6시30분(한국시간 하오 11시30분)『후세인대통령이 「이라크인과 아랍인의 삶에 무한한 기쁨을 가져온 날」을 선언하기 위한 중대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 이에 대해 바그다드의 정치 소식통들은 『이는 두나라간의 병합이나 통일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분석. ○국경변화 엄중 경고 ○…이란은 쿠웨이트의 기존 국경선에 대한 어떠한 변화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7일 경고. 이란관영 IRNA 통신은 이날 이란 외무장관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의 말을 인용,이란은 지상 또는 해상을 막론하고 쿠웨이트 국경선의 변화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지난 80년대 약 8년간 이라크와 전쟁을 치렀던 이란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강력히 비난해 왔다.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이붕 중국총리는 8일 미군의 기지사용을 허용한 사우디아라비아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카다피도 전화접촉 ○…무하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미군의 아랍 영토 상륙으로 제기된 「위기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아랍권 지도자들과 접촉했다고 리비아의 JANA통신이 8일 보도. 이 통신은 카다피가 미군의 아랍영토 상륙으로 인해 「아랍의 자유와 존엄성」이 침해된 사실을 논의하기 위해 7,8일 이틀에 걸쳐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후세인 요르단 국왕,하산 모로코 국왕,아라파트 PLO의장을 비롯한 아랍권 7개국 지도자들과 전화 접촉을 가졌다고 설명. ○침공군 11명 살상 ○…쿠웨이트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로 탈출한 한 쿠웨이트인은 쿠웨이트와 사우디간의 사막국경지대를 통해 매일 1천명꼴로 쿠웨이트인들이 이라크침략군을 피해 사우디로 탈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쿠웨이트를 탈출한 저항세력들은 베이루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세차례의 매복작전을 통해 11명의 이라크군을 사살하거나 부상시켰다고 발표하는 등 점령이라크군에 쿠웨이트측의 산발적인 저항이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각국의 지원을 호소.
  • 「힘의 공백」틈탄 패권주의/임춘웅 국제부장(데스트 메모)

    냉전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했을때 세계는 온통 핑크빛으로 물드는 듯했다. 냉전체제는 군사적 대결체제였고 경직된 이념적 대결체제였으며 두 초강대국간의 패권주의에 바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부의 사려깊은 학자들은 냉전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을때 국제경찰이 없는 세계를 우려했었다. 반세기 동안이나 질서를 유지해온 거대한 힘이 사라진 세계의 질서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력충돌 가능성 상존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 무력 침공은 이들의 우려가 얼마나 현실적이며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실례라 할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이라크의 군사적 폭력은 냉전체제가 채 와해되기도 전에 일어났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아직은 모색되고 관망돼야할 시점에서도 폭력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완전 장악하는데는 불과 5시간여가 소요됐을 뿐이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일 아침 이라크의 폭력행위를 비난하고 이라크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지금 이시간 유엔결의안에 따라 이라크군이 즉각 철수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피해당사자인 쿠웨이트가 가입돼 있는 GCC(페르시아만 협력협의회)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엄연한 안보기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CC가 이라크의 무력침공앞에 어떤 군사적 행동을 취했다는 증거가 없다. 중동의 대국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 에미리트(UAE) 오만 카타르 등 6개국이 가입하고 있는 GCC는 이번 사태에 성명하나 발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어떤 실질적 역할을 할 것 같지 않다. 1주여전 이라크가 군사행동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을때 지중해의 6함대를 동원,UAE와 예정에도 없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이라크 무력시위를 주도했던 미국은 막상 일이 터지자 속수무책이었다.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가 페르시아만으로 항진 중이고 군사적 제재가능성이 전혀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어떻게 보면 미국은군사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게 돼 있다는 것이 불개입 논거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 전쟁은 이미 끝나 버렸고 1백만이나 되는 막강한 이라크군과 정면 대결을 벌일 수단을 미국은 현실적으로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 ○성급한 이상론은 금물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현재로서는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스스로 떠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공동의 노력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합당한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내 이라크자산의 동결,이라크와의 통상거래 중단 정도가 고작이다. 현재로서는 소련의 역할에나 기대해 보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인 듯싶다. 다행히도 소련은 정부 대변인을 통해 『소련 정부는 이라크군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철수가 페르시아만의 긴장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확신한다』는 성명을 내놓고 있다. 이라크에 무기지원을 해온 소련은 군사적 리버레이지를 갖고 있는 나라다. 「역사의 종언」을 썼던 프란시스 후쿠야마(미국 RAND연구소 선임연구원)는 마르크스­레니니즘이 완전한 패배로 끝난 역사는 지루하고 평화로운 문화적 사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가 평화롭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그 평화는 모든 인류가 행복하게 되었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새로운 과학,새로운 경제적 필요가 인류를 평화롭게 지낼수 밖에 없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예언은 아나톨 프랑스의 작가다운 감상이었다. 동서화해시대가 열리며 한껏 부풀었던 후쿠야마의 「문화사회」,아나톨 프랑스의 「신천지」는 과연 도래할 것인가. 이라크사태는 불행히도 핑크빛 미래사회가 결코 가까이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념이 소멸해도 인간의 갈등은 영원히 남으리라는 것은 이념의 대결이 없었던 먼먼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벌써부터 또다른 파시즘이 운위되고 새로운 권위주의의 대두를 내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사담 후세인 같은 엉뚱한 「시저」가 나타나지 말란 법도 없는 것이다. 화려한 미래사회는 그 기반을도덕과 윤리에 두고 있다는 데 취약점이 있다. 도덕과 윤리는 역사를 움직이는 위대한 힘이지만 파괴자가 나타나면 언제나 무너지고 마는 약점이 있다. ○멀고먼 세계평화의 길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야할 미래사회의 안정된 질서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야할 필요성을 이번 사태를 통해 절감한다. 그것은 어려운 작업일테지만 대단히 화급한 일인지도 모른다. 또다른 쿠웨이트가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다. 어떤 경우도 역사를 냉전시대로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또 그렇게 되지도 않기 때문에 새 질서를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 작업이다.
  • 정치권,득실 계산속 추이 관망

    ◎“미묘한 파장”… 「부통령제」 개헌론/여,“내각제 고사” 의심… 대응 유보/평민선 “협상용 아닌 공약” 강조 하한정국에 돌출한 개헌문제를 놓고 여야 각당의 입장정리가 어떻게 이뤄질지,나아가 개헌논의를 빌미로 여야대화의 물꼬가 새롭게 트여질지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권의 장외 힘겨루기 돌입이후 냉각기를 가지려던 민자당은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지난 27일 「느닷없이」 부통령제 도입을 골자로 한 개헌추진 용의를 밝힌 데 대해 일단 당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을 유보,야권의 속마음을 확인해 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각제개헌의 공론화시점 선택에 고민하고 있는 민자당으로서는 야권의 개헌주장의 「알맹이」는 달갑지 않지만 개헌논의의 「불씨」는 계속 간직해 나가고 싶은 만큼 예상보다 빨리 개헌 무드로 끌고나갈 가능성도 없지않다. ○…민자당이 28일 실무당직자회의에 이은 30일의 당직자회의에서도 김 평민총재의 개헌추진의사와 관련,당의 공식입장정리대신 의원직 사퇴서 제출등 장외투쟁 명분과개헌주장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는 절차문제의 오류등에 초점을 맞춘 것은 평민당이 개헌자체에 체중을 실었다기 보다는 개헌이라는 에드벌룬을 통해 민자당내부 혼란유도등을 노린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인 듯. 내각제개헌문제를 둘러싸고 민정·민주·공화 3계파의 이해가 상충되고 있는 점을 평민당이 최대한 이용,적전분열을 기대하고 있다는 판단이 우세. 또 당내일각에서는 민자당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부통령제 개헌안을 들고나와 자연스럽게 야권이 반대하고 있는 내각제 제안과 공동 포기토록 하는 평민당의 「음모」가 숨은 것으로 분석. 따라서 막후대화등을 통해 평민당의 속마음을 읽기 전에 개헌공론화를 시도할 경우 오히려 야권의 전략에 말려들 가능성이 큰 만큼 『현시점에서 개헌논의는 적절치 않다』는 지난 24일 노태우대통령과 민자당 3최고위원의 청남대회동 당시 정리된 입장을 당분간 유지해나갈 전망. ○…30일 당직자회의는 평민당의 개헌추진의사에 대한 공식적인 화답은 유보키로 하고 평민당의 주장내용에 대한 부당성등을 주로 거론. 김동영원내총무는 『지난 12대 국회말 현행헌법 제정에 대한 여야협상때 부통령제 도입문제가 제기됐으나 당시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강력하게 반대,채택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현행헌법상 개헌을 위해서는 국회의 의결을 거치고 국민투표를 해야하는데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내놓고 개헌을 운운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 김용환정책위의장 역시 『국회를 벗어나 장외로 돌면서 개헌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 책략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야당이 개헌주장을 내세우면 애국이고 여당이 개헌문제를 꺼내면 장기집권음모라는 발상은 있을 수 없는 논리』라고 반박. 박희태대변인은 평민당의 주장에 대한 분석,보고를 통해 『평민당이 주장하고 있는 대통령선거에서의 결선투표제및 부통령제 도입부분등은 그 내용자체가 명확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특히 부통령제 도입과 관련 ▲부통령에게 통치권의 일부를 분할하는 것인지 ▲대통령유고시에 대비,실권없는 부통령을 두자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 박대변인은 실권있는 부통령제를 도입할 경우,헌법상의 최고권력이 분점되는 일종의 이원집정부형태를 띠는 것으로 정·부통령제를 채택했던 우리의 1·2공화국 경험등으로 미루어 볼때 양자간에 반목과 갈등의 증폭때문에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당직자들간에 1시간30여분동안 논의가 거듭되자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종필최고위원은 『당론으로 결론을 내릴 것까지 없고 오늘 논의된 내용을 요약,가볍게 언론에 알리도록 하자』고 주문. ○…민자당은 이번 김 평민총재의 개헌추진 시사로 일단 야권에 의해 지금까지 금기시 돼온 개헌문제가 여야 공동참여속에 논의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본격적인 개헌공방에 대비한 내부적인 컨센서스 도출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 내각제개헌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민정·공화계는 특히 올 연말 정치·사회적인 안정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순수내각제 홍보를 통해 개헌정국으로 유도해 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그때까지는 당내 목소리 정리및 정상적인 여야관계 모색등 분위기 조성에 힘써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 김종필최고위원이 이날 『가볍게 대응하라』며 평민당을 자극시키는 대응을 자제토록 하면서 개헌논의는 정치권의 어느쪽에서든 제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개헌논의의 분위기는 유지해 나가면서 「결정적인」 시기에 개헌문제를 공식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당관계자들은 설명. 이에비해 대통령제 고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민주계도 『평민당의 개헌제의에 끌려들어갈 경우 당내 혼란만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개헌논의 조기공론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 ○…평민당은 김총재의 정·부통령제와 결선투표제 개헌발언이 여권과의 협상을 염두에 두고 나왔을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 대해 『이는 의원직 사퇴에 따라 불가피하게 실현될 조기총선에서 평민당의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겠다는 것이지 결코 여권의 내각제움직임에 대한 맞대응은 아니다』라면서 「선거용」일 뿐 「협상용」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 따라서 여권이 이 문제를 내각제 개헌문제와 묶어 협상하자고 제의해 오더라도 결코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 여권이 내각제문제와 엮어 협상을 해 볼 생각이 있다면 하루빨리 조기총선을 실시해 여권은 내각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평민당은 정·부통령제를 공약으로 내걸어 국민의 심판을 받고 결과에 따라 양쪽안중에 하나를 선택하자는 것이 평민당의 설명. 김태식대변인은 『87년 개헌당시 야당이 정·부통령제와 결선투표제를 제안했으나 채택되지 않았고 지난 3당이후 김총재가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해 왔었다』면서 김총재의 발언을 현정치권의 역학관계와 연결시켜 확대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 평민당 일각에서는 김총재의 발언이 야권통합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여권보다는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한편 민주당의 장석화대변인은 『김총재의 개헌관련 발언진의가 개헌정국 양성화에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의원총사퇴의 의미를 훼손시키고 개헌논의를 촉발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김총재를 비난.〈최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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