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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병’ 심혈관질환 北 3명중 1명 사망

    ‘부자병’ 심혈관질환 北 3명중 1명 사망

    낙후한 진단 및 치료기술과 의약품 부족, 의료 관리체계의 붕괴 등으로 북한 주민 3명 가운데 1명은 심근경색·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통일에 대비해 북한 주민에 대한 실효성 있는 의료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통일 대비 북한 전염병 관리를 위한 접근 전략’ 보고서에서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자료를 인용해 북한 주민의 35%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생충·원충 감염(13%), 호흡기 감염(12%), 암(11%), 비감염성 질환(10%), 신체 손상(7%), 호흡기 질환(7%), 당뇨(3%), 영양결핍(2%) 등의 순이었다. 북한에서 일명 ‘부자병’으로 불리는 심혈관질환 사망자가 가장 많다는 분석은 이례적이다. 황 연구위원은 “흡연과 음식을 짜게 먹는 식습관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 남성의 흡연율은 50~60%에 달해 남한의 39%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양념류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주로 소금을 이용해 조리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음식이 짠 편이다. 황 연구위원은 “북한에서는 비만인을 부유층으로 인식하는 풍조 때문에 살을 빼려고 하지 않는 데다 고혈압약과 의사가 부족해 만성질환 관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위원은 “북한의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질병 통제를 돕기 위한 물적·인적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북한 주민 35% 심혈관질환으로 사망”

    “북한 주민 35% 심혈관질환으로 사망”

     낙후한 진단 및 치료기술과 의약품 부족, 의료 관리체계의 붕괴 등으로 북한 주민 3명 가운데 1명은 심근경색·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통일에 대비해 북한 주민에 대한 실효성 있는 의료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통일 대비 북한 전염병 관리를 위한 접근 전략’ 보고서에서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자료를 인용해 북한 주민의 35%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생충·원충 감염(13%), 호흡기 감염(12%), 암(11%), 비감염성 질환(10%), 신체 손상(7%), 호흡기 질환(7%), 당뇨(3%), 영양결핍(2%) 등의 순이었다.  북한에서 일명 ‘부자병’으로 불리는 심혈관질환 사망자가 가장 많다는 분석은 이례적이다. 황 연구위원은 “흡연과 음식을 짜게 먹는 식습관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 남성의 흡연율은 50~60%에 달해 남한의 39%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양념류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주로 소금을 이용해 조리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음식이 짠 편이다. 황 연구위원은 “북한에서는 비만인을 부유층으로 인식하는 풍조 때문에 살을 빼려고 하지 않는 데다 고혈압약과 의사가 부족해 만성질환 관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핵 등의 호흡기질환과 말라리아 등 기생충·원충에 의한 감염질환에 의한 사망자도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WHO 통계를 인용한 2009년 북한 주민 10만명 당 결핵 환자는 441명으로, 남한보다 5배(88명)나 많다. 말라리아 환자도 유니세프가 1만 5000명(2009년)으로 발표해 남한(1345명)보다 10배 이상 많다.  황 연구위원은 “2009년 탈북자 조사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함유된 ‘빙두’라는 마약을 남성의 11%, 여성의 3%가 진통 목적으로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북한의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질병 통제를 돕기 위한 물적·인적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3) 나경원·박원순 정책 검증] 현장방문 즉석 공약 ‘추진력 의문’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사람을 위한 생활특별시,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현장을 돌며 분야별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예산, 교육, 비강남권의 생활안정성 확보 등 유권자와의 유대감 형성에 초점을 두고 공약을 제시한다. 서울시의 주요 현안에 대한 나 후보의 견해를 보면, 기존 서울시 사업이 전시성으로 흐른 측면이 있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예산편성 단계에서 시민배심원제를 도입하고, 모든 사업들을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타당성을 재검토하는 한편 전시성 행사 폐지와 행정 효율을 높여 2014년까지 서울시 부채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출발점이 ‘무상급식’의 지원 범위와 시기에 대한 여야의 이견이었다는 점에서 볼 때 나 후보가 교육감의 주요 임무인 교육개선 사업에 많은 공약을 내놓은 것이 흥미롭다. 나 후보는 ‘맹모안심지교’, ‘안심보육서비스’ 등의 학교환경 개선사업 등에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제시했다. 당선됐을 때 교육청과 사업 우선 순위를 어떻게 정할지가 관건이다. 공약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려면 서울시 미래비전에 대한 기획과 핵심공약, 구체적인 운영구상, 실행전략 등이 제시돼야 한다. 그러나 나 후보는 그때그때 파편적으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나 후보의 주요한 선거 전략일 수는 있으나 서울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선거 때만 되면 이곳 저곳을 방문하며 이것도 저것도 다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가 선거 이후에는 ‘나 몰라라’했던 공수표 남발의 ‘공약(空約)’이 될 수 있다. 또한 2014년까지 서울시 부채 반감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민간소비 둔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하고, 부동산 경기침제에 따른 거래 위축으로 취득세 등 전반적인 세입여건이 나빠지면서 세입기반 확대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시점에서 세입기반 확대 대책 없이 지출 생산성 제고와 재정관리체계 개선만으로 부채를 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은 실현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 나 후보는 서울시의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공약을 내세우기 전에 기존 서울시의 399개 정책에 대한 반성적 평가가 이뤄져야 했다. 그렇지 않고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오히려 기존 사업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나 후보는 2살 이하 영아를 위한 어린이집 100여개를 포함해, 2014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250개를 추가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와 정부의 정책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 아닌 민간 보육시설 인프라를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이미 공공형 어린이집과 자율형 어린이집 시범사업이 실시되고 있어 나 후보의 공약과 상충된다. 강남·북 균형발전프로젝트도 기존 서울시 정책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균형발전 목표와 전략이 제시돼야 하는데, 나 후보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식으로 공약을 내놓았다. 이는 구체적인 변화관리 계획이 없는 무임승차로 보일 수 있다. 정리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간병제도 법제화해야” 질적·관리 개선에 도움

    급속한 노령화와 맞물려 입원 환자의 간병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면서 ‘보호자 없는 병원’의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보건복지부 국감에서 “고령화 및 가족 해체와 기능 축소 등으로 간병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현행 간병 서비스가 사실상 의료 서비스에 해당됨에도 전적으로 사적 계약에 의해 시행됨으로써 서비스의 질적 기준이 없는 것은 물론 관리체계조차 확립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간병제도를 법제화해 질적 개선과 체계적인 관리를 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환자들의 평균 간병 이용일은 일반병원 16.7일, 요양병원 150.3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간병 서비스를 제도화해 노인요양 부문에 먼저 적용하되 비용의 50%를 급여화할 경우 연간 2646억원의 급여 부담만으로도 제한적이나마 ‘보호자 없는 병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의 간병비 50%를 급여화하면 연간 1조 2000억원의 급여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공문서에 QR코드… 음성·영상 지원

    앞으로 정부기관 공문서와 주민등록등본 등 민원서류에도 QR코드 등을 삽입해 음성과 영상 정보 등을 지원한다. 또 전자정부 고도화와 세종시 이전 등 달라진 행정환경에 맞춰 종이 문서 중심의 사무관리·통제 규정이 전자문서 중심으로 일제히 정비된다. 행정안전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사무관리규정 및 시행규칙 전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1991년 제정된 사무관리 규정이 20년 만에 모두 개정됨에 따라 우선 제명부터 ‘행정업무의 효율적 운영에 관한 규정’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시작되는 중앙 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대비해 부처 간 협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출장을 가지 않고 사이버 공간에서 원거리 기관 간 협의가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영상회의실 운영 및 관리체계 규정이 마련된다. 부처 간 자료 및 정보의 공유와 협업을 유도하기 위해 중앙, 시·도, 시·군·구의 시스템을 연계하는 정부통합 지식행정시스템(GKMC)과 각 부처의 정책연구 결과를 공동 활용하는 정책연구관리시스템(PRISM)에 대한 규정도 신설된다. 특히 공문서에 바코드(QR코드 포함)를 표기해 음성이나 영상으로 문서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글을 잘 모르는 다문화 가족을 위해 외국어로 통·번역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이 밖에 종이문서가 전자화됨에 따라 전후관계 또는 사실·법률 관계의 증명 등에 사용된 기존의 ‘간인’(도장을 종잇장 사이마다 걸쳐서 찍는 방식)은 전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암호화 발급번호 등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대체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임산부 ‘원인불명 폐손상’은 가습기 살균제 때문인 듯

    임산부 ‘원인불명 폐손상’은 가습기 살균제 때문인 듯

    출산 전후의 임산부들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원인 미상 폐손상 증후군’이 ‘가습기 살균제’(세정제)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당국은 국민에게 가습기용 살균제에 대한 사용 자제를, 제조업체에는 살균제 출시 자제를 권고했다. 때문에 문제의 폐질환이 사람을 통해 전파된다는 항간의 소문은 불식되게 됐으나 소비자들의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의자는 세균 아닌 화학물질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5월 출산 전후의 산모들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난 원인 불명의 폐손상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병실용 가습기의 살균제가 유력한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고 31일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예비독성실험에서 제한적이나마 역학조사 결과와 일치했다.”면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호흡기에 침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본부 측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추가적인 역학조사와 함께 실제 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 살균제 흡입실험을 실시해 인과관계를 구체적으로 입증할 방침이다. 살균제 제조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제품 출시를 자제하고,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을 자진 수거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가습기 살균제를 약사법에 의해 관리하는 ‘의약외품’으로 지정·고시해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불명 폐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같은 병으로 입원한 일부 환자가 공통적으로 ‘가습기’를 사용했다는 단서에 근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급성호흡부전을 일으킨 중증 폐질환자의 입원 사례가 늘고 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5월까지 확인된 8명의 환자 가운데 7명은 임산부였다. 이들에게서는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가 각 1건씩 검출됐지만 호흡곤란을 일으킬 정도의 중증 폐질환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다. 지역적인 공통점도 확인되지 않았다. 입원 뒤 불과 10일 이내에 자가호흡이 불가능해 기계호흡에 의존해야 할 만큼 환자들의 증세는 빠르게 악화됐다. 그런 가운데 4명의 여성이 5~6월 사이에 잇따라 사망했고, 3명은 폐이식을 통해 겨우 건강을 회복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정황을 근거로 ‘미생물이 아닌 화학물질’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했다. ●교차검증 통해 ‘살균제’ 최종 지목 세균과 바이러스를 배제한 가운데 ‘가습기’가 유력하게 용의선상에 올랐다. 처음 발병이 확인된 6명의 여성환자 중 3명이 집에서 가습기를 사용한 점이 확인됐다. 해당 환자들은 1년에 4개월 정도 살균제를 넣은 가습기를 사용했다. 이에 따라 살균제가 가습기 수증기에 섞여 나와 호흡기로 흡입됐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무송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과 교수팀에 의뢰해 다시 정밀조사를 시작했다. 폐손상 환자군 18명과 일반 환자 대조군 121명을 나눠 가습기 살균제 노출 정도를 조사했다. 두 그룹 사이의 관련성을 나타내는 교차비를 분석한 결과, 폐손상 환자 군에서 살균제를 사용한 사례가 대조군에 비해 47.3배나 많았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1이상이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좀 더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살균제에 사람의 폐세포를 넣어 배양한 실험에서도 폐 손상이 확인됐다. 화학물질이 사람의 폐세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역학조사 및 독성학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위원장 최보율)는 이에 따라 폐손상 증후군의 1차 원인을 가습기로 지목하고 일단 중간조사를 마무리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권도엽 국토장관 “철도 잇단 사고땐 제작사 처벌”

    권도엽 국토장관 “철도 잇단 사고땐 제작사 처벌”

    앞으로 열차 차량이 고장날 경우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증 책임이 제작사에 지워진다. 또 항공업계와 마찬가지로 철도업계에 정부가 제작과 운영, 유지·보수에 대해 면허증(승인제)을 발급한 뒤 문제가 불거지면 이를 정지시키거나 강제로 회수하게 된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KTX 등 고속철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제작사와 운영사, 유지·보수사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10월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 제정된 철도안전법은 당시 철도청이 공사로 바뀌면서 내부 규정을 법령으로 그대로 옮겨 놓아 다소 미흡했다.”면서 “자유롭게 철도 차량과 부품을 만들고 운영, 유지할 수 있었던 데서 벗어나 차량 형식·제작자 승인제와 철도 운영자, 시설유지·보수자 안전 승인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으로 오는 10월 철도안전법을 처음으로 완전히 개정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개정안은 정부가 일정 수준 고속철 등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규정을 명확히 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동안 1, 2차에 걸쳐 82개 대책을 내놓았으나 법적 책임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KTX 산천의 잇따른 정지 사고에도 정부는 부품 교체만 요구할 수 있었으나 법령이 개정되면 리콜이나 제작사 처벌 등이 가능해진다. 또 지하철 9호선과 신분당선 등 민영 노선이 속속 등장하면서 운영과 유지·보수사에 대한 사전 안전승인제가 도입된다. 국토부 측은 승인 과정에서 일종의 면허를 발급한 뒤 중대한 안전상 문제점이 발견되면 이를 다시 거둬들여 사실상 사업장 폐쇄 효과까지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KTX의 경우 운영자는 코레일, 유지·보수자는 철도시설공단으로 나뉘어 있으나 코레일이 유지·보수 권한까지 위탁받은 상태다. 권 장관은 “예를 들어 차량의 경우 사전 검사는 완성된 차량을 시험운행하는 데 그쳤으나, 앞으로는 차량제작 과정에서 설계부터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개정안은 주요 철도용품 제작 시 안전성 검증을 의무화하고, 제작자의 기술력·품질관리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권 장관은 “정시 도착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KTX의 운행 상태가 차량 피로도를 높여 문제를 야기한 측면도 있다.”면서 “앞으로 운행 횟수를 줄여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고위공직자 비리수사 전담기구 설치를”

    “고위공직자 비리수사 전담기구 설치를”

    서울신문이 최근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5.6%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분야로 정치계를 꼽은 가운데<서울신문 7월 18일 자 3면>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 등 독립적인 부패 수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패방지기구 조사권 없어 활동 위축” 이종수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19일 국민권익위원회와 한국부패학회가 부패방지법 제정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지금까지 부패방지기구는 조사권이 없고 검찰 등 사정기관의 견제로 활동이 위축돼 권력형 부패를 개선하는 데는 기여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부패방지 전담기구에 독립성과 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고위공직자 비리수사를 담당할 수 있는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기관별로 산재한 공직윤리 관리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01년 부패방지법 제정 과정에서 법무부는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반대했고, 감사원은 반부패특별위원회 설치를 반대했다. 당시 법무부는 공수처 설치와 특검제 도입은 헌법이 보장한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수사권 일원화 원칙의 근간을 흔든다는 것을, 감사원은 반부패특위가 감사원의 상부기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이 교수는 “기존 사정기관의 이 같은 반발과 견제로 부패방지위원회는 불완전한 절름발이 기구로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권익위에 대해서는 “대통령 소속기관이었던 기존의 부패방지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가 이명박 정부 들어 권익위로 통합되면서 국무총리 소속 기관으로 바뀌었다.”면서 “기존의 두 기구가 반부패 전담기구였던 데 비해 권익위는 부패방지 업무와 고충민원 조사 처리 업무 등 복합 기구로 바뀌게 되면서 부패 전담 조직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부패 건수 청렴도 평가에 반영해야” 금현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최근 금품 수수와 향응 접대 등 각종 비리가 적발된 국토해양부가 권익위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 “각급 기관의 부패행위에 대한 적발 및 처벌 실적을 지수화해 청렴도 평가에 반영하고 평가 주체를 전문가와 일반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 교수는 업무 성격이 다른 기관을 동일 척도로 측정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기관의 성격과 업무 특성을 반영한 가중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실효성 있는 반부패 정책 추진” 김영란 권익위원장은 “부패방지법 제정 이후 정부를 비롯한 각계의 노력으로 사회 전반에 공정경쟁 질서가 확립되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청렴도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 “실효성 있는 반부패 정책을 추진해 국제적 흐름에 부응하는 반부패 인프라를 조성하고 사회 전반에 청렴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 시민사회, 기업 등 각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각계의 의견을 검토해 반부패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술·햄버거 건강부담금 실익없는 무리수다

    정부가 술과 햄버거·피자 등 정크푸드, 청량음료 등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매기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의료미래위원회가 그제 회의에서 만성질환예방·관리체계 개편 차원에서 제시, 의견을 모았다.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주류 소비를 억제하는 동시에 열량은 높고 영양가는 낮은 정크푸드 섭취를 자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국민 건강을 위해 부담금이라는 칼을 빼려는 태세다. 건강증진부담금은 현재 2002년부터 담배에만 부과되고 있다. 하지만 담배 부담금 효과는 사실상 없다.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는 흡연율이 이를 방증한다. 건강증진부담금은 목적이 뚜렷한 준조세 성격의 기금이다. 담배에 붙는 부담금은 흡연에 따른 질환의 치료, 예방, 저소득층 건강검진, 보건교육 등의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물리고 있다. 주류나 정크푸드, 청량음료의 부담금도 건강이라는 용도가 분명하다. 문제는 제대로 쓰이냐는 것이다. 담배 부담금의 경우 대략 건강보험 재정안정화에 50% 이상이 사용된 반면 흡연자들에게는 고작 2%가량만 할당되는 게 현실이다. 목적기금인 만큼 예산처럼 국회 심의를 거치는 데다 기획재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도록 거름장치를 두고 있다지만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다. 명백한 목적전도(顚倒)다. 건강증진부담금 확대는 당위성과 필요성보다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 담배와 같다면 가계 부담만 가중시키는 데다 사회적 혼란만 부추길 게 뻔하다. 가파른 물가 상승에 허덕이는 국민, 특히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도외시한 정책 검토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재원 확보에만 골몰해 정책의 타이밍조차 따지지 않은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사회적 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밀어붙이기식 정책은 실익 없는 무리수인 만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기를 기대한다.
  • 술·정크푸드·청량음료에 ‘건강부담금’

    술·정크푸드·청량음료에 ‘건강부담금’

    ‘술’과 고열량·저영양식품인 ‘정크푸드’, ‘청량음료’에 대해 건강증진 부담금이 부과된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의료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 질환을 유발하는 식품에 대해 담배처럼 준조세 성격의 부담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당연히 해당 제품의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이번에는 국민건강을 내세워 서민들 주머니를 털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정 제품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국민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방안의 적정성을 두고 사회적 논란도 일 전망이다. 보건의료 제도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구성된 보건의료미래위원회는 6일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만성질환 예방·관리체계 개편 방안과 약품비 지출 합리화 및 제약산업 발전방안 등을 심의했다. 미래위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을 75세로 늘리기로 하고 이에 따른 각종 건강증진 프로그램 확대 및 담배·주류·정크푸드 등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담배와 관련해서는 부담금 대폭 인상이 어려운 점을 고려, 인상 수준과 시기를 단계별로 법령에 명시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또 음주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중 이용 시설의 주류 판매 및 음주 금지와 ‘주류 건강증진 부담금’ 부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만 예방을 위해 고열량 정크푸드와 청량음료 등에도 건강증진 부담금을 부과하고, 패스트푸드 광고시간대를 규제하며, 각급 학교에 음료수 자판기 설치를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복지부는 “건강증진 부담금은 환자 치료와 대국민 홍보·교육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박인석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술과 정크푸드에 부과하는 부담금의 범위와 수준, 시기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해 세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민들 반응은 냉담했다. 전례로 봐 각종 부담금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된 전례가 없고, 가뜩이나 물가 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에게 부담금까지 감당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전자주민증 발급때 주민번호 체계 바꾸자/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전자주민증 발급때 주민번호 체계 바꾸자/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인정보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가 빈번하게 사용하는 주민등록번호에는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가 노출되어 있다. 생년월일, 성별, 출생지 등을 알 수 있도록 번호체계가 설계되어 있는 탓이다. 주민등록번호는 사람의 성명과 결합할 경우 얼마든지 개인의 특성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정보가 누출될 경우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법률에서는 인터넷서비스의 회원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의 사용을 제한하고, 본인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대신 i-PIN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주민등록번호는 본인(신원)확인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에 가수 애프터스쿨의 멤버인 나나, 그리고 아이비의 주민등록번호가 방송에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나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격증과 아이비의 번지점프 인증서에 기재된 주민등록번호가 그대로 방송된 것이다. 주민등록번호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단지 주민등록번호의 노출만으로도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치명적인 침해가 발생하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것이다. 이처럼 민감정보가 그대로 드러나는 주민등록의 번호체계를 개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주민증의 도입과 연계시켜 주민등록번호에 대한 관리체계를 개편하자는 것이다. 원래 주민등록번호란 주민등록대장을 관리하기 위해 편의상 부여한 행정적 관리번호이다. 그런데 이 번호를 주민등록증에 그대로 수록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이 관리번호는 정말 행정적 대장관리를 위해서만 사용하고 새로 발급할 전자주민증에는 의미 없는 무작위 발행번호만을 수록하자는 것이다. 발행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시스템적으로만 연동시켜 두면 발행번호만으로 얼마든지 본인확인이 가능하다. 이렇게 될 경우 주민등록번호는 행정안전부의 시스템 상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알 수도 없고 또한 알 필요도 없게 된다. 발행번호는 주민등록증 발급일자나 유효기간 등과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되고 있는 공공 i-PIN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화나 인터넷에서 카드결제를 할 때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결합시켜 본인확인을 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발행번호는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때마다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생 바꾸지 못하는 주민등록번호에 비하여 개인정보침해사고를 상당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자주민증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마도 전자주민증이 도입되고 나면 정부가 수록정보를 조금씩 확대하여 궁극적으로는 통합신분증이 될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인 것 같다. 또한 전자칩의 해킹이나 복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수록정보의 대상과 범위를 국회에서 입법적으로 정하도록 하여 국회의 통제를 받도록 하거나 당사자 스스로가 수록 대상정보의 범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을 한다면 개인의 모든 정보가 하나의 칩에 저장되어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은 기우일 수 있다. IC칩의 해킹이나 복제의 문제는 비단 전자주민증의 문제만이 아니라 정보보안의 일반적인 문제로서 기술적 보안조치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80여개의 나라가 전자여권을 운영하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전자칩의 보안문제 때문에 전자주민증의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전자주민증을 도입할 경우 주민등록번호 체계의 개편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더욱 강화할 수 있고 주민등록증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주민증에 대한 막연한 의심만으로 도입 자체를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이라도 전자주민증의 유용성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성과 정책추진 과정서 소통 부족”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1년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혁신교육,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 이들이 추진해 온 정책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교사·학부모와의 소통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가 대상은 곽노현(서울시)·김상곤(경기도)·민병희(강원도)·장휘국(광주시)·장만채(전남)·김승환(전북) 등 6명의 시·도교육감이었다. 이성대 경기도교육청 기획예산담당관은 경기도교육청의 성과에 대해 “교육계에 굵직한 의제를 던지고,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또 “혁신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은 학교 공간에 소통과 자치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서울시교육청의 문·예·체 교육 강화와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를 언급하며 “이들 교육이 지향하는 창의성 교육은 2010년대 교육의 궁극적 목표”라면서 “창의지성교육과 문·예·체 교육이 결합한 형태의 ‘창의적 문화교육’을 위해 중장기적 연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보교육감들이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만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의 체벌금지, 문·예·체 교육 강화 등이 일선 교사들로부터 ‘취지는 좋으나 현실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꼬집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교사·학부모 등과 함께 비판과 상호 보완의 파트너십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진보 교육감에 대한 과도한 간섭이 이들의 교육개혁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대 담당관은 “지나친 중앙정부의 통제와 관여가 진보교육감들의 교육정책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서 “교육청 단위에서의 교육 과정 해석권이나 자율권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버려진 페트병으로 고급 스포츠웨어 만든다

    버려진 페트병으로 고급 스포츠웨어 만든다

    무심코 내버리는 빈 페트병이 옷감재료로 쓰인다? 생산된 페트병을 온전히 재활용한다면 온실가스 48만t을 줄일 수 있다. 환경부와 페트병자원순환협회는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색깔을 단일화하고 라벨도 분리하기 쉬운 모델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또한 친환경 생활용품들도 각광을 받으며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식물성 접착제와 열경화성 자재가 개발돼 각종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빈 페트병이 소중한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과정과 눈길 끄는 제품 개발로 시장 석권을 노리는 친환경 기술을 소개한다. ●알록달록한 페트병 재활용 가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페트병자원순환협회는 페트병 생산업체부터 재활용·성형 사업자까지 440여개 회원사가 소속돼 있다. 협회가 들어선 5층 건물에는 빈 페트병이 자원으로 재탄생되는 순환 사이클 과정을 보여 주는 홍보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다. 때마침 협회에는 인근 초등학생들이 방문해 폐자원 재활용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학생들은 홍보 영상물을 보면서 페트병이 옷감 소재가 된다는 사실에 놀라는 모습들이었다. “페트병 색깔만 바꿔도 재활용 가치가 훨씬 높아지는데….” 협회에서 만난 재활용업체 대표는 현행 페트병 생산 공정과 홍보 관행에 불만을 토로했다. 색깔이 제각각인 데다 홍보 문구를 부착한 종이 라벨 때문에 선별·분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재활용률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폐품을 분리 배출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폐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쪽으로 정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환경부와 협회에서는 가장 많이 유통되는 페트병의 색상을 무색으로 바꿔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강제 규정안을 이달 중 마련하기로 했다. 페트병의 금속 마개와 종이 라벨 등도 개선해 재활용 공정을 쉽도록 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버려지는 페트병은 스포츠웨어를 만드는 고급 실을 뽑아낼 수 있다. 현재 시범사업으로 몇 개 의류업체에서 페트병에서 뽑은 실로 의류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무색의 페트병 재질로는 고급 스포츠웨어 제작도 가능해 활용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재질·구조개선 사전평가제도 도입 추진 정부는 올해부터 페트병 등의 포장재에 대한 재활용률 정책을 ‘물량 증대’보다는 ‘질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환경부 백규석 자원순환 국장은 19일 “페트병 등 포장재의 재질·구조 개선을 위해 사전평가제도 도입 방안을 이달 내에 마련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사전평가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생수나 스포츠 음료, 맥주를 담은 페트병은 무색부터 녹색, 청색, 분홍색, 갈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됐다. 특히 맥주 페트병의 경우 철제 뚜껑과 재질도 달라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 제품 이름을 적은 라벨이 종이로 돼 있는 제품들은 재활용 과정에서 분리를 어렵게 만든다. 결국 재활용 공정이 복잡해져 효율성과 재활용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린다. 이물질이나 색깔이 들어가는 경우 고부가 가치 재활용 섬유 원료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채산성을 높이고 재활용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재활용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규제하는 법제화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은 일찍이 1992년부터 페트병 설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무색 이외의 사용과 재활용이 어려운 마개나 라벨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 체코 등은 1998년부터 법률에 의한 ‘페트병 재활용성 사전인증제’를 실시 중이다. ●2020년까지 재활용률 90%까지↑ 환경부와 재활용협회가 재질·구조개선 등을 추진 중인 것은 자원 유출도 고려한 조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그동안 수입을 금지하던 폐페트병 압축품에 대한 수입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국내 공급량도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으로 자원이 유출될 경우 재활용 산업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협회에서는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2020년까지 ‘페트 리사이클’ 중장기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환경부와 협회는 목표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국내 페트병 재활용률을 90%까지 높이고, 60% 이상을 친환경 섬유 등 고부가가치 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선 페트병재활용협회 부회장은 “제도가 정착될 경우 2020년까지 140만t의 폐기물을 자원화할 수 있고, 폐기물 처리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48만t 줄여 1조6000억원(폐기물처리 5000억원+재활용품 가치 1조 1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노사 소통·고용창출 부족”… 해임건의 3명 20개 지표중 A등급 ‘0’

    [공공기관 경영평가] “노사 소통·고용창출 부족”… 해임건의 3명 20개 지표중 A등급 ‘0’

    1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기관장과 기관의 실적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미흡’ 등급 이하를 받은 기관장은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11명으로 크게 줄었다. 경기회복과 2년 이상 재직한 기관장이 많아 경영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매년 시험을 보는 공공기관과 기관장의 ‘시험 보는 능력’이 나아진 결과가 아니냐는 반문이 나온다. 소위 힘(?) 있고 규모가 큰 기관일수록 평가점수가 좋은 것 아니냐는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일부 공공기관들의 방만 경영은 도를 넘었다는 평가다. ●법인카드 남용하고 노사관계 관심 없고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맡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경영성과 미흡’을 이유로 정부에 해임을 건의한 3명의 기관장은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성과가 전혀 없었다고 진단했다. 경영평가에 참여한 조택 이화여대 교수는 “해임 건의 대상 3개 기관 모두 20개 이상 지표에서 A등급이 하나도 없었고 지난해 지적됐던 여러 사항이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아주 미흡’ 등급을 받은 노인인력개발원은 성과연봉제 직무급을 도입하지 않았고 노사협의회도 지난해 말 결성해 단 한번 모였을 뿐일 정도로 노사 간 소통이 매우 미흡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관의 경우 2009년에 비해 노인 일자리 창출 성과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성과연봉제의 차등 폭이 정부 권고안보다 훨씬 모자랐고 지난해 노사협의회에 기관장이 참여한 것이 3회에 불과했다.”면서 “어촌어항협회는 인력 기능과 자체 경영효율화를 위한 여러 계획은 있었지만 실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전체적 경영실적 평가 결과는 개선 반면 전체적인 면에서 기관 및 기관장의 평가 결과는 개선됐다. 기관장 96명을 대상으로 한 평가는 우수 3명, 양호 32명, 보통 50명, 미흡 10명, 아주 미흡 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수 5명, 양호 26명, 보통 45명, 미흡 19명, 아주 미흡 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 이상 등급이 증가하고 미흡 이하 등급은 감소했다. 기관평가도 100개 평가대상 기관 중 A등급 25곳, B등급 43곳, C등급 24곳, D등급 8곳, E등급 0곳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이상인 B등급 이상 기관이 1곳 증가한 반면 평균에 못 미치는 D등급 이하는 5곳 감소하는 등 호전됐다. 정부는 이들 공공기관의 경영성과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재무 부문에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당기순이익은 2009년 5조원에서 지난해 6조 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보금자리 사업추진, 해외자원개발 등으로 인해 부채규모가 332조 1000억원에서 376조 3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재무위험 관리체계는 개선됐다고 전했다. 노사분규도 2009년 12건에서 지난해 3건으로 감소하고, 근로손실일수도 56% 이상 줄었다. ●한전 ‘S→A등급’… 수공 2년연속 ‘A등급’ 한국전력공사는 기관평가 부문에서 지난해 ‘S등급’에 이어 올해 ‘A등급’을 받았다.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방만경영 사례로 꼽힌 탓이다.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늘려 신규고용이 줄 수밖에 없는 한편 기관의 임금 부담은 커졌다. 한전은 휴가일수를 과도하게 늘려 ‘보수관리’ 지표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이외 농어촌공사는 법인카드 관리를 소홀히 해 ‘책임경영’ 지표에서 최하 등급 평가를 받았다. 4대강 사업으로 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한국수자원공사도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공기업 평가 대상인 21개 중 D등급은 1개(4.8%)뿐이었지만 준정부 중소형기관 47개 중 D등급은 4개(8.9%)였다. 해임권고된 3명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기관의 기관장이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공공기관일수록 기관의 경영실적이 아니라 대처 능력이 좋아 점수가 높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평가에 참여한 관계자는 “한전과 수자원공사는 다른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예술의전당과 같이 직원이 104명인 소규모 집단의 기관장도 기관장 평가에서 ‘양호(상위 3번째 등급) 등급’을 받은 것을 볼 때 기관 규모와 점수 간에 큰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전력망 1차 타깃 가능성… 내부자 보안의식 강화해야”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전력망 1차 타깃 가능성… 내부자 보안의식 강화해야”

    교통시스템이 마비돼 순식간에 도심 사거리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교통사고가 이어진다. 금융·통신·전기·가스·수도·원자력 등 기간시설 시스템 전체가 순차적으로 마비된 후 통제불능의 상태에서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폭주한다. 지난 2007년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다이하드 4.0’에서 테러리스트인 토마스 가브리엘은 컴퓨터만으로 역대 그 어떤 무기보다 더 강력한 미국의 위협이 된다. 사이버보안 전문가 8인을 대상으로 영화 속 상황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재연될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7명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며 실재적인 위협’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우선적인 공격타깃으로는 전력망을 꼽는 사람이 많았고, 대비책으로는 내부자 의식 강화가 중점적으로 지목됐다. 이들이 말하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1.국가기간시설 장악 가능한가?/2.어느 기간망이 우선적인 공격대상이 되는가?/3.정부와 군은 안전한가?/4.사이버전 피해 최악 시나리오는?/5.사이버망 강화 방안은?    ▲원동호 성균관대 정보통신학과 교수  1.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2.전력망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피해가 막대한 반면 발전소 침입 자체가 어렵지 않다. 3.집중적인 타깃이 되는 만큼 안전하지 않다. 4.전력망과 교통시설이 마비되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5.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문제다. 이중삼중으로 만들면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이종락 서울호서전문학교 사이버해킹보안과 교수   1.스카다 시스템 진입만으로도 영화 속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다. 2.발전소가 우선적인 타깃이 될 것이다. 컴퓨터로 원격조종을 하는 모든 것들이 목표가 될 것이다. 3.국가망은 물리적으로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도록 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위기관으로 갈수록 어떤 부분이 밖으로 노출되는지 알기 힘들다. 반면 국방부는 관리체계 자체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 4.대형 댐의 수문을 열면 서울이 물바다되는 일도 가능하다. 5.스카다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업을 철저히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시스템 관리자들의 처우개선을 통해 보안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1.지난해 이란 핵시설 사건에서 보듯이 가능성이 충분하다. 2.스카다 시스템과 지멘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모든 시설이 동일하게 타깃이 될 수 있다. 3.국가망과 기간시설의 보안장치가 더 위험하다. 고인물이 썩는다고 폐쇄망으로 운영될 뿐 아니라 점검도 자체적으로 진행해 외부침입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하다. 4.공항과 원전이 위험하다. 곧바로 대형참사로 이어진다. 5.해킹에 대응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국정원과 청와대가 정부공조를 중심으로 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정완 사이버범죄연구회장(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인터넷 대란을 비롯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 2.인터넷 마비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개별 조직들의 연결고리를 모두 끊으면 혼란을 유발하기에 가장 용이하다. 3.정부망 역시 외부와 어떤 형태로든 연결돼 있는 만큼 위험하다. 4.기간전산망, 금융, 국방, 통신망이 마비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5.해킹범죄에 대한 통합 대응기관이 필요하고, 전문가들의 데이터베이스도 마련해야 한다. 중국 등 정부규제가 약한 나라에 대한 스크린도 강화해야 한다.    ▲나중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보안관제기술연구팀장  1.충분히 가능하다. 2.전력이 우선적이다. 전력망이 마비되면 인터넷은 물론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3.정부망 설계가 아무리 탄탄해도 개별 부처들과 산하기관이 그 만큼 수준을 갖추지 못하면 어느 곳에서건 구멍이 뚫릴 수 있다. 군도 마찬가지다. 4.어떤 기간시설이든 1시간만 중단되면 도시와 국가 전체가 마비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5.내부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대문을 단단하게 해도 창문을 열어두면 문제가 생긴다.    ▲원유재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예방단장  1.가능하다. 해킹에 제약은 없다. 2.인터넷이 타깃이다. 여러사람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침입 자체가 쉽다. 3.정부망은 동작환경이 민간과 다른 경우가 많아 뚫기 어렵다. 그러나 특정 소프트웨어를 노린 새로운 악성 코드를 만들어낸다면 위험해진다. 4.인터넷이 마비되는 순간 상상하는 어떤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5.스카다 시스템 네트워크를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수자원공사의 댐관리와 화력발전소, 원전 등은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만약의 사태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정현 숭실대 컴퓨터학과 교수  1.가능하다. 2.다양한 사용자가 있는 이메일이나 USB 등을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한 코드를 최대한 많은 곳에 심어두는 것이 첫 단계가 될 것이다. 3.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사용하는 정부망과 기간시설은 어느 곳이든 타깃이 될 수 있고 뚫릴 수 있다. 4.이동통신망과 금융서비스가 마비되면 사회적 혼란이 야기돼 통제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다. 5.내부자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무심코 한 행위가 시스템 자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야 한다.    ▲서의성 울산과기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1.불가능하다. 실제 해킹과 사이버테러의 효과가 전국가적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 2.디도스처럼 인터넷 사용을 막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3.정부망과 군 모두 내부자가 공모한다면 시스템을 통째로 날릴 수 있다. 4.민간기관모두 국가와 기간산업에서 데이터와 백업데이터가 모두 삭제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5.국내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내부자들의 잘 관리해야 한다. 박건형·맹수열기자 kitsch@seoul.co.kr
  • [발언대] ‘무상급식’ 이젠 관리가 중요하다/정형진 성북구의회 의원

    [발언대] ‘무상급식’ 이젠 관리가 중요하다/정형진 성북구의회 의원

    무상급식이 시행되고 있다. 현재 약 1500억원의 예산으로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앞으로 대상과 예산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행하는 무상급식이 이슈 자체에만 매달린 나머지 정작 중요한 안전장치나 식중독균의 위험 등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 서울시 최초로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는 성북구는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를 동덕여대에 위탁 관리, 농산물의 유통과정을 철저하게 검수·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하는 친환경 농산물은 전체 소비량의 13% 정도여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안전관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아이들이 먹는 수질의 안전과 식품을 보관하는 냉동·냉장고 등 급식실 기구의 청결유지가 시급하다. 서울시교육청이 온도와 시간을 컴퓨터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설치·운용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만 예산을 배정하다 보니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들이 상당수 설치돼 있다. 또 시스템을 관리하는 담당자들도 활용법이나 과학적 자료를 분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제라도 성능이 검증된 제품을 지자체 책임하에 선별 구축하고 담당자 교육을 철저히 해 무상급식이 질적으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해야 한다. 앞으로 전국 초·중·고에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려면 국가 예산 309조 1000억원의 0.93%인 약 3조원의 추가 예산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한다. 이쯤에서 앞으로 4년간 이루어진다는 부자 감세의 규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약 100조원이라고 한다.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무상급식 비용과 비교하면 엄청난 돈이다. 각종 지원과 예산편성이 100% 효율을 얻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며, 과학적이고 안전한 관리체계 확립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 우리의 선택과 노력이 국민 건강을 지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빈집 관리체계 구축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답은 늘 현장에 있습니다”

    빈집 관리체계 구축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답은 늘 현장에 있습니다”

    “도시에서 빈집은 바이러스처럼 위험합니다. 주의·경계의 고삐를 늦추면 안 됩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일 구 간부들과 순찰대를 편성, 뉴타운 예정지인 신길동 일대 빈집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현장 행정에 대해 유별나게 챙겨 탁상행정이란 말을 제일 듣기 싫어하는 그는 범죄 예방에 만전을 기하라고 엄명을 내렸다. ●“빈집은 범죄 은둔지 이용소지 높아” 조 구청장은 “취임 후 쉼없이 민원 현장에 달려갔고, 주민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도록 구청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고 말했다. 이런 수장(首長)의 태도로 퇴근 시간 뒤 불시에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공무원도 비일비재하다. 한 직원은 “퇴근해도 안심할 수 없다. 구청장이 언제 어떤 현장을 방문할지 몰라 항상 휴대전화를 쳐다보는 게 버릇”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조 구청장은 뉴타운·재개발 사업으로 빈집이 늘어나면서 청소년과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가 발생하거나 빈집이 범법자들의 은둔지로 이용될 소지가 높다고 보고 체계적인 ‘공가(空家)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물주와 소재지 등 기본 정보에 수시 현장점검으로 빈집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것이다. 지난‘ 3월 1차 현장 조사에서 93건의 정보를 시스템에 등록했고, 이달에도 2차 현장 조사를 벌인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를 구의 관련 부서들이 공유하며 체계적으로 빈집을 관리하게 된다. 조 구청장은 지난 3월에는 양평동 A아파트를 찾아가 대형 화물차의 불법주차로 등하교 학생들의 교통사고가 빈번하다는 민원을 직접 해결했다. 현장을 확인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등하교 시간에 단속 공무원을 배치해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한 것이다. 그는 “자리에 앉아서 민원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주민을 찾아가라.”며 국·실장들에게 현장 행정을 강조한다. 재정국장이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올해부터 달라지는 부동산·차량 취득세를 직접 설명하고, 도시국장이 지하철 1호선 신길역 주변 경관사업을 점검하기도 했다. 복지국장은 대한노인회 영등포지회를 방문해 지회 건물에 노인상담센터 설치를 제안, 지난달 서울 자치구 최초로 노인전문상담센터를 열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책상에서만 이뤄지는 행정은 잘못된 판단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무원들에게 보고받을 때도 반드시 현장을 확인한 뒤 일을 추진하라고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매주 화요일 직원식당서 고충 들어 현장 행정을 강조한다고 해서 공무원들을 일방적으로 바깥으로 내몰지는 않는다. 조 구청장은 이에 못잖게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그래서 탄생한 게 ‘누룽지 데이트’다. 지난 1월부터 하위직 공무원들과 매주 화요일 구내식당에서 누룽지로 아침 식사를 하며 고충을 듣는다. 지난겨울 야간 제설작업을 마다하지 않은 도로과 직원들과 환경미화원 등 지금까지 17개 부서 256명의 하위직 공무원들과 누룽지를 놓고 데이트를 가졌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스마트시대’ 모바일오피스가 대세다

    ‘스마트시대’ 모바일오피스가 대세다

    직장인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가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나눠주고 ‘활용은 알아서 하라.’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사내 인트라넷 시스템을 개발·보급하는 등 본격적인 ‘스마트 워크’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에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도 새로운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업장 전역 와이파이망 등 구축 2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사내 문서들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문서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스마트 기기를 가진 직원들은 전국 어느 곳에서나 모바일 오피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팀장급 이상 임직원에게는 스마트폰을 지급했고, LG디스플레이 국내 사업장 전역에 와이파이망도 구축했다. 지난해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한 삼성전자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서울과 경기 분당 두 곳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열었다. 육아 등 문제로 오랜 시간 출퇴근이 쉽지 않은 직원들이 직장에 오는 대신 집과 가까운 원격 근무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KT 역시 지난해 9월 ‘스마트워크’를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직원 2만여명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스마트워크 시스템에 돌입했다. ●시장규모 2014년 5조9000억 예상 현재 모바일 오피스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말쯤 국내 대기업의 90% 이상이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규모도 2009년 2조 9000억원 수준에서 2014년에는 5조 9000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한 것은 스마트 기기 보급으로 진정한 의미의 ‘원격 근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그룹의 사내 인트라넷 ‘마이싱글’을 스마트 기기로 옮겨놓은 ‘모바일 마이싱글’의 경우 메일 확인뿐 아니라 전자결재, 일정 관리, 임직원 조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기업으로서는 사무실 임대 비용과 집기 구입비용 등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직장인들 역시 출퇴근 시간 등을 아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의 경우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 도입 이후 사무실 운영비용 절감과 업무 생산성 증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 다양한 효과를 거뒀다. ●삼성·LG·SK 등 사업 뛰어들어 이에 따라 삼성SDS, LG CNS, SK C&C 등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은 모바일 오피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SDS는 ‘모바일데스크’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이미 국내 100여개 기업에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공급했고, 북유럽 등 해외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문을 연 모바일클라우드센터를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다양한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SK C&C도 ‘모바일지갑’ 등 결제 솔루션을 바탕으로 북미와 중국시장을 공략 중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훈련병 사망, 안일한 진료탓”… 軍, 의료보강 TF 구성

    육군훈련소에서 군 의료 관계자들과 부대 간부들의 안일한 대처로 훈련병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국방부가 의료체계 보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국방부는 23일 의무사고와 관련해 이용걸 국방차관을 위원장으로 6개 정부 부처 관련 국장과 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등 민간전문가 6명 등으로 구성된 군 의료체계보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6일부터 가동돼 10월까지 운영되는 TF는 사단급 이하 부대의 진료체계 개편 및 의료지원인력 확충, 예방중심의 환경 조성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국방부 김형기 보건복지관은 “육군 차원의 의료지원체계 실태 조사 결과를 의무정책에 반영하는 방안과 군 의료지원 인력에 대한 수요 예측, 의무인력 확보방안, 소요 예산 등을 TF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군에 예방중심 의료문화를 정착하고 부대의 병사관리체계에서 후송까지의 진료기록 유기적 정보공유, 국방의학원 설립 문제 등도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육군훈련소에서 숨진 노모 (23) 훈련병은 부대 간부들과 의무관계자들이 증상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해 증상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결론났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민연금 ‘1인 1연금’ 효과·파장

    국민연금을 ‘1인 1연금’ 방식으로 개편하는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현행 ‘1가구 1연금’ 가입구조가 만들어진 지 16년 만이다. 국민연금 제도 설계 초기인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소득대체율(연금으로 받는 돈과 은퇴 전 소득의 비율)이 60%에 달했기 때문에 1가구 1연금 제도의 실효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두 차례 재정위기로 인한 연금개혁으로 소득대체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주로 남성인 가장의 연금만으로 노후 생활을 완벽하게 보장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소득이 있는 국민을 모두 가입자로 분류해 노후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고 이 방편의 하나로 제시된 것이 바로 ‘1인 1연금’ 방식이다. 대부분 전업주부인 무소득 배우자를 가입자에서 제외시키는 현행 가입구조는 남녀 노후 보장률에 현격한 차이를 불러왔다. 공단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1945∼1950년생 여성 107만 7470명 가운데 국민연금 수급자는 26만 8177명(24.8%)에 불과하다. 같은 연령대의 전체 남성 102만 3109명 중 65만 8705명(64.3%)이 국민연금을 받는 것과는 수급률이 무려 39.5%나 차이가 난다. 또 여성은 평균 납부기간이 90∼134개월, 평균 연금액은 16만 9075∼24만 7200원에 불과한 반면 남성은 납부기간이 113∼163개월, 연금액은 27만 9210∼38만 4533만원 수준이다. 복지부와 연금공단 측은 일본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국민연금 가입자를 우리나라의 지역가입자에 해당하는 1호, 직장가입자인 2호, 직장가입자의 무소득 배우자인 3호로 나눠 관리한다. 지역가입자는 무소득 배우자를 합한 2인 분량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배우자와 가입자가 모두 연금소득을 얻는다. 직장가입자는 소득의 16% 수준인 보험료를 내면 2인분의 기초연금과 소득비례 연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노후 보장 강화라는 목적에도 불구, 18~59세 국민 대부분을 연금 가입자로 재편할 경우 뒤따를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우선 국민연금 납부 여력이 있는 국민이라고 하더라도 보험료 납부 부담을 추가로 지우게 되면 당장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연금공단도 사실상 강제납부 부담을 지우는 것은 대규모 ‘연금저항’을 유발할 것으로 보고 적용 제외자를 임의가입 형태로 유도해 자발적인 납부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가입구조를 전면 개편하지 않고 한번이라도 국민연금을 납부한 적이 있는 적용 제외자를 일시적인 납부 예외자로 편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더불어 현재의 복잡한 관리체계를 개편해 납부이력이 있는 813만명을 포함해 1630만명에 달하는 잠재 납부 대상자를 추가로 관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용기 연금공단 가입지원실장은 “잠재적인 납부 대상자의 관리는 매우 조심스러우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보험료를 자발적으로 납부하도록 하는 다각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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