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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플러스] 서울시 1일 ‘봄맞이 대청소’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모두 참가하는 ‘봄맞이 대청소’가 새달 1일 오전 6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시내 전 지역에서 실시된다. 이번 행사에는 공무원은 물론 각 자치구에 있는 주민자율봉사단, 직능단체 자원봉사자, 가로변 빌딩·점포 소유자 등 총 4만여명이 참여한다. 시는 종로와 태평로 일대에서 진공흡입차와 살수차 20대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도로청소에 나선다. 또 변전함, 공중전화부스, 가로판매대 등 가로시설물도 한전,KT, 점포관리인 등의 협조를 받아 정비하게 된다.
  • 빌게이츠 ‘Think Week’

    세계 최대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1년에 두차례씩, 일주일간 은둔한다. 이른바 ‘생각주간(Think Week)’이다.MS의 미래 경영전략을 짜고 새로운 사업구상을 하기 위해서다. 가족이나 측근의 방문을 거절하고 식사를 챙겨주는 관리인 1명의 출입만 허용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게이츠 회장의 ‘아이디어 산실’인 별장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지난달 그와 함께 지낸 은둔생활의 하루를 공개했다. 은둔지는 미 서북부 호숫가의 2층짜리 별장으로 전해졌다.1980년대 할머니 집의 조용한 분위기에서 MS 전략을 짠 뒤 연례행사로 이뤄졌다. 보완성이 강화된 소프트웨어의 개발이나 온라인 비디오 게임의 진출도 ‘싱크 위크’에서 비롯됐다. 그는 아침을 생략하고 하루 두끼만 먹는다. 메뉴는 치즈 샌드위치나 조개 수프 등으로 간단하다. 식사 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2층 침실에서 보낸다. 이곳에서 그는 전 세계 MS 직원들이 작성한 업계 동향이나 사업 보고서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관계자들에게 e메일로 보낸다. 사흘간 56편의 보고서를 읽었고 18시간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도 한다. 이번에 읽을 목록에 오른 보고서 300편 가운데 31편이 컴퓨터 바이러스 차단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는 기존의 기록인 112편을 깰 수 있을지 모르나 이번에 100편은 읽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노태우씨 비자금 73억 찾았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29일 시중은행 가명계좌에 신탁예금 형태로 관리되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73억 9000만원을 발견, 과징금과 세금을 제외한 16억 4000만원을 국고로 환수했다. 노 전 대통령의 추징금 2628억 9600만원 중 국고 환수액은 79.6%인 2091억 5200만원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지난 2월 노 전 대통령이 가명계좌에 비자금을 은닉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한 은행이 “10년 동안 거래하지 않은 통장이 있다. 아마도 가명계좌인 것 같다.”고 알려온 것이다. 검찰은 계좌추적 및 자금관리인 이모씨 등 관련자를 조사해 이 계좌가 노 전 대통령의 가명계좌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계좌는 1993년 2월 실존하지 않는 ‘이두철’이란 이름으로 개설됐다. 자금관리인 이씨는 이 계좌의 실소유자가 노 전 대통령이라고 시인했고, 노 전 대통령도 변호사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노 전 대통령은 따로 조사받지는 않았다. 검찰은 계좌 개설 때 31억원이던 원금은 12년 동안 이자가 붙어 73억 9000만원으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때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아 과징금과 세금으로 57억 5000만원이 공제돼 실제 환수액은 16억 4000만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실명제법은 가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할 때 원금의 50%, 이자수익의 99%를 과징금과 세금으로 공제토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계좌는 개설 이후 한번도 입출금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내사 등을 통해 비자금을 환수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선고된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532억 743만원(24.2%)만 환수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반달가슴곰 네마리 지리산 방사 3년 보고

    반달가슴곰 네마리 지리산 방사 3년 보고

    사람과 대형 야생동물의 조화로운 공생이 가능할까. 지금 지리산에서는 이같은 물음에 답하기 위한 진지한 실험이 한창이다. 올해 5년째로 접어든,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 정부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들여온 새끼곰 6마리를 방사한 데 이어 오는 2008년까지 해마다 6마리씩 총 30마리를 지리산에 풀어놓을 계획이다. 이럴 경우 10년 뒤에는 자연번식과 함께 50여마리로 늘어나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이 존속 가능한 개체군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1년 시험방사됐다가 지난해 회수된 반달가슴곰 네마리(장군·반돌·반순·막내)의 야생 생활을 생생하게 담은 기록이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관리팀이 최근 펴낸 ‘반달가슴곰 시험방사(2002∼2004년) 결과보고서’에는 곰과 사람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등 흥미진진한 내용도 담고 있다. ●물어준 벌꿀값만 1억2500만원 “곰은 미련하다.”는 말이 더이상 통하지 않을 듯싶다. 지리산에서 반돌이와 장군이를 3년 동안 추적해 온 관리팀은 “사람 머리 꼭대기에 앉은 게 곰”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깊은 산속에 놓인 양봉 벌통을 터는 솜씨나 암자의 양식을 훔쳐 먹는 기술은 “기막힐 정도로 영악했다.”(한상훈 반달가슴곰관리팀장)고 한다. 다음은 관리팀이 전한 에피소드. #장면1 한번은 벌통을 터는 반달곰 모습이 관찰됐다. 벌들이 이리저리 달라붙어도 괘념치 않고 꿀을 먹곤 하지만 때로는 성가시기 마련이다. 그럴 땐 벌을 유인하기 위해 벌통 안에 놓인 설탕물 그릇을 먼저 꺼내 멀찌감치 옮겨 놓는다. 벌들이 설탕물 그릇으로 몰려가면 그때부터 느긋하게 식사에 들어갔다. #장면2 학습능력도 탁월하다. 반돌이와 장군이가 본격적으로 꿀을 털기 시작한 것은 방사 후 14개월여가 흐른 2003년 봄부터. 처음엔 닥치는 대로 벌통을 쓰러뜨렸지만 몇번 정도 벌통이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자 그 뒤부터는 반드시 뚜껑을 열어본 뒤 꿀이 들어있는 벌통만 건드렸다는 것. 반돌이와 장군이는 2001년 9월 방사된 후 지난해 5월 회수되기까지 모두 402건의 벌통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집계됐다. 벌 피해와 꿀값으로 한통에 30여만원씩 보험회사에서 지급했는데 1억 2500만원이 나갔다. #장면3 반돌이와 장군이는 피아골 대피소와 깊은 산속의 암자를 모두 15번이나 털었다. 한번은 피아골 대피소 관리인이 쌀을 훔쳐 먹는 반돌이의 등쌀을 견디다 못해 반돌이를 쫓아갔다고 한다. 반돌이는 대피소에 있던 플라스틱 쌀통을 통째로 들어 앞발로 품에 안은 채 한참을 달아났다. 수백m 떨어진 조용한 곳에 앉아 식사를 즐긴 뒤 용변까지 보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두 녀석의 도구 사용 능력도 뛰어났다. 지리산에 우거진 조릿대(산죽)를 꺾은 뒤 여러 겹으로 쌓아 잠자리를 만들곤 했는데 조릿대가 탄력을 받아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도록 무거운 돌로 누르거나 나뭇가지를 꺾어 조릿대 사이에 끼워넣기도 했다. ●반달곰은 초식동물로 변화중? 반돌이와 장군이는 다양한 먹잇감을 섭취했다. 배설물 조사를 통해 가재 등 갑각류와 쥐 등 소형 포유류를 잡아먹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대부분은 도토리와 조릿대, 진달래 등 식물성이었다. 한상훈 팀장은 “곰은 원래 육식성 동물이었지만 생존을 위해 식물성으로 먹이습성이 변화하고 있으며 현재도 그같은 진화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야생 반달곰의 신체크기 변화에 대한 자료도 처음 축적됐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체중변화. 태어날 때 400g 정도 나가던 체중이 3년 6개월여만에 133㎏으로 불어났다. 특히 2003년 4월 54㎏이던 반돌이의 몸무게가 1년 뒤 124㎏으로 늘어 관리팀을 놀라게 했다. 한 팀장은 “우리나라 반달가슴곰보다 몸집이 큰 아메리카 흑곰과 상대적으로 작은 일본의 반달가슴곰에 비해 체중 변화의 폭이 훨씬 크게 나타나 이채로웠다.”면서 “연중 고열량의 벌꿀과 고단백의 애벌레를 많이 섭취해 비정상적으로 과대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달곰의 귀소(歸巢) 경향도 위성추적장치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관리팀은 양봉 피해를 막기 위해 그동안 장군이와 반돌이를 네 차례 포획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 풀어놓았다. 한번을 빼고는 모두 원래의 포획지점으로 되돌아와 다시 꿀을 턴 것으로 관찰됐다. 직선거리로 6∼16㎞ 떨어진 곳에 풀어놓았는데 3∼14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 팀장은 “마취시킨 곰을 차량에 실은 뒤 외부 경관을 보지 못하도록 가린 채로 이동했는데도 원래 자리로 돌아온 것은 귀소본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달곰 복원은 인간의 적응이 관건” 한 팀장은 이번 반달곰의 시험방사와 관련,“반돌이와 장군이는 생후 7개월째 방사됐는데 어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야생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면서 “아울러 연간 300만명에 이르는 수많은 탐방객과 지역 주민들의 간섭에도 불구하고 어린 곰의 생존을 가능케 한 지리산국립공원의 생태적 수용력도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봉 벌통과 암자의 곳간 털기를 지속하며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던 반돌이와 장군이는 지난해 5월 회수돼 지금은 반달곰관리팀 옆 계류장에서 지내고 있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의 염소농장을 습격해 염소 3마리를 숨지게 했다는 의심을 받은 것이 야생생활을 마감한 결정적 계기였다. 자칫 인명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현재 지리산에는 러시아산 새끼곰 6마리가 2차로 방사돼 있다. 곰이 매년 추가 도입되고 자체 번식으로 늘어나면 먹이사슬상 꼭대기 위치의 대형 포유류가 지리산에 서식함으로써 생태계가 활기를 띨 것으로 관리팀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인간과의 각종 마찰로 인한 ‘공존의 그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한 관리팀의 대답은 이렇다.“산에서 곰을 만나는 것은 이제 미국의 요세미티뿐 아니라 지리산에서도 현실로 다가왔다. 자연은 원래 그 정도로 위험한 것이다. 큰 산이라면 곰이 살 정도의 생태계는 갖춰야 하는 게 정상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는 방사한 곰의 자연적응 가능성이 아니라 사람들이 반달곰에 어느 정도까지 적응할 준비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최태영 전 반달가슴곰관리팀원)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장애인 시설 화재 1명 사망

    8일 오후 7시20분쯤 서울 도봉구 도봉동 5층짜리 다세대 주택 1층에서 불이 나 지체장애인 최모(27)씨가 사망하고 역시 장애인인 김모(32)씨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들을 돌봐주던 관리인 최모씨는 외출 중이어서 갑자기 발생한 화재 앞에서 장애인들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헌재부총리 사퇴 파장] 땅투기 파문서 사퇴까지

    [이헌재부총리 사퇴 파장] 땅투기 파문서 사퇴까지

    재산공개로 불거진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부인 진진숙씨의 부동산투기의혹은 이 부총리의 사임으로 일단락됐다. 이부총리는 8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본인과 처는 투기목적으로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불법이나 편법에 의한 거래도 없었다.”면서 투기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으나 석연치 않은 부동산 거래과정 등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광주 땅 거래과정 석연찮아 이 부총리에 대한 변함없는 신임을 고집하던 청와대가 소신을 굽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일 부인 진씨의 광주면 초월리 일대 전답 5800평을 트럭운전사가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라는 분석이 지배적. 앞서 지난달 28일 이 부총리 부인의 경기도 광주, 전북 고창 위장전입 의혹 등 부동산투기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만 해도 재신임 방침을 고수해오던 청와대는 이후 자체 진상조사의 뜻을 내비치며 한발 물러났지만 트럭운전사인 차모씨의 재정상태와 대출과정, 그리고 차명계약 여부 등이 거론되면서 입장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7000여만원에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는 차씨가 15억원가량의 대출을 받아 한달에 700만∼800만원의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계약 자체에 대한 진위 여부마저 도마 위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X파일’로 남아있는 상태. 따라서 차씨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지난 1년여 동안 무리없이 부담해온 고액의 이자비용에 대한 추적조사가 필요하다. 대출압력에 대한 의혹도 여전히 미지수다. 차씨의 대출을 담당한 성남농협 하대원지점은 “그 땅의 소유자가 부총리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대출과정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없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앞둔 시점에서 땅을 서둘러 매각한 흔적도 여기저기 엿보인다. 이어 지난 7일에는 부동산 매매계약서가 허위가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대두됐다. ●의혹들 속시원히 해명된것 없어 이 부총리의 부인이 지난 2003년 10월30일자로 광주땅 매매계약서를 작성, 현지 땅 관리인 김모(71)씨를 중개인으로 내세웠지만, 김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이 없을 뿐더러 본인 스스로도 계약을 중개한 사실이 없고 계약서 작성도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는 문제될 게 없는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이 부총리는 8일 오전 서둘러 사임을 표명했다. 이 때문에 이 부총리의 전격 사임이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과 어떤 함수관계에 있는지는 자칫 추측으로만 남게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의혹들 가운데는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형사처벌 대상이 될 만한 소지가 있는 것들도 없지 않아 이부총리 퇴임 하나로 여론을 완전히 잠재우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이부총리 땅’ 계약서 진위 논란

    매각과정이 갈수록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 부인 진모씨의 2003년 10월 30일자 경기도 광주 땅 매매계약서상의 중개인이 공인중개사 자격이 없는 진씨 ‘땅 관리인’ 김모(71)씨인 것으로 6일 밝혀졌다. 그러나 김씨는 문제의 땅 계약을 중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 계약서의 진위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부총리측은 이 매매계약서를 근거로 취임전(2004년 2월)에 땅을 처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 부총리가 지난해 3월1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재산등록을 하며 증빙자료로 제출한 광주 초월읍 지월리 임야와 전답의 매매계약서에 따르면 유모씨 외 10명이 매수인으로 돼 있으며 58억 1000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돼 있다. 이 중 임야는 지난해 2∼3월, 전답은 4월에 당초 매수자가 아닌 트럭운전사 차모(38)씨 등으로 소유권이 넘어갔지만 이 부총리측은 이 계약서를 근거로 절세와 헐값 매도에 따른 이중계약 의혹 등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중개인으로 기재돼 있는 김씨는 80년대 중반부터 진씨 땅을 관리해왔지만 해당 계약을 중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
  • 부산시민들 “독도의 날 만들자”

    부산시민들이 ‘독도의 날’ 제정에 나섰다. 부산을 가꾸는 모임 등 부산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독도를 지키는 민족운동본부’는 지난 26일 부산광장호텔에서 독도수호궐기대회를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일본정부는 강도행위와 같은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한 뒤 우리 정부에 대해 “1900년 10월25일 대한제국이 울릉도 지방관제 실시법령인 ‘칙령 제41호’를 공포한 날을 기념해 ‘독도의 날’을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칙령 제41호는 기존 강원도 울진현에 속해 있던 울릉도와 그 부속도서를 묶어서 독립된 울릉군을 설치하고, 중앙관리인 군수로 하여금 울릉도는 물론 독도까지 관할토록 하는 행정구역개편 내용을 담고 있다. 운동본부는 또 궐기대회에서 “정부는 칙령 제41조를 국제재판소에 제시해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국민들도 합심해 일본의 영토야욕을 분쇄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해외로 간 ‘악덕 성매매’

    성매매 특별법의 단속을 피할 수 있는 해외 원정윤락을 알선, 금품을 갈취한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3일 유흥업소 종업원을 해외 마사지업소에 취업시켜 성매매를 알선하고 대가를 가로챈 이모(47·여)씨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해외 마사지업소 관리인 박모(3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종업원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한 유흥업소 여직원 박모(34)씨 등 5명을 입건했다. 이씨 등은 2002년 10월부터 유흥업소 등에서 일하다 빚을 진 H(29)씨 등 여종업원 38명을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마사지업소에 취업시켜 성매매를 알선하고 1억 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K(27)씨 등 여성 67명을 경기 부천 일대의 유흥주점에서 일하게 하고 성매매를 알선,9억 6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선불금으로 수천만원을 빌려준 뒤 연 60%의 이자를 받아냈으며, 성매매로 걸린 질병의 치료비까지 부담시켜 사실상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었다. 또 ‘행동지침 및 약정서’와 ‘근무시 준수사항’ 등의 문서에 서명을 강요해 피해자들을 감시하고 돈을 뜯어내는 수단으로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동지침에는 ‘퇴근 뒤 숙소에 돌아오지 않으면 외박으로 간주, 벌금 500달러’‘휴식은 한 달에 한 번 비번을 제외하고는 불허’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1분이라도 지각하면 벌금 5만원’,‘무단결근하면 이유를 막론하고 벌금 400만원’,‘손님에게 말대꾸하거나 반말하며 싸우면 벌금 30만원’,‘반항에는 벌금 50만원’ 등의 준수사항으로 벌금을 물렸다. 이들은 “지난 2002년 성매매특별법 제정으로 국내 단속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해 원정윤락을 알선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윤락행위가 힘들어지자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해외에 불법 취업시켜 대가를 가로채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다른 해외 성매매 알선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란 강진… 5000여명 사상

    이란 강진… 5000여명 사상

    |테헤란 외신|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 자란드 지방에서 22일 오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 최소 170여명이 숨지는 등 5000여명의 사상자가 생겼다고 지역 관리들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케르만주의 알리 콤사리 대변인의 말을 인용, 사망자가 4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케르만주 대학병원측은 “사고 현장에서 100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5000명이 부상했다.”면서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미 지진연구소는 이번 지진이 리히터 규모 6.4의 강도로 진앙은 케르만주 주도인 케르만시에서 북서쪽으로 60㎞ 떨어진 지점이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알리 카리미 케르만 주지사는 이번 강진으로 마을 여러 곳이 파괴됐으며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국영 TV는 피해 중심지인 자란드 일원의 전기가 끊겼으며, 현지에 구조반이 급파됐다고 보도했다. 케르만주 자연재해대책 관리인 모흐센 살레히는 자란드 지방의 5개 마을이 20∼70% 정도 피해를 입었으며 고립된 마을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곳도 있어 사상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케르만주는 2003년 12월26일 강진으로 4만여명이 사망했던 고대 유적도시 밤시(市)가 있는 곳이다. 이날 강진 발생지역은 밤 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곳이다. 자란드 지방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960㎞ 떨어져 있는 인구 1만 5000명 규모의 소읍이다.
  • [세상에 이런일이]설쩍 훔치다가

    40대 주부가 자신이 근무하던 할인점에서 설 제사상에 올릴 쇠고기를 훔치다가 덜미를 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8일 자신이 근무하던 할인마트에서 14만원어치의 쇠고기를 훔친 정모(46·광주 남구)씨 등 주부 2명을 절도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설을 이틀 앞둔 7일 오후 5시30분쯤 자신들이 일하는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할인점에서 일을 마친 뒤 할인점 정육코너에서 관리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진열된 쇠고기 2.5㎏을 훔친 혐의다. 정씨 등은 훔친 고기를 절반씩 핸드백에 나눠담고 밖으로 나오다가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동료직원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이곳에서 1년 전부터 시간제 직원으로 일한 이들은 교대시간이면 정육점이나 생선가게의 근무자가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 [연령별 맞춤재테크] ③ 50/60 노후자금

    [연령별 맞춤재테크] ③ 50/60 노후자금

    지난해 중소기업 임원을 하다 퇴직한 김경훈(57)씨는 현재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다. 자녀는 모두 출가했고, 퇴직금 등을 모아 3억원 정도의 노후자금도 마련했다. 새 일자리를 얻어 소액이지만 월 수입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저축도 더 하려고 한다. 노후에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하려면 재테크를 해야 하지만, 돈을 안전하게 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은퇴 전후의 50∼60대라면 노후자산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재테크의 핵심이 될 것이다. 그동안 모아놓은 자금은 물론, 소일거리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도 잘 굴려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절세형 연금상품과 비상자금용 수시입출금상품에 가입하고, 그래도 여윳돈이 있으면 원금보장형 투자상품 등을 선택해 ‘예금금리+α’를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금신탁 가입은 필수 김경훈씨의 경우, 매월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90만∼100만원 정도다.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기존에 가입한 ‘개인연금신탁’에 추가 불입하는 것이다. 지금은 이 상품에 신규 가입할 수는 없다. 지난 2000년 12월 말까지 가입한 사람만 추가로 넣을 수 있다. 분기당 300만원까지 10년 이상 불입해 55세가 넘으면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이자소득이 비과세될 뿐 아니라 연간 가입액의 40%(최고 72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는다. 이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연금신탁’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개인연금신탁과 같은 구조인 데다가 매월 20만원 이내에서 가입하면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게 돼 혜택이 더 크다. 나머지는 매월 10만원 이상씩 적금식으로 가입하는 적립식펀드와 세금우대적금, 보험사의 10년 이상 장기보험상품 등에 가입해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것이 좋다. ●퇴직금 등 3억원 굴리기 목돈을 굴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주식·부동산 등 위험이 뒤따르는 투자보다는 절세상품과 원금은 보장되면서 ‘예금금리+α’를 추구하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할 수 없다. 비과세 생계형저축 가입은 필수다. 지난해 7월부터 가입 대상이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가입 한도는 2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농·수협 단위조합에서 판매하는 조합예탁금도 은퇴후 생활비 조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조합예탁금은 1년 이내로 단기투자해도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등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오는 2006년 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60세 이상 남성과 55세 이상 여성이라면 6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세금우대저축도 고려할 만하다. 비과세가 적용되면서 연 6∼9%의 금리를 추구할 수 있는 선박펀드도 여윳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원금 기준으로 3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으며 3억원이 넘으면 분리과세된다. 절세상품을 이용한 뒤 남은 자금은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후순위채권과 특정금전신탁, 주가연동형상품, 해외투자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후순위채권은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1∼2%포인트 이상 높고, 만기까지 확정금리를 받아 퇴직금 등을 안전하게 굴릴 수 있다. 그러나 판매기간이 불규칙하고 투자기간이 5년 이상이기 때문에 장기 여유자금으로 가입해야 한다.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도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도 금리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떨어지는 만큼 예금보호가 가능한 5000만원(이자 감안시 4500만원)까지만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전한 주가지수연동상품이나 해외투자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해외투자펀드에 투자할 때 선물환 이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돼 적극 고려할 만하다. ●비상자금과 대출금 운용법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입원이나 해외여행, 가족들의 애경사 등 비상시에 대비해 최소한 6개월 정도의 생활비(1000만∼2000만원)를 확보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한 비상자금 운용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나 머니마켓펀드(MMF)가 적합하다. 신종MMF는 하루만 맡겨도 은행예금 수준의 금리가 지급된다. 대출금은 무조건 갚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낮은 이율로 대출을 받아도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은 연 7∼9% 이상이다. 이자를 감안하고 수익을 올리려면 수익률이 최소한 10% 이상인 투자상품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런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노후자금으로 대출금을 먼저 갚아야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자영업·임대업 고려한다면 조기 은퇴가 늘고 있지만 재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모아놓은 자금을 투자해 자영업이나 임대업을 선택하는 예도 많다. 자식들에게 한푼이라도 더 상속해줘야 한다며 자린고비 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 과감한 업종전환도 고려할 만하다. 자영업을 하려면 상권과 환금성, 투자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해야 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이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내 상권 등이 좋은 투자처다. 임대를 고려하는 경우에는 세입자가 인테리어 등에 신경을 많이 쓴 곳이 향후 지속적인 임대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 도움말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 우리은행 PB사업부 최동진 차장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탁소 빚 8억 못갚아 일가족 5명 동반자살

    빚에 시달리던 40대 세탁소 주인이 모친, 세 자녀와 함께 불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오전 10시30분쯤 제주도 북제주군 금악리 문수동 누운오름 남쪽 목장 안에서 불에 탄 제주80나88XX호 그레이스 미니밴 차량 안에 시체가 뒤엉켜 있는 것을 목장 관리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세탁소 종업원 등을 통해 일단 형체가 남아 있는 시체가 차주이자 제주시 연동 S세탁소 주인 김모(40)씨로 확인했다. 나머지 시체 4구는 김씨의 78살 노모,5살·8살·11살 딸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김씨의 아내가 4년여 전 자살한 데다 3년 전 세탁소 2층 건물을 신축하고 세탁기 등을 구입하면서 8억여원의 빚이 생겨 지난해부터 원리금 상환 독촉에 시달리자 최근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6)유럽북부 국가들의 도시개발

    [좋은도시 만들기] (6)유럽북부 국가들의 도시개발

    북유럽 도시 설계를 일관하는 개념은 한마디로 규칙이다. 간판의 경우에도 철저히 지킨다. 우선 2층 이상에 간판을 다는 건 안 된다. 간판의 색채는 배경이 되는 건물의 색을 고려한다. 간판의 크기와 글씨에도 엄격한 기준이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중심부의 한 빌딩 옥상에 최근 간판이 허용됐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첫 간판 광고를 냈다고 해서 화제가 될 정도다. 그외 중심부 일부 빌딩의 옥상에는 광고설치가 금지되어 있다. 광고가 인간보다 앞장서질 않고, 물건을 사가라고 다그치지도 않는다. ●건물의 간판 크기·색채 엄격 규제 북유럽 도시계획의 첫번째 원칙은 무엇보다 환경친화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환경친화’라는 말이 유행한다. 나무 많이 심고, 심지어 지하주차장 만들고 그 위에 잔디 심는 것이 환경친화로 통한다. 북유럽 도시에서 환경친화는 ‘덜 쓰고 살자.’는 뜻이 강하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자원을 재생하여 사용하려는 노력, 이들은 그것이 지구에 부담을 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뿐인 지구를 힘들지 않게 하는 것이 친환경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라 여긴다. 도시도 그런 생각으로 만든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생태마을 에콜로니아에는 주거 단지 곳곳에 빗물을 수집하는 우수 저류조가 있다. 음식쓰레기를 모아 퇴비를 만드는 장치가 있으며 물가 곳곳에 심은 갈대(갈대는 물을 잘 정화해 준다) 등이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최근에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변기도 많이 보급되고 있다.1970,1980년대만 해도 쉽게 볼 수 있었던 재래식 화장실이 등장한다. 원래 있던 대로 살고, 덜 소비하고 살자는 것이다. 북유럽 도시 설계의 두번째 원칙은 ‘인간중심’이다. 자동차보다 인간이 우선되는 도시, 인간끼리 오순도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자는 노력이다. 이와 관련하여 북유럽도시들의 자동차 배척 움직임은 점점 힘을 얻고 있는 듯하다.4차선의 차도가 2차선으로 줄어든 데 이어 요즘에는 이런 2개 차선이 보도나 자전거도로로 바뀐다. 차도의 턱은 휠체어 이용자와 노약자를 고려하여 크게 낮춘다. 차량과 보행자를 철저히 분리하던 이른바 보차분리(步車分離)의 원칙은 어느덧 보차혼용(步車混用)으로 바뀌고 있다. ●주거단지 곳곳 빗물 저류조 설치 사람은 보도로, 차량은 차도로 통행하도록 한 것이 종전의 도시설계 기법이었다. 언뜻 보면 안전해 보이지만, 차량 운전자는 차도에 사람이 들어올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운전하기 때문에 사고가 오히려 크게 난다. 차와 사람이 도로에서 함께 통행하면 차량속도는 자연히 줄어들고, 운전자는 사람에 신경을 쓰며 운전한다. 사고가 나더라도 가벼운 사고로 그칠 확률이 커지는 것이다. 자전거는 이미 자동차이상의 역할을 한다. 자전거의 교통수송 분담률이 30%(서울의 지하철 수송 분담률 정도)를 넘는 암스테르담은 물론 추운 스톡홀름에서도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도록 정부가 도시 설계를 한다. 얼음이 언 도로로 지나다니는 자전거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에 대해 스톡홀름 시청의 부동산·교통국의 공보담당 마리나 호그란트는 이렇게 말했다.“자전거는 공해가 없다. 그만큼 시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보행자 사고위험도 차량에 비해 훨씬 낮다. 스톡홀름 기후는 자전거타기에 썩 좋지는 않지만, 우리는 5년전부터 자전거이용 계획을 다시 세우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독특한 개성·다양성 갖춘 주택 이런 원칙 속에서도 북유럽 도시들은 또 개성과 다양성을 추구한다. 스톡홀름 근교의 ‘하머스비 조스타드’주거단지는 당초 2004년 올림픽선수촌 지정을 염두에 두고 계획되었으나 불발로 끝났다. 그 작은 타운에 가면 북유럽의 기후에서 보기 힘든, 전면유리창으로 구성된 아파트 입면이 눈에 들어온다.4∼5층 높이에 1동은 모두 10∼15호 정도로 이루어진 각 공동주택은 그 어느 것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다. 따라서 1동,2동하는 구분이 필요없다. 사람들은 건물 외관을 보고서 자기 집을 찾아간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이스턴 도크랜드’에 위치한 공동주택은 독특한 개성과 다양한 공용공간으로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인근 주거는 주민들의 근린의식을 높이기 위해 동그란 마당을 갖춘 중정(中庭)형으로 구성되었다. 모든 출입구는 중정을 향하게 설계되었다. 따라서 주민들은 하루 한 번 이상 이 중정을 오가며 이웃과 자연스럽게 교류를 쌓는다. 암스테르담·코펜하겐·스톡홀름=김세용 건국대교수 ■공동체의식 키우는 ‘코하우징’ 코하우징(co-housing)은 조합주택이나 협동주택이다.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동호인주택과 비슷하지만 10여명이 공동으로 부지 물색과 건축까지 하는 소규모부터 대단위 단지 조성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8㎞ 떨어진 조합주택인 시벨리우스파켄 마을에는 현재 230가구가 거주하며 앞으로 107가구분의 주택을 더 지을 예정이다. 조합주택을 설계 건축하고 관리하는 댑(DAB)사의 마이클 프리시-젠센 이사는 공동 주택 배치의 특징을 개방성으로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외부에는 요새처럼 보이지만 베란다가 안으로 향해 있어 단지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쉽게 볼 수 있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공동주택 관리인이 입는 유니폼을 주택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도 안전에 도움이 된다. 그는 “이런 단지배치로 다른 지역보다 범죄율이 60%나 줄었다.”면서 “혼자 사는 가구에서 소리를 칠 경우 누구나 달려와 도와줄 수 있도록 단지를 설계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토바이나 차를 단지 안으로 몰고 올 수 없으며 단지 밖 주차장에 세워두고 걸어 들어오게 되어 있다. 공동식당은 없지만 주민이 함께 즐기는 카페가 있으며 각자 동전을 넣고 빨래할 수 있는 공동세탁소가 있다. 젠센 이사는 “나도 전에는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살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정원 관리가 쉽지 않아 이곳 코하우징으로 이사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근로자나 서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7세이상의 노인이 12%, 여성 가구주가 20%에 달한다. 댑사는 비영리기업으로 덴마크 전국에 6만5000가구의 주택을 관리한다. 코펜하겐 이상일 특파원bruce@seoul.co.kr ■암스테르담市 ‘집창촌 시각’ 프리섹스와 마약 합법화 국가로 알려진 네덜란드에서 집창촌은 수도 암스테르담의 시청 바로 앞길에 죽 이어져 있다. 한국은 매매춘을 법적으로 금지하며 뉴타운이라는 재개발사업을 통해 집창촌을 모두 없애고 아파트를 지으려 한다. 암스테르담의 도시계획 전문가는 집창촌을 어떻게 생각할까.‘눈엣가시’같지는 않을까. 거리의 여성이 서 있는 건물 2,3층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불평하지 않느냐고 먼저 물어보았다. 암스테르담시 도시계획부의 알라드 조엘 공보관은 “집창촌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며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데다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집창촌을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엘 공보관은 “관광객이 몰리면 커피숍 등 주민 소득에 도움이 된다.”며 “싫은 주민은 이사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집창촌이 현재 지역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도시계획 디자이너 마드는 “암스테르담시 남쪽에 또다른 작은 집창촌이 있지만 주민들은 집창촌보다 이 지역 주변에 마약 사용자들이 느는 것에 대해 불만”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는 집창촌을 관광지도에 아예 ‘홍등가(Red Light District)’로 공식 표기하고 있다. 관광안내소에서 배포한 팸플릿에는 전직 성매매 여성이 밤 8시에 나와 관광 가이드를 하는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다. 거기에는 “가이드에게 온갖 질문을 할 수 있으며 투어는 안전하다.”고 적혀 있다. 도시 계획 정책을 세우면서 도시의 치부를 다루는 네덜란드의 방식은 한국인에게는 독특했다. 암스테르담 이상일 특파원 bruce@seoul.co.kr ■특별취재팀 ●북유럽팀 이상일 논설위원(특별취재팀장), 김세용 건국대 교수 ●서유럽팀 이동구 기자, 이정형 중앙대 교수 ●미 국 팀 장세훈 기자,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 노인 일자리 마련 “관악구 으뜸”

    ‘노인 일자리 창출은 관악구가 으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21일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노인 일자리 창출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노인들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자치단체의 관련 시책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평가해 우수 자치단체를 선정했다. 관악구는 그동안 아파트 관리인, 주차 정비원 등 단순한 일자리에 그치고 있던 노인들의 일자리를 전문성과 경험을 살리는 전문분야로 확대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관악구에서 마련한 노인 일자리는 ▲공공분야에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공참여형 ▲복지시설, 교육기관 등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회참여형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 참여형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공공 참여형은 지역환경개선 사업단에서 활동하는 노인 54명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청결 지킴이로서 쾌적한 지역 환경을 지키면서 일정액의 보수도 받고 있다. 일정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는 노인 45명은 어학, 전통, 예절 등을 지도하는 강사로 활동한다. 문화재와 자연환경 등에 조예가 깊은 노인들은 생태해설 사업단(37명)과 문화재 해설 사업단(20명)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숲생태 해설사업단 노인들은 지난 6개월 동안 20개의 유치원,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무려 1만 8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숲과 자연의 소중함을 알렸다. 이밖에 광고 현수막을 제작, 판매하는 시장참여형의 현수막 제작 사업단에도 4명의 노인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희철 구청장은 “일자리는 노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활력이 되고 있다.”면서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공영주차장 무단이용 가산금 4배로

    주차요금을 내지 않거나 서울시 공영주차장을 무단 이용할 경우 4배의 주차요금을 물어야 한다. 서울시는 20일 주차요금을 내지 않고 부정주차하는 차량에 대해 가산금을 최고 4배까지 물리는 내용을 담은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개정안을 마련, 다음달 공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관리인이 없는 무인 주차장이나 거주자 우선 주차장을 무단 이용하는 ‘얌체족’을 적발해도 가산금이 적어 단속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 시 소유 공영주차장에서 무단 주차 차량이 발견되면 납부 기간에 상관없이 1시간 요금의 4배가 가산금으로 추가됐다. 그러나 새 조례에 따르면 기본 가산금이 4시간 주차 요금으로 책정됐으며 15일 이내에 내도록 납부 기간을 한정했다. 미납주차요금 가산금이 적용되는 주차장은 서울시 소속 공영주차장(1만 5000면)이다. 시는 앞으로 자치구에도 조례 개정을 요구해 자치구 관리 공영주차장·거주자 우선 주차공간(22만면)에 대해서도 가산금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박지원씨 환송심 21일 첫 재판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12일 대법원에서 무죄취지의 선고를 받은 뒤 한달여 만에 파기환송심 첫 재판을 받는다. 녹내장 치료를 위해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나 입원 중인 박 전 장관은 21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전수안)의 공판에 나설 예정이다. 박 전 장관은 1심과 2심에서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된 김영완씨의 진술서가 모두 증거로 인정돼 항소심에서 징역 12년과 추징금 148억원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에서는 김씨의 진술서가 증거로 불충분하다며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아현동 가스폭발이후 10년…‘공수표’에 분통

    아현동 가스폭발이후 10년…‘공수표’에 분통

    “그게 벌써 10년이나 지났나요. 그날따라 유난히 칭얼대던 두살배기 아이를 달래려 공원쪽으로 나간 새댁 얼굴이 아직도 눈에 밟힙니다. 우리 가게에만 그냥 있었어도 살았을 텐데….” 1994년 12월7일 발생한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를 기억하는 김옥순(50)씨는 정확히 10년이 지난 일인데도 모든 것이 어제처럼 생생하다. ●30m 불기둥 솟구쳐 사고 현장인 가스공사 정압기지(고압가스를 저압으로 낮춰 일정한 압력이 유지되도록 하는 곳)가 있던 서울 마포구 아현공원 바로 옆에서 분식집을 운영했던 김씨는 사고 당일 아침부터 유난히도 가스냄새가 많이 났다고 회고한다. “꼭 무슨 일이 터질 것처럼 불안불안했어요. 결국 ‘꽝’하는 소리와 함께 불기둥이 어찌나 높이 솟구치던지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김씨는 사고로 인해 가게와 집까지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었다. 김씨의 남편 이기명(51·자영업)씨는 “언론에서 크게 다뤄서인지 보상은 충분히 받았지만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최병렬 서울시장이 피해자들을 달래려 ‘인근 재개발 지역에 집을 한 채씩 마련해 주겠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던 것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이라고 쉽게 속인 것 같아 그게 제일 분통터집니다. 이런 사고가 다른 곳에서 났다면 시장께서 그런 식언을 했겠습니까.” 10년전 사고 현장에 있던 가스 정압시설은 모두 철거됐다. 그 대신 김옥순씨의 분식집 등이 있던 곳은 21층 규모의 오피스텔로 변했으며 그 옆으로 지하 7층, 지상 20층짜리 오피스텔 SK허브블루도 한창 공사 중이다. 공원 뒤쪽으로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아현동 근린생활시설이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기둥이 솟구치며 13명이 사망한 참사현장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주변환경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아직도 인근에 살고 있는 이기명·김옥순씨 부부는 “공원에 사고가 있었던 곳임을 알리는 안내판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씁쓸해한다. ●10년째 추모행사 7일 한국가스공사는 오강현 사장을 비롯, 전체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경기 분당 본사 1층 국제회의장에서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10주년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올해로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가스공사는 사고가 발생한 94년 이후 해마다 추모행사를 치르면서 직원들에게 안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직원들은 가슴에 ‘잊지말자 아현사고’라는 문구가 쓰인 검은 리본을 달고 있었다. “해마다 12월1일부터 사고가 발생한 7일까지 1주일 동안 전 직원들이 검은 리본을 달고 당시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현사고는 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크게 성숙시킨 계기가 됐습니다.” 가스공사 안전품질부 이광영 부장은 “아현사고 이후 지난 10년 동안 단 한 건의 가스사고도 없었다.”면서 회사가 지난 10년 동안 진행해 온 안전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주먹구구식 ‘땜질처방’이 아닌 가스공급 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쳤다. 971만 달러(약 100억원)를 들여 미국 모빌사의 EHS(환경·건강·안전)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종합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사업소별 10∼17명의 전문 안전관리인력을 배치해 가스공급배관 15㎞마다 안전점검원 1명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아현사고 전 71명에 불과했던 안전품질부 직원은 2004년 현재 250명으로 늘었다. 도로를 따라 매설된 가스관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가스누출을 신속히 탐지하기 위해 고가의 가스누설탐지기(FID) 탑재차량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모두 아현사고 이후의 변화들이다. 가스공사 오강현 사장은 “10년전 사고 이후부터 직원들은 안전을 생활화했다.”면서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고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위기의 수능] 문제은행 도입과 과제

    수능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면 수능 시험 횟수를 늘리고 문제은행식 출제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절충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은행 도입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나온 것이다. 수능시험을 복수로 실시한다는 전제가 바로 문제은행 도입이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에서 대입 자격시험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그동안 비용과 인력 문제로 난색을 표시해 오다 지난달 말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도입 계획을 내놓았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 탐구 영역 등 일부 영역에 대해 시범적용한 뒤 2010학년도부터는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맞춰 현재 하루 동안 치르는 수능 시험을 이틀 동안 치르게 하고, 횟수도 연 2차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수능 출제 인력을 늘리고, 많은 양의 문제를 미리 축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09년까지 최소 73명 이상의 전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능 출제 및 관리·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담당 인력을 올해 3명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7∼22명씩 충원한다. 인건비와 시설임차료 등 문제은행 출제에 따른 순수한 비용만 2009년까지 55억 4800만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문제은행에 필요한 문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당장 내년부터 일선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문제 공모를 실시할 방침이다. 문제은행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현재 수능 영역별로 필요한 문제 수의 100배인 약 12만 문제 이상이 필요하다. 선택된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 출제위원들이 모아진 문제를 검토, 이를 토대로 실제 수능 문제를 출제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은행 방식의 도입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 일단 인력이 문제다. 교육부는 최소 인력만 73명으로 예상하지만 실제 시행이 되면 훨씬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미국 수능시험인 SAT의 출제·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ETS의 인력은 전문인력 110명을 합쳐 2500여명에 예산도 연간 6억달러(6282억원 상당)에 이른다. 영국 AQA는 400명의 인력에 7억 3500만파운드(1462억원)를 쏟아붓고 있다. 일본 대학입시센터에서도 100억엔 정도의 예산에 106명의 연구원이 문제 출제를 관리하고 있다. 보안을 유지하는 것도 과제다. 시험 관리인력이 늘어나는 만큼 보안이 허술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청부살해혐의 사학후계자 결국 웃었다

    재단 재산관리인을 청부살해한 혐의로 무죄와 무기징역을 번갈아 선고받은 사학재단 후계자가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용균)는 26일 부친이 운영하는 학교법인의 재산관리인을 친구를 시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Y학원 사무처장 김모(46)씨에게 살인교사 혐의는 무죄를 선고하고 업무방해죄만 인정,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문제의 사건은 Y학원 후계자인 김씨가 재단 재산관련 소송으로 원한을 가진 재단 재산관리인 이모(당시 56세)씨를 살해하려고 초등학교 동창 김모(46)씨에게 지시, 다시 다른 두 사람을 시켜 지난해 1월 이씨를 교통사고로 가장해 살해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살인의 직접범인들은 김씨가 직접 살인을 부탁했고 범행이 탄로났을 때 ‘우발 살인’이라고 말하면 김씨가 변호사비와 생계비를 주기로 했다고 하지만 이들의 진술도 일부 차이가 있다.”면서 “이전에는 친구 김씨가 시켰다고 했다가 이제 김씨가 직접 부탁했다고 번복한 경위도 석연치 않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아울러 “김씨가 친구 김씨에게 범행을 부탁하며 3000만원을 줬다고 하지만 김씨가 일면식도 없는 남이 보는 앞에서 살인을 부탁했다는 진술은 선뜻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히려 이씨가 살해되면 김씨가 가장 의심받게 될 것을 친구 김씨가 이용, 살인을 저지른 뒤 김씨에게서 금전적 이익을 얻으려 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1심 법원인 춘천지법은 김씨의 살인교사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법원인 서울고법은 “김씨는 이씨와 원한관계가 있었지만 친구 김씨는 이씨를 살해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김씨와 친구 김씨 사이의 경제적 후원관계가 인정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7월 “김씨의 교사로 살인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나 직접증거 없이 간접증거만으로 유죄를 인정한 것은 잘못”이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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