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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 편의·안전 나 몰라라 주차요금 챙기기에만 급급”

    “관광객 편의·안전 나 몰라라 주차요금 챙기기에만 급급”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광객들의 편의와 안전은 뒷전이고 주차요금 챙기기에만 급급해 분통이 터집니다.” 지난 25일 오전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부석사 입구 영주시 공영주차장 주변은 온통 불법 주차가 판을 쳤다. 요금소로 들어서자 도로 양쪽에 대형 버스와 승용차 수십여대가 도로를 무단 점거한 채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인근 상가 및 화장실 입구 등 주차장 주변 곳곳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주차장 안팎에서는 상당수 운전자가 주차할 곳을 찾아 한참을 돌아다니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요금소 입구에도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온종일 계속돼 주차장 일대는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이 주차장을 임대·관리하는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가 주차 수입을 더 챙기기 위해 주차장 규모(대형 45대, 승용차 355대)보다 훨씬 많은 차량을 수용한 탓이다. 이날 부석사를 찾은 전체 방문객은 5000명이 넘었다. 특히 공원사무소가 다른 지역 유명 관광지는 물론 웬만한 유료 주차장보다도 비싼 주차료를 받아 챙겨 이용객들의 불만은 더욱 높았다. 주차요금은 승용차(1000㏄ 이상) 3000원, 25인승 4500원, 비정기버스 6000원 등이었다.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정도가 찾는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 공영주차장과 대구 동구 갓바위 공영주차장 등이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각각 무료로 운영하고 승용차 한 대당 1000원만 받는 것과 매우 대조가 된다. 실정이 이런데도 1998년부터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에 공영주차장 관리를 맡기고 있는 영주시는 관리·감독에서 아예 손을 놓고 있다. 현장 지도·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부석사 공영주차장 이용객들은 “공공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이용객들의 편의와 안전은 ‘나 몰라라’ 하면서 주차 수입 챙기기에 급급해 몹시 불쾌하고 짜증스럽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묻고 싶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송광수 소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분소장은 “오늘처럼 차량이 많이 몰리는 날은 1년 중에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얼마 안 된다”면서 “주차요금도 전국 다른 국립공원 주차장보다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관계자는 “단풍 관광철에는 부석사 공영주차장이 혼잡한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지도·관리를 철저히 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강동, 아파트 공동체 양성

    서울 강동구는 주민 공동체를 통한 투명한 아파트 관리 정착을 위해 ‘찾아가는 주민리더 교육’을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매주 수요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공동주택 입주자나 공동체 활동에 관심을 가진 주민들에게 커뮤니티 전문가나 강사가 공동체 교육 및 단지별 컨설팅을 진행한다. 구는 우선 한 단지에 분양·임대아파트가 섞인 소셜믹스 단지이자 공동체 활성화 사업이 활발한 고덕리앤파크, 강일리버파크 13개 단지를 대상으로 교육을 추진한다. 구 관계자는 “입주자대표회의 운영교육 등 공동주택 입주민들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지만 공동주택 특성에 맞는 현장 중심의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교육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교육으로 각 단지 여건에 맞는 공동체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공동주택의 경우 층간소음 문제 등이 사회적 이슈로 논의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 장치가 없는데, 이번에 갈등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신청 접수는 구청 주택재건축과나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하면 된다. 교육을 수료한 주민은 해당 단지의 공동체활성화 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구는 교육 수료생이 내년 공동체활성화사업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신청할 경우 심의를 거쳐 우선 지원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국감 무대 위 김부선 “난방투사로 불러달라”

    국감 무대 위 김부선 “난방투사로 불러달라”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한창이던 27일 오후 3시 30분, 국토위 회의실이 있는 본청 5층 복도가 갑자기 술렁였다. 오전 10시쯤부터 5시간여 동안 이어진 국감에 지쳐 복도 여기저기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있던 피감 기관 직원들의 시선은 복도로 들어서는 한 중년 여성에게 일제히 쏠렸다. 이날 국감에 난방비 비리 실태 참고인으로 출석한 영화배우 김부선(53)씨였다. 아이보리색 투피스 정장에 검은 구두를 신고 머리를 틀어 올린 김씨는 미소 띤 얼굴로 의원 및 피감 기관 관계자,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국감장에 들어선 김씨는 출석을 요청한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과 잠시 질의 내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멀리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국토위 새누리당 간사 김성태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여러 증인과 참고인 중 김씨에게 가장 먼저 다가와 “오신다고 고생이 많으셨다”며 환한 얼굴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아파트 난방비 비리 문제를 전면 이슈화해 네티즌들 사이에 ‘난방 열사’로 떠오른 김씨는 이날 국감에서 조리 있는 말솜씨와 해박한 관련 지식으로 의원들의 질의에 거침없이 답변했고,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질타성 발언까지 불사했다. 발언 중에 정부 정책과 언론 용어까지 술술 내뱉으며 평소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음을 드러냈다. 김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검은색 서류 가방에서 자신이 준비한 자료를 한 아름 꺼내 훑어보는 등 여느 정부 부처 장관 못지않은 자태를 과시했다. ‘국토위 위원들에게 드리는 말씀’, ‘옥수중앙하이츠 주민 대토론회 자료’, 아파트 관리 관련 자치구 공문 등 난방비 비리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챙겨 온 자료였다. 김씨는 주변에 몰려든 기자들에게 “10년을 기다리며 준비한 자료”라며 “많이 준비해 왔는데 오늘 다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자기들은 나한테 고마워해야 돼. 자기들이 할 일을 내가 한 거야”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기도 했다. 김씨는 답변하는 내내 좌중을 압도했다. 우선 심경을 묻는 질문에 그는 “난방비 피해를 입은 분들 때문에 관리비에 관심을 가진 게 사회적 이슈가 되고 여야 의원들까지 바로 앞에서 뵙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혼모로서 혼자 딸아이를 키우고 배우 생활을 30년 하며 내 집 마련을 했는데,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첫해 겨울에 난방비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왔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500여 가구 중 100군데 이상이 난방비를 안 낸다는 미국 드라마 같은 얘길 들었다”며 난방비 비리에 관심 갖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김씨는 “관리비가 수억, 수십억원이지만 우리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물어볼 수조차 없다. 교도소보다 더 폐쇄적인 곳이 관리사무소”라며 아파트 관리비 실태를 언급했다. 또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11년 동안 난방비 문제를 따져 보며 연예계를 떠날 생각, 심지어 조국을 떠날 생각을 했다”며 “난방비 비리는 40여년 전 아파트가 생길 때부터 주민들이 알아서 하라면서 여러분(국회·정부)이 손을 놨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여야가 어딨고 사상과 이념이 어딨나. 집권당에서 반바지 입고 6월에 민생, 민생 하면서 한번 싹쓸이하지 않으셨나”라며 여야, 특히 7·30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의 각성을 촉구했다. 김씨는 발언 중간중간에 자신이 준비한 자료까지 꼼꼼하게 들어 보이며 효율적으로 답변 시간을 활용하는 등 마치 질의에 나선 국회의원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김씨는 김 의원이 “본인이 볼 때 서울 성동구청, 입주자 대표, 관리사무소 간 유착이 있다고 보나”라고 묻자 “상당한 가능성이 있지만 심증만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의식주 중 불량식품이 4대 악으로 들어가 있는데 주거 생활까지 5대 악으로 해서 발 빠르게 입법해 주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4대악 척결 사업’을 들먹이기도 했다. 김씨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말 쓴 만큼만 내고 투명한 사회를 위해 한번만 머리를 맞대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발언한 뒤 50분 만에 국감장을 떠났다. 국감장 밖에서 만난 김씨는 “경제민주화가 정착되려면 난방비를 쓴 만큼 내야 한다”며 “나를 난방 열사라 하는데 열사 대신 투사로 불러 달라. 열사는 죽은 분에게 쓰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씨는 스스로 차를 몰아 곧장 경북 봉화군에 있는 촬영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출신으로 22살에 영화계에 데뷔한 김씨는 지난 9월 이웃 주민과의 폭력 사태를 불사하며 아파트 일부 가구의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오는 난방비 비리를 폭로해 일약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했다. 일반인들도 체면 때문에 감히 제기를 못 하던 생활 비리를 대중의 시선이 조심스러울 법한 여배우가 ‘용감하게’ 파헤친 데 대해 네티즌들은 “정치인보다 낫다”며 열광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전, 토지보상 미루다 956억원 소송서 패소”

    한국전력공사가 선하지(고압선 아래의 땅)에 대한 보상사업을 하면서 사업발표 이전 시기의 사용료에 대해서는 보상금을 주지 않다가 잇따라 소송을 당하면서 총 956억원을 물어 주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3∼4월 국토교통부와 한전 등 29개 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국민·기업 불편 유발관행 특별점검’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한전은 2006∼2030년 총 2조 4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선하지 사용료를 지급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2005년 세운 뒤 현재까지 땅주인이나 관계자에게 총 8687억원을 보상했다. 한전은 그러나 이 보상계획에 전선이 처음 설치된 시점부터 사업계획을 발표하기까지의 사용료는 포함하지 않고 사업발표부터 전선 철거 때까지 발생하는 사용료만 고려, 과거 사용분을 물어내라는 소송을 연이어 당했다. 2008년부터 올해 3월 20일까지 소송 건수만 1143건에 이르고 이에 따른 패소 확정 금액만 1029억원에 이른다. 이는 한전이 뒤늦게 물어야 하는 과거 사용료 956억원과 소송비 73억원을 합친 돈이다. 감사원은 “한전이 국민의 재산권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하면서 소송 제기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한전에 과거 사용분 보상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 충주국토관리사무소는 지난해 9월 국도 36호선의 보수공사를 추진하면서 민간업체에 정식 계약이 아닌 구두로 설계를 맡기고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은 사실이 탄로 날까 봐 6개월이 지나도록 설계비 8000만원을 주지 않은 것도 감사에서 지적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올겨울 한라산의 전설 ‘사발면 맛’ 보실래요

    올겨울 한라산의 전설 ‘사발면 맛’ 보실래요

     17일 오전 7시 30분 한라산 서녘 어리목사무소. 라면 박스를 가득 실은 모노레일카가 덜커덕 소리를 내며 시동을 건다. 그리고 한라산 정상 백록담 바로 아래 해발 1740m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4.7㎞ 1시간 30분 남짓을 부지런히 달린다.  같은 시간 한라산 동쪽 성판악사무소에서도 라면을 실은 모노레일카가 출발한다. 가쁜 숨을 몰아가며 2시간 30여분(7.3㎞)을 달려 해발 1500m 진달래밭대피소에 라면을 내려놓는다.  올겨울 첫눈을 앞둔 한라산에서는 요즘 지상 최대의 라면 수송작업이 한창이다. 등산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라면들이다.  한라산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모노레일카는 움직이질 못한다. 이달부터 한라산에 첫눈이 내리기 전까지 부지런히 라면을 정상으로 실어 날라야 한다.  겨우내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대피소가 확보해야 할 라면은 자그마치 12만개. 눈이 내리기 전에 24개들이 라면 5000박스를 부지런히 실어 날라야만 한라산의 월동 준비는 끝난다. 일찍 한라산에 폭설이라도 내리면 헬기까지 동원해 한라산 정상 부근까지 라면을 수송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한라산의 사계를 두고 어느 계절을 두둔할 수 없다. 어느 계절을 편애한다면 한라산의 또 다른 매력을 놓치고 만다. 사계가 저마다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 곳이 한라산이다. 네 계절마다 ‘금강, 봉래, 풍악, 개골’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금강산과도 어쩌면 비슷하다.  적설의 산, 겨울 한라산은 시리도록 아름답다. 겨울 한라산을 찾는 등반객은 두 차례 감동에 젖는다. 첫째, 신이 내린 명품 한라산 설경에 감동한다. 폭설 속에서도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라는 구상나무의 꿋꿋한 기상에 코끝이 찡할 정도로 뭉클해진다.  또 하나는 언제부턴가 등산객들 사이에서 ‘전설의 맛’이라 불리는 한라산 사발면이다. 매서운 눈보라와 칼바람을 뚫고 겨울 한라산에 오른 등산객이 제일 먼저 찾는 것은 따뜻한 사발면이다.  라면은 국물맛이라 했던가. 사방 눈천지, 폭설의 한라산에 몸을 맡기고 맛보는 뜨거운 라면 국물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싱상도 할 수 없다. 사발면 없는 겨울 한라산은 앙꼬(팥소) 없는 찐빵이요, 실 없는 바늘이다.  라면 없는 우리네 식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 국민 1인당 한해 80~90개의 라면을 먹어 치운다. 라면이 제2의 ‘집밥’이 된지도 오래다. 한 온라인 쇼핑사이트가 이용고객 1만여명을 대상으로 ‘집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에 혼자 있을 때 가장 많이 먹는 음식’으로 라면(51%)을 꼽았다. 라면이 당당하게 집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한라산에서는 라면이 ‘산밥’이 된 지 오래다. 한라산 사발면 가격은 한 개 1500원. 한 사람에게 2개씩만 판다. 겨울 내내 윗세오름과 진달래밭 대피소에는 사발면을 사려는 등산객들의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웬만한 줄서기 인내력이 없으면 맛볼 수도 없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는 해마다 공개 입찰 등을 통해 라면을 대량 구매한다. 1년에 사발면 30만개 이상을 사들이는 라면계의 큰손이다. 윗세오름대피소와 진달래밭대피소는 국내에서 최고 높은 곳에 자리한 라면집이자 단일 매장으로 라면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인 셈이다.  어리목사무소 오공수씨는 “2012년 사발면 28만 7754개, 지난해에는 30만 5227개나 팔렸다”며 “이제 겨울 한라산의 명물이자 전설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라면의 어원은 중국의 라몐(拉麵)이다. 손으로 잡아 당겨(拉) 면발을 늘인 국수(麵)란 뜻이다. 타이완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간 안도 모모후쿠(1910~2007·일본 닛산식품 창시자)는 화교들이 즐겨 먹던 라몐에 힌트를 얻어 1958년 뜨거운 물에 끓이면 먹을 수 있는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했다. 우리나라에선 1963년 라면이 첫선을 보였다. 당시 북한보다 한층 식량난에 시달려 배고팠던 탓에 새로운 식량 개발을 위해 한 식품회사가 정부 지원을 받아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분식 장려와 국물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으로 라면은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명절 때에는 백화점들이 라면을 고급선물로 내놓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용기에 담은 컵라면이 등장했다.  이처럼 ‘국민 음식’으로 떠오른 라면이 한라산에서는 언제 첫발을 들여놨을까. 한라산에서 사발면을 팔기 시작한 것은 1985년이다. 만으로 어언 30년째다.  1970년대 초반만 해도 한라산 백록담에서는 취사와 야영이 자유로웠다. 백록담에 야영객들이 몰려들면서 음식물 쓰레기와 빈병, 깡통으로 몸살을 앓자 1978년 1월부터 백록담에서 야영을 금지시켰다. 1985년 6월부터는 한라산 정상 부근, 1988년 12월부터는 한라산 전 지역에서 취사 및 야영 행위가 금지됐다. 여기에다 1일 등산 원칙이 도입됐다.  한라산에서 취사 행위가 전면 금지되면서 등산객들을 위해 라면을 팔게 됐다. 보통 어림잡아 6~7시간이나 걸어 올라가야 하는 등산색들을 생각해서다. 그런데 이제 사발면 없는 겨울 한라산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됐다.  김상조(55·제주시 해안동)씨는 “겨울 한라산의 매서운 칼바람을 맞아가면서 사발면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짜릿한 맛을 모른다”며 “1500원 주고 어디서 이런 맛과 감동을 느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겨울 한라산과 사발면은 최고의 궁합인 셈이다. 한라산에 사는 까마귀들도 전설의 라면 맛을 안 지 이미 오래다. 겨울철 윗세오름 주변에는 라면 맛을 즐기려는 까마귀들이 들끓는다. 그야말로 사람 반 까마귀 반이다. 라면 몇 가락을 던져주면 까마귀들 사이에서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고 라면 맛을 알아버린 영특한 까마귀들은 다른 음식은 던져줘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몇 년 전부터 겨울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한라산 눈꽃와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먼지 하나, 티끌 하나 없는 눈을 컵 속에 한 움큼 깔아놓은 다음 와인을 부어 마시는 눈꽃와인은 한라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사발면과 함께 한라산 등산객들에게 또다른 짝꿍이다. 장홍식(44·제주시 화북동)씨는 “눈꽃빙수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 한라산에서만 맛볼 수 있어 전설의 라면에 이어 한라산 눈꽃와인도 등산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쓰레기 걱정은 마시라. 이른 아침 라면을 한가득 싣고 산으로 올라간 모노레일카는 라면 잔반을 싣고 오후에는 다시 어리목으로 성판악으로 하산한다. 사발면 용기는 등산객이 되가져가야 한다. 사발면을 사면 쓰레기 봉투 한 장씩을 준다. 한라산은 지난 9월부터 등산객이 몰리는 어리목과 성판악에 있던 쓰레기차량을 모두 없앴다.  한라산 성판악사무소 관계자는 “전에는 등산객이 마구 버린 라면 용기 처리로 줄곧 골머리를 앓았는데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싹 사라졌다”며 ““대부분의 등산객이 스스로 먹은 라면 용기를 집으로 되가져간다”며 활짝 웃었다. 이따금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한라산에서 ‘쓰레기 집으로 되가져가기’ 전설이 시작된 것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라면의 해악은 다양하다.  영양 불균형 대표 음식, 열량은 높고 영영가는 낮다. 라면 튀기는 기름이 문제다. 포화지방산 섭취율이 높다. 과도한 소금 섭취, 화학 첨가물 덩어리 등 라면에 대한 시비는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어쩌랴. 겨울 한라산에서 라면은 이미 전설로 탈바꿈한 것을.  “눈썹에도 눈꽃 한송이씩 달고 산을 내려 온다/그들은 자신의 눈썹이 눈꽃 한송이씩을 피워내는 줄을 모른다/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어, 저사람의 얼굴엔 참 예쁜 눈꽃송이 피었군 하고 마음속으로 부러워할 뿐/나도 내 얼굴에 눈꽃송이 재미있게 피었는 줄 알지 못했다/때론 나의 안에도 아름다운 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김광렬 ‘겨울 산을 내려 오며’)  눈 내리는 겨울 한라산에서는 당신도 나도 등산객 모두가 저마다 아름다운 눈꽃송이를 피운다. 산을 찾는 모두가 아름다워진다. 전국에서 올겨울 한라산 첫눈을 기다리는 등산객들의 마음은 이미 폭설에 덮인 한라산에 안긴 채 전설의 사발면을 휘젓고 있다. 지난해 한라산은 11월 17일 첫눈을 맞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가을을 들어요] 14일·18일 송파 주민 음악회… 연주·시 낭송 등 다양한 공연

    반짝이는 재능을 공유하며 이웃과 추억을 쌓는 음악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송파구는 14일 오후 7시 문정동 올림픽훼밀리아파트 단지 옆 숯내공원, 18일 오후 4시 풍납동 동아한가람아파트 옆 근린공원에서 주민음악회를 잇달아 연다. ‘2014 송파구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구청에서 지원을 받은 입주자대표회의와 공동체 활성화 단체(부녀회 등), 관리사무소 등이 주축으로 참여한다. 숯내공원 축제 1부는 시 낭송·가야금 연주·국악·노래(트로트가수 조이)·시 퍼포먼스 등 초청공연으로 진행된다. 2부는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한 주민들의 기타 합주, 바이올린 연주, 노래, 색소폰 연주 등으로 꾸민다. ‘동아한가람 작은 음악회’에는 입주민의 재능기부 공연이 펼쳐진다. 어린이 태권도 시범과 색소폰·오카리나 연주, 유치원생 합창 등 소박한 우리네 이웃들의 출연이 이어져 박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이웃과 더불어 즐거움은 더하고 갈등은 줄이는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넘치는 인정과 함께 친밀감을 곱절로 늘리는 살기 좋은 공동체 문화 조성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썩은 음식물 택배 버렸다고 해고… 5층서 상한 떡 던지며 먹으라고…

    썩은 음식물 택배 버렸다고 해고… 5층서 상한 떡 던지며 먹으라고…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A씨는 입주민 B씨를 볼 때마다 불안해진다. B씨는 수시로 경비실 문을 열고 ‘청소를 깨끗이 하라’는 잔소리를 퍼붓곤 한다. 재활용 쓰레기통에 있어야 할 페트병이 다른 쓰레기통에 섞여 나오기라도 하면 고함을 치는 건 예사다. 5층 베란다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얼린 떡과 과자를 던지며 먹으라고 강요할 때도 있다. 노원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C씨는 지난 7월 일자리를 잃었다. 3개월 전 택배 사건이 화근이었다. 잘못 배송된 택배를 대신 보관해 달라는 입주민 D씨의 부탁을 받은 그는 택배 상자에 든 음식물이 상해 냄새가 진동하자 상자를 치워 버렸다. 한 달 뒤 택배 주인이라며 찾아온 입주민 E씨가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넣었고, C씨는 해고 통지를 받았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한 경비원 이모(53)씨가 한 입주민의 폭언에 시달려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아파트 경비원들의 ‘감정노동’ 실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원들은 통상 24시간 맞교대, 월 150만원 이하의 장시간·저임금 노동에 입주민의 언어폭력에도 시달리고 있지만 고용이 불안정한 탓에 자기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현실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 서울일반노동조합은 13일 신현대아파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입주민의 경비 노동자에 대한 일상적인 인격 무시, 폭언 등이 누적돼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경비원의 열악한 노동 여건은 비단 이곳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전국 55세 이상 경비·당직 업무 종사자 874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의 인권 상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32.5%)은 업무 중 언어, 정신적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횟수는 한 달에 1~2번 이상이 62.3%로 가장 많았지만 수시로 언어폭력에 시달린다는 응답도 15.2%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고용 불안정성이 감정노동을 격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경비원의 82.5%는 용역·위탁·파견업체와 계약을 맺지만 입주민대표회가 계약업체를 결정하기 때문에 실질적 고용주는 입주민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입주민들에게 잘못 보이면 언제든 일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모멸적인 언행도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사실상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는 “경비원들은 본래 임무인 감시 업무뿐만 아니라 택배 보관, 주차 관리, 고지서 배부 등 잡일을 도맡으면서도 민원 한 번에 해고당한다”며 “그런데도 감시·단속직이라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이 보장하는 최저임금, 연장·휴일 근로수당을 오롯이 적용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강변 고급 아파트촌 때 아닌 ‘쥐 잡기 운동’

    서울 송파구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1960~70년대에나 있었던 ‘쥐 잡기 운동’이 재연되고 있다. 12일 송파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강변에 있는 E아파트 단지에 ‘구서작업’(쥐 잡기)을 실시할 예정이니 애완동물을 밖에 내보내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이 아파트는 111㎡(33평) 한 채가 9억∼10억원에 거래되는 고급 주거단지이지만 놀이터, 정원, 아파트 복도 등에서 쥐가 발견되는 일이 잦아지자 관리사무소에서 쥐약 살포를 계획한 것이다. 하지만 쥐약 살포계획은 대폭 축소됐다. 동물보호단체와 고양이 애호가들이 구와 관리사무소에 집단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쥐약을 먹은 쥐를 길고양이들이 잡아먹고 죽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입주민들은 “쥐들이 집까지 들어와 각종 세균과 병원체를 옮기는 상황인데 고양이 때문에 쥐를 못 잡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지난달 초에는 한 입주민이 현관 앞에서 쥐에 물려 응급치료를 받는 일까지 발생했다. 쥐에 물리면 두통, 고열, 구토 등을 유발하는 병원체에 감염될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둔 한 입주민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한강 둔치에서 수를 불린 쥐떼가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해충방제업체 관계자는 “한강 둔치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 삼아 수가 불어난 쥐들이 먹이를 찾아 주변 아파트로 유입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특정 지역에 쥐 개체 수가 급증하는 데 대해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개체 수 등을 모니터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붉은 절정 물든 마음’ 불타는 계절…전국 단풍 명소 8곳(예상 절정시기)

    ‘붉은 절정 물든 마음’ 불타는 계절…전국 단풍 명소 8곳(예상 절정시기)

    나라 안 단풍들이 불붙기 시작했다. 이달 중순부터 새달 초까지 장소를 달리하며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전국의 단풍 명소 8곳을 시기별로 정리했다. 죄다 돌아볼 수야 없겠지만 ‘즐겨찾기’는 해 둘 만한 곳들이다 ●경기 가평 조무락골과 명지산(25일쯤) 명산이 즐비한 가평에선 북면 석룡산의 조무락골과 명지산의 단풍이 특히 붉다. 조무락골까지는 삼팔교 용수목에서 출발해 2~3시간이면 다녀온다. 가평 8경 중 하나인 ‘명지단풍’을 보려면 익근리 주차장에서 명지폭포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좋다. 승용차로 75번 국도를 따라 연인산, 도마치재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가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31)580-2066. ●강원 화천 해산령과 비수구미(25일쯤) 해산령은 드라이브를 즐기며 단풍을 감상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460번 지방도를 타면 아흔아홉 굽이 해산령을 넘는다. 이 길에 단풍의 바다가 펼쳐져 있다. 비수구미계곡까지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해산령 아래 평화의 댐 갈림길에서 비포장도로로 2㎞ 들어가 선착장에 차를 두고 산길을 걷는다. 20분쯤 걸으면 출렁다리가 나오고 그 너머가 비수구미마을이다.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033)440-2733. ●강원 홍천 수타사계곡(23일쯤) 수타사계곡에는 크고 작은 소(沼)와 바위가 많다. 여기에 화사한 단풍이 어우러지면 단풍 명산 부럽지 않을 풍경이 펼쳐진다. 수타사는 신라 성덕왕 때(708년) 지어진 고찰이다. 수타사 인근에 이무기가 살았다는 용담도 있다. 이무기가 누워 있던 자리가 수타사 우물까지 이어진다고 전한다. 홍천군청 관광레저과 (033)430-2472. ●경북 청송 절골계곡(25일쯤) 청송의 단풍 명소는 단연 주왕산이다. 한데 주왕산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난 절골계곡의 단풍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절골계곡은 계곡 트레킹의 명소다. 입구에서 3.5㎞ 떨어진 대문다리까지 빼어난 계곡이 이어진다. 가을이면 활엽수가 가득한 이 구간이 붉고 노란 단풍들로 넘쳐 난다.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0-6240. ●충북 청주 청남대(29일쯤) ‘대통령 별장’ 청남대는 가을 풍경이 그림처럼 곱다. ‘노무현 대통령길’엔 단풍나무가 빼곡하고 ‘김대중 대통령길’은 소나무, 참나무가 울창하다. 호반 쪽에 전직 대통령들의 이름을 딴 ‘대통령길’을 조성했다. 11월 16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청남대 관리사업소 (043)220-6412~4. ●대구 앞산과 수목원(29일쯤) 앞산은 대구 도심과 인접한 단풍 명소다. 산자락 능선과 계곡마다 단풍나무들의 붉은 삼림이 울창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 앞산 자락길도 조성돼 있다. 등산로보다 경사가 완만하다. 앞산 아래에는 맛 둘레길, 안지랑 곱창 골목 등이 조성돼 있다. 앞산공원 관리사무소 (053)625-0967. ●충남 보령 은행마을(31일쯤) 청라면 옛 장현리 일대는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가운데 하나다. 신경섭가옥 등 고택 주변으로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울창하다. 은행마을 인근의 오서산은 억새 명산이다. 오서산의 은빛 억새와 은행마을의 노란 단풍이 찰떡궁합처럼 어울린다.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4542. ●울산 석남사와 간월재(31일쯤) 석남사는 국내 최대의 비구니 수도 도량이다. 고즈넉한 산사에 깃든 단풍이 절경이다. 산사에서 반구대 암각화가 멀지 않다. 간월재는 억새 군락지다. 고지대에서 은빛으로 물결치는 억새들이 빼어나다. 산상 음악회인 ‘2014 울주 오디세이’도 열린다.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의 고래박물관, 벽화마을인 신화(新和)마을 등도 인상적이다. 울산광역시청 관광과 (052)229-3893.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손님을 맞으려면 최소한…/임병선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손님을 맞으려면 최소한…/임병선 체육부 전문기자

    대회가 시작된 지 엿새밖에 안 됐는데 한참이 흐른 것 같다. 지난 19일 막을 올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가을 태풍만큼 가파른 파도에 시달리고 있다. 여느 국제종합대회의 초반보다 사뭇 길게 느껴지는 건 경기 외적인 문제들에 마음 아파하는 이들이 많은 탓일 게다. 한국선수단은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데 그 성과를 깎아 먹는 것들이 주위엔 너무도 많다. 경기와 관련된 소식에 집중해야 할 국내외 취재진이 대회 운영의 문제점을 질타하는 데 더 열중하는 것처럼 비치는 건 개최국 국민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개회식이 학예회 같았다’, ‘아시안게임이 아니라 초등학교 운동회 같다’는 일본 매체의 비아냥에 마냥 고개를 도리질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분하지만 어느 정도 맞는 얘기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4일 “이렇게 문제가 될 줄은 어느 정도 짐작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평소 그는 조직위의 인적 구성에 문제가 있으며 이를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대회 운영 전반에 커다란 문제점이 노출될 것이라며 갑갑해 했었다. 기자가 처음 인천에 도착한 지난 17일, 남동구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 옆 미디어 빌리지 관리사무소에서 들은 얘기가 떠오른다. 한 여성 직원이 이곳 숙소에 막 여장을 푼 국내 취재진의 항의에 꽤나 시달렸던 모양이었다. 그녀는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상급자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상급자는 이렇게 답했다.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잖아요. 그런데 뭘 어떻게 해요?” 예상하고 걱정했던 일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연일 터지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놓치는 점은 없을까. 이번 대회는 애초부터 ‘작게 설계된’ 대회란 점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대회조직위는 작고 약한 나라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겠다고 마음먹을 정도로 이번 인천대회를 작고 조용하게 치러내겠다고 공언했다. 4년 전 광저우대회를 으리으리하게 치러낸 중국이나 올해 초 소치겨울올림픽을 요란 번쩍하게 개최한 러시아를 떠올리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개회식 직후 이런저런 지청구가 쏟아질 것을 예상했는지 임권택 감독이 취재진에게 꺼낸 첫마디도 거의 같은 맥락이었다. 그런데 작고 조용하게 치르면서도 손님을 맞는 최소한은 갖출 수 있다. 미디어 빌리지나 선수촌 아파트 창문에 방충망을 달아놓지 않아 마음껏 창문도 못 연다면 어떨까? 기자가 옥련 국제사격장 기자회견장에서 겪은 일이다. 좁디좁은 회견장은 각국 취재진이 기사 작성하고 송고하는 곳으로도 쓰이고 있었다. 중국과 몽골 메달리스트들의 회견이 시작됐다. 60여석이나 될까 말까 한 자리의 3분의2를 국내 취재진이 채우고 있었으니 그녀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도, 그들의 답변에 귀 기울이는 이도 없었다. 기사를 작성하다 고개를 들면 그녀들의 민망한 미소, 눈길과 마주쳐야 했다. 참, 손님 불러놓고 이럴 일은 아니다 싶은 것이다. bsnim@seoul.co.kr
  • 공직 통해 ‘코리안 드림’ 실현 다문화 출신 공무원 맞춤 교육

    공직 통해 ‘코리안 드림’ 실현 다문화 출신 공무원 맞춤 교육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이 공직을 통해 ‘코리안 드림’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이 실시된다. 교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이 공직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에 있는 다문화 출신 공무원 모두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연수원은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경찰청 등 중앙행정기관과 각 시·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다문화 출신 공무원 78명을 대상으로 특별 전문교육 과정을 개설·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교육은 ‘공직제도의 이해’ ‘국가관과 공직관’ ‘정부3.0 이해’ ‘정보화 시스템의 활용’ 등 공직 수행에 필요한 직무능력 배양과 올바른 공직관을 함양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협업행정 등 일하는 방식에 대한 실무적인 교육과 함께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이 미래 비전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특히 이라 전 경기도의원과 출입국관리사무소 자원봉사자로 다문화 봉사왕에 선정된 박춘애씨 등이 강사로 나서 경험담을 나눈다.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통문화관을 찾아 궁중음식을 만들고, 우리 민요를 배우는 전통문화 체험 기회도 갖는다.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은 16개국 출신 78명으로 주로 다문화가정 지원, 국제협력, 통역, 출입국 및 외사 업무 등에 종사하고 있다. 기관별로는 경찰청 14명, 법무부·해양경찰청 5명, 특허청 1명 등 중앙행정기관에 25명이 근무하고 있다. 자치단체에는 서울시 18명을 비롯해 경기도 9명, 경북도 6명, 전북도 5명 등 모두 53명이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42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8명, 일본·캐나다 각 5명, 미국·몽골 각 3명 등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63명, 남성이 15명이다. 중국 출신으로 전북 무주군청에 근무하고 있는 예경아씨는 교육 참여에 앞서 “이번 교육을 통해 한국 공직자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어 기대가 되고, 무엇보다 같은 처지의 공직 동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임채호 지방행정연수원장은 “다문화 출신 공직자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출신 배경이 같은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역할을 통해 사회통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적 취득자, 외국인 근로자, 외국인 유학생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전문가 진단] ■ 황선준 경기도교육硏 연구위원 “인종차별 기류 혁파 가장 시급한 과제” 스웨덴 현지 감사원과 교육청에서 ‘다문화 출신 고위공무원’으로 14년을 일한 경험이 있는 황선준 경기도교육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다문화정책과 관련,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한국 사회에 여전한 인종차별 기류의 혁파”를 꼽았다. 그는 지난 19일 “많은 한국인들이 스스로 외국인들에게 친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외국인 시각에서 보면 인종차별을 나타내는 표현과 몸짓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서 충격을 받곤 한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인종차별이 심한 문화를 갖고 있는지 깨닫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여성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룬 그는 “미국이나 북유럽처럼 잘사는 나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데,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한국보다 못산다 싶으면 대단한 우월감을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황 연구위원은 “아무래도 한국어가 외국어이기 때문에 어떤 실수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걸 이해해 주는 작은 배려가 없다면 외국 출신 공무원들이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면서 “외국 출신 우수 인재들을 육성하는 게 국가적으로도 이익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스웨덴 정부는 한국이 지금보다 훨씬 못살 때였는데도 흔쾌히 나를 고위공무원으로 발탁해 줬다”면서 “그런 과감한 정책적 노력이 있기 때문에 스웨덴이 지금처럼 선진국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고] 나라장터, 신뢰와 소통의 시험대/김상규 조달청장

    [기고] 나라장터, 신뢰와 소통의 시험대/김상규 조달청장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절차는 국가정책의 수립과 집행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민간의 소소한 일상사에서도 중요하다. 아파트 관리비를 둘러싼 논란과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결과적으로 업체 선정 및 비용 산정 과정에서의 투명하지 못한 일처리가 근원이 아닐까. 입주민들은 아파트관리사무소를 못 믿게 되고, 관리비 명세서를 받아보며 개운치 않은 느낌을 갖게 된다. 아파트 보수 및 물품구매을 위한 입찰이 대면 접촉으로 이뤄지고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이 반복되는 것이 불신과 관리비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받는다. 물론 이는 고스란히 입주자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공공조달사이트인 ‘나라장터’를 민간에 개방하면 아파트 입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조달청의 나라장터는 공공조달의 전 과정을 전자화하고 입찰과정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전자조달시스템이다. 2002년 도입된 이후 공공조달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관공서 방문비용 및 종이서류 감소 등으로 연간 9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나라장터를 아파트 입찰에 적용하면 가격비교가 가능해 음성적인 부패의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차단될 수 있다. 나라장터를 아파트 관리 등 민간에 개방한 지 1년 가까이 되면서 예상했던 효과가 현실로 입증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단지는 17년 만에 나라장터 입찰로 바꾸면서 550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대전의 한 아파트단지도 청소·소독업체를 전자입찰로 선정한 결과 연간 700만원의 관리비를 절감했다고 한다. 현재 나라장터를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단지는 1만 300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입찰 등록한 경우는 1800여개이고 실제 이뤄진 전자입찰 공고는 255건에 불과하다. 나라장터는 10여년에 걸쳐 검증된 정부기관의 시스템이다. 이를 민간에 개방해 ‘정부와 민간의 협업’, 국민과의 소통을 이루려는 ‘정부3.0 프로그램’의 정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달청은 지난해 말 나라장터를 아파트단지와 영농·영어법인에 개방한 데 이어 올해에는 1만여 비영리법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는 300여만개의 중소기업에도 개방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입찰 기능뿐만 아니라 나라장터를 통한 대금지급 등 서비스도 확충할 계획이다. 다음 단계는 국민이 개방된 나라장터를 더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투명한 입찰 문화, 주민이 신뢰하는 공동체를 위해 나라장터의 적극적인 활용을 제안한다.
  • 김부선 ‘난방비 비리’ 2년 전 방송에서도 언급 “방미 도대체 왜?”

    김부선 ‘난방비 비리’ 2년 전 방송에서도 언급 “방미 도대체 왜?”

    김부선 ‘난방비 비리’ 2년 전 방송에서도 언급 “방미 도대체 왜?” 최근 아파트 주민 폭행 사건으로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공론화한 김부선이 2년 전에도 방송에 출연해 같은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2년 6월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한 김부선은 아파트 난방비 조작에 대해 언급하며 “내가 10년간 살고 있는 아파트에 500가구 중 200가구 계량기를 조작해 난방비를 공짜로 썼다. 2개월째 그 부분을 밝혀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김부선은 “그 싸움에서 이길 것 같냐”는 MC 이동욱의 질문에 “홀로 싸우고 있다. 긴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김부선은 이날 방송에서 난방비 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한 겨울에 전단지를 붙인 사연을 공개했다. 한편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아파트 주민 A씨는 지난 12일 관리사무소에서 열린 반상회 도중 김부선이 자신을 폭행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의 발단이 된 난방비 비리와 사건 정황에 대해 언급했다. 가수 방미는 “내가 LA에 있을 때나 서울에 있을 때나 이분은 연기자보다 자기 개인적인 일로 더 바쁘고 시끄럽게 산다”며 “우린 최소한 대중들에게는 방송으로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직업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제일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되는데 김부선 이 분은 그게 잘 안 되나 보다”라는 내용의 비난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방미는 글을 삭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동묘지 묘비에 웬 체불 딱지?

    공동묘지 묘비에 웬 체불 딱지?

    울산공원묘원 묘비에 체납 관리비를 독촉하는 딱지가 나붙었다. 18일 울산 남구 옥동 울산공원묘원의 묘 7000여기 가운데 4000여기의 묘비에 체납 관리비 독촉장(불법 주정차 스티커 크기)이 붙어 있다. 독촉장은 올해 초부터 붙어 있어 색까지 바랬다. 묘원 입구에는 ‘관리비를 내지 않으면 행정처분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걸려 있다. 울산공원묘원은 체납 관리비만 수십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유족들이 영구관리비를 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법 개정으로 관리비를 추가로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묘를 쓴 지 30년이 넘어 후손과 연락이 닿지 않는 묘도 많다. 1977년 개원한 울산묘원은 당초 분묘 1기당 30만~50만원에 10년 동안 관리해 주는 조건으로 묘지 이용료를 받아 왔다. 규모에 따라 100만원부터 수백만원씩 영구관리비를 내고 묘를 쓴 고객도 있다. 그러다 1991년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15년간 관리비를 선납받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이에 울산묘원은 법 개정 이전에 쓴 묘에 대해서는 1회분(1991~2005년) 관리비를 유예해 준 뒤 2006년부터 관리비를 일괄 징수했다. 현재 관리비는 3.3㎡(1평)당 1만 5000원. 9.9㎡(3평)의 경우 1년에 4만 5000원씩 15년이면 67만 5000원의 관리비를 내야 한다. 관리사무소는 “신용카드 결제나 분납 등으로 관리비 납부를 유도하고 있지만 체납액이 줄지 않아 장기체납에 따른 묘원의 황폐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묘비에 딱지를 붙이는 것은 돌아가신 분을 모독하는 것이고, 행정기관도 아닌 공원묘원이 행정처분을 얘기하는 것은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알려왔습니다 울산공원묘원 관리사무소는 9월 19일자 29면에 실린 ‘공동묘지 묘비에 웬 체불 딱지?’ 기사 본문 중 ‘100만원부터 수백만원씩 영구관리비’를 ‘1만 5000원부터 8만원까지’라고 알려왔습니다.
  • 부천 화재 진화 완료, 주민 51명 병원 이송…부천 오피스텔 불 원인은?

    부천 화재 진화 완료, 주민 51명 병원 이송…부천 오피스텔 불 원인은?

    ‘부천 화재’ ‘부천 중동 굿모닝오피스텔’ 부천 화재로 주민 수십명이 긴급대피한 가운데 소방당국의 출동으로 화재가 완전 진화되었다. 18일 오전 10시 40분쯤 경기도 부천시 중동의 15층짜리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나 2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오피스텔 주민 A(61)씨 등 53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옥상으로 대피했던 18명은 출동한 소방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주민 수십 명도 건물 내부 계단을 통해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직원은 “건물 옆으로 검은 연기가 가득 보이는데 불이 난 것 같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1대와 소방차 29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불이 건물 지하 1층 주차장의 전기배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지웅 방미, 논란 속 김부선 “자살까지 생각했다” 난투극CCTV보니..’충격’

    허지웅 방미, 논란 속 김부선 “자살까지 생각했다” 난투극CCTV보니..’충격’

    ‘허지웅 방미’ ‘방미’ ‘방미 김부선’ ‘김부선’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 폭행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배우 김부선이 부녀회장에게 먼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김부선이 이전부터 아파트 관리비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부녀회장이 먼저 폭언과 폭행을 했습니다”고 전하며 “협박과 허위사실 유포 게다가 명예훼손까지 했다”며 폭행논란의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저도 진단서 나왔고 녹취도 다 있어요”라며 폭행당한 사진들을 첨부했다. 또한 김부선은 “수년간 문제가 된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2년 동안 뛰어다닌 끝에 밝혀냈다”며 “문제가 된 이날은 주민들과 난방비리 대책을 논의하던 중 동대표화 전부녀회장이 회의장에 난입해 회의를 막아서 시비가 붙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동의 한 아파트 주민인 A 씨는 지난 12일 저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열린 반상회 도중 김부선이 자신의 얼굴을 3차례, 정강이를 1차례 때렸다며 김부선을 경찰에 고소했다. A 씨는 당일 안건인 개별난방에 대해서만 토론하자고 얘기를 꺼내자, 김부선이 욕설을 하며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을 불러 쌍방 폭행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선은 폭행혐의 논란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아파트 관련 갈등을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선은 지난 5월 3일 돌연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언급하면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부선은 “아파트 관리소장과 동대표들, 성동구청 주택과 담당공무원들 거짓말 때문에 20년 몸담은 연예계를 미련 없이 떠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악의에 찬 그들이 허위사실과 명예훼손, 모욕감 때문에 자살까지도 1초쯤 생각했는데 내가 미쳤습니까”라며 “쓰레기 같은 놈들 때문에 내가 다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16일 가수 방미는 자신의 블로그에 “좀 조용히 지내라”는 글을 게재하며 김부선을 비난했다. 이에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자신의 트위터에 “부조리를 바로 잡겠다는 자에게 훈수를 두냐”는 글을 올리며 방미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논란이 커지자 방미는 자신의 글을 삭제했다. 허지웅 방미 논란 속 김부선 CCTV를 접한 누리꾼들은 “허지웅 방미, 김부선 그냥 냅두세요”, “허지웅 방미, 김부선 응원합니다”, “허지웅 방미, 김부선이 뭘 잘못했다고”, “허지웅 방미, 김부선 정의파네”, “허지웅 방미, 김부선 용감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쳐, 김부선 SNS(‘허지웅 방미’ ‘방미’ ‘방미 김부선’ ‘김부선’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 연예팀 mingk@seoul.co.kr
  •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 ‘사건 현장 CCTV’ 직접 봤더니 “다툼 일어난 이유 난방비 비리?”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 ‘사건 현장 CCTV’ 직접 봤더니 “다툼 일어난 이유 난방비 비리?”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 ‘사건 현장 CCTV’ 직접 봤더니 “다툼 일어난 이유 난방비 비리?” 김부선이 이웃 주민 폭행 혐의로 고소 당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SNS에 “나도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네티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부선의 이웃 주민 A(50)씨는 지난 12일 성동구 옥수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열린 반상회 도중 얼굴 3차례, 정강이 1차례를 맞았다며 김부선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반상회 안건인 개별난방에 대해서만 토론하자고 건의했지만 김부선이 자신의 뜻과 다르다며 욕설을 하며 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부선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부녀회장이 먼저 폭언과 폭행을 했다. 협박과 허위사실 유포 게다가 명예훼손까지 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김부선은 “나도 진단서 나왔다. 증인들 넘친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 이거 왜들 이러시나. 녹취 다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년간 문제가 된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2년 동안 뛰어다닌 끝에 얼마 전 밝혀냈고 최근 시정명령을 받아냈다”면서 “문제가 된 이날은 주민들과 난방비리 대책을 논의하던 중 동대표와 전 부녀회장이 회의장에 난입해 회의를 막아서 시비가 붙었다”고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경찰은 김부선을 불러 쌍방 폭행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 두 사람 모두 쌍방폭행인 듯”,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 난방비 비리라니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길래”,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 정말 아파트 부녀회 문제 심각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공개된 ‘사건 현장 CCTV’ 직접 봤더니 ‘충격’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공개된 ‘사건 현장 CCTV’ 직접 봤더니 ‘충격’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공개된 ‘사건 현장 CCTV’ 직접 봤더니 ‘충격’ 김부선이 이웃 주민 폭행 혐의로 고소 당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SNS에 “나도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네티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부선의 이웃 주민 A(50)씨는 지난 12일 성동구 옥수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열린 반상회 도중 얼굴 3차례, 정강이 1차례를 맞았다며 김부선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반상회 안건인 개별난방에 대해서만 토론하자고 건의했지만 김부선이 자신의 뜻과 다르다며 욕설을 하며 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부선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부녀회장이 먼저 폭언과 폭행을 했다. 협박과 허위사실 유포 게다가 명예훼손까지 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김부선은 “나도 진단서 나왔다. 증인들 넘친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 이거 왜들 이러시나. 녹취 다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년간 문제가 된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2년 동안 뛰어다닌 끝에 얼마 전 밝혀냈고 최근 시정명령을 받아냈다”면서 “문제가 된 이날은 주민들과 난방비리 대책을 논의하던 중 동대표와 전 부녀회장이 회의장에 난입해 회의를 막아서 시비가 붙었다”고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경찰은 김부선을 불러 쌍방 폭행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 도대체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 이번 사건 쌍방폭행되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 “김부선 폭행 혐의 부인, 당시 상황이 너무 뻔한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부선 “내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 전 부녀회장이 먼저 폭행” 반박

    김부선 “내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 전 부녀회장이 먼저 폭행” 반박

    김부선 “내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 전 부녀회장이 먼저 폭행” 반박 김부선이 이웃 주민 폭행 혐의로 고소 당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SNS에 “나도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네티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부선의 이웃 주민 A(50)씨는 지난 12일 성동구 옥수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열린 반상회 도중 얼굴 3차례, 정강이 1차례를 맞았다며 김부선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반상회 안건인 개별난방에 대해서만 토론하자고 건의했지만 김부선이 자신의 뜻과 다르다며 욕설을 하며 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부선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부녀회장이 먼저 폭언과 폭행을 했다. 협박과 허위사실 유포 게다가 명예훼손까지 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김부선은 “나도 진단서 나왔다. 증인들 넘친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 이거 왜들 이러시나. 녹취 다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년간 문제가 된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2년 동안 뛰어다닌 끝에 얼마 전 밝혀냈고 최근 시정명령을 받아냈다”면서 “문제가 된 이날은 주민들과 난방비리 대책을 논의하던 중 동대표와 전 부녀회장이 회의장에 난입해 회의를 막아서 시비가 붙었다”고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경찰은 김부선을 불러 쌍방 폭행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김부선 사건 누구 말이 맞는 거지”, “김부선 사건 황당하네”, “김부선 사건 경찰 조사 끝나야 알 수 있겠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부선, 폭행논란에 과거 관리비갈등 암시

    김부선, 폭행논란에 과거 관리비갈등 암시

    지난 14일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부녀회장이 먼저 폭언과 폭행을 했습니다”고 전하며 “협박과 허위사실 유포 게다가 명예훼손까지 했다”며 폭행논란의 억울함을 드러냈다. 앞서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동의 한 아파트 주민인 A 씨는 지난 12일 저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열린 반상회 도중 김부선이 자신의 얼굴을 3차례, 정강이를 1차례 때렸다며 김부선을 경찰에 고소했다. 사진=김부선 페이스북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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