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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살해 ‘실시간’ 공유에 시신 일부 전달...호화 변호인단 붙인 부모[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사건창고]

    초등생 살해 ‘실시간’ 공유에 시신 일부 전달...호화 변호인단 붙인 부모[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사건창고]

    고어물(잔혹영상) 커뮤니티서 만난 두 10대女초등생 시신 일부 주고받고 함께 술자리김: 사냥 나간다. 우리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운동장이 내려다보인다.박: 그럼, 저 중에 한 명이 죽게 되겠네. 불쌍해라. 까악.10대 여자 둘이 잔혹한 가상의 세계에 빠졌든 사이코패스든, 자신들의 ‘악마적’ 욕망을 위해 한 가정에서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자식의 생명을 빼앗은 끔찍한 사건은 이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유희하듯 시작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1~3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모(당시 17세)양은 박모(당시 18세)양과 이런 전화통화를 한 지 30분 만인 2017년 3월 29일 낮 12시 44분쯤 인천 자기 집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 2학년생 A(당시 7세)양을 만나 범행을 저질렀다. 저학년 하교시간에 맞춰 범죄대상을 물색하다 찾은 것이다. 김양은 모친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여행용 가방을 들어 외지인인 것처럼 변장했다. A양은 김양을 만나자 “엄마에게 전화해야 하는데 휴대전화 좀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양은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속이고 “우리 집 전화기를 쓰라”며 고층 아파트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김양은 가족과 함께 살았으나 부모는 출근했고, 학생인 동생은 오후 귀가할 예정이어서 비어 있었다. 그는 거실에서 고양이와 노는 A양을 목 졸라 살해했다. 그리고 A양의 시신까지 훼손하는, 끔찍한 범행을 자행했다. 이어 김양은 A양의 시신을 유기한 뒤 같은 날 오후 5시 44분쯤 서울에 사는 박양을 마포의 한 지하철역 출구에서 만나 A양 시신 일부를 건넸다. 둘은 인근 주점과 룸카페에서 술을 마시며 놀았다. 이들은 오후 10시 22분쯤 김양의 어머니가 딸에게 전화해 “경찰이 찾고 있다”고 하자 헤어졌다. 귀가한 박양은 김양이 건네준 A양 사체를 유기했다. 김양과 박양은 그동안 나누었던 채팅 내용 등도 모두 삭제했다. A양의 부모는 수업이 끝난 딸이 귀가하지 않자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목격자 찾기 방송을 하고 이날 오후 4시쯤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과 아파트 옥상에서 A양의 시신 일부를 찾아내고 김양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또 며칠 후 박양을 범행방조·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둘은 범행 한 달여 전에 잔혹 캐릭터 영상 커뮤니티에서 처음 만났다. 김양은 엽기적 살인마 ‘한니발’ 드라마도 즐겼다. 당시 김양은 고교 자퇴생, 박양은 재수생이었다. 이 가상 세계에서 박양은 부두목급, 김양은 행동대원으로 역할극을 하며 ‘살인’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점에 비춰 박양이 살인 교사자인지, 살인 방조자인지를 놓고 1심과 항소심의 판단이 엇갈리면서 형량도 극명하게 달랐다. 김양 검거 직후, 「박양: 내가 얽힐 일 없나. 김양: 없도록 할게. 장담은 못 하겠지만 깊이 엮이지 않을 거야.」「김양: 경찰에서 연락이 갈 수 있겠지만 전과 생기지 않게 할게. 박양: 미안해. 이기적이라…」 등의 대화가 오갔지만 오래 못 갔다. 재판이 시작되자 둘은 “박양이 사람을 죽이라고 지시했다. 시신 일부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김양은 다중인격자이고, 그의 말은 거짓이다” 등 죄를 떠넘겼다. 검찰은 김양을 기소하기 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정신감정을 의뢰해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적 의견을 전달받았다. 이는 자폐성 장애의 하나로 인지 능력과 지능은 일반인과 비슷하나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고 특정 분야에 집착하는 정신적 질환이다. 시신 건네받은 女, 무기징역→13년‘살인방조죄’만 물어...피해 초등학생 가족“‘제대로 벌 받았다’ 말해주고 싶었다”검찰은 “김양이 조현병,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인한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범행 책임을 회피하려 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징역 20년과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구형했다. 소년범의 최고 형량이다. 검찰은 또 “김양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주도면밀한 공범이다”며 박양에게 무기징역과 전자발찌 30년을 구형했다. 이 사건 기소 검사는 재판에서 “둘이 A양 시신 일부를 보며 좋아하고 서로 칭찬할 때 A양 부모는 아이를 찾으려고 온 동네를 헤맸다”며 “아이가 그렇게 죽으면 부모의 삶도 함께 죽는 것…”이라고 울먹였다. 김양은 1심부터 대법원까지 검찰 구형대로 징역 20년이 유지됐지만 박양은 1심 무기징역이던 것이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으로 대폭 감형됐고,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김양과 같이 살인죄로 기소됐던 박양에게 살인방조죄만 물어 감형되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비난의 글이 올라오는 등 여론이 들끓었다. 1심을 진행한 인천지법 형사15부(당시 재판장 허준서)는 2017년 9월 “김양이 아스퍼거가 있다고 하지만 범행 당시 심신상태와 연관이 없다. 지적 능력이 ‘평균 상’으로 범행을 계획적으로 저질렀다”며 “김양이 모친과 함께 경찰에 자수했다고 주장하는데 신고 내용이 범행을 부인하는 것이라면 ‘자수’라고 볼 수 없다”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어 “김양은 범행 전 휴대전화로 ‘완전 범죄’ ‘밀실 트릭’ 등을 검색했고, 범행 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우리 동네에서 애가 없어졌데’ 등 자신과 무관한 것처럼 글을 썼다. 구속 후 수차례 반성문을 냈으나 죄책감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가족 속에서 사랑을 받고 자라 이제 막 새학기를 맞던 A양은 인생을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참혹하게 마감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박양에 대해 “김양과 대화에서 신체 일부를 가져다 달라고 한 적이 있고, 김양에게 ‘CCTV 위치도 확인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살인도 박양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양은 김양과의 대화를 ‘캐릭터 역할극’ 일부라고 주장하지만 범행 당일 나눈 대화 내용은 그것과 형태가 다르다. 박양은 범행을 공모하고 본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년에게서 볼 수 있는 사리분별의 미숙, 단순 비행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죄”라며 “소년이라는 이유로 미온 대처하는 것은 죄책에 맞지않고 형벌의 예방적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박양 부모는 딸이 큰 중형을 받을 것이 예상되자 애초 선임된 국선변호사를 취소하고 유명 로펌(법무법인)의 부장판사 출신 등 다수 변호사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김양이나 박양의 부모는 의사, 대기업 직원, 초등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항소했으나 김양은 1심 형과 달라지지 않았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7부(당시 재판장 김대웅)는 2018년 4월 박양에 대해 “현실 세계의 범행은 구체성을 가져야 하는데 채택된 증거만으로 박양이 범행을 공모하고 범행 대상, 방법, 시간과 장소를 지시했다는 김양의 진술을 인정하기 부족하다. 박양의 요구를 무조건 따라야 하는 지시-복종 관계도 아니다. 범행 당시는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도 끝났다”며 “박양은 살인 공동정범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범행 당일 실제 벌어지는 살인 과정이 시간에 따라 박양에게 전달됐다”고 살인방조죄만 인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같은해 9월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은 박양의 살인 공동정범과 관련해 “공동정범은 타인의 범행을 인식하면서도 용인하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피고인에게 유죄의 의심이 간다고 하더라도 명확히 증명되지 않으면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A양의 할머니는 “‘100점 맞아오면 용돈 달라’고 애교를 부리던 한없이 예쁜 손녀였다”고 했고, 엄마는 “우리 아이가 슬퍼하지 않을 만큼 ‘(김양·박양이) 제대로 벌을 받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해왔다. 고어물 단속·처벌할 근거가 없다“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 시급”사건 발생 8년이 지났지만 ‘고어물’은 온라인에 차고 넘친다. 대전경찰청은 23년 7월 아동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B(20)씨를 검거했다. 수사결과 고어물 운영자였다. 텔레그램의 2개 고어물방에 1만 1000여명이 가입해 있었다. B씨는 검거 당시 흉기 3개를 소지했고, 자택에서 9개가 더 발견됐다. 하지만 고어물을 단속할 법적 근거는 없다. 정보통신망법은 ‘공포, 불안감을 조성하는 영상 등을 유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고어물은 ‘반복적 유통·전파’에 해당하지 않아 관리조차 안 된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고어물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보다도 훨씬 잔인하게 사람을 살해하는 영상이 많아 여기에 청소년들이 빠져들면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고어물 시청은 불특정 다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상동기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잖다”면서 “고어물 유포, 판매는 물론 청소년이 보는지 모니터링하고 삭제,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시급하다. 처벌 수위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16일 ‘종로사랑상품권’ 사고, 온라인 장터로 추석 준비하자

    16일 ‘종로사랑상품권’ 사고, 온라인 장터로 추석 준비하자

    서울 종로구는 추석을 맞아 구민들의 명절 준비 부담을 덜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를 지원하기 위해 ‘종로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종로사랑상품권은 할인률 7%로 총 5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서울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오는 16일 오후 5시부터 구입 가능하다. 지역상품권은 종로구 내 2만 2800여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구매 한도는 1인당 월 50만원, 보유 한도는 총 150만원이고 유효기간은 구매일로부터 5년이다. 또한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이번달부터 상시 운영한다. 종로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하면 된다. 종로구와 상호결연을 맺은 거창군, 고성군, 곡성군, 나주시, 안동시, 안성시, 여주시, 영월군, 전주시, 정읍시와 강원도 총 11개 도시의 대표 농·특산물과 명절 선물 세트, 건강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오는 18일까지 ‘추석애(愛) 나눔 기부 행사’도 진행한다. 명절이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질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구민은 물론 종로구 내 학교 재학생, 직장인 등의 참여로 가능하가. 구청 본관과 각 동주민센터,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기부 나눔 박스’를 설치하고 식품이나 생필품 등 현물 기부를 받고 있다. 성금 모금도 병행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명절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종로사랑상품권’ 발행, 온라인 직거래 장터 운영 등을 마련했다”며 “작은 정성이 모여 큰 울림이 되는 나눔 행사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아침밥은 사치, 호프집은 일회용품… 제습기에 모인 물도 재활용

    아침밥은 사치, 호프집은 일회용품… 제습기에 모인 물도 재활용

    하루 샤워 2번 무리… 오전엔 세수만틈나면 컵라면·즉석밥 한가득 비축색 구분 없이 빨래하고 운동도 중단 장사 땐 식기 건식 세척하며 물 절약 임시 휴업·영업 단축으로 버티기도강원 강릉이 극심한 가뭄에 신음하고 있다. 넉 달 넘게 이어진 메마른 날씨에 식수원인 오봉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시는 저수지의 완전 고갈을 막기 위해 육·해·공을 동원해 물을 실어 나르고, 수돗물 공급도 단계별로 줄여왔다. 지난달 20일 가정마다 수도 계량기를 절반 잠그더니, 28일부터는 75%까지 조였다. 이달 6일부터는 아파트 단지마다 제한 급수가 시작됐다. 시의 조치와 별개로 시민들은 ‘단 한 방울이라도 아끼자’며 생활 속 절수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태는 악화일로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비다운 비는 소식조차 없다. 지쳐가는 시민들의 삶은 이미 물과의 전쟁이다. 강릉 교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강태근(45·가명)씨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낮에는 렌터카 업주, 밤에는 호프집 사장으로 분주히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아침 식사는 끊어… 이참에 다이어트” 10일 오전 7시, 눈을 뜬 강씨는 곧장 욕실로 향했다. 예전 같으면 아침밥을 챙기고 샤워까지 마친 뒤 출근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음식 조리와 설거지에 드는 물을 아끼려 아침 식사를 아예 끊었다. “혼자 살면서 아침까지 거르면 건강을 해칠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다르게 보면 다이어트 아니겠습니까. 평생 굶는 것도 아닌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양치 후 입안은 수돗물이 아닌 생수로 헹궜다. 얼굴과 목만 씻고 욕실을 나왔다. 며칠 전 샤워 도중 갑자기 물이 끊겨 친척 집까지 가서 몸을 씻어야 했던 경험 탓이다. “제한 급수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두려운 게 갑자기 물이 안 나오는 거였는데, 그게 현실이 됐지요. 아직 더위가 가시질 않아 아침마다 온몸이 땀에 젖지만, 친척 집까지 찾아가 민폐 끼치느니 세수만 하는 게 낫습니다.” ●“제습기 물도 귀하다” 외출복을 차려입은 그는 제습기 물통을 꺼내 화장실로 갔다. 제습기가 빨아들인 물을 변기통에 붓는 게 일상이 됐다. 그는 “얼마 전 제습기 물을 무심코 버리던 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습기가 빨아들이는 물이 의외로 많아 꽤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오전 8시 집을 나서 렌터카 사무실에 출근했지만, 오전 내내 마음은 집에 가 있었다. 단수가 예고 없이 이뤄질까 걱정해서다. 강씨는 “집을 비운 동안에는 관리사무소의 단수 예고 방송을 들을 수 없어 미리 물을 받아놓지 못한다”며 “직장인을 위해 문자메시지나 재난 문자로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주식이 된 컵라면과 즉석밥” 낮 12시 반, 점심을 마친 그는 생활용품점을 찾았지만 바가지와 물통은 이미 동이 나 있었다. 가뭄 전에는 흔하디흔한 플라스틱 물통이 이제는 귀한 몸이 됐다. 헛걸음 끝에 마트로 향한 그는 컵라면과 즉석밥을 한가득 장바구니에 담았다. 강씨는 “물 사용을 줄이려고 컵라면과 즉석밥을 틈틈이 비축하고 있다”면서 “바가지와 물통은 남양주와 강릉을 오가며 생활하는 후배에게 부탁하려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 반 퇴근해 돌아온 집에선 옷만 갈아입었다. 수북이 쌓인 빨랫감을 보며 잠시 고민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계량기를 절반으로 잠근 뒤부터는 세탁 횟수를 크게 줄였다. 검은 옷과 흰 옷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돌리고, 수건 빨래 주기는 1주일에 한 번에서 2주일에 한 번으로 늘렸다. 그는 “공공체육시설 임시 폐쇄되면서 조기축구 모임이 잠정 중단됐다. 아쉽지만 빨랫감은 줄어들었다”고 했다. ●“호프집 설거지는 몰아서 하기” 오후 6시, 호프집 문을 연 그는 재활용품 봉투에 한가득 담긴 플라스틱 생수병과 숟가락을 치우며 저녁 장사를 시작했다. 가뭄 이후 손님상에 올린 일회용품들이 하루 장사만 끝나면 봉투 가득 쌓여 버려지는 게 일상이 됐다. 강릉시는 지난달 21일부터 가뭄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며 카페·식당·급식소의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강씨는 “취지에 동감해 손님상에 일회용품을 올리는데 매일 같이 플라스틱이 워낙 많이 나와 버리는 것이 일이고,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사용 외에도 설거지 몰아서 하기, 기름기 묻은 식기 건식세척 등을 통해 물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오늘도 욕조 물 받아 샤워” 매장 뒷정리를 마친 뒤 자정에 귀가한 그는 욕조에 받아둔 물을 바가지로 퍼 담아 샤워를 했다. 이번 주부터 호프집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고, 이달 초에는 사흘간 문을 닫기도 했다. 물 부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내린 결단이다. “강릉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뭄 극복에 힘을 보탠다는 보람은 있지만,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는 주말 강릉에 예보된 단비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젠 비가 와야 삽니다. 제발 비 한 번 시원하게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의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남에 120㎜, 서울·인천·경기 북부와 충북 북부·전북에 100㎜에 달한다. 그러나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릉과 강원 동해안에는 고작 20~60㎜가 예보됐다. 전국 곳곳에선 폭우가 쏟아지는데 정작 강릉엔 ‘찔끔비’ 예보뿐이다. 시민들은 그마저도 간절하다.
  • “결국 요강 샀어요”…‘최악 가뭄’ 강릉, 제한 급수에 극한 상황

    “결국 요강 샀어요”…‘최악 가뭄’ 강릉, 제한 급수에 극한 상황

    최악의 가뭄으로 제한 급수에 돌입한 강원 강릉에서 시민들이 페트병에 소변을 모으고 가족 수만큼 요강을 사는 등 극한 상황에 내몰렸다. 상인들은 “단수되면 영업 불가”라며 절망하고 있다. 8일 오전 6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4%로 전날보다 0.2%포인트 더 떨어졌다. 식수 공급 마지노선인 15%를 밑돌며 평년(71.2%) 대비 6분의 1 수준이다. “페트병에 소변 모아 한꺼번에 내릴게요” 강릉시가 6일부터 대규모 수용가 123곳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시작한 첫 주말, 곳곳에서 혼란이 벌어졌다. 강릉 지역 맘카페에는 “페트병에 소변을 본다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 시민은 “저희 남편, 페트병에 소변을 모아뒀다가 내일 물 나오는 시간에 (변기에 넣고) 한꺼번에 내리겠답니다”라고 썼다. 다른 회원들도 “저희 막내도 소변 후 물내리기 금지 방송 듣고 냄새난다고 페트병에 싸겠다네요” “살려면 어쩔 수가 없지요”라며 공감했다. 한 회원은 “저희 집은 가족 수대로 요강 구매했어요. 각자 모아놨다가 한꺼번에 버려요”라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잇따랐다. 한 시민은 “갑자기 아파트 단수 방송, 진짜 이제 집에 한 곳도 물이 조금도 나오지 않는다”며 틀어놓아도 물이 나오지 않는 세면대 사진을 올렸다. 아파트는 “2일 쓸 물을 4일에 나눠 써달라” 교동 택지의 한 아파트에는 “우리 아파트는 평균 2일을 사용할 물탱크를 갖췄으나 시에서 4일을 사용하라고 한다”며 단수 가능성을 경고하는 안내문이 붙었다. 해당 아파트는 “입주민들은 지금보다 50%를 더 줄여야 4일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매우 불편하시겠지만 최대한 아껴달라”고 호소했다. 각 아파트는 자구책으로 자체 시간제 단수를 실시하거나 2∼3일 쓸 물을 4∼5일에 나눠 쓸 것을 입주민들에게 부탁하고 있다. 저수조 구조상 운반 급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건물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의 절망감은 더 깊다. 일단 큰 정수기를 작은 것으로 바꾸고 손님들에게 내어주던 물도 정수기 물이 아닌 생수로 바꿨다. 한 상인은 “단수가 되면 일단 화장실 이용 문제 때문에 영업이 힘들다”며 “단수가 시행되면 아예 영업을 쉬거나 급수 시간대에 맞춰 영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다른 상인은 “단수되면 그냥 이 불경기에 다 죽는 것”이라며 “영업 불가로 인한 보상도 필요 없다. 물만 잘 해결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단수 걱정 때문인지…관광객 발걸음도 뚝” 관광객들의 발길도 눈에 띄게 줄었다. 상인들은 “지금까지 주말 장사하면서 이렇게 조용한 건 처음”이라며 “다들 단수 걱정 때문인지 놀러 오지 않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혼란이 계속되자 강릉시는 7일 부시장 주재로 대수용가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참석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숙박시설 관계자들은 제한 급수 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애로사항에 대해 질의했다. 소방청은 최악의 가뭄피해가 이어지는 강릉지역 급수 지원을 위해 2차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8일부터 본격적인 급수 지원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강릉시는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113개소, 대형숙박시설 10개소 등 123개 대수용가를 대상으로 상수도 공급을 중단했다. 7일에는 군부대 차량 400대와 해군·해경 함정 2대, 육군 헬기 5대, 지자체·민간 장비 45대가 투입돼 약 3만t을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 등에 공급했다.
  • 강릉 제한급수 첫 주말…“물 안 나와요” 대혼란

    강릉 제한급수 첫 주말…“물 안 나와요” 대혼란

    강원 강릉시가 제한급수를 시작한 첫 주말, 시내 곳곳에서 단수 민원이 쏟아졌다. 일부 상가에선 영업 중단 움직임도 나타났다. 7일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6%로 평년(71.2%)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하루 평균 0.3~0.4%포인트씩 떨어지고 있다. 시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아파트와 숙박시설 등 대규모 수용가 124곳을 대상으로 제한급수를 시작했다. 대상은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시설로, 아파트 113곳과 대형 숙박시설 10곳이 포함됐다. 시 당국은 “저수조 물로 2~3일은 견딜 수 있다”고 했지만, 일부 주민은 “갑자기 물을 줄이면 어떻게 하느냐. 수도에서 물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교동택지의 한 아파트에는 ‘2일 치 물을 4일간 나눠 써야 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관리사무소는 “절수율을 50% 이상 유지하지 않으면 단수를 피하기 어렵다”고 공지했다. 시는 뒤늦게 부시장 주재로 간담회를 열고 급수차 보급 방안을 조정했지만, 현장 혼란은 여전하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동원된 물탱크차는 총 50대, 누적 공급량은 2만 1752t에 이른다. 그러나 저수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어, 강원소방본부는 소방청에 2차 동원령을 요청했다. 8일부터는 전국 9개 시도에서 대용량 물탱크차 20대가 추가로 투입된다. 문제는 생업이다. 교1동에서 생선요리집을 운영하는 김성용(66) 씨는 “화장실도 못 쓰면 장사는 포기해야 한다”며 “설거지물도 모아서 쓰고 있다”고 했다. 한식집을 운영하는 류모(41) 씨는 “급한 대로 물을 사서 쓰고 있는데, 더 이상 물이 줄어들면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광객 감소 조짐도 나타났다. 한 해변 횟집 상인은 “단체 예약이 ‘강릉 물 끊긴다’는 얘기를 듣고 취소될 뻔했다”고 전했다. 강릉시는 상황에 따라 일반 가정까지 제한급수를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 재판 중 동의 없이 입주자 정보 제출한 동대표… 대법 “정당 행위”

    재판 중 동의 없이 입주자 정보 제출한 동대표… 대법 “정당 행위”

    재판 과정에서 주장의 증명이나 방어권 행사를 위해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남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증거를 제출한 경우 그 내용에 따라 정당행위로 인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동대표 회장 A씨에게 벌금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지법에 돌려보냈다. A씨는 일부 주민들과 갈등으로 인한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 및 동대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사건에서 입주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관리사무소에 보관 중이던 584명의 입주자 카드를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아파트 주민 일부가 2020년 관리비 절감·운영 개선을 요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고, 전체 세대의 과반 동의로 입주자대표회의가 해산됐다고 주장하며 입주자 대표회장과 A씨 등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해당 사건 재판부는 해산 결의 정족수가 충족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A 씨 등에게 2주일 이내에 세대주, 세대 구성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고, A씨가 이에 응해 입주자 카드 등 자료를 제출한 것이다. 입주자 카드에는 세대주, 직업, 차량번호, 가족 사항, 세대원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가 기재돼 있었다. 1·2심은 담당 재판부에 입주자 카드를 제출한 A씨의 행위가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및 누설’에 해당한다고 보고 유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A씨의 행위가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대법원은 “A씨 가처분 사건의 주된 쟁점은 입주자대표회의 해산 결의에 필요한 정족수 충족 여부로, 입주자 카드는 그 전제 사실인 서면동의의 효력에 관한 A씨 주장을 소명하는 자료에 해당하고 재판부가 제출을 명한 자료이기 때문에 입주자 카드 제출은 소송행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또 “2주일 이내에 입주자들로부터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개별적 동의를 받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이며, A씨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삭제해 침해의 위험성이 큰 정보에 대해선 어느 정도 보호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주자 카드에 기재된 최소한의 개인정보조차 이용하지 못함으로써 입주자대표회의 해산에 관한 서면동의 등 효력을 명확히 판단하지 못한다면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 “야구 졌다고 반려견 독살 위협까지”…프로야구선수협, ‘SNS 테러’ 강경 대응

    “야구 졌다고 반려견 독살 위협까지”…프로야구선수협, ‘SNS 테러’ 강경 대응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소셜미디어(SNS)에서 발생하는 일부 팬들의 도 넘은 비난 행위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4일 선수협은 “SNS를 통해 선수들이 형사 범죄 수준에 이르는 피해를 보고 있다”며 “피해 선수를 대신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협은 지난 달 20∼24일 국내 프로야구 선수를 대상으로 SNS 피해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에 참여한 163명의 선수 중 104명(63.8%)이 피해를 호소했다. 이 중 댓글이나 다이렉트 메시지(DM) 61%, 가족 및 지인 계정 12% 등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뤄지는 피해 사례가 전체의 73%에 이르렀다. 이러 SNS 피해는 해당 선수의 팀이 패하거나, 선수가 실책을 범한 직후(56%)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정 상황을 가리지 않고 시즌 내내 이어진다는 응답도 15%에 달했다. 피해 대상은 선수 본인(49%), 부모(31%), 배우자 또는 여자친구(13%) 순이었고, 가해 유형은 경기력 비난(39%), 가족이나 지인 비방(29%) 등이었다. 선수협은 “살해 협박, 성희롱, 고인(가족) 모독, 스토킹·주거 침입 등 형사 범죄에 해당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선수들 SNS 비방 스트레스에도 무시·차단 등 소극적 대응선수들은 SNS를 통한 부적절한 메시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36%), 경기력 저하(14%), 수면·식욕 저하(11%)의 피해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대응은 무시 또는 감수(39%), 차단·댓글 신고(28%), 댓글·메시지 수신 제한 등 소극적인 수준에 그쳤다. 선수협은 “현재 상황을 방치하면 SNS 악용 사례는 더욱 고도화되고 광범위하게 확산할 위험성이 크다”면서 “향후 발생하는 비상식적인 악성 사례들을 ‘SNS상에서 이뤄지는 사이버 테러’로 규정하고 협회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피해 선수를 대리해 법적 절차(형사고소, 법적 소송 등)를 밟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SNS 피해 대처에 관해 선수단 교육도 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다음 주 경찰청 관계자와 만나 선수의 SNS 피해 예방과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에서 받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항상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나의 가족에게 해를 끼치려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아내는 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았고, 나의 반려견들을 독살하겠다는 위협까지 받았다. 나는 절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아내 헤일리 브룩 와이스의 경우 아파트 헬스장 직원이 집까지 쫓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사인볼을 요구했다고 호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헤일리는 “많은 분들이 대신 아파트 측에 연락해 관리사무소에서 직접 찾아와 정중히 사과했다”며 “아파트 측은 추가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SNS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앞으로 직원들이 집에 찾아오거나 사인을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선수협은 “이러한 행위는 절대로 건강한 비판이나 사랑이 담긴 질책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저 무책임한 화풀이에 불과하다. 그리고 무심코 행해진 그런 행위는 프로야구선수를 위축시키게 하고 더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전체를 멍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응원문화의 보존 및 발전과 한국 프로야구의 보다 나은 성장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야구 팬들을 향해 호소했다.
  • 용산구, 늦더위 속 ‘용산구 샘터’ 연장 운영

    용산구, 늦더위 속 ‘용산구 샘터’ 연장 운영

    서울 용산구가 폭염 장기화에 따른 온열질환 예방과 주민 편의를 위해, 당초 8월 말까지 운영 예정이던 ‘용산구 샘터’를 오는 10일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용산구 샘터는 무더위 쉼터와 생활 거점 공간에 설치된 자판기·냉장고를 통해 주민 누구나 시원한 생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설이다. 자판기형은 하루 600개, 냉장고형은 하루 400개 생수를 제공하며, 배출 시간 조절과 안내문 부착 등 체계적인 관리로 쾌적한 이용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샘터는 총 9개소(꿈나무종합타운 정류장, 중경고등학교·강촌아파트 정류장, 이촌2동 주민센터 정류장, 녹사평 광장, 용산2가동 주민센터 앞, 효창공원 관리사무소 앞, 용산구청 2층 민원실, 용산구 보건소 지하 1층,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 중이다. 샘터는 지난 14만병 이상의 생수를 공급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연장 운영으로 늦더위에 지친 주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여름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예상보다 긴 무더위 속 주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고자 용산구 샘터 운영을 연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일상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 편의 시설을 적극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아파트 관리비로 빚 갚고, 해외여행까지…13억 빼돌린 경리과장, 결국

    아파트 관리비로 빚 갚고, 해외여행까지…13억 빼돌린 경리과장, 결국

    아파트 경리과장이 수년간 관리비를 빼돌려 개인 빚 상환과 해외여행, 생활비 등에 사용하다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부장 이승호)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A(57·여)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한 아파트의 관리비 약 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16년 3월부터 원주시의 한 아파트 경리과장으로 일하면서 165회에 걸쳐 자신 또는 아들 명의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13억원이 넘는 돈을 빼돌렸다. 지출 서류 결재 등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는 점을 악용했다. 지난해 초 자체 회계감사를 진행한 관리사무소 측은 횡령 의심 정황을 발견한 뒤 A씨를 고발했다. 수사기관은 관리사무소 측이 제출한 거래 명세 등을 분석해 A씨의 횡령 사실을 밝혀내 구속기소했다. 재판부는 “약 6년에 걸쳐 관리비 13억원을 횡령해 신임 관계 위배의 정도가 크다”며 “그런데도 피해 대부분이 회복되지 않았고, 아파트 입주민들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1심 재판을 받던 중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두고 보석으로 풀려났던 A씨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 봉양순 서울시의원 “생명 지키는 훈련, 현장에서 실천처럼”…입주민과 함께 소방훈련 참여

    봉양순 서울시의원 “생명 지키는 훈련, 현장에서 실천처럼”…입주민과 함께 소방훈련 참여

    서울시의회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제3선거구)은 지난 28일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에서 열린 ‘2025년 공동주택 민관합동 소방훈련’에 참석해 훈련 전 과정에 함께하며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응체계를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 잇따른 노후 공동주택 화재 사고를 계기로 화재 위험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대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원소방서(서장 진광미) 주최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자위소방대, 입주민 등이 함께하는 실전 중심 합동훈련으로 실시됐다. 봉 의원은 훈련에 앞서 유관기관 합동으로 관내 소방안전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화재안전 취약 세대를 직접 방문하여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작동상태를 확인하는 등 현장의 실태를 점검하고 화재안전컨설팅을 진행했다. 이어 진행된 소방훈련은 실제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 시나리오 기반 훈련으로, ▲화재대피 안내방송 실시 ▲자위소방대 활동 ▲입주민의 신속한 대피 유도 ▲ 옥내소화전 점유 자체 진압활동 ▲소방대 화재진압 등 주민안전 절차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공동주택 입주민이 직접 참여한 대피 훈련을 통해 실효성을 높이고 위기상황 대응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 봉 의원은 “기후위기와 노후 인프라의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오늘처럼 실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주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출발점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묵묵히 현장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수행한 소방공무원들과 자위소방대원, 입주민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입주민들과 함께한 이번 훈련이 일상 속 안전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현장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훈련, 그리고 시설 확충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시의원으로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특별조정교부금 요청 사업 논의, 연희동 작은 안산 관리사무소 개선사업 포함”

    문성호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특별조정교부금 요청 사업 논의, 연희동 작은 안산 관리사무소 개선사업 포함”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서대문2)이 지난 12일, 서대문구 기획예산과 관계자들과 함께 2025년 서대문구 특별조정교부금 요청 사업들에 대해 논의했으며, 특히 서울형 키즈카페 홍제폭포점 조성, (구)서울여상 앞 보도육교(이하 ‘서울여상 육교’) 개축 및 승강기 설치 사업과 같은 지역 주민을 위한 밀착 사업과 오랜 시간 연희동 작은 안산 일대 주민들의 염원인 작은 안산 관리사무소 개선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서대문구청 기획예산과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10가지 서대문구 특별조정교부금 신청 사업들을 확인한 후 “서울형 키즈카페 홍제폭포점 조성과 서울여상 육교 개축 및 승강기 설치와 같이 지역 주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밀착 사업들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사업들의 필요성에 대해 전했다. 이어 문 의원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물멍’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홍제폭포카페(홍제천 수변테라스) 인근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서울형 키즈카페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홍제천은 더욱 주민 친화 공간이 될 것이므로 어린이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홍제동 일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통일로 무악재 인근에 존재하는 서울여상 육교는 안전등급 E등급으로 사용이 불가한 위험 설치물이라 신속한 철거 및 개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에서 사전 비용으로 예산 1억 2000만원을 확보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이를 확실하게 진행하기 위한 총사업비에 대한 특교금 신청이다”라며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문 의원은 “개인적으로 이번 특교금 신청 사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판단되는 연희동 작은 안산 관리사무소 신축 사업은 지역 주민이 일전부터 계속 노후 된 시설 및 방치된 현장으로 많은 불편과 안전 문제가 제기된 숙원이며, 특히 산림폐기물 적치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드높으므로 이번 기회에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사업이다. 무엇보다도 신경쓰기 바란다”라며 지역 숙원 사업 해소를 위해 더욱 신경 써 줄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작은 안산 관리사무소의 신축 및 개선으로 지붕 빗물 누수로 인한 화재 및 축대 붕괴 등 각종 위험에 대비하고 근로자의 안전을 도모하며, 시공원 및 녹지 유지관리 작업 부산물(산림페기물 등)의 보관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하여 지역 주민이 악취와 각종 벌레의 침입, 자연경관 저하 등 각종 민원의 원인을 해소하고자 하는 이번 특교금 신청의 성공적인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굳은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 ‘공동주택 안전’ 지키는 강서구…방화문·싱크홀 보수 등 최대 1200만원 지원

    ‘공동주택 안전’ 지키는 강서구…방화문·싱크홀 보수 등 최대 1200만원 지원

    서울 강서구가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공동주택 관리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강서구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제2차 공동주택 지원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 강서구는쾌적한 주거환경 조성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공동주택 관리 비용의 일부를 매년 지원한다. 지원 분야는 ▲ 공용시설물 보수·보강 ▲ 재난 대응과 예방시스템 구축 ▲ 공동체 활성화 ▲공용시설물 관리 총 4개다. 주민 안전과 관련된 공용시설물 보수·보강이나 재난 대응과 예방시스템 구축 분야를 우선 지원한다. 예를 들어 방화문 자동개폐장치, 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 설비 등 안전 시설물 보강과 싱크홀 등 보행 위험 구간, 외벽·옹벽 등 주민 안전 시설물의 보수를 지원받을 수 있다. 비상발전기 설치와 재난 메시지 주민 전파시스템 구축도 지원한다. 어린이놀이터 보수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등 공동체 활성화나 ‘공용시설물 관리’ 분야에는 도로, 보안등 보수와 흡연실 설치 지원 등 공용시설물 관리도 있다. 지원 규모는 연내 완료가 가능한 전체 사업비의 50% 이내로, 단지별 최대 1200만원까지다. 지원 대상은 강서구 내 30세대 이상 공동주택 313개 단지다. 준공 후 5년 이내 단지는 제외되며 올해 초 1차 사업에 선정됐거나 신청 전 이미 시행을 마쳤다면 제외된다. 앞서 1차 지원사업에서 55개 단지가 재난안전시설물 보강, 위험 수목 전지 등을 진행했다. 신청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관리사무소장 공동명의로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구는 매년 공동주택 거주 주민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며 2차 사업에 참여를 독려했다.
  • 대전서 아파트 외벽 작업 50대 ‘추락사’

    대전서 아파트 외벽 작업 50대 ‘추락사’

    정부가 산재 사고 차단을 위해 비상 경계령을 내렸지만 현장에서 사망자가 끊이질 않고 있다. 21일 오후 4시 20분쯤 대전시 유성구 송강동의 한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A씨가 추락했다. “사람이 떨어졌다”라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아파트 외벽 누수에 따른 방수 작업을 하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아파트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새벽 길거리에서 흉기 휘두른 중국인 불법체류자… “자극적인 장난 좋아해”

    새벽 길거리에서 흉기 휘두른 중국인 불법체류자… “자극적인 장난 좋아해”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일대에서 흉기를 휘두른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1일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5시쯤 남구로역 인근 길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허공에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한 남성이 남구로역 앞에서 칼을 들고 배회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A씨를 발견해 불심 검문해 체포했다. 이어 주머니에 넣어둔 23.5㎝ 길이의 접이식 칼을 압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위험하고 자극적인 장난을 좋아해서 장난을 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구로구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였다. 경찰은 조사 중 A씨를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A씨를 강제퇴거 조치했다.
  • 엘리베이터 벽보 뜯었다가 ‘재물손괴’ 날벼락…“황당하고 억울” 상황 보니

    엘리베이터 벽보 뜯었다가 ‘재물손괴’ 날벼락…“황당하고 억울” 상황 보니

    한 아파트 주민이 엘리베이터에 붙은 벽보를 제거했다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해당 주민이 뜯어낸 벽보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인이 찍혀있지 않은 것으로, 주민은 “황당하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20일 경기 김포경찰서 등에서 따르면 김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는 최근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검찰에 송치됐다. A씨가 지난 6월 27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안에 붙어있는 벽보를 뜯어냈는데, 해당 벽보를 작성한 입주민이 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고소한 것이다. 아기를 안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A씨는 아기가 손을 뻗어 벽보를 만지려 하자 손이 베일까 우려해 게시물을 뜯어냈다. 벽보는 A4 용지 여러 장이 겹쳐있어 너덜거리는 상태였고, 관리사무소 직인이 찍혀있지 않은 탓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해당 벽보는 입주자대표회의와 갈등을 빚던 또 다른 입주자 B씨가 자신의 입장을 담아 엘리베이터마다 붙인 것이었다.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벽보를 붙이려면 관리사무소의 인가를 거쳐야 하지만, 관리사무소는 직인이 찍혀있지 않은 벽보에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너덜거리는 전단지, 아기 손 베일까봐…”이같은 자초지종을 알지 못했던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호소했고, 관리소장과 동대표가 B씨를 설득했지만 B씨는 고소를 취하하지 않았다. A씨는 연합뉴스에 “불법 전단지 제거하듯 단순히 떼어낸 행동이 범죄 행위가 될 줄은 몰랐다. 황당하고 억울하다”면서 “오랜 교직 생활을 해오며 경찰서에 처음 가봤다. 남의 재산을 함부로 여기거나 탈취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A씨가 억울할 수 있다면서도, B씨가 재물의 가치가 있다고 여긴 벽보를 A씨가 명백히 훼손해 재물손괴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미인가 전단지를 떼냈다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당국에 넘겨지는 사례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5월 경기 용인시에서는 중학생 C양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거울을 가리고 있던 게시물을 뜯어냈다는 이유로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C양이 뜯어낸 게시물은 아파트 주민 자치 조직이 하자 보수에 대한 내용을 담아 붙인 것으로, 관리사무소의 인가를 받지 않았다. C양의 가족은 “거울을 가리고 있는 불법 게시물을 떼어낸 게 어떻게 재물손괴냐”며 반발했고,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C양을 검찰에 송치한 용인동부경찰서에는 항의가 쏟아졌다. 이에 용인동부서는 서장 명의의 답변을 통해 “게시물의 불법성 여부 등 여러 논란을 떠나서 결과적으로 좀 더 세심한 경찰 행정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사건을 검찰로부터 돌려받아 보완수사를 벌였고, 경찰 수사 결과를 통보받은 검찰은 C양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통보했다.
  • 순천 신대지구 아파트, 비난 여론에 택배기사 통행료 10만원 요금 철회

    순천 신대지구 아파트, 비난 여론에 택배기사 통행료 10만원 요금 철회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의 한 아파트단지가 택배기사들에게 공동 현관과 승강기 이용요금을 받으려다가 ‘갑질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19일 순천시와 해룡면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달부터 택배 기사들에게 공동 현관문 카드 보증금 5만원, 이용료 5000원(연 5만원)을 받기로 했다. 아파트 측은 입주 가구 보안, 엘리베이터 사용 불편 등을 고려해 요금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 기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보증금과 연간 이용료를 합쳐 10만원을 내야 했다. 이들은 갑작스런 통보에도 어쩔 수 없이 돈을 지불하고 배송 업무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집 대문 앞까지 배달을 원하면서 ‘통행세’를 받는 것은 지나치다” 등 여론이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인간미가 없다’, ‘관리사무소 앞에 택배를 쌓아놔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결국 아파트 측은 거센 비난에 앞으로는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다른 일부 단지에서도 이용료를 받는 데다가 세대 보안 문제나 공동 현관, 엘리베이터 등 파손 우려도 있어 조심히 사용하라는 의미로 요금을 받으려 했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현장을 찾아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아파트 측에 협조를 구했다”며 “관내 모든 아파트에 공문을 보내 지역 이미지와 택배 기사들의 고충을 고려해 요금을 받지 말아달라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 “택배기사, 통행세 10만원 내라”…순천 아파트, ‘갑질 논란’에 철회

    “택배기사, 통행세 10만원 내라”…순천 아파트, ‘갑질 논란’에 철회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단지가 택배 기사들에게 공동 현관·승강기 이용 요금을 받으려다가 ‘갑질 논란’이 일자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19일 순천시와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달부터 택배 기사들에게 공동 현관문 카드 보증금 5만원과 이용료 5000원(연 5만원)을 받기로 했다. 아파트 측은 입주민 보안과 엘리베이터 사용 불편 등을 이유로 요금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택배 기사들은 어쩔 수 없이 보증금과 연간 이용료를 합쳐 10만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 앞까지 배달을 원하면서 ‘통행세’를 받는 것은 지나치다” 등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아파트 측은 앞으로는 택배 기사들로부터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다. 순천시는 지역 내 모든 아파트에 공문을 보내 “지역 이미지와 택배 기사들의 고충을 고려해 요금을 받지 말아달라”고 권고했다.
  • 아파트 관리비 수천만원 빼돌린 관리소장에 징역형…“일벌백계 필요”

    아파트 관리비 수천만원 빼돌린 관리소장에 징역형…“일벌백계 필요”

    수천만원에 달하는 아파트 관리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관리사무소장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19일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3단독(부장 박진숙)은 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소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 A(54)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09년 10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으로 근무하면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6900만원의 관리비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회계결의서에 자신의 병원 영수증을 식물영양제나 벽시계를 구입한 것처럼 첨부하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금액을 관리비로 지출했다. 심지어는 실제 지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없는 영수증을 첨부한 뒤 관리비를 현금으로 인출하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이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고 항의하자 A씨는 관련 증거들을 훼손하고 사직했다. 재판부는 “5년 치 자료만 검토 대상으로 삼았음에도 피고인은 계획적으로 교활한 방법을 사용해 수천 건의 업무상 횡령 행위를 오랜 기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유사 범행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일벌백계의 필요성이 커 엄벌에 처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이웃집 앞에서 바지 내리고 체액 묻힌 40대…“피해자 극도 공포심”

    이웃집 앞에서 바지 내리고 체액 묻힌 40대…“피해자 극도 공포심”

    일면식 없는 이웃을 스토킹하고 성적 행위를 하며 체액을 현관문에 뿌린 4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송종환 부장판사는 스토킹 처벌법 위반, 주거침입,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A(48)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보호관찰과 성폭력 치료 강의·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 수강 각 4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4일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인 B(49)씨 집 현관문에 귀를 대고 내부 소리를 듣거나 문 앞 바닥에 침을 뱉고 문틈에 쓰레기 등을 꽂아두는 등 같은 해 6월 20일까지 17차례에 걸쳐 스토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1년 전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로부터 자신이 이웃 주민을 스토킹한다는 취지의 민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달받고 B씨가 민원을 제기했다고 여겨 이같이 범행했다. 그는 B씨 집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성적행위를 하고 체액을 현관문에 묻히거나 손으로 받아 던진 사실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그는 일주일 뒤 또 다른 40대 이웃의 집 현관문 앞에서 같은 방식으로 범행했다. 송 부장판사는 “이 사건 각 범행으로 피해자들이 극도의 공포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들의 피해가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 지자체들, 복지 사각지대 해소 잰걸음

    자치단체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정의 발굴·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전시는 14일 복지위기 가구 발굴을 위한 민관 협력체를 결성해 위기 상황의 이웃을 주변에서 알릴 수 있도록 ‘꿈씨희망 명함’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본인이 신청하면, 지원하는 현행 복지사업 방식으로는 위험 가구 발굴에 한계가 있고 대응 체계 구축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명함에는 복지위기 알림서비스 ‘QR코드’를 넣어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악화, 고립·은둔 등 위기에 놓인 가정을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알릴 수 있다. 접수 내용은 센터에서 현장 확인을 거쳐 상담·지원으로 연계한다. 시는 명함 4만장을 제작해 민관 협력체에 참여한 구성원이 관리하는 가정에 명함을 전달하거나 직접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공인중개사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배달 기사 등 생활 밀착 업종 종사자를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해 관리비 체납·장기 부재 등의 정보를 활용해 복지위기 가구 조기 발굴 체계도 구축했다. 대전시는 또 지난 1월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 목적으로 5개 자치구에 총 1000대의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꿈돌이’를 보급했다. 독거노인 등의 정서 지지 목적으로 건강 모니터링뿐 아니라 대화를 통해 자살·우울증 등 위기 징후를 감지해 관계기관과 보호자에게 자동 통보하는 기능도 갖췄다. 지난 6일 대전시 대덕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에 위험 신호가 감지돼 경찰이 구조한 바 있다. 충남 천안시는 고독사 위험이 큰 1인 가구에 ‘1대1 안부 살핌 결연’ 사업을 한다. 단전·단수·체납 등 위기 징후 가구뿐 아니라 독거노인·노숙인·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복지팀과 생활지원사가 안부 확인과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충북 충주시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부동산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356개 공인중개사가 업무 중 위기 가구를 발견·발굴해 신고하는 ‘현장 감시망’ 역할을 한다. 경기도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미등록 아동에 대한 의료·보육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지난 13일 ‘출생 미등록 아동 발굴 및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은 출생등록이 되지 않은 아동에게 ‘미등록 아동 확인증’을 발급하고 보건·의료 서비스, 긴급 복지 및 생계 지원, 어린이집·유치원 보육 서비스 등 최소한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경기에만 미등록 이주 아동이 4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행정력만으로는 복지위기 가정의 조기 발견에 한계가 있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주변의 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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