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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오 장례식 공정하게 치러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자오쯔양(趙紫陽) 중국 전 공산당 총서기의 장례식 절차와 관련, 그의 역사적 평가 문제를 둘러싸고 당과 유족들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완리(萬里) 전 전인대 위원장 등 원로급 인사들이 공정한 장례식을 요구하고 나섰다. 홍콩의 명보(明報)는 24일 인민일보(人民日報) 전 사장 후지웨이(胡績偉)의 부인 훠사(荻莎)의 말을 인용, 원로들이 공산당 지도부에 자오 전 총서기 장례를 공정하게 치러 달라는 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훠사는 “완리와 차오스(喬石) 전 전인대 위원장, 톈지윈(田紀雲) 전 전인대 부위원장 등 원로급 인사들은 관례에 따라 자오 전 총서기가 생전에 맡았던 직책에 따라 고별 의식을 치를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훠사는 “남편인 후지웨이가 자오 전 총서기 사망 당일, 이는 국가의 비극이며 만민의 슬픔이라면서 중앙정부에 그의 업적을 재평가하고 공개적으로 추도 행사를 갖자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타이완 연합보(聯合報) 등 중화권 언론들은 추도사없는 장례식이 25일쯤 열릴 것으로 보도하면서 “자오 전 총서기의 영결식 날짜를 못잡고 질질 끌고 있는 이유는 역사적 평가를 둘러싼 가족과 당의 갈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명보의 기자 2명이 자오 전 총서기의 베이징 자택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하고 유족들을 인터뷰하자 당국이 이들을 조사한 뒤 추방했다고 타이완의 현지 언론들이 24일 전했다. oilman@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입방아에 오른 ‘한청→서우얼’

    서울신문이 중국 외교부 신문사(新聞司)에 공식으로 등재된 이름은 ‘한청르바오(漢城日報)다. 수도 서울을 표기하는 한자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국에서 통용되는 ‘한청(漢城)’이란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서울시는 19일 수도 서울의 중국명 표기를 한청에서 ‘서우얼(首爾)’로 변경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관영 신화사와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20일 서울의 한자명 표기 변경에 대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발언과 배경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신화사는 특별한 논평없이 “서울시는 서울의 중국어 표기(漢城)가 서울의 실제 발음과 달라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 발음과 비슷한 서우얼(首爾)로 변경하기로 했다.”는 발표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 워싱턴(華盛頓), 베를린(柏林), 카이로(開羅) 등 중국에서 통용되는 수도명의 사례도 함께 전했다. 반면 후베이(湖北)에서 발행되는 추톈(楚天)도시보 등 일부 언론들은 “국제관례에 따라 서울의 중국명 표기를 바꿨지만 극심한 혼란과 불편을 가져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청에 익숙한 중국대륙과 타이완, 마카오, 홍콩, 동남아 등 15억명의 한자문화권에 새로운 이름을 알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비슷했다.“한문화(漢文化)에서 벗어나려는 한국인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한 것”,“‘한청(漢城)’의 발음은 기세가 있으나 서우얼(首爾)은 그렇지 못하다.”,“한국인들이 뭐라고 부르더라도 우리는 한청으로 부르자.”는 등 ‘자국문화 중심’ 사상이 짙게 깔려 있다. 일부는 “대국답게 한국의 선택을 존중하자.”는 반응도 나왔지만 ‘소수의견’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의 입장에서 서울이란 엄연한 이름이 있음에도 ‘한(漢)나라의 도시(城)’란 의미의 한성(漢城)으로 불리는 것은 모양새는 물론이고 국가적 자존심과도 무관하지 않은 사안이다. 이 시장의 말대로 ‘서우얼’로의 변화는 ‘국제관례나 세계사회의 공통된 인식’에 따른 정당성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서우얼’의 낯선 이름이 중화권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인 저변에 깔려 있는 문화적 배타성을 극복하고 한청을 대신한 ‘서우얼 이름 되찾기’에 정부는 물론 시민단체, 일반인들이 적극 동참해야 하는 이유다. oilman@seoul.co.kr
  • 서울 중국어표기 首이(서우얼)

    ‘서울’의 중국어 표기가 漢城(한성·중국어발음 한청)에서 首이(수이·중국어발음 서우얼)로 바뀐다. 서울시는 19일 본관 태평홀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서울’의 음과 비슷한 首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는 ‘爾’의 간자체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유독 중국만 서울의 한자어가 없어 100년 전의 ‘한성’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외교적으로도 도시의 고유명사는 원 음가에 맞게 불러주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中공안, 한나라의원단 ‘탈북 회견’ 저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한국 국회의원들의 중국 내 새터민(탈북자) 실태와 인권보호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12일 중국 당국의 강압적인 저지로 무산됐다. 우리 외교통상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반기문 장관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발생 경위 및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한·중 양국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한나라당 김문수·최병국·박승환·배일도 의원 등은 이날 오후 2시 베이징(北京) 창청(長城·쉐라톤)호텔 2층 부용청(芙蓉廳)에서 새터민 실태 및 인권보호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회견 직전 정장 차림의 중국 공안 10여명이 들이닥쳐 강압적인 방식으로 회견을 중단시켰다. 중국 당국은 “중국 외교부의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며 마이크와 실내조명을 강제로 껐으며, 회견을 강행하려는 김 의원 등을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안들은 또 기자회견장에 모인 한국특파원 및 외신기자 50여명을 밖으로 몰아내는 과정에서 이에 항의하는 일부 기자들을 때리는 등 시종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어두운 기자회견장은 중국공안들의 고함소리와 여기자들의 비명소리로 난장판으로 변했다. 오후 3시부터 중국 공안들이 회견장 문을 통제하는 가운데 김 의원은 기자와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태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자회견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우리는 계속 남아 있겠다.”며 강한 톤으로 중국 당국을 비난했다. 한편 이날 저녁 대치 6시간30분만인 8시30분쯤 한나라당 의원들은 중국 당국자와의 협의 끝에 간단한 성명서만 읽고 철수하기로 약속했지만 김 의원이 A4용지 3장 분량의 성명서를 꺼내려는 순간 중국 공안들이 “간단한 인사말만 하라.”며 성명서 낭독을 무산시켰다. 사건 발생 30여분 뒤 회견장을 떠난 최병국 의원을 제외한 3명의 의원들은 복도에 앉아 항의하다 다시 회견장 안으로 들어가 농성을 계속했다. 앞서 김 의원은 기자회견 무산 직후 별도의 성명서를 발표,“중국 당국이 탈북자들의 통행권을 보장함으로써 그들이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도록 인도적 조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0년 중국 옌지(延吉)에서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와 관련,“중국 당국은 김 목사의 소재 및 생사확인 등 기본적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 등은 김 목사 피랍상황과 탈북자 실태 조사를 위해 지난 10일 옌지를 현지 답사한 뒤 11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했었다. 김 의원측은 “기자회견 25분전에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통해 중국 외교부의 기자회견 중단 요청을 받았으나, 이미 기자들과 예정된 일이라 강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한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단 베이징 회견 무산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 이규형 대변인은 반 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상세한 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당국은 관례상 기자회견에 대해 사전허가제를 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강행하면서 사건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야도 이날 사태와 관련, 각각 논평을 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탈북자문제는 민족문제이면서 국가간 외교적 문제이기도 하다.”며 “외교를 통해 한국과 중국, 북한이 함께 풀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반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외교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기자회견장에 신원조차 밝히지 않은 13명의 중국인이 들이닥쳐 물리력으로 회견을 중단시킨 것은 외교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부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oilman@seoul.co.kr
  • 부처 차관인사 앞두고 하마평 무성

    차관(급) 인사를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공직사회의 사기진작을 위해 가급적 내부 승진을 시킨다는 방침이어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김광림(행시 14회) 차관의 교체가 확실시되는 재정경제부에서는 5∼6명이 거명된다. 본부에서는 박병원(17회) 차관보와 윤대희(〃) 기획관리실장이 물망에 오른다. 외부에서는 변양균(14회) 기획예산처 차관·최경수(〃) 조달청장·김용덕(15회) 관세청장·김영주(17회) 청와대 경제수석 등도 거론된다. 관세청장을 자주 발탁했던 전례만 놓고보면 김용덕 청장의 입성 가능성이 높다. 김 청장은 지난해부터 재경부 차관설이 나왔으며, 정부혁신평가에서 관세청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이헌재 장관과 같은 금융통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듯하다. 때문에 박 차관보 등 본부내 1급의 수직상승을 점치는 사람도 많다. 김 경제수석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경제수석(차관급)을 마칠 경우, 대부분 장관급으로 승진하는 게 관례여서 주목된다. 최 조달청장은 재경부 차관과 국세청장 등 양쪽에 거론되고 있다. 김 관세청장 보다 승진은 늦었으나 고시는 1기 빠르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후보로는 강대형(13회) 사무처장과 서동원(15회) 상임위원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전임자들이 사무처장을 거쳐 부위원장이 됐다는 점에서 강 처장에게 다소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 그러나 공정위 독점국장을 거쳐 기획예산처로 갔다가 지난해 공모를 통해 공정위 상임위원에 컴백한 서 위원의 낙점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부도 김창곤 차관이 인사적체를 감안해 용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구를 발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대제 장관에게 워낙 힘이 실려 있어 후임은 오직 장관만 알 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따라서 ‘외부 입김’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1급인 노준형(21회) 기획관리실장·석호익(21회) 정보화기획실장과 함께 황중연(20회) 서울체신청장 등도 물망에 오른다. 부처
  • [사설] 외교활동비 전용관행 고쳐야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외교활동비로 써야 할 예산을 한국인 접대나 직원회식비 등으로 전용한 사실이 드러나 감사원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진상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감사원이 지난해 두차례나 모스크바 현지 대사관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고, 영수증 등을 토대로 확인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니 사실무근은 아닌 게 분명하다. 또 외교통상부측도 민원제기가 있어서 자체조사를 했다고 하니 감사원의 조사가 끝나면 진실은 드러날 것이다. 그동안 해외공관이 대사 중심의 가부장적 운영과 과다한 접대비 지출 등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외교당국은 지난해부터 회계투명성 제고지침을 수립했고, 불법이나 부당지출 관련자는 엄중문책한다는 규정도 결의한 바 있다. 그런 지침과 다짐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또 해외공관에서 불미스러운 지출이 있었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이런 일로 국익과 교민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외교관이 욕을 먹고,‘밥값 도둑’처럼 치부되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외교관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국민의 신뢰를 배신한다면 엄중히 문책해야 이 시대 정신에 맞다. 과거에는 더러 해외공관에서 외교활동비를 회식비로 전용하는 관례가 있었다. 중앙부처나 공기업 등에서도 정책추진비 같은 예산을 회식비로 전용한 사례는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관례로 이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이런 나쁜 관례를 고치는 것이 개혁이다. 감사원은 한점 의혹없이 진상을 밝히고, 외교당국은 책임소재를 분명히 함과 동시에 이런 그릇된 관행이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
  • 靑 “이부총리 집 한채 뿐일것”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파문의)강도가 센 것같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이 6일 기자실을 찾아 ‘이기준 파문’에 대해 내린 평가다. 전날 정찬용 인사수석, 김종민 대변인의 해명에 이어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방위에 나서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이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기준 파문’에 대한 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청와대의 전방위 진화에 노무현 대통령도 간접적으로 나선 셈이다. 노 대통령이 핫 이슈에 비슷한 방법으로 나선 것은 지난해에는 행정수도이전 논란 정도에 불과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참모들에게 “중등교육은 공교육이자 전인교육으로서 필요하고, 국제적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대학은 하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 우리 교육의 문제는 대학의 경쟁력 확보와 구조조정 여부에 있다.”며 “인적자원개발, 특히 이공계 인적자원 계발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대학이 경쟁시대를 맞아 개혁·개편되고 선진화돼야 한다.”면서 ”대학은 바로 산업이고, 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몇명의 부총리 후보 가운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전날 정찬용 수석의 해명 가운데 일부가 ‘거짓’이라는 시민단체의 지적에도 곤혹스러운 듯하다. 이 수석은 당시에는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 금지 논란에 대해 “관례상 기관장이 용인하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판공비 가운데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부인이 사용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개인적으로 치부한 게 아니다.”면서 “청빈한 분이라서 집 한채 정도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 부총리의 흠결은 총장 재직시 다 드러났으며, 사회적 코스트(비용)를 이미 다 지불했다.”면서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추진했던 내용 등을 감안해 대학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적격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거듭 대학교육 개혁을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2005 문화코드] ③ 미래담론

    [2005 문화코드] ③ 미래담론

    ■ 석학3인의 미래 진단 앨빈 토플러가 35년 전 ‘미래의 충격’에서 예측했던 사회의 모습은 더이상 충격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이웃과 도구가 되어있다. 그가 25년 전 내놓은 ‘제3의 물결’은 이미 전 지구를 뒤덮고 있으며,15년 전 지은 ‘권력이동’의 핵심 키워드 ‘지식정보사회’는 지금 절정에 와있다. 1952년생으로 미래학자 중에선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하는 일본계 미국인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어떤가. 그는 1992년 시장경제체제와 자유민주주의의 완승을 선언한 ‘역사의 종언’에 이어 1999년 ‘대붕괴’란 역작으로 세계 미래학계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대붕괴’는 전제봉건주의와 공산주의를 물리치고 최후의 승자로 남은 서구 자유민주주의 사회 내부에서 사회질서의 대붕괴가 시작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대붕괴를 불러올 도덕적 해체현상으로 그가 꼽은 것들이 한국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범죄율 증가, 상호 신뢰의 약화, 이혼율 증가와 사생아 증대였다. 최근 10여년간 지적되어온 한국 사회의 부정적 현상들과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이다. 미래담론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경계와 준비의 계기를 제공한다. 전 지구적 대재앙과 함께 시작한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안전과 생존, 그리고 행복을 위한 미래담론이 무성할 것이다. 앨빈 토플러와 대니얼 벨, 프랜시스 후쿠야마 등 미래학계의 석학 3인의 미래담론을 통해 2005년 이후의 사회모습을 들여다본다. ●앨빈 토플러 토플러는 1970년 ‘미래의 충격’을 시작으로 10년 간격으로 ‘제3의 물결’(1980),‘권력이동’(1990) 등 대표적 역작을 냈다. 이같은 세 저작의 핵심 키워드를 하나만 꼽으라면 ‘지식정보사회’를 꼽을 수 있다. 물론 ‘미래의 충격’이나 ‘제3의 물결’에선 이같은 단어조차 나오지 않았지만 저작의 전체를 아우르는 미래상은 지식정보사회의 모습이었다. 지식정보사회의 모습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어서 그 자체의 현상만으로는 더 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그러나 지식정보사회 안에서의 권력의 움직임을 다룬 ‘권력이동’(1990)은 여전히 유효한 관심사이며, 좀 더 앞서가기 위한 국가나 기업, 개인들은 그 메커니즘을 파악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권력이동은 전통적인 권력의 3요소, 즉 강제력(폭력), 돈(자본), 지식 중 그 비중의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전제봉건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했던 강제력은 산업사회가 등장하면서 상당부분 돈으로 대체되었고, 지식정보사회로 넘아가면서 돈은 지식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권력의 저울추는 폭력이나 돈을 넘어 이미 기술력과 아이디어, 마케팅, 경영역량, 즉 지식정보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업계에서 벌어지는 정보전쟁은 그야말로 지식정보사회 권력투쟁의 가장 전형적인 표본이다. 지구상으로 볼 때도 세계는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 부국 대 빈국으로 분할되는 것이 아니라 ‘빠른 자’대 ‘느린 자’의 새로운 양극으로 나뉜다.21세기의 새로운 경제는 ‘실시간 속도’로 작용하며, 거대한 정보지식의 흐름을 끊임없이 교환하는 가운데 새로운 부가 창출되는 체제다. 이같은 체제는 그 자체로서 권력의 원천이며, 그것과의 단절은 미래로부터의 탈락일 뿐이다. ●대니얼 벨 미국 사회학자 중 최고봉으로 꼽히는 대니얼 벨은 일찍이 ‘이데올로기 종언’(1960)을 통해 세상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은 이념이 아니라 실질적 삶의 개선 문제라고 정확히 예견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체적 모순을 지닌 자본주의를 넘어 새로운 사회의 도래를 예측했다. 즉, 자본주의 사회는 부의 끊임없는 자기 축적 논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의도적(정책적) 개입을 통한 재분배가 없게 되면 어떤 사람은 최악의 경우 굶어죽을 수도 있는 모순을 지닌다고 보았다. 그는 지식정보가 핵심 권력화하는 ‘후기산업사회의 도래’(1999)에서 이같은 점을 분명히 하고 ‘‘공공가계’란 개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공공가계는 가계와 시장경제를 포용하는 개념으로, 사회적 목적의 틀 안에서 시장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아이디어다. 즉, 공익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재화와 서비스의 분배에 우선 순위를 매겨주는 공공철학의 개념을 담고 있다. 토플러가 지식정보사회에서 권력의 이동을 분석하면서도 권력의 흐름에서 도태된 이들을 위한 방안 제시에 소홀한 반면, 대니얼 벨은 이들을 함께 아우르며 갈 수 있는 사회체제에 큰 관심을 둔 것이 특징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앞서 이야기했듯이 후쿠야마는 20세기 최후의 승자인 자유민주주의가 내부로부터 붕괴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일과 소비자 중심의 사회에서 서구사회의 전통적인 도덕적 유대가 심각히 타격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자유민주주의의 사회적 뼈대 자체도 위협받고 있으며, 서로 협동하고 연대할 수 있는 가치체계가 마구 동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붕괴를 막기 위한 대안은 없는가. 후쿠야마는 인간에게 자기 생존을 위해 서로 의존하고 협동하게 하는 어떤 천성적 능력이 있다는 데 위안을 찾는다. 인간의 자발적 질서의식이 복원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뢰와 협동이 있는 사회질서 재구축, 요컨대 사회자본 복원을 위한 정치적 노력과 도덕적 시도가 필요하다.19세기 영국에서 선교운동을 통해 ‘빅토리아적 가치’를 불어넣었던 것처럼, 메이지(明治)시대 일본에서 천황숭배론을 활용했던 것처럼 유사한 정치적·도덕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올 출간될 미래서 올해는 1990년 ‘권력이동’ 이후 뚜렷한 저작을 내지 않았던 앨빈 토플러를 비롯해 미래학계 석학들이 앞다투어 역작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이에따라 미래담론이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토플러는 10년마다 주요 저작을 내던 관례대로 2000년 책을 내려고 했으나 딸이 갑자기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충격을 받아 출판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이후 2002년 9·11테러가 터진 후 정세가 급변하면서 저작을 상당 부분 수정한 것으로 전해진다.30% 정도를 다시 썼다고 한다. 토플러의 책은 이르면 오는 4월쯤 나올 예정. 내용은 아직까지 극비에 부쳐지고 있다. ‘Being Digital’로 라이프스타일의 대 혁신을 내다보았던 미국 MIT대학 교수 니컬러스 네그로폰테도 올 상반기 중 중요한 저작을 낼 계획이다. ‘To Be One’, 혹은 ‘Geo Digital’이라는 제목이 될 것이라고. 여기서 네그로폰테는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몇몇 나라에서 나타난 의지가 오늘날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창조해내는 그 어떤 것보다 더 창의적이고 활기찬 사회를 이끌어낼지 모른다는 것, 혁신과 리더십은 구경제의 틀에 의하면 개도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진다. 기업경영 분야에서 미래학자로 성가를 드높이고 있는 피터 드러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은 비즈니스 리더로 꼽히는 잭 웰치,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스티븐 코비 등도 올해 주요 저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하인호 미래학硏소장이 본 2005 한국 “올해는 ‘열린통일’로의 행보가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겁니다. 개성공단이 활성화하면서 남북간 왕래가 자유로워지고, 북핵 문제도 비교적 순조롭게 풀려나갈 것으로 봅니다.” 국내의 몇 안되는 미래학자 중 한 사람인 하인호 미래학연구원장은 올해 경제 전망이 잿빛 일색인 것은 사실이지만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되고 남북교류가 활성화하면서 우리 경제에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4·19혁명 이후 태어난 세대가 점차 나라를 이끌어가는 중추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들은 상당수가 국제적 감각을 갖춘 고학력층으로, 격변하는 국제질서를 해쳐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2005년을 21세기의 특징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는 시기로 보았다. 즉 21세기는 지식문화, 지식산업, 지식기업, 지식코드가 중추가 되는 사회이며, 올해부터 이같은 경향이 더욱 조밀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것. 결국 이같은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도태되는 현상도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는 이같은 흐름 속에서도 ‘정신문화’,‘웰빙 소사이어티’가 각광받을 것이며, 서양에서도 정신 중심의 ‘동양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연친화적·환경친화적인 삶이 보다 중시되고, 사회봉사 등 정신적 건강이 비중있게 여겨지며, 이에따라 행복관이나 인식의 세계도 점차 변화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국제적으로는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매우 힘겨운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2004년은 미국의 부시, 중국의 후진타오, 일본의 고이즈미, 러시아의 푸틴 등 주변 열강의 정상들이 등극 또는 재등극한 해로서, 올해는 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국제외교정치를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하 원장은 장기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을 잇는 경제권, 즉 투더블유(WW)권이 21세기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즉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국, 일본, 중국, 인도를 연결하는 경제권이 글로벌 구매시장으로 자리잡으면서 세계경제를 주도하게 되리라는 것. 이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 중심의 시각도 점차 엷어지게 되고, 특히 한·중·일 동북아 3국은 지역의 맹주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주역으로 자리잡는다는 전망이다. 다만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세계화를 성취하는 일, 투더블유권 내의 보건과 환경문제 해결 등 적지않은 과제도 안고 있다고 분석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나눔의 美國’으로 변신 모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쓰나미 구호활동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각인된 완고하고 일방주의적인 이미지를 온정적이고 관대한 이미지로 순화시켜 보려는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3일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새해 연휴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초빙, 쓰나미 구호자금의 민간 모금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을 좌우에 세우고 피해국 구호에 적극 나서겠다는 회견도 가졌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정부 지원 내역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동정적이고 관대한 국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초기 대응이 느리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은 즉각 행동에 돌입해 피해국들이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지원했다.”고 반박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태국 방콕에 도착했다. 이들은 피해국을 두루 방문한 뒤 각 지역의 필요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해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워싱턴의 외신 프레스센터도 1월3일에는 문을 닫던 관례를 깨고 국방부의 쓰나미 구호 조정책임자인 존 앨런 장군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앨런 장군은 국방부가 헬기 19대를 포함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선단을 인도양에 급파했으며 24대의 해병대 헬리콥터, 다수의 C-5,C-17,C-130 수송기들을 이용해 구호물자를 피해지역에 실어나르고 있다고 밝혔다. 쓰나미 발생 직후 1500만 달러의 구호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가 “인색하다.”는 비판을 들었던 미국이 갑자기 적극적으로 바뀐 것은 일본과 영국이 대규모 지원을 발표한 데 자극을 받은 측면도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은 세계 최고액인 5억 달러 지원을 발표했다. 또 영국 국민들은 3일 낮까지 6000만 파운드(1억 14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 정부도 “민간 성금 이상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이같은 구호활동이 ‘뒷북치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번 사태를 지난 3년간 고착된 미국의 강성 이미지를 바꾸는 데 활용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피해국민들의 다수가 이슬람 교도였기 때문에 미국이 신속하게 대규모 지원을 했더라면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켰을 것이란 주장이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평화와 통합을 그린다/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 로비에는 전세계 분쟁지역 현황판이 설치되어 있다.2004년을 기준으로 세계 192개 국가 가운데 유엔이 집중 관심지역(Focus Area)으로 지목한 분쟁지역은 28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유엔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평화와 통합을 중재하고 있는 지역도 15곳이나 된다. 아직도 이 지구상에는 피와 눈물로 얼룩진 싸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새해 아침,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생각할 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북한의 핵문제로 고조된 한반도 전체의 긴장감이다. 북한의 핵문제로 인한 위기감은 지난해 말 절정에 달했다.10월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면서 많은 지식인들은 역설적으로 더 큰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북한인권법이 담고 있는 인도주의적 내용 못지않게 정치적 동기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에도 유사한 인권법을 만든 바 있고, 직접적인 군사행동을 개시할 때에도 다름 아닌 핵과 인권을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다행히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북한 핵문제에 대해 ‘어떤 경우든 외교적 노력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비쳤다.12월9일 예일대학을 찾은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역시 미국내 온건파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에 대해 가쓰라-태프트조약 같은 부끄러운 일을 저지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북한 핵문제를 계기로 미국이 동북아의 발전구상을 깨는 일이 벌어진다면 남북한과 중국으로부터 미국은 버림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이다. 이것은 북한 핵문제로 야기된 위기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 보혁, 지역, 세대, 노사, 여야로 나뉜 분열은 사회적 구심력을 파괴하고 개인의 삶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어느 사회나 시각과 이익이 갈림으로써 갈등의 요소는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은 공존의 틀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공유하지 못하고 궁극적 통합을 위한 제도, 관례, 권위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사회문제들이 본래적 내용을 훨씬 뛰어넘는 과잉 충돌로 이어지고 그만큼 사회적 소모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기 위한 장치가 사실은 정치인데, 우리의 정치는 사회적 갈등이 반영되는 수준을 넘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역할을 했다. 집권세력은 당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벽 사이에서 틈새정권으로 탄생한 이후 주위의 벽과 충돌함으로써 자신의 공간을 넓혀왔다. 야당은 야당대로 국정의 정상적인 파트너가 되기보다는 투쟁을 통해 고정 유권자들의 지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에 머물러 왔다. 사회내의 다양한 성층들이 이 대결구도로 편입되고 서로 갈등과 질시를 키워왔다. 분열의 주체들은 스스로의 순수성과 차별성에 대한 자부심을 넘어, 그것이 가져오는 파괴력과 사회적 비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공동체가 앞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뗄 수 없도록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마저 황폐화시킨다. 그리고 결국은 자신의 삶도 파괴하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20세기에 들어서만도 국권상실,6·25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격랑을 거쳐 왔다. 아직도 전쟁으로부터 52년, 휴전선으로부터 50㎞라는 시·공간에 살고 있다. 남북통일이라는 과제가 앞에 놓인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엄청난 원심력과 분열의 폭발성을 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새해 우리는 내용의 차이 이상으로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장기적으로 치유하는 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사회적 구조, 제도, 정책, 그리고 개인의 행동양식에서 입체적으로 찾아질 수 있으며 처방도 가능하다. 그래야만 우리의 공동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고 개인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 평화와 통합, 이것이야말로 새해 언론의 화두가 되고 정부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 또 교육기관의 프로그램이 되고 회사의 구호가 되어야 한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2005 대전망] 2차 남북정상회담 열린다면…박재규총장·최상용교수 대담

    [2005 대전망] 2차 남북정상회담 열린다면…박재규총장·최상용교수 대담

    2005년 새해 들어 제4차 6자회담이라는 협상테이블을 통해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한과 미국 등 관련국들의 줄다리기가 본격화된다. 이와 맞물려 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 확산과 평화통일의 기반 조성을 위해 올 한해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신년 특별기획으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과 주일대사를 지낸 최상용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대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 전망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기반 정착 가능성을 미리 짚어보았다. 대담은 ‘남북 정상회담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박재규 정상회담은 정례화돼야 한다.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조속한 서울 답방과 제2차 정상회담 개최라는 우리의 제의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서 ‘정상간의 신뢰 구축과 정상회담의 정례화’가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그 결과 ‘적절한 시기’에 서울 답방이라는 공동선언이 도출됐다. 북한이 응할지, 않을지는 김 위원장의 몫이다. ●최상용 우선 북한이 6·15 합의정신을 지킨다면 언젠가는 성사될 것이다. 정상회담의 정례화는 우선 불신 해소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상회담 관례화에 따른 불신 해소만 가지고는 만족을 못할 것이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줘야 후유증이 크지 않다.2005년에도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서는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돼야 할 것이다. ●박 북핵 문제는 남북한의 문제이면서도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정부는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 왔고, 그 결과 6자회담이라는 대화의 틀이 형성되고 세 차례의 회담도 가졌다.6자회담의 틀은 갖추어졌지만 실질적인 결실을 위해서는 북·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참가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 2년동안 북한은 체제보존과 김정일 위원장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미국에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고 집권2기가 출범했는데도 북한의 기존 주장이 지속된다면 미국의 대북압박·제재와 북핵문제의 유엔안보리 상정이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도 더 이상 환경과 여건을 탓하지 말고 회담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 북핵문제는 민족문제인 동시에 국제문제다. 우선 민족문제로서, 북한은 체제 존망의 문제이고 남한의 입장에서는 제2의 한국전쟁을 막고 선진 경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문제이다. 국제문제 관점에서 볼 때는 6자회담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자 협력체제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제1 상대는 미국이다. 미국의 경우 아직 부시 2기 정권의 북한에 대한 정책이 나와 있지 않다. 이라크 총선 결과가 나오고 부시 2기 집행부가 출범하더라도 실질적으로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 대화도 가능하다. 따라서 2005년 초에는 남북정상회담도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중국·북한이 다같이 사태의 진전을 주시할 것이다. ●박 주변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뿐만 아니라 남북간 화해·협력의 활성화와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김정일 위원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러시아 극동지역의 대통령 전권대표가 다녀갔는데 핵문제 해결 전이라도 남북한의 사정상 서울과 평양에서 정상회담 개최가 어렵다면 양 정상의 합의에 의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핵문제가 먼저 해결되고 정상회담이 개최되어야 좀더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만 현실적으로 간단치 않다. 몇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6자회담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투명성과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 ●박 실패라는 심각한 문제를 머리에 담고 싶지 않다. 실패한다면 무력 충돌의 가능성이 있고 다시 냉전체제로 돌아갈 수도 있다. 김 위원장도 해결이 안 되면 체제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해결방법의 합의 도출에 너무 시간을 허비한다면 북한 경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앞당기는데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최 비관적인 결과를 예상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나열하고 싶지는 않다.‘조심스러운 낙관’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어렵고 복잡하지만 끝내는 평화적으로 해결이 되리라고 본다. 좀더 확신을 가지고 당사자들이 실천하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한 주변의 책임 있는 정치가들이 평화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패라고 한다면 두가지 가정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이다. 북한이 이를 이용해 시간을 번다는 나쁜 전망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실제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교섭카드로 끝까지 버티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정상회담의 가능성과 선택의 폭은 크게 줄어든다. ●박 1차 정상회담 추진은 지난 1999년 연말 현대아산이 주관한 통일농구대회가 열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긴장 완화를 위해 장소와 때에 관계없이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의제를 모으면서, 외교채널을 통해서 우리의 준비상황을 미국에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회담 직후에도 김 전 대통령이 황원탁 당시 외교안보수석을 특사로 미국에 파견해 정상회담의 내용 설명과 북·미 접촉을 권고했다.2000년 조명록과 올브라이트의 상호 방문에 잘 나타나 있다. ●최 21세기 국력은 경제력 못지않게 외교력이 중요하다. 외교기술적으로 ‘사전 협의’와 ‘사후 설명’이 있을 수 있다. 협의해서 금방 긍정적 해답이 예상되는 사항은 사전 협의를 충분히 해야 한다. 그러나 외교사안에 따라서 성실한 사후 설명이 필요한 때도 있다. 세계적 수준의 냉전은 붕괴되었지만 한반도는 냉전이 남아 있다. 냉전 극복을 위한 몸부림이 6·15 정상회담이었다. 정상회담이 정례화됐다면 불신 해소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박 만남 자체의 의미도 크다. 그렇지만 2차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실질적인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공존문제가 논의돼야 한다. 군비경쟁을 완화하고, 군사적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은 북방한계선(NLL)문제를 논의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평화공존 방안이 나와야 한다. 다른 의제는 경제협력이다.2차 정상회담에선 우리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장기적인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 ●최 지난 5년 동안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데는 북한은 경제문제를, 우리는 핵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하고 있다. 북한이 경제문제에서 기대했던 일본인 납치·유골문제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 경제문제에 관한 한 북한의 당면 관심은 중국과 한국에 있을 것이다. 2005년은 광복 60년, 을사조약 100년이 되는 해이다. 북핵문제를 잘 해결하면 올해는 세계의 시간과 민족의 시간이 일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무엇보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실질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민족 화해와 함께 국민통합이 더없이 중요하다. 정리 구혜영 김준석기자 koohy@seoul.co.kr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2004]온가족이 함께 머리를 맞대보세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기습적인 신사 참배로 시작한 갑신년이 사상 초유의 희생자를 낸 남아시아 대재앙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올 한해 우리의 일상에 머문 뉴스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되짚어 본다. 파란과 격동의 ‘그 때 그 순간’을 곱씹어보며 희망의 을유년을 준비하자. 출제 채종규 DB팀장 jkc@seoul.co.kr 1월 1. 갑신년이 열린 첫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이 곳을 기습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 곳에는 중·일전쟁에서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전몰자 250만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일본의 지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정부 인사의 참배를 군국주의 부활의 조짐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곳은? 2. 4일과 25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이 행성의 표면에 차례로 안착, 유럽의 마스 익스프레스호와 함께 모두 3개의 탐사선이 물 흔적을 뒷받침하는 사진 자료와 광물 분석 자료를 보내왔다. 과학자들은 생명체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행성은? 3. 5일 국세청은 기업이 한도액 이상 접대비를 지출할 때 정규 영수증에다 접대하는 사람, 접대 받는 사람, 목적 등을 별도 기재,5년간 보관해야 비용으로 인정받게 했다. 이른바 ‘접대비 실명제’ 도입이다. 기업들은 접대 구조를 개선하기보다는 편법·불법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기업 접대비의 건당 한도액은? 2월 1. 12일 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저명한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뉴스’ 3위에 올랐다. 국가로부터 요인급 경호를 받는 ‘국보급 과학자’로 떠오른 이 교수는? 2. 13일 이라크 파병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파병 규모는 3600명. 올리브를 뜻하는 아랍어인 자이툰 부대로 불린다. 극도의 보안속에 8월 3일 선발대가 파견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배치가 완료됐다.12월 8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 곳을 전격 방문, 장병들의 사기를 높였다. 자이툰 부대가 평화 재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지명은? 3. 19일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개봉 58일 만에 한국영화 최초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관람 등급인 ‘15세 이상’ 가운데 3명중 1명이 이 영화를 본 셈이다. 뒤이어 ‘태극기 휘날리며’도 10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성기 설경구 등이 열연한 이 영화 제목은? 3월 1.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이르자 6일 정부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여러 금융 기관에 빚이 있는 경우 원리금 일부를 갚으면 신용 불량자에서 해제한 뒤 이 곳을 통해 장기 저리로 대출을 해줘 금융기관에 돈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은행의 부실채권을 모아 처리하는 이 곳을 무엇이라고 부를까? 2. 1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3당의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5월 14일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은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60여일에 이르는 탄핵정국 기간에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무리없이 수행해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국무총리는? 3. 30일 서울중앙지법은 작년에 귀국해 ‘경계인’ 논쟁을 불러 일으킨 재독 학자에 대해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7월 21일 서울고법은 증거 미흡을 내세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현재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새해부터 서울신문에 칼럼을 집필할 예정인 이 사람은? 4월 1. 1년 4개월을 끌던 한국과 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1일 공식 발효됐다. 이로써 한국은 자동차 휴대폰 등을, 칠레는 커피 배합사료 등을 무관세로 수출하게 됐다. 그렇다면 동남아 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해 한국이 11월 29일 FTA를 체결한 국가는 어디? 2. 15일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지역구 후보에 1표, 지지정당에 1표를 각각 찍는 투표방식이 실시됐다. 기존의 인물 위주에서 정당의 정책 등을 평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된 것. 진보정당인 이 정당은 지역구에서 2석, 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 8석 등 모두 10석을 확보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했다. 이 정당은? 3. 22일 평안북도 신의주 인근의 한 기차역에서 거대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와 유조차 등이 폭발해 역 인근 소학교 학생 등 150여명이 죽고 1300여명이 다친 대형사고였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이틀 만에 사실을 발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 참사가 일어난 이 역은? 5월 1. 1일 서울시는 자동차에 빼앗긴 도심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조성한 이 곳을 개방했다. 총 면적 3995평 중앙에 104mx76m의 타원형 잔디밭은 보름달을 상징하며,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깔린 것과 같은 ‘켄터키 블루그래스’라는 양잔디를 깔았다. 인근에 마련된 분수대와 스케이트장 등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곳은? 2. 23일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해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박찬욱 감독 작품으로 최민식 유지태가 주연을 맡았다. 일본만화를 각색했으며, 영문도 모른 채 15년간 사설 감옥에 갇혔다가 나온 남자와 그를 가둔 남자의 비밀을 다룬 이 영화의 제목은? 3.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8일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을 총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98년 ‘분자 양자 홀 효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KAIST의 사립화를 골자로 한 ‘KAIST 비전 구상’을 발표해 과학기술계와 교육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총장 취임전에도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소장과 포항공대 석좌교수로 부임하는 등 유독 한국과 인연이 많은 이 사람은? 6월 1.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이 사람이 5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81∼88년 대통령 재임기간 미국인들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냉전 종식을 가속화한 인물로 평가된다.37세때 할리우드에 진출해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레이거노믹스’로도 잘 알려진 이 사람은? 2.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왕복선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무사 귀환, 민간 우주비행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이후 미국의 버진갈락티카를 비롯한 우주여행 관련 회사들이 잇따라 설립돼 향후 민간에 의한 우주개발 경쟁이 본격화 될 것임을 예고했다. 순수 민간 자본으로 제작돼 타임지 선정 ‘올해의 발명품’에 선정된 이 우주 왕복선은? 3.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에 피랍된 가나무역 직원이 22일 무참히 살해됐다. 납치범들은 비디오를 통해 이라크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했고, 이틀 뒤 만행을 저질렀다. 생존을 염원한 온 국민을 비탄에 잠기게 한 이 사람은? 7월 1. 1일 이 기구 산하의 세계유산위원회는 고구려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중국과 북한의 신청을 동시에 등재시켜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시킬 수 있는 나름의 근거와 논리를 제공한 셈이 됐다. 유엔을 대표하는 단체중 하나로 정식명칭은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이다. 이 기구는? 2. 미국·유럽이 공동 참여한 이 탐사선은 80개월간 35억㎞를 항해한 끝에 1일 토성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탐사선이 보내온 영상을 통해 새로운 위성 2개를 발견, 토성 위성이 모두 33개임이 밝혀졌다. 토성고리 사이 간극을 최초로 발견한 프랑스 과학자의 이름에서 따 온 이 탐사선의 이름은? 3. 18일 2003년 9월부터 부유층 노인, 여성등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을 체포했다. 한 사람이 저지른 살인 숫자로는 정부수립이후 최대이다.“100명을 죽이려 했는데 빨리 잡혀 아쉽다. 시신의 일부를 먹었다.”는 등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내 국민을 경악케 했다.12월 13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희대의 살인마는? 8월 1. 제28회 아테네하계올림픽이 ‘신의 땅’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14일 막을 올렸다.1896년 제 1회 대회 개최이후 108년 만에 고향으로 귀환한 지구촌 축제에서 한국은 금 9, 은 12,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에 올라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8년만에 톱10에 복귀했다. 차기 2008년 올림픽은 어느 도시에서 열릴까? 2.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법관 임명동의안이 23일 국회를 통과했다.“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법철학이다.‘왕따 학생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에서 소수자의 편에 섰다. 탤런트 최진실의 변론을 자청한 강지원 변호사의 부인으로도 유명한 이 사람은? 3. 24일 한국과 중국은 ’고구려사 문제의 정치화 방지’ 등 5개 구두 양해사항에 합의했다. 마찰원인은 중국이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유적이 자리잡은 지린성 일대를 중국 유적지로 홍보하는 등 역사 왜곡을 본격 시도했기 때문이다.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논거를 제공한 중국의 연구 프로젝트 명칭은? 9월 1. 11일 열린 베니스 영화제에서 ‘빈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15일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사마리아’로 같은 상을 받았다.‘섬’(2000년) ‘수취인 불명’(2001년) 등은 베니스영화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국내 보다 해외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세계와 소통하는 ‘충무로 이단아’로 불리는 이 감독은? 2. 정부는 고위 공직자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결정을 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거나 신탁기관에 맡기는 제도를 14일 확정했다. 단 ‘직무와 관련이 없는’ 주식은 보유를 허용했다, 공직자 윤리법에 정해진 ‘재산공개대상자’ 5697명이 대상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는? 3. 중국공산당 전당대회가 열린 19일 장쩌민의 군사위 주석자리를 전격적으로 물려받아 10여년간의 2인자 생활을 마감하고 공산당·정부·군 등 3권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중국은 2차대전 이후 교육받은 세대로 지도부가 전면 교체돼 본격적인 ‘테크노크라트’시대를 맞이했다. 공산당의 ‘모범생’으로 권력의 정점에 우뚝 선 이 사람은? 10월 1. 1일 국내에서 첫 번째로 현대자동차가 두가지 이상의 동력을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에 성공했다. 저속 주행에는 전기 모터, 고속 주행에는 휘발유 엔진을 사용해 연료와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다. 영어로 ‘잡종’이라는 뜻으로,2008년부터 상용화될 미래형 자동차는? 2. 일본의 야구천재인 이 선수는 2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59개)을 세웠다.1920년 조지 시슬러가 세운 257개를 84년만에 갈아 치운 대기록. 타고난 센스와 자로 잰 듯한 타격, 강한 어깨 등 완벽한 조건에 노력까지 겸비한 이 선수는? 3. 헌법재판소는 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는 서울이 수도라는 사실은 국가생활의 오랜 전통과 관습에서 확고하게 형성된 법 규범이며, 모든 헌법사항을 성문헌법으로 규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법을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자화되지 않은 헌법적 관행 내지는 관례를 말하는 이 법은? 11월 1.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초접전 끝에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 국무장관으로 국가 안보보좌관을 지낸 흑인 여성을 내정했다. 미국 역사상 올브라이트에 이어 두번째 여성 국무장관이 된 이 사람은? 2. 11일 ‘중동의 큰 별’이 떨어졌다. 이스라엘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69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창설해 무장 독립투쟁을 주도한 그는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94년 이스라엘과 오슬로 평화협정에 합의,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2001년부터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자치정부 청사에 연금당한 이 사람은? 3.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 행위가 19일 적발된 뒤 26만여건의 문자메시지를 분석하여 모두 314건의 부정행위를 밝혀낸 곳.2000년 온라인상의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창설된 조직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범죄 정보 수집, 인터넷상의 명예훼손과 스토킹, 전자상거래 사기사건 등을 전담하는 이 곳의 이름은? 12월 1.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생산한 제품이 15일 국내에 첫 반입됐다.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가 개성공단 개발에 합의한 후 4년4개월만의 첫 결실. 개성에서 만든지 8시간 만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400세트가 판매돼 15분 만에 동이 났다. 개성공단과 더불어 민족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 주방기구는? 2. 교수신문이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약하는 교수 162명에게 2004년 한국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물은 결과 1위로 꼽혔다.‘뜻이 맞는 사람끼리 한패가 되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친다.’는 이 말은? 3. 사상 최악의 지진해일이 26일 동남아와 서남아를 강타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는 물론 인도 스리랑카와 아프리카 소말리아까지 여파가 미쳐 사망·실종자가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속 지진이나 화산 폭발등으로 발생하는 이 지진해일을 일컫는 국제 공용어는? ■ 힌트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기사검색란을 활용하세요(기획섹션 참조).
  • 새해 세계 새음식

    새해 세계 새음식

    새해 첫날은 인류의 큰 명절입니다. 나라마다 새해 첫날을 맞는 풍습은 다르지만 새해는 묵은 해보다 더 낫기를, 일년 내내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한결같습니다. 새해맞이 행사에서 음식은 빼놓을 수 없지요. 자신들이 섬기는 신에게 바치고, 친척·이웃과도 나눠 먹지요. 새해 음식엔 나눔이 깃들여 있습니다. 나눔의 정신이 스며든 세계의 새해 음식을 살펴봅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 김명국기자 jongwon@seou.co.kr ■ 한국-삼색단자 삼색기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해를 여는 첫날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대체로 음력으로 설을 맞지만 해돋이와 같은 새해맞이 행사는 아무래도 양력에 집중된다. 새해 첫날에는 한 해가 평온하기를 기원하면서 차례를 지낸다. 차례상에는 흰떡국을 올리므로 설날 차례를 떡국차례라고도 부른다. 우리의 새해 음식을 세찬이라고 한다. 세찬상에는 떡국, 만두, 단자류, 편육, 빈대떡, 수정과, 나박김치 등을 올린다. 새해에는 세배객을 비롯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이럴 때 내놓는 음식은 진수성찬으로 다 갖춰 차리지 않아도 된다. 어떤 손님인지, 어느 시간대의 손님인지를 고려해 정성스레 대접하면 된다. 술을 낼 때는 안주인 전, 누름적, 찜, 잡채, 편육 등 서너가지를 낸다. 식사 때가 아니고 술을 대접하지 않아도 될 땐 따끈한 차 한잔이나 화채·떡·조과류 두세가지를 내면 된다. 새해의 대표음식 떡국은 웬만한 식당에선 1년 내내 내놓는 인기 메뉴다. 서울 신설동역과 용두역 사이의 개성집(923-6779)은 조랭이떡국(7000원)으로 유명하다. 한국음식연구원(710-9767)의 한영실원장이 들려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세찬 조리법이다. ●수정과 재료 생강 50g, 물 6컵, 통계피 30g, 설탕 ½컵, 황설탕 ½컵, 곶감 10개, 잣 1큰술 만드는법 (1)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 다음 물을 부어 은근한 불에서 서서히 끓인 후 고운 체에 거른다.(2)통계피도 물에 넣어 끓여서 고운체에 거르고 생강물과 합하여 설탕을 넣어 끓여 식힌다.(3)곶감은 작고 씨가 없는 주머니 곶감으로 골라 꼭지를 떼고 모양을 둥글게 만져 놓는다.(4)생강과 계피 달인 물에 2∼3시간 정도 담가 놓았다가 곶감이 부드러워지면 그릇에 담고 잣을 서너알씩 띄워낸다. ●삼색단자 재료 찹쌀가루 12컵, 석이버섯 10g, 물 12큰술, 꿀 9큰술, 잣가루 3컵, 대추·밤 15개씩 만드는 법 (1)찹쌀을 불려서 가루를 체에 내려 삼등분 한다. 석이단자 (2)석이버섯은 뜨거운 물에 불려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곱게 다진다.(3)찹쌀가루에 다진 석이를 넣어 고루 비비고 나서 물을 고루 뿌려서 찜통에 젖은 행주를 깔고 충분히 익도록 찐다.(4)잣은 고깔을 따서 종이를 깔고 곱게 다져 고명을 준비한다.(5)찐 떡을 절구나 분마기에 담아 방망이로 꽈리가 일도록 친 다음 도마에 꿀을 바르고 떡을 쏟아서 모양을 만들어 잣가루를 고루 묻힌다. 대추단자 (2)대추는 씨를 발라내고 곱게 다져 찹쌀가루에 섞어 고루 비빈 뒤 물을 뿌려 찜통에 젖은 행주를 깔고 찐다.(3)고물로 쓸 대추는 씨를 발라내고 곱게 채 썰어 떡을 만든 다음 고명으로 묻힌다. 밤단자 (2)밤은 껍질를 벗겨 채 썬다.(3)떡을 절구에 꽈리가 일도록 모양을 만들어 꿀을 바르고 밤채를 묻힌다. ■ 프랑스-굴요리 먹고 새해도 쿨하게 ‘보느 아네’ 프랑스의 새해 행사는 어떤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다. 섣달 그믐날, 광장에 연인이나 친구들과 모여 신년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다음해의 행운을 빌며 서로 키스를 한다. 밤새 자동차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새해 음식은 노엘인 12월25일부터 이어져 1년중 가장 풍성하다. 향기로운 와인과 바닷가재, 굴 같은 제철 해산물 요리를 같이 즐긴다. 레스토랑에서는 굴이나 조개껍질을 까는 레카예의 손길이 무척 바쁘다. 파티를 할 때도 해산물과 함께 따끈한 수프, 화려한 디저트가 나온다. 프랑스 요리 교육기관인 르 꼬르동 불루-숙명(719-6961)의 수석 조리사 마르크 샬로팽의 굴 글라세와 바닷가재 조리법이다. ●굴 글라세 (4인분) 재료 굴(중자) 16개, 훈제 연어 125g, 오이 1개, 딜(허브) ½2단, 올리브오일 1큰술,소스(크림 100㎖, 레몬 1개, 소금·후추 약간씩),마무리(연어알 25g, 캐비어 15g) 만드는 법 (1)생굴은 힘줄 있는 부분으로 열어 속살을 꺼내고 국물은 따로 모아 둔다. 데코레이션 용으로 예쁜 굴껍데기 8개를 골라 둔다. (2)냄비에 굴 국물과 굴을 넣고 약한 불에서 살짝 익힌 다음 냉장고에서 식혀둔다. (3)껍데기를 벗기고 속을 파낸 오이를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고 소금을 뿌려 20분간 놓아 물기를 빠지게 한다. (4)훈제 연어는 오이와 같은 크기의 주사위 썰기를 해 냉장고에 보관해 둔다. (5)물기를 뺀 오이와 썰어둔 훈제 연어를 섞고 후추로 간을 한 뒤 올리브유와 다진 딜을 넣고 버무린다. (6)크림은 너무 단단하지 않게 살짝 휘핑한 다음 소금, 후추로 간하고 레몬즙을 조금 넣는다. 크림이 너무 되직해지면 우유를 조금 섞으면 된다. (7)접시에 소금을 깔고 물을 조금씩 뿌려 고정시킨 뒤 그 위에 골라 놓은 굴 껍데기를 놓는다. (8)오이와 연어 섞은 것을 굴 껍데기에 깔고 그 위에 (2)의 굴을 두 개씩 올린 다음 크림을 얹는다. (9)연어알과 캐비어알, 딜로 장식한다. ■ 이탈리아-콩 먹고 복 먹고 ‘누오보 아노 펠리체’ 이탈리아에서는 연말연시에 멀리 있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 음식을 나누며 서로간의 정을 돈독히 한다.12월 마지막날에는 폭죽을 터뜨리고, 샴페인을 마시며 입맞춤(바치오)하는가 하면, 나폴리에서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순간 소리를 지르며 못쓰는 도구를 창밖으로 집어 던지는 액땜 풍습도 있다 음식으론 행운을 준다는 의미로 렌즈콩을 먹는다. 많이 먹을수록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한다. 육류로는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 새해의 행운을 비는 의미로 돼지 다리의 뼈를 발라내고 껍질속에 속을 채워 돼지족 모양으로 만든 잠포네와 렌즈콩 요리를 즐겨 먹는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이 바로 이 잠포네다. 밀레니엄 힐튼서울의 이탈리아식당 일폰테(317-3272)의 이탈리아 조리장 클라우디오 쿠키아렐리가 들려준 이탈리아의 새해 음식이다. ●렌즈콩 요리 재료 렌즈콩 500g, 양파 ½개, 당근 1개, 토마토 400g 만드는 법 (1)하루전에 렌즈콩 500g을 물에 담가둔다.(2)양파와 당근을 볶은 다음 껍질을 깐 토마토를 넣어 끓인 다음 물에 불린 렌즈콩을 넣어 토마토소스가 줄어들 때까지 졸인다.(3)렌즈콩이 잘 익었으면 접시에 담아낸다. ■ 일본-오조니, 오~ 좋으니 ‘아케마시테 오메데토 고자이마쓰’ 일본은 양력으로 설을 지낸다. 설 연휴에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 연말에 미리 요리를 해 둔다. 대표적인 음식이 오세치 요리. 마른 음식 30∼50여가지를 미리 만들어 찬합에 담아둔다. 새우·콩조림·청어알·다시마 등으로 만들며, 끼니때나 손님 접대시 하나씩 꺼내 먹는다. 새해 음식에서 유일한 따뜻한 음식은 찹쌀떡을 넣어 끓인 오조니다. 오조니를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한다. 국내에서 일본의 새해음식인 오세치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으론 용산전자상가의 미타니야(701-2262)와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317-0373)가 대표적이다. 시조 한석원조리장의 오조니 끓이는 법이다. ●오조니 재료 가래떡 15g, 당근 5g, 토란·무 10g씩, 참나물 한줄기, 가래떡 15g, 가쓰오부시(다랑어국물) 180㏄, 간장(또는 우스구씨) 5㏄, 맛술(미림)5㏄, 닭고기 15g 만드는 법 (1)야채는 모두 깨끗이 손질해 둥글게 썰어 놓는다.(2)썰어 놓은 야채와 닭고기를 뜨거운 물에 미리 데쳐서 준비한다.(3)데친 닭고기는 먹기 편한 크기로 썰어둔다.(4)가츠오부시와 간장에 맛술을 넣고 떡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5)(4)의 육수가 어느 정도 끓어 오르면 맨 마지막에 떡을 넣어서 다시 한번 끓여낸다. ■ 중국-복받을 ‘만두’하군 ‘신 니엔 하오’ 중국은 양력 1월1일보다 음력 설인 춘절(春節)을 ‘춘제’라 하여 크게 지낸다. 우리가 설날 아침 떡국을 먹듯이 중국에서는 설 음식으로 물만두(북쪽)와 중국식 떡(남쪽)을 먹는다. 만두를 빚으면서 동전이나 대추를 소로 넣기도 한다. 동전은 부자가 되라는 의미이고, 대추는 여성들에게 아들을 낳으란 뜻이다. 소를 넣고 만두피를 붙이는 것은 입을 막는 것으로 모든 나쁜 일을 미리 예방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생선 요리도 꼭 챙겨 먹는다. 생선의 어(魚)는 부유한 생활을 뜻하는 여(餘)와 발음이 ‘위’로 같아 잘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선은 몸통만 먹고, 머리와 꼬리는 먹지 않고 남긴다. 시작한 일의 끝 마무리를 잘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중국에선 제석(除夕)이라 부르는 섣달 그믐엔 흩어졌던 가족들이 다 모여 우리의 샤부샤부와 비슷한 훠궈(火鍋)를 먹는다. 천천히 모든 것을 다 맛봐야 한다. 재물이 불같이 일어나란 의미도 담겨있다. 중국의 새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론 서울 역삼동의 모리화(558-8868)가 대표적이다. 중국요리 연구가 이향방이 말하는 중국의 새해음식 만드는 비결이다. ●물만두 재료 부추 250g, 돼지고기(간 것) 300g, 대파 ½대, 생강 1쪽, 다진 샤미 1큰술, 간장 2큰술, 소금 1작은술, 물 ¼컵, 참기름 약간,만두피 반죽(밀가루(중력분) 3컵, 찬물 1(⅓)컵),양념 간장(간장 2큰술, 식초·고춧가루·다진 마늘 1큰술씩) 만드는 법 (1)밀가루를 그릇에 담고 물을 부어 잘 섞어 반죽을 한 다음 비닐이나 젖은 보자기에 덮어 두고 숙성한다.(2)부추는 송송 썰고, 파·생강을 곱게 다진다.(3)돼지고기는 물을 넣어가면서 젓가락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저으면서 파·생강·샤미·소금·참기름으로 간을 하고 부추를 넣어 만두소를 만든다.(4)(1)의 반죽으로 만두피를 밀어 한쪽 아래에 놓고 (3)의 재료를 엄지와 검지로 집어 넣고 만두피를 싼다.(5)물이 끓으면 (4)의 만두를 넣고 끓을 때 찬물을 한 컵 붓는 방법으로 세 번 반복한 뒤 건진다. ●국화꽃 생선 재료 흰살 생선(민어·도미·우럭 등) 1마리,종합소스(케첩 1컵, 설탕 4큰술, 라유 1큰술, 튀김기름 8컵),생선 재울 양념(녹말가루 4큰술, 술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1)흰살 생선을 깨끗이 씻고 다듬어 머리와 꼬리를 잘라낸다.(2)(1)의 생선을 두쪽으로 포를 떠 놓고 가로·세로로 가는 칼집을 낸 다음 5㎝ 길이로 자른다.(3)(2)의 생선을 술·소금·후춧가루에 재운 다음 녹말가루를 골고루 무쳐준다.(4)식용유가 뜨거워지면 생선 껍질이 있는 쪽이 안으로 향하게 말아 기름에 튀긴다. 그러면 국화꽃 모양으로 튀겨진다.(5)생선 꼬리를 입에 물린 다음 녹말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긴다.(6)튀긴 생선을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낸다.(7)팬에 종합소스를 넣고 잘 저어 준 다음 (6)의 튀긴 생선살 위에 조금씩 뿌려준다. ■ 태국-오래오래 살라고 쌀국수 ‘싸왔디 삐마이 프라짜우 우와이펀 나 크랍’ 태국은 국제 관례에 따라 1월1일을 새해 첫날로 삼고 있지만 4월13일이‘송끄란’으로 우리의 설날 격이다. 몸을 정갈히 하고 새옷으로 갈아입고 탁발 스님에게 음식을 보시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물세례 놀이가 독특하다. 음식으론 국수처럼 끊어지지 말고 길게 살란 뜻에서 태국식 쌀국수를 먹는다. 결혼이나 생일에도 내놓는다. 또 태국식 샐러드인 랍을 내놓는데 랍은 ‘행운’과 발음이 같아 복을 비는 의미도 담고 있다. 서울 역삼동의 아시안푸드 전문점 실크스파이스(2005-1046)의 태국 조리사 피탁씨가 들려준 태국의 명절 음식 만드는 법이다. ●랍 가이 재료 닭고기 200g, 태국 건고춧가루·쌀가루 조금씩, 붉은 양파 10g, 쪽파·민트잎 2g씩, 피시소스 2큰술, 레몬주스 2.5큰술 만드는 법 (1)닭고기살만 다져 볶는다.(2)붉은 양파는 얇게 슬라이스해서 준비한다. 쪽파는 송송 썰어 준비한다.(3)나머지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버무려 접시에 담아낸다. ●카놈 진 남 야 재료 쌀국수 120g, 레드카레 페이스트 1큰술, 코코넛 밀크 1통, 흰살생선살 150g, 건새우 조금, 피시소스 1작은술, 설탕 2작은술, 라임 1장, 닭육수 20㎖, 삶은 계란 (½), 숙주 약간 만드는 법 (1)쌀국수는 삶아 찬물에 식혀 사리를 틀어 준비한다.(2)생선살을 삶아 으깨서 레드카레 페이스트와 같이 볶는다.(3)(2)에 닭육수를 붓고 피시소스와 설탕으로 간을 맞춘 다음 건새우·라임잎으로 향을 우려낸다.(4)삶은 달걀과 숙주를 올려 예쁘게 장식한다. ■ 인도-새해손님껜 치즈 ‘오 살로모어.’ 인도에선 인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와는 달리 11월에 새해를 맞는다. 새해 개념의 명절은 ‘디왈리’로 신이 유배된 뒤 돌아오는 길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강에 불을 띄우고 집안을 청소하며 쓸모없는 물건을 불태운다. 북부에선 4월13일 경을 ‘바이사키’라고 해서 새해로 삼는다. 인도에선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치즈에 말린 과일을 채워 만든 파니르 파산다를 낸다. 인도 음식점인 서울 명동의 타지(776-0677)의 인도 요리사 나렌더 라나가 추천하는 음식이다. ●양고기 티카 재료 양고기 250g, 레몬 1개, 생강·마늘 20g씩, 인도스파이스 10g, 요구르트 100g 만드는 법 (1)양고기를 큼직하게 네모로 잘라둔다.(2)마늘·생강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요구르트·레몬즙·인도스파이스를 넣고 섞는다.(3)재료를 (1)의 고기와 골고루 잘 섞어 덩어리로 만든다.(4)(3)을 3∼4시간 재워 숙성한다.(5)인도식 화덕 탄두리에서 구워낸다. 오븐에서 구워도 된다. 기호에 맞게 토마토와 양파를 곁들여도 좋다. ●파니르 파산다 재료 치즈 175g, 말린 과일(또는 캐슈넛) 100g, 코코넛 가루 10g, 토마토 200g, 마살라(매운 맛의 향신료) 20g, 코리안더(고수풀) 10개,그레이비 소스(토마토·양파·캐슈넛·크림을 섞어 되게 만든다.) 만드는 법 (1)치즈를 한 장 편다.(2)치즈 위에 과일·마살라·코코넛 가루로 속을 꽉 채워 다른 치즈로 덥는다.(3)샌드위치처럼 된 (2)를 속이 익을 때까지 기름에 튀긴다.(4)익은 것을 그레이비소스에 담가둔다.(5)(4)에 크림을 붓고 코리안더를 다져 뿌린다. ■ 타히티-행운을 구워요 ‘보느 아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남태평양의 타히티는 새해와 같은 큰 행사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구이요리가 유명하다. 친척이나 친구들이 모일 땐 커다란 구멍이 있는 화산석을 모아 오븐과 같은 모양을 만들고 뜨겁게 한 다음 생선이나 새끼돼지, 여러가지 야채를 바나나 잎으로 싼 다음 모래로 덮어 익히는 방식이다. 또 한가지 유명한 것은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타히티식 도미요리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타히티에서 보낸 르꼬르동블루-숙명의 로랑 벨투와즈가 들려준 타히티식 생선 샐러드와 도미요리다. ●도미 요리 재료 도미(800g) 2마리, 라임 2개, 생강 60g, 홍고추 50g, 코코넛 밀크 200㎖, 소금·후추·식용유 적당량, 바나나잎 2장 만드는 법 (1)도미는 비늘을 긁어내고 깨끗하게 씻어 손질한다.(2)도미 안에 칼집을 넣어 소금·후추·생강 조각, 잘게 썬 고추, 자른 라임, 잘게 썬 홍고추를 넣는다.(3)도미를 바나나 잎으로 빈틈없이 꼭 싼다.(4)쪄서 익힌다.800g짜리 도미는 약 20분 걸린다.(5)코코넛 밀크를 미지근하게 데워 위에 약간 뿌려준다. ●생선 샐러드 재료 참치 1㎏, 라임 4개, 코코넛 밀크 ¼ℓ, 당근 75g, 청피망·홍피망·노랑피망·오이 ½개씩, 토마토 75g, 양파 50g, 생강 25g, 마늘 7.5g, 타바스코·소금·후추·식용유 적당량씩 만드는 법 (1)참치를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다.(2)자른 참치를 라임과 다진 마늘, 길게 채썬 생강과 섞어 20분 동안 절여 놓는다.(3)물기를 빼고 채 썬 당근·길게 썬 피망·아주 얇게 썬 양파·길게 썬 토마토·코코넛 밀크·소금·후추·식용유를 섞고 타바스코 몇 방울 넣고 살짝 섞는다.(4)얼음 볼 위에 잠시 둬 차갑게 한 후에 먹는다. ■ 베트남-액운쫓는 쌀떡 ‘축 몽 남 므이’ 베트남 역시 음력 1월1일을 새해로 맞는다. 빌린 돈이 있으면 이날 모두 갚는다. 베트남에선 이날 어떤 손님이 처음 방문하느냐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어린이들이 대개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어 자정 전에 어린이를 집 밖으로 내보낸 후 잠시 뒤 들어오게 하는 풍습이 있다. 쌀을 8시간 이상 쪄서 구워 만든 떡, 반쯩을 먹는데 액운과 잡기를 없앤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실크스파이스의 김성수 총조리장이 들려준 반쯩 조리법이다. ●반쯩 재료 티피오카 전분가루 100g, 물 25㎖, 녹두 50g, 설탕 5큰술, 소금 약간, 바나나잎(또는 코코넛잎) 만드는 법 (1)녹두를 불려서 삶아 으깨 설탕과 소금을 넣고 앙금을 만든다.(2)티피오카 가루를 물에 개어 반죽을 만들어 피로 사용한다.(3)(2)안에 앙금을 넣고 바나나잎으로 싸서 스팀에 10분정도 쪄 준다.
  •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대마초 마약논쟁 제기 김부선

    [아듀 2004 벽을 깬 마이너리티] 대마초 마약논쟁 제기 김부선

    연기자의 생명이 끝날 수도 있었다. 주위에서는 모두 말렸다. 하지만 또다시 누군가가 모자이크 처리된 얼굴을 푹 숙인 채 여론 재판과 법의 처벌을 받고, 평생을 ‘마약쟁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겨 살아야 하는 현실을 이제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배우 김부선(42)은 지난 10월 대마초를 마약으로 규정하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고, 그 파장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지난 7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김씨가 구속 기소될 때만 해도 대부분은 “또야?”라는 반응을 보였다.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김씨에게, 근거는 몰라도 법적·관례적으로 ‘대마초=마약’이라는 인식을 가져왔던 국민의 다수는 ‘반성하고 조용히 지내라.’는 묵시적 합의를 보냈다. 사실 미혼모로 밑바닥을 전전했던 김씨의 삶은 비주류의 연속이었다.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결정하듯, 세상 물정 모르던 배우는 오랜 마이너리티의 삶 속에서 저항하는 정신을 배웠고, 더이상 참지 않았다. 물론 사회의 벽은 높았다. “과잉 처벌 금지의 원칙과 헌법이 보장하는 행복추구권에 위배된다.”며 낸 위헌신청을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대마초 합법화 주장’으로 비약시켰고 “과거의 잘못에 대한 면죄부를 받으려 한다.”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지지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건 이달 초.‘대마합법화 및 문화적 권리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인 모임’이 기자회견을 연 뒤, 연일 지상에서는 ‘마약이다. 아니다.’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수원지검은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김씨는 요즘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위헌신청 지지 서명을 받느라 바쁘다.“평생을 범죄자 취급받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국민의 인권 문제”라면서 “기각되면 헌법소원을 낼 것”이라는 김씨. 그의 행동은, 소수의 목소리를 공론화시켰다는 점만으로도 우리사회의 큰 벽 하나를 넘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시론] ‘환경갈등’ 부추기는 정부/박진섭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시론] ‘환경갈등’ 부추기는 정부/박진섭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도로 건설에 대한 논쟁이 한창일 때 정부는 “더 이상 국립공원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최근 계룡산 국립공원 관통도로 건설을 허용하였다. 정부청사 앞에서 항의하던 환경단체 회원들을 경찰이 연행까지 하면서 정부는 이해찬 총리 주재로 원자력위원회를 개최하여 중·저준위 핵폐기장 건설안을 의결하였다. 환경단체는 지금 한달이 넘도록 거리에서 단식·노숙농성 중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환경단체와의 대화’를 강조한다. 하지만 말뿐이다. 곽결호 환경부 장관은 환경단체에 대화제의를 해놓고 며칠 후 계룡산 관통도로 건설을 의결하였고, 핵폐기장 건설안이 통과된 것도 이해찬 총리가 환경단체 대표들과 면담을 가진 지 불과 이틀 후에 나왔다. 정부의 대화강조는 이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정부의 행보는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2001년 새만금 민관공동조사단이 조사결과를 놓고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자 당시 최종 조정기구인 ‘새만금 평가회의’에서 강행 또는 중단결정 여부를 ‘대통령’이 내리도록 의결하였다. 하지만 국무조정실 수질기획단은 ‘대통령’을 ‘정부’로 둔갑시키고 갯벌 매립 강행을 결정했다. 올여름, 천성산 관통도로 건설중지를 요구하며 58일간 단식 중이던 지율 스님도 정부의 약속을 받았다. 민관으로부터 전문가를 추천받아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동조사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환경부 단독의 일방적인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물론, 기존 노선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었다. 이뿐 아니다. 수년간 환경갈등을 불러온 경인운하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정부는 최근 발표하였다. 애초부터 터무니없는 사업계획이어서 모처럼 환경단체들의 문제제기를 수용하는가 싶더니 방수로 건설 사업으로 대체하면서 말만 바꾼 운하사업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한탄강 댐은 어떤가. 환경부는 물론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논의에서도 댐의 경제성과 홍수조절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런데도 최종 결정은 ‘한탄강 댐 건설’은 백지화하나,‘댐 건설’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기상천외한 것으로 귀결됐다. 핵폐기장에 대한 정부태도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 부안사태로 빚어진 갈등을 사회적 공론화 논의 기구를 통해 해결하려던 정치권의 중재를 이번에는 총리가 나서 뒤집고 만 것이다. 이렇듯 환경문제에 대한 정부의 비이성적인 태도는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혹자는 환경단체들이 경제가 어려운데 정부정책에 지나치게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를 기피하거나 방기하지 않았다. 문제는 정부가 이중적 태도를 보이며 대화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선진 외국에서는 우리처럼 개발계획 직전에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전 국토의 생태적 가치를 사전에 조사하여 개발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예방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전문가, 환경단체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이를 반영함으로써 동반자적 관계를 맺고 있다. 환경단체와의 협의를 개발사업 일정상 끼워 넣는 요식행위나 관례적 절차 정도로 여기는 우리 정부와는 딴판이다. 지금 정부중앙청사 맞은 편 공원에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바람막이 천막도 없는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 20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율스님은 다시금 50일이 넘도록 단식 중이다. 정부가 이를 방치한다면 환경갈등은 치유될 수 없는 길로 빠질 것이다. 정부의 신뢰있는 자세를 촉구한다. 박진섭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조용근 대전국세청장 5개월만에 용퇴

    조용근 대전지방국세청장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 오는 30일 퇴임한다. 국세청은 인사적체 해소 차원에서 정년퇴임(만 60세)을 2년 앞둔 만58세(46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지만 관서장들은 일반적으로 1년 가량 재직하는 관례에 비춰볼 때 조 청장의 결정은 ‘용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 청장은 취임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 조 청장은 지난 66년 국세청 개청과 함께 공직에 입문한 뒤 38년간 국세청에서만 근무한 정통 세무공무원으로,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때 공보관을 맡았다./***/ 한편 박길호 전 국세공무원교육원장(현 조세연구원 파견)도 이번에 명예퇴직을 신청, 세우회 이사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與·野 ‘기선잡기’ 가시돋친 설전

    與·野 ‘기선잡기’ 가시돋친 설전

    여야는 23일 2차 ‘4인 대표회담’을 열어 핵심 쟁점 법안인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와 합의정신 이행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앞서 회담장 앞인 국회 귀빈식당에서는 민주노동당이 기습적인 항의 시위를 벌이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4인 대표회담’이 재개된 23일 오전 10시16분 국회 본관 귀빈식당 앞에서 천영세 의원단대표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회담장으로 들어가려던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를 막아서면서 양측간 설전을 벌였다. ●민노당 “국회 입법권 훼손” 민노당 천 의원단대표는 “국회 입법권 훼손이다.”라고 목청을 높였고, 열린우리당 천 대표는 “국회 무력화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민노당 심상정 의원이 “민주주의의 모욕으로 국민과 역사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고 경고하자, 열린우리당 이 의장은 “역사적 심판을 받겠다.”고 맞받아쳤다. 민노당의 기습적인 항의 시위는 15분 정도 계속됐고, 천 의원단대표는 “4인 회담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성명서를 낭독하고 퇴장했다. ‘기습’을 당한 이 의장은 “국회에 들어온 이상 ‘거리의 정치 방식’은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국회에서는 국회의 질서를 따르고, 국회법과 관례에 따라서 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천 원내대표도 “4인 회담은 정치협상으로 막힌 현안을 풀어보려는 것”이라며 “다른 정당서 오해하는데 상임위나 소위 차원에서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라고 거들었다. ●朴대표 “악수는 잘 되고나서 합시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의 언질로 민노당의 기습 시위를 피해 10시32분쯤에 회담장에 도착한 박근혜 대표는 이 의장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했다. 한 차례 악수 포즈를 취했으나 취재진이 4인 모두 악수하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구하자, 박 대표는 “잘 되고나서 합시다.”라며 이 의장이 내민 손을 물리쳤다. 착석한 직후 이 의장은 민노당의 회담장 앞 시위를 언급하며 “ 민노당은 열린우리당의 (회담장) 입장을 저지하려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저지가 안 됐으니 서로 잘 된 모양이죠.”라며 가시돋친 말을 던졌다. 이어 “한나라당이 교육위에서 사립학교법을 27일 상정, 내년 1월 공청회하자고 해서 오늘 소태씹는 맘으로 왔다.”며 “4자 회담이 한치도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왔다.”고 운을 뗐다. ●李의장 “오늘 소태 씹는 맘으로 왔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예결위 등에서 (열린우리당이) 단독 심의하고, 다른 상임위에서도 그런 식으로 하니까 그렇게 얘기 나온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천 원내대표도 “특히 교육위 문제는 깜짝 놀랄 만한 사태다. 연내 처리와는 거리가 먼 태도다. 확실히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천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회담 한 시간여 만인 오전 11시30분께 회담을 마무리한 뒤 ▲27일까지 휴일없이 4인회담 가동 ▲상임위·소위·특위 등도 4인회담과 함께 전면 가동 ▲과거사법 8인 실무팀 운영 ▲필요한 경우 2인 이내 배석 허용 등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문소영 박지연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NBA] 오닐 이적후 코비와 시즌 첫 대결

    ‘하늘의 태양은 하나다.’ 전세계 농구팬들이 ‘크리스마스 빅뱅’을 앞두고 흥분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콤비에서 최대 앙숙으로 돌변한 ‘스윙맨’ 코비 브라이언트(26·198㎝·LA 레이커스)와 ‘공룡센터’ 샤킬 오닐(32·216㎝·마이애미 히트)이 25일 시즌 처음으로 격돌한다. 크리스마스에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를 배치하는 것은 NBA의 관례. 농구팬들은 그 어느 해보다 재미있는 NBA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셈이다. 둘은 레이커스에서 8년간 최강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99∼00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 반지를 끼었다. 그러나 팀내 주도권 다툼을 벌이던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패한 이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던 코비는 법정에서 “오닐도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갖고 100만달러를 줘 입을 막았다.”고 진술했고, 오닐은 “용서할 수 없는 이기주의자 코비 때문에 레이커스를 떠난다.”고 비난해 감정대립은 극에 달했다. 코비가 지난 16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법정에서 오닐의 이야기를 꺼낸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지만 오닐은 “코비가 슈퍼카 ‘콜벳’을 타고 돌진하더라도 ‘오닐’이라는 견고한 담장 앞에서는 산산조각날 것”이라며 사과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도를 넘어선 감정싸움에도 불구하고 둘은 여전히 NBA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낸다.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27.1득점,12.1리바운드를 기록한 오닐은 마이애미로 둥지를 옮긴 이후에도 20.7점에 11리바운드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코비 역시 경기당 27점으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어시스트도 평균 7.5개를 기록하고 있다. 맞대결에서는 일단 오닐이 유리하다. 가드 드웨인 웨이드, 포워드 에디 존스에 오닐까지 가세한 마이애미는 22일 보스턴 셀틱스를 108-100으로 이겨 9연승을 달리고 있다.20승7패로 동부콘퍼런스 1위. 오닐은 왼쪽 종아리 타박상으로 22일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크리스마스 대결에는 반드시 나설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오닐은 물론 게리 페이튼, 칼 말론까지 떠나 코비가 외롭게 분전하고 있는 레이커스는 지난 21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에게 72-82로 져 2연패에 빠졌고, 시즌 13승11패로 서부콘퍼런스 7위에 그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盧대통령 ‘공직 물갈이’ 도박·수뢰·평일골프 ‘0순위’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공직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며 크게 질책했다는 소식이 22일 전해지자 공직사회는 바짝 긴장했다. 특히 연말 개각설과 맞물리면서 대폭 물갈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문제있는 공기업을 지목했다는 주장도 나돌고 있다. 중앙인사위 고위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의 입장은 부처 물갈이보다는 공단·공사 등 공기업 사장에 대한 교체 움직임으로 보여진다.”고 추측했다. 정권이 바뀌면 공기업 사장들은 전원 교체되기 마련인데 이번 정권에서는 교체없이 그대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이다.“자질 검증이 안 된 사람이 그대로 앉아 있는 경우도 있어 청와대 내부에서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도 귀띔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임기가 6개월여 남아 있다. 특별히 잘못한 것은 없지만, 국민연금 관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임기 만료 전에 참신한 인물로 교체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의 한 임원도 청와대에 투서가 들어가 사퇴를 종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서내용은 고스톱을 즐기는 등 사생활 문란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구속된 건교부 산하 고석구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거취도 관심사다. 고 사장은 지난 5월 재선임됐지만 뇌물수수혐의로 현재 구속돼 있다. 수공 관계자들은 점차 혐의가 벗겨지고 있어 현직 유지를 기대하고 있는 편이지만, 청와대가 밝힌 ‘주변문제 잡음’을 기준으로 한다면 교체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건교부 산하의 나머지 공기업들은 비교적 느긋한 표정이다. 대부분 사장이 취임한 지 6개월 이내이기 때문이다. 한국토지공사의 경우 김재현 사장이 지난 11월16일 취임한 상태다. 물론 부사장에서 자체 승진하기는 했지만 선임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친 만큼 별 탈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주택공사도 민간기업 출신 한행수 사장이 지난달 1일 취임, 채 2개월이 안 된 상태여서 평가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손학래 사장은 지난 6월 취임했다. 임기가 많이 남은 데다가 평소 성품으로 볼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농림부 산하 농업기반공사의 한 임원도 “최근 국·실장 회의에서 인사 관련 언급은 없었다. 통보를 받았다면 사장이 일부 임원과 상의하는 게 관례인데, 아직 농림부로부터 통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공기업 사장은 수십대 일의 공모를 통해 인선이 돼 이미 검증을 거쳤는데, 경찰 등 정보기관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교체를 운운하는 것은 청와대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고르겠다는 발상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산업자원부 산하 공기업 3곳의 사장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사장 경질과 관련해 이미 대통령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개인비리는 주로 관련 업체로부터 소액이지만 금품을 받았거나, 평일에 업무와 관련 없는 사람들과 골프를 친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처 , 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洪내정자 관심 US냐 UN이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홍석현 주미대사 내정자의 아그레망을 요청한 사실을 발표한 것과 관련,“외교적 절차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17일(현지시간) 기자들의 질문에 대비해 미리 마련한 답변(Read out)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미국 정부는 아그레망 요청 여부와 그것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관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홍 내정자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설과 관련, 국무부 당국자들은 “홍 대사 내정자의 관심이 미국이냐 유엔이냐.”고 물어오고 있다고 주미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홍 내정자가 유엔 사무총장을 목표로 한다는 발언이 미국측에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유엔 사무총장이 되려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의 지지를 고루 받아야 한다.”면서 “후보가 친미 인사로 알려질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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