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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8시 각의… 관례 깨고 23일 0시 전자관보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22일 오후 정부는 최종 공포까지 숨가쁘게 움직였다. 금요일인 이날 오후 8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긴급소집하는 등 행정부 차원의 후속조치를 진행했다. 국회에서 정부로 이송된 새 정부조직법은 국무회의 심의·의결 및 공포와 동시에 효력을 갖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개편된 조직에 따라 공무원 1400여명이 대이동을 하게 된다. 통상 오전 10시나 오후 2시쯤에 진행하는 국무회의가 밤에 진행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던 정 총리는 일정을 소화하고 곧바로 국무회의가 열린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향했다. 국회에서 늑장 처리된 정부조직법 처리가 시급했다는 방증이다. 법률안 상정은 법제처가, 부처 실·국 하부조직의 기능과 정원에 대한 직제안 상정은 안전행정부가 각각 맡아 진행됐다. 안행부는 일반적으로 주말에는 관보를 게재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새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시행령 등을 전자관보 형식으로 게재했다고 밝혔다. 안행부 관계자는 “국무총리실에서 국무회의 주재와 함께 대통령 재가를 거쳐 관보 게재 시점을 정한다”면서 “긴급한 안건의 경우 주말 등에 상관없이 관보에 게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안행부는 정부조직법 통과 전까지 자제하도록 했던 신규 채용 및 승진 인사 자제 지침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이미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된 부처들은 이르면 다음 주 초 1급 등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새 총리 정홍원의 임무와 역할/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새 총리 정홍원의 임무와 역할/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국무총리는 매주 한 번씩 대통령과 마주 앉아 이야기할 기회를 갖는다. ‘청와대 주례보고’로 이명박 정부 때 김황식 전 총리는 정례 국무회의 직후인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에서 1시간 남짓 대통령을 만났다. 총리는 대통령에게 국정 현안을 보고하고 대통령의 지시사항과 생각을 듣는다. 장관급인 총리실장과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하지만 때로는 주위를 물리고 온전한 독대의 자리가 마련되기도 한다. 출범 4주째인 박근혜 정부에서 정홍원 총리는 아직 주례보고 기회를 한 번도 갖지 못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와 장차관 임명이 미뤄지는 상황에서 새 정부의 국정이 자리잡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주례 보고가 어떤 자리가 되느냐는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에 달렸지만 국정 동반자로서 역할을 나누고 ‘제왕적 대통령’에게 다양한 의견과 선택 가능성을 제시하고 생각을 걸러내게 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정권 주도세력들과는 다른 생각을 보여주고 국정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는 장치로 활용될 수 있는 셈이다. 국정 상황과 다양한 대안을 면전에서 전달하는 총리의 보고는 매끈하게 다듬어진 관료들의 보고나 측근들의 이야기보다 대통령에게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다. 외딴섬 같고, 밀폐 공간 같은 청와대란 곳에서 대통령은 오히려 그 엄청난 정보량과 그 많은 측근들에 묻혀 국정의 실상과 현실을 놓치기 쉬웠다. 대통령제에서 총리란 제약도 많지만 이런 대통령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실상을 보여주는 거울이 되고 신선한 공기를 넣어줄 수도 있다. 국민 행복과 창조 경제를 국정기조로 들고 나온 새 정부에서 민초들의 민낯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는 총리 역할은 더욱 무겁다. ‘영남 정권의 호남 총리’란 관례와 달리 ‘영남 정권의 영남 총리’란 점에서 정 총리의 지역 간 소통과 배려 노력은 이전 총리들보다 더 커져야 하겠다. 지역 통합뿐 아니라 사회 통합을 위해서도 정 총리의 어깨는 무겁다. 대충 추슬러진 용산 참사와 쌍용 사태 등의 아물지 않은 상처, 갈수록 벌어지는 계층 및 세대 간 차이, 급속한 노령화와 가족해체 현상들은 절망과 반목, 적대와 범죄를 조장하며 우리사회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한다. 법조인 출신인 정 총리가 사회적 원칙 확립과 행정에 있어서 경륜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법 형식과 ‘법대로’에 갇히지 않고 사회정의의 균형 추를 세우는 일의 시급함도 잊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때론 짜증스럽고 괴롭다. 대통령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도록 편치 않은 말을 해야 하고,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마주하도록 돌려세우는 일은 때론 ‘위험한 일’이 되겠지만 그래도 총리에게는 빼먹어선 안 될 임무다. 정홍원 총리의 청와대 주례보고가 ‘구중궁궐’ 속의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에 귀 기울이는 통로로 활용되고 사회발전의 에너지로 작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jun88@seoul.co.kr
  • 김재우 사퇴 하루만에 후임… MBC 사태 풀릴까

    김재우 사퇴 하루만에 후임… MBC 사태 풀릴까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재우 전 이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에 김문환(67) 전 국민대 총장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당초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보궐이사 임명이 김 전 이사장이 사퇴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박근혜 정부의 MBC사태 해결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김재철 MBC 사장의 거취 문제도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 보궐이사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국민대 법대 교수와 학장으로 일한 뒤 국민대 총장을 지냈다. 녹색소비자연대 대표와 아름다운가게 이사장도 역임했다. 김 보궐이사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인 2015년 8월 8일까지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사의 결격사유 해당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쳐 조만간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문진 이사장은 김 보궐이사 임명 직후 이사회에서 호선될 예정이다. 관례상 최연장자가 맡아온 만큼 김 보궐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커졌다. MBC 시청자위원장으로 3년간 활동하면서 방송사 사정에도 밝은 인사가 선임됨에 따라 김재철 MBC 사장의 진퇴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시진핑 14일 대관식… 개혁안 하반기에 나올 듯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1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선출된다. 이미 공산당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서 군통수권을 쥐고 있는 시 총서기는 이날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도 선임될 예정이다. 공산당 최고지도자이자 군통수권자, 그리고 국가수반으로서 명실상부하게 10년간의 ‘시진핑 시대’를 여는 것이다. 전인대가 국가주석 및 부주석,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국가직 최고지도자 선출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앞서 전인대 주석단은 전날 회의를 통해 국가주석과 부주석, 국가중앙군사위 주석 후보와 전인대 상무위원회 상무위원장 및 부위원장 등의 후보 명단을 확정, 전인대 전체회의에 넘겼다. 후보 명단은 이미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정치국에서 확정한 것으로 전인대 투표는 이를 공식화하는 통과의례이다. 전인대는 14일 국가주석 등을 선출하고, 총리와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장 등은 15일, 부총리와 국무위원, 각 부처 부장(장관) 등은 16일 결정한다. ‘시리(시진핑 주석-리커창(李克强) 총리)체제’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와 관련, 시 총서기가 국가주석 취임 이후 당장 급진적인 개혁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 새 정부의 개혁 청사진이 하반기 열릴 공산당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나올 것이라고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스즈훙(施芝鴻) 부주임이 소개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보도했다. 스 부주임은 “고위층이 이미 많은 개혁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관례에 따라 전반적인 개혁 로드맵 등은 하반기 18기 3중전회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내치가 우선인 만큼 외교정책도 당분간 기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번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인대)에서 외교 문제가 부각되지 않은 것은 관련 발언을 자제하라는 상부의 ‘지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충분한 준비 없이 세계 강국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의 외교 정책은 급하게 성과를 내기보다 당분간 기존 노선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쪽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양회에서 내정 문제에 집중하되 외교 문제는 부각시키지 말라는 지침이 나온 것도 이 같은 대원칙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콘클라베 12일 시작… 바티칸 긴장 속 철통보안

    12일(현지시간)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개시를 앞두고 바티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성당 주변은 비밀투표 절차 관례에 따라 철통 보안태세에 들어갔으며, 로마 당국은 새 교황을 보기 위해 몰려들 수십만 인파의 안전대책에 고심하고 있다고 AP, AFP통신 등이 11일 전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동안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되지만 내부에선 전 세계 추기경들이 자신들의 성향과 이해관계에 따라 누구를 교황으로 선출할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 정치가 펼쳐진다. 이번 콘클라베에선 기존 권력을 유지하려는 교황청 관료 세력과 기밀문서 유출 파문, 성추문 등으로 얼룩진 교황청 내부를 변화시키려는 개혁파 세력이 대립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관료 세력은 비 유럽권이지만 교황청과 관계가 가까운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63) 추기경을 밀고 있다. 스체레르 추기경은 대신 교황 다음 서열인 교황청 국무원장에 이탈리아 출신의 내부 인사를 임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인 추기경들을 필두로 한 개혁파 세력은 교계 내 영향력이 크고 개혁성향으로 분류되는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71) 추기경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2파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레가 바티칸 전문가 8명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미국의 숀 패트릭 오말리(68) 추기경이 1위를 차지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115명의 추기경 가운데 이탈리아인이 28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인이 11명으로 두 번째여서 이들의 투표 향배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대중친화적인 목자형 교황과 바티칸 관료 사회를 장악할 관리자형 교황을 둘러싼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한편 콘클라베가 5일 이상 지속된 경우가 드물었던 관례에 따라 새 교황의 취임 미사가 일요일인 오는 17일에 거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로마 당국이 인파 통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AP통신은 로마시의 관계자를 인용해 세계 가톨릭 신자의 40%가 있는 남미 출신의 교황이 선출될 경우 취임 미사에 적어도 20만~3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로마시는 경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해 성 베드로 광장으로 이어지는 통행로의 안전을 강화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보안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관가 포커스] 국립수산과학원의 홀로 서기 연습?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수산 쪽 직원들의 마음이 농림수산식품부를 떠난 지는 오래다.” 농식품부 관계자의 말이다. “요즘 같을 때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보다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눈치를 더 보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농식품부 산하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은 5일 ‘독도 주변 해역 직접 자원조사 강화’와 ‘진해만 키조개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부각’ 등 예정에 없던 두 건의 보도자료를 각각 오전 9시, 오후 2시에 배포했다. 보통 수산과학원은 상급기관인 농식품부의 주간 보도계획에 따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왔다. 특별히 시급한 사안이 아니면 농식품부 대변인실과 상의하던 관례도 깼다. 한 관계자는 “기관마다 알아서 보도자료를 배포할 수는 있다. 그래도 상의는 했었는데…”라고 말했다. 지난 1월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농식품부를 농림축산부와 해수부로 나누는 개편안을 발표한 직후엔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중앙회가 즉시 ‘전국 수산인 일제히 해양수산부 신설 환영’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이쪽은 조직이 줄어서 초상집인데”라면서 “자기들(수협)이 언제 다시 우리 쪽으로 넘어올지도 모르는데 너무한다”고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같은 부처와 소속·유관 기관의 혼선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5년마다 반복되고 있다. 새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물러난 정권의 장관이 직책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직의 대폭 인사를 앞두고 있어 충성·인사 경쟁이 과열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원래 새 정부가 들어서면 새 정책이 쏟아지는 등 공무원들이 가장 바쁠 때”라면서 “국무총리 등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공직사회가 술렁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래야 이런 활력이 생산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위기관리 차원에서라도 업무 인수인계 매뉴얼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中, 올해도 국방비 증액… 美 바짝 추격

    中, 올해도 국방비 증액… 美 바짝 추격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는 전 세계 매체에서 파견된 특파원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앞서 전인대 대변인이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의 국방예산을 공개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인대 대변인이 국방예산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함으로써 전인대 개막 하루전 국방예산을 공개하던 관례가 깨졌다. 중국의 국방예산 증액에 쏠리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인대 대변인을 맡은 푸잉(傅瑩)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기자회견에서 국방예산 관련 질문에 “전인대가 열리면 확인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푸 부부장은 대신 “중국은 역사적으로 국방력이 약했을 때 괴롭힘을 당한 아픈 교훈을 갖고 있어 튼튼한 국방력을 필요로 한다”며 중국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은 다른 나라를 위협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애써 강조했다. 중국이 관행을 깨고 국방예산 공개를 미룬 것은 굳이 전체 예산을 공개하기에 앞서 국방예산을 먼저 발표해 자국에 불리한 기사를 양산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위협론’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7500억위안(약 122조원·12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은 세계 1위 군비 지출국인 미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숨겨진 국방비가 많은 데다 1989년 이후 201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0% 이상씩 국방예산을 늘리고 있어 미국과의 국방비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편 전인대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푸 부부장이 대변인을 맡아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몽골족인 푸 부부장은 정통 외교관으로 ‘첫 소수민족 출신 여성 대사’, ‘최연소 여성 대사’, ‘개혁·개방 이래 첫 여성 부부장’ 등 중국 외교분야에서 숱한 ‘1호’ 기록을 남겼다. 전임자인 리자오싱(李肇星)이 외교부장 퇴임후 전인대 대변인을 맡았던 것과 달리 서방 외교가에 잘 알려진 현직 여성 차관을 대변인에 기용한 것은 개혁을 강조하면서 세대교체를 알리려는 성격도 짙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30조 용산개발’ 코레일 감사

    감사원이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코레일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코레일이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30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용산개발사업도 집중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감사원은 이날 “관례적으로 실시하는 공기업 감사 차원에서 코레일의 조직, 인사, 예산집행 등 경영관리 실태 전반을 점검하는 것”이라면서 “용산개발사업에 대한 감사도 포함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용산역세권 사업이 부도 위기에 처했다는 위기론이 대두되자 지난달 27일 코레일 측에 감사 계획을 전달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적자 논란에 휩싸인 용산개발사업의 향후 추진 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고 불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코레일이 고속철도(KTX) 도입으로 발생한 6조원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2006년 8월 정부종합대책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업자인 삼성물산이 4조 60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며 2010년 사업을 포기하면서 적자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코레일 측은 이와 관련, “감사원이 전체 공기업을 대상으로 주요 사안 및 경영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18일부터 코레일에 대한 감사가 예정돼 있다”며 “지난 1~2월에 이뤄진 예비감사에서 용산역세권에 대한 자료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달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 데 이어 앞으로 15개 공기업의 경영관리 실태도 순차적으로 감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재정부, ‘영전’ 1·2차관 후임 하마평 무성…공정위 “새 위원장 발표 지연 뭔일 있나”

    지난 2일 박근혜 정부의 후속 인사로 신제윤 1차관과 김동연 2차관이 나란히 발탁되면서 기획재정부는 화색이 가득하다. 연쇄 승진 인사 등을 기대해서다. 벌써부터 후임 하마평도 무성하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3일 “재정부 1, 2차관이 동시에 장관 개각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최근 10여년간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경제 전문성과 (선임 부처로서의) 조정 경험 등을 인정받은 것 아니겠느냐”고 자평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후속 인사다. 1차관 후보로는 강호인(행시 24회·경남 함양·연세대) 조달청장과 최종구(25회·강원 강릉·고려대) 국제경제관리관, 추경호(25회·대구·고려대)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강 청장은 옛 경제기획원(EPB), 최 관리관은 재무부 출신이다. 추 부위원장은 EPB에서 재무부로 갈아탄 사례다. 일각에서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와의 관계 등을 들어 최 관리관의 금융위 이동설도 제기하지만 정은보(28회·강원 춘천·서울대) 금융위 사무처장의 부위원장 내부 승진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예산·공공정책을 담당하는 2차관 후보로는 관례에 비춰 이석준(25회·부산·서울대) 예산실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 실장은 재무부가 ‘고향’이다. 고위직의 잇단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기획비서관에 내정된 홍남기 정책조정국장의 자리도 비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인선에서도 위원장 발표가 빠지자 무척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반적인 업무는 위원장이 없어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지만 김동수 전임 위원장이 지난 25일 이임식까지 가졌는데도 인선이 늦춰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육사 군맥’ 외교안보라인 장악… 문민 국정원장 12년 만에 깨져

    박근혜 정부의 첫 국가정보원장으로 남재준(69) 전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되면서 외교 안보 라인 대부분이 군 출신으로 채워졌다. 국가안보실장, 국방부 장관, 국정원장 등 외교 안보팀의 주요 자리를 사실상 육사 ‘군맥’(軍脈)이 장악하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장 내정을 끝으로 컨트롤 타워 역할에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안보라인에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남 국정원장 후보자, 외교라인에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남북 관계 담당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외교 안보팀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3명(김장수, 남재준, 김병관)이 육사 출신이고, 38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까지 합치면 모두 4명이다. 육군참모총장 출신만 김장수(37대), 남재준(36대) 후보자 등 3명이다. 바야흐로 ‘육군참모총장 전성시대’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무인(武人)천하’였던 박정희·전두환 정권으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군 출신 인적 편중이 오히려 얼어붙은 남북관계와 대북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국정원장마저 군 출신이 기용된 데 대해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왔다. 군 출신 국정원장 내정은 DJ(김대중)정부 후반 임동원 전 국정원장 이후 12년 만이다. 참여정부 이후 이명박 정부까지 이어진 ‘문민 국정원장’ 기용 관례가 박근혜 정부 들어 깨진 셈이다. 박정희·전두환 정권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들이 군 출신을 국정원장으로 두는 것을 저어했던 이유는 정보기관의 정치적 중립성과 내부 개혁 필요성 때문이었다. 비판을 무릅쓰고 군 출신 일색의 외교 안보팀을 구성한 것은 박 대통령의 안보 중시 기조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에 신뢰를 쌓아 행복한 통일의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핵개발과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고립과 고통만 커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의 외교 안보, 대북 정책은 이런 기조와 맞물려 김장수, 남재준, 김병관 후보자 3인을 중심으로 당분간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군 출신 3인방은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안보’를 맡기기에는 적절하지만 외교·통일 분야의 전문성은 떨어진다. 따라서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신뢰할 수 있는 선(先)행동이 있기 전까지 일단은 ‘개점휴업’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군 출신 3인방이 외교 안보팀을 주도하고 윤 장관 후보자, 주 외교안보수석, 류 장관 후보자 등은 이를 뒷받침할 정부 차원의 대북 제재 밑그림을 그려 나가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재개 시기를 엿보는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희태 前 국회의장, 특별사면 한달새 석좌교수로 임용…김세균 前 서울대 교수, 희망버스 탔다고 명예교수에 탈락

    박희태 前 국회의장, 특별사면 한달새 석좌교수로 임용…김세균 前 서울대 교수, 희망버스 탔다고 명예교수에 탈락

    유죄 선고를 받고 특별사면된 전 국회의장이 석좌교수로 사실상 임명된 가운데 ‘희망버스’에 탔다는 이유로 선고유예 뒤 행정처분을 받은 교수는 명예교수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명예교수는 심각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일정 기간 재직한 퇴임 교수 대부분에게 주어지는 것이 관례다 건국대는 3일 ‘돈봉투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사면된 박희태(왼쪽) 전 국회의장을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총장의 임명장 수여만 남은 상태지만 학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항소심에서도 유죄 선고를 받은 박 전 의장을 로스쿨 교수로 임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노동자연대학생그룹 건국대모임의 학생들은 “부패했더라도 권력이 있으면 교수가 될 수 있는 사회라면 평범한 사람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면서 “임명 계획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다. 박 전 의장은 건국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다양한 의정 활동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008년 7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소속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서울고법은 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지난 1월 박 전 의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단행한 임기 말 특별사면을 받았다. 한편 ‘희망버스’에 참가했다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징계를 받았다는 이유로 김세균(오른쪽) 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의 명예교수직 임명은 보류됐다. 김 전 교수에 대한 교과부 징계 자체가 부당하다는 비판이 있는 상태에서 서울대가 그를 명예교수 심사에서 제외한 것은 잘못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대는 ‘재직 기간 중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거나 사회적, 윤리적 물의를 일으켜 학교나 교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킨 사실이 있다고 인정된 때에는 명예교수 추대를 하지 아니할 수 있다’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규정’에 따라 심사 대상에서 김 전 교수를 배제했다고 최근 밝혔다. 김 전 교수는 지난해 2011년 6월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 동승해 부산 영도조선소에 들어가 집회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교과부는 이를 이유로 지난 1월 김 전 교수에게 ‘견책’ 징계를 내렸으나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8월 김 전 교수에게 1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유예했다. 선고유예는 그 기간 동안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경우 형의 선고를 면해 주는 제도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회원인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김 전 교수에 대한) 교과부의 견책 징계부터 부당한데 이를 이유로 명예교수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민교협 이름으로 서울대 본부에 제출했고, 재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中 외교라인 윤곽 드러나

    中 외교라인 윤곽 드러나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새 외교 라인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홍콩 명보는 28일 중국의 외교사령탑인 차기 외교 담당 국무위원에 양제츠(楊潔篪) 외교부장의 승진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오는 3일 개막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 담당 국무위원의 자리를 물려받을 전망이다. 외교 사령탑의 경우 그동안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위원과 양제츠 외교부장이 경합을 벌여 왔으나 양 부장이 우세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문은 각 부처의 부장(장관급)은 전인대 대표를 맡지 않는 게 관례인데 전날 발표된 전인대 명단에 양 부장이 포함됐고, 이는 당국이 그의 승진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 부장의 후임으로는 왕이(王毅)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주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왕 주임과 경합을 벌이던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왕자루이(王家瑞)에 이어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애초 외교부장으로 유력하던 장 부부장이 왕 주임에게 밀린 것은 당의 원로인 쑹핑(宋平)과 외교 담당 국무위원을 지낸 탕자쉬안(唐家璇)이 왕 주임을 밀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쑹핑은 왕 주임의 장인인 첸자둥(錢嘉東) 전 제네바 주재 중국 대사와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고, 중국 외교계의 일본통인 탕자쉬안도 일본 대사 경험이 있는 왕 주임을 밀었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통인 왕 주임이 외교부장에 기용되는 것은 “중국이 중·일 관계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이 미국 주재 대사에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또 ‘의혹 청문회’…전문성 중시하다 병역·납세·新회전문 인사 ‘뜨거운 감자’

    박근혜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7일 막을 올렸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반복되는 병역과 납세 등 고질적인 논란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공직 퇴임→전관예우→공직 복귀’로 이어지는 신종 ‘회전문 인사’ 논란 역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전문 인사 논란은 이미 정홍원 국무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됐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김병관 국방부, 황교안 법무부, 윤병세 외교부, 서남수 교육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이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김병관 후보자는 군 전역 후 무기중개업체에서 고문을 맡은 경력 등이 문제가 돼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황교안 후보자는 검찰에서 퇴임한 뒤 법무법인에서 17개월 동안 16억여원을, 윤병세 후보자도 공직을 나온 후 법무법인에 고문으로 영입돼 2년 동안 2억 4000여만원을 각각 받았다. 현오석, 유진룡, 서남수 후보자도 퇴임 이후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 부처’와 연관이 있는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향후 공직에서 내리는 정책 결정이 그 이전에 맡고 있던 기관에 이로운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이러한 이해관계 상충의 문제는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역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후보자도 적지 않다. 이동필 농림축산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황교안 후보자는 각각 소아마비와 폐결핵, 피부병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현오석, 윤병세, 서남수 후보자도 현역이 아닌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윤성규 환경부, 현오석 후보자는 각각 장남이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병역 의무가 없는 여성 장관 후보자 2명과 미국 국적이었던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장관 후보자 14명 중 절반이 병역 의혹을 받고 있다. 세금 탈루·기피 논란이 제기되는 후보자도 절반에 육박한다. 유진룡 후보자는 임대수입 축소 신고, 서남수 후보자는 양도세 탈루 논란이 일고 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윤성규, 현오석, 황교안, 서승환 후보자는 증여세 또는 상속세를 고의로 탈루하거나 회피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눈덩이처럼 의혹이 확산되면서 일부 후보자에 대한 용퇴론도 거센 분위기다. 곽진영 건국대 교수는 “그동안 관례처럼 이뤄진 측면이 있지만 도덕적으로 지나치게 문제가 있다면 걸러져야 한다”면서“박 대통령이 내각 인선에서 전문성을 중시한 만큼 과거 어떤 일을 수행했고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근혜 파워엘리트 100인] (2)청와대 핵심 참모진

    [박근혜 파워엘리트 100인] (2)청와대 핵심 참모진

    인선과 조직에서 불완전하게 출발했지만 청와대는 명실상부한 ‘박근혜 정부’의 컨트롤 타워이자 권력의 심장부다.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들과 앞으로 5년간 ‘박근혜호(號)’를 떠받칠 실세들이 포진해 있다. 한편으론 과거 정권에서 나타나듯 청와대는 권력 투쟁과 암투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최고 권력자와 물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권력의 힘이 커지고, 그 권력을 휘두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어서 역대 청와대 내 핵심 실세들은 마무리가 아름답지 못했다. ‘박심’(朴心)을 사로잡아 청와대에 입성한 파워엘리트 25인을 들여다본다. 당·정과 교감하고 조율하는 청와대 정무라인의 최고 꼭짓점은 허태열 비서실장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측근 인사인 데다 장·차관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인사위원장까지 겸직해 사실상 ‘2인자’로 볼 수 있다. 개인적 흠이 많았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허 실장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신뢰가 깊다는 것을 방증한다. 허 실장은 지난해 4·11 총선에서 ‘중진 물갈이론’이 떠오르자,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택할 정도로 충성심이 강하다. 다만 야당에는 ‘강경 인물’로 통해 정무 역할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허 실장이 비서실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경우 이정현 정무수석에게 힘이 쏠릴 수도 있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복심’이자 ‘입’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말과 움직임이 바로 박 대통령의 의중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수위 시절처럼 몸을 낮추는 것이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일각에선 현재 진행 중인 파행적인 청와대 비서관급 ‘기습 인선 흘리기’ 작업을 이 수석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무비서관에 내정된 김선동 전 의원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을 당시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친박계 핵심 인사다. 18대 대선에서 직능본부와 종교특별본부를 동시에 수행하며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묵묵히 맡은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스타일이다. 이처럼 정무라인의 ‘핵심 3인방’이 이른바 ‘친박 직계’ 라인이어서 내부 소통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부와의 소통에서는 ‘듣고 싶은 것’만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범(汎)정무라인으로 볼 수 있는 홍보와 대변인엔 전문가 출신과 측근 그룹이 섞여 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예능 PD 출신으로 보도본부장을 지낸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외곽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원 홍보기획비서관 내정자는 조선일보 부국장 출신이며, 백기승 국정홍보비서관 내정자는 대우그룹 홍보맨으로 2007년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을 도운 인사다. 최상화 춘추관장 내정자는 친박 인사로서 대선 캠프에서는 직능총괄단장, 인수위에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실무단장을 맡았다. 윤창중 대변인은 인수위 대변인에 이어 ‘대통령의 입’을 맡게 됐고, 김행 대변인은 전문성과 보수적 성향이 발탁의 주요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녀 대변인 모두 소통엔 서투르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동안 불통의 청와대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어느 보직을 맡느냐가 관심 사항이었던 박 대통령의 ‘측근 3인방’은 청와대 살림과 일정, 민원 업무 등을 맡는다. 박 대통령의 1998년 정치 입문 이후 15년 동안 곁을 지켜온 ‘3인방’은 비서실장 소속 비서관실에 배치돼 향후 5년간 박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게 됐다. 정책을 주로 담당해 온 이재만 전 보좌관이 총무비서관으로 청와대 살림을 도맡는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대통령 일정을 전담하는 제1부속비서관에 내정됐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기존에 대통령 부인 보좌 전담이었던 제2부속실 비서관을 맡아 주로 청와대 관련 민원을 다루게 됐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정무·메시지를, 안 전 비서관은 일정·수행을 담당해 왔다. 이들은 지난 대선 기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이춘상 전 보좌관과 함께 ‘문고리 권력‘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맡겼던 조인근 전 중앙선대위 메시지팀장은 연설기록비서관에 내정됐다. 조씨는 2007년 대선 경선 때도 당시 후보였던 박 대통령 캠프의 정책메시지 총괄부단장으로 연설문을 담당했다. 정책라인의 최고 실세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를 꼽을 수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안보 문제가 박근혜 정부의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김 내정자의 발언권이 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꼿꼿 장수’로 유명한 김 내정자는 국방부 장관을 거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국방정책 전문가로서 박 대통령의 국방·안보 분야 공약을 주도했다. 지난 정부 때와 명칭이 바뀌었지만, 아직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아 내정자 신분이다. 정책라인 인맥에는 ‘써 본 사람 또 쓰기’라는 박 대통령 특유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됐다.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은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과학기술특보를 지냈으며, 곽상도 민정수석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은 인수위 출신으로 청와대에 직행했다. 특히 최 수석은 국가미래연구원과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인수위를 모두 거친 이른바 ‘박근혜 정책사단’을 대표하는 인사다. 최 수석은 고(故) 육영수 여사가 설립을 주도했던 서울대 엘리트 기숙사인 ‘정영사’(正英舍) 출신이다. 정영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가운데 글자인 ‘정’과 ‘영’을 따서 지어졌다. 박 대통령도 1975년 정영사 동문회장이던 최 내정자를 청와대에 초청해 지원금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전문성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인사도 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정통 외교관으로 프랑스 대사와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모로코 대사 등을 지냈다. 외교부 내 비주류 출신이어서 안보 외교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옛 재정경제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심의관, 경제정책국장을 거치며 정통 경제관료로 경력을 쌓았다. 참여정부 말기에 재경부 차관보를 맡으며 부동산정책 등 거시경제 정책을 맡았다. 사회안전비서관으로 내정된 강신명 전 경북지방경찰청장과 공직기강비서관에 내정된 조응천 변호사도 눈길을 끈다. 경남 합천 출신인 강 비서관은 청구고를 졸업하는 등 어린시절을 대구에서 보냈다. 경찰대를 나와 서울경찰청 경무부장과 경찰청 정보·수사 국장을 역임했다. 조 비서관은 인수위 전문위원 출신이다. 경제금융비서관에 내정된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덕수상고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육영수 장학금’을 받아 학교를 다녔다는 후문이다. 그는 기획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과 대외경제국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추진단장 등을 거쳤다. 청와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경호실을 책임지는 박흥렬 경호실장도 핵심 인사다. 장관급으로 격상된 데다 경호실 조직도 확대되면서 제3공화국의 ‘막강 경호실’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호실장의 장관급 격상은 과거 유신체제와 군사정권으로 대변되는 ‘권위주의 시대로의 회귀’라는 비판이 나온다. 여기에 군 출신의 경우 소장·중장 출신으로 경호실장을 임명하는 관례를 깨고 육군을 대표하는 참모총장(대장)을 임명해 이 같은 우려를 더한다. 박 실장은 육군참모총장 당시 국방부장관이었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2년 가까이 호흡을 맞췄다. 군에서는 인사참모부장과 육군발전위원회 위원장, 3군단장(중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특히 인사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MB ‘셀프훈장’ 강행 논란

    이명박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셀프(self) 수여’하게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 내외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영예수여안을 심의·의결했다. 무궁화대훈장은 역대 대통령 부부에게 모두 수여했지만,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심의하고 자신이 직접 훈장 수여를 결정하게 됐다. 본인이 본인에게 훈장 수여를 결정해서 주는 ‘셀프훈장’ 이라는 ‘낯뜨거운’ 형식을 띈 셈이다. 무궁화대훈장에 사용되는 금만 190돈으로, 12일 기준 25만 4000원인 금 1돈 가격으로 따지면 약 4800여만원의 국민세금이 들어간다. 무궁화 대훈장은 상훈법(10조)에 따라 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 전·현직 우방국 원수 및 배우자에게 수여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는 모든 역대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이 훈장을 받았다. 훈장 수여는 직전 대통령이 통상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관례를 깼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식보다는 5년간의 노고에 대해 치하받는 의미에서 퇴임할때 받는 것이 타당하다.”며 퇴임 직전인 2008년 1월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이 훈장을 받았다.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 부부가 자신의 정부에서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함께 무궁화대훈장을 받기로 결정한 것은 집안 잔치를 벌이는 것 같아 국민의 존경과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도 취임하면서 이 훈장을 받을 수 있었지만, 노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노 전 대통령과 똑같이 임기말에 자기 손으로 훈장을 받는 일을 반복하게 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의 경우,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측근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하는 동시에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안경률 전 새누리당 의원, 김인규 전 KBS 사장 등 또 다른 측근들에게 무더기로 훈장을 수여하면서 비난 여론이 거셌다. 때문에 청와대는 퇴임을 앞둔 이 대통령에게 무궁화훈장을 수여하는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민해 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무궁화 대훈장은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한 공적에 대해 주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대통령직’에 대해 주는 것”이라면서 “‘셀프훈장’ 이런 것은 아니며 노 전 대통령때부터 일이 꼬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우도, 무궁화대훈장을 받으려면 이 대통령이 마지막 국무회의인 오는 19일 결정해야 하는데, 안건으로 올라있지 않다. 박 당선인도 현재로서는 이 대통령처럼 결국 퇴임을 앞두고 무궁화훈장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朴 “낙하산인사 척결”… 공공기관장 첫 ‘시험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공공기관 고위직들이 대거 교체될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후에도 낙하산 인사 척결 의지를 반복해 강조해 온 터여서 정부 출범 후 있을 공공기관장 인사가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기를 많이 남겨둔 공공기관 임원들이 관례대로 일괄 사표를 내거나 스스로 물러날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동일(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대한석탄공사 감사, 이영근(전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은 이달 안에 2년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김한곤(전 문화부 고위공무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은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교체 여부는 물론 후임자로 임명될 인물에도 시선이 쏠린다. 그동안 정부 산하기관장은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보은 차원에서 측근들의 회전문 인사를 하거나 정권 말 청와대, 각 부처 인사들이 묻지마식으로 ‘방출 부임’하는 온상이었다. 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www,alio.go.kr) 등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청와대 출신 인사 중 최소 40명, 각 부처 출신 공무원 250여명 이상이 공공기관 임원으로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하기관이 가장 많은 지경부의 경우 올해 1월 1일 기준 공공기관 감사 60명 중 21명이 청와대와 당직자, 시도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치권 출신이다. 유현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감사가 청와대 정보분석비서관, 김장수 한국전력기술 감사가 청와대 정무1비서관실 행정관 출신이다. 2011년 6월 선임된 남동우 한국서부발전 감사는 충북 청주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지난해 8월 임명된 이성호 한국가스공사 상임감사는 전 국방대총장, 손창완 코레일 상임감사는 전 경찰대학장이다. 지난달 28일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임기가 8개월가량 남았지만 “제2여객터미널 건설 등 인천공항 3단계 확장 사업이 본격화하기 전에 사퇴해 차기 사장에게 사업 전체를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며 사의를 밝혀 물갈이의 서막을 예고했다. 이명박 정부 인사로 분류된 이들도 교체설이 분분하다.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인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현대건설 이사를 지낸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이 거론된다.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낸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은 이미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사표를 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전청사 내부 승진 기대감에 ‘활기’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대전청사는 기관장 내부 승진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정권 말답지 않게 ‘활기’를 띠고 있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변화가 거의 없는 데다 차기 정부가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정권 교체기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통상 기획조정관이 진행했던 인수위 보고를 차장이 챙기도록 한 것도 전열을 유지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가동되면 청·차장은 교체 대상으로 인식돼 새 정부 출범까지 누수현상이 야기됐다. 일부 기관장은 대놓고 본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업무는 ‘수수방관’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대전에 머무는 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몸과 마음이 서울에 집중되면서 대전에 머무는 것조차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크게 다르다. 청장이 업무를 챙기고 독려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교수 출신의 이돈구 산림청장은 28일 단양국유림관리소를 끝으로 27개 국유림관리소에 대한 방문을 마무리했다. 지난주에는 산림조합중앙회 등 산하 공공기관과 단체의 업무보고 등을 받았다. 강호인 조달청장은 대전에 머무는 시간이 오히려 늘었다. 오전에 서울 행사가 있더라도 오후에는 대전에서 집무를 본다. 지방청 사업계획 경진대회를 직접 챙기는 등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유지하고 있다. 대전청사 기관 중 유일하게 조직이 확대된 중소기업청과 책임 운영기관인 특허청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중기청은 박근혜 당선인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공언한 데다 새누리당도 중소기업에 대해 강력한 지원 의지를 뒷받침하면서 새 정부에서 펼칠 정책 과제를 정리 중이다. 중견기업 정책까지 총괄하게 되면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내부에선 전문성을 들어 현 지휘부의 유임 가능성과 함께 내부 승진 기대가 높다. 지난해 5월 취임한 김호원 특허청장의 거취도 관심이다. 권력기관은 아니지만 2년 임기가 보장된 정무직이고, 그동안 임기가 지켜졌다는 점에서 유임 가능성이 높게 나온다. 외청장에 내부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차장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외청에서 내부 승진을 통해 기관장을 배출한 기관은 손에 꼽을 정도다. 더욱이 새 정부 초기에는 상급 기관인 ‘부’의 인사 구도 및 논공행상 등이 반영되면서 그동안 외청장은 외부 인사들로 채워지는 게 관례였다. 대전청사의 한 관계자는 “정권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고 행정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집행기관인 외청의 기관장은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특정업무경비 근거와 용처 낱낱이 공개해야

    정부의 허술한 ‘특정업무경비’ 관리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특정업무경비’를 은행의 펀드계좌에 입금해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되면서다. 그는 2007년 10월 시중 은행에서 MMF(머니마켓펀드) 계좌를 만든 뒤, 개인계좌로 받은 특정업무경비를 지난해 9월까지 3억여원을 이체했다고 한다. 이 후보자 외에도 특정업무경비를 개념 없이 쓰는 공직자가 많고, 그 사용 실태 파악마저 어렵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정업무경비는 헌법재판소, 경찰청, 국세청, 법무부 등에서 수사와 감사, 조사 등의 특정업무 과정에서 사용되는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지급하는 일종의 업무 보조비다. 기획재정부의 ‘예산 및 기금운용 계획에 관한 집행 지침’에는 매월 30만원을 초과하는 특정업무경비를 개인계좌로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사용 범위가 포괄적이어서 영수증 등 지출 내역을 반드시 제출해야만 한다. 하지만 헌재의 경우 2007년 4월 감사원으로부터 2006년도에 지출한 4억 6767만원의 사용 내역을 제출하지 않아 주의조치를 받았다. 무엇보다 이 후보자는 감사원 지적 사항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인 6개월 후 이런 행위를 저질렀다. 감사원의 지적이 공염불이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헌재 회계 담당자의 청문회 증언에 따르면 특정업무경비의 개인계좌 입금이 위법인데도 버젓이 자행됐고, 사용처 내역도 관행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헌재는 청문회에서 특정업무경비 사용내역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받자 “헌재의 독립성과 중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거절했다. 특정업무경비가 개인의 쌈짓돈처럼 운용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수업무경비의 쓰임새는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관리는 투명해야 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지적처럼 특수업무경비가 “콩나물 사는 데 쓰여서야” 되겠는가. 특정업무경비를 단기 펀드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공직자로선 도덕적 해이다. 우리는 헌재뿐만아니라 다른 정부기관에서도 이 같은 행위가 관례화돼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재정부는 특수업무경비가 투명하게 집행되도록 관련 지침부터 엄격하게 고치기 바란다.
  • [문화마당] 인사청문회와 매뉴얼/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인사청문회와 매뉴얼/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1988년 여소야대 시절에 ‘5공 청문회’라는 것을 TV로 처음 보면서 느꼈던 감흥이 벌써 4반세기다. 요즘엔 한국을 청문회공화국으로 불러도 좋을 정도로 전체 국민을 청중으로 삼아 빈번하게 열린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는 청문회의 목적이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인사청문회는 공직에 임명될 사람이 그 공직에 적합한지 여부를 공개적이고 합리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제도이다. 혹시라도 하자가 있다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비준을 거부함으로써 사회의 기강도 유지하고 보다 투명하고 건전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취지이다. 그런데 하자의 기준과 그 기준에 따른 처결 방향을 명시한 법적 매뉴얼이 없다 보니, 온 나라에 흙탕물은 흙탕물대로 일으켜 놓고도 정작 결론은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꼼짝 못할 증거가 나타나면 당사자는 그저 죄송하다면서 앞으로는 안 그러겠다는 식으로 꼬리를 내리거나, 당시에는 그런 행위가 ‘관례’였다면서 변명을 늘어놓는다. 관례도 어디까지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 허용된다는 기본 상식조차도 모르는 답답한 수준을 온 국민 앞에 드러내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 결정적 증거가 제시되지 않을 경우에는 되레 자기는 한 점 부끄럼도 없다면서 오리발을 내밀거나, 아예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하며 끝까지 버틴다. TV를 통해 국민 앞에서 망신당하는 것은 잠시요, 그 후에 차지할 관직은 사후에도 족보에 남아 영원하리라는 확신이 있기에, 자기를 임명한 주군께서 사퇴하라는 언질을 주지 않는 한 온갖 구정물을 뒤집어쓰면서도 끝까지 버틴다. 어떤 비리와 불법행위가 드러나도, 그것 때문에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을 일은 없기에 밑질 게 없다. 그러니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무조건 버티고 본다. 이런 식의 청문회는 국가 예산의 낭비요, 시간의 낭비요, 인력의 낭비일 뿐 아니라 국민 정서에도 이롭지 않다. 청문회에서 통과될 수 없는 경우를 법으로 정해 놓은 바가 없기에, 당사자는 엉덩이 무거운 걸 자랑으로 여기고, 청문회는 종종 정쟁의 격전장으로 전락한다. 이는 아주 낭비적인 시스템이다. 위장전입, 탈세, 불법투기, 뇌물수수, 횡령, 배임 등과 같은 명백한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항목별로 계량화해서 몇 점이 넘을 경우 자동으로 비준이 부결되는 법적 장치가 있다면, 낭비를 상당히 없앨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법부 관련 공직은 1점이라도 불법 전력이 있으면 자동 부결되도록 해야 한다. 어물전 고양이 노릇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자에게 사법부의 고위직을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료 제출 요구 불응에 대한 처벌 조항도 필요하다. 위증을 한 경우에는 법정 위증죄보다 더 강하게 처벌하는 조항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청문회 위증은 전 국민을 농락한 거짓 증언으로, 일반 위증보다 죄질이 더 나쁘기 때문이다. 이런 청문회를 통과한 공직자라야 권위가 절로 서고, 사회 기강을 세울 수 있다. 일반 국민도 설사 자기는 장삼이사로서 남들 몰래 조그만 비리를 저지를지라도 고위 공직자들을 내심으로나마 존중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매뉴얼을 만들지 않고 설전만 벌일까? 매뉴얼이 부실한 문화, 있는 매뉴얼조차 제대로 작동시키지 않는 이상한 문화를 이제는 청산해야 하지 않을까?
  • 與지도부도 이동흡 낙마에 무게… 일부 “어디서 그런X 데려왔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야권을 넘어 여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부적격론’은 물론 ‘자진사퇴론’까지 제기돼 이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친일 후손의 재산 문제까지 걱정하는 재판관을 국민 기본권의 최후 보루인 헌재소장으로 한다는 데 동의할 수 없고 특정업무경비 의혹도 해소하지 못했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자가 임명되려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라는 관문부터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인사청문특위가 여야 의원 각각 7명과 6명 등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김 의원이 부적격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채택 요건(과반수 동의)을 총족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더라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경우 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 의석수는 과반(150석)인 154석이나 일부만 반대표를 던져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의총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쏟아졌다. 박민식 의원은 “결격 사유의 유무를 넘어 통합의 리더십, 사회 갈등 치유 능력 등 헌재소장으로서의 위신이 있어야 하는데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이를 보여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은 “여러 의혹이 헌재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내부 신망이 부족하다”면서 “이 후보자를 자진사퇴토록 하든가 경과보고서를 부적격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총에서 부적격 의사를 표시한 의원들에게 “잘했다”고 말했고, 한 재선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어디서 그런 】를 데려왔느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황우여 대표는 의총에 앞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유용 논란에 대해 “(특정업무경비를) 콩나물 사는 데 쓰면 안 되지”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의원도 트위터에 “비록 관례화된 특정경비라고 해도 공금을 사적 용도로 쓰는 것도 부패”라는 글을 올렸다. 당초 적격 입장을 고수하던 원내지도부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당론을 정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최종 결론을 유보했다.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의총에서 “결정적 하자는 없다”는 적격 의견을 제시했으나, 당내 반발을 의식해 인사청문특위가 적격·부적격 의견을 모두 담은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본회의에서 ‘자율 투표’하자는 절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이 후보자 임명 동의를 강행할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자의 결단을 기다리거나, 여야 협상을 거치면서 여론 흐름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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