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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랭킹은 숫자일 뿐… NO 1의 꿈

    랭킹은 숫자일 뿐… NO 1의 꿈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벼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호주에 입성,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오전 호주 시드니에 도착, 1차 베이스캠프인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손흥민(레버쿠젠)을 비롯해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차두리(FC서울), 남태희(레퀴야) 등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 21명이 동행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은 잉글랜드 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태극전사들은 시드니의 매쿼리 대학 스포츠필드를 훈련장으로 삼아 담금질을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드니 입성 뒤 “선수 개개인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선수단에는 리그를 마치고 몇 주 동안 휴식한 선수, 지난 주말까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섞여 있어 컨디션이 제각각 다를 수 있다. 고강도의 체력, 전술 훈련을 소화하려면 컨디션을 균일하게 끌어올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몸 상태부터 지켜볼 것”이라며 “무엇보다 선수들의 감각을 균일하게 맞추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오늘은 여독이 덜 풀려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며 “오늘부터 준비해 1월 5일이나 6일까지 모든 선수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새달 4일 시드니 퍼텍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을 마친 뒤 10일 오만 1차전에서 구사할 전술, 전략을 구체화한다. 슈틸리케호는 새달 6일 시드니 캠프 일정을 모두 마치면 캔버라로 건너간다. 오만, 쿠웨이트(13일)와 1, 2차전을 같은 장소에서 치른 뒤 이튿날 브리즈번으로 이동, 17일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1956년 홍콩, 1960년 서울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한 차례도 아시안컵을 제패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넘버3’이지만 이번에 그 순위를 바꾸겠다”면서 “결승에 올라 우승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표팀의 주장 후보는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으로 압축됐다. 관례대로 하면 연장자인 구자철이 완장을 찰 가능성이 높지만 누가 주장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선수가 모여 상황을 의논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자철이 주장을 맡되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기성용, 이청용 순으로 완장을 넘긴다는 데 선수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이재철 미디어담당관은 귀띔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은 2009년 U-20(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올해 브라질월드컵 등에서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음주가무로 망년 잔치… 南 노래·춤 춰야 “좀 노네”

    [서울&평양 리포트] 음주가무로 망년 잔치… 南 노래·춤 춰야 “좀 노네”

    해를 보내고 맞는 12월. 누구나 각종 회사 모임, 동창회, 친목모임, 가족모임 등 송년과 관련한 행사와 약속들이 빼곡히 채워진 다이어리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처럼 ‘송년회’라는 명분하에 이루어지는 행사와 모임들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음주문화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송년문화는 남한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남북한의 송년문화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게 다른 것은 모임의 명칭이다. 남한에서는 한 해를 보낸다는 의미로 ‘송년회’(送年會), 즉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자리라는 의미로 송년회라 불린다. 반면 북한은 한 해를 잊는다는 뜻을 가진 ‘망년회’(忘年會)라 부른다. 본래 망년(忘年)이란 말의 어원은 일본어로, 섣달그믐께 친지들끼리 어울려 시간을 보내며 한 해의 어렵고 힘들었던 것을 모두 털거나 잊어버리자는 의미다. 따라서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자리라는 남한식 명칭인 ‘송년회’와 먹고 마시면서 한 해를 잊어버린다는 뜻의 북한식 ‘망년회’는 그 뜻에서 확연히 다르다. 2007년 탈북한 김모(42)씨는 “북한에서 망년회는 직장은 작업반 단위, 학교는 학급 단위 등 기관 내 기초조직들 중심으로 이뤄진다”면서 “평소 풍족한 식사 자리가 부족한 북한 현실에서 망년회는 그 자체가 잔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북한 내 망년회는 기관·기업소나 조직별 당세포, 직맹·여맹·청년동맹 초급단체, 대학 학급별로 조직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인들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학급별, 혹은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망년회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南 송년회·北 망년회… 먹고 노는 풍속 같아 송년회 모임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데서도 차이가 난다. 남한에서는 송년회 날을 잡을 때 12월 중 가장 편한 날을 정해 그날에 행사를 하면 된다. 심지어 11월 말에 송년모임을 잡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대부분 12월 말에 망년회를 가진다. 이유는 12월 24일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의 생일을 맞아 각 단체, 조직별로 ‘충성의 노래 모임’ 등 각종 국가 행사가 진행이 되기 때문이다. 이 행사들을 마친 뒤에야 편안한 마음으로 망년회 준비를 시작할 수 있기에 12월 말로 망년회 날을 정할 수밖에 없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연말엔 김정숙 생일과 겹쳐 북한 내부에서 ‘충성의 노래 모임’, ‘덕성모임’(위대성 선전모임)을 비롯해 체제 선전을 위한 군중 동원이 본격화된다”면서 “이런 행사들을 대부분 끝낸 뒤 망년회를 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직장·학교 단위 공식 행사… 친구끼리 모임도 행사 장소의 경우 남한은 연회장이나 식당을 예약해 그곳에서 송년모임을 진행하는 반면 북한은 직장, 단체 부서별로 개인 집을 정해 그곳에서 모임을 갖는다. 따라서 망년회 비용과 음식 준비는 각자의 몫이 되며 총비용을 사람 수로 나눠 개인의 상황에 맞게 돈, 쌀, 고기, 술 등을 내야 한다. 최근엔 돈을 번 공장, 기업소들에서 부서별로 들어가는 망년회 비용을 전액 지원해 주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대도시들에서는 남한처럼 식당을 빌려 망년회를 하는 기업과 개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국가행사 끝나는 24일 이후 가정서 1차만 남한에서 ‘송년회’ 하면 음주가무를 빼놓을 수 없듯이 북한도 비슷하다. 단지 남한에서는 술자리가 1차, 2차로 옮겨지면서 송년의 밤을 즐기지만 북한은 옮겨 다니면서 놀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안 되기 때문에 한 곳에서 먹고 마시며 즐길 수밖에 없다. 준비한 음식을 안주 삼아 한 잔, 두 잔 술이 돌게 되고, 이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춤과 노래로 이어지기 일쑤다. 전기가 공급될 때는 CD 플레이어를 켜놓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놀지만, 정전이 될 경우 미리 준비해 놓은 기타와 아코디언 연주를 반주로 노래와 춤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망년회 때 부르는 노래와 춤은 그 자리에 누가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공장, 기업소 등에서 조직한 공식적인 ‘망년회’ 자리에서는 간부들의 눈치를 보느라 북한 노래와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노래를 주로 부른다. 하지만 친구들끼리 조직한 ‘망년회’ 자리에서 부르는 노래와 춤은 180도 다르다. 특히 10~20대 경우 이런 자리에서 남한 노래를 부르거나 남한식 춤을 춰야 “좀 노네”라는 소리를 듣고 이성에게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이 자리에서 북한 노래를 부른다면 친구들로부터 ‘촌놈’이라고 놀림을 받게 되며, 심지어 다음 모임 때 부르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최근 북한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남한 노래와 춤은 젊은 층들의 모임에서 빠지면 안 되는 필수품이 되고 있으며, 북한의 망년회 문화를 바꿔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청년들로 구성된 with-U 강원철(33) 사무국장은 “최근 북한에서 젊은 층들 사이에서 자유로운 망년회가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과거 경직된 행사 위주 문화와 대비되는 청년들만의 특성으로 망년회가 자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민들 마시는 술 대부분 밀주인 ‘농태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술이 없는 곳은 없다. 인류사회가 종말을 맞지 않는 한 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북한에서도 국가 경공업 부문의 식료공장들이 고급 브랜드의 소주들을 생산하고 있다. ‘평양곡주’, ‘대평술’, ‘둘쭉술’, ‘북청술’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들이 제조한 밀주가 성행한다.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으나 일반 주민들은 언제부턴가 생계수단의 하나로 밀주를 제조해 왔다. 북한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전국 도처 가정집에서 강냉이와 도토리, 톱밥을 이용해 술을 만들어 팔고 있다. 이처럼 개인들이 만든 술은 알코올 함량이 30~60% 정도다. 이 술을 보통 ‘농태기’라고 부르는데 술 정제 과정이 단순한 탓에 소주보다 도수가 2~3배 더 높다. 이렇게 만들어진 술들은 평양과 지방 시장에서 주로 판매된다. 과거 밀주를 제조하다 단속되면 교화소와 교도소 등 감옥으로 가거나 산간, 벽촌으로 추방당하는 등 강력한 제재가 내려졌지만 최근에는 단속에 걸려도 뇌물을 주면 쉬쉬하면서 넘어간다고 한다. 밀주 단속은 지역 인민보안서(경찰서)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일상에서 음주에 대해 관대하다. 속담에 ‘낮술 마시고 취하면 부모도 몰라본다’는 말이 있지만 중앙급 간부나 지방 내 고위급 간부들도 형편만 되면 낮이든 저녁이든 반주로 술을 마시기 때문에 음주가 일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북한의 혹독한 겨울날씨 등 계절적 요인도 있다. 음주문화에 환경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부단체장 연고주의 없게 순환 근무

    부단체장 연고주의 없게 순환 근무

    공직사회 내부의 연공서열 중심 인사, 행정고시 출신의 고위직 독식, 출신지역·담당업무별 줄세우기식 인사를 개선하기 위해 행정자치부가 대대적인 인사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행자부는 출범 한 달을 맞아 ‘성과와 역량에 근거한 능력 중심 인사’, ‘소통과 배려가 있는 따뜻한 인사’, ‘시스템에 근거한 과학적 인사’ 등 인사운영 3대 원칙과 함께 10대 혁신 방안을 25일 발표했다. 혁신 방안에 따르면 우선 각 시·도지사와 협의해 능력이 검증된 시·도 부단체장을 출신 지역과 무관하게 다른 지역으로 순환 보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행자부 고위 공직자가 맡고 있는 부단체장은 지금까지 출신 지역에 따라 한 차례 역임한 뒤 다시 행자부로 복귀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에 따라 행자부 고위공직자들이 2개 이상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단체장을 중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일재 행자부 인사기획관은 “행자부는 물론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의 고위 공직자들도 부단체장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면서 “부단체장의 경험을 적극 활용하고, 능력이 검증된 사람에 대해서는 출신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다시 보임해 연고주의 인사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행자부 융합형 인재와 지방행정 등 특정분야 전문 인재를 함께 양성하는 인사관리를 실행할 예정이다. 융합형 인재란 지방행정과 중앙부처 관장 업무를 두루 담당할 수 있는 공직자를 말한다. 앞으로 예정된 국실급 인사에서도 전자정부국, 의정관실 등 중앙부처 관련 부서와 지방행정실, 지방재정세제실 등 지방업무 담당 부서 간 혼합 인사를 통해 담당업무별 줄 세우기식 인사를 개선하기로 했다. 행자부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활발한 인사 교류를 위해 국·과장급 공모직위를 활성화하고, 이명박 정부 당시 폐지한 지방직 7급의 국가직 전입 시험을 다시 시행하기로 했다. 또 주요 간부 직위 대다수가 행정고시 출신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7·9급 출신과 여성공무원 임용을 확대하고, 추천실명제를 통해 연공·기수·출신과 무관한 발탁 인사도 시행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소속 실국이나 서열보다 업무능력 위주 인사를 통해 차별을 철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무원 해외유학 선발 기준 가운데 어학 비중을 낮추고 업무성과와 기여도 비중을 늘리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영어실력이 부족한 공무원에게도 유학 기회가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업무 성과가 좋고 조직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직원이 정작 어학실력에서 밀려 국외 훈련자로 선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을 수용한 것이다. 이 밖에도 상시적인 인사고충 해소를 위한 ‘인사신문고’ 운영, 7·9급 출신과 기술직의 교육기회 할당, 인사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인사정보 공유 및 협의절차 강화 등이 추진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불통 논란 靑, 신년사 형식 고민되네

    청와대가 ‘신년사’의 형식과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신년사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담화가 될지, 회견이 될지 형식과 시기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악천후로 전방부대 방문이 취소된 이날과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25일 이 문제를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통일 대박론’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제시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신년사는 1년의 국정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적 역량을 집결시키는 핵심 동력이어서 청와대로서는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언제나처럼 어떤 내용과 메시지를 어떤 효과적인 형식에 담을 것이냐가 고민의 핵심이지만 이번 신년사는 정권 3년차를 시작하는 시점인 만큼 그 무게감이 다르다. 게다가 2015년 신년사는 2014년 연말 정국을 뒤흔든 ‘문건 파동’에 대한 언급을 국민들에게 내놓는 공식적인 첫 번째 자리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이후의 상황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2015년 경제 전망이 날로 어두워지고 있어 희망적이고 화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형식에 대해서는 “관례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국민 담화 형식도 거론되지만 일문일답이 포함된 기자회견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에게 더 많은 소통을 요구하는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 중요한 고려 사항은 시점이다. 올해 신년 회견을 준용하면 1월 첫 월요일인 5일을 회견 날짜로 예상할 수 있지만 뒤이은 9일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출석하는 국회 운영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이날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 신년 회견의 내용이 정쟁에 휘말리면 메시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소멸될 수 있어서다. 둘째 주부터 이어질 신년 업무보고 일정 등도 함께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野, 국회도서관장에 첫 외부인사 이은철 교수 내정

    野, 국회도서관장에 첫 외부인사 이은철 교수 내정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는 관례적으로 야당 추천 몫인 국회도서관장에 당 외부 인사인 이은철(64)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추천한다고 23일 밝혔다. 혁신위는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그간 당내 인사로 임명했던 국회도서관장직(차관급)을 외부 인사에게 개방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추천을 위해 11월에 구성한 국회도서관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추천위원 만장일치로 이 교수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경남 거창 출신인 이 교수는 한국문헌정보학회 회장, 국회도서관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 한국도서관협회 회장을 지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장서량과 상징성으로 봐도 국내 석학이 국회도서관장직을 맡아야 했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정은 러시아행 저울질 “버락 오바마 대통령 함께 초청됐다?”

    김정은 러시아행 저울질 “버락 오바마 대통령 함께 초청됐다?”

    김정은 러시아행 저울질 김정은 러시아행 저울질 “버락 오바마 대통령 함께 초청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함께 초청한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외교수석)인 유리 우샤코프는 22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60주년 승전기념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2차대전 당시 모든 반(反)히틀러 연합국은 물론이고 가까운 동맹국들과 파트너 국가들,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포함한 크고 영향력 있는 국가 정상들이 모두 초청됐다”고 밝혔다. 우샤코프는 그러면서 “일부 국가들은 곧바로 (참석하겠다는) 답을 보내왔고 다른 국가들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초청자 명단에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도 포함됐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이는 아주 큰 행사이고 행사에 여러 외국 정상들이 참석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행사의 틀 내에서 중요한 여러 양자 접촉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샤코프는 이어 “북한 지도자에게도 초청장이 보내진 사실을 확인한다”면서 “그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평양으로부터의 일차적 신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러시아 언론 매체들은 우샤코프 보좌관의 발언을 토대로 오바마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스크바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도 김 제1위원장에게 2차대전 승전 기념식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이 발송됐다고 확인한 바 있다. 같은 날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김 제1위원장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들, 한국을 포함한 다른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초청됐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5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대전 60주년 승전기념 행사에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정상 등 53개국 지도자들이 초청됐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했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초청받았지만 참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년 70주년 기념식에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국 정상들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두 참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방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와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김 제1위원장의 경우엔 역대 북한 지도자들이 다자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고, 중국에 앞서 러시아를 찾는 것이 관례를 깨는 파격이란 점에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내년 5월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그 사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면 모스크바 승전 기념행사가 러시아와 서방지도자들 간 화해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정은의 기념식 참석도 러시아와 북한 정상 간 양자회담이 아니라 다자 행사 참석의 모양새를 띠기 때문에 김 제1위원장에게 오히려 부담이 덜 해 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바꿀 400억 아이디어를 찾아라

    경기도가 연말에 시·군에 일괄적으로 나눠 주던 시책추진보전금을 올해부터 오디션을 통해 대상 사업을 결정한다. 도는 17일 400억원의 시책추진보전금을 걸고 진행하는 ‘넥스트 경기 창조 오디션’에 총 66개 사업이 신청됐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7개 사업을 선정할 시책추진보전금 공모를 마감한 결과 도내 31개 시·군에서 66개 사업(총 4631억원 규모)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군별로 평균 2.1개 사업에 사업당 70억원 규모를 신청한 셈이다. 의정부시가 4개 사업에 395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조금을 신청했고 뒤를 이어 동두천시와 여주시가 각각 4개 사업에 255억원과 238억원을 신청했다. 과천, 군포, 김포, 남양주, 부천, 의왕, 안성 등 7곳이 3개 사업을, 나머지 21개 시·군은 2개 이하 사업을 신청했다. 도는 오는 22일 예비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할 총 7개 사업을 선정한 뒤 29일 오후 2시 도인재개발원에서 오디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넥스트경기 창조 오디션은 예산 집행 방식의 혁신을 통해 예산 효율성을 높이고 시·군과 소통을 통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을 골라 예산을 집중하고자 올해 처음 마련된 행사다. 연말에 시·군별로 5억원도 되지 않는 시책추진보전금을 조끔씩 나눠 주던 관례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사업을 몇 개 골라 제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1762억원의 재정보전금을 시·군 369개 사업에 지원했는데 이는 사업당 4억 7000여만원에 그쳐 지원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는 이번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사업에 3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활성화, 문화관광 인프라 개선, 북부지역 도로 및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지역 현안 사업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택시 승차 거부 경고 없이 과태료 20만원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연말까지 승차 거부하는 택시를 집중 단속한다. 적발된 택시운전사는 2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시와 경찰은 오는 31일까지 신촌, 양재역, 동대문, 잠실역 등 승차 거부가 많은 24개 지역에 공무원 및 경찰 397명과 폐쇄회로(CC)TV가 장착된 단속 차량 4대를 투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승차 거부가 적발될 경우 1회, 2회, 3회차는 각각 20만원씩의 과태료를 부과하며 4회째는 택시면허증이 취소된다. 첫 적발 시에는 경고만 했던 관례를 없앴다. 특히 내년 1월 29일부터는 승차 거부 1회 적발 시 과태료 20만원, 2회차는 과태료 40만원을 부과하며 3회 적발 시 면허를 취소한다. 매주 금요일마다 강남역, 홍대입구역, 종로2가, 영등포 등 4개 지역에서 불법 영업하는 경기·인천 택시에 대한 단속도 실시한다. 단속 결과를 경기도 및 인천시에 통보해 실질적인 처벌을 끌어낼 방침이다. 불을 끈 채 승객을 골라 태우는 택시도 승차 거부로 간주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내 노래 정치적 이용 싫다” 고국 국기 흔드는 것 거절

    “내 노래 정치적 이용 싫다” 고국 국기 흔드는 것 거절

    “내 노래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걸 원치 않아요.”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중동 최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랍 아이돌’의 우승자 하짐 샤리프(21)는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끝내 고국인 시리아의 국기를 몸에 걸치거나 흔드는 것을 거절했다.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의 형식을 그대로 빌려와 아랍권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자가 자국의 국기를 흔들거나 두르는 것은 관례처럼 여겨진다. CNN은 2년 넘게 시리아를 휩쓴 내전의 상흔이 샤리프를 무대에서 다르게 행동하게 만들었다고 14일 전했다. 샤리프는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가장 치열하게 벌어진 알레포 출신이다. 한때 시리아의 상업 중심지로, 정부군의 공습과 이슬람국가(IS)의 소수민족 학살 탓에 수많은 민간인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외신들은 샤리프의 가족 중 누가 목숨을 잃었는지, 혹은 샤리프가 쿠르드족 출신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샤리프는 우승 직후 “조국이 내전의 어둠에서 벗어나 빛을 보게 해 달라고 신께 기도했다”면서 “내 노래를 조국 시리아에 바친다”고 말했다. 또 “내 첫 공연을 시리아에서 열고 싶다”고 말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심사위원들은 샤리프의 결정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지지했다. 레바논의 인기 여가수인 낸시 아즈람은 “샤리프의 우승은 시리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신의 뜻”이라고 말했고, 아랍에미리트의 가수 알함은 “샤리프가 피흘리는 시리아에 위로를 건넸다”고 치켜세웠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아랍 아이돌’은 아랍권 위성방송인 mbc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우승자 무함마드 아사프가 저항의 상징인 격자무늬 스카프 ‘케피에’를 두르고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원년 우승자인 이집트의 카르멘 술레이만도 이집트 국기를 몸에 둘러 혁명 직후 ‘아랍의 봄’을 기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묵비권 행사에 구속영장 발부 문제 없나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묵비권 행사에 구속영장 발부 문제 없나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팔달산 유력 용의자 검거 뒤 피의자로 전환돼 금명간 구속영장이 신청될 예정이다. 한편 피의자의 방에서 발견된 혈흔은 피해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2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된 박모(56·중국 국적)씨의 임시 거처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DNA분석한 결과 피해여성 김모(48·중국 국적)씨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주변인 탐문 수사를 거쳐 박씨가 이 집에 잠시 거주하다가 잠적한 인물이 맞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박씨는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박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금명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찰은 긴급체포한 피의자의 경우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통상 경찰은 실무에서 체포시점부터 36시간 안에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을 관례로 한다. 이 기준을 적용해 볼 때 수사본부는 13일 오전 11시 30분 전까지 구속영장을 신청하게 된다. 경찰은 이미 박씨 혐의입증에 필요한 상당한 증거를 입수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박씨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나머지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아직 혐의사실을 부인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 이른 시일 내 자백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사건 경위와 범행동기, 시신 유기장소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피해여성 시신의 나머지 부분을 수습하기 위해 기동대 4개 중대 등 330여명과 수색견 4마리를 투입, 광교저수지에서부터 수원천 일대를 재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황, 근위대장 해고… 다시 파격 행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나치게 권위적이란 이유로 바티칸의 경호를 책임진 근위대 대장을 해고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교황청 기관지 오세르바토레 로마노를 인용해 스위스 근위대장인 다니엘 루돌프 안리히(42)가 내년 1월 31일 물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교황과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려는 그의 경호 스타일이 충돌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어디서든 대중과 직접 만나고 접촉하는 것을 좋아하는 교황의 성격과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교황이 자신의 거처에서 밤새 근무하던 근위병을 위해 직접 카푸치노를 사러 갔다는 일화를 전했다. 지난 10월에는 교황이 근위대원과 악수를 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는 교황과 신체 접촉이 금지된 근위대의 오랜 관례를 깨는 것이었다. 가디언은 교황이 지난해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했을 때 경호를 놓고 안리히와 갈등을 빚었다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배구조 투명화 기회냐 vs 주주권 침해냐

    지배구조 투명화 기회냐 vs 주주권 침해냐

    금융 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대수술을 예고하면서 업계의 반발과 맞물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당국 입장과 “주주권 침해 및 과도한 정보 노출 부작용”이라는 금융회사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금융회사 대주주의 대표이사나 임원 인사권을 제한하고, 사외이사를 매년 평가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모범 규준’을 발표했다. 새달 10일 시행을 앞두고 은행연합회와 생명·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관련 협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27일 각 금융협회를 통해 접수된 의견은 “업무 권역 간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규제”라는 지적이다. 대주주가 명확지 않은 은행과 달리 제2금융권은 대주주가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어 승계 지연 우려 등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다. 대주주의 입김이 별로 없는 은행권의 반발은 좀 덜한 편이다. 특히 모범 규준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가 금융사 대표이사와 임원 후보를 선발하는 것은 상법상 주주총회나 이사회의 권한을 침해한다는 반발이 거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 증권 등 업계 영향력이 가장 큰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는 대기업 사주가 계열사 사장단을 선임해 온 관례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라 이번 조치에 불만이 크다”고 설명했다. 외부 추천으로 사장 후보군이 선정되면 적정성 검증이나 외압 가능성이 더 높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영업 비밀이 드러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평가를 위해 활동 내역을 일일이 공시나 보고서를 통해 알려야 하는데 자연스레 기업 전략이나 영업 방침 등 자사 이익과 연관된 정보들이 노출될 가능성이 커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적 잣대가 애매하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현재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다수 국회에 제출돼 있다. 금융 당국이 법 제정에 앞서 법적 구속력이 없는 모범 규준을 사실상 강제화·의무화했다는 주장이다. 다양한 경력을 동시에 지닌 사외이사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경계도 모호하다. 인력도 부족한데 업무량이 많아 전담 상설 부서가 필요하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지난 10월 “행정지도 남발을 억제하겠다”던 금융 당국의 방침과도 배치된다는 불만도 나온다. 대주주의 전횡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김상조(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사외이사 임기를 1년으로 정한 것을 빼면 국제적인 흐름을 반영한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국이 ‘원칙준수·예외설명’의 원칙을 세워 금융사들이 따라올 수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공적 특성이 있는 금융회사에선 대주주의 권한이 일정 부분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국은 기준만 제시하는 것일 뿐 세부적인 내용은 각 사가 정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화재 복원-伊에서 길을 찾다] (상)피렌체 국립복원연구소

    [문화재 복원-伊에서 길을 찾다] (상)피렌체 국립복원연구소

    로마제국이 자리했던 이탈리아는 역사와 예술, 건축의 나라다. 엄청난 문화유산을 지닌 문화재 보존·복원의 강국이기도 하다. 전 국토가 거대한 문화재나 다름없는 이곳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기술 못잖게 건강한 보존 철학에 있다. 2000년 넘은 폐허에까지 넉넉히 품을 내주는 이탈리아를 찾아 그 의식과 실천 과정을 엿봤다. 우리에게 ‘문화재’란 개념이 등장한 건 불과 반세기 안팎. ‘숭례문 사태’를 겪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고민해 본다. “돌과 나무, 쇠를 다듬는 진일보한 기술이 있는데 굳이 수백년 전 전통 기술에 집착한 이유를 알 수 없어요. 전통 기법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온 이탈리아에서도 그토록 전통 안료나 기법에 매달리진 않죠. 보여주기식 ‘쇼’에 그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장인이라면 단지 기술적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압력에 견디는 강건한 복원 철학과 윤리부터 갖춰야 합니다.” 지난 7일 이탈리아 피렌체 포르테자 다 바소의 국립복원연구소(OPD). 30년 가까운 목재 복원 경력을 지닌 페테르 스티베르크(60) 교수는 한국의 ‘숭례문 사태’에 날 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숭례문 사태는 근현대 이탈리아에서 흔히 접했던 정치적 복원의 전형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스티베르크 교수는 “문화재 복원에도 늘 실험가 정신과 혁신이 강조된다.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숭례문 복원만큼은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년이란 턱없이 짧은 준비 기간과 3년간의 복원도 마찬가지다. 단 한 점의 옛 미술품이라도 통상 수십년 걸려 복원하는 이곳 관례상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이란 것이다. 이어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을 비롯해 피렌체, 베네치아 등 도시국가의 색채가 여전히 강한 지역의 시장들이 정권을 잡자마자 벌였던 업적 홍보용 문화재 복원 사업들을 예로 들었다. “국가가 경직될수록 이런 성향이 강해지는데, 나름의 장인 정신과 복원 원칙이 없다면 쉽게 휘둘리고 만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다양한 목조 문화재를 손질해 온 그의 옆에는 조각가 도나텔로의 유작인 ‘막달라 마리아’가 자리하고 있었 다. 야윈 얼굴, 깡마른 팔과 다리로 말라 비틀어진 이 나무껍질 같은 목조각은 피렌체 두오모 박물관에 산 조반니 세례당의 ‘천국의 문’과 함께 나란히 전시됐던 작품이다. 최근 복원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목조 건물의 단청이 떨어지듯 표면이 벗겨져 나간 이 목조각을 두고 그는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창의적으로 복원한다”고 말했다. 스티베르크가 몸담은 OPD는 1588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설립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재 복원기관이다. 이탈리아 통일 이전부터 회화류와 목조각 복원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다. 지금도 유럽에서 가장 큰 복원 연구소 중 하나다. 이곳에선 회화·석재·청동·유리·귀금속 등 11개 분야로 나뉘어 60여명의 인력이 전문성을 뽐낸다. 피렌체 아카데미아미술관에 전시된 다비드상의 복원도 OPD가 담당했다. 지금도 연구실 곳곳에선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미완성작인 유화 ‘동방 박사의 경배’, 현대미술의 아이콘인 잭슨 폴록의 100억원대 회화, 조르조 바사리의 회화 작품들이 현대기술과 전문가들의 손끝을 타고 새 생명을 얻고 있다. 크리스티나 임프로타 석재 부문 교수는 “1966년 11월 아르노강 대홍수는 OPD가 세계적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됐다”면서 “당시 피렌체를 덮친 기름과 진흙, 오물 등이 역사적 미술품 대다수를 오염시켰으나 세계 곳곳에서 전문가들을 끌어모아 되돌려 놨다”고 증언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산산조각 났던 산 조반니 디 우베라 성당의 미켈란젤로 조각상도 다른 기관들이 복원을 포기했지만, 이곳에선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 조각상은 내년 초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곳의 강점은 끊임없는 교육과 혁신이다. 매년 5명가량의 학부생을 선발해 5년 과정으로 가르친다. 지금도 학생들은 볼로냐 페트로냐성당 복원 현장에 상주하며 실습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화학, 물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모아 항생제를 활용한 벽화의 곰팡이 제거 등 창의적 복원 방식을 쏟아낸다”며 “이렇게 한 건의 작업을 마칠 때마다 책으로 펴내 모든 이들과 공유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피렌체(이탈리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인사혁신처 개방인사 실험 주목한다

    삼성그룹에서 ‘열린 채용’으로 주목받았던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취임 직후 여성 발탁과 개방인사라는 공무원 인사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새로 출범한 인사혁신처는 그제 인재정보기획관과 취업심사과장 등 모두 10개의 요직을 민간 전문가에게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사혁신처의 중요한 자리를 대부분 민간에 개방하는 셈이다. 또한 기획조정관에 김혜순 전 안전행정부 국장을 비롯해 대변인에 이은영 전 균형인사과장을, 비서실장에 신현미 서기관을 임명하는 등 ‘워킹맘’을 요직에 선발하는 파격 인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여성 공무원의 비중이 45%이지만 4급 이상 고위직의 여성 비율이 1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깜짝 놀랄 만한 인선이었다. 이 처장은 여풍(女風) 인사와 관련해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남녀 구별 없이 직무에 적합하면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현재 정부는 2017년까지 4급 이상 여성 공무원을 15%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운 상태에서 이번 여성 발탁 인사가 다른 부처에도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인사혁신처의 개방인사 실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민간 전문가에 취업심사과장직을 개방하는 것이다. 퇴직 공직자가 민간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 업무 연관성 등에 대해 심사하고 승인을 결정하는 실무를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다. 민간이 들어오면 세월호 참사 이후 부정부패의 고리로 파악된 ‘관피아 낙하산’을 척결하고, 선후배 공무원들이 안면을 내세워 퇴직 이후를 봐주는 등의 ‘인사 짬짜미’를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회 각계각층에서 공직 후보자를 발굴해 정무직인 장·차관 등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재풀을 관리하는 국장급 인재정보기획관과 과장급 인재정보담당관을 모두 민간에 개방되는 것도 혁신적이다. 인재정보기획관 등은 이른바 ‘정부의 헤드헌터’로서 다양한 관점과 기준에서 공직 후보자를 발굴하는 막중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개방형 직위제는 폐쇄적인 공직 사회를 개방해 전문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2000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했으나 그리 효과적이지는 못했다.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기에는 공직의 보수도 낮았던 데다 행정고시 기수를 중심으로 승진 서열을 매기는 공무원 사회의 폐쇄성까지 겹친 탓이다. 그러나 인사혁신처가 주요 보직을 과감하게 민간에 개방하면서 분위기를 개선한다면 개방형 공직을 유명무실하게 운영하던 다른 힘센 부처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개방형 공직을 놓고 민간인과 공무원이 경쟁하면 최종적으로는 사전에 ‘내정’됐던 공무원 출신이 주로 임용됐던 좋지 않은 관례가 사라져야 할 때도 됐다.
  • “최룡해, 러시아서 회담 1시간 지각하고 주인행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행동을 일삼았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21일 보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의 인터넷판 ‘중국청년망’은 이날 최룡해 특사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현지 특파원을 통해 비중 있게 전하면서 “최 비서가 지난 20일 열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손님이 주인행세를 하는 등 결례를 범했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외교 관례로 보면 이번 회담의 주최국인 러시아의 라브로프 장관이 먼저 발언하는 게 관례였지만, 손님인 최룡해가 발언권을 빼앗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룡해는 먼저 북측 대표단 구성원을 소개한 뒤 ‘북한은 양국 지도자 사이에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날 선 지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최룡해는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 1시간 지각했다”면서 “번쩍번쩍 거리는 금시계를 차고 나왔다”고 공개했다. 중국청년망은 구체적으로 자신들이 어느 언론의 보도를 인용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안팎에선 중국의 ‘불편한 속내’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혈맹으로 알려진 북한과 중국이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관계가 틀어진 가운데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러시아와 유대를 강화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의 노동신문 등 각종 선전매체는 같은 날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모스크바 참관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는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북측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농·축협 조합장 선거 기탁금 의무화 ‘시끌’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 3월에 치러질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출마 후보자들에게 최고 1000만원의 기탁금 납부를 의무화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농·축협 등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지역농업협동조합 정관례 일부 개정안’을 고시했다. 개정안을 보면 농·축협은 조합 사정에 따라 500만원 이상에서 1000만원 이내에서 기탁금 규모를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또 후보자가 당선 및 사망하거나 유효투표 총수에서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일 후 30일 이내에 기탁금 전액을, 유효투표의 10% 이상, 15% 미만을 얻으면 납부금의 50%만 돌려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선 농·축협들은 이달 말쯤 총회를 열고 기탁금 규모를 확정 지을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 상당수 농·축협은 이번 선거 기탁금의 규모를 1000만원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기탁금 규모를 놓고 다른 선거 출마자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선거법이 정한 시·군·구의 장 선거 출마자 기탁금 1000만원과 맞먹는 데다 시도의회 의원 선거 300만원, 시·군·구의회 의원 선거 200만원보다 최고 5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농·축협장 선거 직선제 도입(1989년) 26년 만에, 농·축협장 선거 해당 선거관리위원회 위탁(2005년) 10년 만에 뒤늦게 기탁금제를 도입하게 된 것에 대해 말이 많다. 특히 현역 농·축협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출마 예정자들은 신인들의 선거 출마를 제한하려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농·축협장 출마 예정자들은 “이번 기탁금제는 현역 농·축협장에게 유리한 제도로 결국 불공정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며 “선거일까지 기일이 남아 있는 만큼 기탁금제의 문제점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탁금제 신설은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 특정 후보들을 편들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기탁금제를 새로 도입한 것은 지난 8월부터 시행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며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는 내년 3월 11일 치러지며 전국 농·수·축협 및 산림조합 1360곳(농축협 1149곳, 산림조합 129곳, 수협 82곳)에서 조합장을 뽑게 된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NCCK 단합이냐 파국이냐… 24일이 분수령

    ‘새 도약을 위한 단합대회? 아니면 분열의 파국 현장?’ 최근 개신교계의 이목이 오는 24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남교회에서 열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63차 정기총회에 쏠리고 있다. 제63차 총회는 NCCK가 창립 90주년을 맞아 전기의 계기로 삼자고 단단히 별러 온 자리. 하지만 차기 총무 인선을 둘러싼 내홍의 파고가 높아 총회가 어떻게 치러질지 알 수 없는 안갯속 형국이다. NCCK는 일찍부터 이번 정기총회의 주제를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로 정해 “참생명의 가치로 견인해 낼 구원의 방주로서의 사명을 다짐한다”는 선언문까지 미리 밝혔다. 총회 당일에는 “금번 총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이 땅에 하나님의 저의와 평화 생명의 터전을 확장해 나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길을 가고자 한다”며 다짐을 선포할 예정이다. 그런데 예장통합 측은 지난 18일 ‘NCCK 제63차 총회에 즈음하여’란 성명을 내 “NCCK 일부 인사가 최근 총무 인선 과정에서 NCCK의 신앙적 유산과 전통, 공공성에 심각한 손상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선언은 “일부 인사가 김영주 현 총무의 연임을 위해 NCCK 헌장과 회원 교단 법규를 무시한 채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NCCK 실행위원회 총무제청 결의 무효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낸 입장을 밀어붙이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예장통합 측은 NCCK가 일부 실행위원을 무리하게 교체해 김영주 현 총무의 연임을 성사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NCCK는 이에 대해 “관례와 교단 형편에 따른 실행위원 교체였다”며 인선 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오는 24일 총회에서는 교회일치·연합을 위한 예배와 90주년 축하·추모, 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조직 등 굵직굵직한 일들이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은 정기총회가 열리는 24일 전에 총무제청 결의 무효 가처분신청 소송 결과를 양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새 총무 결정을 위한 선거가 치러질 수도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北, 유엔 인권결의 수용해 변화 의지 보여라

    북한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포함한 실질적 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권고하는 내용의 북한인권결의안이 어제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됐다. 북한의 인권과 관련한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2005년 이후 10번째가 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ICC 회부 권고’를 결의하는 등 가장 강력한 내용을 담았다. 결의안은 북한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지는 고문, 공개처형, 강간, 강제구금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이에 대한 책임규명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적시했다.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넘기고 안보리는 COI의 권고를 받아들여 북한 인권문제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들을 제재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유엔총회 전체회의는 산하 위원회에서 채택한 결의안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게 관례라 사실상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됐다고 볼 수 있다. 유엔총회 인권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북한 최고위층의 책임과 ICC 회부 등을 거론해 북한 외교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북한 최고지도자를 ICC에 회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가 결의안에 반대하고 있어 안보리에서 추가로 논의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결의안은 북한 인권 상황의 심각성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COI의 권고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북한 인권문제는 전체주의 국가의 폐쇄성과 체제 유지와 맞물려 있고 주변국의 정치적 입장과 복잡하게 연계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그동안 개인의 독립성과 주체성은 인정하지 않고 집단적 인권만을 우선시하는 ‘우리식 인권’을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의 개선 목소리를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해 왔다. 이번 결의안에 대해서도 미국의 적대주의 정책의 일환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현재 지구상에 80여개에 달하는 국제인권규범이 존재하고 130여개 이상의 국가들이 유엔인권규약에 가입해 있다는 점에서 인권의 보편타당성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번 결의안의 진지성과 심각성을 인지해 북한 지도부는 ‘소귀에 경 읽기’식으로 나올 게 아니라,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인권 개선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문제제기를 해야 하지만 궁극적 목적이 북한에 대한 압박이 아니라 실질적인 인권개선이라면 현실성 있는 전략에 따라 북한 인권 개선을 선도해야 한다. 결의안이 현실성 있고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려면 우리가 주도적으로 모멘텀을 만들어 지속적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미다. 인권침해의 직접적 피해자가 북한 주민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실질적 인권개선을 위한 정책을 새롭게 짜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북한과 다자인권대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인권대화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북한 인권이 개선되는 정도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 규모를 늘려나가는 단계적·상호주의적 접근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서울시 “무상급식 지원예산 내년부터 감사” 시교육청 “공립초 조리원 인건비 市분담을”

    서울시 “무상급식 지원예산 내년부터 감사” 시교육청 “공립초 조리원 인건비 市분담을”

    서울시가 내년부터 서울시교육청에 지원하는 무상급식 예산을 감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에 맞서 공립초등학교의 조리 종사원 인건비를 시가 부담해야 한다고 맞대응할 예정이어서 무상급식을 두고 서울시와 시교육청 간의 갈등이 예상된다. 18일 서울시와 교육청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의회에서 열린 행정감사에서 “내년부터 예산이 목적에 맞게 사용되는지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동안 무상급식 예산으로 2011년 185억원, 2012년 883억원, 2013년 1186억원, 2014년 1417억원 등 모두 3671억원을 시교육청에 지원했다. 서울시의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급식관련 조사와 서류제출 요구, 회계검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4년간 한 번도 감사하지 않았다. 이에 따른 직무유기가 거론되자 내년부터 감사를 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시교육청은 시의 무상급식 감사 방침에 대해 “불편하고 업무 과중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무상급식의 안전과 관련한 각종 검사를 진행한다”며 “시가 감사를 하면 업무 과중은 물론, 일선 학교의 민원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무상급식 감사에 맞서 그동안 서울시에 요구했던 조리 종사원 인건비 문제 부담을 강하게 거론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공립초교 조리 종사원 인건비를 두고 서울시와 협상에 실패해 올해 268억원을 더 편성했다. 내년에는 고육책으로 초등 4일, 중등 5일의 급식일수를 줄여 55억원을 쥐어짰다. 교육청 관계자는 “2011년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무상급식에 대한 부담을 교육청, 서울시, 자치구가 각각 5대3대2로 하기로 했지만, 공립초 인건비는 관례에 따라 서울교육청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이를 일정 부분 부담하도록 이 문제를 계속해서 거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24>서울중앙지검장

    [공직 파워 열전] <24>서울중앙지검장

    서울중앙지검에는 30개 부서에 210여명의 검사가 속해 있다. 단일 검찰청 중 전국 최대 규모다.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공안 등과 관련해 민감한 사건을 집중 처리하고 있어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총장에 이어 검찰 ‘넘버 2’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이 검찰 4대 핵심 요직으로 꼽히지만 지난해 검찰 개혁의 하나로 대검 중수부가 폐지되고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4부가 새로 설치되며 서울중앙지검장의 권한과 책임은 더욱 커졌다.일반적으로 서울중앙지검장이 4대 요직 중에서도 검찰총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막강한 권한에 뒤따르는 책임과 정치권 등의 외풍도 거세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개월에 불과했다. 2000년 7월 퇴임한 임휘윤 제40대 지검장부터 지난해 11월 퇴임한 조영곤 제55대 지검장에 이르기까지 서울중앙지검을 책임진 16명 중 검찰총장까지 오른 경우는 단 3명(김각영·임채진·한상대)뿐이다. 천성관 전 지검장의 경우 2009년 검찰총장에 내정됐으나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948년 서울고검 산하 서울지검으로 개청했다. 이후 2004년 2월 서울중앙지검으로 확대·개편되기 전까지 중앙지검장은 검사장 중에서 임명되다가 개편과 함께 고검장급으로 격상됐다. 이때부터 중앙지검장은 고검장급 검사를 대상으로 하는 검찰총장 후보군에 포함됐다. 2011년 8월 한상대 당시 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오르기 전까지는 중앙지검장을 지낸 뒤 서울고검 등 일선 고검장 등을 지낸 뒤 총장에 오르는 게 관례였다. 서울 주요 사건의 정보를 쥐고 있는 중앙지검장이 바로 총장이 되면 정보 독점에 따라 검찰의 독립성이 저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각영 전 지검장은 재직 당시 한빛은행 불법대출과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이후 대검 차장, 부산고검장, 법무부 차관을 지낸 뒤 김대중 정부 임기 3개월이 남았던 2002년 11월 총장에 임명됐으나 이듬해 3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대화’가 끝난 직후 사퇴했다. 임채진 전 지검장은 재임 시 고법 부장판사가 연루된 법조 비리 수사와 게임·상품권 비리 및 ‘일심회 간첩단’ 사건 수사 등을 무리 없이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무연수원장을 거쳐 정권 교체기에 검찰총장에 올랐으나 취임 7개월 만에 검찰을 떠났다. 그는 2009년 5월 자신을 총장으로 임명했던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중 서거하자 사퇴했다. 김수남 현 지검장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수원지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1987년 대구지법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한 김 지검장은 3년 뒤 서울지검으로 자리를 옮겨 수사·기획·공보 등 검찰과 법무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대검 중수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지내 ‘특수통’으로 분류되면서도 광주지검 공안부장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직전 보직인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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