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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원희룡 룰’ 후폭풍…우근민·권철현 탈당설

    與 ‘원희룡 룰’ 후폭풍…우근민·권철현 탈당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 제주만 취약지역으로 분류해 ‘여론조사 100% 경선’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제주는 물론 부산·울산에까지 후폭풍이 불고 있다. 유력 후보인 원희룡 전 의원을 위한 ‘룰 변경’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우근민 현 제주지사, 권철현(부산시장 출마) 전 주일대사 등이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최악의 경우 두 후보 모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태세다. 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16일 오후 2시 제주시 관덕정 앞에서 지사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라며 선거전에 시동을 걸었다. 현지에서 막강한 조직을 가진 우 지사 측 관계자는 “100% 여론조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으로 조만간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우 지사의 불출마 깜짝 선언 혹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공천관리위 재의 요구 등이 예측되고 있다. 부산은 친박 핵심 서병수 의원과 권 전 주일대사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권 전 대사는 서울신문에 “공천 신청 마감일인 15일까지 나를 지지하는 당원, 유권자들과 상의한 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당내 기반보다 상대적으로 대중 지지율이 높은 권 전 대사는 진작부터 여론조사 비중 확대를 요구해 왔다. 권 전 대사 측 관계자는 “부산도 제주처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권 전 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야권 오거돈 전 장관과 연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울산 역시 후보들 간 셈법이 복잡하다. 김기현 정책위의장, 강길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김두겸 전 남구청장 간 3파전 속에 앞서 김 전 청장이 당원 1만명을 입당시킨 여파로 대의원·당원 투표(20%·30%) 부분에서 후보별로 경쟁력이 엇갈린다는 분석이다. 경선전에 뒤늦게 뛰어든 김 정책위의장 측은 경쟁자인 나머지 두 후보에 비해 당원·조직 장악력이 다소 약하나 대중적 인지도는 높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내가 좀팽이라 그림으로 호방해지고 싶었다”

    “내가 좀팽이라 그림으로 호방해지고 싶었다”

    “예술로써 혁명하겠다는 사람들은 다 멍청입니다. 현대사회는 권력과 돈, 사랑, 예술의 다양한 축으로 이뤄지는데, 이를 모두 무너뜨릴 수는 없습니다.” 제주 출신의 민중 미술가 강요배(62)의 입에선 뜻밖의 말이 튀어나왔다. 민중 미술가란 수식어를 달았을 만큼 제주 4·3사건, 노근리 학살 등에 초점을 맞춰 예술, 인권을 언제나 화두 삼았던 그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작가는 민족미술인협회장과 탐라미술협회 대표를 거쳐 1998년에는 민족예술상을 받았다. 그런 작가가 반주로 기울인 술잔이 조금씩 늘어가자 속내를 털어놨다. 소문난 애주가인 그는 “(내가) 원래 성격이 좀팽이라 그림으로 자유롭고 호방해지고 싶었다”면서 “‘형태’보다 ‘기운’을 중시하는 드로잉을 하면서 타고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그림은 마음의 거울이고 나를 키웠다. 인생도 그렇다”고 말했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작가는 인근 갤러리로 자리를 옮겼다. 60점 가까이 내걸린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을 묻자 전시실 가운데로 나섰다. “여길 보세요. 다 나를 반사해 비추고 있지 않습니까. 내 거울이고 자식인데 어떻게 덜 중요하고 덜 애착이 갈 수 있을까요.” 작가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화가 강요배’는 좀 뻔뻔스러워졌다. 서울에서 교직을 접고 23년 전 고향인 제주로 돌아가 제주시 인근 귀덕리의 바닷가와 들판에서 풀꽃과 풍경을 스케치하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다. 어느새 싱긋 웃는 입과 은근한 매력을 풍기는 코가 돌하르방을 쏙 빼닮게 됐다. 작가는 그동안 제주와 북녘의 자연을 배경으로 그린 서정적 드로잉을 모아 다음 달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첫 소묘전을 이어간다. 한때 삽화가로도 이름을 날렸던 작가는 전시에서 원칙에 충실한 ‘봄’ 등 1980년대 초기 드로잉부터 ‘해금강’ 등 1990년대 말 북한 답사 스케치, ‘관덕정 돌하르방’ 등 최근의 제주 풍경과 인물을 그린 작품까지 53점의 드로잉과 4점의 아크릴화를 내놓았다. 작품마다 띠는 색채와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캔버스에 먹으로 표현한 ‘초원의 바람’은 날것 그대로의 자연이다. 검은 바탕에 흰 학이 날개를 쭉 펼친 채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기세다. “어느 날 막걸리로 목을 축이다 일필휘지로 그렸지요. 몽골 전통음악을 들으며 초원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학의 모습을 떠올렸어요.” 추상화에 가까운 소묘인 ‘금강대 물소리’는 자연 풍광을 즉흥적으로 풀어놓은 것이다. 1998년 백두산 금강대를 둘러보다가 북한 가이드였던 남은정씨의 노래 한 자락을 듣고 눈 감고 그린 그림이란다. 작가는 “그림은 몸을 통해 흐르는 마음”이라며 “마치 옛 정선이나 김홍도가 그랬던 것처럼 마음의 문을 열고 물소리, 바람소리를 즐겼다”고 말했다. 작품들은 모두 경쾌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율을 떠올리게 한다. 유화로 유명한 작가는 “드로잉은 작가의 왕성한 예술혼이 담긴 그 자체로 중요한 장르”라면서 “최근 디지털 시대의 미술과 달리 소묘에는 단 한 번에 가는, 몸으로 하는 맛 같은 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제주 ‘용연야범’ 재현 음악회

    제주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제주시 용연계곡에서 옛 선비들의 풍류인 용연야범을 재현한 선상음악회가 16일 열린다. 용연야범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한천 하류와 속칭 한두기 포구 사이에서 옛 선비들이 배를 띄워 풍류를 즐기던 밤 놀이 풍광을 일컫는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문화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오후 6시 30분 함덕고 취타대와 용담1·2동 민속예술보존회 풍물패 등 6개 단체, 200여명이 관덕정∼용연 구간에서 펼치는 거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막을 연다. 본 행사인 음악회는 오후 8시부터 용연 기우제 재현, 국악 실내악단 ‘예성’의 시나위 합주, 대금 연주자 이생강(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의 연주 순으로 진행된다. 김진옥의 하프 독주, 소프라노 현인애와 테너 현행복이 독창과 이중창, 도립 제주·서귀포합창단, 제주시청합창단, 제주문화원실버합창단, KBS 어린이합창단,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 등 6개 합창단의 합창으로 막을 내린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구 골목투어 대박

    대구 도심의 역사문화자산을 탐방하는 골목투어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탐방객들은 골목투어가 학생들의 체험학습이나 가족 나들이뿐만 아니라 대구를 알리는 데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구 중구는 2008년 연 40회에 불과했던 골목투어가 2009년 149회, 2010년 294회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육상대회 개최 등의 영향으로 무려 968회나 골목투어를 했다고 17일 밝혔다. 탐방객 수도 2008년 150명에서 2009년 3019명, 2010년 6859명, 지난해 3만 364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134회에 5511명을 기록했다. 중구는 올해 1000회의 골목투어를 실시해 3만 5000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골목투어는 도심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전문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즐길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으로 무료다. 매주 토요일이 정기 투어 일이나 단체 신청이 있을 경우 평일에도 운영된다. 투어는 5개 코스다. ‘달구벌 그때 그 시절’의 1코스는 경상감영공원을 시작으로 향촌동~대구역~종로초등학교~달서문~섬유회관~오토바이골목~삼성상회 옛터~달성공원까지 이어진다. ‘근대문화의 발자취’를 내건 2코스는 동산선교사주택에서 출발해 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고택~성밖골목~제일교회~염매시장~종로~진골목까지 걷게 된다. 탐방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코스다. 3코스는 교동 귀금속거리~동성로~남성로~서문시장~동산의료원, 4코스는 국채보상기념공원~삼덕동 문화거리~방천시장 김광석 길~봉산문화거리~대구향교, 5코스는 반월당~관덕정~상덕사~성모당~수녀원까지이다. 신청이 폭주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야경투어와 맛투어가 새로 추가됐다. 야경투어는 관덕정에서 성모당~선교사주택~계산성당~이상화고택~경상감영공원까지로 야간조명과 함께 아름다운 근대 건축물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맛투어를 통해 동산선교사주택에서 이상화고택~진골목~경상감영공원을 누비며 따로국밥·소막창구이·동인동찜갈비 등 ‘대구10미’를 음미할 수 있다. 골목투어의 인기비결은 단순히 골목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설명해 주는 데 있다. 김나현(16·대구 경상여고)양은 “좁은 골목 사이사이에 이렇게 많은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고, 이를 발굴해 관광 코스로 개발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국궁캅’ 전남경찰청 외사계 김진 경사 입문 10개월만에 광주시 대표

    ‘국궁캅’ 전남경찰청 외사계 김진 경사 입문 10개월만에 광주시 대표

    “국궁을 배우면서 모든 잘못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려는 ‘반구제기’(反求諸己)의 의미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직 경찰관이 국궁 입문 10개월 만에 전국체전의 광주시 대표로 선발됐다. 주인공은 전남지방경찰청 외사계 소속 김진(42) 경사. 그런 수준의 지역대표 선수라면 보통 10년차 이상의 고수들이 선발되는 점을 감안하면, 활을 잡은 지 1년도 되지 않은 김 경사의 발탁은 이례적이다. 1996년 경찰에 입문한 김 경사는 지난해 10월 당시 국궁을 하던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선배 경찰관으로부터 활을 선물 받으면서 국궁과 인연을 맺었다. 김 경사는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출퇴근 후 한 시간씩 광주 남구 사직공원 관덕정에서 시위를 당겼다. 덕분에 다음 달 6일부터 경기 고양시에서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전 지역대표 선발전에서 8위에 올랐고, 선배 궁사의 양보까지 받아 7위까지 주어지는 출전권을 따냈다. 스킨스쿠버, 산악자전거 등 익스트림 운동 마니아라는 김 경사는 “국궁은 단순히 팔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온몸을 쓰는 전신운동”이라면서 “발시까지 20~30초 동안 아무런 생각 없이 145m 거리에 있는 과녁에만 집중해야 관중할 수 있기에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경사는 “최근 흥행 영화 ‘최종병기 활’ 덕분에 국궁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진 게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 “전통 활은 비교적 작고 가벼우면서도 사거리가 길고 더 치명적인 최고의 명궁”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제주 ‘굿놀이’ 내년 2월에

    제주의 민속 축제인 신묘년 새봄맞이 ‘탐라국 입춘굿놀이’가 2011년 2월 설 연휴 다음 주말에 열린다. 제주시는 내년 입춘이 설 연휴와 겹침에 따라 입춘굿놀이 축제를 2월 11∼12일 이틀간 제주시청과 제주목관아, 관덕정 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제주도지회가 주관하는 이번 입춘굿놀이에는 ㈔한국농촌지도자 제주시연합회, 민속보존회, 풍물패와 도내 공연단체 등 약 40개 팀 700여명이 출연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 KT&G-현대건설(오후 5시 대전충무체) ■여자축구 ●고양대교-충남일화(고양종합) ●수원FMC-서울시청(당진종합) ●부산상무-현대제철(부천종합 이상 오후 7시) ■근대5종 회장배(오전 7시 국군체육부대) ■양궁 국가대표 1차 선발전(오전 9시 원주양궁장) ■궁도 남원시장기 전국남녀대회(오전 8시 남원 관덕정) ■하키 전국봄철남녀대회(오전 10시 평택하키장)
  • [도시와 길] (7) 제주 516도로

    [도시와 길] (7) 제주 516도로

    제주 사람들은 서귀포를 산남이라고 부른다. 한라산의 남쪽이라는 뜻이다. 한라산의 북쪽 산북은 제주시다. 지금은 자동차로 1시간이면 족히 달려오고 달려가지만 한라산을 사이에 두고 산남과 산북에는 미묘한 감정의 골이 흐른다. 홀대받고 있다는 산남 사람들의 푸념이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개발이나 투자가 제주도의 행정·경제의 중심지인 산북에만 집중돼 산남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는 주장이다. 아직도 산남의 중학교를 졸업하면 산북의 고등학교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많다. 여전히 산북사람들은 산남사람들을 촌사람이라고 부른다. ●길의 혁명 한라산 516도로 516도로는 한라산 동쪽 해발 750m 능선을 넘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횡단도로다. 제주시 관덕정에서 현 서귀포시청까지 이르는 43㎞구간으로 이 도로가 처음 개설된 것은 1932년이다. 당시 일제가 군사 목적과 한라산 산림수탈 목적으로 한라산에 임도를 개설했다. 5·16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박정희 군부정권은 산남과 산북 횡단도로 건설을 계획했고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당시 제주도의 차량 대수가 300여대에 불과해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한라산 횡단도로 건설 무용론이 터져 나왔으나 군부는 그대로 밀어붙였다. 1962년 3월 현 제주시청앞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2만명의 도민들이 참석했다. 당시 최고의 인기가수였던 송민도, 도미, 박재란, 해군군악대 등의 요란한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전국에 실황중계가 됐다. 1963년 10월 12일 비포장이긴 하지만 한라산의 임도가 확장,정비돼 개통식을 가졌다. 공사에는 국고금 7500만원이 투입됐다. 516도로는 1969년 10월 1일 또 한번 개통식을 갖게 된다. 당시 전 구간에 포장공사가 끝나지 않았으나 곧 있을 대통령선거를 의식해 개통식을 다시 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후 516도로를 따라서 제주시청, 세무서, 법원 등 관공서와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 제주여중고, 중앙여고, 서귀포 시청 등이 속속 들어섰다. 제주의 1호 골프장인 제주골프장도 516도로 주변에 조성됐다. 516도로는 지금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아마도 탄생하지 못할 길이었다. 한라산을 훼손한다며 환경단체가 반대했을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516도로가 생기고 나서 제주의 주 산업인 관광산업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제주 관광도로 1번지 516도로 개통은 제주시에서 서귀포시까지 차량으로 5시간 걸리던 것을 1시간 30여분으로 단축시킨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서귀포 등 산남 사람들은 제주도의 행정, 경제 중심지인 제주시 왕래는 물론 산북의 제주공항·제주항과도 접근성이 나아져 육지 나들이도 한결 편리해졌다. 516도로가 개통되기전에 제주에서 서귀포로 가려면 타원형의 외곽 일주도로를 따라 빙 둘러가야만 했다. 516도로 개통은 제주 관광산업 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제주 관광이 본격 시작된 1970년대 초반부터 516도로는 한라산을 넘나드는 관광도로로 명성이 높았다. 당시 관광버스를 타고 한라산의 비경을 감상하는 것은 여간 큰 볼거리가 아니었다. 516도로가 개통되자 주변에도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 시설이 속속 들어섰다. 516도로변에 들어선 대표적인 관광지는 제주시 아라동 탐라목석원이다. 1971년 문을 연 탐라목석원은 화산섬 제주의 기암괴석과 괴목 등을 전시하면서 스토리텔링을 처음 도입해 제주 관광객의 필수 방문 관광지였다. 탐라목석원은 제주돌문화공원이 생기면서 전시물 등을 기증, 지난해 8월 문을 닫기까지 40여년간 516도로와 함께 호흡을 같이했다. ●아름다운 산길로 재탄생 한라산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한라산을 횡단하는 516도로변의 풍경도 계절마다 다른 한라산의 속살을 보여준다. 국내 유명 자동차의 광고를 찍기도 했던 해발 600m 숲 터널은 봄부터 가을까지 하늘을 가리는 장관을 이룬다. 마치 깊은 숲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이곳은 전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산길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516도로를 따라 성판악에는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탐방객들이 사계절 붐빈다.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면서 516도로를 따라 성판악에서 백록담에 오르려는 탐방객들이 크게 늘어났다. 제주시 용강동 516도로변에는 지난해 한라생태숲이 새로 들어섰다. 초지였던 이곳에 3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자연상태의 숲으로 복원해 놓았다. 516 도로변 제주마 방마지에는 조랑말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제주에서만 볼수 있는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한라산 노루개체수가 늘어나면서 516도로를 달리다 노루를 불쑥 만나기도 한다. 김명문(76·제주시 아라동)씨는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한라산에 도로를 뚫는다고 해 당시에는 미친 짓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 516도로는 제주 발전을 앞당긴 효자 도로”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12·13일 제주 전통굿 한마당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인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전통굿 한마당’이 12∼13일 제주시 관덕정에서 열린다. 칠머리당영등굿 보존회가 주관하는 이 축제는 첫날 오후 1시부터 영등굿 시연에 이어 동해안 별신굿이 펼쳐진다. 13일에는 김금하 선생이 액운을 막고 백성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황해도 재수굿과 ‘작두거리’를 공연한다.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은 ‘영등달’인 음력 2월 초하룻날 제주에 찾아왔다 열나흗날 떠나는 영등신을 보내는 무속 제례로 제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굿이다. 이 굿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신청돼 올해 5월에 서류심사가 끝난 상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의미하는 대표목록 등재 결과는 이달 28일부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제4차 유네스코 무형유산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제주 황경근 kkhwang@seoul.co.kr
  • 3대宮 소방시스템 미비… 개방에 급급 숭례문 참화 잊었나

    3대宮 소방시스템 미비… 개방에 급급 숭례문 참화 잊었나

    경복궁·창덕궁·창경궁 등 한국을 대표하는 궁궐들이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일반인에 확대 개방됐거나 개방될 예정이지만 이에 따른 화재 위험에는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폐쇄회로 TV(CCTV) 등 통합감시망과 화재 때 신속히 대응하는 소방시스템 등을 갖춰야 하는데, 이같은 시설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이들 궁 관리를 위한 통합감시망은 빨라야 6월쯤, 소방시스템은 예산 문제 등으로 2010년쯤에나 갖춰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자칫 1년 전 이맘때 발생한 숭례문 화재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문화부·문화재청 실적 경쟁 29일 서울신문이 3대궁을 현장 취재한 결과, 궁내 침입자를 24시간 감시·추적할 CCTV 등 통합감시망은 전혀 마련되지 않았고, 소화기와 소화전만 비치됐을 뿐이었다. 야간 경비인원도 4명(창경궁), 8명(창덕궁), 24명(경복궁)으로, 이들 궁을 경비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처럼 궁 관리가 허술한 것은 문화부와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이용 실적을 올리기 위해 제각각 확대 개방 일정 등을 추진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는 지난해 12월12일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복궁 건청궁과 태원전은 올 9월, 창덕궁 규장각과 창경궁 관덕정은 오는 5월에 확대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관덕정의 경우 발표 시점보다도 한 달 앞선 지난해 11월, 건청궁·태원전은 올 1월 각각 확대 개방해 버렸다. 일각에서는 개방 실적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문화부는 문화재청과 협의없이 확대 개방안을 추진했고, 문화재청도 개방부터 하고 보자며 화재 관리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개방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한다. 문화재 개방 결정권을 지닌 문화재청 궁릉관리과 관계자는 “문화부가 우리와 협의없이 소방시스템 등 현장 상황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개방안을 발표했다.”면서 “규장각 개방 계획은 아예 없는데도 개방하겠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부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협의했고, 소견도 받았다.”고 반박했다. ●“문제 생기면 그때그때 개선” 문화재청 내에서도 개방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문화재활용팀 관계자는 “통합감시망과 소방시스템을 갖춘 뒤 개방하는 게 순리지만 개방 이후 문제점이 나타나면 그때그때 개선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명지대 문화재보존관리학과 최명윤 교수는 “CCTV나 소방시스템 등 필수 설비를 갖추지 않은 채 정부 단독으로 개방해선 안 된다.”면서 “전문가 회의, 공청회 등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양대 국사학과 임지현 교수는 “문화부와 문화재청이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해 화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 경복궁·창경궁등 내년부터 개방 확대

    경복궁·창경궁등 내년부터 개방 확대

    정부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핵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그 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경복궁의 건천궁과 태원전,창덕궁의 규장각,창경궁의 관덕정 등을 내년부터 개방하기로 했다.외국인에게 우리 공연 상품을 보여 주기 위한 전문 상설공연장 확보에도 1000억원을 지원한다.또 한국관광공사에 의료관광 전담 조직을 설치하여 외국인이 의료관광비자(G-1)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해외 환자의 국내 진찰을 지원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도 도입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가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방안’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운영체계 개편방안’을 보고받았다. 정부가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에 발벗고 나선 것은 최근 원화 약세에 힘입어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서남해안을 ‘탄소 제로(0) 생태문화 시범도시’로 개발하고 지리산,태안 등 국립공원에 고품격 생태 휴양 숙박시설을 짓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운영체계 개편방안’에 따라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등 공공기관의 기능을 3~5년 단위로 재평가해 이를 바탕으로 민영화나 통폐합,기능조정 등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준정부기관의 상임감사 임명권은 기획재정부 장관에서 주무부처 장관으로,상임이사 임명권은 주무부처 장관에서 해당 기관장으로 각각 넘겨 기관들의 자율성을 높이기로 했다.경영평가 시스템도 개편해 준정부기관의 경우 대상기관을 기존 77개에서 34개로 축소하고 평가지표도 30개에서 20개 안팎으로 줄이는 한편 경영목표 평가를 폐지해 기관들의 부담을 낮춰 주기로 했다. 손원천 김태균 기자 angler@seoul.co.kr
  • [지방시대] 새정부,지역 특수성과 소수 배려해야/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지방시대] 새정부,지역 특수성과 소수 배려해야/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입춘(立春)을 맞이한 제주섬은 제주시내 옛 도심의 중심인 관덕정 일원에서 ‘탐라국 입춘 굿놀이’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따뜻한 봄기운을 맞이하는 절기이기에 추위와 액운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들 제주목관아 마당으로 나와 굿도 보고 국수도 먹으며 서로 어우러진다. 올해는 무자년,60년 전 제주를 휩쓸고 간 4·3사건이 일어난 지 한 주기가 흘러간 해라서 입춘을 맞은 제주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절절하다. 올해는 또한 새 정부가 들어서는 해이다. 경제 우선주의를 내걸어 성장 동력을 키우고 서민·중산층의 주름살을 펴겠다던 대통령 당선인의 희망찬 약속들이 바로 눈 앞에서 실현될 듯 많은 새로운 정책들이 국민 앞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새 정부의 시책에 따라 각계 각층이 갖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이전 정책의 연속보다는 단절과 변화에 초점을 두는 것 또한 당연하다. 그럼에도 국민의 공감을 전제한 위에 지역과 사회계층간의 형평성을 유지하는 것은 민주 국가의 기본 방침일 것이다. 제주도가 소수와 약자, 특수성을 대표하는 지역임을 고려할 때 국가 형평성을 가늠하는 시범적인 지역이 될 수 있다. 그 사례로 최근 인수위와 한나라당의 제주도 관련 정책 및 조직 개편 내용을 들여다 보자. 제주4·3사건위원회의 폐지, 농촌진흥청 폐지, 영어교육도시 특구의 확산 등이 현재까지 제주지역에서 거론되는 사안들이다. 모두 제주도민들의 의구심과 반감을 사고 있는 정책 변화이다. 제주4·3사건위는 반세기에 걸친 유가족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1999년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어렵게 만들어진 특별법에 따라 만들어진 정부 기구이다. 국가의 법에 의해 원만하게 과거청산 작업이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새 정부가 위원회를 폐지하는 법률 개정안을 제출한 데 대해 제주도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중앙의 지역에 대한 인식이 천박함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주민의 청원, 국회의 입법, 정부의 집행, 민원 해소로 나아가는 민주 국가의 운영질서를 정부가 나서서 뒤집어 엎는 행위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농촌진흥청 폐지에 대해서 제주지역의 농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제주의 국립 난지농업연구소는 감귤시험장 운영, 흑우 개량, 말 육종 등 제주형 특수 농업·축산업의 육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관이다. 이러한 기관을 하루 아침에 폐지한다는 것은 결국 지역에 대한 형평성 인식이 부족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은 ‘교육 국제화 특구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은 이 법이 추진되면 제주특별자치도법에 의거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 제주의 특수성을 전제로 한 특별자치도의 주요 산업 가운데 하나인 교육산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특수 지역에 대한 배려로서 제공된 형평성이 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 살리기’와 ‘실용’을 내세운 새 정부와 한나라당은 최근 부동산 완화정책, 영어몰입교육 정책, 농업·해양 관련 부처 통폐합 등에서 보듯이 자칫 사회 계층, 지역간 형평성을 잃어 버릴 정책 테스트를 하는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낮은 곳의 서민 대중, 지역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제주가 다시 변방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제주섬 사람들의 마음도 살필 수 있었으면 한다. 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 제주 반닫이, 강원도 소나무 썼다

    제주 반닫이, 강원도 소나무 썼다

    나무는 왕성하게 자란 해는 나이테가 넓고, 기후 변화로 환경이 나빠지면 성장도 느려져서 나이테가 좁아진다. 이렇듯 환경의 변화가 기록으로 남는 나이테의 특성에 착안하여 목재의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이 연륜연대법(dendrochronology)이다. 방사성탄소(C14)연대법의 목재 측정오차가 최고 ±100년에 이르는 반면 연륜연대법은 1년 단위까지 연대를 측정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 이후 살아있는 고목과 고건축물의 목재를 지속적으로 조사하여 서기 1200년부터 800년동안에 걸친 연륜연대기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놓았다. ●연대와 목재의 산지도 밝혀 박원규 충북대 산림과학부 교수와 김요정 충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연륜연구센터 연구권, 김삼대자 전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이 연륜연대기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대표적인 고가구인 반닫이의 연대를 측정했다. 박 교수팀은 국립민속박물관과 덕성여대박물관, 온양민속박물관, 상명대박물관, 충남대박물관, 숙명여대박물관이 소장한 반닫이 17점의 나이테를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여 정확한 연대뿐 아니라 목재의 산지도 밝혀낼 수 있었다. 조사 대상 반닫이는 일부라도 소나무가 쓰인 것으로 한정되었는데, 연륜연대기 데이터베이스가 현재는 소나무 것만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원규 교수팀의 연구 내용은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하는 계간 학술지 ‘민속학연구’의 최근호인 제21호에 실렸다. 연구에서 덕성여대박물관이 소장한 경기지역 주석장식 반닫이는 ‘1688∼1801년’이라는 절대연도가 부여되었다.1801년 직후에 벌채된 나무를 사용했다는 뜻이다. 이번에 조사된 반닫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하지만 주석장식은 1900년대 이후 것으로 추정되었다. 두드려 만든 단조가 아니라 쇠를 판형으로 만든 뒤 오려내는 판조였기 때문이다. 판조는 1870년 이후 수입되어 사용되었다. 따라서 이 받닫이는 1800년 초에 제작된 것이며,1900년 초에 장식을 교체하는 대규모 수리가 있었던 것으로 새롭게 결론지을 수 있었다. 이 반닫이는 그동안 1870년 이후 양식으로 분류되어 왔다. ●19세기 원거리 목재수송 방증 특기할 만한 것은 상명대박물관이 소장한 제주도 반닫이였다. 뒷널에서 채취한 나이테는 101개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여 보니 강릉객사문의 연대기로 ‘1782∼1882년’의 절대연도가 부여되었다. 강릉객사문에 쓰여진 것과 같은 강원도 일대의 목재로 제주도 양식의 반닫이가 제작되었다는 뜻이다. 제주도의 식생은 저지대는 난대림이어서 주로 활엽수가 자라고, 고지대는 전나무류인 구상나무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큰 재목을 쉽게 구할 수 없어 다른 지역에서 수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병사들의 훈련을 목적으로 세워진 제주시의 관덕정도 소나무 목재가 대부분 강원도 지역의 연륜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제주뿐만 아니라,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영광지역의 전라도 반닫이도 강릉객사문의 연대기인 절대연대 ‘1775∼1871년’이 주어졌다. 연구팀은 “가구용 목재는 질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원거리라도 부피가 크지 않은 것은 운송하여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가까운 곳의 목재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19세기에 접어들면 원거리 목재운송이 활발해지고,19세기 말에는 상업적 목재거래가 보편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Local] 새달 3일 ‘탐라국입춘굿놀이’

    ‘2008 탐라국 입춘굿놀이’가 다음달 3∼4일 제주시청과 관덕정 등 제주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주시는 탐라국 입춘굿놀이가 다음달 3일 오후 시청 광장에서 거행되는 ‘낭쉐(나무로 만든 소)고사’로 시작된다고 9일 밝혔다. 낭쉐고사는 농경의 상징인 나무로 만든 소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것으로, 이어서 한 해 농사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농사풀이’와 ‘낭쉐’를 제주목관아 관덕정까지 몰고 가는 낭쉐몰이, 액(厄)막이 놀이인 방액놀이 등이 펼쳐진다. 또 4일에는 관덕정 마당과 목관아 내부에서 9개 읍·면·동 풍물패의 공연에 이어 칠머리당굿보존회의 초감제, 석살림굿 등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가톨릭 ‘순교자 성월’ 행사 풍성

    9월은 천주교가 교회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인물들을 위해 정한 ‘순교자 성월’. 이 순교자 성월 기간에 전국 각 교구와 순교성지에서 순교성인들의 얼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우선 서울대교구는 순교자현양위원회 주관으로 18∼19일 이틀간 서울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제1회 청소년을 위한 순교자 현양 문화축제를 개최한다.청소년 문화마당으로 마련되는 행사는 평화방송 라디오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특집 공개방송 ‘발맞춤 눈맞춤 사랑맞춤 콘서트’(18일)와 아름다운 가정 만들기 걷기 대회(19일)로 진행된다. 인천교구는 교구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7일 강화도 갑곶돈대 성지에서 최기산 교구장 주례로 순교자 현양대회를 갖는다.성지개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열리는 대회로 용진진에서 갑곶돈대까지 걷는 도보 성지순례와 미사로 마련된다. 수원교구도 10일 수리산성지에서 안양지구 순교자현양대회를 갖는 데 이어 14일 수원교회사연구소 1주년 기념으로 남한산성성지에서 ‘순교성지의 재발견’ 심포지엄을 열고 1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광주지구 순교자현양대회를 갖는다. 대구교구는 9월 한달 동안 한티·관덕정·복자성당·진목정·신나무골 등 교구내 5개 순교성지를 순례하는 행사를 가지며 부산교구는 13일 경남 삼랑진 김범우 묘소에서 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사제단 주최로 순교자 성월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이밖에 대전교구는 22일 솔뫼성지에서 김대건 신부 생가 복원 낙성식과 김 신부 기념관 기공식을 가진 다음 야외 솔밭에서 김 신부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솔뫼’를 관람한다. 충남 공주 황새바위성지는 10일 순교영성에 관한 김길수(전 대구가톨릭대) 교수 특강에 이어 18일 성지후원회원들이 꾸미는 순교극 공연을 마련한다.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순교자 영성강의를 마련하고 있는 구산성지(경기도 하남)도 18일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꼬불 꼬불 뒷골목] 제주의 ‘원조명동’ 칠성로

    제주시 칠성로는 동쪽으로 산지천 입구 성안보석에서 서쪽으로 개성연출미용학원까지 약 1.5㎞ 구간이다.일제 강점기 때부터 근대적 형태의 상점이 들어서 제주상권의 원조로 알려진 칠성로는 8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의 ‘명동’이었다.이 곳에 가면 아무거나 먹고 살 수 있었고 구할 수 있었다. 광복 후 제주 최초의 다방 ‘파리원’이 들어선 곳도,유명 잡화점 ‘갑자옥’이 자리했던 곳도 이곳이며,인쇄소의 효시인 제주인쇄소와 최초의 목욕탕인 일출목욕탕,최초의 사진관인 월광사,최초의 서점인 우생당도 이 곳 언저리에 터잡았다. 1969년 제주 최초의 병원급 민간 의료기관인 나사로병원이 개설된 곳도,1973년 제주 최초의 백화점인 아리랑백화점이 들어섰던 곳도 바로 칠성로다.동백·은성·금성·금탑·이어도·무지개·청탑·정·정원 등 다방 10여개가 몰린 탓에 모든 약속도 주로 칠성로에서 이뤄졌다. 이러한 ‘최초’ 기록들은 칠성로가 산지항과 관청지역인 관덕정 광장과의 연결도로로 하루 유동인구가 1만명에 육박하리 만큼 장사 잘 되는 ‘노다지 장소’였기 때문이다.일등 상가로의 지위뿐 아니라 1951년 1·4후퇴 직후에는 피란온 문화·예술인들의 사랑채로 이용되면서 제주의 문화·예술을 꽃피운 장소로도 유명하다. 제주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최현식(79)씨는 “피란 문인들 가운데 ‘백치 아다다’의 계용묵,아동문학가 장수철,청록파 시인 박목월,그리고 김상일·이희철·김영삼·문덕수·김성환·함동선 등은 수시로 칠성로 동백다방과 우생당서점에서 제주 문인들과 시낭송회와 문학작품합평회,문학의 밤을 열어 4·3 여파로 단절의 세월을 보내고 있던 도내 문학도들에게 새로운 관심과 열정을 일깨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지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90년대 들어 거주지와 상권이 신제주와 광양지역으로 분산되면서 칠성로는 이전의 화려한 빛을 뒤로 한 채 쇠락하기 시작했고,더구나 97년 외환위기에 몰리면서는 떠나는 상인들까지 생기는 공동화(空洞化)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지금은 골목 아닌 골목으로 변한 이곳에서 소매업 95곳,오락문화 16곳,음식업 21곳 등이 하루 2만명 정도의 유동인구를 상대로 영업 중이다.이 중에서도 핵심을 이루는 매장은 옷가게인 의류점들로 데코·라코스떼·이동수·아스트라·휠라·닥스·온앤온·줄리앙·블루페페·비키·지오다노·조이너스 등 익히 알려진 중고가 의류 브랜드 매장에서부터 ‘영캐주얼’‘무료입장’ 등 중저가 매장까지 57개 매장이 안간힘을 다해가며 버티고 있다. 금강제화 강남한(56) 사장은 “멀지 않은 곳에 이마트·월드밸리 등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서고,공항과 부두에 내국인 면세점까지 생겨 칠성로 상인들에게 버거운 상대는 한둘이 아니다.”라고 푸념했다. 무너져 가는 상가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지난 99년 6월 상가대표 120명이 ‘칠성동번영회’를 조직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이들을 포함한 200여 상인들이 ‘칠성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을 만들어 자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으나 쉽게 풀리지 않는 눈치다. 김영식(53) 조합이사장은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추진하려는 쇼핑아웃렛 사업이 지역상인들을 자극해 서로 단결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고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산지천-칠성로-제주목관아지에 이르는 야간쇼핑거리를 조성하는 등 상권부활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상호 탐라대 건축학과 교수는 “칠성로가 과거의 번성을 되찾으려면 열린공간,쾌적한 쇼핑환경으로의 특징있는 탈바꿈이 급선무”라며 “5∼6m의 좁은 가로폭에 비해 양쪽 건물 높이가 높아 가로공간 폐쇄감이 과다하고,점포 건물이 대지 경계선까지 들어차 도로와의 관계에서 여유가 없으며,점포간 간격이 밀집돼 가로외관 리듬이 결여되고 간판까지 난립해 열린공간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칠성로를 설명했다. 그러나 칠성로에는 다른 지역이 갖지 못한 여러 소중한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비록 시간은 흘렀어도 개인적인 추억과 꿈,도시민의 애환,크고 작은 만남과 모임 등 여러 과거가 애잔하게 서려 있는 곳이 바로 칠성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서울탱고-떠나가는 배

    “저 푸른 물결 외치는/거센 바다로 오 떠나가는 배/내 영원히 잊지 못할/임 실은 저 배야 야속해라/날 바닷가에 홀로 남겨두고/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가곡 ‘떠나가는 배’는 제주출신 시인 양중해의 글에 6·25 당시 제주에 피란왔던 풍운의 작곡가 변훈이 곡을 붙인 노래다.이 노래는 섬이 안고 있는 숙명을,전쟁의 아픔과 상처를,인간이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별리의 정서를 담은 곡으로 ‘한국적 리얼리즘 가곡’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노래가 지어질 당시인 50년대만 해도 제주와 육지를 잇는 교통수단은 뱃길뿐이었다.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황영호·유명호·남신호·이리호·제천호·평택호·광성호 등 목선 기선들이 부산이나 목포에서 제주를 오고 갔다.그래서 당시의 제주부두는 오는 이들을 맞는 환희와 해후의 장소였을 뿐 아니라,떠나는 이를 보내는 작별과 통한의 나눔터였다. 1957년 2월 서울~제주간 대한항공공사 소속 KNA기가 운항을 개시하고,이어 1962년 12월 제주~서울간에 DC13기종의 30석짜리 KAL기가 취항했어도 제주부두는 여전히 육지와의 연결고리였다.10시간 가까이 배멀미와의 싸움은 60년대 말까지 계속됐다. 출항을 알리는 남일해의 ‘잘있거라 항구야’는 어찌해서 손수건을 적시게 만드는지,닻을 올리는 순간부터 울리는 굵은 뱃고동 소리는 왜 그리도 가고 보내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대는지…,선창에 남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여객선 화통의 검은 연기가 수평선 너머 사라질 즈음에야 붉은 눈으로 돌아서곤 했다. ‘떠나가는 배’ 역시 제주부두가 고향이다.어느 노래든 배경과 사연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 노래 역시 기구한 사연을 안고 태어났다. 노랫말을 쓴 양중해(77·전국문화원연합 제주도지회장) 시인은 “시든 소설이든 사람 사는 방식을 유언처럼 남기는 문학작품”이라며 “1953년 시인 박목월이 젊은 여자와 피란 겸 사랑의 도피처로 제주를 택했고,둘의 사랑은 끝내 이별로 마감하게 됐으며,제주부두에서 여자가 탄 배가 수평선 너머 한 점으로 사라질 때까지 묵묵히 서 있던 목월의 심사를 담은 것이 바로 ‘떠나가는 배’”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서울신문 4월21일자 9면 보도) 양 시인의 말을 듣고 목월의 제주거주 당시를 추적한 끝에 목월이 1년동안 묵었다던 제주시 관덕정 인근 동화여관집 아들 이창주(64)씨를 만날 수 있었다.그때 중학교 2학년생이었다는 이씨는 “여자는 대학생으로 성은 한씨이며 무척 예뻤고 말수가 적고 다소곳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둘의 동거는 6∼7개월 계속됐으며,그녀는 목월이 제주대학으로 출근할 때나 귀가할 때 언제나 웃는 낯으로 보내고 맞았다.그러던 어느날 목사인 여자의 아버지가 서울에서 딸을 데리러 내려왔다.가지 않겠노라는 딸을 이틀 낮밤에 걸쳐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사흘째 되는 날 서울로 가기 위해 부두로 갔다.이씨도 양중해·박목월 선생과 함께 부두까지 배웅나갔다.배에 오른 여자는 어깨만 들썩거릴 뿐,한 번도 뒤 돌아보지 않았고,셋은 배가 수평선 너머 사라질 때까지 마냥 서 있다가 돌아왔단다. “아마도 여자 분은 연인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겠지요.그때 저는 굉장히 울었어요.여관에 있는 동안 무척 정이 들었거든요.처연히 고개를 떨구며 돌아서던 목월선생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당시 제주제일중학교 국어교사로 있던 양중해는 집으로 돌아온 즉시 ‘부두의 이별’을 시로 옮겨 같은 학교 음악교사인 변훈에게 음을 붙이도록 했고 가곡 ‘떠나가는 배’는 탄생한다. 이제 제주항 여객선 가운데 목선은 없다.위풍 당당한 코지아일랜드·오하마나·레인보우·컨티넨탈·페가서스·온바다훼리·뉴씨월드 등 3000∼9000t급 페리와 초고속선들이 부산·목포·여수·인천·완도·녹동 등을 오가며 연간 100만명이 넘는 손님들을 실어나르고 있다.암스테르담·퍼시픽비너스·클리퍼오디세이·크라운·닛폰마루 등 외국의 초대형 크루즈유람선들도 수시로 찾아온다.대합실 하나 없이 초라하던 여객선 부두에는 면세점 등 갖출 것 다 갖춘 대형 터미널이 들어앉았고,양곡·유류·비료·시멘트·목재·철재·잡화 등 연간 600만t에 이르는 연안화물이 입·출하되고 있다. 목월이 여자를 떠나 보내던 자리는 전체 일곱개 부두 가운데 여객부두인 제2부두가 됐다.그러나 제주항은 부두길이가 2582m로 길어졌음에도 선석이 포화를 이뤄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01년 시작한 1374억원 규모의 제주외항 1단계 공사에 이어 1203억원 규모의 2단계공사를 추진,8만t급 크루즈선 부두와 2만t급 부두안벽 축조공사를 벌일 계획이지만 예산문제가 따라주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떠나가는 배’ 주인공 박목월 시인이었다

    저 푸른 물결 외치는/거센 바다로 떠나가는 배/내 영원히 잊지 못할/님 실을 저배야/야속해라/날 바닷가에 홀로 버리고/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가곡 ‘떠나가는 배’(작사 양중해 작곡 변훈)의 주인공은 1978년 타계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이라는 것과, 50년대 중반 그와 한 여대생의 ‘제주 잠행’ 생활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증언이 나와 관심을 끈다. 노랫말을 쓴 양중해(77·시인·전국문화원연합 제주도지회장) 시인은 목월이 50년대 중반 잠시 제주에 머물 때 시와 술을 나눈 절친한 친구 사이.양 시인은 “1953년 휴전 무렵 유부남이던 목월이 젊은 여자와 피란 겸 사랑의 도피를 위해 제주에 왔으나 끝내 이별하게 됐으며,제주부두에서 두 사람의 이별 장면을 시로 옮긴 게 바로 ‘떠나가는 배’”라고 말했다.양 시인은 지난해 7월 제주문화원에서 열린 한 문학강좌에서도 ‘떠나가는 배’에 대해 “목월의 아픈 이별을 담은 시”라고 거론한 적은 있으나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목월이 당시 머물렀던,지금은 사라진 제주시 관덕정 인근 동화여관 가족들에 따르면 목월은 한국전쟁 막바지에 제주에 왔으며,여대생(당시 홍익대 재학)과 함께 6∼7개월간 동화여관에 머물렀다. 목월과 함께 온 여인의 성은 한씨이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주일마다 근처 서부교회에 나가 예배를 봤고,몸이 아플 때는 목월이 직접 부축하거나 업고 갔다.이 여인은 아주 깔끔해서 빨래가 잦은 편이었고,식사도 여관에서 내주는 음식 대신 직접 지어 목월에게 내왔다.또 아이들을 좋아해 과자와 과일을 자주 나눠줬고 튀김 등을 직접 만들어 줬다고 한다. 여관에서도 시낭송회가 자주 열렸는데 여인은 늘 목월 곁에 앉아 경청하곤 했다. 여관집 아들 이창주(64·당시 중학교 2학년)씨는 “그 여자는 목월에게 꼭 ‘선생님’이라고 불러 선생님과 제자 사이 같았으며,지금의 여느 탤런트보다도 예뻤고 몸도 호리호리했으나 자주 아파 병원 출입이 잦았다.”고 기억했다.또 “목월에게 ‘이름이 왜 목월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어느날 밤 나무에 걸린 달이 너무 고와 ‘영종’이라는 이름 대신 ‘목월(木月)’이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이씨는 “목월과 여자가 이별할 무렵 여관에 있던 짐을 도둑맞아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는데 이 여인은 ‘다른 것은 필요 없고 사진첩만 찾아 달라.’고 애원했으나 범인이 이미 아궁이에 넣어 불태워 버린 후여서 몹시 상심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짐 소동이 있고 얼마 후 목사인 이 여인의 아버지가 서울에서 내려왔고,가지 않겠다는 딸을 이틀 밤낮에 걸쳐 설득한 끝에 사흘째 되는 날 서울로 가기 위해 부두로 갔다.이씨도 양중해·박목월 선생과 함께 부두까지 배웅 나갔으며 여인과 목월 사이에는 아무 말도 없었다. “어깨가 들썩이는 것으로 미뤄 우는 것 같기는 했는데,우리 쪽으로 전혀 고개를 돌리지 않더군요.아마도 정인(情人)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것이겠지요….” 이씨는 “여관에 있는 동안 이런 정 저런 정 많이 들어 그때 무척 울었다.”며 당시 처연히 고개를 떨구며 돌아서던 목월 선생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당시 제주제일중학교 국어교사로 있던 양중해 시인은 집으로 돌아온 즉시 ‘두 정인의 부두에서의 이별’을 시로 옮겼고,같은 학교 음악교사이던 변훈에게 음을 붙이도록 해 가곡 ‘떠나가는 배’는 탄생했다. 그동안 기록(잡지 ‘시인세계’ 등)에 따르면 목월과 이 여대생은 시인과 문학소녀로 만나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고,결국 제주도로 잠행했다.그때 두 사람은 겨울 한복을 지어 제주로 찾아간 부인의 인품에 목월이 반성하고 그가 서울로 돌아오면서 사랑은 끝나며,목월에게 ‘이별의 노래’를 남겼다는 내용만 나와 있을 뿐이다.이번처럼 목월의 ‘제주 잠행’에 대해 당시 지인들의 생생한 증언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제주 ‘탐라국 입춘 굿놀이’ 새달 3일부터 市일원서

    주민의 안녕과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탐라국 입춘굿놀이’가 2월3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 제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탐라국 시대부터 전승돼 온 제주의 전통 굿놀이로 일제 강점기 때 문화 말살정책으로 중단됐다가 74년만인 지난 99년 복원된 이후 해마다 재현되고 있다.행사 첫날인 3일 19개동 풍물놀이패 600여명이 시청 광장에 모여 농경의 상징인 ‘낭쇠(나무 소)’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낭쇠고사’를 치른 뒤 참가자 전원이 남문로터리∼중앙로터리를 거쳐 관덕정까지 ‘낭쇠’를 몰고가는 시가 행진을 벌인다. 관덕정에서는 탐라왕이 풍농을 기원하는 선농제와 전야제가 진행된다.이튿날에는 제주시내 주요 상가에서 입춘거리굿과 입춘굿,축하 공연 등이 열린다.마지막날에는 탐라국 입춘굿놀이 발전 방향에 대한 세미나와 제주 전통문화 체험 한마당 등이 있다. 시는 행사 기간에 제주목관아지 경내에서 일반인들에게 입춘 국수와 제주 전통 음식을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조선 숙종때 제주목사 이익태선생 유품 301점 국립제주박물관 기증

    조선 숙종대에 제주목사를 역임한 야계 이익태(冶溪 李益泰·1633∼1704)선생의 후손들이 관련 유품들을 국립제주박물관에 기증했다. 연안 이씨 야계종친회가 기증한 유품은 야계선생의 영정(사진)과 제주목사로 임명한 교지(敎旨)지영록(知瀛錄)야계연보(冶溪年譜)등 131건,301점에 이른다. 야계선생은 현종 9년(1668년)과거에 급제한 뒤 공주목사를 거쳐 숙종 20∼22년(1694∼1696년)제주목사로 봉직했다.제주에 있는 동안 기록이 부족한 것을 깨닫고 지영록을 편찬하는 한편 관덕정과 운주당·우연당을 중창하는 등 제주목을 정비하고 학문을 장려하여 제주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지영록에는 제주목사를 제수받고 고향인 충남 한산을 떠나 현지에 부임하는 과정과,임기를 마치고 떠나기까지의 행적,재임기간의 업무와 제주 관련 역사자료들을 자세히 기록했다. 특히 부록으로 효종∼숙종대 외국인의 표류기록이 들어 있어 제주목이 조선의 주요요새일 뿐만 아니라 무역항로의 길목이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지영록은 당시 제주의 실상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조선 중기 학문과 예술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어 1997년 번역 출간됐다.제주박물관은 야계선생을 기리고,우리 문화와제주를 사랑하는 기증자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유물들을 지난 6일부터 전시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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