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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환 기자회견 중 결국 눈물 “매일매일 지옥이었다”

    박태환 기자회견 중 결국 눈물 “매일매일 지옥이었다”

    도핑 파문을 일으킨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6) 선수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났는데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다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태환은 “지난 몇 개월은 매일매일 지옥이었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주사를 놓지 못하게 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후회하고 반성했다. 수영 하나만 알고 해왔던 내가 수영을 할 수 없게 됐다”며 고통의 시간을 토로했다. 이어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렸지만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약물에 의존하거나 훈련 이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라고 말하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태환이 국민들의 용서를 구한 것은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상 FINA 징계가 끝나도 향후 3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의 징계 기간은 소변샘플 채취일인 지난해 9월3일부터 내년 3월2일까지다. 따라서 대한체육회 국가 대표 선발 규정을 바꿔야만 내년 8월에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박태환 기자회견, “모든 영광과 노력이 약쟁이로” 울컥

    박태환 기자회견, “모든 영광과 노력이 약쟁이로” 울컥

    박태환 소속사 팀GMP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태환은 “부족한 제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스스로도 용납할수 없는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박태환은 “수영장 밖의 세상에 무지했다. 다시 한 번 이번 결과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한다. 도핑 사실을 알게된 후 지난 몇 개월이 지옥이었다”며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병원 안갔더라면, 주사 못 놓게 했더라면하고 후회했다. 수영만 알던 내가 수영을 할 수 없게됐다. 얼마나 내 자신이 부족한지, 얼마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지 실감했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렸지만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약물에 의존하거나 훈련 이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까지 말한 후 눈물을 훔치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사진=더팩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박태환 기자회견, “병원 안갔더라면… ” 후회의 눈물

    박태환 기자회견, “병원 안갔더라면… ” 후회의 눈물

    박태환 소속사 팀GMP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태환은 ““부족한 제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스스로도 용납할수 없는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박태환은 “수영장 밖의 세상에 무지했다. 다시 한 번 이번 결과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한다. 도핑 사실을 알게된 후 지난 몇 개월이 지옥이었다”며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병원 안갔더라면, 주사 못 놓게 했더라면하고 후회했다. 수영만 알던 내가 수영을 할 수 없게됐다. 얼마나 내 자신이 부족한지, 얼마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지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후 말을 이어가던 박태환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렸지만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약물에 의존하거나 훈련 이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까지 말한 후 눈물을 훔치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사진=더팩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박태환 기자회견 “수영으로 피부트러블 생겨 병원 소개받았다”

    박태환 기자회견 “수영으로 피부트러블 생겨 병원 소개받았다”

    박태환 기자회견 박태환 기자회견 “수영으로 피부트러블 생겨 병원 소개받았다”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수영 스타’ 박태환(26)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호르몬 주사제를 맞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해당 병원장과 여전히 엇갈리는 주장을 해 향후 법적 다툼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끌게 됐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의 우상윤 변호사와 함께 검정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태환은 먼저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미스런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면서 “부족한 제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라면서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렸지만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약물에 의존하거나 훈련 이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까지 말한 후 눈물을 훔치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태환이 이번 도핑 파문과 관련해 직접 공식입장을 밝히고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당했다. 박태환은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NA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올림픽 무대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살면서 가장 긴장되고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약물 투여의) 고의성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이런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 수영장 밖 세상에 무지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자격정지 징계는 그의 소변샘플 채취일인 작년 9월 3일 시작해 내년 3월 2일 끝난다. 박태환은 “징계가 끝난 후에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호르몬 주사제임을 모르고 맞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박태환은 “수영을 오래해 피부트러블이 생겨 병원을 소개받았다”면서 “호르몬 주사제였다는 것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 결과를 통보받은 이후에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르몬 수치가 낮아서 주사를 맞았다는 얘기도 도핑 양성 결과 나온 뒤 병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알게 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병원장은 검찰 수사에서 박태환이 문제가 된 작년 7월뿐만 아니라 2013년 12월에도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태환은 “7월 이전에는 감기에 심하게 걸려 주사를 맞은 적만 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치료 기록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상윤 변호사가 대신 “해당 병원장에 대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니 지켜보는게 맞다”고 답했다. 박태환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서는 “일단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어떠한 힘든 훈련도 잘 견디고 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 제가 출전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태환 기자회견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 눈물 쏟아

    박태환 기자회견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 눈물 쏟아

    박태환 기자회견 박태환 기자회견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 눈물 쏟아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수영 스타’ 박태환(26)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태환은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미스런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다”면서 “부족한 제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스스로도 용납할수 없는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렸지만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약물에 의존하거나 훈련 이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까지 말한 후 눈물을 훔치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태환은 공식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박태환이 이번 도핑 파문과 관련해 직접 공식입장을 밝히고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의 징계는 그의 소변샘플 채취일인 작년 9월 3일 시작해 내년 3월 2일 끝난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태환 기자회견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 눈물의 사과

    박태환 기자회견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 눈물의 사과

    박태환 기자회견 박태환 기자회견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 눈물의 사과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수영 스타’ 박태환(26)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태환은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미스런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다”면서 “부족한 제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스스로도 용납할수 없는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렸지만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약물에 의존하거나 훈련 이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까지 말한 후 눈물을 훔치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태환은 공식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박태환이 이번 도핑 파문과 관련해 직접 공식입장을 밝히고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의 징계는 그의 소변샘플 채취일인 작년 9월 3일 시작해 내년 3월 2일 끝난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로명 주소가 건물 이름 되는 강남

    “삼성동 621빌딩, 신사동 313빌딩 등 주소명 도로의 건물번호가 곧 건물이름인 빌딩을 아시나요.” 강남구가 이달부터 도로명주소의 취지를 살려 대형빌딩에 이색적인 건물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그간 건물주에게 규격과 색상이 통일된 표준디자인 건물번호판을 설치토록 안내했으나 건물의 외관과 맞지 않거나 건물의 규모에 비해 너무 작아 식별이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건물 소유주는 직접 건물 외관과 규모, 용도 등을 고려해 크기, 재질, 디자인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건물번호판을 설치하면 된다. 건물 벽면에 글자를 붙이는 경우 글자당 가로·세로 20㎝를 넘어야 하고 주택은 번호판의 크기가 가로 26㎝, 세로 20㎝ 이상이면 된다. 삼성동 621빌딩의 경우 주소명 도로의 건물번호를 이용해 건물 외부에 ‘621’이라는 숫자를 크게 붙였다. 구는 주요 도로변의 관광호텔, 백화점, 병원, 공공기관 등 대형빌딩과 ‘123’, ‘777’ 등 특색 있는 건물번호를 사용 중인 건물 31곳의 건물주에게 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다. 야간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조명식 건물번호판 설치도 유도한다. 건물번호판 설치 신청은 구에 건축허가를 받을 때 건물 소유자 또는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건물번호판의 형태와 재질, 디자인을 설치계획서에 담아 제출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도로명 주소가 정착된 외국의 사례를 보면 건물과 조화롭게 설치돼 특색 있는 빌딩으로서의 가치도 높다”면서 “도로명 주소 시행에 맞춰 특색 있는 건물번호판의 브랜드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新 국토 기행] 광주 동구

    [新 국토 기행] 광주 동구

    광주시 동구는 구도심이다. 옛 전남도청이 이전하면서 금남로, 충장로 일대의 중심상권이 한때 쇠락의 길을 걸었다. 대인시장, 남광주시장 등 대형 전통시장도 활력을 잃었다. 그러나 대인시장 별장 프로젝트와 예술의 거리 활성화, 충장축제 등 옛 도심 되살리기 정책이 뿌리를 내리면서 되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월이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연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둥지를 튼 문화전당은 규모 면에서는 세계적 문화복합시설로서도 손색이 없다. 아시아 문화의 모든 콘텐츠가 담기고 연중 창작활동이 이어진다. 광주의 랜드마크 역할이 기대된다. 운림동 일대는 무등산(해발 1187m) 주 진입로인 증심사지구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외지 탐방객이 크게 늘고 있다. 무등산은 광주 역사의 터전이자 그에 걸맞게 수많은 문화재와 유적을 품고 있다. 증심사와 문빈정사, 약사암, 의재미술관 등 사찰과 문화재가 즐비하다. 시인과 묵객들이 ‘수정병풍’이라 이름 붙인 정상의 서석대, 입석대(주상절리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남해의 풍부한 해산물을 재료로 차려지는 각종 요리와 맛깔스런 음식은 외지인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싱싱한 횟감이 넘쳐나는 학동 남광주시장 일대 등 어디를 가거나 남도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 [볼거리] 항쟁의 기억 위에 숨쉬는 예술 ●무등산 따라 흐르는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 동구 운림동 증심사 입구를 거쳐 중머리재~장불재~규봉암~원효사 계곡을 지나면 조선조 시가문화권에 도달한다. 무등산 북동쪽 끝 지점으로 행정구역상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일대엔 시가문화 유적지가 즐비하다.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독수정 등 조선조 정자들을 둘러보며 선조들의 풍류와 낭만을 엿볼 수 있다. 소쇄원은 우리나라 대표 민간 정원으로 꼽힌다. 양산보(1503∼1557)가 스승인 정암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사약을 받고 세상을 뜨자 벼슬을 마다하고 고향에 은둔하면서 지었다. 이후 김인후, 송순, 정철, 송시열, 기대승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드나들며 시를 짓고 교류하면서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이 됐다. 바로 아래쪽엔 송강 정철(1536~1593)의 ‘성산별곡’이 탄생한 식영정이 자리하고 ‘자미탄’(백일홍 개울)으로 불리는 광주호 상류 계곡 건너편엔 환벽당이 서 있다. 최근에 조성된 ‘무돌길’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10년 지도를 바탕으로 복원된 광주 동구~ 전남 화순~담양 등 무등산 자락을 에두르는 총 51㎞의 탐방로이다. 이 가운데 동구지역은 용추길~용연마을~제2수원지~ 교동~ 선교동정자~광주천길~옛 남광주역~푸른길~광주역에 이르는 10.8㎞ 구간이다. ●예술·창작의 복합문화센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중심 도시권에 들어오면 옛 전남도청이자 5·18 민주항쟁의 중심지였던 금남로 시작 지점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섰다. 오는 9월 개관한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처럼 예술과 창작을 한데 묶은 복합문화센터다. 문화전당은 7000여억원을 들여 13만 4000여㎡ 부지에 전체 면적이 16만 1000여㎡, 지상 4층·지하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전당에는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창조원, 아시아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등이 배치됐다. 문화전당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시작됐으며, 이를 포함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2023년까지 20년간 모두 5조 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거대한 프로젝트이다. 오는 7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때의 ‘프레 오픈’ 행사를 위해 대형 공연과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전당은 ‘광주의 랜드마크’이자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 발전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각종 공연·전시로 제2 전성기 맞은 ‘젊음의 거리’ 충장로 문화전당과 맞닿은 충장로는 옛 광주의 중심 상권이었다. 한때 백화점과 옷가게, 음식점, 술집 등이 밀집해 있고, 전국 패션을 선도했던 곳이었다. 충장로 1가의 전남체신청(우체국)은 우다방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장소였다. 그러나 2005년 전남도청 이전과 외곽 신도시 개발 탓에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동구는 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 2004년 충장축제를 창설했다. 이후 매년 10월 ‘추억과 향수’를 주제로 난장을 펼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 도심 거리축제로 발돋움했다. 1970~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각종 공연·경연·전시·체험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된다. 이런 축제와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등에 힘입어 젊은이들이 다시 몰려드는 거리로 변했다. 지금 충장로 골목길은 평일에도 사람의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문화전당 개관은 충장로의 제2 전성기를 앞당기는 신호탄으로 점쳐진다. ●폐철길따라 조성된 숲 ‘푸른길’·이색 건축물 ‘광주 폴리’ ‘푸른길’은 광주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2000년 폐선된 경전선 도심 통과 구간을 폐선하고 나무를 심어 가꾼 도심 공원이자 산책로이다. 광주역~조선대~남구 진월동 8㎞ 구간이다. 2002년부터 광주시와 시민단체, 민간기업 등이 폐 철길따라 31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서 숲길이 조성됐다. 동구 계림·산수동 구간은 일부 기찻길을 복원해 놨다. 푸른길을 따라 올망졸망한 옛 주택과 골목길을 돌아볼 수 있다. 동명동 구간엔 카페와 아트숍, 갤러리 등이 들어섰다. 충장로 등 도심 곳곳에 설치된 ‘광주 폴리’ 건축물들도 이색 볼거리 중 하나다. 광주 폴리는 도심 재생을 위해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설치를 주도하고 있다. 폴리는 2011년 11개, 2013년 8개 등 19개 작품이 설치됐다. 폴리는 도시를 상징하는 ‘Urban’과 장식용 건물을 뜻하는 ‘Folly’를 따 ‘어번 폴리(도시를 상징하는 건물이나 건축물)’라는 이름을 붙였다. 대표 작품으로는 구 시청사거리에 놓인 황금색 박스 구조물(The Open Box)이 있다. 문화전당 서쪽 벽면엔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리며 쉬거나 소공연을 할 수 있는 ‘사랑방‘이란 폴리도 만날 수 있다. ●예술품 판매점·갤러리 등 갖춘 대인시장 ‘별장프로젝트’ 문화전당과 맞닿은 동구 궁동 광주동부경찰서~중앙로 300m 구간은 ‘예술의 거리’로 조성됐다. 서울 인사동 거리처럼 갤러리와 화방, 표구점, 골동품점, 소극장, 고서점, 전통 찻집 등이 90여개 들어서 있다. 거리의 야외무대에선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골동품, 미술품 등의 경매가 이뤄진다. 예술의 거리 끝자락에서 중앙로를 건너면 대인시장에 이른다. 최근 별장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매월 말 시장 상인들과 2008년부터 이곳에 둥지를 튼 예술인들이 펼치는 별난 장터이다. 예술품 판매점과 카페, 갤러리, 복합 문화 공간, 오픈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별장 프로젝트는 도심 전통 시장 축제로 자리잡았다. [먹거리] 남도의 손맛으로 버무린 참맛 ●아시아 음식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인근인 동구 광산동 구 시청사거리 일대가 아시아음식문화 거리로 떠오른다. 최근 외국 음식 전문점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탈리아 파스타, 베트남 쌀국수, 터키 케밥 등을 즐길 수 있다. 이자까야(일본식 주점)류 업소와 이탈리아 음식점, 인도 음식점 등 10여곳이 영업 중이다. 밤이면 젊은층이 몰려든다. 파히타, 브리토,타코,케사디야 등 멕시코 전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동구는 이곳 일대를 아시아 각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아시아음식 문화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전당 개관에 맞춰 세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아시아 요리전문가 교육 등을 추진한다. ●지산동 보리밥집 지산동 무등산관광호텔 아래쪽엔 보리밥집이 즐비하다. 요즘은 기호에 따라 나물류를 골라 먹는 뷔페식으로 운영하는 곳도 생겼다. 보리밥과 풍성한 푸성귀는 봄철 입맛을 돋운다. 열무청과 돈나물, 도라지 무침, 고사리나물, 호박무침, 냉이나물, 달래무침 등 10여가지 나물류와 보리밥·참기름을 듬뿍 넣고 비빈다. 수십년 전부터 등산객의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보리밥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10여곳이 성업 중이다. 파전과 도토리묵, 막걸리도 빠질 수 없는 메뉴이다. ●남광주시장 수산물 남광주역과 맞붙은 남광주시장 일대는 수산물 요리집이 즐비하다. 이곳은 경전선이 폐선된 2000년까지는 열차를 통해 전남 보성과 고흥의 득량만 일대에서 올라오는 싱싱한 수산물의 집산지였다. 요즘도 꼬막, 바지락, 굴, 키조개를 비롯해 막 건져 올린 싱싱한 어류의 새벽장이 열린다. 시장 주변엔 자연스레 이런 수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점이 생겼다. 가을철엔 전어, 겨울철은 붕장어, 간재미 등이 주 메뉴이다. 요즘은 새조개와 꼬막 등 패류가 주종을 이룬다. 서대와 준치 등을 미나리 등 푸성귀와 버무려 새콤한 회무침으로 내놓는 음식점도 많다. 철 따라 바뀌는 생선과 조개구이 등도 맛볼 수 있다. 동구청과 문화전당 주변엔 고급 한정식도 산재해 있다. 갈치, 새고막, 낙지 등의 요리가 일품이다. ●증심사지구 닭요리집 증심사지구는 무등산 주요 등산로 입구이다. 연일 등산객으로 붐비는 만큼 음식점도 다양하다. 도토리묵, 파전, 동동주, 칼국수, 보리밥집도 많다. 증심사집단시설지구가 새롭게 조성되기 이전부터 닭백숙 요리집이 즐비했다. 일부 음식점은 닭고기를 이용한 코스요리도 개발해 내놓고 있다. 닭을 부위별로 튀기거나 삶아 채소와 함께 내놓는데 특히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췄다. 전통 닭찜과 백숙을 내놓는 음식점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부동산 투자자들이 영종도에 떳다. 영종도 HOT이슈 로얄 엠포리움 호텔 분양정보

    부동산 투자자들이 영종도에 떳다. 영종도 HOT이슈 로얄 엠포리움 호텔 분양정보

    지난 몇 년간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의 경우, 공급과잉에 따른 공실률 증가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항이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업체가 수익형 오피스텔 시장 결산 보고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이 계속해서 하락을 하는 것을 알수가 있다. 저금리가 아닌 최저 금리 시대에 금융상품을 통해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오피스텔은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항이다. 이에 소액으로 투자해 정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제주도 호텔이 한때는 수익형 부동산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으나 제주도의 분양형 호텔 또한 과도한 공급과잉을 전반적으로 나타내면서 강남의 투자자들이 새로운 부동산 투자처로 영종도를 주목하고 있다. 정부에서 영종도를 경제 자유 구역청에 관리 지정하고 연간 25조 3천억원을 투자. 관광호텔 확충 1조 3천억원, 시내 면세점 확대 3천억원, 대형 신규복합리조트(카지노) 2개소 신설에 2조원 등 관광문화, 한류공연장, 관광인프라 개발을 통한 내수 촉진 등 투자 활성화 대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미단시티의 카지노사업은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컨소시엄)와 지난해 12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정식 토지매매계약 체결이 이뤄지면서 미단시티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계획이다. 리포&시저스 복합리조트는 평창올림픽이 시작되는 2018년 1차 오픈될 예정이며, 이후 영종도의 다른 대규모 개발구역도 연이어 투자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영종도 복합리조트 기공식을 개최한 카지노기업 파라다이스는 지난 연말 이후 이어진 사업 재편과 맥을 같이 한다. 1조 9000억 원을 투자하는 이번 사업은 2017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카지노, 리조트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비주력사업으로 분류되는 케냐 사파리파크 호텔과 소방설비 계열사인 파라텍을 처분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카지노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셈이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산업클러스터 조성도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미국 보잉사의 훈련센터가 인천국제공항 인근 운복동에 착공했다. 또 영종하늘도시 남쪽 180만㎡ 부지에는 올해 10월 역사문화체험을 주제로 한 씨사이드파크가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리조트 및 훈련센터 등의 개발예상 부지의 지가가 상승했다”면서 “미단시티와 영종하늘도시 인접 상가부지는 10%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현재 영종도는 관광객 유입을 비롯한 유동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공항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지난해 4천 5백만명을 돌파했고 올해도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2청사 개장 시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이 연간 1천 6백여만명이 추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되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가 영종도에 들어서면 카지노, 리조트 이용객을 비롯해 영종도를 찾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영종도에는 이들을 수용할 만한 숙박시설이 충분치 않은 상태다. 공항 주변과 영종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20여개의 호텔로는 환승객, 관광객, 외항사직원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서 현재 외항사들은 공항 인근 오피스텔을 임대하거나 자사 승무원들을 위한 전용 호텔을 대여 중이다. 이런 영향으로 현재 분양 중인 영종도 호텔 ‘엠포리움’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공항주변 평일 객실 가동율이 90%에 달하고 주말에는 빈 객실이 없을 만큼 이용객이 많다는 점도 엠포리움 호텔에 대한 관심집중에 한몫했다. ■영종도의 관광 문화, 비즈니스, 레저를 아우르는 핵심 입지의 중요 입지 영종도 로얄 엠포리움 호텔 현재 영종도 인천공항 근처 중심으로 관광객이나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호텔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종도 내 숙박 공급이 시급한 상황에서 수익형 비즈니스 호텔을 분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분양중인 ‘영종도 로얄 엠포리움 호텔’은 인천시 중구 중산동1951-4,5번지(구읍뱃터) 지하3층 ~ 지상13층 총 객실 406객실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며 뛰어난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상가나 오피스텔 중심으로 이뤄졌던 수익형 부동산의 트랜드가 저금리를 통해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수익보장을 받을 수 있는 분양형 호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종도 로얄 엠포리움 호텔은 영종도 카지노 리조트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지역에 건설 되는 만큼 관광문화 인프라가 풍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관계자들은 수익형 호텔은 구분등기를 통해 분양 받을 수 있으며 전문 위탁운영사를 두고 체계적으로 운영해서 분양자들에게 수익금을 월세개념으로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을것으로 보이며 인천국제공항, 카지노, 복합리조트 등 호텔 객실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져 있어 향후 영종도의 가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종도 로얄 엠포리움 호텔의 위탁운영사로 선정된 (주)에이치.티.씨(HTC)는 국내최초, 최대의 숙박시설 운영법인으로 1997년 설립 이후 오크밸리(1997~2012.12)동탄라마다, 신라스테이동탄을 운영하였으며, 까사빌신촌, 까사빌삼성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07년에는 중국 현지 운영법인 (까사빌성도)과 중동 두바이 현지법인을 설립 한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 미단시티와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가 20분 내외로 SKY72 골프클럽, BMW드라이빙센타 영종도의 랜드마크가 될 씨사이드파크와 카페의거리, 들어가는 구읍뱃터에 위치하며 바다조망을 누릴 수 있다. 분양가 8% 확정수익을 보장해주고, 분양 계약자 혜택으로 연10일 무료 숙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모델하우스는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해 있으며 연일 모델하우스에 투자자들이 몰려 사전예약을 하면 대기 없이 원활하게 모델하우스 관람 및 주차 안내를 받을 수 있고 대표번호로 예약 접수 및 상담이 가능하다. 분양문의 1566-9065
  • 이 바다가 예술을 낳았다

    이 바다가 예술을 낳았다

    1972년 뮌헨올림픽 개막 축전곡인 ‘오페라 심청’을 작곡했다. 1983년엔 콧대 높기로 소문난 ‘베를린 필하모닉’의 탄생 100주년 기념곡인 ‘교향곡 1번’을 작곡했다. 40세 이후, 그러니까 스스로 음악적 성숙도를 가르는 기준으로 삼았던 시기에 작곡한 오페라, 교향곡 등만 해도 무려 154편에 달한다. 이 같은 음악적 성과를 낸 그를 독일의 한 방송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했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작곡가”라고 상찬했다. 이 모두가 한 사람을 가리키는 수식어다. 경남 통영 출신의 음악가 윤이상(1917~1995)이 바로 그다. 해외에선 거장으로 칭송받지만 정작 자신을 낳아준 모국과는 오랜 시간 불화했던 그를 기리는 국제음악제가 오는 27일~4월 5일 통영국제음악당 등에서 열린다.<서울신문 2월 26일자 22면> 먼먼 통영까지 내려가서 음악제만 보고 올 수는 없는 노릇. 윤이상의 발자취를 따라 자박자박 통영을 돌아보고, 제철 맞은 도다리쑥국으로 겨우내 지친 몸도 추스르는 건 어떨까. 통영은 예향이다. 예술인을 많이 배출했다. 시인 유치환은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중앙동 우체국에서 여류 시인 이영도에게 연서를 썼고, 그 우체국 앞길은 현재 ‘청마거리’로 명명돼 있다. 시인 김춘수, 화가 이중섭과 전혁림, 시조시인 김상옥 등 당대를 풍미했던 예술인들도 펜으로, 또 붓으로 통영에 대한 사랑을 읊고 그려냈다. 이맘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가 윤이상이다. 한데 그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1967년에 터진 ‘동백림 사건’으로 북한 간첩으로 몰려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눈을 감은 비운의 음악가 정도가 전부이지 싶다. 사실 윤이상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정치적 논란과 그가 세계 음악사에 남긴 업적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윤이상기념공원의 이중도 팀장은 “클래식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윤이상은 일반적인 인식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음악가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며 “서양 음악에 동양의 혼을 불어넣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했고, 비틀거리던 현대음악의 중심을 잡아 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재조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이상이 통영에 산 건 생애 전반부의 30년 정도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낸 곳이지만 뜻밖에 통영에 남은 그의 흔적은 많지 않다. 생가터, 그의 이름을 딴 기념공원과 거리, 그가 교편을 잡았던 통영여고 정도가 그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의 전부다. 생가터는 통영 시내에서 해저터널로 가기 전, 통영냉장 쪽 맞은편 골목에 있다. 주소는 도천동 157번지다. 윤이상이 1956년 고국을 떠난 후 주인이 몇 차례 바뀌면서 생가 건물은 사라졌고 터만 남았다. 생가터 맞은편은 ‘윤이상기념공원’이다. 기념관 건물과 윤이상의 베를린 집, 그가 타던 벤츠 승용차 등이 전시돼 있다. 건물 주변엔 분수시설을 조성해 공원처럼 꾸몄다. ‘윤이상거리’는 그의 생가를 중심으로 유년 시절 노닐던 해방교에서 해저터널까지의 790m 구간에 조성됐다. 거리 입구에 윤이상의 부조상이 세워져 있다. 윤이상은 평소 “내 음악의 모태는 통영의 숲과 바다, 갈매기, 고기 잡는 소리”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생가터에 서면 이 같은 사실을 단박에 알 수 있다. 현재 그의 생가터는 사방이 건물이다. 한데 그가 살았을 때는 달랐다. 게 등딱지만 한 집 수m 앞이 바다였다. 그게 일제강점기인 1932년께부터 간척돼 오늘의 모습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 팀장의 말에 따르면 통영 시절의 윤이상은 청마 유치환(1908~1967), ‘꽃의 시인’ 김춘수(1922~2004) 등과 나이를 격하고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이들은 윤이상이 생전에 입버릇처럼 되뇌었던 미륵산, 용화사 등을 주유하며 교분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미륵산은 통영 여정의 가장 앞줄에 두는 게 좋다. 통영 시가지와 한려수도를 한눈에 굽어보며 대략의 위치를 알아 두는 게 장소에 대한 현실감을 한결 높여준다. 전혁림미술관, 김춘수 유품 전시장, 달아공원, 미래사 등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들도 죄다 미륵산 자락에 매달려 있다. 미륵산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의 빼어난 풍경이 주르르 펼쳐진다. 거미줄을 뽑아내듯 바닷물을 헤치며 나아가는 어선들이 한산도 등 다도해의 섬들을 종횡으로 엮어 그림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관광엽서에서 흔히 보는 한려수도 사진은 십중팔구 이곳에서 찍는다 하더니, 과연 명불허전의 풍광이다. 발품 팔아 오를 수도 있지만 케이블카로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다만 케이블카 전망대에서는 통영 시내가 보이지 않는다. 다소 발품을 팔더라도 미륵산 정상까지는 올라야 360도 막힘 없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미륵산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케이블카 요금은 왕복 1만원이다. 통영에서 요즘 ‘잘나가는’ 여행지는 동피랑 마을이다. 통영항의 강구안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들어선 달동네다. ‘동쪽의 피랑(벼랑)’에 들어선 마을이라 해서 이름지어졌다. 50여 가구가 비탈면에 지붕을 맞대고 모여 사는데, 집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가 멋들어지다. 동피랑을 내려오면서 통영의 명소들을 차례로 짚을 수 있다. ‘은하수를 가져와 피 묻은 병기를 닦는다’는 뜻의 수군통제영 건물인 세병관과 일제가 물자 운반을 위해 만든 해저터널 등 역사 유적들이 즐비하다. 고 박경리 선생 생가와 소설의 배경이 됐던 뚝지먼당 등도 이웃해 있다. 남망산 조각공원, 통영의 전경이 발 아래 깔리는 북포루 등도 묶어 돌아보길 권한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수도권에서 가자면 중부고속도로로 대전까지 가서 대전~통영선 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곧장 가면 된다. 통영을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통영항을 경계로 북통영과 산양읍으로 나눠 일정을 짜는 게 좋다. 지리적으로도 북통영에서 산양읍 방향으로 훑으며 내려가는 게 맞다. 북통영 쪽에는 박경리 선생 생가가 있는 뚝지먼당, 벽화마을로 이름난 동피랑, 세병관, 충렬사, 청마 유치환을 기념하는 청마거리, 윤이상기념관 등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작지와 쓰레기장 등이 뒤엉켜 어수선했던 뚝지먼당 지역은 최근 대대적인 정비 작업을 거쳐 말끔한 공원으로 변했다. 하지만 박경리 선생이 쓴 여러 소설들의 배경이 됐던 달동네 풍경은 여전하니 꼭 찾아보길 권한다. 산양읍 지역에서는 해저터널, 전혁림미술관, 김춘수기념관, 통영국제음악당, 한려수도관광케이블카, 달아공원 등의 명소와 만날 수 있다. 특히 전혁림미술관 주변과 미륵산 중턱의 미래사 가는 길 등은 봄철 아름드리 벚꽃이 화사한 자태를 선사하는 곳이다. 꼭 메모해 두시길. 통영이 끼고 있는 해안선의 총길이는 무려 617㎞에 달한다. 서울~부산 거리의 1.5배에 달한다. 그 덕에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할 수 있는 도로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산양일주도로다. 통영 시내에서 충무교를 건너 미륵도에 닿으면 곧 산양일주도로가 시작된다. 여기서 우회전해 통영대교를 지나 바닷길을 따라 달리면 당개, 당포, 달아전망대로 이어진다. 산양읍 쪽은 오후에 찾는 게 좋다. 저물녘 풍경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달아전망대가 특히 소문난 일몰 명소다. 통행량이 많은 산양일주도로를 피해 호젓한 해안도로를 달리고 싶다면 풍화일주도로가 낫다. 산양읍 풍화리를 한 바퀴 도는 17㎞의 해안도로다. 길은 좁지만 쪽빛 바다와 정감 넘치는 어촌 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먹거리:이즈음 통영에서 꼭 맛봐야 할 게 도다리쑥국이다. 봄철 포실해진 도다리에 쑥과 된장을 넣고 묽게 끓여낸 도다리쑥국은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통영여객선터미널 앞의 통영회식당(634-3500), 서호시장 내 분소식당(644-0495), 수정식당(644-0396) 등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인근 다른 식당들의 음식 솜씨도 이에 못지않다. 서호시장만 해도 십여개 식당에서 도다리쑥국을 낸다. 어느 집이나 재료는 신선할 터. 맛의 차이라야 습자지 한 장 정도지 싶다. 중앙시장 내 한산식당(644-5828)의 칼칼하게 끓여낸 복매운탕과 복국도 좋다. 보통명사화된 ‘충무김밥’의 경우 현지인들은 여객선터미널 앞 풍화김밥(644-1990)을 추천했다. 유명짜한 집들은 중앙동 문화마당 앞에 많다. 저마다 원조를 자처하며 ‘할매’ 또는 ‘3대’를 상호에 내건 집들이 늘어서 있다. 하지만 유명세와 불친절 오명은 비례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는 게 좋겠다. 애주가라면 ‘다찌집’에 관심이 많겠다. 술과 안주를 ‘일체형’으로 내는 집이다. 예컨대 3만원짜리 기본상을 비운 뒤 술을 추가하면 ‘주인장 마음대로’ 술에 맞는 안주를 제공하는 식이다. 울산다찌(645-1350), 통영사랑 다찌집(644-7548) 등이 알려졌다. →잘 곳:국내 내로라하는 여행지답게 통영엔 다양한 규모의 숙소들이 즐비하다. ‘오션뷰’는 아니지만 충무관광호텔(645-2091), 비치호텔(642-8181) 등은 깔끔한 시설이 자랑이다. 충무마리나콘도(646-7001)는 가족 등 단체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오션뷰가 빼어난 모텔들도 발에 밟힐 만큼 많다. 통영항 쪽엔 한 집 건너 모텔인데, 강구안을 바라보고 있는 나폴리모텔(646-0202)이 추천할 만하다.
  • 광주 유니버시아드 숙박시설 확보 비상

    오는 7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을 앞두고 숙박시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일 광주시와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기간인 7월 3~14일 1만 2000명의 선수단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을 비롯한 본부 임원·미디어·운영요원 7000여명, 관람객 등 모두 45만여명이 광주를 찾을 전망이다. 선수단 1만 2000여명은 선수촌에 배정되지만 나머지는 호텔 등을 이용해야 한다. 조직위는 FISU 임원들과 국제경기연맹, 올림픽위원, 조직위 임원, 국내 귀빈, 대회 임원들과 운영요원, 미디어 관계자 등이 머물게 될 시내 호텔 등 5000여개 객실은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 관람객과 자원 봉사자 숙소 등은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에 등록된 관광호텔급 이상 숙박업소는 18곳(1234객실)이며 모텔이나 여관급인 숙박업소는 835개다. 이 가운데 각종 국제행사 때 광주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을 위해 지정한 ‘크린호텔’은 13개, ‘크린숙박업소’는 83개가 있으며 이들 업소가 보유한 객실은 모두 20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이들 지정 업소를 중심으로 경기 운영요원 등의 숙소는 확보했다고 밝혔다. 관람객은 게스트하우스나 홈스테이 등을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 이번 대회를 위해 홈스테이용으로 880가구를 모집해 놨으나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대회 기간 대학 기숙사, 시내 인근 시·군 단위 리조트, 유스호스텔 등 공공시설물을 숙소로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현장 행정] “공사 늦어져도 괜찮아…안전이 최우선”

    [현장 행정] “공사 늦어져도 괜찮아…안전이 최우선”

    “완공이 늦어지더라도 공사 중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 주십시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25일 한강로 2가 용산역 전면 3구역 공사 현장을 방문해 바로 옆 2구역 공사장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보도블록 침하 사고를 빗대 안전을 당부했다. 3구역에서는 지상 40층, 지하 9층 건물을 짓고 있으며 이날은 지하 터파기 공사 중이었다. 공정률은 13.7%다. 그는 “보도 침하 사고 지역의 경우 구의 재원으로 한국지반공학회에 정밀 안전점검을 맡겼으며 2개월 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책임 규명에 앞서 구에 위치한 대규모 공사장에서의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은 해빙기 안전관리대책의 하나로 이뤄졌다. 해빙기에는 지표면 사이에 남아 있는 수분이 얼면서 토양이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고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 침하도 생길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지하수가 흙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있어 값은 비싸지만 안전한 공법으로 차수벽을 만들고, 신용산역 쪽에는 2중으로 차수벽을 설치했다”면서 “지난 사고 이후 보도블록 등에 대한 점검도 마친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방문한 한강로3가 용산관광호텔 공사장의 관계자 역시 지난 사고의 영향으로 다음달 초 지하투시레이더(GPR)를 이용한 싱크홀 탐지를 한다고 밝혔다. 호텔은 1730실 규모로 2017년 4월 완공된다. 이 외에도 이날 성 구청장은 새창로8길에 위치한 옹벽(높이 8m·길이 100m)도 점검했다. 지난 5일 광주 대화아파트 뒤의 옹벽이 붕괴된 바 있다. 그는 다음달까지 해빙기 안전관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특히 인명 피해 위험 시설을 지정하고 특별 관리한다. 재난위험시설(D·E등급), 해빙기 지반 침하 등으로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곳, 다음달까지 터파기 공사를 하는 공사장, 전년도 해빙기 사고 발생 취약지구 등이 대상이다. 평상시에는 주 1회 안전점검을 하며 호우예보가 있을 때는 주 2회 점검한다. 문제가 있으면 응급조치와 전문가 점검을 하되 장기 보수가 필요한 곳에는 구의 재난관리기금이나 예비비를 활용하고, 민간시설인 경우 금융기관을 알선해 줄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안전점검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향후 지역 내 모든 시설에 대해 총제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면서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도록 할 뿐만 아니라 구민이 불안해하지 않는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겨우내 물올랐네 입안에 봄이 왔네

    겨우내 물올랐네 입안에 봄이 왔네

    봄이 성큼 다가섰다. 절기는 벌써 우수를 지나 경칩(3월 6일)을 향해 줄달음친다. 동해 바다에도 시나브로 봄물이 오르는 중이다. 마냥 시렸던 바람결에선 어느새 촉촉한 봄내음이 묻어난다. 바다와 접한 포구들은 갯것들의 싱싱한 향기로 가득 찼다. 분홍빛 외투에 봄맛 숨긴 대게가 여물어 가고, 꼼치와 장치도 한껏 제 몸맛을 자랑하는 중이다. 7번 국도 따라 봄 마중 가는 길. 동해는 넓고 먹을 것도 많다. [장치] 회보다는 찜이나 구이가 더 어울리는 어종이 있다. 장치가 그렇다. 불퉁스런 몸매에 아랫입술 툭 삐져나온 꼬락서니가 영 볼품없지만 맛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장치를 꾸덕꾸덕하게 말리면 바다 향은 더욱 은근해지고, 특유의 감칠맛이 더해진다. 그렇게 말린 장치를 조리거나 구우면 맛이 한층 깊어진다. 미식가들에게조차 다소 생소한 장치의 본명은 벌레문치다. 동해안 중북부 이북의 수심 300~500m 바다 밑에 산다. 보통 50~60㎝ 정도 자라는데, 큰 놈은 1m에 이르기도 한다. 장치 요리의 핵심은 건조다. ‘바다의 돼지’라 불릴 만큼 기름기가 많아 건조 과정에서 어떻게 이 기름을 빼느냐가 맛을 좌우한다. 몇몇 장치 전문집에서조차 요리에서 쩐내가 나곤 하는데, 기름기를 제대로 빼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내장을 제거하고 물에 10시간 넘게 담가 둔다. 그리고 3~4일 정도 옥상에 널어 말린다. 날이 궂으면 5일 정도 걸린다. 이때 온도나 통풍 등 여건이 맞지 않으면 냄새가 나거나 육질이 부드럽지 못하다. 특히 너무 추울 때 말리면 푸석해진다. 잘 말린 장치는 살색이 노르스름하면서 육질에 기름기가 촉촉하다. 장치 조림은 매콤한 양념에 적셔 가며 먹어야 제맛이다. 지방이 적당히 밴 노르스름한 육질은 쫄깃하면서도 고소하다. 삼척의료원 옆에 장치찜으로 소문난 맛집이 있다. 울릉도 호박집(033-574-3920)이다. 메뉴판엔 장치찜으로 적혔지만 사실 조림에 가깝다. 장치찜에 호박술을 곁들여 내는데, 달달한 호박술과 매콤하면서도 기름진 장치찜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삼척해수욕장 인근 부림해물(033-576-0789)도 소문난 맛집이다. [꼼치] 쓸모없어 버려지다 요즘 들어 ‘귀족 생선’으로 환골탈태하는 물고기들이 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곰치다. 곰치의 정확한 명칭은 ‘꼼치’다. 쏨뱅이목 꼼치과의 물고기로 뱀장어목의 곰치와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본명’보다는 곰치(강원), 물곰(경북) 등의 ‘예명’으로 더 자주 불린다. 꼼치를 끓이는 방법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한데 묵은 김치를 곁들인다는 점에서는 같다. 칼칼한 김치 송송 썰어 넣고 꼼치를 텀벙텀벙 잘라 끓여 내는데, 뜨끈한 국물과 부드럽고 뽀얀 속살이 쓰린 속을 살며시 어루만져 주는 기분이다. 동해안 어부들이 곰칫국, 혹은 물곰국을 ‘해장의 왕’이라 부르는 건 이 때문이다. 꼼치는 얼리면 살이 풀어지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 또 너무 오래 익히면 살점이 부서지고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살짝 데친다는 기분으로 5분여 정도 호로록 끓인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주문과 동시에 끓여 내는데, 짧은 순간에 맛을 내는 게 관건이다. 꼼치는 암수 빛깔이 다르다. 붉거나 노란 기운 감도는 것은 암놈, 검은 녀석은 수놈이다. 곰칫국엔 대부분 ‘흑곰’이라 불리는 수놈을 쓴다. 암·수컷을 섞어 끓여 내는 경우도 있다. 잘 조리된 꼼치 살은 부드럽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 한 번 훑으면 뼈만 남고 죄다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삼척에선 정라항 쪽에 맛집들이 많다. 삼정식당(033-573-3233), 바다횟집(033-574-3543), 일출횟집(033-574-2479), 만남의식당(033-574-1645) 등 곰칫국 전문식당이 나란히 있다. 동해 어달리 횟집들에서도 곰칫국을 낸다. 최근 곰치 어획량이 줄어 미리 전화로 확인하고 찾아가는 게 좋다. 다양한 해산물로 장바구니까지 채우고 싶다면 삼척의 번개시장을 찾는 게 좋다. 아침 5~8시 사이 잠깐 열린다. 값이 싸 삼척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 이웃한 경북 울진 쪽에선 죽변시장 일대에 곰칫국집들이 많다. 성진식당(054-782-8921), 돌섬식당(054-782-3898), 금성식당(054-781-5737), 파도식당(054-783-8123) 등이 알려졌다. [대게&홍게] 대게를 빼고 동해의 봄맛을 이야기하랴. 울진 하면 떠오르는 대게는 찬바람이 불면서 여물기 시작해 2~3월께부터는 다리마다 살이 포실하게 들어찬다. 해마다 대게 관련 축제가 이맘때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향도 더욱 짙어진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 전해 오듯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짙고 오래 간다. 울진 최남단의 후포항은 국내 최대 대게잡이 항구 중 하나다. 대게철이면 울진대게를 경매하느라 아침마다 부산스럽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큼직한 대게들이 어판장 바닥에 깔리는 모습은 장관이다. 항구 주변 횟집촌에선 싱싱한 회와 울진대게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홍게도 할 말이 많다. 홍게도 대게처럼 북풍에 맛이 들고 살점도 포실해진다. 이맘때 홍게 다리를 보면 대게 못잖게 ‘꿀벅지’다. 실팍한 살은 달고 짭조름하다. 대게에 견줘 짭조름한 건 훨씬 깊은 수심층에 서식하기 때문일 터다. 홍게 맛을 아는 현지인들은 깊은 바다향이 묻어난다며 비싼 대게 대신 푸짐한 홍게를 곧잘 택한다. 대게처럼 7~8월 금어기도 있다. 아무 때나 마구잡이로 잡는 천박한 녀석은 아니다. 그런데도 값은 대게에 견줘 절반쯤 된다. 현 시세가 유지됐으면 좋으련만 조금이라도 유명해지면 몸값부터 뛰는 게 다반사니 그게 걱정이다. 울진군은 올해 대게 축제 명칭을 ‘2015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crab.uljin.go.kr)로 정했다. 27일부터 3월 1일까지 후포항 일대에서 열린다. 대게와 붉은대게 무료 시식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향토음식 및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도 상설 운영되고, 관광객 특별 경매와 현장 대게체험 등의 특별행사도 마련된다. 후포항 쪽에서는 왕돌회수산(054-788-4959)과 후계자울진대게센타(054-783-8918) 등이 대게찜으로 알려졌다. 죽변항에도 대게집들이 몰려 있다. 수협 어판장 옆 7호횟집(054-783-9713), 신흥상회(054-782-5145), 어판장 옆 골목 우리어민사랑(054-782-6278) 등이 알려졌다. [문어] 초봄 맞은 울진의 또 다른 별미로 꼽히는 게 문어다. 문어를 만나려면 구산항으로 가야 한다. 그리 크지 않은 포구지만 문어를 취급하는 울진 관내의 위판장 중에선 가장 크고 이름도 널리 알려졌다. 매일 새벽 6시면 어김없이 문어 경매가 열린다. 흔히 ‘돌문어’라고 불리는 녀석은 값이 눅다. 살이 다소 단단해서다. 인기 상종가는 대체로 5㎏ 미만의 작은 녀석들이다. 맛도 좋고, 운반하거나 요리하기가 수월해서다. 문어는 사철 나온다. 특별한 금어기도 없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일까. 맛은 좋아지고 값은 내려가기 때문이다. 요즘은 깊은 수심에 있던 문어가 얕은 곳으로 나오는 시기다. 수압 때문에 높아졌던 체내 염분이 줄고 살도 쫀득해진다. 설을 앞두고는 문어의 몸값이 상종가를 친다. 너나없이 제상에 문어를 올리는 영남 지방의 습속 때문이다. 그러다 명절이 지나면서 값이 떨어진다. 그게 이맘때다. 흔히 초고추장에 문어를 찍어 먹는 외지와 달리 현지에선 고추냉이 푼 간장을 으뜸으로 여긴다. 두 번째가 소금 넣은 기름장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문어의 담백한 맛에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여행수첩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를 거쳐 7번 국도를 타고 가는 게 알기 쉽다. 정라항은 동해나들목으로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직진하다 정라동주민센터에서 좌회전해 들어간다. 묵호항은 동해고속도로 망상 나들목→묵호 방향→묵호항 순으로 간다. 울진 후포항은 삼척에서 7번 국도 따라 남하하다 평해읍 지나 삼율교차로에서 좌회전해 들어간다. 울진대게축제위원회 (054)787-1340. →잘 곳: 묵호항 인근 동해관광호텔(533-6035)과 꿈의궁전모텔(532-9996)은 바닷가에 붙어 있다. 침대에 누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묵호등대 바로 아래에도 펜션이 있다. 울진에선 백암한화리조트(054-787-7001)가 깔끔하다. 온천과 휴식을 겸할 수 있다. 글 사진 삼척·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지역의 미래를 묻다]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청소년 행복도시 만들기에 최선”

    [지역의 미래를 묻다]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청소년 행복도시 만들기에 최선”

    “13만여 송파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로 꾸려 가겠습니다.”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은 지역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지역 청소년’을 먼저 꼽았다. 솔직히 선출직 구청장이 ‘표’가 안 되는 청소년을 챙기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지역 청소년이 행복해야 부모님이 편안해지고 지역이 발전한다’는 철학 때문인지 다양한 청소년 정책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청소년과를 만든 이유도 바로 지역 청소년이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잠실동의 청소년여가지원센터 건립과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등 지역 청소년이 학업과 건전한 여가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 잠실 종합운동장 근처에 들어설 여가지원센터는 6층 규모로 음악실과 극장뿐 아니라 동아리 활동실과 스튜디오 등 다양한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현재 투자사업 심사와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또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를 떠난 청소년을 위한 지원도 구상 중이다. 박 구청장은 “현재 송파구에는 1160여명의 학교 밖 청소년이 있다”면서 “이들도 우리 지역의 건강한 일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작은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각종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관광’ 인프라 구축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2020년이면 송파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800만명이 될 것”이라면서 “이들이 송파구에서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도록 관광숙박시설 확충과 도심순환형 관광버스 도입 등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송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90만여명이다. 이런 수치와 비교해 객실 보유율이 34% 수준으로 절대 부족하다. 잠시 들르는 도시가 아닌 머무는 곳으로 거듭나기 위해 숙박업소의 증설이 절실하다. 현재 사업계획이 승인된 호텔은 6곳 920실이다. 또 구청 옆 KT 부지를 포함한 9곳 2100여실이 승인을 준비 중이다. 최근 도시 민박업 객실 수가 증가세에 있는데, 방이동 일반숙박단지의 관광호텔 전환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15회를 맞는 ‘한성백제문화제’의 글로벌 축제화와 지역 대표 공연 ‘뮤지컬 온조’의 상설화 등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관광정보센터 운영과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세계인이 찾아오는 관광도시 송파구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헤어 디자이너·베이비시터… 중구, 일자리 8078개 만든다

    헤어 디자이너·베이비시터… 중구, 일자리 8078개 만든다

    중구는 올해 4개 분야 75개 사업에서 8078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2015년 일자리창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통한 장기적 일자리 만들기에 중점을 뒀다. 분야별로는 지속 가능한 장기적인 민간 일자리(2870명), 맞춤형 교육을 통한 장기적 일자리(1343명),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공공일자리(3744명), 노·사·관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140개 기업 121명) 등이다. 우선 미용뷰티산업 활성화에 따라 사단법인 한국미용직업교육협회와 연계해 전문인력을 키워 낸다. 한국의류업종살리기운동본부와 함께 동대문 패션산업에 맞는 패션 디자이너 및 모델리스트를 양성한다. 중구여성플라자는 베이비시터·산후도우미·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과정, 바리스타 전문반 등을 운영해 경력 단절 여성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한다. 유망 중소기업과 협력해 특성화고 고등학생 현장투어를 실시하는 한편 대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구는 지역 내 성동공고, 한양공고, 대경정보산업고, 경기여자상업고, 성동글로벌경영고, 리라아트고 등 6개 특성화고교생 200여명에게 유망 중소기업을 소개하고 일자리로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CJ가 후원하는 ‘청년드림 중구캠프’에서는 분기별 취업정보, 상담, 취업멘토링 등을 실시한다. 아울러 구는 ‘창업기업체 구민취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호텔 등 창업기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허가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면서 주민을 우선 채용하도록 한다. 관광호텔 등 14곳과 협약을 체결해 400여개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구여성플라자에 호텔객실관리사 과정을 운영하고 호텔들이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뽑을 수 있도록 한다. 이 외에도 구는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환경정비, 복지시설 도우미, 불법 주·정차 단속, 산모신생아도우미, 노숙인 순찰대, 쓰레기무단투기 단속,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등 59개 사업에 3744명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청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 협력으로 특화사업과 신규사업 분야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인천공항 면세점 롯데 웃고 신세계 열었다

    향후 5년간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공항 면세점 매장을 운영할 사업자로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조선호텔, 참존이 11일 최종 선정됐다. 면세 매장 12개 권역 가운데 롯데가 가장 많은 4개 권역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신라의 낙찰 권역은 이보다 적은 3개지만, 기존 화장품 부문 외에 담배·주류 매장을 확보했다. 처음 도전한 신세계는 한 구역을 차지하며 인천공항에 입성에 성공했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제3기 면세사업권 입찰 결과’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대기업에 배정된 전체 8개 권역 가운데 DF 1(화장품·향수)·3(주류·담배)·5(피혁·패션)·8(전 품목) 네 권역을 낙찰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모든 품목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화장품·향수 매장만 운영해왔던 신라는 DF 2(화장품·향수)·4(주류·담배)·6(패션·잡화) 세 권역을 챙겼다. 처음 인천공항 면세점에 도전해 DF 7(패션·잡화) 구역을 따낸 신세계는 일단 국내외 유통업계에 상징성이 큰 인천공항 면세점에 첫발을 디뎠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면세 사업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수도권 지역에 진출했다는 의미도 있다. 입찰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이 업체들의 앞날이 꼭 밝지만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입찰에서 권역을 따내기 위해 지금보다 크게 높은 수준의 임대료를 입찰가로 써냈다면, 낙찰이 ‘승자의 저주’가 되어 당장 올해부터 적자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특히 롯데는 4개 권역을 낙찰받은 만큼 다른 업체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4개 권역(DF9∼12구역·중복 불가) 가운데 향수·화장품 사업권인 11구역 사업자로는 참존이 선정됐다. 나머지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은 일부 참가업체의 입찰보증서 미제출로 유찰됐다. 이날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실수에 따른 유찰이라기보다 입찰을 뒤늦게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찰된 3개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공고를 통해 다음달까지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일반기업 사업권에 국내 1, 2위인 롯데, 신라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신세계, 킹파워(태국) 등 5개 업체가, 중소·중견기업 권역은 동화, 엔타스, 참존, SME’s, 대구 그랜드 관광호텔, 시티플러스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업체들은 지난달 29~30일 인천공항공사 측에 입찰 참가 신청서와 입찰가격 등을 담은 제안서를 냈고, 임대료 입찰액(40%)과 사업내용 평가(60%)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농심] 창립 50년 만에 매출 2만배… ‘한국의 맛’ 세계에 알리기 박차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농심] 창립 50년 만에 매출 2만배… ‘한국의 맛’ 세계에 알리기 박차

    올해 창립 50돌을 맞는 농심그룹의 각오는 남다르다. 농심은 롯데가(家)에서 독립한 1965년에 창립해 국내의 대표적인 식품개발기업으로 우뚝 섰다. 창립 당시 약 100명이었던 직원 수가 현재 1만여명으로 100배 늘었고 매출액은 2억원에서 출발해 4조원으로 2만배나 뛰었다. 농심의 베스트셀러 ‘신라면’은 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에 한국을 대표하는 맛으로 퍼지고 있다. 사업도 다양해졌다. 1973년 포장전문회사 율촌화학을 설립했고 1975년 동양체인을 인수해 농심가(현 메가마트)를 세웠다. 1979년 설립된 식재전문기업 태경농산 등이 농심그룹으로 재편됐다. 현재 이 회사들은 그룹의 주요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이어 1993년 농심데이타시스템과 동래관광호텔(현 호텔농심)이 설립됐고 1996년에는 광고전문회사 농심기획, 1997년 농심엔지니어링이 잇따라 만들어졌다. 2001년에는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을 인수해 농심개발을 세웠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회사들은 2003년 7월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가 설립되면서 이 아래로 정리됐다. 이처럼 농심을 성장시킨 1인자는 신춘호(85) 회장이다.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창업 1세대인 신 회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그룹 본사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신 회장은 그룹의 큰 방향이나 핵심 전략만 직접 챙기고 나머지는 자녀들과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신 회장은 일찌감치 후계 구도의 틀을 잡아왔다. 신 회장은 공식적으로 누구에게 어떤 회사를 맡기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다만 신 회장의 자녀들이 어떤 계열사에 소속돼 있고 얼마큼 지분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농심의 미래를 읽을 수 있다. 2010년부터 농심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는 장남인 신동원(57) 농심 부회장이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의 지분 36.88%를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다. 차남인 신동윤(57) 율촌화학 부회장이 그다음으로 많은 19.69%를 가지고 있다. 신 회장은 계열사인 농심의 지분 7.4%와 율촌화학 지분 13.5%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농심그룹의 매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농심은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맡고 있다. 신동원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사원으로 입사했지만 정식으로 일하기 시작한 것은 1983년부터다. 1997년 국제담당 대표이사를 거쳐 2000년부터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의 세계화를 진두지휘해 성공을 거뒀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하이에 라면공장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세계화 전략을 시작했다. 1997년 신 부회장이 국제담당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1997년 칭다오공장, 1999년 선양공장 등 중국사업과 2005년 미국공장 준공까지 이뤄내면서 세계 각지에서 성과를 냈다.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은 1983년 농심에 입사한 이후 1989년 율촌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2000년 사장을, 2006년부터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의 호인 율촌을 딴 율촌화학은 식품, 생활용품의 각종 포장재를 생산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도 반도체 포장재, 전자제품과 자동차 부품 포장재, 휴대전화 등 디스플레이 광학필름 분야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기준 4400억원 매출을 올린 바 있다. 3남인 신동익(55) 메가마트 부회장은 1984년 농심에 입사해 1992년 농심가(현 매가마트)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02년부터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메가마트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통기업으로 1995년 메가마트 동래점이 문을 연 이래 부산 남천점, 언양점 등 13개의 대형마트와 1개의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약 6200억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안정된 1~2세 경영 체제로 굴러가는 농심그룹은 국내에서는 업계 1위인 라면과 스낵 시장을 계속해서 탄탄하게 유지하면서 해외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라면시장에서 6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면서 스낵시장에서는 30%의 점유율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런 국내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도 한국의 맛을 알린다는 게 농심의 목표다. 특히 지난해 중국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28% 성장한 1억 8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중국 내 성장잠재력이 높은 화둥지역에 판매 조직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사천성, 귀주성 등 서남부 지역으로도 판매망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농심이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여기는 ‘생수’다. 백두산 물을 담은 ‘백산수’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생수시장 2위에 올랐다. 농심은 올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10%로 올리고 농심 라면의 중국 진출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의 생수시장인 중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투자해 백두산 근처인 중국 얼다오바이허 지역에 올해 7월 완공 목표인 백산수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여보 나 호텔 CEO됐어” ‘영종도 로얄 엠포리움’ 호텔

    “여보 나 호텔 CEO됐어” ‘영종도 로얄 엠포리움’ 호텔

    외국인 관광객의 관문인 영종도가 연일 화제다. 7차 투자활성화 대책 최대수혜지로 예상되는 보물섬 영종도에 이어 2개의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추가 건설하려는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폐특법이 종료되는 2025년 이후 내국인 출입 카지노의 귀추에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한 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4,551만명으로 공항 개항 이래 최대 기록을 새웠으며, 평균 호텔 가동률 80% 이상으로 공항 인근의 호텔은 항상 만실일 정도이다. 특히 지난 5년간 해외관광객은 연평균 12% 늘었지만 관광호텔 객실수는 4.3% 증가하는데 그쳐 숙박 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 현재 분양을 준비 중인 영종 로얄 엠포리움 호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종도 내 랜드마크인 씨 사이드 파크 초입 중구 중산동 1951-4,5로 입지하며 총 2개동 406실로 전용면적 20.54㎡~30.37㎡ 로 구성되어 있다. 대형 연회석장과 컨퍼런스 룸, 대형주방 바비큐장 동간 연결브릿지 옥상정원 등이 조성되며 남,북,동 3면의 바다조망이 가능하다. 호텔분양 관계자들은 “엠포리움호텔은 인근 인천국제공항과 미단시티 리포&시저스 복합 리조트, 한상드림아일랜드, 파라다이스시티 작약도 리조트와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과 서울과의 접근성 교통, 편의시설, 관광인프라 등 호텔의 객실가동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두루 갖추었으며 차후 영종도의 가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한다. 호텔의 위탁 운영업체는 (주)에이치.티.씨 (대표 서정완) http://htc21.co.kr 는 1997년 설립된 최초이자 최대인 전문 위탁 운영사로 국내는 물론 중국, 중동 등의 호텔을 컨설팅 및 운영중인 세계적인 운영사로써 각종 수상이력(서비스대상수상-오크밸리 2001년~2010년(10년간) 2005,2007년 경영 대상수상-한국호텔경영학회, 한국관광학회 )으로 검증되 더욱 신뢰 할 수 있다. 분양가 대비 년 8%의 수익을 보장해주며 객실 내 풀옵션 빌트인과 연 10일의 무료숙박 혜택 등의 특전도 준비되어있다. 모델하우스는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하며, 전문상담사를 통한 예약접수 및 상담이 가능하다. 상담문의 1800-8781
  • ‘카지노 리조트’ 연내 2곳 허가… 국내 대기업도 최대 주주 된다

    ‘카지노 리조트’ 연내 2곳 허가… 국내 대기업도 최대 주주 된다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복합리조트의 대주주 자격을 국내 대기업에도 주기로 했다. 1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울 용산 주한미군 이전 부지 개발은 올해 하반기에, 현대자동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 사업은 행정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내년에 착공을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18일 총 25조 3000억원의 투자를 유발할 ‘관광인프라 및 기업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에 2개 안팎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복합리조트가 경제자유구역 안에 들어설 경우 외국인만 가능한 최대 출자(51%) 규제를 풀어 국내 투자자도 최대주주가 될 수 있게 된다. 즉 대기업도 경제 자유구역에서 카지노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복합리조트당 토지 매입비를 빼고 1조원씩 총 2조원의 투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용산 미군 이전 부지는 3곳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한다. 정부는 그동안 남산 조망권 문제로 높이 제한(70m)을 요구했던 서울시와 합의를 끝냈다. 상업지역인 캠프킴 부지에는 당초 계획대로 용적률 800% 이상의 고층 건물을 짓는다. 유엔사 부지는 남산 조망권 확보가 가능한 높이와 용적률로 4월까지 개발계획을 승인한다. 수송부 부지는 다른 부지의 감정평가 결과 등을 보면서 개발계획을 확정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한전 부지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평균 2~3년이 걸리는 용도지역 변경, 건축 인허가 절차 등을 최대한 단축한다. SK E&S 등이 도시계획시설 변경 허가 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열병합 발전소의 배관망 건설 관련 규제도 완화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증설을 위해 산업단지 인근에 간선도로를 깔아 준다. 용산 부지 개발과 3개 대기업의 현장 대기 프로젝트의 물꼬를 터 주면 총 16조 8000억원의 투자가 앞당겨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판교 창조경제밸리 조성(1조 5000억원), 도시첨단산업단지 6개 추가 조성(3조원), 관광호텔 투자 촉진(1조 2000억원) 등으로 8조 5000억원의 신규 투자가 창출된다. 시내면세점은 서울 3곳, 제주 1곳 등 총 4곳에 신설한다. 이에 대해 재계는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관련 법 개정과 부처 간 협의 등 내실 있는 후속책을 주문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제주에 中자본 운영 카지노 첫 개장

    제주에 중국 자본이 운영하는 카지노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12일 제주 카지노업계 등에 따르면 홍콩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이 인수한 서귀포 하얏트호텔 카지노가 18일 공식 개장한다. 카지노 명칭은 종전 ‘벨루가 오션’에서 ‘겐팅 제주’(GENTING JEJU)로 변경됐다. 앞서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이 합작해 세운 람정제주개발은 지난해 12월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최고급 관광호텔 등 1만 683㎡ 규모의 ‘리조트월드’ 건축허가 신청을 제주도에 제출, 승인받았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제주에서 대규모 카지노 사업을 추진 중인 이들 기업이 제주도가 카지노 신규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국내 카지노를 인수해 영업을 시작한 것”이라며 “겐팅 제주는 앞으로 제주가 동북아 카지노 시장의 각축전이 되는 신호탄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기존 제주도의 8개 카지노 외에 국제 수준의 카지노를 2~3개 정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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