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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의’ 정성호 “더 할 일 없다”는데… 靑 “공식 표명 아니다” 진화

    ‘사의’ 정성호 “더 할 일 없다”는데… 靑 “공식 표명 아니다” 진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최근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지자 청와대는 26일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장관의 사의 표명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당론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면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정 장관이 여러 차례 무력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거취 고민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정 장관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내에선 조만간 예상되는 개각 대상에도 법무부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정 장관은 서울신문에 “이미 사의 의사를 밝혔다고 했는데 철회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통령께서 해외 출장중인데 장관 거취가 계속 거론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과거부터 참모들을 통해 대통령께 사퇴 의사를 전달했으나, 최근 대통령께 직접 사의를 표명한 사실은 없다”고 공지했다. 정 장관은 보완수사권 폐지 당론이 채택되기 전부터 여러 차례 건강상 이유 등으로 ‘국회 복귀’를 희망했다고 한다. 정 장관이 계속해서 무력감을 표하는 데다 형사소송법 개정도 막바지에 이르면서 정 장관이 뜻을 꺾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법무부 관계자는 “예전부터 회의 과정에서 여러 차례 무력감을 표했다. 자신을 ‘곧 국회로 돌아갈 사람’이라고 하며 포기하는 듯한 말도 했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장관께서 몇 달 전부터 사의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형소법 개정 과정에서 충분한 숙의가 없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당론을 반영한 형소법 개정안을 심의한 후 29일 법사위 전체회의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다. 사회적 약자 대상 7대 범죄에 대해서는 모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전건 송치’ 등 보완책을 도입하기로 한 것을 두고는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대책으로 나온 것이지만 현장에서는 기준이 불분명해 ‘누더기 법안’이란 비판도 나온다.
  • [단독] 경찰 신청 영장 33%가 검찰 문턱 못 넘어… 이견 커진다

    [단독] 경찰 신청 영장 33%가 검찰 문턱 못 넘어… 이견 커진다

    경찰이 올해 상반기 신청한 구속영장의 33%가 검찰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보니 검찰의 보완요구가 늘었고, 법원이 영장 심사를 더욱 엄격히 하는 추세에 따라 검찰도 법리적으로 엄격하게 해석하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피의자 총 1만 979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 중 6566명의 영장을 기각했다. 반려 비율을 보면 지난해 26.8%에서 올해 상반기 33.2%로 치솟았다. 2022년 검찰의 수사권을 제한하는 ‘검수완박’ 법안이 시행되고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은 그해 2만 7566명에서 지난해 3만 6376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만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검찰의 심사 기준이 높아지면서 최근 3년 동안 검사가 법원에 청구하는 건수는 매해 2만 6000명 수준으로 유지됐다. 현직 부장검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곧이어 경찰 사건이 송치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수사권이 없는 검사들에겐 이 절차가 큰 부담이라 신중하게 청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검사는 “법원의 영장 발부 기준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검사들도 더 엄격하게 판단한다”고 전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건에서도 구속영장을 둘러싼 검경의 입장 차가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300억원 규모의 사기 의혹으로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 레이블의 차가원 대표에 대한 세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검찰은 범죄사실 구성을 보완하라는 취지로 영장을 두 번 반려했다. 지난 5월에는 서울남부지검이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구속영장을 두 번째 반려했다. 최근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의 아동 성매매 의혹 관련 청주지검이 구속·압수·통신영장을 반려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 등은 검찰과 지역 정치인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사의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면 영장 반려 비율은 더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증거의 신빙성 등을 확인하는 게 더 어려워져서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보완 수사도 못 하는 상황에서 수사가 진전되지 않은 사건의 영장은 일단 반려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법왜곡죄 위험까지 고려해 더 엄밀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불송치 처분에 대한 이의신청 건수도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신청은 고소인이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불복할 경우 제기할 수 있는 절차로,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경찰은 사건을 즉시 검찰에 송치해야 한다. 경찰청이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의 불송치 처분에 대한 고소인의 이의신청 건수는 지난해 5만 616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2만 7262건과 비교해 2.1배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에도 이미 3만 4001건이 접수돼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 이의신청은 7만 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시청 4년, 도청 2년… 인허가 지옥 갇혔다 [주택 공급의 덫, 지자체 인허가]

    시청 4년, 도청 2년… 인허가 지옥 갇혔다 [주택 공급의 덫, 지자체 인허가]

    李 “착공 지연, 심각한 문제” 지적시 심의 통과해도 도에서 재검토대규모 공공택지 사업도 하세월4년마다 인허가 리셋, 부서끼린 ‘핑퐁’… 닥공 혈관 막는 지자체 “착공이 지연되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 행정 속도가 너무 느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3기 신도시 건설이 늦어지는 이유로 행정 속도, 즉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를 지목했다. 정부마다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 공급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번번이 인허가의 덫에 걸려 첫 삽을 뜨기까지 하세월인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착공 전 단계에만 10년이 걸린다”는 말은 이미 부동산 업계에서 정설로 굳어진 지 오래다. 인공지능(AI)이 발달하고, 정보 과잉 시대가 도래했지만 지자체의 인허가 속도는 갈수록 더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2022년 1~5월 20만 3000가구에 달했던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올해 1~5월 9만 9000가구로 4년 만에 반토막(51.2% 감소) 수준으로 줄었다. 인허가가 늦어지는 배경에는 지자체의 고질적인 행정 편의주의와 기준 없는 고무줄 잣대가 도사리고 있다. 공공이 직접 추진하는 대규모 택지 사업도 지자체와 관계 기관의 복잡한 행정 절차에 갇혀 10년 가까이 착공에 이르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강원 춘천시 동내면 일대 54만㎡ 규모에 ‘미니 신도시’급 주거·상업단지를 조성하는 ‘춘천 다원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6년 12월 도시개발 구역 신청을 냈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에만 2년 4개월이 걸렸다. 4년 만에 모든 심의와 행정 절차를 마쳤지만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가 재검토를 요구했고, 사업 규모를 다시 조정한 끝에 6년 뒤인 2022년 11월 구역 지정이 됐다. 이후 지난해 7월에서야 춘천시가 실시계획인가를 냈다. 당초 2028년으로 계획했던 준공 목표 시점은 2031년으로 3년 더 미뤄졌다. 도시개발법에 따라 개발계획 승인(강원도)과 실시계획 승인(춘천시) 주체가 이원화돼 있어 각종 영향평가 심의도 더디게 진행된 것이다. 인허가가 지연되는 표면적인 이유는 ‘핑퐁 행정’에 있다. 건축법, 국토계획법, 환경영향평가법, 소방법, 도로법 등 각종 법률을 다루는 여러 부서의 요구가 서로 어긋나 책임 떠넘기기식 ‘보완’이 무한 반복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수십일 내로 규정된 법정 처리 기간은 지켜지지 않고, 최종 승인받는 데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인허가 도장을 찍는 지자체장의 정치적 배경도 인허가 병목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 표심을 의식하느라 민원이 제기된 사업에 대한 인허가를 차일피일 미룰 때가 많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선거 전후로 인허가는 사실상 올스톱되고 지자체장이 교체되면 전임 단체장의 ‘사업 뒤집기’가 이뤄져 인허가는 또 지연된다”고 말했다. 민간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지자체·사업자·주민 3자 간 신경전이 더욱 첨예하고 복잡하게 전개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고령자 데이케어센터나 공공 보행통로 조성 등 기부채납 요구로 지자체와 사업자·조합 간 오랫동안 갈등을 겪었다. 갈수록 공사비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임대주택, 도로, 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연면적 기준만큼 기부채납하는 것이 사업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주민 동의율과 서류를 다 갖춰 인가 신청을 넣어도 지자체가 ‘니즈’(요구)가 안 맞는다며 자의적으로 보류하고 2~3년씩 인가 고시를 미룰 때가 많다”면서 “법에도 없는 과도한 기부채납 등 공공기여를 요구하며 인허가를 인질로 잡는 관행이 정비사업을 길게는 10년 이상 지연시킨다”고 꼬집었다. 영화 ‘기생충’ 촬영지로도 알려진 서울 마포구 아현1구역은 민간 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한 지 약 20년간 답보 상태였다가 공공재개발 사업으로 전환한 지 4년 만인 지난 5월 공공재개발사업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지자체 공무원의 몸 사리기도 주택 공급의 혈을 막는 원인 중 하나다. 한 기초단체 7급 공무원은 “인허가를 빠르게 내줬다가 특혜 시비에 걸리거나 감사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인허가를 서두르진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다 해당 공무원이 인사발령이라도 나면 이전 담당자와 협의했던 내용은 백지화 된다. 인허가 지연 이면에 관료 사회 특유의 책임 회피와 방어적 행정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 문턱에 막혀 인허가가 미뤄지면 착공·분양·매출 발생 시점이 늦춰진다. 그러면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건설업계의 금융 부담은 공사비 상승과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의 주거비를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허가 기간이 한 달만 단축돼도 전국적으로 약 3000억원 이상의 금융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의 속도를 높이려면 자의적인 인허가권 남용을 막을 제도적 강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허가 패스트트랙 같은 신속처리제나 합리적인 사유 없이 지연될 때 승인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성도 거론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업 승인 전 사전 심의를 일괄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통합심의를 실질화하고, 인허가 절차별로 법에 명시된 법정 처리 기간을 지자체가 엄격히 지키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자체 차원의 과도한 기부채납 요구를 통제할 수 있도록 공공 환수와 재산권 보호 간 균형점을 담은 조례와 가이드라인이 신속히 정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17년 만에 최저 찍었던 원화 몸값, 이달 급반전… 강세 ‘이유 넷’

    17년 만에 최저 찍었던 원화 몸값, 이달 급반전… 강세 ‘이유 넷’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원화 가치가 이달 들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①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와 ②기업들의 달러 매도 확대, ③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수 전환 등이 맞물리며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④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여전히 약세를 이어가는 일본 엔화와도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원화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6월 82.99(2000년=100)로 전월보다 1.75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BIS가 집계하는 64개 통화 가운데 일본 엔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평균(주간 종가 기준)이 1527.95원까지 치솟으면서 원화의 실질 가치도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원 내린 1466.6원에 마감하며 지난 2일 종가(1555.8원)보다 90원 가까이 하락했다. 주요 20개국(G20) 통화 가운데 원화 가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0.9에 달했던 원화와 엔화의 상관계수도 최근 한 달간 -0.6으로 반전됐다. 그동안 비슷하게 움직이던 두 통화의 흐름이 갈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을 원화 강세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SK하이닉스는 ADR 발행으로 약 260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했다. 이 자금을 국내 시설투자에 활용하려면 일정 부분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야 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약 300억달러 가운데 절반 정도가 한 달 동안 환전된다고 가정하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약 40원 낮추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달러를 미리 파는 이른바 ‘네고’ 물량이 늘어났고,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순매수로 돌아서며 원화 수요도 증가했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원화 강세에 한몫 했다. 반면 일본은 통화 완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895.44원으로 하락해 이틀 연속 800원대를 기록했다. 100엔당 900원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4년 11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 우리금융 2분기 실적 반등했지만 소상공인 제치고 대기업 대출 장사 [뉴스 분석]

    우리금융 2분기 실적 반등했지만 소상공인 제치고 대기업 대출 장사 [뉴스 분석]

    1분기 ‘나홀로 역성장’했던 우리금융이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취약 차주인 소상공인 대신 우량 고객인 대기업 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생산적·포용금융을 강조해왔지만 실제로는 대기업 손님 위주로 가려받았단 얘기다. 26일 서울신문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이 공개한 팩트북 등을 분석한 결과 우리은행은 상반기 대기업대출을 19.79% 늘린 반면 소상공인·개인사업자 대상 소호대출은 2.57% 줄였다. 5대 은행 가운데 대기업대출 증가율은 가장 높았고 소호대출 감소폭은 가장 컸다. 중소기업대출도 지난해 말보다 0.26% 감소해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은 소호대출을 소폭이나마 늘렸다. 신한은행은 0.54%, 하나은행은 1.73%, NH농협은행은 1.32%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0.05% 감소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소호대출 잔액 감소는 임대사업자 대출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대출 증가는 대기업이 주도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819조 795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50조 8138억원으로 3.7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은 172조 3317억원에서 192조 585억원으로 11.45%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643조 3247억원에서 654조 4555억원으로 1.7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호대출도 322조 1380억원에서 323조 992억원으로 0.30%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이 같은 기업대출 확대에 힘입어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조 54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도 13조 1183억원으로 9.7%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2분기 순이익이 1조 46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대기업대출을 20% 가까이 늘리는 등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가운데 실적 반등에도 성공한 것이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상반기 3조 8846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고, 신한금융 3조 4427억원, 하나금융 2조 4029억원, NH농협금융 1조 7791억원, 우리금융 1조 6090억원 순이었다. 다만 건전성 부담은 여전하다. 우리은행의 6월 말 중소기업 연체율은 0.75%로 지난해 말보다 0.23% 포인트 상승했다. 팩트북 집계가 시작된 201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5대 은행 평균(0.58%)도 크게 웃돌았다. 이런 이유로 우리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 11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충당금 적립 부담 등의 영향으로 1조 3730억원을 기록해 11.9% 감소했다. 한편, 은행권 전체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오름세다. 5대 은행의 2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평균 0.33%로 1분기 말(0.32%)보다 0.01%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분기 말(0.36%)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 호반건설, 수도권 정비사업 확대… 경기 군포 금정3구역 재개발 수주

    호반건설, 수도권 정비사업 확대… 경기 군포 금정3구역 재개발 수주

    호반건설이 경기 군포시 금정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의 기반을 더욱 넓히게 됐다. 호반건설은 경기 군포시 금정동 766번지 일원에서 추진되는 ‘금정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사업은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아파트 656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공사비는 약 2300억원이다. 금정3구역은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금정역을 비롯해 군포역과 산본역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금정IC도 가까워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이동도 쉽다. GTX-C 노선이 개통되면 광역 교통망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군포양정초와 군포중, 금정중, 군포고가 인접해 있고 평촌과 산본 학원가 접근성도 좋은 입지에 있다. 한얼공원과 당동공원, 금정제일어린이공원 등 녹지공간도 풍부하고 군포시청과 대형마트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도 가까워 교육 및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편이다. 산본과 금정 일대는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주거 환경은 더욱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 수주한 군포10구역에 이어 이번 금정3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군포 지역 도시정비사업의 영역을 넓히게 됐고, 이번 수주를 계기로 수도권 도시정비사업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경기 안산 고잔연립6구역 재건축 사업과 면목역6의3·4·5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기반을 넓히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금정3구역은 우수한 입지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갖춘 군포의 핵심 정비 사업지”라며 “축적된 도시정비사업 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설계를 적용해 군포를 대표하는 브랜드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식품업계, 고환율·고유가 못 버텼다… 물가정책에도 서민 먹거리 가격 올라

    식품업계, 고환율·고유가 못 버텼다… 물가정책에도 서민 먹거리 가격 올라

    농심 새우깡 약 4년 만에 인상돼뚜레쥬르 8.2%·던킨 6.5% 올려포장재 이어 곡물가도 올라 부담‘여론 의식’ 봉지라면·단팥빵 동결 식품업계 가격 인상 불씨가 라면과 빵으로 옮겨붙었다. 고환율과 고유가 등에 따른 원부재료값 부담이 누적된 데다 올 상반기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미뤄뒀던 가격 조정이 한꺼번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CJ푸드빌, 비알코리아 등은 나란히 다음 달 초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농심은 다음 달 1일부터 육개장사발면, 새우깡, 카프리썬 등 용기면과 과자, 음료 등 43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8%(용기면 6.0%, 스낵 5.5%, 음료 7.7%) 올린다.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고, 새우깡은 2022년 9월 이후 사실상 3년 11개월 만이다. 육개장사발면의 가격은 소매점 기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다만 라면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봉지라면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오는 31일부터 빵·케이크 76종 가격을 평균 8.2% 올린다. 데일리우유식빵은 200원, 뚜쥬맘계란토스트는 300원 인상된다. 다만 단팥빵, 소보로빵, 카스테라 등은 동결했다.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 다음 달 2일부터 도넛 39종을 평균 6.5% 인상한다. 다만 지난달에 두바이 스타일 도넛 3종은 값을 내린 바 있다. 앞서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칠성음료, 사조대림에 이어 코카콜라음료까지 최근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바람이 번지고 있다.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 유가 상승, 포장재 등의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원가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로 버텨왔지만,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 데다 협력업체 납품 단가까지 오르면서 더는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하반기 곡물가 상승세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공급망 이슈가 곡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비료값·물류비 부담도 곡물가에 전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소맥 가격은 연초 대비 33%, 대두는 20% 올랐다. 이번 인상 품목들이 중저가 먹거리에 몰려 있어 서민의 체감 물가 부담이 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체들이 봉지라면·단팥빵처럼 ‘서민 이미지’가 강한 품목은 인상 대상에서 뺀 것도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설탕·밀가루 등의 가격 하락을 근거로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를 유도한 지 4~5개월 만에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물가 안정 대책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대출 막히자 취득세 카드 할부 등 우회… 청년·신혼 등 핀셋 완화 검토

    대출 막히자 취득세 카드 할부 등 우회… 청년·신혼 등 핀셋 완화 검토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천만원의 취득세를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로 결제하고 예적금이나 보험을 담보로 돈을 빌려 잔금을 마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처럼 실수요자들의 자금난이 심화되자 금융당국은 청년·신혼부부·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실수요자 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금융위원회는 청년·서민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가계대출 규제를 보다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청년·서민 실수요자 핀셋 지원에 필요한 부분은 대출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5%로 제시하고 은행별 총량을 관리하고 있다. 정책서민금융과 민간 중금리대출은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고 있는데, 여기에 청년·신혼부부·생애최초 구입자 등 실수요자 대출을 추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아예 연간 1.5% 증가율 목표 자체를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검토는 지난 23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꼭 필요한 청년, 신혼부부, 생애 최초, 서민 주거 등에는 (대출을) 핀셋형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이미 은행 밖으로 자금조달 창구가 이동하고 있다. 수천만원의 취득세를 신규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로 결제하는 방법이 성행하고, 청약통장이나 예적금을 해지하지 않고 이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적금 담보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담보대출 잔액은 6조 792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230억원(8.3%)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주요 생명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33조 12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 5603억원(4.9%) 증가했다. 이주비 대출 규제도 손질을 검토한다. 현재는 종전 주택의 감정가를 기준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하지만 앞으로는 신축 주택을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실수요자의 이주비 대출 한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수요자 지원과 별개로 대출 규제 기조는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HD현대삼호-HMM, 美 타코마항 터미널에 크레인 4기 공급

    HD현대삼호-HMM, 美 타코마항 터미널에 크레인 4기 공급

    HMM 미국 계열사 WUT와 계약안벽크레인 2기·야드크레인 2기 2028년까지 턴키 방식으로 인도포스코 생산 고품질 철강재 사용미국 항만 현대화 사업 본격 참여 HD현대삼호가 HMM의 미국 계열사인 워싱턴 항만터미널(WUT)과 항만크레인 4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서부 항만 현대화를 통해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는 것이다. 이번 계약은 WUT가 추진하는 노후 크레인 교체와 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용 능력 확대를 위한 터미널 현대화 사업의 일환이다. WUT는 현재 선박과 부두 사이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안벽크레인 8대와 터미널 내부에서 컨테이너를 옮기고 쌓는 야드크레인 6대를 운영 중이다. 이번 공급계약을 통해 노후화된 안벽크레인 2기를 교체하고 야드크레인 2기를 신규로 추가한다. 1999년 개장한 WUT는 51만㎡ 규모 부지와 793m의 선석(접안 장소)을 갖춘 터미널이다. 터미널 내 철도 차량 26량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온독레일(On-dock Rail)을 보유해 미국 내륙 물류와 연계성이 높고 HMM의 미주 서안 노선의 운영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양사는 신규 장비 도입으로 타코마항의 하역 경쟁력과 운영 안정성이 높아지고, 대형 컨테이너선 수용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삼호는 크레인의 설계와 제작, 운송, 설치,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턴키 방식으로 수행해 2028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크레인 제작에는 포스코의 고품질 철강재가 사용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해 5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정부와 업계를 중심으로 항만 공급망 안정화와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한미 조선협력 사업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친환경·고효율 항만 장비 개발을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 정통성 투쟁의 장 ‘여당 전대’… 국민 서비스 ‘제로 전대’ [윤태곤의 판]

    정통성 투쟁의 장 ‘여당 전대’… 국민 서비스 ‘제로 전대’ [윤태곤의 판]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여론 팽배대통령 평가 흔들… 상대효과 상실전대 ‘통합의 길’ 가야 하지만 반대여당 혼란·분열상 국민에게 불안후보들 정책적 방향성 없이 난타전보완수사권 “檢 나쁘다”로만 일관설득 없이 대중과의 괴리감만 키워유시민 발언 때아닌 정체성 논란여권 내 강한 비주류 형성 길 열어중도층 이반·보수층 결집도 가속 폭염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 독일로 순방을 떠났는데 다음달 3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민주당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완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할 순 없지만 승리를 거뒀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집권 초 여당 전당대회는 지지층이 재결집하고 대통령의 구심력이 강화되는 장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열리자 내부 분열이 극심해지면서 입에 담기 힘든 말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국정운영 면에서도 여러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지지층·당원에 대한 동원 및 정체성의 정치와 국민·대중에 대한 서비스와 책임의 정치 양면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두 정치 사이에 명확한 칸막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1년간은 양쪽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애초부터 친명(친이재명) 단일대로라 할 수 있었던 민주당에 대한 대통령의 장악력을 강화했고, 별다른 잡음 없는 여당은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여당의 혼선과 분열상은 국민들에게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국정운영의 난맥상은 여권의 원심력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안은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비롯한 이른바 검찰개혁 이슈다. 일반 여론과 당의 움직임이 정반대다.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 지지층에서조차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에 대한 반대가 더 높지만 대통령은 이에 관한 언급을 피하고 청와대는 “국회(여당)에 맡겼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뭔가 회로가 잘못 구성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확 달라진 대통령 관련 지표들 기업의 주식 가격이나 다른 많은 지표들도 그렇지만 정치인·정당의 지지율은 절대평가, 상대평가, 시계열적 평가라는 세 축이 입체적으로 작동해 산출되는 숫자다. 지난 1년간 이 대통령의 경우 세 가지 축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일본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 강화하는 외교정책이나 실용적 정책 추진 등의 ‘일머리’로 절대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비상계엄을 일으켰다가 탄핵을 당하고 옥중에서 여러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그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만 몰두하는 야당 대표에 대한 상대평가는 말할 것도 없다. 상대 진영, 우방국, 기업을 막론하고 날 선 발언을 쏟아내던 과거의 정치인 이재명과 달라진 대통령 이재명에 대한 시계열적 평가도 좋았다. 이젠 상황이 다르다. 경제성장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쌍끌이하는 수출 전망은 밝지만 산업 양극화는 악화일로다. 대졸자 취업률, 체감 경기 모두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폭발적인 주식시장 활황이 많은 문제를 덮어 줬지만 널뛰기 장세는 오히려 심각한 부담으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주도적으로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그 원인으로 지목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외신들조차 한국 주식시장을 ‘카지노판’에 빗댄다. 이런 상황이라 ‘초과 이윤’ 혹은 ‘초과 세수’ 활용 논의나 호남 반도체팹을 비롯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구체적 논의도 주춤거리고 있다. 또 호남팹이나 순이익 연동 성과급 등에 대해 정부가 노동쟁의의 대상이 아니라는 식으로 선을 그으면서 ‘노란봉투법’에 대한 회의감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은, 정부의 고심이 크겠지만, 이 대통령이 대선 때 제시한 공급 우선 그림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정책 방향이 잡히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이 자기 주택을 매도하면서 거액의 근저당을 설정한 것에 대해 ‘내로남불’의 질타가 거세다. 구체적인 정책 하나하나에 대한 평가를 떠나 대통령의 말과 방향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것은 위험한 신호다. 강경화 주미 대사의 일시 귀국이 보여주듯 대미 관계도 매끄럽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와 잘 지내는 나라가 드물긴 하지만,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전 정부적 압박이 부메랑으로 작동하는 모양새다. 지난 1년간 이 대통령의 최고 강점으로 꼽혔던 ‘일’에 대한 절대 평가가 낮아졌다. 윤석열 부부의 존재감이 확연히 낮아진지라 상대평가의 이점도 사라졌다. 별 성과도 못 내는 특검 연장은 오히려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를 두고 ‘야당 덕’이라는 소리도 있긴 하다. 하지만 야당의 지리멸렬은 오히려 여권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내부 투쟁과 갈등을 촉진하는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모두 좋지 않아지니 처음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많아지고 당연히 시계열적 평가도 낮아지기 마련이다. 삼대 축이 다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7월 4주 차 정례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51%였다. 지난 3일 공개된 7월 1주 차 조사(54%) 이후 3주 연속 1% 포인트씩 내렸다. 크게 나쁘다고 볼 순 없는 숫자지만 6·3 선거 이후 하락세가 완연하다. 상대평가와 시계열적 평가의 기저효과 이점이 사라진 점을 감안하면 이제 이 대통령에겐 오직 절대평가의 잣대만 적용될 수밖에 없다. 70%에 육박하던 지지율 고공행진이 재연되기 힘든 이유다. ●여당의 전당대회가 가야 할 방향은 이 같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여당의 전당대회는 지지기반을 다지고 정부여당의 통합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작동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 느낌이다. 6·3 선거 이후 이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여당이 지지층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 전체에 대한 책임성, 통합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주장이나 김민석 후보의 기조가 지지층 중심성을 강조하는 정청래 후보의 주장보다 민심에 부합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여당이 여러 국정운영에서 어려움을 겪고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여권 전체의 파이가 축소되고 있는 시점이다. 전체 파이가 축소된다는 뜻은 중도층에 가까운 지지자들, 이른바 ‘뉴이재명’들의 여권 내 영향력과 지분이 줄어든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강성 지지층 혹은 전통적 지지층이라고 하는 정 후보 측 지지자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런 까닭에 여당 전당대회의 흐름은 대통령이 아니라 전통적 지지층 혹은 강성 지지층이 주도하고 있다. 전 총리인 김 후보는 전 대표인 정 후보 앞에서 “내가 이 대통령하고 더 가깝다”는 것 외엔 별다른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보완수사권 문제에 대해서도 “나도 원래 완전 폐지론자였다. 전대 전에 빨리 처리하자”는 식이다.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없다. 그러다 보니 과거 행적, ‘신천지’ 등을 쟁점으로 들고나오고 있는데 이런 난타전은 정 후보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전장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 동안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비롯해 검찰·경찰 이슈에서 민주당과 일반 대중의 괴리는 더 커지고 있다. 사실 검찰개혁 이슈는 여권의 정체성이나 다름없지만 일반 대중에겐 힘 있는 자들과 검찰 간의 파워 게임 정도로 인식된 면이 적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을 겪으면서 대중의 검찰개혁 수용성이 높아진 면도 있다. 하지만 범죄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서민 대중의 피해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데다가 광주광산경찰서 장윤기 살인사건 증거 인멸 사태가 터지면서 반대 여론이 증폭됐다. 검찰·경찰 개혁이 사회적 약자와 일반 대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여당의 주요 지지층인 젊은 여성층에서 강력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보완수사권 유지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지만 여당은 별다른 설득 노력 없이 “검찰은 나쁘다”고만 말하며 밀어붙이고 있다. 사실 여당 내에서도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이 상당수다.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도 그런 뜻을 여러 차례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일이 이렇게까지 진행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전개다. 여권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을 검찰개혁의 근거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은 검사 윤석열을 중용하고 ‘적폐청산’에 몰두하며 특수통 검사들의 위상을 올리고,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감싸고 돌아 검사 윤석열을 대선 주자 반열에 올려서 결국 정권이 교체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해석 투쟁이 더 큰 요인일지도 모른다. ‘정치 검찰’이 만악(萬惡)의 근원이라고 해야 문 전 대통령과 친문 인사들이 면책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당권을 누가 쥐느냐를 떠나 여권의 장기적 정체성, 정통성, 주도권을 가늠할 수 있는 사안이다. 유시민 작가를 필두로 한 인사들이 검찰 이슈와 ‘뉴이재명’ 일각의 문 전 대통령 격하 흐름을 하나로 묶어 이 대통령 측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들은 이 대통령 ‘공소취소’도 약한 고리로 틀어쥐고 있다. 이렇게 보면 유 작가의 ‘증축 용인·재건축 불가론’이 이해된다. ●새달 17일 이후 달라질 정치권 지형들 다음달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대표로 선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유 작가 등이 ‘비명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흐름에 힘입어 김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더라도 정청래·유시민·조국혁신당 등의 결합력이 높아져 여권 내 ‘강한 비주류’가 형성된다면? 노 전 대통령 당시 당청 갈등의 주된 요인은 이른바 4대개혁 법안의 수위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벌 대기업에 대한 태도 등 이념과 정책이 결합된 노선의 문제였다. 혼란이 심했지만 나름의 의미와 생산물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여권 내 투쟁은 정체성과 정통성이 그 소재다. 그래서 더 격렬할뿐더러 소모적이다. 이대로라면 중도층의 이반, 보수층 내지 반여권 세력의 결집이 가속화될 것이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구로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 본격화

    서울 구로구는 제6기(2027~2030)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 24일 구청에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지역사회보장계획은 향후 사회보장 정책 방향과 추진 전략을 담는 4년 단위 법정계획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및 관계 부서 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 수행기관인 한국산업정보연구소가 주민 욕구조사와 전문가 의견 수렴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산업정보연구소는 ▲지역주민 욕구조사 ▲전문가 의견 수렴 결과 ▲연구용역 추진 현황 등을 공유했다. 구로구 16개 동 433가구를 대상으로 돌봄·건강·고용·주거 등 사회보장 전반을 조사한 결과, 돌봄 분야에서는 양육·돌봄에 따른 시간 및 비용 부담 완화 지원, 고용 분야에서는 일자리와 취·창업 정보 제공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구는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다음달 보장계획의 비전과 목표를 마련하고 주민 의견 수렴 및 최종보고회, 구의회 보고 등을 거쳐 11월 최종안을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주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제가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야인’으로 지낸 4년 동안 뚜벅이로 마포 골목골목을 돌아다녔던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취임 이후에도 지역 곳곳을 훑고 있다. 유 구청장은 “구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통”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뜻에 따라 행정을 펴가겠다고 밝혔다. 마포구는 10일부터 20일까지 16개 전체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마련된 주민과의 소통 자리로, 마포구 공식 유튜브 채널 ‘마포방송’을 통해 라이브로도 중계됐다. 구청장이 주민센터를 찾자 온갖 민원이 쏟아졌다. 구 관계자는 “주차 문제부터 ‘체육시설이 부족하다’, ‘정비사업을 빨리 해달라’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16개 동에서 접수된 건의사항은 144개에 이른다. 유 구청장은 주민 민원을 수첩에 꼼꼼히 적어가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문제인지 물었다. 유 구청장은 “제시된 의견을 향후 정책과 사업 추진 과정에 적극 반영해 주민이 체감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동에서 요청이 들어온 경로당 시설 개선은 바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후, 노후 시설과 이용 환경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유 구청장은 또한 대흥동과 서강동에서는 주민과의 대화에서 제기된 현장 민원을 확인하기 위해 행사가 끝나자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불편 사항을 살폈다. ‘500만 그루 나무심기’와 ‘마포 걷고 싶은 길 10선’ 등 민선 9기의 주요 사업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또 ‘어르신밥상’을 제도화하기로 한 것과 스마트도서관 확충에 대해서도 주민에게 설명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많은 공덕동과 아현동, 도화동, 대흥동, 염리동 등에서는 신속한 인허가를 약속했다. 유 구청장은 “주민과의 대화에서 제안해 주신 소중한 의견이 마포의 변화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소상공인 AI 활용 적극 돕는 중랑

    소상공인 AI 활용 적극 돕는 중랑

    서울 중랑구는 지난 21일 ‘소상공인 정책 환경 변화와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강의는 ‘소상공인을 버린 인공지능(AI)’의 저자 김현성 작가가 맡았다. △인공지능(AI) 시대 소상공인이 직면한 변화 △플랫폼 중심 경제구조의 변화 △지방정부의 정책 대응 방향 △공공의 디지털 전환 지원 필요성 등을 주제로 진행했다. 김 작가는 “AI 기술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지방정부가 소상공인의 AI와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는 △중랑사랑상품권·중랑배달상품권 발행 △소상공인 경영안정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과 연계한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류경기 구청장은 “소상공인은 지역경제의 핵심 축인 만큼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에이피알, 미용기기 R&D 역량 고도화 속도전

    에이피알이 뷰티 디바이스(미용기기) 연구개발 역량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에이피알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산업통상부 반도체첨단산업기술개발 사업 과제 선정 킥오프 미팅’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행사에는 신재우 에이피알 R&D센터장, 박동희 에이피알 기술연구실장 등 국내 대학 연구소 및 정부출연연구소 등 참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단계적 목표와 향후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앞서 해당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에이피알은 참여기관들과 함께 2029년까지 총 76억원을 지원받아 미용기기 핵심 부품 및 시스템 기술 내재화 과제를 수행한다. 특히 디바이스의 출력 안정성, 소형화, 전력 효율 등을 결정하는 시스템반도체 연구를 진행해 외부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AI·하드웨어가 결합된 K-뷰티테크 기술 플랫폼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 [씨줄날줄] 코모로와 세계유산

    [씨줄날줄] 코모로와 세계유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코모로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이 나라의 첫 번째 세계유산으로 10세기부터 아랍 상인이 정착한 항구인 수도 모로니 등 6개 도시 유산을 포괄한다. 14~19세기 이슬람 지배의 역사를 증언하는 유산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모로는 아프리카 동남부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있는 인구 90만명의 섬 나라다. ‘지리상의 발견’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중간기착지 역할을 했다. 프랑스 탐험가 가브리엘 드롱(1649~1710)은 ‘동인도 항해기’에 코모로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기록했다. 특히 ‘오랜 항해 끝에 해산물과 채소·과일을 공급받는 코모로는 괴혈병에 시달린 유럽 선원들에게는 오아시스였다’고 묘사했다. 드롱은 ‘스와힐리·아랍 문화의 영향을 받은 술탄이 통치하고 돌로 지은 모스크와 아랍식 의복, 이슬람 고유의 예법을 지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 나라는 유럽에서 온 낯선 항해자들에게 대단히 호의적이었고 충돌 없이 공산품과 먹거리를 물물교환하며 평화로운 통상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이제 코모로는 해외 교민 송금과 향료 원료 재배가 수입원이다. 온실가스 배출 책임에서 자유롭지만 기후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 지구이자 주민 밀집 거주 지역이 해수면 상승에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 다수확 벼 재배와 양계 기술 등을 전수하고 있지만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미미하다.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은 이번에 부산을 직접 찾았다. 세계유산위원회에 국가수반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퇴락해 가는 문화유산을 정비해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펼쳤다. 이 나라가 세계유산 등재를 국가 경제 부흥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부산이 코모로 국민에게 더욱 잊을 수 없는 도시가 될 것이다.
  • 트럼프, 백악관 만찬서 언론 원색 비난

    트럼프, 백악관 만찬서 언론 원색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에서 언론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이 연례 만찬은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언론과 정치권을 상대로 재치있는 농담을 주고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5일 임기 중 처음으로 만찬에 참석했다가 당시 무장 괴한의 총격 기습으로 행사가 중단된 바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여러분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을 존중한다”며 초반에는 참석 언론인들에게 비교적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본색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 백악관 출입기자인 케이틀린 콜린스를 거명하며 “가짜뉴스로 상을 받았다”고 비난했고, 뉴욕타임스에 대해서는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라고 불렀다. 또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 인사와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 등 평소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인물들을 거론하며 외모를 비하하는 등 조롱이나 다름없는 표현을 동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트럼프 2028’이라는 큰 글씨가 새겨진 붉은 모자를 꺼내쓰며 “나는 (대선을) 세 번 이겼다. 특종이 될 수도 있는데 미국 대통령에 네 번째로 출마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연설은 예정된 40분을 넘겨 1시간가량 진행됐다. 독설과 조롱이 거듭되며 현장 반응은 갈수록 차가워졌다.
  • 안전한 등굣길 함께하며 ‘학교 앞 소통’ 앞장서는 광진 [현장 행정]

    안전한 등굣길 함께하며 ‘학교 앞 소통’ 앞장서는 광진 [현장 행정]

    꿈나무 교통안전지킴이 늘리고교육환경·통학안전 등 점검·개선“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해결” “안녕! 즐거운 학교 같이 만들어요.” 지난 22일 아침 서울 광진구 자양동 성자초 앞.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밝은 목소리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학부모들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하교 시간에 아이들을 기다릴 만한 공간이 부족하지 않으냐”고 말을 꺼내자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은 “특히 더울 때는 기다릴 곳이 마땅치 않다”고 공감했다. 김 구청장은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주변도 살폈다. 보도블록과 횡단보도, 보행로, 안전펜스, 차량 진·출입 구간은 물론 물고임이 생기는 곳과 학교 주변 공사 현장까지 직접 확인했다. 등교 시간대 차량 흐름과 안전지도 실태를 살피며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의 의견을 들었고, 교육환경 개선과 생활 불편 해소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최근 꿈나무교통안전지킴이 13명을 추가 배치해 모두 144명이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지키도록 한 것도 현장 소통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다. 광진구의 대표 현장 소통 프로그램인 ‘학교앞 소통’은 2022년 9월 ‘학부모·학교와의 소통나들이’에서 출발해 2023년부터 현재 형태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간담회 중심이었던 소통을 학교 현장으로 넓혀 구청장이 등교 시간에 맞춰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의견을 직접 듣고 교육환경과 통학 안전을 점검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 의견은 교육경비보조사업과 통학로 개선, 교통안전시설 확충 등에 반영돼 학생들이 체감하는 교육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진구는 올해 교육경비보조금을 전년보다 5억원 늘어난 85억원으로 편성했다. 2022년 4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 규모다. 올해에도 김 구청장은 지난 3월 개학과 함께 초등학교 5곳을 먼저 찾았고, 6월부터는 다시 한번 전체 초등학교 18곳을 차례대로 방문 중이다. 현장 행보의 배경에는 김 구청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소통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최근 공식 출판기념회에서 “소통은 배움의 과정이며 행정의 힘은 꾸준함에서 나온다”면서 소통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배우며 정책으로 연결하겠다는 행정 철학을 강조한 바 있다. 김 구청장은 “제 평소 생각은 친해져야 일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클 수 있도록 학교를 돌며 학생과 학부모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美 관세 15% 아닌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게 협상해야”

    “美 관세 15% 아닌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게 협상해야”

    미국이 한국산 수입품에 무역법 301조에 따른 ‘강제노동 관세’ 12.5%를 적용하면서 관세 리스크가 재부상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만료된 글로벌 관세 10%에서 세율이 2.5% 포인트 높아진 데다, 앞으로 미국이 ‘과잉생산 관세’까지 예고하면서 한국 통상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해 한미가 합의한 ‘15% 상한’이 지켜지길 바라고 있지만 변덕이 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하기 어려워 관세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3일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 차단이 미흡하다며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국 등 60개국에 강제노동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일본·스위스와 함께 상한선인 12.5% 관세를 적용받았다. 반면 유럽연합(EU)·대만에는 10%가 적용됐다. 앞으로 관건은 과잉생산 관세가 얼마로 책정될지다. 현재로선 강제노동 관세 12.5%에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미국에 “지난해 한미 무역 합의로 정해진 관세율 15%를 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강제노동·과잉생산 관세를 더한 최종 관세율을 뜻한다.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무역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도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대미 아웃리치(접촉) 총력전에 나섰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산업계가 당장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별도 관세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주요 품목은 이번 301조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 별도로 진행 중인 과잉생산 관련 301조 조사 결과에 따라 관세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재계 관계자는 “과잉생산 301조 조사의 최종 결과가 향후 미국 수출 환경을 좌우할 것”이라고 봤다. 경쟁국과의 관세율 차이가 대미 수출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정부가 ‘관세율 15% 이내’를 고수하기보다 “최종 관세율이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미국에 요구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은 일본·EU·대만 등 경쟁국과 달리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 이전에는 미국과 실효관세율이 0%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과 12.5%로 같고, 10%인 EU·대만보다 2.5% 포인트 불리한 상황이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정부가 15% 상한을 지키는 것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관세율을 확보하는 게 협상의 핵심”이라고 제언했다.
  • 보완 요구·재심의 무한 도돌이표… 시간 잡아먹는 ‘영향평가’ [주택 공급의 덫, 지자체 인허가]

    보완 요구·재심의 무한 도돌이표… 시간 잡아먹는 ‘영향평가’ [주택 공급의 덫, 지자체 인허가]

    규정 복잡한데 주민 요구도 쏟아져계획 수정에만 몇 개월씩 걸리기도“AI 활용해 절차 지연 등 방지해야”주택 공급과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할 때 인허가 단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절차는 바로 ‘영향평가’다. 환경영향평가법·도시교통정비촉진법·교육환경보호법 등에 명시된 심의 처리 기한은 30~45일 안팎이지만 보완 요구와 재심의가 무한 반복돼 지켜지지 않는 게 일상이 됐다. 26일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는 건설 사업이 자연과 생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따진다. 주로 공사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얼마나 배출되고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다. 조사 항목은 대기질, 수질, 토양, 소음·진동 등이다. 생태계 파괴 여부와 일조권, 지형 변화도 조사한다. 국책·대형 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환경영향평가에만 8년이 걸렸고,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영향평가가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완료되지 않고 있다. 환경 단체의 반발과항목마다 보완 요구가 쌓이면서 재심의가 반복된 결과다. ‘교통영향평가’는 아파트 단지 등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을 때 주변 도로망과 교통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주차장의 규모와 대중교통 접근성도 평가한다. 지자체는 좌회전 차로 신설이나 신호 체계 조정 같은 개선 대책을 사업자에게 부과하는데 이때 협의가 길어진다. ‘교육환경평가’는 학교 주변 개발이 학습 환경을 해치지 않는지를 본다. 특히 소음·분진이 학생의 공부를 방해할 우려가 클 때 민원이 쏟아져 인허가가 늦어지곤 한다. 학교 주변에 유해업소가 들어설 가능성이 큰 사업은 심의가 까다롭다. 특히 교육청이 별도로 심의하기 때문에 지자체의 도시계획 심의와 어긋나 전체 인허가 일정이 지연될 때가 많다. ‘재해영향평가’는 개발 사업으로 하류 지역 침수 위험은 없는지, 산사태나 지반 붕괴 우려는 없는지를 점검하고 방재 대책을 요구한다.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CC)은 각종 영향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된 대표 지역이다. 교통난 우려, 삵·맹꽁이·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종(법정보호종) 서식 문제에다 조선 왕릉(태릉·강릉) 경관 훼손 우려로 세계유산영향평가까지 더해졌다. 이 때문에 4년 넘도록 지구계획 승인조차 받지 못했다. 하나의 개발 사업이 넘어야 할 영향평가는 최소 서너 개에 이른다. 각각 소관 부처와 심의 기구가 제각각인데다 항목별 보완·재심의가 잇따르면서 전체 인허가 기간이 하릴없이 길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심의위원의 개인적 취향에 따른 보완 요구가 남발되기도 한다. 사소하게는 “건물 외관 색상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개선을 주문하기도 한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규정이 까다롭고 민원도 많은데 심의위원에 이어 환경단체, 주민단체의 요구까지 더해지면 계획 수정에만 몇 달씩 걸린다”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심의 과정이 인허가권자의 개인적 욕심이나 심의위원의 시각, 가치관에 따라 좌우될 때가 있는데 사업자는 이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고 이 과정에서 인허가 비리 등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수십 년간 축적된 기상·환경 빅데이터와 기후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극 활용해 평가 기간을 대폭 단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상규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을 통해 방대한 규정과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행정 절차 지연으로 인한 금융 비용과 공사비 상승을 줄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 충청까지 투표율 조작 정황… 수사 전국 확대 가능성

    충청까지 투표율 조작 정황… 수사 전국 확대 가능성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위 등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경기 지역 외에 충청도에서도 투표율을 허위로 입력한 정황을 포착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되던 합수본 수사가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투표지 합수본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직원의 내부 메신저 내용 중 충청 지역에서도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을 발견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기존에 확인한 경기도 외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정황을 확인했다. 충청 지역 투표율 조작 의혹은 지난 23~24일 진행된 압수수색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아 조만간 압수수색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수본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압수물 분석을 통해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표자 수를 임의로 입력한 직원은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최종 투표자 수와 투표율이 맞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시간 단위로 공개되는 실시간 투표율보다 오후 6시 선거 종료 후 공개되는 최종 투표자 수와 투표율에만 치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합수본은 선관위 직원들이 실시간 투표자 수 오기를 바로잡기보다는, 관행적으로 ‘키 맞추기’를 통해 실시간 투표율을 조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관행적으로 이뤄진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이 경기도 외 충청 지역에서도 확인되면서 합수본 수사가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합수본 수사는 수도권에만 집중했지만, 압수물 분석을 통해 타 지역에서도 조작 단서가 발견될 경우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 최종 투표율에만 집중하는 선관위 직원들의 특성상 지금까지 확인된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투표율 조작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수본은 투표지 부족 사태 관련 지난 24일 동작구 선관위 사무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서도 중앙선관위 관계자 3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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