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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유진 서울시의원,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 관련 서울시 대응 방식 비판

    박유진 서울시의원,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 관련 서울시 대응 방식 비판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지난 11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36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삼성역) 공사의 대규모 철근(약 178t) 누락 사태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서울시의 책임 있는 자세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박 의원은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고 정부기관과 언론을 탓하는 오 시장의 편향된 인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시정질문 과정에서 “국토부가 해당 정보를 민주당에 알린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으며” “MBC가 이를 받아 70여 차례 보도한 것은 지방선거를 민주당에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맺은 삼각관계”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결함,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 문제를 두고 국토부와 MBC의 정치공작으로 매도하는 것은 정부기관과 공영언론을 단순히 정쟁의 도구로만 보는 매우 위험하고 편향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철근 누락 사태의 보고 누락이 명백한 법 위반임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하 5층 기둥에 178t, 2570개의 철근이 누락된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에 즉각 보고하지 않았다”며 “건설기술진흥법 제67조, 공사 및 용역관리규정 제61조 등에 따른 지체 없는 보고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서울시는 사태 파악 후 국토부와 17차례나 공식 대면 회의를 가졌음에도 단 한 번도 철근 누락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의 책임회피성 사태 은폐를 꼬집었다. 또한 박 의원은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할 최종 책임자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아닌 오 시장 본인임을 명확히 했다. 당초 서울시는 “해당 공사의 수요기관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이고 서울시장이 직접 시공 감리 책임자라는 것은 왜곡된 인식”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박 의원은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서울시 소속기관이며, 본부장은 ‘시장의 명을 받아 소관 사무를 총괄’하도록 서울시 행정기구 조례에 규정되어 있다”며 “사업의 법적·행정적 최종 책임자는 명백히 서울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가 국가철도공단과 체결한 건설사업 위·수탁 협약서 역시 서울시장 직인으로 체결되었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 앞에서 서울시장이 일개 부서장 뒤에 숨는 것은 서울시장으로서 부끄러움을 잃어버린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시정질문 말미에서 “이번 대규모 철근 누락 사태의 본질은 시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결함만이 아니라 결함 발견 이후 서울시가 보여준 태도”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해당 사안에 대해 국토부와 MBC, 정당으로 책임을 돌리는 듯한 서울시의 시각을 언급하며 “사태의 본질을 외면한 채 남 탓이나 실무자 책임으로 돌리는 행태는 리더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한강버스 사업 지연, 광화문 초대형 태극기 사업 철회, 감사의 정원 논란, 세운상가 개발 문제까지 오세훈 시정의 지난 4년은 실패한 정책도 문제지만 실패 이후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가 더 큰 문제”라며 “이번 사안 역시, 국토부와 언론의 공작 의혹을 제기하여 책임을 무마하려는 오 시장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 “임신했는데 양보 좀” “배려석이 권리냐!”…임산부 부탁 거부한 남성[요즘 임출육]

    “임신했는데 양보 좀” “배려석이 권리냐!”…임산부 부탁 거부한 남성[요즘 임출육]

    수도권 지하철 안에서 초기 임산부가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던 남성 승객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다른 승객이 대신 자리를 내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온라인에서는 배려석의 취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경의중앙선 열차에서 임산부 배려석을 두고 승객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목격담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의중앙선 열차에 탑승했는데 갑자기 주변이 시끄러워졌다”며 “고개를 들어 보니 젊은 남성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채 초기 임신부로 보이는 여성과 말다툼 중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A씨는 “임신부가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말한 것 같았다”며 “남성은 임산부 배려석에 대해 당연하게 누릴 권리는 아니라며 계속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측의 실랑이가 이어지자, 결국 다른 일반석의 중년 남성 승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임신부에게 좌석을 내어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습니다. A씨는 “대신 자리를 양보해 준 중년 남성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서서 이동한 반면, 양보를 거부했던 남성은 종착지까지 끝내 자리를 지키며 앉아갔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사연이 확산되자 온라인에서는 양보를 거부한 남성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임산부가 스스로 임신 사실을 밝히며 자리 양보를 구걸하듯 요청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씁쓸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성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을 수 있었던 것도 다른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양보해 준 결과”라고 지적했죠. ● 노약자석도 일반석도 ‘눈치’ 보는 임산부외관상 크게 티가 나지 않는 초기 임산부는 물론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는 임산부 배려석에 앉기가 어렵습니다. 저 역시도 임신했을 당시 출퇴근길에 임산부 배려석에 대체로 앉지 못했습니다.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헤치고 임산부 배려석 앞까지 들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겨우 배려석 앞까지 갔더라도 출근에 지친 이가 잠에 빠져 있어 앉기를 포기한 적도 여러번입니다. 임산부는 노약자석이나 일반석에 앉는 것도 눈치가 보입니다. 임산부 배려석에 할머니가 앉아 있어 노약자석에 앉았더니, 왜 임산부 배려석에 앉지 않느냐는 역정을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에 자리가 없어 일반석에 앉아 있던 중 임산부 배려석에 자리가 나자 ‘저쪽으로 가서 앉으라’고 핀잔을 들은 기억도 있죠.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왜 임산부가 임산부 배려석에 먼저 앉지 않고 일반석에 앉아 가느냐는 지적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임산부석에 비임산부 승객이 앉아있다’는 민원은 연평균 7000건, 하루 평균 20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을 도입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관련 갈등은 여전한데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2025년 임산부 배려 인식 및 실천수준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산부가 지하철 등에 있는 배려석을 이용해 본 비율은 79.5%로 집계됐습니다. 이용할 때 불편함을 느꼈다는 임산부도 10명 중 6명(60.9%)에 달했죠. 불편함을 느낀 이유에 대해선 90.3%가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라고 답했습니다. 임산부 배지를 착용하면 상황은 나아졌을까요. ‘임산부 배지’ 인식률에 대해선 일반인 77%가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정작 임산부가 임산부 배지를 착용한 뒤 배려 받은 경험은 52.2%에 머물렀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은 강제력 없이 시민의 자발적 배려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임산부 배려석과 관련한 갈등이 빚어져도 이를 제재할 기준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강제적 규정이 적용되면 불필요한 예산이 소요되고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자리 양보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하는 시민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산율이 반등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10년을 지나고 있는 임산부 배려석 논란, 종지부를 찍을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 구윤철 “청년 고용 상황 개선, 최우선 순위로 노력할 것”

    구윤철 “청년 고용 상황 개선, 최우선 순위로 노력할 것”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청년 고용 상황 개선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5월 취업자 수가 감소로 전환하는 등 고용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계층별·업종별 세부 고용 동향을 분석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즉시 개선하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제도를 바꾸고 고용 인센티브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최근 거시경제 상황에 대해 “우리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나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공급망 부담과 환율·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가, 고용 등에 각별한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중동 전쟁 영향을 최소화하고 민생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초혁신 경제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구 부총리는 “차세대 전력반도체는 6월 중 상용화 기술 로드맵을 완료하고 수요 기업과 연계한 대형 연구개발(R&D) 기획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지난 2월 신청한 표준설계인가와 9월 시행 예정인 ‘SMR 특별법’을 바탕으로 조기 상용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온-센서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액추에이터(로봇 구동기), 이차전지 등의 기술 개발과 현장 실증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구 부총리는 “경제 재도약을 위한 미래 먹거리는 지방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다음 주부터 ‘5극3특’ 전국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지역의 특화된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예고했다.
  • 대박 예고한 고성 바다하늘길…보름간 11만명 찾아

    대박 예고한 고성 바다하늘길…보름간 11만명 찾아

    강원 고성군이 내놓은 대규모 관광시설인 송지호 바다하늘길이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군은 바다하늘길 시범 운영 기간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방문객은 총 11만 186명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바다하늘길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주말·휴일과 평일 구분 없이 꾸준히 이어져 일일 입장객 수를 당초 2000명에서 무제한으로 풀고, 안전·안내요원을 추가 배치했다. 관광객들은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을 바다하늘길의 매력으로 꼽았다. 바다하늘길은 죽왕면 오호리 해변과 죽도를 잇는 교량으로, 길이가 631m에 달해 이동하는 데 15~20분 걸린다. 교량 위에는 수면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스카이워크도 있다. 대나무가 우거진 죽도에도 270m 길이의 산책로가 개설됐다. 실내 서핑, 다이빙, 해양 탐사 등을 체험하는 레저시설인 바다하늘센터도 지상 3층 연면적 3171㎡ 규모로 만들어졌다. 바다하늘길과 바다하늘센터는 시설 보완을 거쳐 오는 9월 정식 개장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이다. 군 관계자는 “정식으로 문을 열면 관광객이 크게 유입돼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시설 전반을 보완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경남경찰, 부동산 컨설팅 사칭 무등록 중개업자 등 4명 검거

    경남경찰, 부동산 컨설팅 사칭 무등록 중개업자 등 4명 검거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사칭해 무등록 중개업을 하거나 토지 거래 과정에서 명의신탁을 통해 세금을 줄이려 한 부동산 거래 교란 사범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경찰청은 공인중개사 자격 없이 부동산 중개 행위를 한 무자격 중개업자 3명과 부동산 명의신탁자 1명 등 60대 4명을 공인중개사법 위반·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남해에서는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내세워 무등록 중개사무소를 운영한 일당 2명이 적발됐다. 이들은 공인중개사 자격이나 중개사무소 등록 없이 토지 매매를 중개한 뒤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를 받는다. 합천에서는 공인중개사 자격 없이 토지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 550만원을 받은 무자격 중개업자와 명의신탁자가 함께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토지 거래 과정에서 세금 부담을 줄일 목적으로 부동산을 실제 소유자가 아닌 다른 사람 명의로 등기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공인중개사법은 중개사무소 등록 없이 중개업을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은 명의신탁 행위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부동산 컨설팅’ 등 상호를 사용하며 불법 중개 행위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 시 해당 업체가 정식 등록된 중개업소인지, 중개인이 공인중개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권리관계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며 “무자격자의 중개 행위 등 부동산 관련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중개업자 등록 여부와 사무소 정보 등은 국토교통부 부동산거래전자계약시스템(irts.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첫 성관계’ 빠를수록 더 빨리 늙는다”…한국인 첫 경험 평균 연령은? [라이프+]

    “‘첫 성관계’ 빠를수록 더 빨리 늙는다”…한국인 첫 경험 평균 연령은? [라이프+]

    청소년기 첫 성 경험이 빠를수록 노화에 취약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중국 산둥대학교 연구진은 약 40만 명의 영국인 건강 데이터를 통해 첫 성관계 경험 연령과 노화 관련 건강 지표 간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성 경험을 한 사람들은 노년기에 여러 가지 건강 취약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신체 노쇠, 정신적 불행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이 지목됐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 경험이 정신건강 문제, 만성 질환 위험 및 신체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른 성 경험은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원치 않는 임신, 성매개감염병, 약물 남용, 각종 신체 질환 위험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면서 “이런 요인들이 기대수명을 낮추고 노화의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이른 성 경험이 성매개감염병(STI)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성매개감염병에는 클라미디아, 임질, 매독, HIV, 생식기 헤르페스, 인유두종바이러스 등이 포함된다. 2013년 미 워싱턴대학교 시애틀캠퍼스의 마리나 앱스타인 연구진은 첫 성관계 연령이 낮을수록 STI 경험 가능성이 높았으며, 주요 요인으로는 성 파트너 수 증가가 제시됐다. 2009년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 교토대학 마차오친 연구진의 연구에서도 이른 성 경험이 STI 감염의 유의미한 예측인자라는 결론이 나왔다. 다만 빠른 첫 성관계가 실제로 중·노년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연구진은 조기 성교육 확대와 청소년 지원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조기 성 건강 교육과 고위험 청소년에 대한 폭넓은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해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국에서 발간되는 국제학술지 ‘건강관리와 재활’(Healthcare and Rehabilitation)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첫 성 경험 연령은 남녀 모두 20~24세 구간이 가장 많으며, 남성의 약 65.9%, 여성의 약 57.4%가 이 시기에 첫 성관계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세 이하에서 첫 경험을 했다고 응답한 남성은 8.9%, 여성은 6.0%로 나타났다.
  • 소리로 만나는 제주 풍경… 바람·새소리·민요에 담긴 ‘제주다움’ 찾는다

    소리로 만나는 제주 풍경… 바람·새소리·민요에 담긴 ‘제주다움’ 찾는다

    “제주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한라산 능선을 스치는 바람 소리, 오름을 맴도는 새들의 울음, 밭담 사이를 오가며 흥얼거리던 민요까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제주를 가장 제주답게 만드는 ‘소리’에 주목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와 제주생태관광지원센터, 제주시 람사르습지도시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시 선흘리 동백동산 에코촌 유스호스텔에서 ‘2026 제주학 학술대회 국제 사운드스케이프-소리와 풍경 그리고 제주다움’을 공동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 생태적 가치를 ‘소리풍경(Soundscape)’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자리다. 제주생태관광협회와 사운드스케이프협회,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서귀포시 람사르습지도시, 국립중앙과학관 등이 협력해 국내외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운드스케이프는 단순히 소리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주변의 소리 환경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를 연구하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환경과 생태, 문화, 관광, 예술을 잇는 융합 연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 학술세션에서는 한명호 전남대 학술연구교수가 ‘사운드스케이프 개념에서 파악한 지역의 소리문화 자원’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이어 송정희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원의 ‘제주인의 생활 속 민요’, 이용원 더사운드벙커 대표의 ‘제주 사운드스케이프 생태관광’, 토리고에 게이코 일본사운드스케이프협회 대표이사의 ‘일본에서의 사운드스케이프 개념 수용과 생태관광’, 장푸텅 대만 국립타이퉁대 교수의 ‘지역의 소리를 예술로 담아내는 기획의 실제’, 손석준 국립중앙과학관 연구사의 ‘조류 음성 데이터 기반 생태계 해석’ 등이 발표됐다. 12~13일에는 ‘사운드스케이프를 활용한 습지 생태관광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워크숍이 진행된다. 학생들이 직접 기록한 평대·수산·선흘 지역의 습지 소리풍경 사례가 소개되며, 동백동산의 자연음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가능성도 논의된다. 특히 소리놀이와 딥리스닝(Deep Listening), 소리산책, 거문오름 탐방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은 귀로 제주를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된다. 눈으로 보는 관광을 넘어 ‘듣는 관광’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도다. 김완병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제주의 자연음과 생활음을 새로운 학술 자원으로 조명하고 생태관광과 문화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소리풍경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통해 제주다움을 재발견하고 제주가 워케이션(일+휴가)과 런케이션(배움+휴가)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 풍경과 경관 중심으로 이뤄져 온 제주 연구의 시선을 ‘소리’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제주를 듣는다는 것은 결국 제주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빚어낸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전남광주통합교육청 ‘1실 6국’ 체제로 출범한다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7월 1일, 현대 교육사의 이정표가 될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의 출범을 앞두고 그 골격인 ‘1실 6국’ 조직 체제를 전격 확정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구역의 결합을 넘어, 호남 교육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거대한 교육 공동체의 서막을 알리는 서곡과도 같다. 이번에 신설되는 ‘기획조정실’ 제1부교육감 직속이다. 기획조정실은 재정전략기획, 조직기획, 정책기획, 대외협력이라는 네 개의 건반을 조율하며 통합 행정의 전체적인 화음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통합의 연착륙을 위해 제1부교육감은 기획조정실을 필두로 정책·교육·행정국을 관할하며 대내외적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제2부교육감은 감사관과 더불어 미래교육·학교교육·교육행정국을 맡아 교육 현장의 본질적인 가치와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는 데 주력하는 이원적 조화를 꾀했다. 이번 1단계 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연속성을 통한 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6개 국의 기존 기능과 인력을 최대한 승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학교 지원과 교육과정 운영 등 학생들의 일상과 직결된 행정 서비스가 한 치의 공백 없이 흐르도록 배려한 섬세한 포석이다. 교육청은 이번 개편을 ‘최소한의 재설계’로 규정하며, 향후 교육 환경의 변화와 교육 공동체의 목소리를 담아 조직을 보다 유연하고 입체적으로 ‘슬림화’하겠다는 2단계 비전을 제시했다. 기획조정실과 6개 국, 그리고 교육감 직속 홍보담당관실이 둥지를 틀 ‘청사 배치’ 문제는 향후 결정될 방침이다.
  • 자전거+미식+여행… 이번엔 중문골프장 위를 자전거가 달린다

    자전거+미식+여행… 이번엔 중문골프장 위를 자전거가 달린다

    “골프장 위를 자전거가 달린다.” 한때 골퍼들만 누릴 수 있었던 제주 중문골프장이 이제는 달리기와 자전거, 캐릭터 축제의 무대로 변신하고 있다. 관광객이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관광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주 관광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9월 12~13일 서귀포시 중문골프장과 중문 해안도로 일대에서 ‘제주&교촌 미니벨로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더-제주 포시즌(The-Jeju Four Seasons) 방문의 해’ 가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자전거 라이딩과 미식, 여행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다.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대표 관광지인 중문골프장을 일반인에게 개방해 자전거 축제의 무대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약 100만㎡ 규모의 골프장 코스를 따라 미니벨로를 타고 달리며 한라산과 중문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중문골프장이 대규모 관광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제주관광공사는 ‘포켓몬 원더 아일랜드 인 제주’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포켓몬 런’을 개최했다. 국내 최초로 열린 이 행사는 중문골프장 카트길을 따라 달리는 비경쟁 마라톤으로 4000명이 참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티켓은 판매 시작 후 단기간에 모두 매진됐고, 포켓몬 캐릭터와 제주 자연경관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골프장을 달리는 경험 자체가 관광 상품이 된 셈이다. 중문CC는 중문관광단지 내 90만㎡가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대표 관광 자산이다. 세계적인 골프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 관광객이 필드 내부를 경험할 기회는 사실상 없었다. 그러나 최근 제주관광공사가 관광 콘텐츠 플랫폼으로 공간 활용 방식을 바꾸면서 중문CC는 달리기와 라이딩, 문화행사까지 가능한 복합 관광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미니벨로 페스타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행사 첫날에는 골프장 필드를 활용한 라이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쟁보다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해피 라이딩과 감성 힐링 라이딩, 크리테리움 방식의 레이스가 함께 열린다. 어린이를 위한 키즈 바이크 대회와 자전거 체험존, 튜닝 콘테스트 등도 마련된다. 둘째 날에는 천제연폭포와 주상절리, 강정항을 잇는 중문 해안도로 라이딩이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제주의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자전거 여행을 즐기며 관광과 레저를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더-제주 포시즌(The-Jeju Four Seasons)’ 캠페인과 연계한 제주관광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행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민간 기업과의 협업 모델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와 국내 최대 자전거 수입·유통사인 파라마운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 관광자원에 민간 기업의 브랜드 경쟁력과 콘텐츠 기획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행사장에는 교촌치킨과 제주 로컬푸드를 결합한 미식 체험존도 운영된다. 라이딩을 즐기고, 제주 음식을 맛보고, 관광 스타트업 전시를 둘러보는 복합형 축제로 구성됐다. 스포츠 행사에 머물지 않고 여행과 소비, 체험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관광 콘텐츠’를 엿볼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교촌 미니벨로 페스타는 단순한 자전거 대회가 아니라 라이딩과 자연, 미식,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제주만의 차별화된 계절 관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티켓은 온라인 홈페이지(www.minivelofesta.com)를 통해 공식 판매하고 있으며, 행사 세부 내용은 ‘더제주 포시즌 공식 인스타그램(@the_jeju_fourseasons)’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 및 티켓 판매 규모는 내·외국인 포함 총 1000명 규모이며, 참가 비용은 9만원이다.
  • 4명 사망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참사 핵심 책임자 4명 구속…7명은 기각

    4명 사망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참사 핵심 책임자 4명 구속…7명은 기각

    지난해 12월 노동자 4명이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의 핵심 책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 현장 책임자 등 4명이 구속됐다. 함께 영장이 신청된 시공사 관계자와 용접공 등 7명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12일 광주지방법원과 광주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광주지법 최윤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시공사 현장소장 A씨 등 핵심 관계자 4명에 대해 “도망할 염려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법원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시공사 일반 직원과 현장 용접공 등 나머지 피의자 7명에 대해서는 주거가 일정하고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사고 발생 약 6개월 만에 사법부가 주요 책임자들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경찰 수사도 막바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의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철골 구조물 기둥과 보를 연결하는 접합부의 ‘총체적 용접 불량’이 결정적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사고 현장의 주요 접합부 용접 강도는 설계 기준(7852kN)의 23.5~35.5% 수준인 1837~2744kN에 불과했다. 요구 성능의 3분의 1도 미치지 못하는 부실시공을 한 채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강행하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철제 구조물이 연쇄 붕괴한 것이다. 심지어 일부 구조물에서는 용접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용접을 빨리 끝내라고 독촉해, 작업을 쉽게 하려고 철근을 임의로 집어넣고 땜질식 용접을 했다”는 현장 작업자의 진술도 확보됐다. 특히 현장 책임자들이 이러한 부실시공이 시공사 본사나 감리에 적발되지 않도록 은폐를 지시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구조적인 비위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고 현장의 핵심 공정은 건설산업기본법상 원칙적으로 금지된 다단계 하도급 형태로 운영됐으며, 무등록 건설업체가 다른 업체의 명의를 빌려 시공에 참여한 정황이 확인됐다. 위험천만한 용접 작업 역시 무자격자들이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난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사업은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총사업비 516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짓는 대형 공공 프로젝트다. 사고 당시 약 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었으나, 붕괴 참사로 인해 관급자재 납품업체 직원과 건설 노동자 등 4명이 현장에서 매몰돼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주처인 광주광역시 종합건설본부 소속 공무원 4명을 포함해 총 40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구속된 핵심 피의자들을 중심으로 불법 재하도급 과정에서의 입찰 비위 등 구조적 묵인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뒤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국빈’ 李대통령, 이탈리아 최고 훈장 받는다…취임 후 첫 훈장

    ‘국빈’ 李대통령, 이탈리아 최고 훈장 받는다…취임 후 첫 훈장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외국 정상에 대한 최고 등급의 훈장인 ‘이탈리아 공화국 기사대십자 공로 훈장’을 받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로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하며 “오늘 저녁 열리는 국빈 만찬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호 관계를 증진시킨 이 대통령의 기여를 평가하고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명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외국 정부로부터 처음으로 훈장을 받게 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훈장은 과학, 예술, 경제, 공직 수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권 신장에 현저한 공로가 있는 이탈리아인 또는 국가원수급 외국인에게 수여한다. 지난해 4월 찰스 3세 영국 국왕, 같은 해 2월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등이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탈리아 측은 이날 국빈 만찬에서 한국 경제 인사들도 초청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모두 13명이다. 이들은 12일 열리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석해 구체적인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순방 중인 오는 14일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9시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번 안건은 정무수석실이 마련한 선관위 국정조사 및 제도 개선 추진 계획과 민정수석실이 준비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검경 합동수사본부 발족 및 상황, 경제성장수석실이 마련한 외환 금융시장 동향 및 물가 관련 대책 등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귀국 다음 날인 19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순방 기간 중 국정 운영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접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김정은은 왜 ‘하나의 중국’을 지지했을까

    [세종로의 아침] 김정은은 왜 ‘하나의 중국’을 지지했을까

    오랫동안 북중 관계를 규정해 온 사자성어는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순망치한’(脣亡齒寒)이었다. 중국에 북한은 주한미군이라는 거대한 위협을 한 단계 걸러 주는 애물단지 같은 아우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8~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은 주변부로 취급되던 북한이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승격되는 순간이었다. 북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리아나 스카일러 마스트로 스탠퍼드대 교수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인터넷 방송에서 북중 관계를 ‘중학생 연애’에 비유했다. 잘생긴 남학생의 애정을 산 여학생이 갑자기 최고 인기녀가 되는 것처럼 중국 내 북한 위상이 단숨에 격상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1기에 북한이 인기 여학생이 된 것은 미국과의 핵 협상 때문이었다. 트럼프 2기에서 북핵 문제는 주변부로 밀려났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북러가 밀착하자 다시 중국은 북한 끌어안기에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018년 베이징을 찾아 시 주석을 먼저 만났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모든 북미 대화에 관여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회고록에서 북한을 등 뒤에서 조종하는 중국 때문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북한의 협상 태도가 중국과의 회담 이후 강경해져 북미 회담은 사실상 북중미 회담이었다고 돌아봤다. 시 주석의 7년 만의 방북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대목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중국은 2003~2009년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6자 회담을 개최했지만, 당시에도 비핵화보다 현상 유지와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보다 통일과 같은 급격한 상황 변화로 한국이나 미국의 영향권 아래 북한이 놓이는 시나리오를 더 두려워했다. 결국 중국은 회담 참가국들의 커피값이나 대주며 ‘6자 회담 개최국’이란 명예를 누렸다고 마스트로 교수는 폄하했다. 시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를 입에 올리지 않은 대신 김 위원장은 중국의 최고 레드라인인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처음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담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 성원한다고 밝혔다. 탈북민 1호 박사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김 위원장이 ‘하나의 중국’을 언급한 것은 시 주석이 북핵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대가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안 이사장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수복 작전을 성공시킨 북한군의 활약을 눈여겨본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대만 공격을 두고 교감을 나눴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 주석이 4연임 정당화를 위해 ‘대만 통합’을 정치적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이례적으로 중국 둥쥔 국방부장과 북한 노광철 국방상이 배석해 군대 간 교류 사실을 공개했다. 북핵을 묵과하는 또 다른 대가로 두만강 지구 개발을 통한 동해 출해권 확보도 언급된다. 1991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추진된 두만강 프로젝트는 남북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이 참여한 다국간 개발계획이었다. 중국은 동북 지역 활성화와 오랜 숙원인 부동항로 확보를 위해 두만강 개발 논의를 다시 하기로 러시아와 지난달 합의했다. 전재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두만강 개발에 무조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영향력이 위축되고 중국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몽골, 베트남, 한국 할 것 없이 모두 참여해서 북한에 제스처를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이 다자 프로젝트인 두만강 개발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과의 대화 창구를 열기 위해 바늘구멍이라도 뚫겠다는 이재명 정부에 두만강 프로젝트는 전략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북한을 국제적 협력의 장으로 끌어들여 비핵화로 가는 첫 발걸음을 뗄 수 있기를 바란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물그릇 10억t 키우고 침수 3시간 전 경보… ‘신개념 예보’ 준비

    물그릇 10억t 키우고 침수 3시간 전 경보… ‘신개념 예보’ 준비

    서울 한강홍수통제소 수십번 훈련‘신림동 반지하 사고’ 데이터 활용주의보·경보 나눠 대피 시간 확보관로 수위계·CCTV 24시간 확인빗물 가둘 공간 확보에도 총력홍수 조절 용량 118억t으로 늘려댐·저수지·하굿둑 수위 미리 낮춰AI 활용한 예측 시스템도 고도화 올여름도 어김없이 장마와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도시침수예보 시스템’을 처음으로 현장에 도입했다. 홍수가 과거에는 제방 붕괴나 하천 범람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기후 변화에 따른 폭우를 도심 하수관로가 감당하지 못해 생기는 ‘도시형 침수’ 형태로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장마철 많은 비가 한꺼번에 하류로 흘러가지 않도록 곳곳에 빗물을 가둬둘 ‘물그릇’도 크게 키웠다. 지난해보다 10억t 이상 커진 물그릇은 불어난 물이 국민 일상을 덮치지 않도록 방파제 역할을 한다. 지난달 29일 찾은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도시침수예보 전담조직(TF)’ 예보관들은 대형 화면을 가득 채운 하수관로·노면·하천 수위 정보와 정밀 지도, 실시간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주하게 감시하고 있었다. 상황실 관계자는 “여름철 기습 폭우 같은 실제 상황을 가정하고 수십차례 모의훈련을 통해 시스템의 정확도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의훈련은 2022년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를 덮쳤던 기록적인 폭우 당시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당시 사고는 우리 사회에 큰 상흔을 남긴 전형적인 도시 침수 재난이었다. 예보관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고 당시의 하수관로 수위와 강수량 데이터를 분 단위로 정밀하게 추적했다. 당시 세 모녀가 차오르는 물을 피하지 못하고 사망한 사고는 오후 8시 30분쯤 발생했다. 호우경보가 이미 발효됐는데도 세 모녀는 알지 못했다.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결과 실제 침수 조짐은 사고 훨씬 전부터 이미 포착됐다. 시간당 최대 141.5㎜라는 전례 없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상의 배수구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고 땅 밑 하수관로는 빠르게 차오르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평온한 상황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이미 거대한 수마가 도시를 집어삼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시 침수는 하천이 넘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에서 유일한 배수 통로인 하수관로가 포화 상태가 되면 빗물은 순식간에 저지대로 몰려들어 일대를 거대한 저수지로 만든다. 주민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대피할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모의훈련에서는 사고 결과가 현실과 달라졌다. 사고 발생 7시간 전인 오후 1시 30분 ‘침수주의보’가 발령됐고 오후 5시에 ‘침수경보’가 내려졌다. 반지하 주택 거주자를 포함한 저지대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안전한 고지대로 몸을 피하기에 충분한 골든타임이 확보됐다. 새롭게 도입된 도시침수예보는 ‘주의보’와 ‘경보’ 두 단계로 운영된다. 예보가 발령되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가 즉시 발송된다. 단순히 주의를 당부하는 게 아니라 “현재 OO지역 침수주의보 발령. 저지대 및 지하공간 침수 우려되니 피해에 대비하라”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포함된다. 또한 문자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면 지도상에서 사용자의 현재 위치와 예상 침수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위험이 심화해 침수가 본격화하면 경보로 격상된다. 이와 동시에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경찰과 소방 등 비상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출입 통제와 주민 대피, 차수판(물막이판)설치 등을 지원한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올여름 집중호우 기간 24시간 비상 체제에 돌입한다. 9명의 침수예보 전담 인력, 상황 관리 인력이 교대로 상주하며 수집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올해 예보시스템은 침수 위험이 큰 서울 강남역과 신대방역 일대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 지역 주요 지점마다 고성능 관로 수위계와 CCTV를 촘촘하게 배치했다. 정전이나 침수 등 극한 상황에도 끊임없이 작동하며 실시간 데이터를 상황실로 전송한다. 정부는 예보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빗물을 담아낼 ‘물그릇’을 키우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댐이나 저수지, 하굿둑의 수위를 미리 낮춰 비워두는 방식으로 새로운 댐을 짓지 않고도 한탄강댐 3개 분량에 달하는 홍수 조절 용량을 확보했다. 전국의 홍수 조절 용량은 지난해 108억 2000만t에서 118억 6000만t으로 10억 4000만t 늘었다. 이를 통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하류 지역에 무리를 주지 않고 빗물을 안정적으로 가두어 둘 수 있게 됐다. 농업용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사전 방류 등을 통해 미리 공간을 만들고, 수력발전댐도 강우 예보가 있을 때 예년보다 수위를 낮춰 운영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수예보와 초단기 기상 예측 시스템 등 기존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해 하늘에서 내리는 비의 양부터 땅 밑 하수관의 수위까지 입체적으로 관리하는 대비 태세를 구축했다. 기후부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는 인명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그 어느 해보다 꼼꼼하고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며 “홍수기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위험 지역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핵심소재 천연물… 전주기 표준화 허브 만든다 [그린바이오 ‘퀀텀 점프’<3>]

    그린바이오 산업의 원료인 ‘천연물’의 품질 강화를 위해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5조원을 넘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매년 급속도로 커지는 화장품·의약품·바이오 산업 제품의 수출 시장을 정조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강원 강릉과 충북 제천의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를 착공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전남 장흥과 경남 진주에도 허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천연물 소재 표준화는 그간 천연물 품질의 편차를 줄이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원료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식물이나 미생물 등 자연에서 유래한 천연물은 생명공학 기술과 결합해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화장품, 바이오 소재로 탈바꿈한다. 오미자의 주요 성분인 ‘쉬잔드린’, 병풀 추출물에 담긴 ‘마데카소사이드’ 등이 천연물 소재에 해당한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24년 5조 746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연평균 20% 이상 고도성장을 이루며 핵심 수출 산업으로 떠올랐다. 농식품부는 ‘식품기능성평가지원사업’을 통해 국산 농산물 유래 소재의 기능성 입증과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 및 제품화를 지원한다. 인체 적용 전 시험, 인체 적용 시험, 기능성 원료 등록 지원, 시제품 제작과 인허가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2009년 이후 기능성 개별 인정 38건, 특허 등록 113건, 건강기능식품 160건 개발 등의 성과를 올렸다. 각종 지원은 현장 성과로 나타났다. ‘위랩’은 삼백초 추출물의 ‘코 상태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019년 19억원에서 2025년 277억원으로 늘었다. ㈜펜즈는 한삼덩굴을 활용한 ‘어린이 키 성장’ 소재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을 받았다. 전북 정읍에 있는 ‘모닝팜’은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블루베리 제품을 개발해 2026년 대한민국 유기농 스타 상품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천연물 표준화와 기능성 식품소재의 산업화는 국산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농가와 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기획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물품질평가원
  • 4대금융 광고 집행 살핀다는 금감원… 연임 지주회장 겨냥한 별건조사 뒷말 [경제 블로그]

    ●‘은행검사 1국’이 직접 나서 긴장 금융지주 회장님들, 요즘 속이 편치 않습니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는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금융감독원이 사회공헌 활동과 광고 집행 내역까지 들여다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일반 검사 부서가 아닌 ‘은행검사1국’이 직접 나섰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결국 회장 중심 지배구조를 압박하기 위한 사실상의 ‘별건조사’가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은행검사1국은 최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과 광고 집행 현황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KB·신한·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를 모두 살펴볼 예정입니다. 금융권이 특히 긴장하는 이유는 조사 주체가 은행검사1국이기 때문입니다. 은행검사1국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지배구조 특별점검도 맡았습니다. 당초 지난 3월 발표 예정이던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은 두 차례 연기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안은 늦어지면서 검사1국이 먼저 움직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당국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과 광고 집행 과정에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사회공헌 실적에 ‘뻥튀기’가 없는지, 광고비가 적절하게 집행됐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란 뜻이죠.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은행이 아니라 지주까지 조사한다는 것은 결국 최고경영진을 보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합니다. 책임 소재를 따져 올라가면 결국 회장에게 닿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일각에서는 회장 연임 전후 광고를 늘려 우호적인 여론 형성에 활용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은행들은 기부금뿐 아니라 광고선전비, 용역비, 출연금 등을 사회공헌 실적으로 집계합니다. 지난해 은행권 사회공헌 규모는 2조 1560억원으로 전년보다 13.9% 늘었습니다. 다만 은행들은 “사회공헌의 범위를 명확히 나누기 어렵다”고 항변합니다. ●시점이 지선 이후라는 정치적 해석도 조사 시점이 지방선거 이후라는 점을 놓고 정치적 해석도 나옵니다. 은행들은 지방자치단체에 해마다 수백억~수천억원을 출연하고 각종 지역 행사도 지원하는데요. 금고 유치 경쟁 외에 다른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금감원은 제재를 전제로 한 검사가 아니라 현황 파악 차원의 조사라고 설명하지만, 다른 금융지주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 반도체 훈풍에도 거센 ‘고용 한파’… 제조업 취업 14만명 뚝

    반도체 훈풍에도 거센 ‘고용 한파’… 제조업 취업 14만명 뚝

    반도체, 제조업 내 비중 4% 수준수출 늘어도 고용 증대 효과 적어청년층 직격… 취업 26만명 줄어경력 선호에 중장년 고용은 증가정부, 청년뉴딜 정책 등 신속 추진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7년 3개월 만의 최대 폭인 14만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비상계엄으로 내수가 얼어붙은 2024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고용시장에 ‘봄날 한파’가 몰아친 것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떨어졌다. 2021년 2월 1.4% 포인트 내린 이후 5년 3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고용 부진의 중심에는 제조업이 있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29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명 줄며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이 고용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가 제조업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해 수출 증가가 제조업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중동 전쟁 이후 유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식료품 제조업이 감소세로 전환됐고 자동차 업종에서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8만 9000명 줄며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문직 신입 채용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부는 AI가 고용을 대체했다는 판단은 유보하고 있다. 유가 급등과 자재 수급 불안이 겹친 건설업도 4만 3000명 감소하며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농림어업(-12만 1000명), 도매 및 소매업(-3만 6000명)에서도 일자리가 증발했다. 청년층 고용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 5000명 감소하며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1년 1월(-31만 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청년 고용률은 43.8%로 2.4% 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7.2%로 0.6%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17만 1000명, 30대는 6만 2000명, 50대는 2만 5000명씩 취업자가 늘었다. 데이터처는 “기업의 수시·경력직 채용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보통신업, 숙박·음식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청년 선호 업종의 고용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고용 문제에 경고등이 켜지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 고용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관계장관 간담회를 열고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용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모든 부처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년에게 선호하는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는 ‘청년뉴딜’ 정책에 속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기업 지원-일자리 연계형 재정 지원방안’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 [씨줄날줄] 주술 경영

    [씨줄날줄] 주술 경영

    2022년 방송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그룹의 둘째 아들인 진동기 부회장은 무속을 맹신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최측근인 백 상무는 회계사 출신 애널리스트이면서 사주와 점괘를 다루는 역술인이다. 투자나 경쟁사 인수 등 중대 현안이 생길 때마다 자신의 운세, 순양과 인수 대상 기업 간의 ‘기운’ 등을 백 상무에게 묻던 진동기는 결국 막내아들 진도준이 점괘를 역이용해 파놓은 함정에 빠져 몰락한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는 기업인과 무속의 관계를 정면으로 다뤘다. 친일파 후손 기업인이 집안의 장손들에게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자 가문의 안위와 기업 경영 유지를 위해 일류 무속인을 찾아가 거액을 주고 조상 묘의 이장을 부탁하면서 본격적인 서사가 시작된다. 드라마와 영화는 극적인 재미를 위해 현실을 과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제로 무속, 역술, 점괘의 도움을 받는 기업인이 드물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합리적 판단과 냉철한 분석이 성공한 기업인의 공통 덕목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간의 예측과 통제 밖에 있는 운(運)의 변수 앞에서 불안을 떨쳐내고 싶은 욕구는 경영인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서양도 마찬가지다. 1920년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은 점성술사 이벤젤린 애덤스였다. 주식 광란의 시대에 ‘월스트리트의 기적’이라고 추앙받던 그의 고객 명단에는 금융왕 JP 모건, 철강왕 찰스 슈와브, 영국 왕 에드워드 7세 등이 포함됐다. 최근 검찰이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총괄 프로듀서였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자신의 ‘주술 경영’ 의혹을 제기한 하이브 임원 등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민 전 대표가 실제로 무속인과 어도어 경영에 대해 수차례 대화한 사실을 근거로 허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AI)시대에도 여전히 주술 경영이 논란이 되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
  • [송민순 칼럼] 위축도 되지 않고 자만도 말아야 할 이유

    [송민순 칼럼] 위축도 되지 않고 자만도 말아야 할 이유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뒷정리를 제대로 못한 채 손을 뗄 것 같다. 베트남을 떠나던 1973년의 미국을 연상시킨다. 미국이 분쟁의 현장에서 발을 뺄 때마다 한반도 상황과 연계시키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미군의 감축을 동맹국에 대한 카드로 특히 자주 사용한다. 최근에는 독일이 이란 전쟁을 비판하자 주독 미군 5000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 문제를 거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 듯한 인상을 풍기자 한국도 유사한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등장한다. 마침 뒤이어 시진핑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각각 만났다. 회담 결과를 보면, 북한 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은 허망한 기대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동맹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금물이다. 세계 5위의 군사력으로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하는 것은 굴종적”이라며 자신감을 쏟아냈다. ‘세계 5위’라고 장담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자주국방의 의지를 고취시키고 싶은 욕구의 표시일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큰소리가 미국의 ‘코리아 패싱’ 위험을 키운다고 경고한다. 다른 쪽에서는 미국에 위축되지 말라고 주문한다. 한국은 미국에 어떤 존재인가? 냉정하게 생각해 볼 시점이다. 냉전 시기 미국은 군사·경제 원조로 한국의 시장경제와 번영을 도와 반공전선의 핵심 보루로 삼았다. 1990년대부터는 북한의 핵개발에 대응하는 핵우산을 통해 세계전략의 중추인 핵 비확산 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에 한국과 일본의 핵 욕구도 억제됐다. 위축되지 말자는 시각은 미국이 자체 필요에 따라 한국을 지원해 왔기에 과도한 부채의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몇 가지 논리를 동원한다. 첫째는 최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새삼 상기시킨 것처럼 한국이 중국을 향한 대검 같은 지정학적 무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강력한 재래군사력과 첨단기술 산업까지 보유한 한국이 미국에는 필수불가결한 동맹국이라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 미국 동맹국 중 최고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를 투입하고, 미국 무기를 세 번째로 많이 구매한다. 게다가 세계 최대의 해외 미군기지를 중국의 코앞에 건설해서 운영비까지 부담하고 있다. 셋째는 미국의 태평양 전략이 미일 동맹과 한미 동맹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만약 한미 동맹이 붕괴되면, 태평양 관리가 난관에 봉착하면서 미국의 세계적 위상이 위태롭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높은 가성비에 사실상 대체가 불가능한 동맹을 미국이 함부로 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결코 근거가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그런데 막상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동맹의 존립 자체를 두고 카드를 내놓게 되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미국은 핵심 국가안보 이익의 ‘한 부분’을 거는 데 비해, 한국은 ‘전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이 안보우산을 걷겠다고 하면, 한국은 남북 핵균형 카드로 대응할 것이다. 그러면 비확산 체제 유지를 위한 국제제재 카드가 동원될 것이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안보와 경제는 총체적 파국에 직면할 것이다. 세계 군사비의 40% 가까이를 지출하는 미국마저도 동맹망 이완을 자초하면서 중동에서 고전 중이다. 하물며 국가의 안위 자체가 지속적으로 도전받는 한국의 국가 지도자에게는 동맹의 현명한 관리가 최대의 책무이다. 위축되지 않으면서 자만으로도 비치지 않는 ‘말과 몸짓’을 구사해야 한다. 군사작전 통제권 전환만 해도 그렇다. 미국은 20년 전부터 한국과 운전석·조수석 교대를 원했다. 사실 그사이에 한국군 자체의 역량도 그만큼 커졌다. 그렇다고 해서 ‘환수’나 ‘굴종’ 같은 언어를 동원하는 것은 동맹의 건강한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울러 전환 시기를 국내 정치 일정에 맞추면 자칫 미국에 주도권을 넘길 수 있다. 내려놓고 싶은 짐도 상대가 시간에 쫓기며 매달리면 다른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동맹의 틀을 단단히 지킨다는 대전제 위에서 협상 테이블의 유리한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 [이혜정의 글로벌 퍼스펙티브] 무너진 신화와 글로벌 책임 강국

    [이혜정의 글로벌 퍼스펙티브] 무너진 신화와 글로벌 책임 강국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국제질서, 민생의 세 가지 위기를 극복해 왔다고 자평했다.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미래의 좌표로 세우고 대외 정책에서는 굳건한 한미 동맹, 자주국방, 실용적 국익 외교를 바탕으로 ‘글로벌 책임 강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책적 진단은 옳고 처방은 가능할 것인가? 거시적, 구조적으로 보면 현 국제 질서의 위기는 세 가지 층위에서 기존 질서가 무너진 가운데 새로운 질서는 수립되지 않은 ‘삼중 무질서’다. 가장 심층의 위기는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 등으로 인간과 자연,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깨어지는 인류 문명 자체의 위기다. 중간층의 위기는 19세기 서세동점 이래 비서구를 지배해 온 서구의 힘과 ‘문명 표준’의 위기다. 경제규모에서 브릭스(BRICS)가 G7을 넘어섰고 중국과 인도 등이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서구 ‘선진국’에서 경제적 지구화에 대한 반대가 우익 민중주의로 분출하며 민주주의 쇠퇴를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AI 등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가장 표층의 위기는 2차대전 이후 미국 주도 국제 질서의 위기다. 흔히 ‘자유주의 국제 질서’로 이해되지만 전후 질서는 서구와 미국의 위계적 지배를 내장한 것으로 자유주의적이지도 국제적이지도 않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밝혔듯이 전후 국제 질서의 ‘자유주의적 신화’는 그 질서의 수혜자들도 이미 알고 있었다. 트럼프의 1기 집권 이래 미국 자신이 이 신화를 깨면서 이들의 위선은 더이상 지속될 수 없었을 뿐이다. 이러한 국제 무질서는 분단과 건국 이래 대한민국 발전의 좌표로 기능한 ‘미국 우선주의’가 더이상 작동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미국을 통해 ‘근대화’를 성취하고 서구 선진국으로 진입하겠다는 것은 한국 민족주의의 염원이었고 한미 동맹은 외교 안보의 근간이었다. 그 극단이 윤석열 정부의 전면적인 대미 편승 가치 외교였다. 한미일이 북중러를 힘과 이념에서 모두 압도한다는 가치 외교의 근간은 무너졌다. 북한은 핵무력을 완성했고 러시아와의 동맹을 통해 고립을 탈피했으며 적대적 두 국가론으로 남북 관계를 재정의했다. 집권 2기 트럼프는 관세 전쟁과 이란 침공 등으로 국제 질서를 파괴하고 동맹들에 대한 경제적 강압을 서슴지 않는다. 지난달 시진핑과의 회담에서는 ‘건설적, 전략적 안정’ 수립에 합의하며 중국의 힘을 인정했다. 시진핑은 이번 주 방북해 북한의 핵무장 국가 지위를 묵시적으로 인정하며 전략적 협력을 강화했다. 한국 외교의 근간이 모두 무너져 내린 것이다. 실용은 기존 관성에 얽매이지 않고 새 길을 찾는 방법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굳건한 한미 동맹을 전면에 내세우면 자주국방과 실용 외교, 북한과의 평화 공존이 가능할까? 신화가 무너진 현실은 새로운 비전 혹은 신화 창조를 요구하는데 ‘글로벌 책임 강국’은 대체 어떤 ‘글로벌’ 세상을 그리고 있으며 어떤 ‘책임’을 어떻게 지겠다는 것인가? 이혜정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 광주 반도체 공장 추진 소식에… ‘첨단3지구’ 호반써밋 관심 집중

    광주 반도체 공장 추진 소식에… ‘첨단3지구’ 호반써밋 관심 집중

    호반써밋 견본주택 오늘부터 공개A7·8 블록 각각 356·449가구 공급분상제 적용 3.3㎡당 1500만원대SK·오픈AI 데이터센터 후보지AI 융합단지 등 첨단산업 축 평가올 10월 총 3949가구 첫 입주 예정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적 초첨단 반도체 기업들이 광주와 인근 지역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광주 첨단3지구가 주목받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국내 주요 기업들과 비수도권 투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공장 신설 방안이 주요 검토 안건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정치권과 경제계를 중심으로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유력 후보지로는 군 공항 이전이 추진 중인 광주, 그리고 ‘전남 1호 데이터센터’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 장성군 등이 언급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의 생산시설, 그리고 SK그룹·오픈AI가 추진 중인 서남권 데이터센터 후보지로도 첨단3지구 일대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광주 북구와 광산구·전남 장성군에 걸쳐 조성되는 첨단3지구는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을 품은 첨단산업의 중심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연구개발 및 기업 지원 인프라가 활발히 구축되고 있으며 GIST 부설 AI 영재고도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역시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아울러 올 10월에는 첨단3지구 내 3개 단지 총 3949가구의 첫 입주도 예정돼 있어 산업과 연구개발·주거 기능이 결합한 ‘자족형 신도시’로서의 모습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 ‘호반써밋 첨단3지구’가 12일 견본주택(광주 서구 마륵동 164-11)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 관심을 끈다. 호반써밋 첨단3지구는 광주 첨단3지구 A7·A8 블록에 총 80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A7 블록은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5개 동·전용 84㎡ 단일 면적·356가구로 구성된다. A8 블록은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6개 동·전용 117~135㎡·449가구로 공급된다. 공공택지지구 내 공급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분양가는 1500만원대다. 청약 일정은 이달 15일 A8 블록 이전기관(산업단지)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6일 특별공급·17일 1순위·18일 2순위 순으로 이어진다. 당첨자 발표는 A8 블록이 24일, A7 블록이 25일이며 정당계약은 7월 6~8일 사흘간 진행된다. 전국 청약이 가능하며 광주 및 전남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블록별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도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첨단산업 인프라 확충과 기업 투자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첨단3지구가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호반써밋 첨단3지구 청약에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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