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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경찰, 차가원 보완수사 부실”… 두 번째 구속영장 신청도 반려

    檢 “경찰, 차가원 보완수사 부실”… 두 번째 구속영장 신청도 반려

    경찰이 300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 레이블 차가원 대표의 구속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이 모두 반려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건에 이어 경찰이 신청한 주요 사건 영장이 잇따라 검찰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수사력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부장 이시전)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재신청한 차 대표의 구속영장을 18일 반려했다. 앞선 보완수사 요구에도 불구하고 요구 사항이 이행되지 않은 만큼 현재 상황으로는 영장 청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다툼이 있는 편취 범위의 경우 정황증거 등의 수집이 미비하고, 기망 행위와 관련해서도 지나치게 협소하게 해석해 범죄 혐의 구성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보완수사 요구 사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서 현 단계에서는 영장 청구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차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이달 초에도 한 차례 구속영장을 냈지만, 검찰이 돌려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차 대표는 기획사 소속 연예인의 지식재산권(IP) 활용 사업을 주식회사 노머스에 제안해 계약을 체결한 뒤, 242억원의 선급금을 받고 사업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광수단은 일선 경찰서에서 다루기 어려운 대형이나 복잡한 사건을 다루는 조직이지만 주요 사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서울청 광수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방 의장에 대해서도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모두 반려됐다. 당시 영장 반려 사유도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공공범죄수사대도 약 10개월째 사건을 진행하면서 ‘늑장 수사’ 비판이 일고 있다. 차 대표 측은 검찰의 영장 반려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차 대표를 대리하는 현동엽 법무법인 화금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공익의 대변자로서 검찰이 적확한 판단을 해 주신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 하천에 빠진 어르신 구한 집배점장 ‘택배의인’ 선정

    하천에 빠진 어르신 구한 집배점장 ‘택배의인’ 선정

    CJ대한통운은 최근 도로 옆 내천에 빠진 노인을 구한 박동호 충북 제천 집배점장을 ‘택배의인’으로 선정하고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박 점장은 지난달 16일 제천 덕산면의 한 도로에서 신입 기사 교육 중 “도와 달라”는 외침을 듣고 즉시 차량을 세웠다. 4m 아래 하천으로 삼륜 보행차와 함께 추락한 노인을 발견한 그는 112에 신고하고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제천경찰서도 지난달 22일 박 점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박 점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감사장을 받아 쑥스럽다”며 “앞으로도 주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책임감을 갖고 맡겨진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 점장은 제천경찰서와 협력해 범죄 예방 및 실종자 발견 등을 돕는 ‘택배 순찰대’ 소속으로 평소에도 지역 안전에 기여해 왔다. CJ대한통운은2019년부터 회사 차원에서 시골길에서 사고가 난 어르신을 구하거나 화재 피해 확산을 막는 등 사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한 택배기사들을 택배의인으로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택배기사들이 물품 배송을 넘어 지역사회의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물류 서비스를 실현해 나가는 물류종합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앤트로픽 CEO “AI 분열 저항해야”

    앤트로픽 CEO “AI 분열 저항해야”

    美 ‘수출통제 조치’ 맞서 협력 강조올트먼·허사비스 ‘악용 위험’ 공감앤트로픽 “미토스 문제 해결 노력”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싼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불과 닷새 전에 미국 정부가 자사의 최신 AI 모델에 대한 수출통제를 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모데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G7 정상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분열의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면서도, 민주주의 국가들이 각자 움직이기보다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참석했다. 올트먼은 사이버 방어 도구를 회의 참석국 모두가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 명의 CEO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서로 다른 규제와 통제 체계를 앞세워 분열될 경우 사이버 공격이나 생화학 무기 악용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앤트로픽이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대상이 된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2일 국가 안보와 사이버보안 우려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외국 기관·개인의 접근을 제한했다. AI 모델 접근권이 기술 영역을 넘어 외교·안보 이슈로 확산하는 계기가 된 조치다. 실제 이번 사태는 미국 동맹국 사이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이번 사태가 미국과 동맹국 모두에게 중요한 이해관계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하고, 미국이 AI 모델 접근을 일방적으로 제한할 경우 동맹국뿐 아니라 미국 AI 기업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통제 여파는 기업들의 AI 도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FT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최근 홍콩지사 직원들의 클로드 사용을 제한했다. 지난 4월 골드만삭스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한편 전날 한국 사무소를 개소한 앤트로픽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I 안전·보안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한국 정부와의 협력을 확대했다. 앤트로픽은 이날 한국 정부에 “미토스 수출 통제 문제를 미국 정부와 잘 소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글로벌 총괄은 과기정통부와의 협약식에서 “미 정부 관계자에 적극 접촉해 잘 설명하고 있다”며 페이블5 재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토스5와 관련해서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치매 실종 대응’ 다큐로 만드는 구로

    ‘치매 실종 대응’ 다큐로 만드는 구로

    길을 잃은 치매 어르신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돕는 서울 구로구 ‘지(G)브로 프로젝트’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지난해 야간 실종 대응 조직인 ‘G브로 수호대’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구로구가 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획했다. 구는 23일 지하철 7호선 천왕역과 오류2동 오류버들시장에서 사회실험형 치매 실종 대응 모의훈련을 하면서 영상 다큐멘터리 ‘길잡이가 되어 준 이웃들’에 훈련 상황을 담는다고 18일 밝혔다. 훈련은 ‘치매 어르신이 우리 동네에서 길을 잃는다면’이라는 가상 상황에서 출발한다. 역 주변, 전통시장 등 누구나 익숙한 생활공간에서 길을 잃은 치매 노인을 만났을 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린다는 취지다. 천왕역 일대에서는 치매 노인 역할을 맡은 연기자가 길을 잃은 상황을 연출해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을 끌어낸다. 치매안심마을인 오류버들시장에서는 상인과 주민이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처하는지 확인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일반 지역과 치매안심마을의 대응 과정을 비교하고 주민 참여형 치매안심 안전망 필요성을 보다 쉽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은 구청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게시할 예정이다. 구는 2024년부터 주민, 경찰과 협력해 치매 노인 실종 예방체계를 구축해 왔다. 정기적으로 실종 모의훈련을 하고 실종예방지킴이를 양성했다. 치매안심지킴이 상점도 지정해 지역사회 치매 안전망을 만들어 왔다. 10월에는 수궁동 기억튼튼공원에서 야간 모의훈련을 할 예정이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치매 어르신 실종 대응은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만큼 이웃의 관심과 빠른 도움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는 올해 치매검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억동행 이동카’ 지원 대상을 2배로 확대했다. 또 예약 없이 검진과 상담이 가능한 ‘기억플러스 창구’도 신설했다.
  • 장애인·고령자도 제주 바다 즐겨요

    장애인·고령자도 제주 바다 즐겨요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고령자 등 관광 약자도 올여름 제주 바다를 보다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제주시는 장애인과 관광 약자의 해수욕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호해수욕장에 수상 휠체어 등 맞춤형 편의시설을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관광약자들은 모래사장 이동이 어려워 바닷가 접근에 제약받아왔다. 일반 휠체어는 모래에 바퀴가 빠지기 쉬워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물놀이도 쉽지 않았다. 시는 사업비 1120만원을 투입해 수상 휠체어 2대와 구명조끼 2세트를 마련했다. 수상 휠체어는 최대 120㎏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장비로 넓은 바퀴와 부력 장치를 갖춰 모래사장과 얕은 바다에서도 이동이 용이하게 설계됐다. 장비는 이호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오는 24일부터 9월 6일까지 무료로 시범 운영된다. 이번 도입은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한 이용객의 해변 체험 기회를 넓히는 무장애 관광 확대 정책의 하나로 평가된다. 김완근 제주시장, 장애인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이호해수욕장에서 공개 시연회도 열린다.
  • 역대급 더위 예고에 물놀이 사고 비상… 안전대책 총가동

    역대급 더위 예고에 물놀이 사고 비상… 안전대책 총가동

    지방자치단체들이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해 여름철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나섰다. 안전요원 배치는 필수이고 무료 구명조끼 비치, 안전 부표 및 인명 구조함 설치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경북 영천시는 15일부터 오는 9월 7일까지 지역 내 물놀이 관리지역과 위험구역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대책 추진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조치다. 특히 시는 단포교, 임고강변공원, 치산계곡 등 물놀이 관리지역 5곳과 학지보, 완산보, 금호강변공원 등 위험구역 6곳 등에 안전관리 요원 22명을 배치해 상시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또한 휴일 점검반을 별도 운영하고 긴급 상황 발생에 대비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강원 원주시도 9월 6일까지를 물놀이 안전관리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대책 기간에는 총괄 부서인 안전총괄과와 물놀이 관리·위험구역이 있는 5개 읍면이 물놀이객이 집중되는 주말·공휴일에 비상근무반을 운영한다. 안전관리 요원 45명 등이 투입된다. 물놀이 관리지역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구명조끼가 비치된다. 올해 여름철 물놀이 사망사고 ‘제로’에 도전하는 충북 괴산군은 20일부터 9월 20일까지 물놀이 관리지역과 위험구역 15곳에 물놀이 안전관리 요원 38명을 배치한다. 배치 장소는 괴산읍 이탄교, 칠성면 외쌍유원지, 청천면 용추폭포·부수머리골·후영나루터·화양1교·사담유원지, 불정면 목도강수욕장 등이다. 전북 순창군은 오는 9월까지 ‘여름철 수상안전관리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협의체는 군청 안전재난과를 중심으로 소방·경찰·교육지원청·한국농어촌공사 등 총 18개 기관과 부서로 구성됐다. 앞으로 물놀이 사고 예방부터 점검·구조·구급에 이르는 수상 안전 전 과정에 걸쳐 긴밀한 공조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물놀이 전 준비운동과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라며 “특히 음주 후나 야간에는 물놀이를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여름철 수상 안전관리 대책’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전국 하천·계곡, 해수욕장, 국립공원 등에 안전관리 요원 5700여 명이 배치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340여 명 증가한 수치다.
  • 국가가 만든 감시 장벽… 괴물이 된 인간들

    국가가 만든 감시 장벽… 괴물이 된 인간들

    시민 6.5명마다 정보원 한 명 배치동독시절 비밀경찰을 추적한 작가전직요원부터 피해자까지 인터뷰감시가 파괴하는 영혼의 비극 고발현대 국가·자본의 감시에도 경고장 ‘시민 6.5명마다 한 명.’ 통일이 되면서 세상에서 사라진 옛 동독(독일민주공화국)은 냉전시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치밀한 감시 국가였다. 비밀경찰 슈타지 관계자와 그들이 운용하는 정보원 규모는 히틀러 치하 나치 독일(2000명마다 한 명), 스탈린 치하 소련(5830명마다 한 명)보다도 훨씬 많았다. ‘역사상 가장 완성된 감시 국가’라고 불렸던 동독의 폭력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은폐됐다. 호주 출신의 변호사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이기도 한 작가 애나 펀더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은폐된 진실의 퍼즐을 맞춘다. 동독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독일을 대신해 그는 슈타지에게 감시와 박해를 받았던 피해자와 과거 슈타지에서 일했던 가해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잊힌 기억을 복원한다. “슈타지는 정부가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둔 내부 군대였다. 그 기관의 임무는 스스로 선택한 어떤 수단이든 가리지 않고 사용해 모든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슈타지는 당신을 찾아오는 손님이 누구인지, 당신이 어디에 전화를 거는지, 심지어는 당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지 아닌지까지 알았다. 그것은 동독 사회 전체에 퍼져나가는 하나의 관료 체제였다.” 1968년 열여섯 나이의 미리암은 경찰이 소방 호스로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고 체포하는 과정을 보고 부당함을 느낀다. 이에 전단지를 만들어 붙였다는 이유로 그는 ‘국가의 적’이 된다. 그는 두려움 끝에 베를린 장벽을 넘으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남편 찰리 역시 의문스런 죽음을 맞이한다. 줄리아는 이탈리아인 남자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슈타지의 표적이 된다. 슈타지는 그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직장을 얻지 못하게 하는 등 모든 인간관계를 고립시킨다. 비극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이 빛을 내기도 한다. 중병에 걸려 장벽 너머 서독 병원에 있는 아이를 둔 파울 부인은 모성애를 시험당한다. 그는 아들을 보게 해줄 테니 동독 탈출을 돕는 조력자를 밀고하라는 제안을 거절한다. 작가는 악이 얼마나 평범하고 관료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지, 과거 슈타지 요원들을 인터뷰하며 ‘악의 평범성’을 폭로한다. 그들은 반성하기보다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에 바쁘다. 동독 시절 정치 선전 방송인 ‘검은 채널’의 진행자였던 폰 슈니츨러는 여전히 자본주의를 맹렬히 비난하며 베를린 장벽과 국경에서 벌어진 살해 행위를 정당한 조치였다고 주장한다. 형편없는 보수에도 이웃을 밀고했던 정보원들, 체제가 붕괴한 후에도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전직 요원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편물을 검열하고 이웃을 감시하게 했던 일들을 마치 우체국에서 서류 작업을 한 것처럼 덤덤하게 회상하는 모습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장벽과 슈타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거대한 국가 권력의 상흔은 ‘머릿속의 장벽’을 남겼다. “나는 이 말을 그저 독일인들이 자신을 여전히 동독인과 서독인으로 규정하는 간단한 방식이라고만 여겼다. (중략) 장벽은 슈타지 출신 남자들의 머릿속에서는 언젠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무언가로, 그리고 피해자들의 머릿속에서는 무시무시한 가능성으로 계속 존재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수십년이 흘렀다. 냉전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일까. 저자가 맞춰낸 퍼즐은 스마트폰 위치 추적, 인터넷 검색 기록 데이터, 빅데이터 등 모든 것이 기록되고 추적되는 21세기에도 국가와 거대 자본의 감시는 여전하다는 것을 경고한다.
  • 통행료 날벼락에 해운사들 ‘당황’… 무료기간 내 탈출도 어려워

    통행료 날벼락에 해운사들 ‘당황’… 무료기간 내 탈출도 어려워

    미국과 이란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종전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이란이 60일간 ‘무상 통항’ 후 호르무즈 해협 이용료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산업계의 우려가 커졌다. 이란 정부가 밝힌 ‘서비스 수수료’가 어떤 성격인지 불명확하고, 정당성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수수료 징수가 시작되면 원유 등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운업계는 국제법상 천연 해협에서는 통행료를 징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 같은 인공 수로는 인프라 관리 비용과 서비스 대가로 통행료를 받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자연 해협이라는 것이다. 60일 내 한국 선박이 모두 빠져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정부는 60일 내 최대한 한국 선박들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과 소통할 계획이지만, 병목현상과 기뢰제거 등의 문제로 통행이 지연될 수 있다. 현재 해협 내 페르시아만 측에는 한국 국적 선박 24척과 한국인 선원 138명의 발이 묶여 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즉시 선박이 움직일 경우 보험료 역시 부담이다. 준전시 상태의 선박 보험료가 높게는 수십배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60일 안에 해협을 빠져나온다 해도 추가 보험료만 척당 수억원은 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실적으로 이란이 제공할 서비스는 ‘선박을 공격하지 않는 것’ 정도인데, 이를 수수료 징수에 정당한 근거로 인정할 수 없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대가로 선박당 약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규모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운반하는 원유 화물 가치의 1~2%를 차지한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맥킨지는 이 정도 비용을 가정하면 국제 유가를 배럴당 약 1달러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만일 60일 이후 이란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료를 부과할 경우,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 상승이 우려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의 70%, 액화천연가스(LNG)의 20% 정도를 중동에서 들여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논쟁과 국제 해양 질서의 균열 가능성 검토’ 보고서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는 한국은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특정 해역의 리스크가 상시화되면서 더 안전하거나 소비처와 가까운 지역으로 공급망을 재설계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협 유료화는 글로벌 원유 공급망 전체에 막대한 상시 비용이 추가됨을 의미한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기름값과 발전 비용으로 전가되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당청 갈등설 진화 나선 정청래… 李 귀국길 마중 나가 90도 인사

    당청 갈등설 진화 나선 정청래… 李 귀국길 마중 나가 90도 인사

    鄭에 “수고했습니다” 짧은 인사만오늘 직접 순방 성과 브리핑 예정김민석도 호남 일정 취소 뒤 참석거취 압박 속 鄭 “흔들리는 게 인생” 6·3 지방선거 이후 거취 압박을 받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명 대통령의 귀국 행사에 참석하며 당청 갈등 불식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고, 이 대통령도 정 대표와 악수하며 짧은 인사말로 화답했다. 19일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당정 관계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환영 행사에 나온 김민석 국무총리와 맨 처음 악수했다. 김 총리와는 따로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이어 세 번째로 서 있던 정 대표가 허리를 굽혀 인사하자, 이 대통령은 정 대표를 향해 “수고했습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평소와 달리 굳은 표정의 이 대통령은 환영 행렬을 지나친 뒤 대기하던 차량에 바로 올랐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영접한 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 흔들리면서 젖으면서 가는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친문(친문재인)계인 도종환 전 의원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 지방선거 책임을 지고 연임 도전을 포기하라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정 대표가 에둘러 자신의 심정을 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5선 박지원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잘했는데 당이 잘못하고 있다면 당연히 (당 대표가) 물러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상황은 정 대표는 죽어도 (8·17 전당대회에) 나갈 것 같다”며 “정 대표가 나오면 국민과 당원이 심판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선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힘차게 돌려 나갈 수 있도록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합심 단결, 합심 노력하자”며 단결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시간 환담을 나눈 데 대해선 “대한민국 외교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리는 이날 국립목포대 강연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 귀국 행사에 들른 뒤 비공개 공무 일정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벨기에 실무 방문,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탈리아 국빈 방문 및 G7 정상회의 결과와 성과에 대해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다.
  • [단독] 여직원 옷속 손 넣었는데… ‘성추행’ 아니라는 경북우정청

    [단독] 여직원 옷속 손 넣었는데… ‘성추행’ 아니라는 경북우정청

    경북의 한 우체국에서 청각장애인 직원이 상급자로부터 반복적인 신체 접촉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했지만, 상급기관인 경북지방우정청은 이를 성희롱·성폭력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은 해당 상급자를 장애인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기고 징역형을 구형했다. 국가기관의 성비위 대응이 안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청각장애인 9급 공무원 A씨를 세 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7급 공무원 B씨를 기소했다. B씨는 2024년 6월 우체국 앞 횡단보도에서 A씨에게 “옷깃을 정리해주겠다”고 말한 뒤 상의 뒤쪽 안으로 손을 넣어 목덜미를 만진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7월에는 A씨가 착용한 넥쿨러(목에 거는 냉방용품)를 3회 주무르며 목 부위를 접촉하고, 팔짱을 끼고 있던 A씨의 팔꿈치를 갑자기 잡아당긴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기관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도 별다른 보호 조치를 받지 못했다. 경북지방우정청은 2024년 10월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해당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이후 A씨는 경찰에 고소했고 검찰은 B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사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장애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법정형이 더 무거운 장애인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했다”며 “피해자가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해당 신체 접촉은 성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피해 신고 이후 ‘2차 가해’ 논란도 불거졌다. 해당 우체국의 성 고충 상담원을 겸한 인사 담당자는 다른 직원들에게 “A씨를 조심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혁신처는 해당 발언이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인사 담당자에 대한 징계와 성희롱·2차 가해 예방교육 이수를 권고했다. 민고은 법률사무소 진서 변호사는 “강제추행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은 사안임에도 기관 내부 고충처리 절차에서 성희롱으로 인정되지 않았다면 해당 절차가 적정하게 운영됐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단독] 퇴임 임박한 종로구청장, ‘세운4구역 재개발’ 인가

    [단독] 퇴임 임박한 종로구청장, ‘세운4구역 재개발’ 인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맞은편에 최고 35층(142m) 규모의 업무·상업시설을 짓는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 퇴임을 2주 남짓 남겨놓은 국민의힘 정문헌 구청장이 결국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를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유찬종 당선인이 ‘절차 중단’을 요구한 상황에서 현 구청장이 강행한 터라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8일 “종로구에서 오늘 오후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를 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도 “사업시행 인가는 자치구의 고유 권한”이라며 “직접 기안하고 인가를 위한 결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찬종 당선인은 “담당 과장이 부재중인데 현 구청장이 직접 기안을 해서 처리하는 건 직권남용이 아닌지 법적 검토를 하겠다”면서 “동조하는 직원이 있다면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30일까지 정 구청장 권한인 것은 맞지만,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마치면, 세운4구역 개발 착수까지는 국가유산위원회의 매장유산 심의 정도만 남는다. 종로구는 이날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통보했지만, 고시 공고 또는 구보 게재가 되지 않아 법적 효력은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서울시와 종로구는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받을 경우 사업 지연으로 인한 손해가 커질 것으로 보고 절차를 밟아왔다. 시는 지난 5일 2차 건축물 안전영향평가 심의를 열어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을 조건부 의결했다. 그러자 유 당선인은 “취임 전까지 인허가 절차를 중단하고, 강행할 경우 감사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가유산청이 인가를 직권 취소하거나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유산청은 법에 따라 자치단체 처분이 법령에 위반될 때 인가의 직권 취소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檢 “경찰, 차가원 보완수사 부실”… 두 번째 구속영장 신청도 반려

    檢 “경찰, 차가원 보완수사 부실”… 두 번째 구속영장 신청도 반려

    경찰이 300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 레이블 차가원 대표의 구속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이 모두 반려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건에 이어 경찰이 신청한 주요 사건 영장이 잇따라 검찰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수사력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부장 이시전)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재신청한 차 대표의 구속영장을 18일 반려했다. 앞선 보완수사 요구에도 불구하고 요구 사항이 이행되지 않은 만큼 현재 상황으로는 영장 청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다툼이 있는 편취 범위의 경우 정황증거 등의 수집이 미비하고, 기망 행위와 관련해서도 지나치게 협소하게 해석해 범죄 혐의 구성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보완수사 요구 사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서 현 단계에서는 영장 청구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차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이달 초에도 한 차례 구속영장을 냈지만, 검찰이 돌려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차 대표는 기획사 소속 연예인의 지식재산권(IP) 활용 사업을 주식회사 노머스에 제안해 계약을 체결한 뒤, 242억원의 선급금을 받고 사업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광수단은 일선 경찰서에서 다루기 어려운 대형이나 복잡한 사건을 다루는 조직이지만 주요 사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서울청 광수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방 의장에 대해서도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모두 반려됐다. 당시 영장 반려 사유도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공공범죄수사대도 약 10개월째 사건을 진행하면서 ‘늑장 수사’ 비판이 일고 있다. 차 대표 측은 검찰의 영장 반려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차 대표를 대리하는 현동엽 법무법인 화금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공익의 대변자로서 검찰이 적확한 판단을 해 주신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 한국, IMD 국가경쟁력 21위… “계엄 충격파 극복” 6계단 상승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1년 만에 6계단 뛰어올라 세계 21위에 안착했다. 상승 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41위에서 20위로 12계단 상승한 이후 최대이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정부는 12·3 비상계엄의 충격파를 극복한 것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7계단 하락하며 27위에 머물렀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18일 발표한 ‘2026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70개국 중 21위를 기록했다. ‘30·50 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인구 5000만 이상 국가) 중에서는 미국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에는 지난해 연간 경제지표와 올해 3~5월 설문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기업 효율성 분야 평가 순위가 지난해 44위에서 34위로 10계단 상승한 것이 전체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등 국내 주식시장 호황 등 영향으로 금융 부문 주식시장 지수는 41위에서 1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K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외국에서의 자국 이미지 순위’는 24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하지만 경제성과 분야 순위는 지난해 11위에서 14위로 밀려났다. 국내 경제와 고용, 물가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물가 부문은 식료품비 상승 등으로 30위에서 40위로 내려앉았고, 고용 부문은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정부 효율성 분야는 조세정책, 제도 여건 부문의 상승과 재정, 기업 여건 부문의 하락이 엇갈리며 지난해와 같은 31위를 유지했다. 국가별 종합 순위에서는 싱가포르가 70개국 중 1위에 올랐다. 2위는 홍콩이었다. 지난해 1위였던 스위스는 3위로 밀렸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대만(4위), 중국(12위)이 한국보다 높았다. 일본은 30위에 머물렀다. 주요 7개국(G7) 중에서는 미국 10위, 캐나다 16위, 독일 23위, 영국 24위, 프랑스 36위, 이탈리아 45위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비상계엄 여파로 순위가 많이 하락했다가 이번에 다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올해 1분기 성장률 반등과 무역수지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 국방부 “북한은 우리의 적” 입장 고수… “진보 정부서 이례적”

    국방부 “북한은 우리의 적” 입장 고수… “진보 정부서 이례적”

    국방부가 올해 말 국방백서 발간과 관련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보 정부로서는 이례적으로 국방백서에 북한을 ‘적’으로 명시하게 될 전망이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모 매체에서 국방부가 올해 발표 예정인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적이라고 규정하지 않는 방향을 검토한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우리의 적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국방부는 “안규백 장관과 진영승 합참의장이 인사청문회 당시 ‘북한군과 북한 정권은 우리의 적’이라고 규정했는데 이러한 규정이 아직도 유효한가”라는 질의에 “현재 국방부는 2026 국방백서 초안을 작성 중이며, 북한에 대한 표현은 정부의 대북 정책을 토대로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국방백서 표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부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유지되던 ‘주적’ 표현은 노무현 정부 들어 ‘직접적 군사위협’으로 바뀌었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토, 국민을 위협하는 세력’을 적으로 규정했다. 반면 이명박·박근혜·윤석열 등 보수 정부는 ‘북한은 적’이라고 명시했다. 이재명 정부가 ‘적’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기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관계 개선 노력에도 북한이 화답하지 않고 남북 경색이 심화되는 상황에 굳이 표현을 바꿀 명분이 없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통일부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반도 평화공존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정책 목표”라며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한 상태에서 주적인 북한과 평화공존을 추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적 개념은 과거 노무현·문재인 정부 연장선상에서 논의돼야 하며 국방백서상 표현도 이런 맥락에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나 대구 상수도본부 직원인데” 1억 가로챈 사기범…경찰 수사

    “나 대구 상수도본부 직원인데” 1억 가로챈 사기범…경찰 수사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을 사칭해 수질관리 대행업체로부터 1억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지역 한 수질관리 대행업체는 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을 사칭한 A씨로부터 1억원 상당의 물탱크 수위 측정기 물품을 구매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당장 물품이 없다”고 답했고, A씨는 물품을 구할 수 있는 업체를 소개해주겠다며 특정 업체를 연결했다고 한다. 이어 물품 발주를 위해 해당 업체에 대금을 송금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피해 업체는 A씨가 지정한 업체 계좌로 1억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해당 물품 구매 계약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피해 사실을 인지했다. 경찰은 피해 신고를 받고 A씨의 신원과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은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단독]정문헌, 끝내 세운4구역 인가… 유찬종 “현 구청장 셀프기안, 직권남용”

    [단독]정문헌, 끝내 세운4구역 인가… 유찬종 “현 구청장 셀프기안, 직권남용”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맞은편에 최고 35층(142m) 규모의 업무·상업시설을 짓는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해 퇴임을 2주 남짓 남겨놓은 국민의힘 소속 현직 구청장이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를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유찬종 구청장 당선인이 ‘절차 중단’을 요구한 상황에서 강행한 터라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8일 “종로구에서 오늘 오후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를 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도 “사업시행 인가는 자치구 고유 권한”이라며 “직접 기안하고 인가를 위한 결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찬종 당선인은 “담당 과장이 부재 중인 상황에서 현 구청장이 직접 기안해 처리하는 건 직권남용이 아닌지 법적 검토를 해보겠다”면서 “동조하는 직원이 있다면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30일까지 정 구청장 권한인 것은 맞지만, 무리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마치면, 세운4구역 개발까지는 국가유산위원회의 매장유산 심의 정도만 남는다. 종로구는 이날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통보했지만, 고시 공고 또는 구보 게재가 되지 않아 법적 효력은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서울시와 종로구는 재개발이 종묘 경관에 미치는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받을 경우 사업 지연으로 인한 손해가 커질 것으로 보고 절차를 밟아왔다. 시는 지난 5일 2차 건축물 안전영향평가 심의를 열어 세운4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을 조건부 의결했다. 그러자 유 당선인은 “취임 전까지 모든 인허가 절차를 중단하고, 강행할 경우 감사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가유산청이 이번 인가를 직권 취소하거나 철회하도록 요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국가유산청은 고층 건물이 들어선다면 종묘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지방자치법에 따라 자치단체의 처분이 법령에 위반될 때 인가의 직권 취소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재활용센터서 발견된 ‘사람 다리’ 주인 찾았다…80대 요양병원 환자

    재활용센터서 발견된 ‘사람 다리’ 주인 찾았다…80대 요양병원 환자

    인천 재활용센터에서 발견된 사람 다리는 한 요양병원 환자의 신체 일부로 확인됐다. 요양병원 측이 환자의 다리 절단 수술을 한 후 일반폐기물로 배출한 것이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10일 인천 중구 A 요양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 B씨와 송도 생활자원회수센터(이하 센터)에서 발견된 사람 다리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구두 소견이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A 요양병원은 앞서 ‘사람 다리’가 자신들이 잘못 배출한 의료폐기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신고했고, 경찰은 B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B씨는 지난 6월 입원한 80대 여성이며 다리에 괴사가 진행돼 절단 수술을 받았다. 병원 청소 직원이 절단된 다리를 마네킹으로 착각해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해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A 요양병원은 불법 다리 절단 수술, 의료폐기물을 잘못 배출한 의혹을 사고 있다. 다리 절단 수술은 반드시 수술실·마취과·외과 전문의를 갖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병원은 수술실을 갖추지 않았다. 의료폐기물은 의료기관이 전용 용기를 이용해 분리 보관하고, 허가를 받은 처리업체에 맡겨 소각해야 한다. 경찰 역시 이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 병원이 의료법과 폐기물처리법 등을 위반했는지가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19일 오전 9시 30분 연수경찰서에서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 다리’와 B씨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국과수의 구두 소견이 있었다”며 “관련 브리핑에서 자세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람 다리는 지난 10일 오후 2시 28분쯤 센터 선별장에서 재활용 쓰레기 선별 작업을 하던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피 묻은 붕대에 감겨 있었으며 무릎 밑~발뒤꿈치 길이는 약 41㎝, 발 크기는 210㎜였다. 국과수는 “키 161~165㎝, 성인”으로 추정했다.
  • 광진구, 텀블러 챙기고 ‘인증샷’…다회용기 문화 확산

    광진구, 텀블러 챙기고 ‘인증샷’…다회용기 문화 확산

    서울 광진구가 일상 속 다회용기 사용 확산을 위해 다음 달 15일까지 ‘용기 한 컷, 1회용품 없는 순간’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광진구 관계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1회용 폐기물로 인한 환경 부담을 줄이고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캠페인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음식점·카페·시장 등을 방문할 때 개인 텀블러나 밀폐용기를 지참해 주문하고, 용기에 음식이 담긴 사진을 촬영하면 된다. 인증 사진에는 매장 간판 또는 영업장 내부가 보이도록 하고 촬영 일시가 표시되는 카메라 앱을 이용해야 한다. 이후 광진구청 홈페이지 또는 블로그에 게시된 페이지에 접속해 1회용품 사용 저감 서약에 참여한 뒤 인증 사진과 한 줄 후기 등을 제출하면 된다. 구는 참여 주민 가운데 20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의 모바일 도서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캠페인이 구민들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친환경 정책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광진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전면 금지 시행에 대응해 지난해보다 생활쓰레기를 6%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1인 1일 30g 쓰레기 다이어트, 1.1.30.쓰다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신미숙 경기도의원 “개인형이동장치(PM) 안전사고 급증… 교통정책 넘어 범정부적 통합 관리 필요”

    신미숙 경기도의원 “개인형이동장치(PM) 안전사고 급증… 교통정책 넘어 범정부적 통합 관리 필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안전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단순히 교통 부서의 업무로만 한정 짓지 말고 안전관리실과 자치경찰, 소방 등이 참여하는 경기도 차원의 통합적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신미숙 의원(더불어민주당, 화성4)은 지난 18일 열린 제391회 정례회 제2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소관 결산 심사에서 안전관리실을 대상으로 도민의 생명 보호를 위한 종합적인 PM 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날 질의에서 신 의원은 최근 개인형 이동장치가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정착하면서 이용량과 비례해 사고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지자체 차원의 예방 대책과 종합적인 대응 체계는 여전히 현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무분별한 주행 환경을 언급하며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들이 도로와 인도, 자전거도로의 구분 없이 주행하는 경우가 많아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문제는 단순히 교통 유관 부서의 단편적인 영역으로 치부해서는 해결하기 어렵다”라며 “도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컨트롤타워인 안전관리실을 중심으로 자치경찰위원회, 소방재난본부 등 안전행정 분야의 관계기관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공동 대응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김규식 경기도 안전관리실장은 신 의원의 제안에 깊이 공감하며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 문제는 광역교통정책과뿐만 아니라 여러 유관 기관이 총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가 맞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관련 부서는 물론 경기도 내 31개 시·군의 다각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이용 실태를 면밀히 파악하여, 경기도 차원의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 “하이마스 독주라더니”…한국 천무, 유럽서 10조원대 판 키웠다 [밀리터리+]

    “하이마스 독주라더니”…한국 천무, 유럽서 10조원대 판 키웠다 [밀리터리+]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장거리 화력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한국 다연장로켓 체계 K239 ‘천무’가 10조원 안팎의 대형 판을 키우고 있다. 미국 하이마스(HIMARS)가 서방 정밀타격 무기의 상징으로 떠오른 사이, 천무는 2포드 구조와 현지 생산망을 앞세워 유럽 장거리 타격 전력의 한 축으로 올라섰다. 방산 전문매체 아미레커그니션은 15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체계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매체는 천무가 유럽에서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3개국으로 확산하며 확정 주문 315문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폴란드가 290문으로 가장 많다. 에스토니아는 9문, 노르웨이는 16문을 주문했다. 폴란드 물량만 전체 유럽 확정 주문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폴란드는 유럽 천무 운용과 생산망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계약 규모도 10조원 안팎으로 커졌다. 공개된 계약가와 단순 추산을 합치면 폴란드 290문, 에스토니아 9문, 노르웨이 16문 등 유럽 천무 관련 사업 규모는 9조원대 후반에서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다만 각 계약에는 발사대뿐 아니라 미사일, 훈련, 군수지원, 현지화 요소가 포함돼 단순 발사대 단가로 보기는 어렵다. 천무의 강점은 단순히 발사대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천무는 두 개의 독립 발사 컨테이너를 갖춘 2포드 체계다. 임무에 따라 서로 다른 탄약을 동시에 실을 수 있다. 80㎞급 유도로켓부터 160㎞급 전술미사일, 290㎞급 전술탄도미사일까지 운용할 수 있어 전술 지원과 장거리 정밀타격 임무를 모두 맡을 수 있다. “발사대만 판 게 아니었다”…유럽 생산망까지 확대 폴란드의 ‘호마르-K’ 사업은 천무 유럽 확산의 기반이다. 폴란드는 2022년 천무 288문 도입 기본계약을 맺은 뒤 218문 계약을 체결했고, 2024년 72문을 추가해 총 290문 규모로 사업을 키웠다. 폴란드형 천무는 한국형 차대 대신 폴란드 옐츠 8×8 차량에 발사 모듈을 얹고 폴란드 전장관리체계인 토파즈(TOPAZ)와 통합한다. 이 구조는 단순 수입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방식이다. 발사대, 차량, 전장관리체계, 정비망을 현지 군 구조에 맞춰 묶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이미 2025년 중반까지 80문이 넘는 호마르-K를 인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주요국의 기존 다연장로켓 전력과 비교해도 큰 규모다. 더 중요한 부분은 탄약이다. 장기전에서는 발사대보다 미사일 보급 능력이 전투 지속력을 좌우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방산업계는 폴란드 내 유도로켓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생산망은 폴란드뿐 아니라 향후 유럽 고객국의 탄약 보급에도 활용될 수 있다. 노르웨이의 천무 도입도 이 흐름과 연결된다. 노르웨이는 올해 1월 16문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폴란드, 에스토니아에 이어 유럽 세 번째 천무 고객이 됐다. 발사대와 미사일, 훈련체계, 군수 지원을 함께 확보하는 방식이다. 노르웨이 물량은 2028~2029년 발사대 인도, 2030~2031년 미사일 인도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스와 다른 길…보급망 다변화 노린 유럽 에스토니아의 선택은 천무의 유럽 확산 의미를 보여준다. 에스토니아는 하이마스 도입도 추진하면서 천무를 함께 확보했다. 두 체계를 완전히 대체 관계로 보지 않은 셈이다. 하이마스는 미국 미사일 재고와 운용망에 접근할 수 있고, 천무는 한국산 미사일과 폴란드 중심의 유럽 생산망을 활용할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이 천무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러시아 위협과 탄약 부족 우려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만큼 탄약을 계속 확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발사대만 빠르게 사들이는 것으로는 장기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이 점에서 천무는 ‘한국산 발사대 수출’을 넘어 유럽형 장거리 타격 생태계로 커지고 있다. 폴란드는 생산과 통합의 거점이 되고, 에스토니아는 하이마스와 천무를 함께 운용해 공급망을 나누며, 노르웨이는 북유럽 장거리 정밀화력 사업을 천무 체계와 연결했다. 미국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검증 이미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천무는 2포드 구조와 다양한 탄약 운용, 현지 생산망을 앞세워 다른 방식으로 유럽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하이마스 중심으로 보였던 유럽 장거리 화력 시장에서 한국 천무가 별도의 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향후 유럽의 노후 M270 다연장로켓 교체 사업에서도 판단 기준은 단순 성능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각국은 사거리와 기동성뿐 아니라 탄약 확보, 현지 생산, 정비망, 장기 보급 능력까지 따질 수밖에 없다. 천무의 유럽 확산은 장거리 화력 시장의 경쟁이 이미 발사대 성능을 넘어 보급망과 산업 기반 싸움으로 옮겨갔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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