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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구 훈련원 공원에서 130년 만에 열린 활쏘기 대회 성료

    서울 중구 훈련원 공원에서 130년 만에 열린 활쏘기 대회 성료

    서울 중구는 지난 5일과 6일에 훈련원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29회 서울시중구협회장기 활쏘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8일 밝혔다. 훈련원 공원은 조선시대에 활쏘기 등 무예 연습과 무과 시험이 치러지던 장소였다. 많은 무장이 이곳을 거쳐 갔으며 이순신 장군이 무과 시험 중 낙마해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고 낙방한 후 다시 급제했던 곳으로도 알려져있다. 일제에 의해 조선의 군대가 이곳에서 해산되었고 이후 훈련원 터는 훈련원 공원으로 불리게 됐다.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훈련원 공원에서 130년 만에 활쏘기 대회가 열려 뜨거운 관심 속에 99명의 선수들이 참여했다. 실내에서 가까운 거리를 쏘는 ‘근사 대회’로 진행됐으며 활 백일장 형식으로 예선전을 진행해 1중사부터 5중사로 총 5개 그룹으로 구분해 본선에서 중사별 승부를 겨뤘다. 본선전은 두 번의 경기로 진행됐으며, 동점일 경우 전통 활인 각궁 사용자와 한복 착용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했다. 많은 선수들이 한복을 입고 참여하면서 전통문화의 분위기를 자아냈고 활이 과녁에 명중할 때마다 관객들의 큰 환호성이 대회장을 가득 채우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안전을 고려하여 고무촉이 부착된 화살을 사용하고 전통적인 광목 과녁으로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서울여대 강윤아양이 5중사 장원을, 고려대 최동욱군이 4중사 장원을 차지했으며, 3중사 장원은 이화여대 최주리양이, 2중사 장원은 석호정의 권영근씨가, 1중사 장원은 석호정의 양세희씨가 수상했다. 초등부 우승은 석호정 소속의 유연우 군이 차지했다. 중구 궁도협회 나영일 회장은 “역사적인 훈련원 공원에서 활쏘기 대회를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앞으로도 활쏘기 대회가 활성화되어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구민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 마음의 평화를 찾는 시간…금천구, 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

    마음의 평화를 찾는 시간…금천구, 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

    서울 금천구는 오는 11일 오후 1시 30분부터 문화정원 아트홀에서 ‘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정신건강의 날’은 매년 10월 10일로,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기념행사는 금천구정신건강복지센터 주관으로 사전 공연, 명사 초청 정신건강 강연, 정신질환 인식개선 홍보 부스 등으로 구성됐다. 사전 공연에는 ‘팬텀싱어’, ‘나는 솔로’에 출연한 테너 최용호 외 2인으로 구성된 ‘쏠레올레 팝페라’ 그룹이 출연한다. ‘축배의 노래’, ‘지금 이 순간’,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친숙하고 마음 따뜻한 곡들로 관객들에게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본 강연은 ‘우리는 항상 긍정적으로 지내기 힘들다’를 주제로 ‘KBS 명견만리’, ‘생로병사의 비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등 다양한 방송 매체에 출연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창수 교수가 진행한다. 강연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내면을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우울증, 불안장애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며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배워볼 수 있다. 행사 전후로는 정신질환 인식을 개선하는 다양한 홍보관을 마련해 정신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OX 퀴즈 등을 통해 참여자들의 관심을 이끌 예정이다. 행사는 정신건강 관리법을 배우고 싶은 주민이면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유성훈 금청구청장은 “정신건강의 날 행사를 통해 구민들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더 나은 정신건강 관리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 무슨 사이길래…전현무, 女아이돌과 다정한 투샷 ‘포착’

    무슨 사이길래…전현무, 女아이돌과 다정한 투샷 ‘포착’

    방송인 전현무(47)가 그룹 프로미스나인 지원(26)과 2NE1 콘서트 현장을 함께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연예 전문 매체 텐아시아의 보도에 따르면 전현무는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투애니원 콘서트에 지원과 동행했다. 두 사람은 방송 행사가 아닌 개인적인 일정으로 콘서트에 참석한 것으로 전현무는 지원과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무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지원의 모습은 나오지 않게 가린 채 그룹 샤이니 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전현무와 지원이 함께 있는 모습은 이날 공연 중간에 진행된 댄스 챌린지를 통해 관객들에게도 포착됐다고 한다. 카메라가 전현무와 키 사이에 앉았던 지원을 지목했는데, 지원이 당황해하자 전현무가 직접 춤을 추며 카메라의 시선을 자신 쪽으로 옮겼다고 한다. 전현무는 콘서트가 마무리된 후에도 지원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원 소속사 플레디스 관계자는 텐아시아 측에 “지원이 전현무와 2NE1 콘서트에 동행한 것이 맞다”며 “지원과 전현무의 영어 선생님이 같은 사람이라 동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 DMZ 옛 탄약고서 울려 퍼지는 ‘평화의 선율’

    DMZ 옛 탄약고서 울려 퍼지는 ‘평화의 선율’

    새달 11일까지 릴레이 연주회리수스 콰르텟·정규빈 등 공연 경기도 파주 민간인 통제구역(DMZ) 내 옛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의 탄약고가 국제음악 콩쿠르에서 수상한 국내외 신진 음악가들의 릴레이 연주회장으로 변신했다. 올해 프랑스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우승팀인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지난 5일 이곳에서 첫 공연을 펼친 데 이어 오는 11월 11일까지 매주 총 여섯 차례 연주회가 열린다. 2024년 호주 멜버른 콩쿠르 우승자인 ‘리수스 콰르텟’, 2023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2위와 3위 입상자인 피아니스트 안나 게뉴시네와 드미트리 초니, 2023년 윤이상 국제음악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정규빈 등이 참여한다. ‘탄약고 시리즈’로 명명된 이 음악회는 올해 2회를 맞은 DMZ 오픈 국제음악제가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11월 9일부터 16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본행사에 앞서 특별 음악회로 기획됐다. DMZ 오픈 국제음악제는 생태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음악을 통해 확산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출범한 클래식 음악 축제다. 임미정 총감독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음악제 개막식을 탄약고에서 했는데 무척 인상적인 경험이었다”며 “폭탄을 보관했던 장소에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보다 많은 관객이 가질 수 있도록 시리즈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는 사전 신청을 해야 하며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곤돌라를 타고 연주회장으로 이동한다. 한편 이번 음악제에는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체코의 거장 지휘자 레오시 스바로브스키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비롯해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가 초청돼 눈길을 끈다. 우도비첸코는 우승 당시 러시아 심사위원인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의 악수를 거부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 축제에 참여하게 돼 의미 있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독특한 화풍, 따스한 색감… 이건 꼭! 영화관 직관

    독특한 화풍, 따스한 색감… 이건 꼭! 영화관 직관

    독특한 그림체를 내세운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좁은 화면으로 감상하면 그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 만큼 반드시 영화관에서 보는 게 좋겠다. ●日 단편 만화 영화로 만든 ‘룩백’ 지난달 5일 개봉한 ‘룩백’은 그림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한 후지노와 세상과 단절된 채 그림만 그리는 교모토의 우정을 그렸다. 누적 발행 2700만부를 넘은 만화 ‘체인소 맨’을 그린 후지모토 다쓰키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단편 만화가 원작이다. 깊이 있는 서사, 독특한 그림체로 ‘만신’(만화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원작자의 화풍을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영화의 장점을 살려 이어지는 장면을 생동감 있게 구현하고 밝은 톤으로 채색해 눈에 쏙쏙 들어오게 했다. 원작 만화가 이미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를 영화로 확인하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오시야마 기요타카 감독이 오는 12~13일 한국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행사도 열린다. ●정교한 그래픽의 ‘트랜스포머 ONE’ 지난달 25일 개봉한 ‘트랜스포머 ONE’은 화려하고 정교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이다. 이전 시리즈는 배우들이 등장하는 실사 영화였지만 이번엔 아예 영화 전체를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사이버트론 행성 지하 광산에서 일하는 하급 로봇들이 지상에 올라갔다가 잠들어 있던 알파 트라이온을 만난 뒤 변신 능력을 얻고 활약한다는 내용이다. 로봇의 묵직한 무게감을 잘 살려 냈으며 인간형 로봇들이 각종 동물이나 탈것으로 변신하는 과정도 매끈하게 보여 준다. 로봇들의 빠른 액션은 물론 레이저광선 등 각종 광원 효과도 화려하게 펼쳐진다. ●소설 원작… 명화 같은 ‘와일드 로봇’ 지난 1일 개봉한 ‘와일드 로봇’은 우연한 사고로 동물들만 사는 섬에 불시착한 로봇 로즈가 겪는 일을 그렸다. 미국 작가 피터 브라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이야기 뼈대만 유지하고 드림웍스가 거의 모든 부분을 새로 만들었다. 배경이 되는 섬 속 깊은 숲의 풍경과 수십 종의 동물은 물론 현대적인 로봇이 세월이 지나 바랜 느낌을 자연스럽게 녹였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인상파를 연상케 하는 그림체로 ‘장면 장면이 명화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더해지며 현재 관람객 평점이 9.5를 넘을 정도로 호평 일색이다. ●12일 개봉하는 수채화 같은 ‘너의 색’ 한편 ‘너의 색’은 사람을 색으로 느끼는 엉뚱한 여고생 도쓰코의 이야기로 12일 개봉한다. 도쓰코는 어느 날 학교에서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찬란하고 아름다운 색을 가진 소녀 기미를 만난다. 여기에 작은 책방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 루이를 만나 밴드를 결성한다. 음악으로 이어진 세 사람은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한다. 일본 만화 특유의 작화에 수채화를 보는 듯한 따스한 색감이 돋보인다. 도쓰코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 밴드 합주 장면 등을 무지개처럼 표현한 부분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제26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최우수상인 금진상을 수상했다.
  • DMZ,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생태환경 보고로 변신

    DMZ,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생태환경 보고로 변신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장소인 비무장지대(DMZ)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가장 가 보고 싶어 하는 곳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차별화된 관광지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곳이다. 전쟁, 아픈 역사 등 어두운 면이 떠올랐던 DMZ가 이제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장소이자 천혜의 생태환경 보고 및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28년까지 총 304억원을 투입해 DMZ를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평화 생태 공동체 공간으로 조성하고 각종 문화행사로 관람객을 유치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고 7일 밝혔다. 우선 올해 민통선 내 유일한 숙박형 문화예술 체험시설인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을 확장, 운영한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54만명이 캠프 그리브스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군 장교가 사용하던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 객실 70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올가을 각종 축제와 공연도 DMZ에서 잇달아 펼쳐진다. 다음달 16일 ‘DMZ OPEN 국제음악제’가 올해 2회를 맞는 ‘DMZ OPEN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다. 좀더 쉽게 DMZ를 방문하고, 좀더 재미있게 DMZ를 느끼고, 누구나 DMZ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축제로 자리잡은 DMZ OPEN 페스티벌은 DMZ의 생태·평화·역사 등 특별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문화예술, 학술, 스포츠 행사 등을 융합한 종합행사로 지난해 처음 개최됐다. 또한 경기도 인디뮤지션들의 최대 축제인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4’가 오는 12, 13일 이틀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다.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은 지난해 5만 5000여명의 관객이 방문하며 가을 대표 음악 페스티벌로 입지를 굳혔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DMZ 하면 멀고 무겁게 생각하겠지만 이제는 평화의 공간, 문화의 상징, 생명의 보고”라며 “DMZ의 가치와 잠재력을 잘 살려 경기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어디서 안 웃을 수 있죠? 극강의 도파민 중독 ‘젠틀맨스 가이드’

    어디서 안 웃을 수 있죠? 극강의 도파민 중독 ‘젠틀맨스 가이드’

    흔히 난감하거나 재미가 없으면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정확히 그 정반대다. 하도 재밌어서 어디서 안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 제대로 작정하고 웃긴 덕에 제대로 도파민 중독을 불러일으킨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가 극강의 유머로 관객들의 도파민을 제대로 자극하고 있다. 황당한 설정에 황당한 전개가 이어지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흐름이 그 막장스러움을 잊게 만든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그는 가문의 백작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보다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해 나간다. 잔인한 피의 복수극인 셈인데 김동연 연출의 “누군가가 죽을 때마다 웃게 되는 이상한 공연”이라는 표현답게 비극이 아닌 희극으로 웃음을 빵빵 터뜨린다. 독특한 전개와 중독성 넘치는 음악, 쉴 새 없는 웃음을 내세워 토니어워즈, 드라마데스크어워즈, 외부비평가상, 드라마리그어워즈 등을 휩쓸며 브로드웨이를 평정했다. 한국 프로덕션 또한 아시아컬처어워드 2관왕,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에 오른 수작이다. 영국의 작가 로이 호니만(1874~1930)이 1907년 발표한 ‘이스라엘 랭카: 범죄자의 자서전’이란 책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됐다. 사람 죽이는 건 따라 하지 말라면서도 계속해서 죽음이 이어진다. 난관이 있을 법도 한데 기발한 재치와 천운이 더해지면서 몬티의 계획이 술술 진행된다.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이 작품을 재밌게 보게 하는 요소이면서도 뭔가 반전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아니나 다를까 1막의 전개가 2막의 이야기를 더 탄탄하고 흥미롭게 하면서 어찌 보면 악당인 몬티를 응원하게 된다. 작품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이외에도 매력이 넘친다. 배우들은 힘들겠지만 귀호강을 제대로 누리게 해주는 음악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고 영상미가 돋보이는 연출 역시 작품 보는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1인 9역을 소화하는 다이스퀴스의 코믹한 연기가 일품이다. 작품의 전개 방식이 짧은 영상이 유행하는 요즘 시대 흐름에 딱 맞는 작품인 것도 흥미롭다. 1막에서 각 에피소드가 짧게 짧게 치고 빠지는데 마치 재밌는 쇼츠 영상을 여러 개 보는 것 같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관객들에게 기존의 뮤지컬 문법과는 다른 색다른 감상을 제공하면서 요즘 뮤지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처럼 여러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밑도 끝도 없이 재밌다는 점이다. 몬티 역에 송원근·김범·손우현, 다이스퀴스 역에 정상훈·정문성·이규형, 시벨라 홀워드 역에 허혜진·류인아, 피비 다이스퀴스 역에 김아선·이지수가 출연한다.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서울 공연을 마치면 경북 구미(11월 15~16일), 전남 여수(11월 22~24일), 부산(12월 6~8일) 공연으로 이어진다.
  • 안 아픈데 자꾸 아프다며 “의사 사위 데려와라”…유쾌한 한바탕 소동

    안 아픈데 자꾸 아프다며 “의사 사위 데려와라”…유쾌한 한바탕 소동

    나이가 든 아르강은 자꾸만 아프다고 한다. 어디가 정확히 아픈지 모르는데 마냥 아프다고 한다. 부자인 그의 ‘상상병’을 의사들이 가만둘 리가 없다. 주치의는 수상한 처방을 내려주며 아르강의 돈을 뜯어낸다. 구두쇠인 아르강이 이를 가만둘 리가 없다. 그는 의사 사위를 들여 돈을 아껴보고자 한다. 6일 서울 종로구 민송아트홀에서 막을 내린 연극 ‘상상병 환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배우인 몰리에르(1622~1673)의 유작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상상병 환자’는 건강한 체질을 가졌지만 지나친 염려로 인해 엉터리로 처방받은 약을 달고 사는 우스꽝스러운 주인공의 이야기다. 주인공 아르강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의사와 약에 대한 집착으로 급기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첫째 딸을 강제로 의사 가문과 결혼시키려고 한다. 영리한 하녀가 이를 막기 위해 꾀를 내면서 청춘의 애틋한 사랑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 작품은 특히 몰리에르가 1973년 직접 출연해 공연 도중 연기를 마치고 사망한 유작으로도 유명하다. 주인공 아르강을 통해 학설에만 치우친 의학과 의사집단을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인데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쾌한 메시지를 전한다. 몰리에르 특유의 유머 감성이 곳곳에 담긴 이 작품에서 배우들은 과장된 몸짓과 대사로 관객들의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작은 공연장이었지만 커튼을 활용해 1막, 2막, 3막의 구분을 뒀고 막이 전환하는 사이에도 재미없게 두지 않으며 소극장 코미디의 매력을 제대로 뽐냈다. 몰리에르의 작품은 무엇보다 배우들이 웃긴 장면을 얼마나 잘 살려내는지가 중요한데 배우들이 능청스럽게 연기를 해내면서 작품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 극단 야간비행이 선보인 ‘상상병 환자’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제7회 1번출구 연극제’ 공식 참가작이기도 하다. ‘세상친구’, ‘블루도그스’, ‘나한테 시집오지 않을래요?’, ‘부정’, ‘가족사진’에 이어 ‘상상병 환자’까지 공연을 마친 ‘1번출구 연극제’는 9~13일에 마지막 작품으로 ‘예외와 관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 ‘글로벌 축제’ 도약 원년!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 ‘글로벌 축제’ 도약 원년!

    이재준 “수원화성문화제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겠다” ‘새빛축성’을 주제로 한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6일 사흘간의 화려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린 사흘 내내 화성행궁, 행궁광장, 수원화성 인근은 관광객들로 붐빈 가운데, 외국인과 함께하는 글로벌 프로그램과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열렸다. 글로벌 프로그램은 정조의 어진을 모신 화령전에서 정조와 왕실 인물들의 이야기를 무용·음악·홀로그램 등으로 표현한 ‘이머시스 아트 퍼포먼스 화령’, 화성행궁 우화관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궁중 다과상인 다소반과를 맛보는 ‘정조의 다소반과’,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 주제공연 ‘자궁가교’를 실내 공연으로 각색한 ‘자궁가교 시즌2’, 청년축제기획단 ‘수행원’이 기획한 가마 레이스 등이 펼쳐졌다. 수원시 국제자매도시 예술단은 축하 공연을 하며 각 나라의 전통예술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공연은 낙성연 축하공연(4~5일), 행궁광장 본공연(5일), 정조대왕능행차 사전행렬 거리공연(6일) 등으로 진행됐다. 조선시대 최대 왕실 퍼레이드인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은 6일 ‘새빛행행’을 주제로 열렸다. 수원시 구간에는 말 114필과 시민 ‘원행단’ 500여 명, 관내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동행단’ 380여 명, 국외 관광객이 참여하는 ‘여행단’ 100여 명을 비롯한 2500여 명이 행렬에 참여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은 ‘시민과 함께하는 수원화성 등불잇기’와 폐막연으로 마무리됐다. ‘서장대야조도’를 현대식으로 재현한 수원화성 등불잇기는 서장대에 일원에서 외국인 주민을 비롯한 시민 1000여 명이 직접 만든 등을 들고 전 세계에 수원화성을 알리는 퍼포먼스였다. 이재준 시장은 폐막연에서 “올해는 수원화성문화제가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시민이 만든 수원화성문화제를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2024~2025년도 문화관광축제’의 상위 3개 축제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4~2026 글로벌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 마치 ‘비밀의 숲’ 같은… 교래 삼다수마을의 속살을 만난다

    마치 ‘비밀의 숲’ 같은… 교래 삼다수마을의 속살을 만난다

    걷다 보면 깨닫는다. 숲길에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제주의 지질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교래 삼다수 숲길 지질트레일’ 행사를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워킹(Walking)! 그 이상의 행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11일 오전 11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교래리 삼다수 숲길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에는 조천초 교래분교 합창단 ‘교래따이들’의 공연과 광개토제주예술단의 국악·현대음악 퓨전 공연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행사기간 동안 ‘마임 인(In) 퍼포먼스’도 다양한 공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교래 삼다수 숲길 지질트레일의 핵심 프로그램으로는 지질공원해설사와 함께하는 삼다수 숲길 트레킹 해설과 천미천 지질체험 심화탐방이 준비돼 있다. 참가자들은 지질트레일이 열리는 3일간 삼다수 숲길 일대 코스를 돌며 지질공원 해설사에게 제주 자연자원의 가치와 삼다수 숲길에 담긴 지질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전 선착순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매일 1회 진행되는 천미천 지질체험 심화탐방 프로그램은 교래리 복지회관을 출발해 교래퇴적층, 숲길입구, 아아용암(돌이 거친 용암) 지질구조를 지질공원해설사와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된다. 행사기간 1코스 2코스를 완주한 탐방객에게 선착순으로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탐방객의 편리한 숲길 탐방을 위해 숲길입구 순환버스도 수시 운행될 예정이다. 부대 행사도 다양하다. 삼다수 숲길 내 버스킹 무대에서는 고운소리 오카리나 봉사단·조이 오카리나·나르샤 앙상블의 오카리나, 에어로폰, 팬플룻 연주와 도내에서 활동 중인 어쿠스틱 밴드 ‘슬로우어스(slowus)’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교래리 주민인 음악가 현성은의 숲속 피아노 콘서트를 감상하며 자연과 소통하며 숲길을 거니는 ‘몸쉼맘쉼’의 힐링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친환경수세미와 설거지바 만들기, 제주갈옷 염색장인 김순복과 함께 천연염색 체험, 인생네컷, 노르딕 워킹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강석찬 세계유산본부장은 “교래삼다수마을 지질트레일은 마을 주민들의 주도적 참여로 진행되는 행사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기준의 중요 항목인 지역사회와 주민의 협력이 이뤄지는 모범적인 지질트레일 대표 장소”라고 말했다. 한편 교래 삼다수마을에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교래곶자왈, 돌문화공원, 산굼부리 등이 위치해있다. 생태적 측면에서 삼나무 숲길을 중심으로 붓순나무, 황칠나무 군락지가 있으며,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고 있어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김형재 서울시의원, 서울 전통춤 문화제 지역주민과 함께 참석

    김형재 서울시의원, 서울 전통춤 문화제 지역주민과 함께 참석

    서울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은 지난 3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개최된 2024 서울 전통춤 문화제 ‘춤을 잇다, 하늘에 닿다’ 에 참석, 이날 행사 개최를 축하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개천절인 지난 3일 중구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개최된 이날 공연은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명인들이 춤을 선보이며 대중에게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우리 전통춤을 알리는 목적에서 열린 행사다. 서울시는 2021년 9월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된 이번 축제의 주제를 ‘천지인(天地人), 하늘은 민심의 외침에 응답하듯 춤을 춘다’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신진국악인들이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지(地), 전통춤의 재발견’ 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4시, 전통춤 명인들이 궁중무용과 민속무용을 아우르는 ‘천(天), 하늘의 도시 서울, 전통춤으로 민심을 어루만지다’ 공연이 진행됐다. 뒤이어 잔디마당에서 ‘판굿- 강강수월래’를 선보여 판굿을 선두로 관객과 함께 잔디마당으로 이동 후 모두가 어우러져 강강수월래를 추며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아울러‘천지인’의 마지막 ‘인(人)’은 시민들이 맡았다. ‘전통춤 배우기 체험’, ‘전통 공예 체험’ 프로그램 등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하여 시민들이 축제를 보다 더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날 공연은 예매할 필요 없이 무료로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끔 진행됐다. 김 의원은 “오늘 공연은 전통무를 생소하게 느끼는 시민들이 아름다운 춤을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추후에도 우리 민족의 풍류와 멋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전통춤 공연들이 좀 더 자주 개최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저 역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우리나라의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대표적 문화유산인 전통춤이 앞으로도 계속 발전 및 계승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며 이날 소감을 밝혔다.
  • 김장훈 “적자 공연 하면서 200억 기부…월세 살면서 왜 그러냐고”

    김장훈 “적자 공연 하면서 200억 기부…월세 살면서 왜 그러냐고”

    가수 김장훈(61)이 ‘적자 공연’을 하고 월세살이를 하면서 거액을 기부해온 것에 대해 “공연에서 적자 본 것을 나눔으로 채우면 행복하다”면서 “지금까지 ‘그것밖에 (기부를) 못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지난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돈을 버는 게 쓰려고 버는 거지 쟁여놓으려고 버는 게 아니다”라면서 “사람들이 자꾸 월세 살면서 왜 그렇게 사냐고 하는데, 첫 번째 이유는 그냥 좋아서, 그게 다다”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자신의 공연이 ‘하면 할 수록 적자’라고 밝혔다. 김장훈은 “물 들어오면 노 안 젓고 티켓값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계산 없이 (물량을) 다 쏟아 붓고 나중에 보니 4500만원 적자였다. 4500만원 어치 행사도 복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은 낭만이다. 자본주의적 논리가 안 끼어들고 적자가 커진 만큼 왠지 더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나눔 관련 사업을 통해 기부를 하고, 또 수익을 공연에 투자해 티켓 가격을 내리는 등의 ‘선순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나눔 콘서트도 기발하고 재미있어야 사람들이 몰린다”면서 “예를 들어 장애인 인식 개선 프로젝트라면, 중증 장애인을 공연에 초대해 맨 앞자리에 누워서 보거나 (비장애 관객들과) 섞여서 보게 한다”면서 “이렇게 하다 보면 (중증 장애인에 대한) 낯설음을 타파하고 편견이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이 누적 200억원이 넘는 것에 놀라지 않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그거밖에 못 했나, 그렇게 벌었는데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내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재단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에 밥을 배불리 못 먹는 아이들이 없게 하는 것을 꿈으로 세워놓고 치열하게 살아보고자 한다”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에게 사명감을 부여하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대중들에게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없다. 잘 죽는 게 꿈이고 그 말은 곧 잘 살겠다는 이야기”라며 “역설적으로 그래서 두려움이 없다. 행복하게 열심히 오늘만 산다”고 말했다.
  • 서사 약해진 자리에 어색한 뮤지컬… 관객 외면받은 ‘조커2’

    서사 약해진 자리에 어색한 뮤지컬… 관객 외면받은 ‘조커2’

    1일 개봉한 영화 ‘조커: 폴리 아 되’가 예상 밖의 부진을 겪고 있다. 누적 관객 수가 5일 기준 36만명에 불과하고 예매율은 개봉 전 1위에서 이날 3위로 밀려났다. 2019년 코로나19 시기 개봉해 528만명이 몰렸던 전편 ‘조커’에 비하면 사실상 ‘흥행 참패’ 수준이다. 영화는 유명 코미디쇼 생방송 도중 사회자를 살해한 ‘조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의 2년 뒤를 그렸다. 플렉은 아캄 수용소에 갇혀 최종 재판을 앞둔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던 중 어느 날 수용소를 방문한 리 퀸젤(레이디 가가 분)을 만난다. 퀸젤은 플렉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조커’를 깨우고, 퀸젤 역시 각성하며 자신을 ‘할리 퀸’이라 지칭하며 깊이 빠져든다. 전편은 플렉이 내면의 조커를 발현하기까지 그의 고뇌와 망상을 오가며 복잡하면서도 단단한 서사를 풀어냈다. 플렉이 조커로 각성하고 계단에서 펼치는 ‘계단 춤’ 촬영지였던 뉴욕 브롱크스의 계단은 ‘조커 계단’이라 불리며 인기 관광명소가 됐다. 조커가 생방송 중 살인을 저지른 뒤 폭동으로 이어지는 장면 등은 사회적으로 폭동을 옹호한다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 편에는 서사가 대폭 줄었다. 수용소와 재판장을 오가면서 이야기를 펼치는 데 그치고, 이마저도 조커와 할리 퀸의 사랑에 집중한다. 영화 부제 ‘폴리 아 되’는 프랑스어로 ‘두 사람이 같은 망상을 공유하는 정신 상태’를 가리키는 의학 용어로, 광기를 공유하며 둘만의 망상에 빠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편에 조커의 ‘춤’이 있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두 사람의 망상을 10곡 정도의 ‘노래’로 표현한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지난달 26일 한국 기자들과 진행한 화상간담회에서 “아서의 머릿속에는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다. 전편에서 살인 후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춤을 추는 부분이 바로 그런 내용”이라며 “이번 편에서는 둘의 로맨스가 노래로 표출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영화 내내 이어지는 음악은 몰입을 방해할 뿐이다. 외국의 평론가들이 “조커판 ‘라라랜드’”라고 혹평하는 이유다. 사회적인 논란을 빚은 전편과 달리 이번 편은 철저하게 둘의 사랑에 집중하며 쪼그라들었다. 필립스 감독은 “전편의 사회적 논란을 의식하지는 않았다”며 “이번 편은 결국 플렉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조커와 할리 퀸의 화끈한 악행을 기대했던 관객들이 둘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에 발을 돌렸다. 현재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5.74, 평점은 4.91에 그치고 있다.
  • 광화문 빌딩숲 어디쯤 ‘예술 오아시스’

    광화문 빌딩숲 어디쯤 ‘예술 오아시스’

    22년째 망치질을 하는 거대한 ‘해머링 맨’부터 8060개의 캔버스와 오브제로 완성한 ‘아름다운 강산(2000&2010)’까지 서울 광화문의 빽빽한 빌딩숲에서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숨통’ 같은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깊어진 가을에는 직장인을 위한 30분 음악회와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도 찾아온다. 종로구 신문로2가 흥국생명빌딩 1층에는 일반 오피스 빌딩과 달리 은행 지점이 없다. 그 자리를 예술 작품이 대신하고 있다. 로비는 물론 야외공원까지 세계적인 작품이 어우러져 있다. 광화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해머링 맨’이 대표적이다. 미국 조각가 조너선 브로프스키의 작품으로 미 시애틀,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바젤 등 11개 도시 가운데 일곱 번째로 2002년에 설치됐다. 크기 22m, 무게는 5t에 이르며 평일 35초마다 1회씩 망치질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해머링 맨 흥국광장’으로 지정된 공간에서는 유연한 형태의 화강암 벤치와 하태석 작가의 버스정류장 ‘흐름’도 만날 수 있다. 1층 정문에 들어서면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의 ‘아름다운 강산(2000& 2010)’이 펼쳐진다. 가로·세로 3인치의 작은 화면에 그려진 8060개의 각각의 그림은 하나의 새로운 강산을 창조한다. 이 밖에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줄리언 오피의 ‘This is Shahnoza in stone. 08.’,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등도 즐길 수 있다. 3층 세화미술관에서는 미 팝아트 거장 제임스 로젠퀴스트의 회고전이 열린다. 지난달 종료 예정이었던 전시는 호응이 좋아 이달 31일까지 연장 운영된다. 직장인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명함을 지참하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눈뿐만 아니라 귀도 즐거워진다. 문화의 달을 맞아 이달 매주 목요일 ‘도심 속 가을 음악회’가 마련된다. 직장인 점심시간대인 낮 12시 30분부터 30분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코더 마스터’ 남형주가 호스트로 참여해 ‘왕벌의 비행’ 등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특별한 연주를 선사한다. 지하 2층 시네큐브에서는 8일 영화 ‘미나리’(배리어프리) 상영회가 열린다. 배우 박보검이 음성 해설을 맡았다. 또 예술영화로는 드물게 1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도 상시 관람할 수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사옥 설계 당시부터 ‘도심 속 문화예술공간’을 지향했는데, 예술은 함께 나눌 때 가치가 더 빛난다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철학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잠시나마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첫 피격 현장 다시 찾은 트럼프 “우리 모두 미국 위해 총 맞았다”[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첫 피격 현장 다시 찾은 트럼프 “우리 모두 미국 위해 총 맞았다”[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지갑·배너 등 금지돼 삼엄한 경비 속6만여명 붉은 물결 이루며 인산인해“신이 국민을 위해 그를 살려 주셨다”공화당·지지자 투표 독려 한 목소리최대 이슈 “프레킹 금지 없다” 일축 불법 이민 등 민주당 난맥상 비판도 지난 7월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현장을 다시 찾은 5일(현지시간) 야외 행사장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카운티의 ‘버틀러 팜 쇼’ 입구는 아침 일찍부터 진입하는 차량과 인파로 1㎞ 넘게 장사진을 이뤘다. 선거캠프는 일찌감치 사전 안내 메일을 통해 “가방은 물론 지갑도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고 엄격히 공지했다. 현장에서 나눠주는 것 이외의 배너나 플래카드, 전자담배, 풍선, 드론 등도 모두 금지됐다. 공식 행사는 오후 2시 시작됐지만 오후 1시쯤부터 무대 앞 좌석은 물론 바깥쪽 전광판이 선 곳까지 붉은 물결이 일었다. 주최 측은 6만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운명을 가를 최대 승부처다.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등 노동자가 몰린 대도시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버틀러를 비롯한 교외 시골 지역에서는 공화당이 우세하다. 선거인단은 19명으로, 50개 주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규모라 이곳을 수성하는 게 대선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 이 중 버틀러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65.6%를 몰아줬다.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33.1%를 얻었다. 버틀러 팜 쇼는 지난 7월 13일 20세 남성 토머스 크룩스가 연설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소총 8발을 발사했던 곳이다. 유세를 지켜보던 전직 의용소방대장 출신 코리 콤퍼라토레가 숨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알이 스쳐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얼굴에 피가 흐르는 중에도 성조기 아래에서 주먹을 불끈 쥔 희대의 사진을 남기며 그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이날 연단 앞뒤에는 방탄유리가 설치됐고 연단 아래에 SS 요원들이 일렬 경호를 서는 등 7월 유세 때에 비해 분위기도 한층 삼엄했다. 오후 6시쯤 환호 속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주 전 우리 모두는 미국을 위해 총을 맞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6시 11분이 되자 “총격이 있은 지 딱 12주가 되는 시간이다. 우리 모두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갖자”며 코리를 애도했다. 남성 테너의 ‘아베 마리아’ 독창 속에 장내 관객들이 고개를 숙였다. 연설을 재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년간 우리의 미래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나를 비방하고 탄핵하려 하고 기소하고 심지어 죽이려 했다”며 “나는 여러분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싸우자”고 반복해 외쳤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최대 이슈인 프레킹(셰일가스 추출 수압파쇄법)에 대해서도 “프레킹을 금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불법 이민 등 바이든 행정부의 난맥상을 꼬집으며 허리케인 헐린이 동남부를 휩쓴 데 대해 “바이든은 별장 해변에서 즐기고 있었고, 해리스는 LA에서 모금 행사에 참석 중이었다”고 비꼬았다.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에서 4시간 넘게 걸려 남편과 함께 운전해 온 백인 여성 젠(48)은 “신이 미국 국민을 위해 그를 살려 주셨다”며 “이제 우리가 그를 다시 대통령으로 만들 차례”라고 말했다. 유세에는 부통령 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 부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이들도 한결같이 투표 독려를 외쳤다. 전광판에는 ‘10월 21일 유권자 등록 마감일, 10월 29일 우편투표 신청 마감일’ 등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가 수시로 떴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강타 이후 두 번째로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대응 브리핑을 받고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노스캐롤라이나에 1억 달러(약 1348억원) 규모 긴급 재해복구 지원을 승인하며 지원사격을 했다. 대선까지 남은 한 달 새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변수)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허리케인이 동남부 경합주 투표율에 변수로 등장했으며 가자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북한 도발 등이 관건으로 꼽힌다.
  • 춤 대신 노래, 서사 대신 인물, 관객은 ‘외면’…기대 못 미친 ‘조커2’

    춤 대신 노래, 서사 대신 인물, 관객은 ‘외면’…기대 못 미친 ‘조커2’

    1일 개봉한 영화 ‘조커: 폴리 아 되’가 예상외 부진을 겪고 있다. 누적 관객 수가 5일 기준 36만명에 불과하고, 예매율은 개봉 전 1위에서 이날 3위로 밀려났다. 2019년 코로나19 시기 개봉해 528만명이 몰렸던 전편 ‘조커’에 비하면 사실상 ‘흥행 참패’ 수준이다. 영화는 유명 코미디쇼 생방송 도중 사회자를 살해한 ‘조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의 2년 뒤를 그렸다. 플렉은 아캄 수용소에 갇혀 최종 재판을 앞둔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던 중, 어느 날 수용소를 방문한 리 퀸젤(레이디 가가 분)을 만난다. 퀸젤은 플렉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조커’를 깨우고, 퀸젤 역시 각성하며 자신을 ‘할리 퀸’이라 지칭하며 깊이 빠져든다. 전편은 플렉이 내면의 조커를 발현하기까지 그의 고뇌와 망상을 오가며 복잡하면서도 단단한 서사를 풀어냈다. 플렉이 조커로 각성하고 계단에서 펼치는 ‘계단 춤’ 촬영지였던 뉴욕 브롱크스의 계단은 ‘조커 계단’이라 불리며 인기 관광명소가 됐다. 조커가 생방송 중 살인을 저지른 뒤 폭동으로 이어지는 장면 등은 사회적으로 폭동을 옹오한다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 편에는 전편에 비해 서사가 대폭 줄었다. 수용소와 재판장을 오가면서 이야기를 펼치는 데 그치고, 이마저도 조커와 할리 퀸의 사랑에 집중한다. 영화 부제 ‘폴리 아 되’는 프랑스어로 ‘두 사람이 같은 망상을 공유하는 정신 상태’를 가리키는 의학 용어로, 광기를 공유하며 둘만의 망상에 빠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원작 만화들에서 조커와 할리 퀸은 망상에 빠져 악행을 함께 저지르는 게 대부분이지만, 영화는 이런 기대를 무참히 배반한다. 전편에서 조커의 ‘춤’이 있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두 사람의 망상을 10곡 정도의 ‘노래’로 표현한다. 필립스 감독은 지난달 26일 한국 기자들과 진행한 화상 간담회에서 “아서의 머릿속에는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다. 전편에서 살인 후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춤을 추는 부분이 바로 그런 내용”이라면서 “이번 편에서는 둘의 로맨스가 노래로 표출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화 내내 이어지는 음악은 몰입을 방해할 뿐이다. 외국의 평론가들이 “조커판 ‘라라랜드’”라고 혹평하는 이유다. 사회적인 논란을 빚은 전편과 달리 이번 편은 철저하게 둘의 사랑에 집중하며 쪼그라들었다. 감독에게 “전편의 논란을 의식해 이번에 이렇게 만들었나”라는 질문도 이어진다. 필립스 감독은 “전편의 사회적 논란을 의식하지는 않았다”면서 “전작과 이어지는 이번 편은 플렉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조커와 할리 퀸의 화끈한 악행을 기대했던 관객들이 둘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에 발을 돌렸다. 전작에 한참 못 미친다는 혹평에 현재 네이버 실 관람객 평점은 5.74, 평점은 4.91 수준이다.
  • 별을 사랑했던 남자들의 반짝이는 모험 “상상해봐요 재밌지 않나요?”

    별을 사랑했던 남자들의 반짝이는 모험 “상상해봐요 재밌지 않나요?”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이 당연하던 때가 있었다. 인류는 꽤 오랫동안 이 믿음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잘못된 사실이었지만 그럼에도 별문제 없이 잘 지내왔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인 것은 신이 부여한 질서로서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별을 보고 꿈을 꾸던 사람들은 달랐다. 아무도 관심이 없는 사실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고 그렇게 작지만 위대한 변화가 시작됐다. 지구가 돈다는, 그때 기준으로는 황당하고 무모한 상상력을 발휘했던 사람들의 환상적인 이야기가 뮤지컬 ‘시데레우스’에 담겼다.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는 자신이 쓴 ‘우주의 신비’라는 책을 이탈리아의 대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에게 보낸다. 관심이 생기면 함께 연구해보자는 제안과 함께. 잘나가던 갈릴레오는 일면식도 없는 무명 학자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케플러의 끈질긴 구애에 결국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작품은 이렇게 함께하게 된 두 사람이 꿈을 꾸며 세상을 바꾼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려냈다. 작품 제목인 ‘시데레우스’는 갈릴레오의 저서 ‘시데레우스 눈치우스’에서 따왔는데 라틴어로 ‘별의 소식을 전하는 자’라는 의미다. 과학의 영역이 대개 그렇듯 어렵게 다가올 수 있음에도 작품은 두 사람의 케미를 살려 과학적인 이야기를 인간적인 이야기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무대 양옆에 각자의 공간을 둠으로써 두 사람의 물리적 거리감을 직관적으로 표현했고 중간중간 관객들의 배꼽을 빠지게 하는 유머로 작품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영상으로 과학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이해하기 쉽게 도왔다. 지금은 당연해진 지동설이지만 당시에는 꽤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갈릴레오가 재판을 받고 교회 권력에 굴복해 결국 자신의 주장을 굽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가 법정을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도 유명하다. 작품은 이런 상황에서도 “상상해봐요. 재밌지 않나요?”라고 말하며 순수한 앎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두 사람의 낭만을 보여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알아가는 순수한 기쁨과 그 존재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꼈던 이들의 낭만은 관객들에게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별들의 내밀한 사연을 알려주고 싶었던 이들의 반짝이는 모험이 삶에 필요한 용기와 위로를 신비롭고 뭉클하게 전하는 작품이다. 시와 그림이 아닌 관찰과 계산과 실험으로 별들의 이야기를 전했던 두 사람은 비록 사는 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훗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다. 이토록 대단한 사람들이지만 좌충우돌하는 친근한 인물들로 변주해내 관객들이 애정을 갖게 되는 게 ‘시데레우스’의 매력이다. 원과 반원, 별자리 영상을 활용해 우주를 표현한 무대 연출, 작품의 서사에 따라 감정을 더 풍성하게 하는 넘버들로 보는 재미에 듣는 재미까지 더했다. 무엇보다 뮤지컬을 통해 우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궁금하게 하는 작품이다. 무대에서 다 못 보여준 갈릴레오와 케플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프로그램북에 알차게 담겨있으니 함께 읽어보면 더 좋다. 갈릴레오 역에 이창용·안재영·김지철, 케플러 역에 기세중·정휘·윤석호, 갈릴레오의 딸이자 수녀인 마리아 역에 유낙원·박슬기가 출연한다.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
  • 유자 왕·파파노·런던 심포니와 함께한 ‘가을이었다’

    유자 왕·파파노·런던 심포니와 함께한 ‘가을이었다’

    “여러분 덕분에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를 마친 안토니오 파파노 경이 잠시 무대에 서더니 한국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넸다. 안 그래도 멋진 연주로 박수가 쏟아지던 공연장은 거장의 인사로 더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인사를 마친 그의 지휘 아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포레의 ‘파반느’를 연주했고 관객들은 잊지 못할 가을밤의 추억을 남겼다. 올해로 창단 120주년을 맞은 런던 심포니가 10월의 한국을 낭만적인 선율로 물들이며 특별한 가을밤을 선물했다. 런던 심포니는 지난 1~3일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에서 연달아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유자 왕과 세계적인 지휘 거장 파파노 경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1일 공연에서 런던 심포니는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콘서트 서곡 E장조, Op.12’로 포문을 열었다. 작곡가가 만 23세의 나이에 작곡한 작품인데 곡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이날 연주될 청춘의 음악들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어 협연자로 등장한 유자 왕은 프레데리크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단조, Op.21’을 선보였다. 쇼팽이 만 19세에 쓴 작품으로 위대한 작곡가의 순수했던 시절이 담긴 풋풋한 음악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한창일 때 강렬한 고음으로 균열을 깨고 들어온 유자 왕은 자신의 소리로 작품에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며 완벽한 화음을 맞춰나갔다. 쇼팽 특유의 우수에 젖은 선율을 차분히 쌓아나가며 유자 왕은 관객들을 낭만적인 환상에 젖어 들게 했고 객석의 집중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서로를 깨지 않는 진정한 협주 무대는 왜 서로가 함께했는지, 함께일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연주를 마친 유자 왕은 앙코르로 데이브 브루벡의 ‘Autum in washington square Rondo a la turk’와 장 시벨리우스의 ‘Etude No.2’를 선보였다. 런던 심포니 단원들도 고개를 까딱까딱할 정도로 리듬감이 살아있는 연주로 유자 왕은 공연장에 있는 모두를 홀렸다. 2부에서 런던 심포니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1번 D장조 거인’을 선보였다. 이 곡 역시 말러가 만 28세에 쓴 청춘의 작품으로 파파노 경과 런던 심포니는 혼연일체가 된 유연한 움직임으로 곡의 음색을 극대화하며 말러의 청춘을 조명했다. 대극장에 어울리는 힘찬 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관객들은 곡이 끝나자 기립박수로 열광하며 엄청난 함성을 보냈다. 2일 예술의전당에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말러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 유자 왕과 런던 심포니는 3일 롯데콘서트홀로 자리를 옮겨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 H95’,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카미유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c단조, Op.78 오르간’을 선보였다. 베를리오즈의 곡으로 힘차게 문을 열자 이어 유자 왕이 들어와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했다. 라흐마니노프를 상징하는 고난이도 피아노 연주를 유자 왕이 빈틈없이 해내면서 객석은 조금이라도 더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집중도가 최고조에 달했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라흐마니노프가 18세에 초고를 완성한 작품인데 유자 왕의 손끝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청춘이 빛나면서 눈부시게 찬란한 무대가 완성됐다. 유자 왕은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폴카’와 시벨리우스 ‘에튀드 2번’까지 세 곡을 앙코르로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무대를 완성했다. 런던 심포니 내한 공연의 진정한 백미는 3일 공연 2부에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오르간 시설을 갖춘 롯데콘서트홀에서 제목조차 ‘오르간’인 카미유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c단조, Op.78’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교향악의 최고봉’이라 평가받는 작품이지만 제대로 된 오르간이 없으면 그 빼어남을 알기가 불가능한 곡이 제대로 연주되면서 공연장에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찾아왔다. 그야말로 롯데콘서트홀 공연장이 설계된 의미를 100% 이상 살려낸 무대였다. 거장의 노련한 지휘와 그에 능숙하게 반응하는 단원들이 함께 기품이 넘치는 연주를 펼쳐 보이면서 역대급 공연이 완성됐다. 오르가니스트 리처드 가워스가 마치 중세 시대 외따로 떨어진 성에 사는 백작처럼 멀리 오르간 한복판에 등장한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그의 연주와 악단의 밸런스마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만점이 아깝지 않은 무대가 탄생했다. 곡이 끝나고 파파노 경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관객들도 감사함이 드는 연주였다.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마치고 양옆의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챙기지 않는 지휘자와 악단도 더러 있지만 파파노 경과 런던 심포니는 양옆의 객석에 앉은 관객들에게도 인사를 여러 차례 건네며 세계적인 수준의 매너까지 보여줬다. 서울 공연에 이어 4일 광주 남한산성 공연을 마친 런던 심포니는 5일 대전 예술의전당 공연으로 눈부신 감동을 이어간다.
  •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CJ와 함께 ‘오벤터스 7기’ 최종 데모데이 연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CJ와 함께 ‘오벤터스 7기’ 최종 데모데이 연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이영근)는 국내 유망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오벤터스(O!VentUs) 7기’ 데모데이를 10월 24일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벤터스’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CJ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피드앤케어, CJ대한통운(물류/건설), CJ ENM, CJ CGV 총 6개 계열사(7개 부문)가 참여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하고 공동 사업화 지원부터 데모데이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산업 및 투자 생태계를 연결하고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데모데이는 지난 6월 ‘오벤터스 7기’에 식품&바이오, 물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 유망 기업으로 최종 선발된 8개 스타트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로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을 소개하고 매칭된 CJ 계열사와 사업검증(PoC) 결과를 공유, 투자 및 비즈니스 연계 기회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특히 이번 데모데이는 총 8개 팀의 피칭 이후, 오벤터스 4기 선정팀 우수 사례 토크쇼로 식신(안병익 대표, 모바일 식권 및 맛집 추천 서비스)과 CJ 프레시웨이 담당자가 함께하며, 사업 협력 진행 과정 및 경험, 관련 노하우 및 조언 등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데모데이 참가기업은 ▲니즈(대표 박상호), ▲닥터다이어리(대표 송제윤), ▲시마트(대표 이주호), ▲ 오믈렛(대표 박진규), ▲일만백만(대표 김유석), ▲크로스빔(대표 최희정), ▲파이프트리 스마트팜(대표 장유창, 이병권), ▲프롬디(대표 한원) 총 8개사이다. 본 행사는 10월 24일 14시부터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진행되며, 다양한 투자기관(AC/VC, CVC 등) 및 대·중견기업 관계자, 창업지원기관 유관기관 담당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8개사와 참관객 간 네트워킹을 통해 투자 연계 및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벤터스 데모데이 참관을 희망하는 자는 이벤터스 전용 접수 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할 수 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이영근 센터장은 “오벤터스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CJ와의 사업 협력 및 투자 연계를 통해 국내 대표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하반기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결성을 진행 중으로 오벤터스 7기 대상 자체 투자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 및 연계하는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오벤터스 7기’ 프로그램은 약 4개월 간 CJ 계열사와 사업검증(PoC) 진행, 스타트업 역량 강화를 위한 성장 단계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경영 및 사업 전략, IR 및 홍보 등 기업 운영 전반 컨설팅 등)으로 진행되었다. 데모데이 이후에도 투자 검토 및 연계 등 지속적인 후속 지원이 진행될 계획이다.
  • 국악의 ‘힙’한 매력 속으로…제2회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국악의 ‘힙’한 매력 속으로…제2회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지난해 처음 선보여 국악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가 한층 커진 규모와 동서양 음악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협연 무대로 돌아온다.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최되는 ‘제2회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에는 KBS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대구시립국악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등 전국 각지의 10개 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해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8개 단체가 함께한 첫해와 비교해 축제의 몸집이 커졌다. 올해 참가 단체 중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7월 창단한 신생 악단이다. 성남시립국악단 이후 20여년 만에 탄생한 국공립 국악관현악단의 등장을 환영하는 의미로 이번 축제에 특별 초청됐다. 전통의 혁신을 통해 대중 친화적인 국악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도는 이번에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양방언, 기타리스트 김도균, 크로스오버 가수 박현수, 첼리스트 홍진호, 소프라노 신은혜 등 뉴에이지부터 클래식까지 동시대 음악과의 폭넓은 협연 무대가 눈길을 끈다. 김도균은 “여러 국악관현악단과 협연을 할 때마다 ‘대우주’가 펼쳐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고토 연주자 미키 미노루, 중국 얼후 연주자 수이유안, 베트남 단트렁 연주자 카오 호 응아 등 동아시아 전통 음악가들과의 협연도 기대를 모은다. 차세대 국악을 이끌 신진 지휘자들의 활약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김성국, 김창환, 박상후, 이동훈, 한상일 지휘자와 함께 올해에는 공우영, 권성택, 김재영, 이용탁, 이현창 지취자가 새로 참여한다. 최연소 지휘자인 KBS국악관현악단의 박상후(40) 지휘자는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오래 고심해서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관객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축제를 기획한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첫 행사에서 확인된 관객의 뜨거운 관심이 올해 축제를 진행하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국악의 에너지와 예술에 대한 대중의 욕망을 잘 버무리면 새로운 국악 장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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