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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정부조직 엿장수 마음대로/이기철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정부조직 엿장수 마음대로/이기철 정책뉴스부장

    #1. 국토해양부 해양환경 정책을 맡고 있는 A씨는 요즘 ‘멘붕’ 상태였다. 사석에서 만났던 그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당장은 다음 달 7일까지 세종시로 이전해야 하는 데다 몇 개월 뒤에 또다시 이삿짐을 싸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이 해양수산부 부활을 공약하면서,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서다. #2. 정보통신부 부활론이 나오면서 지식경제부는 최근 우정사업본부(우본)를 그대로 붙잡아 두기 위한 논리 개발에 한창이다. 과거 정통부가 공중분해되면서 우본이 지경부에 안겼다. 당초에는 디지털시대 지식경제에 맞지 않다며 우본을 ‘미운 오리새끼’처럼 탐탁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금 수신고 60조원에, 조직원이 3만 5000여명에 이르는 데다 중앙부처에는 없는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우본의 장점을 깨달은 것이다. 향후 업무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지경부는 우본 수성전략 마련에 ‘열공’이다. 요즘 관가의 풍속도다. 세종시 이전에 대선 후보들의 정부조직 개편 공약이 겹치면서 크게 뒤숭숭하다. 주요 대선 후보 3명은 미래과학부·중소상공부·미래기획부·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해양수산부·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 부활 등을 공약하거나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기회균등위원회, 재벌개혁위원회, 교육개혁위원회 설치 등과 함께 정책과 기능별 각론으로 들어가면 더욱 복잡하다. 61만여 행정부 공무원들이 자기가 몸담은 조직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고위 공무원들은 장·차관 자리가 몇 개 더 생기는지, 아니면 사라지는지에 주파수를 맞춘다. 후보들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정을 이끌 철학이나 방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표를 의식한 즉흥적 결과물이라는 점이 우려된다. 후보들이 관련 업계를 찾아가면 중앙정부의 행정기관 설치를 선물처럼 하나씩 안긴다. 수산인한마음전진대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해양수산부 부활을 약속했다. 과학기술계 사람들을 만나면 과학기술부 부할을 말한다. 또 이익단체는 구체적인 조직개편안을 갖고 와서 후보에게 내민다. 중소기업부 신설과 정보통신부 부활이 업계의 로비로 잉태됐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세미나까지 열면서 더 치열하게 로비했다. 작은 정부를 말하면서도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정부만능주의 발상이다. 여기를 떼서 저기에 붙이고 하는 ‘엿장수 맘대로’ 개편은 안 된다. 정부의 효율성이나 국민 서비스가 떨어질 게 뻔하다. 5년 단위로 정부조직을 뒤흔드는 것은 문제라는 게 국민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부처 개편으로 조직을 세팅하는 데 1년, 새로운 정책목표를 짜고 적응하는 데 1년이 걸렸다. 과거 수많은 조직개편의 결과가 알려준다. 5년 단임제에서는 2년은 시간낭비다. 정부 부처를 규정한 정부조직법은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법률 제1호였다. 이후 정권에 따라 정부조직의 부침은 변화무쌍했다. 당시 11부, 4처, 3위원회 가운데 지금까지 명칭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국방부와 법무부뿐이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막강 파워 ‘4무(務)’ 부서 가운데 내무부, 외무부, 재무부는 성형수술을 거듭한 끝에 딴판으로 변했다. 너무나 많은 부처가 명멸해 담당자들도 헷갈려 한다. 반면 미국 연방정부의 경우 큰 변화가 없다. 미국 최초의 행정부 기관인 국무부는 설치 2개월 만인 1789년 9월 명칭 변경 이후 223년째 그대로다. 지난 50여년간 신설된 부서는 교통부, 에너지부, 교육부, 보훈부, 국토안보부 등 불과 5개다. 정부 조직이 신성불가침이라는 것이 아니다. 시대적 소명과 요구, 차기 대통령이 실현할 최우선적 가치와 정책 목표에 따라 정부조직이 개편되는 것은 당연하다. 차기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이 아니라 임기 이후 5년, 10년을 내다보는 정책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조직은 승자의 전리품도, 실험 대상도 아니다. 국민 서비스 기관이다. chuli@seoul.co.kr
  • [경제프리즘] 중장기 전략보고서 비공개 왜

    어느 조직이든 역점적으로 준비하던 사업이나 보고서 등을 묻어두는 것은 쉽지 않다. 쏟은 정성만큼 결과물을 뽐내고 싶은 욕망이 커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올 초부터 6개월 넘게 준비했던 중장기 전략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9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1급 회의를 열고 당초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던 중장기 전략 보고서 공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부터 야심차게 추진해 온 보고서다. 우리 사회의 미래 핵심 트렌드와 위험도를 분석, 중장기전략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핵심 부문은 인구구조, 기후변화·에너지, 재정, 성장 등 4가지.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직접 회의를 주재할 정도로 들이는 정성이 컸다. 박 장관은 “우리 경제사회의 지도나 나침반을 넘어 ‘내비게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각별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두 차례의 중간 발표가 ‘화근’이 됐다. 고령자 기준을 장기적으로 현행 65세에서 75세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정부가 연금구조를 개편하려 한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에너지 관련 세금의 과세 기준에 반영하자.’는 방안은 정치권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논란이 됐다. ‘긴 안목으로 근본적인 잠재성장률을 높일 것’(질적 저성장)이라는 박 장관의 발언은 ‘정부가 고성장을 포기했다.’는 역풍에 휘말렸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중장기 전략 보고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연금제도 개혁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굳이 공표해 분란을 자초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내부문건이 유출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주통합당은 문건의 부정적인 기류를 문제 삼아 ‘재정부가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며 박 장관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문제될 일은 아예 만들지 말자.’는 몸조심 기류가 재정부 안에 형성된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관가 포커스] 환경부 국장 대기발령에 술렁

    환경부가 지난주 갑자기 정회석 환경보건정책관(국장)을 대기발령시켜 진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북 구미 불화수소산(불산) 사고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설과 향후 보완 대책 마련을 위해 배려란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 직원 대부분은 정 국장의 대기발령 조치에 “열심히 일했는데 안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려 차원” “안됐다” 반응 엇갈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5일 “불산 사고에 대한 수습이 마무리돼 가는 상황에서 이제 재발 방지를 위한 보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정 국장이 너무 지쳐 있어 새로운 틀을 짜는 것은 다른 사람이 책임을 맡는 게 낫다는 배려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인 국무총리실은 이번 주 조사 내용을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1차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부처 간 사고 책임 떠넘기기 경향이 컸던 만큼 이에 대한 책임 소재 등도 정리해 다음 달 중순쯤 청와대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입원했던 이율범 화학물질과장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병원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장도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화학물질과장은 개방형 자리라 공모 과정 등을 거치려면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총리실 조사 결과에 촉각 총리실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기존 국·과장의 거취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대기발령 상태인 정 국장은 현재 비어 있는 한강유역환경청장 자리로 옮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상팔 한강청장은 지난주 국립생물자원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 환경보건정책관 자리에는 고위공무원단 교육 중인 송형근 전 대구청장이 거론된다. 하지만 심사 과정 등을 거치려면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공석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인사 요인이 발생했지만 총리실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막힌 인사 물꼬가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관가 포커스] 상복 터진 국토부 “올해만 같아라”

    국토해양부가 올해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각종 행정서비스 관련 시상에서 5관왕에 올랐다. 국토부는 올해 ▲행정서비스 개선 ▲정보화 ▲지식행정 ▲공공정보 개방 ▲을지연습 분야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정보화·지식행정 등 5관왕 영예 행정서비스 개선 최고상은 부동산 행정 정보 일원화 사업을 추진한 노력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기존에 18종으로 나뉘어 있던 부동산 공부를 하나의 부동산종합증명서로 통합한 ‘일사편리 서비스’로 전국 어디서나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정보화 운영 능력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식행정포털시스템(업무 인트라넷) 활용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 노력을 인정받아 ‘제1회 대한민국 지식대상’ 우수상도 수상했다. ‘스마트&오픈 거버먼트 2012’에서는 국토 해양 관련 통계의 모바일 서비스 등 공공정보를 적극적으로 민간에 개방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공 정보 개방 기관 부문 우수 기관으로 뽑혔다. ‘2012 을지연습’에서는 국토 해양 전 분야에서 국민의 안전 보장을 위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전 부처 중 최고 성적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시상금 이웃 돕기에 사용키로 국토부가 1년 동안 현장 중심으로의 업무 방식 변화, 조직 문화 선진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책 개발, 조직 내부의 건강하고 활발한 토론 및 소통에 앞장선 성과다. 수상 이후 행동도 ‘수상감’이다. 국토부는 시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권도엽 장관은 “직원들이 다양한 혁신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라며 “수요자 입장에서 일하는 문화, 학습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내부적인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관가 포커스] 환경부 ‘울고 싶어라’

    환경부가 ㈜휴브글로벌의 불산사고와 금강·낙동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잇따른 악재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불산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이 넘었지만 경북 구미시 현지에는 11개 기관 30여명의 정부합동 대책반이 상주하고 있다. 이 중 환경부 소속 공무원은 총 7명이다. 송재용 환경부 정책실장은 대책반 단장을 맡았고, 대변인실 유승광 정책홍보 팀장 등 본부 직원 6명이 현장에 파견 근무 중이다. 환경부는 이번 사고로 국회와 언론, 환경단체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아 넋이 나간 분위기다. 본부 담당과장과 사무관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상황이지만 책임자 문책 등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강과 낙동강에서 물고기가 연이어 떼죽음을 당하자, 환경부는 또다시 뒤숭숭한 분위기다. 금강의 물고기 집단폐사 때만 해도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이 원인이라며 정부의 개발정책을 비난했다. 하지만 낙동강과 구미 취수장에서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자, 불산누출로 인한 수생태계 오염이 문제라며 환경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원인을 밝히지 못한 환경부는 설명자료와 함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정밀조사에 나서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신뢰를 잃은 만큼 허울뿐인 민관합동조사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한 간부는 “사고가 날 때마다 ‘동네 북’이 된다.”면서 “언제쯤 문제가 해결돼 평상심을 찾게 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관가 포커스] ‘공직자 직장예절’ 책 화제

    김깍듯 사무관은 ○○부 최초의 여성국장인 이깐깐 국장과 함께 일하고 있다. 매너 좋기로 소문난 김 사무관이지만 이 국장을 모실 때는 늘 진땀을 흘린다. 이날도 된통 혼쭐이 났다. 김 사무관의 표현 및 행동 중 어떤 것이 잘못됐을까. ① “이 국장님, 장관님실에서 급히 찾으십니다.” ② 엘리베이터 탈 때 이 국장을 내리기 편한 출입문 옆쪽으로 안내했다. ③ 택시 뒷좌석에 함께 타면서 이 국장에 앞서 김 사무관이 먼저 올라탔다. ④ 회식장소인 2층 식당 계단을 오르며 이 국장을 앞장서게 하며 김 사무관은 두세 걸음 뒤따랐다. 행정안전부가 김 사무관과 100만 공무원을 위해 직장 내 예절의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으로 나섰다. 행안부는 28일 ‘공직자가 꼭 알아야 할 직장예절’이라는 작은 책자를 펴냈다. 사무실 안에서 상사, 동료와 함께 일할 때, 회의와 행사 의전을 챙겨야 할 때, 자동차나 승강기 등을 함께 탈 때 등 업무에 필요한 예절은 물론 결혼이나 문병, 조문 등 경조사 때 맞닥뜨릴 수 있는 애매한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다. 또 외국 출장이나 외국 손님을 맞이할 때 문화권별로 서로 다른 인사법까지 망라돼 있다. 애초 행안부 선진화담당관실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파일을 행안부 내부 게시판에 올렸는데, 직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아예 전문가의 자문과 꼼꼼한 토론을 거친 뒤 책자 형태로 제작하게 된 것이다. 정종제 행안부 행정선진화기획관은 “작은 배려와 상호 존중이 넘치는 행복한 공직 문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공직자로서 상하·동료 관계는 물론 대외관계에서도 원활하고 매끄럽게 소통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직장예절’은 200여개의 행정기관과 연계하는 정부지식행정시스템(GKMC) 정보지식마당에도 올려 전체 공무원들이 함께 공유하게 될 예정이다. 맨처음 문제의 정답은 ①, ②, ④다. 이 국장은 김 사무관의 ③번 행동에서만 희미하게 웃음 지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인상을 찌푸렸다. ①번은 사람이 아닌, 사무실을 존대하는 우스꽝스러운 표현이 됐다. “전화 오셨습니다.”와 마찬가지 잘못이다. ②번 엘리베이터에서는 들어가서 돌아섰을 때 오른쪽 구석이 상석이다. 또 ④번처럼 계단을 오를 때는 남성이 먼저 앞서야 한다. 상사와 부하를 떠나 여성의 뒷모습을 보며 올라가는 남성의 모습은 민망한 상황이다. 내려갈 때는 반대로 여성이 앞서는 것이 맞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권익위 ‘청렴 선도클럽’ 활동 중간 점검해 보니

    청렴정책을 전파하는 싱크탱크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추진해 온 ‘청렴선도 클럽’(Clean Champions Club·CC클럽)이 그 주인공. 지난 6월 발족한 이후 왁자하게 소문내지 않고 관가에 청렴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해 왔다는 평가다. CC클럽 창립멤버로 선정됐던 기관은 관세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3곳. 한국공항공사는 기관청렴도 평가에서 최근 3년 내리 최고등급인 ‘매우 우수’를 받았고, 나머지 두 곳은 ‘우수’등급에다 반부패 정책을 자체 개발하는 데 열의를 쏟은 기관으로 꼽힌 덕분이다. 당시 이들은 청렴정책을 연구하는 국민권익위원회 내 반부패 전문가 모임인 ‘청렴포럼’의 검증을 통해 엄선됐다. 4개월가량 수자원공사는 자체운영으로 성과를 봤던 ‘지능형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9개 공기관들에 그대로 전수하는 성적을 냈다. 이는 사내정보시스템에 92개 부패 감시 항목을 설정, 부패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사전경고하는 방식이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한국화학연구원, 전북교육청 등 다양한 영역의 9개 공공기관들이 지난 6월 이후 이 시스템을 전수한 덕분에 연말 청렴도평가에서 점수 향상이 기대된다는 예측들이 나온다. 수출입 통관, 화물관리 등 통관업무를 세관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한번에 처리하는 ‘전자통관시스템’을 개발한 관세청의 실적은 특히 돋보인다. 권익위 청렴총괄과 한수구 서기관은 “통관업무 자체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데다 여러 통관단계를 일일이 거치지 않아 비위의 개입 소지를 없애는 방식이어서 해외에서 관심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미얀마, 캄보디아, 탄자니아 등 개발도상국들이 관세정책을 손질하는 데 이를 십분 활용했다. 탄자니아, 네팔, 말레이시아 등 10여개국과 이 시스템에 대한 수출 계약을 맺었거나 협상 중이다. 권익위는 “시행 첫해인 올해 추진성과를 분석해 내년에는 CC클럽 선정기관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정부조직, 표밭 아닌 국가미래 보며 개편해야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두고 후보들이 집권 후 정부조직 개편 공약을 풀어 놓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그제 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옛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를 복원하고 중소기업부 신설을 공약에 담는다고 한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예산권을 가진 ‘미래기획부’를 새로 만들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시대적 과제와 집권 측의 정치철학을 반영하고, 핵심 정책을 효율적으로 이끌고 나갈 조직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일부 부처의 개편은 불가피하며 후보들이 공약을 통해 이를 거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조만간 후보별 부처 개편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당장의 ‘득표용’이 아닌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것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부처 개편은 정부수립 이후 60년 동안 어느 정권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직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내세워 무조건 바꾸거나 부처 이기주의, 각종 이해 집단 등에 휘둘려 즉흥적으로 부서를 만들었다가 국정의 효율을 떨어뜨린 사례는 적지 않다. 그동안 국방부·법무부·대검찰청만 빼고 모두 명칭과 역할에 변화가 있었던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대 상황에 따라 통폐합과 신설된 부처가 대부분이지만, 정치논리와 부처 이기주의 탓에 졸속으로 이합집산하거나 명멸한 곳도 수두룩하다. 후보들은 이런 경험을 종합분석해 부처 하나를 만들거나 없애더라도 국가의 장기적 발전 전략을 깊이 고려해야 할 것이다. 관가에서는 현재의 대(大)부처에서 독립해야 할 곳의 부서 이름이 난무하고, 학계나 이해집단 등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이대며 온갖 방안을 쏟아 놓고 있다고 한다. 공약을 만들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몇 가지를 주문하자면 우선 시대적 요구인 일자리·복지·경제민주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개편에 집중해야 한다. 이질적이거나 정책충돌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갈라놓는 게 상책이다. 부처별 전문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연관 부처별로 협력과 조정이 원활하도록 구도를 짜야 한다. 장·차관급과 고위공직자 등의 자리 숫자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보기 바란다. 무엇보다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개편이라는 냄새가 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신설” “부활”…대선후 정부조직 대대적 개편

    18대 대선을 딱 두 달 앞둔 가운데 ‘차기 권력’이 큰 폭의 정부조직 개편을 예고하면서 관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학기술 분야를 책임질 행정부서로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올 대선에서 여당 후보가 정부부처 신설을 대선 공약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박 후보 캠프는 오는 25일까지 정부 조직 개편과 관련된 공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옛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밝혔고,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미래기획부 신설을 발표했다. 안 후보 캠프의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미래 관련 정부 조직이 예산권을 가져야 힘을 잃지 않고 미래 과제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해 ‘공룡 부처’인 기획재정부의 조직 변화를 시사했다. 이처럼 유력 대선 후보들이 옛 부처의 부활과 일부 부처의 승격과 신설, 대통령 직속의 위원회 신설 등을 앞다퉈 대선 공약으로 확정함에 따라 누가 집권하더라도 현재의 정부조직 체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관가는 정부의 함구령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의 정부조직 개편 방향에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공직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인 ‘세종시 급행열차’를 타느냐, 마느냐가 달려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올해 말까지 예정된 6개의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을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에서 없어진 옛 부처의 부활은 현실화될 전망이다. 현 정부가 ‘작은 정부’, ‘일하는 정부’를 지향하며 참여정부 시절 18개 부서를 15개 부서로 축소했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오히려 미래성장 동력이 꺾였다는 비판이 많아 이들 부처의 부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정권 말 또 증원요구 ‘구태’

    정권 말 또 증원요구 ‘구태’

    정권 임기 말을 맞으면서 관가에는 증원 요청 관행이 또 도졌다. 조직의 효율화보다는 조직 확대라는 부처 이기주의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실 대처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성폭행 사건 발생과 관련해 경찰과 보호관찰 인력은 늘어났다. ●실제 증원은 5% 내외 될듯 10일 행정안전부와 민주통합당 박남춘 의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17일 현재 각 부처가 증원을 요청한 인원은 3만 2082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원 요구는 행안부의 조직심사와 기획재정부의 예산협의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정부는 3445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증원 요구는 해마다 커졌다. 각 부처의 증원 요구 규모는 2009년 7159명에서 2010년 2만 796명, 2011년 2만 6671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증원을 가장 많이 요구한 부처는 지방교육청 및 각급 공립학교와 경찰, 법무부·검찰, 국세청 등이었다. 국세청은 징세법무국장과 조사1국장의 직급을 4급에서 고위공무원단으로 조정하는 반면 기능 10급 인력은 15명 감축하는 등 1316명의 증원을 요청했다. 검찰은 6개 지방검찰청 지청에도 사무국과 사건과를 신설하는 등 1064명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학교폭력과 성폭력 범죄 등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이 일어나며 담당 인력이 부족하다는 요구가 컸다. 검찰과 경찰은 ‘주의집중사건’에 편승해 실제 민원을 이뤘다. 경찰 인력은 1300여명 보강되고, 보호관찰 인력도 360여명 증원됐다. 학교폭력 전문상담교사 등도 200명 늘어났다. 일부에서는 각 부처가 새 정부 임기 초에 조직을 개편하고, 공무원을 감축하는 전례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등이 공무원 증원을 약속하고 있어 부처의 증원 요구 목소리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 국민의 정부 임기 마지막해인 2002년에는 1만 4000명이, 참여정부 임기 말인 2007년에는 1만 5000여명이 증원됐다. ●행안부 “조직 효율화가 우선” 하지만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상 과거 정부와 같은 대규모 증원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행안부의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소요 정원과 수시 정원을 합하면 실제 증원 요구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무엇보다 증원을 요구하기에 앞서 각 부처가 조직을 효율화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산림청 인간적, 조달·관세청 보수적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한 기관별 공무원 스타일이 미묘하게 다르다. 국가 공무원이어서 ‘초록은 동색’이라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슷하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미묘한 차이가 감지되는 것은 기관의 업무 특성이 구성원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업무 특성이 직원들에게 영향 단독 청사를 사용할 때는 잘 보이지 않던 기관별 특징들이 청사를 함께 사용하면서 확연히 드러난다. 산림청 공무원은 산과 숲의 특징이 반영된 듯 대체로 온순하고 인간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직원 간의 관계는 끈끈하지만 관가에선 업무처리가 명확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이현복 산림청 운영지원과장은 “현장 조사를 나가면 본청과 현장 직원이 며칠을 산속에서 함께 지내게 되면서 자연스레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조달청과 관세청은 계약업무와 국경 최일선에서 통관을 책임지는 업무 특성상 직원들이 보수적이고 세심하다. 직원 간의 정이 끈끈하고 단합이 잘되는 등 위계질서가 강하고 특히 직원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세심하게 배려하는 특징이 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가족화’로 인한 소외의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다른 기관들이 노조를 설립한 것과 달리 두 기관은 공무원 직장협의회를 유지하고 있다. 특허청은 정반대다. 공직과 민간의 중간 형태로 다소 특이한 부처로 간주된다. 현원(1527명)의 78%가 사무관 이상인 데다 고시 및 박사 출신이 절반을 차지한다. 특허 심사·심판 업무가 전문적이고 독립적이다 보니 개인주의가 심하고, 직원 간의 연대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즉 개인 능력은 뛰어나지만 사회성 및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2005년 당시 김종갑 특허청장은 직원과의 대화에서 “우리끼리는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밖에서는 ‘그저 그런 조직’에 불과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사회도 갈수록 전문성 심화 통계청은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하나 여성이 많고 자유롭다는 점에서 특허청과 차이를 보인다. 부부 통계공무원이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중소기업청과 문화재청은 물에 물탄 듯 별다른 특징이 없고, 병무청은 ‘폐쇄적’으로 평가받는다.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기관별 특징이 뚜렷하게 구별됐지만 우수 인재 유입과 고유 직무가 부여되면서 차이가 옅어졌다.”면서 “공직사회도 전문성 및 개인주의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브라우니, 유능한 새내기 좀 물어와”

    “브라우니, 유능한 새내기 좀 물어와”

    기획재정부가 TV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패러디한 영상까지 제작하며 새내기 사무관들에 대한 구애에 나섰다. 한때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높은 노동 강도와 세종시 이전 등에 따라 주가가 떨어진 데 따른 고육책이다. 2일 관가에 따르면 각 정부부처는 올해 초 중앙공무원교육원 연수를 마친 행정고시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재정부는 개그콘서트 ‘정여사’ 코너의 스타 강아지 인형 ‘브라우니’를 출연시킨 이색 영상을 만들었다. 이 영상을 통해 재정부는 일주일에 두 번씩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유연근무제’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유연근무제는 박재완 재정부 장관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홍보 영상은 정 여사(개그 프로그램 주인공)가 브라우니와 함께 나타나 “재정부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데 야근을 하면 어쩌냐.”며 밤 늦게 일하는 직원들에게 “브라우니, 물어.”를 외치는 내용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관가 포커스] 김영란 권익위원장 “어찌하오리까”

    [관가 포커스] 김영란 권익위원장 “어찌하오리까”

    진퇴양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의 지금 처지가 딱 이렇다. 남편 강지원 변호사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사유로 지난 4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지 3주째.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면서 당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남편 대선 출마로 사표 김 위원장은 25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사표만 제출한 채 아무런 회답을 듣지 못하고 열흘 넘게 어정쩡한 시간을 보냈던 것은 이 대통령의 장기 해외순방 일정과 맞물렸기 때문. 이달 초 7박 8일간의 해외순방길에 올랐다가 지난 14일 귀국한 이 대통령은 사흘여 고민 끝에 김 총리에게 김 위원장을 설득해 달라며 사표를 반려했다. ●사직서 반려돼 난감한 상황 권익위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으로 당장 사직서 처리가 되지 않을 줄 알면서도 굳이 지난 4일 청와대에 사표를 낸 것은 불합당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을 두고 보지 못하는 위원장의 성격 때문”이라면서 “정권 막바지여서 사표 반려는 예상했던 결과”라고 해석했다. “청와대 회신만 기다리며 시간을 보낼 때보다는 차라리 내부 분위기는 더 나아졌다.”는 얘기들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사표 제출 이후 한동안 김 위원장은 일체의 대외업무를 접은 채 집무실에 머물며 몇몇 중요 사안만 처리했다. 양해각서(MOU) 교환 등 대외협력 업무 등은 부득불 일정이 재조정되기도 했다. ●국무회의 불참… 국감은 준비중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대로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뜻을 전달받은 뒤로는 모든 업무를 평소대로 진행하고 있다. 단, 사의표명 사실이 공개된 만큼 지역의 민원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신문고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국정감사가 끝나면 청와대에 다시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사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상 기관의 책임자로서 지난 1년간의 조직업무를 평가받는 국감에는 일단 임하겠다는 의중”이라면서 “사직서 자체가 반려된 것은 아니어서 국감이 끝나면 사의를 재차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MB, 추석연휴 연가 권장’ 관가 반응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추석 연휴 기간에 공무원들이 연가를 써서 고향의 태풍 피해 복구를 지원할 수 있게 하라고 주문한 데 대해 공직사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의 권유로 연가 사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과 당장 코앞에 닥친 국정감사 준비로 ‘그림의 떡’이라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는 토·일요일이 낀 3일로 짧다는 점을 고려하면 28일과 10월 2일이 연가 사용의 대상 날짜가 된다. 추석 연휴 다음 날인 2일은 개천절과 이어지는 징검다리 근무일로, 연가로 인한 업무 공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최소 4~5일의 추석 연휴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앙부처 “특별할 것 없다” 중앙부처들은 연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도 새삼 특별할 것은 없다는 반응이 주류다. 휴가 사용을 활성화하자는 내부 차원의 주문 이외에 추석 명절 연가 활용과 관련한 내용을 인트라넷에 따로 명시하지 않은 곳이 많다. 고향이 먼 직원들에 대해서는 추석이나 휴가 앞뒤로 하루 이틀씩 개인적으로 연가를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연가 활성화가 지역경제를 살린다거나 태풍 피해 복구에 뚜렷한 도움이 될 거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중앙 부처의 한 공무원은 “지금처럼 사용하지 않은 연가에 대해 보상비가 따로 지급되고 있는 현실에서 일부러 휴가를 연장해서 쓰려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국회 국정감사가 당장 다음 달 5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명절 연휴 타령을 할 여유조차 없다. 28일과 2일에는 확대 간부회의와 국감 리허설을 한다. 환경부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실무직들은 실국장 재량으로 명절 연휴를 쉴 수도 있겠지만 과장급 이상은 국감 준비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대전청사의 각 기관도 국감이 10월 초에 집중되면서 국감 준비 부서 직원들에게 추석 연휴 연가 사용은 생각할 수도 없다. 그나마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된 것만도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산림청 등 “신청자 많을 것” 반면 대통령의 권유로 부담 없는 연가 사용이 확대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산림청과 조달청은 28일과 10월 2일 유관 업무 수행자 간 교대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여성 공무원들이 반기고 있다. 28일보다 2일에 연가 신청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도 24일 행정안전부의 협조 공문이 접수되면서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직원들의 연가 사용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행정안전부 과장급 공무원은 “연가를 쓰는 데 다소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연가를 권장하는 대통령 말씀이 있었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처 종합·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감세정책 잘못된 경기부양책” “재정부 국장, 고강도 비판 ‘뒷말’

    “(감세정책은) 비효율적이고 불공정한 정책이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처럼 들리지만 실은 경제부처 소속 고위관료가 보고서에 쓴 말이다. 11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국제조세과장과 부가가치세제과장 등을 지낸 진모 국장(파견 중)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1년간 연수를 받고 돌아와 ‘미국의 조세 정책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지난달 22일 제출했다. 진 국장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감세정책은 잘못된 경기부양책”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2010년 연소득 64만 5000달러(7억 3000만원)가 넘는 미국의 최상위 소득계층 1%가 감세 혜택의 38%를 가져갔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같은 기간 전체 고용 증가율은 인구 증가율과 동일한 0.9%에 불과했다. 진 국장은 “감세 효과가 저소득 계층으로 전이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부동산세 면제 범위 확대 혜택도 그간 부동산세의 93%를 낸 상위 5%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 상위계층에 주어지는 각종 비과세나 감면, 공제를 제한하여 공정과세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정산업에 대한 특혜를 전면 재검토하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제도는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 국장이 겨냥한 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감세정책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전날 내놓은 2차 경기 부양책과 상당부분 겹치는 대목이 많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개별소비세를 깎아줘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고, 취득세·양도세를 줄여 ‘부자 퍼주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보고서를 쓴 진 국장이나 ‘친정’인 재정부나 곤혹스럽게 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라고 강변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자체들은 지방세인 취득세 감면(50%) 조치로 7000억원의 세수가 줄어들 처지라며 중앙정부가 전액 보전을 문서로 약속하기 전에는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씨줄날줄] 남행열차/이도운 논설위원

    남행열차. 1980년 김수희가 발표한 뒤 ‘국민가요’ 반열에 오른 노래. 32년 전통의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장 많이 불렸고, 노래방 선곡순위에서도 꾸준하게 상위를 유지한다. 정혜경의 가사는 음울한 느낌을 주는 데 반해 김진룡이 만든 리듬과 멜로디는 격정적이다. 2011년 7월 10일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 4라운드 1차 경연에서 ‘가성의 마술사’ 조관우는 완전히 다른 ‘남행열차’를 선보였다. 달리는 관광버스 속의 중년 남녀들을 흥분시켰던 이 노래가 차분한 보사노바 풍의 재즈로 탈바꿈했다. 당시 이 노래를 편곡한 하광훈은 “가사를 자세히 들어보니 매우 슬픈 노래더라.”면서 “남도로 가는 밤 기차가 주는 서정을 담담하게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최근 광화문과 과천 관가에서 ‘남행열차’가 최고의 유행어로 떠올랐다고 한다. 각 부처 회식자리에서 노래가 아닌 건배사로 ‘남행열차’가 애용된다는 것이다. ‘남은 기간 행동 조심하고 열심히 일해서 차기 정부에 발탁되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바탕 생존경쟁에 들어가야 하는 공직사회의 불안한 분위기를 자조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1987년 이래 5년 단임 대통령제가 정착되면서 공직 사회도 5년마다 홍역을 앓고 있다. 87년 선거에서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는 그다지 큰 동요가 없었다. 일단 전두환 정부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2년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뒤 ‘개혁’의 칼을 휘두르기 시작하자 공무원들은 깜짝 놀라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복지부동’이 시작된 것이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으로 사상 처음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공직사회도 주류와 비주류의 교체를 경험하게 됐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는 정부 고위직을 차지한 386들과 공무원들 간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2007년 선거에서 다시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명박 정권은 전 정권에서 ‘잘나가던’ 공무원들을 홀대했다. 그 때문에 능력 있는 고위 공직자들이 허망하게 떠나는 사례도 적잖았다. 얼마 전 민주당의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박근혜 캠프로 가자 “참여정부 때 승승장구했는데, 인간적 의리도 없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법관은 “정권이 아니라 정부를 위해 일한 것”이라고 응대했다. 이상적으로는 안 전 대법관의 말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고위 공직자가 정권의 변화에 관계없이 소신을 지키며 일하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인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관가 포커스] “주연공 안돼” 근무 기강 다잡는 환경과학원

    [관가 포커스] “주연공 안돼” 근무 기강 다잡는 환경과학원

    환경부 소속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이 로고를 바꾼 것과 동시에 조직문화 쇄신도 꾀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환경부와 같은 로고를 사용해 왔지만 최근 독자적으로 바꾸고 비전 선포식도 가졌다. 겉으로 드러나는 로고만 바꾼 것이 아니라 내부 조직 문화도 혁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박석순 원장은 30일 “기관 특성상 연구직이 많다 보니 분위기가 무거운 것 같아 변화를 주기 위해 잔소리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먼저 소통을 통한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의례적으로 해 오던 월례조회를 직원과 소통하는 시간으로 바꿨다. 단순히 상향식으로 보고하고 수장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조회가 아니라 전직원이 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월례조회라는 명칭도 ‘토크 콘서트’로 바꿨다. 근무 기강 확립을 위해 ‘주연공(酒年公) 안 되기, 지각·조퇴 안 하기’ 등의 슬로건도 내걸었다. 주연공이란 ‘술 마시고 갑자기 연차휴가를 내는 공무원’을 지칭한다. 연구원이 인천시 환경단지 내에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은 통근버스를 타려면 새벽 6시에 집을 나서야 한다. 전날 과음을 했다면 당연히 다음 날 출근길이 힘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급히 휴가원을 내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다. 한 연구관은 “독자적인 연구를 수행하다 보니 독서실과 같은 분위기였는데 소통과 팀워크를 중시하면서 직장 문화도 밝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관가 포커스] 지경부 - 환경부 어색한 ‘상생협정’

    [관가 포커스] 지경부 - 환경부 어색한 ‘상생협정’

    업무 추진과정에서 사사건건 잡음이 나오던 지식경제부와 환경부가 갈등해소를 위한 ‘신사협정’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지경부는 산업계를 대변하고, 환경부는 환경보호를 명목으로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다 보니 만나면 서로 으르렁댔다. 환경부와 지경부는 서로 갈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양부처 장관이 만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책교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두 부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도입에 따른 주도권 다툼, 어린이용품 안전관리 기준마련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놓고 지경부는 기업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환경부는 목표관리제 시행 부처로서 관리 일원화 문제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또 어린이용품 안전관리 기준을 놓고도 티격태격했다. 지경부 기술표준원은 ‘품질경영과 공산품안전관리법’을 통해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별도의 규제는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환경보건 업무상 어린이용품에 대한 유해물질 관리를 좀더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규제강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양 부처 관계자는 “부처 간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정례적으로 국장급 실무 정책협의회를 갖기로 했다.”면서 “정책협의회는 실무진도 함께 참석해 산업과 환경의 조화로운 상생 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갈등의 요소를 해결하려는 수장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하루 아침에 갈등 요소가 사라지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장관들이 직접 나서 신사협정을 맺은 만큼 얼마나 관계개선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 (중) 관계·재계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 (중) 관계·재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관계와 재계 인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정책이나 학계, 언론계 등의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도 넓지 않고 숫자도 적다. 박 후보 캠프 주변이나 측근들은 이런 인맥을 그의 ‘원칙론 정치’와 연결 지어 설명하곤 한다. 정치활동을 하면서 현 권력층이나 재계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사서는 안 된다는 박 후보 특유의 신념을 거론한다. 특히 과거 10년간 정권을 야당에 내줬던 데다 이명박 정부 들어선 “곁불을 쬐면 안 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박 후보 진영은 관계 인사들과는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다. 박 후보의 과거 5년은 주로 고위직 공무원들과 직접 친분을 쌓기보다 친박(친박근혜)계 몫으로 입각했던 측근 의원들을 고리로 간접적으로 인맥이 형성됐다. 이 인맥은 대부분 19대 국회로 입성했다. 심윤조 의원(전 외교통상부 차관보), 김종훈 의원(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류성걸 의원(전 기획재정부 차관), 김희국 의원(전 국토해양부 차관), 이재균 의원(전 국토해양부 차관), 심학봉 의원(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 등이 박 후보의 곁에서 활약하고 있다. 캠프 내에선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김장수 전 의원(국방부 장관)도 포함된다. 다만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21일 “대선 도전 플랜 차원에서 관가와 대화 채널은 비공식적으로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 부문은 인맥이랄 것도 없을 만큼 협소하다. 박 후보 자신이 정치 후원금 등에 대해 깐깐한 편이고 정치활동을 하면서 손을 벌리지 않겠다는 인식이 뚜렷한 탓이다. 재계와의 소원한 관계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비교적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인사들은 삼성 출신의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18대 의원이었던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을 비롯해 당 재정위원장인 박상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출신인 주영순 비례 의원, (사)IT여성기업인협회장 출신인 강은희 비례의원 등이 꼽힌다. 박근혜 캠프에는 이후로도 재계와 관계 인사들이 대거 보완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캠프의 한 주요 인사는 “‘세불리기 과시’가 아닌 다음에야 대선이 이제 넉 달 남은 상황에서 관계 인사들을 크게 흡수할 이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관가 포커스] 겉과 속 다른 남양주시 환경정책

    [관가 포커스] 겉과 속 다른 남양주시 환경정책

    경기 남양주시 화도하수처리장을 방문하면 다른 하수처리장과 달리 산뜻한 외관과 폭포, 피아노 모양의 화장실 때문에 눈이 호강한다. ●생활하수 수년간 무단 방류 시는 이를 랜드마크로 활용해 친환경 시정을 자랑해 왔다. 화도하수처리장은 성공한 공공시설로 선정되면서 중앙부처 지자체 공무원들이 둘러봐야 할 필수 견학코스가 된 지 오래다.하지만 겉만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고 수년간 하루 최대 1만t의 생활하수를 그대로 하천에 흘려보낸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수처리장에서 시설 용량을 초과한 미처리 하수를 인근 묵현천으로 방류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녹조가 확산되던 지난주 한강유역환경청 감시대가 관할구역 하천에 대한 오폐수 무단방류 지도·단속을 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도 이를 보고 받은 뒤 격앙된 목소리로 남양주시 행태를 비판했다. 유 장관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사 환경담당 논설위원들과 오찬을 하며 지자체의 구멍뚫린 환경 마인드로 이 사례를 지적하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녹조가 처음 발생한 곳은 남양주시 관할 구역인 북한강이다. 생활 오폐수를 무단 방류해 녹조가 심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녹조로 북한강이 몸살을 앓고 있을 때 남양주 시장은 행정선을 타고 강 일대를 돌아보며 녹조류 분포 실태를 확인하고, 자체적인 대응노력에 대한 현황도 보고 받았다. 남양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평소 기후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환경정책을 펴고 있다고 자찬하기도 했다. ●틈만나면 ‘친환경 시정’ 자랑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겉만 번지르르한 선전구호에 불과했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현재 4대강을 비롯해 하천 등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단속권은 지자체장 업무로 이관돼 있다. 시 자체가 공공시설의 불법을 묵인하면서 환경오염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단속은 어떻게 했는지 결과가 뻔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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