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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관가의 ‘배추밭 전설’ 이번에도 통했다

    [경제 블로그]관가의 ‘배추밭 전설’ 이번에도 통했다

    지난 21일 개각으로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기재부 직원들 사이에서 1차관의 ‘배추밭 전설’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차기 1차관이 첫 업무로 배추밭 현장 방문을 갈 것이라는 심오한(?) 관측까지 나옵니다. ‘배추밭 전설’이란 최근 배추밭에 갔던 1차관들이 모두 다른 부처의 장관으로 영전하는 등 잘 풀리면서 생겨난 일종의 신조어입니다. 바꿔 말하면 배추밭을 가지 않은 1차관은 승진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최근만 해도 두 명의 기재부 1차관들이 배추밭을 찾은 뒤 장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신제윤 전 1차관은 2012년 10월 충남 당진, 추경호 전 1차관은 2013년 8월 강원 평창 대관령의 배추밭을 찾아갔습니다. 배춧값이 들썩일 때마다 배추밭을 찾아가 농심(農心)을 듣고 물가 안정 방안을 강구했던 것이지요. 그 뒤 신 전 차관은 금융위원장으로, 추 전 차관은 국무조정실장으로 영전했습니다. 두 자리 모두 장관급입니다. 기재부에서 ‘배추밭 전설’이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여름입니다. 당시 주형환 차관도 극심한 가뭄으로 농산물 값이 오르자 강원 대관령 배추밭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일정을 하루 앞두고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으로 돌연 ‘방문지’를 바꿨습니다. 이 때부터 관가에서는 주 차관이 ‘배추밭 징크스’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떠돌았습니다. 배추밭을 안 갔으니 장관 승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방아였지요. 하지만 주 차관은 당당하게 산업부 장관에 내정됐습니다. 배추밭 전설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반전이 있었습니다. 주 차관은 “기재부 차관보 시절인 2012년 11월 전남 해남 배추밭을 방문한 적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차관보 시절의 배추밭 방문으로 징크스를 피한 셈이지요. 물론 우스갯소리입니다. 한 경제 관료는 “지금은 물가가 낮아서 잘 부각되지 않지만 기재부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물가 안정”이라면서 “물가를 담당하는 1차관이 배추밭을 갔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 물가 안정에 노력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노력이 자연스럽게 승진으로 이어진 것인데 입심 좋은 사람들이 ‘배추밭 전설’로 각색했다는 겁니다. 정부는 요즘 “물가가 너무 낮아서 걱정”이라고 합니다. 오죽 했으면 건국 이래 처음으로 ‘물가 띄우기’를 정책 방향으로 설정했겠습니까. 그런데 저물가 속에서도 농산물 가격은 가뭄 때문에 껑충 뛰었습니다. 이래저래 물가를 책임지고 있는 1차관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새로 부임할 1차관은 과연 배추밭을 갈까요?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예산안 ‘숙제’ 끝낸 최경환 후임은 관료?

    예산안 ‘숙제’ 끝낸 최경환 후임은 관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마지막 미션’인 내년 예산안이 3일 새벽에 국회를 통과하면서 자연스레 후임 경제부총리 인선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 부총리는 앞서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여의도’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관가에 따르면 노동법 등 여야 간 쟁점 법안을 처리할 정기국회가 끝나는 오는 9일 전후로 ‘2차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후임 경제부총리로는 집권 하반기에도 공무원 사회와 부처를 장악하고 흔들림 없이 정책을 추진하려면 ‘전통 관료 출신이 내려오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안 수석을 찾는 빈도가 매우 높다”면서 “안 수석이 앞으로도 박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가능성이 크고 현정택 정책조정수석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1차관 출신인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비관료 출신으로는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임이 누가 되든 한동안 최 부총리의 그늘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벌인 일’이 많아 앞으로 ‘수습할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고음이 켜진 가계부채를 관리하면서 부동산 경기를 꺼지지 않게 해야 하고,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올해 ‘가불’해 쓴 내년 소비를 유지하는 것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그럼에도 올해 한국 경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라는 뜻밖의 악재를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최 부총리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수출 부진 속에 2% 후반대의 성장률이 가능했던 것은 적절한 정책으로 내수 활성화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새 경제부총리 인선에 맞춰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른 부처 수장도 함께 바뀔 것으로 보인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내년 총마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세무상담, 동부증권 쿠폰이벤트로 해결하세요

    동부증권(대표이사 사장 고원종)은 최대 20만원 현금을 지급하는 ‘동부가왕 이벤트’를 오는 12월말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동부가왕 이벤트’는 신규 고객이 동부증권에서 발행한 ‘첫 거래 감사이벤트’쿠폰을 지참하고 동부증권 전국 영업점에서 등록한 후 각 쿠폰에 해당하는 거래를 하면 익월 중 쿠폰에 해당하는 금액을 고객계좌로 지급하는 현금지급 이벤트다. ‘첫 거래 감사이벤트’ 쿠폰은 총 7가지 종류로 주식투자/이관 및 연금저축이관가입, 금융상품 및 적립식펀드 가입, 세무상담 서비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식이관의 경우 3천만원 이상 이관하면 현금 10만원을 지급 받을 수 있다. 본 이벤트 쿠폰은 동부증권 영업직원을 통해 수령하거나, 혹은 홈페이지 등 인터넷 상에서 손쉽게 확인 및 출력할 수 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새롭게 동부증권과의 인연을 맺어 주신 고객님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준비한 연말사은행사”라며 “특히 효율적인 세무상담이 필요한 고객에게 이번 이벤트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쿠폰지급 동부가왕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동부증권 홈페이지(www.dongbuhappy.com)나 전국 영업점, 고객센터(1588-4200)로 문의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요즘 내가 잘나가~ 단독주택 거래량 매년 증가

    요즘 내가 잘나가~ 단독주택 거래량 매년 증가

    - 청라 골프장 내 단독주택용지 ‘더 카운티’ 1차분 전 필지 마감 임박- 국내 유일의 도심 속 페어웨이 빌리지 입소문에 지정계약 2일만에 95% 계약율 달성 단독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획일적이고 콘크리트 느낌이 나는 아파트에서 벗어나 나만의 개성과 취향에 맞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독주택은 마당이 있고 애완동물을 자유롭게 키울 수 있으며 층간 소음이 없고 남들과 똑같지 않은 평면 구성과 작업실과 같은 개인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예전에는 은퇴를 앞둔 50~60대가 주 수요자였다면 요즘에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을키우길 원하는 젊은 세대까지 단독주택에 몰리고 있다. 실제로 단독주택의 인기에 거래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 통계에 나타난 최근 4년간 전국 건물유형별 주택거래와 토지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단독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 등 공동주택을 제외한 다가구·다중·주상용 등 용도복합 주택을 포함) 거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단독주택은 2012년 10만 5,727호가 거래됐고 2013년에는 11만 533호, 2014년에는 13만 1,018호가 거래됐다. 올해 역시 9월 기준 10만 5,363호가 거래돼 지난해 거래수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단독주택 토지거래 현황을 봐도 2012년 8만 4,761필지에서 2013년 8만 8,303필지가 거래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만 6768필지가 거래됐다. 올해도 벌써 8만 7665가구가 거래됐다. 점점 해를 거듭할수록 그 증가율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아파트로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이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감각적인 외관가 다양한 평면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젊은 감각의 세대들이 단독주택 단지를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주택의 높아진 위상으로 단독주택용지도 단시간에 분양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인천 청라국제도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내 위치한 단지형 단독주택용지 ‘더 카운티’가 이틀 만에 높은 계약율을 기록하며 1차분 전 필지 계약 마감이 임박 했다. 사전마케팅시부터 전필지에 대해 2순위까지 예약 마감을 기록했던 만큼 고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있었으며, 지정계약 2일만에 95% 계약율을 달성하였다. 이번에 공급되는 용지는 롯데건설과 KCC건설 등이 지분참여로 운영하는 골프장 내 ‘더 카운티’ 1차 119필지이며, 필지당 대지면적은 평균 466㎡ 내외로 용지매입 후 직접 설계를 통한 개별적으로 시공이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에 더 카운티 2차(76,775㎡) 161필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건축 가이드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규모와 스타일의 건축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도심 속 페어웨이 빌리지이다. 개별정원(앞마당), 테라스, 다락방 옥상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설계가 가능하며, 전 세대 페어웨이 조망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더 카운티’는 건축의 경험과 전문지식이 부족한 수요자들에게 설계에서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상품 모듈을 제공한다. 또한, 더 카운티는 특화된 입주민 커뮤니티와 단지 관리서비스로 우수한 보안, 단지 내 편의점, 세탁물 및 택배 보관 서비스, 휘트니스 등이 갖춰진 고급 단독주택 단지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골프장내 단독주택으로써 입주민에게는 골프장 이용 할인혜택 등이 부가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더 카운티는 도심 접근성과 페어웨이 조망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골프장 내 단독주택용지로 최상의 주거환경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단독주택 단지가 들어서는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은 북측으로는 청라국제도시역이 남쪽으로는 청라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해 있다. 최초로 국내 학력이 인정되는 외국인학교인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가 베어즈베스트 청라와 연접해 있고 경명초등학교, 청람초등∙중학교, 청라초∙중∙고등학교가 가까이 있어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또한, 공촌천과 청라호수공원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더 카운티’ 홍보관은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대로 316번길 45(경서동 836-90) 베어즈베스트 청라GC 클럽하우스 2층에 위치한다. 문의 : 1566-8368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실명제·공직 재산공개… OECD 1년만에 외환위기

    금융실명제·공직 재산공개… OECD 1년만에 외환위기

    ■ YS가 남긴 功 김영삼 전 대통령도 국내외의 다른 모든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공(功)과 과(過)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역사적인 평가와 재평가가 계속 이어지겠지만 김 전 대통령 시절의 대표적인 공적으로는 ‘금융실명제 도입’ ‘군 사조직(하나회) 숙청’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일제 잔재 청산’ 등이 꼽힌다.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 등도 주요 성과로 기록됐다. 김영삼 정부의 첫 번째 업적으로 금융실명제를 꼽는 데는 이견이 없다. 모든 금융 거래를 실제 명의로 하도록 하는 제도다. 1982년 ‘이철희·장영자 거액 어음 사기 사건’ 발생을 계기로 논의가 시작됐다. 제도 도입 전에는 가명이나 차명, 무기명으로도 금융 거래가 가능해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의 음성적 거래가 심각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8월 12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재정경제명령 16호’를 발동했다. 그는 당시 “국회의 법 개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금융시장 동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득이 ‘긴급명령’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또 “금융 거래에서 부정부패, 부조리를 연결하는 고리를 차단해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데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실명제는 우리 사회의 ‘검은돈’을 걷어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리적 과세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금융실명제는 부동산 실명제로 이어졌다. 금융실명제 도입 이후 자금이 부동산 투기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1995년 1월 6일 부동산 거래 실명제 실시 계획이 발표됐다. 입법도 단 3주 만에 이뤄졌다.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대대적인 정치 개혁에 나선 김 전 대통령은 군의 대표적 사조직인 ‘하나회’를 해체했다. 하나회는 1963년에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포함된 육군사관학교 11기생들이 주도해 만든 조직이다. 12·12 군사반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등에 참여한 군부세력들이 주요 회원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10일 만인 1993년 3월 8일 하나회 멤버였던 김진영(육사 17기) 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육사 19기) 기무사령관을 전격 경질했다. 다음날 김 전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모두 깜짝 놀랬제”라며 웃었다고 한다. 이어 군부 실세들이 줄줄이 경질됐다. 모두 42개의 별이 날아가며 군사 정권의 종식을 알렸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전격적으로 숙청을 단행해야만 저들이 규합할 시간을 주지 않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베일에 가려 있었던 30조원 규모의 전력증강사업(율곡사업) 비리에도 사정의 칼날을 들이댔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시켰다. 김 전 대통령은 쇠말뚝 뽑기,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등과 같은 일제 잔재 청산 작업에도 힘을 쏟았다. 1993년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조선총독부 건물 해체 지시가 떨어진 이후 광복 50주년이 되는 1995년 8월 15일 중앙돔 해체가 시작돼 1996년 11월 13일 지상 부분 철거까지 모두 완료됐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취임 사흘째인 1993년 2월 27일 첫 국무회의에서 “우리가 먼저 깨끗해져야 한다”며 자신의 재산을 공개했다. 17억 7822만 6070원이었다.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제도화의 첫 출발점이었다. 대통령이 솔선수범하자 국회의원, 고위 공무원, 군 장성, 판검사들이 잇따라 재산을 공개했고 이 과정에서 전·현직 국회의장의 부정 축재 의혹이 드러나기도 했다. 고위 관료들의 부동산 투기 정황도 대거 노출됐다. 또 청와대 국무회의나 각종 회담 자리에서 제공된 ‘칼국수’는 개혁의 상징이 됐다. 시민사회운동 활성화, 정상외교 확대, 지방자치제 부활, 2002년 월드컵 유치 등도 김 전 대통령이 일궈낸 성과다. 현행 초·중·고교에서부터 대학까지의 교육제도 기틀을 잡은 1995년 5·31 교육개혁도 김영삼 정부의 공으로 평가된다. 민선 지방자치제를 부활시켜 지방분권 시대를 연 것도 김 전 대통령의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 YS가 남긴 過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것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선진국으로의 진입에 대한 기대감은 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켰지만 동시에 금융위기 사태를 초래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은 패착으로 인식된다. 김영삼 정부는 9%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적극적인 시장 개방이 이뤄지자 1996년 12월 OECD에 가입했다. 대한민국이 6·25전쟁의 상흔을 딛고 40여년 만에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고 대내외에 알린 것이다. 여권은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며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야권은 “외화 출자, 개발도상국 지원 등 의무 사항이 많다”며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OECD 가입은 1년 만에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방만한 경제 운영과 부실한 대처는 결국 ‘외환위기 사태’를 불러왔다. 1997년 1월 재계 14위인 한보그룹 계열사인 한보철강 부도를 계기로 대기업 연쇄 부도 사태를 맞았다. 삼미와 기아자동차, 쌍방울, 해태, 고려증권, 한라그룹이 연이어 쓰러졌다. 1997년 한 해 동안 부도를 낸 대기업의 금융권 여신만 30조원을 훌쩍 넘었다. 해외 금융기관들의 부채 상환 요구가 쇄도했고 정부는 1997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해 ‘모라토리엄’(대외 채무 지불 유예)을 가까스로 면했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비판이 김 전 대통령과 한국에 쏟아졌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11월 22일은 공교롭게도 18년 전인 1997년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날이기도 하다. 김 전 대통령의 개인사뿐 아니라 대한민국으로서도 잊지 못할 ‘역사적인 날’이 된 셈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참으로 송구스러울 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공기업 민영화와 재벌 정책 등에서 일관성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 공정 거래를 강조하면서도 재벌 위주의 경제 정책을 펼친 까닭에 ‘대재벌’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세계화’ 역시 방향 설정은 좋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만 생기면 내린 고위 공무원 경질이라는 ‘충격적 처방’은 관가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또한 과도한 사정은 역풍을 가져왔다. 정권 말 정작 자신의 차남인 현철씨가 알선 수재·조세 포탈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김 전 대통령의 부패 척결 드라이브는 빛이 바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끝나지 않은 최경환의 힘?

    청와대가 12일 “당분간 개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관가에는 인사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후임 부총리로 누가 오느냐뿐 아니라 주형환 1차관의 장관 승진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힘’이 또 발휘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다. 주 차관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승진은 기정사실이고 ‘어디로 가느냐’만 남았다는 얘기마저 나돈다. 이름 밝히기를 꺼려하는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요즘 1차관실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전했다. 주 차관이 ‘일어서면’ 기재부는 1·2차관이 모두 바뀌는 겹경사를 맞는다. 1차관이 공석이 되면 기재부 내 인사 적체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앞서 방문규 전 2차관이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옮기면서 송언석 2차관과 박춘섭 예산실장이 내부 승진했다. 1차관 후보로는 정은보(행시 28회) 차관보와 최상목(29회)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차관보는 궂은일을 많이 하는 차관보직만 2년 이상 맡으며 무난하게 업무를 처리해 왔다는 것이 강점이다. 최 비서관은 주 차관이 밟은 코스(경제금융비서관→기재부 1차관)를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 출신인 홍남기(29회) 기획비서관도 국토교통부 2차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문창용 세제실장은 ‘단골 코스’인 관세청장으로 승진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정무직이 아닌 기재부 내부 인사는 (최 부총리가 아니라) 후임 부총리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재부 인사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안에서는 후임 부총리도 최 부총리처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정권 실세’가 오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최 부총리는 다음달 2일 내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여의도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TK발 與물갈이론 ‘강남권·PK’로 확산

    TK발 與물갈이론 ‘강남권·PK’로 확산

    ‘TK(대구·경북)발’ 여권의 내년 총선 물갈이론이 PK(부산·경남)와 서울 강남벨트로까지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시작된 물갈이 바람이 부산·서울행 경부선 라인을 타고 확산되는 양상이다. 청와대 전·현직 비서진과 장관들이 대구는 물론 부산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까지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런 분위기가 가시화됐다. 서울 서초갑 출마가 유력한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필두로 관가의 대표적 친박근혜계인 김영호 전 감사위원의 경남 진주을, 안대희(오른쪽) 전 국무총리 지명자·윤상직(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부산 해운대·기장 출마론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서울 도봉을),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경기 의왕·과천), 임종훈 전 민원비서관(경기 수원 영통), 민경욱 전 대변인(인천 연수), 최상화 전 춘추관장(경남 사천·남해·하동) 등도 PK·수도권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2, 3차 순차 개각을 통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인천 연수),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서구), 유일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서울 송파을),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부산 연제)의 여의도 복귀도 PK·수도권 물갈이론에 힘을 싣고 있다. ‘경부라인 물갈이론’은 청와대, 친박계가 20대 공천 및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 차기 대선 구도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새누리당 주도권을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가 장악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앞서 2012년 19대 공천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까지 사실상 ‘친박 공천’이 이뤄졌지만 3년여가 지난 현재 당내 핵심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친박계 좌장인 7선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4선 이주영, 3선 최경환·홍문종·유기준, 재선 이정현·윤상현·김재원·유일호, 초선 이장우·김태흠 의원 등이 현재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도다. 여기에 ‘신박’으로 부상한 원유철 원내대표, 비박계로 분류됐던 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 정도가 친박계로 구분된다. 청와대와 친박계는 20대 총선 직후 급격히 발생될 레임덕을 방지하고 집권 말기까지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역전된 계파 구도를 돌려놔야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20대 국회와 1년 9개월 가까이 동거해야 하는 만큼 당내 의석의 과반수 이상을 친위부대로 채울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국회에서 친박계 원내대표단을 구성하고 당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TK는 물론 PK·강남벨트 등 여당 강세 지역을 친박계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차기 대선 가도에서 친박계 주자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서도 당내 친박계의 세 확보가 절실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6월 국회법 개정안 사태 때 여당 의원 95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이 중 영남권 친박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전례를 청와대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물갈이 주자들이 대거 여권 강세 지역 혹은 비박계가 현역인 지역에 나선 데 대해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사람이 장관과 청와대 수석들인데 총선 준비를 하고 있으면 안 된다”면서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느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도 이날 “물갈이는 결국 국민의 뜻에 따라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오늘의 눈] ‘머릿속 규제’에 중소강국은 없다/강주리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머릿속 규제’에 중소강국은 없다/강주리 산업부 기자

    정부 부처 출입기자로 복귀한 지 1년 3개월이 지나간다. 2009년 행정부를 떠나 국회와 산업계를 돌다가 다시 관가로 돌아왔다. 돌아가신 아버님이 공직자였고, 평생의 반려자도 공무원을 만났다. 1년을 훌쩍 넘긴 세종시에서의 내 삶 대부분이 공무원들로 시작해서 공무원들로 끝난다. 이 때문에 웬만큼 공무원들의 속사정과 애환도 알 만큼 안다. 그러면서 스스로 조심스러웠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눈앞의 비리가 보이지 않을까봐. 아니면 바람직하지 않은 걸 보면서도 반은 공무원화돼 정당한 정책 비판조차 하지 않고 덮어 버리는 껍데기만 기자인 생활을 할까봐. 최근 인사혁신처의 보도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2일 정부의 복지부동하고 무사안일한 소극 행정을 뿌리 뽑겠다고 발표했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굴지의 민간기업에서 37년간 인사 전문가로 일한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국민과 기업에 불편을 초래하는 공무원은 반드시 징계하고 더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책임지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과실에 대해서는 면책해 주고 포상휴가, 특별승진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했다.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해 공직사회의 대국민 불신을 불러일으키는 일부 공무원의 경직적이고 소극적인 업무 행태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다. 제대로만 지켜진다면 공직 내부는 물론 사회 전반에 획기적이고 긍정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행정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의 57.8%가 “공무원은 무사안일하다”고 답했다. 최근 정부의 크루즈산업을 취재하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정부는 연내 국적 크루즈 선사를 출범하고 내년 출항을 시키겠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하지만 정작 국적 크루즈선을 운영할 수 있는 선사의 자격에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장벽이 존재하는 듯했다. 물론 법에는 일정 자본금 이상 업체만 크루즈 면허를 신청할 수 있다거나 대기업과 반드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규제 조항이 없다. 중소기업에도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머릿속 규제다. 실패의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는 대기업과 자칫 실패할 수도 있는 중소기업. 정부는 문제가 되면 책임을 져야 하는 골치 아픈 중소기업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은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 정부는 비록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할지라도 성공이 보증된 사업자에게만 눈길을 줘선 안 된다. 사업 의지와 꿈이 있는 성실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해 중견기업으로,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줘야 한다. 만약 정부가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발견한 분명한 성공 모델의 기준이 있다면 법제도에 기준과 이유를 명시해야 한다. 국민과 기업 스스로 판단해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 낭비, 수고로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무사안일’이 체화된 일부 공무원의 머릿속 규제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한 국회가, 정부가, 대통령이 그토록 외치는 중소강국은 없다. juri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여론·설득에 기댄 ‘종교인 과세’ 가능할까요

    [경제 블로그] 여론·설득에 기댄 ‘종교인 과세’ 가능할까요

    국세청이 1968년 종교인에게 세금을 부과했다가 종교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지 47년. 내년엔 과연 세금을 물릴 수 있을까요.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만큼 정치권도 일단 첫발을 뗐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종교인 과세 방식을 담은 제출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조세소위에 상정해 의결했습니다. 이제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종교인 과세를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입니다. 정부안의 특징은 어떻게든 종교인 과세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일반 국민과 비교할 수 없는 혜택과 배려를 담았습니다. 근로소득세나 기타소득에 대한 종교인의 반발을 고려해 사례금을 ‘종교소득’이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명시했습니다. 또 세금을 물리지 않는 ‘필요경비율’도 높습니다. 소득이 4000만원 이하면 필요경비율을 80%, 4000만∼8000만원은 60%, 8000만∼1억 5000만원은 40%, 1억 5000만원 초과는 20%로 정했습니다. 예컨대 소득이 5000만원이면 필요경비 3000만원(60%)을 뺀 2000만원이 세금을 매기는 대상이라는 얘기입니다. 월급쟁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혜택입니다. 여기에 소득에서 의무적으로 원천징수하는 방식을 바꿔 종교단체가 원천징수를 선택하거나 종교인이 자진 신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권영진 기재위 전문위원은 “정부안이 과세와 비과세 대상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필요경비율을 차등 적용한 점이 진일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앗 뜨거워’ 하고 있습니다. 심정적으로 과세해야 한다고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감안하면 역풍이 불까 부담스럽다는 거죠. 몇몇 대형 교회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정부에 “분위기를 띄워 보라”며 짐을 떠넘깁니다. ‘과세 여론’이 강하게 불면 해 보고,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속셈인 거죠. 그런데 정치권이나 정부나 마음이 콩밭에 간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관가도 개각과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있어 마냥 밀어붙이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누군가 총대를 메야 하는데 잘 보이지 않네요. 기획재정부는 “종교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 정도 노력으로 47년 해묵은 숙제가 해결될까요.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기재부 “고위직 인사에 숨통 트일 것” 복지부 “보건복지 정책 힘 실려” 호평 국토부 “오늘 바뀌는 것 몰랐다” 당황

    기재부 “고위직 인사에 숨통 트일 것” 복지부 “보건복지 정책 힘 실려” 호평 국토부 “오늘 바뀌는 것 몰랐다” 당황

    19일 부분 개각이 단행된 부처 공직자들은 환영과 당혹감 등 부처마다 엇갈린 반응들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직원들은 희비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송언석 기재부 예산실장이 2차관으로 승진하면서 예산실을 중심으로 적체됐던 고위직 인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방문규 기재부 2차관이 복지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방 차관이 복지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그동안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공공기관 개혁 등을 주도했는데 본인은 물론 조직으로서도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국토부 직원들은 모두 신임 장관 인사에 깜짝 놀라고 당황하는 분위기다. 고위직 간부들조차 “오늘 바뀌는 것도 몰랐고, 강호인 전 조달청장이 장관으로 오는 것은 더더욱 몰랐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신임 장관을 바라보는 관가의 평가가 원만한 성격에 시야가 넓고 업무 파악이 빠르다는 점에서 국토·교통업무를 잘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기재부나 국토부와 달리 해수부나 복지부 직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해수부는 신임 장차관이 모두 해수부 출신 인사로 낙점되면서 떨어진 사기가 한층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차관 모두 한때 주요 인사에서 밀렸다가 다시 컴백하는 성격이라 더욱 환영하는 분위기다. 복지부도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방 차관은 예산 쪽에서 오래 일하신 분이고 경험도 많다. 다른 부처와도 정책 조정을 많이 해 기본적으로 복지부 업무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복지부 차관으로서 다른 부처와의 정책 조정에 있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차관이 교체되는 교육부는 순차 개각에 따른 단순 교체설과 한국사 국정화 수습 미흡에 대한 경질설 두 가지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단순 교체설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사실상 내년 총선에 나서는 게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 내각 교체 시점이 맞물려 차관이 먼저 교체된 것 같다는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황 부총리는 내년 총선에 나가려면 내년 1월 14일까지 장관직을 그만둬야 한다. 한국사 국정화 결정 이후 뒤숭숭한 시점이어서 사실상의 차관 경질을 통해 국정화의 추진력을 얻고자 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김 차관은 2009년 대학교수 시절 연구 보고서에 ‘국정 교과서는 일부 후진국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해 논란이 됐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강호인 국토부 장관 후보자, 재정·예산 잔뼈 굵은 공공정책통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 예산·공공정책을 두루 다뤄 정책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다. 성격이 원만하고 정도 많아 따르는 사람이 많다. 업무 추진에 있어서는 섬세하면서도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머뭇거리지 않고 선이 굵게 처리하는 성격.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을 수립하고 민영화, 통폐합, 정원 감축 등을 강력하게 추진했던 인물. 후배를 위해 차관보에서 용퇴한 지 4개월 만에 조달청장으로 관가에 복귀해 화제가 됐었다. ▲경남 함양(58) ▲대구 대륜고, 연세대 경영학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행시 24회 ▲기재부 공공정책국 공공혁신기획관, 공공정책국 국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조달청장
  • [경제 블로그] 朴대통령 금융개혁 언급 속뜻은

    [경제 블로그] 朴대통령 금융개혁 언급 속뜻은

    최근 ‘조기 개각설’이 떠돌며 관가가 시끄럽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유독 더 예민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과제”로 금융 개혁을 콕 찍어 언급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지요. 금융 당국 수장인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차기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VIP’ 발언이 어떤 의미인지를 두고 설왕설래입니다. 금융위가 열심히 개혁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잘 체감을 못하고 있으니 “좀 더 열심히 해서 홍보도 잘하라”는 ‘주마가편’(走馬加鞭·달리는 말에 채찍질) 의미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대체적입니다. 다른 시선도 있습니다. 금융이 손에 잡히지 않는 서비스이다 보니 금융 개혁의 성과가 국민 못지않게 청와대에도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 아니냐는 불안한 해석입니다. 주마가편이 아니라 질타라는 것이지요. 아닌 게 아니라 금융 개혁은 노사정 대타협처럼 진정성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콕 찍어 성과를 제시하기가 어렵습니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을) 임 위원장이 책임지고 금융 개혁을 완수해 달라는 메시지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임 위원장의 거취와도 연결됩니다. 전자로 해석하는 측은 경제부총리 영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후자로 해석하는 측은 유임으로 받아들입니다. 정작 임 위원장은 표정 변화가 없는데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관료들은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 보는 것이지요. 인사혁신처에서는 현직 차관들을 대상으로 “차기 장관으로 누가 오면 좋겠느냐”는 심층 인터뷰를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전직 장관들한테도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하네요. ‘누가 누구를 추천했다더라’라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청와대는 조기 개각설을 “아직 들은 바 없다”고 부인하지만 밑에서는 뭔가 움직임이 분주한 모양새입니다. 인사는 만사입니다. 진정 금융이 문제라면 보은(報恩)도, 출신도, ‘빽’도 아닌,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人士)를 뽑는 것이 금융 개혁의 첫발 아닐까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콩밭 간 장관들 빨리 내보내는 게 낫다”

    “콩밭 간 장관들 빨리 내보내는 게 낫다”

    청와대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참모진을 일찍 교통정리하면서 관가도 조기 개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기 부총리로 누가 올지, ‘장수(長壽) 장관’ 4인방은 이번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장관 가운데 누가 내년 총선에 차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부처에 대해서는 이미 후보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나돈다. 차관 인사를 먼저 하는 ‘선(先)차관 후(後)장관’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가장 뒤숭숭한 부처는 장관이 ‘정치인’인 곳이다. 장관이 ‘여의도(국회) 복귀 명령’만 기다리는 탓에 업무 추진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어차피 떠날 사람이라면 빨리 보내는 것이 낫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이들이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90일 전인 내년 1월 14일까지 물러나야 한다. 교육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국 시·도교육청과의 누리과정 등 갈등 현안이 유난히 많다. 그런데 정치인 출신인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최근 황 부총리의 ‘입’인 대변인이 구속되면서 더 설왕설래다. ‘교육부는 콩가루’라는 자조 섞인 말도 돌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교육부 관계자는 “황 부총리가 한 번도 속 시원하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교육부 대변인 구속 때 오죽하면 ‘황 부총리가 책임을 진다며 자진 사퇴할 수도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후임 장관으로는 요즘 바쁜 행보를 보이는 김재춘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학 구조개혁 발표를 비롯해 굵직한 브리핑 등에 지속적으로 얼굴을 내미는 데다 학교 방문 등의 동정 기사를 장관보다 더 쏟아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교육 과외교사’라는 별칭까지 있었을 정도로 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 하지만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인수위 시절 교육·과학분야 간사였던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도 거론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8월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 여의도로 돌아갈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지만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내년 예산안이 통과되는 12월에는 여의도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내수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떠날 ‘명분’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경제부총리 후보로는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미 평판 조회도 들어간 상태다. 박 대통령이 최근 지지부진한 금융 개혁을 질타한 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 등도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기재부의 경우 주형환 1차관과 방문규 2차관이 부처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장·차관을 포함한 ‘빅 3’가 모두 바뀔 수도 있다. 3선 의원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연내 여의도 복귀를 당연하게 여겼던 유 장관은 지역구(부산 서구) 통합 가능성이 커지면서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개인적으로는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이 여의도로 복귀한다면 후임으로는 김영석 해수부 차관이 승진 가시권에 들어 있다.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출신인 전준수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회 위원장과 허남식 전 부산시장도 거론된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우 국회 복귀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후임 장관으로 누가 올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내부 승진보다 외부 인사 임명에 무게가 실린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의원 장관’ 가운데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4인방에게도 이목이 집중된다. 박근혜 정부 5년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뜻에서 ‘오(五)동필’로 불리는 이 장관은 최근 대외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장관 후보로는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윤병세 장관도 ‘오(五)병세’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대통령의 신뢰가 각별해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대세다. 다만 윤 장관을 비롯해 조태용 1차관, 조태열 2차관 등이 모두 장수하고 있어 인사 적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성규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윤상직 장관의 경우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행자부의 한 고위 간부는 “‘총선 필승’ 건배사 논란 때문에 정 장관 체제로 계속 끌고 가기는 인사권자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교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위원들이 자주 바뀌면 국정 운영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에 내각에 들어가는 장관들은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같이하는 사실상 ‘순장조’가 된다”면서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와 충성심이 발탁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치인 장관’ 3~4명 출마… 조기 개각설 확산

     청와대 참모진의 내년 총선 출마가 당초 예상과 달리 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 3명으로 제한된 데 이어 정치인 출신 장관 중 일부도 출마 의사를 접고 내각에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로 복귀하는 장관을 일시에 교체하는 ‘일괄 개각’보다는 해당 정부 부처 업무 상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바꾸는 ‘순차 개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중 최소 1~2명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계속 장관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중 잔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관은 유일호 장관이다. 관가와 정치권 일부에서는 “유 장관이 업무에 집중하느라 지역구에 거의 신경 쓰지 못하고 있어 불출마설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고 있다. 5선 의원인 황우여 부총리와 3선의 유기준 장관 등은 출마 의지가 강하지만 업무 완결 등을 이유로 결과적으로 총선에는 나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은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권 일각과 관가에서는 새해 예산안이 통과되는 12월 초를 개각 단행 시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내각이 동시에 대거 빠져나갈 경우 국정 운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달부터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참모 가운데 일부가 장관직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일부 장관 후보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떠돈다. 개각설로 부처 분위기가 들뜨면서 조기 개각설마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인사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빚은 과열 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의 한 주요 인사는 “정권 출범 이후 청와대가 인사의 안정성을 중요시한 만큼 이를 흩뜨리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뒤숭숭한 관가] “콩밭 간 장관들 빨리 내보내는 게 낫다”

    [뒤숭숭한 관가] “콩밭 간 장관들 빨리 내보내는 게 낫다”

    청와대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참모진을 일찍 교통정리하면서 관가도 조기 개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기 부총리로 누가 올지, ‘장수(長壽) 장관’ 4인방은 이번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장관 가운데 누가 내년 총선에 차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부처에 대해서는 이미 후보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나돈다. 차관 인사를 먼저 하는 ‘선(先)차관 후(後)장관’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가장 뒤숭숭한 부처는 장관이 ‘정치인’인 곳이다. 장관이 ‘여의도(국회) 복귀 명령’만 기다리는 탓에 업무 추진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어차피 떠날 사람이라면 빨리 보내는 것이 낫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이들이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90일 전인 내년 1월 14일까지 물러나야 한다. 교육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국 시·도교육청과의 누리과정 등 갈등 현안이 유난히 많다. 그런데 정치인 출신인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최근 황 부총리의 ‘입’인 대변인이 구속되면서 더 설왕설래다. ‘교육부는 콩가루’라는 자조 섞인 말도 돌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교육부 관계자는 “황 부총리가 한 번도 속 시원하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교육부 대변인 구속 때 오죽하면 ‘황 부총리가 책임을 진다며 자진 사퇴할 수도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후임 장관으로는 요즘 바쁜 행보를 보이는 김재춘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학 구조개혁 발표를 비롯해 굵직한 브리핑 등에 지속적으로 얼굴을 내미는 데다 학교 방문 등의 동정 기사를 장관보다 더 쏟아내고 있다. 영남대 교수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을 지내며 ‘박근혜 대통령의 교육 과외교사’라는 별칭까지 있었을 정도로 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 하지만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인수위 시절 교육·과학분야 간사였던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도 거론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8월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 여의도로 돌아갈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했지만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내년 예산안이 통과되는 12월에는 여의도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내수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떠날 ‘명분’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경제부총리 후보로는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미 평판 조회도 들어간 상태다. 박 대통령이 지지부진한 금융 개혁을 질타하면서 임 위원장의 부총리 영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들린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 등도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기재부의 경우 주형환 1차관과 방문규 2차관이 부처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장·차관을 포함한 ‘빅 3’가 모두 바뀔 수도 있다. 3선 의원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연내 여의도 복귀를 당연하게 여겼던 유 장관은 지역구(부산 서구) 통합 가능성이 커지면서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개인적으로는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이 여의도로 복귀한다면 후임으로는 김영석 해수부 차관이 승진 가시권에 들어 있다.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출신인 전준수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회 위원장과 허남식 전 부산시장도 거론된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우 국회 복귀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후임 장관으로 누가 올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내부 승진보다 외부 인사 임명에 무게가 실린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의원 장관’ 가운데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4인방에게도 이목이 집중된다. 박근혜 정부 5년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뜻에서 ‘오(五)동필’로 불리는 이 장관은 최근 대외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장관 후보로는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윤병세 장관도 ‘오(五)병세’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대통령의 신뢰가 각별해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대세다. 다만 윤 장관을 비롯해 조태용 1차관, 조태열 2차관 등이 모두 장수하고 있어 인사 적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윤상직 장관의 경우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행자부의 한 고위 간부는 “‘총선 필승’ 건배사 논란 때문에 정 장관 체제로 계속 끌고 가기는 인사권자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교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위원들이 자주 바뀌면 국정 운영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에 내각에 들어가는 장관들은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같이하는 사실상 ‘순장조’가 된다”면서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와 충성심이 발탁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치인 장관’ 3~4명 출마… 조기 개각설 확산

    청와대 참모진의 내년 총선 출마가 당초 예상과 달리 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 3명으로 제한된 데 이어 정치인 출신 장관 중 일부도 출마 의사를 접고 내각에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로 복귀하는 장관을 일시에 교체하는 ‘일괄 개각’보다는 해당 정부 부처 업무 상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바꾸는 ‘순차 개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중 최소 1~2명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계속 장관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중 잔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관은 유일호 장관이다. 관가와 정치권 일부에서는 “유 장관이 업무에 집중하느라 지역구에 거의 신경 쓰지 못하고 있어 불출마설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황우여 부총리와 유기준 장관 등은 출마 의지가 강하지만 업무 완결 등을 이유로 결과적으로 총선에는 나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은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권 일각과 관가에서는 새해 예산안이 통과되는 12월 초를 개각 단행 시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내각이 동시에 대거 빠져나갈 경우 국정 운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달부터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참모 가운데 일부가 장관직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일부 장관 후보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떠돈다. 개각설로 부처 분위기가 들뜨면서 조기 개각설마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인사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빚은 과열 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의 한 주요 인사는 “정권 출범 이후 청와대가 인사의 안정성을 중요시한 만큼 이를 흩뜨리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 확대] 민간근무휴직제 논란사

    민간근무휴직제도는 김대중 정부에서 2002년 처음 도입했다. 민·관 인사교류를 확대해 공직에 민간의 경영기법과 업무수행 방식을 도입하자는 취지에서였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이 민간기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등 정부정책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재취업을 위한 ‘적응훈련’”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2006년 9월 감사원이 발표한 공정거래위원회 기관운영감사결과보고서는 당시 민간근무휴직제도의 약점이 잘 드러난 사례다. 감사원과 국회 국정감사 지적사항 등에 따르면 공정위 소속 민간근무 휴직자들은 규정을 위반해 약정보수 외 금전을 수령하고 복직 후 민간기업과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있는 부서에 복귀했다. 심지어 민간근무 이후 복직한 공무원 중 일부는 1년 이내에 민간근무를 했던 회사와 관련된 업체에 재취업하기도 했다. 논란 끝에 정부는 2008년 민간근무휴직제도를 중단했지만 4년 뒤인 2012년 부활시켰다. 대신 ‘공직유관단체’라고만 돼 있던 취업 제외 대상을 대기업과 금융지주회사, 로펌 등으로 적시했다. 과도한 급여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급여 수준도 더욱 제한했다. 재취업 문제에서도 규제를 강화했다. 이후 민간근무휴직 제도는 2002~2008년에 비해 매력이 떨어졌다는 게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에서도 근무할 수 있도록 민간근무휴직 대상을 확대키로 한 이번 공무원임용령 개정이 관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금관가야 왕궁터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 조사 착수

    수로왕이 건국해 532년까지 김해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떨친 금관가야의 왕궁 터로 추정되는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이 본격적으로 발굴된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개토제(開土祭)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경남 김해 봉황동 316번지 일대를 발굴 조사한다고 10일 밝혔다. 김해 봉황동 유적은 1907년부터 간헐적으로 이뤄진 조사를 통해 회현리 패총과 토성, 주거지, 마을 경계 부분에 만들어진 도랑인 환호(環濠) 등이 확인됐다. 부산대학교 박물관은 1999∼2000년 발굴 조사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주거지 유구(遺構)를 발견하기도 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이곳이 금관가야의 도성이었다는 내용이 없지만, 1899년 발행된 ‘김해읍지’ 고적(古蹟)조에는 ‘수로왕궁지는 지금의 (김해)부 내에 있다고 전해지며, 고궁지는 서문 밖 호현리에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 조사를 통해 김해 봉황동 유적의 복원·정비와 학술적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고, 500년 역사에 빛나는 금관가야의 역사성과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임금피크제 공무원으로 확대 안 하나 못 하나

    임금피크제 공무원으로 확대 안 하나 못 하나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정부가 정작 공무원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고 있다. “공무원 호봉제에 임금피크제 요소가 포함됐다”거나 “정년이 이미 60세여서 임금피크제 취지에 맞지 않다”고 강변한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비겁한 변명”이라고 비판한다. “임금피크제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그렇게 효과적이라면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라”고 다그친다. 9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법적으로 공무원 임금피크제는 도입하기 힘들다는 태도다. 국가공무원법에서 정년을 이미 60세로 연장한 만큼 정년 연장의 대가로 도입하는 임금피크제를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다. 60세 정년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임금만 깎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인사혁신처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임금피크제는 도입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면서 “법적으로 도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면서 공무원 인사정책 개선 방안을 연말까지 정부, 노조,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기구에서 만들기로 했다”면서 “정부 마음대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적 불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미 법으로 정년을 연장했기 때문에 성과 관리 측면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뒤 주고받을 대안이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무원이 선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적용한다면 민간기업에 임금피크제를 권유할 명분을 쌓을 수 있다”면서 “이는 법 적용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공무원 임금피크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공무원 호봉제에 이미 임금피크제 요소가 들어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현행 공무원 호봉제는 오래 일해서 호봉이 최고로 올라가도 더이상 봉급을 올려주지 않는 ‘직급별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사무관(5급)의 경우 1~30호봉이 있는데 30호봉 이후에는 월급이 423만 8100원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 사무관으로 33년째 일해도 30호봉 월급을 받는다는 의미다. ●정부 “임금피크제 같은 직급별 상한제 적용” 호봉이 높아질수록 오르는 봉급도 둔화된다. 사무관 1호봉(월 218만 5400원)에서 2호봉(227만 3700원)이 되면 월급이 8만 8300원 인상된다. 15호봉에서 16호봉이 되면 7만 3500원, 29호봉에서 30호봉이 되면 2만 8400원으로 봉급 인상 폭이 꺾인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사무관의 경우 전체의 40%가량이 최고 호봉에서 월급이 동결돼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55세 이상 공무원 대부분이 최고 호봉에 도달해 월급이 오르지 않는 상태”라면서 “정년에 가까워질수록 봉급 인상액도 줄어서 임금피크제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요받고 있는 공공기관은 “직급별 호봉상한제는 우리도 다 도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박준형 전국공공운수노조 정책실장은 “공무원이 호봉제를 이유로 (임금피크제를) 안 해도 된다면 임금 체계가 비슷한 공공기관도 같은 논리가 적용돼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도 “정부가 도입하려는 임금피크제의 취지는 기존 직원의 인건비를 줄여서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직급별 호봉 상한제는 인건비를 줄이지도, 청년 고용을 늘리지도 못하는 만큼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 기피 논리로) 이를 앞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공무원 임금피크제 도입이 어렵다면 금융권 수장들처럼 장차관부터라도 연봉을 일부 자진 반납해 ‘청년 일자리 창출’ 의지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는다. ●한노총 “임금피크제 강요는 노동 3권 위협” 한국노총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강요가 노동 3권을 위협하는 위헌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노동자 근로 조건을 불리하게 만드는 임금피크제는 반드시 노동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노사가 단체교섭으로 자율적으로 정할 사안”이라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임금 인상률을 깎는 등의 벌칙을 주기보다 도입한 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임금피크제 공무원으로 확대 안 하나 못 하나

    임금피크제 공무원으로 확대 안 하나 못 하나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정부가 정작 공무원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고 있다. “공무원 호봉제에 임금피크제 요소가 포함됐다”거나 “정년이 이미 60세여서 임금피크제 취지에 맞지 않다”고 강변한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비겁한 변명”이라고 비판한다. “임금피크제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그렇게 효과적이라면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라”고 다그친다. 9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법적으로 공무원 임금피크제는 도입하기 힘들다는 태도다. 국가공무원법에서 정년을 이미 60세로 연장한 만큼 정년 연장의 대가로 도입하는 임금피크제를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다. 60세 정년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임금만 깎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인사혁신처 “안 하는 게 이니라 못하는 것”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임금피크제는 도입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면서 “법적으로 도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면서 공무원 인사정책 개선 방안을 연말까지 정부, 노조,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기구에서 만들기로 했다”면서 “정부 마음대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적 불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미 법으로 정년을 연장했기 때문에 성과 관리 측면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뒤 주고받을 대안이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무원이 선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적용한다면 민간기업에 임금피크제를 권유할 명분을 쌓을 수 있다”면서 “이는 법 적용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공무원 임금피크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공무원 호봉제에 이미 임금피크제 요소가 들어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현행 공무원 호봉제는 오래 일해서 호봉이 최고로 올라가도 더이상 봉급을 올려주지 않는 ‘직급별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사무관(5급)의 경우 1~30호봉이 있는데 30호봉 이후에는 월급이 423만 8100원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 사무관으로 33년째 일해도 30호봉 월급을 받는다는 의미다. ●정부 “임금피크제 같은 직급별 상한제 적용” 호봉이 높아질수록 오르는 봉급도 둔화된다. 사무관 1호봉(월 218만 5400원)에서 2호봉(227만 3700원)이 되면 월급이 8만 8300원 인상된다. 15호봉에서 16호봉이 되면 7만 3500원, 29호봉에서 30호봉이 되면 2만 8400원으로 봉급 인상 폭이 꺾인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사무관의 경우 전체의 40%가량이 최고 호봉에서 월급이 동결돼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55세 이상 공무원 대부분이 최고 호봉에 도달해 월급이 오르지 않는 상태”라면서 “정년에 가까워질수록 봉급 인상액도 줄어서 임금피크제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요받고 있는 공공기관은 “직급별 호봉상한제는 우리도 다 도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박준형 전국공공운수노조 정책실장은 “공무원이 호봉제를 이유로 (임금피크제를) 안 해도 된다면 임금 체계가 비슷한 공공기관도 같은 논리가 적용돼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도 “정부가 도입하려는 임금피크제의 취지는 기존 직원의 인건비를 줄여서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직급별 호봉 상한제는 인건비를 줄이지도, 청년 고용을 늘리지도 못하는 만큼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 기피 논리로) 이를 앞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공무원 임금피크제 도입이 어렵다면 금융권 수장들처럼 장차관부터라도 연봉을 일부 자진 반납해 ‘청년 일자리 창출’ 의지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는다. ●한노총 “임금피크제 강요는 노동 3권 위협” 한국노총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강요가 노동 3권을 위협하는 위헌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노동자 근로 조건을 불리하게 만드는 임금피크제는 반드시 노동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노사가 단체교섭으로 자율적으로 정할 사안”이라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임금 인상률을 깎는 등의 벌칙을 주기보다 도입한 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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