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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세종 통근버스 2022년 중단… 이용 공무원 “나 어떡해”

    수도권~세종 통근버스 2022년 중단… 이용 공무원 “나 어떡해”

    “통근버스 운행 중단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출퇴근자에 대한 고려는 없어 아쉽습니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가 2022년 1월 1일부터 수도권~정부세종청사를 운행하는 통근버스 운행 중단 계획을 밝히자 통근버스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12년 운행을 시작한 후 10년 만이다. ●세종청사 재직자 90% 대전 등 인근 도시 거주 2일 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을 운행하는 통근버스는 33개 노선에 하루 평균 38대가 투입되고 있다. 월요일 하행과 금요일 상행을 제외하면 주중 탑승률이 50%를 밑돈다. 청사관리본부는 세종시의 정주 여건이 개선됐고 부처가 단계적 이전으로 이주 공무원도 증가해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하는 대신 세종 주변 지역 운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기준 22개 중앙부처·19개 소속기관 재직자 1만 4600여명 중 약 90%가 세종·대전·청주·공주 등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이 ‘특혜’로 인식되는 데다 이용자도 매년 감소해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내년에는 환승역 등 교통거점 중심으로 권역별 노선을 통합해 40% 감축하는 방식으로 유예하는 등 적응 기간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통근버스 운행 축소·중단이 거론되면서 노심초사했던 출퇴근 공무원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 속에 대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여전히 700여명이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통근버스 운행으로 출퇴근 부담이 줄었던 것은 사실이나 특혜나 세종 정착을 저해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근 공무원 “세종 이주 최후 통첩 같아 불편”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한 주무관은 “아무리 빨라도 세종까지 1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버스를 타기 위해 5시부터 일어나 준비해야 한다”며 “육아와 아이들 학교, 배우자 직장 문제 등 이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불편하면 세종으로 내려오라는 ‘최후 통첩’ 같아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통근버스 이용자는 “세종청사 이전 후 저녁 회식에 참석한 기억이 거의 없고 매일 4시간 이상 이동에 따른 피곤함으로 퇴근 후 생활이 사라졌다”며 “저녁식사 시간이 어쩔 수 없이 오후 8시 30분으로 늦춰졌다”고 전했다. 1998년 이전한 정부대전청사 사례를 볼 때 통근버스 운행 중단이 공무원들의 추가 세종 이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공무원들의 경제적 부담 등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족의 세종 이전이 가능한 공무원들은 대부분 이전 초기 내려왔다. 출퇴근 불편에 따른 이주 수요보다 공무원만 내려와 생활하다가 주말에 올라가는 ‘기러기’ 공무원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철도역이나 터미널이 가까우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지만 경기지역은 세종을 오가는 버스 노선도 많지 않다. 광명역에서 KTX를 이용하면 이동시간은 차치하고 교통비가 한 달에 40만원 이상 소요된다. 세종에서의 기러기 생활도 녹록지 않다. 월세가 30여만원에 생활비 등을 감안하면 최소 60만원의 추가 부담이 뒤따른다. 특히 여성 공무원들의 고민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인접지역 출퇴근자들이 자비를 부담해 통근버스를 임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 여성 공무원은 “수도권에 위치한 기관으로 전출을 고려하고 있다”며 “맞벌이에 아이들 양육 문제로 세종 이사나 혼자 내려갈 수 있는 상황도 안 되다 보니 심경이 복잡하다”고 하소연했다. 세종·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조달청 안이한 대처 탓에 폭발한 ‘갑질 파문’

    조달청 안이한 대처 탓에 폭발한 ‘갑질 파문’

    신분 노출 우려 익명게시판에 글 올려게시판 개통 후 최대 조회·댓글 150개노조 “조치 미흡 땐 갑질간부 명단 공개”“선배 주무관이나 사무관도 대응을 못하는데, 그냥 포기하고 피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조달청이 ‘갑질’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정부 계약 담당 부처로서 민원이 많은 외부 고객 대응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부 관리가 소홀하다 보니 갑질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공무원의 갑질 근절에 앞장서야 하는 국민권익위원회조차 갑질 문제가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공직사회 전체에 개선이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지난 16일 조달청 익명 게시판인 ‘조달통(通)’에 올라온 ‘갑질과장 문제’라는 글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8일까지 게시판 개통 이후 최대인 조회수 9240회, 댓글 150개 이상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은 “갑질과장…직원이 이직하거나 휴직하는 방법 말고는 조치할 수가 없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공공연히 알고 있다” “또 시작이다” “해결이 되는 게 없다”는 등 갑질이 난데없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과 조달청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하는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A부서장의 막말과 폭언, 인격 모독 발언 등은 직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거론됐다고 합니다. 부서원들의 고충 토로도 심각했습니다. 그러나 불이익을 우려해 수면 아래 잠재했었는데 갑질로 인해 퇴직자까지 발생하는 상황에 이르자 결국 폭발한 것입니다. 조달청이 사전 예방할 수 있었지만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6월 지방청 간부의 갑질 논란이 불거져 조사를 진행했지만 신고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오히려 편 가르기와 분란을 일으킨 원망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거셌습니다. B주무관은 “신고 창구가 있지만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은 조직의 대응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문제 제기가 있어도 가해자는 멀쩡하고 피해자만 심한 후유증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반발”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달청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신고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있지만 사실 여부 판단을 위한 조사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업무와 연관되면 갑질 판단이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한 간부는 “신고자 보호조치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핀셋 대응이 어려운 사안이기에 조직 차원에서 갑질 퇴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달청공무원노동조합이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자체 조사한 갑질 간부 명단도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입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겨우겨우 1주택자 되는 홍남기

    겨우겨우 1주택자 되는 홍남기

    매각하려던 아파트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전세 난민’이 될 뻔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집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관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시 소재 아파트 매각 건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8월 아파트를 9억 2000만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기존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7월 31일부터 시행된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르면 세입자는 계약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세입자가 계속 거주한다면 새로운 집주인은 아파트에 전입할 수 없고, 주택담보대출도 막혀 잔금을 치를 수 없게 된다. 의왕은 지난 6·17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기 때문에 대출을 받을 경우 6개월 내에 전입해야만 한다. 문제는 서울 마포에서 전세로 살던 홍 부총리가 집주인의 실거주로 내년 1월까지 집을 비워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의왕 아파트 매각 대금을 못 받으면 높아진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전세 난민’이 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세입자가 집을 비워 주기로 마음을 바꾸면서 정상적인 매각이 가능해졌고, 홍 부총리의 다주택 상황도 해소됐다. 홍 부총리는 의왕 아파트뿐 아니라 세종시에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도 갖고 있다. 매각 절차가 끝나면 1주택자로 바뀐다. 홍 부총리의 사례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정부의 전세 대책에 문제가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6일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전세를 못 구하는 A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마포에 사는 홍남기씨”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與·기재·국토부 ‘따로’… 부동산대책 공조 삐걱

    與·기재·국토부 ‘따로’… 부동산대책 공조 삐걱

    홍 부총리 의욕만 넘쳐 공수표 남발국토부 “시장 상황 보자” 책임 회피부동산거래분석원 설립도 지지부진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이 부동산 대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종합부동산세 감면 등)을 시도한다고 했는데 당정 협의가 있었냐”고 질의했다. 김 장관은 “국토부와 협의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여당과 국토부가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주재한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선 전세난에 대한 추가 대책을 놓고 정부 간 시각차가 드러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수요자와 서민을 위한 안정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정책효과를 보자”고 했다. 전세 대란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과 기재부, 국토부가 부동산 정책 엇박자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을 의식한 여당은 정부를 압박하고, 경제사령탑인 기재부는 의욕이 넘쳐 공수표를 남발하고, 국토부는 신중함을 넘어 책임을 회피해 삐걱거리고 있다는 얘기다. 당정은 지난달 2일 5차 부동산시장점검 관계장관회의를 계기로 감독기구인 ‘부동산거래분석원’(가칭) 설치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달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지지부진하다. 기재부는 부정적이었으나 여당과 국토부가 밀어붙여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개인정보 침해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전세 대란이 최대 현안인 상황에서 감독기구는 시기 상조라는 당내 기류가 생겼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8월 5일 1차 관계장관회의에서 고가주택에 대한 자금출처 의심거래를 상시 조사하고 결과도 주기적으로 공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결과를 발표한 것은 8월 26일 4차 회의 때 한 차례 뿐이었다. 또 홍 부총리는 2차 회의 때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과 관련해 8~9월 선도사업지를 발굴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국토부에선 공공재건축이 인기가 없는 상황에서 부총리가 앞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홍 부총리가 의욕적으로 부동산대책의 총대를 멘 것에 대해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은 시장 반응을 감안하면 예고 없이 갑자기 발표해야 효과가 있는데 지난 8·4 공급대책을 앞두고 부총리가 대단한 것이 나올 것처럼 예고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국토부 일각에선 기재부가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국토부 고유 업무인 8·4 대책을 업적으로 내세웠다는 불만도 있다. 이처럼 ‘입이 나온’ 국토부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토부는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정책효과가 나오기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전세 품귀와 전셋값 폭등으로 실수요자들이 아우성치고 내년에도 전세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장 인식과는 괴리가 있다. 국토부는 지난 19일 “지금 전세난은 저금리 때문”이라는 해명자료를 내 빈축을 샀다. 저금리 기조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임대차법이 기름 부은 것을 외면하고 방어 논리만 펼쳤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선 사실상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문재인 정부 초기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처럼 부동산 대책을 주도하던 컨트럴타워가 부재하면서 여당이 정책을 주도하고 주무부처가 끌려다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장님’ 지도하는 ‘90년대생 공무원’...“B급 감성 들어봤나요”

    ‘국장님’ 지도하는 ‘90년대생 공무원’...“B급 감성 들어봤나요”

    “국장님,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옛날 방식 홍보에 관심 없어요. ‘B급 감성’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90년대생 공무원이 거꾸로 60년대생 ‘국장님’을 지도하는 ‘리버스 멘토링’(역으로 지도하기)이 관가의 화제다. 최근 임용된 만 31세 이하의 젊은 공무원 3명이 국장 1명과 팀을 이뤄 젊은이들의 ‘요즘 문화’를 가르친다. 인사혁신처가 새롭게 시도한 세대 뛰어넘기 프로그램이다. 리버스 멘토링은 후배 직원이 상담자(멘토)가 되어 선배 직원에게 조언하는 것을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류로 부상하면서 많은 기업이 젊은 직원들에게 최신 시장 흐름이나 정보기기 활용법 등을 배우고자 도입하고 있다. 인사처는 22일 “공직사회 내 세대 간 이해도를 높이고, 탈권위적이면서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만들려고 최근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가 공무원 중 90년생 이하인 20대는 11.5%, 30대는 29.4%를 차지한다. 인사처만 봐도 전체 직원의 42.2%가 2030세대다. 90년대생의 공직 유입이 증가하면서 보수적인 공직 문화를 바꿔 세대 간 격차에서 오는 갈등을 최소화하는 게 각 부처의 주요 과제가 됐다. 인사처에서는 90년대생 공무원 18명에게 본부 국장 6명이 상담을 구하고 있다. 주제도 다양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서공유 프로그램 등 최신 앱 사용법부터 젊은 세대의 여가와 소비, 생각과 문화 이해하기, 90년대생이 선호하는 업무 지시 방식, 좋은 상사의 요건 등을 배운다. ‘커엽다’(귀엽다), ‘갓(God)·개·꿀’(좋은 걸 나타내는 접두사) 등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용어도 배우고 있다. 강보성(30) 인사처 사무관은 “요즘 어른들은 90년대생이 회사에 충성심이 없고 개인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일과 삶이 균형이 중요하다. 그래야 회사 일에도 집중할 수 있고 생산성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위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느낌의 국정 홍보 포스터를 만들면 국장님들이 봤을 때는 낯설어 소통이 안 되는 일이 왕왕 있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B급 감성이란 게 뭔지 설명하니 국장님들도 흥미를 보이더라”고 말했다. 이정민(51) 인사처 윤리복무국장은 “젊은 직원들이 최소한 주말만은 자신에 대한 투자의 시간으로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고, 지시를 할 때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해야 하며 합리적인 일 배분을 선호한다는 것을 후배 직원들을 통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연말까지 리버스 멘토링을 진행한 뒤 참여 직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내년에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해문화재단 오페라 ‘허황후’ 출연자 선발 전국 오디션

    김해문화재단 오페라 ‘허황후’ 출연자 선발 전국 오디션

    경남 김해문화재단과 김해시는 내년 2월 김해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될 창작 오페라 ‘허왕후’ 주역 및 조역 등 출연자 10명을 현장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고 20일 밝혔다.4년제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이상 동등한 자격을 갖추었거나 국·공립 단체 및 민간 오페라단 제작 오페라 주·조역 출연 경험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오페라 ‘허왕후’는 제철기술로 찬란한 문화를 이룬 금관가야 초대 왕 김수로와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다.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가야 문화의 가치를 심어 줄 작품으로 기대되는 허왕후에 출연할 배역을 뽑는 오디션은 전국 공모로 실력과 열정을 갖춘 성악가들이 참가하는 행사인 만큼 오페라 제작에 핵심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션 서류접수는 오는 11월 13일까지이다. 서류합격자는 11월 16일에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서울과 김해에서 각각 실기 오디션을 시행한다. 지정곡과 자유곡 각 1곡 연주와 면접심사로 진행되는 실기 오디션은 11월 18일 서울 서초구 SCC홀과 11월 20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각각 실시된다. 최종 선발자는 11월 25일 발표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허황옥과 김수로 배역을 비롯한 주역 5명과 조역 5명 등 모두 10명의 출연자들은 12월부터 2~3개월간 분야별 연습과 총연습을 거쳐 내년 2월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단체행동 나선 지자체 학예연구사

    단체행동 나선 지자체 학예연구사

    지자체마다 1~2명… 많으면 10명 안팎배치 법 규정없어 처우·지위 제각각일반 행정직이 담당 전문성 인식 부족“문화재 비례해 학예인력 배치” 주장조계종·문화재청 “법령 개정위해 노력”대대로 이어져 온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 가치를 높이는 문화재 행정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정책을 실행하는 전문 학예연구 인력에 대한 인식과 처우는 여전히 낮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재·박물관 업무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직 공무원 연합단체인 전국학예연구회가 최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섰다. 연구회는 지자체 학예연구직의 위상 제고와 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연구회에 따르면 현재 지자체 학예연구직은 1000여명이다. 지자체마다 1~2명, 많아야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게다가 계약직 비율이 절반이 넘는 등 다른 연구 직렬보다 높아 만성적인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고 지적한다. 연구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서현 학예연구사(용인시)는 “지자체 학예연구사는 문화재청의 매장문화재 행정, 보수공사, 발굴, 활용사업, 천연기념물 동식물 관리 등 문화재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나 홀로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소연했다. 더욱이 “아예 학예연구사가 한 명도 없이 일반 행정직 등 다른 직렬이 문화재 업무를 담당하는 지자체도 있을 정도로 학예연구직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자체 학예연구직 인력이 지역별로 제각각인 이유는 관계법령이 미비한 탓이 크다. 현재 학예연구직 배치에 관한 법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6조’로, 지자체에 등록된 공립박물관은 학예연구사를 1명 이상 두게 돼 있다. 하지만 지자체 문화재 업무 학예연구사 배치에 관한 법 규정은 따로 없다 보니 지자체장의 관심과 의지에 따라 학예연구사 지위와 처우가 천차만별이라는 게 연구회의 주장이다. 연구회장인 엄원식 학예연구사(문경시)는 “문화재 업무에 학예연구직 전문인력을 법정 배치할 수 있도록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서관법에 규정된 사서직 배치 기준과 도서관 면적, 장서 수량에 따른 추가 인력 확보 조항처럼 지자체의 지정문화재 수량과 매장문화재 면적 등에 비례해 학예 인력을 늘릴 수 있게 문화재보호법에 기준을 마련하고, 공립박물관 관장에 학예연구직을 배치하도록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을 바꿀 것을 주장했다. 1999년부터 학예연구사로 일해온 그는 “지금은 인원이 늘어 사정이 나아졌지만, 한때는 문화예술, 전통행사 등 30여개 업무를 맡아 한 적도 있었다”면서 “지역학 연구와 문화재 보존이라는 학예연구직 고유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싶다”고 토로했다. 연구회는 성명서 발표에 그치지 않고,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과 문화재청 담당국장 면담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지난 14일 면담에서 “불교문화재를 비롯해 우리 고유의 문화재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자체 학예연구직의 노고를 알고 있다”며 학예직 처우 개선을 위한 법령 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연구회는 전했다. 문화재청도 19일 간담회에서 연구회의 성명서 취지에 이해를 표하면서 개선 방향을 고민하기로 했다. 공형식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은 “조직과 인사문제는 행정안전부와 지자체 소관 사항이라 문화재청이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지만,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함께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정부 “독감 백신 안전” 반복… 국민 ‘안심’시키기는 실패

    정부 “독감 백신 안전” 반복… 국민 ‘안심’시키기는 실패

    청장·처장 1~2차례만 국민 앞에 나서뒤늦게 장관 나섰으나 ‘너네나 맞아라’정부 말바꾸기·늑장 대처도 불신 자초지난달 21일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행일을 하루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전격 중단된 뒤 한 달 가까이 안전성, 물량 부족 등 백신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질병관리청(질병청)과 백신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문제가 된 ‘상온 노출’ 백신, ‘백색 입자’ 백신 등 100만여 명분에 대해 “안전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왔는데요. 하지만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는 실패한 모양새입니다. 정부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어느 정도 입증된 사실을 알리는데도 소극적이었습니다. 정은경 질병청장이 상온 노출 백신과 관련해 안전성이나 중단 이유 등을 설명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선 건 사업 중단을 알린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과 식약처의 품질 검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 6일 두 차례뿐이었습니다. 이의경 식약처장 역시 지난 9일 백신입자 백신의 회수를 알릴 때 뿐이었습니다. 이들이 코로나19와 앞장서 싸우고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뒤늦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걱정이 과도하다”며 안전성과 관련된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제시했지만 이미 국민들은 ‘너네나 맞아라’며 냉소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정부의 말 바꾸기와 늑장 대처도 불신을 더 키웠습니다. 당초 질병청은 문제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없다고 밝혔으나 중단 지침 후 접종자는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허술한 백신 관리 시스템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계기가 된 셈입니다. 식약처는 지난 6일 경북의 한 보건소로부터 백색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사흘이 지나서야 공개하며 늑장 대처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습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정부가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주장으로 현혹되거나 불안해 하지 않도록 잘 대처해야 한다”, “사실 확인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설명이 부족했다” 등 여야 모두가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청장도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과 (국민이) 안심하는 것은 다르다.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국민들을 설득하겠다”고 그간 대처에 있어 부족함을 인정했습니다. 질병청과 식약처는 국가예방접종 계약조달 및 냉장유통 개선, 백신 관리 등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집중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 수장들은 각각 의사, 약사 출신으로서 전문성뿐 아니라 국민을 진정으로 안심시킬 수 있는 행정이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합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코로나發 교육 실험 8개월… 학교자치 강화로 해법 찾는 교육부

    코로나發 교육 실험 8개월… 학교자치 강화로 해법 찾는 교육부

    코로나19로 촉발된 초유의 ‘교육 실험’이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섯 차례에 걸친 전국 단위의 개학 연기와 4월 ‘온라인 개학’, ‘3분의2 등교’와 ‘3분의1 등교’, 8월 말 수도권 전면 등교 중지 등 교육부는 등교 방침을 수차례 뜯어고쳤다. 확산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원격수업과 ‘퐁당퐁당 등교’ 사이를 오갈 수밖에 없었고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시름도 커졌다. 지난 8개월간의 공교육은 ‘성큼 다가온 미래 교육’이라는 예찬론 뒤에 학습 격차와 돌봄 공백 등의 진통을 남겼다. ●‘방역 우선’ 한계 넘어 학교 정상화 방향 보여 결국 교육부는 ‘등교 확대’라는 카드를 꺼냈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동시에 등교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명시한 ‘학교 밀집도 기준’ 내에서 등교를 유연하게 늘릴 수 있도록 한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그간 엄격하게 유지해왔던 ‘방역 우선’ 원칙의 한계를 넘어 학교의 정상화를 추진하려는 방향이 엿보인다.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학교 밀집도 기준을 지키되 학교와 지역의 여건이 가능하다면 이보다 등교 인원을 소폭 늘릴 수 있도록 한 것, 전면 등교가 가능한 소규모 학교의 기준을 300명 내외로 완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의 자율적 권한을 확대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등교를 늘리기 위해 오전·오후반을 운영하는 등 탄력적인 학사운영 방안을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결정’에 맡겼다. 교육부는 그간 ‘학교 자율’, ‘학교장 재량’을 명시해왔지만 정작 학교는 자율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제한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학교 자치’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 충분한 경험이 쌓였다”면서 “급박하게 일괄적인 지침을 내리던 데서 벗어나 학교와 시도교육청의 자율적 권한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정상적인 학교 운영에 차질이 계속되면서 교육부는 학습 격차와 가정의 돌봄 부담,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 학교의 업무 과중 등 산적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들 문제들은 ‘풍선효과’처럼 맞물려 발생해 교육부 내부에서도 각각의 대책을 놓고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돌봄을 확대하자 학교의 부담이 커지고,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주 1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의무화하자 기자재와 인프라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교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임기응변식의 대책을 둘러싼 비판도 커졌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변경된 등교 지침을 공문이 아닌 포털사이트 기사를 보고 알게 된다는 뜻의 ‘네이버 공문’이라는 신조어가 회자됐다. 준비되지 않은 원격수업과 등교 개학에 학교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학부모들의 공교육 불신으로 이어졌다. 이번 등교 확대 방안은 지난 8개월간 이어진 교육 실험의 ‘최종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학교와 시도교육청에 권한을 부여하고 학교와 지역의 여건을 반영한 자율적 등교 방침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점이 새로운 시도로 분석된다. 실제 혁신학교 등 학교 자치가 자리잡은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과 지역 여건을 고려해 최선의 등교 방식을 도출한 사례가 적지 않다. ●“감염 발생해도 학교 책임 묻지 말아야” 요구 새로운 학사운영 방안이 적용된 후에도 남은 과제가 산적하다. 등교 확대로 학교 내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더 어려워지면서 교원단체들 사이에서는 학교에서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학교에 책임을 묻지 말아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등교를 더 늘려달라” 또는 “등교하지 않을 권리를 달라”는 상반된 민원이 학교로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주춤하지만 지역별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할 경우 등교를 다시 줄여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 코로나19 초기 혼선을 거듭하던 교육부도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마련하며 교육계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교원단체와 시·도 교육청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등교 확대 방안에 현장의 요구를 반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이 여전한 만큼, 이달 중 ‘원격교육 실태 설문조사’를 통해 원격수업 내실화를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67주째 오른 서울 전셋값 정부도 “안 잡힌다” 인정… 조만간 24번째 대책 발표

    67주째 오른 서울 전셋값 정부도 “안 잡힌다” 인정… 조만간 24번째 대책 발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셋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대책을 예고했다. 8·4 부동산대책 이후 2개월여 만에 문재인 정부 24번째 부동산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임대차 3법’ 피해 과도한 가격 상승 등 검토 홍 부총리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전셋값이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고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 같다”며 “(8·4 대책 후) 2개월 정도면 효과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안정화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상당수 전세 물량이 연장되는데 이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매물도 적고 ‘임대차 3법’을 피해 과도하게 전셋값을 올린 상황을 접하게 된다”며 “추가 대책을 계속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사령탑’인 홍 부총리도 전세난 속에 전셋집을 옮겨야 하는 처지다. 관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지난해 1월부터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데, 최근 집주인이 실거주를 하겠다며 2년 계약 기간이 끝나면 나가 달라고 통보했다. 이날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는 전주 대비 0.08% 오르며 67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추석 연휴 기간 거래 감소로 전주(0.09%)보다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으나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홍 부총리도 집주인 통보받고 새 집 물색 중 서울 외곽 저평가 단지의 오름세가 컸다. 노원구(0.12%)는 교육 환경이 양호한 중계동과 상계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성북구(0.09%)는 길음뉴타운 내 아파트를 중심으로 값이 올랐다. 마포(0.08%)와 용산(0.08%) 등 입지 요건이 좋은 역세권 단지들의 전세도 올랐다. ‘강남 4구’의 전세가 상승세도 여전했다. 강동구의 경우 명일·고덕동 위주로 0.10% 올랐고, 강남구도 교육 환경이 좋은 대치·도곡·개포동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며 0.09% 상승했다. 수도권 전세는 61주 연속 상승했다. 3기 신도시의 청약 대기 수요가 겹친 경기와 인천 전셋값은 각각 0.17%, 0.13% 뛰었다. 광명시는 0.38% 뛰었고 수원 권선구(0.30%)와 안산 단원구(0.29%)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관가 블로그] 심판관 아닌 직접 선수로 뛰나… 전현희 권익위원장 행보 논란

    [관가 블로그] 심판관 아닌 직접 선수로 뛰나… 전현희 권익위원장 행보 논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최근 행보가 연일 입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전 위원장은 이달 초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뒷받침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은 데 이어 6일에는 의사 국가고시 문제와 관련해 의료계와 고충민원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를 두고 국민 권익과 부패 방지라는 권익위 본연의 업무보다 여론의 주목을 받는 현안 이슈에 매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의사 출신인 전 위원장이 심판관 역할보다는 의료 현안에 플레이어로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권익위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날 전 위원장의 광폭 행보에 대해 “일반 관료 출신 장관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면서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 하는 정치인 스타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같은 정치인 출신으로 2009~2010년 권익위원장을 맡았던 이재오 전 의원은 나름대로 정치적 파워가 있었지만 전 위원장처럼 튀는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가에서는 전 위원장의 행보를 향후 정치 일정과 연관 짓는 시각도 있습니다.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 위원장의 시계추가 빨리 움직이는 느낌”이라면서 “부산 출신 장관급으로서 정치적 지명도를 올리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계속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이슈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위원장이 이날 의사 국시와 관련해 의료계와 간담회를 가진 것에 대해서도 정치적 해석이 나옵니다. 권익위에 고충민원이 제기되면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문제가 있으면 제도 개선을 권고하는 게 통상적인 절차입니다. 권익위 주변에서는 “고충을 접수했으니 위원장이 그 내용을 들어 보겠다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이례적인 일”, “의사 출신으로서 이익단체를 옹호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과 공정성 문제를 들어 추가 응시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권익위의 마스코트는 ‘암행어사’입니다. 암행이라는 말 그대로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우리 사회의 부패와 불공정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중앙행정기관으로서 권익위의 책무입니다. 하지만 최근 권익위의 행보를 보면 본연의 역할보다는 민감한 사회 이슈에 개입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합니다. 권익위 내부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설문조사에 대해 해당 부처에서도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전 위원장이 계속 이슈를 만들고 있는데 제대로 수습이 될지 걱정이 앞선다”며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강경화 남편 미국行 논란에… 해외여행·출장 언제쯤 갈 수 있나

    강경화 남편 미국行 논란에… 해외여행·출장 언제쯤 갈 수 있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입국을 제한한 지 8개월이 지나면서 해외 출장과 유학, 여행 등을 준비하던 국민의 불편과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3일 외교부의 해외 여행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요트 구매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가 경제와 개인의 자유, 다른 한편으로는 방역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정부로선 고민과 부담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일단 해외 여행에 대해선 방역을 중시하며 제한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전 국가·지역의 해외 여행을 취소·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지난 3월 발령했고 6월과 9월 두 차례 연장했는데, 만료일인 오는 18일을 앞두고 재연장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지역이 지난 5일 기준 72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던 5월 153곳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만큼, 정부도 해외 여행 제한 조치를 점차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더욱이 이 교수의 미국행은 외교부의 처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외교부 관계자는 5일 “코로나19 상황에 변동이 없기에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발 입국금지 국가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자가격리 등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많고, 해외의 코로나19 상황도 여전히 나쁘기에 정부로선 해외 여행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필수적이지 않은 해외 여행을 섣불리 재개하기보다는 기업인의 해외 출장 등 필수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한다는 기조하에 각국과 신속통로를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속통로는 기업인들이 출국 전후 자국과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를 면제받는 입국 절차 간소화 제도다. 한국은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4개국과 신속통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 베트남과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과는 이달 중으로 기업인 입국을 완화하기로 합의하고 마무리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쟁점이 많은 협의는 아니었다”며 “기술적 협의가 마무리되면 바로 합의를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과도 최근 기업인 입국 완화 협의를 진전시킴에 따라 강 장관이 지난달 17일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때 합의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다만, 베트남 측의 사정과 남은 쟁점 등으로 최종 합의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협의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외교부는 신속통로 도입 외에도 개별 기업인 출장단에게 입국 절차 간소화를 적용하도록 각국과 협의해 지난달까지 총 2만여 명의 기업인이 21개국에 예외 입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신속통로를 확대하려고 하지만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우려하며 확대에 신중한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는 기업인의 경제활동이 코로나19 때문에 지장받지 않게 하자는 방향성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방역당국은 방역 상황이 안정된 일부 국가와만 신속통로를 도입하자는 입장인 반면, 경제당국은 보완장치를 마련해 해외 유입을 막으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두 당국의 입장이 균형을 이루는 선에서 신속통로 도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예비군 훈련장 이전’ 인접 지자체 공공의 적 된 전주시

    ‘예비군 훈련장 이전’ 인접 지자체 공공의 적 된 전주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예비군 훈련장(전주대대) 이전을 둘러싸고 인접 자치단체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주시는 도심에 있는 32만 2575㎡ 규모의 전주대대를 시 북쪽 끝 도도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대대를 완주군 봉동읍 106연대로 옮기려다 완주군의 반발로 무산되자 2018년 도도동 일대 31만여㎡를 새 후보지로 확정했다. 29일 현재 국방시설본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준비하는 등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와 국방부는 올해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723억원을 들여 내년 착공,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현 예비군 훈련장 부지는 택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 등은 ‘전주대대 이전 결사반대’를 외치며 공동대응에 나섰다. 군부대 이전 부지가 행정구역상 전주시지만 소음피해는 인접한 지자체가 떠안게 된다며 전주시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붙이는 형국이다. 이들 3개 시군은 “전주시가 군부대 이전 결정을 하기 전에 피해발생이 뻔한 인접 지자체들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이전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1월 도도동으로 이전한 206항공대대의 헬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어 예비군 훈련장까지 옮겨오려는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3개 시군 단체장은 “항공대대 이전으로 이미 발생한 막대한 피해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군 시설의 추가 이전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실제로 완주군 이서면 주민들은 지난해 항공대대가 옮겨온 이후 소음과 진동으로 TV 시청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라고 호소하지만 국방부, 전주시, 전주항공대대 등은 1년 9개월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주민들은 전주대대까지 도도동으로 옮겨오면 사격장 등으로 인해 소음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인근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땅값 하락 등 재산권 침해도 크다고 주장한다. 3개 시군 단체장과 주민들은 결사항전에 나서겠다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박준배 김제시장은 지난 18일 김승수 전주시장을 만나 “전주대대를 익산시·김제시와 인접한 도도동으로 옮기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21일에는 김제 백구면 목회자연합회가 “이전을 강행하면 교인들과 함께 특별 반대 집회를 이어 가겠다”고 경고했다. 김제와 익산 주민들은 이미 전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반면 전주시는 지역 안에 군부대를 이전하는 만큼 인접 지자체와 협의가 필요 없고 국방부도 동의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어 원안대로 간다는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도동 예비군훈련장은 2024년부터 통합대대로 편성돼 전주, 익산, 군산, 완주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훈련장이기 때문에 인접 지자체가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주민들이 우려하는 소음은 260m 사격장이 임실 35사단 내로 이전했고 25m 사격장은 반지하로 조성하기 때문에 피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고대 600년 역사 간직한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보인다

    고대 600년 역사 간직한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보인다

    고대(42~562) 한반도 남부지역에 약 600년간 존속했던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국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문화재청은 최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가야 고분군을 2020년도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문화재청은 내년 1월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최종본을 제출하며 9~10월쯤 유네스코 자문기구(ICOMOS)의 현지실사와 심사를 거친다. 유네스코는 2022년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가야 고분군은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 등 7곳으로 구성돼 있다.추석연휴를 앞두고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7개 가야 고분군을 살펴봤다.●김해 대성동 고분군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 고분군으로 중심지인 김해시 대성동에 있다. 목관묘, 목곽묘, 석곽묘로 구성된 수백기의 고분이 몰려 있으며, 주로 왕과 지배층 무덤이다. 고분군은 봉토를 높게 하지 않은 초기 가야고분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해 5세기 이후 가야연맹의 다른 고분과 확연히 구별된다. 219기 유구와 대형 목곽묘 69기가 확인됐다. 갑옷과 큰칼을 비롯한 철기 유물과 후한시대 중국제 거울, 일본 고분에서 보이는 통형동기와 파형동기 등이 출토돼 당시 금관가야가 바닷길을 이용한 한중일 문물교역의 중심지였음을 보여 준다.●함안 말이산 고분군 1~6세기 아라가야의 대표 고분군이다. 아라가야 중심지인 함안분지의 중앙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독립된 구릉지에 조성된 왕과 지배층 무덤이다. 봉토분이 있는 127기를 포함해 1000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봉토가 낮은 목관묘, 목곽묘에서 석곽묘, 석실묘로 변화하면서 거대한 봉토분이 군집하는 기념비적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5세기부터 축조된 지배층의 대형 석곽묘는 길이 7~11m로 길고, 길이 대 너비의 비율이 6대1 이상이다. 7개 가야고분군 중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조성됐다. 20세기 초부터 이뤄진 발굴조사 결과 150여기 무덤에서 8000여점의 유물이 나왔다. 갑주, 마갑, 마구류와 같은 무기류 유물은 아라가야의 뛰어난 제철기술을 보여 준다.●합천 옥전 고분군 4~6세기 후기가야인 다라국을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다라국의 중심지이자 교통의 결절지인 황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역에 있다. 강에서 잘 보이는 구릉지에 크고 작은 고분이 분포하며, 구릉지의 동·서쪽 정상부에는 30여기의 대형 고분이 있다. 주변엔 중소형 고분이 둘러싼 형태다. 봉토분 28기를 포함해 121기의 유구가 확인됐고 유물 3000여점이 출토됐다. 특히 M3호분에서 당시 최고 수준의 금속세공기술로 제작된 용과 봉황 장식의 대도와 금동투구가 출토돼 가야 지배층의 위세를 과시적으로 보여 줘 관심을 끌었다. 신라 금동관과 백제 청동합, 일본 갑주, 로마양식 유리용기인 로만글라스 등이 나와 강을 통해 신라~백제~일본 등과 교역했음을 보여 준다.●고령 지산동 고분군 5~6세기 가야 북부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 대표 고분군이다. 대가야의 주산(해발 310m) 능선을 따라 대가야가 성장을 시작한 400년쯤부터 멸망한 562년 동안 만들어진 무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700여기의 봉토분 가운데 주산성과 인접한 해발 160∼180m 구간은 직경 20m 이상의 대형분이, 해발 100∼160m 구간은 직경 10∼15m의 중형분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능선 하단부에도 고아동벽화고분을 비롯한 대형분이 2, 3기 있다. 구덩식 돌방무덤(수혈식 석실묘)이 주 묘제로 대가야의 왕을 비롯한 통치자들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산동 44호와 45호분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 묘 왕릉이다.●고성 송학동 고분군 5~6세기 가야시대 중국~백제~가야~일본을 연결하는 해양 교류 중심지였던 소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고성을 중심으로 산청, 진주, 사천 등 경남 서부지역이 소가야권에 속한다. 고분군은 전체적으로 봉토분의 숫자는 적지만 각 봉토 내에 1기 단독 또는 여러 기의 석곽이 연속적으로 축조돼 있다. 이런 방식은 소가야 고분의 특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부장품으로는 소가야식 토기를 비롯해 백제계 토기 및 금동제 고배, 신라계 마구장식, 일본계 토기·장식마구 등이 출토됐다. 이는 소가야식 정치체 및 교역창구로서의 역할을 알려 준다.●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5~6세기 가야연맹 중 가장 서북부 내륙에 있던 기문국을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모두 40여기로 이 가운데는 봉토의 지름이 20m가 넘는 대형 무덤도 12기에 이른다. 고분군은 1989년과 2013년 두 차례 이뤄진 발굴조사에서 가야계 무덤 축조 방식인 구덩식 돌덧널무덤과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이 함께 확인됐다. 첫 발굴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백제고분군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가야계 무덤인 32호분에서는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나 나오는 청동거울, 금동신발 조각을 비롯해 철기류 210여점, 토기류 110여점 등이 쏟아져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5~6세기 비화가야의 중심지인 창녕군 창녕읍 일대에 조성된 지배층 무덤으로 모두 95기의 봉토분이 축조돼 있다. 이 고분군은 하천을 사이에 두고 크게 둘로 나뉜다. 하천 오른쪽에 빼곡히 모여 있는 무덤들이 교동 고분군이고, 하천 왼쪽(화왕산 서쪽) 목마산성 아래 큼직하게 서너 기 보이는 무덤들이 송현동 고분군이다. 고분군에는 가야와 신라 문화가 섞여 있다. 매장부의 한쪽 끝에서 입구부가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가야식 석곽묘와 매장부를 자갈돌로 덮고 점토로 마무리한 신라식 적석목곽묘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비화가야가 신라와 가야 경계에 있어 일본, 신라, 백제와의 교류를 보여 주는 금제귀걸이와 대도 등 300여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고령·김해·남원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택배근로자 안전까지 신경… 丁총리 연일 강행군

    택배근로자 안전까지 신경… 丁총리 연일 강행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연일 잰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정 총리가 임기를 시작한 건 지난 1월 14일인데 엿새 뒤인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왔죠. 그래서 ‘코로나 총리’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일주일에 3차례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일선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화상으로 연결해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애로 사항을 듣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24일 “일부 지자체장과는 개별적으로 전화해 방역 상황을 논의한다”면서 “한 곳만 뚫려도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에 지자체 상황을 항상 빼곡히 메모하고 챙긴다”고 전했습니다. 정 총리가 취임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하다 보니 관가에서는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총리실 관계자는 “수해 현장에서는 직원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현장을 걸어 다니며 둘러본다”며 “평소 세종 주변 공원을 돌거나 산행도 자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북 진안이 고향인 정 총리가 초등학교 때는 왕복 8㎞, 중학교 때는 16㎞를 걸어서 통학했다”면서 “그때 매일 걸어 다닌 게 건강의 자산이 됐다고 얘기한다”고 귀띔했습니다. 정 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택배 근로자의 안전조치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비대면 일상의 숨은 영웅인 이분들의 안전망을 갖추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죠. 정 총리는 이어 총리공관에서 ‘제1차 정부·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회’를 주재했습니다. 정 총리는 최근 정부와 다소 껄끄러운 종교계 인사들에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들께 정신적 방역(영적 방역)과 안식처가 절실한 시기”라며 “물리적 방역은 정부가 책임질 테니, 정신적 방역은 종교계에서 나서 달라”고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관가 주변에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정 총리의 존재감이 부쩍 커졌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자연스레 2022년 차기 대선 얘기도 나옵니다. 두 차례 연속 영남권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니 전북 출신인 정 총리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도 당연할 수 있겠죠. 정 총리 주변에서는 손사래를 칩니다. 코로나19 극복이 지상 과제라는 것입니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도 아직 정 총리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된 이후에는 정 총리의 존재감이 여론 조명을 받고 그때가 되면 자연스레 정 총리 대망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하죠. 정 총리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골목길 방역은 전달체계가 중요한데… 질병청 돼도 ‘수족’이 없다

    골목길 방역은 전달체계가 중요한데… 질병청 돼도 ‘수족’이 없다

    “결국 문제는 전달체계인데, 수족이 없다.” 질병관리청(질병청) 출범을 바라보는 관가의 시각을 요약하면 이렇다. 골목길 방역에 성공하려면 감염병을 관리할 전달체계가 관건인데, 전문가 중심의 질병청 출범이 이에 부응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묻어난다. 복지와 의료에서 전달체계가 중요한 이유는 골목골목 관련 정책이 스며들어야 사회적 약자들이 긴요할 때 필요한 지원을 적시적절하게 받을 수 있어서다. 재난안전을 관리하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주민센터와의 협업과 촘촘한 역할분담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이 같은 협업관계를 어떻게 만들어낼지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나 매뉴얼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질병청이 출범해 효율적인 골목길 방역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부처 관계자는 21일 “감염병 유행 시 현장 방역에 투입된 권역별 질병대응센터 직원이 지자체의 역학조사관이나 보건소 요원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 누가 책임을 지고 누가 지시를 할지, 역할분담과 협업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현장 전달체계에 대한 구체적인 아웃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백지 상태에서 모든 걸 맨 바닥에서 그려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질병청은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제주 출장소 포함), 경북권, 경남권 등 5개 지역에 권역별 질병대응센터를 만들어 감염병 대응에서 지자체를 지원하고 상시적인 지역사회 협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골목길까지 방역체계를 전달할 수족을 만들어 주는 게 감염병 관리체계의 핵심”이라면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로 머리만 두 개였는데 질병관리본부가 질병청으로 바뀌었을 뿐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수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대구·경북에서 코로나가 유행했던 올해 초 상황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1차 웨이브 때는 현장에 수족이 없으니 서울과 오송에서 다들 현장으로 파견을 나가 2개월 동안 모텔에서 숙박했다”면서 “질병청을 만들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문제는 현장의 수족 역할을 지자체와 보건소가 할지 지역 병원이 할지, 전달체계를 누가 맡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 중심인 질병청으로서는 행정력과 대국회 관계도 쉽지 않은 과제다. 행정력을 보완하기 위해 복지부 출신 국장과 행정 인원들이 질병청에 배치됐다곤 하지만 기대 못지않게 우려도 나온다. 당장 감염병예방법을 포함해 6개 관련 법안이 질병청 소관으로 넘어갔지만 질병청이 국회를 상대로 법 개정 작업을 원만하게 이뤄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질병관리본부 당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파견됐던 한 공무원은 이렇게 말한다. “공문 수정하느라 온종일 매달렸다. 전문가 조직이다 보니 행정문서 작성이 서툴더라.” 또 다른 공무원은 “질병과의 싸움에서는 국회와 정부 부처 간 협업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데 전문가 집단이라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곁가지로 여길 수도 있지만 행정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무감각이 필요한 국회 관련 업무에서부터 지자체 현장 공무원과의 원만한 협업관계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행정에 필요한 인원을 많이 보내고 싶어도 복지부가 질병청을 장악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 질병청이 오롯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팬데믹에 바뀌는 공공기관 행사문화

    팬데믹에 바뀌는 공공기관 행사문화

    “안 할 수는 없고, 대면에 비해 관심이나 성과가 떨어지면 고스란히 실무부서가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데 부담스럽습니다.” 코로나19 공포가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의 행사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다보니 자칫 집합행사를 열었다가 감염자가 발생하면 ‘후폭풍’이 커질 수 있으니 온라인으로 실시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분위기입니다. ●2조 투입 수인선… 개통식엔 30명만 참석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0일 ‘수인선’ 개통 행사를 고색역에서 30명만 참석한 가운데 단출하게 진행했습니다. 25년 만에 광역전철로 연결된 수인선 건설에는 2조 74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더욱이 2004년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출범한 지 16년 만에 국가철도공단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처음 개통하는 사업이라 당초 대규모 행사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달청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4일부터 25일까지 K방역 관련 국내 기업의 아시아 조달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아시아개발은행(ADB) 조달 프로젝트’ 온라인 상담회를 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K방역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태국·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 등 24개국 해외 바이어 38개사와 국내기업 68개사가 참가해 온라인 화상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담당자는 행사 준비의 어려움과 ‘노쇼’가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합니다. 한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다보니 계약보다 네트워크 형성 취지가 강해지면서 바이어 섭외가 어렵고 기업들도 반신반의한다”면서 “상담회 이후 업체 간 추가 협의가 이뤄질 수 있지만 준비 부담은 오프라인 행사보다 훨씬 큰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환경부는 ‘제3차 계획기간(2021∼2025년)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15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향후 5년간의 배출권 할당 등에 관해 토론하고 종합적 기준을 제시하는 형식입니다. 비대면 공청회는 현장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후속 논의가 가능하지만 온라인이다보니 의견 수렴 절차는 별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바이어 섭외 어렵고 ‘노쇼’ 발생할까 불안 행정안전부는 1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3주간 11개국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디지털정부 정책관리자 온라인 교육 과정을 진행합니다. 2014년부터 외국 고위공무원을 초청해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프로그램이나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자연스레 알리고 ‘친한파’ 공무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데 아쉽게 됐습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완전 양식 성공했다던 민물장어… 4년전 공식발표는 ‘뻥튀기’

    완전 양식 성공했다던 민물장어… 4년전 공식발표는 ‘뻥튀기’

    “2020년엔 민물장어를 완전 양식 기술로 대량 생산하는 게 가능해질 겁니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2016년 민물장어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대표적인 보양식인 민물장어도 광어나 우럭처럼 완전 양식으로 길러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었다. 일본과 미국도 성공하지 못한 ‘꿈의 기술’을 세계 최초로 완성하겠다는 장밋빛 전망이었다. 수과원이 약속한 해가 됐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수산과학계 일각에선 ‘사실상 실패’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당시 발표가 지나치게 성과를 부풀렸다며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과원의 민물장어 완전 양식은 어떻게 된 것일까. 수과원이 민물장어 완전 양식과 관련한 성과를 외부에 공표하기 시작한 건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과원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민물장어 인공 종묘(실뱀장어) 생산에 성공해 완전 양식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수정란에서 부화한 3㎜의 ‘렙토세팔루스’(민물장어 유생)를 양식이 가능한 실뱀장어로 변태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민물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6~10개월간 유생 단계를 거친 후 실뱀장어 상태로 민물로 돌아와 성장한다. 현재 민물장어 양식은 이렇게 민물로 돌아온 실뱀장어를 잡아 10개월에서 2년간 인공적으로 키우는 불완전 양식이다. 수정란에서 부화한 유생을 실뱀장어로 키우는 걸 성공했다는 건 완전 양식에 근접했다는 의미다. 4년 뒤인 2016년 수과원은 마침내 민물장어 완전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수정란에서 부화해 기른 실뱀장어(인공 1세대)를 어미로 키워 새끼(2세대)를 낳게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특히 수과원은 인공 2세대 민물장어를 10만여 마리나 얻었다고 밝혀 학계를 흥분시켰다. 하지만 수과원이 내놓은 민물장어 완전 양식 성과는 이게 마지막이었고, 여태껏 감감무소식이다. 당시 발표가 지나치게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 수과원이 얻었다는 인공 2세대 민물장어 10만여 마리는 부화한 유생이 아닌 수정란이었던 것으로 1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또 수과원의 ‘수산시험연구사업 연차 평가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생산된 1세대 민물장어는 187마리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상당수 폐사해 45마리만 생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고 말하기엔 너무 적은 숫자다. 학계 일각에선 2세대가 1세대의 새끼란 걸 입증할 유전자 검사도 2년이나 지난 뒤 이뤄졌다며 당시 발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물장어 완전 양식사업은 올해까지 총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사업인 만큼 수과원이 그간 연구 결과를 정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은 지난 7월 상임위원회에서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고 말하려면 (최초 어미부터) 1세대와 2세대의 유전자가 동일하다는 것이 검증돼야 하고 양산체제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으로 와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수과원 관계자는 “2016년 연구 결과 발표 당시엔 연구원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넘쳐 목표나 비전을 과도하게 설정한 측면이 있었다”며 “과학계와 산업계가 보는 완전 양식 성공 개념이 다른 만큼, 앞으로는 일정량 이상 생산이 될 때만 완전 양식이란 표현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장애인 구인 12% 뚝… 채용보다는 취업자 지켜내는 게 목표”

    “장애인 구인 12% 뚝… 채용보다는 취업자 지켜내는 게 목표”

    중증장애인 고용 집중, 장애인 노동 새로 정의해야 코로나 장기화에 더 힘든 장애인 노동자 ‘고용부담금 차등 부과제’ 논의 속도 못내기업 어려워 얘기 못해… 올해 결론날 듯장애인 고용의무제도가 1990년 도입된 이후 30년간 지속적으로 확대돼 온 장애인 고용이 코로나19로 다시 위기를 맞았다. 8일 서울신문과 만난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메르스, 금융위기 때도 장애인 고용의무제도가 울타리 역할을 해 장애인의 고용 절벽을 막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장애인, 비장애인 가리지 않고 고용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장애인은 특별히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단의 자체 취업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장애인 구인 인원은 1년 전보다 11.9%, 구직 신청은 20.7% 감소했다. 조 이사장은 “(장애인 고용 기업이) 장애인고용장려금과 고용유지지원금을 중복 수급할 수 있도록 했는데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이 종료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채용까지는 욕심 부리지 않고 취업 장애인이라도 지켜 내겠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재 80여개 장애인 고용 업체가 ‘장애인 고용 안정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장애인 최저임금 적용제외제도 개편, 장애인 고용률이 낮은 대기업에 더 많은 고용부담금을 부과하는 ‘기업규모별 고용부담금 차등부과’ 등 각종 제도 논의도 코로나19 탓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고용부담금 차등 부과 제도화를 추진 중이고 논리를 뒷받침하고자 후속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는 결론이 날 것 같은데 기업 사정이 어려워 꺼내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장애인 노동자의 임금을 보장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현재 장애인 임금 노동자 58만명 중 직업재활시설에 있는 9400명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장애인의 최저임금을 보장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최저임금 적용 제외 제도를 폐지했을 때 노동시장이 오히려 장애인을 외면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있어 우선 올해부터 직업재활시설에서 일반고용시장으로 옮기길 희망하는 최저임금 미만 장애인에게 훈련수당을 지원하고 근로 장애인을 채용하는 사업주에게도 보조금을 지원하는 신규 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기술을 익혀 숙련된 노동자가 되면 일반 노동시장으로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이 비율이 3%에 불과하다. 1990년 장애인 고용의무제도를 도입한 이후 30년간 장애인 고용률은 6.8배, 장애인 노동자 수는 30배 넘게 증가했다.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직업 훈련도 점점 전문화되고 있다. 그러나 조 이사장은 “아직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중증장애인 고용 문제가 숙제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증장애인 일자리 문제를 풀려면 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면서 “직무를 세분화해 장애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담당하게 하고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할 수도 있다. 사서 보조업무, 상품정보 분석 등 찾아보면 중증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무궁무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이사장은 전체 장애 인구의 9.2%, 청년장애인구(15~29세)의 64.3%를 차지하는 발달장애인 문제에도 주목했다. 그는 “발달장애는 다른 장애 유형과 특성이 달라 기존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학령기 때부터 일상생활 훈련, 사회성 훈련, 진로 컨설팅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까지 전국에 19개 발달장애인 훈련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발달장애인 수가 24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접근성도 떨어진다. 조 이사장은 “수요를 생각하면 더 많은 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공단이 설립된 1990년에 입사해 장애인 고용 30년의 역사를 함께했다. 그는 “나도 척추에 장애가 있어 월례 조회를 할 때는 받침대를 두고 단상에 서야 하는데, 그 받침대가 없어 단상에서 비켜 서서 얘기한 적도 있었다”며 “그때는 장애가 그저 나의 문제였지만 지금은 사회의 문제, 사회의 책임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변화를 이룬 것처럼 편견을 버리고자 함께 노력한다면 장애를 새삼스럽게 보지 않고 장애가 있는 동료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장애가 먼저 보이지 않고 사람이 먼저 보이는 세상이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700년 전 가야 수정·유리 목걸이 3점 보물 지정 예고

    1700년 전 가야 수정·유리 목걸이 3점 보물 지정 예고

    1700년 전 가야인의 유리 공예기술 수준을 보여 주는 유물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경남 김해 대성동과 양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유리 목걸이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철의 왕국’ 가야인은 금은 제품을 주로 사용한 신라·백제인과 달리 수정이나 유리구슬을 선호했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은 “(가야인들은) 구슬을 보배로 삼아 혹은 옷에 꿰어 장식하고 혹은 목에 걸고 귀에 달았지만 금·은·비단은 진귀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기록했다.가야인은 수정이나 마노를 주판알 모양으로 깎거나 유리를 둥근 형태로 깎아 목걸이를 만들었다. 김해 대성동 76호분에서 출토된 목걸이는 수정제 구슬 10점, 마노 구슬 77점, 각종 유리구슬 2386점으로 제작됐다. 길이가 서로 다른 3개의 목걸이가 한 쌍으로, 구슬 평균 지름은 6∼7㎜다. 양동리 270호분 수정 목걸이는 맑고 투명한 무색과 은은한 황색, 갈색 등이 섞인 여러 형태의 수정 구슬을 142.6㎝ 길이로 연결했다. 양동리 322호분 목걸이는 투명한 수정을 육각형으로 다듬고, 푸른색 유리구슬과 주황색 마노 구슬을 결합해 빛깔이 영롱하다. 문화재청은 “3세기 금관가야의 지배층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귀중한 장신구로, 역사·예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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