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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도 끝나고”/“밀린과제 많아”/각료의 휴가명암

    ◎이 총리 10∼13일·정 부총리는 3∼6일/“토초세” 홍재무·“현대중” 남노동 엄두못내 김영삼대통령이 5박6일 일정으로 2일 휴가를 떠났다.그렇게 속을 태웠던 가뭄도 끝나고 이제는 웬만큼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김일성의 사망과 오랫동안 계속됐던 가뭄등으로 휴가를 연기했던 국무위원들도 새로 휴가일정을 짜거나 계획대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실·국장 이하 일반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휴가를 즐기고 있다.홍수가 지거나 하는 일만 없다면 관가의 8월도 일반 직장과 다름없이 휴가시즌이 될 것 같다. ○…장·차관들의 휴가는 대부분 3박4일.규정상 6일동안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지만 장관들은 매주 월요일의 국무회의,그리고 차관들은 목요일마다 열리는 차관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1주일 내내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서다. ○…휴가일자를 8월초로 잡았던 장관들은 운이 좋은 편.김대통령이 2일 휴가를 떠나 계획대로 휴가를 즐길 수 있게됐다.정재석경제부총리와 김두희법무부장관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정부총리는 3일부터 6일까지,김장관은 9일부터 12일까지 휴가를 간다.9일부터 12일로 잡았던 최형우내무부장관과 17일부터 20일로 느지막이 휴가를 계획했던 황영하총무처,박윤흔환경처장관은 스케줄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 ○…휴가를 아예 포기하거나 일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 장관들도 있다.홍재형재무부장관은 금융실명제 1주년 평가와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일치 판정이 내려진 토초세 보완문제 때문에 휴가를 가지 못하고 있다.남재희노동부장관도 현대중공업사태가 해결돼야 휴가고 뭐고 비로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이병대국방부장관은 휴가를 갈 뜻이 전혀 없는 듯 7월에도 총무처에 휴가신고서를 내지 않았다.3일부터 6일까지 휴가를 갈 계획이었던 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은 일단 휴가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시중과학기술처장관도 아직 휴가계획을 짜지않고 있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5일로 예정된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 때문에 서울을 떠나기 어렵다.또 김우석건설부장관은 홍수예방대책을 마련하는 일 때문에 예정대로 9일부터 12일까지 휴가를 갈 형편이 못된다.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혹시 해외출장을 가야 할지도 몰라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오린환공보처장관은 지역민방이 선정된 뒤에나 비로소 짬이 날 것 같다. ○…이영덕국무총리는 10일부터 13일까지 삼청동 공관에 머물면서 서울 근교에 잠깐 다녀올 계획.이홍구통일부총리는 8월 중순 이후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이부총리는 송영대차관이 미국을 방문하는 3일부터 10일까지는 자리를 뜰 수 없다.김대통령이 휴가를 떠난다는 소식을 2일에야 비로소 접한 이시윤감사원장과 7월로 날짜를 정했던 김숙희교육·서상목보건사회부장관은 8월중으로 일정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 “이 가뭄에…” 정·관가 휴가반납 바람

    ◎김 대통령 무기 연기에 국장까지 호응/정부/당지도부,보선 맞물려 엄두조차 못내/여야 김영삼대통령이 가뭄등을 이유로 올 여름휴가를 무기연기하겠다고 밝히자 국무총리,장·차관,청와대수석비서관등 고위직 인사들도 휴가를 반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좀처럼 그칠줄 모르는 가뭄때문에 눈치가 보이는데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있어 선뜻 휴가일정을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관가◁ ○…이영덕국무총리는 다음달 9일부터 3박4일동안 휴가일정을 잡았으나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무기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이 설명. 이홍구통일부총리,한승주외무·이병대국방장관등 통일·안보장관들은 김일성의 사망으로 아예 휴가일정을 정하지 않았으며 8월초나 중순에 휴가를 가려고 계획했던 대다수 장·차관들도 휴가를 반납하리라는 예상. 이시윤감사원장도 8월1일부터 4일까지의 휴가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 7월말에 휴가를 가겠다고 총무처에 신고했던 서상목보사·김시중과기처장관과 천용택비상기획위원장도 가뭄탓에 휴가를 무기연기시킨바 있어 올해는 자칫 모든 장·차관이 여름휴가를 가지 못하는 색다른 해가 될 가능성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일단 휴가계획을 취소하고 가뭄극복,북한핵문제 해결등 현안에 전력을 쏟겠다는 자세. ○…고위직들이 잇따라 휴가를 반납하거나 연기하자 아직 휴가를 못간 일반 공무원들은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고심하는 모습. 하위직은 그런대로 스스럼없이 휴가를 가는 분위기이나 국장급 이상은 『장관이 안 가는데 우리가 갈수 있느냐』고 조심스러운 눈치.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장·차관은 정무직이므로 휴가문제에 있어서도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것이 마땅하며 현실적으로도 개각임박설까지 나도는 마당에 쉽게 휴가를 떠날수 없을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이런 분위기를 파악하고 비가 흡족히 오면 휴가를 갈 것으로 본다』고 말해 고위직의 올 휴가가 「전면취소」된 것이 아니라 8월말쯤으로 「순연」됐을 뿐이라고 풀이. ▷정가◁ ○…국회와 민자당 지도부도 휴가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대부분. 황락주국회의장은 아예 휴가일정을 잡지 않았으며 민자당의 김종필대표와 당4역도 휴가일정을 무기연기. 문정수사무총장,이한동원내총무등은 보궐선거와 사고지구당 정비,그리고 8월에 열릴 가능성이 있는 임시국회등에 대비하느라 『가뭄이 아니라도 휴가가기 힘들다』고 휴가는 생각도 않고 있다는 반응들. 이들 당직자를 포함,상당수 국회의원들은 지역구를 3∼4일씩 방문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한다는 생각. ○…이기택대표등 민주당의 주요 당직자들도 아직 휴가갈 엄두를 못내기는 마찬가지. 이대표는 현재 보궐선거전을 현지에서 진두지휘하느라 정신이 없으며 선거결과가 좋게 나타난다면 앞으로의 정국구상을 위해 짧은 일정의 휴가를 가는 방안도 검토중.
  • 갈라지는 논밭/속타는 정·관가/“가뭄피해 확산” 대책마련 부심

    ◎“최대현안” 인식… 비상근무방안 검토/정부/당직자 현장방문… 종합지원책 모색/민자/피해보상 추진… 농촌의원 지역상주/민주 가뭄이 심해지자 정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 모두가 속이 타고 있다.정부·여당은 재해대비예산의 긴급방출과 함께 군등 가용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비가 오지 않으면 문제의 근본 해결이 안되기에 안타깝다는 표정이다. ○각료 휴가계획 보류 ▷정부◁ ○…김영삼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다른 질문에는 거의 답변을 않고 계속 가뭄걱정을 해 가뭄피해에 대한 관심을 반영.김대통령은 가뭄이 계속되자 아직 여름휴가일정도 잡지 않고 있으며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요즘 대통령이 생각하는 최대현안은 가뭄』이라고 소개. 지난 16일 호남의 가뭄피해지역을 다녀온 김대통령은 22일 영남권을 다시 방문할 예정. 이영덕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들도 총무처에 휴가계획을 내긴 했으나 제대로 휴가를 떠나게 될지는 미지수.아직 휴가를 떠난 장관은 1명도 없으며 통일원 외무·국방부등 통일·안보 부처장관들은 김일성 사망탓인지 휴가계획을 보류하겠다고 신고하기도. ○…내무 농림수산 건설 상공자원부등 가뭄관련 정부 부처의 관계자들은 철야 당직근무조를 강화하는등 가뭄대책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가뭄이 더 심해진다면 범정부적으로 비상근무를 하는 방안도 검토중. 정부의 한 당국자는 『공무원들의 여름휴가를 보류하는 방안보다는 휴가를 지역연고가 있는 곳으로 가서 가뭄해소를 돕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 ▷민자당◁ ○…북한의 불확실한 정세,「주사파」학생들의 극렬행위,노사문제,보궐선거등으로 어수선한 여름 정국에 가뭄 피해가 가중돼 통치력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야당이 가뭄피해를 정치공세에 활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 조기비준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당직자들을 총동원,한해지역을 시찰하고 당정협의를 통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등 긴박한 분위기. ○묘책없이 발만 동동 21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오는 25일 경제부총리를비롯한 관련부처 장·차관들과 이세기정책위의장등이 참석하는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한해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결정. 이날 문정수총장이 전남 영암·해남지역의 가뭄피해를 살펴본 데 이어 22일에는 이세기정책위의장이 전북 일대를 시찰하며 이한동원내총무도 다음주초 전남북,또는 경남지역을 방문할 예정. 이와 함께 부산 경남 광주 전남북지역의 시·도당직자의 휴가를 월말까지 보류하고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도 휴가를 지방연고지역의 일손돕기활동에 활용토록 조치. 또 소속의원및 사무처 요원 급여의 2%(약 2천5백만원)를 한해대책비로 모금하기로 했으며 그동안 전국을 돌며 모금한 재해대책기금 가운데 3억4천1백만원을 이번 가뭄피해지역에 지원할 방침. 그러나 『하늘이 도와야 할텐데』(문정수사무총장) 『농민들과 마음의 아픔을 나누는 것 말고는 하늘이 가장 큰 대책』(강삼재기조실장)이라는 당직자들의 표현대로 뾰족한 수가 없어 애태우는 표정. ○불급예산전용 주장 ▷민주당◁ ○…가뭄피해가 갈수록 심화되자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우물파기 예산지원,피해농가 보상등 대책마련에 부심. 민주당은 우선 재해대책 예비비 지원을 대폭 늘려 말라가는 논에 물대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판단,정부측에 이를 촉구할 계획. 김병오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올 재해대책비 1백50억원으로는 가뭄을 극복하기 어렵다』면서 『안기부용으로 배정된 일반예비비나 관변단체 지원예산과 불요불급한 예산등을 전용해서라도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농가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 또 가뭄이 오랫동안 계속돼 벼농사의 대폭 감수가 불가피하면 농가에 대한 피해보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법적인 보상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 민주당은 이를 위해 「농어민재해보상법」을 손질해 올 정기국회에 제출,수확량이 최근 2∼3년 동안의 평년작에 못미치게 되면 정부예산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모든 농촌출신의원들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지역구에 내려가도록 해 가뭄극복작업에 도움을 주도록 조치.하지만 가뭄극복을 위한 뾰족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아 난감해 하는 표정이 역력. 박지원대변인은 다만 『지난해 냉해로 인한 흉년과 대형사고로 일그러진 민심이 올해 가뭄의 연속으로 이어져 인내의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라면서 정부측의 조속한 가뭄극복과 피해보상대책을 촉구.
  • 「김일성 사망」 대응… 휴일의 정관가

    ◎북동향 주시… 정보 수집·분석 분주/“초당대처” 한목소리… 남북관계 전망 논의/정가/해외공관 보고·북한방송 시시각각 종합/관가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에 따라 정부 관련 부처들은 대체로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일요일인 10일에도 상당수 직원들이 출근,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을 비롯,통일원 외무부 국방부 안기부등 외교·안보 관련부처는 각종 채널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북한 내부의 동향을 분석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했다. ○비교적 평온 유지 ▷청와대◁ ○…청와대는 이날 상오부터 박관용비서실장과 정종욱외교안보수석등이 출근,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했으나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물면서 각종 채널을 통해 올라오는 북한의 동향등에 대한 정보를 보고받고 안보관계장관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새로운 상황변화를 점검했다고 청와대의 한 당국자가 설명. 이 당국자는 『김대통령은 현재 북한의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을 감안,여러채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듣고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과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김일성사망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정상회담을 추진할 의향임을 시사했다』는 클린턴미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클린턴대통령의 얘기가 어느정도 사실이며 또 북한으로부터 무슨 반응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부정적인 답변. 이 당국자는 특히 『11일 북한측이 당초 우리측에 넘겨주기로 했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대통령의 평양체류일정을 넘겨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에 대해서도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역시 언급을 자제했는데 그는 이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반응. ○특근팀 수시 상황보고 ▷국무총리실◁ ○…이영덕국무총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며 관계부처와 총리실 특근팀으로부터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으며 정부대책을 구상. 이날 총리실에는 이흥주비서실장·김시형행조실장·강형석공보비서관등 대부분의 간부들이 자리를 지키며 긴급상황에 대비. 한편 공보처도 오린환장관과 이경재차관을 비롯한 4급 이상 전원과 일부 하위직원들이 출근,해외공보관을 중심으로 김일성 사망이후의 내외신 보도를 빠짐 없이 체크해 정리한 뒤 청와대·통일원·외무부등 관련 부처에 참고자료로 제공. ○매점매석 징후없어 ▷경제기획원◁ ○…경제기획원은 지난 번 북핵 위기나 철도 파업 때와는 달리 생필품 또는 물가관리에 이상이 없고 아직은 경제 쪽에서 특별히 비상대책을 강구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관망하는 모습. 한 관계자는 『경제부처의 비상대책은 남북간의 군사 동향 등 긴장 상태에 돌입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매점매석 또는 물가대책 등에 관련된 것이나 현재로선 그런 징후가 없다』며 경제에 충격을 주는 자극적인 상황이 없기를 기대. ○전체인원 30% 출근 ▷통일원◁ ○…통일정책과 정보분석실을 중심으로 전체의 3분의 1 정도인 1도인 1백50명의 직원이 출근,비상체제속에서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신경을 집중.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도 이날 상오 10시 청사에 나와 송영대차관으로부터 지난밤 사이의 북한동향을 보고받은뒤 간부들을 불러 예상되는 북한의 장단기적인 변화 움직임을 분석. 통일원은 특히 일단 11일 북한측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김영삼대통령의 평양체류 일정을 전달받기로 예정돼 있어 북한측이 일정을 전달하든 하지 않든 일단 접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논의. ○각국외무와 공조 다짐 ▷외무부◁ ○…외무부는 한승주장관을 비롯,자체 비상대책반장인 박건우차관등 고위간부들이 전원 출근했으며 하오에는 관계 국·실장회의를 갖고 밤새 해외 주요공관에서 올라온 전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점검. 한장관은 전날에 이어 허드 영국외무,쥐페 프랑스외무,킨켈 독일외무,울레 캐나다외무장관등에게도 전화를 걸어 한반도의 정세를 설명하고 계속적인 공조유지를 다짐. 한장관은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과도 곧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장기호대변인이 소개. 외무부는 특히 김일성의 사망과 김정일의 등장이 북한 핵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해 예의주시. 관계자들은 현재 제네바에 머물고 있는 김삼훈핵담당대사로부터 현지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 ○돌발사태대비 긴장 ▷내무부◁ ○…내무부는 비상근무 이틀째인 이날 최형우장관은 물론 과장급 이상 간부전원과 3∼6명의 직원들이 소관부서별로 「만약의 사태」를 예상해 대비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들. ▷국방부◁ ○…이병대국방장관은 휴일인 10일 상오 예고없이 출입 기자실에 들러 김일성주석 사망 이후의 북한동향 등에 대해 설명. 이장관은 『북한군은 김주석 사망 발표 이후 훈련량이 오히려 급감했고 그이외의 특별한 움직임도 없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어느 때보다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 ○전원근무시스템 가동 ▷국가안전기획부◁ ○…이날 김덕부장을 비롯,전 직원이 근무하면서 북한의 조그만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등 비상체제.특히 북한 동향을 직접 담당하는 부서의 직원들은 24시간 철야 근무를 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안기부의 한 관계자는 『안기부는 평소 휴일에도 직원의 20%정도는 근무해 왔으나 김일성 사망뒤에는 완전히 전원 근무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있다』고 소개. ○“북한자극 삼가해야” ▷민자당◁ ○…10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김일성 사망 이후의 북한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한편 정부와 국민이 취해야할 바람직한 대응태세및 당차원의 대책을 논의. 민자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당분간 김정일후계체제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북한에 대한 지나친 자극을 삼가면서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조용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집약. 회의에서는 또 민주당이 김일성 사망과 관련,1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정부측의 보고를 듣자고 요구한 데 대해 정부가 북한동향을 파악하고 사태를 판단할 시간을 주기 위해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보고를 듣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날 여야 총무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절충하기로 결론. ○보궐선거 지원 중단 ▷민주당◁ ○…이병대국방부장관의 해임결의안을 즉각 철회한데서도 나타나듯 「김일성 사후」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이에 따라 이기택대표의 경주방문을 취소하는등 보궐선거에 대비한 일체의 지원활동을 중단하고 북한의 정국상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 「김일성사상」 정관가 반응과 대응

    ◎“주말의 충격”… 즉각 비상근무 돌입/사망원인·조문사절 배경 분석 분주/김 대통령 오찬중 보고에 “깜짝”/북의 군사동향 시시각각 체크/박 경호실장 회담전 사망 예감 들었다” 9일 낮 북한주석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정·관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비상조치와 더불어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 보름을 앞두고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에 접한 청와대는 당혹감과 아쉬움이 교차.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긴급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보름후면 남북정상이 함께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장래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계획이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솔직한 심정을 피력.김대통령은 『그러나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7천만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해 남북대화의 빠른재개에 대한 희망을 피력. 김대통령이 이날 김의 사망소식을 접한 것은 본관 인왕실에서 있은 여성정책심의위원들과의 오찬장.김대통령은 12시2분쯤 김석우의전비서관의 메모를 통해 이를 보고받고는 『김일성이 죽었다고 한다』면서 놀란 표정으로 퇴장. 김대통령은 곧바로 옆방으로 들어가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도록 조치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을 지시. 김대통령은 12시10분쯤 뉴스를 듣고 황급히 청와대로 들어온 한승주외무·이병대국방장관,김덕안기부장,박관용비서실장,정종욱외교안보·주돈식공보수석과 대책회의를 갖고 국민들이 안심하도록 당부하고는 우리가 전쟁을 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북한에 확인시키는 「평화정책불변」을 강조. ○…이날 안전보장회의에서 김대통령은 『우리정부는 언제 어떤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왔다』면서 『국민들은 어떤 변화에도 동요 없이 생업에 전념해달라』고 거듭 당부. 이날 안보회의가 급거 소집되는 바람에 관계장관들은 대개가 회의가 임박해서야 청와대에 도착했고 정재석경제부총리는 김대통령이 입장,국민의례까지 끝내고서야 입장. 청와대에 10여분 일찍 도착한 관계장관들도 상황파악이 안돼 대기실에서 의견을 교환하기에 바빴는데 한승주외무장관은 이영덕국무총리가 『외국의 조문사절을 안받는게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판단을 구하자 『글쎄요』라고만 언급. 또 이양호합참의장은 이날 회의참석자들에게 군당국이 준비한 「김일성사망관련 군사대비」란 비밀문건을 배포. 주수석은 안전보장회의가 끝난뒤 통일부총리·외무·국방장관,안기부장의 분석적인 보고가 있었다고 발표했으나 그내용에 대해서는 함구. ○…청와대의 박상범경호실장은 얼마전 김대통령에게 『정상회담 전에 김일성이 죽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 박실장은 꿈에 김일성이 죽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면서 김의 사망을 전망했었는데 관계자들은 박실장이 기공에 뛰어나고 오랜 경호전문가로 감각이 발달했다는 점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반응. ▷총리실◁ ○…이영덕국무총리는 상오 11시 조지호 중국 산동성장의 예방을 받은 뒤 북한의 중대발표 소식을 접하고 집무실에서 대기하다 TV를 통해 김일성의 사망소식을 들었다. 이총리는 곧바로 청와대에연락을 취한 뒤 이흥주비서실장과 김시형행정조정실장을 불러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부처별 긴급조치사항을 점검할 것을 지시. 이총리는 하오 1시30분쯤 집무실에서 간부들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은 뒤 국가안전보장회의 참석을 위해 청와대로 출발. 한편 황영하총무처장관은 하오 1시30분 전 공무원에 대한 비상대비령을 발동,비상시 즉시 연락이 가능한 체제를 유지하고 부득이한 사유로 근무지를 벗어날 때에도 미리 행선지를 알리도록 지시. ▷내무부◁ ○…내무부는 이날 하오 1시를 기해 전국경찰에 갑호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일선 행정기관장에게 정위치 근무를 지시하는등 긴급조치 마련에 발빠른 행보. 최형우장관은 이날 방한중인 중국 산동성 조지호성장 일행과 오찬을 함께 하던중 긴급호출을 받아 식사시간을 단축시킨채 긴급안전보장회의와 비상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총총걸음. 비상근무중인 본부 공직자들은 TV뉴스에 눈길을 모은채 김일성의 직접적인 사망원인과 북한의 동향,그리고 앞으로 북한체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등 관심이 집중.한 고위 관계자는 『유일체제의 김일성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후계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후계구도 불안정으로 우리에게도 시련이 닥칠 것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국방부◁ ○…국방부는 평양방송을 통해 낮 12시쯤 김일성사망 사실이 밝혀지면서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 국방부는 먼저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조치를 내려 유사시에 대비하는 한편 전직원의 퇴근을 중단하고 이미 퇴근한 직원들도 이날 하오 3시까지 사무실에 복귀토록 조치.이와함께 비상시 위기조치반을 가동하기 위한 사전단계로 위기관리 초기대응반을 운용.국방부 정책기획관이 반장인 초기대응반은 정책·인사·동원·군수등 관련 부서 실무진으로 편성돼 미리 준비돼있는 위기상황 대비책을 점검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임시 기동타격대(태스크 포스). 초기대응반은 이날 첫 회의에서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원활히 이루어질 것인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맞춰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일단 방침을 수립. 국방부는 또 조만간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고 실무국장등을 위원으로 하는 위기조치반을 본격 가동할 예정. 한편 한미연합사는 이날 낮 12시30분 클라우치참모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연합사 위기조치반을 따로 소집,북한의 정세를 면밀히 살펴보기로 결정. 국방부는 또 북한의 군사동향과 정세변동상황에 대한 정보를 그때그때 입수할 수 있도록 정보수단의 운용을 늘리는 방안을 주한미군측과 협의할 계획. ▷외무부◁ ○…김일성의 사망이 북한 내부는 물론 남북관계,동북아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면서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 4강과 긴밀히 연락을 취해가며 사태를 예의주시. 한승주외무부장관은 김의 사망소식을 접한 직후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제네바에 있는 북­미 3단계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관보등과 전화통화를 갖고 향후 대책을 숙의. 한장관은 또 전기침중국외교부장과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일본외무장관,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과도 가능한 빠른 시간안에 연락을 취해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국제공조체제를 구축할 방침. 외무부는 이날 한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외무부차원의 대책을 집중 논의하는 한편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박건우차관을 반장으로 관계 실국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설치. 외무부는 아울러 김일성의 정확한 사망원인과 미·일·중·러시아등 주변 4강의 움직임등을 면밀히 체크해 보고하도록 재외공관에 긴급 지시. ▷통일원◁ ○…낮12시부터 송영대차관 주재로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논의. 이날 상오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하오 1시15분쯤 「북한의 권력구조와 김주석의 사망에 따른 남북관계전망」이라는 긴급분석자료를 챙겨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 통일원은 김일성의 사망이 자연사이냐 사고사이냐에 따라 앞으로의 북한정세가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모든 채널을 통해 이를 확인하느라 각 사무실이 분주. 정보분석실은 김일성의 사망보도 이후 흘러나오는 북한뉴스를 시시각각으로 체크,상부에 보고하는등 남북정상회담준비를 위한 비상근무체제를 발전시킨 긴급근무체제에 돌입. ▷경제기획원◁ ○…한이헌경제기획원 차관은 9일 낮 긴급 경제부처 차관회의를 소집,남북 경제교류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이번 사태로 우리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만반의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당부. 기획원은 이미 남부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여러 각도로 예상해 각 상황 별로 다각적인 시나리오을 마련해 놓은 상태.따라서 이를 재점검하는 외에 당장 대북관계와 관련한 별도의 대책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평화적인 대북 경제교류 방침에는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북한의 새로운 권력체계가 안정될 때까지는 남북 경제교류는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민자당◁ ○…국회본회의가 끝난 직후 김일성의 사망소식을 접한 민자당은 크게 놀라워하면서 즉각 긴급 고위당직자회를 소집하는 등 앞으로의 안보대책과 당의 대응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회일정을 마치고 청구동으로 귀가하던 김종필대표는 라디오를 통해 소식을 듣고 곧바로 하오3시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하고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당3역외에 황명수국회국방위원장과 신상우정보위원장을 특별히 참석시키라고 지시.이날 긴급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한반도의 안보정세와 관련,행정부를 당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는 방안과 대국민안보의식 고취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민주당◁ ○…9일 민자당의 대법관 임명동의안 일방처리에 항의,본회의장을 퇴장한뒤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다가 김일성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서둘러 회의를 중단하고 사태파악에 착수. 이기택대표는 이날 의총도중 경주시 보선대책본부 현판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가다 문희상비설실장의 긴급연락을 받고 즉시 국회로 돌아와 긴급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지시. 민주당은 회의에서 이영덕국무총리가 11일 본회의에 출석,정부가 수집한 모든 정보를 토대로 종합적인 상황을 보고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신도시 장애물 활용 발언파문과 관련해 제출한 이병태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은 「국군의 비상태세 준비」를 위해 즉각 철회키로 결정. 민주당은 이와함께 당지도부를 비롯한 간부들을 전원 서울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등 비상연락망을 구축,긴급사태에 대비.
  • 무통역/무의전/무의제/“7·25정상회담은 「3무회담」”

    ◎「동서독선례」 보다 더 파격 “화제” 「7·25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관가에서는 「3무회담」이라고 부른다.사전에 의제를 조율하지 않았고,정상회담에 걸맞는 공식의전도 모두 생략하기로 남북사이에 이미 합의가 되었다.또 통역도 필요 없다.일반적으로 정상회담이라면 필수적인 이들 세요소가 모두 배제된 셈이다.무의제,무의전,무통역이 형식면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수 있다. 정상회담에서 미리 의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존의 외교관행에서 볼때 매우 파격적이다.일반적으로는 정상회담이 열리기전 실무선의 사전조율에 의해 발표문이 미리 만들어진다.정상의 만남은 그 내용을 확인하는 하나의 의식인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취임뒤 미국·일본·러시아 등 세계 열강들의 정상과 만나 이러한 관례를 깨기 시작했다.실무진에서 미리 조율된 의제를 넘어서 현장에서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 내곤 했다.하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사전 의제협의를 「전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 가변요소를 더 많이안고 회담을 하게 된다. 의전면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은 새로운 선례를 남길 것이다.남북한 양측은 서로 상대방을 완전한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그렇다고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도 아니다.따라서 김대통령의 평양 체류기간 의전은 실질적으로 국빈방문에 준하는 대우를 받되 공식적으로는 의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외국의 국가원수가 방문했을때 진행되는 공식의전의 형태는 국제적으로 비슷하다.예포·국가연주·의장대사열로 이어지는 공식환영식이 있다.회담장에는 탁장기와 의장기등 두나라 국기가 설치된다.주요 가로와 초청국 정상의 집무실 건물에도 두나라 국기가 게양된다.물론 공식국호도 회담장이나 숙소에 표시된다.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는 이러한 공식절차와 설치물들이 모두 생략된다. 지난 70년 처음으로 성사된 동·서독 정상회담에서도 상당수 공식 의전절차는 배제되었으나 숙소,회담장 주변거리,회담테이블,차량에는 두나라 국기가 게양되거나 배치되었다.더구나 동·서독은 당시 의전문제를 외무부에서 다루었다.정상회담에앞서 두나라 외무부 의전장이 5차례나 만난 것으로 되어 있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및 사전준비과정에서 우리 외무부 의전팀이 완전히 빠져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우리 대통령이 정상회담이라는 명칭의 만남을 가지면서 공식적으로 통역을 쓰지 않는 것도 희귀한 사례다.이승만전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영어로 회담을 하기도 했지만 그뒤 공식회담에서 통역이 빠졌던 적은 없었다.
  • 정상회담 기대 너무 부푼다/이중호(데스크 시각)

    남북한 정상회담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관심을 넘어 뜨거운 열기까지 느껴진다.저마다 바라는 것도 많고 감 놓아라 배 놓아라 말도 많다. 국회에서도 마찬가지다.방북대표단에 야당의원을 넣어야 한다거니,통일방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하자거니 주문도 많다.『65세이상 실향민들을 북한에 가서 살도록 하자』『남북의 가정주부들이 판문점에서 정기적으로 만나게 하자』『노동집약적 중소기업들을 북한에 진출시키자』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난무한다.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정·관가 일각에서는 월드컵 축구대회의 남북공동유치를 정상회담의 의제로 올리자는 논의도 있었다고 한다.서울과 평양의 경평축구대회를 재개하고 문화예술사절단을 교환하며 문화재를 교환전시하자는 이야기도 나오는 모양이다. 여기서 우리는 잠깐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것 같다.과연 그리되면 얼마나 좋으랴.그러나 그것들이 정말 실현 가능한 일이며 우리가 그렇게 들떠서 되는지…. 며칠전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국민들이 남북정상회담에 무엇을 바라는 가를 듣고 지혜를 빌리기 위해 여러 사람을 열심히 만나고 있다.그런데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났는데도 말이 서로 달랐다.한사람이 이런 식으로 회담에 임하시오 하면 바로 곁에서 그것은 안되니 이렇게 하시오 하는 것이다』­대통령의 고민을 짐작하게 하는 솔직한 고백이었다. 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아무래도 너무 흥분해 있는 것 같다.협상이나 회담이라는 것은 원래 상대가 있게 마련이다.이쪽에서 아무리 무엇을 바라고,또 무엇을 해주고 싶어도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두가 쓸모 없는 일이 된다. 북한은 누가 뭐래도 이데올로기의 사회이다.그것 때문에 실상은 모르면서 그 사회를 동경하는 부류까지 있다.이데올로기의 사회는 모든 언어와 전략을 그 이데올로기의 목적에 맞추게 마련이다. 그들이 「민족」을 말할 때 그 뒤에는 「남조선은 미제국주의자들에게 강점돼 있다」는 주장이 숨어 있게 마련이다.스스로는 우리와의 대화 보다 미국쪽에 매달리면서도 그들은 그렇게 나온다.「군축」도 마찬가지다.10만을줄이든 10만을 남기든 그 속에는 「미군철수」가 깔려 있다.미군이 철수만 하면 남쪽은 제손 안에 있다는 꿈을 꾸는 것이다. 지금껏 공산주의자들과 협상을 해서 이긴 사례는 거의 없다.싱가포르의 이광요 같은 이는 몰라도.우리나라만 해도 그렇다.투쟁경력이나 지략에서 김일성을 훨씬 능가한다던 골수 공산주의자 박헌영이 무릎을 꿇었고 민족지도자 고당 조만식선생도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야 했다.심지어 독립투쟁의 영웅 백범 김구선생도 실패했다. 북한 공산주의자들에게는 이른바 「적진아퇴 적퇴아진」과 「담담정정」란 모택동전략이 있다.앞의 것은 상대가 굳세게 쳐들어오면 나는 물러서고 상대가 후퇴할 때 그 약점을 친다는 전략이다.뒤쪽은 협상은 어디까지나 협상일 뿐이고 혁명투쟁은 투쟁으로서 계속된다는 뜻이다.물러서거나 협상을 하는 것이 모두 공산혁명투쟁을 완성하기 위한 한 과정일 뿐이다.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이번 평양회담에 나오는 북한쪽에 그런 저의가 전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 될 것이라고 경고 하고있다.설사 그렇기까지야 하겠는가마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그것은 김일성이 남북분단의 단초를 제공한 장본인이라 해서가 아니고 민족상잔의 비극 6·25사변을 일으켰다 해서도 아니다.더더구나 1·21사태며 아웅산 만행를 논할 계제도 아니다.그런 것들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마당에 우리가 문제삼을 일이 아니다.그들이 스스로 과거를 뉘우치고 진심으로 사죄하면 그뿐이다. 다만 우리 사회가 너무 들뜨거나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조급함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김대통령이 얼마나 어려운 회담을 하러가는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마침 흥사단이 귀중한 성명을 냈다.『회담 날 정오 온 국민이 다 함께 회담의 성공과 통일을 축원하는 묵념을 올리자』.
  • 공보세일즈(청와대)

    매일 아침 10시가 조금 넘으면 주요행정기관의 공보관실 팩시밀리들은 일제히 「청와대발표」를 수신하기 시작한다.행정기관들은 현안에 관한 청와대의 발표를 읽고,여기에 맞춰 자기네 견해를 재정리하거나 보도진에 대한 발표수위를 맞춘다. 올들어 관가에 새로 등장한 풍속이다.팩시밀리의 내용에는 대통령의 큰 발표사항이 당연히 들어가지만 작은 행정지시,이를테면 『김영삼대통령은 오늘 아침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에 관한 지시를 내렸다』는 식의 발표도 많다.때때로 간밤에 발생한 국민관심사에 대한 청와대수석회의에서의 협의결과가 포함되기도 한다. 그것들은 모두 주돈식대변인의 발표원문이다.청와대는 보통 상오8시45분부터 40분동안 수석회의를 갖는다.여기서 주요현안 대부분이 논의되고 주대변인은 9시30분쯤 기자실에 나타나 정례브리핑을 시작한다.이를 정리해 각기관에 보내면 10시30분쯤 된다. 청와대가 「공보세일즈」에 나선 것은 정부의 발표에 혼선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부터다.청와대 공보수석실은 청와대의 생각과 정부부처의 발표가 서로 달라 혼선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와대의 뜻을 가장 빨리,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중요기관에서는 연합통신 프린터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는 있지만 거두절미하는 언론의 속성상 충분하지는 않다. 결론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내용전체를 한자도 빠뜨리지 말고 문자화시켜 행정기관들이 받아보게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십개가 넘는 부·처·청과 시·도에 청와대가 직접 발표원문을 그때그때 바로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한때는 하이텔같은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해보자는 생각도 있었으나 두가지 측면에서 단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하나는 모든 행정기관이 컴퓨터통신망을 활용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두번째는 때때로 「비보도조건」으로 발표되는 사항을 일반국민들에게 모두 노출시키게 된다는 점이었다. 현재 청와대가 공보세일즈에 이용하는 방식은 한국통신의 「동보시스템」.청와대측이 주대변인의 발표내용을 글로 써 광화문전화국으로 보내면 광화문전화국의 컴퓨터가 일단이를 기억했다가 등록된 팩시밀리를 향해 동시에 원고를 전송한다.특정팩시밀리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는 그 작업이 끝난 뒤 다시 전송하도록 돼 있다. 동보시스템이 한번에 보낼 수 있는 팩시밀리회선은 90회선.현재 청와대가 발표문을 보내고 있는 곳은 70여군데다.중요한 발표문이 나갈 때는 이 숫자가 좀더 늘어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된 뒤 행정기관의 반응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발표와 동시에 발표원문이 시·도지사에게까지 내려감으로써 시·도가 거의 시차 없이 청와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받아 특정현안에 대해 통일된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됐다.청와대로서도 발표원문을 여러군데 보냄으로써 나중에 있을지도 모르는 왜곡시비의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청와대 공보수석실은 공보수석의 기사예고가 와전돼 큰 홍역을 치른 적이 있었다.대변인이 발표말미에 『오늘 하오에 재미 있는 뉴스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 「큰 발표」로 분식돼 증권시장으로 흘러들어 주가가 폭등한 사건이다.당시의 큰 뉴스라면 남북관계의 호전이겠거니 여겨졌었다.그러나 이날 하오 청와대가 발표한 것은 엉뚱하게도 『대통령이 김대중씨의 납치사건진상조사에 정부가 협조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 과천정부청사 「경쟁력강화 토론회」

    ◎개성파 차관 4총사/“불꽃튀는 경제특강”/강골·단칼 등 별명 걸맞게 “말의 성찬”/복지부동·개방미흡 통렬한 자성도/정 부총리 “후배가 두렵다” 시종 즐거운 표정 과천 관가의 「말의 성찬」­. 4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는 한리헌기획원,김용진재무,이석채농림수산,박운서상공자원부차관 등 이른바 경제부처의 「개성파 차관 4총사」가 나서 불꽃 튀는 특강을 통해 경제국제화의 방향을 제시한,훌륭한 토론마당이었다. 정재석부총리를 비롯해 홍재형재무·최인기농림수산·서상목보건사회·남재희노동부장관과 경제부처 3급 이상 간부 1백64명이 모두 참여,단합을 과시하며 여러 화제를 낳았다. ○…하이라이트는 「싸움닭」 또는 「다혈질」로 불리는 핵심 경제차관 4명의 릴레이 강연.상오 9시부터 30분씩 이어진 특강은 마치 후보들의 정견발표나 부처별 대표선수들의 실력 겨루기를 방불케 했다. 처음 나선 한리헌기획원차관은 「강골」이라는 별명답게 공직사회의 복지불동 현상과 관련,『과거에는 부정부패가 공무원 사회의 인센티브였으나 문민정부 들어 인센티브가 없어지자 「금단현상」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우루과이 라운드(UR)등 급속한 국제사회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통렬하게 자성한 뒤 『국제화는 개방과 개혁의 조화이며 과천청사의 공직자부터 사고를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칼」로 불리는 김용진재무부차관은 『아직도 우리는 대원군 시대를 사는 느낌』이라며 개방의 미흡함을 비유한 뒤 『그동안 우리 경제는 40점짜리 아이를 80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스파르타식 교육을 했으나 앞으로 우등생이 되려면 마음보다 행동,또 제도와 관행이 확실히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소 지루해질 무렵,속사포식 달변가인 이석채농림수산부차관(미보스턴대 경박)은 『차관에 취임한 뒤 열흘밖에 안 됐으므로,허락해 준다면 「경제학도 이석채」의 입장에서 평소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개방시대에 본인은 삼국지의 제갈량이 되고자 하며,결론은 우리 농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고 해서 「타이거박」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운서상공자원부차관은 앞서 재무부 김차관이 금융을 인체의 혈액에 비유한 것을 빗대 『경제의 혈액인 금융이 실물에 피는 대주지 않고 물만 잔뜩 먹이고 있다』고 가시돋힌 공박을 해 폭소가 터졌다.곧 이어 『쌀 시장을 개방하는 마당에 돈은 왜 수입개방을 않느냐』고 따지는 등 상업차관 허용문제 등 재무부의 정책을 「마음껏」 비판. ○…특강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10개조로 나뉘어 40여분씩 분임 토의를 마친 뒤 정재석부총리 주재로 청사 구내 식당에서 오찬. 정부총리는 식사를 마치고 폐막 예정인 하오1시가 되자 『1시가 넘으면 차수가 변경되니 1분만 얘기하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 뒤 강평을 통해 『후생가외(후배가 두렵다)』라며 차관들의 강연내용에 후한 점수를 주고 다음에는 차관보와 국장에게도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 정부총리는 또 강연 도중 남재희 노동장관이 『차관들 오디션(심사)을 하느냐』고 묻자 『누가 차기(기획원)차관인가를 보고 있다』고 조크를 건네는 등 시종 즐거운 표정. ○…한편 토론을 마친 관리들 사이에서는 강연에 나선 차관들이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과 구체적인 실례 등으로 분위기를 여유있게 끌고 가는 등 당대의 「논객」으로서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자 「차관들의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돌기도. 일부에서는 『어느 차관이 가장 낫다』는 식의 점수매기기에 열을 올렸는데 한 참석자는 『한차관이 정치인의 비유법스타일 강연인 반면 이차관은 수준 높은 강의스타일,박차관은 활달한 자유토론 식이었다』고 평가. 그러나 박차관이 김차관의 말을 인용하면서 상업차관 불허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데 대해 재무부 관리들은 『산업정책 때문에 금융산업이 희생 돼 왔는데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냐』며 즉각 매서운 반격.
  • 경제부처 후속인사에 “촉각”/차관인사… 관가 표정

    ◎기획원/예산실장 후임싸고 하마평 무성/농림수산부/내부승진 무산되자 실망감 팽배 ○이영탁비서관 주로 거론 ◎…경제기획원 직원들은 막강한 권한을 가진 후임 예산실장을 놓고 설왕설래. 예산실장은 탁월한 정치감각을 지녀야 하며 장관급 못지 않은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이영탁경제비서관(1급)이 유력시되는 가운데,기획원의 전윤철 기획관리실장,공정위의 김선옥 사무처장,총리실의 이기호 2조정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비서관이 예산실장을 맡을 경우 기획원에도 한 자리씩 연쇄적인 인사숨통이 트일 전망이나 한 관계자는 『이비서관이 기획원 출신이긴 하지만 청와대로 갈 때의 소속은 재무부였다』며 승진자리를 재무부에 뺏길까 봐 조바심. ○김유채·이상렬씨 물망 ◎…이동훈 차관의 퇴임과 박운서 공업진흥청장의 차관 영전,박삼규 제2차관보의 공업진흥청장 승진 등 연쇄인사로 상공자원부는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 이차관의 퇴진이유가 명확치 않아 아쉬워하면서도 차관과 공업진흥청장이 내부인사로 채워진 데는 안도.제2차관보에는 김유채 공업기술원장이나 이상렬 특허청 항고심판소장이 거론되고,1급 승진은 노장우 전력석탄국장과 최홍건 산업정책국장이 경합. ○신 세무대학장 본부 입성 확실 ◎…재무부는 이환균 제1차관보가 관세청장으로 승진하자 1급 승진 및 전보 등 후속인사에 관한 하마평으로 술렁. 이정보 국제금융국장이 승진해 세무대학장으로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한정길 국고국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신명호 세무대학장은 제2차관보 혹은 기획관리실장으로 본부 입성이 확실시된다. ○기획원출신 대거발탁 이채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는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대거 발탁돼 이채.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한리헌 기획원 차관을 비롯해 새로 차관이 된 박운서 상공자원,이석채 농림수산차관,이환균 관세청장이 모두 기획원에서 한솥 밥을 먹은데다 강봉균 노동부차관도 기획원 출신이어서 차관들 간의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설명. ○“우리부처 평가 반증한다” ◎…내부 승진이 무산되자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당초 예상 못 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장·차관을 모두 외부에서 기용한 것은 우리 부처에 대한 평가가 어떠하다는 것을 말해 주는 반증』이라고 자조.
  • “응달비추는 갱생 등불”/서울신문사·법무부 제정 교정대상 시상

    서울신문사가 한국방송공사및 법무부와 공동으로 제정한 제12회 교정대상 시상식이 20일 상오 11시 서울신문·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김두희법무부장관과 김택수법무부교정국장,이한수서울신문사장,홍두표한국방송공사사장등을 비롯한 각계인사,교도관가족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자로 선정된 진주교도소 박상묵교위가 상금3백만원과 부상을 받았고 본상을 차지한 수원교도소 이찬주교사등 4명과 특별상 수상자인 정동하씨(61·포항북부교회장로)등 4명은 상금 2백만원과 부상을 각각 받았다.또 대전교도소 임재근교사등 장려상 수상자 8명은 상금1백만원과 부상을 각각 수여받았다. 이날 교정직 수상자 가운데 비간부인 교사5명은 초급간부인 교위로 일계급 특진됐다. 이사장은 이날 식사에서 『자기 희생을 통해 불우한 재소자들에게 헌신적인 봉사를 다하고 있는 수상자들이야말로 사회를 밝고 맑게하는 등불이요 샘물』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모두 갱생의 희망을 안고 사회에 복귀하는 재소자들을 보살피는데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박상묵 ◇본상▲면려상 이찬주▲성실상 안상건(55·안양교도소 교사)▲창의상 홍백의(54·서울소년감별소 보도주사)▲교화상 이상춘(55·서울성동구치소 교회관) ◇특별상▲박애상 정동하▲자비상 김성(53·청주풍주사 주지)▲자애상 박강조(50·공주중동천주교회 사회봉사단장)▲공로상 손경호(67·경북 도의회의장) ◇장려상▲면려상 임재근▲성실상 안승철(55·마산교도소 교위)▲창의상 김기옥(55·서울구치소 교사)▲교화상 홍철종(45·제주교도소〃)▲박애상 이진휘(69·군산성광교회 목사)▲자비상 이택익(42·조계종전국불교회관 사무국장)▲자애상 이희복(52·청송1보호감호소 교화위원)▲공로상 강석붕(62·대전강치과원장)
  • 홍등가:상(서울 6백년만상:29)

    ◎기생 떠돌며 몸팔던 「양수척」서 유래/미모와 춤솜씨로 벼슬아치와 어둘려/한말 관기폐지후 조합결성,권번으로 이태조 개국 연회에서 정승 배극렴이 당시 명기였던 설매에게 말한마디 잘못 건넸다가 조소를 받은 얘기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대취했던 배극렴은 『너는 아침에는 동쪽 집에서 먹고 저물면 서쪽에서 자니,나와 하룻밤을 지낸들 어떠랴』고 설매를 희롱했다.그러자 설매는 『동가식 서가숙하는 천한 기생,왕씨의 신하 노릇하다가 이씨의 정승 노릇하는 대감과 하룻밤을 ,봇지낼 것이 있겠습니까』고 응대했다. 오늘날 유흥업소 호스티스 격인 기생의 연원은 멀리 정도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우리나라 기생의 종류는 본래 떠돌이 유민인 양수척에서 유래해다』고 기술하고 있다.유민들은 호적도 부역의 의무도 없이 떠돌아다니며 매춘행위를 하다가 양수척이란 신분이 됐다.양수척이란 관기의 또다른 별명이며 이들몸에서 남아가 태어나면 노비로 삼고 여아가 출생하면 기생으로 만들었다.구한말에는 일본의 창녀들이 서울에 몰려들어 양수척과 마찬가지로 매음하고 다녔다. 이런 경로로 등장한 기생이란 새로운 신분계급은 음악과 무용의재능을 연마하는데 열중하게 되었으며 자연스레 궁중의 연회에 동원되는 여악의 기능도 갖게 됐다.또한 이들은 미모와 춤솜씨등으로 왕실과 벼슬아치들의 사랑을 받아 태조 같은 임금은 총애하던 기생 칠점선을 옹주로 봉하기도 했다. 태종에 이르러 음란한 풍속이 더욱 심해져 왕이 이를 폐지하려고 했으나 정승 허조가 반대했다.그의 의견은 『남녀의 성욕은 인정의 자연인데 만일 이를 금지하면 청춘의 자제나 그밖의 유력자가 도리어 양가의 부녀를 오욕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어서 폐지를 면했다. 기생에는 「1패·2패·3패」로 구분돼 있었다.1패는 어전에서 가무를 하는 최고급 기생이고 2패는 각 관가나 재상집에 출입하는 기생을 말한다.3패는 지금으로 치면 창기로 아무에게 몸을 파는 그런 기생들이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있게 마련이다.기생과의 연애(?)는 몇번 만나서는 안되므로 계속 요릿집을 드나들었다.돈을 물쓰듯 해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많았다.지주의 아들이 놀아나면 반드시 한달 1할변으로 돈을 대주는 자가 있었고 심한 자는 「부사후출급」이라는 증서를 내고 돈을 썼다.아비가 죽은 뒤에 돈을 내겠다는 탕아의 짓이다. 동기로 있을 적에 돈을 쓰고 그 「처녀성」을 사는 것을 『머리 얹는다』고 말했다.정보를 바치는 대신에 남자로부터 옷에서 장롱·패물에 이르기까지 일체를 받고 댕기를 쪽으로 바꾼다. 기생제도는 구한말 서양문물이 물밑듯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사회제도의 개혁과 더불어 흔들리기 시작한다.1907년 관기제도가 폐지되고 서울에 기생들의 조합인 한성 기생조합이 탄생하게 된다. 기생조합은 1914년 권번이란 일본식 이름아래 서울시내에는 한성·다동·조선등 10여개의 군소 권번이 생겨났다.이것이 기생들의 집단적으로 생존경쟁을 하게 된 계기가 됐으며 동시에 기생을 데리고 유흥하는 장소가 요정으로 옮겨지게 됐다.
  • 총리실­통일원/“새시작” 다짐… 안정 되찾아

    ◎“분위기 일신” 관가의 표정/“온화하지만 일처리 확실할것”/총리실/“신망 높은분이 부임” 크게 반겨/통일원 29일 1주일동안 자리가 비었던 국무총리와 통일부총리가 임명되자 공직사회는 안정을 찾은 분위기였다.총리실과 통일원직원들의 얼굴에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긴장과 함께 안도의 빛이 역력했다. ○두차례 청와대행 ▷국무총리실◁ ○…이영덕총리는 이날 청와대를 두차례나 다녀오는등 바쁜 일정. 상오8시30분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총리실로 돌아온 이총리는 9시50분부터 25분남짓 기자간담회를 가진뒤 10시30분 이홍구통일부총리의 임명장수여식에 배석하기 위해 다시 청와대행. 이총리는 이어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뒤 간부들과의 오찬을 함께 했고 TV3사와 인터뷰를 갖는 것으로 주말일정을 마감. 이총리는 2일에는 국립묘지를 참배한뒤 김종필민자당대표·이기택민주당대표·이만섭국회의장·윤관대법원장을 차례로 방문하고 정례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노모 등 가족 3명 ○…이총리는 2일 서대문구 대신동 자택에서 삼청동공관으로 이사할 예정. 공관은 이회창전총리가 구기동자택으로 짐을 옮긴 24일이후 계속 비어있는데 이미 새총리를 맞기 위한 단장이 끝난 상태. 이총리의 가족은 노모와 이화여대 교육학과교수인 부인 정확실여사등 3명으로 매우 단촐한 편. ○…총리실직원들은 앞으로 싫든 좋든 총리실의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당분간은 현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비교적 안정된 모습. 그러나 이총리가 온화한 성품을 지녔으면서도 자기 주장을 펴는데는 인색하지 않았던 점을 들어 모든 사안을 호락호락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오히려 이전총리와 확연히 대비되는 것을 경계해 강한 인상을 심어주려 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 ○일하기 편해질것 ▷통일원◁ ○…통일원은 전임 이영덕부총리가 총리로 영전한데 이어 역대 통일원장관중 통일원 직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이홍구전장관이 신임 통일부총리로 부임하자 『안팎으로 일하기 편하게 됐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 이신임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직후 가진 취임식에서 『4년1개월여만에 옛 근무지로 되돌아 왔다』고 회고한뒤 『새시대에 맞는 통일정책을 국민의 지혜를 모아 추진해 나가자』며 통일정책추진과정의 국민적 합의를 강조. 이부총리는 특히 『과거 통일원을 부총리급부처로 격상시키자고 제안한 적도 있는데 우연히 그 자리에 오게 됐다』면서 『통일원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정부내 모든 부서가 합심해 대북정책을 추진하되 그 목표가 성공하도록 우리가 주도하자』며 통일원의 분발을 촉구. ○북핵 철저히 대처 이부총리는 이어 『남북기본합의서나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 등이 휴지가 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남북간 이미 이뤄진 합의를 바탕으로 남북관계을 정립해 나갈 뜻을 분명히 한뒤 『북한핵문제는 철저하고도 일관성있는 정책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 이에앞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신임총리는 4개월동안 통일부총리로 재직한 소감을 피력하고 『어느 곳에 가더라도 통일원의 후원자로 남아 있겠다』고 다짐.
  • “텅빈 관가”… 평일 체육행사 “물의”

    ◎과천청사 등 행정공백… 민원인 큰불편 정치권의 난기류속에 내무·법무·외무부등 정부 13개 부처와 대부분의 청단위 행정부서가 29일 일제히 체육행사를 가져 급한 민원을 들고 관련부처를 찾은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경제 부처가 몰려있는 과천 제2종합청사의 경우 대부분의 부처가 휴무를 하는 바람에 텅빈 「휴일 관가」의 모습이어서 민원인들의 원성을 샀다.휴무사실을 미처 모르고 찾아 왔던 민원인들은 허탕을 치고 되돌아 가면서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불만스러워 했다. 특히 국회가 총리인준등을 놓고 소모적인 정쟁을 일삼는 가운데 행정부처마저 일손을 놓았다는데에 국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체육행사를 실시한 부처는 내무·외무·법무·문화체육·교통·보사·노동·건설부,환경처·과기처,공업진흥청·관세청·특허청 등이었다.. 노동부는 국장 2명만이 국회의 총리인준뒤에 치러질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했을뿐 본부와 모든 지방노동청등이 관악산·청계산등에 가 체육행사를 가졌다. 행사를 한 대부분의 부처들은 안내대에 1주일전부터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29일 체육행사 관계로 휴무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였으나 일반인들을 위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특허청을 찾은 김모씨(40)는 『하루라도 빨리 특허출원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 와 보니 휴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 허탈했다』면서 『미리 공공매체를 통해 휴무일을 알렸으면 좋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정부부처의 한 관계자는 『매년 되풀이되는 행사이고 이미 예정되었던 것이어서 연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 “1천여명 인사교류” 관가 술렁/공직분위기 쇄신의 일대 전기 기대

    ◎지방근무 선호로 2천여명 전출 신청 예상 정부가 부처사이및 중앙­지방사이에 대대적 인사교류를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들어 근무부처나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때 이번 인사교류는 공직분위기를 쇄신하는 일대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류방침이 발표된지 하루만인 21일 인사주무부처인 총무처에는 1백여통의 문의전화가 쇄도해 당담공무원이 일을 하지 못할 정도. 총무처의 이성렬인사과장은 『문의전화의 대부분은 자신이 교류대상에 포함되는 것을 묻는 내용』이라면서 『서울시등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의 문의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교육부의 한 공무원도 『분위기 일신을 위해 다른 부처로 옮기는 것을 며칠 심각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는등 「인사교류」가 공직사회의 으뜸 화제. ○…부처및 중앙­지방사이의 공무원 인사교류가 이처럼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에는 근무선호도의 변화도 있는 것으로 분석. 80년대까지는 대부분의 공직자가 근무여건이 좋고 승진기회가 많은 중앙부처 근무를 강력히 희망했다.또 중앙부처 가운데도 경제부처등 이권과 관련된 곳에 교류희망자가 집중적으로 몰렸으나 90년대 들어서는 반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 부처및 중앙­지방사이의 교류가 일시중단되기 직전인 지난 92년에 벌써 지방근무를 희망하는 숫자가 중앙부처 희망자 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자치시대를 맞아 지방행정기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한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특히 서울시 근무를 희망하는 공무원이 부쩍 늘고 있다. 근무부처도 재무부·상공자원부·국세청등을 바라던 것에서 총리실·체신부·교통부·총무처등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큰 분야를 담당하거나 안정되고 바람을 덜타는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공직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이번에 대대적 인사를 하겠다는 정부 핵심부의 구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희망자의 얼마를 실제 교류시키느냐 하는 것이 관건. 부처사이의 교류가 시작된 지난 82년에서 92년까지 해마다 5백∼1천3백명의 교류희망자가 나왔으나실제 교류는 1백50∼4백명 수준에 그쳤다.교류달성률이 20%를 약간 상회하고 만 것이다. 이번에는 정부의 의지도 있고 공무원의 호응도 높을 것으로 보여 2천∼3천명에 이르는 공무원들이 교류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정부는 이전까지 희망자사이의 양자 교류를 원칙으로 했던 것에서 탈피,다자사이에 인사를 적절히 배합하고 다소 격이 안맞더라도 과감하게 인사를 단행해 교류달성률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 주점:중/작부있는 「색주가」 세종때 첫등장(서울 6백년만상:25)

    ◎포주는 지금의 깡패… 여자꾀어 영업/무교동에 많아… 포졸들에 정기상납 작부가 옆에 앉아 노래가락을 곁들여 가며 술 시중을 드는 색주가가 서울에 첫 등장한 것은 조선조 세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색주가는 당시 지금의 홍제동인 홍제원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던 것으로 자료들은 전하고 있다.홍제원은 바로 중국으로 떠나는 길목인데다 서울에서 가까와 사신들을 환송하고 또 출영하는 장소였다.중국 출발에 앞서 사절들이 홍제원 벌판에 머물 때는 여기저기에 천막이 쳐지고 마치 잔치집처럼 사람들이 모여 들끓었다. 사절이하 역관의 천막에는 진수성찬에다 기생들의 풍류소리가 요란한 반면 교군·군졸등은 술잔이나 나누며 쓸쓸하게 보내곤 했다.그래서 먼길을 떠나는 이들 하속을 위안하고자 세종은 한성부에다 영을 내려 홍제원에 색주가를 두게 한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그뒤로 남대문밖 잰배(자암)·낙원동·수운동등에 색주가가 몰려 들었다. 색주가들의 포주는 대개가 왈패들,지금의 깡패들이었다.포도청 포교들의 끄나풀이 많았다고 한다.이들은 범죄자의 딸이나 누이를 위협해 데리고 오기도 했고 시골의 어수룩한 집 여자들을 꾀어 데려와 잡가를 가르쳐 영업을 하게 했다.포주들은 포교나 포졸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납을 했었다.예나 지금이나 유흥가에는 폭력과 이권이 함께 따라 다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다동과 무교동은 술집동네로 유명했다.이는 관기제도가 없어지자 술자리에서 술시중을 하던 기생들이 이 일대에 「기생조합」을 만들어 모여 살아 일제시대에서 해방후로 이어졌다. 기생에게도 「1패(배)·2패·3패」의 등급이 있었다.1패는 어전에 나가 가무를 하는 최고급 기생이었고 2패는 관가나 재상집에 출입하는 기생,3패는 창기로 몸을 파는 그런 기생이다. 옛날 관기들은 전출오는 관원이 독신으로 부임하기 때문에 객고를 풀어 주는 등 접대 위안하는 신세였다.오입쟁이들이 기생을 만나자면 오늘날처럼 요정이 없던 때라 기생의 집으로 찾아 들었다. 기생집을 찾아가서 이미 와 있는 오입쟁이들에게 인사하는 법이 『편안하오?』이고,기생한테는 『무사한가?』였다.또 먼저 온 놈팽이들이 너무 늘어 붙어 앉았으면 『신입구출 합시다』라고 사뭇 나가주기를 재촉했었다.즉 새로운 사람과 교체하자는 뜻이다. 기생은 반드시 치마를 오른쪽으로 여미는데,남의 첩이라도 되면 왼쪽으로 여밀 수 있었다.그 치마를 외로 입어보는 것이 기생들의 염원이었다. 지난 70년대에 풍미하던 「영자의 전성시대」「별들의 고향」등의 소설·영화가 아니더라도 예부터 술집과 호스티스들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은 수없이 많았다.1926년에 희동서관에서 「강명화 실기」가 상·하 2권으로 발간됐다.이 책의 광고문안은 『천추에 원한을 품고 신성한 연애에 희생된 절대가인,그 다정다한한 정경,비절참절한 하소연,어쨌든 한번 보시오』였다.이 책은 나오자마자 날개돋친듯 팔렸다.
  • 북핵 대응문제/UR홍보 부족/사전선거 의혹

    ◎문책·개각설로 정·관가 술렁/김 대통령,황대사·한외무에 주의·경고/UR 등 주내 진상조사 매듭… 조치 건의 지난해말 전면개각이 단행된 뒤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다시 문책설로부터 개각설까지 나돌아 정·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와 관련,청와대 당국자들이 『김영삼대통령이 외교안보정책의 혼선등 최근 벌어진 몇가지 사태에 대해 크게 불쾌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물론 북한핵문제등을 감안,당장 가시적 조치가 있지는 않으리라는게 대체적 전망이다.그러나 정부의 핵심인사들 사이에 이들 사건의 경위를 철저히 조사,문제가 있는 부분은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에서 볼때 최근 터진 악재는 3갈래.김대통령의 북경방문때 황병태주중대사의 발언과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의 북한제재와 관련한 모호한 태도가 첫째이다. 둘째는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계획서 수정과정에서 정부 당국자의 잘못이 있었는지 여부이다.마지막으로 박태권충남지사,최기선인천시장의사전선거운동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먼저 외교부분에 있어서는 김대통령이 벌써 「주의」를 보냈고 그 선에서 끝낼지가 주목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 29일 밤 황대사의 발언에 대해 즉각 불쾌감을 전달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발언 다음날 아침 북경특파원과의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게 돼 있던 황대사는 김대통령의 지시로 참석이 보류될 뻔하다가 겨우 구석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북경에서 천진으로 오는 승용차안에서도 김대통령은 『말조심하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한장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관련 의장성명 채택주장을 수용하자는 의견을 제시,김대통령으로부터 『한방향으로 생각하지 말고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결의안까지 포함,다각적 방안을 검토하라』는 경고성 지침을 받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말했다. ○…외교안보분야와 함께 UR및 사전선거운동시비는 문책 주장도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김대통령의 측근으로 정부의 고위직에 있는 한 인사는 『주말까지 UR및 사전선거운동시비의경위를 조사,김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올리고 조치를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회창국무총리의 「분노」도 문책설의 한 축을 이룬다.이총리는 UR이행계획서가 수정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보고체계가 갖춰지지 않는등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30일에는 총리실 관계자 4명을 경제기획원의 대외협력위와 재무부,상공자원부에 보내 진상조사까지 시켰다.아직은 문제점을 분명히 밝혀내지 못했으나 농림수산부 쪽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과천 경제부처 사이에는 농림수산부의 고위관계자가 책임을 지고 곧 물러나리라는 추측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내년 자치단체장선거를 향한 사전선거운동 물의도 정부·여당으로서는 골칫거리다. 최인천시장과 박충남지사에 대한 처리문제는 새 선거법 발효이후 정부·여당의 공명선거의지와 맞물려 있어 간단하지가 않다.선관위 경고로 충분하다는 견해와 단호한 본보기 처리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야당은 김대중씨 집주변의 안가방치문제와 최형우내무장관의 마포서장 직위해제도 쟁점화하고 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인사 대다수가 민자당의 민주계출신이라는 점도 청와대를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하는 한 요인이다.
  • 이 총리,안보관련회의 매일 주재/「YS출타 7일간」긴장의 대행행보

    26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 이회창국무총리에게는 지금 두가지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첫째는 김영삼대통령의 외국 순방기간동안 얼마나 훌륭하게 국정을 대리수행하느냐 하는 것이고 둘째는 정·관가에 나도는 「이회창견제설」의 극복여부라고 할수 있다. 헌법은 대통령 유고시 첫번째의 권한대행자로 국무총리를 지정하고 있다.물론 대통령의 외국순방은 유고의 개념에 속하지 않는다.그리고 김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앞서 『비행기 안에서나,일본,중국,어디에 있든 24시간 국내에 있는 것과 조금도 다름 없이 국무처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총리에게는 대통령이 나가 있는 6박7일이 하나의 도전임에 분명하다.북한이 노골적으로 전쟁위협을 하고 있고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국민들이 대통령이 출타해 불안하다고 느낄 정도가 되면 이총리의 국정장악 능력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가원수가 나가 있는 동안 이총리의 활동영역은 국민의 불안감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그는 거의 날마다 안보및 치안관련 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전방부대를 찾는 일정도 마련하고 있다. 대통령이 출국한 24일에는 「공무원 복무자세 확립 지침」을 시달,공직사회에 「준비상경계령」을 발령했다.이 지침은 대형사고예방 특별점검,공공기관의 경계강화,긴급비상연락체제 유지등이 골자이다.지침은 공공기관 안에서 출입증 달기,근무시간 엄수,신속한 민원 업무처리등 일상적인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이총리를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의 긴장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총리가 외부행사나 돋보이는 발표를 피하고 안보및 공직기강 다지기등에 전념하려는 것은 「이총리견제설」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 이총리가 주변보다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다는 지적이 일었다.「차기대권」 운운하는 얘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관변단체 정리,공무원 기업연수 중지등의 결정을 충분한 내부 협의없이 결정함으로써 일부의 질시를 받았다.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을 반공개적으로 면박준 일도 있다고 한 고위관계자는 전한다.아주 최근에는 이총리에 대해 관계기관에서 여론을 수집하고 있다는 풍문도 돌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그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완전히 자세를 낮추지는 않았으나 꽤 조심을 하는 것 같다.감사원장시절에도 비슷한 일은 있었다.그것을 극복하고 김대통령과 누구보다 호흡을 잘 맞춘 이총리였으므로 또 한번 「선전」하는게 국가의 앞날을 위해 바람직스러운 일일것 같다.
  • 내무부,군살 더 빼야/정인학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우리 속담은 「일」을 할때에는 때가 있고 그 때를 놓치지 말 것을 경계하고 있다. 요즘 중앙부처의 관가에서는 행정기구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이 한창이다.규제와 바로 그 규제내용을 점검하기 위한 지시와 감독일변도의 행정문화를 국민생활 편의위주의 서비스행정으로 전환하기위한 첫 수순이다. 그러나 당초에도 어느정도는 예상되기는 했지만 시늉만 내고 있다거나 우선 이 고비만 넘기고 보자는식의 「면피」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빈축이 여기저기서 새어나오고 있다. 전 공무원가운데 절반가량을 거느리고 있는 내무부가 15일 마련한 「내무부직제 개편안」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내무부의 직제개편안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이번 행정조직개편의 당초의도를 너무 멀리 우회하고 있음을 쉽게 읽을 수있다.지방화라는 새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지방자치행정을 기술적으로 돕고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실무부서는 과감하게 통폐합된 반면 일선 지방자치단체를 규제하고 지도하고 감독하는 부서는 고스란히온존되고 있다. 지방행정의 「호랑이」부서로 일컬어지는 지방행정국을 보자.4과가운데 3과는 손끝하나 대지 않았고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와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를 관리해오는 국민운동지원과마저 오는 96년이면 행·재정적지원 전면 중단으로 할일이 없는데도 사회진흥과로 이름만 살짝 바꿨다. 이번에 개편될 내무부의 직제가 한두달 유지되는 직제가 아니다.내년이면 시·도는 물론 일선 시·군·구까지 단체장이 선거로 선출돼 말그대로 주민의 주민에의한 자치행정이 제도적으로 마련된다.모든 행정서비스는 물론 각종 지역개발사업도 자체판단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케 된다.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행정서비스도 개발사업도 자치단체가 도맡게 돼 특별히 할일도 없는 내무부가 지금과 같은 거대한 조직을 갖고 있다면 지방자치단체에 사사건건 간섭이나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비단 내무부뿐만 아니라 43개 중앙 부·처·청의 조직개편안이 총무처에서 한번더 걸러지겠지만 이번 정부조직개편만은 쇠뿔을 단김에 빼지못하는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 관료의 언론인 변신/정종석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강응선(45)­.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 조정 4과장.서울대 상대를 졸업,행정고시 16회에 합격한 뒤 줄곧 기획원에서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이다.미 하와이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땄고 세종대 인하대 등에 출강하는 학구파…. 만 18년 동안 몸담았던 관계를 떠나 모 경제신문의 논설위원으로 전직키로 한 장본인의 이력서이다.관료들의 전직은 흔히 있지만 언론인으로의 변신은 거의 없었다.그래서 그의 돌연한 전직은 관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에는 엘리트가 많다.초임 사무관을 빼고 해외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다.박사학위 소지자만 해도 28명이다. 기획원의 과장급은 모두 1백9명.그 중 강과장의 서열은 50위로 중간 정도이다.국장이 되려면 앞의 49명을 밀쳐야 한다.인사적체와 박봉 때문에 관계를 떠났다는 말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강과장은 기획원을 떠나는 소감을 『4차선 포장도로를 달리다가 8차선 비포장도로 접어든 기분』이라고 말했다.비록 달리기는 험해도 새로운 가능성이 훨씬 많다는 뜻인 것 같다. 과거 기자들이관료로,특히 행정부처 공보관으로의 변신은 많았다.언론계의 봉급이 열악했고 공무원이 상대적으로 대접받던 시절이었다.80년대 중반 이후 그런 일은 사라졌다.상대적으로 언론계의 보수가 나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획원의 한 국장은 강과장이 적지 않은 나이에 언론계를 선택한 것은 『단순히 후생복지 차원이 아니라,문민정부 이래 정치(의회)와 언론의 비중이 엄청나게 커진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3공 이래 권력의 양대 지주였던 군과 관료조직의 퇴조에 따른 젊은 관료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연말 13년 만에 재입각한 정재석부총리는 그동안 가장 달라진 것이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언론의 역할증대』라고 답했다. 강과장이 일대 변신의 결단을 내린 것은 이른바 「매스컴 시대」에 대한 동경이 크게 작용했는 지도 모른다. 언론의 기능이 변한 것은 사실이다.어떤 정책도 언론이 제동을 걸면 추진하기 어렵다.그러나 언론이 양적 성장에 못지 않게 재교육 등 내실화와 자기성찰에 힘쓰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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