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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홍준 “열두 권 쓰고도 소개할 곳이 남았더라”

    유홍준 “열두 권 쓰고도 소개할 곳이 남았더라”

    “국내 편만 꼬박 열두 권을 냈지만 여전히 소개하지 못한 곳이 많더라고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다시 한번 전국 팔도를 유랑한다. 한국 인문서 최초로 500만부 고지를 넘어선 ‘답사기’는 기행문학의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평가된다. 새 유랑기의 제목은 ‘국토박물관 순례’(창비)다. 1993년 출간 이후 올해로 세상에 나온 지 30년이 된 1권 ‘남도답사 일번지’ 서문에 쓰인 유명한 문장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에서 착안했다. 유 교수는 이날 1·2권을 시작으로 총 다섯 권 정도로 시리즈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권은 ‘경기 연천 전곡리 유적’, ‘부산 영도 패총 유적’ 등 선사시대부터 만주 선양에 있는 ‘봉황산성’, 환인 지역의 ‘오녀산성’ 등 고구려의 현장까지 탐방한다. 백제와 신라 그리고 가야의 일부였던 ‘비화가야’의 이야기를 다룬 2권에서는 부여·경주·창녕을 아울러 소개한다. 금관가야 등 이른바 ‘6가야’ 연맹에 포함되지 않았던 비화가야 소재지인 경남 창녕에서는 가야와 관련한 최신 연구·발굴 성과도 전한다. “문화재청장을 맡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전곡리 유적 관리가 부실하다고 신문 칼럼에다가 신랄하게 비판했어요. 그러다 문화재청장이 됐고, 진행했던 것이 그레그 보언 하사 부부를 초청하는 일이었죠. 고고학을 전공하다 입대해 한국에 온 뒤 전곡리 강변에서 주먹도끼를 발견한 인물이요.” 유 교수는 간담회에서 보언과 관련한 재밌는 일화도 곁들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빅터밸리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보언은 영내 PX 가수인 한국인 애인과 한탄강 유원지로 데이트를 떠났다. 커피를 끓이려고 화톳불을 만들기 위해 강변의 돌을 주워 모으다가 발견한 것이 주먹도끼였다. 보언은 고고학 교과서에서 배운 구석기시대 주먹도끼처럼 생긴 돌을 보고 당시 애인에게 “이것 좀 봐”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당시 그의 애인이었던 PX 가수의 이름은 이상미씨. 지금은 상미 보언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아내가 됐다. “지난달에도 한국미술사 강의 두 권을 냈는데 한 달 만에 두 권을 또 냈죠. 이건 코로나가 준 선물이에요. 어디 오라고 해도 갈 수 없으니 책상에 앉아 있을 시간이 생겼어요. 이참에 밀린 것을 끝낼 생각입니다.”
  • “14시간 일하고 13만원… 투표사무원 일당, 최저임금 맞춰 달라” [관가 블로그]

    “14시간 일하고 13만원… 투표사무원 일당, 최저임금 맞춰 달라” [관가 블로그]

    “유권자들 줄 서 계신데 투표 관리 업무 중에 화장실 가기도 죄송하더라고요. 밥도 최대한 빨리 먹고 왔고요. 꼬박 14시간 이상 일했는데 받은 돈은….” 지방의 한 군청에서 근무한 공무원 A씨는 3년 전 21대 총선 당시 투표 관리원으로 차출됐던 일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이지만 선거 당일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돌아가는 투표소에는 축제의 화려함 대신 투표 관리원들의 노고가 배어 있다. 선거일 투개표소에는 투표소 관리관, 투표 사무원, 개표 사무원, 투개표 참관인 등이 투입돼 주민들의 투표를 돕는다. 2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투표소 한 곳을 총괄하는 투표소 관리관은 19만원, 유권자 신분 확인과 투표지 배부 등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투표 사무원은 13만원, 개표 사무원은 7만 5000원, 투개표 참관인은 10만원의 선거사무수당을 받도록 돼 있다. 투표 사무원은 기존 수당 10만원에서 3만원이 인상된다. 그러나 인상안 역시 최저 시급조차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선거일 당일 투표 사무원의 공식 업무 시간은 오전 6시~오후 6시로 12시간이다. 13만원이면 최저 시급 1만원을 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최소 14시간 이상 일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투표 사무원은 공무원 약 40%, 일반 시민 약 60%로 구성되는데 공무원들의 경우 투표 시간 외에도 투표소 준비와 사후 정리 작업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일반 시민 투표 사무원들은 12시간만 일하지만, 저는 공무원이라 오전 5시에 출근해 투표소 정리를 하고 오후 6시 투표가 끝나면 투표함을 개표소로 옮긴 뒤 투표소 철거 업무까지 했다”며 “결국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치는 일당으로 온종일 일한 셈”이라고 말했다.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은 이같은 정부안에 반발하고 있다. 공주석 연맹 위원장은 “선거 업무가 휴일 장시간 근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없는 노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피 업무로 전락했다”며 “같은 투표소에서 6시간 선거 과정을 지켜보고 10만원을 받는 선거 참관인과 14시간 동안 민원에 시달리며 일하는 투표 사무원 간 형평성을 맞추는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 “휴가 이유 물으면 불편” vs “관리자는 사유 알아야”[관가 블로그]

    “휴가 이유 물으면 불편” vs “관리자는 사유 알아야”[관가 블로그]

    “휴가 왜 가냐고 물으면 불편하죠. 사생활인데….” “직원이 휴가를 내면 관리자가 사유를 알고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갑질 신고까지 있다 보니 조심스럽네요.” 대통령실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공직사회에서는 구성원 간 ‘보이지 않는 벽’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원 신상 등은 사생활 보호 범위에 포함돼 대화 주제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관리자급에서 나오지만 자칫 ‘꼰대’ 소리를 듣기 쉽다. 연가 사용을 둘러싼 상하위 직급 간 인식 차가 대표적이다. 인사혁신처는 2017년 4월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를 개정해 연가 신청서의 사유 기재란을 없앴다. ‘워라밸’(일·가정 양립)이 강조되면서 공무원들도 눈치 보지 말고 연가를 자유롭게 쓰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개인 사정이 있어도 사유를 적어 내야 해 상사 눈치를 보느라 연가를 편하게 쓰지 못한다는 소원 수리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공무원들의 연가 사용 여건은 많이 개선됐다. 연가 21일 중 16일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유연 근무도 정착됐다. ‘모바일 e사람 시스템’까지 구축돼 퇴근 후 집에서 다음날 연가를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히려 관리자가 답답한 상황이다. 중앙부처의 한 과장급 간부는 14일 “부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직원이 연가를 내도 가지 말라고 할 수가 없다”며 “속에서는 불이 나지만 업무 대행자 지정만 확인하는 정도”라고 토로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사유 게재가 삭제됐을 뿐 구두로 보고하는 것이 조직생활에서 기본 예의가 아니겠냐”면서 “출근한 줄 알았는데 직원이 없더라는 말도 들린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 생활을 중시하는 문화를 반영한 것이지 일률적으로 사유를 묻지 말라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대전청사의 한 MZ세대 주무관은 “(주변에) 말도 없이 휴가를 갔다는 불만을 들은 적이 있다”며 “내 업무를 동료가 대신 처리해 줄 수도 있어 사생활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조직·인간관계가 분리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업무 시간에는 동료, 선후배지만 점심·퇴근 후에는 남이 되는 세태를 빗댄 것이다. 한 간부급 공무원은 “갑질이나 직장 내 괴롭힘을 의식하다 보니 후배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업무 부실 등 ‘을질’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있다”고 전했다.
  • 울산 기관장에 첫 대기업 임원

    울산 기관장에 첫 대기업 임원

    울산시가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대기업 임원을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임명하고 대신 간부급 공무원을 해당 기업에 파견하는 파격적인 인사 교류를 실시한다. 울산시는 HD현대중공업에 재직 중인 김규덕 경영지원본부 전무를 현재 공석인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에 임명한다고 8일 밝혔다. 김 전무는 이달 말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업 경영의 노하우를 지방 공기업에 접목하는 사례다. 울산시는 파견 형태의 인사 교류인 만큼 법적인 문제도 없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이를 통해 기업 정신을 지방정부에 이식하고 경영 전문가를 통해 지방공기업 운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기업은 지방정부와의 인적 교류를 통해 맞춤형 행정서비스 요구, 대내외적 사업 영역 확장 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7일 지역 기업과의 상생협약식을 통해 투자 확대, 행정 지원 방안 모색 등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그 첫 번째 시도가 HD현대중공업과의 혁신적 인사 교류다. 시는 김 전무를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하고 내년 1월 정기인사 때 과장급 서기관을 HD현대중공업에 파견할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인적 교류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정책으로, 공기업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저의 철학과 HD현대중공업의 지역사회 공헌 의지 등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공직사회에도 기업 마인드를 도입하는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1년 넘게 출마설 ‘모락모락’… 장차관 줄사퇴 가시화에 관가 들썩

    1년 넘게 출마설 ‘모락모락’… 장차관 줄사퇴 가시화에 관가 들썩

    내년 4월 22대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내년 1월 11일)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정부 장차관 출마설이 쏟아지면서 세종을 비롯한 공직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여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지명도가 높고 경쟁력이 있는 인물을 대거 차출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일부 장차관들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구체적 출마지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관료 출신 정치인들의 경우 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있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취약하다는 우려도 교차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장차관의 출마설이 1년 넘게 이어진 데다 개각 시기와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수뇌부 공백 가시화에 따른 공직사회의 동요와 피로감도 느껴진다.●해수부 장차관 동시 출마설 거론 해양수산부는 조승환 장관과 박성훈 차관의 동시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출마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향이자 해양수산업계의 영향력이 강한 부산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원년 멤버인 조 장관은 여권 핵심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20여년간 해수부 관료로 근무해 업계와 지역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부터 출마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부산 경제부시장을 지내고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 나섰던 박 차관 역시 지난 7월 취임 때부터 출마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해수부 수뇌부의 동반 총선 출마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응하는 주무부처인 해수부의 장차관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는 데 대해 정부·여당도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의 한 공무원은 “아직 장관과 차관이 동시에 나가면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돌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만약 함께 차출된다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에둘러 우려를 표명했다. 차관 중에서는 박 차관을 포함해 5명 안팎의 인사가 출마 예정자로 꼽힌다. 박 차관과 함께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차관으로 영전해 ‘실세 차관’으로 꼽히는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은 고향 대구·경북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사 출신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고향 부산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에 대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출마 안 한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강원도 원주공고 출신으로 원주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과 맞설 ‘카드’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강서구청장 선거 이후 더 신중해져 출마설이 돌았던 장차관들도 여당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더욱 신중해진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본인이 출마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장관과 차관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현 정부에서 은덕을 입었다는 부채 의식에 용산의 요청이 있으면 ‘보은’한다는 자세로 수용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대거 출마로 인한 행정 공백 우려 여권의 상황이 급변하면서 일부 인사의 출마 여부도 혼선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5월 임명 당시부터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이인실 특허청장은 당초 비례대표나 고향인 부산 출마설이 제기됐었다. 그러다가 한동안은 불출마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지만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영남 중진에 대한 인적 쇄신론을 공론화하면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세 차관 차출설’의 대상 중 한 명인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최근 들어 내부 업무를 챙기고 현장 행보를 강화하면서 부처 내에서도 출마와 불출마 가능성이 엇갈리고 있다. 관가에서는 장차관 등 고위 공무원들이 선거철마다 출마설에 휩싸이거나 출마를 준비하면서 행정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공무원 출신 정치인 자체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교차한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 출신 국회의원은 정책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으니 실현 가능한 법안을 낼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부처 공무원과의 협력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공무원은 “관료들이 큰 그림을 그리고 방향을 제시하는 데에는 약한 측면이 있다”며 “공무원 출신 정치인들이 미시적 관점에서 논리를 강조했던 관료 시절의 습성을 가지고 숲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뛰는 범죄 위에 나는 ‘디지털 행정’… 그놈 목소리 51명 잡은 행안부 음성분석 모델 [관가 블로그]

    보이스피싱은 ‘그놈 목소리’(2007)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에 등장할 정도로 오랫동안 서민들을 괴롭힌 범죄였다. 갈수록 수법이 악랄하고 교묘해졌지만 범죄자를 잡을 뚜렷한 방법이 없어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이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 및 검거에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월 개발된 이 음성분석 모델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를 기존 범죄자 음성 데이터와 비교하는 것이 특징인데, 외국어로 학습된 음성분석 모델보다 한국어 사용 범죄자를 대상으로 동일인 여부를 판별하는 정확도가 대폭 높아졌다. 러시아나 영국 등에서 개발한 기존 음성분석 모델의 경우 한국어를 사용하는 범죄자를 범죄자 집단에서 특정하는 정확도가 약 30%에 불과했다. 행정안전부는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개발한 이 음성분석 모델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총책 등 51명을 검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수사관은 지난 5월 해외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 주는 중계기 현장 단속 과정에서 5명을 적발한 뒤 음성분석 모델을 활용해 피의자들의 음성이 피해자들로부터 확보한 보이스피싱범의 음성과 같은지를 판독했다. 이를 통해 동일인이 맞다는 것을 확인한 수사관은 국과수에 심층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음성분석 모델을 활용해 검거된 피의자의 음성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1만 3000여개의 보이스피싱 범죄자 음성을 비교·분석했다. 경기남부청은 이를 바탕으로 혐의자 신원을 빠르게 확보했고 통화 및 계좌 내역 조사, 폐쇄회로(CC)TV 확인 과정 등을 진행한 끝에 직접 가담자 16명과 관련 범죄 가담자 등 총 51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 음성분석 모델은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검거뿐만 아니라 해외 활동 조직의 실체를 밝혀 조직원을 추가 검거할 때도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뛰는 보이스피싱 범죄 위에 나는 디지털 과학 행정이 있음을 국민들에게 입증할 좋은 기회다. 정부가 보이스피싱 범죄의 단서를 찾게 된 것은 그동안 공들여 온 ‘디지털 기반 행정’과 무관치 않다. 행안부 관계자는 “범정부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책을 수립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 잼버리·유기견사 청소… 쥐꼬리 보상에 불려 다니는 공무원 [관가 블로그]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파행으로 치달아 참가자들이 조기 퇴영했을 때 행사 수습에 ‘공무원 동원령’이 내려졌다. 이들은 메일 한 통에 담긴 인력 협조 요청에 어디로 갈지, 얼마나 동원될지도 모른 채 잼버리 뒤처리를 하러 가야 했다. 이처럼 나라에 일이 터질 때마다 공무원 차출이 당연시되지만 그에 따른 보상은 미미해 관가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국가 재난 상황에 공무원이 책임감을 갖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희생만을 강요하는 분위기에 대한 자조 섞인 목소리다. 앞서 잼버리 파행 당시 인사혁신처는 사태 수습을 위해 각 부처에 영어 회화 능통자 10명씩을 잼버리 행사에 동원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36개 부·처·청에서 180명이 투입됐다. 이 외에도 숙소 근무 및 청소, 참가자 안전관리 업무 등에 공무원 9520명이 동원됐다. 직급은 5급에서 9급까지 다양했다. 공무원 동원령은 ‘잼버리 특별법’에 근거한 합법적 요청이지만 차출 대상이 된 관가에선 불만이 쇄도했다. 당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특별한 대책도 대안도 없이 무작정 공무원을 현장에 투입해 ‘정부의 총알받이’로 삼으려는 알량한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달 경기도에선 유기견 견사 청소 등에 도청 공무원을 동원해 또다시 논란이 일었다. 개똥을 치우고 먹이를 주는 등 담당 업무와 무관한 일에 공무원을 투입해 단체협약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구내식당 ‘水산물데이’도 관가의 불만 중 하나가 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되자 정부는 매주 수요일 세종·서울·과천·대전정부청사 구내식당에서 ‘수산물 특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위적인 수산물 소비 촉진에 공무원이 동원됐을 뿐 아니라 ‘특식’이라며 값을 8000원으로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받자 볼멘소리가 나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최저임금 인상, 통상임금 판결 등에 맞춰 민간 기업들이 수당 및 보상체계 합리화에 나선 데 비해 보상 없는 공무원 동원이 반복되면서 관가에선 자조와 반발이 교차하고 있다. 특히 시간 외 근무수당과 같은 ‘일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공무원 수당 규정상 초과 근무 시간은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최대 4시간만 인정된다. 급수에 따라 다르지만 수당은 4만~5만원 수준이다. 한 공무원은 10일 “적어도 일을 했으면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반영해 줘야 하는데 4시간만 인정해 주니 그 이상은 무료 봉사”라면서 “그야말로 공노비라는 얘기가 현실과 크게 다른 말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 尹대통령 41개국 회담이 ‘절호의 기회’였던 이유[관가 인사이드]

    尹대통령 41개국 회담이 ‘절호의 기회’였던 이유[관가 인사이드]

    결국 대통령이 코피까지 흘렸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총 41회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부터 민생 행보를 이어 간 끝에 지난 25일 비공개로 열린 국무회의에서였다. 기네스북감이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로 많은 정상을 연이어 만나야 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유엔총회는 정상들의 회합 장소였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입장하지 못했다. ‘홈그라운드’는 아니었지만 상대팀 선수의 입장은 제한된 ‘정상회담 그라운드’의 이점이 보장되는 기회였다. 윤 대통령을 필두로 부처 장관, 기업 총수들이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난달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파행이 직간접적 기폭제가 된 분위기를 부인하기 어렵다. 잼버리 파행에 비춰 한국의 국제대회 운영 역량이 폄훼라도 당할까 봐 실책을 만회해야겠다는 의지가 커졌다. 실제 잼버리 구원 투수로 나섰던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엑스포 유치전에서도 전면에 나섰다. “전략국별 맞춤형 유치 전략을 정교히 하자”(한 총리)거나 “잼버리를 반면교사 삼아 엑스포를 유치하자”(이 장관)는 일성은 시급하게 잼버리 파행을 수습하던 결의와 닮은꼴이다. 이달 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지닌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방문하고,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임명되면 취임 직후부터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의 행보다. 사우디가 상당히 유력하다는 회의적인 관측도 일부 나오는 가운데 총력전이 펼쳐지는 것은 몇 차례 맛본 짜릿한 역전의 기억 때문이다. 멀게는 서울올림픽부터 가깝게는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막판 전세를 뒤집어 유치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결정일 이틀 전까지 열세였지만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전날 저녁에야 승리를 확신하고 안도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유치전에 임한 덕에 거둔 수확도 있다. 작은 나라들과의 교류 증가다. 지난 5월 태평양도서국 5개국과의 방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태도국의 인연이 시작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아프리카의 BIE 회원국에 유독 공을 들였고, 이는 중부 아프리카에 우리 쌀 종자와 생산단지를 보급하는 ‘K 라이스벨트’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 ‘계륵 전락’ 상표전문기관… 특허청 탁상행정에 ‘분통’ [관가 블로그]

    특허청이 상표 심사관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심사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상표 전문조사기관’(전문기관)이 우선심사를 수행할 수 있게 해 온 제도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상표 출원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했던 이 제도의 운영에 관한 법적 근거를 삭제하는 내용의 시행령 입법예고가 최근 단행되면서다. 시행령 마련에 앞서 논의 과정에서 배제된 채 사업 기회를 잃게 된 상표 전문조사기관들은 ‘계륵’ 신세가 된 처지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상표 전문조사기관 제도는 특허청 업무인 상표 심사를 역량을 갖춘 민간기관이 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정기적으로 특허청이 상표 전문조사기관 명단을 공고하는데, 가장 최근에는 지난 7월 25일 14곳을 ‘우선심사용 상표조사 수행 전문기관’으로 공고했다. 특허청은 14곳에 대해 ‘최대 3년(2026년 5월 3일)까지 우선심사 상표조사 수행 전문기관으로 공고’한고 명시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전문기관 선정이 ‘지정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되면서 이번에 선정된 전문기관들은 각종 기준을 충족해야 했다. 동록제로 전환된 뒤 인력(5명 이상)·장비·사무공간·보안기준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했고, 조사 업무 수행을 위한 역량평가를 통과해야 했다. 문제는 지난달 17일 특허청이 우선심사 대상 중 전문기관의 선행조사를 삭제하는 내용의 상표법 시행령(12조)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불거졌다. 의견청취 기간을 거쳐 개정 시행령이 내년 1월 1일 시행되면 특허청만 우선심사를 할 수 있게 되는 내용이다. 전문조사기관을 중심으로 업계에선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상위법인 시행령이 개정되면 전문조사기관에 관한 특허청 공고(고시)의 효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조사기관들에 보장됐던 2026년 5월 3일까지 우선심사 상표조사를 수행할 법적 근거가 시행령에서 삭제된다는 뜻이다. 논란이 제기되자 특허청 관계자는 “지난 7월 공고와 8월 시행령 개정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전문조사기관의 연속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법령상 모순이 이어지는 한 특허청의 장담을 믿을 수 없다는 게 전문조사기관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시행령 개정이 전문조사기관뿐 아니라 출원인에게도 불리한 제도라는 비판도 나왔다. 현재 출원인이 전문조사기관에 상표조사를 의뢰하면 건당 3만~7만원의 수수료를 부담한다. 그러나 특허청에 상표조사를 할 경우 출원인은 상표사용계획 등을 명시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 계획서 제출을 대리인에게 위탁할 경우 최소 수십만원의 비용이 든다. 지난해 우선심사(3만 2430건) 상표조사의 약 70%를 전문기관이 수행한 배경에 이와 같은 경제적 요인도 있었던 셈인데, 시행령이 실시될 경우 출원인들의 선택의 자유는 제한받게 된다. 우선심사를 특허청이 전담할 경우 상표권 심사기간 연장도 우려된다. 약 18개월이 소요되는 일반심사에 비해 평균 처리 기간이 2.2개월로 짧은 우선심사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늘어나는 추세다. 이를테면 전체 상표 출원건 중 우선심사 비중이 2019년 3.8%에서 지난해 13.4%였다. 하지만 우선심사 업무를 특허청이 전담할 경우 업무 과부하로 우선심사는 물론 일반심사 기간 또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세계문화유산 고분군...보전·정비로 세계인 방문 추진

    세계문화유산 고분군...보전·정비로 세계인 방문 추진

    우리나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로 1500년전 역사속 가야문화가 세계속의 가야로 재조명될 전망이다. 가야고분군이 있는 경남을 비롯해 경북, 전북 등 3개 도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청이 힘을 합쳐 10년간 노력한 결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가 이뤄졌다.18일 경남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달 10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지난 17일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된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위원회 폐회일인 오는 25일 세계유산으로 공식 등재된다.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뤄져 있다.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등 경남이 5곳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 두락리고분군 등 경북과 전북이 각 1곳씩이다. 가야고분군은 지리적 분포와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을 통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의 역사·사회·문화 등을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됐다. 세계유산 등재 기준 가운데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해 현재와 미래 세대의 전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세계유산으로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았다.우리나라에서 세계유산 등재는 가야고분군이 16번째다. 특히 경남은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통도사(2018년), 남계서원(2019년)에 이어 4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김해시 대성동에 위치한 대성동고분군은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인 고분군이다. 가야 정치체가 공유한 고분의 여러 가지 속성 가운데 이른 시기 유형을 잘 보여주는 고분군으로 로 꼽힌다. 중국, 일본에서 수입된 교역품 등을 통해 금관가야가 동북아시아 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말산리에 있는 말이산고분군은 1~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이번에 등재된 고분군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조성됐다. 말이산고분군은 남북으로 2㎞에 걸쳐 이어진 구릉에 조성돼 있다. 거대한 봉토분이 군집돼 있어 고분군이 기념비적인 경관으로 형성된 과정을 보여준다.창녕군 창녕읍 교리와 송현리에 걸쳐 위치해 있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비화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묘제와 부장품을 통해 신라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 정치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구릉지에 조성된 크고 작은 고분 배치는 지배층의 계층 분화를 나타낸다.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있는 송학동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소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해안가 고성분지에 조성돼 있는 고분군은 이 지역이 당시 소가야 중심지였음을 알려준다. 소가야가 가야 각국을 포함해 백제, 일본 등 여러 정치체와 자유로운 해상 교역을 통해 성장한 세력이였음을 알 수 있다.합천군 쌍책면 성산리에 위치한 옥전고분군은 4~6세기 쌍책지역 일대의 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옥전고분군에서는 용과 봉황으로 장식된 대도와 철제무기류, 금은 장신구 등이 출토돼 가야 금속공예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또 유리잔 등 교역품은 가야의 다른 정치체 및 주변국과 당시 활발히 교류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가야고분군은 공간적 특징과 유산 형성 과정을 나타내기에 충분한 규모로,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하는 고분군의 속성도 온전히 보존돼 있다.경남도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을 온전히 보전하는 동시에 고분군과 유물들을 적극 활용한 가야역사문화권 인프라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가야 역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세계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보존과 관리, 활용을 위한 사업 추진과 함께 세계유산에 대한 홍보와 공연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가야유산과 연계한 역사문화관광 거점지역을 조성하고 가야고분군 일원을 경남 대표 문화유산으로 활성화해 경남관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함안군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말이산고분군 일원을 정비해 아라가야의 역사문화를 향유하는 공간과 문화 경관을 조성한다. 김해시와 고성군도 가야역사문화권 정비를 위한 사업 공모를 추진하는 등 가야고분군 체계적 정비사업을 진행해 가야의 다채로운 특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 이젠 세계 속의 ‘가야고분’… 동아시아 고대문명 타임캡슐 열다

    이젠 세계 속의 ‘가야고분’… 동아시아 고대문명 타임캡슐 열다

    한반도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위원회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열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린 세계유산이 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 유적에 대해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소국들의 총칭이다. 고령에 있었던 대가야를 비롯해 경남 김해의 금관가야, 함안 아라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 가야 문명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고분군 7곳을 묶은 연속유산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 이들 고분군은 가야 역사와 사라진 문명을 드러낸 ‘보고’로 평가된다. 해당 유적의 구릉 능선과 언덕에서 조성된 무덤에서 나온 각종 토기, 철기, 장신구 등의 유물은 가야의 면면을 드러내는 ‘타임캡슐’이다. 특히 과거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함께 존재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야고분군은 2013년 김해와 함안 고분군 등이 각각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후 문화재청이 2015년 ‘가야고분군’으로 묶어 7곳의 유적을 선정해 등재를 추진해 왔다. 지난 5월 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한 데 이어 최종 등재되면서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10여년 동안 민·관·학이 마음을 모아 이뤄 낸 쾌거”라며 “세계에서 인정한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가야고분군까지 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을 세계유산 목록에 올렸다. 내년에는 울산 울주 천전리 각석(刻石·글자나 무늬를 새긴 돌)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심사를 받는다. 최종 신청서는 내년 1월에 제출할 예정이고, 등재 여부는 2025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고대 문명 증거 ‘가야고분군’, 한국 16번째 세계유산 등재

    고대 문명 증거 ‘가야고분군’, 한국 16번째 세계유산 등재

    한반도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6번째로 이름을 올린 세계유산이 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 유적에 대해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소국(小國)들의 총칭이다. 고령에 있었던 대가야를 비롯해 경남 김해의 금관가야, 함안 아라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 가야 문명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고분군 7곳을 묶은 연속유산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이들 고분군은 가야 역사와 사라진 문명을 드러내 ‘보고’(寶庫)로 평가된다. 해당 유적의 구릉 능선과 언덕에서 조성된 무덤에서 나온 각종 토기, 철기, 장신구 등의 유물은 가야의 면면을 드러내는 ‘타임캡슐’이다. 특히 과거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함께 존재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야고분군은 2013년 김해와 함안 고분군 등이 각각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후 문화재청이 2015년 ‘가야고분군’으로 묶어 7곳의 유적을 선정해 등재를 추진해왔다. 지난 5월 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한 데 이어 최종 등재되면서 10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10여 년 동안 민·관·학이 마음을 모아 이뤄낸 쾌거”라며 “세계에서 인정한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가야고분군까지 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을 세계유산 목록에 올렸다. 내년에는 울주 천전리 각석(刻石·글자나 무늬를 새긴 돌)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심사를 받는다. 최종 신청서는 내년 1월에 제출될 예정이고, 등재 여부는 2025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정부의 입’ 1급 격상 효과 있었나… 정책 홍보 막힌 혈 뚫었다 [정책의 창]

    ‘정부의 입’ 1급 격상 효과 있었나… 정책 홍보 막힌 혈 뚫었다 [정책의 창]

    ‘정부의 입’을 담당하는 대변인의 직급이 최근 한 단계 격상됐다. 지난 7월 “정부 주요 7개 부처 대변인을 기존 국장급(2급 이사관)에서 실장급(1급 관리관)으로 높여 대국민 정책 홍보를 강화하라”는 대통령실의 권고에 따른 직제 개편이다. 1급 공무원은 일반직 공무원이 오를 수 있는 직급의 최정점인 자리다. 특히 ‘기존 2급 대변인을 승진·임명시키지 말라’던 대통령실 권고의 ‘부칙’에 숨은 의미가 “(1급 대변인 이후) 바로 차관급으로 올릴 수 있는 고참 대변인을 중용하라”는 뜻이었다는 이야기가 퍼진 뒤 대변인 자리의 무게감은 더욱 커졌다. ●고참 중용 방침… 자리 무게감 커져 부처별 1급 대변인이 탄생한 것은 한 달 남짓, 게다가 부처별로 새로운 정책을 선보이기보다 내년도 예산안을 구상하는 ‘정책 비수기’에 임명되면서 해당 부처의 홍보·공보 기능이 강화됐는지 진검승부는 아직 겨뤄지지 않았다. 1급 대변인 임명에 대한 국민 체감이 적은 이유다. 그러나 관가 내부에서는 ‘1급은 다르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장차관과의 스킨십 양태가 다르고, 정책 부서 국장과 협업하는 과정에서의 그립감이 세졌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대변인 직급이 격상된 부처는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업무를 다루는 7곳이다. 기존에 대변인을 1급으로 기용했던 외교부를 포함하면 실장급 대변인 부처는 총 8개로 늘어났다. ‘1급 대변인’ 여파는 엉뚱하게 ‘대변인 N수생’의 등장으로 나타났다. 대변인에 임명되기 전날부터 기자들에게 전화로 인사하며 폭넓은 교류를 발빠르게 시작하는 노련함을 보인 이들이다.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이던 김성욱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직무대리까지 포함해 대변인을 총 세 차례 역임하며 대언론 홍보와 소통 능력을 이미 검증받은 터라 ‘1급 대변인’ 권고가 나오자마자 “기재부 1급에서 대변인을 할 적임자는 한 명뿐”이란 내부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불필요한 일은 벌리지 않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업무 스타일 덕에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직전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이던 박종필 기획조정실장 역시 대변인 ‘복학생’이다. 박 대변인의 후임 기조실장에 최현석 전 대변인이 임명되면서 고용부에선 기획조정실장과 대변인이 자리를 맞바꾸는 모습이 연출됐다. 둘의 자리 맞바꿈으로 ‘기조실장 아래 대변인’이란 공식이 뒤집힌 것이다. ●“1급 승진 후 업무 처리 빨라졌다” 1급 대변인의 장점으로 ‘한층 빨라진 의사 결정과 업무 처리’가 꼽힌다. 기획재정부에선 기존 국장급 대변인이 부총리에게 ‘보고’를 하는 관계였다면 1급 대변인은 부총리와 ‘상의’를 할 수 있는 위상이란 말이 나온다. 대변인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현업 부서와의 업무 협조에 ‘막혀있던 혈이 뚫렸다’는 호평도 들린다. 동기나 후배이던 기존 대변인에 비해 ‘선배 대변인’의 무게감이 업무에서도 통한다는 맥락에서다. 보건복지부 역시 정호원 대변인 임명 이후 대변인이 주무 국장을 직접 소집해 회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세대교체 인사가 단행됐던 부처에선 특히 1급 대변인의 입김이 특히 강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동옥 행정안전부 대변인은 전임에 비해 행시 4기수 낮게 임명된 고기동 차관과 동기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동옥 대변인의 급이 1급으로 높아진 이후 대국민 정책과 메시지를 조율·기획하는 업무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면서 “각 실국 담당자들과 정책 홍보·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에 더 힘을 싣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통령실의 ‘1급 수평 이동’ 지침과 달리 박성민 교육자치협력안전국장을 대변인으로 승진·임명했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36회인 장상윤 교육부 차관보다도 기수가 앞서면서 자연스럽게 최고참 대변인이 됐다. 박 대변인 덕에 교육부도 홍보 업무의 중심을 잡고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마다 1급 한 자리씩 늘어나 1급 대변인 구인난을 겪었던 국토교통부도 ‘1급 대변인’ 효과를 보며 인사 후폭풍 걱정을 덜었다. 국토부는 문재인 정부의 집값 통계 왜곡 의혹에 휩싸여 실국장 상당수가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되면서 대변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강주엽 물류정책관을 1급 대변인으로 승진·임명하며 대통령실 권고를 이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 대변인 임명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지금까지 대변인이 실국장에게 끌려갔다면 이젠 대변인이 이끌어 가는 분위기”라고 했다. 1급 대변인의 탄생과 함께 부처마다 본부 근무 1급 자리가 한 자리씩 늘었다는 점도 이번 인사를 호평하는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1급 대변인 스스로는 업무 성과에 대한 압박이 세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초임 사무관을 중심으로 “대변인과 장관의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대변인과 실무 직원의 거리는 멀어진 것 같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 ‘전기요금 폭탄설’에 민심 폭발할라… 긴급 진화 나선 산업부[관가 블로그]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8월에 30% 더 썼으면 요금 2배’라는 ‘전기요금 폭탄설’이 제기되자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8월 전기사용량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장문의 설명자료를 내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지난겨울 가스비 인상에 따른 난방비 폭탄 사태로 민원 전화 수백통을 받으며 업무 마비 사태를 겪은 트라우마를 떠올린 듯한 행보다. 산업부는 우선 올해 요금이 지난해 여름철(7월) 전기요금에 견줘 26%가량 오른 만큼 이번 여름에 같은 양의 전기를 사용했다면 요금이 26% 정도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한 양을 썼다면 전기료 누진 구간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언론에 나오듯이 가령 전기를 20% 더 쓰면 지난해보다 70% 이상 전기료를 더 많이 내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산업부는 원격검침인프라(AMI) 계량 정보 등을 기반으로 볼 때 지난달 주택용 평균 전기사용량은 346kWh로 전년 8월(325kWh)보다 가구당 평균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가구당 평균 사용 요금은 전기요금 인상분(26%)을 고려할 때 4만 4000원에서 6만원으로 36% 정도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 초·하순의 전년보다 높은 기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택용은 주택·일반·산업용 등 계약종 가운데 비중이 14% 정도밖에 안 되지만 폭염 등 날씨에 따라 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은 연일 계속된 무더위로 전기사용량이 역대 여름철 최고치인 5만 1000GWh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PC방, 식당, 카페 등 소상공인들이 주로 쓰는 일반용 전력(300㎾ 미만)의 경우 평균 전기사용량이 지난해 8월과 유사하거나 미세하게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역시 전기사용량에 큰 변화가 없다면 전기료 부담은 요금 인상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절약한 만큼 돈을 돌려주는 에너지캐시백 참여 가구의 47%인 32만 가구가 7월 평균 20% 이상(총 22.4GWh) 전기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월 346kWh의 전기를 사용한 캐시백 성공 가구는 지난해 7월 요금 인상 전보다 전기료가 약 1만 500원 더 낮아졌다는 점도 거듭 부각했다. 소비자의 불안을 진정시키고 향후 전기요금 인상 국면에서도 ‘설(說) 차단’ 전략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 ‘전기요금 폭탄설’에 민심 폭발할라…긴급 진화 나선 산업부

    ‘전기요금 폭탄설’에 민심 폭발할라…긴급 진화 나선 산업부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8월에 30% 더 썼으면 요금 2배’라는 ‘전기요금 폭탄설’이 제기되자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8월 전기사용량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장문의 설명자료를 내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지난겨울 가스비 인상에 따른 난방비 폭탄 사태로 민원 전화 수백통을 받으며 업무 마비 사태를 겪은 트라우마를 떠올린 듯한 행보다. 산업부는 우선 올해 요금이 지난해 여름철(7월) 전기요금에 견줘 26%(㎾h당 28.5원)가량 오른 만큼 이번 여름에 같은 양의 전기를 사용했다면 요금이 26% 정도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한 양을 썼다면 전기료 누진 구간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언론에 나오듯이 가령 전기를 20% 더 쓰면 지난해보다 70% 이상 전기료를 더 많이 내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산업부는 원격검침인프라(AMI) 계량 정보 등을 기반으로 볼 때 지난달 주택용 평균 전기사용량은 346◇로 전년 8월(325◇)보다 가구당 평균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가구당 평균 사용 요금은 전기요금 인상분(26%)을 고려할 때 4만 4000원에서 6만원으로 36% 정도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 초·하순의 전년보다 높은 기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택용은 주택·일반·산업용 등 계약종 가운데 비중이 14% 정도밖에 안 되지만 폭염 등 날씨에 따라 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은 연일 계속된 무더위로 전기사용량이 역대 여름철 최고치인 5만 1000GWh로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전기는 개별 사용자에 따라 덥다고 많이 쓰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만큼 전기료 부담 증가량에는 큰 차이가 있게 마련”이라고 했다.산업부는 PC방, 식당, 카페 등 소상공인들이 주로 쓰는 일반용 전력(300㎾ 미만)의 경우 평균 전기사용량이 지난해 8월과 유사하거나 미세하게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역시 전기사용량에 큰 변화가 없다면 전기료 부담은 요금 인상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절약한 만큼 돈을 돌려주는 에너지캐시백 참여 가구의 47%인 32만 가구가 7월 평균 20% 이상(총 22.4GWh) 전기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월 346◇의 전기를 사용한 캐시백 성공 가구는 지난해 7월 요금 인상 전보다 전기료가 약 1만 500원 더 낮아졌다는 점도 거듭 부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사용자들이 현 상황을 인지하고 절약할 수 있도록 여름철에 20~30% 더 많이 쓰면 얼마나 더 나올 것이라는 것을 한전에서도 열심히 알리곤 했는데 현 시점에서는 그런 정보들이 반대로 불안한 정보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실제 사용량은 역대급 폭염에도 6% 정도 밖에 늘지 않았고 캐시백 제도로 더 전기료를 적극적으로 줄이려는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불안을 진정시키고 향후 전기요금 인상 국면에서도 ‘설(說) 차단’ 전략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최전선 영남 방어 수훈… ‘조선의 양장’ 꼽아[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최전선 영남 방어 수훈… ‘조선의 양장’ 꼽아[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정기룡(1562~1622)은 1592년 왜란 발발 당시 만 30세의 초급 무관이었다. 1586년 별시 무과에 급제하고 병법 훈련을 관장하는 훈련원의 종8품 봉사(奉事)로 있었다. 이후 7년에 걸친 전쟁은 국가에는 위기였지만 담력과 용력, 병법 지식을 두루 갖춘 젊은 장수에게는 입지를 빠르게 다지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명나라 원병의 제독 마귀(麻貴)는 ‘조선의 양장’(良長·뛰어난 장수)으로 이순신·한명련·권율과 함께 정기룡을 들기도 했다. 정기룡은 정유재란 이후에도 왜적의 재침(再侵) 우려가 높아질 때마다 경상좌·우도병마절도사와 경상도방어사로 최전선인 영남 지역 방어의 책임을 우선적으로 맡았던 대표적 무장이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직책이었던 삼도수군통제사로 통영의 진중에서 생을 마쳤다.매헌(梅軒) 정기룡(鄭起龍)은 지금의 경상남도 하동 땅 곤양 출신이다. 그가 무과에 급제하는 과정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해진다. 처음 이름은 무수(茂壽)였는데 선조가 신룡(神龍)이 종루(鐘樓)에서 일어나 하늘로 날아가는 꿈을 꾸었다. 내관을 보내 살펴보게 하니 무과 시험을 보러 온 정기룡이 종루 기둥에 기대어 있었다. 그를 불러들인 선조가 그의 됨됨이를 보고는 기룡이라는 이름을 내렸다는 줄거리다. 영조시대 문인 황경원이 지은 정기룡 묘지명에도 등장하는데 사실처럼 회자되곤 한다. 그런데 그의 두 형 이름이 몽룡(夢龍)와 인룡(仁龍)인 것을 보면 기룡 역시 원래 이름인 듯하다. 설화는 그가 무인으로 출발할 때부터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음을 강조한다. 정기룡의 전투 기록은 남원 의병장 출신 조경남의 ‘난중잡록’에 처음 보인다. 부산포에 상륙한 왜군이 파죽지세로 북상하고 있던 4월 30일자다. 앞서 조정은 이일을 순변사로 임명해 영남 방어의 책임을 맡기는데, 성응길과 조경을 각각 경상도좌우방어사로 삼았다. 훈련원 봉사 정기룡은 이때 조경 우방어사 휘하에 편입된 듯하다. ‘전라도방어사 곽영이 김산(김천) 추풍역에서 접전할 때 한 왜적이 긴 칼을 가지고 마구 들어와 경상도우방어사 조경을 치려 했는데, 조경이 맨손으로 껴안고 오랫동안 버티고 있을 무렵 정기룡이 돌진해 그 왜적을 베니 조경이 살아날 수 있었다.’ 조경의 상처는 심각해 결국 방어사 직책을 수행하지 못하고 병력을 해산해야 했다.경상도 순찰사 휘하에 배속된 정기룡은 이탁영이 남긴 ‘정만록’(征蠻錄)에 다시 등장한다. 경상감영 아전 이탁영이 순찰사 김수를 수행하면서 쓴 종군일기다. 정기룡은 충청·전라·경상 3도 근왕군이 왜군에 어이없이 패한 용인전투에 참전한다. 5월 4일자다. ‘멀리 연기와 불꽃이 곳곳에 치솟는다. 사상(使相·순찰사)은 경상도 장사 50명 남짓에게 돌격을 명령했다. 유곡찰방 김충민이 적진으로 돌격해 왜적의 머리 하나를 베고 봉사 정기룡과 강만남, 군수 김경로도 각각 하나씩을 베어 왔다. 동향인 박태고도 왜병 둘을 쏘아죽이고 돌아왔다. 그 반가움을 어찌 말로 다 하랴.’ 경상감영 아전의 영남 군사 중심 서술은 불가피했다. 왜란 발발 당시 만30세 초급 무관선조가 ‘기룡’ 이름 내렸다는 설화개전 당시 종8품→정3품 목사로영조, 그의 공 기려 ‘충의’ 시호 내려잇단 전과에 고향 곤양 수성장에용화산 전투 승전 후 상주성 수복왜적 주요 보급로 확보 ‘숨통’ 죄어묘지에 ‘100차례 전투 패한 적 없어’ 정기룡에 대한 설명은 조금 더 이어진다. ‘정기룡은 진산(진주)의 동풍(同風) 강세정의 사위인데 경상도 김산 접전에서 머리 두 개를 베었고, 지금 다시 베어 이미 세 개가 되어 당상관이 될 만하니 축하할 일이다.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적의 머리 한 개를 베어 오면 공사천을 가리지 않고 등과한 것으로 하며, 두 개를 얻으면 6품관으로 올리며, 세 개는 당상관에 올리고 왜적 장수의 머리를 베면 가선대부로 올린다고 했다’는 것이다. 가선대부는 종2품에 해당하는 품계다. ‘동풍’이란 자신과 같은 아전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정기룡을 더욱 강조해서 서술한 이유일 것이다. 잇따라 눈에 띄는 전과를 올린 정기룡은 고향 곤양의 수성장(守城將)이 됐다. 곤양군수 이광악이 진주성으로 차출되면서 그에게 역할이 맡겨진 것이다. 그런데 초유사 김성일은 정기룡마저 진주성으로 불러들여 유병장(游兵將)으로 삼는다. 김성일은 9월 경상우도관찰사에 오르자 정기룡을 다시 상주 가(假)판관, 곧 임시판관에 임명했다. 상주는 순변사 이일이 가토 기요마사 선발대에 참패한 고을이다. 상주판관 권길도 북천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서 순국했다. 상주가 지닌 상징성은 컸다. 정기룡은 김산 남쪽 금오산에 진을 쳤다. 상주목사 김해는 고을 백성을 이끌고 일월산 용화동에 머물고 있었다. 왜적이 용화동을 포위한 상황에서 정기룡의 공격이 시작됐다. 묘지명은 당시를 이렇게 적었다. ‘공이 골짜기 입구에 이르러 왜노들이 산을 뒤덮고 있는 것을 보았지만 지세가 험했다. 이에 우인(優人·배우)이 된 듯 말 위로 올라 “휘익” 하고 길게 휘파람을 불며 서기도 하고 눕기도 했다가 숨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니, 왜노들이 생포하려 공의 뒤를 매우 급하게 쫓았다. 공이 왜노를 유인해 평원으로 나오게 한 뒤 재빨리 공격하자 왜노들이 크게 패하여 달아났다.’정기룡은 용화동전투 이후 본격적으로 상주성을 공략한다. 왜적이 상주성에 은거하며 나오지 않자 백성들과 함께 서정(西亭)에 진을 치고 횃불을 묶어 공격했다. 왜적의 방비가 취약한 동문 밖 밤나무 숲에 군사를 숨겨두고 한밤중에 호각 신호로 서문으로 쳐들어가 막사에 불을 붙였다. 왜적이 놀라 동문으로 달아났는데 밤나무 숲 병사들이 400명 남짓한 적의 목을 베고 마침내 성을 수복했다. 1592년 11월이다. 왜적의 부산포 상륙 직후 속절없이 내주었던 경상도지만, 7월 영천성과 9월 경주성에 이어 상주성마저 되찾은 것이다. 왜적은 뜻하지 않게 보급선이 평안도까지 한없이 늘어진 마당이었다. 여기에 길목의 주요 거점마저 조선군에 내주어 교통로 확보가 쉽지 않았으니 군량을 약탈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조선군은 명나라 군사의 도움이 없는 상황에서도 바다와 육지 모두에서 분전하고 있었다. 정기룡의 후손인 정구정이 1746년(영조22) 펴낸 ‘매헌실기’에는 상주 판관 시절을 언급하고 있다. 1593년 봄 굶주린 백성들을 먹여살리는 한편 관가의 곡식을 농민들에게 종자로 나눠 주었으며 파괴된 제방을 다시 쌓고 둔전을 경영해 군량미를 확보하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명나라 장수 유정, 사대수, 조승훈을 맞아 응접했고, 5월에는 상주 가판관에서 상주 판관으로 승진했다. 6월 제2차 진주성전투에서는 부인 진주 강씨가 치마를 잘라 공에게 편지를 남기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정기룡은 8월 상주 가목사에, 이듬해 11월 상주 목사에 잇따라 임명됐다. 1593년 11월 5일 선조실록에는 임금과 대신들의 대화 내용이 실려 있다. 동지중추부사 박진이 “기룡은 접전할 때 말에서 내려 적을 베고는 다시 말을 타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조경이 적에게 살해될 뻔했다가 기룡 때문에 죽음을 면했다”고 하자 선조는 “옛적에는 항오(行伍) 가운데에서 발탁하여 등용하기도 했다. 정기룡 같은 사람을 판관에 머물게 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항오란 군사를 줄세운 것을 뜻하는데 병졸에서 입신한 무장을 언급할 때 쓰는 표현이다. 개전 당시 종8품 봉사가 만 2년도 되기 전에 정3품 목사로 뛰어올랐으니 그야말로 수직 상승이었다.그러자 영의정 류성룡이 “기룡은 젊고 재략이 있는가 하면 목민(牧民)에도 능하다. 중국 장수를 접대할 적에도 성의를 다한다. 상주 사람들이 모두 하는 말이 ‘판관을 목사로 올리면 다시 판관을 낼 필요가 없다’고 했으니, 이만한 사람은 요사이 보기 드물다”고 거들었다. 상주 목사는 문관이 맡는 자리여서 군사보좌관인 판관이 있어야 했지만, 정기룡이 목사가 되면 판관을 별도로 임명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정유재란이 일어났을 때도 영의정 겸 도체찰사 이원익이 도원수 권율·방어사 곽재우와 상주에서 계책을 논의했는데 “기룡이 아니면 불가하다”고 입을 모았다는 일화가 전한다. 이후 정기룡은 경상도 지역에 머물며 토왜대장(討倭大將)으로 활약했다. 왜란이 마무리된 다음에도 경상좌·우도병마절도사로 왜적 침입에 대비했다. 묘지명은 상징적 표현을 담아 다음과 같이 정기룡을 기렸다. ‘공은 사람됨이 걸출하고 용맹스러운 위엄이 있었으며 말 타고 활 쏘는 것을 잘했다. 신장 7척에 눈이 밝아 밤에도 터럭까지 볼 수 있었고, 소리는 큰 종과 같아서 길게 휘파람을 불면 10리 밖까지 들렸다. 어렸을 때부터 강개했고 100차례 전투에서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었다. 죽인 적군이 1만명을 헤아리니 왜노들이 지금까지도 그 위엄을 두려워해 어린아이가 울 때 문득 공의 이름을 불러 그치게 하곤 한다.’ 영조가 추증한 시호는 충의(忠毅)다.
  • 김해에 2000년 전 인도 공주 허왕후 기념공원 조성...인도문화교류관 건립도 추진

    김해에 2000년 전 인도 공주 허왕후 기념공원 조성...인도문화교류관 건립도 추진

    경남 김해시 불암동 낙동강변에 인도풍의 허왕후 기념공원이 조성된다. 공원안에 인도문화유물 등을 전시하는 인도문화교류관도 건립할 계획이다.김해시는 불암동 서낙동강변 2만 3000㎡(7000여평) 부지에 201억원(국비 50%, 도비 35%, 시비 15%)를 들여 허왕후 기념공원을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허왕후 기념공원은 2000년전 가야국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의 혼인으로 이어진 김해와 인도의 오랜 교류·우호 관계를 기념해 조성하는 인도풍 공원이다. 공원안에 인도 현지 형태로 정원도 조성한다. 공원은 다음달 중에 착공해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김해시는 허왕후 기념공원 조성사업은 2017년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그동안 해당 부지 그린벨트 해제절차와 예산 확보 등을 거쳐 다음달 조성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허왕후 기념공원 조성과 함께 공원안에 3층(연면적 3000㎡) 규모의 인도문화교류관 건립도 추진한다. 내년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김해시는 인도문화교류관이 건립되면 현재 가야테마파크 인도관에 있는 각종 희귀 인도유물을 교류관으로 옮겨 전시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도 교류관이 건립되면 전시할 유물을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김해시는 2019년 인도 모디 총리가 방한했을 때 김해시에 선물해 광릉수목원에 생육중인 석가모니 보리수 묘목 1그루도 교류관으로 옮겨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왕후 출신지로 추정되는 인도 아요디아시에는 앞서 허왕후 기념공원이 조성돼 해마다 기념행사가 열린다. 김해시는 2000년 아요디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2001년 인도 유피(UP)주 정부로 부터 아요디아 지역 사라유 강변 인근에 2430여㎡ 부지를 제공받아 허왕후 공원을 조성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이어 2015년 인도 모디 총리 방한때 한국과 인도 두 나라 정상이 인도 허왕후 기념공원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뒤 두 나라가 기존 허왕후 공원을 한국 공원 양식으로 새로 단장했다. 김해시는 인도에 이어 김해에도 허왕후 기념공원이 조성되면 한국과 인도 두 나라 우호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해시는 김해 허왕후 기념공원을 2000년 전 금관가야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도 공주 허황옥의 이야기를 담아 국제적인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김해와 인도 우호 상징인 김해 허왕후 기념공원이 조성되면 2000년 전 허왕후의 신행길을 관광 상품화해 국제적인 스토리텔링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잼버리 혼란 키운 ‘공보참사’… 온열질환 개념 몰랐던 조직위 [관가 인사이드]

    잼버리 혼란 키운 ‘공보참사’… 온열질환 개념 몰랐던 조직위 [관가 인사이드]

    “여행하는 잼버리는 처음”이라는 뼈 있는 총평과 함께 지난 11일 막을 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부실한 준비와 무성의한 운영 앞에서 한국의 국제행사 실행력이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참사였다.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착공을 노린 잼버리의 수단화, 책상머리에서 짠 일정대로 행사를 밀어붙인 현장에 대한 몰이해, 자리는 많으나 책임은 없었던 컨트롤타워 부재 등 실패의 원인은 차고 넘친다. 여기에 잼버리 행사 도중 ‘공보 참사’가 초반 혼란을 키운 기폭제가 됐던 정황이 29일 뒤늦게 확인됐다. 잼버리가 실패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퍼진 건 개영식 다음날인 2일 오전 브리핑 직후부터였다. 최창행 잼버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전날 하루에만 4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히면서다. 4만 3000여명이 참가한 잼버리에서 하루 만에 4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는 브리핑은 긴급 속보로 내외신에 타전됐다. 그런데 4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놀란 곳은 따로 있었다. 당시 사상 처음으로 폭염 때문에 꾸려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였다. 중대본이 집계한 온열질환자는 지난 1일 89명, 2일 67명이었는데 새만금에서만 400여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나왔다는 사무총장의 브리핑이 나오자 집계가 제대로 된 것인지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확인 결과 혼선은 최 사무총장이 온열질환의 개념을 잘못 파악한 데서 비롯됐다. 온열질환은 무더위에 노출돼 숨쉬기조차 어려워져서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당시 새만금에서 400여명이 호소한 증상은 의학적으로는 ‘열피로’ 증세였다. 열피로는 땀을 많이 흘려서 탈수가 일어난 상태로, 물과 염분을 보충하고 쉬면 회복되는 정도의 증상이다. 물론 열피로는 온열질환의 전조증상인 데다 당하는 사람이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서 즉시 치료가 필요하지만 온열질환보다는 덜 심각한 병증이다. 최 사무총장이 “온열질환자 400여명”을 언급한 뒤 기자들의 질문은 잼버리 영지 내 충분한 치료시설(병상)이 있는지, 행사를 이어 갈 수 있는지 등의 질문으로 이어졌고, 이는 영지 내 병상 부족 등을 우려하는 보도로 전파됐다. 최 사무총장의 브리핑 이후 몇 시간 뒤인 이날 오후 조직위가 “중증 환자는 없다”고 밝혔지만 내외신이 이미 “온열질환자 400여명”을 전한 뒤였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현장 점검 중 화장실 변기를 닦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모친상 직후임에도 이틀 동안 야영을 하면서 수습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일은 잼버리 ‘초반 실수를 만회한 극복담’이 되지 못하고 ‘패전 속 미담’에 그치게 됐다.
  • ‘넘버3’까지 국토부 출신… 환경부 내부는 허탈[관가 블로그]

    “장관, 차관에 이어 ‘넘버3’ 기조실장까지 환경부 출신이 아니라고요? 국토교통부 출신 ‘중용’ 방침에 환경부의 정체성이 지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급 간부 전원(4명)의 사표를 받은 지 석 달여 만에 1급 인사 윤곽이 드러나면서 환경부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장고 끝에 악수’라는 혹평부터 ‘박힌 돌의 수난’이란 자조까지 침통한 반응이 많다. 환경부가 이달 말 1급을 전원 교체하는 실장급 인사 단행 방침을 세운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기획조정실장에는 손옥주(기시 31회) 수자원정책관, 기후탄소정책실장에는 이창흠(행시 40회) 정책기획관, 물관리정책실장에는 박재현(기시 30회) 물통합정책관의 승진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옥주·박재현 정책관이 국토부 출신으로 국토부 출신과 환경부 출신이 각각 2명씩 배치돼 균형을 맞추고 행시 40회가 1급으로 승진할 전망이다. 현재 1급 중에서는 유일하게 금한승 기후탄소정책실장이 국립환경과학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고 사건사고가 동반된 인사였다. 지난 6월 한화진 장관이 강력한 인적쇄신을 강조하며 1급 간부들의 사표를 받았다. 이어 곧바로 후속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6월 말 차관 인사 때문에 실장급 인사가 미뤄졌다. 인사가 지체되던 와중 지난달 15일엔 충북의 미호강 제방 붕괴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장마철·집중호우를 앞두고 야전 사령관을 무장해제시킨 조치가 ‘인사 실패’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이 미호강 범람 참사의 원인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물관리 업무의 국토부 이관 결정을 꼽은 데 이어 물관리 업무를 국토부로 재이관하자는 주장을 제기하며 역설적으로 물관리 업무 이관 당시 환경부로 전입한 국토부 출신 인사들이 ‘반사 이익’을 보는 형국이다. 환경부 출신 관계자는 “국토부 출신들이 사고를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었는데, 사고 책임을 지기는커녕 점령군처럼 되어 버렸다”면서 “환경 정책에 물관리만 있는 것도 아닌데, 국토부 출신 기조실장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토로했다.
  • 해수부 MZ들의 정책 제안, MZ에게도 통할까[관가 인사이드]

    조기 퇴직 의향을 감추지 않는 MZ세대 공무원과의 소통이 정부 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해양수산부가 차관이 주도하는 강력한 ‘주니어보드’를 출범시키며 ‘조타수’를 자처했다. 지난 1일 해수부 MZ 공무원으로 꾸린 ‘혁신엔돌핀스’(단장 정영제 사무관)의 첫 회의가 열렸다. MZ세대 공무원이 박성훈 해수부 차관의 멘토가 돼 현안과 조직 문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박 차관이 이를 정책과 조직 혁신에 반영하는 ‘리버스 멘토링’ 형식이다. 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정부는 젊은 공무원들이 모여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논의하는 ‘정부혁신 어벤저스’를 구성했다. 이때 부처별로 주니어보드를 만든 바 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회의 소집마저 힘들어지면서 주니어보드는 유명무실해졌다. 박 차관은 지난달 취임하자마자 주니어보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해수부는 기존 7명의 주니어보드를 23명으로 확대·개편해 혁신엔돌핀스를 만들었다. 특히 박 차관이 직접 주니어보드를 주도하면서 MZ세대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참석해 의견을 내고 상사들은 용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해수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들이 논하는 주제는 가볍지 않다. 첫 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소통 방안을 논의했다. 자녀를 가진 부모는 해양 및 수산물 안전에 민감하므로 팩트 중심으로 홍보를 하자거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들은 일본이 아니라 결국 한국의 어민에게 피해를 준다고 설득하자는 식의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형식 파괴’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유행하는 ASMR, 불멍(장작불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 등의 형식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수산물을 먹는 소리를 들려주는 ASMR, 바다만 멍하니 볼 수 있게 하는 영상 등을 통해 해수부가 청년층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마침 해수부 출신 행정관이 지난달 초부터 대통령실 뉴미디어비서관실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부처 간 ‘MZ 직통 채널’이 가동되면 MZ식 구상이 빠르게 실현될 수 있겠다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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