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관가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조현우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홍영표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최진실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중임제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59
  • 국토↔환경 등 24자리 간부 맞교환… 부처 칸막이 없어질까

    국토↔환경 등 24자리 간부 맞교환… 부처 칸막이 없어질까

    ‘국토개발’과 ‘환경보호’처럼 상반된 가치를 추구하는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과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자리를 맞바꾼다. ‘국가전산망 먹통 사태’로 전자정부 세계 1위 체면을 구겼던 국가정보화시스템 혁신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장 직제도 맞교환한다. 상충하는 업무를 다뤘던 두 부처의 국장 자리를 맞바꿔 이해의 폭을 넓히고 역발상을 유도하자는 취지다. 국무조정실과 인사혁신처는 12일 부처 칸막이를 허물고 협업을 끌어내기 위해 중앙부처 국장급 10자리, 과장급 14자리를 대상으로 인사교류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부처 칸막이를 과감하게 허물고 과제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교류자 선정 등을 거쳐 이달 내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업무 특성과 신기술·산업 등장으로 갈등의 소지가 있어 상호 이해가 필요하거나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국·과장 중심의 전략적 인사교류로 실효성을 높이자는 취지”라며 “국민 체감 성과가 시급하고 협업이 필요한 업무 중 상호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국토정책관과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맞교환이 대표적이다. 지향하는 가치가 달라 충돌할 수밖에 없는 자리라는 점에서 상호 이해도를 높이고자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과기부 소프트웨어정책관과 행안부 공공서비스국장 맞교환은 전문성 공유 차원이다.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논란을 빚었던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기획관과 과기부 성과평가정책국장도 맞바꾼다. 공적개발원조(ODA) 강화를 위해 국조실 개발협력지원국장과 외교부의 개발협력담당국장도 교류가 이뤄진다. 정부는 인사교류 대상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대폭 강화했다. 국장급은 기존 80만원의 교류수당을 최대 150만원으로, 과장급(3~4급)은 60만~70만원에서 최대 100만~120만원으로 두 배가량 높이기로 했다. 성과가 우수하면 특별성과가산금(S등급의 50% 가산)을 지급한다. 또 인사교류 경력이 있으면 4급에서 고위공무원 승진 시 필요한 재직 기간 요건을 단축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인사교류 방안을 마련하며 과거 노무현 정부 사례를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공직사회의 폐쇄성과 부처 이기주의 극복을 위해 파격적 인사교류를 지시했다. 당시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심의관과 환경부 대기보전국장이 맞교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후 정부에서 부처 간 인사교류가 형식적 수준으로 환원됐다는 것이 현 정부의 시각이다. 관가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인사교류 대상이 된 경제부처 공무원은 “부처 칸막이를 허물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옮겨가는 부처의) 국장급, 사무관 등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노무현 정부 때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환경부와 산업부 국장 교류가 있었고 관점의 간극을 좁히는 효과가 있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갑작스레 정반대 입장에 있는 부처 업무를 맡는다면 전문성 부족을 드러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업무 특성과 조직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부처 간 관점 차이가 생긴 것이고 정부 내 건강한 긴장 관계는 필요한 일”이라며 “인위적으로 사람을 섞는 게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사교류안이 효과를 거두려면 최소 2년은 지속하고 핵심 보직으로의 확장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업무가 상충되는 자리를 적절히 교환하는 게 필요하며 ‘변두리’가 아닌 결정 권한이 있는 핵심 보직 교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충분한 업무교류를 위해 국장급 위주로 적어도 2년 이상은 상대 부처 업무를 할 필요가 있다”며 “유능하면서 협력 마인드가 있는 공무원들이 인사교류 대상자가 될수록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번엔 됩니까? 선거마다 등판하는 ‘KTX 세종역’[관가 블로그]

    이번엔 됩니까? 선거마다 등판하는 ‘KTX 세종역’[관가 블로그]

    선거철마다 세종시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화두가 있습니다. 바로 ‘KTX 세종역’ 신설입니다. 10년 넘게 이어진 논란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예비후보들이 여야 없이 공약으로 내걸며 재점화됐습니다. 마침 세종시가 지난해 말 KTX 세종역 설치 사업에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을 부추겼습니다. ●잇단 공약에 정부 “달라진 게 없다” 정부 입장은 단호합니다. ‘불가’입니다. 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와의 실무협의에서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한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합니다. 이날은 세종시가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 B/C(비용 대비 편익)가 1.06으로 나옴에 따라 후속 절차 추진을 요청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KTX 세종역 B/C가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1.0 이상 나온 건 처음입니다. 그러나 국토부는 ‘안전성’에 주목했습니다. 세종역 후보지는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 일대 교량 위입니다. 고속철도는 안전을 위해 부본선(대피선)이 필요합니다. 유사시 여객 승하차를 위해 정차하거나 뒤따라오는 열차를 통과시키는 등 사고 위험을 회피하는 용도의 부설 선로를 뜻합니다. 그런데 세종시 연구용역에선 이 내용이 빠졌습니다. 세종역 후보 위치는 부본선 설치 자체가 힘들고, 굳이 한다면 B/C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본선 없이 정차하는 것에 안전 우려가 있다”고 했습니다. ●충청 광역급행 추진도 KTX역에 찬물 국토부가 발표한 가칭 ‘CTX’ 추진도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습니다.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로 추진하는 CTX가 2034년 개통되면 정부세종청사에서 KTX 오송역까지 현재 30~35분에서 18분으로 단축됩니다. 국토부가 CTX를 수도권과 연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면서 KTX 세종역은 수도권 접근성이라는 명분마저 잃었습니다.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정부 방침에 따른다는 입장입니다. 한 관계자는 “건설비만 최소 1000억원 이상이고 운행 중인 노선이어서 밤에만 공사가 가능해 30% 이상 추가 비용이 든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비를 부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한파에도 실내 온도 18도… 손 시린 세종청사[관가 블로그]

    한파에도 실내 온도 18도… 손 시린 세종청사[관가 블로그]

    올겨울에도 공공기관 실내 온도가 18도로 제한되면서 공무원들은 “손이 시려서 자판 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전기난로 등 개인 난방기구가 원칙적으로 금지된 탓에 한파가 몰아치면 내복, 패딩은 기본이다. 30일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겨울철 공공기관 난방설비 가동 시 실내 온도는 평균 18도 이하로 제한된다. 다만 학교나 도서관같이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이나 의료기관, 아동 관련 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겨울 ‘에너지 다이어트’를 이유로 난방 온도를 17도로 낮췄던 것을 감안하면 그나마 따뜻해졌지만 여전히 민원이 빗발친다. 특히 필로티 구조(벽 없이 기둥으로만 떠받쳐 지상층을 개방) 2층은 외풍이 심해 추위에 더 취약하다. 개인 난방기구는 임산부와 장애인이거나 난방설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구역에서 일하는 경우에만 근무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는 야근이나 주말 근무 때 쓸 수 있다. 최근 세종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자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추워서 일에 집중이 안 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중앙부처 주무관 A씨는 “안 그래도 수족 냉증이 있는데 손발이 시리다”면서 “핫팩은 필수고 패딩을 입은 채 일한다”고 토로했다. 사무관 B씨는 “손가락만 내놓은 장갑을 끼기도 한다”면서 “추위에 키보드 자판이 잘 안 쳐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야근할 때나 주말에는 18도로 유지되던 난방마저 끊긴다. 공공기관 청사 실내 온도를 여름 28도, 겨울 18도로 제한하는 규정은 1980년 ‘정부 및 정부 산하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 대책’ 이후 45년째 그대로다. 한때 여름철 온도 제한이 26도로 낮아지기도 했지만 원상 복귀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공공기관 난방 온도 제한을 두고 “현장에서 경직적으로 운용돼 불편이 크다. 관리자 재량으로 운용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업무 효율은 더 중요하다. 공무원도 사람이다.
  • ‘세계유산 가야 문화와 삶’ 속속들이 알고 싶다면 이곳으로

    ‘세계유산 가야 문화와 삶’ 속속들이 알고 싶다면 이곳으로

    ‘자줏빛 줄이 하늘에서 드리워져 땅에 닿았다. 줄이 내려온 곳에 가 보니 붉은 보자기에 싸인 금빛 상자에 황금알이 여섯 개 담겨 있었다. 10여 일이 지나 상자를 열어 보니 알 여섯 개가 모두 어린아이가 되어 있었다. 처음 태어난 아이 이름을 수로라 짓고, 그 아이가 세운 나라의 이름을 대가락 또는 가야라 하였다. 나머지 다섯 아이도 다섯 나라의 왕이 되었다.’ 삼국유사 가락국가에서 기록한, 가야가 처음 세워진 날이다. ‘세계유산 가야’를 더 알고 싶다면 이곳을 찾으면 된다. 우리나라 대표 가야사 특화 박물관인 국립김해박물관이 이달 23일부터 ‘세계유산 가야’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국립김해박물관은 1998년 금관가야 중심지인 구지봉 언덕에서 문을 열었다. 2021년부터 준비기간을 거쳐 박물관 1·2층을 새로 단장하고 최신 가야 문화 연구 성과와 발굴자료를 반영해 ‘세계유산 가야’를 선보이게 됐다. 2022년 9월에는 2층(가야와 가야사람들)을 개선했고, 이후 1층(가야로 가는 길)을 전관 리모델링했다. 누구나 편안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장벽 없는(barrier free) 관람 동선도 만들었다. 전시관 1층 ‘가야로 가는 길’은 가야 이전 사람들의 삶과 문화, 가야 흥망성쇠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가야가 시작되기 전 낙동강 하류 선사문화부터 신라로 말미암아 가야 세력이 약화되는 6세기까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층 전시관은 크게 4부로 구성했다. ‘가야 이전 사람들의 삶’, ‘가야의 여명’, ‘가야의 발전’, ‘신라 세력의 확산’이 각 주제다.기원전 2세기 무렵 일부 지역에서는 덧띠토기와 함께 철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고조선이 멸망한 뒤 철을 다루는 기술은 영남지방으로 확대됐다. 풍부한 철과 철제품을 바탕으로 주변 나라와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발전한, 가야의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가야의 여명’에서는 가야문화 특징인 철기를 비롯해 다양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가야의 발전에서는 금관가야 중추 세력이었던 김해 대성동 유물과 유적을 중심으로 고분 출토 유물을 선보인다. 2층은 ‘가야와 가야 사람들’을 큰 틀로 잡았다. 주제는 총 5개다. ‘다양한 빛깔을 담은 가야의 멋’, ‘질박하고 검소한 가야 사람들의 삶’, ‘흐르는 듯 우아한 곡선의 아름다움’, ‘가야토기’, 철의 왕국’, ‘해상왕국, 가야’가 관람객을 맞는다. ‘철의 왕국, 가야’와 ‘해상왕국, 가야’에서는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해 활발한 국제교류를 이어갔던 가야 모습을 실물로 접할 수 있다. 수수하고 검소한 가야인의 삶도 엿볼 수 있다. 움집이나 초가집에서 주로 살며 농사는 물론 고기잡이와 조개 채집도 중요시했던 삶, 풍요와 안녕을 비는 제사를 지내거나 점을 치기도 했던 모습, 이를 뽑는 풍습 등이다. 수정·호박·마노 등 보석과 유리, 금속 등으로 장신구를 만들고 5세기 중엽 이후 다양한 귀걸이와 팔찌도 만든 가야 사람들의 세련된 멋과 노련한 솜씨도 만날 수 있다.최신 가야 문화 연구성과와 발굴자료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가야학 자료보관소’에서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가야 문화를 보다 쉽게 알리고 있다. 경남도는 “국립김해박물관 재개관을 계기로 세계유산 가야 역사의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며 “지역 유산인 가야문화 자부심을 품고 가야를 알리는 데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오전 9시~오후 6시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은 쉰다.가야는 기원전 1세기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생겨나 562년 대가야 멸망 때까지 고구려·백제·신라와 어깨를 견줬던 작은 나라들이다. 가야 무덤 문화를 대표하는7개 가야고분군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 16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가야고분군은 경남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고분군과 경북 고령 지산동,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이 있다.
  • MZ 공무원이 떠난 빈자리, 10대 ‘잘파 희망’이 채운다

    MZ 공무원이 떠난 빈자리, 10대 ‘잘파 희망’이 채운다

    특성화고 등 추천받아 시험 치러평균 18.7세로 경쟁률 2.7대1 기록천안여상·함양제일고 합격 강세 김윤슬 “마약 밀수 다 잡아낸다”박하영 “아버지 대 잇고 자부심” 김시영 “일찍 취업해 보람도 커”이예인 “농사일 할머니에 도움” 김윤슬(19)양은 지난해 12월 지역인재 9급 공무원 관세직렬에 합격했다. 중학교에서 공부를 곧잘 했던 터라 대학 진학 대신 공무원이 되기 위해 특성화고(천안여상)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 부모는 극렬하게 반대했다. 김양은 “대학은 나중에 가면 되고 국가기관에서 일하고 싶어 부모님을 설득했다”면서 “공무원 월급이 편의점 ‘알바’보다 못하다는 뉴스도 나오는데 전문성 있는 분야에서 스무살 되기 전에 공직을 시작하면 ‘메리트’(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낮은 보수와 경직된 조직 문화 등을 이유로 2022년 공직을 떠난 입직 5년차 이내 공무원은 1만 3032명에 이른다. 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인 이들과 달리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잘파’(Z+알파) 세대들이 “공무원에 여전히 희망이 있다”며 공직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관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23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역인재 9급 선발시험은 ▲지역사회 균형 발전 ▲입직 경로 다양성 확대 등을 위해 2012년 도입돼 지금까지 2457명을 뽑았다. 전국 17개 시도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 등에서 성적이 우수한 졸업(예정)자 중 학교 추천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국어·영어·한국사)과 서류전형, 면접시험 등을 거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최종 합격자는 총 293명(행정 200명·기술 93명)으로 평균 연령은 18.7세였다. 전년(19세)보다 조금 어려졌다. 17~18세(220명)가 75.1%로 가장 많았다. 평균 경쟁률은 2.7대1로 전년(2.5대1)보다 소폭 올랐다. 특히 보건(17.5대1), 전기(7.5대1) 직렬은 경쟁이 치열했다. 응시자 전원을 합격시킨 전남여상, 천안여상, 함양제일고는 ‘대학보다 공직’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찾아가는’ 학교가 됐다. 인천공항 세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김양은 “처음부터 일을 어려운 데서 배워 발전해 가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마약 밀수가 늘고 있는데 제가 다 잡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양과 함께 천안여상을 졸업하는 박하영(일반행정)양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공직에서 일하고 싶어 ‘공무원 사관학교’인 천안여상을 수소문했다. 합격 직후 ‘고깃집 알바’를 시작한 박양은 “대학 가는 친구들을 보면 아쉬움도 있지만, 공무원은 일찍 들어갈수록 유리하고 능수능란하게 일을 잘하게 될 테니 부럽지 않다”면서 “‘연금이 짜다’ 같은 부정적 시선도 많은데 공무원만큼 자부심이 큰 직업도 없다”며 웃었다. 2년 연속 응시생(지난해 9명 등 총 16명)이 전원 합격한 전남여상 김시영(세무직렬)양은 중3 때 전남여상 학교 설명회를 가 보고 공무원의 꿈을 품었다. 우등생이었던 그는 “부모님은 반대하셨다. 인문계고를 거쳐 대학에 가면 24~25세에 취업하게 되는데 그보다는 세무직 공무원으로 일찍 시작해 세금 문제로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게 명예로우며 희망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함양제일고의 이예인(일반농업직렬)양은 농사일을 하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고령화로 부족해진 농촌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드론 등을 개발하고 농산물 판로를 개척하는 유통 업무도 해보고 싶다”며 농림축산식품부 근무를 희망했다.
  • 4000원 ‘갓성비’ 세종청사 식당에 찬바람 왜 [관가 블로그]

    4000원 ‘갓성비’ 세종청사 식당에 찬바람 왜 [관가 블로그]

    “차라리 도시락으로 때우지 구내식당은 안 가요.” “먹고살자고 일하는데 단무지 반찬은 너무하잖아요.” 한 끼에 4000원 하는 극상의 가성비에도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이 외면당하고 있다. 커피 한잔 값에 많은 걸 바랄 순 없지만 헛헛한 밥을 매일 먹으며 일할 순 없다는 것이다. 한 공무원은 “오독오독 씹히는 덜 익은 당면, 건빵튀김이 반찬으로 나온 뒤론 구내식당에 발길을 끊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고용노동부 구내식당에선 12시 반쯤 고작 23명이 밥을 먹고 있었다. 반면 같은 가격인데도 ‘맛집’으로 소문난 산업통상자원부 구내식당엔 ‘원정 식객’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원성이 자자한데도 품질을 올리지 못하는 건 2019년부터 6년째 4000원에 묶인 가격 탓이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 관리본부 관계자는 23일 “인건비와 재료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는 데다 큰 업체도 손털고 나갈 정도로 운영이 간단치 않다”며 “그런데도 급식 업체들이 발을 빼지 않는 건 청사 식당 운영 이력이 민간 구내식당 입찰 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풀무원, 본푸드서비스, 한울이 세종청사 구내식당을 위탁 운영했으나 현재는 풀무원, 본푸드서비스만 남았다. 중소업체 보호 차원에서 2020년부터 대기업 입찰을 제한한 데다 지방 중소업체들은 자재·인력 조달 경쟁력에서 밀리다 보니 특정 중견업체 몇 곳이 번갈아 낙찰받고 있다.청사관리본부는 상반기 중 위탁 운영 업체, 공무원들의 의견을 물어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한끼 4500원이 유력하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세종청사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청사 구내식당 가격도 줄줄이 오를 수 있어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기획재정부 등이 입주한 중앙동 구내식당부터 가격을 4500원으로 올려 반응을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가격을 올려도 석 달만 지나면 품질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며 “한 달에 한 번 ‘암행 감찰’을 나가 구내식당 밥을 먹고, 형편없으면 점주를 불러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학 대신 공무원 될래요” MZ 공무원 떠난 빈자리, 10대 ‘잘파 희망’이 채운다

    “대학 대신 공무원 될래요” MZ 공무원 떠난 빈자리, 10대 ‘잘파 희망’이 채운다

    특성화고 등 추천받아 시험 치러평균 18.7세로 경쟁률 2.7대1 기록전남여상·천안여상·함양제일고 줄합격김윤슬 “마약 밀수 다 잡아낸다”박하영 “아버지 대 잇고 자부심”김시영 “일찍 취업해 보람도 커”이예인 “농사일 할머니에 도움” “공무원이 돼서 정말 좋아요.” 김윤슬(19) 양은 지난해 12월 지역인재 9급 공무원 관세직렬에 합격했다. 중학교에서 공부를 곧잘 했던 터라 대학 진학 대신 공무원이 되기 위해 특성화고(천안여상)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 김양의 부모는 극렬하게 반대했다고 했다. 김양은 “대학은 나중에 가고 싶을 때 가고 국가기관에서 일하고 싶어 부모님을 설득시켰다”면서 “‘공무원 월급이 편의점 ‘알바’보다 못하다’라는 뉴스도 나오는데 전문성 있는 분야에서 스무살도 안 돼 공직을 시작하면 충분한 ‘메리트’(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낮은 보수와 경직된 조직 문화 등을 이유로 2022년 공직을 떠난 입직 5년 차 이내 공무원은 1만 3032명에 이른다. 주로 MZ(1980년대초~2000년대초) 세대인 이들과 달리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잘파’(Z+알파) 세대들이 “공무원에 여전히 희망이 있다”며 공직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관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23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역인재 9급 선발시험은 ▲지역사회 균형 발전 ▲입직 경로 다양성 확대 등을 위해 2012년 도입돼 지금까지 2457명을 뽑았다. 전국 17개 시도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 등에서 성적이 우수한 졸업(예정)자 중 학교 추천자(최대 9명)를 대상으로 필기시험(국어·영어·한국사)과 서류전형, 면접시험 등을 거친다. 합격자는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시도별로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들은 6개월간의 수습근무를 마친 뒤 임용심사를 거쳐 올 하반기 일반직 9급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다.지난해 12월 발표된 최종 합격자는 총 293명(행정 200명·기술 93명)으로 평균 연령은 18.7세였다. 전년(19세)보다 조금 어려졌다. 17~18세(220명)가 75.1%로 가장 많았다. 평균 경쟁률은 2.7대 1로 전년(2.5대 1)보다 소폭 올랐다. 특히 보건(17.5대 1), 전기(7.5대 1) 직렬은 경쟁이 치열했다. 2022년 응시자 전원을 합격시킨 전남여상, 천안여상, 함양제일고는 ‘대학보다 공직’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찾아가는’ 학교가 됐다. 이들 학교는 공무원시험반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방과 후, 야간 자율학습 등 준비 과정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업무량이 많기로 소문난 인천공항 세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김양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처음부터 일을 어려운 데서 배워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점점 발전해가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신종 마약 밀수가 늘고 있는데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제가 다 잡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양과 함께 천안여상을 졸업하는 박하영(19·일반행정) 양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공직에서 일하고 싶어 ‘공무원 사관학교’인 천안여상을 수소문해 세종시에서 충남 천안시로 학교를 옮겼다. 합격 직후 ‘고깃집 알바’를 시작한 박양은 “대학 가는 친구들을 보면 아쉬움도 있지만, 공무원은 일찍 들어갈수록 유리하고 능수능란하게 일을 잘하게 될 테니 부럽지 않다”면서 “‘연금이 짜다’ 같은 부정적 시선도 많은데 국민에 헌신하는 공무원만큼 자부심이 큰 직업도 없다”며 웃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박양은 “국민이 보다 많은 문화생활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2년 연속 응시생(지난해 9명 등 총 16명)을 전원 합격시킨 전남여상의 김시영(19·세무직렬) 양은 중3 때 전남여상 학교 설명회를 보고 공무원의 꿈을 품었다. 우등생이었던 그는 “부모님은 심하게 반대하셨다. 인문계고를 거쳐 대학에 가면 24~25살에 취업하게 되는데 그보다는 세무직 공무원으로 일찍 시작해 세금 문제로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게 명예롭고 희망이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김양은 “세무는 돈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숫자 하나만 달라져도 문제가 되는 터라 부담도 되지만 재미있다”면서 “세무에 대한 지식을 책에서보다 열심히 생활하면서 전문성을 기르고 싶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함양제일고의 이예인(19·일반농업직렬) 양은 농사일을 하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공무원인 아버지의 자상하고 반듯한 모습도 ‘롤모델’이 됐다. 그는 “고령화로 부족해진 농촌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드론 등 대체품을 개발하고 농산물 판로를 개척하는 유통 업무도 해보고 싶다”며 농림축산식품부 근무를 희망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새벽 1시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했다는 이양은 “기왕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안정적으로 빨리해보고 싶었다”면서 “대학이야 후 진학하면 되고 지금은 월급도 적겠지만 30대가 되면 승진도 하고 꽤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공직을 선택한 데 대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 전북혁신도시에 ‘공무원 몸조심 주의보’

    전북혁신도시에 ‘공무원 몸조심 주의보’

    농촌진흥청 등 13개 공공기관이 이전한 전북혁신도시와 도내 각급 기관에 ‘공무원 몸조심 주의보’가 내려져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공공기관에서는 공무원을 노리는 성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하게 주의를 해야 한다는 소문이 은밀하게 퍼지고 있다. 공공기관 여직원도 요주의 인물이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실제로 도내 자치단체의 공무원이 성폭행범으로 몰려 거액을 뜯기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가 가까스로 화를 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혼인 공무원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난 미모의 B씨와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 B씨 역시 공공기관 소속 여직원이라 서로 신분이 보장되기 때문에 결혼까지 생각하며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A씨는 B씨로부터 성폭력 혐의로 피소됐다. A씨는 합의에 의해 관계를 가졌다고 설명했으나 경찰과 검찰에서는 피해자인 B씨의 진술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합의금을 지불했지만 징계위원회까지 회부된 A씨는 뒤늦게 B씨에게 피해를 본 공무원이 더 있다는 소문에 피해자를 수소문했다. 이에 인접 지자체 공무원 C씨가 동일인에게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며 A씨를 돕겠다고 나섰다. C씨는 A씨 소속 지자체 인사위원회에 출석해 억울한 사연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A씨 역시 C씨의 진술을 토대로 B씨가 계획적으로 접근했다고 판단, 공갈혐의로 사법기관에 고발했다. 지자체는 A씨에 대한 1심 재판이 끝날 때까지 징계를 보류했다. B씨에 대한 수사는 진행중이다. 또 다른 사연은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소속 간부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음식점 여주인의 등을 토닥였다가 성희롱 혐의로 피소된 사건이다. 전북혁신도시에 혼자 내려와 생활하던 D씨는 장사가 안된다는 여주인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작은 행동이 성희롱으로 확대된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D씨는 다행히 무혐의 처분을 받고 신분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동안 겪은 고초는 이루 말하기 힘들 정도였다. 이에 도내 공공기관과 지자체 공무원들은 “전북혁신도시에서는 술을 마시거나 식사를 할 경우 공직자의 품위 유지를 위해 매우 조심해서 처신해야 한다”며 “상대방이 신분이 확실한 공직자라도 어떤 후유증이 발생할지 모르니 안전장치를 확보한 뒤 친분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심부름·주말 출근·함께 산책… 경고에 그친 차관보급 ‘갑질’

    심부름·주말 출근·함께 산책… 경고에 그친 차관보급 ‘갑질’

    중앙정부 부처 차관보급 고위 공무원이 여직원에게 산책하자고 하고 직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 행위를 하고도 징계를 피했다. 대통령실이 직접 감찰했지만 기관장 구두 경고 처분에 그쳤다. ‘경고’는 공무원 징계령상 ‘징계’에 해당하지 않는다. 18일 관가에 따르면 차관보급 인사 A씨는 자택 도어록 배터리가 떨어졌다며 비서관에게 건전지를 사오라고 했다. 공적 업무를 보좌하는 비서관을 사적으로 부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말마다 ‘출근 직원 현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해 사실상 주말 출근을 강요했으며 명절 전날 회식을 권하기도 했다. 여성 과장에게는 정부세종청사 옥상 정원을 함께 산책하자고도 했다. 하지만 갑질 신고를 받은 대통령실은 신고자만 불러 조사하고 A씨는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경우 대통령실이 징계를 요청하지 않아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되지도 않았다. 구두 경고는 징계 바로 직전의 처분이다. ‘사안은 심각한데, 징계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될 때’ 경고 처분을 내린다고 한다. 솜방망이 처분으로 공공부문 직장 내 갑질이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인사의 계절’ 국토부 세대교체 바람 불까[관가 블로그]

    국토교통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국토부 본부에는 기획조정실장·주택토지실장·국토도시실장·교통물류실장·항공정책실장·대변인 등 준차관급으로 꼽히는 1급 실장이 여섯 자리 있습니다. 전임 원희룡 장관 시절에는 행정고시 36~37회가 실장 자리를 두루 차지하며 전성시대를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진현환(행시 36회) 1차관이 주택토지실장에서 영전하며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또 국토부 주요 산하 기관인 한국부동산원, 한국교통안전공단, 국가철도공단을 이끄는 수장들의 임기가 다음달로 마무리되며 세대교체 바람에 활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최임락(행시 37회) 국토도시실장이 한국부동산원 원장에, 정용식(기술고시 28회) 항공정책실장이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공모에 뛰어든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토부 실장 여섯 자리 중 절반이 공석이 됩니다. 마침 장관 취임과 차관 임명도 마무리되며 인사 시즌을 앞두고 있습니다. 주택토지실장에는 김규철(행시 41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이 내정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공백이 생길 수 있는 국토도시실장과 항공정책실장 자리에 40회 이상 기수가 앉는다면 실장 자리 여섯 자리 중 다섯 자리가 40회 이상 기수로 채워지며 새로운 전성시대를 맞게 됩니다. 주력 기수가 36~37회에서 40~41회로 바뀌는 겁니다. 현재는 이윤상(행시 41회) 교통물류실장과 강주엽(기술고시 32회) 대변인이 40회 이상 실장입니다. 통상 기술고시는 8회를 더해 행시와 같은 기수로 묶기 때문에 강 대변인은 40기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분위기도 강합니다. 박상우(행시 27기) 장관이 퇴임 후 10년 만에 귀환했고, 진 차관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으로 갔다가 주택토지실장, 1차관으로 승승장구했기 때문입니다. 국토부의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본부를 나갔던 올드보이(OB)가 귀환할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 윤석열표 ‘민생토론회’… 정책홍보 강화는 환영, 일 폭탄엔 한숨

    윤석열표 ‘민생토론회’… 정책홍보 강화는 환영, 일 폭탄엔 한숨

    부처 아닌 주제별 토론에 긍정적칸막이 없애고 정책 고민 깊어져관행적 ‘보고서 재탕’은 안 통해현미경 수준으로 정책들 살펴야발표 내용 100번 넘게 고치기도토론자 섭외하는 일도 쉽지 않아 타성에 젖은 공직사회 관행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이 새해 업무보고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장차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형식에서 탈피해 테마 중심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로 전환한 것이다. 주제별로 국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 형식을 업무보고에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권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용인·고양·수원 등 수도권 격전지에서 민생토론회가 열렸다는 점을 들어 ‘총선용 정책 홍보 행사’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부처 칸막이를 허물고 대국민 정책 홍보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도 만만치 않다. 민생토론회는 지난 15일까지 세 차례 진행됐다. 4일 기획재정부가 ‘활력있는 민생경제’를 주제로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것이 시작이다. 국토교통부가 10일 ‘국민이 바라는 주택’을 주제로 재건축 절차를 앞당겨 공급을 늘리는 ‘1·10 주택대책’을 발표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전략을 내놓았다. 앞으로 열릴 토론회 주제는 ▲저출산·고령화 ▲의료개혁 ▲약자복지 ▲국민 안전 ▲규제개혁 ▲노동개혁 등이다. 국민적 화두로 떠오른 저출산·고령화 민생토론회에는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뿐만 아니라 관련 부처가 총출동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 시각에서는 각 부처 업무가 무엇인지보다 정부가 각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주제별로 나눠 토론의 장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공직사회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전에는 정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기만 했는데, 업무보고 방식이 바뀌면서 폭넓은 시각으로 현안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다. 칸막이를 걷어 냈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복지부의 한 과장은 “부처별 업무를 큰 목표에 맞춰 구체화하고,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체감도 높은 정책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업무 긴장도가 상승한 것은 물론 ‘보고서 재탕’도 어려워졌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기존 보고에서 정책을 ‘망원경’으로 봤다면 민생토론회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수준”이라면서 “정책 수요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써야 하고 성과뿐만 아니라 비전까지 제시해야 해 난도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느닷없이 커진 업무 부담에 고충을 호소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 실무를 맡은 한 공무원은 “중립성과 대표성을 동시에 지닌 국민을 성별·나이·지역에 따라 섭외하고, 말을 조리 있게 하면서 정책 이해도가 높은 토론자를 구하는 일이 간단치 않다”고 털어놨다. 다른 공무원은 “대통령 행사여서 경호상 이유로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리지 못한 채 섭외해야 해 지각이나 노쇼(불참)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전했다. 특정 부서에만 일이 쏠리는 업무 비대칭도 문제로 꼽혔다. 기존 업무보고 때는 부서 업무량이 비교적 균등했는데, 이번에는 주제와 관련된 부서에만 일 폭탄이 떨어졌다. 일부 부서는 토론회 발표 내용을 100번도 넘게 수정했다고 한다. 행안부의 한 공무원은 “임팩트 있는 내용을 뽑아 비전을 보여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생방송이어서 밀도 있고 짜임새 있게 준비해야 하고 토론회 전날과 아침의 동선, 순서, 발언 시간 체크 등 리허설을 할 때도 더 긴장된다”고 전했다.
  • 공무원 승진요건 완화… “기대 안 한다” 현장은 시큰둥[관가 블로그]

    “공무원 고속 승진의 길이 열렸다고요? 승진에 필요한 근무 기간이 짧아졌다고 해서 실제로 승진이 빨라질지는 모르겠네요. 한두 명만 대표로 빨리 승진시킨 다음 ‘공직사회를 유연하게 만들었다’고 내세우지 않을까 싶어요.”(행정안전부 사무관 A씨) 올해부터 국가공무원 9급에서 3급으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근무 기간이 16년에서 11년으로 단축된다. 능력 있는 공무원에게 승진 기회를 확대해 의욕을 높이고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장에선 법 개정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효성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중앙부처 주무관 B씨는 9일 “개정안을 보고 주변에 고속 승진을 기대하는 9급은 거의 없다. 일을 잘한다고 해서 11년 만에 3급을 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부처마다 승진 가능한 자리가 한정돼 있는 것이 문제지 승진에 필요한 최저 소요 연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공무원 숫자를 줄이는 등 공직사회 축소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정원이 줄어 승진 가능성도 작아지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9급 국가공무원이 3급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45년 2개월이다. 육아휴직 등 휴직 기간을 포함한 수치이지만 승진에 필요한 최소 요건인 11년과 비교해 4배 넘게 차이 난다. 9급으로 입직해 ‘공직의 꽃’ 5급 사무관에 이르는 데도 25년 11개월이 소요된다. 이것 역시 최소 요건인 5년보다 약 5배 많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원 승진 평균 기간이 확 짧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역량이 우수하고 성과가 뛰어난 공무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오로지 능력만으로 제대로 된 인사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과장급 공무원 C씨는 “공무원들이 개정안을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는 승진 자체에 많은 운이 따르기 때문”이라며 “인사 적체 현상을 겪어 보면 알듯이 내 윗사람이 먼저 승진해야 내가 하고 반대 상황이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 ‘12년 패싱’ 조달청장들의 의미 있는 영전 [관가 블로그]

    지난달 27일 김윤상 조달청장이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영전하자 조달청이 술렁거렸습니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34대(2017년 7월~2018년 12월) 조달청장을 역임한 박춘섭 전 청장이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에 임명됐습니다. 2011년 노대래 당시 청장이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뒤 12년 만에 전해진 조달청장 출신들의 잇따른 ‘영전’이 화제입니다. 차관급 외청장 중 관세청장과 조달청장은 한때 요직으로 가는 경로로 여겨져 인사 때마다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관장 업무에 대한 관심 제고로 조직에 활기가 돌고 힘이 실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달 사업이 ‘조달 정책’으로 위상이 높아지는 등 변화가 현실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참여정부 이후 외청장이 본부로 복귀하는 사례가 줄면서 사실상 공직을 마무리하는 자리로 여겨졌습니다. 본부 1급 실장이 승진해 임명되더라도 ‘좌천’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박 수석과 김 차관 임명으로 윤석열 정부의 외청장 평가 기준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지만 그보다 ‘개인적 역량’이 반영된 발탁이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5개월 만에 영전한 김 차관은 지난해 7월 조달청장 부임 후 ‘준비된 차관’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녔습니다. 기재부 재정관리관을 맡아 재정준칙 도입을 추진하며 건전재정의 틀을 확립하면서 발탁이 예견됐다는 후문입니다. 공급망 위기 대응의 한복판에 있었던 조달청장으로서 비축 물자에 대한 이해가 높고, 경제 활력을 위한 공공 조달의 역할을 체감했기 때문에 향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박 수석은 우역곡절 끝에 재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기재부 예산실장인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경로를 이탈(?)해 조달청장에 임명됐습니다. 잊혀졌던 그가 5년 만에 경제수석으로 등판할 수 있었던 데도 역량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조달청도 상급 부처에 우군이 생겨 든든해 하는 모습입니다. 조달청 관계자는 “조달 행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예산·재정·정책에 반영될 수 있기에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 “제자리로 잘 돌아갈까”… 실무진은 ‘엑스포 후유증’[관가 블로그]

    “제자리로 잘 돌아갈까”… 실무진은 ‘엑스포 후유증’[관가 블로그]

    “운영이 종료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9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공식 홈페이지에선 더이상 부산의 장밋빛 미래와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홍보영상·자료를 찾아볼 수 없었다. 엑스포 유치 실패는 국민들에겐 이미 잊혀 가고 있지만, 후유증이 현재진행형인 사람들도 있다. 엑스포 유치전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했지만, 고배를 마신 뒤 여전히 ‘뒤처리’를 하고 있는 공무원들이다. 지난해 7월 본격 가동한 국무총리 직속 민관합동 엑스포 유치위원회는 대통령령에 따라 이달 말까지 운영된다. 유치위 사무국 역할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설치된 유치지원단 역시 이달 말로 업무를 종료한다. 부산이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의 경쟁에서 29표 대 119표로 무너진 뒤 서울 광화문의 엑스포 유치위 사무실에는 씁쓸한 분위기만 맴돌았다. 사무실 원상 복구 계약에 따라 철거 작업이 시작된 지난주부터 어수선함이 더해졌다. 유치 실무를 담당한 공무원들은 사업을 결산하고 관련 자료들을 외교부와 산업부로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치에 성공했더라면 성대한 유치위 해단식이 치러졌겠지만, 조촐한 행사조차 기대하지 않고 있다. 한 공무원은 “해단식은 예정에 없는 걸로 안다”고 했다. 더 큰 불안은 제자리를 찾아 돌아갈 수 있을지다. 유치지원단에서는 외교부, 산업부, 부산시 공무원들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유관기관 인원 등 40명이 파견 근무를 해 왔다.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면서 1월 1일자 복귀 인사에도 악영향이 있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한 공무원은 “복귀 희망 부서를 공식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른 기관들도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1년 넘게 고생한 사람들이 (복귀 인사에서) 잘 가야 할 텐데”라며 아직 휴대전화에 붙어 있는 ‘부산 이스 레디’(부산은 준비됐다) 문구를 어루만졌다.
  • 前정권 참여 이력 잊으셨나요… 장관 후보자들의 선택적 ‘프로필 세탁’ [관가 블로그]

    前정권 참여 이력 잊으셨나요… 장관 후보자들의 선택적 ‘프로필 세탁’ [관가 블로그]

    박상우, 신남방경제연구회 지워송미령, 文정부 새만금 위원 누락강정애, 김대중 시절 이사직 삭제 윤석열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신임 장관 후보자들의 프로필에서는 이전 정권 이력들은 상당 부분 흔적을 감췄다. 현 정부가 여전히 각을 세우고 있는 문재인 정부 이력이 ‘득 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으로서 주택·토지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이전에 임명된 공공기관 수장들이 대거 교체될 때도 전문성을 인정받아 3년 임기를 모두 채웠다. 그의 프로필에서 슬쩍 지워진 이력은 ‘신남방경제연구회 대표’다. 박 후보자는 LH에서 물러난 뒤 사비를 들여 신남방경제연구회를 만들었다. 연구회에는 도시·부동산·건설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이던 신남방 정책과 맞물려 동남아시아·인도 등을 본격 연구하고 한국과 신남방의 교류 플랫폼 구실을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연구회가 본격 해외 진출을 하려던 때 코로나19 팬데믹이 불거졌다. 현 정부 들어 신남방 정책을 폐기하고 ‘인도태평양전략’에 올인하고 나선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결국 연구회는 교류 플랫폼 역할까지 나아가지 못한 채 흐지부지됐다.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대표적인 도농 균형 발전 전문가’라고 소개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1997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들어간 뒤 농업·농촌정책 연구 외길을 걸었다. 지난 3월부터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에서 농어촌분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현 정부 농정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농촌계획학회 부회장을 지내고 ‘농촌 유토피아’라는 책을 내는 등 국토균형발전에 전문성이 높은 송 후보자는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일했고 2021년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송 후보자 측이 배포한 프로필에는 이런 경력이 없다. 특히 그는 2018년 이낙연 국무총리 시절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임명돼 전북 김제의 새만금 현장을 방문해 동서도로와 산업단지 부지를 살펴보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송 후보자가 참여한 제20차 새만금위원회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위한 부지 매립과 준공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지난 8월 전 세계 여론을 들끓게 한 ‘잼버리 사태’가 불거지면서 새만금 사업은 오명을 얻게 됐다. 해당 이력 역시 송 후보자 프로필에서 찾아볼 수 없다.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의 프로필에서는 김대중 정부 시절 임명됐던 국무총리실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직이 빠졌다. 공무원 사회에서는 새 장관 후보자들의 ‘프로필 골라 쓰기’가 현 세태를 보여 준다고 말한다. 중앙부처 사무관 A씨는 “전 정권에서 핵심 국정과제만 맡아도 다음 정권에서 찍히는 상황이라 장관 후보자들이 오죽했으면 지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보다 능력을 우선시하는 인사가 돼야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지사님 해외 방문 수행은 피하고 싶어요…전북도 공무원들 살인적 일정에 비명

    지사님 해외 방문 수행은 피하고 싶어요…전북도 공무원들 살인적 일정에 비명

    “지사님 해외 방문 수행은 피하고 싶습니다. 일정이 너무 힘들어 녹초가 될 지경입니다” 김관영 전북지사의 악명 높은 해외 출장 일정이 지역 관가의 화제다. 실용과 실질 협력 외교를 강조하는 김 지사의 쉴 새 없는 공식·비공식 일정이 가히 살인적이라는 여론이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를 참관하기 위해 새해 1월 8일부터 13일까지 5박 6일 동안 미국을 방문한다. CES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행사다.그러나 김 지사의 미국 방문 일정은 CES 참관뿐 아니라 텍사스주와 보스턴 일대 세계적인 기업 방문, CEO들과 면담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눈코 뜰 새 없는 강행군을 예고했다. 6일 동안 비행기만 5번을 갈아타는 일정이다. 김 지사의 가혹한 일정을 잘 아는 도청 공무원들은 이번 해외 출장에 서로 수행하지 않기 위해 눈치작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사를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기회도 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일정을 소화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변이다. 이번 미국 출장을 동행 취재할 언론사 섭외도 출입 기자들의 기피로 어렵게 성사됐을 정도다. 김 지사의 해외 출장 스케쥴은 상상을 초월하는 강행군으로 유명하다. 김 지사는 타고난 건강과 부지런한 성격으로 꽉 짜여진 공식 스케쥴 외에도 비공식 일정을 끊임없이 소화하기 때문에 수행 공무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모든 일정은 분 단위로 쪼개 쓴다. 주로 해외 유명 기업인들을 만나 지역 경제와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고 협의하는 일정이다. 지난 10월 8일부터 15일까지 6박 8일간의 미국 워싱턴주와 로스앤젤레스 출장은 공식 일정만 50개가 넘었다. 비공식 일정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조찬부터 오찬, 만찬은 물론 틈만 나면 새로운 일정이 만들어져 수행원들은 진땀을 흘렸다. 김 지사를 수행했던 전북도청 A 주무관은 “밤늦게 숙소에 도착했는데 호텔 입구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정이 또 잡혀 약속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며 “끊임없이 계속됐던 그 바쁜 일정이 2024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2월 13일부터 19일까지 5박 7일 동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방문을 수행했던 B 팀장은 “7일 동안 비행기만 여섯번 탔더니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일정을 잡는 지사님을 수행하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간의 일본 공식 방문도 비슷했다. 가고시마현 지사 공식 면담, 심수관 명예 총영사관 기념식 개최 등 공식 일정과 함께 도레이 회장 면담 등 도내 투자 기업 방문, 재일 한국 농식품연합회 업무협약 체결 등 광폭 행보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전북도 C 국장은 “외부에서는 지사님을 수행하고 해외에 나가면 외유를 다녀온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현실은 정 반대”라며 “평소 실용을 강조하시는 도정 철학은 해외 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 또 어긴 예산안 법정시한… 세종 부처 공무원 ‘골탕’[관가 블로그]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결국 법정시한인 2일을 넘겼다. 오매불망 국회 예산안 처리를 기다리던 공무원들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시작된 지난달 14일부터 기획재정부 등 부처 예산 관련 공무원들이 ‘5분 대기조’처럼 국회에서 대기하고 있지만 탄핵 정국에 이어 쌍특검 논란까지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예산안은 뒷전이 된 상황이어서다. 중앙부처 과장급 공무원 A씨는 지난 8월부터 전 부처 동원령이 떨어졌던 잼버리 사태 등을 겪으며 휴가를 하루도 가지 못했다. 공무원은 연차수당 개념인 연가보상비로 1년에 지급받을 수 있는 일수가 한정돼 있어 올해 안에 남은 연가를 털어야 하지만 12월에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며 휴가 계획이 어그러졌다. A씨는 5일 “당장 직속 상사부터 휴가를 쓰지 못하니 직원들도 눈치를 보고 있다”며 “예산안이 정기국회 내에 끝날 것 같지 않아 12월 휴가는 포기해야 할 것 같은데, 연가보상비를 인정해 주는 게 5~6일이라 나머지 못 쓴 연가는 돈도 못 받고 날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예산안 처리 전까지 세종에서 올라온 중앙 부처 공무원들이 국회 인근에서 기약 없는 서울살이를 해야 한다는 점을 악용한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은 또 다른 부담이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출장 공무원의 서울 숙박비 지원 상한액은 10만원이다. 그러나 서울 여의도 인근의 숙박업소 중 3성급 호텔을 기준으로 1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기획재정부 과장급 공무원 B씨는 “올해부터 출장비 지원액이 10만원으로 오르면서 국회 인근 숙박업소들의 평균 숙박료도 10만원 선으로 오른 느낌”이라며 “지금도 그렇게 좋지 않은 모텔이 10만원까지 부르는 경우가 허다한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더 오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각 부처의 예산 담당 부서가 아니더라도 연내 예산이 확정돼야 12월 중 사업계획을 마련할 수 있는데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1월 중에도 정상적으로 집행을 못 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국회선진화법이 2014년 통과된 이후 국회가 법정 시한을 지킨 때는 2014년과 2020년뿐이다.
  • 장미란, 취임 5개월에 총선출마 논란…“차관이 스펙쌓기 자리인가”

    장미란, 취임 5개월에 총선출마 논란…“차관이 스펙쌓기 자리인가”

    윤석열 대통령의 2기 내각 구성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7월 취임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교체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가 차관 업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자 공직사회에서 ‘대통령실이 차관 자리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4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장 2차관 후임으로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 대한 인사 검증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 출신으로 축구 해설가와 강원FC 대표이사를 거치며 무난히 직무를 수행해왔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문체부 2차관을 포함해 후임 장·차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마치는대로 개각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 2차관은 경기 오산으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과 맞붙거나 비례대표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향인 강원도 원주 출마설도 거론된다. 문제는 장 2차관이 차관직에 오른 지 채 6개월도 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부서 업무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면 문체부 내 업무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정부부처에서 차관은 대외 업무를 책임지는 장관과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 사이에서 업무를 조율하고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다. 당연히 고도의 전문성과 판단력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관가에서는 ‘장관은 비(非)전문가여도 괜찮지만 차관은 절대 그래선 안 된다’는 말이 금과옥조로 여겨진다. 5급에서 출발해서 고위공무원단에 오르려면 25년 안팎이 걸린다. 7급에서 시작하면 30년, 9급에서는 35년가량 소요된다. 고위공무원단에 합류하고도 장·차관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1급 공무원’이 되려면 5년 정도는 더 매진해야 한다. 수많은 부처 공무원들이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어렵고 힘든 자리에 장 2차관이 임명된지 반년도 되지 않아 총선 출마를 위해 교체된다는 소식에 다수 공무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서 “차관은 장관보다도 업무를 더 자세히 숙지하고 부처 내부에서 공무원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짚어줘야 하는 매우 실무적인 자리”라며 “국민의힘의 공직관에 심각한 왜곡이 있는 것 아닌가. 단순히 ‘인지도가 있고 공무원도 거쳤으니까 출마하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면 대단히 순진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임명 6개월 만에 총선 출마에 나서는 관료는 장 2차관만이 아니다.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차관으로 영전해 ‘실세 차관’으로 꼽히는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은 고향 대구·경북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 차관과 함께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일하던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도 부산 해운대갑 출마가 유력하다. 올해 7월 대통령실은 이들을 임명하면서 “복지부동하는 공무원 집단을 흔들어 ‘일하는 부처’로 만들겠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업무도 다 습득하지 못한 이들을 총선에 출마시키고자 교체하면서 ‘명분이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세종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정부부처 차관이 총선 출마를 위한 6개월 속성 스펙쌓기 자리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달 개각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길태기·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근 사임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이상인 현 방통위 상임위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이 떠오르고 있다. 출마를 위한 법적 공직자 사퇴 시한은 내년 1월 11일이다.
  • “가상자산 공개가 맞다” vs “불성실 공무원 낙인 우려” 온도차[관가 블로그]

    “가상자산 공개가 맞다” vs “불성실 공무원 낙인 우려” 온도차[관가 블로그]

    다음달부터 재산등록 의무가 있는 4급 이상 공직자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보유 내역을 신고해야 한다. 1급 이상 공직자들은 재산 공개 시점에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1년치 가상자산 거래 내역과 취득 경위를 제출하도록 했다. 재산 형성 과정에서 수작을 부리진 않았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김남국 무소속(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거액 코인 보유 논란 여파다. 공무원들은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각자 상황에 따라 온도차가 감지됐다. 2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은 다음달 14일 시행된다. 김승호 처장은 “가상자산의 재산등록 방법을 마련해 공직자의 부정한 재산 증식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산등록의무자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본인과 가족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종류와 수량을 등록 기준일 일평균가액 평균액으로 등록해야 한다. 신고된 재산 내역은 1급 이상 공무원들의 경우 내년 3월 관보에 게재된다. 가상자산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거나 관련 업무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공직자는 가상자산 보유를 제한하는 규정도 마련됐다. 현재 가상자산에 대한 상속·증여세는 내지만 사고팔아 얻는 수익에 대해선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금 세탁, 세금 탈루 통로라는 오명을 얻었다. 지난해 말 소득세법이 개정되면서 2년 유예된 2025년 1월부터는 소득세를 내야 한다. 앞서 정치권은 김 의원의 60억원 상당 코인 보유 논란이 불거지자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 전수조사에 합의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9월부터 90일간 의원 전원의 코인 보유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김남국 효과’에 따른 투명한 공직사회를 위한 신속한 의원 입법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가상자산 보유만으로 ‘불성실 공무원’으로 낙인찍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경제부처의 한 공무원은 “코인 보유 자체로 공무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 MZ 공무원은 “부동산과 주식에 대해 신고를 하는 만큼 가상자산도 공개하는 게 형평성에 맞다”고 말했다.
  • 송악산~평화대공원~알뜨르비행장 벨트화… 서부권 대표명소 탈바꿈한다

    송악산~평화대공원~알뜨르비행장 벨트화… 서부권 대표명소 탈바꿈한다

    제주도가 매입하는 중국기업 신해원 보유 사유지를 송악산~평화대공원~알뜨르 비행장까지 벨트로 조성하는 용역을 추진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송악산 일대 자연과 경관가치, 알뜨르 일원 역사자원을 연계해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을 내년 11월까지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송악산 일원의 생태·자연자원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보전이 필요한 부분은 도립공원으로 확대하거나 별도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생활 편의여건을 개선하고 도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서부지역 대표 명소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용역에서는 송악산 유원지 매입부지 대상 도립공원 확대, 송악산 보전 및 이용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도는 이달초 중국계 기업 신해원이 보유한 송악산 인근 능선과 그 주변 유원지 중 사유지 등 총 40만 748㎡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 583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신해원이 2013년 해당 용지를 매입한 금액 190억원의 3배 수준이다. 도는 매입비 583억원 가운데 올해 135억원을 지급하고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유지내 도립공원 부지는 총 72필지에 22만 532㎡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는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의 주민 수용성 제고 방안 용역이 있고 지속가능한 송악산 관리 및 지역상생방안 용역, 대정읍종합발전계획 등 세차례에 걸쳐 용역을 실시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기존 용역을 반복하는 중복 용역이 아니라 송악산~평화대공원 부지~알뜨르 비행장까지 벨트 축을 조성하는 확대 개념의 용역”이라고 말했다. 용역비는 약 2억 1000만원 정도 투입될 예정이다. 도는 위대한 도민시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구현하기 위해 올해 7월부터 도내 12개 부서, 유관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수립 전담팀(TF)응 운영 중이며, 12월 8일 용역 착수보고회를 연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용역은 송악산 일원의 보전적 가치를 확대해 도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면서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송악산을 찾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송악산 일대는 1995년 유원지로 지정된 이후 2013년 신해원 측이 용지를 매입해 호텔, 캠핑장, 공연장 등 휴양문화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뉴오션타운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난개발 논란으로 2020년 사업이 무산되자 제주도가 신해원 소유 해당 용지를 모두 매입해 보전하기로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