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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軍기지 4,044만평 반환

    서울 용산에 있는 1만4,000평 규모의 캠프 킴과 부산에위치한 16만3,000평의 캠프 하야리아를 포함해 전국 20개주한 미군기지 144만5,000평과 경기도 3개 지역 미군훈련장 3,900만평 등 모두 4,044만5,000평이 2011년까지 우리측에 반환된다. 대신 한국은 미군기지 통·폐합을 지원하기 위해 의정부캠프 스탠리 부근 24만평,오산비행장 주변 24만평,평택지역 17만평,포항지역 10만평 등 모두 4곳에서 75만평을 매입,미군측에 제공한다. 한·미 양국은 15일(현지시간·한국시간 16일 새벽) 미국 워싱턴에서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미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33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연합토지관리계획(LPP)을추진키로 합의했다. 양국은 내년 3월 중순 구체적인 반환일정 등을 명시한 의향서를 체결한 뒤 곧바로 부지 매각 및 매입작업에 들어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기지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미군이 반환할 기지와 훈련장은 면적 기준으로 현재 미군에 공여된 전체 토지(7,440만평)의 54.3%,숫자로는 레이더 사이트,탄약고 등 무인기지를 제외한 전체 기지(41곳)의절반에 이른다.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르면 캠프 킴(1만4,000평),영등포그레이에넥스(2,000평),이태원 아리랑택시부지(3,300평),을지로 극동공병단(1만3,000평) 등 서울지역 4개 기지 3만2,000평이 반환된다.해당시설은 모두 용산기지로 옮겨간다. 군산 공군기지 외곽 공유지 26만2,000평은 반환되고 하남시의 캠프 콜번과 원주시의 캠프 롱 일부는 평택의 캠프험프리로 이전된다.부산에 있는 캠프 하야리아는 시 외곽지역으로 옮기기로 했으나 이전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시청사 이전부지인 용산기지를 비롯,화성의 매향리사격장,파주의 스토리사격장,미 육군과 미2사단 기갑부대 훈련장인 다그마노스 훈련장 등은 반환 협상대상에서제외됐다. 워싱턴 강동형 특파원 yunbin@kdaily
  • 북부동맹 카불입성 이모저모/ 터번 벗어던지며 “해방이다”

    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군이 13일 탈레반군과 별다른 교전 없이 전격적으로 카불에 입성하자 주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북부동맹군을 환영했다.갑작스런 사태에 어리둥절한표정을 짓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현지 주민들은 “주력군이 퇴각한 사실을 모른 채 아침을 맞은 탈레반 병사도 있는 것 같다”면서 “탈레반군은 이날 새벽부터 줄을 지어 남쪽으로 퇴각했다”고 말했다.주민들은 탈레반의 지배에서 벗어난 기쁨과 북부동맹의 보복에 대한 우려 등 혼돈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불 시민들은 일단 탈레반의 5년간의 압제에서 벗어난해방감을 만끽했다.주민들은 탈레반 점령 때와 달리 터번대신 간편한 모자를 쓴 채 걸어다니고 있다.아프간 라디오방송도 탈레반 집권 이후 처음으로 음악방송을 재개했다. 반군이 카불을 점령함에 따라 경찰청에 수감돼 있던 죄수360여명과 종교범들이 석방됐다. 한 죄수는 “반군이 오늘아침 카불에 입성하자 모두 풀려났다”고 말했다. 카불 외곽 도로는 탈레반군이 물러갔다는 소식을 듣고 시내로 들어가려는 아프간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이에 따라북부동맹이 일시적으로 시 진입로를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탈레반군의 소재에 관해 서로 묻는가하면 텅 빈 탈레반 병영을 살펴보는 등 신중한 모습이다. 일부 주민들은 반군 입성으로 6년전 무자헤딘의 카불 입성때처럼 극도의 혼란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는 표정이었다. 메리 로빈슨 유엔인권판무관은 “아프간 도시들이 북부동맹에 하나씩 점령될 때마다 보복 폭력의 위험이 높아지고있다”고 경고했다.로빈슨 판무관은 북부동맹이 카불에 들어가면서 민간인 구호물자가 카불에서 약탈됐다는 보고를받았다면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덧붙였다. ●북부동맹군은 카불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탈레반 진지를접수하는 동시에 가택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별다른 충돌은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력부대는 미국의 카불 입성 반대입장을 존중,카불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에 대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불 시내에는 치안유지를 위해 차량을 타고이동하는 북부동맹군 모습이 이따금 보일 뿐이었다.현지주민들은 “시내에서 간간이 총성이 들리기도 했다”면서“그러나 북부동맹군이 빼앗겼던 카불 탈환을 기뻐하며 총을 발사한 것이지 교전 때문은 아니다”라고 전했다.카불거리에는 북부동맹군에 붙잡힌 탈레반 병사들과 미군 전투기의 폭격에 희생당한 탈레반 병사들의 시신들도 간간이눈에 띄었다. ●북부동맹의 카불 입성에 반대해온 파키스탄은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단 하나의 주체가 아프가니스탄 수도를 점령해서는 안되며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카불을 비무장지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파키스탄은 유엔 주도의다국적군이 북부동맹으로부터 카불을 넘겨받아야 된다는입장이다. 반면 북부동맹을 지지하는 이란의 라디오와 TV방송은 북부동맹의 카불 진격과 탈레반군의 퇴각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이란 관영TV는 시민들의 환영 속에 북부동맹군 수장인 무하마드 파힘 장군이 카불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변두리 직장’ 3D보다 더 싫다

    “더럽고,힘들고,위험한 직장은 괜찮아도 ‘거리가 멀면’싫다” 최근 채용정보 포털사이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229명 중 53.9%가 ‘수도권 외곽지역에는 취업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여성 취업준비생들에게 두드러져 수도권 외곽지역의 취업을 기피한다는 응답이 70.88%나 됐다. 출퇴근 시간의 낭비 이외에도 도심지에 비해 수도권 외곽지역의 열악한 문화환경이 젊은 구직자들이 취업을 외면하게 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잡코리아측은 분석했다. 또 ‘3D 업종이라도 취업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이넘는 57.62%가 ‘그렇다’라고 답해 ‘3D 기피현상’이 계속되는 취업난에 다소 수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독특한 아이템으로 틈새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이색적인 3D업종이 소개되면서,예전의 3D업종에 대한 구직자들의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애완동물 장례업’이나 ‘화장실 청소대행업’,‘가죽 수선업’,‘도배 대행업’,‘침대 세탁업’ 등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활용한 아이디어 3D업종들이 속속 등장해각광받고 있다고 잡코리아측은 밝혔다. 최여경기자
  • 양평·남양주등 러브호텔·카페촌 “좋은시절 다 갔네”

    수도권 일대에 자리잡은 전원카페와 러브호텔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장사가 안돼 매물이 크게 늘었고 가격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경기도 광주와 양평,남양주 등 시·군 부동산업자들에 따르면 90년대 초 호황을 누리던 전원카페와 소규모 호텔들은지난 98년 IMF여파로 어려움이 시작, 경기가 다소 회복된최근까지도 여전히 심각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문을 닫는 업소들이 늘었고 카페 용도로 지어진건물 곳곳에 ‘임대’ 팻말이 나뒹굴고 있다. 불야성을 이루며 평일에도 방을 구하기 힘들었던 외곽지역의 러브호텔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주차장 상당수가 텅 비어있고 매물로 나온 호텔도 부지기수다.이 때문에 가격도 크게 내렸다. 60여개의 크고 작은 러브호텔이 몰려있는 광주군 남종면∼양평군 강하면 88번 지방도 주변에는 복덕방마다 2∼3개의호텔들이 매물로 나왔지만 가격은 98년 이전의 절반 수준. 그나마 매매가 끊긴지 오래됐다. 95년 지어진 양평군 강하면 L호텔의 경우 당시 매매 가격이 13억원에 달했으나 최근 7억원에 매물로 나와있다.10억원선에 이르렀던 인근 K호텔도 6억원에 내놨지만 찾는 이가없다. 한창 잘나가던 시절 땅값도 채 안되는 시세다. 이러니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남한강을 끼고 있는 강하면 일대 강변 도로변은 지난 95∼97년까지만해도 평당 가격이 150만원을 호가했으나 이젠 호텔 허가까지 받은 터가 평당 80만원 정도다. 카페의 경우 대형 업소 몇곳을 제외하곤 상당수가 휴업상태다.임대로 운영되는 상당수 업소들은 집세와 인건비 등을빼곤 전기료조차 건지기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손님이 줄면서 120평 규모의 전원카페는 싼 것이 보증금 8,000만원에 월세 50만원선까지 폭락했다.잘 나갈땐 보증금과 월세 모두 3배 이상 주어야 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월세대란] (1)무주택자 ‘겹설움’

    ***‘셋방 서민들’ 등휜다. 올 들어 서울 등 수도권의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 아파트의 85% 이상이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면서 무주택 서민들이 월소득의 30%를 넘는 주거비 부담 때문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올봄 이사철부터 불어닥친 ‘월세대란’은 집주인에게는 정기예금 금리(연 4%대)보다 2배 이상 높은 월세 수익(연 11∼14%)을 안겨준 대신 집없는 서민들은 예상치 못한 부담으로 등뼈가 휘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승오씨(37·중소 장난감업체 근무)는 세식구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17평형에서 전세보증금 3,600만원에 살다 지난 6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2동으로 쫓겨나듯 이사했다.지난해 9월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리는 대신 월세25만원을 추가로 요구,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용했다가 10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 250만원만 까먹은 뒤 이삿짐을 싼 것이다. 이사비용과 부동산중개수수료 등을 빼고 남은 3,300만원으로 지금의 14평짜리 새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 김씨는 “봉급 150만원으로는 월세 25만원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고 탄식했다. 신곡2동에서 10년째 구멍가게를 해온 강부상씨(50)는 “주민 대부분이 창동 등 서울 외곽지역의 소형아파트나 연립주택에서 이사온 사람들”이라면서 “이곳에서도 월세 부담을 견디지 못해 다시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주내면, 덕계리 등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보증금 1,900만원에 월세 6만원을 내고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주상복합다가구주택에 세들어 사는 장영달씨(46·노동)는 한달전 주택임대업자인 집주인으로부터 ‘월세 40만원을 내든지 아니면 방을 비워 달라’는 통첩을 받고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장씨는 “집사람이 파출부 일을 해서 벌어오는 50만원을 몽땅 월세로 빼앗아 가겠다는 심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올봄 이사철부터 시작된 월세대란의 후유증은 서울 등 수도권의 ’엑소더스’를 촉발하면서 서민층의 생활양태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올 상반기중 275만여명이 신용카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것도 돈을 빌려월세를 내야 하는 서민들의 생활고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2·4분기중 서울 거주자 4만3,000명이 경기도 등으로 전출한 반면 경기도의 인구는 133만4,000명이나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부천, 의정부에 사는 월소득 180만원 이하인 전·월세 세입자 331가구의 4분의 1가량이 전·월세값의 상승과 소득감소 등으로 인해 내집 마련의 꿈을 접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젊은층이 빈곤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공공임대주택을 얻기 위해 앞다퉈 청약에 가입한다든지,월세 부담 때문에 주부들이 경쟁적으로 파출부 등 부업전선에 뛰어드는 것도 월세대란이 낳은 새로운 풍속도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연구실장은 “자가주택보유율이 54%,공공임대주택 보급 비율이 5.9%에 불과한 상황에서 소형아파트의 재고물량은 절대 부족해 앞으로 최소 3년 동안은 월세대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주석기자 joo@. ■무주택 서민 실태/ 15→9→7평 “쫓겨나는 삶”. “‘살인적인’ 집세 때문에계속 쫓겨 다녔습니다.” 지난 99년 대학원을 마치고 시민단체에서 상근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모씨(31·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3년4개월동안 15평에서 9평으로,다시 7평짜리 월세집으로 계속 주거 규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 98년 6월 관악구 봉천동에 전세금 2,000만원을 내고 15평짜리 집을 마련했을 때만 해도 그런대로 버틸 만했던 박씨는 다음해에는 전세금이 2,500만원인 9평짜리 집으로 쫓겨가듯 옮겨갔다. 계약기간이 끝난 지난 7월에는 인근 지역뿐 아니라 마포·도봉·노원구까지 샅샅이 훑었지만 허탕쳤다. 박씨는 결국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20만원인 지금의 7평짜리 집으로 옮겼지만 80만원에 불과한 자신의 월급봉투를 생각하면 허탈하기만 하다. 두달째 배우던 웹디자인 과정을 그만두고 저축액도 줄여야 했던 박씨는 “집없는 설움이 미혼이라고 해서 비켜가지는 않았다”며 쓴 웃음을 지은 뒤 “내년 봄 예정된 결혼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강동구 길동의 25평짜리 연립주택에 사는 주부 윤성희씨(가명·44)는 매월 40만원씩 내야 하는 월세 부담을견디지 못하고 6개월만에 다시 전세집을 구하고 있다. 지난 4월 계약만료 한달을 앞두고 집주인이 5,500만원인 전세집을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40만원으로 바꾸겠다고 통보했을 때만 해도 어떻게든 전세를 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선뜻 받아들였다. 전세집이 없어 쫓겨 나겠느냐는 희망섞인 기대를 하면서 집을 찾아 나섰던 윤씨는 2주만에 집주인에게 월세라도 살겠다고 사정하는 처지로 전락하고말았다.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싼 송파구 마천동, 거여동 등 인근지역부터 상계동 일대에 이르기까지 샅샅히 뒤졌지만 전세로 나온 집은 아예 없었다. 어쩌다 나온 전세도 20∼30명씩 대기자가 밀려 있어 윤씨는 허탈감만 안은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집주인이 내민 월세 조건으로 1년 계약을 한 윤씨는 전기설비기사인 남편(46) 수입의 3분의 1을 월세로 날리면서 새롭게 맞닥뜨린 생계고에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월세 생활 두달만에 더이상 초등학생 자녀를 영어학원과 피아노학원에 보낼 수 없게됐다.그동안 이를 악물고 매월50만원씩 부었던 주택청약부금도 절반으로 줄였다. 석달째에는 아이들이 받아보던 학습지도 끊어야 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송파구 지회장 오만섭씨는 “수십만원이나 되는 월세 부담을 못이겨 불과 몇달만에 쫓겨가는 세입자들이 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대학 교직원인 김모씨(35)는 지난 5월 재계약 때 전세 6,000만원인 24평 아파트에 대해 주인이 2,000만원을 더 올리겠다고 하자 오히려 안도의 숨을 내돌렸다.김씨는 “주인이 월세로 바꾸지 않는 대신 전세보증금을 올리겠다고 해 두말없이 원하는 대로 해줬다“면서 “집을 살 때까지는 어떻게든 전세로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00년 및 2001년 전월세 주택시장 조사’에 따르면 월소득대비 월세 부담비율이 30%를 초과하는 가구는 중·상위 계층에서는 다소 줄어든 반면 저소득층에서는 35.9%로 전년보다 7.7%포인트나 높아졌다.또 소득이 낮을수록 주택 규모를 줄이거나 거주지를 직장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는 등 삶의 질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세입자 하소연 할 곳이 없다. ‘집없는 설움은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나.’ 집주인으로부터 터무니없이 높은 월세 전환 요구를 당해도,부동산중개업소에서 전세물량이 없다는 매몰찬 답변과 함께 수수료를 많이 내는 세입자에게 경매하듯 셋집을 배당하는 횡포를 당해도 세입자들은 누구를 붙잡고 한탄도 못한 채 속앓이만 할뿐이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보다 높은 수익을 찾으려는 집주인들의 ‘월세 재테크’와 주택경기 활성화대책에 따른 각종 세제혜택을 누리면서 월세대란을 주도하고 있는 주택임대사업자 사이에 끼인 세입자들을 구제해줄 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임대차 분쟁은 세입자들이 집주인을 상대로 임대차보호법 준수를 요구하던 양태에서 벗어나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집을 비워달라는 주택명도소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전용면적 18평 이하인 소형주택의 의무건설 비율을 폐지 3년9개월만에 부활하고 전·월세 보증금의 70%까지 대출해주는 보호대책을 내놓았지만 ‘사후약방문’이다.당장 갈 곳이 없는 서민들에게 소형주택이 언제 공급될지 기약할 수 없는데다,까다로운 보증조건 때문에 금융기관대출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현행 임대차보호법은 확정일자와 임대차기간 등 전세 거주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망을 제공하고 있으나 월세 전환이라는 집주인들의 ‘합법적인 횡포’앞에는 속수무책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장순옥 간사는 “올들어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 아파트 세입자의 85% 이상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등 월세대란이 일어났는데도 관련 상담문의는 이상하리만큼 드물다”면서 “구제수단이 없어 자포자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이정우 교수는 “서민들의 주거불안은 소형아파트 건설의무화 폐지,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 부족,택지개발 소홀 등에서 비롯됐다”며 정부의 정책 혼선과 수요예측 잘못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주석기자 joo@
  • 집중취재/ 코리안드림 깨진 ‘인터걸’

    ■러 무희 실태와 문제점. ‘러시아 무희 교체출연,화끈한 쇼를 보여 드립니다.’ 웬만큼 알려진 성인 나이트클럽 입구나 유흥주점 홍보물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구다.언제부턴가 전국 도심의 유흥가에 러시아 무희들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어디서나 이들을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진출배경] 지난 90년 9월 한·러 수교이후 항구도시인 부산에 러시아 선박들이 수리차 들르면서 러시아인들의방문이 늘기 시작했다.보따리 상인들이 배편으로 와 부산동구 초량동 속칭 ‘텍사스 골목’을 통한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러시아 상인들을 상대하는 유흥가들이 생겨나게 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4만4,000명의 러시아인이한국을 찾았다.배편을 통한 밀입국자와 불법체류자들의 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무희들의 입국경위] 엔터테인먼트비자(E-6·가칭 연예인비자)를 이용하는 경우와 단기종합비자나 관광비자를 통해 들어온다.엔터테인먼트비자는 6개월동안 체류할 수 있다.3번까지 연장이 가능해 최장 2년까지 머물 수 있다.단기나 관광비자는 체류기간 3개월로 만료일이 가까워지면 자국으로돌아갔다 다시 들어오는 방법을 이용한다.불법체류자 대부분은 기간이 짧은 이 비자를 통해 입국한 후 돌아가지 않는경우가 많다. 외국인노동자 상담소 한 관계자는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된 마피아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들어와 강제로 일하고 있는피해자들도 많다”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현지모집책의 유혹이나 광고만 믿고 온 여성들도 있다”고 말했다. [에이전시와의 관계] 국내 에이전시(업계에선 이벤트회사라고 함)는 현지 모집책들과 계약,무용수를 모아주는 대가로선불을 지급한다.에이전시에는 보통 몇명의 매니저(포주)들이 있다.이들은 대개 5∼6명씩의 무희를 관리한다.매니저들은 나이트클럽 등에 무희를 공급해주고 공연수수료를 받아무희들과 나눠 갖는다.업소마다 다르지만 무희들은 월 60만∼150만원까지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점] 합법적인 취업자들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손님접대와 매춘에 나서고 있다.매니저에 의해관리되는 무희들은 횡포와 인권유린을 당해도 순종할 수밖에 없다.말을 안 들을 경우 신분증 압류나 감금되기 일쑤다.특히 불법취업자들은 ‘고발되면 강제 추방된다’는 약점때문에 성병도 감수해야 하고 급료 한푼 주지 않아도 하소연할 길이 없다. [대책은] 합법을 가장한 매춘·감금 등 인권유린이 이뤄지는데도 버젓이 이런 행태가 지속되는 것은 경찰 ·매니저·유흥업소의 유착관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외국인노동자인권모임 박석운소장은 “러시아 여성뿐 아니라 불법체류 외국인이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도입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진상·부산 김정한기자 jsr@. ■러 무희 베로니카·모니카. “안녀엉∼하세요,베로니카입니다.” 서울 외곽 K관광호텔에서 무용수로 일하고 있는 베로니카양(21·학생)과 모니카양(22·간호조무사)을 26일 오후 2시K호텔 부근 음식점에서 만났다. 사전에 이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회사원 L씨와 동행했다.이들은 보자마자 서툰 우리말로 인사부터 건넸다.의사소통이제대로 안되자 영어와 러시아말을 섞어가며 말을 이었다.국내에 들어온 지는 2개월째다.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져 빠져나왔다고 말했다.스스로 ‘복받은 시간’이란 표현을 썼다.그러면서도 쫓기는 듯한 표정으로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여러차례 되뇌었다.“조금이라도 늦으면 매니저한테 매맞기때문”이란다. 무희들은 보통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일한다. 밤에는 춤추고 낮에는 잠자는 것이 생활의 전부라고 한다. 그래도 이런 날은 마음 편하다고.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매니저와 감시하는 사람들로부터 사흘이 멀다 하고 두들겨맞는게 다반사라고 했다.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모집을보고 왔으나 내용과 너무 다르다고 고개를 젓는다. 얼마나돈을 벌어 돌아갈지에 대해 자신이 없는 표정이다. 이들은 무용에 대한 전문성도 없었다.하지만 음악에 맞춰흔들기만 하면 되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단다. 처음엔 호텔에서 5명이 합숙생활을 했으나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얼마전 연립주택 지하로 옮겼다고 한다. 때때로 낮에도 매니저가 시키는 대로 호텔로 불려간다는이들은 스스로를 ‘로봇’같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공공연한 매춘’ 어떻게. 러시아 무희들의 매춘은 어떻게 이뤄지나. 이런 불법행위들은 은밀하면서도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무희들이 매춘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유혹은 매니저나 업소측의 권유에 의해서다. 한때 러시아 무희들을 관리하는 매니저 생활을 한 김모씨(37)는 “돈 벌려고 포주 생활하는 사람들인데 규정대로 해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겠느냐”면서 매춘과정을 설명했다. 관광나이트클럽은 보통 원탁이나 별도무대를 마련,러시아무희들이 공연을 하게 한다.룸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홀에서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연이 이뤄지는 동안 손님이마음에 드는 무희를 점찍었다가 웨이터를 통해 불러달라고하면 공연이 끝난 뒤 룸으로 들어온다. 무희는 술시중을 들며 다시 공연시간이 되면 무대로 돌아간다.이 경우 흔히 5만원의 팁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2차 흥정이 이뤄지고 매니저와 업소관계자들간에 거래가 오간 뒤 허락여부가 결정된다.나름대로 신분이확실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손님에게 호텔객실로 러시아 무희가 안내된다. 이들은 호텔내에서만 만나야 되며 밖으로 나갈 수 없다.업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서울 외곽지역이나 지방도시에서는보통 20만∼30만원의 팁을 줘야한다.고급 나이트클럽이나무희의 사정에 따라 100만원까지 받기도 한다. 김씨는 “불법 매춘행위는 매니저나 업소의 배만 불릴 뿐무희들에겐 큰 도움이 안된다”면서 “여권압수나 구타 등으로 위협하기 때문에 러시아 여성들이 매춘을 거절한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 LGT-KTF ‘상생의 길’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동통신업계에서 후발사업자인LG텔레콤(019)과 KTF(016·018)가 손을 맞잡았다. 이동통신 시장이 3강체제로 개편된 상황에서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의 독주를 막고 후발주자끼리 ‘상생의 길’을 걷겠다는 시도로 여겨진다. KTF 이용경(李容璟)사장과 LG텔레콤 남용(南鏞)사장은 1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지국 로밍(망공동사용)에 관한 합의계약서를 교환했다.LG텔레콤이 오는 12월 20일부터 2년간 전국 시 외곽지역에 있는 KTF기지국 400여개를 함께 쓰는 대신 로밍 요금을 KTF에 지불한다는 게 골자다. [‘윈윈(Win-Win) 전략’] 기지국 1개를 구축하는 데는 약 1억1,000만원의 투자비가 들어간다.3세대 이동통신표준에 집중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후발업자로서는 2세대망에 추가 투자하기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이번 전략적 제휴로 양측은 모두 이득을 얻을 전망이다.LG텔레콤은 KTF의 기지국을빌려씀으로써 이 지역에 기지국을 새로 구축할 때 드는 비용 약 1,20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KTF도 LG텔레콤에 기지국을 제공한대가로 로밍지역 기지국에서 사용하는 019 가입자의 통화량에 대해 분당 100원을 받는다.KTF는 LG텔레콤으로부터 받는 로밍이용료 21억원과 기지국 공동 사용으로 정통부에서 할인 혜택을 받는 전파사용료 39억원 등 연간 모두 6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중복·과잉투자 해소] 당장 로밍지역의 019사용자는 종전에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지역에서 추가 부담없이 적어도 KTF수준의 통화서비스를 받게 됐다.후발업자들이 독자적으로 기지국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중복·과잉투자도피하게 됐다.기지국 난립에 따른 환경훼손의 비난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누적적자가 많은 LG텔레콤,KTF 등이 향후 투자비용이 막대하다는 이유를 들어 그동안 이동전화요금 인하에 특히 난색을 표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로서도 바람직한 ‘전략적 제휴’로 볼 수 있다. [협력체제 확대 검토] 이번에 양사의 전략적 제휴는 시작일뿐이다.공동사용키로 한 기지국 400여개는 LG텔레콤의 기지국 2,800여개의 14%,KTF 7,100여개의 5%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로밍기지국도 현재 KTF에서 사용량이 30% 이하인 기지국에 한정되고 있다.LG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2년간의로밍 실적을 토대로 협력체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한달앞둔 ‘10·25재보선’ 여야전략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강원 강릉 등 3개 선거구에서 치러질 ‘10·25 재·보궐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구당개편대회,후원회 등을 통한 선거전이 본격 점화됐다.여야는 이번 선거가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의 일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유효적절하게 당력을 지원한다는전략이다. [민주당] 구로을에는 김한길 전 문화관광장관,동대문을에는 허인회(許仁會) 지구당위원장을 각각 공천한 민주당은10월초까지 강릉 후보를 확정지어 선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국정감사 증인채택 등에서 소수 여당의 한계를 절감하고있는 민주당은 3개 선거구를 석권해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이나 ‘DJP 공조’ 붕괴와 ‘이용호 게이트’ 등 각종 악재로 고전이 예상돼 지도부의 고민이 깊다. 중앙당 개입을 최대한 자제,지역선거로 국한시켜 시국 악재라는 약점을 극복할 예정이다.그렇지만 민주당은 이인제(李仁濟)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과 김민석(金民錫) 의원등 대중적 인기가 높은 당내 인사들을 적절히 투입해 외곽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나라당]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 선거구에 이승철(李承哲) 현 지구당 위원장과 홍준표(洪準杓) 전 의원을 각각공천한 데 이어 강원도 강릉도 이달내 공천자를 확정한다.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주요 당직자들이 선거구를 한두차례 찾아 지원하는 등 바람몰이도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용호 게이트 등 대규모 부패 의혹사건이 진행중인 시점임을 감안,이번 재·보선을 “국정혼란과정권의 무능에 대한 국민 심판의 날”로 호소해 지역색이약한 이들 3개 지역선거를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자민련] 구로을과 강원 강릉에 이홍배(李洪培) 당무위원과 김원덕(金元德) 정책연구위원을 각각 공천하는 등 일찌감치 선거전 채비를 갖췄다.동대문을은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성남 시내버스 노선 대폭 조정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중지조치에 따라 성남시내 버스노선이 대폭 변견·증설된다. 성남시는 9월말까지 중원구 상대원동과 용인 민속촌,죽전,광주시 등 시내와 시외곽지역을 연결하는 시내·마을버스 12개 노선을 변경 또는 신설하고 운행대수도 17대가량 늘리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노선이 변경돼 백화점을 경유하게 되는 시내버스는 경기교통 소속 33번과 102번 경기고속 720-1,116,116-1,116-3,119번 등 7개노선이며 성남시내버스 52번은 신설돼 모두 분당구 서현동 삼성플라자를 경유하게 된다. 마을버스는 5-1번과 222-1,5-2,111번 등 4개노선이 신설돼초림·서현역 등 지하철 분당선과 삼성플라자,롯데백화점 등 유통센터들을 연결한다. 이번 노선조정은 지난달 의뢰한 용역결과에 따른 것으로 마을버스는 이미 운행에 들어갔다. 시관계자는 “변경된 노선은 백화점 셔틀버스를 대신하게될 것”이라며 “9월 이후 공청회를 거쳐 필요에 따라 추가로 노선을 변경하거나 증설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공원·녹지지정 해제민원 ‘봇물’

    서울지역에서 도시 공원과 녹지를 지정 해제해 달라는 토지 소유주들의 요청이 개발제한구역 부분해제 등 각종 규제개혁 완화 분위기에 편승,봇물을 이루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지역에서 소유 토지에대한 공원및 녹지지정을 해제해 달라는 민원이 39건이나됐다.이는 지난해까지 접수된 유사 민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이같은 민원은 특히 ‘서울의 마지막 녹지’로 불리는 외곽지역에 몰려있어 허가가 이뤄질 경우 녹지 훼손이 우려된다. 구별로는 도봉구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8건,관악·구로구 각 3건,성북·노원구 각 2건 등으로 나타났다.강남·강북·강서·동작·서대문구 등에서도 각 1건씩의 해제 민원이 접수돼 있다. 실제로 도봉구 창동 산 159 주모씨의 경우 공원용지로 지정돼 현재 과수원으로 활용하고있는 땅을 공원지정에서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남구 도곡동 김모씨도 양재동 75-5 일대의 공원용지 지정을 해제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서울시는 이처럼 공원 및 녹지 해제요청이 잇따르자 최근각 구청에‘공원 해제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요지의 업무 지침을 시달하고 각 자치구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시는 “내년부터 지정후 10년 이상 경과한 대지에 한해토지 소유주에게 토지매수 청구권이 부여되는 만큼 각 공원지역 관리 주체별로 매수 재원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공원이나 녹지는 보존을 전제로 관리하는만큼 지난 94년에 마련한 ‘도시공원 정비기준’을 엄격하게 적용,가능한 해제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공원이나 녹지로 지정된 후 10년 이상 경과한 대지의 경우 토지 소유주가 관할 행정청에 토지 매수를 요청하는 매수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한 만큼 이같은 구제제도를 적극 활용해 재산권 제약에 따른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외곽지역의 구들이 재정이 빈약,매수청구권을 시행하기 쉽지 않은데다 내년에 지자체 선거까지 겹쳐 공원및 녹지 지정 해제에 대한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NLL수역 축소 검토

    정부가 해상 북방한계선(NLL) 수역에서의 우리 군 작전예규를 현실에 맞게 고치고,작전 범위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북한상선의 NLL 침범과 월선이 잇따르면서 동해 218마일(백령도 기점),서해 40마일(저진 기점)에 걸쳐동서로 그어져 있는 NLL을 사수하는데 따른 현실적인 문제점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지난 53년 유엔군에 의해 일방 선언된 NLL에서의 군 작전예규와 수호범위 등이 그동안한 차례도 수정되지 않고 원용돼 북한상선 침범 등의 상황발생시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면서 “해군이 현재의 NLL 수역을 전면 사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도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군 당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은 이 경우 NLL을 ▲절대 사수구역 ▲경비구역 ▲공해권 개념 등으로 세분화해 공포하는 방안 등이 고려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군 등 일각에서는 NLL을 세분화할 경우 NLL 수역이 사실상 축소될 우려가있으며,이는 향후 북한 군함은물론 일본,중국 등 주변국의 군사작전 반경을 넓혀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한편 합참은 이날 일본에서 동해 원산항으로 향하던 북한의 소형 화물선 남포호(392t급)가 지난 14일 밤 11시10분쯤 동해 저진항 동쪽 82마일 해상 NLL을 넘어 북상했다고밝혔다.합참은 그러나 “남포호가 통과한 NLL 지점은 우리해군의 작전구역 외곽지역으로 NLL을 침범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노주석기자 joo@
  • 미군주둔피해 지원법률안 매듭단계

    미군기지 주둔으로 인한 제반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위한 지원법률안 제정작업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미군기지주둔지역 자치단체협의회(사무처장 李在庸 대구남구청장) 소속 15개 자치단체장은 1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협의회를 갖고 용역 의뢰한 특별법률안에 대한 최종 검토작업을 했다.앞으로 의원 입법청원활동 추진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법률안에는 재정수익 결손과 환경문제 등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보상,주민 피해 해소방안,지역개발 촉진지원,미군이사용하지 않는 땅 반환,미군부대 외곽지 이전 등의 내용을담고 있다. 이에 앞서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보상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2월 모 법무법인에 법안 작성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대구 황경근·이동구기자 kkhwang@
  • 합참 “NLL침범은 1척뿐”

    합동참모본부는 7일 “지난 2일 이후 동·서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한 북한상선은 모두 5척이지만 이 중 우리 군의집중 경비구역 내 NLL을 침범한 선박은 지난 3일 서해 연평도 북서방 5마일 지점을 통과한 청진2호 1척뿐”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 상선 청천강호가 7일 새벽 0시50분쯤 백령도 서쪽 25마일 지점의 NLL을 넘었으나 이는 우리 군이 ‘침범’으로 간주하는 경비구역 이내가 아닌 외곽지역(감시해역)을 ‘통과’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또 “지난 6일 오후 4시45분쯤 동해안으로부터 140마일 지점의 NLL을 넘은 대홍단호도 독도를 우회,통상적인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주석기자 joo@
  • “불량국가서 여름휴가를”

    [파리 연합] 프랑스의 한 여행사가 북한,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 소위 ‘불량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패키지 관광상품을 내놓았다고 일간 르몽드지가 소개했다. 르몽드는 1일자에서 파리 7구(區)에 위치한 여행사 ‘코스모폴리스’가 앞으로 수개월내 이들 국가를 포함,세르비아,몬테네그로,알제리,수단등 ‘위험지역’으로의 관광상품 판매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 여행사는 “휴가기간 동안 위험을 즐기자!”라는 광고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개인 여행자들이 심한 경우 목숨을 걸고 위험지역 여행에나선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1994년에는 프랑스인 1명을 포함,캄보디아를 찾은 3명의 여행자들이 크메르루즈군대에 의해 살해된 적도 있다.그러나 여행사가 전문적으로 위험지역 관광을 주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여행사측은 “우리의 목적은 세계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있다”고 말하고 “모든 여정에서 안전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여행사측은 “일례로 방글라데시에서 관광객부부가 납치됐을 때 무장 경호대를 동원,이들을 구해냈다”고 밝혔다. 위험지역으로의 여행을 주선하는 것은 간단한 일은 아니다.이 여행사는는 예컨대 북한 정권이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접촉하는데 있어서 자체 조직들을 가동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 김일성 배지를 달고 북한 정권을 열렬히 지지하는 프랑스인 가이드가 관광객들을 안내한다.‘위험지역’ 관광 신청자들은 “어린시절 꿈꾸었던 곳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사업가”들에 이르기까지다양하다고 여행사는 밝혔다. 그러나 “세계의 외곽지역”을 찾는 이 관광상품의 가격은 지역에 따라 10만∼20만프랑(약 1,800만∼3,600만원) 정도로,초호화 여행의 경비를 능가한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

    최근들어 아파트 값은 오르고 전세값은 전체적으로 약보합세속에 지역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이사철인3, 4월에도 0.1% 대의 오름세를 보이는데 그쳤으나 이번주들어 지난주 대비 0.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전세값은 약보합세가 이어졌다.그러나 매물 수급량에 따라 지역별로 전세 값이 오른 곳도 있다. ■매매시장= 송파,서초 재건축사업 추진으로 강남권 매매시장은 이사철보다 분위기가 달아올랐다.전주대비 송파구는 0.75%,강동은 0.71%,서초구 0.53%의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송파는 20평이하 소형이 2% 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권 아파트 경기와 달리 노원,도봉, 성북 등 강북권과관악,금천,구로 등 강서권은 약보합세를 유지,대조를 보였다. ■전세시장= 이사철 수요가 줄면서 서울 전세시장은 이번주0.23%가 떨어졌다.그러나 강남,강동,강서,광진,노원,마포,서초 등은 0.3%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은평구,서대문,동대문 등 외곽지역의 전셋 값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가격이 조금씩 내렸다.김성곤기자 sunggone@
  • 러브호텔 5월부터 건축 제한

    오는 5월부터 서울 전역에서 ‘러브호텔’에 대한 건축제한이 전면 시행된다. 서울시는 도심의 러브호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숙박업소의 경우 주거지역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도록 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조례를 5월까지 개정,시행할 방침이라고 19일밝혔다. 지난 1월 개정된 도시계획법 시행령에 따라 주거지역에 인접한 상업지역내에서는 조례가 정하는 거리 내에서 숙박시설 및 위락시설의 건축제한이 가능해진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개정조례가 시행될 경우 주택가나 학교 인근에들어서 논란을 빚고 있는 러브호텔에 대한 법적 규제가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이달중 검토회의를 거친뒤 관련 조례안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각 자치구 및 관련부서에 조례개정에 따른 의견조회를 요청,8개 자치구로부터 관련 의견을 접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상업지역이 도심을 중심으로 설정돼 있고 외곽지역은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근접해있는 점을 고려,양 지역간에 일정한 거리를 두거나 특정 구역에만 숙박시설을 허용하는 방안 등 자치구와 관련부서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검토,조례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말 주택가와 학교 인근에서는 러브호텔을 비롯해 나이트클럽, 단란주점 등 위락·숙박업소를제한할 수 있는 ‘특정용도 제한지구제’를 도입하겠다고밝힌 바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발칸 화약고’전면전 조짐

    [스코폐·테토보 AFP AP 외신종합] 마케도니아 정부군이17일부터 알바니아계 민족해방군(UCK)이 장악하고 있는 테토보시 일부 지역 탈환을 위해 박격포·대포 공격에 나선데이어 징집을 시작,마케도니아 사태가 전면전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게오르기 트렌다필로브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마케도니아 정부군이 17일 저녁 예비군 징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수파인 슬라브계 마케도니아 주민 1만여명이 스코폐 국회의사당앞에서 정부측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인 직후다. UCK는 지난 15일 알바니아인들의 권리신장 등을 요구하며마케도니아 제2의 도시이자 알바니아게 밀집 지역인 테토보를 장악,외곽지역에 진지를 구축한 채 닷새째 정부군과 맞서고 있다. 보리스 트라코프스키 대통령은 이날 시위 군중들에게 자제를 당부하며 테토보시에 대한 관할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의지를 천명했다. 류보미르 프르코브스키 전 내무장관도 “‘전쟁 심리’가확산되고 있다”며 “정부가 더 주저할 경우 시민들이 자체무장에 나서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서와 같은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반해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모든 사람이 무기를 들고 전투에 참가하라’는 반군의 요구에 대해 “싸울 준비가돼 있으며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호응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바니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테토보시에서는 최소 2,000명의 주민들이 도시를 탈출했으며 다수는 외국으로 피난을 떠났다. 마케도니아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19일 열리는 월례회의에서 사태 진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마케도니아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 강진 이모저모/ 곳곳 주민 몰살 ‘죽음의 땅’

    [뉴델리 외신종합]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도 부지시는 도시 전체가완전히 폐허로 변해 ‘죽음과 파괴’만 남았다.주민 모두가 한사람도 빠짐없이 몰살된 마을도 여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살아남은 사람들은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파괴된 건물더미들을 파헤치고있으나 생존자를 찾아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이들은들어갈 집은 물론 식수와 식량도 없이 전기마저 끊긴 폐허에서 애처롭게 구호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이 지진 피해를 당한인도에 이어지고 있다. 또 세계 각국 구조대와 인도 당국의 처절한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상들의 애도 서한도 잇따랐다. 미국은 27일 인도에 100만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음식,담요,식수통 등 구호물자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EU위원회도인도와 파키스탄 당국에 300만유로를 지원하고 재난 구호 전문가팀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영국 정부는 이와 별도로 450만달러의 구호자금과 69명의 구조대를 지원했다. 러시아도59명으로 이뤄진 의료진 및 수색·발굴 지원단을 파견했으며,독일 정부는 100만유로와 함께 전자 수색장비와 탐색 카메라를 갖춘 27명의 특별구조대를 보냈다.99년 수천명이 사망한 지진 피해를입은 타이완도 64명의 구조대와 수색견을 지원할 계획이며,지진에 취약한 일본 역시 13명의 의료단을 파견했다. ■지진 피해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애도 전문도 잇따랐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도 애도 전문을 보냈다.또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지진으로 인한 희생에 ‘깊은 슬픔’의 뜻을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구자라트주 부지 인근 외곽지역의좁은 길에서 노래를 부르며 대열을 이루고 걸어가던 학생 400명과 교사 50명이 집단 매몰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돼 안타까움을 더하고있다. 인도 집권당 BJP 관계자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생매장됐을것이라면서 조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부지시 주민 수천명은 파손된 건물의 추가붕괴나 여진을 우려해 승용차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 지역을 빠져나갔다. 실제로 28일 새벽에는 리히터 규모 5.9∼6.0의 여진이 발생,부지시와 구자라트주 주민들이 놀라 깨어나 집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노숙을 하던 수많은 이재민들은 공포 속에 휩싸였다.일부주민들은 여진으로 인한 추가 건물 붕괴를 우려해 길거리에서 잠을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자를 구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점차 희박해지면서 당국의 무대책과 무능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구자라트주가 지진 다발지역인데도 당국이 지난 수년 동안부실 건물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지진 발생 뒤에도 희생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컸다고 지적했다. ■인도 강진의 원인은 이른바 ‘판구조론’에서 말하는 ‘지각 충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수천만년 전 인도를 이루는 소(小)대륙은아시아와 떨어진 별도의 ‘판’을 이루고 있었으며,이 두 개의 판이충돌하면서 생긴 여파가 지속되면서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지질학자들은 인도 대륙이 약 4,000만년 전 아시아 대륙과 충돌하면서 융기된부분이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산맥을 형성했으며,히말라야 북부에서 시작된 충돌의 여파는 러시아 극동,중앙아시아 아랄해,태평양연안까지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 고교평준화 발표 앞둔 수도권주민 갈등

    “평준화를 하되 신도시만의 단일학군을 도입해야 한다” “균등한진학기회가 보장되지 않으면 차라리 현행 제도가 낫다” 경기도 고양과 성남,부천,안양(과천-안양-군포-의왕) 등 수도권 4개신도시지역의 고교평준화 도입 발표를 앞두고 학부모 사이의 갈등이깊어지고 있다. 신도시 주민 대부분은 평준화에 찬성하면서도 학군과 입학전형 등구체적인 문제에 들어가서는 ‘지역실정을 감안한 학군’조정과 ‘우리만의 학군’을 원하는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고교평준화 도입 여부를 발표하고 내년 7월말까지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방침을 세웠던 경기도 교육청은 당초 입장을 바꿔 학군설정과 학생배정 등 평준화의 구체적인 방안까지 일괄적으로 28일 발표할 계획이다.내년으로 미룰 경우 지역간,학부모간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성남] 학군설정과 학생배정 문제를 놓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7일 성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학부모,교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성남지역 고입제도 개선 협의회’를가졌다.고교 평준화 도입은 모두 찬성했지만 분당과 구시가지 간 학군분리 또는 성남전체의 단일학군 설정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외곽지역의 특수지 학교 존치여부에 대해서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단일학군을 주장하는 학부모들은 “쌀밥보다 잡곡밥이 우리 몸에 좋듯이 평준화가 바람직하다”며 “성남전체가 반드시 한 학군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분당쪽 상당수 학부모들은 구시가지와의 통합을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지역감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양쪽 지역의 지나친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학군분리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구시가지 학부모들은 같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학군을 나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선 복수지원,후 추첨제’도 명문고진학 붐을 부채질해 비평준화의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해 보류된 상태다.그러나 찬성론자들의 주장이 강해 여지껏불씨를 남기고 있다. 특목고 설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며 특수지 학교는명칭을 변경한 뒤 흡수 평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남지역 고입제도는 구 성남지역의 평준화,분당지역의 비평준화,외곽지역의 특수지 고교로 3원화돼 있다. [고양] 학부모들은 구시가지 덕양구와 신시가지 일산구 등 지역별로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명분상으로 덕양쪽에선 학교선택권 보장과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기회 확보를 내세워 통합을 요구하고,명문고가 많은 일산쪽에선 통학불편을 내세워 분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론 하향평준화를 두려워 하고 있다. 지난 4일 고양시교육청에서 열린 열린 ‘고교입시제도 개선협의회자문위원회’에서도 학군결정 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지역적 특성을 감안,일산구와 덕양구 사이에 위치해 있고 신흥명문으로 부상하고 있는 백석·정발·백마·세원고 등을 공동학군으로 묶어 양 지역 출신 중학생들을 모두 수용하는 방안이 제기돼 주목을 끈다. 하지만 평준화가 시행돼 추첨배정이 이뤄질 때는 이해관계자 모두를만족시키는 대안은 못된다는게 교육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부천-안양권역] 안양권역에서는 학군문제와 함께 의왕시가 평준화지역에서 제외될 것인지 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다. 도 교육청의 용역을 받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달 29일 ‘수도권고교입시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안양권 단일학군에서 의왕시를제외하고 의왕시는 현행대로 비평준화를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의왕시 교육여건이 나머지 안양·과천·군포 등 3개지역과 차이가 있고안양권역을 1개 권역으로 볼 때 의왕의 고등학교들이 너무 외곽에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의왕시민들의 반발은 컸다.학부모들은 도교육청으로 몰려가 ‘평준화대상지역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였고 시는물론 시의회,지역 국회의원 등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안양·과천지역 학부모들은 의왕은 물론 군포와 통합하는 데도 반대한다.소위 명문고가 안양과 과천쪽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군포·의왕지역은 당연히 단일학군제를 원하고 있다. 반면 ‘안양·군포 새교육 공동체’와‘전교조’는 지리,교통여건,학생수급 전망 등을 고려해 지역별 학군제를 선호하고 있다. 교육개발원은 의왕을 평준화지역에서 제외하는 것을 전제로 안양-과천과 군포를 분리하는 2개학군 운영을 제안했다. 부천지역은 단일학군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분위기이다.지역명문고라야 부천고와 부천여고 정도이고 15개 일반고교가 반경 3㎞내에 있어 단일학군을 형성하는데 무리가 없어서다. 그러나 중동신도시 주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평준화에 반대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이들은 “실력대로 진학할 수 있다는 확실성이보장돼 신도시로 일부러 이사왔는데 평준화되면 어떡하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고양 한만교·성남 윤상돈·안양 김병철·부천 김학준기자
  • 지하철 6호선 15일 개통

    지하철 6호선이 이태원·한강진·버티고개·약수 등 4개역을 무정차통과하는 방식으로 15일 전구간 개통된다. 이에 따라 강북지역이 동서로 직접 연결돼 중랑 및 은평 등 강북 외곽지역 주민들의 도심 진입이 한결 수월해지고 종로·성북구 일대의교통체증도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지하철 6호선의 특징과 주변의 가볼만한 곳 및 공사가 마련한 개통기념 이벤트들을 살펴본다. ■6호선의 색다른 점 8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과 환승이 가능하다.1호선은 석계역에서,2호선은 합정·신당역(2001년 5월),3호선 연신내·불광·약수(2001년 2월)역,4호선 삼각지역,5호선 공덕·청구역,7호선 태릉입구역에서 열차를 갈아탈 수 있다. 환승·승강설비도 크게 늘려 승객편의가 한결 개선됐다.엘리베이터는 56대(역당 1.8개),에스컬레이터는 228대(역당 7.1대)가 설치돼 기존 노선에 비해 승객들의 걷는 거리가 훨씬 줄어들었다. 6호선은 또 응암에서 역촌·불광·독바위·연신내·구산역을 지나다시 응암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노선이 포함돼 있으며,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직접 연결되는 유일한 노선이다. ■개통기념 행사 가장 대표적인 이벤트는 ‘달리는 디지털 영상미술관’ 열차 운행.열차 1편성(8량)을 각 객차별로 첨단영상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디지털문화공간으로 꾸민다.‘바다여행‘‘빛으로날다’‘전자정원’ 등 8개 테마를 정해 첨단 디지털 동영상과 미술의 만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15∼16일 이틀간 ‘사랑의 건강열차’도 운행된다.하루 2회 왕복하는 이 열차에는 고려대병원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6명이 탑승,열차첫째칸(봉화산행)에 임시진료실을 설치하고 의사 문진과 혈압측정,혈액검사 등을 무료로 해주고,진료결과는 우편으로 발송해준다. 이와함께 수색역에서는 개통일 오후 6시 공원주차장 불광천변에서불꽃축제가 펼쳐진다.‘경축,6호선 개통’이란 글씨가 불꽃으로 그려지면서 폭포처럼 흐른후 약 10여분간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문의 6211-2400. ◆ 가볼만한 곳 역촌역은 조선시대 장거리여행때 말이 쉬어가는 역이있어 ‘역말’이라고 불렸던 곳.은평지역 교통의 중심으로 은평구청과 은평문화예술회관이 가깝다.월드컵경기장역은 앞으로 주변에 환경친화 주거단지와 밀레니엄공원,디지털미디어시티 등이 들어서 서울의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양화나루에서 가까운 합정역은 외국인묘지,절두산기념관·만원정 등문화유적과 한강시민공원이 근처에 있다. 삼각지역 주변에는 그림도매상과 화실 200여곳이 몰려 있으며 전쟁기념관까지 도보로 3분이면닿는다. 동묘앞역은 보물 142호인 동묘와 가깝다.본래명칭이 ‘동관왕묘’인이곳은 ‘삼국지’의 명장 관우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이밖에도 6호선 주변에는 북한산(독바위역)과 효창공원(효창공원앞역),보문사(보문역) 등 명소들이 많다. 임창용기자 sdragon@. *지하철 6호선의 개통 의미·과제. 지하철 6호선의 개통은 서울시의 2기지하철 건설사업(5∼8호선)이사실상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시공사의 부도로 마무리공사가 덜 끝난 이태원∼약수 구간 4개역의추후 개통 등 부분적인 과제가 남아 있지만 2기지하철 전노선 운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이번 6호선의 개통으로 서울 지하철의 승객분담률은 2기 지하철 착공 당시(89년)의 16.5%에서 36%로 2배 이상 증가하게 됐다.지하철 총연장도 당시 118㎞에서 287㎞로 2.5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곧 서울에서 지하철이 보조적 교통수단이 아닌 주교통수단으로확고히 자리잡고 교통패턴도 노면 위주에서 지하로 바뀌어 ‘지하교통시대’가 본궤도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2기 지하철의 완성은 또한 서울의 지하철이 비로소 거미줄 형태의방사형 전철망을 구비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6호선의 개통으로 승차난·소통란·주차난 등 서울시의 만성적인 ‘교통 3난’중 최소한 승차난은 해소할 수 있게 됐다.그동안 지하철부족은 지하철 뿐만 아니라 시내버스와 택시까지도 승차난을 초래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우선 관악구 신림·봉천동 일대와강북구 삼양동 주변 등 지하철 이용이 어려운 ‘사각지대’가 적지않다. 또 각종 민원과 정치적 이해에 밀려 지하철 노선에 굴곡구간이 많고완행노선만 있어 시외곽에서 도심진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개선해야 한다. 임창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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