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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김우중 동작구청장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김우중 동작구청장

    김우중 동작구청장이 약속한 ‘복지·행복지수 높은 도시’가 현실화되고 있다. 3선인 김 구청장은 “‘뉴 강남’과 ‘복지 동작’으로의 도약을 위해 공약한 비전 사업들을 계획대로 반드시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서남권 중심지를 향한 ‘하드웨어’ 사업인 노량진·흑석동 뉴타운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가진 노량진 뉴타운은 제1구역 주택재개발 공사에 들어갔다. 오는 9월까지 노량진 근린공원에 어린이도서관도 건립한다. 다만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상인들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사업 추진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지상 17층 규모의 노량진 민자역사 건립 사업도 서울시 건축허가 보완사항을 마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간다. 흑석동 뉴타운사업도 개발기본계획을 완료했다. 흑석펌프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에 부족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한 상도역 사거리∼봉천고개의 ‘상징거리’ 조성은 이미 지중화사업이 완료됐다. 내년까지 역사의 거리, 축제의 거리, 예술의 거리로 꾸며진다. 40년 숙원사업인 ‘서울현충원 외곽지역 근린공원’도 현재 관리계획 변경을 위해 서울시 공원녹지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 또 경부 제2철도변 녹지 조성사업도 보상 작업이 한창이다.11월에는 일부 매입 부지를 대상으로 녹지 공사에 들어간다. 이밖에 백운고개 생태육교 건설사업은 오는 12월까지 마무리한다. ‘복지 동작’을 위한 ‘소프트웨어’ 사업도 착착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지상 5층 규모의 동작어린이 보육센터가 문을 열면서 성장발육 프로그램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또 동작자원봉사은행은 1999년 11월 ‘봉사시간 적립제’를 실시한 이후 7년 만에 100만 시간을 돌파했다.50여개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구민들이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행복을 느끼도록 삶의 수준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동탄2 신도시 골프장만 신바람

    동탄2 신도시 골프장만 신바람

    화성 동탄2신도시가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주변 골프장 회원권이 최고 30% 이상 급등하는 등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일반 아파트는 지정 직후 최고 10% 이상 호가는 올랐지만 거래는 거의 끊긴 상태다.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 데다 국세청 투기조사까지 진행되면서 매수자가 없기 때문이다. ●회원권 매물 대폭 줄어 에이스골프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동탄면 오산리 435의 2 일대에 있는 리베라CC의 일반회원권 가격은 10일 현재 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전달 말까지 평균 750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3%나 뛴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원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매물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내에 둘러 싸여 있어 사실상 신도시 내에 들어 있는 입지다. 동탄2신도시 예정지 남쪽에 위치한 한원CC의 일반회원권 가격도 1주일전 8000만원대에서 10일 현재 9500만원으로 뛰었다. 신도시 예정지 동쪽의 기흥CC도 3억 1000만원에서 3억 4000만원으로 올랐다. 동탄2신도시와 붙어 있지는 않지만 거리가 가까운 인근 골프장들도 값이 올랐다. 기흥에 있는 골드CC는 같은 기간 1억 7000만원에서 1억 9000만원으로, 용인의 프라자CC는 9500만원에서 1억 1000만원으로 각각 뛰었다. ●화성 일대 아파트 값 추가 상승 여력 없을 듯 동탄2신도시 지정에 따른 최대 수혜지로 꼽혔던 동탄1 신도시내 아파트 값은 신도시 발표 직후 최대 5000만원까지 올랐으나 추가 상승이 없다. 매도자는 호가를 높이지만 매수자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내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화성지역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일 동탄2신도시 지정 이후 동탄1신도시내 포스코, 대동, 삼성 32∼34평형은 4억 5000만∼5억원선으로 최고 5000만원가량 올랐으나 지금은 오른 가격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기존 주택보다는 앞으로 분양될 주상복합 아파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다.”면서 “호가가 높아서 그런지 투자 문의가 들어와도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세청 투기조사와 거래 규제로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편입될 토지도 거래 끊겨 현지 중개업소에 대한 투기단속으로 시범단지를 제외한 신도시 외곽지역 중개업소들은 일제히 문을 닫은 상태다. 인근 오산시의 경우 오산동 등 일부 지역이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매수세가 없어져 거래가 끊겼다. 동탄2 신도시에 편입될 토지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데다 토파라치제도(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토지이용의무나 강화된 거래절차를 위반한 땅주인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것)까지 운영되면서 역시 거래가 묶인 상태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PB팀장은 “동탄은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신도시 지정에 따른 집값 상승을 크게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어려웠다.”면서 “더욱이 세무조사 거래규제 등으로 여름 비수기 이후에나 일부 거래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춘천 도심 지도가 달라진다

    춘천 도심 지도가 달라진다

    ‘호반의 도시’ 춘천이 도심권을 재개발하는 뉴타운 사업으로 도시의 얼굴을 확 바꾼다. 강원 춘천시는 8일 지난 1970년대 이후 성장이 멈춰진 도심의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도시 재정비 사업(뉴타운 사업)을 10년 일정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낙후지역 70만평 재개발 이와 관련, 지난 7일 대한주택공사와 개발 협약을 맺었다. 구 도심권 5군데에서 총 70만평을 재개발, 도심권의 지도가 바뀔 전망이다. 뉴타운 대상지는 ▲약사동 ▲조운·교동 ▲낙원동 ▲소양로 ▲효자동 등이다. 이들 지역은 시외곽의 신시가지와 비교해 주거 및 생활 환경이 아주 열악하다. 이 사업은 의암호, 미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명품 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되는 G5프로젝트와 연계해 아름답고 편리한 춘천 도심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된다. 사업은 내년부터 10년간 진행된다. 이 사업에는 주공이 기본계획 수립과정에 참여하며, 도로·상수도 시설 등 공공시설 설치 비용은 국민주택기금과 춘천시 예산으로 지원된다.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는 주공측이 부담하고, 사업 시행시 발생되는 개발 이익은 춘천시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초 사업 시행자 지정 춘천시는 주민, 주공측과 협의후 내년 초에 지구별로 사업 시행자를 지정한다. 기본계획 수립후 정비가 시급한 지역과 재정비가 추진 중인 지역은 촉진지구를 지정한다. 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기존 시가지 거주자의 주거 실태조사와 노후·불량 건축물, 무허가 건축물, 주변 지역 교통상황 등에 대한 현황 조사도 조만간 실시한다. 한편 춘천시는 뉴타운 사업과 별개로 소양지구, 소양3지구, 조운지구 등 3곳 12만 6000여평에 대한 도시재정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약사동 일대 12만평도 재개발 시범지구로 지정, 상업·주거지역이 혼합된 복합지구로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순환정비로 철거민 주거 안정 이 사업과 관련한 철거 주민에게는 임시주택을 지어주면서 구역 정비를 순차적으로 하는 ‘순환정비방식’을 도입한다. 주민의 주거 안정과 지역 재정착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춘천시는 뉴타운 사업 등 각종 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춘천도시개발공사(가칭) 설립을 준비 중이다. 공사가 설립되면 뉴타운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도심이 공동화되면서 불량주택이 생기는 것을 막고, 외곽지역과 균형있게 개발하기 위해 도심권 뉴타운 건설사업을 추진한다.”면서 “도로구획을 기준으로 하는 기존의 재건축 사업과 달리 도로와 상수도 등 도심기반시설을 포함시켜 복합단위로 개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추부 폐터널에 ‘와인캐슬’ 만든다

    추부 폐터널에 ‘와인캐슬’ 만든다

    대전과 금산을 연결하는 만인산 추부 폐터널에 ‘와인캐슬’이 건립된다. 대전시는 23일 만인산(해발 537m)에 뚫려 있는 동구 하소동과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간 길이 287m 폭 7m의 폐터널에 민자를 유치, 내년 초쯤 와인캐슬을 조성하기로 하고 이를 금산군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시는 폐터널 벽면에 와인숙성 오크통과 개인용 와인 보관창고를 설치해 임대 분양하고 터널 중앙에는 와인시음장, 숙성시설, 견학통로, 문화예술공연장 등을 조성해 와인의 모든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터널 입구에는 성곽을 설치해 캐슬 분위기를 살리고 특산품판매장과 이벤트무대도 만든다. 와인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보관창고를 분양받은 이들은 자신이 직접 제조한 와인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구입·보관하면서 지인과 함께 와서 즐길 수도 있다. 1980년대 초 터널이 새로 뚫리면서 폐쇄된 이 터널은 와인을 보관하기 좋은 15∼16도를 유지하고 있다. 폐터널은 주변지역이 ‘산내포도’ ‘금산포도’ 등이 생산되는 포도의 주산지인데다 만인산푸른학습원, 만인산휴양림, 금산인삼센터와 가까워 웰빙관광지로서 이점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계획은 대전의 외곽지역인 동구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산군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진됐다. 시는 와인캐슬이 들어서면 만인산 숲속 곳곳에 와인카페 등이 건립돼 많은 시민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금산군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면서 “폐터널 안전진단과 민간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서둘러 목표기간 안에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선물요?… 극빈자식권 모아 피자 먹을래요”

    “선물요?… 극빈자식권 모아 피자 먹을래요”

    “어린이날요? 동사무소에서 주는 식권으로 피자나 시켜 먹을래요.”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재개발 4구역.10평 남짓한 판잣집에서 일란성 쌍둥이 강성정·유영(11·행당초등 5년) 자매가 시끄럽게 떠들며 방과후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판잣집 방안 곳곳에는 청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빗물에 내려앉은 천장은 곧 무너져 내릴 것처럼 불안했다. 누렇게 바랜 벽지는 습기조차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눅눅했다. 그러나 이 자매는 아랑곳없이 재잘거리며 밝게 웃는다. ●“알박기로 오해… 입주권 없고 이사하기 막막” 자매는 이곳에서 고등학교 1학년 오빠(16)와 중학교 2학년 언니(13), 초등학교 4학년 남동생(10)과 함께 엄마 조금래(43)씨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아버지는 술병에 걸려 지난 2월 결국 숨을 거뒀다. 기초생활수급금 75만원에 아동복 공장에서 일하는 엄마의 월급 60만원, 극빈자에게 나오는 3500원짜리 식권 80장으로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5만원을 내며 근근이 살아온 5남매이기에 이틀 앞으로 다가온 어린이날 선물을 떼쓸 여유는 없다. 엄마가 2년 전 결핵을 앓아 성치 않은 몸으로 매일 10시간씩 일해 힘겹게 돈을 벌어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엄마 조씨는 “5남매를 데리고 어린이날 남들 가는 곳에서 먹을 것 다 먹으려면 20만원 이상은 고스란히 든다.”면서 “식권으로 맛있는 음식을 시켜 먹으며 아이들을 달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3년 전쯤부터 추진되기 시작한 행당동 재개발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5남매는 이달 말까지 집을 비워줘야 한다. 이웃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대부분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얻어 이사를 나갔기 때문에 아이들은 현재 폐허 같은 마을에 살고 있다. 1996년쯤부터 행당동에서 살아온 5남매에게 임대아파트 자격이 주어지지 않은 건 2002년 2월 형편이 극도로 악화돼 1년6개월 정도 대전으로 이사를 갔었기 때문이다. “개발이익을 노린 ‘알박기’로 생각해 입주권이 나오지 않은 거죠. 대전에 있을 때도 극도로 내성적인 큰아들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억지로 다시 서울로 돌아온 건데 이사로 서울 외곽지나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면 또 전학시키고 적응시킬 일이 걱정입니다.” ●“구김살 없이 잘 커준 쌍둥이들이 고마워” 하지만 조씨는 웃음을 잃지 않는 5남매 덕에 피로가 쌓일 틈이 없다. 쌍둥이 자매는 동사무소가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 큰딸은 교회 공부방에서 그나마 모자란 공부를 보충하는 반면 정작 중요한 시기인 고등학생 큰아들은 사설학원에도 보내지 못하지만 불평 한마디 들은 적이 없다. 오히려 “최근 공부를 열심히 안 하는 바람에 성적이 떨어져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2003년에는 너무 형편이 어려워 쌍둥이 자매를 1년6개월 동안 한 사찰에 맡기기도 했다. 조씨는 “그때 참 미안했는데 절에 갈 때 한 번도 울지 않고 잘 따라준 데다 다시 데려와서도 구김없이 적응하고 잘 커준 쌍둥이들이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엄마, 괜찮아요. 커서 돈 많이 벌어서 호강시켜 드릴게요.” 조씨는 엄마 품에 안긴 쌍둥이 자매의 얼굴을 다시 한번 사랑스럽게 어루만졌다. 글 이재훈 한상우기자 nomad@seoul.co.kr
  • 탄력붙는 신문공배제

    신문유통원(원장 강기석)이 신문 공동배달(이하 공배)센터 개설사업에 착수한 지 1년 만에 공배센터 개설이 100개를 넘어섰다. 공배센터는 신문, 잡지 등 정기간행물의 배달을 대행하는 신문유통원의 사업장이다. 현재까지 중앙일간지 가운데는 서울신문과 경향신문, 한겨레, 국민일보 등 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유통원측은 공배제도가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전국으로 공배센터 개설을 확대하고 있다. 신문유통원 직영 서울 마포센터(서울 마포구 공덕동)가 지난 20일 100번째 공배센터로 설립됐다. 이는 지난해 4월25일 서울 광화문센터가 첫 개설된 이후 직영센터로는 14번째, 직영·민영센터를 통틀어 100번째다. 같은 날 민영 수색센터, 김포센터가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달에 48개 센터가 문을 열어 4월말까지는 모두 141개를 기록하게 된다. 5월중에도 37개의 공배센터가 개설될 예정이다. 올 3∼5월중 개설됐거나 개설되는 공배센터는 모두 104개. 신문유통원 출범 첫해인 지난해 73개 센터가 개설된 것에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이런 추세라면 올해말까지 223개(총 296개)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신문유통원측은 2010년까지 전국에 700여개의 공배센터를 설립, 전국 공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문유통원 관계자는 “4월부터 배달 유통망이 서울 중심에서 외곽지역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뻗어가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전국 광역화 단계로 올라서고 있다.”고 말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대구지방합동청사 내년 착공

    대구의 국가행정기관들을 한곳에 모은 대구지방합동청사가 내년에 착공된다. 17일 행정자치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국가행정기관 지방청사들이 입주할 대구지방합동청사를 내년에 착공해 2011년 완공한다. 사업비는 1000억원이 들어가며 부지 4만여㎡에 연면적 4만 7000여㎡ 규모다. 부지는 북구 칠곡택지개발지구 등 3,4곳이 거론되고 있으나 달서구 대구수목원 북쪽의 국민임대주택단지 예정지구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청사에는 대구환경청, 대구노동청, 대구조달청, 대구경북중소기업청, 대구경북병무청 등 17개 국가특별행정기관이 입주한다. 대구지방합동청사가 건립되면 해당지역 자치단체에는 ‘행정타운’이라는 새로운 상징성이 부여되고 외부 유입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행정업무 처리가 쉬워지고 도심 외곽지역 개발도 기대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춘천시 외곽 ‘관문 신도심’ 개발

    춘천시 외곽 ‘관문 신도심’ 개발

    화장장, 장례식장, 공동묘지가 모여 있는 강원도 춘천시 외곽지역이 도심으로 새롭게 개발된다. 29일 춘천시에 따르면 중앙고속도로 춘천나들목 인근인 동내면 학곡리 일대 11만 7797평을 도시 정주권 개발사업부지로 확정하고 자연녹지인 이 일대를 시가화예정용지로 전환키로 했다. 이 일대에 자리잡고 있던 화장장과 장례식장, 공동묘지 등은 모두 이전되고 공공시설 주거지역 상업지역을 조성하는 도심개발이 급류를 타게 될 전망이다. 특히 사업대상부지 자체가 중앙·동서고속도로는 물론 국도5호선 등과 연결되는 춘천의 관문으로 춘천의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지역의 경우 전제 개발 면적의 66%인 7만여평이 국·공·군유지로, 사유지 비율이 낮아 사업 추진이 수월 할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사설 장례식장 외에는 특별한 건축물이나 시설이 없고 10여가구의 주민이 모여 살 정도로 부지면적에 비해 거주인구가 적어 개발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돼 왔다. 춘천시는 우선 용지비 설계비 대지조성비 화장장이전비 등 모두 881억원을 들여 올 연말까지 개발이 가능한 시가화예정지구로 도시계획을 변경하고 도로부터 도시개발계획을 승인받는다는 방침이다. 또 공공청사 및 주택·근린시설부지를 조성하고 인근의 안마산 등과 연계해 환경친화적인 공원과 녹지를 조화롭게 배치한다는 전략이다. 단지 이 일대가 지난 1960년도부터 공동묘지로 사용해오면서 약 3800여기의 개인묘가 산재해 묘지 이장 문제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시설확충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기존 화장장의 경우 혐오시설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주민 공모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체부지를 확보하고 10여기 규모의 최신식 화장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춘천시 미래기획팀 담당자는 “화장장과 공동묘지 등의 이전과 함께 단계적으로 인근의 교도소와 군부대의 추가이전도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OUR STORY] 유채와 쪽빛 만났을때

    [OUR STORY] 유채와 쪽빛 만났을때

    ‘영변에 약산 진달래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제주의 유채꽃은? 와락 품에 안겨 절대 보내지 못한다고 해볼거나. 맞다. 노란 유채꽃 색깔은 사람의 마음을 꽉 붙잡는다. 연인의 품, 그립고도 너무나 오랜만에 만나는 님의 품이라고 하면 어디 덧나지는 않을 터. 노랑색과 더불어 명시성을 가장 도드라지게 하는 것이 검정색이다. 그래서 노오란 유채꽃과 검은 돌담길이 어우러진 이맘때의 제주는 도도한 자태로 이방인의 시선을 송두리째 차지한다. 언제 가도 좋은 제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스쿠터 여행. 서울에서 일어난 클래식 스쿠터 열풍이 지난해 여름 제주에 상륙해 이젠 어엿한 관광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물오른 제주의 봄내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데다, 렌터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 조작방법 또한 간단해 자전거를 타본 사람이면 누구나 금방 익숙해 질 수 있다. 스쿠터 하나 빌려타고 노란 유채꽃에 파묻힌 제주의 봄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마침 주말께면 벚꽃도 만개한다 하니 금상첨화 아닌가. 길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나만의 길을 달려보자.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배기량 50㏄ 스쿠터를 빌려 타고 해안도로 드라이브에 나섰다. 포근하고 촉촉한 봄바람이 온몸을 애무하듯 훑고 지나간다. 코끝을 스치는 봄내음 연둣빛 신록으로 빛나는 들녘, 노오란 유채꽃이 감싸안은 검은 돌담길.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이 줄을 잇는다. # 바다를 벗하며 달리다 차로는 들어갈 수 없는 조그만 마을길을 돌고 돌아 애월읍 신엄리에 스쿠터를 세웠다.‘남쪽에 있는 뜨락’이라는 뜻에서 ‘남뜨리’라고도 불리는 곳. 새로 조성한 유채꽃 단지에 노오란 유채꽃들이 가득 차 있다.2차선 도로 사이로 이웃한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비릿한 바다냄새를 음미하며 천천히 스쿠터를 몰았다. 도로 곳곳이 시속 50㎞ 제한구역. 과속단속 카메라에 찍힐 일도 없지만, 구태여 빨리 달릴 이유도 없다. 애월읍 한담동 아침하늘 휴게소에서 바라본 지중해풍의 바다는 너무도 이국적이어서 비췻빛이라는 순우리말보다는 에메랄드빛 바다라고 해야 제격일 듯하다. 풍경화에 필요한 구도의 3요소가 변화와 통일, 그리고 균형이라던가.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 손바닥만한 이름없는 모래사장과 검은 수중여 등이 어우러지며 진경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언덕 바로 아래는 ‘4·3 사건’의 아픔이 남아 있는 곳. 처절한 핏빛 아픔이 쪽빛 바다와 노란색 유채꽃 물결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된 것이리라. 한담동에서 곽지리를 잇는 해변 산책로는 화가들과 사진 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에메랄드빛 바다는 협재와 금능해수욕장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제주에서 가장 바다빛이 곱다는 곳. 걸음 한번 내디디면 닿을 듯한 비양도가 호박빛을 띤 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차귀도를 지나 물질을 끝내고 돌아오는 해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산방산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거름. 뉘엿뉘엿 해가 질 때 다시한번 유채꽃을 유심히 들여다 보시라. 화사했던 한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절반쯤 남은 파란 하늘과 붉은 노을 사이에 선 유채꽃들의 요염함에 가슴이 두방망이질 친다. # 반드시 둘러봐야 할 여행코스 제대로 일주를 하자면 3박4일은 족히 걸린다. 하지만 그 정도 시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제주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짧은 일정이라도 반드시 둘러봐야 하는 구간이 있다. ●하귀∼애월간 해안도로 제주공항을 나와 가장 먼저 마주하는 해안도로다. 전체길이는 약 10㎞. 독특하고 아름다운 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 다른 해안도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천혜의 자연미가 다소 훼손돼 있다는 느낌도 받지만, 화려하고 들뜬 분위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코스다. ●귀덕∼협재간 해안도로 제주에서 물빛이 가장 아름답다는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 비양도가 지척으로 보이는 하얀색 해변을 따라 승마체험도 해볼 수 있다. ●고산∼일과간 해안도로 한치 건조대 위로 떨어지는 차귀도의 낙조와 고산리 드넓은 보리밭 등을 보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코스. 총길이는 10㎞가량 된다. 고산리에서 신도리를 거쳐 일과리에 이르는 구간은 소박한 어촌풍경 일색이다.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어 드라이브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고산리에서 신도리로 향하다 보면 제주 서부지역 최고의 천연전망대라는 수월봉과 만난다.‘노꼬물오름’이라고도 불리는 수월봉은 정상까지 포장돼 있어 이름만큼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해발 77m의 조그만 오름이지만, 바닷가 쪽으로 돌출되어 있어 탁월한 전망을 제공한다. ●신산∼세화간 해안도로 가장 다채로운 풍광을 자랑하는 코스다. 신산리에서 하도리, 성산, 종달리를 거쳐 구좌읍 세화리까지 연결돼 있다. 영화촬영지였던 섭지코지와 큰 소가 엎드린 형상의 우도, 성산일출봉, 왜구의 침입을 막기위해 세웠다는 별방성지, 제주의 민속신앙을 엿볼 수 있는 종달리 신당 등을 품고 있다. 특히 우도는 자전거와 스쿠터의 천국. 유채꽃 만발한 13㎞의 해안도로를 도는데 스쿠터로 1시간이면 충분하다. 우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산포 항에서 배를 타야 한다. 성인 5500원. 스쿠터는 3300원(왕복 기준, 해상공원 입장료 포함). 우도에서 마지막 배가 오후 5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시간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064)782-5671. # 여행일정 짜기 대부분의 대여업체들이 민박 등 숙박업소와 제휴체제를 갖추고 있다. 가급적 숙소를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 또 해안도로를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볼거리도 많고 안전하다. ●1박2일 첫째날은 차귀도와 산방산을 거쳐 중문에서 하룻밤 자는 것이 좋다. 협재·금능 해수욕장 등 그림같은 해안도로와 마주할 수 있다. 일몰 포인트는 산방산 일대를 추천할 만 하다. 유채꽃밭 위로 붉은 기운을 쏟아내는 일몰이 장관. 이튿날은 선택관광이다. 서귀포와 성산 등 해안도로를 따라 달릴 수도 있고,95번 국도를 타고 새별오름 등 내륙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도 있다. ●2박3일 중문과 성산에서 각 1박씩 하는 것이 좋다. 중문과 서귀포 지역에 유명관광지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아예 중문에서 2박을 하는 것도 괜찮다. 이 경우 첫째날은 차귀도 낙조와 모슬포 용머리해안, 둘째날은 산방산과 천제연폭포, 주상절리대, 마지막날은 서귀포시 쇠소깍, 남원읍의 큰엉해안 등으로 계획을 짜면 된다.1만원 정도 수수료를 내면 중문에서 스쿠터를 반납할 수도 있다. # 비가 오는 날이면 이곳을 가보자 ●제주 워터월드(www.jejuwaterworld.co.kr) 서귀포시 월드컵 경기장 내에 마련된 물놀이 시설로 바데풀과 스파 등은 물론, 닥터피시탕과 국내 최장을 자랑하는 길이 200m 실내 유수풀 등을 갖추고 있다.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25일 재개장했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감귤이벤트탕. 서귀포시 법환동 마을과 일사일촌 협약을 맺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귤을 이용한 각종 체험 상품들을 준비했다. 무료로 양껏 감귤을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감귤즙으로 전신 마사지를 할 수도 있다. 어른 2만 5000원, 어린이 2만원.(064)739-1930∼3. ●건강과 성 박물관 한 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입장금지 박물관’으로 유명해졌다. 여태껏 숨겨오기만 ‘성(性)’을 낮뜨겁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펼쳐놓았다. 한 성 건강교육 자료, 가격이 천만원에 달하는 리얼 돌(real doll) 등 성 관련 기구와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성교육전시관 3개관, 세계 성문화전시관 2개관, 섹스판타지관, 북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입장은 만 18세 이상. 보호자를 동반할 경우 청소년과 어린이 입장도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9000원. 남제주군 안덕면 감산리.(064)792-5700. ■ 출발전 점검 이렇게 하세요 여행동화(064-713-4779), 스쿠터하이킹(742-5006), 제주 바이커스(711-4979), 한라 하이킹(712-2678∼9) 등의 업체가 영업중이다. 50㏄는 2만원,125㏄는 3만원을 받는다(24시간 기준, 헬멧 포함). 카드를 받지 않는 업체가 대부분이어서, 미리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안전 스쿠터는 자동차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여행자 보험에서도 가입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 안전운전이 최선. 스쿠터는 엔진출력이 낮기 때문에 고속화도로나 산간도로를 달리는 데 무리가 따른다. 사고위험이 큰 고속화도로(1100.516.99.11.1117번 도로, 산록도로)들은 피하는 것이 상책. 자전거와 스쿠터를 위한 길이 잘 마련된 해안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준비 1. 스쿠터를 몰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동차운전면허증이나 원동기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2. 봄이라고는 해도 여전히 아침·저녁으로는 차다. 겉옷 속에 덧입을 얇은 방풍재킷 하나쯤 가져가야 한다. 장갑은 필수. 가방은 메고 탈 수 있는 배낭형이 좋다. 여성의 경우 짧은 치마나 하이힐은 금물. 3. 연료통이 작기 때문에 따로 연료게이지가 달려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40∼50㎞정도 주행한 다음 연료를 채워넣는 것이 좋다. 또 1시간 정도 주행한 다음 10분정도는 쉬어야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 [부고]

    ●하태옥(수원지방법원 조정위원 법무사)씨 별세 경수(춘천지방법원)기수(BSE)병수(백암초등학교 교사)연수(유민종합건축사무소)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30●최민식(국회의장실 정무비서관)씨 부친상 27일 일산 국립암센터, 발인 29일 오전 8시 (031)920-0301●김홍석(삼성전자 책임)동리(GIP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씨 모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9●연석흠(사업)두흠(연두흠세무사무소 대표)성흠(동국미술 〃)씨 모친상 장정환(성심당 대표)정교희(교사)씨 빙모상 연제현(르노삼성자동차 과장)제용(애니펫동물병원 수의사)씨 조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95●박세훈(사업)세은(에니파이프 대표)세현(외환은행 분당지점장)씨 부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410-6916●김선홍(사업)씨 모친상 오두석(사업)윤기정(교사)이상준(용산항공 대표)씨 빙모상 26일 중앙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860-3530●곽용일(전 두산중공업 이사)씨 모친상 곽지훈(KCC건설)지욱(롯데푸드스타)씨 조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2)3010-2233●김진명(내일신문 자치행정팀 기자)정배(환영회계법인)씨 부친상 박병욱(서울북공고 교사)씨 빙부상 26일 전남 목포 삼성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10시 (061)244-1271●윤정석(전 산업은행 금융부장)씨 별세 웅열(현대벽산아파트 관리소장)형열(배재대 교수)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3010-2293●권진기(화성중기 대표) 진봉(건설교통부 수자원기획관)씨 모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02)3410-6917.
  • “현충원 외곽 근린공원으로”

    동작구의 40년 숙원사업인 국립현충원 외곽지역(26만평) 근린공원 조성이 제자리 걸음이다. 이 곳은 현재 묘지 공원이다. 27일 동작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에 현충원 외곽 26만평을 공원녹지기본계획에 반영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변경 절차와 조성계획에 따른 투자심사를 거쳐 근린공원 조성과 함께 산책로, 삼림욕장, 문화 회관, 도서관, 종합체육관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 도심에 26만평의 녹지 공원이 들어서는 셈이다. 그러나 가장 큰 난관은 재원 부족이다. 금액이 천문학적인 데다 일괄 보상이 어려워 적지 않은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도 구의 요청을 1년간 검토만 하고 있다. 근린공원 조성에 들어가는 총 사업비는 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녹지과 손화남 주임은 “단계별로 공사가 진행돼서 한꺼번에 큰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우선 묘지공원을 근린공원으로 바꾸기 위해 공원녹지기본계획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에 더 어려웠던 것은 관리체계의 이원화 때문이다. 현충묘지공원의 담장 내부는 국립현충원과 국방부에서, 담장 외부는 서울시가 관리한다. 전체가 묘지공원으로 묶여 있어 담장 외부에도 체육시설 등 시설물 설치가 불가능하다. 현충묘지공원은 1962년 도시계획시설로 처음 지정된 이후 국방부가 점진적으로 국립현충원을 조성했다. 그러나 현충묘지공원 가운데 70%만 국립현충원으로 조성하고, 외곽 지역은 지난 40년간 방치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체육시설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근린공원으로 변경되지 않는 한 시설물 설치가 곤란하다.”면서 “재산, 체육 등 관련 민원으로 골치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한편 동작구는 2004년 현충원 내부 투시가 가능한 건물이나 시설물을 건립하지 않겠다고 국방부와 합의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박근혜, 사흘째 텃밭돌며 보수표 결집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이후 보수표 응집을 겨냥한 행보에 나섰다. 사흘째 경북 지역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21일 경주와 대구를 방문, 경선을 위한 ‘정책투어’를 계속 이어갔다. 그는 이날 경주의 춘분대제 행사에 참석,“박혁거세 시조대왕님의 큰 정신을 되살려 화합으로 하나되는 선진한국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분대제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에게 제사를 올리는 행사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대구를 찾아 자신의 외곽지지단체인 ‘대구경북재도약 포럼’에 참석,“한 점의 비리나 구태가 없는 가장 깨끗한 경선을 만들도록 나부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당내 경선구도가 양자대결로 압축된 상황에서 박 전 대표는 가급적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당심과 민심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날도 대구 지역 내 여론 주도층과 잇따라 비공식 접촉을 갖고 ‘텃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경험상 양자 구도는 격렬하다.”며 “하지만 내부 경쟁보다 국민을 상대로 정책·비전·도덕성 경쟁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손 전 지사가 빠진 상황에서 보수층 결집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박 전 대표는 다음 주 해안선으로 연결된 ‘U자형 국토개발’의 1차 정책투어를 마치고 곧바로 내륙개발을 위한 ‘X자형 국토개발’을 위한 2차 정책투어에 나설 예정이다.경주·대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손학규 탈당 파장] “이 길이 ‘죽음의 길’ 알지만 나 자신 버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정치구조를 깨고 새 정치질서를 창조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회견장은 제3의 정치세력 ‘전진코리아’가 창립대회를 가진 곳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받았던 국민의 사랑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듯 한동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음은 손 전 지사의 일문일답. ▶무능한 진보와 수구보수가 판치는 정치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중도(中道)를 표방한 것으로 보이는데 중도가 집권할 수 있다고 보나. -중도정치 어렵다. 내가 말하는 중도정치세력은 그저 가운데 서 있는 중도가 아니다. 미래를 향해 세계로 나가는 선진화 개혁세력이다. 낡은 좌파는 국정 운영 능력이 없고 수구보수는 우리가 60∼70년대에 사는 것으로 착각한다. ▶창당한다면 얼마나 많은 의원들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나. 실제 동참 의사를 밝힌 의원은 있나. 또 범여권 후보설에 대한 입장은. -지금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펼쳐져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폭넓은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범여권 후보설에 대해서는 이미 드린 답이 있다. 이 정권은 실정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그런 가운데 여권과 한나라당,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크게 새로운 이념적 정책적 좌표를 설정해서 같이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조적 세력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말은 신당 창당을 의미하나. 또 ‘전진코리아’가 신당의 모태가 되나. -‘전진코리아’도 충분히 새로운 정치세력의 한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전진코리아’는 386 세대 중에서 기존 386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 사회참여 세력이다.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드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했는데. -정운찬 전 총장은 서울대 경영을 통해 교육에 대한 훌륭한 비전과 경영능력을 보여줬고 진대제 전 장관은 미래 산업의 상징이다.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 선진화와 미래의 중요한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는데 탈당을 결심한 구체적인 계기는. -나는 나 자신을 버리기로 했다. 이 길이 죽음의 길인 것을 잘 안다. 그러나 나의 명성과 명예, 영광을 지키기 위해 빤히 보이는 자신의 안위만을 지킬 수는 없다. 회견뒤 손 전지사의 참모들도 “이젠 우리는 험난한 길로 들어섰다.”며 결연한 의지를 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나라당에서 일정부분 ‘수혜’를 입은 손 전지사가 경선 승리 가능성이 적어지자 탈당을 강행한데 대해 비판도 제기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중도 성향 표 이탈 대선 3수 악몽 우려 한나라당은 19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결국 탈당을 선언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당내 경선이 이념적 반쪽 선거로 전락하면서 ‘대선 3수’의 악몽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터져나왔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손 전 지사의 탈당과 관련해 “애석하다.”면서 “이유가 무엇이든 탈당선언을 철회하고 정권교체의 한 길에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대선주자 중 한명인 원희룡 의원은 “중도개혁 성향의 국민 지지를 위한 둑이 무너진 셈”이라며 아쉬워했다. 나 대변인은 “새로운 시작을 청하는 악수(握手)를 청하길 기다렸지만, 장고 끝에 탈당이라는 악수(惡手)를 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여옥 최고위원은 “자신에게 기회와 애정을 줬던 한나라당에 이런 식으로 등을 돌리고 무능한 진보에 명분없는 합류를 함으로써, 손학규에 대한 수많은 기대를 저버렸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책임론 차단’ 조심스런 李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손 전 지사와 ‘빈둥빈둥 발언’,‘시베리아 발언’등으로 여러차례 날선 공방을 벌였던 ‘전비(前非)’때문에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하는 책임론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차단에 나서는 등 ‘공세적 방어모드’를 취했다. 이 전 시장은 손 전 지사의 탈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손 전 지사가)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목전에 두고 당을 떠나게 돼 매우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당은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당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어려운 시기에 (책임을 전가하며)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면서 책임론 예봉을 피한 뒤 “(손 전 지사 탈당)책임 공방 자체가 정략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손 전 지사 탈당에 대한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텃밭 다지기 나선 朴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탈당을 선언하면서 당내 완충지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텃밭다지기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김천지역 당직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같이 갔으면 했는데 떠나게 돼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애당초 합법적 절차를 거쳐 공정하게 만들어진 경선 룰 원칙을 바꾸려 했던 게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그동안 굉장히 많이 변했는데 당내 사정을 잘 모르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손 전지사의 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군사독재잔당과 개발독재잔재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기에 5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고 경선 룰 때문에 나가는 것인데 안 하던 말을 하니까 이해가 잘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는 19일 고령을 시작으로 구미, 안동, 예천, 경주 등 경북 15개 지역을 2박3일의 일정으로 방문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인제 학습효과’ 왜 무시했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은 이른바 ‘이인제 학습효과’를 일축한 나름의 승부수다. 이인제 현 국민중심당 의원은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경선결과에 불복, 탈당한 뒤 국민신당 후보로 나섰다가 김대중·이회창 후보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한나라당은 이 의원의 탈당이 지지층 분열과 정권교체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탈당=대선 패배’라는 공식을 곱씹어왔다. 그럼에도 손 전 지사가 ‘이인제 효과’를 무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정치지형의 변화가 손 전 지사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분석한다.‘김대중’이라는 막강한 상대 정당후보가 존재했을 당시 ‘이인제의 탈당’과 여권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 ‘손학규의 탈당’은 파괴력이 다를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19일 “대선 2,3개월을 앞두고 한나라당 후보가 검증과정에서 흔들린다면,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과 범여권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했다. 그는 “손 전 지사에게는 이인제 효과 보다는 2002년 후보단일화 효과가 더 강력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현재 거론되는 범여권의 주자와 외곽지역의 제3후보들이 ‘진보·평화세력 결집’을 기치로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때 ‘손학규 카드’가 먹혀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선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총선이 열리는 정치일정도 탈당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손 전 지사가 관심을 보여온 ‘전진코리아’참여인사들의 ‘총선출마 의지’가 손 전 지사의 권력의지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평가는 냉담하다. 이 의원은 10년전 ‘여론조사 1위’와 ‘국민 후보’를 카드로 내밀었지만, 손 전 지사는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턴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에서 유연성을 보이겠다고 선언했고, 당내 경선룰 싸움이 일단락된 상태에서 지지율이 미약한 손 전 지사의 탈당은 명분도 약한데다 타이밍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文人들 역할론?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향후 행보와 관련, 황석영(64), 김지하(66)씨 등 손 전 지사와 가까운 문인들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손 전 지사와 30년 이상 친분을 쌓아온 황씨는 손 전 지사에게 ‘제3세력’ 통합에 나설 것을 수차례 권유해 왔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황씨는 올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3 세력이 기존 정당의 틀을 깰 것”이라며 “역할이 있다면 나도 총대를 멜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모종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일각에선 손 전 지사가 설악산 봉정암에서 내려온 지난 17일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황씨와 함께 지내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손 전 지사가 황씨와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기간에 함께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평소 손 전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시인 김지하씨도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김씨는 “손 전 지사에게 탈당을 권유하지는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짓밟힌 중도를 살리기 위해 그가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천안式 통제의 명암-3년간 분양가 상승률 9% 그쳐

    천안式 통제의 명암-3년간 분양가 상승률 9% 그쳐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언제쯤 나와요? 어디가 제일 교통이 편한가요?” 7일 천안시 두정동의 S부동산에서 만난 이모(29·여·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거주)씨는 공인중개사와 머리를 맞대고 아파트 시세를 따져보고 있었다.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장만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씨는 “천안 아파트 값이 싸다고 해서 알아보러 왔다.”면서 “일단 천안에서 분양만 받을 수 있다면 시댁에서 몇년 함께 살다가 아파트가 완공된 뒤 이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 4년째 분양가 규제하는 천안 가보니 ●“서민들에게 내집마련 희망 줘” 천안시가 4년째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서 천안시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천안에 집을 장만하려고 몰려들고 있다. 불당동에서 만난 주부 이모(38)씨는 “결혼한 지 10년이 됐지만 고속철이 들어온다, 지하철이 연결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집값이 하도 올라 천안에서는 아파트를 못 살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시에서 일정가격이 넘으면 분양을 못하게 규제해 주니 좋은 아파트를 싸게 살 수 있는 길이 생긴 셈”이라고 반겼다. 실제로 2004∼2006년 사이 천안시의 아파트 분양가는 599만∼655만원으로 유지돼 상승률은 9%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주시의 분양가가 3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청주시의 분양가가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껑충 뛰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의정감시활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푸른천안21의 김흥수 운영위원은 “대부분의 지자체가 거품이 잔뜩 낀 분양가를 형식적으로 승인해 주는 가운데 천안시가 총대를 멘 것”이라면서 “전국적으로 건축비가 2∼3%밖에 차이가 안나는 상황에서 분양가를 잡으려면 규제는 꼭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천안의 가이드라인제가 주변지역 집값을 끌어내리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신도종합건설은 아산시 용화택지지구에 지을 ‘브래뉴’의 분양가를 670만원으로 신청했다. 아산시는 천안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인 655만원보다 낮은 618만원에 승인했다. 아산과 천안은 사실상 동일 생활권으로 천안의 분양가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원가공개하겠다.” 도심에 있는 한 모델하우스. 서너명의 행인들이 입구를 기웃거리다 발길을 돌렸다. 내부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되어 있는 모델하우스였지만 입구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빨간 경고문구가 붙어 있었다. 휑뎅그렁한 모델하우스를 지키던 경비는 “모델하우스가 완공된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시에서 분양승인을 받지 못해 문도 열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끔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드나들어 아예 경고문을 붙여놨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만난 건설업자들은 천안시의 가이드라인에 맞추면 이윤이 맞지 않기 때문에 결국 경영사정이 악화돼 도산 위기에 처할 것이고,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절반은 하소연, 절반은 으름장으로 받아들여졌다.A건설 관계자는 “한달에 이자만 8억 5000만원을 내야 하는데 벌써 1년 가까이 분양을 미뤄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시에서는 우리가 눈치보느라 분양을 미룬다고 하지만, 이자가 얼마인데 그러겠느냐. 이윤이 남지 않아서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B건설사 관계자는 “차라리 매매계약서는 물론이고 도급계약서 한장까지 모든 자료를 줄 테니 철저하게 원가검증을 다 하라.”면서 “철저히 검증하고 9% 이상 마진 못 붙이게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지금 아산의 땅값은 천안의 60∼70% 수준이고 분양가는 거의 비슷하다.”면서 “아산으로 빠져나가는 건설업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가 땅장사하나?” 최근에는 천안시가 시유지를 비싸게 팔아 건설사가 가이드라인 이상의 가격으로 분양하게 만들고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청수지구에 땅을 소유하던 박윤수(43·가명)씨는 “원주민들로부터 땅을 평당 70만∼150만원에 강제수용해 놓고 건설사에는 700만원에 팔았다고 하던데, 이러면 시와 토지공사가 땅장사한 것밖에 더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천안시 이병기 공영개발팀장은 “우리가 실제로 판매한 가격은 400만∼450만원인데 민간건설사가 채권의 할인으로 인한 손실액까지 분양가에 포함시켜 가격이 올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 천안 가이드라인정책 2% 부족 천안시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제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100점짜리 정책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보다 정교한 정책 추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천안시의 결함과 보완점을 부동산정책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분양가 심의·승인권 지자체에… 중앙 - 지방갈등 우려 천안시가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서 저지른 가장 큰 오류는 지자체장의 분양가 통제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시행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세종대 부동산 경영학과 변창흠 교수는 “정책은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법적인 근거가 없다면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천안시가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1·11 대책에서는 분양가 심의·승인권이란 엄청난 권한을 지자체에 맡겼다. 천안시와 정반대로 건설업자에 유리한 분양가를 승인해 주는 지자체가 나올 경우에는 중앙정부-지방정부간 갈등도 예상된다. # 시행초 산정기준·과정 공개안해 신뢰도 떨어져 천안시가 매년 발표하는 가이드라인의 산정 기준과 과정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 천안시는 2004년 처음으로 평당 분양가 600만원이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지가상승·물가변동률·표준건축비 등을 감안해 ‘포괄적으로’ 금액을 산정했다고만 설명했다. 적정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산출해 합계를 낸 결과가 아니라 여러 요인을 감안해 ‘적당한’ 총분양가만 결정했다는 얘기다.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건설업체들은 “신뢰할 수 없는 가이드라인”이라고 반발한다. 공식적인 자문위원회는 올 들어서야 구성됐다.1·11대책에서도 건설교통부가 정할 ‘기본형 건축비’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정책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 가이드라인 655만원 맞출 수 있는 곳은 시외곽뿐 분양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택지비의 지역별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점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천안시에서 500가구 이상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택지의 가격을 A∼D등급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새 도심인 두정·쌍용·불당동에서 외곽지역으로 가면서 땅값은 각각 600만원,500만원,300만원,25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면서 “가이드라인 655만원을 맞출 수 있는 지역은 시 외곽뿐”이라고 주장했다. 남서울대 건축학과 이광영 교수는 “도심에서 떨어진 거리와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 각 지역의 용도에 따라 분양가를 차등해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1·11 대책에서는 택지비를 감정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감정가가 택지매입원가와 큰 차이가 날 수 있어 논란과 갈등의 소지가 있다. # 가이드라인 제시후 주택보급률 89%대로 하락 공급 축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A건설 관계자는 “2002년부터 가이드라인 적용 전까지 공급된 주택 물량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은 별 문제가 없다.”면서 “지금 아파트를 지어도 3∼4년은 걸리는데, 가시적인 공급 대책 없이 당장 계속해서 늘어나는 천안 인구를 어떻게 감당할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천안의 주택보급률은 2001년 102%에서 가이드라인을 도입한 2004년 89%로 떨어졌고,2006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천안시 서정철 주택사업팀장은 “법원에서 가이드라인제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건설사들이 분양을 늦추고 있는 것뿐이지 실제로 사업을 취소한 회사도 한 곳도 없다.”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공급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병선 주택관리팀장은 “2009년 말까지 비록 적은 물량이지만 임대아파트와 주택 34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대량으로 공급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1·11대책 역시 공급부족 사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정부가 1·31 대책에서 10년 동안 260만 가구의 장기임대주택을 추가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택지확보와 재원조달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 드리미-천안시 법정싸움 어떻게 되나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놓고 천안시와 소송을 제기한 ‘㈜드리미’가 손해배상 소송까지 예고, 법정 싸움의 귀추가 주목된다. 천안시는 8일 오전 대법원에 상고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드리미는 조만간 금융비용과 모델하우스 관련 비용 등 35억∼4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는 천안시가 가이드라인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고의적으로 분양승인을 반려했다는 사실을 드리미측에서 입증해야 한다. 최달식 드리미 사장은 승소 가능성에 대해 “천안시가 월권행위를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면서 “천안시의 정책은 법적으로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건축·재개발 관련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A변호사는 “천안시가 고의에 가까운 과실이 있거나 행정명령으로 인해 드리미측이 볼 피해를 충분히 예견했다는 입증이 있어야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를 증명하는 문서나 증언 등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리미 관계자는 “손해배상에 대한 결과는 아직 속단할 수 없지만,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승인을 둘러싼 행정소송에 대해 대법원에서도 드리미측이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법조계에서는 1·11대책과 관련해 민영아파트도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도록 법령을 정비한다고 해도 이를 드리미가 분양승인신청을 한 시점으로 소급적용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재산권 보호를 재확인한 대전고법의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된다면 천안시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효력을 잃게 된다. ■ 성무용 천안시장에 들어보니 “천안시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통한 안정화 노력이 1·11 부동산 대책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성무용(64) 천안시장은 7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폐지되는 셈이지만, 이미 가이드라인의 효과를 보고 있는 천안의 부동산 시장이 더욱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천안에 개발 호재가 부상하면서 근거도 없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기 시작했다.”면서 “최대 수익을 얻고 떠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벌이는 업자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지역 서민이라고 보고 적정한 가격선을 설정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가이드라인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반박했다. 성 시장은 “적정한 분양가 책정은 주택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 수요자인 서민과 공급자인 건설사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면서 “실제로 지역 경기의 지표로 활용되는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가 지난 2002년 2만 9227개·15만 2656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5년에는 3만 3616개·18만 2186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란 수요와 공급의 기본원리에 의해 움직이는데 아파트 분양가가 지역의 경제여건에 맞지 않는 고분양가로 책정되는 것이 오히려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성 시장은 분양가 규제가 자치단체장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라고 강조한다. 그는 “주택법 38조에 엄연히 분양승인권을 지자체장에게 주도록 명시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 권한을 행사해 천안을 비롯해 인근지역까지 분양가가 안정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성 시장은 대전고법에서 천안시의 가이드라인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패소한 데 대해 “지자체장의 승인권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분양가격이 포함된 입주자 모집공고안을 요건만 갖추면 승인해 줘야 한다는 기속행위로 판단한 것은 재판부가 주택법의 입법취지인 서민의 주거 안정 등 공익에 앞서 사업자의 사익을 지나치게 배려한 것”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법원 판결이 우리의 힘겨웠던 노력에 힘을 실어 주진 않았지만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천안시의 일관된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 서울 지하철 역세권 ‘맞춤개발’

    서울시가 지하철 역세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5일 지하철 역세권을 각 지역별 특성에 맞게 개발하기로 하고, 우선 서울 동북지역 지하철 역세권 79곳에 대해 토지이용실태 시범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동북지역의 역세권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조사에서 역세권별로 용도지역, 건물 층수, 건축 연도, 필지 규모 등 정비 개발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중심지 여부와 지구단위계획 유무, 정비방안 유무 등을 기준으로 고밀도 이용 가능 역세권과 상업지역 비율이 거의 없는 역세권 등을 분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역세권별로 주거나 문화, 상업시설 중심의 특성화된 정비개발 유형을 만들 방침이다. 특히 시범조사 권역 중 1∼2곳을 선정, 올해 안에 도시계획을 수립해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이같은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 공동화·슬럼화 조짐을 보였던 일부 역세권이 제 기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서울의 모든 지하철 역세권에 대한 현황 조사와 분석 작업을 끝내고,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역세권 개발을 확대한다. 시가 역세권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유동 역세권이 일상생활의 중심지면서도 도시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난개발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도시계획이 도시 외곽지역과 신도시 개발에 치우쳐 시민들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어왔다.”면서 “외국 대도시처럼 역세권 주변을 개발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 지하철 역세권 ‘맞춤개발’

    서울시가 지하철 역세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5일 지하철 역세권을 각 지역별 특성에 맞게 개발하기로 하고, 우선 서울 동북지역 지하철 역세권 79곳에 대해 토지이용실태 시범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동북지역의 역세권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조사에서 역세권별로 용도지역, 건물 층수, 건축 연도, 필지 규모 등 정비 개발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중심지 여부와 지구단위계획 유무, 정비방안 유무 등을 기준으로 고밀도 이용 가능 역세권과 상업지역 비율이 거의 없는 역세권 등을 분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역세권별로 주거나 문화, 상업시설 중심의 특성화된 정비개발 유형을 만들 방침이다. 특히 시범조사 권역 중 1∼2곳을 선정, 올해 안에 도시계획을 수립해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이같은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 공동화·슬럼화 조짐을 보였던 일부 역세권이 제 기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서울의 모든 지하철 역세권에 대한 현황 조사와 분석 작업을 끝내고,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역세권 개발을 확대한다. 시가 역세권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유동 역세권이 일상생활의 중심지면서도 도시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난개발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도시계획이 도시 외곽지역과 신도시 개발에 치우쳐 시민들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어왔다.”면서 “외국 대도시처럼 역세권 주변을 개발해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국내 표적항암제 개발을 선도할 서울아산병원의 ‘혁신형 암연구 중심병원’ 사업단이 최근 이 병원 아산교육연구관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연구 활동에 나섰다. 개소식에는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과 이용흥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박건춘 병원장 등 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말 차세대 항암제 개발과 약물전달체 및 분자영상기술 개발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2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혁신형 암연구 중심병원’으로 선정됐다.●삼성에버랜드는 희귀난치성 질환 연합회와 함께 난치병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희망의 소리’ 합창단원을 모집해 지원하기로 했다. 합창단은 김철호 삼육대 성악과 교수의 지도로 동요, 민요, 클래식 등 다양한 합창곡을 배워 연말에는 공연도 할 계획이다.●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은 시민들에게 올바른 안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월 ‘해피아이(Happy eye) 눈건강강좌’를 실시한다. 강좌는 1월 김성주 원장의 ‘눈물질환’에 이어 매월 주제를 바꿔 ▲사시와 약시(2.22, 백승희)▲백내장(3.28, 김병엽)▲녹내장(4.26, 손용호)▲당뇨병성 망막증(5.25, 이태곤)▲황반변성(6.28, 조성원)▲사시와 약시(7.26, 공상묵)▲백내장(8.22, 이호경)▲눈물질환(9.13, 장재우)▲녹내장(10.30, 김황기) 등이 이어진다. 문의(02)2639-7656∼7.●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의 아제르바이잔 의료봉사단이 최근 이 병원에서 발대식을 갖고 현지로 떠났다. 이번 의료봉사에는 중풍뇌질환센터, 척추센터, 심장혈관센터, 소아과, 이비인후센터, 소화기센터와 한의과대학 한방병원, 치과대학병원 등에서 40여명의 의료진이 참가했다. 봉사단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인 바쿠 외곽지역과 가바라, 예블락의 난민촌을 중심으로 무료 진료활동을 펼 계획이다.(02)440-6806.
  • ‘소녀X소녀’ 칠공주파 보스역 곽지민

    ‘소녀X소녀’ 칠공주파 보스역 곽지민

    ‘불량소녀’가 다가온다.‘사마리아’의 연인으로 고등학교 때 농익은 연기를 선보였던 곽지민(21)이 영화 ‘소녀X소녀’에서 여학생 불량서클의 칠공주파 보스로 나섰다. 같은 학교 꽃미남 기찬을 두고 불량소녀 세리(곽지민 분)와 모범소녀 윤미(임성언 분)간의 우정과 경쟁을 그린 하이틴 코믹물이다. 상업 영화라기보다는 실험 영화에 가깝다. 영화 ‘친구’가 남자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소녀X소녀’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영화의 완성도나 이야기의 치밀함은 좀 떨어지지만 80분 동안 즐겁게 웃을 수 있는 가벼운 영화다. 이 영화에서 곽지민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불량소녀로 완벽한 변신했다. 그녀가 ‘끄르르∼’ 야구방망이를 아스팔트 바닥에 질질 끌며 섬뜩한 눈빛으로 “야∼뭘 꼬나봐. 눈알을 확 빼줄까.”하고 외치며 달려들자 남학생들이 줄행랑을 친다.“친구에겐 ‘우정’, 적에겐 ‘깡’”을 외치는 작지만 깡다구 강한 여고생 ‘오세리’를 정말 잘 소화했다. 아니 연기가 아니라 실제 그녀의 고등학생 시절이 아니었나 하는 착각에 빠진다. # 그녀의 진짜 고등학교 시절은 “아니에요. 원래 저는 성언이 언니가 연기한 범생이 윤미에 가까웠어요.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여고생, 친구도 소수정예인 그런 범생이였는데 그렇게 보시면 안 되죠.” 고2때 배우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 가장 놀란 것은 물론 부모님. 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약간 통통했던 그녀에게 어머니가 “네가 살을 빼면 허락해준다.”는 제안에 독하게 마음먹고 한달 보름에 15㎏을 뺐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 연기에 대한 열정은 나이와는 상관없다 어린 나이에 영화 ‘사마리아’에서도 과감하게 옷을 벗어던지며 열연을 해 화제가 됐던 곽지민은 “연기에 몰두하면 모든 것을 잊는다. 오직 그 인물에 빠져들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도 노는 애들처럼 욕도 심하게 하고 좀더 ‘날라리스럽게’ 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한다. “시나리오에는 좀 어색한 말투나 장면들이 많았어요. 고딩들의 말투나 용어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잖아요. 그래서 감독님께 말씀드려 고친 부분이 많아요.” 이제 갓 20살을 넘긴 연기자가 당돌하게 감독에게 이러쿵저러쿵 논리를 편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좀 건방져 보일 수도 있지만 좋은 영화, 좋은 연기를 위해서 어떤 말이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하고 반문하는 그녀의 당찬 눈빛과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힘 있는 연기자로 남고 싶어요.TV 채널을 돌리다가도 제가 나오면 채널을 고정하고 볼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영화에서도 곽지민이 나오면 볼 만하겠구나 하고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배우로 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관심 있게 지켜 봐주세요.”영화 소녀X소녀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케이블의 힘

    거대한 자본력을 지닌 케이블 채널이 자체 드라마에 이어 영화 제작에까지 나서 방송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블 영화채널 ‘채널CGV’는 영화 ‘소녀X소녀’(배급 CJ엔터테인먼트)를 제작, 오는 25일부터 극장 개봉한다. 그동안 케이블 채널에서 TV 드라마를 제작·방영한 적은 있지만 영화를 만들어 정식 배급라인을 통해 극장에서 개봉하기는 처음이다.# 드라마 인기 힘입어 영화에 도전장 1995년 3월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 TV는 햇수로 열 두 해를 맞았다. 이젠 충분한 ‘내공’이 쌓인 상태다. 지난해에는 공중파나 외화에 의존하던 드라마를 자체 제작하는 붐이 일었다. 썸데이, 하이에나 등 인기 배우와 감독 등을 내세워 공중파 방송에서 다루지 못하는 섹시 코미디 등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은 것. 케이블 영화 채널 CGV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CGV는 CJ그룹의 자회사인 CJ미디어의 첫째 아들인 셈.CJ미디어는 채널 CGV,tvN,Mnet 등 잘 나가는 9개의 케이블 채널을 거느리고 있다. 또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는 CJ엔터테인먼트도 있다. 우리 영화계의 큰손인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투자·제작·배급사로,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도 갖추고 있다.# 작지만 강한 영화 ‘소녀X소녀’는 지난해 5월 채널 CGV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과 손잡고 양쪽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명랑섹시학원스캔들’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개성있게 풀어낸 4편의 옴니버스 영화 가운데 한 편. 비록 제작비는 작지만 기존의 상업영화와 실험영화 사이를 파고드는 ‘케이블적’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소녀X소녀’는 ‘불량소녀의 범생소녀 날라리 만들기 대 프로젝트’라는 요즘 10대 이야기를 재기발랄한 감각으로 표현한 작품. 영화 ‘사마리아’의 곽지민이 불량소녀로,‘여고생 시집가기’의 임성언이 모범소녀를 맡아 열연했다. 칠공주파의 보스 세리(곽지민)는 학교에서 소문난 불량학생으로 같은 학교 꽃미남 기찬을 좋아한다. 윤미(임성언)는 전교 1,2등을 다투는 모범생. 어느 날 불량배들로 인해 곤경에 처한 자신을 기찬이 구해주면서 윤미는 그를 좋아하게 된다. 기찬이 윤미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세리는 윤미에 대한 기찬의 마음을 접게하기 위해 윤미에게 접근, 기찬이 날라리를 좋아한다는 거짓 정보를 흘린다. 공중파 TV보다 표현이나 소재에 대해 제약이 한결 덜한 케이블 채널들이 선보이는 ‘자유분방한’ 영화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소녀X소녀’는 CGV 용산, 강변, 상암관에서 볼 수 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시민사회, 대안정치 세력화’ 새실험

    2007년 대선에서 시민사회 진영의 정치실험은 성공할 것인가. ‘미래구상 전국모임’(가칭)은 개혁적인 시민사회 세력이 정치개혁을 주도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최종 목표도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고 진보개혁세력이 총집결,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들의 ‘시민사회 주도론’에는 기존 정치권에서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절박감이 배어 있다. 더 이상 기존 정치권은 대안세력이 될 수 없음을 선언한 것이다.더구나 ‘참여정부=시민사회세력’이라는 등식 속에서 시민사회 진영도 싸잡아 ‘무능세력’으로 전락한 데 따른 분노도 근저에 깔려 있다. 시민사회 진영은 2004년 총선 당시에는 낙천·낙선운동과 물갈이 운동을 통해 좋은 정치인을 가려내고 부패한 정치인을 몰아내려 했다. 그러나 이제는 후보검증 차원의 활동보다 한단계 진전된 정치운동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김근태의 외곽지원세력?’ 이런 움직임은 정치권이 시민사회 진영을 ‘제3지대’로 거론하며 여전히 ‘영입’과 ‘통합’의 대상으로 거론하는 것에 대한 거부의사로도 보인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을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을 돕기 위한 정치권 밖의 잠재적 외곽세력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똑같이 통합신당을 지향하지만 당내 최대 계파인 정동영 전 의장과는 정체성에서 차이가 나는 김 의장이 통합신당내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강화를 위해 ‘외연확대’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한 실무자는 “열린우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하거나 비판적 지지세력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견해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으로 ‘시민사회단체의 정치세력화’로 비쳐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엿보인다. 출범도 하기 전 시민운동의 순수성이 왜곡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세차례 가진 전국단위 모임에서도 이 부분이 심각하게 논의됐다고 한다. 때문에 차기 대선까지 ‘반수구세력 국민후보’선출을, 장기적으로는 ‘독자 정당’건설에 대한 논의를 조심스럽게 모색중인 상황이다.●참석 인사 면면 모임은 최열 환경재단 대표와 정대화 상지대 교수,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양길승 녹색병원장 등 6월 항쟁 1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6월 사랑방’멤버들과 주요 시민사회단체 핵심 관계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세번째 모임에서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을 초대해 중소기업 활성화대책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최열 대표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사회인사 등 국민적 지지를 받는 각계 인사들을 포괄하는 능력있는 집단으로 거듭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력분포를 봤을 때, 실용주의적 세력과 개혁지향적 세력이 한 시대를 준비했던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하는 중국의 제4세대 권력층처럼 ‘전문성’을 중시하겠다는 포부로 비쳐진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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