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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 1인분, 2만원 넘었다

    삼겹살 1인분, 2만원 넘었다

    ‘식당 삼겹살 1인분에 2만원.’ 서민 음식이라 불리던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원을 돌파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안정화됐다지만 국민 체감도가 높은 외식 물가는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좀처럼 꺾이지 않아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삼겹살 200g 기준 평균 외식 물가가 2만 83원으로 조사됐다. 전달 1만 9981원에서 102원(0.5%) 오르며 2만원대를 뚫었다. 식당 삼겹살 가격은 2021년 5월 1만 6581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3502원(21.1%) 뛰었다. 일부 고깃집에서는 1인분 가격을 2만원대로 인상하지 않는 대신 180g, 150g으로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른 서민 외식 메뉴도 줄줄이 올랐다. 김밥 한 줄 가격은 3423원으로 전월 3362원에서 61원(1.8%) 올랐다. 김밥 재료인 김 가격이 수급 불안으로 지난달 17.8% 오르는 등 가격 상승이 지속된 까닭이다. 비빔밥 한 그릇은 1만 846원, 자장면은 7223원, 김치찌개 백반은 8192원으로 올랐다. 여름에 많이 찾는 냉면(1만 1692원)과 삼계탕(1만 6885원)도 심상치 않다. 삼계탕 전문점 토속촌과 고려삼계탕 등은 한 그릇에 2만원을 받고 있다. 냉면집 노포들도 필동면옥 1만 4000원(물냉면 기준), 을지면옥·을밀대 1만 5000원, 우래옥·봉피양 1만 6000원 등이다.
  • 축산농 “하루빨리 한우법 제정해야”… 12년 만에 ‘한우 반납 집회’ 예고

    축산농 “하루빨리 한우법 제정해야”… 12년 만에 ‘한우 반납 집회’ 예고

    전국한우협회가 다음달 초 서울 용산 대통령실이나 여의도 국회 근처에서 ‘한우 반납 집회’에 나선다. 생산비는 증가했으나 한우값이 폭락해 키울 수록 손해가 커진다며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퍼포먼스’를 열려는 것이다. 하지만 한우업계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지원법’(한우법) 재추진을 요구하는 반면 정부는 축산법 개정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공감대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우협회는 지난 5일 회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7월 한우 반납 집회를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한우 반납 집회는 ‘한우를 반납할 테니 정부가 직접 키우라’는 뜻으로 시위 장소에 한우를 끌고 나오는 형태다. 2012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 이후 12년 만이다. 사료비가 오르며 농가 생산비는 증가했으나 공급이 늘어 한우 가격이 폭락한 것이 집단행동 배경이었다. 국제 곡물가격이 널뛰면서 배합사료 1㎏의 가격은 2020년 479원에서 지난해 670원으로 약 40% 뛰었다. 그러나 공급이 늘면서 가격은 하락했다. 지난 3월 한우(거세우)의 도매가격은 kg당 1만 7355원으로 2021년 2만 2667원보다 23.5%가 떨어졌다. 김재광 한우협회 과장은 “1~3개월이면 출하 가능한 양계·양돈과 달리 한우는 28~30개월이 걸리고 영세농이 많다”며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우의 상징성을 반영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한우는 가족농이 많기 때문에 축산업 근간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며 “한우의 공익성·상징성을 반영해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돼지, 닭 등) 타 축종에 대한 균형 있는 지원이 어려워지고 형평성이 저해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한우산업 발전대책을 마련해 가임 암소 수를 약 150만 마리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수급관리 매뉴얼을 검토 중이다. 전상곤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는 “3~4년 뒤 공급 과잉이 예측될 때 농가가 도축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선제적 공급관리가 관건”이라며 “정부와 농가가 자조금을 늘려 도축 인센티브로 사용하는 등 실효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영업도 고령화 심각… ‘환갑’ 지난 사장님, 23년 만에 2배 폭증

    자영업도 고령화 심각… ‘환갑’ 지난 사장님, 23년 만에 2배 폭증

    우리나라 자영업을 이끄는 중심 세대가 20여년 만에 40대에서 60대로 바뀌었다. 자영업자 3명 중 1명이 환갑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실버 자영업자’가 대세가 된 것이다. 남성 자영업자가 여성 자영업자보다 더 많이 버는 성별 소득 불평등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영업자와 소득 불평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0대 이상 자영업자 비중은 36.4%로 전 세대 가운데 가장 컸다. 이어 50대 27.3%, 40대 20.5%, 30대 12.4%, 20대 이하 3.4% 순이었다. 23년 전인 2000년에는 40대 자영업자의 비중이 31.5%로 가장 컸고 30대 25.5%, 50대 19.2%, 60대 이상 17.6%, 20대 이하 6.2%의 분포를 보였다. 60대 이상 자영업자 비중이 23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50대까지 더하면 중장년 자영업자 비중은 63.7%에 달했다. 노동연구원은 자영업자의 세대교체 원인을 ‘고령화’로 짚었다. 안군원 부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와 경제활동인구 모두에서 50대 이상의 증가가 눈에 띄는데, 이는 인구 고령화를 반영한다”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이런 변화가 50~60대 자영업자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 번째이며 그리스와 튀르키예 다음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중고령자들이 퇴직 후 가교 일자리로서 자영업을 택하며 불안정 고용 상태에 있다가 퇴출당한 뒤에도 자영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자영업자 비중이 세계적으로 높은 이유는 비정규직이 많은 데다 정규직도 갑질 등으로 임금노동 시장에서의 수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면서 “기존 자영업자의 고령화와 임금근로자가 은퇴 시기에 자영업으로 떠밀리는 현상이 혼재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에 따른 소득 불평등도 포착됐다. 2022년 남성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386만원, 여성은 249만 9000원이었다. 2013년에 비해 2022년 임금근로자의 성별에 따른 소득 격차는 41.1%에서 35.1%로 6.0% 포인트 감소한 반면 자영업자는 38.9%에서 35.3%로 3.6%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안 부연구위원은 “경제적 필요로 자영업을 선택하는 고령층을 위해 안정적인 고용 기회 창출과 노후 보장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성별에 따른 구조적인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30년 후 인구 매년 1%씩 소멸… 경북은 사망자가 출생아 6배

    30년 후 인구 매년 1%씩 소멸… 경북은 사망자가 출생아 6배

    고령화로 인구감소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30년 뒤면 51만여명이 자연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저출생 고령화가 심각한 경북은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의 6배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약 100년 뒤엔 우리나라 인구가 20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6일 통계청이 2022년 인구총조사를 기반으로 출생·사망·인구이동 추이를 전망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54년 전체 인구는 51만 2000명 자연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감소란 사망자 수에서 출생아 수를 뺀 수치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53개월째 내리막길이다. 2022년 0.19% 감소했던 인구성장률은 2034년 0.20%, 2038년 0.30%, 2041년 0.42%, 2044년 0.53% 등 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2054년 인구성장률은 -1.03%로 이후부터는 해마다 인구가 전년보다 1%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인구가 1만 5000명 자연감소하면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던 경북은 2032년 1만 8000명, 2042년 2만 6000명, 2052년 3만 7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52년 경북의 출생아 수는 7000명, 사망자 수는 4만 4000명으로 예측돼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의 6.3배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는 2052년 출생아 수가 6만 2000명, 사망자 수는 18만 6000명으로 뛰어 12만 4000명이 자연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4000명 자연감소에서 31배가 늘어나는 셈이다. 2022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았던 세종 또한 예외는 아니다. 2032년 2000명, 2042년 1000명 등 자연증가를 이어 가다 2045년부터는 감소세로 전환한다. 2052년 세종 인구는 2000명이 자연감소할 전망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저출생·고령화가 계속된다면 통계청은 98년 뒤인 2122년 전국 인구는 중위 추계(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 기준 1936만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30년 뒤 경북은 사망자가 출생아의 6배…인구 해마다 1%씩 감소 전망‘

    30년 뒤 경북은 사망자가 출생아의 6배…인구 해마다 1%씩 감소 전망‘

    고령화로 인구감소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30년 뒤면 51만여명이 자연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저출생 고령화가 심각한 경북은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의 6배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약 100년 뒤엔 우리나라 인구가 20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6일 통계청이 2022년 인구총조사를 기반으로 출생·사망·인구이동 추이를 전망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54년 전체 인구는 51만 2000명 자연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감소란 사망자 수에서 출생아 수를 뺀 수치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53개월째 내리막길이다. 2022년 0.19% 감소했던 인구성장률은 2034년 0.20%, 2038년 0.30%, 2041년 0.42%, 2044년 0.53% 등 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2054년 인구성장률은 -1.03%로 이후부터는 해마다 인구가 전년보다 1%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인구가 1만 5000명 자연감소하면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던 경북은 2032년 1만 8000명, 2042년 2만 6000명, 2052년 3만 7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52년 경북의 출생아 수는 7000명, 사망자 수는 4만 4000명으로 예측돼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의 6.3배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는 2052년 출생아 수가 6만 2000명, 사망자 수는 18만 6000명으로 뛰어 12만 4000명이 자연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4000명 자연감소에서 31배가 늘어나는 셈이다. 2022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았던 세종 또한 예외는 아니다. 2032년 2000명, 2042년 1000명 등 자연증가를 이어 가다 2045년부터는 감소세로 전환한다. 2052년 세종 인구는 2000명이 자연감소할 전망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저출생·고령화가 계속된다면 통계청은 98년 뒤인 2122년 전국 인구는 중위 추계(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 기준 1936만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金값’ 된 김값

    ‘金값’ 된 김값

    수출용 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김 물가가 6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김을 활용한 가공식품이나 김밥 등 외식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먹거리 물가에 더 부담이 되고 있다. ●마른김 100장 가격 56% 뛰어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보다 17.8% 올랐다. 2018년 1월 19.3% 상승한 이후 6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수산물 평균 물가 상승률인 0.1%는 물론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7%를 크게 웃돌았다. 김 물가 상승은 해외에서 냉동김밥, 김스낵 등이 인기를 끌면서 수출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 수출량은 1만 8599t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다. 수출액 역시 7억 9100만 달러(약 1조 860억원)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조미김도 덩달아 뛰었다. 지난달 8.1% 올라 2022년 11월 8.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김을 사용하는 김밥 물가도 5.2% 상승했다. 외식 물가 증가율 2.8%의 두 배에 가깝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마른김 100장의 중도매 가격은 1만 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6844원)보다 56.4% 뛰었다. ●수출 물량 확대·원초 부족이 원인 해양수산부는 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7월 중 2700㏊ 규모의 신규 양식장을 개발할 예정이지만 이를 통한 물김 생산은 10월부터 가능해 당분간 수급 불안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기원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수출 물량만큼 원초를 확보하려다 보니 산지 도매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가공업체들이 마른김 형태로 확보해 둔 물량을 풀기 시작해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쌀 자급률 높이고 농촌 인프라 확충까지… K농업 ‘아프리카판 새마을운동’ 펼친다

    쌀 자급률 높이고 농촌 인프라 확충까지… K농업 ‘아프리카판 새마을운동’ 펼친다

    1970년대 ‘잘살아 보세’ 바람을 일으켰던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에서 부활을 꿈꾼다. 국내 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높였던 통일벼 품종이 아프리카 7개국에 보급되면서다. 아프리카에 우리 벼의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한 ‘K농업’의 기술력은 이제 식량 안보를 넘어 농촌 인프라 개발까지 겨냥하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7개국(가나·기니·감비아·세네갈·카메룬·우간다·케냐)에 조성한 ‘K라이스벨트’에서 생산한 다수확 벼 종자의 수확량이 당초 목표치 2040t보다 많은 2321t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K라이스벨트는 아프리카의 쌀 생산성을 향상시켜 식량 안보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가 쌀 자급률을 높였던 경험을 아프리카와 공유하자는 취지다. 사업에 참여하는 7개국의 주식은 쌀이지만 자급률은 평균 43.3%에 그친다.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가 진행하면서 쌀 소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벼를 재배할 때 여전히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만 의존하는 등 재배법이 발달하지 못한 탓이다. 아프리카 토종 벼의 생산량이 평균 ㏊당 1.5~3t 정도로 품종 자체의 생산량이 많지 않다는 특징도 작용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기존 품종보다 생산량이 30% 많아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을 증폭시켰던 통일벼를 생각해 냈다. 농촌진흥청은 벼 육종 전문가를 아프리카에 파견해 생육 기간이 짧고 스트레스 저항성이 높은 통일벼 개량 품종을 개발했다. 아프리카에 보급 중인 통일벼 개량 품종 ‘이스리’(ISRIZ)는 ㏊당 4~5t이 생산돼 기존 현지 품종보다 생산성이 약 2배 높다. 올해 K라이스벨트 종자 생산량을 3000t, 2027년에는 1만t으로 높여 해마다 3000만명분의 안정적인 쌀 공급을 이루겠다는 게 농식품부의 목표다.송미령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1960년대 보릿고개를 겪다가 1971년 통일벼의 개발로 자급자족을 달성했다”며 “이 경험을 아프리카와 공유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벼 종자 중심에서 농기자재, 쌀 유통·소비 역량 강화까지 쌀 전반의 ‘가치사슬’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안정적인 통일벼 개량 품종의 종자 생산에 몰두했다면 올해 K라이스벨트 사업 방향은 아프리카판 새마을운동으로 확대된다. 현지 생산단지를 거점으로 인근에 위치한 농촌 마을의 생활기반시설과 경관 개선 등 농촌 개발 사업까지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마을 지붕 개량 및 빈집 철거 등 주택 정비 사업, 라이스벨트와 마을을 잇는 길과 배수로 등 인프라 확충을 고려 중이다. 1970년대의 우리나라가 그랬듯 라이스벨트 사업이 단순한 식량 원조를 넘어 농민들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특히 실내 부엌 개념이 없는 아프리카에서는 실외의 나무나 양철로 만든 공간에서 돌멩이에 솥을 얹은 화덕으로 취사해 환기가 되지 않는 가구가 많다. 2018년 케냐에서 생활개선 사업을 추진한 농진청은 이런 부엌 구조가 연기로 인한 폐렴 환자를 양산한다고 봤다. 당시 농진청이 시범적으로 부엌 개량 등 생활개선 사업을 추진했을 때 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다고 한다. 송 장관은 “라이스벨트 단지와 마을 간 도로 등 연계망을 강화하고 인근 농촌을 개발하면, 현지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우리나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농기자재 수출이나 인력 진출 등 협력 계기를 넓힐 수 있다”며 “올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 중 농업 콘퍼런스를 계기로 마다가스카르·말라위·짐바브웨·앙골라 등 4개국과 양해각서(MOU)를 추가 체결해 라이스벨트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 라면·과자가 끌고, 삼계탕·조제분유가 밀고… 5월 K푸드 수출 7.6%↑

    라면·과자가 끌고, 삼계탕·조제분유가 밀고… 5월 K푸드 수출 7.6%↑

    주력 수출 품목인 라면이 2개월 연속 수출액 1억 달러를 넘어서며 ‘K푸드’ 수출을 이끌었다. 국내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로 과자류 수출도 늘어난 가운데 지난달부터 수출이 개시된 삼계탕과 분유 등 새로운 품목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올들어 누적 K푸드 수출액이 39억 6000만 달러(5조 5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증가폭은 지난 3월 3.6%에서 4월 6.3%, 5월 7.6%로 3개월째 확대되는 중이다. 특히 대표적인 K푸드 효자품목인 라면의 수출액이 4억 862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5월 한 달간의 라면 수출액은 1억 730만 달러로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에서 우리나라 라면 업체의 유통망 입점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가 뛴 906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제과제빵의 원료가 되는 반죽의 일본 수출이 회복되면서 과자류 수출액도 2억 9160만 달러로 12.6% 상승했다. 특히 국내 프랜차이드들이 약과, 생크림케이크 인기에 힘입어 미국 대형마트에 입점하면서 대미 과자류 수출이 1억 300만 달러로 38.3% 급증했다. K푸드의 주력 품목인 음료와 냉동김밥 등 쌀 가공식품의 수출액도 각각 2억 6970억 달러, 1억 1300 달러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와 중국이 본격적인 여름철에 들어서면 음료 수출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 수출품목도 눈에 띄었다. 1996년부터 시작된 유럽연합(EU)과의 닭고기 수출검역 협상이 27년 만인 지난해 타결되면서 지난달 독일과 네덜란드 등 EU 지역에 약 8.5t 물량의 삼계탕이 처음으로 수출됐다. 삼계탕 500만 달러를 포함해 닭고기 수출액은 총 378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6% 증가했다. 1분기 성적이 부진했던 조제분유 수출액은 3710만 달러로 지난달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우리나라 조제분유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지난해 배합비 기준을 변경하면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5월부터 새 기준에 맞춘 분유 상품을 등록해 수출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서도 우리나라의 분유가 위생이나 원료상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출이 73.6% 성장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우리 수출업체들이 현지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하고 시장을 다변화한 노력 덕분”이라며 “애로사항은 관계부처와 협력해 적극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 아프리카도 “잘 살아보세”…통일벼 이어 ‘아프리카판 새마을운동’ 추진한다

    아프리카도 “잘 살아보세”…통일벼 이어 ‘아프리카판 새마을운동’ 추진한다

    1970년대 ‘잘살아 보세’ 바람을 일으켰던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에서 부활을 꿈꾼다. 국내 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높였던 통일벼 품종이 아프리카 7개국에 보급되면서다. 아프리카에 우리 벼의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한 ‘K농업’의 기술력은 이제 식량 안보를 넘어 농촌 인프라 개발까지 겨냥하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7개국(가나·기니·감비아·세네갈·카메룬·우간다·케냐)에 조성한 ‘K라이스벨트’에서 생산한 다수확 벼 종자의 수확량이 당초 목표치 2040t보다 많은 2321t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K라이스벨트는 아프리카의 쌀 생산성을 향상시켜 식량 안보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가 쌀 자급률을 높였던 경험을 아프리카와 공유하자는 취지다. 사업에 참여하는 7개국의 주식은 쌀이지만 자급률은 평균 43.3%에 그친다.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가 진행하면서 쌀 소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벼를 재배할 때 여전히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만 의존하는 등 재배법이 발달하지 못한 탓이다. 아프리카 토종 벼의 생산량이 평균 ㏊당 1.5~3t 정도로 품종 자체의 생산량이 많지 않다는 특징도 작용했다.이에 농식품부는 기존 품종보다 생산량이 30% 많아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을 증폭시켰던 통일벼를 생각해 냈다. 농촌진흥청은 벼 육종 전문가를 아프리카에 파견해 생육 기간이 짧고 스트레스 저항성이 높은 통일벼 개량 품종을 개발했다. 아프리카에 보급 중인 통일벼 개량 품종 ‘이스리’(ISRIZ)는 ㏊당 4~5t이 생산돼 기존 현지 품종보다 생산성이 약 2배 높다. 올해 K라이스벨트 종자 생산량을 3000t, 2027년에는 1만t으로 높여 해마다 3000만명분의 안정적인 쌀 공급을 이루겠다는 게 농식품부의 목표다. 송미령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1960년대 보릿고개를 겪다가 1971년 통일벼의 개발로 자급자족을 달성했다”며 “이 경험을 아프리카와 공유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벼 종자 중심에서 농기자재, 쌀 유통·소비 역량 강화까지 쌀 전반의 ‘가치사슬’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안정적인 통일벼 개량 품종의 종자 생산에 몰두했다면 올해 K라이스벨트 사업 방향은 아프리카판 새마을운동으로 확대된다. 현지 생산단지를 거점으로 인근에 위치한 농촌 마을의 생활기반시설과 경관 개선 등 농촌 개발 사업까지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마을 지붕 개량 및 빈집 철거 등 주택 정비 사업, 라이스벨트와 마을을 잇는 길과 배수로 등 인프라 확충을 고려 중이다. 1970년대의 우리나라가 그랬듯 라이스벨트 사업이 단순한 식량 원조를 넘어 농민들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특히 실내 부엌 개념이 없는 아프리카에서는 실외의 나무나 양철로 만든 공간에서 돌멩이에 솥을 얹은 화덕으로 취사해 환기가 되지 않는 가구가 많다. 2018년 케냐에서 생활개선 사업을 추진한 농진청은 이런 부엌 구조가 연기로 인한 폐렴 환자를 양산한다고 봤다. 당시 농진청이 시범적으로 부엌 개량 등 생활개선 사업을 추진했을 때 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다고 한다. 송 장관은 “라이스벨트 단지와 마을 간 도로 등 연계망을 강화하고 인근 농촌을 개발하면, 현지 주민들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우리나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농기자재 수출이나 인력 진출 등 협력 계기를 넓힐 수 있다”며 “올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 중 농업 콘퍼런스를 계기로 마다가스카르·말라위·짐바브웨·앙골라 등 4개국과 양해각서(MOU)를 추가 체결해 라이스벨트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 코스피·코스닥 상장 中企, 몸집 커져도 세제 혜택 7년까지 받는다

    코스피·코스닥 상장 中企, 몸집 커져도 세제 혜택 7년까지 받는다

    중견 돼도 초기 3년간 25% 공제5년간 R&D 세액공제 91억 달해 ‘피터팬 증후군’ 없애 2배로 확대유망 中企 100곳 민간 ‘밀착관리’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해도 이전과 같은 세제 혜택을 7년간 받게 된다. 중소기업 혜택에 만족하며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거부하는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을 차단하고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중견기업이 되더라도 중소기업의 특별세액 감면, 통합투자세액공제, 연구개발(R&D) 세액공제, 고용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예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상장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혜택 기간을 2년 추가해 7년까지 늘렸다. 정부는 이런 내용으로 하반기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한 혜택 확대”라며 “비상장 기업이면 기업에 대한 지원 혜택이 오너에게로 가지만 상장 기업이면 시장 투자자에게 혜택이 확산되기 때문에 상장을 유도하고자 코스닥·코스피 기업에 혜택을 더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예컨대 올해 중견기업에 진출한 기업이 신성장, 원천기술 분야의 R&D에 투자하면 유예기간 5년 동안 이전과 같이 30%의 공제율이 유지된다. 중소기업을 졸업한 직후 초기 3년은 25%, 이후에는 20%로 줄여 부담을 순차적으로 완화했다. 매년 200억원, 시설투자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5년 동안 기업이 받을 수 있는 R&D 투자세액공제는 91억원에 이른다. 정부가 이런 대책을 발표한 배경에는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켜야 산업 생태계가 살아나고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선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는 중소기업에 세제와 재정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몰아주다 보니 이들이 혜택을 놓치기 싫어 중견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실제로 중견기업으로 진입한 중소기업 숫자는 2017년 313개에서 2022년 87개로 줄어들었다. 초기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식으로 성장 유인을 강화해 중견기업으로 진입하는 중소기업 수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재정 지원에 대해서도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간 차이를 줄인다. 중견기업에 중소기업과 같은 720만원의 고용촉진장려금을 지급하고 중소기업 때와 유사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중소 기술혁신 R&D, 중소 수출바우처 사업 등 지원 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성장사다리 점프업 프로그램’을 신설해 유망 중소기업 100개를 직접 지원한다. 전직 기업인, 민간 투자기관 등의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기업마다 전담 전문가를 이어 줘 성장 역량을 끌어올린다. 가업 승계가 안정적으로 될 수 있도록 가업상속공제제도를 확대하고 공제 대상이 되는 사업용 자산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 종부세, 세제개편 킬러문항… 형평성·세수펑크·지방재정 셈법 복잡

    종부세, 세제개편 킬러문항… 형평성·세수펑크·지방재정 셈법 복잡

    종부세, 징벌적 과세 논란다주택자 중과세율 폐지 검토최고 5.0% →2.7% 일반세율로1주택자 면제, 공정한가5억 3채보다 20억 1채가 덜 내‘똘똘한 한 채’ 쏠림 심화 우려세수 결손 문제 없나올 1~4월, 작년 대비 8.4조 줄어작년만큼 걷어도 30조대 ‘구멍’지방재정 악재인가국세로 교부금 명목 지방 배분폐지 땐 균형 발전 타격 불가피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편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일부와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실거주 1주택자의 종부세 폐지’ 주장이 제기돼 의제를 선점당하는 모양새가 되자 정부·여당이 전격적으로 종부세 폐지 검토로 맞불을 놓으면서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발표 예정인 세제개정안에 종부세 개편을 포함하는 방안을 두고 정부가 본격적인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종부세는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역대 정부에서 부침을 겪은 끝에 현재는 공시가격 9억원(1가구 1주택자는 12억원) 이상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에게 부과된다. 종부세 논란은 문재인 정부 때 최고조에 달했다. 2019년 종부세 중과 제도를 도입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2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면서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택 가격이 폭등하면서 종부세 납부 대상은 한때 120만명에 육박했다. 기재부는 일단 ‘징벌적 과세 체계’인 다주택자 중과세율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022년 2주택자 이상에 대한 중과세율을 없애는 세제 개편에 나섰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2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만 폐지됐다. 현재 3주택자부터는 최고 5.0%의 중과세율이 적용된다. 3주택자들도 일반세율(0.5~2.7%)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해 윤석열 정부 출범 첫해에 추진했던 이른바 ‘징벌적 과세 정상화’부터 매듭짓겠다는 것이다. 다만 기재부는 ‘종부세 중과세율을 낮추는 방안에 정부가 무게를 두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종부세는 다주택자를 ‘투기자’로 판단하고 있는 데다 투기라는 일탈 행위를 했다고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하는 징벌적 과세 체계”라며 “단순히 주택 수가 많은 사람을 대자산가로 판단해서 재산 가치에 비례해 과세해야 한다는 원칙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 서울 강남구, 서초구 등에 주택을 보유한 청구인들이 문재인 정부의 종부세 개편이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30일 “부동산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려는 정책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며 합헌 판결을 내렸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징벌적 과세니, 이중과세니 하는 주장은 헌재에서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했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실거주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폐지 역시 논란이 적지 않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부동산 투기와 상관없는 국민에게 강남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종부세 중과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징벌적 요소가 있다”며 “최소한 1주택자는 살기 위해 집을 보유하는 것이므로 종부세는 부과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1주택자는 실거주 목적이기에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비유되는 고가 아파트로의 쏠림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시에 중저가 주택을 여러 채 소유한 국민과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예컨대 5억원짜리 주택 3채를 보유한 국민은 총합 15억원으로 중과세율 2.0%를 적용받지만 20억원짜리 1채를 보유한 1주택자는 중과세에서 제외돼 기본세율 1.3%만 부과되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1주택자 종부세를 폐지하자는 주장은 ‘1주택자는 선하고 다주택자는 나쁘다’는 프레임인데 동의할 수 없다”며 “집값이 오르는 것은 정부에서 해당 지역 인프라에 투자했기 때문이므로 1주택자도 세금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부세를 폐지할 경우 대규모 세수 결손 역시 우려되는 지점이다. 올해 1~4월 국세 수입은 125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 4000억원 줄었다. 남은 기간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세금이 걷힌다면 30조원이 넘는 결손이 발생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4조 1000억원이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종부세가 폐지된다면 ‘세수 펑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또한 종부세 수입은 전액 부동산교부금으로 지방에 지급되고 있어 지방 재정 악화도 불가피하다. 서울에서 절반에 가까운 46.1%의 종부세가 걷혀 지방에 배분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종부세가 줄어들면 수도권과 지방 간 재정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값이 오르는 지역에 집을 사는 행위가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고 왜곡시키지만 이를 막을 세제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현 상황에서 갑자기 종부세를 완화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 농진청, 마늘밭 자동화… 3분 만에 한 이랑 쓱싹

    농진청, 마늘밭 자동화… 3분 만에 한 이랑 쓱싹

    “마늘은 기계화가 가장 어려운 작물이어서 파종부터 하나하나 농민 손으로 해야 합니다. 마늘 생산비의 절반이 인건비입니다. 저 ‘기계’가 저렴하게 보급된다면 인건비 걱정을 한결 덜 수 있겠죠.” 지난달 29일 경북 영천의 한 마늘밭. 농촌진흥청의 ‘마늘 수확 기계화 모델 현장 연시회’에서 트랙터가 지나간 뒤 잘린 마늘 줄기를 유심히 살피던 김상윤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영천시지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연시회란 농업 생산법이나 재배 기술을 농민 앞에서 실제로 해 보이는 모임을 뜻한다. 줄기 절단기를 설치한 트랙터가 무릎 높이까지 빽빽하게 자란 마늘밭을 지나갈 때마다 마늘 줄기가 발목 높이로 균일하게 잘려 나갔다. 약 20m 길이의 밭 한 이랑에 심어진 마늘 줄기를 트랙터가 모두 베는 데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연시회에선 농진청이 개발한 줄기 절단기, 굴취(땅에서 캐냄)형 수확기, 마늘 수집기 등이 차례로 선보였다. 2022년 만 65세 이상인 농업 경영주의 비율은 63.2%로 2000년 32.7%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벼 농업 기계화율은 99.3%인 반면 작물 종류가 다양하고 재배 방식도 천차만별인 밭 농업의 경우 기계화율이 63.3%에 불과하다. 농촌사회의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 밭 농업에 훨씬 치명타인 까닭이다. 특히 파종한 뒤 줄기를 절단하고 캐내 건조시키는 등 재배 과정이 복잡한 마늘은 줄기 길이와 상처 여부에 따라 매입 가격이 달라져 줄기 절단의 기계화율이 1%, 캐낸 마늘을 수집하는 과정의 기계화율도 1%에 머무르는 등 유독 기계화가 부진했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연시회를 찾은 영천 농민들은 트랙터가 캐낸 마늘에 붙은 흙을 털어 상처가 생겼는지 확인한 뒤 비로소 웃었다. 영천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산지로 전체 농업소득의 23%가 마늘에서 나온다. 마늘 재배지 10아르(a·1a=100㎡)를 인부 1명이 파종하려면 49시간이 걸리지만 파종기를 쓰면 54분 만에 끝낼 수 있다. 인부를 쓰면 인건비 62만 1000원이 필요하지만 기계를 빌려 쓰면 운임비 등 10만 9000원이면 족하다. 김 지회장은 “코로나19 이전 하루 7만~8만원이었던 인건비가 현재 15만~16만원으로 뛰면서 마늘 농가들은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영천에는 소규모로 농사짓는 소작농이 많아 인력 확충이 더 어려웠는데 저렴하게 기계를 쓸 수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농기계를 현장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마늘 기계화 표준 재배 매뉴얼’도 제작·보급했다. 지난해 마늘과 양파 주산지인 경남 창녕과 전남 무안에서 기계화 면적을 43% 확대한 농진청은 올해 전북 완주, 충남 홍성, 전남 해남 등을 중심으로 현장 실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양파와 마늘 외에도 감자 파종기, 배추 정식기를 개발하고 고구마와 인삼의 기계화 기술도 보완해 나가는 중이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기후변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농촌으로선 농기계 보급이 고령화에 대응하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라며 “내후년까지 밭 농업 기계화율을 77% 수준으로 달성하고 마늘과 양파의 기계화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종부세 개편’ 급물살…형평성·세수펑크·지방재정 난제 풀어야

    ‘종부세 개편’ 급물살…형평성·세수펑크·지방재정 난제 풀어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편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일부와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실거주 1주택자의 종부세 폐지’ 주장이 제기돼 의제를 선점당하는 모양새가 되자 정부·여당이 전격적으로 종부세 폐지 검토로 맞불을 놓으면서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발표 예정인 세제개정안에 종부세 개편을 포함하는 방안을 두고 정부가 본격적인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종부세는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역대 정부에서 부침을 겪은 끝에 현재는 공시가격 9억원(1가구 1주택자는 12억원) 이상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에게 부과된다. 종부세 논란은 문재인 정부 때 최고조에 달했다. 2019년 종부세 중과 제도를 도입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2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면서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택 가격이 폭등하면서 종부세 납부 대상은 한때 120만명에 육박했다. 기재부는 일단 ‘징벌적 과세 체계’인 다주택자 중과세율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022년 2주택자 이상에 대한 중과세율을 없애는 세제 개편에 나섰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2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만 폐지됐다. 현재 3주택자부터는 최고 5.0%의 중과세율이 적용된다. 3주택자들도 일반세율(0.5~2.7%)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해 윤석열 정부 출범 첫해에 추진했던 이른바 ‘징벌적 과세 정상화’부터 매듭짓겠다는 것이다. 다만 기재부는 ‘종부세 중과세율을 낮추는 방안에 정부가 무게를 두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종부세는 다주택자를 ‘투기자’로 판단하고 있는 데다 투기라는 일탈 행위를 했다고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하는 징벌적 과세 체계”라며 “단순히 주택 수가 많은 사람을 대자산가로 판단해서 재산 가치에 비례해 과세해야 한다는 원칙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 서울 강남구, 서초구 등에 주택을 보유한 청구인들이 문재인 정부의 종부세 개편이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30일 “부동산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려는 정책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며 합헌 판결을 내렸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징벌적 과세니, 이중과세니 하는 주장은 헌재에서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했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실거주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폐지 역시 논란이 적지 않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부동산 투기와 상관없는 국민에게 강남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종부세 중과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징벌적 요소가 있다”며 “최소한 1주택자는 살기 위해 집을 보유하는 것이므로 종부세는 부과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1주택자는 실거주 목적이기에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비유되는 고가 아파트로의 쏠림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시에 중저가 주택을 여러 채 소유한 국민과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예컨대 5억원짜리 주택 3채를 보유한 국민은 총합 15억원으로 중과세율 2.0%를 적용받지만 20억원짜리 1채를 보유한 1주택자는 중과세에서 제외돼 기본세율 1.3%만 부과되기 때문이다.임 교수는 “1주택자 종부세를 폐지하자는 주장은 ‘1주택자는 선하고 다주택자는 나쁘다’는 프레임인데 동의할 수 없다”며 “집값이 오르는 것은 정부에서 해당 지역 인프라에 투자했기 때문이므로 1주택자도 세금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부세를 폐지할 경우 대규모 세수 결손 역시 우려되는 지점이다. 올해 1~4월 국세 수입은 125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 4000억원 줄었다. 남은 기간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세금이 걷힌다면 30조원이 넘는 결손이 발생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4조 1000억원이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종부세가 폐지된다면 ‘세수 펑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또한 종부세 수입은 전액 부동산교부금으로 지방에 지급되고 있어 지방 재정 악화도 불가피하다. 서울에서 절반에 가까운 46.1%의 종부세가 걷혀 지방에 배분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종부세가 줄어들면 수도권과 지방 간 재정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값이 오르는 지역에 집을 사는 행위가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고 왜곡시키지만 이를 막을 세제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현 상황에서 갑자기 종부세를 완화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 ‘해외직구 금지’ 결정 과정 묻자 “여러 차례 회의”…졸속 정책 키우는 ‘TF 밀실 행정’

    ‘해외직구 금지’ 결정 과정 묻자 “여러 차례 회의”…졸속 정책 키우는 ‘TF 밀실 행정’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품목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를 추진했다가 철퇴를 맞은 정부가 정책 결정 과정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스크포스(TF)를 통한 ‘밀실 정책’이 국민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졸속 행정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의원실이 27일 국무조정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산하의 해외직구 종합대책 TF는 분과별 회의록 제출 요구에 대해 “회의 시 논의된 내용은 의사결정 또는 내부 검토 과정에 있는 사항으로 공개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국회의 회의록 제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또 해외직구 TF는 분과별 및 전체 회의 기록을 묻는 강 의원실의 자료 요구에 “전 부처를 대상으로 한 전반적인 내용 점검, 분과별 세부 내용 논의 등 여러 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회의 일자와 횟수, 논의 내용 등 해외 직구 규제 정책이 나오기까지의 구체적인 과정을 ‘전반적인 내용을 점검했다’,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등의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갈음한 것이다. 해외직구 TF가 국회의 자료 요구를 거부하는 이유는 정부의 ‘졸속 행정’으로 비춰지고 있는 현재의 해외직구 금지 논란을 키우지 않기 위해서로 보인다. 당초 20여 차례로 알려진 TF 회의 과정에서는 KC 미인증 품목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에 대해 일부 부처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직구 TF는 최근 알리, 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를 통한 해외 직구가 급증하자 위해 제품이 반입될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3월 국무조정실 산하에 14개 부처가 참여한 범정부 TF 형식으로 조성됐다. 소바지 안전 확보, 소비자 피해 예방 및 구제 강화, 국내기업 경쟁력 강화 등 3개 분과로 나눠 관계부처가 분과별로 회의를 진행한 뒤 지난 16일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문제는 TF의 특성상 회의 횟수나 회의록 등의 공개가 의무화되지 않아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더라도 ‘밀실 행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공기록물관리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업무와 관련해 생산하거나 접수한 기록물을 관리할 필요가 있지만 법정위원회가 아닌 TF는 회의록을 작성하거나 공개할 의무가 없다. TF의 회의록 미비 문제는 거듭 반복돼왔다. 지난 2020년 국정감사에서는 금융위원회가 2018년 10월 이후 13개의 현안 TF를 운영하면서 회의록을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최근 의대 증원 사태와 관련해서도 교육부 산하의 의대 정원 배정위원회가 법정위원회가 아니라는 이유로 회의록 작성 의무가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TF가 정책 결정에 중대한 역할을 하면서도 그 과정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에도 문제가 제기된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있다는 건 내부에서 정책의 득과 실, 부작용을 검토하는 장치에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재발 방지책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국민 입장에선 정책 결정 과정에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회의록을 완전히 공개하면 회의 과정에서 자유로운 의견 제시가 위축된다는 부작용도 있다”면서도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이 흔들리는 만큼 익명성을 보장하면서 국민의 불신과 불안을 종식시킬 수 있는 정부의 충분한 설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더 벌고도, 더 쪼들린 가계… 1분기 실질소득 7년 만에 최대 감소[뉴스 분석]

    더 벌고도, 더 쪼들린 가계… 1분기 실질소득 7년 만에 최대 감소[뉴스 분석]

    올해 1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분명히 더 벌었는데도 더 쪼들린 것이다. 금(金)과일을 비롯해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아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이 3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나는 등 고물가 영향이 컸다. 또 올 초 주요 대기업의 상여금이 감소한 탓에 실질 근로소득이 200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실질소득 감소세를 견인했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에서 1분기 우리나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512만 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째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증가 폭은 전 분기 3.9%보다 크게 둔화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1.6% 줄었다. 1분기 기준으로 실질소득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감소 폭은 2017년 1분기 2.5%가 감소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가구별 소득은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물가 상승세가 소득 상승률보다 가팔랐다는 뜻이다. 가계소득 중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329만 1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 감소했다. 지난해 반도체 경기가 부진해 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대규모로 상여금을 지급하던 기업들이 상여금을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 가구에서는 근로소득이 모두 늘었지만 소득 상위 20%를 뜻하는 5분위 가구에서만 근로소득이 4.0% 줄었다. 실질 근로소득은 더 떨어졌다. 1분기 실질 근로소득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9%가 줄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업소득은 87만 5000원으로 8.9% 올랐고 공적이전소득 역시 5.8% 증가한 81만 8000원으로 조사됐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동향수지과장은 “영유아 가구 대상으로 지급하는 부모 급여가 지난해 50만원에서 올해 100만원으로 크게 상향됐다”며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수급자와 수급액이 많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398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소비지출은 290만 8000원으로 3.0% 늘었으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0%였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소비하기 위해 3.0% 더 많은 돈을 써야 했다는 의미다. 가계 살림에 부담을 준 건 사과, 배를 비롯한 식료품 물가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40만 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7.2%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 2021년 7.3%가 증가한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과일과 과일 가공품의 구매액은 월 평균 5만 1000원으로 18.7% 증가했다. 반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과일 및 과일 가공품의 실질 지출은 11.7% 감소했다. 과일을 먹기 위해 평균적으로 더 많은 돈을 내고, 덜 먹었다는 뜻이다. 비소비지출은 1.2% 증가한 107만 6000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가구당 지출하는 평균 이자 비용은 13만 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1.2% 늘었다.
  • 불황에 알바 직격탄… 20대 일자리, 역대 최대 10만개 증발

    불황에 알바 직격탄… 20대 일자리, 역대 최대 10만개 증발

    지난해 4분기에 임금근로 일자리가 29만개 넘게 늘어났으나 20대 청년층에선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반면 늘어난 일자리는 60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돼 고용시장 양극화가 심화됐다. 통계청은 22일 ‘2023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서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 4분기보다 29만 3000개(1.4%) 늘어난 207만 4900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기업이나 사업체에서 임금을 받는 일자리다. 프리랜서와 같은 특수고용종사자나 자영업자는 집계에서 제외된다. 늘어난 일자리는 60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4분기 60세 이상 임금근로 일자리는 362만 4000개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24만 9000개 늘었다. 반면 20대 이하에선 9만 7000개가 증발해 2017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22년 4분기 3만 6000개가 줄어든 이후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40대에서도 23만 1000개가 줄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40대 임금근로 일자리는 지난해 3분기 4000개가 줄어들며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대 인구 감소폭이 워낙 큰 데다 이들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도소매업 일자리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건설과 교육 등 40대가 많이 분포해 있는 산업의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40대 일자리도 줄어들었다”고 했다.
  • KIEP “美·인도 회복세에 올 세계 성장률 3%”

    KIEP “美·인도 회복세에 올 세계 성장률 3%”

    올해 세계 경제가 미국과 인도의 강한 회복세에 힘입어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각국에서 동시다발적 초대형 선거까지 맞물려 정책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1일 ‘2024년 세계 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1%), 국제통화기금(IMF·3.2%)보다는 다소 낮다. 세계 경제는 지난해 3.2%에서 올해 3.0%로 둔화했다가 내년에는 3.2%로 다시 반등한다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올해 세계 성장률을 견인하는 것은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미국이다. 미국 경제는 강한 소비지출, 민간투자 회복 등으로 올해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전 전망치보다 0.9% 포인트 높은 수치다.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강한 성장, 견조한 노동시장의 영향으로 금리인하는 1~2회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식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보조금 정책과 대출 보증, 지난해 주거용 투자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투자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흥국 중 인도의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6% 포인트 상향한 6.8%로 예측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모디 정부의 투자유치 확대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지만 수출 기여도가 약화돼 0.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자국 목표치인 5%에 못 미치는 4.8%로 전망됐다. 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디플레이션 우려도 있다고 했다.
  • [그러니까] 당근마켓에서 안 쓰던 노트북 팔았는데…종합소득세 내야 할까?

    [그러니까] 당근마켓에서 안 쓰던 노트북 팔았는데…종합소득세 내야 할까?

    전자제품을 좋아하던 A씨는 지난해 노트북 등 사용하던 전자제품을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려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했다. 그런데 최근 A씨는 국세청으로부터 5월 안에 종합소득세를 납부하라는 안내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 중고 판매로 얻은 수익이 개인 사업자가 벌어들인 사업 소득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18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국세청은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의 일부 이용자들에게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안내문을 발송했다. 지난해 중고거래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사업 소득을 벌어들였다면 종합소득세 신고 기한인 이달 말까지 신고·납부하라는 내용이다. 지난해 2월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국세청은 7월부터 당근마켓 등 전국 100여개의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 내역 자료를 제출받았다. 이 자료를 토대로 국세청이 추산한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은 약 500여명이다. 당근마켓 이용자가 19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거래 소득이 높은 일부 이용자에 한정된 셈이다. 그러나 국세청이 자칫 과세의 거래 기준선을 설정하는 것처럼 보일까 우려해 과세 대상의 구체적인 거래 횟수나 규모 등을 밝히지 않으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A씨와 같은 경우라면 종합소득세를 내야 할까. 서울신문은 중고 거래와 관련된 주요 내용과 궁금한 점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Q. 중고 거래 시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기준은 A. 사업성을 가지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했는지 여부다. 현행 부가가치세법은 온라인에서 특정 분류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계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판매하는 경우 사업자로 규정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이익을 창출할 목적이 없이 사용하던 물품을 시중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했다면 사업성이 없기 때문에 과세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옷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오프라인에서 파는 의류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마진을 남기며 판다고 했을 때, 단 한 건만 판매하더라도 오프라인 거래와의 연속성이 있다고 보고 거래 금액을 사업 소득으로 취급한다. 반면 혼자 살던 사람이 결혼을 하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전자제품 여러 개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면 거래 건수가 많고 판매 금액이 크더라도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거래 건수와 규모, 본업인지 부업인지 여부 등과 상관없이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사업자로 보는 것”이라며 “가지고 있던 물품을 버리기 아까우니 판매하는 것인지, 이익 창출의 목적으로 판매하는 것인지 납세자 스스로는 알고 있기 때문에 후자의 경우 가산세가 붙기 전 자진해서 신고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Q. 플랫폼상에 ‘999만 9999원’ 등 거래 금액을 허위로 입력한 경우는 A. 판매자가 물품의 가격을 정하기 어려울 때 플랫폼상 허위로 금액을 작성한 뒤 실제로는 구매자가 제시하는 더 낮은 금액으로 거래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기재한 금액이 허위이고 이익을 창출할 목적으로 한 거래가 아니라면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또 하나의 제품을 여러 게시글로 올린 경우에도 사업성이 없다면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 국세청은 1차적으로 해당 거래가 실제 이득을 남길 수 있는 거래인지 아닌지를 판단한 후 사업성이 있는 거래로 보이면 추후 판매자에게 소명을 요구할 수 있다. 만약 국세청에서 소명을 요구하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실제 거래한 대화 내역 등 관련 자료를 첨부해 반복적인 판매가 아니란 점,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소명하면 된다. Q. 일반적인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에겐 헷갈리는 제도다. 왜 올해 시행하게 된 건가 A.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일반 이용자인 척하는 사업자에게 정당하게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서다. 낮은 가격으로 명품을 사들인 뒤 수요에 의해 가격이 뛰면 다시 판매해 이익을 챙기는 ‘리셀러’ 등이 대표적이다. 또 실제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보유한 사업자도 소비자를 가장해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다른 사업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사업소득이 잡히지 않다 보니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악용한 조세 회피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아도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지속해서 이득을 본다면 세법 측면에서는 사실상 플랫폼 안에 가게를 연 것으로 간주한다”며 “모든 국민이 사업 소득이 있으면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이를 중고거래 플랫폼까지 확대 적용해 조세를 회피할 여지를 막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민간 소비 0.8% 증가에…정부, 올해 처음 “내수 회복 조짐” 진단

    민간 소비 0.8% 증가에…정부, 올해 처음 “내수 회복 조짐” 진단

    정부가 최근 우리 경기에 대해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며 조심스럽게 우상향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살아난 데 이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그간 부진했던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다. 다만 내수 회복에 대해선 기관마다 분석이 엇갈리면서 실제 경기 회복 체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 관광객 증가와 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발표한 그린북 4월호에서 “재화 소비 둔화와 건설 선행지표 부진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며 내수 회복세가 더디다고 표현했지만 관련 지표가 개선되면서 점차 현재 경기를 진단하는 표현이 긍정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우려했던 1분기 소비가 우려했던 수준보다 크게 오르면서 회복 흐름을 타는 게 아니냔 기대감이 나온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1분기에 0.6% 증가했다가 2분기에 0.1% 감소한 뒤 3분기 0.3%, 4분기 0.2% 증가해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상품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지난 3월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4월 역시 카드 승인액이 늘고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숙박·음식이 4.4%, 여가에서 1.7%가 감소하는 등 서비스업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서비스업은 월별 변동성이 있으나 분기별 흐름을 보면 지난해 2분기부터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본격적으로 소비와 내수가 좋아지려면 시간이 조금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설비투자도 0.8% 줄어들면서 내수를 끌어내렸다.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기계류는 7.8%, 운송장비는 2.9% 각각 투자가 감소했다. 전체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기재부는 “국내 기계 수주의 감소와 제조업의 평균가동률 하락이 향후 설비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수출은 13.8% 증가해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우려했던 건설투자도 1분기에 2.7% 증가했다. 수출이 견조하게 전체 경기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 훈풍’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책연구기관은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전날 “수출 확대에서 기인한 경기 회복세가 내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 공정위, 쿠팡 멤버십 인상에 ‘꼼수 동의’ 의혹 조사

    공정위, 쿠팡 멤버십 인상에 ‘꼼수 동의’ 의혹 조사

    쿠팡이 멤버십 가격에 대해 소비자가 파악하기 어렵게 ‘눈속임’을 해 인상 동의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앞서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에 기만적인 방법을 동원한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쿠팡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멤버십 운영 및 결제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최근 멤버십 가격을 7890원으로 올린 쿠팡은 상품 결제창에 회비 변경 동의에 관한 문구를 넣어 결제 문구를 넣으면 자동으로 멤버십 가격 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했다. 소비자들이 일반적인 결제창에 쓰여있는 문구를 자세히 읽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 같은 쿠팡의 행위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다크 패턴’(눈속임 상술)에 해당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에 동의한 기존 회원들은 8월부터 인상된 멤버십 요금을 결제하게 되고, 8월까지 동의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멤버십이 해지된다. 쿠팡은 “팝업창과 공지문, 이메일 등 최소 세 차례 이상 고객들에게 와우 멤버십 요금 변경을 상세히 알리는 등 전자상거래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쿠팡의 멤버십 해지 절차는 중도해지가 어렵거나 동의 없이 가격이 갱신되는 타사와 달리 업계에서 가장 간편하고 빠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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