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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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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교육 통해 누구나 나비처럼 날게 할 것”

    “공교육 통해 누구나 나비처럼 날게 할 것”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교육철학을 담아 직접 띄운 트위터 글과 구치소 생활을 하면서 쓴 옥중 편지를 모은 에세이집 ‘나비’가 11일 공식 출간됐다. 곽 교육감이 직접 붙인 제목 ‘나비’는 “한 마리 나비의 탄생은 인간의 성장과 교육과정을 그대로 상징한다.”는 뜻을 담았다. 유일하게 출판을 위해 새로 쓴 서문에는 “공교육 12년을 마치면 누구나 아름다운 나비가 돼 자유롭게 날게 할 것”이라는 소망을 실었다. 곽 교육감은 2010년 7월 교육감 취임 이래 온라인상에 올린 트위터 글과 교육감 후보 매수 혐의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복역할 당시 부인에게 보낸 옥중서신 30여통을 각색 없이 그대로 옮겼다. 글에는 혁신학교와 학생인권, 교육청·학교 민주주의 등 교육감으로서 역점을 뒀던 서울 교육에 대한 개인의 소회도 담았다. 서문에서는 “교육계는 민주주의와 혁신을 낯설어했다. 교육행정은 관료주의와 권위주의에 길들여져 있었고 교육정책은 비교와 경쟁을 당연시했다.”며 취임 직후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에세이와 관련, 다음 달 열릴 대법원 판결에 앞서 취임 이후 2년간 자신이 추진해 온 서울교육정책을 되돌아보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곽 교육감은 현재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유죄를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야한 옷은 안돼/최광숙 논설위원

    1970년대 암울하고 숨막히던 유신시대의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서 미팅에 나가려던 주인공들이 장발 단속에 걸렸다. 그들은 죽어라 도망을 가고, 경찰은 그 뒤를 쫓는다. 그때 배경으로 나오는 음악이 “가는 사람을 왜 부르냐.”는 송창식의 ‘왜 불러’다. 시대에 저항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청년 문화를 그린 이 영화는 수차례 검열을 당했고, ‘왜 불러’는 금지곡이 됐다.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하기 위해 경찰의 한 손에는 가위, 다른 손에는 자가 들려 있던 시절이었다. 지금 보면 코미디 같았던 일이 이유는 다르지만 이 시대에도 있다. 미국 프로야구는 내년부터 취재진에게 복장 규제를 한다. 속옷이 비치는 옷, 찢어진 청바지, 탱크톱, 미니스커트 등은 금지된다. 특히 미니스커트는 무릎 위 7~10㎝ 이상 올라가면 안 된다고 한다. 이는 일부 취재진이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매너 없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근처의 카스텔라마레 디 스타비아 시도 질서와 평화 공존을 위해 복장 규정을 만들었다.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25~500유로의 벌금을 물도록 해 여성들의 반발을 크게 샀다. 남성들은 웃통을 벗은 채 돌아다니면 벌금을 내야 한다. 카프리섬에서는 소리 나는 나무로 된 신발 착용이 금지된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공중도덕법을 정한 도시들이 꽤 있다고 한다. 미국 뉴욕의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브루클린 스타이브센트고교 학생들이 최근 등굣길에서 “야하게 입을 권리를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탱크톱 차림을 하거나 가는 어깨 끈이 달린 야한 옷차림을 한 학생들은 “복장 규정을 시정하라.”는 내용의 전단지도 배포했다. 이 학교가 지난해 가을 반바지나 치마의 길이 등을 제시한 복장 규정을 마련하자 학생들 일부가 이에 불만을 공식적으로 터트린 것이다. 학교 규정에는 학생들의 의복은 ‘건전한 감각’에 따라야 한다고 명시됐다. 그래서 반바지와 치마 길이는 서서 팔을 내렸을 때 손가락보다 길어야 했고, 어깨나 속옷, 허리 노출이 금지됐다고 한다. 미 교육부의 마지 파인버그 대변인은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수많은 학교가 복장 규정을 갖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교복을 입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미국에서도 복장 규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꾸로 두발·복장 규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서울시 학생 인권조례안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헛다리를 짚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곽노현-박원순 ‘서울교육 희망’ 첫 공동선언…고교체제개편 추진위 만든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가 14일 ‘2012 서울교육 희망 공동선언’을 선포했다. 선언에는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서울시 전체가 배움터이자 체험학습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취지를 담았다.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가 가진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지자체장과 교육감이 함께 교육정책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오전 11시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선포식에는 박원순 시장과 곽노현 시교육감, 허광태 시의회 의장, 고재득 구청장협의회 의장, 김옥성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시교육청 측은 “서울 교육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과 원칙, 과제 등을 결의하고 서울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공동선언에는 크게 20가지의 과제 ▲박물관, 미술관, 체육관 등의 개방을 통한 문·예·체 교육 활성화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 ▲무상교육·무상급식 확대 등을 담았다. 특히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에 따라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등 세분화·서열화된 고교 체제가 학교를 입시학원으로 만들고 초등과 중학교 교육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고 판단해 ‘고교체제개편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학습 부진이나 부적응 학생 문제, 학교폭력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수가 25명이 되도록 초등학교 1학년과 6학년, 중학교 1학년에 교사를 추가로 배치할 방침이다. 곽 교육감은 “지난 3월 중순쯤 박원순 시장님과 만나 서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다듬어 보자는 데 공감했다.”면서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과 성장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가 가진 모든 자원과 역량을 모아 가겠다.”고 밝혔다. 선포식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보수성향 시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반쪽짜리’ 선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곽 교육감의 대법원 판결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최종 판결에서도 당선 무효형이 선고되면 이번 선언도 실효성이 사라진다.”고 비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14일 ‘곽노현·박원순 서울교육희망 공동선언’을 보는 상반된 시각

    14일 ‘곽노현·박원순 서울교육희망 공동선언’을 보는 상반된 시각

    서울시교육청이 14일 주최하는 ‘서울교육희망 공동선언’ 행사를 놓고 진보와 보수 교육진영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13일 서울 교육의 방향성을 공개적으로 다짐하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수 진영에서는 대법원 판결을 앞둔 곽노현 시교육감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진보단체들을 끌어들여 ‘정책 대못박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시교육청은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박 시장, 허광태 서울시의장, 구청장, 교원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교육희망 공동선언’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측은 “지방자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시와 시의회, 시교육청이 공통된 교육철학과 정책방향을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시교육청에서 시장의 참여 의사를 타진해 왔고, 선언 내용 상당수가 시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라고 판단, 참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공동선언의 주요 내용은 ▲자치구에서 학교부적응학생·위기학생 지원센터 및 창의적체험활동 지원센터 운영 추진 ▲공공기관에서 학교교육 ▲평생교육을 위한 시설개방 등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학급당 학생수 25명으로 감축 시범 프로젝트 추진 등이다. 이 밖에 친환경 무상급식의 안정적 확보와 문·예·체 교육 활성화 등도 포함됐다. 곽 교육감의 선거공약으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거나 계획 중인 내용들이다. 시교육청은 또 지난주에 구 관계자들과 선언의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보수 진영 쪽은 시교육청의 행사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진보 단체들이 행사에 모두 참석하는 반면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 등 보수성향의 단체들은 참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다. 교총 관계자는 “행사와 관련해 참석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교육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시점에 이 같은 행사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곽 교육감 이후를 대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측은 이에 대해 “선언에 포함된 내용들은 진보와 보수의 잣대로 가를 수 없는 문제들”이라면서 “학생들을 위한 정책 자체에 정치적 논리를 끌어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맞는 교사 다시 없게

    교사의 권리 보호를 위해 만든 ‘교권조례’가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재의(再議)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학생인권 조례를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교육청 간 갈등이 재연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는 2일 열린 본회의에서 ‘서울시 교원의 권리 보호와 교육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재석의원 61명 중 49명의 찬성으로 가결 처리했다. 조례안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이를 공포하면 실효성을 갖게 된다. 조례안에는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원에게 폭력, 폭언, 조롱, 희롱, 폄하 등의 방법으로 교원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 등을 하면 교원이 학교장에게 징계를 요청하거나 상담실·성찰교실 등에서 지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분쟁 발생 원인이 학생의 교권침해로 인한 경우에는 전학이나 학교 재배정이 가능하고, 학부모가 교사 수업이나 교육적 지도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교사를 모욕했을 때에는 학교 밖 퇴거를 요구할 수 있다. ‘학교장의 책무’ 조항도 들어 있다. 학교장은 학생·학부모로부터 교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교권침해가 생길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보직교사 임면, 업무분장, 담임 배정 등의 교원인사관리를 인사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시행하도록 했다. 근무조건이나 업무분장과 관련해서는 비정규직 교원에게도 정규직 교원과 동등한 처우를 제공하도록 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이 같은 교권조례 내용이 국가공무원법이나 초중등교육법 등 상위법과 충돌한다며 곽 교육감에게 재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교과부의 재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교권조례는 오는 6월 시의회에서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 통과 때와 마찬가지로 교과부의 재의 요구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법정공방 등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검은돈을 또 선의라고 우기는 진보교육감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억대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 그는 취임 직후 일부 교직원들이 당선 축하금을 전달하려던 사실을 폭로하면서 쳥렴성을 강조해온 터라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장 교육감의 비리 혐의는 특가법상 뇌물과 업무상 횡령, 배임, 정치자금법 위반 등 4가지나 된다고 한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이동기 영장전담 판사는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으며 받은 금액에 비추어 사안이 중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그는 “돈을 선의로 받았고, 청탁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교육감으로 불린다. 이들 모두 취임 첫 일성이 교육계의 비리 척결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사법처리되는 비극을 맞았다. 자신의 범죄 사실을 부인하는 억지마저 너무나 흡사해 놀랍기만 하다. 장 교육감은 교육감 취임 후 의사인 고교 동문 2명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6000만원을 사용했다고 한다. 순천대 총장 시절 산학협력업체로부터 받은 대외활동비 4000만원 가운데 2300만원을 주식투자와 정기적금, 자녀들에게 송금하는 등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받은 돈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상대후보에게 2억원을 건넨 곽 교육감이나 1억원이나 되는 돈을 남으로부터 받아 펑펑 쓴 장 교육감 모두 거액을 선의로 주고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보통 국민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장 교육감에게 카드를 건넨 친구들은 이래저래 덕을 봤다고 한다. 한 친구는 중학교의 관선이사로 선임됐고, 교직에 있는 친구 부인은 승진에 유리한 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다른 친구의 딸도 경쟁률이 센 특성화 중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법원에서 사실관계를 판단하겠지만 누가 봐도 대가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 도덕성을 무기로 내세우는 진보라면, 더구나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저지른 비리에 대해 더욱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교육계의 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외치면서 뒤로는 잇속을 챙겨서야 되겠는가. 더욱이 단순한 개인비리를 ‘표적수사’ 운운하며 정치 쟁점화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곽노현 “피고석엔 檢이 앉아야”

    후보자 매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트위터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곽 교육감은 지난 20일부터 재판부와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하루에 6~9차례씩 올리고 있다. 곽 교육감은 20일 “(2심은) 사실관계와 법리 이해에서 1심 판결을 그대로 따랐다. 다만 양형 불균형 여론을 의식해 시소놀이하듯 한쪽은 내리고 한쪽은 올려 억지로 맞췄다. 무책임한 여론 편승”이라며 재판부를 비판했다. 다음 날에는 “피고인석에 앉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검찰”이라며 검찰을 겨냥했다. 곽 교육감은 지난 17일 2심 재판에서 징역 1년형을, 지난 1월 1심에서는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1, 2심 모두 제가 어떤 뒷돈 약속도 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해 줬습니다. 다만 사후 매수를 감행하고 선거 민의를 왜곡했답니다.”라며 “선거 후 민의 왜곡이 가능한가요?”라고 되물었다. 사후 매수행위가 성립하지 않음을 주장한 것이다. 곽 교육감은 또 21일에는 “‘넌 다른 건 몰라도 그런 성품이 없어서 내가 사랑했노라’, 난 하느님도 이런 칭찬하실 사람”이라면서 돈을 전달한 행위가 선의였음을 거듭 주장했다.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렸다. 트위터 아이디 ‘@Josun*****’는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하여 부정하고 조롱하는 자세로 어떻게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지요.”라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는 2심 판결이다. 반드시 진실이 승리할 것(@eagl*****)”이라며 지지 입장을 보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무슨 이야기 나눴을까

    무슨 이야기 나눴을까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에서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과 곽노현(왼쪽) 서울시교육감이 제237회 임시회가 열리는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하루가 짧은 ‘3주 대표 문성근’

    하루가 짧은 ‘3주 대표 문성근’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대행은 3주짜리지만 역할은 막중하다.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의 힘겨루기 속에 총선 패배 후유증을 추스르고, 당화합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 민심을 수렴, 대선 대비 전략의 틀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취임 후 연속 사흘째 ‘좌클릭이 아닌 서민클릭’이라는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18일 낮 여의도공원에서 시민들과 만나 총선 결과 및 대선 정국에 대해 토론했다. 앞으로도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민심을 들을 예정이다. 이어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는 대표 대행 임기가 끝나도 부산 지역구 활동을 하며 정치인으로 계속 남겠다고 밝혔다. 배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다.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은 독재의 효율을 즐겼고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비용을 치렀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지만 민주당은 공천 갈등 등 여러 계파가 양보 없는 다툼을 해 민심이반을 촉발,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고 진단한 것이다. 할 말이 많은 듯 대여 공격에 날을 세웠다. 그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립스틱 짙게 바르고 새누리당이라고 이름을 바꿨지만 총선이 끝나자 너무 빨리 립스틱을 지우고 있다.”면서 “총선이 끝나자마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고 KTX 민영화를 강행하겠다는 등 교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부산일보는 야당에 유리한 기사를 썼다며 편집국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는다고 한다.”면서 “부산일보는 5·16 쿠데타 이후 강제 헌납받았다는 게 정부기구 공식발표인 만큼 부산시민에게 환원해야 하는데 박근혜 위원장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고법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원심(벌금 3000만원)보다 높은 징역 1년을 선고한 데 대해선 “나는 곽 교육감의 인격과 진정성을 믿는다.”고 옹호했다. 총선 패배에 대해 사죄하면서도 진보진영의 앞선 득표율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봤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교육감 소명 다하겠다” 사퇴 거부[동영상]

    “교육감 소명 다하겠다” 사퇴 거부[동영상]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18일 낮 12시쯤 교육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흔들리지 않고 교육감의 소명을 다하겠다.”며 교육감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항소심 재판부의 징역 1년 선고에 대한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곽 교육감의 기자회견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은 데다 사퇴를 요구하는 단체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곽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미리 준비해 온 A4 3장 반 분량의 ‘제2심 판결에 대해 서울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차분한 목소리로 읽었다. “지금 저에게 유죄의 멍에가 씌워져 있지만 사실관계에서는 이미 진실이 밝혀졌다.”면서 “1심, 2심 재판부 모두 선거 당시 어떤 부정한 사전 합의가 없었음을 인정했으며 이미 진실이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곽 교육감은 재판부가 유죄 이유로 든 ‘대가 관계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는 대목과 관련,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돈을 전달하기로 한 것은 인간적 정리에 의한 선의였다.”면서 “선거도 다 끝난 시기에 존재하지도 않는 후보를 매수했다는 ‘사후 후보 매수’라는 죄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또 재판부의 ‘위법성 인식’에 대해 “돈을 전달하기로 하면서 걱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부정을 저지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서울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의 ‘조심성’이었다.”라는 논리를 폈다. 회견에는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도 참석해 재판부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강 교수는 “사람(박 전 교수) 살린 분을 놓고 왜 선거법을 지키지 않았느냐고 처벌한 것이 법원의 입장”이라면서 “항소심은 양형만 디자인하는 데 그친 몰지성적 판결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곽 교육감의 행보에 대해 “법학자이기도 한 곽 교육감이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언론 플레이적 성격이 강하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교육감의 지위를 내세워 이미 내려진 사법기관의 판결을 따지는 것은 앞으로 남은 대법원 판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회견 과정 역시 순조롭지 않았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몰려들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한 시간 미뤄진 낮 12시 장소를 변경, 시교육청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어버이연합 회원 20여명은 “곽노현은 석고대죄하고 물러나라.”, “법원은 곽노현을 잡아넣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등 11개 시민단체 회원들은 오전 8시쯤 시교육청에서 “일반인은 구속하고 곽노현은 불구속한 원칙 없는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위를 벌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법 판결 전망은

    항소심에서 1심 벌금형보다 무거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상고할 뜻을 밝힘에 따라 최종 판단은 대법원 몫이 됐다. 대법원은 1·2심처럼 사실관계나 형량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유·무죄 여부만 판단하는 법률심이다. 따라서 재판 결과는 항소심이 선고한 징역 1년형을 유지하든지, 무죄로 판단해 고법으로 돌려보내든지 둘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교육감직을 유지할 수 있는 100만원 미만의 벌금형으로 양형이 바뀌지 않는다. 일단은 2심 재판 결과가 뒤집히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곽 교육감이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건넨 2억원에 대해 1심과 2심 모두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2심 재판부가 단일화 협상 및 ‘사전합의’ 때 곽 교육감이 이를 알았는지에 대해 검찰의 입증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부분이 곽 교육감으로서는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심 재판부는 “곽 교육감이 몰랐다 해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뒤집어 파기 환송할 여지가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변수’다. 곽 교육감 측은 1심 판결이 끝난 뒤인 지난 1월 27일 공직선거법 232조 1항 2호 이른바 ‘사후매수죄’ 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 검찰이 곽 교육감을 기소할 때 적용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서도 준용하고 있는 이 조항은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것을 중지하거나 사퇴 대가로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의 의사표시를 승낙한 자’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곽 교육감 측은 “법 조항이 명확지 않아 처벌 범위가 확장될 수 있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만약 상고심 전에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리면 대법원은 원심과 상고 이유를 고려해 선고하면 되지만, 위헌 결정이 나면 처벌 근거가 없어져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게 된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고 난 뒤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곽 교육감은 이를 근거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헌재는 180일 이내에 선고를 내리도록 규정돼 있지만 강제 규정은 아니다. 대법원은 일단 선거재판을 신속히 진행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제270조 규정에 따라 3개월 이내인 7월 17일 이전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봉주 전 의원 때처럼 선고를 늦출 경우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있는 데다 7월 말 대법관 4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전에 최종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조항은 강행 규정이고, ‘반드시’라는 단어도 들어가 3개월 내에 신속히 선고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하지만 법관의 고의가 아닌 부득이한 사정이나 쟁점이 많은 경우 시한을 넘겨 선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문 대표대행 정치행보 좀더 신중히 해야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대행의 정치행보가 우려를 낳고 있다. 문 대행은 그제 4·11 총선에 출마한 자신이 부산에서 낙선한 것과 관련, 부산 젊은이들이 나꼼수를 안 듣는다는 언론환경을 언급하며 마치 나꼼수를 청취하지 않은 부산 젊은이들 탓에 떨어진 것처럼 말했다고 한다. 앞뒤를 잘라 뜻이 와전됐다고 해명했지만 오해를 살 만했다. 민주당이 패배한 것은 스스로 인정하듯 공천 잡음과 리더십 부재,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등 내부요인 때문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국민의 눈에 오만하게 비친 데 대해 뼈를 깎는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문 대행은 내부의 자성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였어도 이처럼 오해를 살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3주짜리 시한부이긴 하지만 문 대행은 제1야당을 책임진 공인이다. 결코 언행을 가볍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 대행의 언행은 신중치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영향력을 지닌 정치인으로서 공인의식을 깊이 새기기 바란다. 공개적인 발언이 몰고 올 파장부터 좀 따져 보았어야 했다. 민주당은 유죄판결을 받은 자를 공천하는가 하면 여론조사 조작사건도 단호히 매듭짓지 못했다. 결국 막말 파문 후폭풍에 허망하게 무너졌다. 야권연대의 파급효과만 믿고 ‘무리’를 거듭하다 참패한 것이다. 문 대행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항소심 재판에서 실형을 받은 데 대해서도 그의 인격과 진정성을 믿는다고 했다. 사법부의 판단마저 무시하며 자리 보전에 급급한 모습에 그의 지지자들마저 떠난 상황이다. 문 대행이 정의하는 인격과 진정성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철 지난 진영논리에 빠져 유권자를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다면 문 대행은 깊이 자성해야 할 것이다. 문 대행은 민주진영이 약진했다며 “이 상태로 가면 12월 대선에서 이긴다.”라고 했다고도 한다. 자만이다. 민주당은 진로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안이하고 오만한 현실인식부터 확실히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 “납득할 수 없다”… 郭 당혹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17일 오전 11시쯤 항소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1년의 실형”이라는 선고가 내려지자 창백해졌다. 무표정이었다. 선고 공판 내내 침착하게 수첩에 메모하던 곽 교육감은 전혀 예상치 못한 선고인 듯한 반응을 보였다. ●‘무죄’… 최소한 ‘기각’ 기대한듯 선고 전부터 서울고법 302호 법정에는 곽 교육감의 지지자 100여명이 자리했다. 대부분 ‘무죄’를 확신한다거나 최소한 ‘기각’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무죄 기도 선고문’을 외는 지지자도 있었다.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법정에 들어서는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박 전 교수는 그냥 지나쳤다. 선고가 진행되는 내내 박 전 교수는 담담했다. 강 교수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실형이 나오자 법정은 웅성거렸다. 여기저기서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변호인단 선고뒤 긴급회의 곽 교육감과 변호인단은 선고가 끝나자마자 20분 정도 긴급 회의를 열었다. 어떤 변호사는 울먹였고, 또 다른 변호사는 “이거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곽 교육감은 법정 밖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짧게 심정을 드러냈다. 사퇴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곽노현·서울혁신교육지키기 범국민공동대책위원회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지지단체들은 재판 직후 “곽노현은 무죄”라면서 “곽 교육감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대법원에서 진실이 가려질 때까지 교육감 직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교원 단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바른사회시민회의, 자유교육연합, 바른교육전국연합,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곽 교육감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2심 징역1년… 곽노현 ‘운명의 7월’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1심에서 벌금형을 받고 풀려났던 곽노현(58) 서울시교육감이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곽 교육감은 법정 구속되지 않아 대법원 확정 판결 때까지 교육감직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업무도 계속 볼 수 있게 됐다. 대법원 최종선고는 선거법에 따라 3개월 내인 오는 7월쯤 예상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동오)는 17일 지난 2010년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 사퇴한 박명기(54)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현금 2억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곽 교육감에게 벌금 3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또 후보 사퇴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박 전 교수에 대해 징역 3년에 추징금 2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2억원을 선고했다. 현금 2억원을 박 전 교수에게 전달한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원심과 같이 벌금 2000만원이 유지됐다. 재판부는 “곽 교육감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후보 사퇴를 대가로 돈을 지급한 점이 인정돼 원심 형량은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면서 “후보자를 사후적으로 매수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곽 교육감이 법령 해석을 다투고 있고, 상고심에서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실형이지만 법정 구속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량이 확정되면 선거법에 따라 당선이 무효가 돼 곽 교육감은 교육감직을 잃는다. 곽 교육감은 곧바로 상고 의사를 밝혔다. 곽 교육감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다. 사실관계는 전혀 바뀌지 않았는데 양형에서 기계적 균형을 맞춘 판결이다.”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곽 교육감은 징역형 의미 무겁게 새겨야

    항소심 법원이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후보 매수 혐의로 기소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우리가 이번 판결을 주목하는 것은 벌금 3000만원을 선고한 1심보다 형량이 무거워졌다는 단순 사실보다 1, 2심 모두 곽 교육감의 유죄를 인정했다는 점이다. 법학교수 출신인 곽 교육감은 그간 재판과정을 통해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준 2억원은 선의(善意)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은 물론 항소심 재판부는 후보 사퇴의 대가로 판단했다. 선거에서 후보를 매수하는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 범죄다. 돈을 준 쪽이나 받은 쪽 모두 엄하게 처벌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물론 곽 교육감이 상고하겠다고 밝힌 만큼 최종 판단은 대법원에서 이뤄지겠지만, 곽 교육감은 이미 서울시 교육수장으로서의 권위와 힘의 원천을 잃었다고 봐야 한다. 곽 교육감은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법원 판결을 떠나 그의 주장과 논리는 보통사람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기엔 매우 ‘비상식적’이다. 후보 단일화 이후 박 전 교수에게 건네진 2억원이 후보 사퇴의 대가라는 1, 2심 재판부의 판결에 고개를 갸웃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곽 교육감이 납득하든 못 하든 일반인들은 법원의 판단을 지극히 상식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곽 교육감이 법정구속을 면해 대법원 확정판결 때까지 교육감직을 유지할 수는 있게 됐지만, 정상적인 직무 수행은 매우 어렵다고 본다. 법률심만을 남겨둬 사실상 ‘시한부 교육감’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판결이 나오자마자 찬·반 진영으로 나뉘어 으르렁거리는 모습은 수도 서울의 교육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런 불행한 상황을 불러온 장본인은 곽 교육감 자신이다. “죄질이 가볍지 않다.”는 재판부의 지적은 교육자로서는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곽 교육감은 여전히 업무 수행에만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구하겠다는 것을 탓할 수는 없겠지만, 교육자적인 양심과 교육의 공익성에 비춰볼 때도 역시 최상의 행보인가를 스스로 냉철히 짚어봐야 할 것이다.
  • 자리공백 없어 안도… 일각선 “사퇴해야”

    서울시교육청은 곽노현 교육감의 항소심 선고에 대해 일단 안도했다. 징역형을 받았지만, 법정 구속은 면하면서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3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던 1심보다 무거운 판결이 내려지면서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곽 교육감의 위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곽 교육감은 오는 7월쯤 예정된 대법원 선고 때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법적·도덕적으로 치명상을 입어 동력이 떨어진 곽 교육감이 예전처럼 정책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1월 1심 판결 이후 업무에 복귀한 곽 교육감은 구속 수감 이전부터 추진해 오던 서울학생인권조례 이외에 별다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핵심 공약사업이었던 ‘고교선택제 전면개편’ 역시 내년으로 잠정 유보된 상태다. 학생인권조례를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과 관련, 시교육청은 “시행령이 조례보다 상위법인 만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기존의 태도와 사뭇 다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뚜렷한 이슈가 있으면 대법원 판결 전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딱히 현안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비롯, 보수 성향의 교육시민단체들의 자진 사퇴 요구 역시 곽 교육감 정책의 추동력을 떨어뜨릴 전망이다. 교총은 이날 “법적,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교육감은 사퇴가 순리”라며 곽 교육감을 압박했다. 곽 교육감은 선고 직후 교육감직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다. 곽 교육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법리적인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郭 교육감직 보전 위해 후보자 2억 매수… 중대한 범죄”

    “郭 교육감직 보전 위해 후보자 2억 매수… 중대한 범죄”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동오)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한 이유는 1심과 다른 ‘범행 동기’에 대한 판단에서 비롯됐다. 1심 재판부는 2억원을 건넨 동기를 ‘윤리적인 책무감이 상당 부분 작용해서’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교육감직을 보전하기 위해서’라고 봤다. 곽 교육감의 혐의 사실에 대한 1·2심 재판부의 판단은 똑같다. ‘사전 합의를 몰랐다.’는 곽 교육감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였다. ‘현금 2억원을 지급한 것에 대가성 인식이 있었다.’는 판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금 2억원을 건넨 ‘범행 동기’ 부분에서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1심 재판부는 곽 교육감이 2억원을 제공한 동기에 대해 “복합적”이라고 전제, 정치적 이해관계와 윤리적인 책무감이 뒤섞여 작용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당시 재판부는 “후보 단일화 이후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는 선거비용 보전을 받기 위해 채무초과상태가 된 반면 곽 교육감은 당선됐다는 인식에서 오는 윤리적 책무감과 이타적(利他的·자기보다 다른 이의 이익을 더 꾀하는) 동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향후 박 전 교수가 금전 지급 합의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을 예방하는 정치적 이해관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던 터다. 2심 재판부는 달랐다. 재판부는 2억원과 관련, “곽 교육감이 사전 합의에 개입하지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법률적·정치적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뒤 불안 요소를 제거해 교육감직을 보전하기 위해서”라고 결론내렸다. ‘정치적 판단’에 대해 1심 재판부보다 더 비중을 둔 것이다. 한마디로 1심 재판부는 곽 교육감이 소극적으로 ‘어쩔 수 없이’ 줬다고 판단한 반면 2심 재판부는 적극적으로 ‘기대하는 것이 있어’ 줬다고 봤다. 접근법의 차이다. 2심 재판부는 “숭고한 교육의 목적을 실현하고자 하는 교육감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후보자를 사후적으로 매수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면서 “곽 교육감은 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쳐 온 학자로서 평균인보다 월등한 법률지식과 치밀한 위법성 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돈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비리에 대해 교육의 염결성(청렴·결백)을 강조해 이를 막아야 할 교육감이 오히려 자신의 안위를 위해 2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지급한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 형량은 너무 가볍다.”며 교육감으로서 선거범죄를 저지른 행위에 대해 강하게 꾸짖었다. 박 전 교수에 대해서는 “일종의 공범 관계에 있는 곽 교육감,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의 처벌 수준을 고려하면 원심 판결은 무거워 부당하다.”면서 “곽 교육감이 사전 합의를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요구 금액을 3억원으로 낮춘 점, 후보 사퇴로 인해 선거 빚을 많이 진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곽 교육감 ‘후보자 매수’ 17일 항소심 선고

    후보자 매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은 곽노현(58)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동오)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17일 오전 10시 30분 열린다. 지난달 5일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린 지 44일 만이다. 1심대로 벌금형을 유지하면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나올 때까지 교육감직을 수행할 수 있지만, 실형이 나오면 법정구속과 동시에 직무집행이 정지된다. 또 곽 교육감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3년형이 선고된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와 곽 교육감의 2억원을 전달해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은 강경선 방송통신대 교수에 대한 항소심 선고도 함께 나올 예정이다. 이민영·윤샘이나기자 min@seoul.co.kr
  • 달라진 곽노현 귀열고 입닫은 이유

    최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외출’이 잦아지고 있다. 학교 현장을 찾아 교사,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혁신교육의 성과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교육청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관행적인 ‘교육감 특별지시’를 대폭 줄이고, 직급별로 나뉜 회의도 통합했다. 무상급식과 학생인권조례 등 굵직한 정책들을 추진할 때 보인 ‘밀어붙이기’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오는 7월쯤으로 예상되는 대법원 확정 판결 이전에 ‘곽노현표 혁신교육 정책’을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의지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곽 교육감은 지난달 말 ‘행복한 학교 올레’라는 제목의 학교 순회에 들어갔다. 지난달 21일 강명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0일 남산초등학교까지 8곳의 초·중·고교를 찾았다. 시교육청 측은 “지난해 본격 추진된 혁신학교 사업으로 변화한 학교의 모습을 확인하고, 교사·학생·학부모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육감은 지금까지 방문한 8곳 가운데 자신의 핵심공약인 ‘서울형 혁신학교’ 5곳을 찾았으며, 트위터 등을 통해 혁신성과를 알리고 있다. 지난 6일 북성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트위터에 “물안경과 모자를 쓴 아이들이 돌고래를 닮았습니다. 예쁘고 활기찹니다. 북성초 수영장입니다.”라고 올렸다. 곽 교육감의 변화는 교육청 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청 내부 게시판의 ‘교육감 특별지시사항’란을 없앴다. 또 실·국장회의와 과장회의를 통합해 중간 관리자들의 이야기도 직접 경청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월례회의에서는 “실무자들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후보자 매수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은 곽 교육감은 오는 17일 항소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되는 사태가 오면 다시 한번 직무집행이 정지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신과 교육철학을 같이하는 측근들을 기용하고, 정책 성과를 꼼꼼히 확인하는 작업 등을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핵심 정책의 연속성을 높이려는 의도같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장만채 전남교육감 9일 檢 출두

    장만채 전남 교육감이 9일 오전 10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는다. 올 들어 교육감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후보자 매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3000만원의 유죄를 선고받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에 이어 두 번째다. 장 교육감은 순천대 총장 재직 시절 대학발전기금 사용과 관련해 지난 4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변호인단 준비 등을 이유로 출두를 연기했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6일 “검찰은 장 교육감에 대한 무리한 수사로 전남 교육을 흔들지 않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도 교육청은 “이런 와중에 순천대 총장 재직 시 대학발전기금 사용과 관련한 수사 의뢰, 압수수색, 검찰 소환 등이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장 교육감의 순천대 총장 재직 시절 발전기금 사용 등과 관련해 수사 의뢰를 했으며 검찰은 지난달 28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장 교육감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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