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곽노현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경쟁력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3
  • ‘혈우병’ 아이도 폭행 ‘오장풍’ 교사, 직위해제 검토

    ‘혈우병’ 아이도 폭행 ‘오장풍’ 교사, 직위해제 검토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생에게 가혹한 폭력을 행사한 서울 동작구 A초등학교 6학년 담임인 오모(52) 교사에 대해 16일 직위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관할 지역교육청인 동작교육청이 해당 교사와 학생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감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직위해제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곽노현 교육감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해당 교사가 계속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직위해제가 가능한지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현재 오 교사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하고 타 교과 교사나 학교장이 오 교사의 학급을 지도하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한편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A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학년 담임교사 오모씨가 1학기 동안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며 폭력행위를 증명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학부모들은 “오모씨의 별명이 ‘오장풍’이다. 이는 손바닥으로 한번 날리면 아이들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다는 뜻이라고 오모씨가 그동안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수차례 가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사진 =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13일 전국 일제고사… 곳곳 마찰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13~14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를 위한 체험학습 허용 여부를 놓고 교육 현장 곳곳에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시험을 치르러 학교에 가지 않고 대체 프로그램에 참석할 경우 무단결석 처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은 학업성취도 선택권을 학생들에게 인정한다는 입장이어서 교과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전교조에 따르면 전국에서 250명 정도가 시험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교육감과 전북도교육감은 일제고사를 보지 않고 대체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아예 결석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교과부 공문에는 당일 학교에 나와서 체험학습하는 것도 결석처리를 하도록 했으나 이는 학교장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장 판단에 따라 결석처리 하지 않도록 공문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도 “학교장은 학부모들의 체험학습 요청을 승인할 수 있고, 이들을 결석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등교한 뒤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에 대해선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진보성향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등교한 학생이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할 경우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면서 “교육철학과 양심에 따라 시험을 거부한 학생은 ‘기타결석’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고 교과부와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울산을 비롯한 충남, 대구, 충북, 경북 등 보수성향의 시·도교육감들은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고 체험학습을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들 시·도교육청은 “최근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을 치를 학생이 체험학습에 참가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체험학습을 강행하면 무단결석으로 처리하라고 통보했다.”면서 “전교조 전임자도 공무원 신분인 만큼 이들이 체험학습을 인솔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출결 상황 규정은 결석을 질병결석·무단결석·기타결석으로 분류하는데, 여기에서 무단결석은 태만·가출·고의적 출석 거부 등으로 결석하는 경우를 말한다.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 반면 기타결석은 부득이한 사유로 학교장 허가를 받아 결석하는 경우에 해당해 보통은 진학 등에 특별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전국종합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일제고사에 빠진 학교

    13일 전국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앞두고 서울시교육청이 8일 문제풀이·모의평가 등 파행수업을 한 학교를 대거 적발했다. 특별장학을 실시한 401곳 가운데 89곳이 파행을 겪었다. 곽노현 교육감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공문을 받고, 파행수업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특별장학을 지시하고 하루 만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표면적으로는 시교육청이 교과부의 지시를 존중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사 결과 파행상이 대거 드러나면서 곽 교육감이 일제고사에 반대할 실증적인 명분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적법하게 원칙과 상식을 따르지만, 서울 교육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한 곽 교육감의 ‘방법론’이 드러났다는 얘기다. 시교육청은 전날 초등학교 149곳·중학교 151곳·고등학교 101곳을 일제히 점검해 ▲문제풀이 수업(55곳·중복계산) ▲모의평가 실시(27곳) ▲교육과정 파행 운영(22곳) ▲강제 보충학습(9곳) ▲강제 자율학습(7곳) 등의 파행수업을 적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고등학교에 비해 중학교에서, 중학교에 비해 초등학교에서 파행 수업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성적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문제풀이 수업이나 모의평가를 실시한 학교의 비율이 높았다.”며 수업파행의 원인이 일제고사 때문임을 인정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공문을 보내 앞으로 파행수업이 적발될 경우 해당 학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의 파행수업 적발은 진보 교육감들이 적법한 방법과 교육감의 권한을 활용, 교과부와 대립할 수 있는 방식을 새롭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일제고사 시행이 다가오자 김승환 전북도교육감과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교과부가 주관하는 일제고사에 대해 거부 움직임을 보인 반면, 곽 교육감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법률에 따라 교과부 주관으로 시행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절차적인 하자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곽 교육감은 시교육청 주도로 일제고사가 수업파행을 야기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실사구시 교육행정’ 천명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실사구시 교육행정’ 천명

    진보 성향으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이념을 배제하고 원칙과 상식에 따른 교육행정을 펼치겠다고 천명했다. 관치주의적 교육을 배제하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입장에서 실사구시적으로 현안을 풀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곽노현 교육감은 8일 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인적인 이념적 편향성을 걱정하는 시선이 있으나 결코 이념적 확신이나 속단에 따라 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13일 일제고사가 치러지는데 교육과학기술부와 진보 진영의 갈등이 심하다. -서울 지역 장학사들이 담임장학을 실시하기 위해 400개 학교를 찾아 실태파악을 했다. 교과부가 시험과목 중심·문제풀이 위주의 파행수업을 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지도하라고 공문을 두 차례 보냈다. 시교육청도 학교 현장에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공문을 보냈다. 드러나는 사안에 대해 문책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파행수업은 전면 중단된다고 자신할 수 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대책이 있나. -기초학력을 잡아줄 의지가 확실하다면 이번 방학 동안 학습부진 학생에게 공부에 대한 필요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담당자에게) 질책했다. 공부를 못한다고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것을 깨워내는 교육이 공교육의 무한책임에 속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징계위원회에 외부인사 수를 늘리겠다고 했는데…. -먼저 초등학교 교장의 10분의1이 징계위에 회부될 상황인데,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징계위에 현재 외부인이 3명이고 내부인이 6명인데, 당연직인 부교육감을 제외한 5명의 내부 인사를 외부인사로 교체하겠다. 인사위원회도 위원 9명 가운데 위원장을 포함한 7~8명을 외부인사로 채우겠다. →추진 중인 학생인권조례에서 학생 집회권을 보장하는가.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최종안에는 집회의 자유가 포함됐다. 서울에서는 다를 수 있다. 논의를 할 위원회나 태스크포스(TF)에서 반대되는 합의를 낸다고 해도 그 결론을 수용하겠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⑤] 이동진 도봉구청장 “서울시 복지區 만들겠다”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⑤] 이동진 도봉구청장 “서울시 복지區 만들겠다”

    “주민 참여가 지방자치의 근간이다. 조례 개정으로 주민들의 건강한 목소리를 담아 내겠다.” 이동진(50) 서울 도봉구청장은 5일 구청장의 권한을 줄이고 주민의, 주민들을 위한, 주민들에 의한 구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4년 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고 재수에 성공한 그는 “주민의 자치 역량을 키우는 데 전념하겠다. 지금까지 주민 참여가 통·반장, 직능단체 회원으로 이뤄져 양식 있는 주민들의 참여가 전무했다.”면서 “비판 의식을 가진 주민들이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참여해 구정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자치역량 강화를 1차 과제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아가 주민참여 예산제 등 다양한 형태로 주민이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참여로 투명하게, 복지로 행복하게’라는 민선 5기 캐치프레이즈처럼 주민들이 신명 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상명하복 지양… 공직사회 새바람 이 구청장은 도봉구 행정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행정 스타일 변화, 공직사회 풍토 바꾸기’다. 그는 “구청 직원들 간의 관계, 주민을 대하는 태도가 지극히 관료적이다 보니 직원 스스로 일하는 문화가 사라졌고 주민이 주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변화’의 시작은 상명하복의 관료주의, 경직된 공직문화 바꾸기다. 그는 “주민들이 사랑방처럼 찾아야 하는 구청장실 앞에 제복을 입은 경비가 지키고 모든 출입구가 막혀 있다. 또 나이 많은 국·과장들이 구청장에게 90도로 인사하는 경직된 문화도 바꾸겠다.”면서 “이렇게 분위기가 바뀌면 특히 젊은 직원들 아이디어를 조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직급을 떠나 구청장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이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구청장은 “장기적인 도봉구 발전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 땜질식 지역개발로 도봉구 곳곳이 멍들었다.”면서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도봉구의 미래는 ‘도봉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 도봉구를 환경친화적인 관광지로 특화’하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자연환경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연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아토피 등 다양한 건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연치료시설인 ‘산림테라피단지’ 유치를 꼽았다. 그는 “도심에서 가까운 산이라는 이점을 살려 ‘치유의 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주변에 숙박시설 같은 인프라 조성 등을 포괄하는 도봉산 종합 발전계획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도봉 발전을 위해서는 서울시가 진행 중인 몇몇 사업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우선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의 경우 “설계와 교통영향평가에서 F점을 받을 만큼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이 구청장은 “도봉구를 지나는 구간만은 도로 확장보다 지하화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면서 이를 서울시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市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요청할 것 신설~우이 간 경전철 사업도 “당초 계획된 방학동까지의 경전철 구간이 수익성을 이유로 축소된 것”이라면서 “수익성보다는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공공재원투자 비율을 높여서라도 당초 계획대로 방학동까지 개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산 재분배를 통해 ‘복지’ 강화에도 나선다는 복안이다. 그는 “2500억원의 예산 중 사업비로 쓸 수 있는 돈이 200억~300억원뿐인 현실을 감안, 예산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로포장과 같은 선심성 예산을 줄이고 복지예산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 구청장은 “취약계층을 돕는 좁은 의미의 복지라기보다는 무상급식과 같은 넓은 의미의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면서 “모든 주민이 최소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 부문의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또 도봉구에서 초·중·고에 다닌 아들을 둔 이 구청장은 곽노현 서울교육감의 ‘혁신학교’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쟁을 유발하지 않고 창의성에 기반을 둔 혁신학교가 초기에 잘 정착될 수 있게 지원하고, 지역 내의 명문학교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김근태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깨끗하고 강직한 이미지로 4대 서울시의회 의원을 거치면서 정치와 행정을 두루 거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대 영문학과를 16년 만에 졸업했을 정도로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 [사설] ‘아수나로’ 정치 활동 부추겨선 안돼

    중·고교생 주축의 인권단체 ‘아수나로’가 교육정책에 반기를 들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와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거리집회를 갖기로 했다. 나아가 일제고사 전날인 12일까지 지하철과 학교에서 일제고사 반대 홍보까지 벌일 예정이란다. 거리집회와 홍보엔 전교조와 일부 학부모회 회원들까지 동참한다니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학생의 신분을 넘어선 일탈의 정치성 주장도 문제이거니와 미성년 학생들의 행동에 동조 내지 방임하는 교사·학부모들의 자세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은 인격체로 존중 받는 게 당연하다. 학생들이 교내에서 과도한 규제·제재를 받는 상황 또한 개선의 필요성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학생은 학교와 교사·학부모의 지도와 편달을 통해 완성되어지기 마련이다. 교육은 그런 측면에 치중해야 하며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생활 규제는 불가피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단체 뺨치는 듯한 학생들의 정치성 주장과 집단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나아가 그런 움직임을 제어하지는 못할망정 동조에 나선 어른들의 책임은 더 크다 할 것이다. 아수나로의 움직임에 대한 지적을 두고 과민반응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판단력이 약하고 즉흥적 감수성에 흔들리기 쉬운 학생들에 미칠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아수나로는 지난해 경기교육청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지난 지방선거 교육감 후보추대위에 참여한 단체다. 곽노현 서울교육감 취임식엔 일제교사·교원평가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참석한 바 있다. 지금 교육현장은 진보 교육감·교육의원의 포진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혹여 학생들의 움직임에 이념의 색을 씌우려 드는 세력이 있다면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무엇보다 학교와 교사들이 학생들을 교문 안으로 품어 안아야 할 것이다.
  • 교육계 징계태풍 온다

    교육계 징계태풍 온다

    서울시 교육계에 ‘징계태풍’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곽노현 교육감 취임을 전후해 58명이 중징계 의견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데 이어 경찰이 곧 수학여행 리베이트 사건 결과를 시교육청에 통보하기로 했다. 벌써부터 파면·해임 등 중징계 대상이 1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취임 전부터 시교육청 내부 인사를 빼고 외부인사로 징계위원 과반을 채우기로 약속한 곽 교육감은 다음 주중 징계위원 구성을 끝내기로 했다.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을 버리고 비리 징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징계와 관련, “인민재판식 도매금 정의는 없다. 구체적인 정황에 따라 징계위에서 엄정하게 수위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시교육청의 기존 입장보다 유연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억울한 사람은 ‘배제징계(파면·해임 등 공직에서 배제하는 징계)’가 아니라 정직이나 감봉을 받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안 받겠다는데 몰래 놓고 간 것을 나중에 알게 된 경우, 여행업체가 집요하게 금품을 받도록 한 경우 등이다. 수학여행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업체 선정 대가로 금품을 받은 서울·경기지역 전·현직 초등학교장 157명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조만간 해당 교육청에 수사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 교장만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금품수수 총액이 500만원 이상이거나 한 번에 300만원 넘게 받은 교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기소대상자는 4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교육청은 4월 도입한 비리 교원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에 따라 인사비리(39명), 학교공사 비리(6명), 방과후학교 업체선정 비리(11명), 자율형사립고 특별전형 부정 입학 비리(7명)와 관련된 인사 63명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가운데 51명에게 파면·해임이, 8명에게 중징계 의결이 요구된 상태다. 시교육청에는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중징계 권고를 받은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교사 16명과 주경복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 선거개입 혐의로 재판을 받는 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도 계류되어 있다. 이들에 대해 진보 성향인 곽 교육감은 비리 혐의보다 낮은 수위의 징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선거개입 혐의 등에 대해 법원이 엄중한 판결을 내릴 경우 징계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희경·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민선 5기 불협화음 출발

    민선 5기 자치행정이 첫 출발부터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 인사문제로 지역발전의 양대축인 집행부와 의회가 신경전을 펴는가 하면 집행부 내부에서도 신임 단체장의 정책노선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등 어수선하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시의회 사무처장 임명 문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6월30일로 임기가 끝난 제7대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 시의회 사무처장을 임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회 민주당 관계자는 “제8대 서울시의회와 함께 일할 시의회 사무처장을 7대 의회의 동의를 받아 일방적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신임 사무처장을 거부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시는 2일 조은희 정무부시장 등을 비롯한 간부들이 의회의장단 대표와 원내대표, 운영위원장 등을 접촉하며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진보진영의 곽노현 교육감 당선 후 명예퇴직을 신청한 유영국 전 서울시교육청 정책국장의 사례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 전 국장은 “후진양성을 위해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년이 2년6개월이나 남은 서울교육정책의 핵심 국장이어서 ‘정책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 교육청 주변에서는 신임 교육감의 정책에 대해 다른 일부 간부들도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충남도에서는 4대강 사업 등을 놓고 일부 간부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가운데 도청의 일부 고위 공무원들은 “지사가 저런 식으로 나오면 중앙정부의 지원이나 국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면서 “정치적 소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지역 발전이 먼저”라고 반발하고 있다. 신임 단체장이 공석이라 공무원들이 일 손을 놓고 있는 곳도 있다.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은 각각 정치자금수수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직무가 정지됐고 박형상 서울 중구청장과 전주언 광주 서구청장은 선거법위반 등으로 구속됐으며 권태우 경남 의령군수는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이 지자체들에서는 부지사나 부구청장 등이 업무를 대행하지만 인사 등 현안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전국 종합·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곽노현교육감 선거법위반 수사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됨에 따라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곽 교육감을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바른교육국민연합 등이 지난달 23일 여론조사 결과 허위 게재 등의 혐의로 곽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이에 따라 고발인 박성현 바른교육국민연합 사무처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사무처장과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이경자 대표 등은 곽 교육감이 교육감 예비후보자 홍보물에 일간지가 보도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내용인 것처럼 허위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곽 교육감이 선거 공보물의 학력 기재 수를 위반했으며, 시민단체의 영역별 공약평가를 자체 계산해 순위를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은 올해 3월 ‘반(反)전교조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을 선언하며 창립한 단체로, 보수 성향의 300여개 시민·교육단체로 구성돼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학력 신장” “변화” 보·혁 뚜렷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중 15명이 1일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민선 5기 4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는 현 교육감의 임기가 남아 오는 11월 7일 취임한다. 이들은 취임사에서 향후 4년을 이끌어갈 지역교육의 청사진과 함께 교육철학의 밑그림을 드러내 보였다. 역시 진보와 보수 교육감의 성향은 뚜렷하게 갈렸다. 이들은 취임 일성으로 ‘인재 양성’과 ‘공교육 활성화’, ‘변화와 혁신’ 등을 화두로 제시했으나 억양의 차이는 확연했다. ●서울 2013년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 진보성향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우리 교육이 변화의 시점을 맞고 있다. 이제는 소모적인 경쟁교육의 늪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준비위원회 활동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 ▲2013년까지 무상급식 대상 범위를 초·중·고 전체로 확대하고 ▲지역 교육청에 급식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모든 초등학교에 학습부진 학생을 지도할 전담교사를 1~4명씩 배치하기 위해 학습보조 인턴교사를 1943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진보 성향인 김상곤 경기교육감도 취임사에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혁신교육특구를 설치, 경기도 교육개혁의 종합적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경기교육 6대 종합 과제’를 제시하면서 “공교육 혁신과 활성화의 희망인 혁신학교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내실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성향의 장만채 전남교육감 역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세계 정세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교육의 양적·질적 수준이 개인과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만큼 이에 걸맞게 고강도 교육개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은 어휘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무한경쟁 지양’ ‘공교육 강화’ ‘고강도 교육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비해 보수 성향의 교육감들은 ‘학력 신장’ ‘교육경쟁력 강화’ ‘인성교육 강화 및 교사 처우개선’ 등에 무게를 실었다. 김만복 울산시교육감은 “학생이 만족하고, 교사가 보람을 느끼는 ‘행복 교육’을 통해 울산교육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육감은 “행복한 울산 교육을 위해 학생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도록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사의 잡무를 없애 수업연구에 집중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동기 대구 교육감 등 9명 청렴서약 이영우 경북도교육감도 “학생에게는 희망을,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 교직원에게는 보람을, 도민에게는 감동을 주는 경북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인성 및 학력 신장, 공교육 기능 회복, 우수 교직원 우대, 교육복지 실현 등을 제시했다.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가슴 따뜻한 인재 양성’을 교육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인성은 건강한 사회를 떠받치는 초석”이라며 “학생들이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넉넉한 인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성언 제주교육감은 “제주교육이 국제화 인재를 양성하고, 국제 경쟁력을 제고해 동북아의 교육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희망네트워크는 이날 신임 교육감 9명에게 청렴서약 기념패를 전달했다. 서울 곽노현·대구 우동기·대전 김신호·광주 장휘국·경기 김상곤·강원 민병희·경북 이영우·전남 장만채·전북 김승환 교육감 등이 청렴서약을 했다. 전국종합·김상화·홍희경기자 shkim@seoul.co.kr
  • “소통형 장관 다수 중용…15곳 중 12곳 바꿔라”

    “소통형 장관 다수 중용…15곳 중 12곳 바꿔라”

    “전문성이 부족한 장관은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반대세력과의 소통 능력이 미흡한 장관은 국민화합형 인물로, 실책으로 신뢰를 잃은 장관은 믿음을 재건할 만한 인물로 바꿨으면 한다.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장관은 굳이 바꿔서 혼란을 부르기보다는 유임시켜 정책의 계속성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서울신문이 1일 개각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설문 조사한 결과는 일반 국민의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金 국방·李 법무 교체” 압도적 이번 설문은 15개 부처의 장관 중 누구를 교체할지, 그리고 바꾼다면 어떤 인물로 해야 할지,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 크게 4개 분야로 구성됐으며, 부처별로 5명씩 모두 7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개각에 대한 전반적 의견을 물은 5명의 교수그룹을 포함하면 총 80명의 전문가가 설문에 응했다. 전·현직 관료들과 김호기 연세대 교수,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그러나 ‘인사’라는 민감함 때문에 상당수 전문가들이 익명을 요구했다. 천안함 사태라는 국가적 불행과 스폰서 검사 사건에 따른 검찰 위신 추락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각각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교체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이 두 장관의 교체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노선을 큰 틀에서 바꾸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해 진보 성향 교육감이 6·2 지방선거에서 대거 당선됨에 따라, 소통을 위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찬가지 논리로 반대세력과의 대화와 화합을 위해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뒤집어, 이 대통령이 국정철학을 강하게 관철하고 반대세력에 맞서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유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팀워크 잘 맞는 경제팀은 유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등 현 경제팀의 대다수는 팀워크가 잘 맞는다는 점에서 유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등은 재임 기간이 1년 이내로 짧다는 점에서 경질 대상이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백희영 장관에 대해서는 여성계의 시각을 대변하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 외교 등 교체·유임 엇갈려 최장수 장관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특별한 하자도 없는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전문가들 중 윤 재정장관과 최 지경장관, 맹 행안장관 등 3개 부처 장관에 대해서는 교체를 주장한 전문가가 한 명도 없었다. 개각의 폭과 관련, 전문가들은 ‘큰 폭’을 주문했다. 이남영(한국정치학회장) 세종대 행정대학원장은 “전반적으로 새로운 기운을 갖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부분 개각보다는 전면 개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부처 종합 carlos@seoul.co.kr
  • [사설] 보수·진보 틀 깬 열린 서울교육감 되길

    서울의 사상 첫 진보성향 교육수장인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어제 취임식을 가졌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교육감과 의견을 주고받는 토크쇼 등 탈권위적인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달라진 취임식은 혁신교육의 출발을 실감 나게 했다. 법학과 교수,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깨끗한 이미지를 쌓아온 신임 교육감이 임기 안에 ‘복마전’ 서울시교육청의 가시적인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서울시 교육감은 초·중·고교생 등 137만명의 교육을 책임지는 총지휘자다. 1년에 교육예산 6조 3000억원을 쓰면서 소속 공무원 4만 8000여명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한다. 서울의 교육정책은 곧 전국 교육정책의 기준이 된다. 2004년부터 유지돼 온 보수성향 교육감의 경쟁교육, 수월성 교육이라는 틀에 근본적인 수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약을 분석하건대 교육기회의 평등과 복지확대 쪽으로 큰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교원 평가제, 교장 공모제, 학업성취도 평가, 수준별 이동수업, 고교 선택제, 자율형 사립고, 국제중 등 기존 초·중등 교육정책의 향배가 주목된다. 변화는 유권자들이 원한 것이다. 유권자의 희망에 부응하는 교육정책의 수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신임 교육감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등 교육 무상화 공약에 필요한 재원 5326억원 마련이 관건이다. 또 무상급식, 전교조 교사 징계해제, 자율고 추가지정 반대, 교장공모제 수정과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서울시와 교육과학기술부, 교총 등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안에 대한 절충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약을 이행하려고 다른 사업은 접어야 하는 풍선효과도 경계해야 한다. 곽 교육감을 둘러싼 주변이 진보 일색이라는 지적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한쪽에만 치우쳐 실패한 다른 교육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 교원평가·교장공모…교사징계·무상급식 ‘대격돌 예고’

    교원평가·교장공모…교사징계·무상급식 ‘대격돌 예고’

    MB 교육정책 실현에 비상이 걸렸다. 7월1일 민선 교육감들이 일제히 취임하기 때문이다. 16개 시·도 민선 교육감 가운데에는 진보 교육감이 6명이다. 이들은 무상급식, 혁신학교 설립, 학생인권조례 제정, 정당 가입 교사에 대한 경징계 방침 등 공통 의견을 갖고 있다. 보수 교육감 당선자들과는 다른 정책이 예상된다. 교과부는 진보 교육감뿐 아니라 보수 교육감과도 일전을 치러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동안 반대를 무릅쓰고 드라이브를 걸어 온 교원평가·교장공모제에 대해 보수 측에서도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역 현장의 목소리와 여론을 의식하는 교육감들이 교과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 등에 대해 제3의 방법론을 찾을 수도 있다. 당장 교육청 내 인사배치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교과부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월부터 본격화될 16개 시·도 교육청의 현안을 정리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교과부 vs 교육감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 교육청 직원들의 여름휴가가 늦어질 전망이다. 민선 교육감들이 취임하면서 두 기관이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큰 정책들이 잇따라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인수위원회 단계에서부터 교과부의 정책수립 기능과 교육청의 정책집행 기능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①교원평가제·교장공모제 실시 현재 교과부와 교육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이견을 드러내는 부분이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실시 방법에 관한 것이다. 교과부는 올해 두 제도를 모두 현장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방침이지만, 두 제도 모두 국회 법제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두 제도를 집행하는 교육감들이 재량을 발휘할 여지가 한층 커졌다. 이를 둘러싼 이견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온다. 교직 사회의 지지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교육감 당선자들이 교육계 내부 반발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실시 방안과 관련해서는 전국교직원노조뿐 아니라 한국교직원총연합회에서도 반대 입장이 선명하다. 교과부는 28일 “1학기에 전국 학교의 99.5%가 1학기 말까지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일부 지역 교육감이 제기하고 있는 모형 개선 논의는 현 시점에서 오히려 학교 현장의 혼란만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의 곽노현 당선자를 비롯해 새 교육감 당선자들은 이번 평가 결과를 심사한 뒤 개선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②학력격차 해소방안 교과부와 교육청이 ‘동상이몽’일 때 가장 큰 혼란을 겪게 될 곳은 학교 현장이다. 이런 가운데 한정된 예산을 어떤 학교에 지원할지를 놓고 교과부와 교육감의 시각차가 벌써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교과부가 이명박 정권 전반기에 입안한 자율형사립고·마이스터고 설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교 다양화 300 정책 완성, 일반고 수월성 교육 강화 등의 정착에 주력하려는 반면 교육감들은 지역 내 학력격차를 줄여 다음 선거에서 재당선되는 쪽에 관심을 보이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서울만 해도 교과부가 가장 최근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들과 곽 교육감 당선자가 서울형 혁신학교로 변모시키겠다고 한 학교들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한다.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기초·심화 과정을 가르치는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에는 학교당 평균 1억여원이 지원된다. 명단을 보면 경기고·경복고·대진고·서초고·여의도고·한가람고 등과 같이 기존 명문고나 강남·목동에 위치한 학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반면 곽 당선자는 “낙후된 지역 학교에 창의력·인성·적성·진로 요소를 구현해 최고 학교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 동네 학교가 최고 수준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구 우동기 당선자, 인천 나근형 당선자, 부산 임혜경 당선자 등 보수 성향의 교육감 당선자들도 주요 공약에 지역별 학력격차 해소를 모두 포함시켰다. MB 정권 후반기 동안 고교 다양화 정책 등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교과부로서는 교육감들의 공약 실천에 따라 지역 수준에서 예산과 관심이 분산되는 상황을 맞게 된 셈이다. ③교육청 인사 개혁 예산 운영폭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시·도 교육감들이 가장 먼저 전권을 행사할 부분은 교육청 내부 인사와 조직개편이 될 전망이다. 특히 6·2지방선거 직전 서울시교육청의 공정택 전 교육감 비리가 터지면서 교육청 개혁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측이 모두 공감하고 있어 인사 및 조직개편은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다. 첫 신호탄은 경기도교육청에서 나왔다. 이 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지역교육청을 학생·학부모·학교를 지원하는 교육 수요자 지원체제로 개편한다면서 동시에 ‘학교혁신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교육청을 수요자 지원체제로 개편하겠다는 교과부 방침에 따른 후속조치 성격이지만 동시에 김상곤 교육감의 주요 공약인 혁신학교 확산을 위한 장치로도 해석된다. 진보 교육감 대부분이 민주진영 단일화 후보였기 때문에 후보 시절 캠프 소속 인사나 인수위 관계자들이 얼마나 해당 교육청에 자리를 잡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보수 교육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공약을 정책으로 일관되게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선거 캠프에 있던 인사들을 교육청에 끌어들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역으로 그동안 부교육감 등을 교육청에 파견하던 교과부로서는 교육청 내 ‘자리’와 ‘소통 창구’를 찾는 데 애를 먹게 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부와 교육청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면 두 조직 간 소통이 줄어 결국 피해자는 학생과 학부모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감 vs 교육감 민선 교육감 16명 가운데 진보 성향 인사는 6명. 절대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장악하면서 진보 교육감의 영향력이 어떻게 발휘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진보 교육감과 교육과학기술부의 행보에 공감하는 보수 교육감들이 서로 다른 정책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도별 교육감이 어느 정도로 정책 드라이브를 거느냐에 따라 학교 풍경과 학생 생활상에서 ‘지역색’이 두드러지게 대비될 수도 있다. ①당비 납부 교사 징계 교육감의 성향은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를 받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수위에서 가장 먼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교과부의 중징계 권고를 받고 징계 절차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로 당선된 교육감이 가장 먼저 처리할 업무 가운데 하나가 정당 가입 혐의를 받는 전국교직원노조 교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일이다. 현재 유일한 진보 교육감인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징계위에 회부된 전교조 교사 18명에 대해 경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서울의 곽노현 교육감 당선자는 징계위원 9명 가운데 과반이 넘는 인원을 교육청 관계자가 차지한 현재의 구조를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이들 진보 교육감은 사법부의 판결이 나온 뒤 징계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결정 자체가 검찰이 혐의를 물어 기소한 사실 자체를 중징계 사유로 제시한 교과부 방침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여기에 징계시효 2년이 지났다는 전교조 주장에 따라 광주교육청은 민노당에 내용증명을 발송, 확인 절차를 밟고 있기도 하다. 보수 성향 교육감들은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교과부 권고대로 업무를 처리하던 ‘관습’까지 감안한다면 이들 지역에서는 전교조 교사들에게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 서로 다른 징계수위가 결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②무상급식 실현 여부 전국의 시·도 교육감 당선자 가운데 선거운동 기간 중 무상급식 자체를 전면 부정한 사람은 없었다. 당선 직후 실시를 외친 당선자도 없었다. 무상급식 이슈가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표심을 자극한 소재였지만, 실제로 실시하기에는 예산 등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도별 무상급식 전면실시 여부는 교육감의 성향보다 시·도 교육청과 지방정부의 재정 상태에 영향받는 측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어느 때보다 교육감 당선자의 정책 조율능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기도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국·과장들은 지난주 곽 당선자 측에 무상급식 도입과 장애인 예산 확충 등의 공약을 이행하면 다른 사업의 예산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곽 당선자의 공약대로 2011년부터 전체 초등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려면 3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야 해 현재보다 1300억~14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서울시교육청 예산 6조 3158억원 가운데 인건비 등을 제외한 예산이 1조 3500억원인데, 이 가운데에서도 곽 당선자가 재량을 발휘해 쓸 수 있는 예산은 6500억원에 불과하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진보 교육감들은 시·도 교육감 협의회를 통해 지자체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새롭게 확보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결국 무상급식 실시에 필요한 공은 교육청을 떠나 지자체와 시·도의회의 몫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③학생인권조례 경기도의 김 교육감과 서울의 곽 당선자가 가장 처음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 학생인권조례 제정이다. 전북 김승환 교육감 당선자도 이 정책에 공감을 표시하는 등 진보 교육감 측에서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앞서 추진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에서는 교육활동 선택권, 두발자유화, 사생활 보호권 등이 포함됐다. 특히 곽 당선자는 강제적인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 폐지, 0교시 수업 자율적 운영, 학내외 행사 참석 강요 금지, 장애학생·다문화 가정 학생·미혼모 등에 대한 학습권 보장 등을 주장했다. 이런 다소 선언적인 내용보다 학생들에게 더 확실하게 각인된 정책이 바로 복장 및 두발 자유화 조치다. 지금까지 교과부와 보수 교육감들은 학생보다 학부모의 요구에 맞춰 정책을 수립해 왔다. 교육을 ‘교사가 훌륭한 시민으로 학생을 키워 내는 일’로 보는 진보 측과 ‘학부모의 수요에 맞춰 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보는 보수 측의 인식 차이가 시·도별 학생들의 복장과 생활방식 등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지 주목된다.
  • 곽노현 “교원 징계위 다시 구성”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다음달 1일 취임 직후 교원 징계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전체 징계위원 9명 가운데 6명을 교육청 내부인사가 차지하는 현재 구성비를 조정해 외부인사 영입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해 자신이 공약했던 교육감 직속 공익제보센터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곽 당선자는 “징계위원 6명을 교육청 내부인사로 둔 것은 마치 검찰과 법원의 역할을 동일한 기관에서 맡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이런 구성이라면 징계의결 요구권자와 의결권자를 나눠 놓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의결 요구를 할 때 결재했던 교육청 고위 간부들이 징계 의결을 한다는 것은 절차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징계위에 외부인사 참여를 늘릴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교육청 징계위원회 계류 사건 가운데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재판을 받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들 교사에 대한 징계절차가 이미 시작된 상태여서 이들에 대한 징계 결정을 현재 구성된 징계위원회에서 할지, 곽 당선자 취임 뒤 새로 구성될 위원회에서 결정할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세균 “언론만 거꾸로 간다”

    정세균 “언론만 거꾸로 간다”

    민주당 정세균(얼굴) 대표는 곽노현 서울시·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당선자 등 진보진영의 교육감 당선자들과 교육 정책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구성할 ‘참 좋은 지방정부위원회’를 통해 진보 교육감들과 협력에 나설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다수가 된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등에서는 어차피 이들 교육감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7·28 재·보궐 선거 공천과 관련, “4대강 사업 반대 민심을 대표할 만한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8개 재·보선 지역마다 후보자 선정 기준이 다르겠지만, 국민권익위원회 이재오 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은평을 지역구는 개혁진영이 큰 관심을 갖는 곳”이라면서 “4대강 사업 ‘전도사’ 역할을 했던 이 위원장이 출마하면 4대강 반대 민심이 뭔가를 요구할 것이고, (야권은) 이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4대강 사업 반대처럼) 당의 정신에 부합하는 외부 인사를 영입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문호가 열려 있고, 삼고초려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언론사의 소유(경영)와 편집권의 분리 문제가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면서 “다른 분야는 다 발전하는데, 한국 언론만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언론이 너무 상업화된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권력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 무뎌졌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6·2지방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여론조사의 부정확성 문제에 대해 “공안통치가 계속되는 한 100번 여론조사를 해도 소용이 없다.”면서 “다만 돈을 적게 들여 응답률이 극히 낮은 여론조사는 보도하지 못하도록 제도 개선을 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무상급식, 조리사 처우개선이 변수

    6·2 지방선거 최고 화두였던 ‘무상급식’의 예산 확보 방안을 두고 직선 교육감과 지역 단체장 간의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조리종사자의 처우 개선문제가 무상급식 시행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부터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추진 중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조리원의 인건비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예산 마련이 늦어지면 무상급식 시행 연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0명의 조리사가 학생 1000여명의 점심을 준비하려면, 보통 오전 7시부터 시작해 오후 4시까지 재료손질, 음식제조, 배달, 청소까지 8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업무를 진행한다. 하지만 공무원으로 365일 근무 일수를 인정받는 영양사와 달리 조리종사자는 무기 계약직으로 245일의 근무 일수만 인정받아, 퇴직금을 포함한 평균 연봉이 조리사 1356만 2000원, 조리원은 1272만 6000원에 불과하다. 실제 한 달에 95만원을 손에 쥐는 정도로, 노동량에 따른 임금은 정규 노동자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재료 손질 등 업무량이 많이 늘어나는 ‘친환경 급식’이 본격 시행되면 처우개선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한 곽 당선자도 “조리종사자의 임금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태를 파악해 어려움을 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내년 초·중학교 무상급식 시행을 위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데다,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면 무상급식 시행이 상당기간 늦어질 수도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무상급식 전면 확대를 반대하는 서울시와의 논의가 남았는데, 여기에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면 내년 무상급식 시행 일정도 늦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교원단체 이제 이념굴레 벗고 본질 봐야

    교육의 가치는 현실의 안주보다 미래를 겨냥할 때 빛이 난다. 현실에 매인 채 미래성을 등한시한다면 교육은 뒷걸음질칠 수밖에 없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교육은 정치행정의 영향을 받아왔고 여전히 그 바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방선거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 약진이 두드러진 지금 우리 교육계는 큰 돌풍을 맞을 판이다. 그 어느 때보다 교육의 본질을 더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시점에 현실에 안주한 정치와 이념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교총이 결국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의 자문그룹 태스크포스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진보성향 단체와 전교조가 대거 포진했으니 들러리 설 이유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거꾸로 서울 전교조는 곽 당선자의 정책에 편승, 교원평가 폐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교원평가에 반대하는 곽 당선자와 전교조의 입장이 같다는 내용의 홍보지까지 돌렸다고 한다. 우선 교총의 성급한 선 긋기가 적절한 것인지 묻고 싶다. 모든 교원단체를 아우르는 교육정책을 펴겠다던 곽 당선자의 태도변화도 눈총 받을 만하다. 그렇다고 성향이 달라 함께할 수 없다는 선언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교총이 든 불참의 이유만 본다면 교총이 보수집단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진정한 교육개혁과 발전을 생각한다면 이념과 성향을 떠나 따질 건 따지고 고칠 건 고치겠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전교조도 마찬가지다. 기다렸다는 듯이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자에 보조를 맞춰 자신들의 주장을 보란듯이 행동으로 옮기는 처사에 선뜻 동조할 학부모와 시민들이 얼마나 될 것이란 말인가.진보 교육감의 약진은 정부가 추진해 온 교육 과제들의 지속성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어느 때보다 소통과 참여의 자세가 요구되는 지금이야말로 교원단체의 역할이 긴요할 것이다. 이념과 성향의 차이를 빌미로 고집하는 ‘나대로’식 독주나, 이념에 편승한 집단이기주의는 모두 옳지 않다. 이념몰이나 편가르기를 답습한다면 정치와 권력적 행정에 휘둘리고 예속될 뿐이다. 교총과 전교조 모두 먼저 스스로 이념의 추종과 편가르기를 접고 교육의 본질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 교육계 보·혁 갈등 표면화

    진보 성향 6명을 포함한 16개 시·도 교육감 당선자들의 취임을 앞두고 교육계에서 보·혁 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각 시·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무상급식 등 취임 후 곧바로 예산확보 및 추진이 시작될 정책에 대한 대립이 첨예해지고,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를 받는 교사 징계에 관한 논의도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곽노현 당선자는 “급식 관련 종사자들의 노조화 움직임이 있던데, 학교 내에서도 직업적인 단결권은 보장돼야 한다.”며 교내 노조 결성 가능성에 심한 거부 반응을 보이던 보수 측에 정면으로 맞섰다. 보수 성향의 한국교원총연합회는 곽 당선자의 자문그룹 태스크포스(TF) 참여 제안을 거절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다. 지난 2일 지방선거가 끝난 뒤 탐색전을 벌이던 진보 측과 보수 측이 결전 채비를 갖추는 이유는 현안별로 중요한 판단 시기가 임박해서다. 우선 민노당 가입 혐의로 재판을 받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수위 결정 시한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현직 교육감과 대행들은 대부분 징계 결정을 민선 교육감 취임 이후로 미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민노당 가입 혐의로 기소된 16명과 2008년 시교육감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13명 등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교사 29명에 대한 징계위원회 소집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면서 “이들에 대한 징계권을 새 교육감에게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진보 성향인 현직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중징계 방침에 맞서 민노당 가입 혐의 교사 18명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경징계로 낮춰 교원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중징계는 파면·해임 등 교직 박탈을, 경징계는 견책·감봉 등이 포함된 징계를 뜻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범죄사실 통보서와 공소장에 따라 공무원 정치운동 금지 등 현행 법령 위배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일괄 중징계하는 것은 교육감의 인사권 남용 소지가 있고, 당비·후원금 납부액이 소액이고 대부분의 활동이 2008년 9월에 종료되는 등 해당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정당 활동을 했다는 증거가 부족해 감봉·견책과 같은 경징계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곽 당선자 등 진보 성향 당선자들이 경기도교육청과 같은 결정을 내린다면 교과부와의 충돌을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교과부 지시에 반기를 드는 것처럼 보수 성향 단체들이 교육감 당선자의 요청을 거절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교총은 “곽 당선자 자문 TF에는 전교조·참교육학부모회 등 진보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전체 교육계 및 교총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며 불참을 선언한 뒤 “다만 교총은 서울교육을 위해 의견을 전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총의 TF 불참 선언은 보수 성향이지만 교장공모제·교원평가제 등의 현안을 놓고 교과부와 대립각을 세우던 교총이 곽 당선자와의 협력 채널을 스스로 차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교총은 곽 당선자 요청에 따라 서울교총 회원 4명과 본부 회원 3명을 보내려다가 막판에 불가 결정을 내렸다. 교총 관계자는 “곽 당선자의 자문 TF에 참가한 시민단체 인사 중에는 교총과 정반대 주장을 하는 사람이 많다.”며 정책 면에서 곽 당선자와 다른 노선을 지향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병철·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무상급식 시의회·구청장들이 강력한 우군”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 문래초등학교를 찾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무상급식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곽 당선자는 대표공약인 친환경 무상급식을 뒷받침해 줄 강력한 우군으로 서울시의회, 구청장, 학부모 등을 꼽았다. 여당에서 야당으로 시 의회와 자치구 권력이 이동한 만큼 충분한 상황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무상급식과 함께 학교급식이 직영급식으로 전환될 때 노동자 단결권을 보장한다는 방침처럼 보혁 갈등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사안도 순리대로 풀어갈 수 있다고 곽 당선자는 자신했다. 곽 당선자가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나서는 등 각 계층의 기본권 보장에 열심이었던 점을 떠올리면 조리원들의 단결권 행사를 막지 않겠다는 발언은 그 동안의 행보와 상통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조리사 노조가 설립되면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학생들에게 가거나 교장이 사용자 지위에 서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해 온 보수 진영의 반발도 예상된다. 곽 당선자가 문래초등학교를 당선 후 첫 현장방문지로 정한 것은 무상급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한번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학교는 2007년 서울 최초로 친환경 급식을 시행한 곳이다. 직접 위생복을 입고 급식 시설을 둘러본 곽 당선자는 “유기농 채소와 쌀, 항생제를 뺀 육류와 친환경 양념 가루로 만든 급식으로 바꾸면서 아이들의 아토피와 알레르기 비염, 천식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학교 관계자의 설명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어 “재료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데 그치지 말고, 직영 전환·식생활 교육 병행·학생의 검식 참여·지역 농산물 소비 등 5가지 행동도 함께 실천돼야 한다.”고 말했다. 낮 12시20분, 점심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곽 당선자는 직접 급식을 받아 들고 아이들과 어울려 밥을 먹으면서 “짜지 않고, 담백하고 맛있다.”는 소감을 밝힌 곽 당선자는 “아저씨가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게 해주겠다.”고 했다. 식사 후 일선 교사들과 가진 면담에선 ‘교권 추락’과 ‘학교 안전’에 대한 요구 사항들이 나왔다. 한 급식 교사가 “친환경 급식 때문에 일거리가 늘었지만 급식 조리사들의 처우는 똑같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곽 당선자는 “후보 시절부터 조리원 등의 작업환경이 열악하다는 문제 등에 대해 많이 전해 들었다.”면서 “최근 급식 관련 종사자의 노조화 움직임이 있다고 하던데, 학교 안에서도 직업적인 단결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약자가 스스로를 돕기는 힘든 법”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학교 일반직노조 허용 시사

    곽노현 학교 일반직노조 허용 시사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학교 내 조리사 등 일반직의 노조설립 허용 방침을 시사했다. 곽 당선자는 17일 친환경 급식 시범학교인 서울 문래초등학교를 찾아 점심식사 후 가진 교사들과의 대화에서 “최근 급식 관련 종사자의 노조화 움직임이 있다고 하던데, 학교 안에서도 직업적인 단결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곽 당선자의 첫 학교급식 현장 방문에는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동행했다. 초·중·고교 내 일반직의 노조 설립을 사실상 허용한 곽 당선자의 이 같은 발언은 이 학교 보육·조리 담당교사가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기 위해서는 식재료 전처리과정 등을 학교 조리실에서 일임해야 하는데, 업무량과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급여를 인상할 필요성이 생긴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뒤에 나왔다. 보수단체들은 곽 당선자의 학교 내 일반직 노조 허용 방침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반발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 상임대표는 “무상급식 공약을 내세운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가장 우려된 부분이 교내 노조설립 가능성이었다.”면서 “조리원들이 노조를 설립해 파업이라도 하게 되면 학생들은 그날부터 밥을 굶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