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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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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상급식 TV토론하자”

    “무상급식 TV토론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가 통과시킨 ‘무상급식 실시 조례안’ 실시 여부에 대해 곽노현 교육감 등 교육 주체들과의 공개 TV 토론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각각 목소리를 내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충분한 토론과 여론 수렴을 통해 교육 방향을 정하자.”면서 “학교 안전이냐, 부자 무상급식이냐 시시비비를 가려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교육감 TV토론 거부는 비겁” 오 시장은 “1 대 1 혹은 3자 이상 다수의 교육 주체가 참여하는 TV 공개토론을 해 보자.”며 “실행 주체 간 이견으로 교육정책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면 공론의 장에서 각자 철학과 정책을 펼쳐 놓고 시민이 원하는 방향을 가려내자.”고 말했다. 그는 “교육감과 시의회 등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그 누구든 저의 제안에 응해 주길 기대하며, 더 좋은 토론 방법이 있다면 제안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자급식, 시민 힘으로 막아 주셔야 합니다’라는 발표문을 읽은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곽노현 교육감이 정치적 다툼에 말려들기 싫다며 TV 토론을 거부했는데 이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며 “곽 교육감의 당선 자체가 사회적 동의라는 비논리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와 별개로 시의회에 무상급식 조례안을 자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시의회와의 협의 중단은 계속되며 위법성이 명백한 이번 조례안에 대한 재의 요구와 그 이상의 법적 대응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요불급한 토목공사 예산을 줄이면 사교육과 학교폭력, 준비물이 없는 ‘3무(無) 학교’와 무상급식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모든 예산에는 존재 이유가 있다.”며 “이런 식으로 무차별적 복지를 하려면 중산층에서 소득세와 법인세를 적어도 30% 이상씩 더 걷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토론은 시의회 나와서” 한편 시의회 민주당 측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오 시장이 토론을 하고 싶다면 시의회 본회의장으로 오면 된다.”며 “법률 검토를 받아 작성한 조례안에 대해 시장이 자의적으로 위법적이라고 주장하며 시의회 출석까지 거부한 것은 자질이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비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년 최소 3개학년 무상급식”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의회의 무상급식 지원조례 의결에 반발해 시정협의를 중단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압박했다. 곽 교육감은 “서울교육청은 서울시의 협조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부터 최소한 3개 학년에 대해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며 무상급식 강행의지를 재확인했다. 곽 교육감은 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보편적 교육복지의 참뜻이 일부 정치권에서 망국적 포퓰리즘으로 참담하게 폄훼당하는 상황을 더는 지켜보기 어려웠다.”며 ‘무상급식이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한 오 시장을 치받았다. 곽 교육감은 “의무교육은 서울시민 다수가 지지해 이미 시민적 합의가 이뤄진 사항”이라면서 “부모의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수업료를 면제하고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것도 의무교육에 필요한 보편적 복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 시장의 선거 공약인 학습준비물 지원 역시 보편적 교육복지의 일환”이라며 “친환경 무상급식과 학습준비물 간에 이중 잣대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곽 교육감은 오 시장이 제안한 무상급식 TV토론에 대해 “아이들 밥 먹이는 무상급식에 대해 이념적 편 가르기나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경계한다.”며 거부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학교의 안전이 무상급식보다 시급하다

    서울시가 시내 국·공립 초등학교 547곳에 내년부터 ‘학교보안관’을 배치키로 했다고 어제 밝혔다. 경호·경비전문가, 청소년상담사 등에서 1094명을 선발해 학교별로 두명씩 배치키로 한 것이다. 이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6시간 동안 맞교대로 근무하면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게 된다. 학생이 등교하기 이전부터 방과 후 학교가 끝날 때까지 순찰을 하기 때문에 학교폭력과 안전사고로부터 학생을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주민자율 방범봉사대 등 기존 자원봉사조직과 협력해 학교안전망을 구축하는 중심역할을 할 수도 있다. 앞으로 중·고교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144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이 예산을 무상급식 예산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오세훈 시장의 공약인 ‘3무(無) 학교’, 즉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 사교육이 없는 학교, 학습준비물이 없는 학교에 쓸 예산 전액인 279억원을 다음 달 17일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삭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학부모들은 전면 무상급식보다 폭력 없는 학교를 선호하고 있다. 학부모 1000명에게 물었더니 31%의 학부모들이 학교폭력 근절을 원했고,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응답은 13%에 머물렀다고 한다. 민주당과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일머리의 앞뒤를 다시 한번 재보기 바란다.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살펴 보면 소득 하위 16%에 해당하는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무상급식 지원비 278억원이 배정돼 있다. 이 정도면 전체 학생의 5%에 이르므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부족하나마 아우르고 있다고 본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학교안전을 포기해선 안 될 일이다. 방과 후 갈 곳이 없는 아이와 학습준비물이 없어 눈물 짓는 아이에게 눈을 감아선 더더욱 안 된다.
  • [서울광장] KS(경기고-서울대) 출신 곽노현 교육감의 ‘착각’ /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KS(경기고-서울대) 출신 곽노현 교육감의 ‘착각’ /곽태헌 논설위원

    지난 6월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뤄 냈다. 하지만 허정무호(號)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월 10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는 0-3으로 패했다. 국가대표팀이 중국에 무릎을 꿇은 것은 처음이어서 충격이 컸다. 월드컵 개막 직전에는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던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는 0-1로 패했다. 월드컵 본선 1차전에서 만나게 될 그리스에 대비하려는 평가전이었으나 대표팀은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벨라루스와의 졸전이 보약이 돼 대표팀은 그리스에 승리,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오늘 폐막하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4연속 종합 2위에 올랐다. 대부분 종목에서 선전했지만 펜싱의 약진이 돋보였다. 펜싱 성적이 좋은 이유로는 풍부한 실전 경험이 꼽힌다. 후원사인 SK텔레콤의 재정지원 덕에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여러 대회를 거치면서 평가전을 치렀다. 종주국이라는 태권도에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자호구 시스템에 대비하지도 않고 평가전도 제대로 하지도 않은 게 패인이라고 한다. 대표선수 중 절반 이상인 새내기들은 태극 마크가 확정된 뒤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평가전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적의 실력도 모르고 자신의 수준도 모르면 백 번 싸워도 이기기 힘들다. 전쟁이든, 운동이든 다를 게 없다. 평가전은 말 그대로 본게임, 최종 목표를 앞두고 보완할 점을 찾기 위한 것이다. 평가전의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본게임에서의 승리다. 대학에 진학하려는 고등학생들도 운동선수처럼 각종 평가를 거치는 것은 똑같다. 학생들은 중요한 평가전인 모의고사를 통해 본게임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한다. 모의고사 성적은 학교 내신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어서 별로 부담도 없다. 모의고사를 통해 자기의 실력이 전국에서 어느 정도 되는지를 알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그런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모의고사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새해부터 수업시간에 사설 모의고사를 보는 것을 금지시켰다. 올해 서울 지역 고등학생은 네 차례 시·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를 받았으나 서울시교육청은 새해부터 고교 1·2학년은 두 차례로 줄이기로 했다. 새해부터 서울 지역 고교생들은 사설 모의고사는 볼 수 없고, 그나마 1·2학년은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모의고사를 볼 기회도 종전보다 줄어든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설 모의고사를 금지하고 전국연합학력평가 횟수를 줄여 잠재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제공, 꿈의 학교 실현에 한 걸음 다가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의고사 횟수를 줄여 잠재 능력이 개발되고 꿈의 학교가 실현될 것이라니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다. 곽교육감은 당시 최고의 고교라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소위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이다. 최고 학벌에 따른 유·무형의 각종 이익을 봤을 곽 교육감이 서울 지역 학생들에게는 공부하지 말라는 것처럼 보이는 게 이상하다. 이렇게 이기주의적인 것도 없어 보인다. 서울 지역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노력해야 할 교육감이 거꾸로 가고 있다. 자기 아들은 외국어고에 보냈으면서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 지 6·2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외고 개선을 들고 나온 게 곽 교육감이다. 제대로 된 대안도 없이 체벌 금지를 들고 나온 것도 곽 교육감이다. 체벌 금지를 하면서 대안이라고 발표한 게 학생이 술 마신 것 같으면 음주측정기를 동원하고, 지각하면 노래를 부르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코미디도 없다. 곽 교육감은 엉뚱한 쇼로 비춰지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 표만 좇아 다니는 정치인보다는 진득한 행정가의 길을 걸어야 한다. 교육계 전반에 남아 있는 비리와 부정을 없애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게 보수 쪽의 분열과 전임 교육감의 비리라는 호재가 겹쳐 당선된 소위 진보 교육감이 할 일이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tiger@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무상급식 설문결과 극과 극 왜

    서울지역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교육 정책의 1순위는 무엇일까. 최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각각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서울시는 ‘학교폭력예방’이, 시교육청은 ‘친환경 무상급식’이 1순위로 꼽혔다. 비슷한 시기, 같은 대상으로 진행된 두 조사 결과가 달랐던 것. 이를 두고 무상급식 시행 여부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는 두 기관이 예산반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짜맞추기식 조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서울시민 1만 3816명을 상대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주요 공약에 대한 예산편성 우선순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응답자의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2011년도 예산 편성에서 최우선적으로 반영할 정책이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달 뒤 서울시도 서울시민과 학부모 1000명에게 ‘서울시가 우선 추진해야 할 교육 정책’을 물었고, 조사 결과 “서울시민과 학부모가 꼽은 최우선 교육 정책은 학교 안전”이라고 발표했다. 교육청 조사에서 1순위로 뽑힌 친환경 무상급식은 ‘방과후 학교를 통한 사교육 줄이기’, ‘학습 시설 등 학교시설 개선’에 이어 4위로 집계됐다. 이에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질문은 같지만 답안에 들어있는 항목이 교육감 공약과 서울시 추진사업으로 다르기 때문에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일 뿐 조사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조사 대상이 (학부모로) 같더라도 교육당국과 지자체에 바라는 정책이 서로 다를 수 있는 만큼, 두 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지 분석 결과 양측의 다른 점이 발견됐다. 먼저 서울시가 응답 순서에 대한 영향을 감안해 답안을 돌려가며 조사를 진행한 것과 달리, 시교육청은 답안 1번 항목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배치했다. 또 서울시가 전문리서치 센터를 통해 연령과 거주지 편차 등을 고려한 비례할당추출 방식으로 전화 조사를 진행한 반면, 시교육청은 내부 직원을 활용해 교육청 주민참여예산 설명회에 참여한 학부모 현장조사와 인터넷 자유 조사방식을 선택했다. 서울시가 1순위와 2순위의 선호도를 각각 분리해 발표한 것과, 교육청이 한 질문에 복수 답안을 선택한 결과를 채택한 것도 달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낡은교실 고칠 돈으로 무상급식 하겠다니…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교육환경개선 등 시설사업비 예산을 올해보다 1800억원(27%)이나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올해보다 1032억원(775%) 늘렸다고 한다. 낡은 교실 수리 등에 쓰일 예산을 줄여 무상급식을 하겠다니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금할 길 없다. 가정에서도 돈을 쓸 때에는 우선 순위가 있는 법이다. 건강·안전 관련 지출이 먼저다. 가정에서도 이럴진대 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안전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예산을 뒤로 돌린 일은 곽노현 교육감의 공약실천을 위해 진정한 교육투자를 후순위로 밀쳐놓은 것이나 진배없다. 상계동 노원고교를 졸업한 한 대학생이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면 학교 시설이 얼마나 낙후돼 위험한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 학생은 “비가 오면 금이 간 학교 건물내벽을 타고 비가 줄줄 흘러 학생들과 교사들이 ‘자연폭포’라고 농담한다.”고 자신의 모교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후진국처럼 학생들이 수업하다가 건물이 무너져 뉴스에 나와야 누가 징계를 받지 않을까 싶다.”면서 “대체 학교 건물이 이런 건 어느 기관 책임”인지를 따져 묻고 있다. 얼마나 후배들의 안전이 걱정됐으면 이런 글을 올릴까 싶어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처럼 낙후된 교육현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외면하는 시교육청의 행정을 보니 과연 누구를 위한 교육행정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홈페이지에는 이 밖에도 ‘교육 환경을 개선해 주세요’와 같이 학교 시설의 안전을 우려하는 글들이 줄줄이다. ‘무상급식 예산편성보다 낙후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신경을 써달라.’는 당부의 글도 적지 않다. 옳은 지적이다. 국민들 가운데 전면 무상급식이 교육환경개선 예산보다 앞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 학교 시설 문제는 지역 간의 편차가 심하다. 부자동네 학교가 시설이 낙후될 리 없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시설 관련 예산을 줄이지 않고 추경예산에서 확보할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국민들 눈에는 가난한 동네 학교 교실에 비가 새도 무상급식을 우선시한다는 얘기로밖에 안들린다. 곽 교육감은 “누가 밥 공짜로 달라고 했나?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질 높은 교육”이라는 시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길 바란다.
  • 서울시교육청 내년 예산안 확정…시설사업비 줄고 교육복지 늘었다

    서울시교육청 내년 예산안 확정…시설사업비 줄고 교육복지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2011년 예산안을 8일 확정했다. 예산안의 특징은 학교 증축이나 리모델링 같은 시설사업비를 대폭 줄이고, 무상급식과 유아교육비 지원 같은 복지예산을 크게 늘린 점이다. ‘교육을 통한 평등 실현’이라는 곽노현 교육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이다. 시교육청이 발표한 ‘2011년 세입세출안’에 따르면 내년도 서울시 교육예산은 올해보다 4.7%(2999억원) 증가한 6조 6157억원으로 책정됐다. 세부 내용을 보면 초등학교 전면 친환경 무상급식에 1162억원, 중학교 3학년의 학교운영지원비 245억원, 특성화고 무상교육 426억원 및 초·중학생 학습준비물 지원 138억원 등 무상교육 예산에 2490억원이 책정됐다. 522억원 정도이던 올해 수준에서 4배 이상 늘어났다. 이를 통해 초등학교와 중학생 자녀를 둔 4인 평균 가구는 연간 70만원(초등 47만원+중등 22만원)의 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시교육청은 내다봤다. 또 낙후지역 학생을 위한 교육복지 특별지원 예산 435억원과 유아교육비 750억원 등 서민·중산층·다자녀 가정을 위한 복지관련 예산 3886억원이 배정됐고, 혁신학교 도입에 91억원, 창의·인성교육 확대와 문·예·체 수련활동 지원, 폐쇄회로(CC) TV설치 및 학교지킴이 배치 등 학교안전강화 사업에도 각각 235억원, 215억원이 잡혔다. 반면 노후시설 보수나 교실 증축 등 시설사업비는 4985억원으로 올해(6835억원)보다 1849억원(27.1%)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인건비 같은 경직성 경비(5조 1960억원)를 제외한 사업성 경비(1조 4200억원) 가운데 교육사업비와 시설사업비의 비중이 올해 ‘1대1’(6618억원:6836억원)에서 내년도는 ‘1.84대1’(9210억원:4986억원)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곽 교육감은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시설비 편중 예산에서 탈피해 교육사업비를 대폭 증액한 것이 예산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블로그 vs 트위터…같으면서 다른 온라인 소통 나선 두 교육수장

    블로그 vs 트위터…같으면서 다른 온라인 소통 나선 두 교육수장

    대한민국 교육의 양대 축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컴퓨터 앞에 앉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두 사람 모두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는 성격이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숨돌릴 틈조차 없는 게 문제. 결국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시민과의 접촉을 늘리고, 각자의 교육 정책도 홍보하겠다는 길을 찾아냈다. ‘온라인 소통’에는 양측이 공감하는 반면, 실제 노선은 블로그와 트위터로 다르다. ●이 장관 13만여명에 이메일 발송 이 장관은 지난 9월 블로그 ‘긍정의 변화’를 개설, 격주에 한 번씩 학부모와 연구원, 교사 등 교육관련 인사 13만 4000명에게 ‘긍정의 편지’란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1호에서는 최근 입시 화두인 입학사정관제 이야기를 담았고, 2호와 3호에서는 각각 오스트리아 출장에서 느낀 한국의 원자력 기술과 특성화고 학생에 대한 소감을 전달했다. 주로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홍보나 현장 방문을 소개하는 사진 자료가 많다 보니 50일이 지난 5일 현재까지 방문자 수는 9000명 수준. 예상보다 저조하지만 보좌관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태연한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1만번째 방문자와 장관의 점심’ 이벤트와 ‘정책질의’ 코너 증설 등을 통해 인기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이 장관도 바쁜 일정 사이에도 비서진을 통해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을 듣기도 하고, 중요한 주제는 직접 컴퓨터로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신에게 응원글을 써준 고등학교 교장과 시민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지난 4일에는 교육분야에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를 초청해 인기 비결도 들었다. ●곽 교육감 팔로어 수 1만 9200여명 1954년생으로 이 장관보다 7살 많은 곽 교육감은 지난 6월 트위터(nohyunkwak)를 개설했다. 방통대 교수 시절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에 강점을 보여온 만큼, 온라인 소통분야에서도 이 장관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최근에는 명함 옆에 곽노현 트위터로 직접 연결되는 QR 코드를 인쇄해 지인과 학생들에게 뿌리는 등 오프라인 홍보에도 열심이다. 이 장관의 블로그 운영에 정책보좌관 6명이 참여하는 것과 달리, 곽 교육감의 트위터는 1인 단독 운영체제여서 비서진들은 교육감의 돌출발언으로 인한 사고를 우려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평이다. 곽 교육감은 또 바쁜 일정을 감안해 차 안에서 직접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현장 방문이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후기와 소감을 올리는 열정도 보이고 있다. 5일 현재 곽 교육감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1만 9299명으로 웬만한 파워트위터와 맞먹는 수준이다. 비서실 관계자는 “교육감이 젊은 층과의 만남에 관심이 많은 데다, 특히 소통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뒤처지지 않으려는 욕심이 많아서 최근에 새로 나온 태블릿PC에도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전방위 수사 ‘정치자금 게이트’ 번지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청원경찰법 개정 입법 로비로 촉발된 불법 정치후원금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됐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물론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등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 타깃에 올라 있어 연말 고강도 사정 바람이 정치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으로 시작된 불법 정치후원금 문제가 ‘정치자금 게이트’로 번질 분위기다. 5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5건 가운데 3건은 영등포경찰서가, 1건은 구로경찰서가 각각 수사 중이며 서울청도 1건을 내사하고 있다. 검·경의 정치후원금 수사가 확대된 것은 소액 후원금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NH농협중앙회 노조원 정치후원금 기부 ▲민노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진보신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2일 6·2 지방선거 선거비용과 정치자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관련 사건을 각 지검에 고발조치하거나 수사 의뢰했다. 이를 접수한 지검이 일부 사건을 경찰에 배당했다. 선관위는 “중앙지검에 고발·수사 의뢰한 9건 중 일부가 경찰에 배당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나라·민주당 등 총 33건은 지방검찰청에 고발·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민노·진보신당과 진보 성향의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원금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과 관련해 야당 압박용 수사라며 반발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공상훈 2차장검사는 “선관위 고발을 받아 수사하는 것뿐이다. 야당만 수사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 시각일 뿐,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면서 격하게 반응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왜 이 시점에서 소수당, 진보정당의 정치자금이 문제되는지 정치적 의도가 궁금하다.”면서 “노동자들이 1만~2만원 내놓는 과정에서 생긴 행정적 착오를 침소봉대하려는 건 현재 벌어지는 청와대 민간사찰 의혹과 청목회 사건에 대한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도 “진보정당을 타깃으로 한 수사”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체벌금지 정착, 학생·학 부모에 달렸다

    서울시교육청이 어제 초·중·고 학생 체벌금지와 체벌교사 징계(처벌)를 전면 시행했다. 많은 논란 속에 시행하는 것이어서 걱정이 앞선다. 역시 우려대로 시행 첫날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 가벼운 마찰이 빚어졌다고 한다. 수업 분위기를 해친 학생이 교사의 훈계를 조롱하는가 하면, 다른 학생을 상습적으로 괴롭혀온 이른바 ‘일진’ 학생들은 더 거들먹거렸다는 소리도 들린다. 많은 교사들이 학생지도를 아예 포기했거나 심지어 어느 교사는 “문제 학생을 곽노현 교육감에게 맡기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시행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벌써 이런 분위기라면 일선 교육현장에서 어떤 불미스러운 일이 터질지 조마조마하다. 학생 체벌에 대한 학교 안팎의 논란을 새삼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학생의 인권을 존중해서 체벌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나, 교육적 목적의 체벌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 모두 궁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책임감 있는 민주시민으로 잘 키워보자는 뜻일 것이기 때문이다. 진보성향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두 방법론 중 전자를 선택했다. 그러나 수십~수백명의 학생에게 골고루 지적 성장과 인격을 다듬어주어야 할 교사들과 그 통제권을 학생의 인권보다 뒷전으로 밀어낸 처사는 교육현장을 간과한 것이다. 체벌 대안을 보면 문제학생 격리, 학부모 소환, 성찰교실·봉사활동·생활평점제 시행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이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견해가 달라 물리적 충돌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15개 초·중·고교에 대한 관찰을 통해 상황별 대응 매뉴얼을 만든다는데, 덜컥 시행부터 해놓고 뒤늦게 방책을 찾느라 부산을 떠는 모습은 보기에 안 좋다. 기왕 시작한 체벌 금지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에게 취지를 정확하게 이해시키고 자율적으로 바른 행동을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특히 학부모는 가정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며, 교사와 학생 간 교량역할에도 신경을 더 써야 한다. 학생의 자율과 책임, 학부모의 관심이 교사를 뒷받침해줘야 체벌 없는 학교를 앞당길 수 있다.
  • [옴부즈맨 칼럼] ‘입시이슈’ 기획기사로 발전됐으면/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년

    [옴부즈맨 칼럼] ‘입시이슈’ 기획기사로 발전됐으면/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년

    해마다 이맘때면 내 친구 A는 희한하게 가을을 탄다. 가슴이 벌렁거리고 괜스레 불안해진단다. 증세는 수능시험일을 기점으로 최고조에 올랐다 사그라진다. 수능시험을 몇 번씩 치렀던 친구는 원하던 대학에 합격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가끔 그렇다고 했다. 의학적으로는 전혀 규명된 바 없는 이른바 ‘수능후 증후군’이다. 내 또래의 수능 세대에게 수능시험은 일종의 성인식과 같은 통과의례다. 태어나서 처음, 맨몸으로 온전히 자기 미래와 맞서는 외롭고 힘겨운 절체절명의 단판승부! 부모님 곁을 떠나 시험장까지 후배들의 열렬한 응원과 배웅을 받지만, 결국 시험장에 들어서는 건 혼자라는 사실에서 우리는 인생의 법칙 하나를 배운다. 하루하루 넘어가는 달력을 붙들어 두고만 싶을 수험생 혹은 학부모들에게 신문이 힘을 불어넣어줄 수는 없을까. 수능을 앞두고 쏟아져 나오는 언론기사는 매년 대동소이하다. 올해 출제경향은 어떻고 EBS 강의를 얼마나 반영하겠다든지, 마무리학습과 수험생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라 하는 것들이다. 서울신문 10월 19일자 22면의 ‘수험생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수능 D-30 영역별 학습 마무리 전략’ 기사나 26일자 23면의 ‘한 달 남은 정시모집, 나만의 학과 선택 전략은’ 기사는 내용도 충실하고 친절하지만 5년 전 내가 수험생이던 시절과 다를 바가 없다. 반면 짤막한 글이지만 불과 열흘 동안 3차례, 입시와 수험생을 향한 단상을 깊이 있게 담아낸 ‘길섶에서’의 ‘처성자옥’, ‘실패의 교훈’, ‘공부 스트레스’(18일, 27일, 28일자 30면)는 입시 세태와 수험생에 관한 따뜻한 관심이 묻어났다. 여러 군데 시험을 보기 위해 수험생들을 퀵서비스로 실어 나르는 비정상적 상황을 통해 한국 교육의 실태를 엿본 5일자 31면 ‘수험생 퀵서비스’ 기사도 날카로웠고, ‘대학입시, 단순해야 공정해진다’(21일자 30면)는 ‘이용원 칼럼’도 공감이 많이 갔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러한 문제의식이 개개인의 칼럼과 단상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심층성과 풍부한 사례를 갖추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획기사로 체화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8월 연 2회 시험시행과 탐구과목 변경을 골자로 하는 ‘2014년 수능체제 개편시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최근 서울대 사범대 교수진은 반박성명을 내고(서울신문 20일자 9면 기사) 전교조도 반대하면서 옥신각신 공방을 벌였다. 어느 방향이 옳은지는 사회 전체의 숙의가 필요한 문제지만,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수년을 못가 바뀌는 불완전한 시험제도에 모든 것을 걸고 인생의 향방을 결정지을지도 모르는 승부를 벌여야 하는 셈이다. 이러한 교육현실에서 언론의 역할은 적어도 “참고 견뎌라”거나 “불쌍한 것들” 하는 위로의 말 이상이 되어야 한다. 몇 년째 반복되는 수험생 건강정보, 학습전략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서울신문이 13일자 사설 ‘국·영·수 수능선택 개편 논의해 볼 만하다’를 통해 곽노현 교육감의 수능 개편안 제안에 화답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수능제도의 개편이나 입시와 관련한 교육 이슈를 기획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어도 이 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어떤 ‘방향’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더불어 수험생에게 정말 위로가 되고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기사를 보고 싶다. 매년 똑같은 유명 입시학원 실장이나 스타강사의 조언보다는 실제 수능을 치렀던 이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성의 있는 기사, 혹은 그저 시험만을 바라보는 학생들에게 그 너머의 것, 방향을 제시하고 목표의식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대학 현장탐방기사가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가족은 할 수 있는 게 응원뿐이지만 신문은 더 크고 높은 역할이 있다고 본다. 오늘도 얼마나 많은 이 땅의 수험생들이 애꿎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지, 그 하늘에 길 하나, 신문이 놓아줄 수 있었으면 한다.
  • 서울 무상급식 새달초 결론날 듯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무상급식 대상 범위를 두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서울시교육청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28일 서울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강철원 시 정무조정실장과 시의회 김종욱 의원, 박상주 교육감 비서실장 등이 최근 만나 무상급에 대해 논의했지만 대상 범위를 두고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시의회는 시의 예산지원이 없더라도 내년부터 교육청이 각 자치구와 함께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의 지원이 있다면 초등학교 4학년까지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이 다른 예산을 삭감해 3개 학년에 무상급식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시는 논의 과정에서 초등학교 1~2학년을 상대로 우선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3개 기관은 다음주 초 곽노현 교육감이 해외 출장에서 귀국하는 대로 서울시교육행정협의회를 열어 최종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서울시교육청, 교장의 평교사 ‘전보권’ 제한 행정예고

    “학교 관리자의 정당한 인사권이므로 보장돼야 한다.” vs “무소불위의 권한으로, 인사 전횡 가능성이 크므로 제한하는 것이 옳다.” 서울시교육청이 교사들에 대한 교장의 ‘강제 전보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교원 및 교육전문직 인사관리 원칙 개정안’을 27일 행정예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이해 당사자인 교장과 교사 간에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교육청은 ‘교장에게 자율권을 주는 것은 맞지만 통제받지 않는 권한까지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곽노현 교육감의 지침에 따라 교사 전출·입 비율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장 요청땐 강제 전보 조치 ‘강제 전보권’이란 근속기간 경과에 따른 정기 전보 외에 전보가 불가피한 경우에 대해 학교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임용권자가 강제로 전보 조치를 내리는 것을 말한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장은 “학교 운영을 책임지는 교장에게서 정당한 인사권마저 박탈한다면 무슨 수로 교사를 지도·감독하겠느냐?”면서 “강제 전보 때도 지역 교육장의 전결을 받고, 교원이 동의하지 않는 경우 심의 요청권도 있기 때문에 무소불위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석 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도 “단체교섭 사안도 아닌 인사권을 교육청이 수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도 없을뿐더러, 정부의 학교 자율화 조치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일선 교사들은 전보 인사규정의 모호한 조항들을 학교장들이 악용, 마음에 안 드는 교사를 내쫓는 합법적 도구로 전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행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 5장 21조에 따르면 ▲직무수행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저조한 교원 ▲징계처분을 받은 교원 ▲주의 또는 경고 처분을 받은 교원 등에 대해 학교장의 전보 요청을 허락하고 있다. 문제는 마지막 조항에 ‘기타 임용권자가 정하는 사유’라고 규정해 학교장의 자의적인 해석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의 B고교에 재직하던 강모 교사는 매점 운영 등 학교의 불합리한 문제점을 제기했다가 학교장으로부터 강제 전보 조치를 당했다. 강 교사는 곧바로 이의를 제기하고 소청심사까지 냈지만 결국 패소, 학교를 떠났다. 이듬해 벌어진 감사에서 B고교 교장과 교감은 매점 운영 부실이 지적돼 각각 경고와 주의처분을 받았다. ●인사에 구체적인 조건 명시해야 천보선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위원은 “강제 전보 외에도 초빙교사제, 전입 요청·유예 등을 통해 학교장이 행사할 수 있는 인사권이 50%에 달해 인사철마다 교사들의 줄서기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학교장은 학교 운영 임무에 맞게 업무 관련 교사 배치에만 관여하는 등 인사권이 엄격하게 제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전입·전보 문제는 교사 개인의 생활문제와 더불어 학교 교육의 질과도 직결되는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돼야 하지만 그동안 모호한 법조문 때문에 잡음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명시하되,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교내 인사자문위원회를 활성화해 교장과 교사 간의 불협화음을 사전에 조율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라고 제안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 초등교 무상급식 물건너가나

    2011년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587곳) 학생(약 57만 2000명) 모두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하기로 한 서울시교육청의 계획이 서울시와의 입장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에서는 “무상급식은 물 건너 갔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서울시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무상급식 등 교육현안을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20여분 동안 비공개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면담 직전 두 사람의 회동이 언론에 알려지자 오 시장이 직접 곽 교육감에게 전화를 걸어 (무상급식에 대해) 실무 차원의 구체적인 논의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면담을 연기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내년부터 초등학생 전원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하기로 한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관련 예산 1200억원을 편성하고, 서울시에 1250억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단계적으로 저소득층의 하위 50%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만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관련 예산 지원을 거부할 경우 사실상 내년도 전면 무상급식은 어렵게 된다.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곽 교육감이 직접 오 시장을 만나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회동이 불발되면서 향후 일정 자체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당장 국회 예산안 제출 기한이 2주도 남지 않은 데다, 곽 교육감은 다음주에 일주일 일정으로 핀란드 출장을 떠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의 예산 지원이 없으면 내년도 무상급식은 힘들다.”고 말했다. 김지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금천구 고품질 자치강좌 구민들 관심·호응 커진다

    금천구 고품질 자치강좌 구민들 관심·호응 커진다

    금천구가 관내 시민단체와 공동 기획한 자치 강좌가 화제다. 구와 서울남부교육청 후원으로 금천아카데미 추진위원회에서 교육자치, 주민자치, 풀뿌리 언론 등 세 가지 주제를 분야별로 각 4회씩 교육 중인데 주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금천아카데미는 풀뿌리 지방자치 문화를 활성화하고, 학부모 힘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고, 구민의 소통을 활성화해 금천구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관내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교사들의 네트워크 모임이다. 교육자치 부문은 관내 공립학교의 열악한 사정으로 자녀들이 중학교에 진학할 때쯤이면 다른 자치구로 전학가는 인원이 크게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 이를 최소화하기위해 교육 현장의 교사와 학부모들이 참여해 마련한 강좌다. ●구청·시민단체 공동기획 화제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09년 지방자치단체의 학교지원금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청의 학교당 지원금은 4억 3124만원인 데 반해 금천구는 서울에서 가장 낮은 4670만원에 그쳤다. 학생 1인당 지원금으로 계산하면 강남구가 43만원이고, 금천구는 5만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질높은 교육을 찾아 주민들이 구를 떠나고 이는 꾸준한 주민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금천구의 평균 초등학생수는 학급당 35명 정원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교육강좌 학부모 열기 뜨거워 교육자치 부문 강좌는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금천구청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린다. 수강료는 무료다. 11일에는 서울시교육청의 이범 교육감 정책보좌관이 미래교육전망에 대해 강의했는데 200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18일에는 이광호 이우학교 교사가 ‘혁신학교’에 대해, 다음 달 1일과 8일에는 고려대 강수돌 교수와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이 각각 ‘나부터 교육혁명!’, ‘핀란드에서 배운다’ 등의 주제로 강의한다. 금천아카데미의 한 관계자는 “강의를 들은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의 정책과 서울형 혁신학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며 “특히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공약인 혁신학교가 금천구에 최적이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육이 낙후된 지역인 만큼 투자를 통해 공교육이 새롭게 태어나길 원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전했다. ●예산학교 나라살림 쉽게 설명 주민자치 테마의 예산학교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예산을 ‘참여예산’과 ‘나라살림 들여다보기’, ‘예산운동’ 등의 강의로 꾸며 예산 편성과 집행, 결산 등 예산 전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지난 14일 ‘나라살림 들여다보기’ 강의가 열린 시흥1동 주민자치센터에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수강생 20여명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의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오건호 사회공공성 연구소장이 했는데 자신의 경험과 실제 사례를 통한 ‘맞춤형 강의’가 인상적이었다. 한 수강생은 “신문에 정부 예산 문제가 보도되면 도통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강의를 듣고 나니 예산에 대한 전체를 조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라고 밝힌 또 다른 수강생은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데 오늘 강의로 학교 예산 문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좌는 지난 7일 시작해 오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에 열린다. 수강료는 매회 5000원이다. ●언론강의, 소통·참여 확대 취지로 마련 풀뿌리 언론 부문은 현직 기자들이 강사로 나선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를 비롯한 지역신문 기자들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 현장 취재, 기사 작성 등에 대해 강의한다. 언론 부문 강좌는 11월 15일부터 12월 6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 수강료는 매회 5000원이다. 언론 강의는 지역언론 사업을 통해 주민들과의 소통과 참여를 확대하고, 교육·복지·여성 등 주제에 따른 네트워크 모임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수강생들은 실제 취재와 기사 작성을 통해 뉴스 공급자 입장에서 언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아카데미 측 설명이다. 각 강좌 수강을 원하는 주민들은 금천아카데미(859-0373)로 연락하면 된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교과부 ‘음악치료 교육’ 100개 학교 지원

    베네수엘라 음악가이자 경제학자인 호세 안토이노 아브레우 박사가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창안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 약물중독과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이 음악을 연주하면서 희망과 꿈을 갖게 되고, 사회까지 밝아졌다는 실화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5일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거나 소외된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한국판 엘 시스테마’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부암동 하림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2011년과 2012년에 50곳씩 100개 학교에 1억원씩을 지원, 오케스트라 교육을 시키도록 하겠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조해 예술강사를 학교마다 지원하고, 지역사회나 근처 대학의 도움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엘 시스테마를 다룬 영화에서 감동을 받았고, 청와대 수석 시절에 행복한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평소 소신에 따라 이번 정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정책에 가장 호응을 보낼 것으로 짐작되는 이는 역설적으로 진보 교육감으로, 교과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다. 곽 교육감은 최근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최근 화제가 된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의 합창단편을 보았느냐.”면서 “성취하고 협동하는 기쁨을 중학생들이 모두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연극 등 중학교 문예부흥을 지원하는 데 교육청 특별재정회계를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전 조율은 없었지만, 이 장관과 곽 교육감이 음악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드러내면서 일선 학교에 관련 예산이 한 동안 풍족하게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보혁 갈등을 빚던 교육 당국의 수장들이 같은 지점에서 공감해 정책과 이에 따른 예산배정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은 한 동안 잠 재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부모 날선 질타에 교과부장관 진땀

    학부모 날선 질타에 교과부장관 진땀

    “전문계고 나와서 취업해도 본인만 원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지만, 정작 입학사정관제에서 취업경력이 반영되는 곳은 하나도 없더라.”, “학교에서 국·영·수는 가르쳐도 학생의 적성과 진로를 상담할 수 있는 교사는 없다. 교사도 사정관으로 뽑아야 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 학부모와 만난 자리에서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성토하는 학부모들의 질문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청중 자격으로 참석해 이 장관의 강연을 들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입학사정관제 실패를 ‘입시주의를 강화한 정부 책임’이라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13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교과부 주최 ‘2010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정책 설명회’에는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 700여명이 강당에 발 디딜 틈도 없이 들어찼다. 취임 후 학부모와 첫 만남을 가진 이 장관은 대통령의 ‘공정사회론’과 ‘친서민 정책’에 따른 정부의 주요 교육정책을 설명하는 데 강의 전반을 할애했다. 강연에 앞서 잠시 마이크를 잡은 곽 교육감은 “교과부가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현장에서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면서 “학교 자율권을 확대했지만 결국 국·영·수주의가 확대되고, 입학사정관제에도 불공정 현상이 나타났다. 여기에 (이주호) 장관만큼 가슴 아픈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현 정부의 주요 교육정책인 입학사정관제와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학부모의 비판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학부모는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입학사정관제가 다음 정권에서도 유지될지 의문”이라면서 정권마다 교육정책을 바꾸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특성화고가 취업을 목표로 하지만 정작 대기업은 특성화고 출신을 거의 뽑지 않는다.”면서 “현실적으로 여건이 열악해 아이들이 기피하는데 무슨 특성화고냐.”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학교 현장을 잘 아는 학부모들이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제대로 짚어준 것 같다.”면서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앞으로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과부에 따르면 외고·국제고·과학고 등 특목고 입시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되면서 영어 인증시험과 수학과학 경시대회 응시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1~9월) ‘텝스(TEPS)’에 응시한 초·중학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2만 5334명)에 비해 19%(4805명) 감소했고, 수학·물리·화학 올림피아드 응시자도 각각 59%, 37%, 41%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국·영·수 수능선택 개편 논의해 볼만하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그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공통필수과목인 국어·영어·수학을 선택과목으로 바꾸고 나머지 과목의 비중을 높이자고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장기대입선진화연구회는 지난달 사회·과학·제2외국어 과목의 비중을 축소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2014학년도 수능 개편시안을 발표하면서 학생들의 부담 완화, 사교육비 경감,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그렇게 되면 오히려 국·영·수 편중 현상이 더 심화돼 고교교육이 파행 운영될 뿐 아니라 사교육이 확대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아울러 사회·과학 과목은 입시대비용으로 전락해 인문·사회 및 과학 교육이 백안시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곽 교육감의 제안은 그 같은 개편 시안에 대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국·영·수를 선택과목으로 바꾸게 되면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 정권의 교육정책에도 부합하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도 실질적으로 경감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에도 문과나 예·체능계열 학생들이 수학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반론이 있었다. 이과계열 학생의 국어 공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곽 교육감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대학들은 전공과목에 따라 국·영·수 중에서 한두 과목은 전형에 반영하지 않거나 최저 학력기준으로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영·수를 필수과목에서 제외하면 기초학력 부실로 이어져 전공과목을 제대로 공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먼저 시험적으로 정원 중에서 70~80%는 국·영·수를 반영해 선발하고 20~30%는 두 과목만 반영해 뽑는 안을 운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곽 교육감은 시안 확정을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16개 시·도 교육청이 참여하는 3자 협의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여론을 수렴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수능 개편 시안의 중요한 잣대는 교육의 다양성 확보, 학생들의 부담 완화, 사교육비 절감, 공교육 강화 등일 것이다. 이념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어느 안이 그같은 잣대에 가장 적합한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 곽노현 “국·영·수도 수능 선택과목으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사회·과학·제2외국어 과목을 축소시키는 내용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시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곽 교육감은 현재 공통필수과목인 국어·영어·수학을 선택과목으로 바꾸는 등 비중을 축소하고, 나머지 과목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의 개편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대입제도 개편안 관련 의견 및 제안’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국·영·수 비중을 높이는 수능제도 개편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과 상충될 뿐 아니라 선행학습을 더욱 강하게 조장할 것”이라면서 “대입제도가 고교 교육에 미치는 심대한 영향력을 고려해 대입제도 개편과 관련된 시교육청의 입장을 의견 및 제안 형태로 정리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여러 과목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히되 대학이 응시자 한 명에게 요구하는 최대 과목수를 제한한다면 다양화와 학습부담 경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학 전공자 입시에서 국·영·수만 필수로 하고, 물리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형태는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학이 해당 전공과 본질적 연관성이 있는 과목 점수만 반영하고, 나머지 과목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단 곽 교육감은 문과는 사회만, 이과는 과학만 시험보는 현행 제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으로 “국·영·수 이외 과목을 문·이과 구분 없이 치르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교육감의 제안은 필수 공통과목이라는 인식이 확립되어 있는 국·영·수의 기득권을 무너뜨리는 방안으로 학교 현장 등에서 찬반 논란을 촉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수능 개편시안이 발표된 뒤 ▲사회·과학탐구에서 쉬운 과목으로의 학생 쏠림 현상 ▲대학의 입맛에 맞춰 학생들의 수능 과목별 선택권이 왜곡될 가능성 ▲제2외국어 등 수능소외 과목의 침체 ▲국·영·수를 중심으로 한 과열경쟁 등이 우려되고 있었기 때문에 해결책으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달 말까지 수능 개편시안 확정안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곽 교육감은 교과부와 대교협,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참여하는 3자 협의기구를 창설하자고 제안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비리 척결의지 있나”… 野에 ‘꽉’ 물린 ‘곽’

    “창과 방패가 뒤바뀐 것 같다.(민주당 안민석 의원)” 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진보 성향의 곽노현 교육감이 수장인 덕에 여야 간 공수(攻守)가 바뀔 것이란 예상을 깨고 질의시간 내내 야당의원들의 강력한 질타가 빗발쳤다. 발단은 최근 경찰조사에서 드러난 서울 사립초등학교의 입학 장사 비리에서부터 시작됐다. 야당 의원들은 곽 교육감이 “취임 전부터 ‘비리만은 반드시 척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제대로 실천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번 입학 장사는 서울 교육의 문제점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라면서 교육청의 감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한 달 전에도 한 학부모의 사립초등학교 입학 비리 제보를 받고 감사를 미루다 최근 한양초등학교 수사 결과 이후 곽 교육감이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것을 두고 “비리 문제로 불똥이 튈까 봐 꼭꼭 숨기려다 (같은 문제가) 재수 없이 불거지니깐 결국 실토한 것 아니냐.”면서 시교육청의 감사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시교육청의 답변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사립초등학교의 비리를 제보하는 과정에서 감사실 관계자가 민원인에게 “해당 학교에는 시정조치만 내린다. (추가 처벌에 대해) 무엇을 더 알고 싶은 거냐?”며 반말로 따졌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송병춘 감사담당관은 “교육청 감사기구는 수사기구가 아니다. 형사처벌 권한도 없다.”고 답변했다. 야당의원들은 송 담당관의 답변 태도에 대해 즉시 반발하며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다. 이것은 법적 문제가 아니라 민원인에 대한 자세 문제”라고 질타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당장 내년도 초등학교 무상급식에만 2295억원이 필요한데 서울시와 각 구청이 당연히 보태줄 것으로 기대하고 공약을 내걸었다면 문제”라면서 “무상급식 이슈 자체는 교육청 담당인 만큼 지금처럼 (야당 다수인) 서울시의회에 맡겨두고 서울시장을 압박하려는 자세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유성엽 의원은 “취임 전부터 사교육 유발원인을 제거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지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특목고나 국제중을 교육감이 설립 취소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고 곽 교육감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강력한 부작용과 반사회적인 효과 등 비교육적인 부분이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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