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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몸에 전기가…’, 맨 몸으로 전구 밝히는 소년

    ‘내 몸에 전기가…’, 맨 몸으로 전구 밝히는 소년

    전구를 몸 어느 곳이나 갖다대기만 하면 ‘번쩍‘하고 켜지는 비상한 능력을 가진 인도 소년이 화제다. 지난 30일 뉴스플레어,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소개했다. 영상 속, 인도 케랄라 알라퓨샤 지역에 살고 있는 아부 타히르(Abu Thahir)란 이름의 소년이 LEC전구 아랫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른니 신기하게도 전구가 켜진다. 옆에 있던 친구가 아무리 켜보려고 시도해보지만 소용없다. 타히르는 손가각 뿐만 아니라 귀, 이마, 코, 발가락, 발바닥, 발목 등 여러 부위에 전구를 충전부분을 갖다 대고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힌다. 과학 저널에 따르면 인간의 몸은 어떤 순간에도 100와트 전구에 상응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지만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빛을 내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사진 영상=데일리메일/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알제리서 240만년 전 석기 발견…기존 학설 뒤흔들어

    알제리서 240만년 전 석기 발견…기존 학설 뒤흔들어

    인류가 동아프리카에서 출현해 북아프리카를 거쳐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는 게 인류 기원에 대한 학계의 정설이다. 현재 에티오피아 지역에서 약 280만면 전 사람속(Homo)의 고대 인류가 처음 나타났고, 20만년 뒤 처음으로 석기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현생인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이 아프리카 동부에서만 생활하다가 세력을 넓혀 180만년 전쯤 아프리카 북부로 처음 진출했다는 게 기존의 정설이었다. 이 지역에서 발굴된 ‘올두바이(Oldowan)’라 불리는 가장 오래된 초기 석기가 그때쯤 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 고고학 발굴단이 알제리 북부에서 240만년 전으로 제작 시기가 훌쩍 거슬러 올라가는 올두바이 석기와 절단 흔적이 있는 동물 뼈 화석을 발견해 기존 학설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스페인 인류진화연구센터(CENIEH)의 모하메드 사누니 연구교수가 이끄는 국제 발굴단은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고원지대인 세티프에서 찾아낸 250점의 원시 석기와 296점의 동물 뼈 화석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석기들은 지금까지 동아프리카에서 주로 발견된 올두바이 석기를 많이 닮았으며, 석기 옆에는 석기를 이용해 자른 흔적이 있는 동물 뼈 화석 20여점도 발견됐다. 세티프의 앵 부셰리(Ain Boucherit) 유적 발굴지 상단에서는 약 190만년 전 유물이, 그 밑에는 240만년 전 유물이 발굴됐다. 지금까지 북아프리카에서 발굴된 석기시대 유물은 인근에서 발굴된 180만년 전 것이 가장 오래된 것이었다. 이번 발굴로 북아프리카의 석기시대 시기는 60만년 정도 더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그러나 앵 부셰리 유적지에서 초기 인류의 뼈는 발굴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누가 이 석기들을 사용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앵 부셰리와 인근 퇴적분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보여준 잠재력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동아프리카에서 발굴된 것처럼 오래된 초기 인류의 화석과 석기가 발견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1200㎞ 떨어진 황투 고원 상천의 절벽에서 약 210만~212만년 전의 석기가 발굴된 것으로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되기도 했다. 이 역시 고대 인류가 아프리카를 일찍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기존의 학설을 뒤흔드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환경위기, 생태문명이 답이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환경위기, 생태문명이 답이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환경 위기다. 산업혁명 이후 지속된 환경 파괴는 이제 인간의 생존 가능성을 위협하는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2018년 전 지구를 휩쓴 장기 폭염, 가장 강력한 5등급 위력을 가진 태풍과 허리케인의 빈번한 발생, 지구온난화에도 마지막까지 끄떡없었던 북극 ‘최후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상을 보고 있노라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과학전문기자인 마크 라이너스의 ‘6도의 멸종’이 가까운 시기에 현실화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더 심각한 환경 문제는 유엔의 ‘새천년생태계평가’에서 제기됐다.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생물종 멸종 속도가 1000배 가까이 빨라지고 있으며, 이러한 속도는 과학자들의 예상치보다 무려 10배나 빠른 수치라고 한다. 2016년 월터 앨버레즈가 쓴 책을 이강환·이정은이 번역해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 우주, 지구, 생명, 인류에 관한 빅 히스토리’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출판했다. 원제목은 ‘가장 중요한 여행’(A Most Important Journey)이다. 이 책에서는 우주, 지구, 생명, 인류의 탄생 모두가 수십억 년을 두고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우연한 현상들이 겹치고 겹쳐서 만들어졌다며 수많은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불과 몇 세기 만에 오직 인간만의 이익 추구를 위해 자연을 철저히 파괴해 왔다. 문명사학자 린 화이트는 1967년 환경 파괴를 문명사적 관점에서 리얼하게 파헤친 ‘생태계 위기의 역사적 기원’을 ‘사이언스’ 저널지에 기고했다. 여기서 그는 산업혁명 이후 환경 파괴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가장 주된 요인은 서양 문명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계기로 과학·기술 문명에 대한 성찰적 비판이 로마클럽의 보고서 ‘성장의 한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보고서를 중심으로 강하게 대두됐다. 최근 들어 과학과 기계 기술을 최첨단으로 발전시켜 환경 파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은 급속히 악화하는 환경 문제로 인해 설득력을 상실하고 있다. 오히려 인간이 자연과 함께 공존하면서 지속가능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태문명이 더 강한 힘을 얻고 있다. 21세기 들어 오직 이익 추구를 위해 자연을 계속적으로 착취하려는 자본주의가 자연 세계를 보전하려는 생태주의로 대체되려면 생태문명의 세계관이 확실히 우리의 의식 속에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태문명의 세계관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생명중심주의’ 혹은 ‘지구중심주의’인데, 인간 생명만이 아니라 생태계 모든 생명의 존재를 중시하는 문명이다. 이와 관련해 문명사학자이면서 생태사상가인 토머스 베리의 대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는 생태문명을 실현하려면 첫째, 정치 부문에서 현재의 정치체제를 민주주의에서 생명주의로 전환해야 한다. 그 이유는 민주주의는 오직 개인의 권리에만 초점을 맞추지 다른 생물종의 권리에는 지나칠 정도로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둘째, 경제 부문에서는 기업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극복하고 인간과 지구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태경제체제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 자본주의 경제의 가장 큰 약점은 자연 세계는 한계가 없다고 간주하고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교육 부문에서도 ‘인간중심’ 교육을 지양하고 ‘생명중심’ 교육으로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해 나가야 한다. 현재의 서구식 교육은 인간사회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는 반면 자연 세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이러한 생태문명이 우리 사회체제에서 잘 기능하려면 정치, 경제, 교육의 모든 부문에 생태문명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산업문명을 넘어 생태문명을 실현하는 과제는 현재 심각한 환경 위기 앞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 美과학진흥협 펠로에 신희섭 IBS 단장

    美과학진흥협 펠로에 신희섭 IBS 단장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신희섭(68) 단장이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펠로로 선임됐다. AAAS는 신 단장이 인지와 사회행동 등에 대한 뇌 메커니즘 연구 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해 펠로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20년 이상 뇌 연구 외길을 걸어온 신 단장은 서울대 의대를 거쳐 미국 코넬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MIT 교수, 포스텍 교수를 역임했다. 2005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고 이듬해인 2006년 제1호 국가과학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AAAS는 1848년 미국에서 설립된 과학 관련 단체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발행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방암도 ‘산재’일 수 있다…대기오염과 연관 있어 (연구)

    유방암도 ‘산재’일 수 있다…대기오염과 연관 있어 (연구)

    대기오염과 유방암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으며, 이는 곧 유방암 발병이 직업적 환경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 연구진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앰배서더 다리 인근에서 20년 간 일해 온 한 여성의 사례에 주목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은 일주일에 평균 40시간씩 20년을 근무했으며, 교통량이 많은 앰배서더 다리에서 불과 6.5km 떨어진 터널의 도로 요금소에서 일해 왔다. 이 여성은 44세가 되던 해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51세 때 재발해 치료를 받고 있다. 앰버서더 다리는 하루 평균 트럭 1만 2000대와 차량 1만 5000대가 지나는 등 교통량이 상당하며, 그만큼 대기오염 수치도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주목한 사례 속 여성의 경우 20년 동안 노출된 차량의 수는 468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여성과 같은 지역에서 근무한 여성 중 5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앰버서더 다리에서 멀지 않은 또 다른 번화가 지역의 한 집단에서도 7명이 한꺼번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유방암이 교통 관련 대기오염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추론했다. 뿐만 아니라 밤낮이 바뀌는 교대근무 역시 암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DNA가 손상되었을 때 이것을 고치는 역할을 하는 종양억제유전자인 BRCA1과 BRCA2는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 노출됐을 때 활동이 정지될 수 있다. 이 두 유전자가 더 이상 활동하지 않거나, 또는 두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DNA 손상 회복 기능을 상실할 경우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 든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와 알데하이드(aldehydes)가 BRCA 유전자의 기능을 정지시키는데 주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다. 연구진은 “도로 교통량이 많고 매연이 심한 곳에서 일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례 속 여성은 산업재해보험 항소법원에 보상을 청구했지만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매연에 고도로 노출된 국경 지역에서 BRCA 유전자가 어떻게 기능을 상실했는지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사실은 업계 및 정부가 교통 관련 대기 오염에 대한 직업적 노출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어리뷰 (peer-reviewed, 특정 학문 영역의 동료 전문가들의 연구를 평가하는 것) 과학 저널인 ‘뉴 솔루션’ 20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국가장학금 수혜자 단 0.2%(연 5만 명)…누가 받을까?

    中 국가장학금 수혜자 단 0.2%(연 5만 명)…누가 받을까?

    매년 이 시기 중국 교육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가 장학금 수혜자를 발표한다. 올해 공개된 국가장학금 수혜자 수는 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교육부를 대상으로 장학금 신청서를 제출한 전국 2000여 대학, 2700만 명 가운데 불과 0.2%만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에게는 대학 학비, 기숙사 비용 및 생활비 명목의 8000위안 등이 제공된다. 단 석·박사 연구생 출신의 선발자에 대해서는 연구비 명목의 추가 장학금이 지원된다. 올해 선발된 전국 2000여 곳의 대학, 5만 명의 장학생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장학생이 선발된 대학은 베이징 대학교로 알려졌다. 베이징대 재학 중인 국가장학생의 수는 올해 기준 학사 208명, 석사 318명, 박사 301명 등으로 장학금 최대 수혜 대학으로 꼽힌 것이다. 베이징대학 측은 올해 선발된 베이징 대학교 재학생 출신의 국가 장학생 827명 가운데 남학생의 비율은 54%로 여학생(46%)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장학금 수혜자의 연령은 24세(1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3세 109명, 26세 95명, 25세 94명 순으로 나타났다. 단, 30세 이상의 만학도 가운데 장학 혜택을 받은 학생의 수는 20명에 불과했다. 특히 장학생 선발 시 높은 점수를 받은 성적 외 활동 경력에는 학생위원 출신자와 학생회 활동 경험자 등의 가장 많았으며, 학생 당 간부 출신 경력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중국 전역에 소재한 각 대학 출신 신청자 가운데 매년 0.2% 수준의 소수만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학생 선발 기준은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소속 장학생 선발 위원회에서는 매년 5월 접수한 신청자를 기준으로 10월 서류 심사에 통과한 1차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후 학습 성적과 사회 활동 경력 등을 기준으로 2차 종합 평가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때 1차로 선발된 예비 장학생의 경우 반드시 전체 신청자의 성적 기준 상위 10% 이내일 것이 요구된다. 단 상위 30% 이내의 성적 우수자 가운데 △SCI △EI △ISTP △SSCI 등 국제적 수준의 과학 기술, 사회과학 분야 저널에 논문이 수록, 소개된 이들에 대해서는 학업 성적과 무관하게 장학생 선발시 유리한 가점을 제공해오고 있다. 한편 올해 국가 장학생으로 선발된 베이징대 역사학과 17학번 장란톈(张蓝天, 2001년 출생)양은 “올해 우리 대학 출신의 국가 장학생 가운데 최연소 학생으로 선발됐다”면서 “평소 학생회 활동 참여와 아르바이트 경험 등을 담은 학업 계획서가 장학생으로 선발되는데 큰 몫을 담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학금 수혜자 중국언어문학과 14학번 박사생 왕위(王玉)양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출간하는 책 몇 권을 통해 대중들과 함께 호흡한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데 큰 역할을 담당한 것 같다”면서 “또, 지난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교내 인터넷 문학 동아리 편집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다른 학생들과의 차별성을 갖는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美, 작심하고 中말려죽이기...동맹국엔 화웨이 금지령, 中학자 비자도 취소

    美, 작심하고 中말려죽이기...동맹국엔 화웨이 금지령, 中학자 비자도 취소

    미국 정부가 최근 동맹국의 무선·인터넷 제공 업체들에게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를 쓰지 않도록 설득하고 중국인 학자들에게 발급한 복수 비자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불법 정보수집과 기술 잠식을 차단하는 한편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기술 냉전’의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최근 화웨이 통신장비가 이미 널리 보급된 동맹국인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정부 관계자들 및 통신 업계 경영진과 접촉을 시도하며 사이버 보안 위험성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미국은 또 중국산 통신 장비 개발을 기피하는 국가들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이 동맹국들의 화웨이 통신 장비에 민감한 이유는 이들 국가에 미군 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민감한 통신을 위한 자체 위성과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하지만 여전히 많은 군수시설에서 민간의 상업용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스마트폰을 많이 생산하는 업체로 휴대전화 기지국이나 인터넷 네트워크 등 현대적 통신을 뒷받침하는 기간시설에 들어가는 부품에서는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작업은 전 세계 무선·인터넷 제공업자들이 신기술인 5G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앞으로는 각종 산업 현장에서 쓰는 장비, 의료기기, 자율주행차까지 5G 통신망이 활용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화웨이 장비를 활용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통신을 불능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번 활동을 디지털로 연결된 세계를 통제하기 위한 미·중 간 보다 광범위한 기술적 냉전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들 관리는 거대화된 IT업계가 독재 정권에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한 미국 관리는 “우리는 전 세계의 여러 국가와 통신 인프라의 사이버 위협에 함께 대처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위협이 5G로 이동하면서 이를 주시하고 있다. 5G 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격에 더 취약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최근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미·중 관계를 연구하는 일부 중국인 학자들에게 발급한 10년 기한의 복수비자를 최근 갑작스레 취소했다고 전했다. 복수비자는 유효 기간 내에 여러 번의 출입국을 허가하는 비자로, 미국과 중국은 2014년 사업이나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모든 여권 소지자들에게 최대 10년의 복수비자를 상호 발급하기로 합의했다. 한 중국인 학자는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까다로운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비자 통제도 그중의 하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대중국 강경 정책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후 중국인 학자나 유학생이 미국 비자를 발급받는 일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 유효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중국 제조 2025’로 상징되는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베이징대학의 저명 신경과학자인 라오이가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서 열리는 워크숍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비자 발급이 거부당하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1일 G20 기간 중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한타바이러스 감염 메커니즘 밝혀져… 치료제 개발 기대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한타바이러스 감염 메커니즘 밝혀져… 치료제 개발 기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유엔군과 중국군은 치열한 전투보다 더 심각한 문제에 맞닥뜨렸습니다. 전선에 배치된 군인들 중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며 신장기능 손상으로 많은 양의 소변을 쏟아내며 죽어가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당시 유엔군은 괴질로 인한 사망자가 3200명에 이르고 중국군 역시 괴질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한강 이남으로 내려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원인 모를 질병으로 인한 사상자가 늘면서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만들어 낸 생물학전 무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기도 했답니다.당시 군인들을 괴롭혔던 괴질은 ‘한타바이러스’로 인한 신증후출혈열이었습니다. 원인이 밝혀진 것은 그로부터 25년 정도가 지나서였는데 고려대 의대 교수였던 이호왕(90) 박사 덕분이었습니다. 이 박사가 동두천의 한탄강 유역에서 잡은 등줄쥐에서 괴질의 원인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한타바이러스’라고 이름을 붙이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한타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나 치사율은 지역별로 달라 표준 치료법이 없다고 합니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발견되는 구대륙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신장기능이 급속히 저하되는 신증후출혈열이 나타나고 치사율은 15% 안팎입니다. 북미와 남미에서 발견되는 ‘신놈브레’ 한타바이러스는 폐 기능 파괴가 주요 증상으로 치사율은 35%에 이른다고 합니다. 신놈브레 한타바이러스 증후군은 1993년부터 미국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3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지만 정확한 감염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었습니다.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와 육군 감염병연구소, 유타주립대, 네덜란드 암연구소, 캐나다 고등과학연구소, 토론토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칠레 분자바이러스연구소, 오스트리아 국립 분자의학연구소, 독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국제공동연구팀은 신놈브레 한타바이러스가 PCDH1이라는 폐세포 단백질 수용체와 결합돼 면역 시스템을 ‘잠금 해제’시킨 뒤 체내에 침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2일자에 실렸습니다. PCDH1은 호흡기능이나 폐질환과 관련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한타바이러스를 포함한 다른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서는 어떤 기능을 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PCDH1 수용체와 바이러스 감염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유전자 편집으로 PCDH1 수용체를 제거한 골든 햄스터에 신놈브레 한타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수용체가 제거된 햄스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과 폐 손상이 적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신놈브레 한타바이러스와 결합되는 PCDH1 단백질의 특정 부분을 찾아내면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듯 새로운 감염성 질병의 확산은 다름아닌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카틱 찬드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교수도 “기후 변화로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특정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풍토병들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관련 환자들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또 지구 온난화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구 온난화는 ‘약방의 감초’처럼 문제를 만들지 않는 부분이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어쨌든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지구 온난화를 막아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긴 것 같습니다. edmondy@seoul.co.kr
  • 美 불법체류 한인, 로즈장학생에 선발

    美 불법체류 한인, 로즈장학생에 선발

    어린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불법체류 신분이 된 하버드대생 박진규씨가 세계에서 영예로운 장학금으로 꼽히는 로즈장학생에 선발됐다.박씨는 버락 오바마 전 정부가 2012년부터 시행한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제도’(DACA)의 수혜자를 뜻하는 ‘드리머즈’로, 이들 중 로즈장학생이 나온 것은 미국에서 처음이다. 반(反)이민 정책을 고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DACA 프로그램의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올해 로즈장학생으로 최종 선정된 32명 중 박씨가 포함됐다. 박씨는 2014년 하버드대를 비롯해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캐나다의 맥길대 등에 합격한 인재로, 하버드대에 입학해 분자생물학을 전공하며 학부 연구저널의 편집장을 지냈다. 2014년에는 불법체류 학생들의 대학 등록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하이어 드림스’를 설립해 약 6만여명의 학생들을 도왔다. 올해 선발된 로즈장학생 중 박씨와 같은 이민자 출신은 절반을 웃돌았다. 장학생들은 앞으로 2~3년간 영국 옥스퍼드대의 학비·생활비를 지원받게 된다. 박씨는 “미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살면서 내 재능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방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석사과정에서 이주학 및 국제보건과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장학재단의 엘리엇 거슨 미국 사무총장은 “미국을 규정하는 특별한 다양성이 이번에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1902년 영국의 자선사업가 세실 로즈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로즈장학금은 국제 학문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을 비롯해 에릭 가세티 현 로스앤젤레스(LA) 시장, 한국계로는 20년 만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뉴저지) 등이 로즈장학생 출신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영남대 감 껍질 이용 숙취해소제 개발

    영남대학교 식품공학과 학생들이 감 껍질을 이용한 숙취해소제를 개발했다. 영남대는 이들이 개발한 제품이 지난달 31일 열린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제품개발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영남대 대학원 석사과정(식품공학전공)에 재학 중인 조아령(24·여) 씨와 4학년 권예솜(23·여), 3학년 김민섭(23), 나윤진(22·여), 2학년 김유종(21) 씨로 구성된 ‘술!깨·볼·텐·감’ 팀이 그들이다. 영남대 식품공학과 김명희 학과장과 오영숙 박사, 대구과학대 식품영양조리학부 이종숙 교수가 공동 지도했다. (사)전국식품공학교수협의회와 한국식품영양과학회 공동 주최, (주)네이처팜과 영양고추유통공사 후원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감과 고추의 소비 증진과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 또는 사업화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식품전공 관련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연구 창의성 및 과학적 체계성, 식품산업 연계성, 제품개발 완성도 등에 대한 사전 평가와 구두발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영남대 ‘술!깨·볼·텐·감’ 팀이 ‘감 껍질 부산물 및 폐과육을 활용한 새로운 숙취해소제 개발’로 대회 1위에 올라 대상을 수상했다. 김명희 학과장은 “술자리가 빈번한 현대인들의 숙취해소 방안에 대해 고민하다가 감에 있는 풍부한 폴리페놀물질, 항산화물질 등이 알코올 분해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감 껍질의 전처리 방법별 생리활성 평가와 음주 후 혈중알코올 분해능을 평가하고, 편리한 젤리형의 숙취해소제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감 가공 시 발생하는 부산물의 고부가가치화, 폐과 절감의 환경적 이득까지 더해져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학부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룬 연구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 영남대 식품공학과 김명희 교수 연구실에서는 학부 때부터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석사 연계과정을 거쳐 현재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조일국(25) 씨와 학부 4학년인 권예솜 씨는 중소기업진흥청 지원으로 ‘정제설탕과 원당의 이화학적, 영양학적, 기능적 품질 비교 분석 연구’를 수행했다. 올해 초 해당 연구 결과가 식품공학분야 SCI 저널 ‘푸드 리서치 인터내셔널‘Food Research International, 영향력지수(IF) 3.52’에 게재되기도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우버, 카풀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가 교통사고 늘릴까?

    우버, 카풀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가 교통사고 늘릴까?

    외국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다녀온 사람들은 우버 같은 카풀(승차공유) 서비스나 리프트(Lyft) 같은 카쉐어링 서비스에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국내에서도 일시적으로 우버 서비스가 제공됐다가 택시업계의 반발로 중단됐으며 최근 카카오에서 카풀서비스를 시행하려고 하지만 역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풀이나 카쉐어링 서비스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늘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해당 업계는 연구 설계와 가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라이스대 경제학과, 국가경제연구국(NBER) 공동연구팀은 승차 공유서비스와 교통사고 사망자수 증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차량 공유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연구진은 ‘편의성 비용:승차공유와 교통사고 사망자’(The Cost of Convenience:Ridesharing and Traffic Fatalities)라는 제목의 논문을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스티글러센터에서 발행하는 연구논문집 10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 2955개 지역에 대해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서 집계한 사고수치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특히 2014년을 기점으로 승차 공유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를 비롯한 사고 수치를 이전과 비교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역별 운전자들의 연료 소모량, 신차 등록대수도 함께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는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급격히 감소해 2010년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3만 2885명으로 194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다가 승차공유 서비스가 시작된 2014년부터 다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늘어났다. 승차공유 서비스가 시작된 이듬해인 2015년에는 3만 5485명, 2016년에는 3만 7461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가 늘어났다. 이는 승차공유 서비스 이전과 비교했을 때 2~4% 증가한 추세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고는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 뿐만 아니라 1인당 소득을 기준으로 가장 빈곤한 도시에서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승차공유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연료 소비량은 물론 차량의 주행거리, 새로 등록된 차량 숫자도 함께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대중교통보다는 승차공유서비스 이용을 많이 하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승차공유 서비스에 나섰고 결국 교통량 증가로 인한 치명적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고 통계만으로 승차공유 서비스로 인한 사고증가율을 완벽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인간의 삶에서 드는 편리함에는 반드시 댓가가 따르기 마련”이라며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대략 53억 3000만~130억 4000만 달러(약 6조 154억~14조 940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와 일부 연구자들은 연구 방법론에 대해 회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리프트와 우버사는 “승차 공유 서비스로 인해 음주운전이 줄어들면서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이 더 낮아졌다”며 “우리는 시민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컨설팅 기업 임프레사의 경제학자 조 코트라이트 박사는 “교통사고 발생률의 증가는 2014년 이후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갖고 나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차량 공유를 하지 않는 농촌지역에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도시보다 높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은하끼리도 대화를 한다고?

    은하끼리도 대화를 한다고?

    흔히들 커뮤니케이션이나 소통이라고 하면 대화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는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디어 철학자 존 더럼 피터스 미국 예일대 미디어학과 교수가 2016년에 발표한 ‘자연과 미디어’(The Marvelous Clouds)에 따르면 자연은 물질이나 에너지 흐름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고 봐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국제 공동연구진이 지구에서 124억 광년이 떨어져 있는 은하가 주변 다른 은하들과 물질을 주고받으며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칠레 디에고 포르탈레스대, 영국 레스터대, 케임브리지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NAOC), 프랑스 리옹 제1대학, 한국 고등과학원 국제공동연구진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설치된 대형 전파망원경 ‘아타카마 대형밀리미터파 간섭계’(ALMA)를 이용해 ‘W2246-0526’ 은하와 이웃 은하들끼리 물질의 흐름을 주고받는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6일자에 실렸다. W2246-0526은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용하는 광시야 적외선탐사 우주망원경(WISE)으로 2015년에 발견됐다. 지구로부터 124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W2246-0526은하는 우주 초창기 은하로 분류되고 있다. 발생 후 시간이 흐르면 빛이 흐려지기 마련인데 W2246-0526은하는 광도가 태양의 350조 배에 달해 과학계에서 주목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관측과 분석을 통해 W2246-0526은하와 주변에 세 개의 은하 사이에서 물질의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세 개의 은하에서 W2246-0526 은하로 막대한 양의 물질이 흘러들어가면서 새로운 별을 만들거나 거대 블랙홀 성장에 이용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예측하고 있다. 디아즈 산토스 박사(디에고 포르탈레스대)는 “W2246-0526은하가 세 개의 은하와 이웃하고 있다고는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 증거를 제시한 것으로 주변 은하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할 수 있을까

    [달콤한 사이언스]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할 수 있을까

    인류의 오랜 꿈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과학과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질병들이 정복되고 있지만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나이가 들면서 나타날 수 있는 퇴행성 뇌질환은 아직도 정복되지 못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암보다 이들 퇴행성 질환을 앓게 될까 걱정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일본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 정복을 시도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줄기세포를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정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일본 교토대 과학자들이 역분화 기법을 이용해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네이처에 따르면 교토대 의대 신경외과 키쿠치 타카유키 교수팀은 지난 10월 240만개의 도파민 전구세포를 5대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했다. 연구팀은 이에 앞서 iPSc를 도파민 생성 뉴런의 전구세포로 변형시켰다. iPSc는 피부처럼 성인의 신체조직 세포를 역분화시켜 배아유사상태로 되돌려 모든 유형의 세포로 분화될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환자나 성인의 세포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윤리적 걸림돌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이 도파민 전구세포를 이식한 이유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도파민 생성뉴런이 부족해 떨림이나 보행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3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도파민이 활성화되는 부위라고 알려진 12개 부위에 도파민 전구세포를 이식했다. 기존에 파킨슨병을 유발시킨 원숭이를 이용해 도파민 전구세포 이식 수술을 실시한 결과 질병의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돼 이번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6개월 동안 환자를 관찰하고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240만개의 도파민 전구세포를 추가로 환자 뇌에 이식하는 두 번째 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네이처는 전했다. 키쿠치 타카유키 교수는 “환자의 상태는 현재 양호하며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라며 “iPSc를 이용한 치료법의 안전성과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임상시험에 나서기로 한 사람 6명을 더 치료해볼 계획이며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3년경에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6광년 거리에 슈퍼지구…얼음왕국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6광년 거리에 슈퍼지구…얼음왕국 외계행성 발견

    지구에서 불과 6광년 떨어진 곳에서 지구 질량의 3배인 '슈퍼지구'가 발견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주요언론은 뱀주인자리의 어두운 별인 바나드(Barnard)의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 '바나드-b'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구와 같은 바위형 행성이지만 표면온도가 -130℃도 넘는 차가운 얼음왕국인 바나드-b는 항성을 233일 만에 공전한다. 항성과의 거리로만 보면 태양과 수성 사이 정도지만 바나드가 태양과 비교하면 약 0.4%의 빛을 방출해 표면에 액체상태의 물은 없고 얼음만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바나드는 우리은하의 별 가운데 80% 정도를 차지하는 적색왜성에 속한다. 적색왜성은 태양질량의 40% 미만인 작은 별로 크기가 작은만큼 밝기나 표면 온도가 낮다. 이 때문에 주위에 있는 행성들이 따뜻한 기후를 갖추기 위해서는 적색왜성에 매우 가까이 위치해야 한다. 적색왜성 역시 많은 행성을 거느리고 있지만 매우 어둡고 침침해 이를 관측하기가 쉽지않다.이번에 미국의 카네기 연구소, 스페인 우주과학 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지난 20년간 이루어진 관측 데이터를 재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으며 바나드-b는 아직은 외계행성 후보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카네기 연구소 폴 버틀러 박사는 "그곳에 진짜 행성이 있을 것으로 99% 확신하다"면서 "바나드별은 마치 행성사냥을 위한 거대한 흰고래와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시선속도'라는 기술을 사용해 이번에 처음으로 먼 별의 주위에서 행성을 찾는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시선속도(radial velocity)는 심연의 우주에서 행성을 찾아내는 방법 중 하나다. 별이 지구에 가까워지거나 혹은 멀어지면 도플러 효과에 의해 파장이 짧아지거나 길어지는데, 이를 측정하면 별의 이동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그런데 외계행성이 있는 경우 별이 공전 주기에 따라 조금씩 흔들리게 되는데 이를 감지해 그 존재를 찾아내는 방법이 바로 시선속도다. 보도에 따르면 바나드-b는 역대 발견된 것 중 2번째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외계행성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는 3개의 별이 모인 삼성계인 알파 센타우리로 지구에서 약 4.3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명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14일 자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편리함과 맞바꾼 기후변화… 더 매서운 폭풍우 대가 치른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편리함과 맞바꾼 기후변화… 더 매서운 폭풍우 대가 치른다

    요즘 지구과학이나 기상분야 연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일 것입니다. 일반인들도 지겹도록 듣는 말이라 실제로 경각심을 갖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우리가 체감을 하든 못 하든 간에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달 초 스웨덴 비영리단체 ‘글로벌 챌린지스 재단’이 세계 인구의 10% 이상을 파괴할 수 있는 심각한 위협 10가지를 선정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핵전쟁, 생화학전, 소행성 충돌과 함께 지구온난화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로 꼽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킹이나 크메르 제국, 인더스 문명 등 고대 문명들의 상당수가 기후변화로 인해 몰락했고 현재 우리에게 닥친 기후변화는 인간이 원인으로, 어느 한 지역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열대성 저기압, 3도 오르면 풍속·강수량 급증 실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지구온난화는당장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미국 국립 로렌스버클리연구소 기후·생태과학부, 전산연구부는 ‘주요 열대성 저기압에 대한 인위적 영향’이라는 논문을, 아이오와대, 프린스턴대 지구과학과, 토목환경공학과 연구진은 ‘도시화가 허리케인으로 인한 강우와 홍수를 악화시켰다’는 제목의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이번 논문들은 인간의 활동이 열대성 저기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매우 자세하게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로렌스버클리연구소 연구진은 아시아와 북미지역을 강타한 역대 가장 파괴적인 열대성저기압(허리케인, 사이클론, 태풍) 15개를 가지고 시뮬레이션을 시행했습니다. 21세기 말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3가지 기후환경과 산업화 이전에는 이들 열대성저기압이 어떻게 나타났을 것인가를 본 것이지요. ●공기 당기고 포장 뒤덮인 도시, 홍수 위험 커 미국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5대 허리케인으로 꼽히는 카트리나(2005), 이르마(2017), 마리아(2017) 등의 경우 산업화 이전의 기후환경이었다면 폭풍 강도는 비슷했겠지만 강수량은 4~9% 정도 더 적었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렇지만 금세기 말 지구 평균온도가 3도 이상 상승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는 태풍의 순간 최대풍속은 지금보다 시속 11~54㎞ 증가되고 강수량은 25~3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오와대, 프린스턴대 공동연구팀은 ‘도시화’가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강수량을 늘리고 홍수피해를 심각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해 텍사스주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를 수치 분석한 결과 도시의 지형이 공기를 끌어당기는 항력을 증가시켜 강우량 자체를 늘릴 뿐만 아니라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 표면의 특성상 홍수가 증가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간 활동이 많은 도시는 도시화가 덜 된 지역보다 태풍으로 인한 홍수 위험이 최대 21배 더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도시 계획을 세울 때는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홍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인간’입니다. 그런데도 ‘지구온난화는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dmondy@seoul.co.kr
  • 진시황릉 축소판…2100년 된 ‘미니 병마용갱’ 발견

    진시황릉 축소판…2100년 된 ‘미니 병마용갱’ 발견

    중국의 2100년 전 무덤에서 새로운 병마용 갱이 출토됐다. 현지 고고학자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省) 쯔보시(市)에서 새롭게 발견된 병마용은 전한의 제7대 황제인 한무제(漢武帝, 기원전 141-기원전 87)의 아들을 위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산둥성에서 역사적 유물 출토가 매우 활발한 지역인 린쯔구(區)는 한무제의 아들이 거주했던 지역이며, 한무제는 아들이 기원전 110년 세상을 떠나자 그를 위해 병마용과 함께 거대한 무덤을 제작했던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병마용 갱은 시안에 위치한 진시황릉의 축소판과 같다. 마차와 전차는 물론이고, 보병을 포함한 병사와 망루, 그리고 이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대까지 거의 실물 크기의 토용(순장할 때에 사람 대신으로 무덤 속에 함께 묻던, 흙으로 만든 허수아비)이 매장돼 있었다. 이 병마용 갱의 중심에는 보병 300명을 본따 흙으로 만든 군대가 자리잡고 있으며, 북부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대의 토용이 서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갱의 형태나 규모를 봤을 때, 무덤 전체의 크기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당 무덤과 병마용이 실제 한무제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위한 것인지, 또 다른 왕족을 위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만약 이들 병마용과 병마용 갱이 한무제의 로열패밀리를 위한 것이라면, 이들이 묻혀있던 무덤은 이번 발굴지역 인근에 만들어졌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무덤 중심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소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이 일대를 지나는 철로를 건설하면서 무덤이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다”라면서 “1938년 당시 일본 공군이 공중에서 이 지역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무덤 중앙으로 추정되는 지형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병마용은 진시황릉의 그것보다 크기가 비교적 작은 것이 특징이며, 진시황릉보다 약 100년 늦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및 중국문물저널(journal Wenwu) 영문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온난화로 수컷 곤충 생식력 약화

    지구온난화로 수컷 곤충 생식력 약화

    온난화와 장기 혹서 등에 따른 열파가 숫컷 곤충의 생식력을 크게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의 여름이 계속되면 결국 이들의 생식력을 약화시키거나, 무생식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저널 최근호의 논문을 인용해, 딱정벌레 등 갑충들을 닷새 동안 실험실 내 열파에 노출시킨 결과 정자 생산력이 4분의 3이나 감소됐다. 암컷은 아무 변화가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곤충 40만종은 지구상에 알려진 전체 종의 4분의 1를 차지하는데, 기온 상승과 함께 곤충 개체수도 급감했다. 푸에리토 리코의 우림숲 내 곤충 수는 30년 사이에 80%나 줄어들었으며 독일의 자연보호지에서도 75%가 사라졌다. 연구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열파 현상이 이전보다 훨씬 잦아지고 있고 야생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데, 이 두 현상이 연관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같은 온난화 및 장기 혹서로 인한 열파 현상은 인류에게도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서양 남성의 경우, 정자 수가 40년 새 반으로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곤충은 꽃가루 수분 매개이자 먹이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어, 이들 개체 수의 급감은 ‘생태학적 아마겟돈’에 이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곤충 수의 급감 원인은 단순하지 않으며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 및 전세계적 살충제 사용도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과학자들의 연구는 여기에 온난화와 열파 등으로 인한 생식력 감퇴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최고의 학습 방법은 반복해서 떠올리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최고의 학습 방법은 반복해서 떠올리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수능 시험이 6일 남았다. 오래 기억하는 좋은 공부 방법이 따로 있을까.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은 교재나 노트에서 중요한 대목을 형광펜으로 칠한 뒤 반복해 읽는 것이다. 한편 교육학에서는 ‘개념 매핑’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본다. 말풍선에 세부 사항과 아이디어를 손으로 써 넣고 이 풍선들을 조직적으로 연결하는 도표를 그리는 학습법을 말한다.하지만 다른 모든 방법을 뛰어넘는 학습법의 왕자가 있다. 기억한 것을 그저 떠올려 보는 것이다. 20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요령이 지금도 진리라는 말이다. “어떤 것을 반복해서 떠올리면 그 기억이 강화된다.” 머릿속에 떠올리기와 같은 ‘회상연습’의 효과는 근래 인지과학자들에 의해 분명하게 확인됐다. 2008년 2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기념비적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퍼듀대학 심리학과 제프리 카피크 교수팀의 논문이다. 그의 팀은 40명의 학생에게 스와힐리어 단어 40개를 배우게 한 뒤 1주일 후에 평가했다. 그 결과 단어를 공부하고 시험 치르기를 반복한 집단의 성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80점을 받았다. 이에 비해 그냥 공부만 한 집단은 평균 36점을 기록했다. 시험 없이 공부만 반복하는 방법은 시간이 지난 뒤의 기억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후속 연구 결과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내용이라도 반복해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2009년 11월 ‘실험심리학 저널: 일반’,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카피크 교수팀은 대학생 150명에게 스와힐리어 단어를 공부하게 만들고 1주일 뒤에 평가를 했다. 공부 방법은 연구팀이 지시하거나 각자 선택하게 했다. 평가 결과 모든 단어를 빼놓지 않고 셀프 시험을 치면서 공부한 집단의 성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에서 맞힌 단어를 그다음 시험에서 제외한 그룹은 그만큼 성적이 좋지 못했다. 연구팀은 “아는 내용이라도 두세 차례 더 떠올리면 장기 기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회상연습은 ‘개념 매핑’보다 우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의 연구팀이 2011년 1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을 보자. 이에 따르면 자료를 읽고 시험을 거듭 치른 학생은 다른 두 방법으로 공부한 학생에 비해 50% 더 많은 지식을 갖는 것으로 1주일 후 평가에서 드러났다. 연구팀은 200명의 학생에게 특정 과학적 주제에 관한 글을 몇 문단 읽게 했다. 주제는 소화기 계통의 작동 방식이나 척추동물 근육 조직의 유형 등이었다. 첫 실험에서 학생들은 네 집단으로 나뉘었다. 처음 두 집단은 5분간, 혹은 5분씩 네 차례 교재를 읽기만 했다. 세 번째 집단은 교재를 펴놓고 지식을 도표로 그리는 개념 매핑을 했다. 마지막 집단은 ‘회상연습’ 시험을 치렀다.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10분에 걸쳐 자유형 에세이를 썼다. 이어 문단을 다시 읽고 또 시험을 치렀다. 1주일 후 네 집단 모두 평가 시험을 치렀다. 사실을 떠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논리적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를 풀었다. 두 번째 실험에선 회상연습과 개념 매핑 중 한 가지 방법으로만 공부를 하게 만들었다. 초기 단계에서는 개념 도표를 만든 학생들이 세부 사항을 더 잘 묘사했다. 하지만 1주일 후 평가를 하자 회상 시험을 치른 집단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심지어 단답형이 아니라 개념을 지도화(매핑)하는 시험에서조차 더 높은 성적을 보였다. 인지과학자와 교육전문가들은 이 결과가 충격적이라고 말한다. “많은 교육자들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개념 매핑과 대비했을 때 회상 시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당시 NYT가 보도한 버지니아대학 심리학과의 대니얼 윌링엄 교수의 평가다. 또 다른 연구에서 초중고생이나 의과대학원생, 인지 재활훈련을 받는 신경질환자 모두에게 ‘기억한 내용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시험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각기 다른 모든 상황에서 가장 우수한 결과를 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듀크대학의 앤드루 버틀러 교수가 2011년 1월 ‘인지과학의 동향’에 발표한 리뷰 논문의 평가다. 회상연습이 좋다는 것은 알았으니 실천해 보자. ‘지금까지 읽은 칼럼은 무슨 내용이었을까?’
  • DGIST 배고플때 민감해지는 원인규명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인지과학전공 김규형 교수팀이 공복과 포만 상태의 동물 행동 변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DGIST는 섭식 상태는 동물 행동변화를 일으키는 중요 요인이지만 이제까지 감각기관 내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행동변화를 끌어내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신경회로 구조가 이미 밝혀진 예쁜꼬마선충을 연구에 이용했다. 예쁜꼬마선충이 페로몬을 감지할 때 인슐린 수용체(DAF-2)가 신경전달 물질량을 조절해 회피행동이 일어나는 특성을 응용해 공복과 포만 상태가 일으키는 행동변화 체계를 밝혀냈다. 이 연구로 당뇨병 같은 인슐린 대사증후군 환자의 감각기관 이상 증상 원인 규명과 치료에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엠보 저널’에 실렸다. DGIST 뇌인지과학전공 유인선 박사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전자현미경연구부 허양훈 박사 연구팀이 공동 참여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印尼서 5만년 전 동굴벽화 발견… 유럽 기원설 흔들

    印尼서 5만년 전 동굴벽화 발견… 유럽 기원설 흔들

    보르네오·술라웨시섬 일대… 최소 4만년 전 손바닥·기하학 문양 등 수천개 구상작품 “佛 라스코보다 빨라… 亞 예술 독자 발전” 고고학자나 고인류학자들에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중 하나는 인류의 ‘예술 활동’이다. 인류가 지구에 처음 등장한 이후 다른 동물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렵과 채집이라는 ‘생산 활동’을 한 것 이외에 동굴 벽이나 돌, 나무에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새겨 넣는 ‘비생산적 활동’을 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대신 예술 활동의 시작을 인간의 추상적 사고가 발현한 지점으로 보고 언제부터, 어디서 시작됐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고(古)인류 예술 작품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프랑스 쇼베, 라스코 동굴 벽화나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처럼 인류의 가장 오래된 예술 작품들은 유럽 지역에서 주로 발견돼 왔다. 1990년대 이후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지에서도 비슷한 시기나 더 오래된 동굴 벽화들이 발견되고 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구상 작품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상작품은 추상화와는 달리 사물을 실제와 비슷하게 그리는 미술기법이다. 호주 그리피스대 사회·문화연구센터, 인류진화연구센터, 퀸즐랜드대 지구환경과학부, 호주방사광가속기센터,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 시각예술디자인학부, 국립고고학연구소, 동칼리만탄 문화보존센터 공동연구팀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동칼리만탄 지역 술라웨시섬에 있는 석회암 동굴에서 수천 개에 이르는 벽화 작품을 발견하고 연대 측정을 실시한 결과 5만 2000년 전에서 최소 4만년 전에 그려진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8일자에 실렸다. 벽화는 손바닥을 벽에 대고 주위에 염료를 뿌려 손을 그린 스텐실 작품과 야생 소를 비롯한 동물 형상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원과 선, 점으로 이뤄진 독특한 기하학적 문양 등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벽화에 대한 방사선연대측정을 실시한 결과 그림들이 그려진 시기가 각기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손바닥 스텐실 작품은 최소 4만년 전에, 그 밖의 그림들은 3만 50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군다나 손바닥 스텐실 문양 중에서도 5만 1800년 전에 그려진 것이 있는가 하면 3만 7200년 전에 그려진 것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대 측정에 따르면 동굴벽화를 그린 고대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을 좀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추상적 도형에서 자신의 손, 야생동물이나 사냥도구, 배 등을 그대로 표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 관계자는 “손바닥 스텐실 문양의 색 변화나 동물 그림에서의 선과 곡선의 형태, 묘사의 정확도 변화 등을 통해 인류의 예술능력이나 인지능력이 서서히 진화해 왔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맥심 오버트 호주 그리피스대 교수는 “지금까지는 동굴예술 발전의 기원과 중심지가 유럽으로만 알려져 왔지만 이번 발견으로 아시아에서도 유럽과 비슷하거나 좀더 빨리 동굴예술 활동이 나타나 독자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는 유라시아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오세아니아 지역과 가깝게 있어 보르네오에서 시작된 동굴예술이 술라웨시섬을 거쳐 인근 호주로 쉽게 전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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